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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선 1차 TV토론] 힐러리 '침착한 응수'에 트럼프 '장광설 민낯'..."부동층 이동 시작"
국제 정치·사회 2016.09.27 16:48:13‘세기의 대결’로 주목받으며 26일(현지시간) 개최된 미국 대선후보 1차 TV토론은 예상외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를 여유 있게 압도하는 분위기 속에 끝났다. TV쇼 진행 경력만 믿고 준비 없이 나온 트럼프는 장광설에 토론 중간 불쑥 끼어들기를 반복하며 비난을 자초했으며 이슈를 주도하지 못한 채 시종 클린턴에 끌려다니는 모습을 보였다. 미 언론들은 클린턴이 첫 TV토론을 주도했으며 이날 생방송으로 두 후보의 공방을 지켜본 부동층이 트럼프에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미 CNN방송은 90분 남짓한 첫 토론회를 마친 뒤 실시한 긴급 설문조사 결과 62%가 클린턴을 승자로 평가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의 손을 들어준 응답자는 27%에 불과해 클린턴이 압도적인 우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 항목별 조사에서도 클린턴이 현안 이해도 면에서 우위를 차지했다는 응답이 68%에 달했으며 대통령직을 수행하기에 누가 더 적합하냐는 질문에도 클린턴이 67%, 트럼프가 32%를 각각 얻었다. NBC방송의 여론조사에서도 클린턴 우세로 평가한 응답이 59%로 트럼프(41%)를 크게 앞질렀다. 최근 무서운 속도로 치솟던 트럼프의 기세가 미 대선의 가장 중요한 분수령으로 여겨지는 1차 토론회에서 이처럼 꺾인 것은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이기도 한 ‘거친 이단아’의 모습을 버리지 못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최근 다소 정제된 모습을 보이며 이미지 회복에 성공한 듯 보였던 트럼프는 이번 토론회에서 또다시 민낯을 드러내며 대선의 열쇠를 쥔 부동층의 실망을 초래한 것으로 평가된다. 환한 표정으로 클린턴과 악수를 나눈 뒤 단상에 선 트럼프는 초반에 다소 점잖은 태도로 토론에 임했으나 곧 본성을 드러냈다. 그는 클린턴의 답변 시간에 마구잡이로 끼어들며 사회자인 레스터 홀트 NBC방송 앵커에게 제지를 당하는가 하면 클린턴을 향해 “대통령이 되려면 강한 체력이 필요한데 스태미나도 없고 대통령이 될 얼굴도 아니다”라는 인신공격성 발언을 퍼부으며 스스로의 점수를 깎아 먹었다. 반면 클린턴은 시종일관 자신감 있는 표정으로 트럼프에 대한 공격과 반박에 나섰다. 특히 그는 트럼프가 외모 발언을 덮으려 건강 문제를 계속 제기하자 “트럼프는 112개국을 돌며 협상하고 정전협정 등을 맺거나 11시간 동안 의회 청문회를 해본 후에 내게 ‘체력(스태미나)’을 이야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점잖게 응수했다. 아킬레스건인 건강 문제를 오히려 자신의 경력을 돋보이게 하는 반전 카드로 만든 클린턴의 재치에 청중들은 환호했다. 클린턴은 또 첫 토론 주제인 일자리 문제와 관련해 트럼프가 “사업을 시작할 때 아버지로부터 1,400만달러를 받은 행운아”라며 ‘금수저론’을 제기하는가 하면 그를 ‘여성·인종차별주의자’라고 규정하고 “트럼프는 과거 여성을 돼지·굼벵이·개로 불렀다”며 카운터펀치를 날리기도 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전체적으로 클린턴이 공격하고 트럼프가 방어하는 분위기였다”며 “트럼프는 이번 토론에 충분히 준비돼 있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WP는 이날 사설에서도 “스스로 자격이 없음을 증명한 후보를 낸 공화당 경선은 실패했다”며 트럼프를 혹평했다. 이처럼 토론회에서 사실상 클린턴이 압승을 거둠에 따라 20%에 달하는 미국 부동층 유권자들의 표심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가 토론회에서 자신들의 지지층을 북돋우는 데는 성공했지만 20%에 달하는 부동층의 등을 돌리게 만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지지 후보를 정하지 않았다고 밝힌 오하이오주의 개럿 데커(30)는 WSJ에 “트럼프는 너무 무례해 대통령이 될 성품이 아님을 절감했다”고 말했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시절 백악관 대변인을 역임한 아리 피셔는 “트럼프 지지자는 여전히 트럼프 편이고 클린턴 지지자도 마찬가지”라면서 “부동층은 아마도 여전히 마음을 정하지 못했겠지만 이번 토론회에서 클린턴이 차분하고 침착한 상태를 유지한 반면 트럼프는 너무 자주 과열됐다”고 평가했다. 다만 한 차례의 토론회에서 우위를 차지했다고 해서 클린턴의 대선 가도를 낙관하기는 이르다. 18~35세의 젊은 층인 이른바 ‘밀레니얼 세대’의 표심이 클린턴으로부터 등을 돌리고 있는 가운데 클린턴 역시 이번 토론회에서 젊은 표심을 사로잡기에는 역부족이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뉴스위크는 미국 내 가장 큰 인구 집단인 밀레니얼 세대가 토론회 이후에도 여전히 두 후보 모두에 실망감을 느끼고 있으며 ‘제3의 후보’에 대한 이들의 지지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뉴욕=손철 특파원 runiron@@sedaily.com -
[美 대선 1차 TV토론] 트럼프 말 자르기에도...힐러리 미소로 여유
국제 정치·사회 2016.09.27 16:25:26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 간 1차 TV토론에서는 각 후보들의 토론 태도와 패션에도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졌다. TV토론 시간 총 90분 중 사회자가 쓴 11분을 제외하면 트럼프가 42분, 클린턴이 37분을 각각 쓰며 트럼프가 말을 많이 했지만 클린턴은 예상했다는 듯 트럼프가 말을 자르며 끼어들기를 해도 미소나 눈빛으로 여유를 보였다. 클린턴은 토론 초반 사회자의 질문에 답하기 전 갑자기 “도널드 트럼프! 당신과 함께 (토론)하게 돼 반갑다”고 예상치 않게 인사를 해 트럼프는 어리둥절해하며 웃음으로 넘겼다. 클린턴은 하지만 곧바로 트럼프의 감세정책을 겨냥해 ‘조작된 낙수효과(trumped-up trickle-down)’라며 직격탄을 날렸다. 트럼프도 특유의 표정으로 클린턴을 바라보며 “말만 하지 행동은 안 하는 전형적인 정치인”이라며 “20년 동안 정치를 하면서 세상을 구하려고 했지만 실패했다”고 거칠게 몰아세웠다. 트럼프는 사회자가 “왜 당신의 판단력이 클린턴보다 낫다고 생각하느냐”고 묻자 “나는 이기는 기질을 갖고 있다. 나는 어떻게 이기는지 알고 있다”며 질문의 핵심과 동떨어진 답변을 수차례 고집하는 모습도 보였다. 클린턴은 트럼프가 사회자의 제지를 뚫고서 장광설에 가까운 발언을 늘어놓자 “오~ 오케이”라고 받아넘기며 트럼프의 발언을 경청했다. 미 정치전문매체인 폴리티코는 “클린턴이 트럼프를 약 올렸다”면서 클린턴이 트럼프의 사업 파산 경력과 과거 이라크 전쟁 찬성 발언을 기다렸다 재치 있게 공격한 사례로 꼽았다. 또 트럼프가 “당신보다 더 크게 말해 말을 끊어야겠다”고 말하자 클린턴은 웃으며 “내 웹사이트에 가면 트럼프 발언의 사실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고 응수했다. 토론장에 클린턴은 공화당을 상징하는 빨간색 정장을 입고 나온 반면 트럼프는 검은색 정장에 민주당 대표 색상인 파란색 넥타이를 매고 나와 눈길을 모으기도 했다. 온라인과 모바일 토론장에서는 상대방 정당 색깔의 의상을 입고 나온 후보들이 화제에 올라 “힐러리가 빨간색을, 트럼프가 파란색을 입었는데 서로 정당이 바뀐 건가”라는 반응이 많았다. 이날 토론이 열린 뉴욕주 롱아일랜드의 호프스트라대에는 두 후보의 가족들이 총출동했으며 TV토론에 앞서 클린턴의 남편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트럼프 부인 멜라니아가 등장해 악수한 뒤 상대 가족과 일일이 인사를 나눴다. /뉴욕 = 손철특파원 runiron@@sedaily.com -
[미 대선 TV토론]"대통령 얼굴 아냐" vs "여성·인종차별주의자"
국제 정치·사회 2016.09.27 16:22:16미 민주당과 공화당의 대선후보 힐러리 클린턴과 도널드 트럼프가 맞붙은 26일(현지시간) 첫 대선후보 TV토론은 서로의 약점을 집요하게 파고드는 난타전이었다. 두 사람을 서로에 대해 “대통령 얼굴도 아니고 체력도 부족하다(트럼프)”, “과거 여성을 돼지, 굼벵이, 개로 부른 여성·인종차별주의자(클린턴)”라며 인신공격성 발언까지 서슴지 않았다. 이날 뉴욕주 헴프스테드 호프스트라 대학에서 열린 토론에서 클린턴은 과거 트럼프가 했던 여성·인종비하 발언을 끄집어 냈다. 클린턴은 트럼프가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미국 태생이라는 사실을 부정하다 최근에서야 인정한 데 대해 “그는 그의 정치활동을 인종주의자적 거짓말에서부터 출발했다”고 꼬집었다. 또 트럼프가 “사업을 시작할 때 아버지한테 1,400만 달러를 받았다”, “파산한 적이 있다”고 말하며 자수성가 신화에 흠집을 냈다. 트럼프는 클린턴이 장점으로 내세우는 국정수행 경험에 대해 “경험이 많지만 나쁜 경험이 많다”고 깎아내렸다. 또 이달 들어 불거진 클린턴의 건강 문제를 물고 늘어지며 “대통령이 되기에 체력이 부족하다”고 주장했다. 서로의 도덕적 약점인 이메일 스캔들과 납세자료 공개거부에 대해서는 공격을 주고받았다. 클린턴이 트럼프를 향해 “뭔가 숨기는 게 있어서 납세자료를 공개하고 있지 않다”고 말하자 트럼프는 “삭제한 이메일 3만 건을 공개하면 곧바로 납세자료를 공개하겠다”고 응수했다. 다만 ‘클린턴의 판정승’이란 평가가 나온 첫 토론에서는 클린턴재단 부패 의혹, 르윈스키 스캔들 등 클린턴의 대표적 약점들은 거의 언급되지 않았다. 트럼프가 앞으로 진행될 2·3차 TV토론에서 이러한 약점들을 어떻게 요리해 반격할지가 향후 미 대선 판세를 가를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연유진기자 economicus@@sedaily.com -
[미 대선 TV토론]'고립주의' VS '국제주의' 대충돌
국제 정치·사회 2016.09.27 16:20:00미국 대선을 40여일 앞두고 열린 첫 TV토론에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와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는 글로벌 안보와 통상 이슈에서 정반대의 해법을 제시하며 정면 충돌했다. 특히 두 후보는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 문제와 북한 핵실험 대응에서 극명한 대립각을 보여 누가 대통령이 되느냐에 따라 한미 관계에도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트럼프 안보 무임승차론 제기에 힐러리 “상호방위조약 존중할 것”= 이날 토론에서 트럼프는 “우리는 전 세계를 보호할 수 없다. 우리는 세계의 경찰이 될 수 없다”며 그의 기존 주장을 재확인했다. 국제사회에 안보와 질서라는 공공재를 공급해온 미국의 역할을 축소하고 동맹국에 부담을 넘겨야 한다는 것이다. 트럼프는 미군이 주둔하고 있는 동맹국인 한국, 일본, 사우디아라비아, 독일 등을 일일이 거론하면서 전매특허인 안보 무임승차론을 제기했다. 그는 “그들은 우리에게 내야 할 돈을 내지 않고 있다. 그들은 돈을 내야 한다”며 “우리는 재정적으로 엄청난 손실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에게 수백만 대의 자동차를 파는 거대 기업 같은 일본을 방어해줄 수 없다“고도 했다. 하지만 트럼프는 한국 일본 등이 미군 주둔비용을 절반 가까이 부담하고 있으며, 미군의 주둔은 지역 패권국가의 등장을 방지하겠다는 미국의 글로벌 전략에 따른 측면이 크다는 점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트럼프는 미국과 유럽간 안보기구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 대해서도 “그들(유럽)은 내가 사업가라는 점을 이해해야 한다. 그들은 합당한 몫을 부담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맞서 클린턴 후보는 세력 균형자로서 미국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한국과 일본 등의 동맹에게 상호방위조약을 존중할 것이라는 점을 확신시켜야 한다”며 “이 선거가 많은 지도자의 우려를 자아냈지만 우리는 약속이 유효하다고 말하고 싶다”고 말했다. ◇트럼프, 중국에 북핵 책임론= 북한의 핵실험으로 촉발된 핵확산 논란과 관련해서는 클린턴이 공세에 나섰다. 클린턴은 “트럼프는 반복해서 다른 나라들의 핵무기 보유에 상관하지 않는 듯한 태도를 보여왔다”며 “핵무기에 대한 트럼프의 무신경한 태도는 문제”라고 공격했다. 한국과 일본, 대만 등의 자체 핵 무장도 허용하겠다는 과거 트럼프의 발언을 문제삼은 것이다. 클린턴은 이어 “트윗 하나 때문에 노발대발하는 자는 (핵무기의) 버튼 근처 어디에도 손가락을 대선 안 된다”며 트럼프의 자질까지 싸잡아 비난했다. 이에 트럼프는 “핵무기가 세계에서 가장 큰 위협”이라며 “중국이 북핵위협을 다뤄야 한다. 중국은 북한에 대해 완전히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무역협정 “일자리 뺏는다” vs “미국은 나머지 95%와 교역해야” =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전면 재검토·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반대를 공약으로 내세운 트럼프는 이번 TV토론에서도 “우리 일자리가 도둑질당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며 강력한 보호무역정책을 내세웠다. 그는 “중국이 자신들의 국가를 재건하는데 미국을 마치 돼지저금통처럼 활용하고 있다”면서 “우리가 중국을 도와주는 꼴”이라고도 했다. 트럼프는 중국제품에 대한 관세 인상을 주요 공약으로 제시해 왔다. 다만 트럼프는 그동안 수차례 미국의 일자리를 뺏는 대표적 사례로 언급했던 한미FTA를 이번 토론에서는 직접 언급하지 않았다. 대신 그는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체결한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는 사상 최악의 무역협정”이라며 “당신은 TPP를 ‘골드 스탠더드’라고 하지 않았나”라고 클린턴을 몰아세웠다. 국무장관 시절 TPP에 찬성하다 선거운동에 돌입한 이후 반대로 돌아선 클린턴의 약점을 물고 늘어진 것이다. 클린턴은 “내가 국무장관 재직시 미국의 글로벌 수출은 40% 증가했다”면서 “세계 인구의 5%를 차지하는 미국은 나머지 95%와 교역해야 한다”고 맞받았다. /김능현기자 nhkimchn@@sedaily.com -
[美 대선 1차 TV토론] 글로벌 금융시장 격랑속으로...대선 판세 따라 요동치는 변동장세 본격화
국제 경제·마켓 2016.09.27 15:50:052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대통령 후보 1차 TV토론회를 시작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이 미국 대선의 격랑 속으로 빠져들기 시작했다. 선거일까지 남은 6주 동안 금융시장은 미국의 선거 판도에 따라 일희일비하며 요동치는 본격적인 변동성 장세로 진입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전문가들은 지금까지 시장이 미 대선의 판세에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았던 것과 달리 앞으로는 대선후보들의 지지율 변동에 따라 주식과 채권·환율시장이 요동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미 경제전문매체인 CNBC가 이날 보도했다. 월가에서는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의 승리가 미 증시 상승에 유리하다는 관측이 대선 레이스 초기부터 정설로 받아들여져왔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정책을 상당 부분 계승하는 ‘예측 가능한’ 정책을 펼 것으로 예상되는 클린턴 후보와 달리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는 통상 부문 등에서의 리스크 요인과 정책적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이다. 다만 지금까지는 시장이 대선에 큰 관심을 두지 않았던 만큼 트럼프의 지지율이 클린턴의 턱밑까지 추격하며 초박빙의 접전을 펼쳐도 투자자들이 동요하는 일은 없었다. 하지만 TV토론회 개시와 함께 대선 레이스가 사실상 후반전에 돌입하면서 미 대선 판세는 올가을 금융시장의 최대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분더리히증권의 아트 호건 수석시장전략가는 “TV토론은 대선으로 시장의 관심을 돌리게 만드는 터닝포인트”라며 “이를 기점으로 시장은 선거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기 시작한다”고 설명했다. 미 대선 변수에 따른 투자 포지션에 대한 월가 주요 은행들의 대고객 조언도 최근 들어 줄을 잇고 있다. CNBC는 실제 이날 토론회를 앞두고 트럼프 당선 현실화에 대한 우려 속에 미 증시 약세와 채권금리 하락세가 두드러졌다고 전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를 비롯한 3대 주요 지수가 각각 0.9% 안팎의 낙폭을 보였으며 10년물 국채금리는 0.034%포인트 내린 1.584%를 기록하는 등 시장의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두드러졌다. 27일 도쿄 시장에서도 닛케이평균지수가 개장 초반 1% 이상의 낙폭을 보인 반면 엔화 가치가 달러당 100.09엔을 기록하는 강세를 보였다. 하지만 막상 토론회에서 클린턴이 승기를 잡자 시장 흐름은 급변했다. 이날 닛케이지수는 토론회가 시작된 오전10시 이후 낙폭을 줄여 전장보다 0.84% 오른 1만6,683.93에 거래를 마쳤으며 엔화 가치도 100엔대 후반으로 소폭 하락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미 대선 토론회 이후 멕시코 페소화 가치가 급등한 것을 시작으로 한국 원화와 남아프리카공화국 란드화, 터키 리라화도 상승세로 돌아서는 등 신흥국 통화 가치가 클린턴 우위에 일제히 영향을 받는 모습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이날 달러당 1,109원60전에 개장한 원·달러 환율은 장 초반 소폭 상승하며 1,111원대까지 오르다가 11원40전 하락한 1,096원50전에 장을 마감했다. 전문가들은 미 대선 경쟁이 여전히 초접전 양상을 보이는 만큼 앞으로 남은 6주 동안의 판세 변화에 따른 변동성 확대는 피하기 어렵다고 지적하고 있다. 특히 대선 판세가 어느 한 후보에게로 확실하게 기울어지지 않는 상황이 지속된다면 11월8일 선거가 임박할수록 시장 불안은 한층 고조될 가능성이 높다. 데이비드 코스틴 골드만삭스 전략가는 최근 고객들에게 발송한 보고서를 통해 “지금까지처럼 낮은 수준의 불확실성이 계속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신경립기자 klsin@@sedaily.com -
[미 대선 TV토론] 입만 열면 거짓말?…민낯 드러낸 트럼프 상승세 꺾일까
국제 정치·사회 2016.09.27 15:48:50평소 과장과 거짓말로 논란을 일으켰던 트럼프의 민낯이 26일(현지시간) 1차 TV토론에서 명확히 드러나면서 대선 판도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폴리티팩트가 트럼프와 힐러리가 쏟아낸 말들이 사실인지 집계한 결과, 트럼프의 발언은 ‘대부분 진실’인 경우가 16%에 불과한 반면 힐러리는 52%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선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TV뿐 아니라 온라인을 통해 전 세계로 생중계되는 상황을 감안하면 그간의 발언들보다 TV토론에서의 한 마디가 훨씬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네이트 실버(Nate Silver)가 운영하는 웹사이트 ‘538(FiveThirtyEight)’의 여론조사 분석에 따르면 TV토론이 진행되기 전에 최종 집계된 26일 18시 51분(현지시간) 기준 트럼프의 지지율은 45.2%다. 힐러리(54.8%)의 지지율에는 못 미치는 수치지만 불과 한 달 여 전인 8월 20일 트럼프의 지지율은 14.2%였다. 한 달 여 만에 9.6%P로 격차를 좁힐 정도로 트럼프가 매우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1차 TV토론 이후 미국 CNN 등 현지 주요 언론이 “대선 TV토론의 승자는 힐러리”라고 잇달아 보도하는 등 트럼프의 상승세가 꺾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CNN이 여론조사기관인 ORC와 공동으로 TV토론 시청자들을 상대로 실시간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힐러리가 잘했다’는 응답이 62%, ‘트럼프가 잘했다’는 답변은 27%에 그쳤다. 주요 현안을 얼마나 잘 이해했는지에 대해서도 힐러리는 68%, 트럼프는 27%를 기록했다. 대통령직을 수행하기에 누가 더 적합하냐는 질문에도 역시 힐러리가 67%, 트럼프가 32%로 나타났다. 워싱턴포스트도 힐러리를 승자, 트럼프를 패자라고 평가했다. 문제는 TV토론이 얼마나 영향을 미치느냐다. 이번 TV토론은 초접전 양상을 보이는 대선에서 첫 번째 분수령으로 불릴 만큼 중요성이 부각됐다는 점에서 힐러리가 이득을 볼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동시에 트럼프의 뚜렷한 상승세는 한풀 꺾일 거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웹사이트 ‘538’은 미 대선 결과를 Polls-plus forecast·Polls-only forecast·Now-Cast의 세 가지 모델로 나눠 예측하고 있다. 여론조사·경제·기존 데이터를 결합해 결과를 예측하는 Polls-plus forecast의 경우 힐러리 54.6%대 트럼프 45.4%, 여론조사 결과만 보여주는 Polls-only forecast는 힐러리 54.8%대 트럼프 45.2%, 오늘 대선이 치러질 경우 승자를 예측하는 Now-Cast 모델에서는 힐러리 52.1%·트럼프 47.9%를 기록했다. 네이트 실버는 지난 2012년 대선 당시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 등을 예측한 바 있다. /김나영기자 iluvny23@@sedaily.com -
[미 대선 TV토론]폴리티팩트 트위터에서 가장 많이 리트윗된 한 문장은?
국제 정치·사회 2016.09.27 14:38:23美 정치인들의 말과 약속을 점검하는 온라인 저널리즘 ‘폴리티팩트(politifact)’에서 가장 많이 리트윗된 문장은 무엇일까. 대선 TV토론 진행과정 중 후보자들의 발언을 실시간으로 평가한 폴리티팩트는 27일(한국시간) ‘Politifact Truth-O-Meter’를 통해 후보자들의 발언을 검증하고 해당 기사를 트위터 계정에 연결했다. 폴리티팩트 트위터 계정인 ‘폴리티팩트 라이브(politifact live)’에서 가장 많이 리트윗된 문장은 ‘Donald Trump says “wrong” when Hillary Clinton says he supported the Iraq War. But he did so publicly’였다. 내용은 “힐러리 클린턴이 도널드 트럼프에게 ‘이라크 전쟁을 지지했다’고 말했지만 트럼프는 ‘틀렸다’라고 대답했다. 하지만 그는 공식적으로 그렇게 발언했다”는 의미다. 이 문장은 토론장에서 트럼프가 “I was totally against the war in Iraq”라고 발언한 데 ‘Politifact Truth-O-Meter’가 ‘팩트 오류(false)’라고 쓴 기사를 링크하고 있다. 해당 문장은 1,068개의 지지와, 1,813개의 리트윗을 통해 트위터로 퍼져나갔다. 한편, 현재 전 세계 지역에서 트윗을 통해 가장 많이 해시태그된 단어는 #dabatenight, #Debate 2016, #Donald Trump, #Hillary Clinton로 각각 558만2,000, 169만5,000, 221만4,000, 106만4,000개 트윗됐다./정수현기자 value@@sedaily.com -
[미 대선 TV토론]생방송 여론조사 결과 힐러리 '승'..62%vs27%
국제 정치·사회 2016.09.27 14:31:32美 첫 대선 후보 TV토론에서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이 62%의 여론 지지를 받았다. CNN방송은 여론조사기관인 ORC와의 공동으로 실시간 여론조사를 한 결과 전체적으로 클린턴이 잘했다는 응답이 62%,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잘했다는 답변이 27%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반면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잘했다는 답변은 27%에 그쳤다. 세부 항목 중 주요 현안 이해도에서 클린턴은 68%를, 트럼프는 27%를 얻는데 그쳤다. 이어 대통령직을 수행할 때 누가 더 적합하냐는 질문에는 클린턴이 67%, 트럼프가 32%를 각각 얻었다. 트럼프가 대통령직을 수행할 수 있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한 응답자는 43%, ‘그렇지 않다’고 답한 응답자는 55%였다. /정수현기자 value@@sedaily.com -
[미 대선 TV토론]CNN·WP "TV토론 승자는 힐러리"
국제 정치·사회 2016.09.27 13:43:31CNN 방송과 워싱턴포스트(WP) 등 미국 주요 언론은 26일(현지시간) 열린 첫 대선 TV토론의 승자는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이라고 밝혔다. CNN은 여론조사기관인 ORC와의 공동으로 TV토론 시청자를 상대로 실시간 여론조사를 한 결과 전체적으로 클린턴이 잘했다는 응답이 62%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가 잘했다는 답변은 27%에 그쳤다. 신은동인턴기자 shined0226@@sedaily.com -
[미 대선 TV토론] 트럼프 "동맹국 방위비 부담해라" vs 힐러리 "상호방위조약 존중"
국제 정치·사회 2016.09.27 13:21:51힐러리 클린턴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후보는 26일 뉴욕 주(州) 헴프스테드 호프스트라 대학에서 열린 1차 TV토론에서 동맹체제와 방위비 분담금을 놓고 정면으로 충돌했다. 트럼프는 “우리는 일본과 한국을 방어하는데 재정적으로 큰 손실을 보고 있다”며 “그들은 우리에게 돈을 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도 동맹을 돕는데 비용의 부담이 크다”면서 “미국이 모든 동맹을 방어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또 “일본(등 동맹이) 일정 몫의 방위비를 내지 않는다면 우리는 그들을 방어할 수 없다”고 주장하면서 증액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이에 대해 클린턴은 트럼프의 ‘동맹 무임승차론’을 꼬집으면서 “우리는 일본과 한국의 동맹에 상호방위조약을 맺고 있고 그것을 존중할 것”을 밝혔다. 더불어 “이번 선거에 세계 많은 지도자가 동맹방어 약속에 우려를 표한 점을 안다”며“ 동맹방어 약속은 유효하다는 것을 말하고 싶다”고 말했다. 두 후보는 핵 문제를 놓고도 대립각을 세우며 설전을 주고받았다. 트럼프는 “핵 문제가 세계에서 가장 큰 위협”이라면서 “북핵 위협은 중국이 다뤄야 한다. 왜냐하면, 중국은 북한에 대해 완전히 강력한 영향력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클린턴은 트럼프의 ’한·일 핵무장 용인론‘을 거론하면서 “핵 문제에 관한 트럼프의 발상은 매우 위험하다”고 비판했다./신은동인턴기자 shined0226@@sedaily.com -
[미 대선 TV토론]클린턴-트럼프, 한반도 인식 판이
국제 정치·사회 2016.09.27 12:11:59미국 대선 후보간 1차 TV토론에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한반도 안보 상황에 대해 완전히 다른 인식을 드러내 주목된다. 클린턴 후보는 26일(현지시간) 뉴욕주 헴프스테드 호프스트라 대학에서 열린 첫 대선후보 TV토론에서 “한국과 일본 등 동맹에 대한 상호방위조약을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트럼프 후보는 “지구 온난화 보다 핵무기가 세계에서 가장 중대한 위협” 이라며 “북핵 문제를 다루는데 있어 중국이 북한과 협상을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듣기에 따라 북핵 문제를 중국이 해결하도록 하고 미국은 방관자적 입장을 취하겠다는 뜻으로 읽혀졌다. 트럼프는 “한국과 일본, 사우디아라비아가 방위비를 부담하지 않고 있다”는 주장도 거듭 제기했다. 트럼프는 또 클린턴에 대해 “대통령이 되기에는 기력이 부족하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클린턴은 “트럼프가 나의 외교 경험과 조금이라도 비슷할 때 기력에 대해 얘기할 수 있다”고 응수했다. /뉴욕 = 손철 특파원 runiron@@sedaily.com -
[미 대선 TV토론] 폴리티팩트 트위터서 실시간 팩트 체크중
국제 정치·사회 2016.09.27 11:37:52실시간 사실 확인은 언론의 역할인가. 26일(현지시간) 힐러리 클린턴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의 1차 TV토론이 시작된 가운데 실시간으로 사실 확인을 하는 언론이 있어 눈길을 끈다. 폴리티팩트는 트위터 계정 폴리티팩트 라이브를 통해 토론 진행과정에서 한 후보자의 발언이 얼마나 믿을 만한지에 대해 실시간으로 평가하고 있다. 폴리티팩트는 ‘Politifact Truth-O-Meter’를 통해 True·Mostly True·Half True·Mostly False·False·Pants on Fire 등 발언을 6가지로 나눠 보여주고 있다. 트럼프의 전쟁 관련 입장에 대해서는 ‘2016년 9월 7일에 이라크 전쟁에 대해 완전히 반대한다’고 했다는 점을 지적하며 “트럼프가 전쟁에 대해 혼란스러운 입장을 보이고 있다”며 ‘거짓(false)’이라고 평했다. 힐러리의 발언도 마찬가지다. 힐러리가 2016년 5월 22일에 “트럼프는 세금을 거의 내지 않았다”고 말했다며 ‘클린턴이 (트럼프가 얼마나 세금을 냈는지에 대해 잘못 묘사했었다’는 말을 덧붙여 ‘Mostly False’로 평가했다. 폴리티팩트는 탬파베이타임즈의 워싱턴 지국이 운영하는 사실 검증 서비스로 기자 4명이 사실을 검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후보자들이 기존에 했던 발언들과 사실로 알려진 내용을 기반으로 팩트인지 아닌지를 평가하고 있다. 한편 진행자가 토론에 참여한 후보가 한 말의 진위를 가려야 할지 시청자의 판단에 맡겨야 할지에 대해서는 미국 내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대선 3차 TV토론 진행자인 폭스뉴스 앵커 크리스 월러스는 후보자가 토론회에서 할 말이 진실인지 아닌지를 가리는 것은 자신의 역할이 아니라고 말했다. “후보가 진실을 말하는 지 체크하는 것은 내 역할에서 벗어난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미 언론은 대선토론 후 팩트체크 팀을 꾸려 후보자들의 발언에 대해 사실여부를 가리고, 심층 분석하는 과정을 거친다. NBC가 주최하는 1차 TV 토론은 블룸버그 TV를 비롯해 ABC·CBS·FOX·NBC·CNN·폭스뉴스·MSNBC 등에서 생중계 되고 있지만 대부분의 방송국들은 대선 토론 후 팩트체크 팀을 꾸릴 것이라고 밝힌 상황이다./김나영기자 iluvny23@@sedaily.com -
[미 대선 TV토론]트럼프 "클린턴은 스테미나 없어"
국제 정치·사회 2016.09.27 11:37:02트럼프 공화당 후보는 TV토론에서 “클린턴은 많은 경험을 갖고 있지만 다른 나라와 다양한 협상을 할 수 있는 스태미나가 없다”며 클린턴의 건강 문제를 추궁했다. -
[미 대선 TV토론]힐러리 “트럼프, 오바마 美태생 아니라는 인종차별적 거짓말해”
국제 정치·사회 2016.09.27 11:35:19미국 대통령 선거 방송 토론에서 민주당 대선후보인 힐러리 클린턴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국적이 의심스럽다고 주장한 이력이 있는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를 비판했다. 클린턴 후보는 26일(현지시간) 뉴욕주 헴프스테드 호프스트라 대학에서 열린 첫 대선후보 TV토론에서 최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미국 태생임을 인정한 사실을 거론하면서 “트럼프는 우리의 최초의 흑인 대통령이 미국인이 아니라는 인종차별적 거짓말로 자신의 정치 활동을 시작했다”고 비판했다. 이에 트럼프는 “클린턴의 보좌진이 오바마 태생 논쟁을 먼저 시작했다”고 반박했다./이경운기자 cloud@@sedaily.com -
[미 대선 TV토론]트럼프 "한일 방위비 안내" 무임승차론 제기
국제 정치·사회 2016.09.27 11:31:08트럼프 공화당 후보는 TV토론에서 “한국, 일본, 사우디 방위비 안내고 있다”며 무임승차론을 제기했다./김능현기자 nhkimch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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