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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눈] K컬처밸리 날개는 누가 꺾었나
부동산 분양 2024.10.15 00:00:00"K컬처밸리 사업은 더욱 어려워질 겁니다. 정권이 바뀌면서 사실상 원점으로 돌아간 셈인데 4년 후에 또 어떻게 될지 모르죠. 그런 리스크를 안고 누가 투자하겠어요?" 8년여를 끌어온 고양시 K컬처밸리(CJ라이브시티) 사업은 경기도가 올해 협약을 해제하며 물거품이 됐다. 박근혜 정부였던 2016년부터 본격화된 K컬처밸리 사업은 당초 2020년 완공될 예정이었으나 전력 공급 지연 등으로 사업이 늦어지면서 약 1000억 원의 지체 -
[기자의 눈] 법관 부족, 국회가 응답할 때다
사회 사회일반 2024.10.10 14:34:38“형사재판은 일주일에 15건 정도를 선고했습니다. 판결문을 쓰는 시간이 부족해 야근을 하거나 주말에도 일을 하는 경우도 허다했습니다.” 최근 만난 한 부장판사 출신 변호사가 법관 부족으로 겪은 고충에 대해 털어 놓은 말이다. 그는 “10분 남짓 소요되는 작은 사건에도 원활한 재판 진행을 위해 밤새 기록을 검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판사 정원 수는 판사정원법에 따라 3214명이다. 2014년 이후 10년째 동결된 상태다. -
[기자의 눈] 권력 다툼이 부른 중동의 비극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10.07 17:57:281년째 누구도 멈추지 못한 중동전쟁으로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레바논에서 희생된 사망자 수가 4만 5000여 명을 넘어섰다. 전쟁 상황에서 민간의 피해를 정확히 집계하기는 어렵지만 아동을 비롯한 미성년자 비중이 절반에 가까운 것으로 추산된다. 세계가 반전(反戰)을 소리 높여 외쳤지만 현실은 확전으로 치달았다. 권력은 평화가 아닌 전쟁을 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2023년 10월 7일 1200여 명의 목숨을 앗아간 팔레스타인 -
[기자의눈] K배달앱, 이젠 상생 나설 때
산업 생활 2024.10.01 17:59:06“관계 당국과 상생 방안을 긴밀히 협의하고 있으며 가능한 방안들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배달 앱 이용 자영업자들의 수수료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올 7월 ‘배달플랫폼-입점업체 상생협의체’가 출범했을 당시 한 배달 앱 업체가 전한 공식 입장이다. 하지만 이미 석 달이 지난 지금도 공식 입장을 통해 전할 수 있는 내용은 크게 달라진 점이 없는 듯하다. 상생협의체가 뚜렷한 성과 없이 공전을 거듭하고 있어서다. 현재까지 -
[기자의 눈] 책무구조도 도입에 거는 기대
경제·금융 은행 2024.09.26 18:39:03최근 신한은행이 금융 당국에 책무구조도를 제출하고 시범 운영에 참여하기로 하면서 금융권의 책무구조도 도입이 본격화됐다. 다른 주요 은행도 조만간 책무구조도 작성을 마무리하고 다음 달 말까지 시범 운영에 참여할 계획이다. 책무구조도는 금융회사 임원의 책임 범위를 명확히 규정하는 문서다. 각 임원들은 본인 소관 업무에 대해 내부통제 관리 의무를 부여받게 된다. 책무구조도는 11월부터 시범 운영을 거쳐 내년 초 지 -
[기자의 눈] 비만치료 테마주가 불편한 이유
문화·스포츠 헬스 2024.09.24 17:47:48‘차세대 비만 치료제 경구용 GLP-1 펩타이드 발표.’ ‘비만 및 당뇨 치료 펩타이드 경구제 개발 국책과제 선정.’ ‘경구용 비만 치료제 두 번째 후보물질 특허출원 완료.’ 지난달과 이달 쏟아져 나온 국내 제약·바이오사들의 보도자료 제목이다.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와 일라이릴리의 마운자로가 세계적인 인기를 얻으면서 국내사들도 앞다퉈 비만 치료제 개발에 나서고 있다. 위고비와 마운자로가 공급 부족에도 연간 십수 -
[기자의 눈] 첫발 뗀 AI 생태계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09.23 17:56:49“대기업에서 시도하지 못한 아이디어를 현장에서 사업으로 일궈가고 있는 스타트업을 찾고 있습니다. 우리와 협업하고자 하는 의사가 있는 대표님께서는 언제든 제게 연락해 본사를 찾아주시기 바랍니다.” 이달 초 서울 모처에서 열린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발표회에서 발표자로 나선 한 LG그룹의 오픈이노베이션(기업이 내부 자원을 외부에 공유해 새로운 연구개발·상업화를 공동으로 추진하는 것) 담당자가 한 말이다. 그의 -
삼성, 이병철의 경계 곱씹을 때[기자의 눈]
산업 산업일반 2024.09.19 17:44:33“능력 있는 직원들이 다 떠나가고 있습니다. 특히 회사의 허리 역할을 할 중추 실무 인력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반도체 업계를 취재하던 중 만난 한 삼성전자 직원의 말이다. 그는 누구나 오고 싶어하던 삼성전자의 위상이 떨어지는 것을 걱정했다. 이러한 분위기는 구직 시장에서도 읽힌다. 회사를 떠나려 한다는 삼성전자 직원의 호소에 예전처럼 타이르는 이들을 찾아보기 어렵다. 대신 ‘삼성전자에서는 개인 역량을 발휘하 -
[기자의 눈] 대출 공부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09.19 07:00:00“대출 받으려고 알람 맞춰두고 오픈런을 하는 것도 기가 막혔는데 이제는 공부도 해야 한다니까요.” 최근 아파트 갈아타기를 하려던 A 씨는 기자에게 이렇게 하소연했다. A 씨는 최근 정부와 금융권의 대출 조이기 여파를 직접적으로 맞았다. 정부가 2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을 시행하면서 대출 한도가 줄어든 가운데 A 씨가 주택담보대출을 받으려던 은행이 갑자기 1주택자에 대한 대출을 중단했기 때문이다. -
[기자의눈] 국회가 '싸움터' 된 이유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4.09.12 17:54:23“정청래 법사위원장이 고함칠 때 우리는 그러지 말고 차분히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어. 더불어민주당 따라 소리치면 똑같은 사람밖에 더 되나.” 여당의 한 중진 의원은 ‘전쟁터’가 된 법사위에서 활동하는 같은 당 초선 의원에게 이렇게 조언했다고 한다. 하지만 해당 의원은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 고성으로 야당 의원들에 맞서더라며 답답해했다. 강성 민주당 의원들과 매번 상임위에서 공방전을 벌이고 있는 한 국민의힘 의원 -
[기자의 눈] AI G3 도약하려면
산업 IT 2024.09.11 17:40:54인공지능(AI) 업계 관계자들을 만나면 프랑스 얘기를 많이 한다. 올 들어 프랑스에서 AI 분야의 유니콘(기업가치 1조 원 이상 비상장사)이 연달아 탄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미스트랄AI’가 8조 원대의 몸값을 인정받은 데 이어 AI 스타트업 ‘풀사이드’도 유니콘 기업에 등극했다. 이들 기업은 우수한 인적 자원으로 유니콘으로 성장한 것으로 분석된다. 풀사이드는 세계 최대 오픈소스 저장소인 ‘깃허브’의 최고기술책 -
도넘은 K뷰티 유통 경쟁 [기자의 눈]
산업 생활 2024.09.10 18:24:34이달 6일 서울 성수동 ‘무신사 뷰티 페스타’ 행사장은 평일 아침인데도 젊은 방문객이 물밀듯이 들어와 공간을 가득 채웠다. 남성 패션을 넘어 화장품 분야에까지 날로 커지는 무신사의 위상을 실감하게 했다. 다른 플랫폼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무신사 단독 상품이 집중적인 관심을 받았다. ‘비건 뷰티’ 등 저마다 특색을 갖춘 신진 브랜드 제품이었다. 하지만 이 행사에도 ‘옥의 티’가 있었다. 당초 부스를 꾸리기로 했던 -
[기자의눈]전력망 막은 하남시장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09.09 21:27:24“이게 변전소예요. 밖에서 보면 변전소인지도 모르겠죠?” 이달 5일 서울 마포구 아현동에 위치한 한 변전소를 찾았다. 아파트단지 사이 골목길을 지나 담으로 둘러싸인 한 건물에 도착하자 현장에 동행한 한국전력 직원이 “다 왔다”며 멈춰 섰다. 관계자와 함께 이동하지 않았다면 모르고 지나쳤을 만큼 깔끔한 외관에 소음조차 들리지 않았다. 주변 환경도 평범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인근에는 초등학교와 아파트가 있어 여느 -
[기자의 눈] 꺾이지 않는 '서울 아파트' 열망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4.09.05 18:05:35“대출이 계속 늘고 있는 건 당연합니다. 은행 대출 금리보다 집값이 더 크게 뛰는데 매매 수요가 잡히나요. 그렇다고 대출 총량을 확 줄이면 실수요자들은 어떡합니까”. 가계부채를 줄이기 위한 총력전에 나서고 있는 한 은행 직원은 이같이 토로했다. 폭증하는 가계대출을 막으려면 주택 매수세를 억제해야 하는데 고작 은행이 개인의 욕망까지 통제할 수 없다는 말은 덤이다. 가계대출 가운데 특히 걱정스러운 것은 주택담보대 -
[기자의 눈]K창업정책의 민낯
산업 중기·벤처 2024.09.03 17:58:04“내년 예산 나올 때까지 연구개발(R&D) 중단하고 사업도 축소하면 되는 것 아닌가요?” 창업 지원 사업인 팁스(TIPS) 지원금 중단으로 위기에 빠진 A 대표는 최근 팁스 공식 운영 기관에 후속 지원책을 문의했다가 이 같은 말을 들었다. 지원금 전면 중단은 사전에 예고되지 않았던 만큼 보완책이 있을 것이라 기대했지만 돌아온 답변은 ‘극한의 구조조정에 나서라’는 조언(?)뿐이었다. A 대표는 연구개발 자금이 들어오는 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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