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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돈봉투 사건이 남긴 것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2.01.06 18:00:47고승덕 한나라당 의원이 서울경제신문에 쓴 로터리 칼럼(본지 지난 2011년 12월14일자 38면 참조) 한 편이 정치권에 엄청난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고 의원은 칼럼을 통해 과거 전당대회가 열리기 며칠 전 당 대표 경선 후보자로부터 상당한 액수가 담긴 봉투가 배달된 적이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박희태 국회의장과 안상수ㆍ홍준표 전 대표 등이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면서 결국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회가 나서 검찰에 -
[기자의 눈] 은행장이 두 명인 은행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2.01.05 17:49:02지난해 하반기 국민은행은 은행 현안에 대한 직원 설문조사를 했다. 요지는 세 가지.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과 민병덕 행장에 대한 경영 평가, 그리고 은행이 지난 가장 큰 리스크는 무엇이냐는 것이다.결과는 초라하다 못해 참담했다. 어 회장의 경영방침이 잘못됐다고 응답한 비율은 80%에 달했고 민 행장에 대한 부정적 의견 역시 61%에 달했다. 조합원들은 특히 지주사가 은행의 자율 경영을 과도하게 침해하고 은행 경영진은 -
[기자의 눈] 철도 운영 민영화는 맞지만…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2.01.05 17:46:18철도 운영 민영화가 연초부터 급물살을 타고 있다. 국토해양부의 올해 업무보고에 따르면 오는 2015년 KTX 수서~평택 구간과 오송~광주송정 구간의 운영권이 민간에 개방된다.어느 분야든 효율성 향상을 위해 경쟁 체제가 도입돼야 하는 것은 당연한 얘기다. 다만 구체적인 방법이 문제다. 철도는 규모의 경제를 필요로 하는 네트워크 산업이라는 특수성이 있다. 일정 부분 공공편익에 기여해오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민간 개방에 -
[기자의 눈] 임금님 귀와 매도(Sell) 보고서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2.01.04 17:48:31'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는 유명한 우화가 있다. 임금님 귀가 당나귀 귀라는 사실을 알게 된 이발사가 자신의 목숨을 지키기 위해 입을 꼭 다물고 있었다는 내용이다.알고 있는 사실을 말 못하는 답답함은 증권사 애널리스트들도 마찬가지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한해 증권사에서 낸 기업 관련 보고서 2만1,179건 중 '매도' 의견을 낸 보고서는 단 1건에 불과했다. 반면 강력 매수 355건, 매수 1만7,863건 -
[기자의 눈] 넋 빠진 코레일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2.01.03 17:39:57KTX가 연초부터 국민들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 서야 할 역에 서지 못하고 지나친 역으로 다시 돌아가기 위해 후진을 하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2일 오후7시3분 서울역을 떠난 부산행 KTX열차가 영등포역에 정차하지 않고 2.6㎞를 더 간 후에야 정지한 뒤 10분에 걸쳐 후진해 영등포역으로 다시 돌아왔다. 탑승객들은 갑자기 무슨 사고가 일어난 것은 아닌지 크게 놀랐고 영등포역에서 이 열차를 기다리던 승객 또한 어안이 벙벙 -
[기자의 눈] 민주주의자 김근태를 보내며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2.01.03 17:39:16지난 2008년 4월 18대 총선 기간, 언론사에 갓 입사한 기자로 선거 현장에 투입됐다. 딱히 할 줄 아는 게 없는 신출내기 기자에게 주어진 일이란 여론의 관심이 되는 지역구에 찾아가 후보들의 선거 운동을 지켜보는 것 정도였다. 당시 고(故) 김근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은 자신의 지역구인 서울 도봉갑에서 4선 도전에 나섰으나 뉴라이트 계열의 정치 신인인 신지호 한나라당 후보에게 1.8% 포인트차로 낙선했다. 신 후보의 뉴타 -
[기자의 눈] 한국 IT의 불편한 진실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2.01.02 17:33:22영국 과학자인 스티븐 울프램은 오래된 공상과학영화에 등장하는 인공지능이 탑재된 컴퓨터처럼 뭐든지 척척 대답해주는 검색엔진을 만들고 싶었다. 그는 대학원 수준의 수학 문제를 입력해도, 역대 대통령이 궁금해도 즉답을 내줄 수 있는 검색엔진을 상상했다. 그리고 그의 상상은 현실이 됐다. 애플이 아이폰4S에 탑재한 음성인식 소프트웨어 '시리(Siri)'는 울프램이 만든 검색엔진 '울프램 알파'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울프 -
[기자의 눈] 한나라당 비대위 유감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2.01.02 17:32:26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회가 3일로 정식 출범한 지 일주일이 된다. 지금까지 한나라당 비대위의 모습은 "안돼~"를 외치던 KBS 개그콘서트 비대위와 사뭇 다르다. 회의할 때마다 국회의원의 특권을 지우는 아이디어가 쏟아졌다. 특히 외부 비대위원은 대부분 올해 총선 공천에 목 매지 않는 사람들이어서 그들이 주장하는 '물갈이론'은 나름 진정성을 획득했다. 26세의 비대위원은 연일 한나라당의 낡은 관행에 쓴 소리를 날리며 화 -
[기자의 눈] '내집 마련' 꿈 되찾는 한해 되길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2.01.01 17:41:09성공과 행운을 상징한다는 흑룡(黑龍)의 해를 맞아 많은 이들이 새해 계획 짜기에 분주하다. 승진ㆍ건강ㆍ가정의 행복…. . 다양한 꿈과 희망을 얘기하는 시기지만 올해는 늘 이맘때면 상위권에 자리잡던 새해 소망 하나가 사라진 분위기다. '내집 마련'은 자녀를 둔 무주택 가장의 1순위 소망으로 꼽혀왔다. '전셋값 올려주지 못할 거면 집 비워달라'는 집주인에 타박에 시달려 본 세입자라면 누구나 마음먹는 꿈이다. 특히 유난 -
[기자의 눈] 한국기업, 희망을 말하다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2.01.01 17:40:01새해를 맞은 기업들의 표정이 별로 밝지 않다. 그도 그럴 것이 주요 경제연구소들이 내놓은 보고서들의 세계 경제전망은 대부분 부정적이다. 올해 유럽 주요국가 및 미국의 국가 채무비율은 국내총생산(GDP)대비 100% 이상 올랐다. 빚이 늘어나 앞으로 경기를 부양할 여력이 그만큼 줄어들었다는 뜻이다. 신흥국 시장도 상대적으로 선전하고 있지만 안심할 수준이 아니다.국내 내수시장 전망도 어두워 새해 우리 기업들은 안팎으로 -
[기자의 눈] 외국인 유학생 관리부실 유감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1.12.29 17:44:36교육과학기술부가 외국인 유학생 유치ㆍ관리 역량 인증제를 시행하겠다고 밝힌 직후인 지난 10월 수도권 대학들 중 외국인 유학생 중도 탈락률이 높은 곳을 취재할 때였다. 외국인 유학생 중도 탈락률이 12.5%로 수도권 대학 중 가장 높았던 S대의 관계자는 "유학생을 본격적으로 관리한 지 오래 되지 않아 탈락률이 높은 것 같다"며 "원인 파악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12.5%로 S대와 마찬가지로 가장 높았던 H대의 관계자 -
[기자의 눈] 떠나보낸 박지성은 잊자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1.12.29 17:42:23'박지성 복귀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축구대표팀의 부진이 이유다. 대표팀은 최종예선도 아니고 3차예선에서부터 고전을 면하지 못하고 있다. 내년 2월29일 쿠웨이트와의 3차 예선 최종전 홈경기에서 지면 그대로 탈락이다. 8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은커녕 최종예선도 밟지 못하는 아시아 2류로 전락할 위기다. 그래서 꺼낸 카드가 감독교체였다. 축구협회는 한일전 완패와 중동원정 졸전으로 누란지위에 처했던 조광래 감독을 -
[기자의 눈] 이젠 현대아산을 풀어줘야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1.12.28 18:05:28"정치 문제로 대북 사업까지 꽉 막혔습니다. 천안함 사건 이후 대북접촉이 금지되면서 경제인들의 북한 정보라인이 다 끊겨가는 상황입니다." 최근 만난 한 남북경협전문가는 기자에게 거듭 안타깝다고 말했다. 정부의 대북 강경책으로 미래 사업기회를 놓치고 있다는 것이다. 현대그룹도 지난 2008년 7월 한 여성 금강산 관광객이 북한 초병에게 피살되면서 정부 결정에 따라 대북 관광사업을 전면 중단해야 했다. 이로써 현대 -
[기자의 눈] 중기대출 금리인하의 뒤안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1.12.27 17:56:23"은행들이 너도나도 대출금리를 내린다고 하니 좋기는 한데…." 금융권의 고위 관계자는 은행들이 내년에 중소기업 대출금리를 내리겠다는 것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기자에 질문에 말끝을 흐렸다. 은행들이 중소기업의 대출금리를 낮춰주는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지만 일부 우량 업체에만 혜택이 돌아가는 것 아니냐는 얘기였다. 실제 신한은행은 유망 중소기업과 장기거래기업의 대출금리를 다음달부터 0.5%포인트에서 최대 1 -
[기자의 눈] 상장 가로막는 대기업 횡포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1.12.27 17:53:59"차라리 상장을 하지 않는 게 나았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종종 합니다." 얼마 전 서울에 있는 한 중소기업 임원이 한숨을 쉬며 말했다. 의아했다. 중소기업 입장에서 증시 상장은 기업 이미지를 높이는 한편 낮은 비용으로 운용 자금을 동원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만 생각했기 때문이다. 물론 그 임원 역시 상장으로 얻은 이득이 크다는 것은 인정했다. 그의 말에 담긴 속뜻은 상장으로 인해 거래 대기업의 단가 인하 압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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