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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번째 확진자 172명 접촉... 밀접접촉자는 95명
산업 IT 2020.01.28 14:08:42[속보] 4번째 ‘우한 폐렴’ 환자 접촉자 172명... 밀접접촉자 95명 -
"'우한 폐렴' 최악의 시나리오, 4~5월 절정기에 수십만 명 감염 가능"
국제 정치·사회 2020.01.28 14:05:02중국 ‘우한 폐렴’이 급속도로 확산하는 가운데 절정기인 4~5월에 수십만 명이 우한 폐렴에 걸릴 수 있다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나왔다. 2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명보 등에 따르면 홍콩대 전염병역학통제센터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가 우한 내에서만 이미 4만 명을 넘어섰다고 추산했다. 전염병역학통제센터의 가브리엘 렁 교수는 “우한 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증상이 나타난 환자가 2만5,360명이며, 잠복기에 있는 환자를 포함하면 그 수는 4만 3,590명에 이른다”면서 “공중 보건 조치가 없으면 감염자 수는 6.2일마다 2배로 늘어날 것이다. 이번 전염병의 ‘글로벌 대유행’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렁 교수는 “특히 인구가 3,000만 명을 넘고 우한에 인접한 중국 충칭(重慶)시에서 대확산이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며 “충칭에서 대유행의 절정이 지난 2주 후에는 베이징, 상하이 등에서 급속히 확산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또한 절정기에는 충칭에서만 하루 15만 명의 감염자가 발생하고, 베이징, 상하이, 선전, 광저우, 우한 등의 대도시에서는 하루 2만∼6만 명의 감염자가 발생할 수 있다고 내다보았다.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4월 말이나 5월 초에 절정을 지난 후 6, 7월에 약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다만 이러한 시나리오는 최악의 상황을 가정한 것으로, 이를 막기 위해 ‘가혹한’ 중대 조처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람들의 이동 통제, 대중 행사 취소, 휴교, 자택 근무 등 엄격한 조처를 통해 우한 폐렴의 확산 가능성을 최대한 줄여야 한다는 이야기다. 렁 교수는 홍콩 정부에 대해서도 입경 금지 확대 등 추가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앞서 홍콩 정부는 27일부터 우한시가 있는 후베이(湖北)성 거주자나 최근 14일간 후베이에 머물렀던 적이 있는 사람들의 입경을 원칙적으로 불허하기로 했다. 그러나 홍콩 의료계 등 홍콩 내에서는 우한 폐렴 확산을 막기 위해 중국 본토인의 홍콩 입경을 전면 금지해야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편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28일 기준 현재 전국 30개 성에서 ‘우한 폐렴’ 확진자는 4,515명이며, 사망자는 106명이라고 밝혔다. /안정은기자 seyoung@@sedaily.com -
건보공단, 안산·신도림 등 외국인 민원센터 3곳에 열화상 카메라 설치
경제·금융 공기업 2020.01.28 13:53:02국민건강보험공단은 중국 우한(武漢)시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전파 가능성이 확대됨에 따라 비상 상황반을 본격적으로 가동했다고 28일 밝혔다. 건보공단은 이날 일선 현장의 지역 본부장이 참여하는 긴급회의를 열어 종합대책을 논의했다. 우선 건보공단은 전국 지사를 방문하는 민원인에게 마스크와 손 세정제를 제공해 감염 피해를 최소화하고 국민안전에 전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서울외국인민원센터(신도림), 경인외국인민원센터(안산), 경인외국인민원센터(수원) 등 외국인 민원센터 3곳에는 모니터링용 열화상 카메라를 설치해 만일의 경우에 신속하게 대처할 예정이다. 건보공단 산하 일산병원에는 지난 25일부터 별도의 선별진료소와 열화상 감지기를 설치해 운영에 들어갔다. 건보공단은 지난 23일부터 공단 홈페이지(www.nhis.or.kr)의 ‘요양기관 정보마당’ 코너를 ‘해외감염병 대상자’를 조회하는 시스템으로 가동해 감염 확산방지와 치료에 도움을 주고 있다. 이 시스템에 접속하면 확진환자의 접촉자와 동일항공 탑승객, 환자 발생지역 입국자 등을 조회할 수 있다. /박홍용기자 prodigy@@sedaily.com -
'우한 폐렴' 확산 우려…천안지역 대학병원 병문안 전면 통제
사회 사회일반 2020.01.28 13:49:31충남 천안지역 대형병원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병문안 전면 통제에 들어갔다. 28일 단국대병원은 전일인 27일부터 외부인의 병문안을 전면 제한했다고 밝혔다. 단국대병원은 설 연휴 동안 응급의료센터와 입원실 출입구를 제외한 모든 건물의 출입구를 닫은 상태다. 입원실과 중환자실, 응급의료센터, 로비 입구 등에는 열 감지 카메라를 설치하고, 추가 설치를 검토하고 있다. 입원이나 수술을 앞둔 모든 환자에게는 중국 방문 여부를 포함해 발열과 호흡기 증상 등을 확인하고 있다. 순천향대 천안병원도 지난 26일부터 병문안 전면 통제에 나섰다. 병원 내 감염예방을 막기 위해서다. 메르스 사태 때처럼 보호자 1명을 제외한 면회객의 병실 출입을 일절 금지했다. 중환자실 면회도 1일 2회에서 1회까지 줄였다. 면회 시간은 오후 12시부터 12시 30분까지 가능하다. 외래진료관과 응급의료센터를 제외한 모든 건물의 출입구도 닫았다. 본관은 입원환자 필수 보호자와 교직원 외 출입을 금하고 있다. 별관, 신관, 암센터 현관에서는 병원 교직원을 포함해 환자와 내원객 모두의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이문수 순천향대천안병원장은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감염 예방과 안전한 중환자 진료를 위해서는 불가피한 조치”라며 “지역주민과 환자 및 보호자 여러분의 적극적 협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조예리기자 sharp@@sedaily.com -
평택 4번째 확진자 96명 접촉…32명 자가격리
사회 사회일반 2020.01.28 13:46:50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 네 번째 확진자가 총 96명과 접촉한 것으로 잠정 파악됐다. 경기 평택시는 28일 언론 브리핑을 통해 “현재까지 역학조사 결과, 네 번째 확진자는 96명과 접촉했고, 이 중 32명이 밀접 접촉자로 분류돼 자가격리됐다”고 밝혔다. 시는 이들에 대해 하루 2차례 이상 발열 상황을 확인하고, 상태를 지켜보고 있다. 아직 이들 중 증상이 나타난 사례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시는 또 일상 접촉자 64명에 대해선 매일 발열 여부를 확인하면서 감시하고 있다. 네 번째 확진자에 대한 자세한 이동 경로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질병관리본부는 이날 오후 해당 환자의 역학조사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다. 평택시의 조사에 따르면 이 환자는 이달 5일 중국 우한시로 출국해 20일까지 머물다가 귀국했으며, 공항버스와 택시를 이용해 귀가했다. 다음날 감기 증세로 평택 ‘365연합의원’을 방문해 진료를 받았고, 이후 주로 집에 머물렀다가 25일 재차 이 의원을 방문, 인근 ‘꽃피는 약국’에서 처방전을 받아 귀가했다. 이동 중에는 자가용을 이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365연합의원에서 지역 보건소에 의심환자를 신고함에 따라 평택시는 이때부터 이 환자에 대해 능동감시를 벌여 왔다. 다음날인 26일 아침에도 증상이 나아지지 않자 보건소에 설치된 선별진료소에서 진료를 받고 분당 서울대병원으로 옮겨져 격리됐다. 처음 진료 과정에서 보건 당국에 의심 환자로 신고되지 않은 것과 관련, 병원에선 “환자가 중국을 다녀온 적이 없다고 말했다”고 주장하는 반면, 환자는 “중국에 다녀온 사실을 말했다”고 서로 다른 주장을 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김영호 평택시 보건소장은 “병·의원 처방 시스템에는 출입국 상황이 조회되는데, 왜 의원에서 이를 몰랐는지는 양측 주장이 엇갈려 아직 조사 중”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평택시가 25일 오후 365연합의원의 신고로 뒤늦게 이 환자의 존재를 알게 됐음에도 국가지정 입원 치료 병상으로 바로 격리조치 하지 않고 하루를 더 보낸 것을 놓고, 전염병 대응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해 평택보건소 측은 “25일 해당 환자가 우한에 다녀왔고 증상이 있는 상황임을 인지해 능동감시자로 분류했으나, 사실상 자가 격리를 통해 격리조치는 한 것”이라며 “국가지정 병원에 격리하는 데까지 하루가 더 걸린 것은 그사이 질병관리본부 역학조사관 및 국가지정 병원 측과 병상 확보에 대해 협의하는 데 시간이 걸린 것으로 안다”고 해명했다./박홍용기자 prodigy@@sedaily.com -
[만파식적]사이토카인 폭풍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1.27 18:54:451957년 스위스 바이러스 학자인 장 린덴만과 알릭 아이삭은 죽은 바이러스를 추출해 사람에게 주입하면 나중에 살아 있는 해당 바이러스에 감염되더라도 내성을 보인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그들은 죽은 바이러스 추출물에 반응해 세포가 분비하는 물질을 찾아냈고 이를 인터페론으로 명명했다. 인터페론은 나중에 사이토카인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사이토카인은 인체 내 면역세포에서 분비되는 단백질로 종류가 여러 가지 있다. 신체의 면역체계를 자극 또는 억제하며 외부 항원이 침입할 때는 항체를 생성하는 역할도 한다. 3세대 항암제로 불리는 면역항암제는 사이토카인의 특성을 활용한 대표 사례다. 암을 공격하는 다양한 백혈구를 환자의 혈액에서 분리해 사이토카인과 함께 배양한 뒤 환자에게 주입하면 백혈구의 공격력이 커져 암 치료에 효과적이다. 기존 방사선 치료나 화학요법은 암세포와 면역세포를 동시에 죽이는 반면 면역항암제는 암세포만 죽이기 때문에 부작용이 적다. 최근에는 탈모 치료에도 쓰인다. 사이토카인은 분비될 때 콜라겐·엘라스틴 등 피부재생 단백질을 만들어낸다. 이를 이용하면 모발의 성장을 촉진하고 조기 사멸을 막을 수 있다. 몸에 해로운 경우도 있다. 1993년 미국 미시간대 암센터가 1918년 스페인 독감 유행 때 젊은 층의 사망이 다른 팬데믹(대유행 감염병)보다 20배 이상 높은 이유를 연구한 결과 과도한 면역작용이 외부에서 침입한 적은 물론 인체까지 공격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른바 사이토카인 폭풍 현상이다. 중국 의료진이 우한 폐렴 초기 확진 환자 41명을 조사해보니 일부 중환자에서 감염병 진행 속도가 매우 빠르고 항바이러스제 등의 치료가 효과를 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진은 인체가 사이토카인을 과도하게 쏟아낸 사이토카인 폭풍을 이유로 들었다. 우한 폐렴 확진 환자가 세계적으로 급증하고 사망자도 급격히 늘고 있다.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 때 젊은 환자의 상태가 더 급속히 악화한 사례를 생각하면 젊은 층도 절대 안심할 상황이 아니다. 면역력은 과유불급이지만 감염병 대응은 지나쳐도 좋다. /한기석 논설위원 -
구멍 뚫린 '우한폐렴'…2차 감염 공포 커진다
산업 IT 2020.01.27 17:38:06국내 ‘우한 폐렴’ 확진자가 잇따르고 이들과 접촉한 사람 수도 크게 늘면서 2차 감염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국 우한에서 입국한 확진자들이 수일간 통제 없이 외부활동을 한 것으로 드러나 방역망에 구멍이 뚫렸다는 지적이 나온다. 질병관리본부는 27일 국내 네번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환자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우한시를 방문했다가 지난 20일 귀국한 55세 남성이다. 이 환자는 귀국 당시 증상이 없었던 ‘무증상 입국자’로 공항 검역망을 통과했고 21일 감기 증세로 국내 병원을 방문했을 때 우한 방문 이력이 의약품안전사용서비스(DUR) 시스템을 통해 병원에 통보됐지만 격리 등의 조치는 이뤄지지 않았다. 25일 고열과 근육통이 생기자 의료기관에 재내원, 보건소 신고 후 능동감시를 받았고 26일 조사 대상 유증상자로 분류돼 분당서울대병원에 격리됐다. 세번째 확진자에 이어 네번째 환자도 격리조치 이전까지 수일 동안 보건당국의 통제 없이 외부활동을 하며 다수의 사람과 접촉한 것으로 알려져 2차 감염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세번째 확진자는 20일 입국한 후 25일 격리될 때까지 서울 강남구와 고양시 일대에서 외부활동을 했으며 이 과정에서 접촉한 사람이 74명이라고 질본은 밝혔다. 네번째 환자의 동선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역시 3~4일간 외부활동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당국은 초비상 상태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우한 지역에서 입국한 사람들에 대한 전수조사 추진을 지시했고 질본은 우한 방문자 중 유증상자 전원에게 우선 바이러스 검사를 시행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아울러 “코로나바이러스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예의주시해 점검을 철저히 하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정부는 28일 오전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긴급 경제장관회의를 개최하기로 했다. 한편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27일 오후 8시 기준 전국 30개 성에서 우한 폐렴 확진자 2,840명, 사망자 81명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설) 연휴를 거치면서 환자는 매일 수백명씩 늘고 있다. 대규모 인구이동으로 인한 전염병 확산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는 것이다. 지금까지 중화권인 홍콩에서 8명, 마카오에서 6명, 대만에서 5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또 이날 하루 동안 미국에서 2명의 추가 확진환자가 발생하는 등 전 세계 확산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확진환자는 현재 태국이 8명으로 가장 많으며 미국·호주 각각 5명, 일본·싱가포르·말레이시아 각각 4명, 프랑스 3명 등이다. /우영탁기자 베이징=최수문특파원 tak@@sedaily.com [공항서 잠복기환자 놓쳐...병원은 우한 방문 알고도 감기약만] <우한폐렴...구멍 뚫린 방역망> 심평원 감염지역 입국자 확인시스템 제대로 작동안해 발열 등 증상 나타났는데도 도심 활보한 환자도 문제 설명절 끝나고 여행객 귀국...감염자 확산 우려 커져 ‘4일→2일→1일’ ‘우한 폐렴’ 확진환자가 늘어날수록 발생속도 역시 빨라지고 이들이 활동했던 지역에서의 접촉자도 증가하고 있다. 이는 공항과 병원에 걸친 방역망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기 때문이며 이에 따라 2차 감염 우려가 커지고 있다. 확진환자 역시 발열 등 증상이 나타났는데도 해열제를 복용하고 외부활동을 하는 등 부적절한 행동을 취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27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경기 평택시에 거주 중인 네번째 확진환자는 입국 이틀째였던 지난 21일 감기 증세로 병원을 방문했다. 내원 당시 의약품안전사용서비스(DUR)를 통해 환자의 우한 방문 이력이 병원에 통보됐다. 하지만 감기약을 처방했을 뿐 보건당국에 신고하는 등의 조치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환자는 25일 의료기관에 재내원해 능동감시를 받을 때까지 보건당국의 어떠한 제재도 받지 않고 일상생활을 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현재 DUR 팝업창을 통해 10일부터 감염병 발생지역 입국자 및 확진자의 접촉자일 경우 14일간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이 시스템으로 우한 등 중국 방문자는 어느 병원을 가든 팝업창에 감염지역 방문 환자라는 사실이 뜬다. 이 같은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것이다. 공항 검역도 무용지물이었다. 세번째·네번째 환자는 입국 당시 발열이나 기침 등 폐렴 증상이 없어 공항의 검역 과정에서 걸러지지 못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의 최대 잠복기는 14일 정도로 추정된다. 감염병예방법에 따르면 역학조사에 협조하지 않거나 거짓으로 답변하면 2년 이하의 징역이나 2,000만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된다. 하지만 ‘증상 의심자’가 의도적으로 증상을 숨기면 통제하기가 쉽지 않다. 방역당국은 의심증상 발생 시 행동 요령을 안내하고 자발적 신고를 기대할 수밖에 없다. 환자의 조치 역시 부적절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세번째 확진자는 발열 등의 증상이 있는데도 해열제를 복용하며 서울 강남구와 한강, 경기 고양시 일대에서 외부활동을 하는 등 신고를 미루며 접촉자 수를 늘렸다. 질병관리본부는 뒤늦게 환자가 투숙한 강남구의 호텔과 병원 등에 대한 긴급소독을 실시했고 접촉자 수를 파악하고 있다. 현재까지 파악된 세번째 환자의 접촉자는 74명이지만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네번째 확진자 역시 지역사회와의 접촉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3~4일간의 이동경로는 아직 공개되지 않고 있다. 명절이 끝나고 여행객들이 귀국길에 오르고 있어 무증상 입국자의 추가 입국 가능성도 높아졌다. 중국에서 출발하는 한국행 항공편은 하루 평균 180편, 입국자는 하루 약 3만5,000명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잠복기는 최대 14일이다. 무증상 입국자가 국내에 추가 입국해 보건당국의 감시에서 벗어난 채로 지역사회에서 자유롭게 활동할 경우 사람 간 접촉에 따른 2차 감염이 일어날 수 있다. 한편 잠복기 전염력에 대해서는 아직 뚜렷한 결론이 나지 않은 상태다. 우선 중국 보건당국은 신종 바이러스가 증상이 없는 잠복기 환자에서도 전파될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마샤오웨이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 주임은 우한 폐렴과 관련해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과 달리 잠복기에도 전염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힌 바 있다. 반면 질병관리본부와 국내 감염학 전문가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증상이 발현되지 않았다면 다른 사람에게 전파되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이재갑 한림대 의대 감염학과 교수는 “대부분의 코로나바이러스는 증상이 심해질수록 전염될 가능성이 높아진다”며 “증상의 발현이 연속적인 만큼 언제부터 전염력이 생긴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잠복기 환자가 다른 환자를 감염시킬 가능성은 낮다”고 밝혔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 역시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이나 사스의 사례를 봤을 때 잠복기에는 감염성이 없을 것으로 본다”며 “(잠복기에도 전염력이 있다는) 중국 발표와 관련해 판단 근거에 대한 정보를 요청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우한을 다녀온 입국자 중 콧물이나 미열 등 가벼운 증상이라도 한 가지 이상의 증상이 있는 전원에 대해 모든 코로나바이러스를 확인할 수 있는 ‘판코르나 검사’를 시행할 예정이다. 검사 대상자는 약 100명이다. 검사 대상자들은 검사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자가격리 등의 방역조치를 수행한다./우영탁기자 tak@@sedaily.com -
LG·SK 등 中 현지직원 복귀·출장 금지…우한 폐렴 '피해 최소화' 총력
산업 기업 2020.01.27 17:36:43‘우한 폐렴’이 중국 전역으로 확산하면서 현지에 법인이나 공장이 있는 국내 기업들에도 비상이 걸렸다. 기업들은 지난 2003년 발생했던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 사태가 재연될 수 있다는 위기감 속에 초기부터 강력한 차단에 나서고 있다. 기업들은 아예 중국 현지 직원을 국내로 복귀시키는가 하면 구내식당 사용을 비롯한 단체모임 자체를 금지시켰다. 또 일부 기업들은 출장 자제령을 넘어 당분간 중국 전역에 대한 출장을 중단하기로 했으며 현지 공장 전체에 대한 방역활동에 나서는 등 바이러스에 감염되는 위험을 예방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066570)는 28일부터 중국 전역에 대한 출장을 전면 금지하고 기존 출장자들은 현지 법인에 연락해 조속히 귀국시키기로 했다. LG전자는 당초 중국 출장 자제령을 내렸지만 사태가 중국 전역으로 악화하자 한 단계 강화해 아예 중국 출장을 중단하기로 한 것이다. LG전자 관계자는 “무엇보다 직원들의 안전과 건강이 우선이라고 판단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며 “중국 현지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향후 대책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우한에 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SK종합화학은 한국 직원 10명을 연휴 직전에 전원 복귀시킨 후 건강 상태를 모니터링하고 있다. 아직까지 공장 내 감염 여부는 보고되지 않았지만 대인 접촉 최소화를 위해 현지 구내식당 사용을 금지하고 도시락을 공수해 식사를 해결하도록 했다. SK이노베이션(096770)도 전체 메일을 통해 중국 출장을 자제하고 필요할 경우 시급성을 따져 임원 승인 후 진행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중국 관련 모든 계열사에 중국 출장 자제 등의 조치를 취했다”며 “사람 간 접촉을 최소화하고 안정화하기 전까지 일상회의와 단체활동도 모두 금지했다”고 말했다. 우한 지역에 사업장을 운영하고 있는 포스코 역시 현지 직원들의 중국 내 이동 자제를 권고했고 공장 전체에 대한 방역 활동을 진행할 계획이다. 아울러 중국 지역 출장도 현업 부서가 자체 판단해 자제해달라고 공지했다. 조금만 생산에 차질을 빚어도 막대한 피해가 발생하는 전자업계는 더욱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중국 내에 반도체 공장이 있는 삼성전자(005930)(시안)와 SK하이닉스(000660)(충칭)는 중국 지역 담당자들이 휴일을 반납하고 연휴 기간 내내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전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우한뿐만 아니라 인근 지역도 연휴에서 직원들이 복귀하면 일단 격리해 검사하고 이상이 없을 경우에만 생산 라인에 투입할 계획”이라며 “협력사들에는 출장과 관련해 자제 요청을 해놓은 상태”라고 전했다. 중국 정부가 춘제 연휴 기간을 당초 이달 30일까지에서 다음달 2일로 연장하겠다고 밝힌 데 따른 변화도 감지된다. 연휴 기간에 공장 가동을 멈추는 자동차 업계 등은 공장 재가동 시기가 예상보다 미뤄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현대차 관계자는 “원래 춘제 기간에 공장 가동을 멈춘 뒤 오는 31일부터 정상 가동할 예정이었지만 연휴 자체가 미뤄진 만큼 대응책을 다시 논의할 것”이라며 “연휴를 끝내고 복귀하는 직원들에 대한 건강점검 등 다양한 대응 시나리오와 매뉴얼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춘제 연휴 기간에도 정상 가동을 유지한 디스플레이·반도체·화학·철강 등 현지 생산 공장은 생산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낮아 보인다. 휴일 체제에 맞춰 교대 근무가 시행되고 있기 때문에 춘제 연장으로 인한 인력 공백이 끼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연휴 이후 복귀하는 근로자들의 건강상태를 체크해 투입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며 “인력 투입이 원활하지 않을 경우 정상 가동이 미뤄질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한편 기존 중국 출장 일정을 강행하기로 한 일부 기업들의 직원들 사이에서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한 중소기업 근로자는 “신제품 출시 행사를 위해 다음달 중국 출장을 앞두고 있는데 회사에서 취소 안내를 해주지 않고 있다”며 “혹시 불이익을 받을지 몰라 먼저 나서서 가지 못하겠다고는 말을 못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변수연·박한신·박효정·박형윤기자 diver@@sedaily.com -
美·佛 전세기로 현지 자국민 송환…기업도 '우한 대피령'
국제 정치·사회 2020.01.27 17:28:22지난달 31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 발병 사실이 처음 알려진 지 한 달 만에 확진자가 아시아·북미·유럽으로 번져나가면서 세계 각국의 긴장감도 한층 고조되고 있다. 미국과 프랑스는 전세기를 동원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발병지인 우한에서 자국민을 빼내기로 했고 글로벌 기업들도 최악의 상황에 대비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26일(현지시간) 애리조나주 매리코파에서 다섯 번째 우한 폐렴 확진자가 나왔다고 밝혔다. CDC는 확진자 5명 모두가 우한에 다녀왔다고 설명했다. 전날에는 캐나다에서도 첫 우한 폐렴 환자가 나와 북미 전체가 우한 폐렴 공포에 휩싸였다. 아시아에서도 우한 폐렴 확진자가 급속히 늘고 있다. 태국 8명, 싱가포르·말레이시아·일본 각각 4명 등이다. 이 밖에 호주와 프랑스에서 각각 5명, 3명의 확진자가 발생하는 등 우한 폐렴의 피해가 전 세계로 번져나가고 있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미국과 프랑스는 전세기를 띄워 우한에 체류 중인 자국민을 본국으로 송환하기로 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미 국무부는 이날 우한시에 머무는 자국민에게 보낸 e메일을 통해 영사관 직원 등을 태울 전세기가 28일 중국 우한에서 미국 샌프란시스코로 출발한다고 밝혔다. CNN방송도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 정부가 우한 주재 미국 영사관을 폐쇄했다고 보도했다. 아녜스 뷔쟁 프랑스 보건장관도 이날 우한에 있는 자국민이 중국 당국과의 합의에 따라 항공기 편으로 본국으로 바로 송환될 것이라며 “송환은 이번주 중반에 진행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중국 정부와 협의해 희망자를 전원 일본으로 귀국시키겠다고 밝힌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28일 각의(국무회의)에서 우한 폐렴을 법률로 강제조치가 가능한 ‘지정감염증’으로 지정할 방침이다. 우한 폐렴 확산에도 국제비상사태를 선포하지 않아 논란을 빚고 있는 세계보건기구(WHO)의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은 중국 정부와 사태 해결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중국 방문길에 올랐다. 중국에 진출한 프랑스 자동차 업체 푸조시트로앵(PSA)이 우한에 체류 중인 직원을 대피시키는 등 글로벌 기업들도 적극적인 조치에 착수했다. PSA는 이날 성명을 내고 “중국 당국과 프랑스 총영사관의 협조 아래 대피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며 “수송수단과 숙소를 비롯해 다른 고려사항들도 해결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AFP통신은 PSA가 우한 현지 직원과 가족 등 38명을 대피시킬 것이라고 전했다./김창영기자 kcy@@sedaily.com -
공항서 잠복기환자 놓쳐...병원, 우한 방문 알고도 감기약만
산업 IT 2020.01.27 17:27:33‘4일→2일→1일’ ‘우한 폐렴’ 확진환자가 늘어날수록 발생속도 역시 빨라지고, 이들이 활동했던 지역에서의 접촉자도 증가하고 있다. 이는 공항과 병원에 걸친 방역망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기 때문이며 이에 따라 2차 감염 우려가 커지고 있다. 확진환자 역시 발열 등 증상이 나타났는데도 해열제를 복용하고 외부활동을 하는 등 부적절한 행동을 취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27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경기 평택시에 거주 중인 네 번째 확진환자는 입국 이틀째였던 지난 21일 감기 증세로 병원을 방문했다. 내원 당시 의약품안전사용서비스(DUR)를 통해 환자의 우한 방문 이력이 병원에 통보됐다. 하지만 감기약을 처방했을 뿐 보건당국에 신고하는 등의 조치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환자는 25일 의료기관에 재내원해 능동감시를 받을 때까지 보건당국의 어떠한 제재도 받지 않고 일상생활을 수행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현재 DUR 팝업창을 통해 지난 10일부터 감염병 발생지역 입국자 및 확진자의 접촉자일 경우 14일간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이 시스템으로 우한 등 중국 방문자는 어느 병원을 가든 팝업창에 감염지역 방문 환자라는 사실이 뜬다. 이 같은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것이다. 공항 검역도 무용지물이었다. 세 번째, 네 번째 환자는 입국 당시 발열이나 기침 등 폐렴 증상이 없어 공항의 검역 과정에서 걸러지지 못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의 최대 잠복기는 14일 정도로 추정된다. 감염병예방법에 따르면 역학조사에 협조하지 않거나 거짓으로 답변하면 2년 이하의 징역이나 2,000만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된다. 하지만 ‘증상 의심자’가 의도적으로 증상을 숨기면 통제하기가 쉽지 않다. 방역당국은 의심증상 발생 시 행동 요령을 안내하고 자발적 신고를 기대할 수밖에 없다. 환자의 조치 역시 부적절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세 번째 확진자는 발열 등의 증상이 있는데도 해열제를 복용하며 서울 강남구와 한강, 경기 고양시 일대에서 외부활동을 하는 등 신고를 미루며 접촉자 수를 늘렸다. 질병관리본부는 뒤늦게 환자가 투숙한 강남구의 호텔과 병원 등에 대한 긴급소독을 실시했고 접촉자 수를 파악하고 있다. 현재까지 파악된 세 번째 환자의 접촉자는 74명이지만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네 번째 확진자 역시 지역사회 접촉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3~4일간의 이동경로는 아직 공개되지 않고 있다. 명절이 끝나고 여행객들이 귀국길에 오르고 있어 무증상 입국자의 추가 입국 가능성도 높아졌다. 중국에서 출발하는 한국행 항공편은 하루 평균 180편, 입국자는 하루 약 3만5,000명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잠복기는 최대 14일이다. 무증상 입국자가 국내에 추가 입국해 보건당국의 감시에서 벗어난 채로 지역사회에서 자유롭게 활동할 경우 사람 간 접촉에 따른 2차 감염이 일어날 수 있다. 한편 잠복기 전염력에 대해서는 아직 뚜렷한 결론이 나지 않은 상태다. 우선 중국 보건당국은 신종 바이러스가 증상이 없는 잠복기 환자에서도 전파될 수도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마샤오웨이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 주임은 우한 폐렴과 관련해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와 달리 잠복기에도 전염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힌 바 있다. 반면 질병관리본부와 국내 감염학 전문가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증상이 발현되지 않았다면 다른 사람에게 전파되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이재갑 한림대 의대 감염학과 교수는 “대부분의 코로나바이러스는 증상이 심해질수록 전염될 가능성이 높아진다”며 “증상의 발현이 연속적인 만큼 언제부터 전염력이 생긴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잠복기 환자가 다른 환자를 감염시킬 가능성은 낮다”고 밝혔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 역시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나 사스의 사례를 봤을 때 잠복기에는 감염성이 없을 것으로 본다”며 “(잠복기에도 전염력이 있다는) 중국 발표와 관련해 판단 근거에 대한 정보를 요청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우한을 다녀온 입국자 중 콧물이나 미열 등 가벼운 증상이라도 한 가지 이상의 증상이 있는 전원에 대해 모든 코로나바이러스를 확인할 수 있는 ‘판코르나 검사’를 시행할 예정이다. 검사 대상자는 약 100명이다. 검사 대상자들은 검사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자가격리 등의 방역조치를 수행한다./우영탁기자 tak@@sedaily.com -
봉쇄전 500만명 '우한 탈출'…한국행 6,430명
국제 정치·사회 2020.01.27 17:26:42중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진원지인 후베이성 우한 출신의 중국인들 가운데 상당수가 한국·태국·일본·싱가포르 등 중국과 인접한 아시아 국가로 빠져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매체 제일재경망이 27일(현지시간) 중국 항공 서비스 애플리케이션 ‘항공반자’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22일까지 우한 톈허공항 이용자의 목적지 상위 10개 도시는 모두 중국 주요 대도시인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많은 6만5,853명이 베이징으로 향했고 상하이(5만7,814명), 광저우(5만5,922명), 청두(5만4,539명) 등이 뒤를 이었다. 지난해 12월31일 ‘우한 폐렴’ 발병이 최초로 알려진 뒤 이달 23일 중국 당국이 우한시를 봉쇄했지만 그 사이 이미 많은 사람이 우한을 빠져나갔다는 뜻이다. 저우셴왕 우한시장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춘제(중국의 설)와 전염병 때문에 500만여명이 우한을 떠났다고 밝힌 바 있다. 같은 기간 우한에서 해외로 떠난 탑승객 가운데 1만1,558명이 태국 수완나품공항으로 향해 최다를 기록했다. 싱가포르 창이공항이 1만680명, 일본 나리타공항은 9,080명이 방문했다. 한국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사람은 6,430명에 달했다. 중국 검색 포털인 바이두가 지난 10∼22일 우한 지역 지도 앱 사용자의 동선을 분석한 결과에서는 이용자 중 60~70%가 우한시 인근 후베이성의 다른 도시로 이동한 것으로 조사됐다. 나머지는 허난·후난·안후이·충칭·장시·광둥·베이징·상하이 등지로 이동했다./김창영기자 kcy@@sedaily.com -
우한 폐렴 대응, 예산 부족 땐 예비비로 지원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0.01.27 17:19:38한국 경제가 연초부터 ‘우한 폐렴’이라는 돌발 악재를 맞닥뜨리면서 성장률 목표 2.4% 달성에 비상이 걸렸다. 정부와 한국은행은 설 연휴 마지막 날 예정에 없던 회의를 잇달아 긴급소집하면서 상황 점검에 나섰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우한 폐렴 관련 긴급 간부 회의를 주재했다. 김용범 1차관, 구윤철 2차관 등이 회의에 참석해 방역 등을 위한 예산지원 방안과 국내 경제 및 금융시장 영향을 점검하고 이를 최소화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기재부는 국내 방역 및 검역·치료 등이 차질없이 이뤄질 수 있도록 확보된 예산으로 신속 대응하고, 예산이 부족할 경우 예비비 편성으로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홍 부총리는 “우한 폐렴의 실물경제 영향이 아직 가시화되지는 않고 있다”면서도 “국내 확산 상황 등에 따라 국내 경제에 부정적 파급 효과를 미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관련 동향을 철저히 점검·분석해야 한다”고 했다. 이날 김 차관도 관계부처·기관과 함께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국내외 금융시장과 관광업 등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종합적으로 논의했다. 특히 중국 춘절을 맞아 대규모 이동에 따른 추가 확산 우려가 있는 만큼 출입국 기록 공유 등 관계부처간 협조체계를 강화하기로 했다. 한국은행도 이주열 총재 주재로 금융경제상황점검회의를 열고 우한 폐렴 진행상황 및 국제금융시장의 반응과 국내 금융·외환시장에 미칠 영향을 점검했다. 이 총재는 “우한 폐렴의 전개 상황에 따라 국내 금융·외환시장의 변동성이 높아질 수도 있는 만큼 경계감을 갖고 국내외 금융시장 동향을 모니터링하면서 우리 경제에 미칠 영향을 면밀히 점검해야 한다”고 간부들에게 당부했다. 한은은 회의 직후 낸 보도 참고자료에서 “설 연휴 기간 국제금융시장은 코로나바이러스의 전 세계적 확산 우려가 커지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강화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정부는 보건당국과 유기적 협조를 통해 실물경제 및 금융시장 동향에 대해 24시간 모니터링 체제를 구축하기로 했다. 홍 부총리는 28일 우한 폐렴 대응 관련 긴급 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할 예정이다./세종=조지원기자 jw@@sedaily.com -
‘우한 폐렴’ 사태 악화에 LG전자 ‘中출장 전면 금지’ 초강수
산업 기업 2020.01.27 16:57:51LG전자(066570)가 ‘우한 폐렴’의 사태가 악화하자 대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국내 임직원의 중국 전역 출장 금지라는 ‘초강수’를 검토하고 있다. LG전자는 당장 28일부터 이같은 방침을 실시할 것으로 보인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28일부터 중국 전역에 대한 출장을 전면 금지하고 이같은 사실을 현지 법인에 알려 기존 출장자들을 조속히 복귀시킬 예정이다. 지난 1월 중순 중국 출장 자제령을 내린 이후 사태가 악화하자 대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중국 출장 전면 금지’라는 강력 조치를 취한 것이다. 지난 2003년 중국 광둥에서 발병한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 때 이같은 조치를 취한지 17년 만이다. 외교부는 지난 25일 중국 우한시를 포함, 후베이성 전역에 대한 여행경보를 3단계 ‘철수 권고’로 상향 조정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직원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이 같은 조치를 검토하게 됐다”고 말했다. LG의 여타 계열사에 대해서도 같은 조치가 취해질지는 미지수다. 광저우에 공장을 운영 중인 LG디스플레이는 직원들의 중국 출장 자제령을 내렸다. 이밖에 중국에 현지 법인 및 공장이 있는 국내 기업들은 우한 출장 전면 금지를 포함해 중국 출장 자제령을 내리는 한편 기존 중국 출장자들의 상태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 우한에 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SK종합화학은 한국 직원 10명을 연휴 직전에 전원 복귀시키는 ‘강경 조치’를 내렸다. 현재까지 공장 내 감염 여부는 보고되지 않았지만 대인 접촉 최소화를 위해 구내식당 사용을 금지하고 도시락을 공수해 식사를 해결하도록 했다. SK이노베이션에서도 전체 메일을 통해 중국 출장을 자제하고 필요 시 시급성을 따져 임원 승인 후 진행하고 있다. 우한 지역에 사업장을 운영 중인 포스코 역시 현지 직원들의 중국 내 이동 자제 및 공장 전체에 방역 활동을 진행할 계획이다. 중국 지역 출장도 현업 부서 자체 판단으로 자제할 것을 공지했다. 조금만 생산에 차질을 빚어도 막대한 피해가 발생하는 전자 업계는 더욱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중국 내 반도체 공장이 있는 삼성전자(005930)(시안)와 SK하이닉스(000660)(충칭)는 중국 지역 담당자들이 휴일을 반납하고 연휴기간 내내 대응 전략을 마련하기 위한 회의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정부가 27일(현지 시간) 춘제 연휴 기간을 이달 30일까지에서 다음달 2일로 연장하겠다고 밝히며 기업들은 이에 따른 상황 변화도 예의 주시하고 있다. 특히 연휴 기간에 공장 가동을 멈추는 자동차 업계는 공장 가동 시기가 예상보다 미뤄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현대차(005380) 관계자는 “춘제 기간 동안 공장 가동을 멈춘 뒤 오는 31일부터 정상 가동할 예정이었으나 춘제 연휴가 연장되며 향후 대응 시나리오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휴일에도 정상 가동을 유지하는 디스플레이·반도체·화학·철강 등 현지 생산 공장은 생산 차질을 빚을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보인다. 휴일 체제에 맞춰 교대 근무가 되고 있어 춘제 연장으로 인한 인력 공백이 큰 영향이 미칠 가능성은 낮다./변수연기자 diver@@sedaily.com -
금융위, '우한폐렴'긴급회의.."금융시장 영향 점검"
경제·금융 금융정책 2020.01.27 16:19:27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 폐렴) 확산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치는 가운데, 설 연휴 마지막 날인 27일 금융당국이 이에 대비하기 위한 긴급 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오후 열린 금융위 점검 회의에는 은성수 위원장을 비롯해 금융정책국장·금융산업국장·자본시장정책관·금융소비자국장·구조개선정책관 등이 참석했다. 금융위는 2002~2003년의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 등 과거의 유사 사태를 바탕으로 이번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영증 확산 정도와 국내외 금융시장에 미칠 수 있는 영향 등을 점검했다. 은 위원장은 “신종 감염증의 국내 확산 정도나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하게 모니터링하고, 필요한 경우 시장안정 조치와 피해 분야에 대한 지원 등이 신속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해달라”고 당부했다./이태규기자 classic@@sedaily.com -
주요 병원들 "우한 폐렴 유입 예방" 면회제한 등 '비상'
산업 바이오 2020.01.27 15:33:02국내에서도 ‘우한 폐렴’ 확진환자가 잇달아 발생하자 주요 병원들이 원인 바이러스(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원내 유입을 막기 위해 입원환자 면회객 제한 등 예방 조치에 들어갔다.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때 볼 수 있었던 병원 내 선별진료소도 다시 등장했다. 국내 세 번째 우한 폐렴 확진환자를 치료 중인 명지병원(경기 고양시)은 지난 21일부터 비상대응본부를 구성하고 선별진료소 가동에 들어갔다. 이 병원은 우리나라 국가지정 격리병상 운영 29개 병원 중 하나로 2015년 메르스 사태 당시 확진환자 5명을 이송받아 2차 감염 없이 전원 완치시켰다. 삼성서울병원·서울대병원·서울성모병원·서울아산병원·세브란스병원 등 주요 대학병원들은 23~24일부터 출입증이 있는 보호자 1인을 제외한 방문객의 면회를 제한하고 있다. 다만 중환자실 및 임종환자 면회는 허용하고 있다. 신고되지 않은 우한 폐렴 의심환자가 일반 환자 등과 뒤섞여 병원에 드나드는 것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선별진료소도 운영하고 있다. 서울대병원은 본관, 어린이병원, 암병원 입구에 열 감지 센서 카메라를 설치하는 등 내부 출입감시체계도 강화했다. 이상반응이 포착되면 비상대기 중인 감염관리센터가 여행이력을 포함한 건강 문진을 한다. 의심환자로 판단되면 서울시·질병관리본부 역학조사관과 긴밀히 공조해 환자 사례를 확인하고 대응 방안을 논의한다. 필요할 경우 서울대병원의 음압시설 등을 갖춘 국가지정 입원치료병상으로 옮겨 확진검사와 치료를 한다. 순천향대 천안병원은 26일부터 보호자 1명을 제외한 면회객의 병실 출입을 금지하고 중환자실 면회를 1일 2회에서 1회(낮 12시~12시 30분)로 줄였다. 외래진료관과 응급의료센터를 제외한 모든 건물의 출입구도 봉쇄했다. 본관의 경우 입원환자 필수 보호자와 교직원 외에는 출입을 금하고 별관, 신관, 암센터 현관에서는 모든 환자와 내원객, 병원 교직원 등의 출입을 막고 있다. 외래진료관의 주된 출입구인 2층 현관 앞에는 환자분류소를 설치, 운영에 들어갔다. 서울의료원은 면회객 전원에게 마스크를 지급해 착용을 의무화 하고 열감지장치 가동 등 방문객 관리를 강화했다. 선별진료소도 운영하고 있다. 병원들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DUR(의약품안전사용서비스) 시스템과 문진을 통해 호흡기질환이 있는 외래·입원·응급진료 환자의 중국 우한 등 방문이력과 호흡기 질환과의 연관성을 파악하고 있다. 정부는 이 시스템을 통해 최근 중국 방문이력이 있는 사람들의 정보를 의료진이 파악할 수 있게 했다. 명지병원은 26일 세 번째 우한 폐렴 확진환자의 음압병실 입원이 결정되자 기존 입원환자와 보호자·직원 등에게 안내문과 문자메시지를 보내 확진환자가 병원 내 시설과 완벽하게 차단된 격리병상에서 진료받는다는 사실을 알렸다. 이런 선제조치 덕분에 퇴원하겠다고 나선 환자가 한 명도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병원협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비상대응본부장도 맡고 있는 이왕준 명지병원 이사장은 “(정부와 의료계가) 선제적 대처, 국민에 대한 적절한 정보 제공 등 커뮤니케이션 강화, 의료기관·의료진의 조언을 빨리 수용해야 사태를 조기에 수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임웅재기자 jael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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