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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보다 더 오래된 드론 공격의 역사 [인터랙티브]
국제 정치·사회 2019.09.18 17:07:19레저용·촬영용 등으로 우리 일상에 널리 퍼진 드론(drone)은 사실 100여년 전부터 군사용으로 개발된 무인 조종체에서 기원을 찾을 수 있다. 1, 2차 세계대전 당시 연구가 시작된 후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군사용 무인 차량(UGV·Unmanned Ground Vehicle), 무인 비행체(UAV·Unmanned Aerial Vehicle)에 한해 개발돼왔다. 기술 발달로 점차 소형화한 드론은 다양한 센서·카메라 기능이 탑재되면서 이제는 장난감, 공중 촬영 뿐 아니라 농업, 물류운송, 재난재해 감시 등 다양한 곳에서 활용되고 있다. 지난 14일(현지 시간) 새벽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 생산 시설 두 곳이 드론 10여 대의 공격에 피폭당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세계 최대 원유수출국 중 하나인 사우디 아라비아의 핵심 원유 생산 시설 일부가 가동을 잠정 중단하면서 하루 평균 570만 배럴의 원유 생산이 차질을 빚고 있다. 570만 배럴은 사우디가 생산하는 하루 산유량의 절반이자 전 세계 산유량 약 5%에 해당하는 양이다. 이번 폭격으로 하루 만에 국제유가가 평균 19% 급등하며 전 세계 금융시장을 놀라게 했다. 공격 배후로 예멘의 시아파 후티 반군이 지목됐다. ‘수니파 종주국’ 사우디와 갈등을 겪고 있는 후티 반군은 그동안 수차례 사우디 공항 및 석유 생산 시설을 노려왔지만 이번처럼 큰 피해를 입힌 것은 처음이다. 드론이 국가 핵심시설을 공격한 첫 사례로 등장한 셈이다. ■ 드론 무기 이전에는 열기구가 있었다 조종사가 타지 않고 적진으로 나아가 무기를 떨어뜨리는 초기 비행체 형태는 바로 열기구였다. 열기구를 발명한 프랑스인 조셉 몽골피어는 1792년 열기구를 이용해 영국군 배에 무기를 떨어뜨리는 계획을 최초로 제안했다. 이후에도 덴마크, 영국 등에서 열기구 폭탄 시도가 있었지만 현실성이 없어 좌초됐다. 1849년에 처음으로 오스트리아 제국군이 200개의 열기구에 14kg의 폭탄을 달아 베니스에 투하했다. 그러나 바람의 방향이 바뀌는 바람에 단 한 개의 폭탄만 도시에 명중했고 나머지는 엉뚱한 곳에 떨어졌다. 1860년대 미국 남북전쟁 때 정찰과 포격을 위해 열기구가 사용됐다는 기록이 있다. 열기구는 땅에서 1,000피트(약 300m) 상공까지 올라갈 수 있어 당시에는 격추가 불가능했다. ■ 전장을 누빈 세계 최초의 드론 무기는? 미 육군의 ‘항공타겟프로젝트(Aerial Target Project)’를 통해 1917년 개발된 스페리 에어리얼 토페도(Sperry Aerial Torpedo)가 드론 무기의 첫 사례로 꼽힌다. 당시 100kg가 넘는 폭탄을 실어나르는 임무를 수행했다. 1차 세계대전에서 처음 사용된 공수 어뢰로, 당시에는 무인기가 폭탄을 싣고 목표물에 떨어지면 기능을 다하는 1회용 기체 형태였다. 이후 조금씩 진보한 개념의 드론 무기가 줄줄이 등장하게 됐다. 1930년대 초반 영국이 개발한 퀸비(queen bee, DH-82)는 세계 최초로 왕복 사용이 가능한 재사용 드론 무기였다. 당시 400대 넘게 생산됐다는 기록이 있다. /강신우기자 seen@@sedaily.com -
사우디 '드론' 공격으로 국제유가 20% 폭등…91년 이후 최고
국제 정치·사회 2019.09.17 07:13:38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회사 아람코의 최대 석유 시설 두 곳이 무인기(드론) 공격을 받아 가동이 잠정 중단되며 국제유가가 개장과 함께 20% 가량 폭등했다.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싱가포르 거래소에서 브렌트유 선물가격은 장 초반부터 배럴당 19.5%(11.73달러)나 오른 71.95달러까지 치솟았다. 일간 상승률로는 1991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CE 유럽 선물거래소(ICE Futures Europe)에서도 브렌트유는 배럴당 71.95달러까지 급등했다가 런던 시간으로 오후 4시 6분 기준 12% 오른 배럴당 67.25달러에 거래됐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0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도 개장과 동시에 약 2분간 가격이 7% 이상 급등해 서킷브레이커(매매정지)가 발동됐다. 이후 WTI 가격은 장 초반 전장보다 15.5% 가까이 뛰며 배럴당 63.34달러까지 상승했다. 이는 2008년 이후 가장 많이 상승한 것으로, WTI는 뉴욕 시간으로 오전 11시 8분 기준 11% 상승한 배럴당 61.15달러에 거래됐다. 이날 브렌트유와 WTI 가격은 지난 5월 이후 최고 수준을 갈아치웠다. 이번 폭등은 지난 14일 드론 공격으로 사우디의 아브카이크와 쿠라이스 원유 설비가 가동을 멈추며 사우디가 하루 평균 570만 배럴의 원유 생산에 차질을 빚게 되면서 발생했다. 이는 사우디 하루 산유량의 절반이자 전 세계 산유량의 5%에 해당한다. 블룸버그 통신은 국제에너지기구(IEA)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번 사우디 원유 시설 공격으로 줄어든 산유량은 역대 원유시장에서 발생한 충격 가운데 가장 큰 규모로 추산된다고 전했다. 예멘 후티 반군이 공격 배후를 자처한 가운데 미국은 후티 반군을 지원하는 이란을 배후로 의심하고 있어 미국과 이란 간 갈등이 일촉즉발의 위기 상황으로 치달을지 주목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전날 트위터를 통해 “범인이 누군지 안다고 믿을 만한 이유가 있다”면서 “우리는 검증(결과)에 따라 장전 완료된(locked and loaded) 상태”라며 군사 공격을 감행할 준비가 돼 있음을 시사했다. /정수현기자 value@@sedaily.com -
[석유시설 드론 공습 후폭풍] 원전·산단 인근서 올 10번 출몰..韓도 드론 공포 확산
경제 · 금융 경제동향 2019.09.16 17:36:57사우디아라비아의 핵심 석유시설이 ‘원점(출발점) 미확인’ 무인기(드론)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당한 가운데 드론 테러에 대한 공포가 빠른 속도로 확산하고 있다. 원자력발전소와 반도체 공장 등 우리나라의 주요 시설 역시 결코 안전지대라고 볼 수 없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크다. 16일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이번 사우디아라비아 공격은 드론 여러 대가 방공망을 뚫고 장거리를 날아와 공습을 단행한 것으로 분석됐다. 제프리 프라이스 덴버주립대 항공관리학 교수는 이날 블룸버그에 “드론이 새로운 판을 만들었다”며 “스텔스 무기나 파병 수준으로는 수행할 수 없었던 공격이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미국 국방대(NDU) 전쟁대학 학장을 지낸 랜디 라슨 전 교수는 “(사우디아라비아 공격은) 진주만 공습만큼이나 중대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만큼 이번 공격이 안긴 충격이 매우 크다는 의미다. 이번 공격에 사용된 드론이 1,000㎞ 이상을 비행해 목표물을 타격했을 것이라는 분석 역시 충격적이다. 떼를 지어 날아온 드론이 동시에 목표물을 정밀타격한 기술도 믿기지 않는다는 반응이다. 무엇보다 전 세계 석유시설 등 사회 인프라가 드론·대함지뢰·컴퓨터웜(사이버공격) 등 다양한 비대칭 무기류를 동원한 공격에 얼마나 취약한지가 드러난 사례라는 점에서 시사점이 많다. 한국 역시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인 김종훈 민중당 의원이 원자력안전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5년 12월 물리적 방호 설계기준 위협에 드론이 추가된 후 지금까지 원전 인근에 드론이 출몰한 것은 13건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해만 열 번이나 원전 인근에 드론이 나타났다. 원전은 국가 중요시설로 합동참모본부와 지방항공청의 승인 없이 드론을 날릴 수 없다. 김 의원은 “그만큼 방호 공백이 심각하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부산과 울산·경남의 인구가 밀집한 고리원전 인근(새울 포함) 해상과 육상에서 일곱 번, 한빛원전에서 두 번, 한울 3호기 인근에서 한 번이다. 원전 인근 1㎞ 거리에서 발견된 경우도 있었다. 이 가운데 7건이 사실상 ‘원점 미확보’, 즉 누가 어디서 드론을 날렸는지 판명되지 않았다. 김 의원은 “고리원전 및 새울원전의 방호도 문제지만 인근 10㎞ 내외에 국내 최대 규모인 울산·온산 석유화학단지가 있다”며 “원전과 가까워 대부분 드론 비행금지구역에 포함돼 있지만 일부 공장은 금지구역 밖에 위치해 아무런 제재가 없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현재로서는 갑작스러운 드론의 동시다발적 테러를 방어하기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분석한다. 이번 사우디아라비아 공격은 테러조직이 드론에 공격할 지점 좌표를 입력하고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신호를 따라 비행한 후 공격지점을 정확하게 폭격하는 비행경로 내비게이션 방식을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는 GPS 신호가 매우 정밀해야 한다. 드론 테러의 기술이 이 정도로 발전했다는 것은 그만큼 ‘격추’ 같은 대응 방식이 쉽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드론은 최종 공격 시 최대 순항속도로 돌진한다. 시간당 360㎞로 비행하는 드론은 1초에 100m를 비행하는데 소형 드론을 탐지할 수 있는 레이더의 유효거리는 5㎞ 정도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의 강왕구 박사는 “탐지 이후 50초 만에 목표물을 포격할 수 있어야 한다. 기민하게 대비하기에는 너무 짧은 시간”이라고 설명했다. 10대 이상의 드론이 동시에 공격하는 전술은 더욱 막기 어렵다고도 했다. 원거리 공격을 위해 비행하는 드론은 크기가 작고 저고도로 비행하기 때문에 레이더 추적이 쉽지 않은데다 이륙 후 지상과 모든 교신을 끊고 비행하므로 전파신호를 추적하는 방식을 사용하기 어렵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지난해 출간한 ‘안티 드론 기술동향’에 따르면 무인드론의 등장과 기술의 발전으로 전파교란은 한계가 있다. 외국도 뾰족한 대책을 찾지 못한 것은 마찬가지다. 미국 연방항공청(FAA)이 민간 드론에 무선식별장치를 도입·추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으나 입법까지는 여러 해가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세종=조양준기자 mryesandno@@sedaily.com -
"이라크나 이란서 무기 발사..드론 아닌 미사일 가능성도"
국제 정치·사회 2019.09.16 14:49:33지난 14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석유시설을 공격한 실체를 둘러싼 논란이 진실공방으로 흐르는 모양새다. 당초 친이란 성향의 예멘 후티 반군이 무인드론으로 석유시설을 공격했다고 밝혔지만 이들의 주장과는 달리 무기가 발사된 곳이 이라크나 이란이며 사용된 무기도 드론이 아닌 순항 미사일이라는 주장이 나온다. 15일(현지시간) AP통신과 CNN 등에 따르면 미 안보 당국자들은 위성사진을 근거로 석유시설을 공격한 드론이 후티 반군이 있는 사우디아라비아의 남쪽 예멘이 아니라 북쪽 이라크나 이란에서 왔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중동의 한 매체도 이라크 정보국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해 이번 공격이 이라크 남부 기지에서 발사됐다고 보도했다. 이라크 남부는 친(親)이란 민병대가 활동하고 이란 혁명수비대의 쿠드스군이 배치된 지역이다. 이 밖에 로이터 등은 익명의 미 고위 당국자 발언을 인용해 이번 공격수단이 드론이 아닌 미사일이었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논란이 불거진 것은 후티 반군 거점에서 사우디아라비아 석유시설까지의 거리가 무려 1,300㎞ 이상이기 때문이다. 반군이 보유한 드론의 대다수는 최대 비행거리가 300㎞ 안쪽인 단거리용으로 알려졌다. 1월 공개된 유엔 전문가 패널 보고서가 반군이 사우디아라비아나 아랍에미리트 깊숙이까지 도달할 수 있는 드론을 최근 배치했다고 지적한 만큼 타격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장거리 드론으로도 성공하기 쉽지 않은 공격 목표물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공격의 원점이 어디든 미국은 이란이 이번 공격의 배후에 있다고 확신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16일 트위터를 통해 “(올해 6월) 이란이 자국 ‘영공’에 있었다며 미군 드론을 격추시켰지만 실제론 근처 어디에도 없었다”면서 “이란은 또 사우디 공격과 아무 관계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며 사우디 공격 배후가 이란임을 우회적으로 시사했다. 민주당의 애덤 시프 하원 정보위원장은 CBS 방송 프로그램에서 “후티 반군은 이란의 도움 없이는 이런 공격을 할 능력이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고 단언했다. 그러나 이란은 “최대 거짓말”이라며 미국의 주장을 부인하고 있으며 이라크 역시 자국 영토에서 드론이 발사됐다는 보도를 부인했다. /박성규기자 exculpate2@@sedaily.com -
국내 원전 및 석유화학시설 "드론 방호 취약"
사회 전국 2019.09.16 14:39:16무인기(드론)를 이용한 사우디아라비아 석유시설 공격이 현실화한 가운데 국내 주요시설의 드론 방호가 취약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16일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김종훈 국회의원이 원자력안전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5년 12월 물리적 방호 설계기준 위협에 드론이 추가된 이후부터 현재까지 원전 인근 드론출몰 13건 가운데 7건이 사실상 원점미확보로 확인됐다. 원점미확보란 누가 어디서 드론을 날렸는지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말한다. 13건 중 10건이 올해 출몰됐으며, 이 중 3건은 반경 1㎞를 전후해 발생했지만 1건을 제외하고는 수사가 진행 중인 상태다. 특히 9건은 부산, 울산, 경남 인구가 밀집된 고리부지(새울 포함) 인근에서 발생했다. 고리원전 및 새울원전의 방호도 문제지만, 인근 10km 내외에 국내 최대 석유화학단지인 울산·온산석유화학단지가 있다. 원전과 가까워 드론 비행금지구역에 대부분이 포함돼 있지만, 일부 공장은 금지구역 밖에 있어 아무런 제재가 없는 실정이다. 한국수력원자력이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원전시설 주변 드론 비행금지 안내 확대, 순찰 강화, 드론방어장비 구축을 위한 장비검증 수행 등이 방안으로 제시됐지만, 실효성은 확인되기 어렵다. 실제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이 발표한 ‘안티 드론 기술동향’에 따르면 무인드론 등장과 기술발전 등에 따라 전파교란 기술 등은 한계가 따른다. 특히 한수원이 조기 운영을 검토 중인 휴대용 주파수차단기 등도 주파수 대역에 따라 민간피해를 야기할 수 있는 제한 때문에 전파관리법의 개정이 필요하다는 것이 김 의원의 설명이다. 김종훈 의원은 “드론이 대중화되면서 원전 인근 지역 출몰 빈도도 급격히 증가하는 가운데 절반이 넘게 원점조차 파악하지 못한다는 것은 심각한 방호공백”이라며 “노후원전이 밀집한 부산, 울산 인근 원전이 드론 공격을 당할 시 그 피해는 예상을 초월할 것”이라고 지적하고 적극적인 방호방안을 주문했다. /울산=장지승기자 jjs@@sedaily.com -
정부 "사우디 석유시설 드론공격 우려…유사 행위 규탄"
정치 통일·외교·안보 2019.09.16 09:41:54정부가 16일 사우디아라비아 석유 시설이 드론 공격을 받은 데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 정식 규탄했다. 정부는 이날 오전 외교부 대변인 명의 논평을 통해 “우리 정부는 지난 14일 사우디 동부지역 아람코 원유시설 두 곳에서 발생한 드론 공격에 대한 사우디 정부 및 아람코 측의 발표를 주목한다”고 밝혔다. 이어 논평에서 “이번 공격이 국제적인 주요 에너지 인프라 시설에 대한 심각한 위협으로서 전 세계 에너지 안보 및 역내 안정을 저해한다는데 우려를 표명한다”며 “어떠한 유사한 공격 행위도 규탄한다”고 강조했다. 사우디아 국영석유회사인 아람코에 따르면 최대 석유시설과 유전이 지난 14일 예멘 반군의 무인기(드론) 공격을 받아 가동을 멈췄다. 사우디 경제의 근간인 석유시설을 노린 이번 공격으로 전 세계 산유량의 5%에 해당하는 하루 570만배럴 규모의 원유 생산에 차질을 빚게 됐다. 압둘아지즈 빈 살만 에너지장관은 사건 직후 국영 SPA통신을 통해 예멘 반군의 공격으로 화재가 발생한 아브카이크와 쿠라이스의 석유시설 가동을 당분간 중단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공격으로 사우디 전체 산유량의 절반인 하루 약 570만배럴의 원유 생산에 지장을 받게 됐다”고 말했다. 또 석유화학 원료인 에탄과 천연가스 생산량도 절반으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국제유가시장은 곧바로 영향을 받았다. 16일 싱가포르거래소에서 브렌트유 선물은 장 초반 배럴당 11.73달러 오른 71.95달러로 19% 넘게 치솟았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는 배럴당 12.35% 상승한 67.66달러에 거래되기도 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0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도 장 초반 배럴당 63.34달러로 전장보다 15% 이상 급등하며 거래를 시작했다. 이에 도널드 트럼프(사진) 미국 대통령은 유가 급등에 대한 우려로 미국의 전략비축유(SPR) 방출을 승인했다. 또 릭 페리 미 에너지부 장관은 사우디 사태가 터진 이후 필요한 국제 공조 방안을 국제에너지기구(IEA)와 논의할 것을 관리들에게 지시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의 전략비축유 중 사용 가능 물량은 6억6,000만배럴 정도다. /정영현기자 yhchung@@sedaily.com -
[특징주]사우디 유전 공격 여파...석유기업 장 초반 강세
증권 국내증시 2019.09.16 09:21:56사우디발 충격으로 국제 원유 가격이 폭등하자 석유 및 가스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장 초반 강세를 보이고 있다. 16일 오전 9시 9분 현재 한국석유(004090)(23.29%), SH에너지화학(002360)(19.25%), 극동유화(014530)(14.29%), 흥구석유(024060)(29.82%), 중앙에너비스(000440)(25.23%) 등이 급등 중이다.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의 쿠라이스 유전과 동부 아브카이크 원유 처리시설이 지난 14일 공격 받으면서 국제 원유 시장이 크게 출렁인 것이 원인이다. 이번 공격으로 사우디는 원유 생산량을 절반으로 줄였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16일(현지시간) 오전 싱가포르 시장에서 브렌트유는 전 거래일보다 19% 폭등한 배럴당 11.73달러 오른 71.9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신한나기자 hanna@@sedaily.com -
트럼프, 사우디 석유시설 공격에 "美 전략비축유 방출 승인"
국제 정치·사회 2019.09.16 08:32:26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사우디아라비아 석유 시설 공격과 관련해 미국의 전략비축유(SPR) 방출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트위터 계정에 글을 올려 “유가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공격을 근거로, 나는 전략비축유의 방출을 승인했다”고 말했다. 이는 필요한 경우 시장에 잘 공급할 수 있을 만큼 충분한 양으로 결정될 것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텍사스와 다른 여러 주에서 현재 허가 과정에 있는 송유관의 승인을 신속히 처리할 것을 모든 관련 기관에 통보했다”고 말했다. 캘리엔 콘웨이 백악관 선임고문도 이날 폭스뉴스 방송 인터뷰에서 미 행정부는 필요할 경우 세계 에너지 공급 안정을 위해 SPR을 활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 에너지부는 만약 우리가 세계의 에너지 공급을 안정화해야 한다면 전략비축유를 이용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릭 페리 에너지부 장관은 전날 사우디 사태가 터진 이후 필요한 국제 공조 방안을 국제에너지기구(IEA)와 논의할 것을 관리들에게 지시했다. IEA도 성명을 내고 “세계 원유 시장은 현재로선 재고가 충분해 공급은 잘 이뤄질 것”이라며 “현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면서 사우디 당국, 주요 산유국과 수입국과 연락하고 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은 전락비축유 보유량 6억6,000만배럴을 사용할 수 있다. 블룸버그는 “세계 최대의 긴급 원유 공급 수단인 SPR을 사용할지 여부는 사우디가 세계 최대의 원유 가공 시설에서 얼마나 빨리 생산을 재개할 수 있는지에 달려있다”고 전했다. 앞서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가 소유한 최대 석유 시설 두 곳이 전날 무인기(드론)의 공격을 받아 사우디의 원유 생산 절반이 차질을 빚는 사태가 발생했다. 아람코 측은 이번 사태로 인해 하루 570만 배럴의 생산량을 줄였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이 문제에 정통한 소식통은 생산 재개 일정과 관련, 완전한 석유 생산 능력으로 복귀하려면 “며칠이 아니라 몇 주가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는 설명했다. 친이란 성향의 예멘 반군은 자신이 사우디 석유 시설들을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미국은 이란을 공격 주체로 지목했으며 이란은 자국의 관련설을 부인했다. /전희윤기자 heeyoun@@sedaily.com -
트럼프, 브렌트유 19% 폭등 “美 전략비축유 방출 승인”
국제 경제·마켓 2019.09.16 08:26:05도널드 트럼프(사진)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석유 시설에 대한 공격과 관련해 미국의 전략비축유(SPR) 방출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유가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공격을 근거로, 나는 전략비축유의 방출을 승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필요한 경우 시장에 잘 공급할 수 있을 만큼 충분한 양으로 결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텍사스와 다른 여러 주에서 현재 허가 과정에 있는 송유관의 승인을 신속히 처리할 것을 모든 관련 기관에 통보했다”고 강조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릭 페리 에너지부 장관은 전날 사우디 사태가 터진 이후 필요한 국제 공조 방안을 국제에너지기구(IEA)와 논의할 것을 관리들에게 지시했다. 미국은 전락비축유 보유량 6억6,000만배럴을 사용할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날 싱가포르거래소에서 브렌트유 선물은 장 초반 배럴당 11.73달러 오른 71.95달러로 19% 넘게 치솟았다. -
美, 사우디 석유시설 공격 배후로 이란 비난...정상회담 가능성은 열어둬
국제 정치·사회 2019.09.16 08:13:35사우디아라바아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의 최대 석유 시설이 두 곳의 무인기(드론) 공격을 받아 가동 중단된 것과 관련해 미국 정부가 이란 책임론을 거론하며 비난했다. 그러면서도 이달 말 유엔 총회에서 양국 정상이 만날 가능성은 열어뒀다. 1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켈리앤 콘웨이 백악관 선임고문은 이날 폭스뉴스 방송의 ‘폭스뉴스 선데이’와 인터뷰에서 “이란 정권은 세계 에너지 공급에 필수적인 민간 지역과 기반시설에 대한 공격에 책임이 있다”며 “우리는 그것을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콘웨이 고문은 이달 말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 총회 기간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만날 가능성을 열어두면서 “이란의 핵 및 탄도 미사일 프로그램에 대한 트럼프 행정부의 제재와 최대 압박 작전은 두 정상의 만남 여부와 관계없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콘웨이 고문은 이번 공격은 이 사안에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아직 어떤 만남도 약속하지 않았다”며 미 행정부는 “특히 (이란의) 악의적 행동에 대한 보복과 관련해 많은 옵션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있다”고 말했다고 폭스뉴스는 전했다. 콘웨이 고문은 또 “우리 에너지부는 만약 우리가 세계의 에너지 공급을 안정화해야 한다면 전략비축유를 이용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발밑과 해안에 에너지를 갖고 있고, 대통령은 이란이 사우디를 100번 이상 공격해도 우리가 우리의 이익을 보호하는 조처를 할 준비가 돼 있도록 그것(에너지)을 책임감 있게 개발하는 길을 이끌고 있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의 애덤 시프 하원 정보위원장은 이날 CBS방송의 ‘페이스 더 네이션’과 인터뷰에서 사우디 공격과 관련해 이란에 직접적인 원인이 있는지는 아직 보고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친이란 성향의 예멘 반군 후티가 이번 공격을 감행했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 “후티는 이란의 도움 없이는 이런 공격을 할 능력이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아람코가 소유한 동부 아브카이크의 탈황·정제 시설과 쿠라이스 유전 등 두 곳이 전날 드론 공격을 받아 사우디의 원유 생산 절반이 차질을 빚는 사태가 터졌다. 아브카이크는 사우디의 최대 석유 탈황·정제 시설이며 쿠라이스 유전은 사우디 최대 유전 지대의 하나이다. 친이란 성향의 예멘 반군은 무인기 10대로 이들 시설을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예멘 반군이 아닌 이란을 공격 주체로 지목했다. 이에 대해 이란은 이번 공격과 자국의 관련설을 부인했다. /전희윤기자 heeyoun@@sedaily.com -
[사진] 불길 휩싸인 아람코 정유시설
국제 경제·마켓 2019.09.15 18:52:1614일(현지시간) 예멘 반군의 무인기 공격을 받은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회사 아람코의 아브카이크 석유시설에서 불길과 함께 시커먼 연기가 치솟고 있다. /트위터 캡처 -
사우디유전 피폭…국제유가 '비상'
국제 정치·사회 2019.09.15 17:36:26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회사인 아람코의 최대 석유시설과 유전이 14일(현지시간) 예멘 반군의 무인기(드론) 공격을 받아 가동을 멈췄다. 사우디 경제의 근간인 석유시설을 노린 이번 공격으로 전 세계 산유량의 5%에 해당하는 하루 570만배럴 규모의 원유 생산에 차질을 빚게 돼 국제유가가 요동칠 것으로 우려된다. 한동안 잠잠했던 중동정세도 급격히 악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AP통신에 따르면 압둘아지즈 빈 살만 에너지장관은 이날 국영 SPA통신을 통해 예멘 반군의 공격으로 화재가 발생한 아브카이크와 쿠라이스의 석유시설 가동을 당분간 중단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공격으로 사우디 전체 산유량의 절반인 하루 약 570만배럴의 원유 생산에 지장을 받게 됐다”고 말했다. 또 석유화학 원료인 에탄과 천연가스 생산량도 절반으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예멘 반군은 알마시라방송을 통해 “사우디의 석유시설 2곳을 무인기 10대로 직접 타격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사우디와 미국 정부는 공격의 배후로 반군을 지원하는 이란을 지목하고 있다. 세계 최대 원유수출국인 사우디의 원유 생산 및 수출이 차질을 빚으면서 국제유가는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원유를 탈황·정제하는 아람코 아브카이크 단지는 단일시설로는 세계 최대 규모로 하루 700만배럴의 원유를 처리한다. 쿠라이스 유전은 하루 120만배럴의 원유가 생산된다. 다만 사우디는 가동중단 기간에 원유공급 부족분을 재고로 보충할 예정이며, 미국도 유가 급등을 막기 위해 필요할 경우 전략비축유(SPR)를 풀 방침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사우디 관료들이 48시간 내 피폭시설을 복구해 16일부터 가동이 정상화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노희영기자 nevermind@@sedaily.com -
[만파식적]후티반군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9.09.15 17:32:202017년 12월5일. 33년간 예멘을 철권통치했던 알리 압둘라 살레 전 대통령이 수도 사나에서 긴급 탈출하다가 무장조직에 살해당하고 말았다. 살레 전 대통령을 살해한 조직은 그가 사우디아라비아와 손잡으려 했다며 “반역자와 추종세력을 처단했다”는 성명까지 발표했다. 이 무장단체는 한때 살레 전 대통령과 동맹관계를 맺었던 시아파의 후티 반군이었다. 1990년 통일 예멘의 첫 국가수반으로 활약했던 살레 전 대통령의 피살은 후티 반군의 존재감을 만천하에 드러낸 사건이었다. 1992년 예멘 북부지방의 시아파 부흥 청년운동으로 출발한 후티 반군은 2003년 미국의 이라크 침공 당시 수니파 친미 정권에 맞서 반정부 무장투쟁으로 세력을 급속히 키웠다. 초기 지도자 후세인 바르레딘 알후티는 ‘미국에 죽음을, 이스라엘에 죽음을, 유대인에게 저주를, 이슬람에 승리를’이라는 구호를 내걸었으며 이슬람 율법 ‘샤리아법’이 지배하는 나라를 목표로 삼았다고 한다. 그는 2004년 9월 정부군에 체포돼 총살당했지만 예멘 통일 이후 종교적 차별과 경제적 소외를 자양분으로 삼아 예멘 최대의 반정부 세력으로 자리 잡게 됐다. 중동에 불어닥친 ‘아랍의 봄’은 역설적으로 후티 반군에 힘을 실어줬다. 2014년 유가 인상에 반대하는 시위를 조직한 후티 반군은 사나의 대통령궁을 포위했고 압드라브 만수르 하디 대통령이 궁궐을 몰래 탈출하는 소동을 겪기도 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듬해 후티 반군이 이란의 지원을 받는다는 이유로 바레인과 이집트·요르단·쿠웨이트 등 9개국을 포함한 15만명 규모의 다국적 연합군을 결성해 예멘을 공격하는 ‘결정적 폭풍작전’을 펼쳤다. 이 과정에서 북한이 스커드미사일 등 무기를 이란을 통해 후티 반군에 공급하고 있다는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 후티 반군이 14일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인 아람코의 주요 석유 시설과 유전을 10여대의 드론으로 공격해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는 소식이다. 이번 테러로 사우디아라비아 생산량의 절반이 타격을 받아 심각한 공급 차질도 우려되고 있다. 후티 반군은 불법 침략에 대응한 조치라며 앞으로 공격대상을 더 확대하겠다고 공언했다. 게다가 중동지역의 긴장 고조로 해상 운송도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가뜩이나 경제가 어려운 와중에 유가 급등사태로 피해를 보지 않도록 만반의 대비를 갖춰야 할 때다. /정상범 논설위원 -
사우디 삼성물산 건설 현장 찾은 JY..."중동은 21세기 새로운 기회의 땅"
산업 기업 2019.09.15 17:26:43“중동은 탈(脫)석유 프로젝트를 추구하면서 21세기 새로운 기회의 땅이 되고 있습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추석 연휴 기간에 삼성물산이 건설 중인 사우디아라비아의 리야드 도심 지하철 공사현장을 방문했다. 이 부회장이 삼성 경영에 참여한 후 삼성전자 외 관계사의 해외 사업장을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법원 판결 이후 주춤할 것으로 예상됐던 이 부회장의 현장경영 행보는 다시 ‘미래경영’으로 재개됐다. 연휴 직전 서울 우면동에 위치한 삼성전자의 연구개발(R&D) 거점을 처음 찾아 “새로운 기술로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자”고 말했던 이 부회장은 중동에서 삼성의 ‘새로운 기회’를 강조했다.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의 행보를 두고 대법원 판결 이후에도 ‘책임경영’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로 풀이했다. 이 부회장은 15일(현지시간) 리야드 도심 지하철 공사현장 임직원들을 격려하며 “추석 연휴를 가족과 함께 보내지 못하고 묵묵히 현장을 지키고 계신 여러분들이 정말 고맙고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이 관계사 해외 사업장 가운데 첫 방문지로 리야드를 택한 것은 미중 무역분쟁, 일본의 수출규제 등의 위기상황에서 새로운 사업기회를 직접 찾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미래 먹거리를 찾기 위해서는 삼성전자뿐 아니라 계열사를 아우른 책임경영의 강화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탈석유화 경제’를 꿈꾸는 사우디아라비아는 ‘중동판 실리콘밸리’를 조성하는 스마트시티 사업 ‘네옴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5,000억달러(약 579조원) 규모의 초대형 프로젝트로 삼성에 있어서 삼성물산과 삼성엔지니어링의 EPC 역량을 결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삼성전자의 정보통신기술(ICT)과 융합할 수 있는 중요한 사업기회다. EPC는 건설사가 대형 건설 프로젝트 내에서 설계·조달·시공을 총괄하는 사업을 이른다. ICT(삼성전자)와 건설(삼성물산·삼성엔지니어링) 등에 모두 강점이 있는 삼성에 사우디아라비아는 새로운 사업과 시장 창출의 기회를 만들 수 있는 최적의 국가인 셈이다. 삼성물산이 참여한 리야드 메트로 프로젝트는 도심 전역에 지하철 6개 노선, 총 168㎞를 건설하는 사우디아라비아 최초의 광역 대중교통 사업이다. 지난 2013년 압둘라 빈 압둘 아지즈 전 국왕의 왕명에 의해 시작돼 오는 2020년 준공될 예정이다. 이 부회장은 건설현장 방문 이후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와의 만남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빈 살만 왕세자와의 만남이 이뤄진다면 이 부회장은 네옴 프로젝트에 삼성전자의 5세대(5G) 이동통신 기술과 인공지능(AI) 등을 적용할 수 있는 추가 협력을 모색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부회장은 앞서 올 6월 방한한 빈 살만 왕세자를 승지원으로 초청해 미래 성장산업 분야에서의 협력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당시 4대 그룹 총수와의 만남 이후 이 부회장은 빈 살만 왕세자를 독대하기도 했다. 위기상황에서 이 부회장은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해 해외 유력 인사와 만남을 갖는 등 현장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올 2월 중국 산시성 시안 반도체 공장을 방문한 뒤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셰이크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나하얀 아부다비 왕세제와 만났다. 5월에는 일본 1·2위 통신사인 NTT도코모와 KDDI 경영진과 만나 5G 사업 협력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빈 살만 왕세자의 6월 방한 당시에는 사전점검차 삼성물산 사옥을 직접 방문해 사업현안을 직접 챙기기도 했다. 2016년 삼성물산·삼성중공업·삼성엔지니어링 공동 시무식 이후 3년 5개월 만에 삼성물산을 찾은 이 부회장의 행보를 두고 삼성이 중동 사업에서 새로운 기회를 모색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 부회장은 당시 이영호 삼성물산 건설부문 사장, 최성안 삼성엔지니어링 사장 등과 가진 경영진회의에서 “중동 지역 국가의 미래 산업 분야에서 삼성이 잘해낼 수 있는 부분을 찾아보고 협력 강화 방안을 마련해 발 빠르게 대응해야 한다”며 “기회를 현실화하려면 기존의 틀을 깨야 한다”고 말했다.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해 추석 광폭 행보를 보인 이 부회장의 귀국길에도 눈길이 쏠리고 있다. 이 부회장이 귀국하기 전 베트남 현지 공장을 들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베트남 박닌 공장은 전 세계 삼성 스마트폰의 절반가량을 생산하고 있다. /변수연기자 diver@@sedaily.com -
국내 정유사 "수급 문제 없지만 원가상승은 부담"
산업 기업 2019.09.15 17:20:04사우디아라비아의 주요 석유시설과 유전이 무인기(드론) 공격으로 가동을 중단했으나 국내 정유업계는 원유 수급에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15일 정유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 정유사들이 과거처럼 중동에서만 원유를 들여오는 것이 아니라 사우디 물량을 다른 지역으로 돌릴 수 있다”며 “수급에 큰 차질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우디 국영석유회사인 ‘아람코’가 최대주주이면서 사실상 원유수입 물량을 아람코에 대부분 의존하는 에쓰오일 역시 큰 영향은 없다는 입장이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원유수급에는 전혀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사우디는 국내를 비롯해 네덜란드·일본·이집트 등에 비축유 저장 탱크가 분산돼 있다. 앞서 국내 정유사들은 미국의 대이란 제재 이슈에 대응하면서 원유수입처 다변화에 상당한 노력을 기울였다. 미국은 지난해 11월 한국을 180일(6개월) 제재 예외국으로 인정했으나 이후 예외 종료 결정을 내렸다. 지난 5월2일부터 이란산 원유를 도입할 수 없게 된 국내 정유사들은 미국·유럽·남미 등에서도 원유를 조달하고 있다. 다만 유가 상승으로 원가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은 우려 요인이다. 사우디는 이번 테러로 하루 570만배럴 규모의 원유 생산에 영향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사우디 전체 생산량의 절반 수준이다. 국내 정유사 관계자는 “사우디가 세계 최대 원유수출국인 만큼 유가가 급등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유가 상승은 정유사들의 원가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박효정기자 j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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