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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고 바닥, 내달 초가 마지노선"…中企도 '우한폐렴發' 초비상
산업 기업 2020.01.29 17:48:37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확산을 막기 위해 다음달 2일까지 춘제 연휴를 1차 연장한 데 이어 추가로 연장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면서 현지에 진출해 있는 국내 중소기업들의 생산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현지 직원들의 귀국 절차가 진행되면서 당분간 공장 가동을 올스톱 해야 되는 상황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진원지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 진출한 중소기업의 경우 부품 조달이나 완제품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고, 다른 지역에서 부품을 조달하려고 해도 추가 비용 부담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비상 상황에 몰렸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 생산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광통신용 부품 생산 기업 A사는 현지 파견직원 10명을 귀국 조치하고 공장 가동 여부도 조만간 결론 낼 예정이다. A사 관계자는 “현지 파견직원에 대한 귀국 절차가 진행되고 있어 공장 가동 여부 등 비상대책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반도체 부품장치를 생산하는 B사도 우한 공장에 파견한 본사 직원을 귀국시키기로 결정하면서 공장 운영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B사 관계자는 “폐쇄령이 내려진 우한에 거주 중인 중국인 직원들도 (춘제 연휴가 끝나는) 다음 달 2일 이후 정상 출근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생산라인이 멈추면서 발생하는 (매출) 타격이 불가피해 보인다”고 말했다. 우한과 직접 관련이 없는 중소기업들도 춘제 연휴가 1주일가량 연장되면서 재고물량이 바닥을 보여 중국 내 생산 일정이 차질을 빚게 됐다. 통상 2~3주간 여유 재고를 보유하고 있지만 춘제 연휴가 갑자기 길어지면서 부품 등의 재고를 미리 확보해놓지 못해서다. 산둥성에 생산기지를 두고 있는 중견 가전회사 C사의 관계자는 “2~3주 분량의 재고를 미리 준비해놓았지만 춘제 연휴가 연장되는 바람에 추가 부품 조달에 비상이 걸린 상황”이라며 “남은 재고로 버틸 수 있는 시간도 다음달 초가 마지노선”이라고 우려했다. 이 관계자는 “중국 정부가 춘제 연휴를 재연장하게 되면 재고부품이 완전히 바닥나 완제품 출고 자체가 불가능해진다”고 덧붙였다. 중국에 진출한 대부분의 중소기업의 경우 국내에 제조기반이 없기 때문에 우한 폐렴 사태가 장기화하면 최악의 경우 국내 판매가 전면 중단될 수도 있다. 광둥성에 식음료 가공공장을 운영하는 D사도 “(다음달 2일 춘제 연휴가 끝나는 동시에) 현지 공장이 바로 정상화될 수 있을지 걱정”이라며 “국내 생산도 검토하고 있지만 다음달 중순으로 예정된 납기를 맞추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발을 동동 굴렀다. 한편 중소벤처기업부는 중국 현지 진출 중소기업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지난 28일부터 기술보증기금에 별도 지원단을 꾸리고 현황 파악에 나섰다. /이수민기자 noenemy@@sedaily.com -
우한폐렴에…기아차 옌청 공장 가동, 내달 10일로 연장
산업 기업 2020.01.29 17:47:41국내 기업들은 중국 현지 당국의 근로자 복귀 연기 결정에 대해 대응하는 한편 대상 지역과 기한이 늘어날 경우에 대비하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005380)그룹은 다음달 2일까지 근로자 복귀를 연기하라는 지침을 내린 쑤저우시가 소재한 장쑤성 내의 기아차(000270) 옌청 공장의 재가동 시점을 다음 달 3일에서 10일로 한 차례 더 늦췄다. 상황 악화에 따른 자체 조치다. 모비스는 옌청과 이에 인접한 우시·상하이에도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현대차 충칭 공장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전염의 사정권이라는 분석이다. 충칭은 허베이성 서쪽에 직접 접해 있는 도시이고, 현대차 충칭 공장에도 허베이성 출신 근로자의 비중이 상당히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춘제에 고향을 찾았던 근로자들이 다음 달 2일까지 연장된 연휴 기간 이후에도 충칭으로 복귀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중국 언론들은 충칭시 정부도 다음 달 9일까지 조업 중단 지시를 내렸다고 보도하고 있다. 이 같은 조치가 쓰촨성 등으로 확산하면 상용차를 생산하는 쓰촨현대 공장 가동도 불투명해진다. 연 75만대 생산 능력을 갖춘 기아차 옌청 공장의 재가동이 늦춰지면서 연 30만대를 생산하는 현대차 충칭 공장도 재가동이 연기될 경우 현대·기아차의 현지 판매 타격도 우려된다. 특히 충칭 공장의 경우 엔씨노·라페스타 전기차 등 현대차가 공을 들이고 있는 친환경차를 생산하고 있어 시장 대응이 늦어질 수도 있는 상황이다. 전자 업계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현재 쑤저우시를 비롯한 중국 내 국내 기업의 반도체·디스플레이 공장은 정상 가동 중이나 인력 이동 제약 등의 문제로 생산에 조금이라도 차질이 빚어질 경우를 대비하고 있다. 특히 후베이성과 인접한 산시성 시안에 위치한 삼성전자(005930) 반도체 공장은 지난해 말 추가 투자 뒤 장비 반입 일정 등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 다소 거리가 있는 광저우의 LG디스플레이(034220) 공장은 1·4분기 내 양산 준비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는 만큼 현지 방역을 철저히 하고 있다./박한신·변수연기자 diver@@sedaily.com -
'우한폐렴' 낸드·D램 수요에 직격탄…반도체 '낙관론' 사그라드나
산업 기업 2020.01.29 17:45:51# 중국 최대 정보기술(IT) 업체인 화웨이는 다음달 11일부터 이틀간 중국 선전 본사에서 개최하려던 개발자콘퍼런스(HDC)를 최근 3월 말로 연기하기로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확산에 따른 대응 조치이지만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3월 말 개최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이 글로벌 IT 생태계에 악영향을 주면서 회복세를 타고 있는 반도체 업황 또한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한 폐렴이 중국 내 반도체 생산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지만 수요 측면에서 영향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당장 중국 내 애플 생산업체인 팍스콘 등의 생산 차질이 불가피해지며 스마트폰에 사용되는 낸드플래시와 D램 등의 수요가 감소할 가능성이 제기되는데다 장기적으로는 미중 무역분쟁의 여파에서 겨우 벗어났던 중국 IT업체들이 다시 침체에 빠져들 수 있다. 무엇보다 화웨이가 개발자콘퍼런스 개최를 늦추는 등 중국 업체를 중심으로 신제품 및 신기술 공개가 당분간 미뤄질 수밖에 없다는 점도 수요감소 요인으로 꼽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가장 피해가 큰 곳은 이번 바이러스의 발원지이자 국내 반도체 업계의 메인 시장인 중국 시장이다. 중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에 따라 각종 공장 가동 중단 및 교통 통제 등으로 경제가 사실상 마비된 상황이다. 시장조사기관 IBS에 따르면 중국은 세계 반도체 시장의 53%가량을 차지하는 글로벌 1위 시장이기도 하다. 중국은 지난해 1월부터 3·4분기까지 삼성전자 매출의 24%, SK하이닉스 매출의 48%를 차지하는 한국의 주요 시장이다. 삼성전자가 중국 시장에서 반도체로 관련 매출 대부분을 올리고 있다는 점에서 양사 모두 중국 경기 악화에 따른 반도체 부문 매출 감소가 불가피하다. 애플 등 일부 세트 업체의 제품 생산 차질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닛케이아시아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중국 현지 스마트폰 부품업체 일부가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따른 영향으로 관련 부품을 제때 공급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애플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메모리 반도체 업체의 주요 고객사라는 점에서 반도체 시황에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전까지만 하더라도 반도체 낙관론이 지배적이었다는 점에서 업계 관계자들은 한숨을 내쉰다. 시장조사기관인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D램(DDR4 8Gb 기준) 1개당 현물 가격은 지난해 12월 말 3.03달러에서 이달 22일 3.37달러로 3주 만에 10%가량 껑충 뛰었다. 반도체 현물 가격은 업황 측정의 가늠자인 반도체 고정가격의 선행지표로 이달 말 발표되는 반도체 고정가격 또한 상승 전환이 예상된다. 문제는 다음달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따른 산업계 영향이 본격 반영될 다음달 D램 고정 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설 경우 올해 반도체 시황은 장담하기 힘들다. D램 가격은 지난 2018년 9월 1개당 8.19달러까지 치솟았지만 지난해 12월에는 2.81달러로 3분의1토막이 나며 메모리 반도체 업계 전체가 ‘보릿고개’를 겪고 있다. 일부 반도체 업체는 D램 반도체 생산라인 일부 변경 등으로 반도체 공급을 조절하고 있지만 수요 증가세가 다시금 주춤할 경우 손익분기점(BEP) 수준의 이익이 지속될 수밖에 없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사스)이나 메르스 사태는 당시 안 좋았던 반도체 시황을 한 단계 더 끌어내리는 역할을 했다”며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는 이전과 달리 반도체 업황이 반등하는 상황에서 발생했다는 점에서 상승세가 둔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중국 춘제에 따른 연휴로 D램익스체인지의 현물 가격 공시가 일주일가량 중단됐다는 점에서 30일 공개되는 반도체 현물 가격이 다음달 고정가격을 가늠할 지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서버용 반도체 수요가 반도체 가격을 끌어올릴 것이라는 기대 또한 당분간 실현되기는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인텔은 이달 23일(현지시간) 4·4분기 실적발표에서 “올해 총 170억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혔지만 실제 투자 집행에 따른 신규 서버·PC용 중앙처리장치(CPU) 양산까지는 시일이 걸리기 때문이다. 인텔이 서버용 CPU인 ‘아이스레이크’를 출시할 경우 마이크로소프트나 구글·아마존 등 클라우드 사업자의 서버 교체 수요가 잇따를 것으로 예상되지만 출시 시기가 계속 늦춰지고 있다는 점도 악재다. 반도체 가격이 다시 하락세로 돌아설 경우 클라우드 사업자들이 추가적인 가격 하락을 기대하며 반도체 구매 시기를 늦출 가능성도 높다. 일각에서는 중국 내 반도체 공장 가동 차질에 따른 공급 감소로 마이크론이나 웨스턴디지털 등 미국 업체들이 반사이익을 거둘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지만 전체적인 수요감소에 대한 우려가 더 큰 상황이다. /양철민기자 chopin@@sedaily.com -
홍남기 "'우한폐렴 추경' 전혀 검토 안해"
경제·금융 정책 2020.01.29 17:41:09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9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우한 폐렴) 확산과 관련해 추가경정예산 편성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홍 경제부총리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전국 세무관서장 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기정예산에다 부족하면 예비비를 쓸 수 있어 지금은 전혀 (검토한 바)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재난 재해에 쓸 수 있는 목적예비비가 올해 2조원 정도”라고 덧붙였다. 앞서 정부는 방역대응체계 구축운영비 67억원, 검역·진단비 52억원, 격리치료비 29억원 등 총 208억원의 방역대응 예산을 신속히 집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럼에도 목적예비비 모두를 우한 폐렴 대응에 쓰기 힘든 만큼 지난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사태와 같이 경기 부진이 심화된다면 추경 편성이 공론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홍 부총리는 치사를 통해 올해 세입 여건이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재정 분권에 따라 부가가치세가 지방세로 추가로 이양되고 지난해 반도체 업황 부진에 따라 법인세수 감소가 예상되는 등 세입 여건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지난해 세수에 대해서는 “어려운 세수여건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세수가 세입예산에 거의 근접한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국세 수입 목표 294조8,000억원에 살짝 못 미친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홍 부총리는 올해 조세정책 방향에 대해 “자본시장 선진화를 위해 주식 양도소득세와 증권거래세를 조정하는 등 금융세제 종합 개편방안을 마련하고 개인의 암호화폐 거래소득에 대한 과세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과세권이 외국으로 유출되지 않도록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디지털세 논의에도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홍 부총리는 “올해 일몰이 도래하는 52개 조세지원제도에 대한 성과평가 및 피드백을 통해 과세형평 제고 및 재정수입 확보에도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세종=황정원기자 garden@@sedaily.com -
우한폐렴에 눌린 실적 시즌...이익 늘어나는 대형株 힘쓸까
증권 종목·투자전략 2020.01.29 17:37:56본격화된 실적 발표 시즌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확산 공포에 짓눌리고 있다. 지난해 상장사 전반의 실적 부진 속에서도 4·4분기 실적 추정치가 높아진 종목들은 주가 상승이 기대됐으나 상당수가 ‘우한 폐렴’ 확산 여파로 지난 28일 급락했다. 그러나 증권가에서는 이번 사태 진정 후에는 결국 실적 개선으로 펀더멘털이 확인되는 종목의 반등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29일 코스피는 0.39%(8.56포인트) 오른 2,185.28로 마감해 전날 3%대에 달했던 하락폭을 일부 만회했다. 전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장 마감 기준 5,232억원 규모를 순매도해 1,924억원 규모를 순매도한 기관투자가와 함께 하락을 주도했던 외국인은 이날 996억원 규모 순매수로 전환했다. 개인투자자는 전날 6,686억원 규모 순매수에 이어 이날도 3,724억원 규모를 쓸어담으며 저가매수에 나섰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대 14일인 잠복기를 고려하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 수 확산이 고점을 지났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주식 시장은 낙관적 투자자들의 매수세에 힘입어 반등을 시도하는 모양새”라고 설명했다. 시장이 진정될 경우 투자의 초점은 이제 발표가 시작된 지난해 4·4분기 실적으로 모일 것으로 전망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개 이상 추정치가 있는 유가증권 상장사 152개 중 지난해 4·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10월부터 꾸준히 상승한 종목은 키움증권·아모레G 등 20개로 집계됐다. 152개의 4·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 합계는 10월 말 18조6,708억원에서 12월 말 17조6,266억원, 최근 16조2,867억원까지 하락했다. 증권 업종 중 4·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높아진 종목은 키움증권·삼성증권이다. 키움증권은 지난해 10월 말 781억원에서 최근 926억원으로 18.5%, 같은 기간 삼성증권은 974억원에서 1,056억원으로 8.4% 각각 상향 조정됐다. 그러나 주가는 전날 급락장의 영향으로 이달 들어 키움증권이 8.55%, 삼성증권은 5.83% 각각 하락했다. 우한 폐렴 확산에 따른 증시 불확실성 확대가 증권주 하락세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신세계·신세계인터내셔날·아모레G도 중국인 관광객 증가에 따라 실적 개선이 예상됐다. 설 연휴 전까지 상승세를 나타냈으나 28일 하루 동안 신세계가 12.07%, 신세계인터내셔날은 13.28%, 아모레G가 7.69%씩 각각 하락하면서 상승세가 꺾였다. 당분간 주가 변동이 클 수 있지만 2·4분기 이후에는 이번 사태의 영향에서 벗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배송이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소비주 주가에 가장 중요한 변수는 중국 정부의 한한령(한류 금지령)이기 때문에 오는 3~4월 중으로 기대되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방한의 영향이 이번 사태보다 훨씬 클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4·4분기 실적이 컨센서스를 큰 폭으로 뛰어넘었고 올해도 실적 개선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되는 LG이노텍·더존비즈온은 최근 신고가를 기록하면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더존비즈온은 4·4분기 영업이익이 243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이날 공시했다. 컨센서스 225억원보다 8% 많은 수준이다. 23일 9만2,000원으로 신고가를 기록했고 28일 2.42% 하락했다가 이날 1.01% 반등했다. /박경훈기자 socool@@sedaily.com -
우한 폐렴의 나비효과 "보세업체들 폐업 공포"
산업 생활 2020.01.29 17:37:50“지난 메르스 발병 때 개미 한 마리 안 지나다녔습니다. 그때 매출이 80% 줄었어요. 그 이후 또 사드 사태가 터져서 중국 수출이 어려워졌고 잠잠해지는 듯하더니 이제는 우한 폐렴까지 터졌네요.” 한영순 동대문 패션 상인연합회 회장이 전한 K-패션의 중심지 동대문은 우한 폐렴에 대한 공포가 차오르고 있었다. 한국말보다 관광객으로 인해 중국어가 더 많이 들리는 듯한 동대문 시장의 상가 직원 대부분이 마스크를 낀 채 일을 하고 있는 모습에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불안감이 그대로 드러났다. 병에 옮을 수도 있다는 공포를 넘어 향후 매출이 줄어들지도 모른다는 우려는 더 깊어 보였다. 한 동대문 연합회 회장은 설 연휴가 끝난 29일 회의를 소집해 우한 폐렴 관련 점검 사항을 공지했다. 중국인 아르바이트생이 많은 동대문 시장 특성상 설 명절 때 중국을 다녀온 직원들이 있는지, 혹시 직원들 중에 감기가 걸린 사람이 있는지 체크부터 시작했다. 한 회장은 이날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다행히 전수조사 결과 중국인 직원 중 우한폐렴 증상이 있는 직원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이곳 동대문은 음식 배달하는 직원부터 각 점포 직원들까지 중국인 비중이 높아 매우 불안해 하고 있다. 한 명이라도 확진자가 나온다면 동대문 시장 자체가 문을 다 닫아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우한 폐렴 사태로 인해 영업에 직격타를 받는 곳은 동대문종합시장에서 의류 부자재 도매업을 하는 상인들이었다. 동대문종합시장에서 만난 A씨는 “레이스와 지퍼, 단추 등 의류 부자재의 최대 생산 공장이 우한에 있다”며 “우한에서 물건들을 많이 들여오는데 사태가 장기화되면 물품 조달이 힘들어 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한에서 넘어온 물품에 혹시 바이러스가 있는 것은 아닌지 우려도 있다”고 덧붙였다. 평화시장에서 도매점을 하는 B씨는 “겨울이 따뜻해서 겨울 장사도 잘 안됐다”며 “우한 폐렴이 봄에 더 절정에 이를 것이란 얘기도 도는데 봄 장사도 힘들어질지 걱정”이라고 설명했다. 우한 폐렴으로 인해 동대문 시장 단가가 오를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크다. 밀리오레에서 소매점을 하는 C씨는 “직접 중국에 가서 물건을 떼오는 분들은 발이 묶인 상황”이라며 “봄 상품 등은 아직 재고가 남아있지만 사태가 장기화 돼 도매에서 공급이 딸리면 소매 단가 인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 공급에 의존하는 국내 대형 온라인 쇼핑몰도 타격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의류스타트업 김동진 이스트엔드 대표는 “여성 온라인 쇼핑몰 중 이름만 들으면 알만한 곳들은 중국에서 물건을 들여와 파는 비중이 높다”며 “많으면 하루에 1,000여개 정도 나가는데 중국에서 생산이 막히면 한국으로 생산라인을 돌려야 하는데 제기동 등 한국 공장에서는 이같은 대규모 생산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지 못하다”고 내다봤다. 동대문 등 한국 패션업계뿐 아니라 중국 현지에서 도매 대행을 하는 국내 업체는 직접적인 피해를 받을 전망이다. 광저우에 지사를 둔 이태원 소재 패션 대행업체의 한 대표는 “춘절 연휴가 끝나고 2월 8일쯤이 되어야 택배사들이 정상적으로 움직일 것 같다”면서 “현지 배송이 어려워질 뿐만 아니라 보통 춘절이 끝나면 한국 담당자가 중국으로 넘어와 생산과 관련된 사항을 확인하는데 이런 절차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할 공산이 커졌다”고 말했다. 도매 대행업체 관계자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인해 광저우 원단 시장도 잠정 폐쇄 수준”이라면서 “춘절 휴가가 2월 14일까지인데 언제 열릴지 모르겠다고 연락 온 상황이라 자칫하면 돈이 묶이고 봄 신제품 생산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중국과 홍콩에서 옷을 수입해 파는 매장의 대표는 “봄 신상을 수입하기 위해 가려던 홍콩 출장을 취소했다”며 “3월까지 팔 물건이 없어서 겨울 재고 처리만 해야 할 판”이라고 토로했다. 대기업 계열의 패션회사도 이번 사태의 장기화를 우려하는 분위기다. 광저우, 상하이 등지에 공장을 둔 한 패션 대기업은 “대부분의 봄 신상품을 1월 말부터 물류센터에서 보관하고 있기 때문에 당장 영향은 적을 것”이라면서도 “다만 추가 신제품을 공급받을 때는 영향을 끼칠 수 있어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박형윤·허세민기자 manis@@sedaily.com -
신종 코로나, 독감보다 열 낮고 마른 기침 많아
산업 바이오 2020.01.29 17:33:02# 중국 우한을 다녀온 55세 남성 A씨는 귀국한 다음날인 지난 21일 콧물·몸살 증상으로 경기 평택의 한 의원을 방문했다. 하지만 발열과 호흡기 증상이 없어 의사는 보건소에 신고하지 않았다. A씨는 발열·근육통 등으로 25일 이 의원을 다시 찾았고 보건소에 신고돼 능동감시 대상자로 분류됐다. 증상이 악화돼 이튿날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폐렴 진단을 받은 그는 유증상자로 분류돼 격리됐고 27일 네 번째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판정을 받았다. # 회사원 L(29)씨는 기침이 시작된 지 2주가 됐지만 감기려니 생각했다. 하지만 고열·근육수축 등 오한 증세까지 생겨 의원을 찾았더니 급성 기관지염이라고 했다. # K(52)씨는 오한·기침에 이어 고열과 누런 가래 증상이 1주일 이상 이어져 병원을 찾았다가 폐렴 진단을 받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은 초기 증세가 감기·기관지염·독감(인플루엔자)·폐렴 등과 비슷해 구별이 쉽지 않다. 질병관리본부가 객담(가래)이 별로 없는 마른기침, 목아픔(인후통), 호흡곤란을 주요 특징으로 열거하지만 결과는 마찬가지다. 폐렴으로 악화하기 전까지는 열이 나도 37.5도 정도로 38도 이상의 고열을 동반하는 독감보다 낮은 게 특징이라면 특징이다. 일부 환자가 근육통·피로감을 호소한다지만 독감에서도 나타나는 증상이다. 독감도 영유아, 노인, 만성 심폐질환자, 면역기능 저하자 같은 고위험군에 폐렴 등 생명을 위협하는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다. 백신 예방접종을 하는 이유다. ◇코로나바이러스 3종 메르스·사스·‘신종 감염증’ 유발 사람에게 전파되는 코로나바이러스는 기존 6종에서 7종으로 늘어났다. 4종은 감기를, 3종은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을 일으킨다. 아직 예방백신·치료제가 없어 기침·인후통·폐렴 등 주요 증상에 따라 대증치료를 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공기를 통해 감염되는 질병은 아니라는 게 중론이다. 환자가 기침·재채기를 할 때 입 밖으로 바이러스가 뒤섞여 있는 미세 침방울(비말)이 눈·코·입 점막으로 튀거나 오염된 버스·지하철 손잡이 등을 통해 다른 사람에게 감염될 수 있다. 따라서 감염 예방을 위해 보건용 마스크(KF80·KF90 등)를 쓰고 손을 흐르는 물에 비누로 30초 이상 또는 알코올이 70% 정도 포함된 손 세정제로 자주 씻는 게 좋다. 독감·감기도 사람 간 접촉 등으로 전염되므로 환자는 다른 사람에게 기침·분비물을 통해 바이러스를 전파하지 않도록 신속한 치료와 마스크 착용, 개인위생 등에 힘써야 한다. 감기는 호흡기 점막이 건조해지면서 리노바이러스 등 200여종의 바이러스와 세균의 침입에 취약해져 발생한다. 코·목·기도·후두 부위에 잘 발생하며 흔히 콧물·재채기·기침·발열·목아픔 등의 증상을 보인다. 대개 1~2주 안에 자연적으로 낫지만 중이염·기관지염·폐렴 등 합병증이 생길 수도 있다. 독감은 예방백신을 맞고 발병이 의심되면 신속하게 치료를 받는 게 중요하다. 5일간 약을 먹거나 주사제를 1회 맞으면 치료 또는 증상 완화 효과를 볼 수 있다. 폐렴은 초기에는 기침·가래·발열 등 감기·독감과 증상이 비슷하다. 두통·근육통과 함께 갑자기 높은 열이 발생하고 호흡곤란·무기력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패혈증·호흡부전·폐농양 등 심각한 합병증을 일으키며 암·심장질환·뇌질환에 이어 사망원인 4위 질환이다. 인구 10만명당 37.8명이 폐렴으로 사망했다. ◇만성 폐·심장·콩팥·간질환자, 당뇨병 환자 등 고위험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폐렴으로 진행되는 것을 최소화하려면 폐렴구균백신을 맞는 게 유리할 수 있다. 만성 폐·심장·콩팥·간질환와 당뇨병 환자, 면역억제제 투여자 등 면역저하자의 경우 독감을 앓은 후 세균성 폐렴 증세가 심해져 생명이 위독해질 수 있으므로 폐렴 관련 예방접종을 받은 경험이 없다면 폐렴구균백신을 맞는 게 폐렴으로 인한 입원율·사망률을 줄일 수 있다. 한편 급성 기관지염은 초기에는 미열·인후통·콧물·재채기 같은 감기 증상이 있다가 3~4일이 지나면서 기침이 심해진다. 감기보다 정도가 심하거나 증상이 오래가면 의심해볼 수 있다. 대개 항생제를 쓰지 않아도 저절로 좋아지지만 증세가 심하면 진료를 받아보는 게 좋다. 급성 감염성 후두염은 면역력이 약하고 어린이집·학교 등에서 집단생활을 하는 영유아·어린이는 물론 30대 여성 등도 잘 걸린다. 바이러스·세균 감염이 원인인데 심해지면 숨쉬기 힘들어지고 발열·근육통 등 전신 증상이 동반된다. 특히 영유아는 기도가 성인보다 좁아 컹컹 울리는 기침, 호흡곤란을 유발하는 급성 폐쇄성 후두염(크루프)으로 진행되기도 한다. 조재구 고대구로병원 이비인후·두경부외과 교수는 “급성 폐쇄성 후두염의 경우 밤에 증상이 더 심해지는데 대처가 늦으면 호흡을 하지 못해 질식사할 수 있으므로 즉시 응급실을 찾아 적절한 처치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면역력이 약한 만 1세 이하 영아 등 10세 미만 어린이는 특히 세(細)기관지염에 걸리기 쉽다. 기관지 중 가장 작은 가지인 세기관지에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등이 침투해 발생한다. 2~3일간 발열·기침·콧물·가래·목아픔 증상을 보이다 분비물이 늘어 세기관지를 막으면 산소 공급에 차질이 빚어져 쌕쌕거리는 숨소리와 함께 가쁜 숨을 내쉰다. 연간 진료인원이 137만명에 이르는데 5세 미만 영유아가 45%를 차지한다. 면역력이 떨어진 고령자들이 감염돼 노인요양원 등에서 집단 발병하기도 한다. 저산소증·호흡곤란으로 입원 치료를 받아야 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독감과 달리 아직 백신이나 잘 듣는 항바이러스제가 없다. /임웅재기자 jaelim@@sedaily.com -
아모레퍼시픽, 中 우한시 매장 영업 중단..."3억 5,000만원 성금 전달"
산업 생활 2020.01.29 17:23:29아모레퍼시픽은 29일 중국 정부의 관리 지침에 따라 우한시에서 운영하고 있는 매장의 영업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매장 운영 재개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와 관련한 중국 정부의 관리 지침에 따라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우한시를 제외한 지역은 지역별 상황에 따라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아모레퍼시픽 중국 법인은 후베이성 자선총회에 약 3억 5,000만원의 성금도 전달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의 의료 시설 및 방호 물품을 지원하고 중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방지 및 피해 회복을 도울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지 인력에 대한 지원에도 나섰다. 상하이에 소재한 중국 법인은 2월 9일까지 휴무를 실시하고 중국 주재원에게는 유급 휴가가 주어진다. 중국 주재원 가족의 경우 희망자에 한해 긴급 복귀 지원을 제공한다./허세민기자 semin@@sedaily.com -
'우한 폐렴'에 증시 급락할라…中당국 "유동성 공급" 약속
국제 경제·마켓 2020.01.29 17:08:47중국 금융당국이 ‘풍부한 유동성’ 공급을 약속하며 투자자들에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확산에 대한 객관적 평가를 당부했다. 우한 폐렴 사태의 여파로 다음주 개장하는 금융시장에서 증시가 급락할 가능성이 커지자 혼란을 최대한 방지하려는 노력으로 풀이된다. 2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이날 성명을 내고 “시의적절한 방법으로 충분한 유동성을 공급하기 위한 작업을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3일부터 춘제 연휴를 보내고 오는 2월3일 금융시장 개장을 앞둔 가운데 ‘우한 폐렴’ 공포로 대규모 매도가 우려되자 대비책을 선제적으로 제시한 것이다.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 또한 별도 성명에서 증권사에 온라인 등 외부 장소에서의 주식투자가 차질 없이 이뤄지도록 시스템을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등 비상체제에 대비할 것을 요청했다. 한편 춘제 연휴 이후 처음 개장한 홍콩증시는 29일 급락했다. 이날 항셍지수는 24일보다 3.03% 하락한 2만7,101.54로 거래를 시작한 후 장중 내내 이렇다 할 반등세를 보이지 못했다. /전희윤기자 heeyoun@@sedaily.com -
‘우한 폐렴’ 여파에 항공유 정제 마진 40% 급락
국제 경제·마켓 2020.01.29 17:07:37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 여파로 항공 운항이 대거 중단되면서 항공유 정제 마진도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로이터통신은 석유 관련 정보 제공업체 리피니티브 아이콘(Refinitiv Eikon)을 인용해 정유 회사들의 배럴당 항공유 정제 이익이 9.25달러(두바이유 기준)로 연초보다 40% 급락하며 2017년 6월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우한 폐렴의 공포가 확산하며 중국의 항공 운항과 단체관광이 줄줄이 취소된 때문으로 분석됐다. RBC캐피털 마켓은 “지난주 말 중국 5대 도시에서 출발하는 항공 운항이 전주보다 800편이나 급감했고 우한 인근 도시들의 항공 운항은 최근 며칠간 거의 절반으로 줄었다”고 밝혔다. 중국의 항공편이 잇따라 취소되면서 항공유 수요도 크게 줄고 있다. JBC에너지의 아시아 담당 애널리스트인 코스탄차 란제로바는 “중국의 항공유 수요는 보통 춘제를 앞두고 하루 평균 15만 배럴 정도 증가하는데 올해는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다”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항공 수요 감소는 2002~2003년 전 세계적으로 800명 가까운 사망자를 발생시킨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때보다 더 심각할 것으로 우려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는 중국이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사스 때보다 4배로 커졌고 항공산업의 중국 의존도도 더 심화했기 때문이다. 사스 때는 아시아의 항공 수요가 45% 폭락했는데 지금은 더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전 세계 항공유 수요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도 2003년 3.8%에서 2017년 12%로 증가했다. 바클레이는 만약 중국의 항공 여객이 올해 1분기 절반으로 줄어들면 중국의 항공유 수요도 일평균 30만배럴 축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노현섭기자 hit8129@@sedaily.com -
"우리가 천안 대신이냐"…우한 교민 '격리수용' 결정에 진천·아산 반발
사회 사회일반 2020.01.29 16:50:25정부가 중국 우한에서 전세기를 통해 데려오는 교민들을 충북 진천과 충남 아산 지역에 격리 수용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지역 주민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정부는 우한 교민 등을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 인재개발원과 충남 아산 경찰 인재개발원에 나눠 수용하기로 했다. 29일 진천 국가공무원 인재개발원에 인접한 혁신도시에 살고 있는 한 주민은 “인근 아파트에서 걸어서 5분이면 인재개발원에 도착한다. 인근 주민들 산책삼아 많이가는 곳 또한 인재개발원 공원이며, 주변 유치원 어린이집 초등학교까지 차량으로 5분이 채 안걸린다”며 “진천은 인근 지역보다 아동비율도 높을뿐더러, 확정자가 나타날시 갈수있는 병원조차 없는데 이 지역을 수용 장소로 선택했다는 것이 너무 황당하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해당 혁신도시는 2014년 아파트 단지 입주를 시작해 공공기관 직원과 주변 산업단지 근로자 등이 주로 살고 있다. 인구는 지난해 말 기준 2만5,937명이다. 이곳을 생활터전으로 삼고 있는 주민들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시가지와 떨어진 곳이라는 이유로 수용 장소로 결정됐다는 것이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일부 주민들이 혁신도시의 출입 도로를 막아서자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자신을 혁신도시 주민이라고 소개한 한 네티즌은 “천안에서 반발이 심하니까 여기로 내려오는 것이냐. 내가 살고 있는 아파트에만 2,000세대가 입주해 있다. 혁신도시 주민은 국민도 아니냐”라고 말했다. 아산시 지역 주민도 정부의 수용 결정을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아산시 온양5동 이장단협의회와 주민자치위원회, 새마을지도자 등을 주축으로 한 주민 60여명은 29일 오후 1시께부터 트랙터와 경운기 등 농기계 5대를 몰고 와 경찰인재개발원 진입로를 막은 채 시위를 벌이고 있다. 송달상 이장단협의회장은 “처음에는 천안으로 정했다가 그쪽에서 반발하니 아산으로 바꾼 것을 도저히 수용할 수 없다”며 “주민 안전대책도 세우지 않고 결정한 것에 반대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산시의회도 이날 오전 긴급회의를 열고 “갑작스럽게 아산으로 변경한 것은 합리적 판단이 아니라 힘의 논리로밖에 볼 수 없다”며 “아산시와 협의 없는 중앙부처의 독단적이고 일방적인 선정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아산갑이 지역구인 자유한국당 이명수 국회의원도 성명을 내 “경찰인재개발원 인근에는 아파트단지를 비롯해 수많은 시민 거주지가 있는 등 여러 문제점과 제약요인이 있어 격리시설로 적합하지 않다”며 “경찰인재개발원 격리수용을 적극적으로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한 교민을 수백명 단위로 특정시설에 수용할 경우 대규모 감염 개연성이 있기 때문에 권역별 또는 그룹별로 나눠 다수 시설에 분산 보호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조예리기자 sharp@@sedaily.com -
정부, 中 우한 귀국 국민 임시생활시설··“아산 경찰인재개발원·진천 공무원인재개발원”
산업 IT 2020.01.29 16:47:21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중앙사고수습본부가 관계부처 합동으로 3차 회의를 개최하고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과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을 중국 우한에서 귀국한 국민의 임시생활시설로 지정했다. 정부는 외교부, 보건복지부, 행정안전부 등 관계부처와 방역전문가들이 협의한 결과 이같이 결정했다고 29일 밝혔다. 정부 관계자는 “귀국 희망 국민들의 불편과 감염 가능성에 대한 국민들의 우려를 최소화하기 위해 국가시설로 운영하는 공무원 연수원·교육원 중에서 각 시설의 수용 능력, 인근 지역 의료시설의 위치, 공항에서 시설 간의 이동 거리, 지역 안배 등을 고려해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애초 대형시설 한 곳에서 수용하려고 했지만 귀국 희망 국민 수가 처음 150여 명 수준에서 700여 명 이상으로 증가하고, 감염 가능성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1인 1실(별도 화장실 포함) 방역원칙에 따라 방역통제가 가능한 시설로 선정하게 됐다고 정부는 덧붙였다. 귀국 후 공항에서 증상여부 검사 후 증상이 없는 귀국 국민들은 14일 동안 임시생활시설에서 생활하게 된다. 가급적 상호접촉이 이루어지지 않도록 하며, 개인공간을 벗어날 경우 마스크를 상시 착용하며 입소기간 동안 외부 출입 및 면회는 금지된다. 또 의료진이 상시 배치되어 1일 2회 발열 검사와 문진표를 작성해서 건강상태를 점검하고, 체온이 37.5도 이상 되거나 호흡기 증상이 있을 경우 곧바로 격리의료기관으로 이송되어 확진 여부 판정 및 치료를 받을 예정이다. 이후 그리고 귀국 국민들은 14일 동안 특별한 증상이 없을 경우 보건 교육 실시 후 귀가 조치된다. 한편 정부는 일선 보건소의 업무 조정 및 전담 조직 마련을 통해 현장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대응 역량을 집중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지역 보건소는 지역 사회의 건강 증진을 위하여 감염병 예방·대처 외에도 일반 진료 및 건강 증진 업무를 맡고 있었지만, 이번 조치로 일반진료 및 건강증진 업무는 대폭 축소하게 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응에 보다 집중할 수 있게 된다. 박능후 중앙사고수습본부 본부장은 “일선 보건소는 업무 조정을 통해 감염병 대처에 역량을 집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번 조치로 기존에 보건소를 방문하는 국민 여러분께서 일부 불편함이 있더라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국내 유입과 확산 차단을 위해 힘을 모아야 하는 만큼 깊은 이해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박홍용기자 prodigy@@sedaily.com -
정부, 우한 교민 아산·진천 격리수용 결정 (속보)
사회 사회일반 2020.01.29 16:36:12정부, 우한 교민 아산·진천 격리수용 결정/이종호기자 phillies@@sedaily.com -
"우한 폐렴 걸렸다"…허위 신고한 20대 남성 경찰에 덜미
사회 사회일반 2020.01.29 16:33:18“우한 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감염됐다”고 거짓 신고한 20대가 경찰에 적발됐다. 광주 북부경찰서는 29일 자신이 우한 폐렴 증상자인 것처럼 허위 신고한 혐의(경범죄처벌법 위반)로 A(24)씨를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이날 오전 3시께 우한 폐렴에 걸린 것 같다고 112상황실에 거짓 신고했다. A씨는 경찰에 “여자친구와 중국에 다녀왔다. 이후 신종 전염병 증상이 있는 것 같다”고 거짓말했으며, 인적사항을 제대로 밝히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A씨의 주장대로 주민등록 조회를 했으나 인적사항이 나오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보건당국에 선별 진료를 요청한 뒤 A씨에게 지구대로 출석해달라고 요구했다. A씨는 이날 오전 10시께 지구대를 찾아 “이미 병원에 다녀왔다”며 횡설수설하자 경찰은 통신 내역과 출입국 관리 내역을 확인했다. 경찰은 A씨의 출입국 내역이 없는 점을 토대로 강하게 추궁해 A씨로부터 “허위 신고했다”는 자백을 받아냈다. A씨는 자신이 정신지체 3급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혜리기자 hyeri@@sedaily.com -
[시그널] 하나투어 증자 코앞인데..IMM, 우한폐렴 유탄맞나
증권 국내증시 2020.01.29 16:30:00중국발(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확산으로 여행주가 급락하자 하나투어(039130)의 경영권 인수를 추진 중인 사모펀드(PEF) 운용사 IMM프라이빗에쿼티(PE)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다음달 유상증자로 최대주주에 올라설 예정인데 확정된 신주가격과 현 주가가 큰 차이로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양측은 이미 신주가격을 확정해 주가 하락을 반영한 가격 재조정도 쉽지 않다. 2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IMM PE는 하나투어 경영권 인수를 앞두고 실사작업이 한창이다. 다음달 ‘아이엠엠로즈골드4호사모투자’를 활용해 1,347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할 예정인데 본계약 체결에 앞서 회사 재무상황을 최종 점검하고 있다. ‘아이엠엠로즈골드4호’는 지난 2월 IMM PE가 1조2,245억원 규모로 1차 자금모집을 마감한 블라인드펀드다. 유상증자로 지분 16.7%를 확보하게 되는 IMM PE는 하나투어의 최대주주로 올라선다. 순탄하던 인수작업에 찬물을 끼얹은 것은 ‘우한 폐렴’이다. 여행업종 주식이 가장 큰 타격을 받아 업계 1위인 하나투어 주가도 크게 하락했다. 28일 하나투어 주가는 직전 거래일보다 10.18% 떨어진 4만4,10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하나투어와 IMM PE가 지난해 합의한 신주가격(5만8,000원)보다 20%가량 낮다. 신주가격은 이사회 결의일(2019년 12월23일) 전일을 기준으로 가중산술평균주가가 가장 낮은 기간의 가격을 뽑아 할증률 16.30%를 적용해 도출했다. 투자 양해각서(MOU) 체결 뒤 주가가 크게 떨어졌지만 재협상 가능성은 낮다. 신주가격은 합의를 통해 확정된 만큼 재협상의 여지가 없기 때문이다. IMM PE 입장에서는 이미 정해진 가격으로 투자해 거래 초반에 발생하는 손실을 감내하거나 아예 본계약을 체결하지 않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는 셈이다. IMM PE 측 관계자는 “신주가격 재협상은 현재 고려하고 있지 않다”면서도 “증자로 확보하는 주식은 1년간 보호예수되기 때문에 하나투어의 기업가치 상승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윤희기자 choy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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