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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박대통령 10분 전화통화 전체 내용 공개
국제 정치·사회 2016.11.10 15:55:42미국 대통령에 당선된 도널드 트럼프가 한국시간 10일 오전 9시 55분부터 10여 분 동안 박근혜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진행했다. 트럼프는 “(박 대통령과) 만나뵙기를 고대한다”면서 “한·미 양국은 함께 함으로써 안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과 박근혜 대통령의 전화 통화 내용 전문이다. ▲ 박 대통령 = 당선인의 대선 승리를 축하하고 불확실성이 증대되고 있는 현재의 국제정세는 미국의 확고한 리더십을 더욱 필요로 하고 있다. 당선인이 탁월한 경험과 리더십으로 더욱 강력하고 번영하는 미국과 평화로운 세계를 만들어 나가길 기대한다. 한·미 양국은 지난 60여 년간의 동맹 관계를 발전시켜 오면서 신뢰를 쌓아왔으며, 이러한 강력한 한·미 동맹은 아태 지역 평화·번영의 초석으로서 미국이 이 지역에서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하는 데 기여해 왔다. 앞으로도 당선인과 긴밀히 협력하여 공동의 이익을 위해 더욱 다양한 분야에 있어 동맹 관계를 강화, 발전시켜 나가기를 기대한다. 현재 한·미 동맹이 직면하고 있는 가장 심각한 도전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이다. 특히, 북한은 미국의 정권 교체기에 종종 도발을 통해 신 행정부를 시험하려 했던 점을 감안할 때, 앞으로 수개월 동안 북한의 이러한 시도를 철저히 억제하면서 만약 도발할 경우, 단호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사전에 긴밀히 협력해 나가야 할 것이다. 북한 지도부가 핵과 미사일에 광적으로 집착을 하는 만큼, 강력한 압박과 제재를 통해 자신들의 의도대로 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깨닫게 할 필요가 있으며, 이를 위해 한·미 양국이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를 바란다. ▲ 트럼프 당선인 = 북한 문제를 포함 대통령님 말씀에 100% 동의하며, 북한이 매우 불안정하다고 생각한다고 하면서, 미국은 한국과 끝까지 함께할 것이며, 흔들리지 않을 것이다(We are with you all the way and we will not waver). 오랜 기간 부동산 사업을 하면서 가전제품 등 한국산 제품을 많이 구매했는데, 매우 훌륭한 제품들이었다고 하고, 한국에 많은 친구들이 있으며, 이들은 모두 굉장히 좋은 사람들이다. ▲ 박 대통령 = 역내 정세에 대해 정확하게 파악하고 계시고 든든한 말씀을 해주신 데 대해 감사하다. 아울러, 앞으로 강력한 대북 억제력을 유지·강화하는 가운데, 북한 지도부의 생각을 바꾸기 위해 미국과의 공조를 굳건히 해나가자. ▲ 트럼프 당선인 = 동의한다. 미국은 한국과 100% 함께 할 것이며(we are going to be with you 100%), 북한의 불안정성으로부터 방어를 위해 한국과 굳건하고 강력하게 협력할 것(We will be steadfast and strong with respect to working with you to protect against the instability in North Korea)이다. ▲ 박 대통령 = 당선을 다시 한 번 축하하고, 가까운 장래에 뵙고, 보다 심도 있는 협의를 가질 수 있기를 기대한다. 당선인이 가까운 시일 내 한국을 방문하게 되기를 희망한다. ▲ 트럼프 당선인 = 대통령님 말씀에 감사하며 만나 뵙기를 고대한다. 대통령님과 함께할 것이며(I am with you), 한·미 양국은 함께 함으로써 안전할 것(We will all be safe together)이다. /디지털미디어부 -
[美 트럼프 시대] 힐러리, 대권 재도전 가능성 적지만 정계은퇴는 미지수
국제 정치·사회 2016.11.10 15:45:44미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을 노렸던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지난 8일(현지시간) 치러진 미국 대선에서 고배를 마심에 따라 지난 30년간 미국 정치무대를 누벼온 그의 다음 행보와 선거에서 참패한 민주당의 앞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클린턴은 9일(현지시간) 패배가 확정된 후 뉴욕 맨해튼의 뉴요커호텔에서 “패배한 결과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선거 결과에 승복하면서도 “고통이 오래갈 것 같다”며 이번 선거로 큰 충격을 받았음을 시사했다. 2008년 민주당 경선에 이어 두 번째 대권 도전에 실패한 그가 향후 어떤 행보를 보일지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없다. 다만 언론들은 현재 69세인 클린턴이 오는 2020년 대선에서 세 번째 도전에 나설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보고 있다. 다만 그가 정계에서 완전히 은퇴할지는 불투명하다. 영국 일간 더선은 클린턴이 앞으로도 민주당의 ‘원로 정치인’으로 서 영향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클린턴은 9월 한 인터뷰에서 “트럼프가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에는 그가 미국을 망치지 못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 정치 일선에서 물러나더라도 클린턴재단을 통한 활동을 이어가는 등 공인으로서의 행보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퇴임과 클린턴 패배로 리더십을 상실한 민주당이 4년 뒤 정권 탈환을 위한 행보도 주목된다. 미국 언론들은 클린턴의 대권 재도전이 사실상 사라진 가운데 민주당 내 리더십 부재를 심각한 문제로 지적하고 있다. 낸시 펠로시와 찰스 슈머 등은 이미 고령인데다 당을 대표하는 인물이 되지 못하며 버니 샌더스나 엘리자베스 워런 등도 현실적으로 당을 이끌기에는 이상주의적 성향이 너무 강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이번 대선을 통해 오바마 대통령의 부인인 미셸 오바마 여사가 차기 지도자 후보로까지 거론되며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지만 이미 본인이 대통령이 될 생각이 전혀 없다는 뜻을 밝혀온 만큼 공직 출마 가능성은 희박하다. 이날 미 시사주간지 타임 등은 인터넷상에서 2020년 대선에서 민주당이 정권을 탈환하기 위해 미셸이 출마해야 한다는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고 전했다. /신경립기자 klsin@@sedaily.com -
트럼프 45% 관세폭탄 발언 현실화하나...아시아 주요기업 초긴장
국제 경제·마켓 2016.11.10 15:43:13미국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하는 보호무역주의를 전면에 내세운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으로 대미 수출 비중이 큰 아시아 주요 기업들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중국산 제품에 최고 45%의 ‘폭탄 관세’를 물리고 아시아 자동차 기업들의 우회 수출을 견제하기 위해 멕시코에 장벽을 세우겠다는 트럼프의 공약들이 현실화할 경우 도요타와 현대·기아차 등 아시아 간판 자동차 기업과 중국 철강업체들에 직접적인 타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10일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일본의 니혼게이자이,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은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으로 아시아 주요 기업들의 실적 불확실성이 커졌으며 이들 국가의 대미 수출이 큰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당장 대미 최대 무역 흑자국인 중국은 폭탄 관세가 현실화할 것을 우려하며 바짝 긴장하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경선 기간에 중국의 대미 무역흑자를 미국에 대한 ‘강간’이라고 표현하며 중국산 제품에 4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언해온 만큼 중국 경제가 수출은 몰론 성장률 목표 달성에 직격탄을 맞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SCMP는 트럼프 주장처럼 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45%의 관세를 부과하면 중국의 대미 수출이 전년대비 87%, 금액 규모로는 4,200억 달러(483조 원) 줄어들 수 있으며 이 경우 중국 국내총생산(GDP)이 4.82% 감소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케빈 라이 다이와캐피털마켓 이코노미스트는 “트럼프 행정부가 출범하면 미국과 중국 양국이 관세율 관련 협상을 벌이겠지만 관세율이 15%나 30%만 부과되더라도 중국 GDP는 각각 1.75%, 3.81% 감소하는 충격에 휩싸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국 내에서는 전 세계 과잉 공급의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는 중국 철강 기업들이 관세 폭탄의 주 타깃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미국은 이미 올 5월 중국산 냉연강판에 522% 반덤핑 관세를 부과했고 중국 주요 철강사를 상대로 가격 담합 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미국의 대중 통상 압력 강화 가능성에 중국의 기업인들도 우려의 목소리를 감추지 않고 있다.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의 마윈 회장은 이날 CNN머니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는 똑똑한 사람이고 미국과 중국의 관계를 절대 등한시 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양국이 서로의 문화를 존중하고, 함께 일하지 않는다면 재앙이 닥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 인민일보 자매지인 글로벌 타임스도 “트럼프 승리가 미·중 관계에 불확실성을 가져올 것”이라며 “미국 대선 결과가 나온 뒤 중국 증시가 떨어진 것은 중국인 투자자들의 트럼프에 대한 우려가 반영된 것”이라고 꼬집었다. 니혼게이자이 등 일본 언론들도 수출산업을 중심으로 일본 기업의 실적 불투명성이 커지고 있다는 우려를 쏟아 냈다. 대미 수출 거점으로 멕시코를 활용하고 있는 일본 자동차 업계에서는 트럼프가 멕시코 국경에 장벽을 만들고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의 재검토까지 단행하게 되면 북미 자동차 판매 전략을 대폭 수정해야 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일본의 철강업계도 미국의 통상 압력 강화 여부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미국이 올 들어 일본의 열연강판과 냉연강판에 대해 연달아 반덤핑 관세 적용을 결정한 조치가 트럼프 행정부에서 한층 확대될 수 있기 때문이다. WSJ와 파이낸셜 타임스(FT) 주요 외신들도 트럼프의 당선이 아시아 기업들의 경영 불확실성을 고조시킬 가능성이 크다면서 낮은 임금과 대미 수출 가격 경쟁력 등을 노려 멕시코에 진출한 한국과 일본의 자동차 회사들이 전전긍긍하고 있다고 전했다. WSJ은 “미국 시장 의존도가 높은 소니, 도요타, 현대기아차 등 아시아 주요 대기업들은 트럼프의 당선으로 대미 수출에 큰 위기를 맞을 수 있다”면서 “트럼프가 NAFTA와 한미 FTA를 포함해 대부분의 자유무역협정을 재검토한다면 이는 도요타와 혼다, 닛산, 현대기아차 등 미국 의존도 큰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들에 악재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국 관영 차이나 데일리는 이날 사설에서 “중국을 포함한 다른 국가들로서는 트럼프가 지휘하는 미국에 적응하기 힘들 것”이라며 “트럼프가 미국 우선주의와 보호무역 강화 등 많은 발언을 했지만 취임 후 정작 어떤 정책을 펼칠지 의문”이라고 전했다. /베이징=홍병문특파원 hbm@@sedaily.com -
'권력 앞에 장사 없어' 트럼프에 줄서는 공화당
국제 정치·사회 2016.11.10 15:33:41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과 거리를 두며 호국지사 행세를 했던 공화당 인사들이 대선이 끝나기 무섭게 트럼프 측에 줄을 대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인사권과 예산집행권을 지닌 미국 대통령과 등을 지고서는 짧게는 4년에서 길게는 8년간 워싱턴 정가의 아웃사이더로 전락할 수 밖에 없는 현실에 자존심을 접고 무릎을 꿇은 것이다. 9일(현지시간) 미 현지언론에 따르면 대선 직전까지 트럼프 지지 선언을 거부한 조지 부시 전 대통령과 ‘대선 포기’를 선언했던 공화당 1인자 폴 라이언 하원의장이 트럼프에 축하 인사를 건넸다. 라이언 의장은 이날 “트럼프는 많은 사람이 결승선을 넘을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했다”며 “트럼프가 엄청난 정치적 업적을 끌어냈다”고 찬사를 보냈다. 현지언론은 트럼프의 당선으로 인해 차기 대선 후보로 유력했던 라이언의 정치적 장래가 불확실해진 만큼 향후 트럼프와 라이언의 관계설정이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고 전했다. 당장 조만간 치러질 하원의장 선거에서 라이언이 재선될 수 있을지조차 불투명하다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부시 전 대통령도 트위터에 “트럼프에게 축하를 보낸다”고 했고, 경선에서 트럼프와 맞붙었던 젭 부시도 “트럼프가 맞이할 날들을 위해 아내와 함께 기도하겠다”고 했다. 트럼프를 ‘정직하지 못한 사람, 사기꾼’이라고 비난했던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와 ‘저속한 발언’을 이유로 지지를 철회했던 존 매케인 상원의원도 “새 대통령에 최선을 다해 협조할 것”이라며 트럼프 칭찬 행렬에 동참했다. 정책연구소 ‘비컨 폴리시 어드바이저스’의 스티븐 마이로는 “부시가(家)와 같은 공화당원들이 (트럼프에 대해) 한 때 어떤 유보적인 태도를 가졌는지는 이제 상관 없다. 권력은 지나갔으며 이제는 새로운 시대가 시작하고 있다”며 “원로들의 시대는 끝났고, 경제적 포퓰리즘이 일반의 생각보다 훨씬 강력함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김능현기자 nhkimchn@@sedaily.com -
[美 트럼프 시대]'러스트 벨트' 노동자 표심이 당락 갈랐다
국제 정치·사회 2016.11.10 15:28:47과거 제조업 기반으로 미국 경제의 중심지였지만 세계화의 반작용으로 쇠락한 중서부 공업지대 ‘러스트벨트’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의 일등공신이 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 지역에서 위스콘신·미시간 등은 전통적인 민주당 텃밭이었지만 이번 선거에서 트럼프 지지로 돌아서면서 판세를 뒤바꿨다. 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러스트벨트가 트럼프를 선택한 것이 이번 대선의 향방을 결정한 가장 큰 요소였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러스트벨트에 포함된 오하이오·펜실베이니아·위스콘신·미시간 등에서 모두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를 꺾었다. 앞선 여론조사에서 트럼프는 이 지역에서 많게는 3~5%포인트 밀리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실제 뚜껑을 열어보니 오하이오에서 52.1%대43.5%로 10% 가까이 앞섰다. NYT는 러스트벨트 4개 주에 포함된 선거인단 수만 64명이라며 이 지역들의 결과가 발표된 순간 트럼프의 백악관행이 사실상 결정됐다고 전했다. 이날 개표가 완료된 미 대선 최종 결과에서는 트럼프가 306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했고 클린턴은 232명의 선거인단을 가져가는 데 그쳤다. 민주당에 충격적인 사실은 러스트벨트 중 위스콘신과 미시간 같은 전통적 텃밭도 클린턴에게 등을 돌렸다는 것이다. NYT에 따르면 클린턴 캠프는 다른 러스트벨트에서는 패배하더라도 노동조합에 가입된 노동자가 많아 역대 선거에서 민주당을 지지해온 두 곳에서만큼은 승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선거함을 열어보니 트럼프 당선인이 위스콘신과 미시간에서 각각 47.9%와 47.6%를 얻어 46.9%와 47.3%에 그친 클린턴 후보를 간발의 격차로 앞섰다. NYT는 트럼프 당선인이 대선 경선 막판에 두 지역에 유세를 갔을 때 시간 낭비라는 지적이 있었을 만큼 민주당에 유리하다는 평가가 많았지만 결과가 다르게 나왔다며 클린턴 캠프로서는 가장 뼈아픈 패배라고 전했다. 러스트벨트가 트럼프를 선택한 것은 세계화로 소외된 이 지역 노동자들의 분노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다. 러스트벨트는 과거 미 경제 호황기 시절 제조업을 중심으로 높은 성장을 해왔지만 지난 1990년대 후반부터 세계화의 물결이 거세지면서 지역의 공장들이 해외로 빠져나가자 중산층이 몰락했다. NYT는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 당선인이 미국이 다른 나라들과 맺은 무역협정을 폐기하는 등 반(反) 세계화를 주장하고 해외 공장을 국내로 귀환시키겠다고 밝힌 것이 유권자들의 마음을 움직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이경운기자 cloud@@sedaily.com -
트럼프 분석 분주한 與...'최순실 게이트' 출구 찾나
정치 국회·정당·정책 2016.11.10 15:16:00새누리당은 10일에도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의 미국 대통령 당선이 한국 경제와 안보 현안에 미칠 파장을 예의주시하며 온종일 긴박하게 움직였다. 당 최고위원회의와 간담회·세미나 등 각종 논의 테이블마다 ‘트럼프 효과’를 중심축에 세우면서 정치권 안팎에서는 ‘최순실 게이트’로 홍역을 치르고 있는 새누리당이 내심 국면전환의 기회를 잡았다는 듯 출구전략 가동에 나선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새누리당은 이날 오전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김준동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부원장, 김현욱 국립외교원 교수 등 각 분야 전문가들을 초청해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에 따른 영향과 한국 정부의 대응 방안 등에 대한 의견을 청취했다. 여당 지도부는 이날 회의에서 “지나친 우려는 기우일 뿐이다. 호들갑 떨 필요가 없다”고 국민 불안을 잠재우면서도 최순실 게이트가 몰고 온 국정 마비 사태를 하루속히 수습해 외부 요인의 변화에 따른 리스크 관리를 시작해야 한다고 줄곧 강조했다. 조원진 최고위원은 “트럼프 당선은 우리에게 여러 숙제를 한번에 던져줬다”며 “그야말로 쓰나미가 몰려오는 것 같은 느낌이다. 이제 국회만은 정쟁을 내려놓고 국정 공백을 수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장우 최고위원 역시 “최순실 사태와 트럼프 당선으로 대한민국이 내우외환의 위기에 직면했다”며 “국정 안정에 앞장서는 게 지도자의 몫이다. 제1야당의 책임 있는 자세가 특히 요구된다”고 거들었다. 아울러 이날 최고위원회의에 불참한 정진석 원내대표는 별도의 간담회를 열고 트럼프 당선이 국내에 미칠 영향을 면밀히 분석 중이라고 밝혔으며 친박 핵심인 윤상현 의원도 ‘트럼프 신행정부에서의 한미 외교·경제관계 전망’ 세미나를 개최하며 오랜만에 대외활동에 나섰다. 하지만 이런 와중에도 친박계와 비박계는 물밑에서 감정 섞인 공방을 주고받으며 국면전환의 타이밍을 놓치는 모습이었다. 조원진 최고위원은 “대통령의 탈당은 물론 출당까지 가능하다는 김무성 전 대표의 발언은 국민과 당원의 동의를 얻기 어렵다. 조심해달라”고 직격탄을 날렸고 김무성 전 대표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국정 혼란을 수습하는 게 급선무로 이를 위해서는 대통령의 대국적 결단이 무엇보다 우선돼야 한다”고 맞받았다. /나윤석기자 nagija@@sedaily.com -
파리기후협정도 '트럼프 폭탄'
국제 정치·사회 2016.11.10 14:52:22지난 4일 발효된 파리기후변화협정이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 소식에 폭탄을 맞았다. 트럼프 당선인은 선거전 내내 “파리협정 탈퇴와 석탄·석유 등 화석연료 육성”을 에너지 공약으로 강조했다. 파리협정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내세우는 최대 업적 중 하나여서 유엔 차원의 대응이 주목된다. 외신들은 9일(현지시간) 북아프리카 모로코에서 열리고 있는 제22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2)가 트럼프의 미 대통령 당선에 장밋빛에서 순식간에 회색빛으로 바뀌었다고 보도했다. 총회 3일째를 맞아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선진국의 개발도상국 지원 방식 등을 논의하던 회의장이 미 대선발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의 장으로 변한 것이다. 미국 측 수석대표 역시 “내년 1월까지는 기존 정책을 추진할 것”이라면서도 “이후 상황은 알 수 없다”고 말해 이 같은 우려를 키웠다. 기후협약총회에 참여한 미 시민단체(NGO) 대표들 역시 “(트럼프의 당선은) 매우 우려할 만한 사태”라며 “파리협정에 가입한 이상 4년간 탈퇴할 수 없지만 트럼프 정부가 감축 목표 달성이나 개도국에 대한 자금 지원에 나서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파리협정은 교토의정서를 대체해 오는 2020년 이후 195개국에 온실가스 감축 의무를 선진국과 신흥국 모두에 부여해 산업화 이후 지구 온도 상승폭을 2도 이내로 묶는 것을 골자로 한다. 한동안 진전이 없다가 지난달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통 큰 합의로 속도를 내면서 ‘발효 요건(온실가스 총배출량의 55% 이상이면서 55개국 이상이 비준)’을 채웠다. 한국 역시 이달 3일 비준안이 국회에서 통과돼 유엔에 이를 정식 제출, 협정에 참여하게 됐다. 트럼프는 선거 기간 수차례 미 에너지 업계 인사들을 단체로 만나 △파리협정 탈퇴 △유엔 녹색기후기금(GCF) 지원 중단 △대규모 송유관 건설 허용 △석탄발전소 규제 철폐 등을 약속하며 “미국 우선주의에 입각한 에너지 정책으로 미국 에너지의 우월성을 알리겠다”고 말했다. /뉴욕=손철특파원 runiron@@sedaily.com -
[美 트럼프 시대] 트럼프 "제조업 부흥" 외친 다음날... GM 2,000명 감원
국제 기업 2016.11.10 14:43:51미국 제조업의 상징이자 최대 자동차 업체인 제너럴모터스(GM)가 9일(현지시간) 2,000명에 달하는 대규모 감원 계획을 밝혔다. 공교롭게도 ‘제조업 부활’을 외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승리한 지 하루 만의 발표다. 9일(현지시간) 미 CNBC방송에 따르면 GM은 오하이오주 로즈타운, 미시간주 랜싱 등 공장 두 곳에서 2,000명을 감원하기로 결정했다. 두 공장의 3교대조를 없애고 유휴인력도 내보내겠다는 것이다. 감원 시한은 내년 1월까지다. GM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트럭을 찾는 소비자들의 수요 변화에 맞춰 생산라인을 조정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GM은 미국 내 판매량 감소로 수익성 악화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승용차 부문의 부진이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즈타운에서 생산되는 쉐보레 크루즈의 경우 지난달 미국 내 판매량이 전년 동기보다 20%나 급감했다. 랜싱 공장의 캐딜락 ATS와 CTS 판매량도 같은 기간 17%가량 떨어졌다. GM은 랜싱 공장의 승용차 생산을 줄이는 대신 2억1,100만달러를 투자해 SUV 생산라인을 늘리기로 했다. /김능현기자 nhkimchn@@sedaily.com -
[글로벌운용사가 본 트럼프노믹스] 4.피델리티 “美 금리인상·강달러 가능성 낮아져…관망 자세 필요”
증권 국내증시 2016.11.10 14:40:01“우리는 현재 사상 초유의 정치적 불안기를 맞이하고 있다. 이로 인해 세계 2차 대전 이후 합의한 조약에 의문이 제기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투자자들이 안전 자산으로 몰리는 것은 당연한 결과다.” 미국 정치가 보수적인 방향으로 전환된 결과에 대한 놀라움 때문에 보다 냉철한 리스크 평가가 필요하다. 우선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에 직격탄이 예상된다. 올 12월과 2017년의 두 차례로 예상됐던 금리 인상 가능성은 급격히 낮아졌다. 금리 인상 기대감으로 강세를 보이던 미 달러화는 결과적으로 추세가 반전됐다. 이 두 가지 현상이 상승장을 위협하면서 결국 금리 인상과 달러화 강세는 연기되고 통화 정책은 여전히 부양 기조를 유지할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금융 시장 리스크에 대한 우려는 예상치 못했던 이례적인 수준의 정치적 리스크로 인한 공포로 대체되고 있다. 트럼프 당선자가 주창한 보호주의적 공약을 실질적인 정책을 바탕으로 실천할 것인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다. 투자자들, 특히 해외의 투자자들에게는 관망하는 자세가 필요한 시점이다. 공화당이 상하 양원을 장악하면서 미국 내 정책과 관련한 최근의 정치적 교착 상태를 해결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될 것이다. 오바마케어(Obama care)를 포함한 오바마 대통령의 주요 정책들을 무력화하기 위한 움직임이 예상된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단기적으로는 어떤 것도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다. /김연하기자 yeona@@sedaily.com -
[글로벌운용사가 본 트럼프노믹스] 3. 프랭클린템플턴 “美 금리인상 연기 전망”
증권 국내증시 2016.11.10 14:30:20미국 대통령 선거의 결과는 주식시장의 변동성을 고조시킬 가능성이 높다. 도널드 트럼트 대통령 당선인의 선거 과정이 많은 미국인의 우려를 높인 것이 분명하며 일부 공약은 현재 미국 정부의 기조와는 상당히 다른 방향으로 규정될 수 있다. 기존 정치권에 다른 목소리를 낼 아웃사이더로서의 트럼프의 매력은 변화를 암시하며 변화는 불확실성을 동반한다. 이전에 행정부와 사법부 간에 유지됐던 균형이 이제는 공화당에 달려있다. 이는 앞으로 몇 년에 걸쳐 상당한 정책 전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미국 주식시장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탄력적인 모습을 보였지만 정부예산 자동삭감, 세제개혁, 일반적인 마비상황 등과 같은 미국 내 정치적 어려움과 유로존 위기, 브렉시트(Brexit) 등 대외적인 사건은 변동성을 고조시켰고, 이번 사건 또한 동일한 상황을 초래할 것이다. 지난 8년 동안 긍정적인 기업 및 소비 펀더멘털에 기인한 미국 경제의 견조함이 가치 창출에 중요한 동인이었다. 하지만 트럼프의 무역정책은 다국적 기업의 성장 경로를 변화시킬 수 있어 시장 탄력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투자자들의 심리에 의구심을 가할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 새로운 행정부가 어떤 방향에 초점을 맞추고 정책을 취할지를 지켜봐야 한다. 미국 대통령 선거가 있기까지 운용팀은 두 후보의 잠재적인 정책에 대한 영향을 평가해서 시장의 서로 다른 섹터가 받을 충격에 대한 견해를 형성해왔다. 규제변화나 정부정책의 시스템 변화와 잠재적으로 맞닿아있는 섹터가 새로운 행정부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을 것이다. 가장 가능성이 높은 부문이 헬스케어이다. 상위 수준에서는 공화당이 요구하는 건강보험개혁법(오바마케어) 폐지가 본격화될지 지켜봐야 한다. 또 최근 들어 헬스케어 섹터의 많은 제약사들은 새로운 행정부가 약가를 인하하는 입법적 노력을 가할 수 있다는 시장 우려로 인해 압박을 받아왔다. 약품 가격 합리화의 법제화는 제약사와 바이오테크 업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당사의 애널리스트는 이러한 위험이 밸류에이션에 대체적으로 반영됐으며 규제 및 입법화가 현재 상존하는 부정적인 기대를 뛰어넘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한다. 행정부 교체로 영향을 받을 또 다른 업종은 금융업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금융서비스 업체에 대한 규제적 환경이 크게 변했다. 따라서 새로운 행정부가 들어서더라도 정책에 상당한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지는 않는다. 트럼프의 선거 구호는 금융업종에 더 우호적이었다. 예를 들어 트럼프는 일반적으로 기업에 더 친화적인 정치적 약속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한다. 더 큰 위험은 트럼프가 제기한 무역정책에서 기인할 광범위한 경제적 불안정에 있다. 투자자들의 관심은 미 연준이 선거결과에 어떻게 반응할 지에 쏠려있다. 시장에서는 여론조사가 접전양상을 보임에 따라 선거 막판에 높은 변동성을 가격에 반영한 듯 보인다. 이제 선거가 종료돼 누가 당선될 지에 대한 한 가지 불확실성은 사라졌지만 더 많은 요인이 남아 있다. 연준은 미래의 금리인상 시기와 강도를 평가할 때 지표에 기반을 두었다. 궁극적으로 금리인상은 미 연준이 미국 경제가 더 이상 취약한 상황이 아님을 시사한다는 견해를 오랫동안 견지해오고 있다. 앞으로 미국 경제 성장의 미래가 명확하지 않은 상황으로 미 연준이 신중한 기조를 나타내며 금리 인상을 연기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경제 성장을 활성화할 가능성이 높은 공약은 인프라 지출과 송금세 인하다. 선거에 앞서 양당은 교량, 도로, 공항 등 주요 프로젝트에 대한 인프라 투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경제에 소비자 견인 승수효과를 촉진하는 일자리 증가 이외에 이러한 프로젝트가 추진되면 소재, 산업재, 기술 업종에서 많은 기업들이 수혜를 입을 것이다. 미국 기업이 해외에 있는 현금을 다시 미국으로 복귀시킬 수 있는 송금세 인하는 기업들에게 성장을 위한 투자 또는 주주에 자본을 되돌려주는 데 있어 더 큰 유연성을 갖게 할 수 있다. 이러한 공약은 개별 기업에 다양한 강도로 영향을 줄 수 있다. /김연하기자 yeona@@sedaily.com -
[글로벌운용사가 본 트럼프노믹스]2.베어링 "정치 경제적 고립...달러 기축통화 지위 흔들려"
증권 국내증시 2016.11.10 14:20:31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역사상 최대 정치적 이변을 일으켰다. 모두의 예상을 뒤엎은 트럼프의 이번 당선은 그간 승승장구해온 트럼프 정치역정의 정점이라 할 수 있다. 공화당의 내부 반발에도 불구하고 당 대선 후보로 선출되며 첫 승리를 거둔 트럼프는 결국 세계 최강대국의 대통령 자리를 거머쥐었다. 불가능하게만 보였던 그의 승리는 정치권과 전문가, 시장 모두의 예상을 뒤집는 것이었다. 옳든 그르든 간에 그가 선택한 공약은 간단하다. 세계화가 불평등을 유발한다는 것이다. 이 같은 주장은 그리스 시위와 국민투표에서 가장 먼저 대두됐으며 브렉시트(Brexit) 사태로 급물살을 탔고 이번 미 대선에서 그 극에 달하게 됐다. 트럼프 정부가 전 세계 시장에 지대한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점은 자명하다. 트럼프 정부 등장으로 정치적·경제적 고립이 가속화될 것이며 이러한 사안들은 모두 대통령 권한에 의해 결정돼 의회의 지지를 필요로 하지 않을 것이다. 시장에서는 재선을 노리는 트럼프의 의지가 시장 균형에 도움이 되는 쪽으로 작용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또 다른 측면에서는 세계화와 경제에 대한 공감대가 동시에 무너지고 있다. 당장 시장에서 우려하는 바는 트럼프의 무역정책이다. 대표적으로 멕시코 국경 장벽 건설과 강제추방 확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폐지 등을 꼽을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우려가 멕시코와 캐나다에만 국한되는 것은 아니다. 중국에 대한 고율 관세 부과 공약을 감안하면 신흥시장 역시 상당한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연합(EU) 및 일본과의 무역협정에서도 트럼프 리스크가 현실화될 것이다. 한편 앞으로 트럼프의 재정정책은 시장에 다소 안도감을 줄 것으로 판단된다. 중장기적으로 트럼프가 기업과 부자 감세 중심의 공격적 세제개편이나 (부채를 이용한) 대규모 인프라 투자와 같은 공약을 이행해 재정지출이 확대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시장은 보다 매파적인 성향의 연준에 대비해야 할 것이다. 재정적자에 의존하는 정부에 대해 매파적 중앙은행은 이성적인 반응이다.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의 임기가 조기에 종료되거나 2018년 재임명이 거부될 가능성도 높다. 하지만 매파적 연준이 달러 강세를 동반할 가능성은 낮다. 앞으로 연준과의 대립으로 불확실성은 높아지며 긴축통화정책에도 불구하고 달러는 약세를 보일 수 있다. 자칫 잘못하면 국제 기축통화로서 달러화의 입지에 대해 의문이 제기될 수도 있다. 대내적으로도 트럼프는 의회의 지지를 확보했다. 선거 결과 공화당은 상·하원 양원에서 선전하며 다수당의 지위를 굳혔다. 대선후보일 때 그를 지지하지 않았던 하원 공화당 의원들이 과연 지원에 나설지 그 귀추가 주목되는 가운데, 앞으로 몇 주간에 걸쳐 이러한 잠재적 갈등이 가라앉고 주요 보좌진에 대한 발표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신임 대통령의 대내 정책과 관련된 주요 방향이 어느 정도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기대된다. 물론 취임 이후 트럼프의 태도가 누그러질 가능성도 있다. 실제로 트럼프는 대통령 수락 연설을 하면서 변화의 가능성을 내비친 바 있다. 자신의 말을 번복하는 정치인은 트럼프가 처음도 마지막도 아니다. 다른 정치인들처럼 트럼프도 유연하게 행동할 지가 관건인데 지금까지 그의 행적을 볼 때 섣부른 기대는 금물이다. /김연하기자 yeona@@sedaily.com -
트럼프 아들, 아빠 당선되고 나더니 남긴 '한 마디'
국제 정치·사회 2016.11.10 14:16:15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인수위 홈페이지를 열었다. ‘great again(그레이트 어게인)’란 주소의 홈페이지는 푸른색 배경에 ‘대통령 당선인 만나기’, ‘부통령 만나기’, ‘뉴스’, 트럼프의 캠프 구호를 담은 ‘Making America Great Again’, 백악관 업무 협조를 구하는 ‘Serve America’ 등 하위 카테고리를 만들었다. 첫 메인 화면에는 도날드 트럼프가 엄지를 치켜세우며 부통령 마이크 펜스와 어깨동무를 하며 웃고 있는 모습을, 이어서 “Thank you for your support(유권자들의 지지에 감사한다)”라는 문구도 추가했다. 이어지는 화면은 “Let‘s Make America Great, Today(오늘, 미국을 위대하게)”란 문구에 미국 성조기가 태양을 받아 밝게 빛나는 사진을 내걸었다. 홈페이지 중간에 삽입된 동영상은 트럼프의 아들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약 30초간 등장해 “많은 사람들이 아버지가 터프하다고 말한다. 하지만 나는 그 터프함이 나와, 우리 가족, 나아가 당신의 가족과 미국을 이끌어갈 것으로 믿는다”고 말한다. 홈페이지 하단에는 “How do you want to make America Great?(당신은 미국을 위대하게 만들기 위해 무엇을 원하시나요?)”라며 아이디어를 구하는 배너를 연결해 이름과 이메일만 적으면 바로 제출할 수 있는 별도의 페이지를 만들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인수위를 꾸려 차기 백악관행을 준비하는 한편 미국 곳곳에서는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을 반발하는 시위가 열리고 있다. 9일(현지시간) 새벽 트럼프의 당선이 확정된 직후 펜실베이니아 주와 캘리포니아 주, 오리건 주, 워싱턴 주 등에서 반트럼프 시위가 열렸고, 시애틀 국회의사당 근처에서도 트럼프 당선을 반발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일부 시위자는 “트럼프는 나의 대통령이 아니다”는 구호를 외치기도 했으며, 100명이 넘는 시민들이 거리로 나와 트럼프의 모형을 불 태우기도 했다. 또 뉴욕과 시카고, 텍사스 주 오스틴, 워싱턴DC 소재 대학 캠퍼스에서도 학생들이 성조기를 불태우며 트럼프 당선을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 펜실베이니아 피츠버그대 학생들이 만드는 ‘피트 뉴스’는 이날 오후 트럼프 대통령을 막는 긴급 기자회견을 연다고 트위터로 현장 소식을 알리기도 했다./정수현기자 value@@sedaily.com -
‘이방카’ 트럼프 딸 대선 캠프의 비밀 병기, 과연 특별보좌관 활약할 것인가?
국제 정치·사회 2016.11.10 14:14:05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만들기의 ‘1등 공신’인 딸 이방카(34)에게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가 가장 총애하는 장녀 이방카는 이번 대선 캠프의 막후 최고 ‘실세’로 군림하며 사실상 선거운동을 지휘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에 트럼프가 내년 대통령에 취임하면 부친에게 전방위 조언을 할 수 있는 특별보좌관으로 활약할 것이라는 관측이 벌써 전해지고 있다. 트럼프 장녀 이방카는 맨해튼의 채핀 스쿨과 초트 로즈메리 홀에서 중·고등학교 과정을 마친 뒤 조지타운 대학을 2년만 다니다가 아버지 모교인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에서 경제학을 공부했다. 와튼스쿨을 졸업 후 세븐틴과 베르사체 등의 패션모델로 활동했고 미 경제전문지 포브스를 비롯해 골프 등 각종 유명 잡지의 표지를 장식했다. 또한, 그녀는 ‘포레스트 시티’라는 회사에서 잠시 일한 적이 있으며 지금은 트럼프그룹의 기업 개발·인수 부문 부회장이다. 빼어난 미모와 뛰어난 능력, 언변을 자랑하는 이방카는 거칠고 급한 트럼프의 약점을 보완하는 완충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어 가는 곳마다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고 있다. 한편, 이방카는 부친이 대통령이 되더라도 행정부에는 들어가지 않겠다고 말한 바 있지만, 정책개발과 이미지 개선 등 전천후 역할을 맡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TV 방송화면 캡처] /박재영기자 pjy0028@@sedaily.com -
트럼프發 공포에 중기도 전전긍긍
산업 기업 2016.11.10 14:10:07“최근 멕시코에 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었는데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되면서 회사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트럼프가 공약한 대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나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손 볼 경우 관세 혜택을 받지 못해 가격 경쟁력에서 밀릴 수 있거든요. 일단 계획대로 공장 건설을 추진하고는 있지만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자동차 부품 업체 A사 관계자) 트럼프가 예상을 뒤엎고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되면서 북미 등 수출에 주력해 온 국내 중소기업들이 전전긍긍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공약이 아직 구체화 된 것은 아니지만 미국 보호무역주의를 앞세워 한미 FTA나 NAFTA,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등을 손 볼 경우 수출과 해외 비즈니스에 차질을 빚을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 등 북미 시장으로 원단과 의류를 수출하는 섬유업체 B사 관계자는 “베트남에 생산 공장을 보유하고 있어 TPP 수혜가 예상됐는데 트럼프 당선으로 TPP가 폐기될 가능성이 높아 베트남 공장 증축 계획을 재검토해야 할 상황”이라며 “여기에 한미 FTA 재협상으로 관세 양허가 중단될 경우 대미 수출에도 큰 타격이 예상된다”고 토로했다. 매출의 절반 이상을 미국에서 올리는 의료기기업체 C사 대표도 “트럼프가 보호무역 정책을 펼칠 경우 반덤핑·상계관세 등 강도 높은 통상압력으로 인해 수출이 어려워지는 상황이 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미국 현지에 공장을 보유하고 있으면 그나마 다행이지만 생산시설이 없는 업체는 좌불안석이다. 초고압 케이블 업체 D사 관계자는 “라이벌 유럽 업체의 경우 미국에 생산기지를 갖고 있어 상대적으로 수혜를 볼 수 있고 한국 초고압 케이블 업체들은 관세만큼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며 “특히 트럼프가 미국 생산 기지 제품 사용을 정치적으로 활용할 경우 유럽계 초고압 케이블업체만 혜택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당선으로 미국과 중국간 무역분쟁이 격화되면서 미국의 우방국가인 한국의 대중(對中) 수출에도 적신호가 켜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중국으로 반도체 부품을 수출하는 업체 관계자는 “중국은 우리나라가 미국과 정치적으로 가깝게 지내는 것을 달갑지 않게 생각하는데 트럼프 당선으로 미중 분쟁이 격화되면 그 불똥이 무역 제재 조치라는 형태로 우리나라에 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문제는 수출 주력 업체뿐만 아니라 일반 중소기업들에게도 불똥이 튈 수 있다는 점이다. 한 가구업체 대표는 “11·3부동산 대책에 이어 트럼프 당선으로 불확실성이 증폭되면서 소비심리가 더욱 위축돼 업황이 안 좋아질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상장을 준비했던 한 중소기업 대표도 “트럼프 변수가 우리나라를 비롯한 신흥국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취임 이후 내년 행보를 보면서 상장이나 투자를 재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소기업의 우려가 커지면서 정부도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주영섭 중기청장은 “미국의 보호무역주의가 강화될 것을 대비해 국내 중소기업의 현지화 전략을 적극 추진하고 환율변동에 대비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해 중소기업이 대응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민간금융이 위축될 수 있는 리스크에 대비해 정책금융을 활용한 대응책을 선제적으로 준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한동훈·백주연기자 hooni@@sedaily.com -
[글로벌운용사가 본 트럼프노믹스] 1.슈로더 “성장둔화에 고물가.. 스태크플래이션 올 것"
증권 국내증시 2016.11.10 14:10:06예상을 뒤엎고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최고령의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미국 정치권 밖의 인물이 다른 16명의 공화당원들뿐만 아니라 정치적 경력이 긴 힐러리 클린턴을 제치고 대통령으로 당선된 것이다. 당선되지 못한 힐러리 클린턴에게는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 명성에 흠집이 생긴 여론조사기관들도 격려의 말을 전한다. 투자자들은 이제 2,500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미국과 멕시코의 경계선에 장벽을 설치하겠다고 선언한 트럼프 후보의 미 대통령 당선을 현실로 받아들여야 한다. 트럼프 대통령의 재정 정책은 세금과 지출을 줄이지만 금리와 인플레이션율을 높이고 더 큰 폭의 재정적자를 가져올 것이다. 의회에서 새로운 대통령의 이런 재정 계획들을 누그러뜨릴 것으로 예상하지만 무역과 관련된 정책에 대해서는 더 많은 권한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결과적으로 완화된 수준의 재정적 부양정책과 중국과 멕시코에 대한 관세 인상으로 무역전쟁이 나타날 수 있다. 세금인하의 영향으로 인플레이션율과 금리가 오르면서 미국 경제는 둔화될 것이다. 높아진 관세로 소비자 물품 가격이 오르고 이민 노동력이 감소하면서 임금도 상승할 것이다. 이로 인해 낮은 성장률과 높은 인플레이션율이라는 스태그플래이션이 나타날 수 있을 것이다. 이는 전반적으로 금융 시장에는 부정적일 것이다. 투자자들이 인플레이션 위험에 대해 더 큰 보상을 요구하면서 채권 수익률은 상승하고 주식 가치는 떨어질 것이다. 최근까지 지속됐던 주식 밸류에이션과 배당주의 성과를 지지하던 저금리 기조가 급격히 전환되면서 시장에 상당한 변동성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법인세 인하가 이런 영향을 일부 상쇄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며 에너지 및 금융과 같은 업종은 규제 완화의 수혜를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보다 광범위한 관점에서 보호주의와 낮은 글로벌 성장률에 대한 전망은 주식시장과 전세계의 위험자산에 타격을 주게 될 것이다. 신흥국 시장은 글로벌 무역에 대한 높은 의존도로 인해 이러한 환경에 취약할 수 있다. 이런 환경에서 미 달러화 가치가 어떻게 변동될지는 확실하지 않다. 금리 수준이 높아지면서 통화가치가 높아질 수 있지만 이와 함께 인플레이션율도 높아져서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전 세계 다른 국가들과 미국의 외교 관계가 소원해지면서 많은 투자자들이 미국을 멀리하게 될 수 있다. 가장 안전한 것은 일본 엔화나 스위스 프랑화와 같은 안전자산 통화로, 이에 대한 수요와 금에 대한 투자자들의 선호가 높아질 수 있을 것이다. /김연하기자 yeo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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