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건과 회동한 김현종 "북미대화 곧 재개될 듯"
정치 통일·외교·안보 2019.08.22 17:45:37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이 22일 대북 실무협상을 총괄하는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 회동한 뒤 “북미 간 대화가 곧 전개될 것 같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5면 김 차장은 이날 오전11시부터 정부서울청사에서 1시간10분가량 비건 대표와 면담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그는 ‘북측에서 대화 재개와 관련한 구체적인 신호가 있었다는 것으로 이해해도 되느냐’는 질문에는 “그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또 김 차장은 북한 외무성이 이날 오전 발표한 대변인 담화에서 “군사적 위협을 동반한 대화에는 흥미가 없다”고 밝혔음에도 북미대화 재개를 낙관하는 이유에 대해 “정확한 내용을 밝힐 수는 없지만 곧 이뤄질 것으로 본다”며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북한이 우리에 대해 비판적인 멘트를 계속했지만, 우리가 건설적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절제한 것을 미국 측이 높이 평가했다”고 전했다. 이날 면담에서 비건 대표가 먼저 한미일 공조의 중요성에 대해 운을 띄웠고 김 차장은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연장 여부와 관련해 “신중히 검토해 우리 국익에 합치하도록 판단을 잘하겠다”고 답했다./박우인기자 wipark@@sedaily.com -
"군사위협 말라" 대화 거부한 北…한미일 안보공조 강조한 비건
정치 통일·외교·안보 2019.08.22 17:36:13북한이 북미 비핵화 실무협상 재개에 대해 부정적인 태도를 보인 가운데 스티븐 비건 대북정책특별대표가 22일 한미일 안보 공조를 강조했다. 한일갈등으로 북한 비핵화 협상의 핵심전략인 한미일 대북공조가 약화하는 데 따른 우려를 표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비건 대표와 만난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이 북미대화가 조만간 재개될 것 같다고 밝힌 만큼 이르면 29일 북한의 최고인민회의 14기 2차 회의가 끝나는 다음 달 초에 비핵화 시계가 다시 움직일 것이라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이날 조선중앙통신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모든 문제를 대화와 협상을 통하여 평화적으로 해결하려는 우리의 입장에는 변함이 없지만, 군사적 위협을 동반한 대화에는 흥미가 없다”고 밝혔다. 이는 사실상 전날 비건 대표가 “북한의 카운터파트(대화 상대방)로부터 듣는 대로 실무협상을 재개할 준비가 돼 있다”며 북측에 실무협상에 응할 것을 요구한 데 대한 거부 의사를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북한은 대화를 거부하는 표면적인 이유로 한미의 군사적 위협을 들고 있다. 이는 곧 있을 미국과의 실무협상에서 군비축소 등 한미동맹을 약화하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대변인은 한국군의 F-35A 스텔스 전투기 도입 등을 비판하며 “미국이 최근 중거리 순항미사일을 시험 발사하고 일본을 비롯한 조선반도 주변 지역들에 F-35 스텔스 전투기들과 F-16V 전투기들을 비롯한 공격형 무장 장비들을 대량투입하려 하면서 지역의 군비경쟁과 대결 분위기를 고취하고 있는 현실은 우리를 최대로 각성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외교·안보 전문가들은 북한이 실무협상에 응하지 않는 명분으로 군사적 위협을 들고 있지만 진짜 속내는 비핵화 방식과 관련, ‘일괄타결식 빅딜’이라는 미국의 태도를 바꾸는 데 있다고 분석했다. 남성욱 고려대 교수는 “북한은 여러 가지 문제를 제기한 뒤 협상에서 하나만 얻어내도 남는 장사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최종 목적은 제재완화인데 협상 전에 그걸 얘기하면 말이 안 되니 F-35A 스텔스 전투기 도입을 걸고넘어진 것”이라며 “북한 입장에서는 비핵화 방식에 태도변화가 없는 미국과 만나봐야 재선을 앞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만 돕는 꼴이 된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북미 실무협상이 교착국면으로 접어들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북한은 동북아에서 미국과 패권을 놓고 경쟁 중인 중국과의 밀착을 강화하고 있다. 앞서 일본 아사히신문은 중국이 북한에 쌀 80만톤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지난 20일 보도했다. 중국은 경제적 지원을 넘어 16일 북중 군 수뇌부 회담을 개최하는 등 북한과의 군사 공조까지 강화하고 있다. 외교가에서는 북중 협력이 경제를 넘어 안보영역으로 확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한일갈등의 격화가 한미일 대북공조의 약화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한미일 대북공조의 틈이 벌어지면 북한이 비핵화에 나설 동력이 떨어질 것이라는 지적이다. 일본 요미우리신문도 이날 사설에서 “북한이 핵과 탄도미사일을 포기하게 하려면 미국과 한중일 3국의 연대가 불가결하다”며 “한일의 대립이 장애가 되는 사태를 피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미국도 한국 정부가 대북공조 정책의 핵심인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파기를 검토하는 것과 관련해 이에 대한 우려를 표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 지소미아 연장 여부를 논의하는 청와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 개최에 앞서 비건 대표를 만난 김 차장은 북한의 비핵화를 위한 한미공조 방안을 논의했다며 “한미일 관계에 대해서도 비건 쪽에서 먼저 언급을 했다”고 밝혔다. 이는 미측이 한미일 대북공조를 위한 지소미아 연장을 한국에 요구했음을 시사한다. /박우인기자 wipark@@sedaily.com -
비건 "준비됐다"에 北 "美, 한반도정세 악화원인"...북미 실무협상 이상기류
정치 통일·외교·안보 2019.08.21 14:43:30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대화의 명분으로 내세운 한미연합군사훈련이 종료되면서 곧 재개될 것으로 보였던 북미 실무협상이 안갯속에 빠진 모습이다. 한미연합훈련이 종료된 20일에 맞춰 방한한 스티븐 비건 대북정책특별대표는 21일 “북한의 카운터파트(대화 상대방)로부터 듣는 대로 실무협상을 재개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이는 실무협상에 응할 것을 요구한 미측의 요구에 대해 북한이 응하지 않고 있음을 암시한다. 비건 대표는 판문점 회동을 언급한 뒤 “트럼프 대통령은 나와 나의 팀에게 (작년 6월12일 나온 북미정상의) 싱가포르 합의를 성공적으로 이행하기 위한 실무협상 재개의 임무를 맡겼다”면서 “나는 이 중요한 임무에 완전히 전념해 이뤄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이 지난 6월 북미 정상의 판문점 회동을 시점으로 자제하던 대미 비난을 최근 재개한 데 이어 미국과 동북아의 패권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중국과 밀착을 강화하면서 북미 비핵화 협상이 난항을 겪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제기됐다. 실제 막후에서 북미 대화를 주도하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도 실무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20일(현지시간) 미 CBS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진행자가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를 거론하자 “그들(북한)은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사실이다”라고 말했다. 온건파인 폼페이오 장관이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과 관련 ‘탄도’라는 표현을 쓴 것은 이례적이다. 그간 트럼프 행정부는 북미 비핵화 협상의 분위기 조성을 위해 북한의 도발을 탄도 미사일이 아닌 단거리 미사일로 규정하며 의미를 축소해왔다. 하지만 강경파인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 이어 온건파인 폼페이오 장관 마저 북한의 미사일 시험을 위협적인 도발로 규정하는 듯한 메시지를 내면서 북미 관계가 순조롭지 않은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폼페이오 장관은 “기대만큼 빨리 (북미 비핵화 협상) 테이블로 돌아가지 못했다”면서 “우리는 길이 울퉁불퉁할 것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고 밝힌 점도 의미심장하다. 대화재개를 원하는 트럼프 행정부의 바람과 달리 북한은 이날 한반도 정세 악화의 탓을 미국에 돌리며 대미 비난을 이어갔다. 북한의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우리의 자위적 국방력 강화조치는 정당하다’는 제목의 논평에서 “미국의 변함없는 대조선 적대시 정책은 우리 국가를 잠재적, 직접적 위협들을 제거하기 위한 자위적 대응조치들을 취하는 데로 떠밀고 있다”고 비판했다. 북한이 실무협상을 앞두고 대미 비난을 시작한 것은 일괄 타결식 빅딜이라는 강경론을 고수하고 있는 미국의 태도변화를 위해 조기 대화 재개보다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압박이 낫다는 판단이 선 탓으로 보인다. 특히 재선을 위한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 강경 정책에 따른 미중 갈등이라는 동북아의 정세는 북한의 숨통을 틔워주고 있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한국 정부 관계자와 북중 무역상 등을 인용해 “중국이 북한에 주식인 쌀 80만t을 조만간 배편 등으로 보낼 예정”이라고 전날 보도했다. 미중 갈등 국면에서 북한 비핵화 문제는 중국의 대미 협상에서 유용한 카드인 만큼 북한의 몸값도 오를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 중국은 대북 식량 지원 외에도 군사·관광 등 북한과 전방위적인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박우인기자 wipark@@sedaily.com -
북미 실무협상팀 판문점서 만나나
정치 대통령실 2019.08.20 17:31:05북미 실무협상을 이끄는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22일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과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비건 대표가 20일부터 2박3일 간 방한함에 따라 북미 실무협상이 조만간 재개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비건 대표가 판문점에서 북측 인사들과 물밑 접촉을 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미 연합훈련이 끝난 20일 오후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비건 대표는 사흘간 한국에 머무르며 북미 실무협상을 준비한다. 청와대는 비건 대표의 일정을 고려해 김 차장과의 접견 세부 일정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건 대표는 김 차장과의 만남에 앞서 21일 오전 카운터파트인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을 접견해 한미 북핵협상 수석대표 협의를 할 예정이다. 같은 날 오후에는 김연철 통일부 장관 등 관계부처 고위급 인사들을 만나 비핵화 방안에 관한 논의를 이어갈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 6월 판문점 회동에서 2~3주 이내에 실무협상을 재개하는 데 뜻을 모았지만 북한이 한미연합훈련에 반발해 무력도발을 감행하면서 실무협상이 두 달 가까이 미뤄졌다. 하지만 김 위원장이 지난 8일 트럼프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내 ‘연합훈련이 끝난 후 협상을 시작하겠다’는 뜻을 전함에 따라 판문점에서 북미 실무협상이 열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앨리슨 후커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한반도 담당 보좌관도 지난달 23~24일 방한 도중 판문점에서 북측 인사와 만나 6월 판문점 회동 당시의 양국 정상 사진을 교환하기도 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비건 대표의 방한 일정이 2박3일로 짧아 판문점을 방문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한미는 다음달로 예상되는 제11차 한미 방위비 분담금 특별협정(SMA) 협상을 위한 사전 협의 성격의 면담을 진행했다. 장원삼 외교부 방위비분담협상 대표는 이날 방한한 티머시 베츠 미 국무부 방위비분담협상 대표와 서울 모처에서 만나 SMA 협상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이번 면담에서 미국은 최근 마무리된 전 세계 방위비 분담정책 재검토 작업(글로벌리뷰) 결과를 설명하며 우리 측에 요구할 분담금 규모를 제시했을 가능성이 있다./양지윤기자 yang@@sedaily.com -
김정은 부산 땅 밟을까…靑 "북미 관계에 달려"
정치 대통령실 2019.08.18 16:23:56‘2019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가 오는 11월 부산에서 개최되는 가운데 청와대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초청 여부는 “북미관계 진전에 달려 있다”고 밝혔다. 주형철 청와대 경제보좌관은 이날 춘추관에서 100일 앞으로 다가온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관련 브리핑을 갖고 “이번 정상회의는 현 정부 들어 국내에서 개최되는 최대 규모의 국제회의”라고 설명했다. 주 보좌관은 김 위원장 초청과 관련된 질문에는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께서 그런 제안을 하셨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북미대화가 잘 이뤄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당시 조코위 대통령의 제안에 대해 “한반도의 정세가 계속해서 더 평화적으로 증진된다면 적극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주 보좌관에 따르면 11월25~26일 열리는 특별정상회의에는 아세안의 10개국 정상이 모두 참석할 예정이다. 일본이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에 나선 가운데 우리 정부는 아세안과 더불어 자유무역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일본의 영향력이 큰 아세안 시장에서도 극일(克日)할 수 있는 방안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한·아세안 회의와 연계해선 ‘한·메콩 정상회의’도 개최된다. 주 보좌관은 “우리 정부의 신남방정책을 더욱 가속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정부는 이와 관련, 비자제도를 간소화해 내년까지 한국과 아세안 간의 인적교류를 1,500만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아울러 아세안 국가들과의 양자 자유무역협정(FTA)을 확대하고 ‘금융협력센터 구축’ 등 우리 기업의 아세안 진출을 지원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윤홍우기자 seoulbird@@sedaily.com -
한미훈련 끝나고 방한...비건, 비핵화시계 돌리러 오나
정치 통일·외교·안보 2019.08.18 15:38:52연이은 북한의 위력적인 신무기 도발로 한반도의 긴장감이 높아진 가운데 북미 실무협상을 담당하는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20~22일 방한하는 것으로 18일 알려져 잠시 멈췄던 비핵화 시계가 다시 움직일지 주목된다. 미 국무부는 비건 대표가 19일 1박2일간 일본을 방문한 뒤 20일부터 오는 22일까지 한국을 찾는다고 16일(현지시간) 밝혔다. 특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내 한미연합군사훈련이 끝나는 20일 이후 비핵화 협상을 재개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만큼 비건 대표가 북측 인사와 접촉할지에 관심이 쏠린다. 비건 대표는 방한 때 카운터파트인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등과 만나 북미 실무협상 관련 논의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은 “북미가 2~3주라는 시한을 정하고도 실제 회담이 이뤄지지 않은 전례가 있기 때문에 비건 대표의 방한을 계기로 북미 간 접촉이 있을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면서도 “판문점이나 제3의 장소에서 이달 말이나 다음달 초에는 북미협상이 재개될 가능성이 있는데 그것과 관련해 한미가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했다. 다만 북한이 최근 한국뿐 아니라 대미 비난수위도 높이는 상황을 고려할 때 북미 실무협상이 난항을 겪을 가능성도 있다. 실제 북한은 지난달부터 16일까지 이어져온 미사일 도발 초반에는 대남 비난에만 열을 올렸지만 최근에는 미국에 대한 불만도 표출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17일 북한판 ‘에이태큼스(ATACMS·미국산 전술 지대지미사일)’와 비슷한 전술 지대지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새 무기’ 시험사격 사진을 공개하며 미국을 위협했다. 통신은 “우리의 경고와 국제사회의 규탄에도 불구하고 미국이 남조선당국과 침략적인 합동군사연습을 계속 강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북한은 연이은 무력시위에 이어 16일 중국과 고위급 군사회담을 개최하며 미국 견제 행보를 이어갔다. 북한 관영매체는 이날 김수길 조선인민군 총정치국장과 먀오화 중화인민공화국 중앙군사위원회 정치사업부 주임이 베이징에서 회담을 진행했다고 전했다. 박원곤 한동대 교수는 “비핵화 협상과 관련해 미국의 태도 변화가 없는 상황에서 북한은 실무협상에 나가봐야 실익이 없다는 판단을 내리고 트럼프 대통령을 좀 더 압박하는 게 낫다는 전략을 세운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분석했다./박우인기자 wipark@@sedaily.com -
中, 北 잇단 발사에 "북미 조속히 협상 재개해야"
국제 정치·사회 2019.08.02 18:27:42중국 정부가 북한의 잇단 발사체 발사와 관련해 북미 간 조속한 협상 재개를 촉구했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일(현지시간) 정례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이 나오자 “우리는 북한의 발사 활동과 유관국들의 반응을 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화 대변인은 이어 “현재 한반도 정세가 중요한 시점에 놓여있다”면서 “국제 사회는 북미 양측이 조속히 협상을 재개하고 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 과정에서 새로운 진전을 거두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은 유관국들이 서로 같은 방향을 보면서 가고 대화를 위한 양호한 분위기를 조성하길 바란다”면서 “유관국들이 한반도 비핵화 실현을 추진하고 한반도 평화와 안정에 적극적인 역할을 하길 원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이날 오전 2시 59분경, 오전 3시 23분경 함경남도 영흥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미상 단거리 발사체를 2회 발사했다고 발표했다. 이날 발사체는 합참이 ‘신형 단거리 탄도미사일’이라고 밝힌 이틀 전 발사체들과 비행 특성이 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희윤기자 heeyoun@@sedaily.com -
[창간기획]암스트롱 "정치카드로 北核 이용한 트럼프, 내년 대선前 북미회담 가능성"
국제 정치·사회 2019.08.01 17:43:28미국 내 대표적인 한반도 전문가이자 국제관계 분야의 세계적 석학인 찰스 암스트롱(57) 컬럼비아대 교수는 현재 미국과 북한 간 비핵화 협상이 정체돼 있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핵을 정치 카드로 이용해온 만큼 내년 11월 미 대선 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추가 정상회담을 열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전망했다. 뉴욕 맨해튼에 위치한 컬럼비아대 역사학부 연구실에서 서울경제와 인터뷰한 암스트롱 교수는 “북미 간 실무협상 재개와 진전이 필요한 만큼 올 하반기에는 북미정상회담이 열리기 어려울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난 2월 말 하노이정상회담이 성과를 내지 못한 데 대해 “북미가 상대를 오판해 무리한 요구를 했기 때문”이라고 진단하며 협상 진전을 위해 “상호 유연성이 중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암스트롱 교수는 “북한 비핵화는 단숨에 이뤄질 수 없는 ‘긴 절차(long process)’라고 정의해도 무방하다”며 “엄청난 난제지만 단계적으로 하나씩 해결해가면 도달하지 못할 일도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마찬가지로 정체된 미중 무역협상 역시 쉽게 돌파구를 찾기는 어렵다고 내다봤다. 그는 미중 무역분쟁이 “상당히 오래 지속될 것”이라며 “중간에 있는 한국에 복잡한 문제로 악영향을 줄 가능성이 큰 만큼 상시 대응책이 필요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그는 “한국은 난관을 해결할 역량을 축적해왔다”며 “미중뿐 아니라 유럽·아시아 등에서 쌓아온 자산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북미대화가 진전되지 않고 있다. 우선 2월 말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이 결렬된 이유를 짚어봐야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하노이회담이 성과를 내지 못한 것은 양측의 적절한 준비가 부족했기 때문이다. 미국과 북한은 공식적으로 정상회담을 열기 전에 더 많은 협상을 했어야 했다. 통상적으로 정상회담 이전에 세부사항들이 대부분 정리된다. 하노이 회담에서는 북미가 상대방을 잘못 판단했다. 동시에 양측이 무리한 요구들을 했기 때문에 타협점을 찾기 어려웠다고 본다. -정체된 북미 비핵화 협상을 진전시키려면 어떤 준비나 조치들이 선행돼야 하나. △북미가 대화 채널을 항상 열어놓는 것이 중요하다. 무엇보다 양측이 대화로 비핵화 문제에서 진전을 이룰 의지를 분명히 갖고 있어야 한다. 북미는 하노이 정상회담 이후 별다른 대화의 진전을 보지 못했고 판문점회담 후에도 상호협의가 활발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다음 협상은 충분한 상호이해와 준비를 거쳐야 성공적으로 진행될 수 있다. 더 많은 근본적인 논의를 사전에 준비하고 상대방에게 충분한 유연성을 부여하는 것이 중요하다. -북한의 비핵화 의지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나. △그것은 지켜보면서 답을 찾아야 할 부분이다. 북한 비핵화는 한반도의 전반적 비무장화라는 장기적 관점에서 파악하고 평가해야 한다. 북한에 큰 기대를 하는 것은 무리다. 충분한 협상이 이뤄지기 전에 북측이 우월한 무기를 포기할 것으로 기대해서는 안 된다. 비핵화 목표를 이루려면 양측이 하나의 과정으로 비핵화를 이해해야 한다. 비핵화는 가능하지만 긴 절차가 될 것이다. -북한 비핵화를 달성할 가장 현실적인 방안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가장 현실적인 방법은 단계적으로 비핵화 절차를 하나씩 밟아나가는 것이다. 포괄적인 패키지 거래가 아니라 양측이 하나씩 양보하며 한 발씩 앞으로 가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비핵화는 정말 어려운 과제가 될 것이다. 또 북미가 요구사항 중 포기할 것은 포기해야 협상에 진전이 있을 수 있다. 하노이 회담 당시 나를 포함한 많은 전문가들은 ‘미국이 대북 제재 일부를 철회하는 대가로 북한이 제한적 비핵화 조치에 동의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양측이 서로에게 부담되는 많은 요구를 하면서 접점을 찾지 못했다. 앞서 언급했듯 비핵화는 단숨에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긴 절차’인 만큼 대화를 단계적으로 풀어가야 한다. 즉각적인 비핵화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북한의 핵 동결은 비핵화라는 긴 절차의 시작이 될 것이다. -북미 협상에서 진전을 이루고 비핵화를 달성하는 데 한국 정부의 역할은 무엇이겠는가. △한국 정부는 비핵화 문제에서 한결같고 착실해야 한다. 개인적으로 문재인 정부가 이런 부분에서 정말 잘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문 대통령은 대화에서 계속 열린 자세를 취하며 국내 반발 등을 고려해 조심스럽게 대북 문제에 접근하고 있다. 현 상황에서 한국 정부가 너무 조심스럽게 접근할 필요는 없는 것 같고, 북한에 먼저 다가가 대화 의지를 보여줘야 한다. 한국 정부는 항상 조심 또 조심하지만 미국뿐 아니라 중국·북한·일본 등 주변국과 더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북한 문제를 풀어가도 된다. -북미 정상의 판문점회동 이후에도 협상에 별 진전은 없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 간 추가 정상회담이 가능하다고 보는가. △북미 간 추가 정상회담이 열릴 확률은 현 상황에서도 절반은 넘는다. 충분히 가능하다는 얘기다. 다음 협상이 열린다면 내년 11월 미 대선 이전에 추진될 것 같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의 협상을 ‘정치적 카드’로 이용할 수 있다고 봐 내년 대선 전 북미 추가 정상회담은 충분히 가능성이 있는 일이다. 실무협상이 재개돼 진전을 이뤄야 하는 만큼 올해는 쉽지 않을 것이다. -북미 협상만큼이나 미국과 중국 간 무역협상도 진전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미중 간 충돌의 배경은 무엇이고 향후 어떻게 전개될 것으로 예상하나. △사실 미중 간 무역분쟁은 오래전부터 있던 일이다. 무역분쟁 이슈들을 보면 트럼프 정부가 새로 제기한 것들은 아니다. 따라서 힐러리 클린턴이 대통령이 됐어도 무역전쟁은 지금과 마찬가지로 일어났을 것이며 갈등은 지속됐을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에도 일본 등 아시아의 무역 파트너들에 매우 비판적인 시각을 보였다. 트럼프 정부에 ‘무역전쟁’은 정말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에 중국과의 분쟁은 상당히 오랜 시간 지속될 것이며 즉각적인 해결책이 있다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미중 패권 싸움이 지속되면서 북한 비핵화나 한국 경제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트럼프 대통령뿐 아니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미중 무역분쟁을 정치적 이점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 이 때문에 미중 갈등은 쉽게 해결되지 않을 것이고, 중간에 있는 한국 입장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아마 한국 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겠다. 그러나 이 문제는 누가 미국 대통령이 되더라도 터질 일이었다. 한국은 상시적인 대응책을 갖고 다각적인 해법을 모색해야 한다. 중국이 북한 문제에서 큰 역할을 차지하고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의지는 분명하지만, 미국과의 무역분쟁 때문에 비핵화 협상을 방해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미국의 내년 대선 결과를 어떻게 전망하나. △2016년에 경험했듯 대선 결과를 예측하는 것은 난제임에 틀림없다(웃음). 대체적인 여론의 분위기는 트럼프 대통령의 입지가 견고하지는 않지만 당선 가능성은 여전하다고 본다. 현직 대통령에게 유리한 프리미엄들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2020년 대선은 접전이 예상되고 민주당 후보로 누가 선출될지가 매우 중요할 것이다. 아직 대선까지 1년 이상 남아 있어 예단할 수 없지만, 개인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은 어렵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누가 확답을 줄 수 있겠나. -한국은 미국과 동맹으로 다른 어떤 나라보다 친밀하다. 아울러 중국과도 많은 경제적 관계를 쌓으며 지리적으로도 인접해 있다. 미중이 경제·안보 모든 면에서 대립하는 시대에 한국은 어떤 전략을 취해야 하나. △미중 대립은 한국 입장에서 매우 복잡하고 어려운 문제다. 한국은 지금처럼 미국과 혈맹을 유지하면서 중국과도 많은 교류를 지속해야 한다. 한국에 미국과 중국 둘 중 하나를 선택하거나 어느 한쪽을 더 많이 편들라고 누구도 강요할 수는 없다. 한국 정부와 국민에게 자신감을 갖고 그간 쌓은 경험을 잘 활용하라고 얘기하고 싶다. 한국은 지금의 난관을 해결할 역량을 다방면에서 축적했다고 보기 때문이다. 특히 독자적인 외교·안보 노선을 구축해 미국·중국뿐 아니라 유럽이나 아시아 국가, 국제기구 등에서 활발히 교류하고 활동해온 자산을 적극 활용하라고 권하고 싶다. /뉴욕=김영필특파원·손철기자 susopa@@sedaily.com -
北 도발에도 해리스 美대사 "북미 실무협상 조만간 재개, 낙관적"
정치 통일·외교·안보 2019.08.01 13:17:31해리 해리스 주한미국대사는 1일 북미 실무협상이 조만간 재개될 가능성에 대해 “낙관적으로 볼 이유가 있다”고 밝혔다. 해리스 대사의 발언은 북미가 지난주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의 방한을 계기로 접촉한 사실이 알려진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특히 슈퍼 매파인 볼턴 보좌관이 북한의 거듭된 도발에도 이에 대한 비난을 자제하고 있는 만큼 북미가 조만간 실무협상을 재개할 것이라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제기됐다. 해리스 대사는 이날 TBS 라디오 ‘This Morning’ 인터뷰에서 “실무협상을 계속하는 것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판문점에서 직접 약속한 내용”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해리스 대사는 6월 30일 북미 정상의 판문점 회동 이후 비핵화 대화 동력이 살아있느냐는 질문에 “완전히 살아있다”며 “그래서 저도 상황을 낙관적으로 볼 이유가 있다고 생각하고 폼페이오 (미 국무부) 장관도 같은 이유로 대화가 곧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믿을 이유가 다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주 태국 방콕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서 북미대화가 이뤄질 전망에 대해서는 “폼페이오 장관과 비건 특별대표,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비롯한 주요 플레이어들이 현재 방콕에 있기 때문에 이틀 정도 더 기다리면 그 결과를 알게 되고 거기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이 지난 5월과 지난달 발사한 미사일에 대해서는 “우리가 너무 신경 쓰지 않는 단거리 시험발사”라고 평가했다. 그는 “그런 것(단거리 미사일 시험발사)들은 국가들이 (통상적으로) 하는 것”이라며 “우리가 걱정하는 것은 더 큰 이슈로, 한반도에 평화를 가져오고 북한의 ‘최종적이고 완전하며 검증 가능한 비핵화’(FFVD)를 달성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북미 비핵화 협상과 관련 미국의 유력 인사들이 연이어 북한의 도발을 과소평가하면서 양측의 실무협상이 임박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조금씩 나오고 있다. 실제 대북 강경론자인 슈퍼 매파 볼턴 보좌관은 이날 폭스비즈니스 인터뷰에서 “이들 미사일의 발사는 김정은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한 약속을 위반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는 지난 5월 북한의 미사일 도발 때와는 확연히 달라진 태도로 평가된다. 볼턴 보좌관은 당시 트럼프 대통령의 일본 국빈방문에 앞서 일본을 먼저 찾은 자리에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를 위반한 탄도 미사일 발사”라고 규정하며 북한을 비판했다. 한편 해리스 대사는 일본의 수출규제를 둘러싼 한일 갈등에 대해 “우리는 미국, 일본, 한국의 삼각 협력을 강화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며 “우리는 양국 모두와 동맹이자 친구이며, 우리가 (북한 문제 등) 어려운 도전에 직면한 상황에서 삼국이 굳건하고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지역에 중요한 안보, 경제 이슈 중 한국과 일본 양국의 적극적인 관여 없이 성공적으로 다룰 수 있는 이슈가 없다는 게 현실”이라면서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당연히 양국 간 긴장을 우려하고 있으며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박우인기자 wipark@@sedaily.com -
'고도조절' 저각 발사...북미대화·연합훈련 앞두고 한미 압박
정치 국회·정당·정책 2019.07.31 17:43:30북한이 31일 엿새 만에 다시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면서 한반도를 둘러싼 지정학적 위기감이 한층 고조되고 있다. 이번 단거리 탄도미사일은 지난 25일 발사한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로 불리는 신형 미사일로 추정돼 잇따른 저고도 시험 발사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앞서 성공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에 이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까지 미사일 3종 세트의 완성 단계에 진입한 것이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군 당국은 이번에 북한이 저각으로 시험 발사를 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집중 분석에 들어갔다. 사거리뿐만 아니라 고도 조절까지 가능한 저각 발사에 성공한 것으로 결론이 나면 한미의 미사일 탐지·추적이 무력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은 고도 약 30㎞로 250㎞가량을 비행해 동북방 해상으로 떨어졌다. 25일 발사한 KN-23보다 고도는 20여㎞가 낮고 비행거리도 절반 이하로 줄었다. 지난번과 달리 정점고도를 30㎞로 낮춘 것은 미국 미사일방어체계(MD)를 구성하는 핵심자산인 사드의 사각지대를 노린 것으로 분석된다. KN-23이 일반 탄도미사일과 달리 하강 단계에서 풀업(pull-up·하강단계에서 상승) 기동을 하는 비행 패턴이 있어 요격이 힘들다는 점에서 군 당국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모습이다. 아울러 합참은 이번 미사일이 이동식발사대(TEL)에서 발사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한미를 압박하기 위한 무력시위의 의도와 함께 신형 탄도미사일의 성능을 점검하기 위한 시험 발사의 성격이라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김동중 싱가포르국립대 정치학과 교수는 “다음 주 한국군의 전시작전통제권 행사 능력을 검증하는 한미연합훈련이 예정된 만큼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김 교수는 “KN-23 두 발을 쏜 지 6일 만에 다시 도발했다는 점에서 8월 초 한미연합군사훈련에 반발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런 까닭에 북한의 도발이 연합훈련이 끝나는 8월20일까지 이어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북한이 23일 선보인 신형 잠수함이 SLBM 3개 정도를 탑재할 수 있다는 사실을 국방부가 이날 확인하면서 SLBM 도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청와대는 북한의 잇따른 도발에 당혹스러운 모습이다. 청와대는 이날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소집하고 “한반도 평화 구축을 위한 노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강한 우려를 표명했다. 다만 북한이 일주일이 채 안 돼 잇달아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지만 전체회의가 아닌 상임위를 열었고 문재인 대통령이 아닌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NSC를 주재해 지나치게 북한을 의식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그러나 정경두 국방장관은 단호하게 대응했다. 정 장관은 “우리를 위협하고 도발한다면 북한 정권과 북한군은 당연히 ‘적’ 개념에 포함되는 것”이라고 분명히 선을 그었다. 그는 “우리의 안보를 위협하는 것은 북한의 핵·미사일만이 아니다”라며 “포괄적 안보개념에 근거해 우리를 위협하는 모든 세력을 적으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치권도 오랜만에 여야가 한목소리를 냈다.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엄중히 경고한다”고 강조했고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도 “오늘 청와대는 미사일 도발에 대한 대응에 집중해야 한다”고 했다. 여야는 이날 예정된 국회 운영위원회를 연기하고 국방·외교라인의 북한 도발 대응에 힘을 보탰다. 이런 가운데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25일에 이어 또다시 ‘한국 패싱’을 보란 듯이 드러냈다. 북한 도발 소식에 아베 총리는 “계속해서 미국 등과 긴밀히 연대해가겠다”며 이날도 연대의 대상으로 한국을 언급하지 않았다. 최근 일본의 수출규제로 인한 한일 갈등이 격화하는 가운데 한국을 의도적으로 배제하겠다는 의도를 노골적으로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송종호·윤홍우기자 joist1894@@sedaily.com -
北 미사일 추가 도발에 강경화 "군사긴장 완화 및 북미 대화 도움 안돼"
정치 통일·외교·안보 2019.07.31 10:05:29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31일 추가 미사일 도발이 군사 긴장 완화와 북미대화 재개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북한을 비판했다. 강 장관은 이날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 참석차 인천공항을 통해 태국 방콕으로 출국하기 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러한 북한의 행동이 결코 지금의 군사 긴장(완화)에 도움이 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북미대화가 재개되는 상황에서 그런 모멘텀(동력)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밝히고, 중단돼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한다”고 강조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북한의 미상 발사체 두발에 대해 ‘단거리 탄도미사일’이라고 규정했다. 합참은 “우리 군은 오늘 오전 5시 6분, 5시 27분경에 북한이 원산 갈마 일대에서 동북방 해상으로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에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의 고도는 약 30㎞, 비행거리는 약 250㎞로 추정하고 있으며, 정확한 제원은 한미 정보당국에서 정밀 분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이 엿새 만에 미사일 도발을 재개한 가운데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당국자가 지난주 비무장지대에서 북측과 접촉했다는 언론보도가 나와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특히 이번 접촉에서 북한 당국자가 매우 조만간 북미 협상 재개 의향을 밝힌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날 있었던 탄도미사일 발사도 북한의 계산된 행보가 아니냐는 분석이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AP통신은 NSC 고위 당국자라고 표현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판문점 회동 기념품을 보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북측 당국자가 미 NSC 당국자에게 매우 조만간 북미 협상을 재개할 의향이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양측은 실무협상 재개를 위한 논의를 중점적으로 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강 장관은 ‘ARF 회의 등 계기에 일본에 어떤 입장을 전달할 계획이냐’는 질문에는 “이런 규제조치가 부당함을 분명히 지적하고 이러한 조치가 중단돼야 한다고 분명히 일본에 대해서는 물론 ARF에 참석하는 여러 외교장관들, 국제사회에 대해서 분명히 알릴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이번 ARF가 주목받는 이유는 한일관계의 파국으로 여겨지는 일본의 한국 화이트리스트 제외 직전 양국 갈등을 풀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는 점 때문이다. 이 같은 사안의 중대성으로 인해 한일 양국에 영향력이 큰 미국이 ARF 회의를 계기로 양국 중재에 본격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미국 측이 일본의 대(對)한국 수출 규제 조치로 촉발된 한일 갈등과 관련, 협상 기간 분쟁을 일단 멈추는 일종의 분쟁 중지 협정‘(standstill agreement)에 합의할 것을 양측에 촉구했다고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박우인기자 wipark@@sedaily.com -
폼페이오 “실무협상 곧 재개 희망…3차 북미정상회담 논의는 없어"
국제 정치·사회 2019.07.30 08:29:49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비핵화 문제를 풀기 위한 ‘창의적 해법’을 강조하며 북한과 실무협상을 곧 재개하기를 희망한다고 거듭 밝혔다. 다만 3차 북미정상회담과 관련해 현재 논의되거나 계획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29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열린 ‘이코노믹 클럽’ 주관 행사에서 인터뷰 형식으로 진행된 대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비핵화할 준비가 됐다고 반복해서 말해왔다고 재차 환기한 뒤 “이제 (비핵화 약속을) 실행할 시간이다. 우리가 이를 달성할 수 있기를 나는 희망한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다음달 2일 태국 방콕에서 열리는 ARF 외교장관 회담 일정을 거론, “나는 내일 낮에 아시아로 향한다. 나는 며칠간 방콕에 있을 것”이라며 “우리가 ‘큐빅 퍼즐’(Rubik‘s Cube)을 풀 수 있도록 실무협상을 곧(very soon) 다시 시작하길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것은 또한 그(김 위원장)가 북한 지도자로서 받아든 진짜 도전이기도 하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해온 더 밝은 미래를 얻을 수 있도록 그가 그의 길을 분명히 보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북미가 아직 비핵화 개념에서부터 간극을 좁히지 못한 가운데 비핵화 합의를 ’큐빅 퍼즐‘에 비유한 것으로 보인다.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 25일 인터뷰에서 북한의 최근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가 협상에 앞선 지렛대 확보 차원이라는 분석을 내놓으며 ‘두어주’ 내에 실무협상이 재개되길 기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폼페이오 장관은 그러나 이날 대담에서 ‘날짜와 시간 등 곧 3차 (북미) 정상회담이 발표될 것으로 기대하느냐’는 질문에는 “논의되고 있는 것이 없다. 계획된 것이 없다”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북한이 현재 가진 것을 유지하면서 더이상 추가 핵무기를 제조하지 않을 경우 제재 해제를 해주는 방안도 검토할 의향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너무 가정적(인 질문)”이라면서 “우리는 이 문제를 푸는 데 있어‘ 창의적인 해법’(creative solutions)이 있기를 희망한다. 그것은 우리 각자에게 매우 어려운 도전”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이것들은 미국의 제재가 아닌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결의들로, 모든 나라가 가하고 있는 국제적인 제재들이다. 우리는 우리가 이들 제재 집행을 위한 청지기라는 걸 유념하고 있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의 이날 발언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도 불구, ‘외교적 해법’ 기조에 따른 조속한 대화 재개 입장을 견지하면서도 3차 북미정상회담이 개최되기 위해서는 먼저 그 징검다리 격인 실무협상에서 비핵화 문제에 대한 실질적 성과가 견인돼야 한다는 입장을 다시 한번 내비친 것으로 보인다. 특히 그동안 전향적인 입장 변화를 촉구해온 연장 선상에서 ‘창의적인 해법’을 강조함으로써 북한이 비핵화에 대한 결단을 갖고 협상장에 나서라는 시그널을 거듭 보낸 것으로 풀이된다./김창영기자 kcy@@sedaily.com -
트럼프 "대화유지" 의회 "추가제재"...다시 안갯속 빠져든 북미정상회담
정치 통일·외교·안보 2019.07.26 17:50:39지난 25일 북한의 신형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해 미국은 눈에 띄는 대응 대신 침착하게 외교적 해결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불필요한 자극을 통해 협상판을 아주 깨기보다는 상황관리를 통해 일단은 협상 분위기를 잃지 않겠다고 판단한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지난달 30일 판문점 회동 이후 북한의 대화 재개 가능성에 관심을 나타냈던 미 의회 등의 대북 강경파들 사이에서는 제재 카드를 다시 꺼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북미 물밑접촉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판단되는 가운데 미국 조야의 대북 시각차가 다시 뚜렷해지는 분위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좋은 관계를 재차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은 소형 미사일(smaller ones) 외에는 실험을 하지 않아왔다”며 “많은 이들이 하는 소형 미사일 실험만을 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북한의 위력시위를 엄중한 도발로 보기보다는 일상적 군사훈련 수준으로 의미를 대폭 축소한 것이다. 이는 북한이 남측을 겨냥하기는 했으나 “경고용”이었다고 밝힌 것과 대조된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도 북한과 각을 세우지 않으려 애쓰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북한과) 외교적으로 나아갈 길과 협상을 통한 해결책이 있다고 계속 확신한다”면서 북미 실무협상 재개가 두어 주(a couple of weeks) 안에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이 판문점 회동 당시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 발사를 계속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했다는 뒷얘기를 공개했다. 단거리 미사일은 넘어갈 수 있지만 IRBM은 ‘레드라인’을 넘는 것이라고 우회 경고한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미 의회의 시선은 싸늘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판문점 회동’ 등을 치적으로 삼기 위해 추가 제재에 나서지 않는다는 지적이 의회에서 나왔다. 에드 마키 상원 의원(매사추세츠)은 트위터를 통해 “보도가 사실이라면 이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이 될 것”이라며 “어떠한 실무협상도 진행 중인 게 없다고 확인한 트럼프 대통령은 아무것도 보여주지 못한 채 정상회담에 참여해왔다”고 비판했다. /정영현기자 yhchung@@sedaily.com -
"北, 싱가포르 북미회담 이후 핵무기 12기 제조한듯"
국제 정치·사회 2019.07.26 08:30:02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미 국방부 산하 국방정보국(DIA) 분석가들의 말을 인용해 북한이 지난해 6·12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이후 12기의 핵무기를 추가로 생산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25일(현지시간) WSJ은 이같이 전하며 북한이 현재 총 20~60기의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을 것으로 안보 전문가들이 추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정상 외교는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할 것인지에 대한 희망을 불러일으켰지만 위성사진을 분석한 전문가들은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과 핵물질 생산을 늘려온 것으로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북한은 한국시간으로 25일 강원도 원산 호도반도 일대에서 동해로 신형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 WSJ이 해당 기사에 첨부한 영상에서 미 싱크탱크 스팀슨 센터의 제니 타운 연구원은 위성사진에 실린 영변 핵시설의 원통형 용기에 주목했다. 타운 연구원은 해당 용기는 핵물질(우라늄) 농축과정에 필요한 액화질소통으로 보인다면서 트럭에 실려있던 용기가 이후 원심분리기가 있는 건물에 더 가까이 옮겨진 것이 포착됐다고 전했다. 원심분리기는 핵무기 제조에 필요한 우라늄 농축을 하는데 필수적인 장비다. 타운 연구원은 또 겨울에 촬영한 위성사진을 인용, 눈이 내려 다른 건물 지붕에는 눈이 쌓여있지만 원심분리기가 있는 건물에는 눈이 없다면서 이는 원심분리기가 있는 건물이 사용되고 있고, 열이 발생하고 있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일 수 있다고 밝혔다. /전희윤기자 heeyoun@@sedaily.com -
트럼프 "시간은 본질 아냐"...북미 협상 늦춰지나
정치 통일·외교·안보 2019.07.17 16:38:02북한이 한미연합훈련과 관련해 북미협상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엄포를 놓은 지 하루 만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속도조절론을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판문점 회동 후 밝힌 3주차에 접어들었음에도 서두르지 않겠다는 뜻을 나타낸 것은 사실상 북미협상을 미루기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이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북한 문제와 관련해 “시간은 본질적인(not of the essence) 게 아니다. 그러나 궁극적으로 좋은 일들이 일어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각료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우리는 북한에 대해 엄청난 진전을 이뤄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제재 유지 입장을 확인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는 북한이 한미연합훈련과 북미 실무협상을 연계한 것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대응으로 풀이된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실무협상의 재개 시점으로 제시한 ‘2∼3주’에서 이번 주가 3주차를 맞은 만큼 북미 실무협상이 늦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앞서 북한은 전날 외무성 대변인 명의 담화와 기자 문답 형식으로 연달아 입장을 내고 오는 8월로 예정된 ‘19-2동맹’ 연합위기관리연습(CPX)을 비난하면서 북미 실무협상에 영향을 주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미 국방부는 이날 북한이 다음달로 계획된 한미연합훈련을 비난한 것과 관련해 “미국과 한국은 이번 가을 연합훈련 프로그램을 실시할 준비를 하고 있다”며 북한의 요구를 사실상 거부했다. 다만 북미는 대화의 판은 깨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사람들이 그렇게 말하고 싶어하지 않지만 우리는 엄청난 진전을 이뤄왔다”면서 “진전은 훌륭한 의사소통(이 이뤄지게 된 것)”이라며 북미관계가 좋다는 사실을 부각했다. /박우인기자 wipark@@sedaily.com
이시간 주요 뉴스
영상 뉴스
서경스페셜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