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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정, '신종 코로나' 확산 우려에 "중국 전역이 위험지역…입국금지 확대 필요"
사회 사회일반 2020.02.03 16:08:35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과 과련, “청와대와 제정당에 공동 대응을 위한 여야정 협의체 개최를 제안한다”고 밝혔다. 심 대표는 3일 국회에서 열린 상무위원회의에 참석해 “정치권은 신종 코로나를 둘러싼 정쟁을 중단하고 바이러스 확산을 조기 차단하는 데 국가적 역량을 총동원해야 한다”며 이렇게 주장해다. 심 대표는 그러면서 ‘중국 후베이성 체류 외국인 입국금지’ 조치 등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관련 정부의 대책에 대해 “국내 유입 환자 수를 줄이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고 판단한다”고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이어 심 대표는 “다만 정부는 입국금지 지역을 후베이성으로 한정하고 있는데, 광저우 등 지역사회 감염이 확산되고 있는 지역에 대해서도 입국금지 조치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심 대표는 또 “사실상 중국 전역이 위험 지역이라는 우려가 큰 만큼 입국금지 지역 이외의 중국 경유 입국자에 대한 철저한 검역과 추적 관리에도 한치의 소홀함이 없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심 대표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환자가 늘어나면서 질병관리본부를 비롯한 의료계 종사자들의 피로도가 급증하고 있다”며 “방역시스템 관리 인력의 한계를 극복할 보완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심 대표는 또한 “정부는 부처 간 협력을 강화하고 민간 부문의 참여를 확대하는 등 사태의 장기화에 대비한 긴급한 대책을 수립해주기 바란다”고도 했다. 마지막으로 심 대표는 정치권을 향해 “이번 주 안에 임시국회를 열어 감염관리법 입법보완, 예산지원, 대국민담화 발표 등 위기 대처를 위한 초당적 협력을 다할 것을 요청드린다”고 덧붙였다. /김경훈기자 styxx@@sedaily.com -
입학·졸업식·OT 줄줄이 취소…대학가도 신종 코로나 비상
사회 사회일반 2020.02.03 15:38:38국내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주요 대학은 학사일정을 조정하거나 위생을 강화하는 등 비상대책 마련에 나섰다. 하지만 일부 대학은 재학 중인 중국인 유학생들에 대한 현황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개강 이후 대학을 시작으로 신종 코로나 추가 확산이 우려된다. 3일 방문한 서울 시내 대학가는 평소보다 한산했다. 통상 방학에도 자격증이나 취업 준비를 위해 학교를 찾는 학생이 많지만 이날은 바이러스 감염에 대한 우려로 학교 내 도서관과 식당에 학생이 거의 없었다. 이날 서울 광진구 건국대 학생식당에서 만난 공인회계사(CPA)시험 준비생 박모(24)씨는 “학교 도서관이 아닌 곳에서는 공부가 잘 안 돼 위험한 시기임에도 학교에 왔다”며 “확실히 몇 주 전에 비해 학교에 오는 사람이 확 줄었다”고 말했다. 서울 관악구 서울대 교정도 신종 코로나의 영향을 받고 있었다. 기숙사 식당에는 혼자 멀찌감치 떨어져 앉아 밥을 먹는 학생들이 다수였다. 중국인 학생이 다가오면 다른 자리로 황급히 이동해 식사를 하는 학생도 있었다. 서울 동대문구 경희대에서는 강의가 진행되는 일부 건물 앞에 손세정제가 비치돼 있었고 학생들은 강의실 안에서도 마스크를 낀 채 수업을 들었다. 서울 동작구 중앙대 기숙사에는 열감지카메라가 설치돼 있었다. 대학들은 이달 말이나 다음달 초 예정돼 있던 주요 행사를 줄줄이 취소했다. 신입생과 재학생이 강당 등 좁은 공간에 모이는 행사의 특성상 바이러스가 퍼지기 쉽다는 우려 때문이다. 경희대·건국대·홍익대 등은 입학식과 졸업식을 취소하기로 했다. 이화여대도 졸업예배와 졸업식을 모두 취소했다. 연세대·성균관대·숙명여대·성신여대 역시 이달 말 또는 다음달 초 열기로 했던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을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 서울대의 경우 인문대·사회대 등 주요 단과대가 새내기 배움터 행사를 취소했다. 학교본부도 정시 합격생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신입생 3차 오리엔테이션을 연기했다. 다만 일부 대학은 중국인 학부생 현황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개강 이후 감염증이 더욱 확산될 공산이 큰 상황이다. 경희대·한국외대·건국대 등 일부 대학은 방학을 맞아 본국에 간 중국인 학부생의 소재나 귀국일정 등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 경희대 관계자는 “국제교류처를 통해 중국 학부생들의 위치 등을 파악할 예정”이라면서도 “아직 구체적으로 파악된 바는 없다”고 말했다. 건국대 관계자 역시 “중국인 학부생에 관한 모든 부분은 아직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방학에도 강의가 이어지는 한국어학당 소속 외국인들이 설 연휴 직후 대체로 서울에 돌아오는 반면 학부 소속 외국인들은 개강 직전까지 중국에 머무는 경우가 많다. 새 학기를 맞아 한꺼번에 돌아올 이들에 대한 조치가 미흡할 경우 다음달 대학에서부터 감염증이 퍼져나갈 수도 있는 것이다. 신종 코로나 공포는 취업 준비에도 지장을 주고 있다. 취업에 필요한 어학 성적 취득을 위한 시험이 줄줄이 기다리고 있지만 응시를 미뤄야 할지 고민하는 취준생들이 늘고 있다. 당장 오는 9일에는 전국 주요 고사장에서 영어능력평가시험인 토익시험과 중국어능력검정시험인 HSK 시험이 동시에 예정돼 있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 확산 공포가 커지면서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응시를 고민하는 취준생들의 글이 심심찮게 올라오고 있다. 재취업을 위해 어학시험을 준비 중인 직장인 김모(29)씨는 “국내에서도 사람 간 전파를 통한 신종 코로나 감염자가 나왔다고 해서 걱정”이라며 “특히 밀폐된 공간에서 여러 사람이 시험을 치러야 하다 보니 바이러스에 감염될까 두렵지만 이번 시험을 놓치면 원하는 기업에 채용원서를 낼 수 없어 고민”이라고 토로했다. 토익시험의 경우 지금 취소하면 4만4,500원에 달하는 응시료 중 절반밖에 돌려받지 못하는 것도 주머니 사정이 빠듯한 취준생들에게는 적지 않은 부담이다. 그럼에도 주말 이후 신종 코로나 공포가 더욱 확산하면서 시험 주관사에는 응시생들의 취소·환불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시험 주관사들은 긴급대책 마련에 나섰다. 감염 가능성에 대비해 응시생들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 시험 보는 것을 허용하고 고사장 현장에서 발열 여부를 점검해 고열로 판정될 경우 응시자격을 박탈하고 즉각 귀가조치하기로 했다. /이희조·한동훈·허진·김현상기자 love@@sedaily.com -
홍혜걸 "비싼 마스크 필요 없다, KF80 충분…일주일 이상 써도 돼"
사회 사회일반 2020.02.03 15:27:48의학전문기자 홍혜걸씨가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럼) 마스크 착용에 대한 조언을 전했다. 홍씨는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마스크에 대한 주의사항 세 가지”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첫째, 비싼 것을 살 필요가 없다. KF80도 충분하다”며 “바이러스입자 자체보다 침방울을 거르는 게 중요하다. KF 80은 2.5 마이크로미터 이하 초미세먼지의 80%를 거른다. 그러나 우한 코로나를 옮기는 침방울은 대부분 5 마이크로미터 이상의 크기다. 침방울은 대부분 걸러낼 수 있다는 뜻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마스크를) 한 번 쓰고 버리지 마라”며 “어떤 사람들은 8시간이 유효기간이라 말하는데 넌센스다. 먼지 자욱한 작업장에서의 기준일 뿐이다. 나는 모양의 훼손만 없다면 일주일 이상 사용해도 도움된다고 믿는다. 지금처럼 마스크 구하기 힘들 때 굳이 새 것으로 매일 갈아야 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마스크는 실외보다 실내에서 엄격하게 써야한다”며 “야외에서 바깥공기를 통해 전염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 사무실이나 엘리베이터, 자동차나 지하철 등 갇힌 공간에서 열심히 써야 한다”고 전했다. 앞서 질병관리본부는 KF94 이상의 마스크를 착용할 것을 권고했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지난달 30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책 관련 관계부처 합동브리핑에서 “감염 위험을 낮추기 위해 마스크 수준을 높이기로 했다. N95 이상의 고강도 마스크를 착용해 기내 교차 감염을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혜리기자 hyeri@@sedaily.com -
“시험 보다가 신종코로나 걸릴라”…취준생 ‘발 동동’
사회 사회일반 2020.02.03 15:20:04취업준비생 이모(27)씨는 오는 9일로 예정된 토익시험을 앞두고 요즘 깊은 고민에 빠졌다. 평소 감기에도 자주 걸리는 ‘약골’인 그로서는 자칫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토익시험장에 갔다가 행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에 걸리지 않을까하는 노파심 때문이다. 그렇다고 채용시즌이 다가오는 마당에 이번 시험을 그냥 포기할 수도 없는 노릇. 매일 같이 들려오는 신종 코로나 추가 확진자 소식에 그의 고심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최근 국내에서도 사람 간 전파를 통한 신종 코로나의 2차·3차 감염자가 잇따라 나오면서 취업준비생들이 전전긍긍하고 있다. 취업에 필요한 어학 성적취득을 위한 시험이 줄줄이 기다리고 있지만 신종 코로나 감염 공포에 응시를 미뤄야 할지 고민하는 취준생들이 늘고 있다. 시험 주최 측은 고사장 방역과 응시생 발열체크 등 긴급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지만 취준생들의 불안은 쉽사리 해소되지 않고 있다. 3일 학원가에 따르면 당장 오는 9일에는 전국 주요 고사장에서 영어능력 평가시험인 토익시험과 중국어능력 검정시험인 HSK 시험이 동시에 예정돼있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 확산 공포가 커지면서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응시를 고민하는 취준생들의 글이 심심치 않게 올라오고 있다. 재취업을 위해 어학시험을 준비 중인 직장인 김모(29)씨는 “국내에서도 사람 간 전파를 통한 신종 코로나 감염자가 나왔다고 해서 걱정”이라며 “특히 밀폐된 공간에서 여러 사람들이 시험을 치러야 하다 보니 바이러스에 감염될까 두렵지만 이번 시험을 놓치면 원하는 기업에 채용원서를 낼 수 없어 고민”이라고 토로했다. 게다가 토익시험의 경우 지금 취소하면 4만4,500원에 달하는 응시료 중 절반밖에 돌려받지 못하는 것도 주머니 사정이 빠듯한 취준생들에게는 적지 않은 부담이다. 그럼에도 주말 이후 신종 코로나 확산 공포가 확산하면서 시험 주관사에는 응시생들의 취소·환불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HSK 시험센터 관계자는 “주말 사이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늘면서 오늘(3일)부터 시험 취소와 연기에 대한 문의가 크게 늘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토익위원회 측도 “신종 코로나 감염을 걱정하는 응시생들을 위주로 취소나 환불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묻는 전화가 많다”고 말했다. 시험을 앞두고 응시생들의 우려가 커지자 시험 주관사들은 긴급 대책 마련에 나섰다. 감염 가능성에 대비해 응시생들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 시험 보는 것을 허용하고, 고사장 현장에서 발열 여부를 점검해 고열로 판정될 경우 응시자격을 박탈하고 즉각 귀가 조치하기로 했다. HSK 시험센터 측은 “현재로선 고사장에 대한 방역 및 소독은 아직 계획한 바 없다”면서 “다만 고사장에 비상마스크와 손 소독제 등을 비치해놓고 응시생들을 대상으로 발열 여부를 체크해 고열로 판단되면 현장에서 귀가 조치하고 응시료는 전액 환불해줄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국토익위원회 측도 이날 긴급회의를 열고 확진자와 의심환자, 격리대상자, 직계가족에 대해선 관련 증명서를 제출하면 시험을 연기해주거나 응시료 전액을 환불해주기로 했다. 또 현장에서 발열이나 기침, 호흡곤란 등 유사 증상이 있는 수험생은 응시 불가를 통보하고, 시험 연기 또는 환불 조치할 계획이다. 토익시험은 전국 중·고교 200여 곳에서 치러지고, HSK 시험은 전국 52개 대학교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김현상·이희조기자 kim0123@@sedaily.com -
'신종 코로나' 확산 우려 속 국내 확진자 15명 유지…"환자들 안정적인 상태"
사회 사회일반 2020.02.03 15:18:543일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확진자 수는 전날 집계된 15명으로 유지됐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확진자를 포함한 조사대상 유증상자 490명 가운데 414명은 바이러스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아 격리가 해제된 상태다. 나머지 61명은 검사를 진행 중이다. 환자 15명 중 남성은 10명이다. 또 평균 연령은 42.9세(25~62세)로 집계됐다. 브리핑에 나선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확진 환자들의 상태는 전반적으로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치료를 지속하고 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한편 당국의 추가 역학조사 결과에 살펴보면 12번째 환자(48·중국인 남성)로부터 감염된 14번째 환자(40·중국인 여성)는 12번 환자와 함께 의료기관과 대형마트 등을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당국은 서로 동선이 일치하는 곳은 이미 접촉자 조사 및 방역조치가 완료했고, 추가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15번 환자(43·남)는 중국 우한국제패션센터 한국관(더 플레이스)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3번째 환자(54·남)와 7번째 환자(28·남)는 해당 상가에 근무를, 8번째 환자(62·여)는 해당 상가를 방문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모두 상가 4층에 근무했거나 방문했다는 것이 당국의 설명이다. 한편 15번 환자는 4번째 환자(55·남)와 같은 항공기 접촉자로 확인됐다. 지난달 29일부터 자가격리 중이었으며, 입국 이전 및 자가격리 이전에도 증상은 없었다고 당국에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15번 환자는 증상 발현 후 보건소 선별진료소를 방문, 격리 조치된 후 확진 판정을 받았다. /김경훈기자 styxx@@sedaily.com -
경기남부경찰, 공문서 사칭 등 '신종코로나' 가짜뉴스 수사
사회 전국 2020.02.03 15:14:43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최근 공문서 형식으로 퍼진 ‘분당·동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 발생’ 가짜뉴스에 대한 수사에 나섰다고 3일 밝혔다. 지난달 3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유출’이라는 제목으로 공문서로 보이는 서류 사진이 올라왔다. ‘관내 신종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 발생 보고’라는 제목이 적힌 서류에는 확진자 3명의 이름 일부와 나이, 주소, 관계, 확진 경위 등 내용이 담겼다. 문서에는 ‘2020. 1. 31. (금) 건강관리과’라는 문구와 ‘향후 계획. 관련 보도자료 배포(2.1. 토)’ 등의 문구도 적혀있었으나, 지자체 확인 결과 가짜로 드러났다. 이밖에 경찰은 ‘4번 확진자 사망설’과 ‘확진자 가족이 안성의 한 병원을 방문해 병원이 폐쇄됐다’는 허위 문자메시지 등 현재 6건에 대해 수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경찰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추세를 악용해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매개로 한 금융정보나 개인정보를 탈취하는 ‘스미싱’에 대한 주의도 당부했다. /윤종열기자 yjyun@@sedaily.com -
2번 환자 증상 완쾌돼 '음성 판정'...퇴원 검토 중
산업 IT 2020.02.03 14:44:12[속보] 2번 환자 유전자증폭검사, 증상 모두 완쾌...퇴원 검토 -
질본 “신종코로나 환자 접촉자 총 913명…모니터링 중"
사회 사회일반 2020.02.03 14:09:01질본 “국내 신종코로나 환자 접촉자 총 913명…모니터링 중”/이종호기자 phillies@@sedaily.com -
'코로나' 확진자 다녀간 '한일관', 정부 지원 힘들 듯
경제·금융 정책 2020.02.03 14:02:02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한식당인 ‘한일관’ 등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들이 다녀간 식당의 피해에 대해 당장 정부 지원이 이뤄지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3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확진자 이동동선에 따른 상호명 공개로 매출에 피해를 입은 자영업자에 대해 정부 차원의 배상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기업이 고객 보호 차원에서 자발적으로 (휴업·폐쇄 결정 등에) 동참한 것까지 일일이 세금으로 지원하는 것은 또 다른 지적이 있을 수 있어 확답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홍 부총리는 “과거 메르스 사태를 되돌아보면 기업이나 업체가 정부의 조치에 의해 피해가 발생했을 때는 상당부분 보상이나 지원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국민 세금으로 지원하는 것인 만큼 구체적인 사례를 잘 파악해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 부총리의 이 같은 발언은 ‘한일관’처럼 확진자에 대한 당국의 이동 경로 공개에 따라 자발적으로 휴업에 돌입한 경우 매출 피해가 발생하더라도 당장 정부 차원의 지원을 제공하기는 힘들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 강남구에 있는 ‘한일관’ 압구정점은 세 번째·여섯 번째 확진자가 함께 불고기를 곁들인 식사를 한 곳으로 지난 달 31일부터 오는 5일까지 휴업을 하기로 결정했다. 홍 부총리는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뚜렷이 지표상 나타나는 것은 방한 관광객의 축소”라면서 “경제주체 심리에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가 중국에서 시작됐는데 중국은 우리 경제와 밀접하게 연관됐고, 글로벌 경제와도 연결돼 있어 수출과 내수 파급 영향을 양쪽 다 점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주로 넘어오면서 국내 확진환자가 늘어난 것에 대해 정부는 아주 경계심을 갖고 있다”면서 “방역 차단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종=나윤석기자 nagija@@sedaily.com -
홍남기 "신종 코로나, 올해 세수에 부정적…작년 세금 계획보다 1.3조 덜 걷혀"
경제·금융 정책 2020.02.03 14:00:00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3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확산으로 올해 국세 수입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지난해 기업 실적 악화에 따른 법인세 감소 등 전반적인 올해 세수 여건이 쉽지 않을 것으로 봤다. 홍 부총리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출입기자들과 만나 “올해 정부가 잡은 세출 예산은 292조원”이라면서 “신종 코로나의 경기 영향은 지켜봐야 하겠지만, 만약 경제 어려움이 지속된다면 세수 상황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 확산으로 내수 부진이 심화하면 그에 따라 예상한 만큼 세금이 덜 걷힐 수 있다는 의미다. 홍 부총리는 “세입 여건이 결코 쉽지 않지만 최소한 계상된 세수가 안정적으로 확보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올해 법인세 부진 등에 따라 지난해(294조8,000억원·예산 기준)보다 0.9% 적은 292조원의 세금이 걷힐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홍 부총리는 이날 지난해 실제 국세 수입이 총 293조5,000억원이라고 밝혔다. 당초 기대보다 1조3,000억원 적은 규모다. 증권거래세 인하(7,000억원), 유류세 인하(5,000억원), 개별소비세 인하(1,000억원) 등의 세수감(減) 요인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홍 부총리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에 대해서는 “경제 주체의 심리에 영향이 있을 것이고, 사태 진전에 따라 실물 경제에 영향이 있을 수 있어 파급 영향 최소화에 주력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항공, 수출, 해운, 물로, 금융시장, 제조업 생산, 농수산물 등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업종을 모니터링 하면서 지원하는 것이 정부의 가장 중요한 대책”이라면서 “분야별 대책 논의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고 언급했다. 정부는 범부처 차원으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발표할 계획이다. 부동산 시장 동향과 관련해서는 매매 가격과 전세 가격 상승률이 둔화하고 있다면서 “전체적으로 안정 추세로 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일부 전세 가격 불안은 엄중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세종=한재영기자 jyhan@@sedaily.com -
내 주변에 '신종 코로나' 확진자 방문지가? 코로나 알리미 인기
사회 사회일반 2020.02.03 13:48:15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국내 확진자가 잇따르면서 확진자들이 다녀간 지역 등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디지털 기반 서비스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일명 ‘코로나맵’(코로나바이러스 현황 지도)가 나온 데 이어 ‘코로나 알리미’ 사이트도 등장했다. 2일 프로그래밍 교육 동아리 출신 고려대학교 재학생 4명은 위치기반 서비스를 토대로 확진자들이 다녀간 장소를 알아볼 수 있도록 한 ‘코로나 알리미’ 사이트를 제작해 공개했다. ‘코로나 알리미’는 이용자의 위치나 목적지 주변에 확진자가 다녀간 장소가 있다면 이를 ‘확진’이라고 적힌 빨간 역삼각형으로 표기해 알려준다. 가까운 질병관리본부 진료소의 약도와 전화번호도 제공한다. 예를 들어 코로나 알리미 사이트에서 ‘성신여대’라는 목적지를 검색하면 지하철 4호선 한성대입구역과 혜화역 주변 6곳이 ‘확진자가 방문한 장소’로 뜬다. 6개의 ‘확진’ 역삼각형 기호 가운데 하나를 누르면 ‘성북구 영화관, 1월 25일 5번째 확진자 방문’이라는 안내가 나온다. 아울러 신종 코로나 진료가 가능한 병원 이름과 위치, 대표 전화번호, 신종 코로나 확진자 수, 전날 대비 증가폭 등도 확인 가능하다. 코로나 알리미 서비스는 이용자의 현재 위치를 중심으로 확진자 방문 장소를 알 수 있다는 점과 주변 의료기관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기존 디지털 기반 서비스와 차이가 있다. 해당 서비스는 PC와 모바일에서 모두 접속할 수 있다. 앞서 지난달 30일 경희대 재학생 이동훈씨는 확진자의 동선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코로나 맵’을 제작했다. 이 지도를 활용하면 질병관리본부에서 제공하는 데이터를 바탕으로 확진자의 이동 경로 및 격리장소, 확진자 수와 유증상자 수 등을 확인할 수 있다./조예리기자 sharp@@sedaily.com -
'신종 코로나' 확진 중국인 방문한 롯데·신라免 제주점, 줄줄이 임시휴업 돌입
산업 생활 2020.02.02 18:46:07제주도 방문 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은 중국인 관광객의 동선이 발표되면서 제주도 주요 시내 면세점이 일제히 임시 휴업에 돌입했다. 신라면세점은 확진자의 동선이 공개된 이날부터, 롯데면세점은 오는 3일부터 임시로 매장 문을 닫는다. 재개점 시기는 보건당국 및 제주특별자치도와의 협의 후 결정될 예정이다.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은 2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방문한 제주점을 임시 휴업한다고 밝혔다. 롯데면세점은 이날 오후 6시께 제주특별자치도의 발표에 따라 중국 양저우로 귀국한 신종 코로나 확진자(중국인)가 지난달 23일 제주점에 방문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 중국인 관광객은 23일 오전 숙소에서 나와 도보로 이동해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에서 쇼핑을 한 후 신라면세점 인근 치킨집에서 점심식사를 했다. 이후 시내버스를 이용해 칠성통으로 이동, 구경을 마 후 다시 시내버스를 이용해 숙소로 이동한 것으로 알렸다. 이에 따라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은 고객의 입점을 통제하고 입점 고객들의 퇴점을 진행하고 있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국내 확산 방지와 고객 및 직원의 안전을 위해 신속히 금일 영업을 종료하고 임시 휴업 조치를 결정했다”면서 “금일 매장 폐쇄 이후 추가 방역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신라면세점 관계자는 “제주점 매장 방역은 경계단계로 격상된 후 전문 방역을 진행한 바 있으며 혹시나 있을 확산 가능성을 완전히 차단하기 위해 추가 방역을 실시할 계획”이라면서 “고객과 직원의 안전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판단될때 재오픈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허세민기자 semin@@sedaily.com -
신종코로나에 도심 썰렁 영화관도 한산
사회 사회일반 2020.02.02 18:02:18일요일인 2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확산에 대한 우려로 서울 도심 곳곳에 인적이 뚝 끊겼다. 그나마 외출한 시민들도 대부분 마스크로 ‘중무장’한 모습이었다. 평일·주말 가리지 않고 내·외국인 관광객들로 북적였던 서울 삼청동 일대는 이날 사람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점심 시간대에 한복을 차려입은 외국인 관광객도 한두 커플에 그쳤다. 삼청동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이모씨는 “손님이 확 줄어 요즘 매출이 20% 이상 떨어졌다”며 “손님들의 불안을 고려해 상인들도 마스크를 착용하고 가게에 손세정제를 비치해 놓았지만 손님이 아예 오지를 않는다”고 말했다. 삼청동 일대 한 편의점은 매출이 감소한 가운데 이마저도 절반가량이 마스크 판매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주말마다 많은 관광객·나들이객이 찾은 서울 인사동 일대는 점심시간이지만 만석인 식당을 찾아보기 힘들었고 아예 손님이 없는 식당도 있었다. 이용객들은 대부분 마스크를 착용한 상태였다. 시청 앞 서울광장에는 사람이 없긴 마찬가지였다. 광장에 마련됐던 스케이트장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방지를 위해 조기 폐장한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서울 강남 일대 등 번화가 역시 오가는 사람이 눈에 띄게 줄었다. 실내스포츠 매장을 운영하는 김모씨는 “평소 가족, 연인, 단체 손님이 많이 오는데 신종 코로나로 가족 손님은 완전히 사라졌다”며 “그나마 오는 손님들도 마스크를 착용하고 온다”고 언급했다. 신종 코로나 5번·12번 환자가 영화관을 다년 간 것으로 알려지면서 영화관을 찾는 사람들의 발길도 뚝 끊겼다. 강남과 홍대입구역 인근의 대형 영화관 매표 현황판에서는 빈 좌석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영화를 보려다가 포기했다는 박모씨는 “대형 극장의 경우 옆에 누가 앉을지 모르는 것 아니냐”며 “찝찝해서 당분간은 극장에 안갈 계획”이라고 했다. 30대 직장인 이모씨는 “평소 명동, 남산 일대를 자주 갔는데 이번 주말에는 가급적 피하고 있다”며 “중국인들이 많이 가는 지역은 최대한 가지 않으려고 한다”고 전했다. /김지영기자 jikim@@sedaily.com -
수백명 접촉, 3차 감염... '슈퍼 전파자' 공포 커진다
산업 바이오 2020.02.02 17:59:06전문가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의 확산을 통제하는 주요한 방법으로 ‘슈퍼전파자’의 출연을 예방하는 것을 꼽는다. 슈퍼전파자는 사람 간 접촉으로 8명 이상을 감염시키는 환자를 뜻하는데 이미 2차 감염에 이어 3차 감염자가 나온 상황인 만큼 더 강화된 방역이 필요하단 지적이 나오고 있다. 2일 중앙방역대책본부 발표 등 상황을 종합해 보면 신종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 중 6번·8번·12번 환자의 경우 ‘수퍼 전파자’ 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2·3차 감염을 일으킬 수 있는 다수의 수퍼 전파자 출현 가능성이다. 우선 국내에서 12번째로 확진된 중국 국적의 환자의 슈퍼 전파자 우려가 커진다 지난달 19일 일본에서 김포공항으로 들어온 이 환자는 증상 발생 후에도 이달 1일 확진 판정을 받기 전까지 약 2주간 KTX,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며 서울, 경기 강원 곳곳을 다닌 것으로 확인됐다. 지금까지 확인된 12번 환자의 접촉자는 138명에 달해 추가 감염 가능성도 높다. 이미 아내가 14번 확진자로 판정을 받고 분당서울대병원에 입원 중이며 초등학생 딸은 격리돼 검사를 진행 중이다. 나머지 접촉자는 자가격리 등 조치에 취해졌지만 환자가 불어날 가능성이 충분하다. 이 환자는 병원이나 약국 등 의료기관도 다섯번이나 방문했는데, 이 중 대부분 우한 방문 이력이 없다는 이유로 선별진료가 되지 않았던 만큼 의료기관 내 감염도 우려된다. 의료기관 내 감염은 메르스 당시 감염자가 급속도로 불어난 원인이었다. 신종 코로나는 메르스보다 감염력이 강하기 때문에 더욱 위험하다는 지적이다. 우려되는 것은 12번 환자 뿐만이 아니다. 3번 환자의 경우 6번 환자와 식사하면서 2차 감염을 일으켰고 6번째 환자의 가족 2명(아내와 아들)도 양성 판정을 받으면서 국내 첫 3차 감염이 발생했다. 3번 환자의 접촉자 수도 98명에 달해서 추가 확진자가 나올 수 있는 상황이다. 아울러 병원에서 한 번 검사를 받았다가 음성 판정을 받았던 8번 환자 역시 이후 바이러스 감염이 쉽게 이뤄지는 목욕탕에 방문하는 등 2차 감염을 일으켰을 우려가 제기된다. 슈퍼전파자에 대한 경계의 목소리가 커지는 것은 그만큼 감염병 확산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지난 2015년 발생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의 경우 국내에서 모두 186명의 감염자가 확인됐는데 보건당국의 역학조사 결과 감염자 5명이 전체 환자의 82%인 153명을 감염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본부 측은 감염자가 많지 않아 아직까지는 기존 확진자를 슈퍼감염자라고 보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슈퍼전파자가 나오기 위해선 확진자가 입원실과 같은 폐쇄된 공간에서 면역력이 약한 환자들이 함께 생활하는 등 특수한 환경이 있어야만 가능하단 지적을 내놓는다. 더군다나 기존 확진자들이 감염 사실을 모르고 확진 전에 시내를 활보했다고 해도 몸에 지니고 있던 바이러스가 많지 않아 전파력이 크진 않은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아직까진 안심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중국에선 이미 69세의 중국인 확진자가 병원 입원 중 의사 1명과 간호사 13명 등을 무더기로 감염시키는 등 슈퍼전파자 사례가 나타났다. 국내의 경우에도 12번 환자와 같이 방역망에 구멍이 뚫리는 사례가 또 발생할 수 있다. 엄중식 가천대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메르스 당시 호흡기 증상 등 바이러스를 광범위하게 퍼뜨릴 수 있는 증상이 심한 이들이 슈퍼전파자로서의 역할을 했다”면서 “특히 호흡기 증상이 심한 이들에 대한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주원기자 joowonmail@@sedaily.com -
폐쇄한 극장도 휴업 들어간 면세점도 '확진자 동선'서 뺀 질본
산업 IT 2020.02.02 17:55:08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신종 코로나)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하는 가운데 방역 당국이 5번 환자(남·33세)가 방문한 사실이 확인돼 이틀 넘게 폐쇄된 CGV 성신여대 점을 “발병전 방문지였다”는 이유로 접촉자 관리명단에서 제외하는 등 관리 기준을 지나치게 허술하게 잡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미 일상접촉자 중에서 확진자가 발생(6번 환자) 만큼 접촉자 기준을 확대해 엄격하게 관리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5번 환자의 접촉자는 33명”이라며 “(5번 환자가 방문한 것으로 알려진) CGV 성신여대점은 발병 전에 방문했던 만큼 이동경로에 포함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5번 환자가 앉았던 좌석 역시 “증상 이전 행적은 공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지난달 24일 입국한 5번 환자는 역학조사관과의 인터뷰에서 지난달 26일부터 증상이 발현됐다고 설명했으며 영화관은 하루 전날인 지난달 25일 방문했다. 전문가들은 질병관리본부가 지나치게 소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밀폐된 공간에서 2시간 가량 음식을 먹으며 관람하는 영화관은 감염병 전파가 쉽게 이뤄지는 장소인데다 기억에 의존하는 발병일을 근거로 불과 하루 전날 방문한 영화관을 관리 대상에서 제외하는 것은 지나치게 안일한 조치라는 의미다. 이상엽 고려대 호흡기내과 교수는 “영화관에서 2시간 함께 있었으면 충분히 바이러스가 전파될 수 있다”며 “잠복기 감염 사례도 발견되고 있는 만큼 발병 하루 전날 방문한 곳은 절대 안전한 곳이 아니다”고 밝혔다. 이미 확진자가 방문한 것으로 알려진 곳들인데 질병관리본부가 발표하는 동선에서 빠진 경우도 있다. 서울 중구 신라면세점 서울점은 12번 환자가 지난달 20일과 27일 방문한 것으로 확인되며 2일부터 임시 휴업하기로 발표했지만 같은 날 발표된 질병관리본부의 12번 환자 동선에는 빠졌다. 정 본부장은 “밀접접촉자가 확인된 곳을 중심으로 밝히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발병 이후 동선과 접촉자만 관리하는 대처방법이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신종 코로나는 잠복기 감염이 가능한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추정 발병일에서 최소 2~3일 전 방문했던 장소와 접촉한 사람은 관리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된다. 실제로 3차 감염자인 10번과 11번 환자는 기존 확진자였던 6번 환자의 병세가 드러나지 않은 상태에서 전염됐다. 이 교수 역시 “발병일 역시 역학조사관의 인터뷰와 본인의 기억에 의존하는 만큼 정확하지 않다”며 “적어도 앞뒤 2~3일 정도의 간격을 두고 접촉자를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접촉자 기준 자체를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인천국제공항에서 바로 격리된 첫번째 환자의 접촉자는 45명인 반면, 발병 이후 최소 사흘 이상 지하철을 이용하며 떡볶이집, 슈퍼마켓, 미용시설, 역술집을 방문한 다섯번째 환자의 접촉자는 33명에 불과하다. 정 본부장은 “첫번째 환자의 경우 비행기를 함께 탔던 사람을 접촉자 명단에 포함했다”고 설명했지만, 납득이 가지 않는다는 의견이 많다. 일상접촉자와 밀접접촉자를 나누는 기준이 없었던 것도 납득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많다. 정 본부장은 “위험도를 분류하기 쉽지 않기 때문에 밀접접촉자와 일상접촉자를 나누는 기계적인 기준을 갖고 있지는 않다”며 “역학조사관 등의 의견을 종합해 밀접접촉자와 일상접촉자를 나누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6번 환자의 경우 일상접촉자로 알려졌던 사람이 밀접접촉자로 바뀌는 과정에서 관할 보건소에 정보전달이 되지 않는 등 관리상의 문제를 노출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결국 정부는 접촉자 구분을 없애 무조건 격리조치 하는 것으로 방침을 바꿨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저녁 “일상접촉자와 밀접접촉자 구분을 없애고 접촉자 모두 14일간 자가격리를 실시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 교수는 “중국 후베이성 체류 외국인에 대한 입국금지 조치가 병의 외부 유입을 막는다면, 다음에는 국내에서 전파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며 “내부 전파를 막는 가장 첫 번째 단계가 접촉자 관리”라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이어 “질병관리본부가 한 발씩 늦게 접촉자관리에 나서는 것 같다”며 “선도적으로 접촉자 관리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세종=우영탁기자 ta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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