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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포럼2016] "인공지능·로봇 인류에 위협 아닌 축복"
경제·금융 정책 2016.05.11 17:09:22“인공지능(AI)이나 로봇이 인류에 위협이 될 것으로 생각하지 않습니다.” ‘서울포럼 2016’을 통해 한국인들을 만난 재레드 다이아몬드 등 세계적 석학들은 AI 등 혁신적 기술이 세계 경제 질서에서부터 일반인들의 삶의 형태까지 바꿔놓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 이들은 삶을 풍요롭게 할 신기술에 대해 막연한 두려움을 가질 필요가 없다고 입을 모았다. 세계적 베스트셀러 ‘총, 균, 쇠’의 저자인 다이아몬드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UCLA) 교수는 11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서울경제신문 주최로 열린 ‘서울포럼 2016’에 참석해 “AI와 로봇은 인류 진화의 과정이며 이를 통해 인간의 삶이 더욱 풍요로워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올해로 7회째를 맞은 서울포럼에서 국내 굴지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들과 라운드테이블 오찬을 가진 다이아몬드 교수는 인류가 문자와 컴퓨터 등을 개발하면서 문명의 진보를 이뤘듯이 알파고 같은 초(超)I의 출현은 또 다른 혁신의 방아쇠 역할을 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포럼의 또 다른 기조연설자로 나선 휴 허 매사추세츠공대(MIT) 교수 역시 AI와 로봇 기술이 인류의 진보를 이끌 것으로 내다봤다. 어린 시절 사고로 두 다리를 잃은 뒤 의족 개발에 뛰어들어 전자의족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가 된 허 교수는 “장애인을 위해 개발된 로봇 기술이 결과적으로 일반인의 삶의 질을 개선하게 될 것”이라며 “과학기술 진보가 미래 사회의 모습을 뒤바꿔놓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을 대표하는 드론 벤처기업 이항을 창립한 슝이팡 최고마케팅책임자(CMO) 또한 “드론 같은 기술·네트워크 융합제품이 세계 경제와 산업구조의 ‘게임체인저’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서울포럼 개막에 앞서 부대행사로 개최된 ‘한중하이테크포럼’은 양국의 정보기술(IT) 기업인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위기에 봉착한 양국 제조업의 발전전략을 논의했다. 쳰핑판 중국 국무원 발전연구센터 산업경제연구부 주임은 “한국과 중국은 제조강국이라는 공통점을 가졌지만 창의적 혁신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미국이나 영국에 한참 못 미친다”며 “한중 양국의 합작을 통해 제조업의 고도화·스마트화를 이뤄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포럼에서는 900여명의 참석자가 몰려 세계적 석학과 최고경영자(CEO)들이 제시하는 미래 생존전략에 귀를 기울였다. /윤홍우·서일범기자 seoulbird@@sedaily.com -
[서울포럼 2016/슝이팡은] 이항 2년만에 中 양대 드론업체로 키워낸 스타창업가
산업 IT 2016.05.11 17:09:14슝이팡은 드론 제조업체 ‘이항(Ehang)’을 설립한 지 2년 만에 중국의 양대 드론 업체로 키워낸 스타 창업가다. 그는 포춘지가 선정한 중국의 ‘30세 이하 30대 기업인’에 포함될 정도로 주목할 만한 인물이라고 평가받고 있다. 지난 1989년 싱가포르에서 태어난 슝이팡은 싱가포르의 MIT로 불리는 난양공대에서 전기공학을 전공하고 미국 듀크대에서 경영학석사(MBA) 과정을 이수했다. 학업과 창업을 병행하다 싱가포르로 돌아온 그는 홍콩 출신 왕타오가 설립한 드론 제조업체 DJI의 성공을 목격한 뒤 드론 시장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했다. 그는 과감한 결단력과 추진력으로 칭화대 출신의 후화즈, 베이징대 출신의 양전취안과 의기투합해 드론 제조업체 이항을 설립했고 한 달 만에 첫 모델인 ‘고스트 1.0’을 출시했다. 고스트는 ‘세상에서 가장 조종하기 쉬운 드론을 만들자’는 이항의 설립 목표가 구현돼 복잡한 조종기 없이 스마트폰만으로 조종할 수 있게 설계됐다. 어린이들도 조종이 가능할 정도로 직관적인 인터페이스를 갖춰 1년 만에 70여개국에서 판매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특히 올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서 1인승 유인 드론 ‘이항 184’를 선보이며 전 세계에 이름을 알렸다. 슝이팡은 드론에 그치지 않고 응급구조·농업 등의 분야로 관심영역을 광범위하게 넓혀가고 있다. /정혜진기자 madein@@sedaily.com -
[서울포럼2016] 함시현 교수 “슈퍼컴퓨터 활용하면 난치병 치료법 나올 것"
산업 IT 2016.05.11 17:08:38“슈퍼컴퓨터를 활용하는 연구 방법으로 여러 난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겁니다.”(함시현 숙명여대 화학과 교수) 인공지능·바이오 융합이 새로운 연구방법으로 주목 받는 가운데 ‘서울포럼 2016’ 개막식인 11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이달의 과학기술자상 시상식’이 개최됐다. 화학자이자 컴퓨터 과학자로 ‘전산화학’의 대표적인 학자인 함시현 숙명여대 화학과 교수는 이날 시상식에서 “슈퍼컴퓨터 프로그램을 사용해 물질의 구조, 성질, 반응 등 전 과정을 규명하고 예측해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전산화학은 분자나 원자, 원자 구성 입자들의 행동을 컴퓨터 조작을 통해 연구하는 학문이다. 특히 바이오 분야에서는 단백질을 구성하는 수십만 개 분자의 행동을 일일이 파악하고 다양한 물리학 공식을 자동 대입하는 데 수천 대의 컴퓨터 능력을 보유한 슈퍼컴퓨팅 기술 및 머신러닝(기계학습)이 활용된다. 최근 인공지능 기술이 급속히 발전하면서 학계 및 업계가 해당 연구가 주목받고 있다. 함 교수는 이를 바탕으로 단백질 등 생체분자 간 상호작용의 메커니즘과 원인을 파악한 공로를 인정받아 이달의 과학기술자상 4월 수상자로 선정됐다. 해당 연구로 치매, 파킨슨병 등 퇴행성 뇌 질환이나 당뇨, 암 등 여러 질병의 원인이 원자 수준에서 규명돼 치료법 개발에 활용될 수 있다. 그는 “마틴 카플러스 하버드대 교수와 마이클 레비트 스탠퍼드대 교수, 아리 워셜 서던캘리포니아대(USC) 교수 등은 지난 2013년 복잡한 화학반응 과정을 컴퓨터로 분석하도록 프로그램을 개발해 노벨화학상을 수상했다”며 “슈퍼컴퓨팅을 활용한 과학 연구가 앞으로 널리 쓰일 가능성이 있다고 해 세계적으로 주목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향후 슈퍼컴퓨팅을 활용하고 알고리즘을 개발하는 연구방식은 다양한 분야에 적용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함 교수는 “슈퍼컴퓨팅과 화학을 융합한 전산화학 분야에 국내 연구자는 각 대학에 한 명 정도로 많지 않다”면서 “전산화학으로 여러 가지 난제를 해결하도록 후학을 양성하는데 힘쓸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지영기자 jikim@@sedaily.com -
[서울포럼 2016] 슝이팡 "스마트폰에 도착지만 꾹…15년내 자율비행 드론택시 띄운다"
산업 기업 2016.05.11 17:08:02“스마트폰에 도착지만 찍으면 드론이 알아서 데려다 줄 겁니다. 15년 안에 하늘에 자율주행 드론 택시를 운행하겠습니다.” 11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서울포럼 2016’에서 특별강연자로 나선 슝이팡(사진) 이항 공동창업자 겸 최고마케팅책임자(CMO)는 무인항공기(드론)가 인류의 삶을 통째로 바꿀 것이라고 강조했다. 슝이팡이 이끌고 있는 글로벌 드론 업체 이항은 스마트폰으로 출발지와 목적지를 설정하면 자동으로 비행하는 ‘고스트’ 시리즈를 만들어 70여개국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강연 내내 슝이팡은 드론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선 드론이 무인기라는 관점부터 깼다. 드론 산업의 정점이 ‘하늘 위의 자율비행 택시’라는 말부터 슝이팡은 꺼냈다. 이항이 지난 1월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서 내놓은 1인 유인드론 ‘184’도 이 같은 목표를 위한 초석이라는 얘기다. 슝이팡은 “우리가 만든 자율주행 드론 택시는 인류의 골칫거리인 교통체증을 없앨 것”이라고 말했다. ◇드론 이미 보편화되고 있다=드론이 글로벌 산업 지형을 송두리째 흔들 것이라고 슝이팡은 내다봤다. 그는 “아직도 드론을 하늘에 카메라를 띄운 장난감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면서 “이미 드론은 택배를 비롯해 응급처치와 구조, 재해, 농업, 각종 산업현장에 배치되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일례로 산업안전용 드론 얘기를 꺼냈다. 슝이팡은 “각종 센서를 단 드론이 발전소 위에 뜨면 전력이 어디에서 누수되는지, 어느 공장의 효율이 높은지를 단숨에 파악해 데이터로 전달한다”며 “사람이 위험하게 철탑 위에 올라가는 것보다 덜 위험하고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상현실(VR) 안경과 드론을 연결하면 유독가스가 유출된 사고현장을 누빌 수 있고 홍수가 나면 물을 거슬러 올라가 원인지를 파악할 수 있다”면서 “드론은 우리가 하기 힘든 모든 일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항은 최근 미국 의료업체와 인간 장기 응급배송사업을 위해 손을 잡았다. 슝이팡은 “드론은 생사를 다투는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는다”면서 “사람들은 좋은 일을 하는 드론을 점점 생활의 일부로 생각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항 탄생은 규제혁파·밴처캐피털=슝이팡은 “처음 방문한 한국을 담기 위해 4K 카메라를 단 드론을 띄우려 했지만 돌아온 대답은 ‘노(NO)’였다”면서 “수많은 건물 중에 정부 기관이 있다는 이유”라고 털어놓았다. 이어 “중국은 베이징을 제외한 대도시는 최소한의 규칙만 지키면 드론을 자율비행할 수 있다”면서 “그 외의 지역은 거의 자유롭게 드론 비행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슝이팡은 “이항은 최소한의 규제를 하고 기술을 가진 스타트업 벤처에 자금을 투자해주는 환경 위에서 탄생했다”고 역설했다. 슝이팡은 “중국 정부는 2~3년 전 우리가 드론을 개발할 때 ‘안전 문제는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사고가 나면 책임은 누가 지는지’에 대해 묻지 않았다”면서 “대신 연구개발(R&D)에 대한 보조금과 세금혜택을 주고 기술개발에만 집중하게 했고 지금도 그렇다”고 말했다. 그는 “드론 개발을 할 때인 2014년쯤 수많은 벤처캐피털이 꿈이 있는 기업에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면서 “우리는 이런 흐름을 타고 기업을 키울 수 있었다”고 전했다. ◇한국 드론 산업 한발 늦었다=슝이팡은 우리 기업이 드론 산업에 뛰어드는 것에 대해 ‘현명하지 않은 선택’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미 드론 기술과 데이터 축적에서 밀렸다는 판단에서다. 그는 “드론은 스마트폰처럼 고장 나면 수리하면 되는 제품이 아니다”라며 “추락하면 엄청난 피해를 주거나 아예 손실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재해·산업용 드론은 많은 비행 데이터와 기술이 필요하다”면서 “센서는 퀄컴, 배터리는 LG화학이 만들 듯 한국 기업들도 드론에 들어가는 각종 제품을 만드는 것이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일범·구경우기자 bluesquare@@sedaily.com -
[서울포럼 2016]“미래를 배우는 자리” 정재계 인사 총출동
사회 피플 2016.05.11 17:02:5811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서울포럼 2016’에는 정치·경제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서울포럼 2016’이 최근 화두로 부상한 ‘인공지능(AI)과 바이오’에 대한 내용인 만큼 참석자들은 “신성장동력 마련을 위해 머리를 맞대자”며 포럼 내용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정의화 국회의장은 축사에서 “얼마 전 세계를 놀라게 했던 알파고는 AI의 시대가 먼 미래가 아님을 보여줬다”며 “AI 산업은 성장 한계에 봉착한 우리나라의 경제구조에도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이오 산업에 대해서도 “이제는 바이오 산업에 대한 인식 자체를 바꾸고 전 국가적인 역량을 동원해야 한다”며 “이번 서울포럼에서 제시되는 고견을 통해 AI와 바이오가 대한민국 경제의 신성장동력임을 재확인하고 다양한 해법을 도출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황교안 국무총리도 “세계는 지금 정보통신기술을 기반으로 일어나는 4차 산업혁명의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며 “서울포럼에서 창조경제 구현과 신성장동력 창출에 대한 폭넓은 논의가 이뤄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세계 경제 질서가 급변하는 가운데 한국 경제의 구조적 변화 또한 필연적”이라며 “한국 경제의 새 길은 AI와 바이오 중심의 세계 경제에 주목하며 미래를 예측하고 준비하는 혜안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는 “아이들이 혼돈과 고통 속에서 닥쳐올 미래를 맞을 것이 아니라 당당히, 그리고 즐기면서 미래와 함께할 수 있도록 그 준비를 해나가야 하는 것이 오늘의 기성세대에게 주어진 무거운 숙제”라며 “‘AI와 바이오:미래 한국의 생존 열쇠’라는 서울포럼 주제는 지금의 우리 사회 전체가 담론으로 삼아야 할 묵직하고 중요한 의제”라고 말했다. 3년째 서울포럼에 참여한 박원순 서울시장도 “기술발전이 더 나은 삶을 가져다줄 것이라는 기대에 앞서 인류의 설 자리를 빼앗을 수 있다는 경고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며 “두려운 미래일수록 더욱 적극적으로 탐구해 새로운 돌파구를 찾는 것이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의 몫이고 책임”이라고 힘줘 말했다. 이어 “이번 포럼을 통해 제4차 산업혁명과 함께 찾아온 이 시대의 도전을 인류의 기회로 바꿔줄 혁신전략을 모색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손경식 CJ그룹 회장,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이인용 삼성전자 사장 등 재계 인사들도 대거 참석해 세계적인 석학 및 전문가들과 인사를 나누고 강연을 경청했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서울포럼 부대행사로 열린 한중포럼에 참석한 중국 광둥성의 기업인들에게 둘러싸였다. 박 회장은 이들에게 “금호타이어가 중국에서도 ‘진후룬타이’라는 이름으로 활약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얼리어답터’로 유명한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은 슝이팡 이항 공동창업자와의 만남을 놓치지 않았다. 박 회장이 “몇 년 전만 해도 드론의 상용화가 어려워 보였는데 지금은 가능해졌다”며 드론 산업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하자 슝 창업자는 “전문가 수준으로 잘 알고 있다”며 드론과 급속충전기술, 우버(차량공유 서비스)를 합친 새 사업 모델을 소개했다.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은 “이번 서울포럼 주제가 정말 시의적절하다”며 “청년들이 구체적인 그림을 가질 수 있도록 제시해달라”고 서울경제신문에 당부하기도 했다. /송주희·유주희 ·정혜진기자 ginger@@sedaily.com -
[서울포럼 2016] 자율주행차...드론..."첨단기술 직접 체험해보니 너무 신기해요"
산업 산업일반 2016.05.11 17:01:29‘서울포럼 2016’은 로봇과 드론, 가상현실(VR) 헤드셋 등 국내 기업이 개발한 첨단기기를 보고 체험해볼 수 있는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관람객들은 전시관에 마련된 각종 기기를 직접 만져보며 감탄을 자아내기에 바빴다. 11일 서울 신라호텔 다이너스티홀에 마련된 전시관은 본행사가 시작되기 전부터 현대자동차와 삼성전자(005930)·바이로봇 등에서 전시한 기기들을 직접 체험해보려는 관람객들로 북적였다. 가장 눈길을 끈 것은 현대자동차가 선보인 제네시스 브랜드의 자율주행차 ‘EQ900(해외명 G90)’이었다. 특히 남성들은 거대하고 미끈한 외관에 감탄하며 차 안을 들여다보거나 아예 운전석에 앉아 핸들과 각종 조향 장치를 만져보고는 했다. 현대차(005380)가 마련한 대형 모니터를 통해 EQ900의 자율주행 기술이 소개되자 5~6명의 참가자가 모여 영상을 감상하며 눈을 떼지 못했다. 남윤원 아주 매니저는 “직접 운전해볼 수 없는 게 아쉽기는 하지만 고속도로에서 운전자 조작 없이 차간 거리와 속도를 유지할 수 있다는 점이 참 신기하다”며 “포럼에 여러 차례 왔는데 행사장 앞을 이렇게 첨단기술로 꾸며놓은 것은 처음이라 인상적”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가 자율주행차 외에 선보인 ‘H-MEX’와 ‘H-WEX’에도 관람객들이 큰 관심을 보였다. H-MEX는 하반신 마비 환자가 걸을 수 있도록 돕는 보행 보조 장치로 직접 몸에 착용해 걷기, 앉기, 서기, 계단 오르기 등의 동작을 구현할 수 있다는 점에 반응이 뜨거웠다. 무거운 물건을 옮길 때 허리 근력 강화 효과를 주는 H-WEX의 경우 실제 착용해봐도 되냐는 문의가 잇따랐다. 현대차 관계자는 “행사 시작 전에 H-MEX에 대해 자세히 물어보고 간 사람이 10명 정도 되는데 다들 기계에 정통한 듯 질문이 날카로웠다”며 “단순한 동작 구현 이외에 사람이 넘어질 수 있는 위험성이라든지 배터리 지속시간 등을 질문하며 진지한 모습을 보이는 이들이 상당수였다”고 전했다. 바이로봇의 드론 ‘페트론(PETRONE)’도 관람객의 환호를 받았다. 페트론은 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가전박람회(CES 2016)’에서 공개돼 화제를 모았으며 사전주문을 통해 4,000대 이상 팔려 이미 인기를 증명한 제품이다. 참가자들은 페트론의 ‘모션 컨트롤’과 ‘패턴 비행’ 등의 혁신적인 기능에 눈을 떼지 못했다. 모션 컨트롤 기능은 페트론과 연결된 스마트폰을 기울이면 모션에 반응해 드론도 함께 기울어지는 기능이며 패턴 비행은 스마트폰 화면에 원하는 모양을 그리면 페트론이 같은 모양으로 비행하는 기능이다. 이현근 경희대 산업경영공학과 학생은 “그동안 영상으로만 보던 드론을 실제로 보게 돼서 정말 신기하다”며 “어떤 드론은 사람도 들어 올릴 수 있다고 들었는데 장난감 같은 이 작은 기계가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을 대체할 수 있다니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갤럭시 스마트폰과 연동해 사용할 수 있는 ‘기어VR 체험존’도 문전성시를 이뤘다. 기어VR는 삼성전자가 미국의 VR 전문 업체인 오큘러스사와 협력해 만든 VR 헤드셋이다. 기어VR를 직접 착용하고 체험에 나선 이들은 생생한 현장감에 감탄사를 쏟아냈다. 체험존을 찾은 서울대 공대생들은 “신기하다” “재미 있다” 등의 감탄사를 연발했다. 장호찬 서울대 기계항공공학부 학생은 “예전에도 VR를 체험해봤는데 이번에 기어VR는 기술력이 한층 업그레이드돼 있어 놀랐다”며 “포럼이라고 해서 다소 무거운 분위기일 줄 알았는데 이렇게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이지승 신암초등학교 교사도 “화면이 생각보다 번지는 점은 조금 아쉽다”면서도 “실제로 착용해보니 어드벤처 같은 활동은 굉장히 실감이 나서 좋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연하·신희철기자 yeona@@sedaily.com -
[서울포럼 2016//라운드테이블] 다이아몬드 교수 들어오자 앞다퉈 '인증샷'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16.05.11 16:57:48“점심 행사지만 저녁까지 이어가도 괜찮을까요?” “당신에게 달렸죠. 전 좋습니다.” 하영구 은행연합회 회장이 재레드 다이아몬드 캘리포니아주립대(UCLA) 교수에게 장난스런 질문을 던지자 다이아몬드 교수 역시 활짝 웃으며 답했다. 두 사람의 대화처럼 11일 서울 신라호텔 루비홀에서 열린 ‘재레드 다이아몬드 교수와 국내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CEO)가 함께하는 지식의 성찬’은 줄곧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이뤄졌다. 행사 시작 전 다이아몬드 교수가 입장하자 기업인들은 앞다퉈 명함을 건네고 사진촬영을 요청했다. 권태신 한국경제연구원장은 다이아몬드 교수에게 함께 사진을 찍자며 페이스북에 올려도 괜찮겠냐는 말을 꺼내기도 했다. 권 원장은 “평소에 좋아하고 만나보고 싶던 분인데 이런 자리를 갖게 돼 기쁘다”며 “최근 알파고와 이세돌의 대결로 화제가 된 인공지능에 관해 다이아몬드 교수가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병호 하나금융지주 부회장도 “금융 부문에서 기술발달이 이뤄지면 역효과로 실업이나 보안 문제 등이 발생할 수 있는데 이런 위험들을 어떻게 다룰 것인지에 대한 의견을 구하겠다”고 참석 이유를 밝혔다. 다이아몬드 교수의 대표 저서들을 이미 탐독하고 참석한 기업인들도 상당수였다. 이호수 SK 사장은 직접 들고 온 노트북 가방에서 다이아몬드 교수의 최신간 ‘재레드 다이아몬드의 나와 세계’를 꺼내 보여주며 “우리나라는 천연자원이 부족한 대표적 나라인 만큼 인적 자원을 어떻게 활용할지가 경제성장의 관건인데 그의 생각이 궁금하다”고 말했다. 김상헌 네이버 대표는 “그의 대표 저서인 ‘총, 균, 쇠’를 발췌해 읽어본 정도였지만 이번 라운드테이블 이후 정독을 한번 해볼 생각”이라는 다짐을 밝히기도 했다. 점심을 먹으며 진행된 대담에서는 다이아몬드 교수가 식사를 제대로 하기 힘들 정도로 질문이 쏟아졌다.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은 식사 도중 잠시 침묵이 이어지자 “밥만 먹으면 안 되겠죠?”라며 참석자들의 웃음을 유도한 뒤 기후변화와 불평등의 관계에 대한 질문을 집요하게 이어갔다. 조유미 퍼블리시스원코리아 대표는 “무례하지만 정직하다는 평을 받는 도널드 트럼프가 공화당 대선 후보까지 올랐는데 과연 정직함의 가치가 뭔지 듣고 싶다”는 철학적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행사 이후 야외에서 이뤄진 기념촬영이 끝났는데도 참석자들은 다이아몬드 교수에게 질문을 던지는 등 후끈 달아오른 열기가 좀처럼 식지 않는 모습이었다. 사회를 맡은 김연희 보스턴컨설팅 아태유통 부문 대표는 “인공지능이나 바이오 관련 질문뿐만 아니라 언어와 환경 등 다양한 이야기가 나와 정말 유익한 시간이었다”며 “특히 다이아몬드 교수가 한국 경제의 미래를 굉장히 긍정적으로 전망하고 있어 고무적이었다”고 평했다. /신희철기자 hcshin@@sedaily.com -
[서울포럼 2016//라운드테이블] 노소영 "환경문제 관심…시간 짧아 아쉬워"
산업 기업 2016.05.11 16:55:2211일 세계적 석학 재레드 다이아몬드 캘리포니아주립대(UCLA) 교수와 라운드테이블을 함께한 국내 주요 기업인들은 ‘지속 가능한 경영’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특히 인공지능(AI), 바이오가 단순한 미래 먹거리가 아닌 환경오염과 기업의 수익성을 모두 해결할 수 있는 ‘생존의 핵심 키워드’임을 깨달았다고 입을 모았다.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은 이날 라운드테이블 직후 기자와 만나 “인류사의 전반을 상세하게 꿰뚫는 다이아몬드 교수의 지성에 감탄했다”며 “기후변화 등 환경 문제에 대한 그의 견해를 들으며 미래 첨단산업은 인류가 직면한 환경오염과 자원고갈 문제를 해결할 수 있어야 한다는 확신이 섰다”고 말했다. 그는 SK그룹의 주력 사업인 에너지, 소재, 정보통신기술(ICT)에 AI·바이오 혁신을 가미한다면 환경·자원 문제를 극복할 돌파구가 마련되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총, 균, 쇠’ 등 다이아몬드 교수의 저작을 즐겨 읽었다는 노 관장은 라운드테이블 시간이 짧았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그는 “환경과 인류문명을 분석하는 다이아몬드 교수의 저작 내용 가운데는 일부 의문이 드는 대목도 있었지만 이번에 주어진 시간이 짧아 미처 물어보지 못했다”며 “만남의 기회가 또 있었으면 한다”고 했다. 허수영 롯데케미칼 사장도 “AI·바이오 기술을 이용한 환경오염 해소가 기업의 장기적 생존을 보장하는 열쇠라는 점에 감명을 받았다”고 말했다. 다만 이러한 혁신은 현재까지 구상 차원에 머무르는 만큼 현실화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는 신중론도 펼쳤다. 허 사장은 “석유화학 기업 경영자로서 친환경과 수익성은 늘 고민하는 부분이지만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기술의 개발은 아직 더디기만 하다”며 “혁신을 이루기 위해서는 기업의 역할뿐 아니라 규제와 보호정책을 적절히 운영하는 정부의 역량도 필수”라고 강조했다. 이날 참석한 기업가들은 기업과 노동의 미래상에 대한 다이아몬드 교수의 식견에도 깊은 인상을 받은 듯했다. 인류문명에 획을 그은 산업의 발전사를 명쾌하게 풀이해낸 다이아몬드 교수의 견해가 미래 사회 예측에도 큰 영감을 줄 것이라는 기대다. 최종성 유진기업 대표는 “‘총, 균, 쇠’를 읽는 동안 농업·전기·디지털 등의 요소가 각각 어떤 혁명을 일으켰는지에 대한 다이아몬드 교수의 분석이 매우 흥미롭게 다가왔다”며 “다이아몬드 교수와의 만남은 AI와 바이오 기술이 바꿔놓을 기업의 제조 현장과 노동시장의 모습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이종혁기자 2juzso@@sedaily.com -
[서울포럼 2016//한중하이테크포럼]"한국업체 中 진출땐 맞춤형 혜택 제공"
산업 산업일반 2016.05.11 16:53:28“거대한 시장에 곧바로 접근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메리트입니다. 구체적인 우대 정책은 각 기업별로 맞춰 제공하고 있습니다.” 쳰핑판(사진) 중국 국무원발전연구센터 산업경제연구부 주임은 11일 ‘한중하이테크포럼’ 세션1 발표를 마친 후 기자와 만나 한국 기업을 유치하기 위한 ‘최대 무기’로 거대한 중국 내수시장부터 언급했다. “한국 기업이 중국에 투자하면 어떤 우대 혜택이 있느냐”는 질문은 그리 중요한 게 아니라는 이야기다. 쳰 주임은 “특히 광둥 지역은 세계의 공장이자 시장”이라며 “이런 시장을 한국 기업들이 놓쳐선 안 된다”고 덧붙였다. 물론 우대 정책도 마련돼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중국에 투자하는 외국 기업에는 각 기업의 상황에 맞는 맞춤형 우대 정책(一企一策)도 제공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제조업 분야의 기업이라면 저렴한 공장 부지를, 고급 인력을 많이 채용해 연구개발(R&D) 비용의 비중이 높은 기업에는 집중적인 R&D 연구비를 제공하는 식이다. 쳰 주임은 제조업 업그레이드를 위한 양국 협력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한국에서도 조선·해운 등 경제를 뒷받침해왔던 전통 제조업 분야가 무너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며 “기술보다 대규모 자본 투입으로 성장해온 전통 제조업에 기대선 안 된다”며 중국도 비슷한 문제의식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한중 양국이 로봇·스마트공장 등 신산업을 육성해야 한다”는 것이 쳰 주임의 견해다. 그가 속해 있는 국무원발전연구센터는 중국 산업 전반의 업그레이드 전략을 지휘하는 곳이다. 쳰 주임은 “서울포럼 2016에서 한국이 인공지능(AI)·바이오 등 신산업 육성에 얼마나 공을 들이고 있는지 확인하러 왔다”며 “포럼이 끝나면 한국 신산업 분야의 대표 기업 몇 곳도 방문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유주희기자 ginger@@sedaily.com -
[서울포럼 2016//한중하이테크포럼] "한국제품 사업화 하고 싶은데..." 中기업인 뜨거운 관심
산업 IT 2016.05.11 16:53:0311일 오전11시 서울 신라호텔 영빈관 에메랄드홀에서 진행된 ‘한중하이테크포럼’은 사전에 마련된 120여개의 좌석이 부족할 만큼 큰 인기를 끌었다. 한국 기업을 유치하기 위해 중국 광둥성에서 20~30여명의 유력 인사들이 참석했고 현지 투자회사 실무자들도 행사장을 찾았다. 여기에 국내 스타트업, 정부기관 관계자까지 대거 참석해 양국 기업인 간의 폭넓은 교류가 이뤄졌다. 행사기간 마련된 한국 측 하이테크 기업 전시부스는 한중 인사들로 하루 종일 북새통을 이뤘다. 특히 한국의 선진 정보기술(IT)을 배우거나 사업 파트너를 찾으려는 중국 기업 및 투자회사 관계자들의 관심이 뜨거웠다. 행사장에서는 경동원·로지포커스·로보케어 등 한국의 IT 사업을 이끌 12개 하이테크 업체들이 자사 제품을 시연했다. 중국 광둥성 포산시에서 온 20여명의 기업인들은 이날 각 부스를 돌며 사업 파트너사를 물색했다. 이들은 한국 기업의 제품을 광둥성에서 사업화할 수 있을지를 즉석에서 상담하기도 했다. 마둥산 광둥국제상회 부회장은 경동원의 홈네트워크 솔루션(제어 시스템)을 살펴본 뒤 “현재 광둥성에서 각 가정에 개인설비는 있는데 연계 시스템은 부족한 것 같다. 경동원 시스템을 활용해 개인설비들을 연계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투자기업을 물색하기 위해 포럼을 찾은 카이린 차이나이터니티내셔널트러스트홀딩스 부사장은 “중국에서 찾아볼 수 없는 하이테크기술이 있는지 살펴보려고 왔다”며 “특수한 기술력을 갖춘 기업들이 나온다면 서울포럼 행사에 꾸준히 참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포럼을 찾은 중국의 한 투자회사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한국은 유럽·이스라엘·일본 등과 함께 하이테크를 이끄는 선도국가”라며 “서울포럼의 다양한 세션을 놓치지 않고 챙겨 볼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진출을 꿈꾸는 국내 스타트업들도 열성적으로 행사에 참여하며 눈길을 끌었다. 이들은 12개 부스 제품을 모두 스마트폰으로 촬영하고 회사 관계자들의 명함까지 꼼꼼히 챙겼다. 점심시간에는 전시기업 관계자들을 찾아 질문 공세를 늘어놓기도 했다. 김은제 보다컨넥션 최고홍보책임자(CCO)는 “6개월 전 소셜네트워크서비스 애플리케이션 사업을 시작했는데 이번 포럼이 하이테크 트렌드를 살펴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다”며 “중국과 베트남으로 진출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창영기자 kcy@@sedaily.com -
[서울포럼 2016//한중하이테크포럼]"韓·中 손잡아야 美 스마트 제조업 따라잡는다"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16.05.11 16:52:31“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는 미국의 스마트 제조업을 따라잡으려면 한국과 중국 양측이 공동협력을 통해 제조업 고도화를 추구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하이테크 제조업 인프라가 잘 갖춰진 광둥성 포산시를 양국 간 제조업 협력의 전진기지로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습니다.”(쳰핑판 중국 국무원발전연구센터 산업경제연구부 주임) 11일 서울 신라호텔 영빈관 에메랄드홀에서 열린 ‘서울포럼 2016’의 부대행사 ‘한중하이테크포럼’에 참석한 중국 광둥성 포산시 관계자들과 기업인·투자자들은 전통 제조업과 정보통신기술(ICT)을 융합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는 양국 기업들이 제조업 분야에서 긴밀한 협력을 모색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미국이 사물인터넷기술 등을 활용해 제조업의 스마트화를 추구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과 중국이 이를 추격하려면 상호 협력과 투자를 통해 제조업 기술 및 인프라의 업그레이드를 적극 추진해야 한다는 얘기다. 포산시는 지역내총생산(GRDP) 기준으로 광저우와 선전에 이은 광둥성의 3대 도시다. 중국사회과학원의 ‘2013년 중국 도시경쟁력 청서’에서는 포산시의 도시경쟁력을 전국 8위로 꼽은 바 있다.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도자기 생산공장이 밀집해 있었지만 지금은 이 자리에 자동차 부품, 전자, 기계 공장이 들어서 있다. 최근에는 정보기술(IT)·바이오나 첨단 제조업 분야의 기업들이 속속 둥지를 틀면서 중국 내에서도 성공적인 경제·산업개혁의 ‘롤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한중하이테크포럼에 참석한 서병조 한국정보화진흥원(NIA) 원장은 “미래 산업의 최전선에 서 있는 양국 기업인들이 경험을 공유하고 지혜를 나눌 수 있어 뜻깊다”며 “구체적인 협력 과제를 선정하고 실질적인 협력을 도모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중하이테크포럼은 서울경제신문과 NIA가 공동 주최했다. 마둥산 광둥국제상회 부회장은 “중국 제조업의 핵심도시인 포산시는 지난해 광둥성 도시 중 수익 창출 1위에 올라선 곳으로 중국 산업기술의 기지”라며 “한국의 ‘제조혁신 3.0’과 중국의 ‘제조 2025’ 정책을 연결하는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포럼 참석을 위해 대거 한국을 찾은 포산시 관계자와 투자자들은 한국 기업들과 접촉해 스마트 제조, 하이테크기술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한국 기업은 포산시와의 협약을 통해 중국 진출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고 포산시의 경우 한국 기업의 기술력과 경험을 활용해 하이테크 산업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포럼은 양국 간 진정한 제조업 협력의 장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 리쉰 포산카이타이투자그룹 대표는 “한국은 전통 제조업을 기반으로 스마트기술·에너지 등 신성장동력을 활용한 새로운 제조업 프레임을 구성하는 능력이 뛰어난 나라 중 하나이기 때문에 신사업을 구상 중인 포산시와 합작한다면 한중 양국 기업 모두 시너지를 일으킬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포럼이 끝나면 세계적으로 유명한 한국 기업인 삼성·SK와 미팅이 바로 예정돼 있다”며 “본사와 생산현장을 방문해 스마트에너지와 전자통신장비 등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리펑 포산시비트스카이투자관리유한공사 경영이사도 “한국은 아시아에서 전통 제조업 경쟁력이 강한 국가로 철강·조선 분야를 중심으로 일찍이 대외수출을 진행하면서 경험과 선례가 풍부하다”며 “ICT를 기존 제조업에 적용한 신사업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어 앞으로 포산시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는 데 더없이 좋은 파트너”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포럼에서 스마트 충전 주차관리 시스템을 개발한 업체, 스마트 미러링 개발업체를 눈여겨봤다며 “최근 중국도 고령화 사회에 접어들면서 중장년층과 실버세대를 중심으로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에 관련 기기 업체와의 협력도 적극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또한 중국 젊은 층이 한국 화장품에 열광한다는 점에 착안해 한국 화장품 기업과 손을 잡고 중국 화장품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윤홍우·한동훈·이지윤기자 seoulbird@@sedaily.com -
[서울포럼 2016] "지식의 성찬 맛보자" 900여명 인파 몰려
사회 사회일반 2016.05.11 16:52:09‘서울포럼 2016’이 개막한 11일 서울 신라호텔은 ‘지식의 성찬’을 맛보기 위해 모인 900여명의 인파로 북적거렸다. 참석자들은 서울포럼의 주제인 ‘인공지능·바이오 기술의 현재와 미래’를 가지고 재레드 다이아몬드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UCLA) 교수, 휴 허 매사추세츠공과대(MIT) 교수 등 세계적 석학들이 들려줄 강연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기된 얼굴이었다. 포럼에 참가하기 위해 회사를 하루 쉬고 행사장으로 출근한 편호준(36)씨는 “여섯 살짜리 아들에게 다가올 미래의 모습을 생생하게 전달해주고 싶어 포럼에 왔다”고 말했다. 그는 “첨단기술의 발전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하면 많은 사람들이 기술발전의 혜택을 누리게 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도 함께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도체 회사에 다니는 전다원(29)씨는 “하고 있는 일이 첨단기술 분야라서 인공지능과 바이오에 대해 평소 관심이 많았다”며 “다이아몬드 교수, 휴 허 교수 같은 유명 석학들이 인류의 미래에 대해 어떤 얘기를 들려줄지 기대된다”고 말했다. 아침 일찍 행사장을 찾아 낮12시에 열린 휴 허 교수와의 토론 자리에 참가한 한 스타트업 대표는 “휴 허 교수가 첨단기술에 대한 전문적 지식은 물론 인류 미래에 대한 깊은 성찰을 보여줘 많은 영감을 받았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주 행사장인 다이너스티홀 앞 로비에서는 가상현실(VR)을 체험할 수 있는 삼성전자의 ‘기어(Gear) VR’, 하반신 마비 환자의 보행을 돕는 로봇인 현대자동차의 ‘H-MEX’ 등 첨단기술 제품이 전시돼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기어 VR을 실제 착용해본 사람들은 눈앞에서 롤러코스터·스키점프 등의 생생한 영상이 펼쳐지자 비명에 가까운 탄성을 지르기도 했다. /서민준·이경운기자 morandol@@sedaily.com -
[서울포럼 2016] 다이아몬드 교수 "더 나은 미래 위해 역사에서 해답 찾아야"
정치 국회·정당·정책 2016.05.11 16:51:50“왜 어떤 국가는 부유한데 어떤 국가는 가난할까요. 역사를 되짚어보면 국가 간의 빈부(貧富) 격차는 지리적·제도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세계적인 석학 재레드 다이아몬드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UCLA) 교수는 11일 오후 서울 신라호텔에서 개막한 ‘서울포럼 2016’의 기조 강연자로 나서 “인류가 더 나은 미래를 맞이하기 위해서는 공동의 역사와 전통으로부터 해답을 찾아야 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글로벌 베스트셀러인 ‘총, 균, 쇠’로 1998년 퓰리처상을 받은 다이아몬드 교수는 생리학과 조류학·진화생물학·생물지리학 등을 두루 섭렵한 거장이다. 전통과 현대의 공존을 모색한 ‘어제까지의 세계’ ‘나와 세계’ 등도 그의 대표적인 명저다. 한국·가나·필리핀은 1960년대까지 빈국으로 분류되는 국가들이었다. 당시 경제학자들은 열대지역에 위치한 가나와 필리핀은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한 반면 천연자원이 턱없이 부족한 한국에 대해서는 부국으로 발전할 조건이 전혀 갖춰져 있지 않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학자들의 이 같은 예측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다이아몬드 교수는 “한국은 중앙정부가 세계에서 가장 일찍 발달한 지역인 중국에 인접해 있어 이미 오래전부터 복잡한 제도를 경험했다”며 “근대에 와서 유럽이 식민 지배를 시작한 후에야 겨우 중앙정부가 확립된 필리핀과 가나는 제도의 미비 탓에 풍부한 천연자원에도 불구하고 부국으로 성장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다이아몬드 교수는 이날 강연에서 미래 인류의 삶에 영향을 끼칠 중요한 세 가지 요소로 부의 불평등과 자원 남용, 핵 전쟁 가능성 등을 지목했다. 그는 “부의 불평등 때문에 가난한 국가에서 부유한 국가로의 이민이 끊이지 않고 빈국에서 발생한 질병이 부국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통찰했다. 이어 “한정된 자원 탓에 현재와 같은 속도의 자원 소비를 앞으로 유지하기는 힘들다는 점, 테러리스트의 핵 공격 가능성 등도 인류의 미래에 영향을 줄 것이 분명하다”고 예측했다. 다이아몬드 교수는 국가 간의 불평등이 해소되면 세 번째 불안 요인인 핵 공격 가능성은 자연스레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테러리즘의 궁극적인 해결책은 주민들이 너무 절박한 나머지 정신 나간 테러리스트들을 지지하는 나라가 없는 날까지 전 세계의 생활 조건을 향상시키는 것”이라는 게 다이아몬드 교수의 견해다. 그는 자원 부족 문제와 관련해서는 “미국을 비롯한 부국이 에너지를 지나치게 낭비하고 있다”며 “화석연료를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는 대신 태양열·바람·조수 같은 재생 가능한 자원에서 더 많은 에너지를 얻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올해 서울포럼 행사의 주제가 ‘인공지능&바이오: 미래 한국의 생존 열쇠’인 만큼 다이아몬드 교수는 로봇과 인공지능의 미래에 대한 견해도 피력했다. 다이아몬드 교수는 “인간의 삶은 지난 6만년 동안 꾸준히 변해왔지만 그 속도가 점점 더 빨라지고 있다”며 “전화기·자동차·텔레비전 등이 인간의 삶을 바꿔놓은 것처럼 로봇과 인공지능 역시 인간의 일상생활에 큰 변화를 불러올 게 분명하다”고 내다봤다. 그는 또 바이오 헬스케어 기술의 발달은 필연적으로 노인 부양 문제를 낳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다이아몬드 교수는 “세계에서 출산율이 가장 낮은 일본의 경우 현재 추세가 수십년 지속되면 더 이상 아기가 태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도 있다”고 소개한 뒤 “기대 수명 연장으로 노년층의 비율이 크게 늘면서 점점 더 숫자가 줄어드는 젊은이들이 갈수록 숫자가 많아지는 노인들을 부양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나윤석기자 nagija@@sedaily.com -
[서울포럼 2016] 이종환 서울경제 부회장 "한국경제 부활의 해법 서울포럼서 제시"
사회 사회일반 2016.05.11 16:51:27“인공지능과 바이오는 인류의 삶을 바꿔놓을 미래 산업인 동시에 ‘지속 가능한 성장’의 핵심입니다. 저성장에 봉착한 한국 경제의 부활을 위한 해법을 서울포럼이 제시할 것입니다.” 이종환 서울경제신문 부회장은 11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서울포럼 2016’ 개회사에서 ‘인공지능과 바이오 : 미래 한국의 생존 열쇠’를 주제로 제시한 이유와 포럼의 의의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이 부회장은 “현재 대한민국은 불확실한 대내외 환경 속에서 국민적 역량을 모아 경제 도약을 이끌어내야 하는 중차대한 시기에 있으며 세계 경제 또한 저성장 기조가 고착화된 상황”이라고 진단하며 “인공지능과 바이오로 대표되는 신(新)성장동력 발굴과 새로운 산업 혁명이 절실한 이유”라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인공지능과 바이오 기술은 이미 우리 곁에 가까이 다가온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운전자 없는 자동차와 무인택배는 이미 현실이 됐고 로봇이 자산관리까지 대신해주고 있다”며 “모든 면에서 사람보다 뛰어난 인공지능도 머지 않은 미래에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바이오 혁명을 통한 질병 퇴치와 수명 연장의 꿈도 현실화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부회장은 “신산업 분야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향후 대응 전략을 모색할 수 있도록 해외 석학과 비즈니스 리더들을 대거 강연자로 모셨다”며 “포럼을 통해 4차 산업혁명 시대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여러 대안들이 도출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그러면서 “서울경제신문은 앞으로도 정부의 국정과제인 창조경제를 적극 뒷받침하는 한편 기업들의 신성장동력 발굴과 혁신 노력을 힘껏 응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민준기자 morandol@@sedaily.com -
[서울포럼 2016//라운드테이블] "국가도 인간처럼 진화…숱한 위기 이겨낸 한국, 미래 낙관적"
산업 기업 2016.05.11 16:51:15“시련을 극복한 인간이 진화하듯 인간의 총합인 국가 역시 난관을 극복한 경험이 중요합니다.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같이 역사적 비극을 훌륭하게 극복한 한국은 어떤 위기도 이겨낼 것입니다. 한국의 미래는 굉장히 낙관적입니다.” (재레드 다이아몬드 캘리포니아주립대 교수) 11일 정오 서울 신라호텔 영빈관 루비홀에 각 산업계를 대표하는 14명의 최고경영자(CEO)들이 모였다. 이곳에서는 ‘재레드 다이아몬드 교수와 함께하는 지식의 성찬’이 한 시간 넘게 진행됐다. 인공지능(AI)과 로봇을 화두로 시작된 그들의 대화는 기후변화와 불평등·핵개발 같은 지구적 난제를 거쳐 민주주의, 미국 대선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등 제도와 인물로까지 번졌다. 대화는 다양한 주제를 거침없이 넘나들었지만 결국 한 지점, ‘인간’에서 만났다. CEO들의 다채로운 질문에 재레드 다이아몬드 교수는 인류의 역사에서 활어 같은 사례들을 끄집어내며 인류의 능력치에 대한 긍정을 설파했다. 첫 질문자로 나선 권태신 한국경제연구원장은 다이아몬드 교수에게 인공지능의 발달과 지식노동자의 일자리 문제에 대한 고견을 물었다. 인공지능과 로봇의 출현이 두렵지 않다고 단언한 다이아몬드 교수는 “인류의 역사에서 기술의 발달은 늘 존재해왔다”며 “인공지능은 그저 인간 역사의 한 부분에 불과하며 이것은 문자를 만들고 전화기를 발명하는 것과 별로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은 “우리 스스로가 오히려 로봇과 인공지능에 대한 공포심을 만들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며 기후변화와 불평등 등 다이아몬드 교수가 오랫동안 천착해온 관심사로 화제를 돌렸다. 다이아몬드 교수는 “인류사회가 직면한 난관은 여러 개지만 그중에서도 기후변화와 불평등은 해결할 수 있는 시간이 많지 않다는 점에서 내가 가장 두려워하는 것들”이라며 “불평등은 역사의 진보를 이끌어낸다는 점에서 필요할 때도 있지만 인간에게 중요한 것은 기회의 불평등을 막아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핵에너지를 긍정하는 이유를 묻는 김상헌 네이버 대표의 질문에 다이아몬드 교수는 인류의 현명한 선택을 믿는다는 대답을 돌려줬다. 그는 “화석연료는 대기오염과 환경파괴를 야기해 인류의 삶을 파괴할 것”이라며 “분명한 사실은 화석연료로 핵을 대체할 수 없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핵에너지를 사용할지 선택해야 하는데 이 선택에서 핵을 제거할 수는 없다”며 “인간에게 중요한 것은 핵에너지를 폐기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안전하게 쓰는지를 찾아내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한파(知韓派)로 알려진 다이아몬드 교수는 한국에 대해 깊은 긍정과 희망을 이야기해 참석자들의 박수를 받았다. 사회를 맡은 김연희 보스턴컨설팅 아태유통 부문 대표가 “대부분의 한국인들이 미래를 비관하고 있다”고 지적하자 다이아몬드 교수는 “한국은 자신감을 가져도 될 나라”라고 단언했다. 다이아몬드 교수는 “한국이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근면성과 교육열, 그리고 한글이라는 위대한 문자체계를 갖고 있기 때문”이라며 “특히 한글은 다른 언어에 비해 의미의 전달속도가 빠른데 이런 뛰어난 언어가 경제발전을 견인했다”고 평가했다. 다이아몬드 교수는 중국·일본 등 열강들로 둘러싸인 한국의 지리적 특성도 한국의 발전을 가로막지 못할 것으로 예견했다. 그는 “아직 민주주의가 정착되지 못한 중국은 결코 미국과 일본을 넘어서지 못할 것”이라며 “시련의 교훈과 높은 수준의 인적자원을 보유한 한국은 초강대국으로 올라선 중국에 결코 뒤처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해욱기자 spook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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