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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부총리는 마술사(?)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5.05.18 21:11:45초등학교 산수에 나올 법한 이 공식의 정답(X)은 무엇일까. 당연히 7%다. 너무나도 쉬운 이 산식을 놓고 지금 한국 경제가 마법에 걸려 있는 듯하다. 지난 13일 한덕수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의 정례 브리핑. 바로 전날 박승 한국은행 총재가 상반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3%로 제시한 터라 기자들의 질문도 당연히 이쪽에 쏠렸다. 시장에서는 이미 연간 성장률이 4%에도 미달할 수 있다는 경고음이 울린 상황이었다. 하 -
[기자의 눈] 공멸과 상생 사이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5.05.17 16:21:19요즘 국내 화섬원료시장을 취재하다 보면 여러 가지로 시장논리가 제대로 작동되지 않아 당혹감을 느낄 때가 적지않다. 통상 경쟁논리가 제대로 돌아가는 시장이라면 수요자와 공급자 중 ‘갑’의 입장에 있는 것은 수요자이기 마련이다. 그러나 국내 화섬원료시장에서는 이 같은 상식이 전혀 통하지 않는다. 유화업계는 테레프탈산(TPA) 등 화섬원료를 화섬업계에 공급하는 ‘을’의 위치인 데 반해 화섬업계는 화섬원료를 사 -
[기자의 눈] 1등주의의 허실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5.05.16 16:40:48‘LPGA 한국군단’이 부진을 쉽사리 떨쳐내지 못하고 있다. 올 시즌 아직 첫 승을 신고하지 못하고 있는 한국군단은 급기야 16일 끝난 칙필A채리티챔피언십에서 공동7위 김주연 단 1명만 ‘톱10’에 입상하는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다. ‘주포’격인 박세리ㆍ박지은ㆍ김미현은 각각 66위ㆍ54위ㆍ70위로 최하위권에 떨어져 이날 LPGA투어 통산 60승(시즌 4승)을 달성한 아니카 소렌스탐과 더욱 대비됐다. 올해 미국 LPGA투어를 -
[기자의 눈] 절름발이 인천경제자유구역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5.05.16 16:29:53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최근 짤막한 보도자료를 냈다. 인천경제자유구역(IFEZ)의 핵심인 ‘송도 신도시’의 명칭을 ‘송도 국제도시’로 고쳐 부르기로 한다는 내용이었다. 인천경제청은 개명(改名) 이유에 대해 “최근 IFEZ 프로젝트를 아파트 개발 또는 신도시 조성사업 정도로 바라보는 일부의 오해를 바로잡고 ‘외국기업 유치 또는 국제도시 조성사업’이라는 IFEZ 출범의 참뜻을 부각시키기 위해 내려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
[기자의 눈] 돈키호테의 힘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5.05.15 16:36:18흔히 어디로 튈지 종잡을 수 없는 행동으로 주변 사람들을 당혹스럽게 할 때 ‘돈키호테 같다’는 표현을 사용한다. 돌발적인 행동에는 눈살을 찌푸리더라도 돈키호테의 도전정신은 높이 평가되기도 한다. 최근 김용구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 회장의 행보를 놓고 ‘돈키호테 같다’는 얘기가 나온다. 김 회장은 스스로 “중소기업들을 위해서라면 돈키호테 역할을 떠맡겠다”고 다짐한 것을 실천이라도 하듯 일반인들의 예상을 -
[기자의 눈] 제로 섬 게임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5.05.13 17:13:14“잘 알면서 왜 그러세요.” 금융감독 당국의 전 고위인사를 사외이사로 영입한 한 증권사의 임원에게 그 이유를 물었을 때 돌아온 대답이었다. 대외적으로는 “풍부한 금융감독 경험과 식견을 높게 샀다”고 말하지만 내막은 정부와 관계 유지를 위한 인사라는 사실을 인정한 것이다. 증권 업계가 주주총회 시즌을 앞두고 감사 등 임원 선임을 놓고 분주하다. 대우ㆍ삼성ㆍ서울증권 등이 전 증권업협회장, 증권선물위원회, 금 -
[기자의 눈] 부동산 세제 '제자리 찾기'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5.05.12 17:31:51개편된 보유세제에 따라 부과된 재산세 때문에 이곳저곳에서 불만의 소리가 터져나온다. 최근 서울시의 발표에 따르면 서울 지역 아파트의 경우 아파트 10채 중 7채가 지난해 내던 재산세에 비해 50%나 많은 세금을 내야 한다. 또 서울 시민이 부동산과 관련해 내야 하는 세금이 지난해에 비해 10%가량 늘었다고 한다. 각종 수치로 보면 기존에 비해 재산세가 크게 늘어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재산세 파동’이라고 할 만 -
[기자의 눈] 원칙 없는 논리 싸움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5.05.12 17:26:27[기자의 눈] 원칙 없는 논리 싸움 김창익 기자 상임위 정수조정을 둘러싼 여야간 신경전이 요즘 한창이다. 4ㆍ30 재보선에 따른 의석 수 변동을 상임위 구성에 반영하느냐 여부를 놓고 양측이 서로 한치의 양보도 할 수 없다며 맞서고 있는 것. 12일 이 문제를 논하기 위한 여야 원내수석부대표간 협상에 앞서 김부겸 열린우리당 수석부대표는 기자 -
[기자의 눈] 구멍 뚫린 신용카드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5.05.11 17:01:18“신용카드 거래정보가 해킹을 당해 범죄에 이용되고 있는 것도 문제지만 카드사들이 이를 쉬쉬 감추고만 있는 것이 더욱 문제입니다. 지금도 위ㆍ변조된 카드가 어디에서 사용되고 있을지 모를 일입니다.” A카드사에서 거래정보 관리를 담당하고 있는 한 직원의 말이다. A사는 지난해 12월 말 신용카드 거래승인 서비스업체인 N사가 해킹을 당해 정보가 유출됐다는 소식을 듣고 의심되는 카드를 모두 재발급해준 상황이다. 하 -
[기자의 눈] 패션업계의 '악성 패러디' 논쟁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5.05.11 16:56:58최근 중견 패션업체 두 곳이 제품 카피 문제를 놓고 악의적인 광고 포스터를 제작ㆍ배포, 상호 비방전을 벌이고 있는 등 ‘악성 패러디’ 논쟁이 한창이다. 사연의 전말을 보면 속옷을 생산하는 좋은사람들은 지난해 ‘예스’라는 브랜드로 신세대를 겨냥한 제품을 내놓고 선풍적인 인기를 얻었다. 그러자 7개월 뒤 예신퍼슨스가 ‘마루이너웨어’를 선보이며 비슷한 컨셉트의 신제품을 내놓고 시장에 합류하면서 사건은 시작됐 -
[기자의 눈] 양지로 나온 '전가의 보도'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5.05.10 16:16:25요즘 국세청 출입기자들이 바빠졌다. 특히 새 청장이 온 후로 바빠졌다. 이주성 국세청장 취임 이후 굵직한 이슈들이 연이어 터졌기 때문이다. 음성 탈루 소득자 종합세무조사, 외국계 펀드 세무조사, 부동산 투기지역, 투기 혐의자 조사…. 국세청은 그동안 세무조사와 관련한 언론보도에 극히 신중했다. 신문에 관련된 기사가 나올 경우에도 일체 확인을 해주지 않았다. 세무조사를 한다고도, 안한다고도 밝히지 않았다. 조 -
[기자의 눈] 모스크바에서 본 오일게이트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5.05.09 17:02:08[기자의 눈] 모스크바에서 본 오일게이트 권구찬 기자 지난 2004년 봄 국회. 정부가 13년 전 지원한 러시아 경제협력자금이 도마에 올랐다. 옛 소련에 제공한 경협차관 2조원을 돌려 받지 못하게 되자 결국 국민의 혈세로 메우는 내용의 공공자금관리법안을 심의하는 자리였다. 91년 제공한 경협차관은 14억7,000만달러. 산업은행 등 국책ㆍ시중은행 -
[기자의 눈] 거꾸로 가는 교육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5.05.09 16:55:36황창규 삼성전자반도체 총괄사장은 지난달 말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기술혁신 리더상’을 받으러 떠난 출장길에서 잠시도 한가한 틈을 찾지 못했다. 수상식 이후에는 현지 박사급 인재를 채용하기 위해 면접 인터뷰에 참여하느라 바빴기 때문이다. LG전자의 최고경영자(CEO)들도 팔을 걷어붙였다. LG전자는 최근 미국 인재 유치를 위해 20여명의 태스크포스팀을 별도로 꾸려 현지 명문대학 20여곳에서 헤드헌팅 활동을 벌이 -
[기자의 눈] 창투사를 위한 변명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5.05.08 17:07:06투자신탁사의 각종 펀드에 가입하는 투자자들은 돈을 믿고 맡긴다. 꼬박꼬박 운용 수수료를 물지만 손실이 났다고 운용사에 책임지라고 하지 않는다. 그건 본인이 감수해야 할 투자위험이라고 여긴다. 창투조합의 투자자는 다르다. 운용사가 손실을 내면 일정 비율까지 손실을 떠안으라고 강요한다. 하지만 투자조합 결성 자체가 어려워 전체 조합 규모의 15%가량을 부담하는 창투사 입장에서는 이런 조건이라도 마다할 -
[기자의 눈] 문제는 안에 있다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5.05.06 16:33:38“정부가 은행을 중시하면서 증권을 홀대하고 있습니다. 빨리 시정하지 않으면 증권업은 망합니다.” 최근 증권 업계 고위 인사들을 만나면 거의 빠지지 않고 듣게 되는 얘기다. 기자들만 그런 게 아니다. 금융감독위원장 등 금융감독 당국의 인사들 역시 증권 업계의 하소연을 듣고 있다. 지난해 취임한 윤증현 금감위원장 역시 증권ㆍ자산운용사 사장단과의 첫 만남에서도 이와 비슷한 대화가 오갔다. 그는 당시 “(시정)방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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