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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사업 재편의 새로운 암초
산업 기업 2024.09.02 15:23:04지금으로부터 10년 전 삼성그룹이 진행한 사업 재편 중 하나였던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의 합병이 무산됐다. 매출 25조 원 규모의 플랜트 전문업체의 탄생이 기대됐지만 합병 효과에 대한 시장의 부정적 전망과 이에 따른 주가 하락이 발목을 잡았다. 합병에 반대하는 주주들이 되사달라고 요구한 주식매수청구권 금액이 한도를 넘어서면서 결국 합병을 포기했다. 청구권에 막혀 합병이 철회된 사례는 그동안 왕왕 있었다. 2 -
[기자의 눈] 일관성 잃은 부동산 대출 정책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08.30 07:00:00금융당국이 가계 대출이 늘어나 집값이 상승했다며 대출 조이기에 나섰다. 조이는 방식도 매서웠다. 기준금리 인하를 앞둔 상황에서 마치 역주행이라도 하듯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올렸고 조건부 전세자금 대출 등 다양한 대출 상품도 폐지했다. 큰 투기 열풍이 분 것처럼 말이다. 정부가 가계 대출 해결사를 자처하고 있지만 실상을 들여다보면 헛웃음이 나온다. 가계 대출이 증가한 이유가 바로 정부의 정책 금융 상품이기 때문이 -
[기자의 눈] 바이오 지원, 아쉬운 부처간 경쟁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08.28 19:09:11보건복지부 9927억 원, 산업통상자원부 1283억 원. 내년도 정부 예산안 중 바이오 분야 연구개발(R&D) 예산이라고 이름 붙은 항목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선도형 R&D 예산 4조 3200억 원에도 인공지능(AI)·반도체 등과 함께 바이오 지원이 포함됐고 중소벤처기업부에도 바이오 중소기업 R&D 예산이 배정됐다. 반도체 이후 우리나라의 미래 먹거리가 뚜렷하지 않은 상황에서 바이오산업에 대한 각종 지원 예산이 증액된 것 -
[기자의 눈] '범죄 놀이터'된 텔레그램
사회 사회일반 2024.08.27 16:42:03최근 한 달 새 신문의 헤드라인을 장식한 사건들 중 단연 눈길을 끈 것은 대학가 범죄들이었다. ‘인하대 딥페이크방’ ‘마약 연합동아리’ 등 음지의 범죄가 진리의 상아탑에서 행해졌다는 사실은 많은 이들을 경악하게 했다. 더 충격적인 것은 이 같은 범죄가 이제 중고등학생들까지 파고들었다는 것이다. 26일 서울경찰청이 7월까지 10명의 청소년을 딥페이크 제작·유통으로 입건했다고 밝힌 데 이어 27일에는 인터넷에 ‘피 -
[기자의눈]SK의 '배터리 구하기'와 정의선
증권 IB&Deal 2024.08.26 18:24:36요즘 자본시장에서는 사상 최고 실적을 거두고 있는 현대차그룹을 주목하는 사람들이 많다. 현대차와 기아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5조 1000억 원, 11조 6000억 원이었는데 이는 국내 1~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시장 관계자들은 실용주의 노선을 걷는 정의선 회장 리더십에 주목하면서 현대차가 막대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향후 어떤 분야에 투자하게 될지에 관심을 쏟고는 한다. 현대차가 최근 설계 변경을 추진하고 있는 글로벌비 -
[기자의 눈] 국회의 벼락치기 법안 심사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4.08.22 18:22:172800개 법안 발의에 회의는 50번, 합의 처리는 15건. ‘일하는 국회’를 표방하며 올해 5월 말 닻을 올린 22대 국회가 3개월이 흐른 현재 받아 든 성적표는 이렇게 초라하다. 개원 3개월 만에 발의된 법안은 2800개가 넘지만 14개 상임위원회에서 법안을 심사하려 연 회의는 총 50차례에 불과하다. 상임위 한 곳당 석 달간 3.6회, 한 달에 겨우 한 번 회의를 한 셈이니 법안 심사는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였다. 지나치게 느린 -
[기자의 눈] 절박함 속에서 나온 세계 1등의 꿈
산업 IT 2024.08.21 17:43:531998년 12월 미국 1, 2위 석유 기업인 엑손과 모빌은 전격적으로 합병을 발표했다. 합병 비율은 1대1.32로 엑손이 모빌을 흡수하는 형태였다. 기업가치가 수십조 원에 달하는 글로벌 공룡 기업인 엑손과 모빌이 합병을 결정한 것은 다른 거창한 이유가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당시 미국 석유회사들은 경제 불황과 유가 하락으로 미래 성장 전망이 어두웠던 시기다. 두 회사는 운영 효율성 강화와 비용 절감이 절실했다. 이 합병으 -
[기자의 눈] 한은, 소통 더 필요하다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08.19 19:01:34“저는 데이터가 변하는 것에 따라 매파 또는 비둘기파가 될 것입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후보자 시절부터 강조한 통화정책의 원칙은 ‘데이터’에 있었다. 통화정책의 전제 조건이 되는 경제 전망을 세밀하게 제시하면서 시장에 합리적인 기대를 형성시키겠다는 의도다. 한은이 이달부터 한국 경제 전망을 반기에서 분기로 나눈 것도 ‘K점도표’에 이은 정책 투명성 강화의 일환이다. 이 총재는 2022년 11월 금융통화위 -
'전남권 의대' 신설은 尹대통령 결심…'헛발질' 김문수…일당 체제 민주당의 한계
사회 전국 2024.08.19 08:14:08전남권 국립의대(전남권 의대) 신설. 34년 전남도민의 간절한 염원이다. 건강권·생명권이 걸려 있는 만큼 미래세대를 위해 전남의 가장 큰 현안이자 중대한 사안이다. 이를 놓고 제발 정치적 쟁점으로 흘러가지 않기를 바랬지만, 사실상 더불어민주당 일당 체제인 전남의 한계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는 모양새다. ‘전남도가 주도하는 공모냐, 순천대의 단독이냐’를 떠나 전남권 의대 신설에 가장 핵심은 윤석열 대통령의 결심이 -
[기자의눈] '그들'만의 우리은행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4.08.15 17:43:08지인이 수년간 애정을 쏟았던 사업을 접기로 했다. 경기 침체로 매출이 급감하고 있는 데다 새로운 시도를 해보려 해도 이미 여러 곳에서 대출을 받아 더 이상 돈이 나올 구멍이 없다고 했다. 그는 새벽에 대리운전을 하고 휴무에는 공사 현장에 나가 일해 빚을 갚고 있다. 다시 돈을 빌려 사업을 이어가는 게 무조건 능사는 아니겠지만 누구보다 근면하고 사업에 열정적이었던 그였기에 대출 여력이 조금만 더 있었다면 하는 아쉬 -
[기자의눈] '하이니켈'에서 멈춰선 K양극재
산업 기업 2024.08.13 17:50:33“전기차 캐즘(대중화 직전 일시적 수요 둔화) 국면에서는 배터리 성능보다는 비용이나 안전성이 더욱 부각될 수밖에 없습니다. 저가형 전기차가 대세가 되는 시점에 앞서 하이니켈 이외의 배터리 소재를 양산하는 데 서둘러야 합니다.” 한 배터리 소재 기업의 임원은 하이니켈 양극재 위주의 제품 포트폴리오에 대해 우려했다. K배터리가 주력으로 하는 하이니켈 배터리는 전기차 성능을 극대화할 수 있어 고성능 전기차에는 필 -
[기자의 눈] OLED 운동장도 기울어졌다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4.08.12 14:10:28“OLED도 이제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경쟁하고 있다고 봐야죠. 사실상 올해랑 내년이 ‘골든 타임’입니다.” 최근 만난 복수의 디스플레이 관계자들이 한국과 중국의 경쟁 구도에 대해 공통적으로 내놓은 말이다. 액정표시장치(LCD) 시장에서 한국의 아성을 무너뜨린 중국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시장에서의 위상까지 뺏을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IT OLED 투자를 결정한 BOE가 대표적 사례다. 투자 액수는 11조 원 중 BOE가 -
[기자의 눈] 건설사 유인책 빠진 공급 대책
부동산 분양 2024.08.09 07:00:00“준공을 완료했는데 분양률이 30% 수준에도 못 미치자 시행사가 고의적으로 책임준공 이행을 방해하고 있습니다. 성실히 공사했는데도 빚을 떠안아야 한다면 대체 누가 건물을 짓겠습니까.” 최근 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간담회에 참석한 A 시공사 대표의 말이다. 총 26개월간의 공사를 마치고 오피스텔 준공을 완료했지만, 분양률 저조로 PF 대출 상환이 어려워지자 시행사가 고의적으로 책임준공 이행을 방해하고 -
[기자의 눈] ‘처서매직’만 기다리나
사회 사회일반 2024.08.07 17:42:34‘처서 매직’이라는 신조어가 있다. 절기상 여름의 끝과 가을의 시작을 알리는 처서가 지나고 나면 아무리 덥다가도 ‘마법처럼’ 시원해진다는 뜻이다. 과거에는 통상 ‘입추’부터 더위가 한풀 꺾일 것을 기대했지만 몇 년 사이 여름이 끝나는 시점이 점점 뒤로 밀리며 입추 대신 처서에 희망을 걸기 시작한 셈이다. 8월에 접어들자 주변에서도 “언제쯤 ‘처서 매직’이 오겠냐”며 불볕더위가 끝나기를 바라는 염원의 말이 심 -
[기자의 눈] 백종원이 풀어야 할 진짜 '숙제'
증권 국내증시 2024.08.06 18:12:07“저희(더본코리아) 영업이익률(2023년 기준 6.2%)은 낮은 편입니다. 저희보다 (영업이익률이) 매우 높은 곳도 있을 겁니다. 그 브랜드 사장이 백종원이었으면 난리 났을 겁니다.”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지난달 22일 ‘연돈볼카츠 사태’ 관련 해명을 위해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올린 영상에서 한 말이다. 회사의 낮은 영업이익률은 가맹점주들과의 상생을 위한 결과였다는 주장이었다. 최근의 논란들이 일종의 유명세라는 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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