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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통해 세상읽기] 什伯人之器而不用 (아무리 뛰어난 도구라도 쓰지 않는다)
오피니언 사외칼럼 2018.07.20 17:12:03바야흐로 휴가철이 시작됐다. 휴가라도 집에 머물며 주위를 둘러보고 집 안을 정리하겠다는 경우도 있다. 물론 휴가 하면 일단 직장과 집을 멀리 떠나야 한다는 주장도 강하게 들린다. 어떠한 형식의 휴가가 되더라도 휴가를 보내는 방식이 더 중요하다. 휴가라고 해놓고 회사와 e메일을 주고받는다면 직장을 휴가지로 옮겨온 것과 다를 바가 없다. 간혹 휴가를 재충전 기회로 간주하는 사람도 있다. 재충전 비유는 돌아와 일을 더 -
[고전통해 세상읽기] 又何加焉<우하가언·또 무엇을 더하여야 합니까>
오피니언 사외칼럼 2018.07.06 17:29:37신정근 성균관대 유학대학장선거철이 되면 후보자들은 좋은 일자리를 늘리겠다는 공약을 빠짐없이 내놓는다. 이제 일자리 대책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라 해묵은 현안이 됐다. 일자리 공약은 넘치지만 현실에서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야당도 정부 여당의 무대책을 비판하지만 정작 일자리 창출과 관련해 국민의 공감을 사는 방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고대 사회에서 치수(治水) 사업이 정치 지도자가 해결해야 할 -
[고전통해 세상읽기] 民罔常懷<민망상회·백성은 사랑할 만해야 지지를 보낸다>
오피니언 사외칼럼 2018.06.22 17:12:27신정근 성균관대 유학대학장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지난 6월13일에 실시되고 그 결과가 나온 뒤로 야당은 엄청난 충격에 빠져 아직도 헤어날 길을 찾지 못하고 있다. 워낙 충격이 큰 만큼 혼란의 시간이 길어질 듯하다. 이번 선거 결과는 단순히 야당의 패배라고만 말할 문제가 아니다. 이에 야당의 참패니 궤멸이니 하는 말처럼 원래 잘 사용하지 않는 말로 선거 결과를 표현하고 있다. 특히 공천이 당선이라고 할 정도로 야당 -
[고전통해 세상읽기] 事上磨練 (구체적 일을 하면서 자신을 단련한다)
오피니언 사외칼럼 2018.06.08 17:08:556·13지방선거를 치르기 위해 선거 유세가 한참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이때 후보자는 유권자에게 자신을 알릴 기회가 많지 않다고 하고 유권자는 후보자를 제대로 알 수 있는 기회가 모자란다고 말한다. TV토론은 부족한 기회를 보충하며 후보자를 한꺼번에 만나 비교하는 장이 될 수 있다. TV토론이 열리면 ‘시원하다’와 ‘답답하다’의 상반된 평가가 늘 같이 따라다닌다. 후보자가 자신의 정견을 밝히고 상대방과 토론하면 -
[고전통해 세상읽기] 喪己失性 (가치가 전도돼 자신을 잃어버리고 본성을 놓친다)
오피니언 사외칼럼 2018.05.25 17:11:53평창동계올림픽은 대회가 끝난 뒤 여러 가지 화제를 낳았다. 여자 컬링팀의 선전으로 컬링은 올림픽 전에 소수만 알던 스포츠에서 많은 사람이 즐기고 싶은 스포츠로 거듭나게 됐다. ‘빛의 속도’로 달리는 스켈레톤에서 윤성빈이 우승하면서 메달 종목의 외연을 넓히기도 했다. 그 바람에 동계 스포츠에 대한 관심이 전에 비해 크게 늘었다. 이렇게 반길 만한 소식에도 스피드스케이트 여자 팀추월 경기에서의 왕따 논란, 매스스 -
[고전통해 세상읽기] 不誠無物<불성무물·진실함이 없으면 어떤 일도 이뤄지지 않는다>
오피니언 사외칼럼 2018.05.11 16:47:21정치권에서 국제화나 세계화를 큰소리로 외쳤지만 보통 사람은 그다지 많은 관심을 갖지 않았다. 되풀이되는 일상의 삶을 살다 보면 그것으로 버거워서 허덕이기 마련인데 세계를 생각하기가 쉽지 않다. 물론 기업은 우리나라나 이웃 아시아에 한정되지 않고 세계를 무대로 뛰어야 하기 때문에 세계화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었다. 보통 사람도 더 이상 세계의 흐름을 모른 채 살아갈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 지난 1997년 외 -
[고전통해 세상일기] 不謀同是<불모동시·꾀하지 않고도 함께 옳다 하는 것>
오피니언 사외칼럼 2018.04.20 17:43:04군사정권 시절에는 정부의 시책에 반대의 목소리를 내기가 쉽지 않았다. 자유가 법으로 보장된다고 하더라도 많은 제약이 뒤따랐다. 문민정부가 들어서면서 학계와 언론을 비롯해 사회의 여러 영역에서 자유를 만끽하게 됐다. 자유가 보장되는 만큼 국가적 관심사가 생기면 백가쟁명식으로 다양한 주장이 제기됐다. 다양한 주장이 합리적으로 조정되지 않으면 사회적 갈등이 오래가고 깊어졌다. 그 결과 국민적 관심사가 생기면 모 -
[고전통해 세상읽기] 九思와 毋不敬
오피니언 사외칼럼 2018.04.06 17:28:53신정근 성균관대 유학대학장 요즘 대학 신입생과 회사의 신입 직원은 단체 생활하기 어려워한다. 오랜 준비 끝에 대학에 합격하고 취업에 성공해 마냥 기뻐할 것 같지만 사실 대학 생활과 회사 생활에 의외로 힘겨워한다. 이 때문에 휴학과 이직을 고려할 정도라고 한다. 사람은 각자 성장기를 거치면서 개인의 생활 습관과 태도를 가지게 된다. 이렇게 형성된 습관과 태도는 개인의 정체성을 이뤄 심리적인 안정감을 누리는 중요 -
[고전통해 세상읽기] 吾舌尙在(오설상재:내 혀가 아직 살아 있다)
오피니언 사외칼럼 2018.03.23 16:52:24최근 우리나라는 국제사회의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 먼저 스포츠 방면에서 평창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해 스포츠 강국의 위상을 드높였다. 아울러 정부는 외교 능력을 발휘해 오는 4월 남북 정상회담에 이어 5월 북미 정상회담 개최 합의를 이끌어내 북핵 위기를 완화했다. 두 가지 사안은 우리나라의 품격을 끌어올렸다는 점에서 같은 역할을 했지만 특성상 상당히 다른 점을 보여주고 있다.전자는 이미 개인에 -
[고전통해 세상읽기] 사성자인도(思誠者人之道)
오피니언 사외칼럼 2018.03.09 17:05:22평창동계올림픽이 끝난 지 보름 정도 지났다. 원래 굵직한 국제행사가 끝나고 나면 여러 가지 이야기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게 된다. 행사 기간에 알려지지 않은 뒷이야기나 행사를 빛낸 주인공들의 사연이 관심의 대상이 되기 때문이다. 이번에도 과거와 마찬가지로 평창동계올림픽 이야기가 주목을 받고 있지만 과거와 뚜렷하게 다른 점이 있다. 전에는 모든 관심이 금메달을 딴 선수에게 집중됐지만 이번에는 은메달과 동메 -
[고전통해 세상읽기] 與民偕樂<여민해락>
오피니언 사외칼럼 2018.02.23 17:23:48설 연휴가 끝나고 일상으로 돌아온 지 벌써 일주일이 지났다. 명절이 되면 긴 휴일이 찾아오므로 보통 즐겁다. 만나는 사람마다 가볍게 웃음을 보내고 평소 힘겹게 느껴지던 일도 콧노래를 곁들이며 할 수 있다. 이것은 분명히 명절의 흥겨운 풍경이다. 하지만 명절이 되면 평소 묻혀 있어 눈에 들어오지 않던 문제가 크게 드러나기도 한다. 예컨대 연휴에 쉬는 사람과 그러지 못하는 사람, 취직을 한 사람과 그러지 못한 사람 등 -
[고전통해 세상읽기] 上善若水<상선약수>
오피니언 사외칼럼 2018.02.02 16:54:50시골에 대한 인식이 바뀌고 있다. 산업화와 근대화가 진행될 때 농촌과 어촌은 도시에 비해 낙후된 곳으로 여겨졌다. 시골은 생계를 해결하기도 어려울 뿐 아니라 문화적 혜택을 누릴 수 없어 사람답게 살기에 적절하지 않은 곳이었다. 이 때문에 많은 사람이 시골을 뒤로하고 도시로 떠났다. 도시는 시골에서 무작정 또는 청운의 뜻을 품고 이주한 막대한 인력을 흡수해 급격하게 성장했다. 그 결과 서울과 경기의 수도권은 남한 -
[고전통해 세상읽기] 日新又日新<일신우일신·날이 갈수록 새로워짐>
오피니언 사외칼럼 2018.01.19 17:41:15아리스토텔레스는 사람을 이성적 동물로 정의했다. 이 정의에 따르면 사람이 기본적으로 동물의 특성을 지니고 있지만 이성을 발휘해 동물과 다른 사람다움을 실현할 수 있다. 몸집·감각능력·신체구조의 측면에서 인간은 동물에 비해 객관적으로 뒤떨어진다. 하지만 이성을 발휘해 정의와 나눔의 도덕을 추구하고 인공지능과 가상현실의 과학기술을 실현할 수 있다. 후자가 바로 이성으로 일궈낼 수 있는 인간의 빛나는 성취라고 -
[고전통해 세상읽기]學而時習<학이시습·배우고 때로 익히다>
오피니언 사외칼럼 2018.01.05 11:19:25지금의 1년 단위는 지구가 태양을 한 차례 공전하는 주기를 근거로 해서 정해졌다. 태양력 이외에 다른 역법이 있으므로 2017년의 12월31일과 2018년의 1월1일은 큰 차이가 없다. 하루 차이가 과거의 단절과 변화의 시작을 상징하는 사건으로 확대 해석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인간은 시작도 없고 끝도 없이 끊임없이 이어지는 영원한 시간에 적응하기 쉽지 않다. 유한한 인간이 무한한 시간의 흐름을 함께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 -
[고전통해 세상읽기] 不貳過<불이과·잘못을 되풀이하지 않는다>
오피니언 사외칼럼 2017.12.22 16:54:22일 년 열두 달의 흐름을 보면 우리는 보통 12월에 한 해 동안 숨 가쁘게 달려온 여정을 되새겨보고 새해 1월에는 지금보다 나아지기 위해 계획을 세운다. 이 계획에는 처음 세우는 것도 있지만 해마다 되풀이하는 것도 있다. 왜 이처럼 사람은 한 번 하기로 했으면 끝까지 완수하지 못하고 중도에 흐지부지하는 것일까. 철학에서도 이 문제를 오랫동안 고민해왔다. 욕망의 속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복수와 같이 한번 마음먹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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