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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눈] K배달앱, 이젠 상생 나설 때
산업 생활 2024.10.01 17:59:06“관계 당국과 상생 방안을 긴밀히 협의하고 있으며 가능한 방안들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배달 앱 이용 자영업자들의 수수료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올 7월 ‘배달플랫폼-입점업체 상생협의체’가 출범했을 당시 한 배달 앱 업체가 전한 공식 입장이다. 하지만 이미 석 달이 지난 지금도 공식 입장을 통해 전할 수 있는 내용은 크게 달라진 점이 없는 듯하다. 상생협의체가 뚜렷한 성과 없이 공전을 거듭하고 있어서다. 현재까지 -
[기자의 눈] 책무구조도 도입에 거는 기대
경제·금융 은행 2024.09.26 18:39:03최근 신한은행이 금융 당국에 책무구조도를 제출하고 시범 운영에 참여하기로 하면서 금융권의 책무구조도 도입이 본격화됐다. 다른 주요 은행도 조만간 책무구조도 작성을 마무리하고 다음 달 말까지 시범 운영에 참여할 계획이다. 책무구조도는 금융회사 임원의 책임 범위를 명확히 규정하는 문서다. 각 임원들은 본인 소관 업무에 대해 내부통제 관리 의무를 부여받게 된다. 책무구조도는 11월부터 시범 운영을 거쳐 내년 초 지 -
[기자의 눈] 비만치료 테마주가 불편한 이유
문화·스포츠 헬스 2024.09.24 17:47:48‘차세대 비만 치료제 경구용 GLP-1 펩타이드 발표.’ ‘비만 및 당뇨 치료 펩타이드 경구제 개발 국책과제 선정.’ ‘경구용 비만 치료제 두 번째 후보물질 특허출원 완료.’ 지난달과 이달 쏟아져 나온 국내 제약·바이오사들의 보도자료 제목이다.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와 일라이릴리의 마운자로가 세계적인 인기를 얻으면서 국내사들도 앞다퉈 비만 치료제 개발에 나서고 있다. 위고비와 마운자로가 공급 부족에도 연간 십수 -
[기자의 눈] 첫발 뗀 AI 생태계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09.23 17:56:49“대기업에서 시도하지 못한 아이디어를 현장에서 사업으로 일궈가고 있는 스타트업을 찾고 있습니다. 우리와 협업하고자 하는 의사가 있는 대표님께서는 언제든 제게 연락해 본사를 찾아주시기 바랍니다.” 이달 초 서울 모처에서 열린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발표회에서 발표자로 나선 한 LG그룹의 오픈이노베이션(기업이 내부 자원을 외부에 공유해 새로운 연구개발·상업화를 공동으로 추진하는 것) 담당자가 한 말이다. 그의 -
삼성, 이병철의 경계 곱씹을 때[기자의 눈]
산업 산업일반 2024.09.19 17:44:33“능력 있는 직원들이 다 떠나가고 있습니다. 특히 회사의 허리 역할을 할 중추 실무 인력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반도체 업계를 취재하던 중 만난 한 삼성전자 직원의 말이다. 그는 누구나 오고 싶어하던 삼성전자의 위상이 떨어지는 것을 걱정했다. 이러한 분위기는 구직 시장에서도 읽힌다. 회사를 떠나려 한다는 삼성전자 직원의 호소에 예전처럼 타이르는 이들을 찾아보기 어렵다. 대신 ‘삼성전자에서는 개인 역량을 발휘하 -
[기자의 눈] 대출 공부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09.19 07:00:00“대출 받으려고 알람 맞춰두고 오픈런을 하는 것도 기가 막혔는데 이제는 공부도 해야 한다니까요.” 최근 아파트 갈아타기를 하려던 A 씨는 기자에게 이렇게 하소연했다. A 씨는 최근 정부와 금융권의 대출 조이기 여파를 직접적으로 맞았다. 정부가 2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을 시행하면서 대출 한도가 줄어든 가운데 A 씨가 주택담보대출을 받으려던 은행이 갑자기 1주택자에 대한 대출을 중단했기 때문이다. -
[기자의눈] 국회가 '싸움터' 된 이유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4.09.12 17:54:23“정청래 법사위원장이 고함칠 때 우리는 그러지 말고 차분히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어. 더불어민주당 따라 소리치면 똑같은 사람밖에 더 되나.” 여당의 한 중진 의원은 ‘전쟁터’가 된 법사위에서 활동하는 같은 당 초선 의원에게 이렇게 조언했다고 한다. 하지만 해당 의원은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 고성으로 야당 의원들에 맞서더라며 답답해했다. 강성 민주당 의원들과 매번 상임위에서 공방전을 벌이고 있는 한 국민의힘 의원 -
[기자의 눈] AI G3 도약하려면
산업 IT 2024.09.11 17:40:54인공지능(AI) 업계 관계자들을 만나면 프랑스 얘기를 많이 한다. 올 들어 프랑스에서 AI 분야의 유니콘(기업가치 1조 원 이상 비상장사)이 연달아 탄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미스트랄AI’가 8조 원대의 몸값을 인정받은 데 이어 AI 스타트업 ‘풀사이드’도 유니콘 기업에 등극했다. 이들 기업은 우수한 인적 자원으로 유니콘으로 성장한 것으로 분석된다. 풀사이드는 세계 최대 오픈소스 저장소인 ‘깃허브’의 최고기술책 -
도넘은 K뷰티 유통 경쟁 [기자의 눈]
산업 생활 2024.09.10 18:24:34이달 6일 서울 성수동 ‘무신사 뷰티 페스타’ 행사장은 평일 아침인데도 젊은 방문객이 물밀듯이 들어와 공간을 가득 채웠다. 남성 패션을 넘어 화장품 분야에까지 날로 커지는 무신사의 위상을 실감하게 했다. 다른 플랫폼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무신사 단독 상품이 집중적인 관심을 받았다. ‘비건 뷰티’ 등 저마다 특색을 갖춘 신진 브랜드 제품이었다. 하지만 이 행사에도 ‘옥의 티’가 있었다. 당초 부스를 꾸리기로 했던 -
[기자의눈]전력망 막은 하남시장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09.09 21:27:24“이게 변전소예요. 밖에서 보면 변전소인지도 모르겠죠?” 이달 5일 서울 마포구 아현동에 위치한 한 변전소를 찾았다. 아파트단지 사이 골목길을 지나 담으로 둘러싸인 한 건물에 도착하자 현장에 동행한 한국전력 직원이 “다 왔다”며 멈춰 섰다. 관계자와 함께 이동하지 않았다면 모르고 지나쳤을 만큼 깔끔한 외관에 소음조차 들리지 않았다. 주변 환경도 평범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인근에는 초등학교와 아파트가 있어 여느 -
[기자의 눈] 꺾이지 않는 '서울 아파트' 열망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4.09.05 18:05:35“대출이 계속 늘고 있는 건 당연합니다. 은행 대출 금리보다 집값이 더 크게 뛰는데 매매 수요가 잡히나요. 그렇다고 대출 총량을 확 줄이면 실수요자들은 어떡합니까”. 가계부채를 줄이기 위한 총력전에 나서고 있는 한 은행 직원은 이같이 토로했다. 폭증하는 가계대출을 막으려면 주택 매수세를 억제해야 하는데 고작 은행이 개인의 욕망까지 통제할 수 없다는 말은 덤이다. 가계대출 가운데 특히 걱정스러운 것은 주택담보대 -
[기자의 눈]K창업정책의 민낯
산업 중기·벤처 2024.09.03 17:58:04“내년 예산 나올 때까지 연구개발(R&D) 중단하고 사업도 축소하면 되는 것 아닌가요?” 창업 지원 사업인 팁스(TIPS) 지원금 중단으로 위기에 빠진 A 대표는 최근 팁스 공식 운영 기관에 후속 지원책을 문의했다가 이 같은 말을 들었다. 지원금 전면 중단은 사전에 예고되지 않았던 만큼 보완책이 있을 것이라 기대했지만 돌아온 답변은 ‘극한의 구조조정에 나서라’는 조언(?)뿐이었다. A 대표는 연구개발 자금이 들어오는 줄 -
[기자의 눈] 사업 재편의 새로운 암초
산업 기업 2024.09.02 15:23:04지금으로부터 10년 전 삼성그룹이 진행한 사업 재편 중 하나였던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의 합병이 무산됐다. 매출 25조 원 규모의 플랜트 전문업체의 탄생이 기대됐지만 합병 효과에 대한 시장의 부정적 전망과 이에 따른 주가 하락이 발목을 잡았다. 합병에 반대하는 주주들이 되사달라고 요구한 주식매수청구권 금액이 한도를 넘어서면서 결국 합병을 포기했다. 청구권에 막혀 합병이 철회된 사례는 그동안 왕왕 있었다. 2 -
[기자의 눈] 일관성 잃은 부동산 대출 정책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08.30 07:00:00금융당국이 가계 대출이 늘어나 집값이 상승했다며 대출 조이기에 나섰다. 조이는 방식도 매서웠다. 기준금리 인하를 앞둔 상황에서 마치 역주행이라도 하듯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올렸고 조건부 전세자금 대출 등 다양한 대출 상품도 폐지했다. 큰 투기 열풍이 분 것처럼 말이다. 정부가 가계 대출 해결사를 자처하고 있지만 실상을 들여다보면 헛웃음이 나온다. 가계 대출이 증가한 이유가 바로 정부의 정책 금융 상품이기 때문이 -
[기자의 눈] 바이오 지원, 아쉬운 부처간 경쟁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08.28 19:09:11보건복지부 9927억 원, 산업통상자원부 1283억 원. 내년도 정부 예산안 중 바이오 분야 연구개발(R&D) 예산이라고 이름 붙은 항목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선도형 R&D 예산 4조 3200억 원에도 인공지능(AI)·반도체 등과 함께 바이오 지원이 포함됐고 중소벤처기업부에도 바이오 중소기업 R&D 예산이 배정됐다. 반도체 이후 우리나라의 미래 먹거리가 뚜렷하지 않은 상황에서 바이오산업에 대한 각종 지원 예산이 증액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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