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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론직설] "신종 코로나, 앞으로 2주가 고비..신속·정확한 정보 제공이 관건"
오피니언 2020.02.02 17:51:07세계보건기구(WHO)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대해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포했다. 교역과 이동 제한을 권고하지는 않기로 했다. 우리나라에서도 2일 오전 현재 15명의 확진자가 나와 국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팬데믹(pandemic·전 세계적으로 전염병이 유행하는 사태) 가능성까지 점쳐지는 가운데 지난 2009년 신종 인플루엔자 유행 당시 질병관리본부장을 맡았던 이종구 서울대 의대 교수를 만나 신종 코로나에 대한 진단과 대응, 국가 방역 시스템 개선 방안 등에 대한 조언을 들었다. 지난달 31일 서울 종로구 명륜동에 자리한 서울대 의과대학 글로벌의학센터를 찾았을 때 이 교수는 앞서 열린 신종 코로나 긴급회의를 마친 직후였다. 이 교수는 “WHO가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하기는 했지만 교역과 이동 제한을 권고하지 않았다는 것은 (아직은 신종 코로나에 대한) 대처가 가능한 수준이라는 판단을 했다고 봐야 한다”며 “정확한 정보를 신속하게 제공해 국민이 불안감을 덜어내고 적절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하는 ‘리스크(위험)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요구되는 시기”라고 강조했다. 이어 “백신이나 치료약제가 개발되지 않아 지역사회로 확산되면 통제가 불가능한 만큼 추가 확산을 막는 게 핵심”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전염병 관리 시스템을 전면 혁신해야 한다고도 주문했다. 그는 “2003년 사스부터 2015년 메르스, 그리고 이번 신종 코로나까지 국내에서 벌써 세 번째 코로나바이러스가 유행하고 있다”며 “국방 분야에서 신형 무기를 확보하듯이 전염병에 대한 연구개발(R&D)을 적극 지원함으로써 전염병 대응무기인 백신이나 치료제를 개발해 궁극적으로 선진국 수준의 전염병 관리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사람 간 전염 사례가 잇따라 나오며 국민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지역사회 감염 가능성이 높아진 것은 사실이다. 2015년 메르스 사태 당시 환자가 급증한 것도 2차, 3차 감염자가 늘어나면서다. 환자를 통한 추가 감염이 늘면 누구를 통해 감염됐는지를 추적하는 것이 사실상 어려워지기 때문에 환자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 실제로 메르스 사태 당시 지역사회와 병원 감염 등을 통한 3차, 4차 감염자가 늘면서 국내에서만 186명이 감염됐고 38명이 사망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보건당국이 능동적으로 감시하고 있는 역학 고리, 즉 정부 방역망 안에서 대부분의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번 바이러스는 무증상 감염자가 많다는 게 특징인데. △보건당국 입장에서도 무증상 감염자가 얼마나 많은 감염자를 만드느냐가 가장 우려되는 부분일 것이다. 이번 바이러스는 증상이 심할 때와 약할 때(증상이 거의 없을 때) 전파되는 양극단의 분포를 보이는데 무증상 환자가 늘어나면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다. 현재까지는 우한에서 입국한 이력이 있거나 유증상자를 쫓아가면서 대응했는데 이런 역학적 접근이 불가능해진다는 얘기다. 백신이나 치료약제도 없는 만큼 환자 규모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서면 보건당국이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자칫 메르스 사태처럼 병원 내 감염으로 치닫지 않도록 보건당국과 의료기관들이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특히 의료기관들은 고열 환자와 일반 환자가 섞이지 않게 하는 조치를 잘 지켜 지역사회와 병원 내 감염으로 확산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지금까지 지역사회 감염이 나온 것은 검역 단계에서 잡아내지 못한 환자들이니 앞으로 2주 정도 지나야 (지역사회 확산 여부를) 제대로 판단할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 2주가 고비다. -치사율이 높지 않다는 것은 다행 아닌가. △현재 수준에서는 2~3%대의 치사율을 보이고 있다. 사스가 10%, 메르스가 40%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높은 수준은 아니다. 또한 목감기와 폐렴 증세 정도만 보이는 경증 환자가 많다는 점도 다행이기는 하다. WHO의 신종 코로나 환자 증가 추이를 날짜별로 보면 진행 추이를 부분적이나마 판단할 수 있다. 지난달 29일 중국 내 확진자가 5,997명에서 30일 7,736명, 31일 9,720명으로 늘었고 의심환자는 29일 9,239명에서 31일 1만5,238명으로 급증했다. 의학계가 주시하는 수치는 중증 환자 추이다. 사흘 새 1,239명에서 1,527명으로 늘었다. 중증 환자가 얼마나 급증하느냐, 의심환자가 얼마나 늘어나느냐에 따라 신종 코로나의 향배를 가늠할 수 있을 것이다. (WHO 상황 리포트를 보면 최신 수치인 1일 현재 중국 내 확진자 1만1,821명, 중증환자 1,795명으로 집계됐다.) -전염병이 유행할 때마다 정부가 검역에만 치중한다는 지적도 나오는데. △1340년대 베네치아에서 검역이라는 개념이 처음 나왔다. 전염병 보균자를 걸러내 정상인으로부터 격리하는 검역의 역사가 700년 정도 됐다는 얘기다. 그런데 그때나 지금이나 치료제가 없으면 집중 관찰해 면역력이 생겨 살아나면 다행이고 그렇지 않으면 사망하는 것은 똑같다. 갈수록 전에 없던 전염병이 창궐하고 있는데 우리는 여전히 700년 전처럼 검역에 치중하고 있다는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 유행 가능성이 높은 전염병에 대해 가설을 세우고 연구하며 대응 방안을 마련해가는 전문가 집단의 노력이 요구되는 대목이다. 기초과학을 연구하고 질환을 관리하는 것도 방역 못지않게 평상시부터 준비하고 대처해야 하는 영역이다. -홍콩대 연구팀이 신종 코로나 백신 개발에 성공했다는 외신이 보도됐지만 투약까지는 최소 1년이 걸린다고 한다. △백신 개발 등 바이오 산업 분야는 성장 가능성이 높지만 불확실성 역시 크다. 특히나 전염병의 경우 미래에 발생할지 모르는 불확실성에 투자해야 하는 만큼 민간 파트가 감당하기 쉽지 않다. 당연히 공적 영역이 맡아야 한다. 미국의 경우 몇 년 전 에볼라바이러스가 유행하자 국립보건원 주도로 후보 물질을 민간 의료기관에 보급하고 개발을 독려했다. 미국의 전염병 대응 시스템을 보면 이런 게 선진국형 방역 시스템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미 1990년대부터 앞으로 어떤 전염병이 유행할지를 예측하고 이를 위한 진단 키트와 백신 개발에 투자를 했던 것이다. 이러한 성과가 쌓여 세계적 수준의 중합효소연쇄반응(PCR) 기술을 확보하고 있는 것이다. 위기상황이 닥칠 때 국가의 진짜 실력이 나오는 법인데 우리가 이런 실력을 제대로 갖추고 있는지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국내에서는 국립보건연구원이 그런 역할을 맡아야 한다. -대형 감염병은 백신의 경제성 문제가 걸림돌로 작용하는데. △국가가 앞장서서 지원하고 민간이 뒤따르면 바이오 산업 분야에서의 혁신도 가능하다고 본다. 단순히 전염병 퇴치의 수준에 그치는 게 아니라 이 역시 신산업이자 블루오션의 관점에서 볼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여행이나 비즈니스가 늘면서 인구이동 자체가 급증하는 만큼 전염병이 발생하면 확산 속도가 빠르다. 시장의 크기가 엄청나다는 얘기다. 중장기적으로는 이런 시장성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번 사태가 심각해지면 국가 간 협력체제나 국제기구 차원에서의 대응 노력도 필요하지 않을까. △몇 년 전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인 빌 게이츠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의료상비군을 두자고 제안한 적이 있다. 그는 에볼라바이러스가 유행했을 때 WHO나 CDC 같은 보건전문기관이 잘 대처하기는 했지만 비상상황에 대응할 시스템 자체가 없었다는 점에 주목했다. 전염병 확산의 진원지인 대다수 가난한 국가는 체계적인 질병 방지책이 마련돼 있지 않기 때문이다. 물론 어느 나라 정부보다 신속하게 자원봉사자들을 보내준 국경없는의사회가 큰 역할을 했지만 전 세계적인 재앙에 대처하는 데 비영리단체에 기댈 수는 없다. 그래서 의료상비군 등 체계적인 조직이 뒷받침돼 전염병이 시작된 곳의 피해를 줄이는 한편 다른 나라로의 확산을 막는 일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번 사태에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고 본다. -2009년 신종 인플루엔자 유행 당시 질병관리본부장을 맡았는데 당시 어떻게 대처했는가. △국제적 비상사태였던 만큼 우리나라도 초비상이었다. 당시 다행히 타미플루라는 치료제가 있었지만 환자는 급속히 늘었다. 우리 자체적으로 백신을 개발한 후에야 사태가 종료될 수 있었다. 당시 위기관리 대응은 잘 이뤄졌다고 판단된다. 이명박 전 대통령 시절이었는데, 1,000만명분의 타미플루를 비축할 수 있도록 예산 지원을 했고(실제 투약된 것은 350만명분이었다) 백신 개발에도 총력 지원에 나섰다. 총 5,000억원 정도가 투입된 것으로 알고 있다. 지금은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기 때문에 그때보다 안 좋은 상황이지만 치사율이 낮은 만큼 폐렴 등에 쓰이는 약제를 비롯해 적극적인 의학적 처방을 통해 대처하는 수밖에 없다. -메르스 사태를 겪은 후 우리나라도 시스템 개선 노력을 기울였던 것으로 알고 있다. △메르스 사태를 계기로 많은 의료기관이 음압시설 등 전염병 대응 시스템을 갖추는 데 노력한 것은 사실이다. 격리조치를 위한 인력 투입과 관리, 전염병 환자 동선을 짜고 이를 교육하는 부분 등 일상적으로 투자해야 할 부분이 무척 많다. 하지만 정부가 음압병실을 운영하는 의료기관에 주는 지원금은 1년에 몇 백만원 수준에 그친다. 반면 미국은 거점병원에 연간 수백만달러를 지원하면서 상시 비상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평상시 지속적인 교육과 훈련이 이뤄져야 이번처럼 비상상황에서 우왕좌왕하지 않고 실질적이면서도 효과적인 대처가 가능하다. 이번 사태가 진정된 후에도 그냥 넘어가지 말고 시스템을 전반적으로 개선해야 한다./정민정 논설위원 jminj@@sedaily.com He is… 1956년 서울에서 태어나 1982년 서울대 의과대학을 졸업했다. 1985년 서울대 보건대학원 석사를 마친 후 2003년 서울의대 의료관리학 박사를 취득했다. 1994년까지 경기도 연천군 보건의료원 의료원장으로 일하다 1995년부터 보건복지부 방역과장, 인천공항 검역소장, 건강증진국장, 보건정책관 등을 역임했으며 2007년부터 2011년까지 질병관리본부장을 지냈다. 2011년부터 서울대병원 대외정책실장, 건강사회정책실장을 지내다 2012년부터 2018년 7월까지 글로벌의학센터장을 맡았다. 2018년 11월부터 2019년 6월까지 WHO 세계보건비상프로그램 산하 고위험감염병대응국에 파견됐으며 지금은 서울대 건강사회교육센터장을 맡고 있다. -
美는 14일내 中전역 방문 외국인 입국금지
국제 정치·사회 2020.02.02 17:50:38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망자가 300명을 돌파한 가운데 필리핀에서도 첫 사망자가 나오면서 세계 60여개국이 중국인 입국을 제한하는 등 전염병 확산 방지 총력전에 나섰다. 2일(현지시간)까지 확인된 세계 감염자 수는 일본 20명, 태국 19명, 싱가포르 18명, 한국 15명, 미국 7명, 영국과 러시아 각각 2명 등 170명에 육박한다. 미국은 지난달 31일 신종 코로나 확산과 관련해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하며 최근 14일 이내 중국에 다녀온 외국 국적자의 미국 입국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싱가포르도 최근 14일간 중국 본토를 방문한 외국인의 입국 또는 경유를 금지했고 일본 역시 중국 후베이성에 체류한 외국인들의 입국을 원칙적으로 거부하기로 했다. 호주와 뉴질랜드 정부도 중국에서 오는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했다. 이들 국가는 중국에 대한 여행자제 권고 단계를 높여 ‘여행하지 말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아직 바이러스 감염자가 나오지 않은 중남미 과테말라와 엘살바도르도 중국 방문객의 입국을 제한하며 강력한 예방조치에 나섰다. 러시아 정부는 1일부터 모스크바를 제외한 지역 공항들에서 중국행 정기항공편 운항을 중단함과 동시에 중국과의 단체 무비자 관광과 중국인에 대한 취업비자 발급을 일시 중단하기로 했다. 이탈리아 정부도 1일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중국을 오가는 모든 항공편을 취소하는 대책을 내놓았다. 베트남 민간항공 당국도 1일 낮1시부터 중국·홍콩·마카오·대만 등 중화권 노선의 모든 항공편 운항을 무기한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중국행 항공 운항을 중지하는 항공사도 늘고 있다. 미국에서는 최대 항공사인 아메리칸항공을 포함해 델타항공과 유나이티드항공 등이 중국 운항을 일시 멈춘다고 밝혔다. 이밖에 독일 루프트한자와 영국항공·카타르항공·전일본공수(ANA) 등 주요국 항공사들도 중국 운항을 중단한 상태다. /전희윤기자 heeyoun@@sedaily.com -
신종코로나 이미 中전역 퍼졌는데…'후베이성 2주내 방문 룰' 효과 있나
산업 IT 2020.02.02 17:45:202일 정부가 중국 후베이성을 2주 내 방문한 외국인을 입국금지하고 제주특별자치도의 무사증 입국제도를 일시 중단하기로 한 것은 뒷북 행정의 전형적인 사례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이미 중국과 멀리 떨어진 미국과 이탈리아 등 세계 각국에서 중국에서 입국한 외국인의 입국을 제한하거나 금지하는 등 강경조치에 나서는 가운데 국민의 원성에 못 이겨 이제야 입국금지 카드를 꺼낸 것은 보건당국의 방역정책 실기를 자인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춘제 연휴 연장이 종료된 3일 이후 명절을 쇠기 위해 고향에 갔다가 발이 묶인 중국인들과 유학생들이 대거 귀국할 경우 가뜩이나 허점을 노출한 방역 시스템이 통제 불능상태에 빠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하고 있다. 관광지식정보시스템 통계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2월부터 3월까지 중국에서 국내로 입국한 중국 국적자 수는 94만1,002명에 달한다. 교육부의 2019년 국내 고등교육기관 외국인 유학생 통계에 따르면 한국에서 유학 중인 중국인 대학생과 대학원생 수는 총 7만1,000여명가량이다. 이들은 대부분 개강을 앞두고 숙소 등을 구하기 위해 2월께 입국한다. 문제는 정부가 이날 발표한 ‘후베이성 2주 내 방문’이라는 정부의 입국금지 룰이 별다른 효과를 발휘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는 점이다. 중국 제일재경망과 바이두에 따르면 우한 공항이 폐쇄되기 전인 지난달 10~22일 중국 우한에서 500만명이 빠져나갔다. 수도 베이징과 상하이로 이동한 숫자만 각각 6만5,000명, 5만7,000여명에 달한다. 이 가운데 태국에 2만여명, 싱가포르에 1만6,000여명, 도쿄 9,000여명이 이동했으며 한국에는 6,400여명이 들어왔다. 이미 중국 베이징에서는 확진 환자가 100명이 넘고 사망자도 1명 발생한 상태다. 중국 본토 어디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안전지대가 없는 상황에서 후베이성 우한에서 1차 감염됐던 사람이 다른 지역으로 이동해 바이러스를 전파한 후 ‘무증상 감염자’가 국내로 입국하는 시나리오도 배제할 수가 없다는 지적이다. 일례로 지난달 21일부터 4박 5일간 제주를 방문한 중국인 여성 A(52)씨가 중국 양저우로 귀국한 후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허술한 방역체계의 민낯을 그대로 드러낸 바 있다. 이상엽 고려대 안암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현재 우한뿐만 아니라 베이징에서도 확진자가 100명이 넘었다”며 “외국 사례와 같이 중국 전역으로 입국금지 조치를 하는 게 맞다고 본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정부가 중국과의 외교적 마찰을 피하기 위해 입국금지 등에 모호한 태도를 보이면서 방역의 골든타임을 놓친 것 아니냐는 지적을 하고 있다. 해외의 경우 “교역 및 여행 제한에 반대한다”는 세계보건기구(WHO)의 권고와는 별개로 중국을 다녀온 외국인을 대상으로 봉쇄전략을 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2일(현지시간)부터 최근 2주간 중국을 다녀온 외국 국적자에 대해서는 미국 입국을 잠정적으로 금지하고 있다. 현재까지 11명의 확진환자가 발생한 일본의 경우 최근 14일 이내에 중국 후베이성에 체류한 적이 있는 모든 외국인의 입국을 거부할 방침이며 말레이시아·싱가포르 등에서도 방역 당국이 앞다퉈 강력한 조처를 내놓고 있다. 앞서 대한의사협회는 지난달 26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확산 방지를 위해 정부가 최악의 경우 중국으로부터의 전면적인 입국금지를 검토해야 한다”는 내용의 대국민 담화를 발표한 바 있다. 다만 중국인을 대상으로 한 전면적인 입국금지에는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왕준 명지병원 이사장은 “입국제한 조치 자체가 효과가 있는지에 대한 명확한 분석은 없는 상황”이라며 “역학조사 전문가들이 중국 출입국 금지의 효용성에 대해 더 책임 있게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박홍용·이주원기자 prodigy@@sedaily.com -
"사스의 4배"...글로벌 경제 충격 더 커지나
국제 정치·사회 2020.02.02 17:30:56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에 따른 글로벌 경제 타격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 2003년 발병한 사스의 글로벌 경제 타격을 400억달러(약 50조원) 규모로 추산했던 워릭 매키빈 호주국립대 교수는 신종 코로나의 피해가 사스의 4배인 1,600억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스 당시 세계 경제에서 중국의 비중은 4%였지만 지금은 17%에 이르는 만큼 세계 경제 여파는 그때보다 훨씬 클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중국의 춘제 연휴 연장과 잇단 공장 가동 중단으로 글로벌 공급망에도 비상이 걸렸다. 폭스바겐과 제너럴모터스(GM) 등 글로벌 자동차 업체에 전장부품을 공급하는 미국 앱티브는 올해 1·4분기 중국 공장의 자체 생산량이 11% 감소하고 중국 내 자동차 업체들도 생산이 15%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애플·스타벅스·맥도날드 등도 중국 내 매장을 잇달아 폐쇄했다. 또 중국이 전 세계에서 판매되는 스마트폰 70%의 제조를 책임지고 있어 이번 사태로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이 기존 전망치보다 2% 감소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신종 코로나를 세계 경제의 ‘새로운 리스크’로 꼽으며 “신종 코로나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면 세계 경제활동과 무역·여행을 상당히 방해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알레한드로 베르너 세계통화기금(IMF) 서반구 담당 국장은 “중국과 긴밀히 연결된 국가들의 경제 사이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실제로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중국과 가장 밀접한 홍콩의 올해 1·4분기 성장률이 신종 코로나 사태로 당초 전망치보다 1.7%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분석됐다. 이어 한국과 베트남이 0.4%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전망되며 일본과 독일은 각각 0.2%포인트, 미국은 0.1%포인트 영향이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골드만삭스의 경우 1·4분기 미국 경제성장률이 0.4%포인트 둔화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신종 코로나로 중국의 소비가 얼어붙으면 중국이 지난달 15일 미국과의 1단계 무역합의에 서명하면서 약속한 수입물량(향후 2년간 2,000억달러어치)을 제대로 맞추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미국 외교 전문지 포린폴리시(FP)는 신종 코로나 유행과 관련해 “중국이 미국 농산물 구매합의를 지키는 데 심각한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고 최근 평가했다. /노희영기자 nevermind@@sedaily.com -
신종 코로나 확산에…丁총리 "사실상 최고단계로 총력 대응"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0.02.02 17:22:57정부가 2일 고심 끝에 중국 후베이성 방문·체류 이력 외국인에 대한 입국금지 등의 조치를 뒤늦게 내린 이유는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3차 감염자까지 나오면서 지역 사회의 감염 공포가 커졌고, 국내외 경제적 충격도 피하기 힘들어졌기 때문이다. 이에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현재 신종 코로나 대응 체제에서 실질적으로 직접 나서서 대응하겠다”며 “최악의 상황 대비 선제적 대응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정 총리는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신종 코로나 대응 관계장관회의를 연 후 “상황이 심각해진 만큼 현재 위기경보 단계인 경계상태를 유지하되 최고 단계인 심각 단계에 준해 총력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향후 대응책에는 △후베이성 방문 한국인 14일 자가격리 △중국 방문 이력이 있는 어린이집·산후조리원 등 집단시설 근무자에 대한 2주 업무 배제 △제주도 무사증 입국 중지 등이 포함돼 있다. 정 총리는 더 나아가 경제·사회적 충격에 대한 대비책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 총리는 “정부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에 두고 코로나바이러스의 국내 유입과 지역사회 전파를 차단하는 방안을 마련하겠다”며 “기획재정부 등 관계부처는 자영업자와 소상공인, 수출 및 관광업계 등의 예상되는 피해를 보완하고 지원하는 대책을 수립하라”고 지시했다. 또 국민 불안을 키우는 마스크 사재기·품귀 현상에 대해 식품의약안전처 등 관계 부처가 직접 나서도록 했다. 정 총리는 “식약처 등 관계부처는 마스크와 손 세정제 등 위생용품의 수급이 차질 없이 이뤄지고 있음을 국민들에게 설명하라”며 “수급 상황을 지속적으로 점검해 국민들이 안심하실 수 있도록 하라”고 말했다. 한편 정 총리의 대응책 발표에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신종 코로나 관련 감염병 전문가 간담회’를 갖고 향후 대책을 논의했다. 당초 예정에 없던 긴급 간담회였다. 이 자리에는 5년 전 메르스 발병 당시의 보건·의료 전문가들도 배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과 청와대는 당분간 신종 코로나 해결에 주력하면서 대통령의 일정을 유기적으로 조정할 계획이다. 3일 예정된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와 4일 국무회의에서도 이번 사태와 관련한 정부 차원의 대응 방안이 논의되고 문 대통령의 지시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정부 업무보고는 물론, 외교 일정 등에 있어서도 변동이 생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문 대통령은 앞서 이번 사태 대응에 맞춰 “대통령의 일정도 수정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외교가에서는 상반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 일정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 섞인 전망이 나온다. /정영현·윤홍우기자 seoulbird@@sedaily.com -
확진자 없는 뉴질랜드도 중국 경유 외국인 입국 잠정금지
국제 정치·사회 2020.02.02 16:09:22뉴질랜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으로부터 자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중국에서 오는 모든 외국인의 입국을 잠정 금지한다고 2일 밝혔다. 저신다 아던 총리는 이날 발표를 통해 중국에서 오는 외국인은 물론 중국을 경유하는 외국인들에 대한 임시 입국 규제를 3일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아던 총리는 “바이러스 전파 방식이 아직도 잘 알려지지 않았다는 보건 관계자들의 보고를 받고 예방적 조치로 중국 본토에서 오는 여행자와 최근 중국을 방문했던 외국인들의 입국을 잠정 금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뉴질랜드의 입국 규제는 3일부터 시행에 들어가고 최고 14일까지 유지하면서 48시간마다 재검토될 방침이다. 이에 따라 뉴질랜드 시간으로 2일 이후 중국 본토를 떠나거나 경유하는 외국인 여행자는 뉴질랜드 입국이 거부될 전망이다. 뉴질랜드 시민권자나 영주권자는 입국이 허용되지만, 뉴질랜드에 입국하는 즉시 14일간 자가 격리조치 된다. 한편 뉴질랜드 외교부도 자국민들에 대한 중국 여행 자제 권고를 최고 단계로 높여 ‘여행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뉴질랜드에서는 아직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사례가 보고되지 않았다. /김경미기자 kmkim@@sedaily.com -
4일부터 2주내 中후베이성 방문 모든 외국인 입국금지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0.02.02 16:04:46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중국 후베이성을 최근 2주 이내 방문하거나 체류한 이력이 있는 중국인 등 모든 외국인의 한국 입국을 오는 4일 0시부터 금지하기로 했다. 해당 지역을 방문한 내국인에 대해서는 14일 간 자가 격리를 하도록 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2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응 관계장관회의에서 “현재 보건복지부장관이 책임자로 되어 있는 대응 체제를 실질적으로 총리가 직접 나서서 대응하겠다”며 이 같은 방침을 밝혔다. 정 총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확산에 대한 걱정이 매우 크다”며 “현재까지 중국에서만 1만 4.000명 이상의 확진자가 발생했고, 전 세계 27개국으로 퍼졌다”고 말했다. 이어 정 총리는 “국내에서도 중국을 다녀오지 않은 분들에 대한 감염이 잇따라 발생해 지역사회 전파가 우려되고 있다”며 “정부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에 두고 코로나바이러스의 국내 유입과 지역사회 전파를 차단하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상황이 심각해진 만큼 현재 위기경보 단계인 경계상태를 유지하되 최고 단계인 심각 단계에 준해 총력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정 총리는 먼저 신종 코로나 발원지인 우한이 속한 후베이성에서 한국으로 오는 외국인의 동선을 차단하겠다고 밝혔다. 정 총리는 “4일 0시부터 당분간 중국 후베이성을 14일 이내 방문하거나 체류한 적이 있는 모든 외국인의 입국을 전면 금지하겠다”며 “우리 국민의 경우에는 입국 후 14일간 자가격리하겠다”고 말했다. 또 최근 중국인 확진자가 다녀간 것으로 확인 된 제주특별자치도에 대해 “도와 협의 하에 제주특별법에 따른 무사증 입국제도를 일시적으로 중단하다”고 밝혔다. 이에 더해 지역 사회 내 바이러스 확산 경로를 더 촘촘하게 차단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정 총리는 “밀접접촉자, 일상접촉자 구분 없이 접촉자 전체에 대해 자가격리를 실시하겠다”며 사업장, 어린이집, 산후조리원 등 집단시설 근무자들에게 후베이성 뿐 아니라 ‘중국’을 다녀온 경우 14일간 업무에서 배제하는 조치도 취하겠다고 밝혔다. ■정총리 “최악의 상황 대비 선제적 대응안 마련” 최근 마스크 수요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마스크 품귀 현상과 가격 인상에 대한 국민 우려가 커지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정 총리는 “식약처 등 관계부처는 마스크와 손세정제 등 위생용품의 수급이 차질 없이 이루어지고 있음을 국민들에게 설명하라”며 “수급 상황을 지속적으로 점검해 국민들이 안심하실 수 있도록 하라”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 사태가 경제 사회 전반에 충격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최악의 상황에 대비하기 위한 중장기 대응방안을 선제적으로 마련하겠다고도 말했다. 정 총리는 “중수본은 지자체와 협력해 인력과 검사시약·격리병상 등 현장의 필요자원을 미리 확보하고, 기재부 등 관계부처는 자영업자와 소상공인, 수출 및 관광업계 등의 예상되는 피해를 보완하고 지원하는 대책을 수립하라”고 지시했다. 마지막으로 우한 교민 이송 및 격리 과정에서 지역 주민들의 우려를 낳았던 데 대해 “임시생활시설에서 생활하고 계신 분들은 의료진이 매일 두 차례 건강상태를 확인하고, 외부 접촉도 완벽히 차단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철저한 대비태세를 바탕으로 관리에 더욱 만전을 기하겠다”며 “인근 주민들께 많은 심려를 끼쳐드렸다. 그럼에도 결국 우한 교민들을 배려와 이해로 맞아주신 주민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정영현기자 yhchung@@sedaily.com -
[기자의 눈] 중국 혐오도 '마스크' 씌우자
사회 사회일반 2020.02.02 16:01:38“한국에서 메르스가 한창 유행이었을 때 중국은 한국을 이렇게까지 비난하지 않았어요. 요즘 한국에서 중국인을 비난하는 글들을 보니 마음이 아파요.” 한국에서 10년 넘게 사업해온 중국인 신모씨는 최근 기자와 만나 이같이 토로했다. 한국이 제2의 고향이나 다름없는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이후 또다시 한국 사회에서 번지는 ‘중국 포비아’는 자신이 여전히 이방인에 그친다는 사실을 실감하게 한다고 했다. 새로운 전염병의 등장은 우리 일상을 뒤흔들었다. 힘든 수험생활을 마치고 올해 대학 입학의 꿈에 부풀어 있던 신입생의 상당수는 입학식도 치르지 못하게 됐다. 초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마지막이 될 어린이집 학예회는 1년의 준비기간이 무색하게 취소가 잇따랐다. 2월 결혼식을 앞둔 예비 신랑·신부는 미리 예약한 하객 수를 채울 수 있을지 걱정이다. 이 같은 예상하지 못한 환경에 개인의 인생에서 한 번밖에 오지 않을 소중한 순간들을 위태롭게 만든 중국인이 밉고 중국인을 피하고 싶다는 반응은 충분히 공감한다. 하지만 길을 가던 중국인에게 “꺼져라”고 화를 내고 중국인의 식당 출입을 막는다고 해결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단기적 처방이 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다. 중국인이 다수 거주하는 동네에 배달조차 거부하려는 움직임도 공포만 확산시킬 뿐이다. 심지어 ‘중국인=바이러스’로 낙인찍고 혐오를 쏟아낼수록 잠재적 감염자는 신고하기보다 숨어버릴 가능성이 커 오히려 부메랑이 될 수 있다. 장기적인 안목으로 볼 필요가 있다. 진원지인 중국이 하루빨리 바이러스 확산을 막고 안정기에 접어들 수 있도록 전 세계가 머리를 맞대고 처방전을 내놓는 상황에 우리도 동참해야 한다. 중국에 마스크·방호복 등을 기부하는 국내 기업·민간단체를 향해 비난을 지양해야 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특히 예상하지 못한 천재지변의 당사자인 중국을 향한 혐오 목소리에 ‘마스크’도 씌워야 한다. 불필요한 반감은 악재가 될 뿐 상황을 타개하는 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중국에 대한 혐오나 편견은 경계할 때다. jikim@@sedaily.com -
판치는 마스크 한탕주의..스타트업도 가세
산업 생활 2020.02.02 16:01:27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가 국내 마스크 시장을 뒤흔들고 있다. 마스크 가격이 연일 폭등하면서 이를 이용해 막대한 이윤을 남기려는 매점매석도 기승을 부린다. 심지어 스타트업 업계까지 마스크 물량 확보에 뛰어들며 시장이 혼란을 빚으면서 당장 마스크가 필요한 애꿎은 시민들만 불편을 겪는 모양새다. 이 같은 여파로 새 마스크 장당 가격(소비자가 기준)이 4배 이상 뛰고, 중국산 원단을 활용해 마스크를 생산하는 일부 기업의 보유 원단 재고도 2주 내 동날 수 있다는 관측마저 나오고 있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자가 나오기 전인 보름여 전만 해도 한 장에 800원에 불과했던 W사의 황사·방역용 마스크(KF94 기준)는 지난 1일 현재 오픈마켓에서 3,500원에 판매되고 있다. 보름 만에 가격이 4배 넘게 치솟은 것이다. 가격 변동성이 높은 오픈마켓에서 마스크 판매 글을 검색해보면 장당 5,000원 이상을 부르는 곳도 있다. 유통업자의 매점 매석이 의심되는 상황도 잇따른다. 11번가·위메프·지마켓 등 국내 주요 오픈마켓에 ‘마스크 물량을 확보했다’며 판매 글을 올린 이들은 500매 묶음에 150만원이 넘는 가격을 내걸었다. 장당 3,000원이 넘는 가격이다. 통상 한 박스에 50장이지만 30장만 따로 빼내 웃돈을 붙여 판매하는 이도 수두룩하다. 소비자들은 정상가 판매 제품이 일시품절 상태라 어쩔 수 없이 비싼 값을 치르고 이 제품을 사는 실정이다. 도매 단가도 가격 급등세가 가파르다. 기존 400~500원인 KF94의 경우 일부 영세 공장에서는 1,800원(지난달 31일 기준)까지 치솟았는데, 이런 여파가 소비자에게 모두 전가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런 상황에서 스타트업체들도 시장에 뛰어들면 혼란을 조장하고 있다. 예를 들어 스타트업 경영에 관한 정보를 교환하기 위해 스타트업 관계자들 1,000여명이 속해있는 단체 채팅방에서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국면을 거치며 마스크 매점매석을 위한 장으로 변질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 채팅방은 스타트업 정부지원 현황이나 법률 지원 등 관련 정보를 공유하는 장이었으나 최근에는 막대한 양의 마스크를 거래하는 글이 지속적으로 올라오고 있다. 해당 채팅방에는 “지인이 4,000개 물량 확보했으니 연락 바랍니다”, “KF94 3M 제품 30만장 판매합니다”, “5만개 납품 가능한 곳 있나요” 등 마스크 거래를 원하는 구매자와 판매자들의 글이 도배되고 있다. 이곳에 속한 의학 관련 스타트업 댜표는 “마스크뿐 아니라 장갑, 보호경 등도 앞으로 대량생산될 것”이라며 “주된 사업 분야는 아니지만 업체 차원에서 아는 분과 함께 마스크 사업을 임시로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매점매석 과열에 따른 피해는 결국 고스란히 소비자 몫으로 돌아온다는 비판이 나오는 지경에 이르렀다. 국내 확진자가 연발하는 등 추세가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자 저렴한 가격에 대량으로 마스크 구매를 원하는 사람들이 주로 인터넷 오픈마켓으로 모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하루가 달리 마스크 가격이 뛰며 일부 부도덕한 판매자들 사이에서는 더 높은 가격에 물건을 판매하기 위해 물량이 동난 척 이미 완료된 주문을 취소하는 일마저 벌어지고 있다는 것. 지난 1일 한 인터넷 커뮤니티의 회원은 “최근 4군데서 주문한 마스크가 전부 취소됐다”며 “국민의 생명과 직결된 심각한 상황에 가격 장난은 살인행위나 마찬가지”라며 울분을 토했다. 설 연휴 이후 1337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관련 신고 건수는 연일 폭증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수민·허진기자 hjin@@sedaily.com -
염태영 수원시장 "관내 어린이집 9일까지 휴원"
사회 사회일반 2020.02.02 15:55:01염태영 수원시장이 2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관내 모든 어린이집에 휴원명령(2월 3일부터 2월 9일까지)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염 시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국내 15번째 확진환자이자 우리시 첫번째 확진환자가 발생했다”며 “면역력이 약한 영유아들의 안전을 걱정하는 부모님들의 마음이 눈앞에 선하다”고 결정 배경을 설명했다. 15번 확진환자는 장안구 천천동 다가구 주택 거주자로 지난달 20일 중국 우한을 방문한 후 4번 확진자와 같은 비행기로 귀국했다. 지난 1일 발열과 인후통이 발생해 장안구보건소를 방문했고 확진 판정을 받았다. 수원시는 다만 보호자가 영유아를 가정에서 돌볼 수 없는 경우 어린이집에서 정상 보육이 가능하도록 조치했다. 어린이집에는 보육료가 정상 지급되도록 했다. /변재현기자 humbleness@@sedaily.com -
정세균 총리 “中 후베이성 방문 외국인 4일부터 입국금지"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0.02.02 15:42:20정부가 2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발원지인 우한이 속한 후베이성 등 중국 내 감염 위험지역을 2주일 이내 방문한 이력이 있는 외국인에 대해 4일부터 입국을 제한하기로 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2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응 확대 회의에서 이같이 밝혔다. 또 정 총리는 ▲해당 지역을 방문한 한국 국민에 대해 14일 간 자가 격리 ▲제주 지역 ‘무사증 입국제도’ 일시 중단 등의 조치도 함께 발표했다. 특히 어린이집이나 산후조리원 근무자의 경우 후베이성 뿐 아니라 중국 전역을 대상으로 방문 이력이 있으면 2주일 동안 업무 배제, 즉 출근 금지토록 결정했다. /정영현기자 yhchung@@sedaily.com -
[속보] 정총리 “중국 후베이성 2주내 방문한 외국인, 4일부터 입국금지”
사회 사회일반 2020.02.02 15:41:34“중국 후베이성 방문 한국 국민은 14일간 자가격리” -
원희룡 "중국인 일시 입국 금지 조치" 정부에 공식 요청
사회 사회일반 2020.02.02 15:27:32원희룡 제주지사가 2일 “정부는 중국인에 대해 일시 입국 금지 조치를 취해줄 것을 공식 요청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21일 제주국제공항으로 입국해 25일까지 4박 5일간 제주를 방문한 중국인 A(52)씨가 중국 양저우로 귀국한 후인 지난 달 30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제주도는 A씨가 제주에 방문한 기간이 잠복기일 가능성이 있어 동선을 확인하고 있다. 원 지사는 “질병관리본부에서 사례관리하는 사람을 증세가 나타나는 사람은 물론 잠복기에 해당하는 사람까지 확대해달라”며 “질병 사례관리 범위가 너무 좁다”고 지적했다./변재현기자 humbleness@@sedaily.com -
은평 예일초 "학생 가정 신종 코로나 노출"… 휴업 논의
사회 사회일반 2020.02.02 15:07:00서울 은평의 예일초등학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신종 코로나)과 관련해 휴업을 논의 중이다. 2일 교육계에 따르면 예일초는 지난 1일 학교 홈페이지를 통해 “본교 학생 가정이 신종 코로나에 노출돼 현재 서부교육청·은평보건소와 긴밀히 연락해 협의 중에 있다”고 밝혔다. 학교는 학교운영위원회를 소집해 휴업을 결정할 예정이다. 예일초는 학생 501명이 다니는 사립초등학교다. /김지영기자 jikim@@sedaily.com -
"답답해서..." 셋 중 한명은 여전히 마스크 안써
사회 사회일반 2020.02.02 11:39:31국내 ‘신종 코로나’ 감염증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지만 서울 시내 마스크 미착용자는 적지 않아 이기주의적 ‘민폐’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마스크 착용이 주요 감염 예방법의 하나로 알려진 상황에서도 불편하다는 이유로 마스크를 끼지 않은 많은 시민들이 거리에서 눈에 띄기 때문이다. 2일 종로구 광화문, 영등포구 여의도 등 서울 주요지역을 대상으로 본지의 취재 결과를 종합하면 3분의 1가량은 여전히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있다. 기자와 만난 마스크 미착용자들은 ‘답답해서’를 가장 큰 미착용 이유로 들었다. 이날 광화문에서 만난 직장인 최모(29)씨는 “마스크 등급이 KF94 정도는 돼야 제대로 감염을 막을 수 있다는데 KF94 마스크를 쓰면 숨을 쉬기 힘들 정도로 답답해 못 쓰겠다”며 “KF94 마스크를 안 쓸 바에야 마스크 자체를 안 쓰기로 했다”고 말했다. 여의도에서 만난 직장인 A(36)씨도 “마스크를 끼면 일단 너무 답답하다”며 “밥 먹고 커피 마시고 회사에서는 대화도 해야 하는데 그때마다 썼다 벗었다 하기 번거롭기도 하다”고 미착용 이유를 설명했다. 많은 사람이 다니는데다가 환기가 잘 되지 않는 지하철에도 마스크 미착용자가 자주 보였다. 한 열차 칸에 탄 승객 10명 중 3~4명은 마스크를 끼지 않고 있었다. 서울 지하철 5호선 열차에서 만난 대학생 이유나(22)씨는 “평소에 아픈 적이 별로 없을 정도로 면역력이 강한 편”이라며 “이번에도 별 탈 없이 지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주부 B(60)씨 역시 “중국에 다녀온 적이 없어 크게 걱정이 되지 않는다”며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마스크 미착용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대한 경각심을 키우고 감염 예방을 위한 개인위생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진서 강동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바이러스 전파를 예방하는 기본 중 하나가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라며 “아직 지역사회 내에서 감염이 활발하게 이뤄지는 단계는 아니지만 자기 자신과 타인을 위해 마스크 착용을 잘 하고 손을 자주 씻는 등 위생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희조기자 lov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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