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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허황된 꿈'이 여는 우주시대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03.21 18:52:46“미래의 스타십은 더 커지고 훨씬 진화해 다른 항성계로 여행을 떠날 것입니다.” ‘허황된 꿈’ 같은 말을 쏟아내곤 하는 일론 머스크는 착실히 그의 목표에 다가가고 있다. 스페이스X의 대형 우주선 스타십은 14일 세 번째 시험비행에서 마지막 착륙에 실패했다. 그러나 미국인들은 ‘절반의 성공’ 뒤편에 자리한 가능성에 찬사를 보낸다. 1·2차 시험에서는 공중 폭발했던 스타십이 이번에는 지구 궤도를 유영했으니 다음 도 -
[기자의 눈] 벚꽃없는 벚꽃축제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03.21 00:10:00지난해 봄 벚꽃 축제를 기획했던 A기업은 정작 벚꽃 없이 축제를 치렀다. 과거 10년 동안의 벚꽃 만개 시기를 분석해 축제일을 정했지만 벚꽃은 예상보다 빨리 폈다. 기업 관계자는 “(봄꽃 중 두 번째로 개화 시기가 이른) 개나리가 일찍 폈길래 설마 했는데 벚꽃까지 빨리 폈다”며 데이터를 통한 예측이 빗나갔다고 털어놓았다. 올해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지난해 12월 포근한 날씨가 계속되면서 겨울인데도 꽃망울이 보이기 시 -
[기자의 눈] 카카오에 봄은 언제 올까
산업 IT 2024.03.19 17:51:23봄바람이 불고 꽃봉오리가 맺히고 있지만 카카오는 여전히 혹독한 겨울을 보내고 있다. SM엔터테인먼트 시세조종 의혹 등 악재가 잇따르면서 지난해 11월 김범수 창업자가 “카카오라는 회사의 이름까지도 바꿀 수 있다는 각오로 임하겠다”고 밝혔지만 지금껏 카카오의 문제점으로 지적된 부분들이 그대로 이어지며 회사 안팎의 시선이 곱지 않다. 특히 카카오 경영의 폐단 중 하나로 꼽혀온 ‘회전문 인사’가 반복되면서 ‘무늬 -
[기자의 눈] ’알테쉬 침공’, 소비자는 반긴다
사회 사회일반 2024.03.18 20:32:38이른바 ‘알테쉬’로 불리는 알리익스프레스·테무·쉬인 등 중국 직구 앱이 국내 e커머스 시장을 빠르게 잠식하면서 K쇼핑몰의 폐업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실제로 지난해 인터넷을 통해 가구·가전·식품·의류 등을 판매하는 업체 중 폐업신고를 한 곳은 모두 7만 8580곳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 달에 6548곳, 하루에 215곳씩 문을 닫은 셈이다. 같은 해 인허가 대비 폐업률은 32.4%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쇼핑 -
[기자의 눈] ELS 판매 금지만이 능사 아니다
경제·금융 금융정책 2024.03.13 20:10:53“은행이 잘못한 부분이 있다면 당연히 바로잡아야 합니다. 그렇다고 상품 판매 자체가 전면 금지된다면 금융기관 선진화는 오히려 멀어질 것입니다.” 11일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잠정 검사 결과와 손실 배상 기준안이 발표되자 금융권의 한 고위 관계자는 이같이 말했다. 배상 절차는 금융 당국이 마련한 기준안에 따라 어떻게든 진행되겠지만 추후 발표될 ‘은행의 고위험 상품 판매 제도 개선안’의 방향이 우려된다는 -
[기자의 눈] M&A 없이 ‘창업 대국’ 어렵다
산업 중기·벤처 2024.03.11 21:37:472006년 미국. 구글은 ‘단돈’ 16억 5000만 달러(약 2조 1689억 원)에 유튜브를 인수했다. 현재 유튜브의 가치는 최소 200조 원을 웃도는 것으로 추산된다. 대기업이 스타트업을 인수해 막대한 시너지 효과를 낸 대표 사례다. 페이스북의 인스타그램 인수 등 다른 성공 사례도 부지기수다. 미국 스타트업의 24%가 인수합병(M&A)를 통해 투자금을 회수(엑시트)하고 더 큰 기업으로 성장한다. 2024년 한국. 스타트업 M&A 비중은 2% -
[기자의 눈] 의사과학자 없는 K바이오
문화·스포츠 헬스 2024.03.07 14:52:53코로나 팬데믹을 거친 후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세계보건기구가 12번째로 인정한 코로나 백신 개발에 성공했고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세계 1위 규모의 생산 능력을 토대로 위탁생산(CDMO) 분야의 ‘초격차’를 벌렸다. 그러나 제약·바이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장밋빛 미래를 그리기엔 시기상조”라며 “이제 걸음마를 시작한 단계”라고 지적했다. 국내 최초로 개발된 코로나 백 -
[기자의 눈] 미 반도체 굴기, 운동장은 기울어졌다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4.03.06 11:14:20“미국이 ‘경쟁자’가 된다면 운동장이 기울어질 수밖에 없죠.” 최근 반도체 학계 관계자에게 국가별 반도체 경쟁 현황에 대해 묻자 이 같은 답이 돌아왔다. 미국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업체들을 중국을 견제할 조력자로서 활용해왔지만 이러한 구도가 빠르게 바뀔 수도 있다는 것이다. 조 바이든 정부의 자국 우선주의 토양에 인공지능(AI) 산업 팽창이라는 씨앗이 뿌리내린 결과다. 인텔의 첫 파운드리 포럼 -
[기자의 눈] 생색에 그친 PF 지원책
부동산 분양 2024.03.06 06:00:00"사실상 1군 건설사들만 살리겠다는 거 아닌가요? 나머지 중견 건설사들은 한꺼번에 부도 나면 안되니까 정책자금 찔끔 주고 '이걸로 연명하다가 차근차근 무너져 달라'는 것 같아요. 정말, 돈 나올 곳이 하나도 없습니다." 최근 만난 중견 건설사의 한 관계자는 이렇게 토로했다. 2008년 겪었던 리먼사태보다 지금이 체감상 더 힘들다고도 했다. 지난해 말부터 국토부가 몇 차례에 걸쳐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지원 방안을 -
[기자의 눈] 생색에 그친 PF 지원책
부동산 분양 2024.03.05 21:22:47“사실상 1군 건설사들만 살리겠다는 거 아닌가요. 중견 건설사들은 정책자금 찔끔 주고 ‘이걸로 연명하다가 차근차근 무너져 달라’는 것 같아요.” 최근 만난 중견 건설사의 한 관계자는 이같이 토로했다. 정부가 지난해 말부터 몇 차례에 걸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지원 방안을 내놓았음에도 실제 시장에서의 체감은 미미한 것이다. 중견 건설사들은 그간 불공정한 책임준공확약 공사를 잇따라 수주해왔다. 자본력이나 -
'의새'와 타코야키 장수 [기자의 눈]
사회 사회일반 2024.03.04 17:16:51전공의 집단행동이 모든 언론사의 ‘가장 많이 읽힌 뉴스’ 목록을 점령한 지 3주째다. 시간순으로 기사를 훑어보며 깨달은 점이 있다. 상황이 장기화함에 따라 헤드라인에도, 온라인 댓글 창에도 나날이 ‘매운맛’ 표현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집단행동 첫날 ‘시름에 잠겼던’ 환자들은 ‘분노를 터트리고’ 있다. 조용히 자취를 감췄던 의사들은 길거리로 나와 “우리는 노예가 아니다”라고 소리를 지른다. 유튜브에서는 -
[기자의눈] 편 가르는 의료대란 대응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02.28 17:48:12군 입대를 앞뒀던 2015년 이맘때, 어머니는 숨이 가쁘다며 서울의 한 대학병원 심장내과를 찾았다. 예고한 시간이 지나도록 검사가 끝나지 않아 발을 구르던 찰나 ‘출입 제한’이 적힌 자동문 뒤에서 나타난 전문의는 사뭇 심각한 표정을 지으며 추가 검사를 권유했다. 어머니가 병원에 입원했던 기간 내내 의사는 생사여탈권을 쥔 절대자처럼 느껴졌고 성심껏 진료해준 고마움은 지금도 잊을 수 없다. 의사라는 이름 뒤에 꼭 ‘ -
자영업자 축 무너지면 배달앱도 꺾인다 [기자의 눈]
산업 생활 2024.02.26 17:50:18“1만 원짜리 주문을 받은 뒤 배달 플랫폼에 각종 요금만 정산해줘도 5300원 남짓 돌아와요. 이 돈으로 음식 원가에 포장비·인건비·전기료까지 감당하고 나면 건당 몇백 원 수준만 남습니다.” 배달 앱이 최근 자영업자들에게 새로운 요금제를 도입하면서 양자 간 갈등이 재연되는 모양새다. 음식점으로 배달 플랫폼에 입점한 소상공인들은 최근 정률제 방식의 새 배달료 체계에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가입하면서 입을 모아 부 -
정부의 '세금 포퓰리즘' [기자의 눈]
경제·금융 정책 2024.02.22 21:21:56“주식 양도차익 5000만 원에만 논의의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게 아쉽습니다.” 지난해 1월 윤석열 대통령은 “금융투자소득세를 폐지하겠다”고 밝혔다. 현행대로 대주주를 제외한 개인투자자는 세금을 내지 않도록 하겠다는 의도였다. 주식시장의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는 등 긍정적 요소가 많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러나 개인투자자의 양도차익에 너무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우려하는 세제 전문가도 적지 않았다. 펀드· -
서울시의회의 거수기 반성 [기자의눈]
사회 사회일반 2024.02.20 14:31:47“우리 의회는 정책과 예산에서 집행기관이 제출만 하면 통과시켜주는 ‘통과 의회’의 관성과 관행을 과감히 허물었습니다.” 김현기 서울시의회 의장이 기자들 앞에 섰던 지난달 23일. 의장이 33년 만에 신년 기자 간담회를 열었다는 점이나 입법기관이 저출생 대책을 발표했다는 파격보다 ‘통과 의회’ 발언에 관심이 갔다. 입법기관의 수장이 행정기관 뜻대로 조례·예산안을 통과시켜주는 거수기 역할을 해왔다고 공개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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