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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 서경 우주포럼]임철호 한국항공우주연구원장 “국내 산업체, 더 도전적으로 우주개발에 참여해야”
산업 기업 2020.06.30 09:53:39“국내 산업체들도 축적된 기술을 토대로 보다 도전적으로 우주개발에 참여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임철호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원장은 서울 광장동 그랜드&비스타워커힐서울에서 열린 제2회 서경 우주포럼 축사에서 “우리나라 미래 핵심기술을 확보하고 단계적이고 점진적으로 우주 산업화의 길을 열어가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임 원장은 본격적으로 시작된 민간 중심 우주개발 시대에 일원으로 서기 위해서는 국내도 새로운 방식의 우주개발 패러다임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최근 스페이스X의 유인 우주선 발사뿐 아니라 해외에서 진행되고 있는 민간 중심 우주개발의 혁신적 변화와 도전이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는 매우 크다”며 “혁신적인 우주개발과 미래를 준비하는 노력을 통해 이제껏 추진해왔던 방식과는 다른 우주개발을 지향하고 우리나라에 적합한 우주산업화의 길로 들어서야 한다”고 역설했다. 임 원장은 정부 우주 사업에 대한 소개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항우연은 차세대 중형 위성 사업 등을 통해 위성기술을 산업체에 이전하고 있으며 누리호 개발에도 200여개 이상의 국내 산업체들이 참여하고 있다”며 “젊은 우주벤처기업들이 더 많이 생겨나서 일정 분야에서는 우리가 우주산업을 선도할 수 있도록 산학연 모두가 다같이 힘을 합쳐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주포럼은 이날부터 이틀간 개최되는 ‘서울포럼 2020’의 부대 행사로 열렸다. /양사록기자 sarok@@sedaily.com -
[제2회 서경 우주포럼]이종환 서울경제신문 부회장 "우주산업, 한국의 패스트팔로잉·초격차전략 가장 빛날 분야"
산업 기업 2020.06.30 09:41:04“한국이 아직 미국, 일본, 러시아 등에 비해 기술력이 떨어진다고 평가받는 우주산업이야 말로 한국 특유의 ‘패스트팔로잉 전략’과 ‘초격차 전략’이 가장 빛날 수 있는 분야입니다” 이종환 서울경제신문 부회장은 30일 서울 광장동 그랜드&비스타워커힐서울에서 열린 우주포럼 개막식에서 “일론머스크가 이끄는 민간 우주 업체 ‘스페이스X’의 성공으로 이제는 각 국 정부가 우주 개척을 주도했던 시대는 저물고, 민간이 우주 산업을 이끄는 ‘뉴 스페이스’ 시대가 열리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우주포럼은 30일과 다음달 1일 이틀간 이곳에서 개최되는 ‘서울포럼 2020’의 부대 행사로 열렸다. 이 부회장은 뉴 스페이스 시대를 헤쳐나가기 위해 한국 특유의 성공방정식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때 최빈국으로 분류됐던 한국이 현재 반도체, 스마트폰, 수소차 등 글로벌 산업을 주도하고 있는 배경에는, 특유의 ‘패스트팔로잉’ 전략과 뒤이은 ‘초격차 전략’의 성공이 있다”며 “실리콘밸리의 막강한 자금 지원을 바탕으로 성장한 미국 우주산업 생태계와 달리 후발국인 한국의 우주산업 생태계는 정부가 이끌고 민간기업이 뒷받침하는 형태가 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 산업화의 핵심축을 담당했던 정부와 연구기관들의 꾸준한 성과도 필수”라며 연구계의 적극적인 연구개발을 당부했다. 이 부회장은 “우주는 미지의 존재이기 때문에 두렵지만 또 무한한 기회가 있는 공간으로 한국의 기초과학 능력, 첨단소재 기술, 차세대 에너지 노하우 등을 결합한다면 우주 시대 주도권을 쥐는 것은 허황된 꿈이 아니”라며 “우주시대를 꿈꾸는 모두의 꿈의 상상이 현실이 될 수 있도록 서울경제신문도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양사록기자 sarok@@sedaily.com -
[서울포럼 2020] LA·보스턴·파리 '라이브 소통'...하이브리드 포럼 새 지평 연다
산업 생활 2020.06.30 05:45:1930일부터 이틀간 ‘포스트 코로나 국가생존전략:과학기술 초격차가 답이다’를 주제로 그랜드&비스타워커힐서울에서 열리는 ‘서울포럼 2020’에서 네이선 울프 메타바이오타 이사회 의장 등 세계적인 석학들은 신산업 초격차 전략, 연구개발 혁신, 과학 분야 인재 양성 등을 주제로 강연을 펼친다. 올해로 11회째를 맞은 ‘서울포럼’은 글로벌 석학과 정부 관계자, 산업 현장의 최고경영자(CEO)급 인사들이 모여 의견을 교류하는 한국의 대표 포럼으로 자리 잡았다. 석학들은 서울포럼 2020에서 미중 무역분쟁 발발과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 등 신보호무역주의 등장, 끝이 보이지 않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글로벌 가치사슬의 변화 등으로 생존 방정식의 수정을 요구받는 한국의 국가 비전에 대해 혜안을 내놓을 예정이다. 주목할 점은 서울포럼 2020이 제시하는 ‘코로나19 이후(AC)’ 시대의 ‘포럼 모델’이다. 매해 글로벌 경제 이슈와 한국의 미래 먹거리를 진단해온 서울포럼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철저한 방역을 기반으로 ‘소통과 공론의 장’이라는 전통을 이어간다. 특히 미국 샌프란시스코와 LA, 프랑스 파리 등 해외와 포럼 현장을 온라인으로 연결함으로써 코로나19로 인한 공간적 제약을 뛰어넘는 ‘하이브리드’ 포럼의 지평을 열 것이다. 행사장에 열화상 카메라와 체온계·손소독제 등을 비치해 현장 참가자들이 입장할 때부터 철저한 방역을 진행하고 자리 배치 역시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 지침에 따라 2m 간격을 유지하는 등 코로나19 감염 예방에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 참석자들은 비표를 직접 발급받고 비표 내에 기재된 QR코드를 통해 다시 한 번 출입기록을 거치게 된다. 200여명의 온라인 참가자들이 대형 발광다이오드(LED) 화면을 통해 등장하고 이들의 질문에 연사들이 답변하는 모습은 포럼의 백미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온라인 참가자들은 현장 강연뿐 아니라 미국과 프랑스 현지에 있는 스튜어트 러셀 UC버클리대 교수(미국 샌프란시스코), 데니스 홍 UCLA 교수(LA), 소피 비제 에콜42 교장(프랑스 파리)의 ‘랜선 강연’ 내용도 생생히 들을 수 있다. 30일 시작되는 서울포럼 2020의 기조강연은 ‘바이러스 헌터’로 불리는 네이선 울프 메타바이오타 이사회 의장이 맡는다. 울프 의장은 UCLA 종신교수직을 버리고 바이러스 헌터가 돼 중앙아프리카의 열대우림과 사냥터, 동남아시아 야생동물 시장 등 세계 전역을 돌며 바이러스의 기원과 전염 요인을 분석해 2011년 타임지의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뽑힌 바 있다. 그는 기조강연을 통해 코로나19 백신 및 치료제 개발 전망과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대응을 위한 미래 바이오 테크놀로지 산업의 역할 등을 제시한다. 7월1일에는 러셀 교수의 특별강연을 시작으로 산업 육성 전략, 연구개발, 인재 양성 등에 대한 구체적인 해법이 제시된다. 러셀 교수는 UC버클리대 인공지능연구소를 이끌고 있으며 일론 머스크 등과 함께 미국의 퓨처오브라이프연구소 과학자문위원을 맡고 있는 세계적인 인공지능(AI) 전문가다. 이어 열리는 세션1·2·3에서는 과학계 석학의 기조발제, 정부 관계자와 현장의 목소리를 들려줄 산업계 인사들의 패널토론 등을 통해 새로운 과학기술 정책 수립을 위한 현실적인 대안이 모색된다. 세션1에서는 스티브 그래닉 기초과학연구원(IBS) 첨단연성물질 연구단장과 유승주 유타대 의공학 및 약학과 교수가 ‘개방·융합·협력을 통한 과학기술의 차별화’를 주제로 융복합 연구과 국제적 협력 연구 방안을 통한 초격차 전략에 대해 강연한다. 특히 세션1에서는 울프 의장과 류광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정책기획관, 박한수 GIST 의생명공학과 교수 겸 지놈앤컴퍼니 대표가 김승환 포스텍 물리학과 교수의 사회 아래 토론을 진행해 국내 과학기술 정책의 현실과 나아갈 방향을 제시한다. 세션2에서는 이진형 스탠퍼드대 생명공학과 교수, 박희재 서울대 기계항공공학부 교수가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 혁신’ 방안에 대해 발표한다. 이 교수는 “최고의 기술력을 가진 기업만이 살아남는 생태계로 세계 기업환경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며 “K방역으로 우수성을 알린 한국 바이오산업 등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포럼에서 제시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용래 산업통상자원부 산업혁신성장실장과 이원재 요즈마그룹 아시아 총괄대표 등도 패널로 참석해 산업혁신 성공 사례를 발표하는 등 토론의 깊이를 더할 예정이다. 세션3에서는 문제해결식 소프트웨어 교육으로 명성이 높은 프랑스의 에콜42 수장 소피 비제 교장이 온라인을 통해 포럼 참석자들과 만나고, 배달의민족과 함께 ‘요리 로봇’ 개발에 나선 데니스 홍 UCLA 기계공학과 교수도 직접 연단에 올라 ‘창의인재 양성을 위한 디지털교육 혁명’을 주제로 강연한다. 한편 서울포럼 2020에서는 과학도를 꿈꾸는 학생들이 참여하는 유스포럼과 이달의 과학기술인상 시상식, 우주포럼, 울프 의장과 이진형 교수가 참여해 격의 없는 대화를 펼치는 라운드테이블 등 다채로운 부대행사도 마련돼 있다. /박형윤기자 manis@@sedaily.com -
[서울포럼 2020] "초격차엔 왕도 없어… 도전만이 해법이다"
산업 기업 2020.06.30 05:15:49올해 창간 60주년을 맞아 서울경제가 주최하는 ‘서울포럼 2020’에 참석하는 글로벌 과학계 리더들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일류 기업과 국가로 도약하기 위한 마스터키는 과학기술이 될 것”이라고 한목소리로 강조했다. 석학들은 “과학기술을 통해 신산업을 창출해내는 조직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승자가 된다”며 “산학연 협력제도의 유기적 구축, 창의력과 도전을 장려하는 풍토 조성 등이 혁신의 조건이 될 것”이라고 제언했다. 30일부터 이틀간 서울 광장동 그랜드&비스타워커힐서울에서 열리는 ‘서울포럼 2020’의 주요 연사들은 29일 진행된 사전 인터뷰에서 학계·산업계 혁신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올해로 11회째를 맞은 서울포럼은 현장참여와 비대면 랜선포럼이 섞인 하이브리드 형태로 진행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글로벌포럼의 새로운 롤모델을 제시한다. 기조강연자인 네이선 울프 메타바이오타 창립자 겸 이사회 의장은 “과학기술이 코로나19 이후 직면할 난제를 해결할 유일한 솔루션”이라며 “지금의 위기를 미래에 또 발생할 전염병에 대한 대응능력을 제고하는 기회로 살려야 한다”고 말했다. 국내 과학계가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도전하는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는 조언도 나왔다. 스티브 그래닉 기초과학연구원(IBS) 첨단연성물질연구단장은 “한국이 기초과학에 투자해 초격차를 내려면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과 실패를 용인하는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진형 스탠퍼드대 생명공학과 교수도 “초격차에 왕도는 없다”며 “혁신적 연구자가 많이 배출될 수 있도록 대학 연구실에서부터 산학연 협력 시스템의 가장 중요한 가치를 ‘도전’에 맞출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이상훈기자 shlee@@sedaily.com -
[서울포럼2020] 15세기 대항해시대 필적할 우주시대 온다
산업 IT 2020.06.29 14:44:42인공위성을 활용한 기상·환경·통신·안보·경제 분석 확대는 물론 지구 궤도에서 인터넷·에너지·관광·공장가동이 가능해지고 달과 소행성에서 자원 채취를 하는 시대가 한걸음씩 다가오고 있다. 마치 공상과학(SF) 영화처럼 우주에서 엄청난 부가가치를 만드는 ‘메이드 인 스페이스’ 시대의 서막이 열리고 있는 것이다. 서울경제는 30일 그랜드&비스타워커힐서울에서 국내외 우주전문가와 함께 ‘뉴 스페이스 어디까지 왔나’를 주제로 ‘제2회 서경 우주포럼’을 열고 ‘호모스페이스쿠스’ 시대를 파헤칠 예정이다. ‘뉴 스페이스’는 각국 정부가 주도하던 ‘올드 스페이스’에서 나아가 민간이 적극 우주산업에 뛰어드는 것이며, ‘호모스페이스쿠스’는 현생 인류인 ‘호모사피엔스’에 빗대 우주인류를 일컫는 말이다. 내년부터 ‘달 물류사업’을 펴는 미국 아스트로보틱의 댄 헨드릭슨 부사장은 “뉴 스페이스 시대 개막은 15세기 대항해 시대를 연상시킨다”며 “위성 기반 인터넷 서비스, 우주관광, 달 얼음 채취 등이 이뤄지면 세상이 달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은 위성에 인공지능(AI) 등을 접목해 활용도를 높이는 것은 물론 민간이 대형부터 초소형까지의 우주선을 발사해 초고속인터넷, 관광사업에 도전하고 있다. 국제 공동으로 달 궤도를 도는 우주정거장(gateway)을 오는 2025년까지 건설해 달 탐사는 물론 화성 등 심우주 탐사의 전진기지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유리 다카야 일본 도쿄대 초빙연구원은 “일본의 뉴 스페이스는 대부분 위성 기반 서비스이지만 일부는 우주여행이나 달 탐사 같은 유인 우주 프로그램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소개했다. 강경인 한국연구재단 우주기술단장은 “정부가 우주산업에서 수요를 만들고 한국형 항법위성시스템 등 대형 사업을 기획하고 있어 전망이 밝은 편”이라며 “다만 뉴 스페이스를 견인할 기업의 기술혁신과 비즈니스 모델 창출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를 위해 우선 우주정보 활용과 인재 양성이 핵심과제로 꼽힌다. 이창진 건국대 항공우주공학과 교수는 “우주개발에서 산업화 노력은 경쟁력 있는 분야에 선택과 집중을 하는 게 유리하다”며 “4차 산업혁명 정보통신 인프라를 기반으로 AI·빅데이터 기술이 접목된 우주정보 활용에 중점을 둬야 한다”고 역설했다. 채장수 KAIST 인공위성연구소 책임연구원은 “글로벌 시장에서 고객의 수요와 요구에 맞는 혁신적인 우주기술과 부가가치가 큰 위성정보 서비스를 내놓는 등 우주산업을 주도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허환일 충남대 항공우주공학과 교수는 “아직 우주산업 생태계가 취약해 정부의 도움이 필요하다”며 “2년 후 제4차 우주개발진흥계획(2023~2027)에 뉴 스페이스 시대의 주역을 양성하는 정책을 핵심과제 중 하나로 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경민 한국우주기술진흥협회장(㈜케이티샛 대표)은 “뉴 스페이스의 대명사가 된 ‘스페이스X’의 성공에는 미국 정부와 항공우주국(NASA·나사)의 전폭적인 지원이 뒷받침됐다”며 “민간의 도전·혁신을 바탕으로 우주산업 발전을 앞당길 수 있도록 정부와 공공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발상의 전환과 과감한 규제 완화도 거론된다. 류장수 AP위성㈜ 대표는 “뉴 스페이스 시대에는 민간이 적극 나서야 하는데 지체상금(납기일 지연 시 벌금)의 상한선이 외국 기업에는 10%이지만 우리 기업은 무제한이라 불안하다”며 “정부출연연구원의 기술 이전료도 매출의 5%를 받는 경우가 있는데 이래서야 어떻게 수출경쟁력을 가질 수 있겠느냐”고 호소했다. 박재필 나라스페이스테크놀로지 대표는 “뉴 스페이스는 기존의 올드 스페이스에 포함되지 않았던 기술·기업·소비자 등을 하나로 아우르는 우주생태계의 확장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낙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거대공공연구정책과장은 “뉴 스페이스 시대를 본격화하려면 안정적인 공공 수요 창출과 기업 역량 강화, 제도 개선, 인재 양성이 연계돼야 한다”며 “내년 누리호 시험발사, 2022년 달 탐사(궤도선) 등 대형 사업의 성공과 여론의 지지도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이번 우주포럼은 30일 오전9시30분부터 정오까지 유튜브와 네이버TV로 생중계된다. /고광본선임기자 kbgo@@sedaily.com -
[서울포럼 2020] “한국형 뉴딜 성공 열쇠는 ‘고용 창출 할 수 있는 과학기술’”
부동산 정책·제도 2020.06.29 06:30:34“한국형 뉴딜이 성공하려면 과학기술이 일자리를 만들어내야 합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하는 국가전략인 ‘한국형 뉴딜’. 경제의 디지털화와 비대면화에 초점이 맞춰진다. 데이터, 5세대(5G), 인공지능(AI) 등 디지털 인프라 구축과 비대면 산업 육성, 사회간접자본(SOC) 디지털화 등 3대 영역이 핵심사업 분야다. 그렇다면 한국형 뉴딜을 성공시키기 위한 조건은 무엇일까. ‘서울포럼 2020’에 참석하는 전문가들은 과학기술의 고용창출이 우선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또 내수경제 활성화에 그치지 말고 한국형 뉴딜을 글로벌 패권을 쥘 수 있는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형 뉴딜은 고용창출 지난 8일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가 연구소를 보유한 대기업과 중견기업·벤처기업 등 1,221곳을 대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기업 연구개발(R&D) 활동 실태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전체 조사 대상 기업의 58%가 R&D를 줄일 계획이라고 답했고 51.5%는 연구원 채용도 축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위기는 기회’라고 하지만 당장 눈앞에 닥친 위기상황에 매몰돼 미래 성장동력을 마련할 ‘기회’인 R&D 투자 축소가 현실화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 대해 패널 7인은 과학기술 R&D와 산업 현장이 유리된 탓이라고 판단했다. 연구 결과가 이른 시일 내에 수익으로 돌아온다면 이러한 연구 지원 절벽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패널들은 “산업화와 고용으로 이어지지 않는 과학기술은 초격차를 만들어낼 수 없다”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이러한 경향은 더욱 짙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포스트 코로나 전략인 한국형 뉴딜이 성공하려면 고용창출 효과가 입증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김정호 KAIST 전기 및 전자공학과 교수는 “뉴딜의 투자와 결과는 산업과 일자리로 창출돼야 한다”며 “단순히 줄어드는 소득을 보전해주는 차원이라면 예산의 손실과 재정부담만 남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박희재 서울대 기계항공공학과 교수 역시 “뉴딜이 성공하려면 경제주체인 기업과의 교감이 매우 필요하다”며 “뉴딜의 시작과 끝은 기업들과의 연계전략”이라고 말했다. ■초격차 산업 10개는 더 만들어야” 문제는 한정된 재원으로 어떤 산업 분야에 집중 투자하느냐다. 패널들은 반도체, 정보통신기술(ICT)에 쏠린 무게추를 분산시켜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신생 산업의 경우 기존 산업보다 성장률이 높기 때문에 수익성이나 고용 면에서도 큰 효과를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김 교수는 “아쉬운 점은 초격차를 갖고 있는 분야가 반도체뿐이라는 것이다. 앞으로 이런 초격차 기술·산업이 10개 정도는 더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박한수 GIST 의생명공학과 교수 역시 “정보기술(IT) 분야는 이미 많은 성장을 이뤘지만 바이오헬스케어 등 신생 분야는 아직 성장할 공간이 많이 남아 있다”며 “미국의 화이자나 존슨앤드존슨 같은 경우 삼성전자 못지않은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대기업이나 제조업이 아닌, 30~50% 성장할 수 있는 분야의 집중 투자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선점해야 할 산업에 대해 류광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정책기획관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가장 유망한 분야는 아무래도 K방역이라고 생각한다. 진단키트 제작이나 역학조사를 상당히 선제적으로 했는데, 그 배경에는 ICT가 있었다. 우리 ICT가 방역에서 경쟁력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한 것”이라며 “바이오산업 쪽에서도 아직 백신이나 치료제가 개발되지는 않았지만 국내 R&D 수준을 고려하면 글로벌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방법론으로는 ‘오픈이노베이션 방식’이 제안됐다. 이원재 요즈마그룹 아태지역 총괄대표는 “이스라엘은 오픈이노베이션 방식으로 포스트 코로나에 필요한 기술들을 사업화하면서 관련 제품들이 빠르게 많이 나오고 있다”며 “우리나라의 출연연구소나 특성화대·병원 등이 가지고 있는 기술 및 아이디어를 오픈이노베이션이라는 한 바구니에 담아 민첩하게 사업화해야 한다. 우리 요즈마도 포스트 코로나와 관련해 여러 가지 기술을 모아 사업화 및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경제 활성화 넘어 ‘글로벌 리더십’으로 전문가들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응한 한국형 뉴딜과 과학기술계의 도전이 단순히 경제 활성화에 그쳐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류 정책기획관은 “변화의 시기에는 선점하는 사람이 지배자가 된다”며 “코로나19로 바뀌는 세상의 모양, 그 그림을 결정하는 게 바로 과학기술”이라고 강조했다. 코로나19로 글로벌 패권이 흔들리는 이 혼란의 시기는 한국이 과학기술 분야의 혁명을 통해 국제적인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김승환 포스텍 물리학과 교수는 “과학기술이 4차 산업혁명의 대응을 넘어 외교와 안보 영역에서 무엇을 기여할 수 있는지 묻고, 이를 글로벌 무대에 적용해야 할 시기가 됐다”며 “공중보건 및 과학기술 분야의 글로벌 공조체제를 선도할 수 있다면 한국이 글로벌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과학기술 외교는 경쟁을 넘어 협력과 상생의 틀로서 선진국 초입에 들어선 우리나라의 소프트파워 제고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윤선기자 sepys@@sedaily.com -
"10년 내 대학 절반 사라진다” 논문 중심 교육으론 인재 양성 어려워
사회 사회일반 2020.06.28 20:37:16한국 과학기술의 밝은 미래를 위해서는 대학 교육과정을 토대로 한 젊은 인재 양성이 가장 중요하다. ‘서울포럼 2020’의 패널로 초대된 학계·업계·정부 관계자 7인은 한국의 과학 인재 양성에 아쉬운 점이 많다고 지적했다. 30일과 다음달 1일 ‘포스트 코로나 국가생존전략:과학기술 초격차가 답이다’를 주제로 열리는 ‘서울포럼 2020’에 참여하는 학계와 정부 관계자들은 연구개발 실적에만 한정된 교육 시스템 개선을 우선과제로 꼽았다. 이들은 현재 한국 과학기술 대학 교육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논문 중심으로만 평가하는 시스템을 지적했다. 박희재 서울대 기계항공공학부 교수는 “산학협력을 거의 경험하지 못하고 오직 논문만을 주로 쓸 줄 아는 과학자를 양성하는 시스템은 문제가 있다”며 “모든 연구개발 활동을 논문으로만 평가하고 귀결시키려는 평가 시스템을 지양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그는 “(그렇게 되면) 실무 연구역량을 갖추지 못하고, 이런 시스템하에서 교육받은 젊은 과학자들이 많아져 우리나라 기업혁신과 경제혁신이 되지 못할까 큰 걱정”이라고 우려를 드러냈다. 이두희 멋쟁이사자처럼 대표 역시 “대학원을 다니면서 의미 없는 논문을 찍어내는 경우가 많은데 그런 문화는 없어져야 한다”고 꼬집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전 세계적인 확산으로 대학에서도 비대면 교육이 필수가 된 만큼 교육계에서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이어졌다. 김정호 KAIST 전기 및 전자공학과 교수는 “10년 내 절반 이상의 대학이 문을 닫거나 사라질 것”이라며 “대학들은 비대면 교육 시대에 빨리 적응해야 하며, 경쟁력 있는 몇 개의 강의 콘텐츠와 교수만 살아남을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이어 “사전에 강의내용을 온라인으로 숙지하고 토론과 실습은 전통 교육방식을 하는 교육방식을 준비하고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스라엘 벤처캐피털인 요즈마그룹의 이원재 아태지역 총괄 대표 역시 “교육시장은 매우 보수적인 분야로, 100년이 넘도록 변화가 전혀 없었지만 4차 산업혁명과 코로나19로 인한 언택트 수요가 늘어나면서 교육산업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필연적이라 본다”고 밝혔다. 비대면 교육이 미래 교육혁신의 중요한 축이 되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김승환 포스텍 물리학과 교수는 “비대면 교육의 제공과 확산은 일자리 시장의 전반적인 질을 올리고 새로운 산업 패러다임의 변화에 인적자원을 적응·변화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설명했다. 패널들은 뛰어난 과학자를 양성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산학협력의 수준이 더 깊어지고, 장벽이 허물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정호 교수는 “분야 간 장벽, 학계와 산업체 간 장벽이 무너져야 경쟁력 있는 연구 결과가 나오고 창업도 활성화된다”며 장벽의 철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한수 GIST 의생명공학과 교수 겸 지놈앤컴퍼니 대표 역시 “바이오 분야에서 산학 연결 프로그램이 밀접하게 이어져야 하는데 현재는 뚝 떨어져 있어 산업과 학계에서 서로 이해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한다”며 “연구만 하는 것이 아니라 개발까지 같이 하는 교육 시스템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유능한 국내 인재의 해외유출을 막기 위한 방법으로는 무엇이 있을까. 인재들이 마음껏 연구에 몰입할 수 있도록 하고, 해외 못지않은 조건을 제시해야 한다는 것이 패널들의 공통된 목소리였다. 김승환 교수는 “다양한 연구지원 프로그램과 플랫폼을 바탕으로 인재들이 자유롭고 장기적으로 연구할 수 있는 지원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며 “대학과 연구소에서 고급 연구인력이 둥지를 틀 수 있는 다양한 연구 플랫폼을 크게 확충하는 것이 절실하다”고 꼽았다. 박희재 교수는 “단순히 애국심에 호소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적으로 국내 인재들에게 적절한 보상과 여러 제도 개선 및 규제 혁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원재 대표는 “이스라엘처럼 국내 인재를 창업으로 인도하고 지분을 갖게 해 사업에 몰두하게 함으로써 국가에 남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현진기자 stari@@sedaily.com -
[서울포럼]"산업화 못하는 과학기술 초격차는 무의미"
부동산 정책·제도 2020.06.28 17:48:35“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과학기술은 연구를 넘어 산업화하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합니다.” (박한수 GIST 의생명공학과 교수 겸 지놈앤컴퍼니 대표) ‘포스트 코로나 국가생존전략:과학기술 초격차가 답이다’를 주제로 그랜드&비스타워커힐서울에서 열리는 ‘서울포럼 2020’의 개막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본행사에 앞서 패널로 초대된 학계·업계·정부 관계자 7인에게 우리나라가 과학기술 초격차를 갖추기 위한 필수 요건을 물었다. 그들은 일정 수준에 오른 국내 기초연구와 연구개발(R&D) 역량이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해서는 제품화와 사업화가 필수라고 한목소리로 답했다. 이원재 요즈마그룹 아태지역 총괄대표는 “한국과 이스라엘의 차이는 기술 사업화와 창업 중심의 R&D 정책”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실내에서 러닝머신으로 열심히 뛰는 것보다 운동장에서 달리며 앞으로 한 발이라도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일침을 가했다. 이러한 지적은 우리나라 R&D 정책이 연구자와 연구기관 중심으로 이뤄져 있기 때문이다. 박희재 서울대 기계항공공학부 교수는 “우리나라 R&D 정책은 R&D의 수요자인 기업과 유리돼 있다”며 “그 결과 연구 결과물이 국가 경제나 일자리 등에 미치는 구체적인 성과가 매우 작다”고 분석했다. 그는 “실용화·상용화할 수 없는 기술은 초격차가 무의미하다”고 말했다. 패널들은 앞으로 과학기술을 통한 초격차를 보유하기 위해서는 강력한 산학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정호 KAIST 전기 및 전자공학과 교수는 “기업에서 기초과학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학교와 꾸준히 공동연구를 진행하는 한편 학교에서는 교수 평가 때 단순히 논문 업적만 말고 산학협력 결과를 높이 평가하는 제도가 도입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교수 역시 “기초과학 분야에서 R&D를 기획·진행·평가할 때 산학협력을 구성하도록 제도화 내지는 명문화하는 방안을 제안한다”며 “연구자와 연구기관 평가에서도 산학연계 부분이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기준을 개선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윤선기자 sepys@@sedaily.com -
[서울포럼2020] "위성사업서 관광·자원개발까지...우주산업 영역 무궁무진"
산업 IT 2020.06.26 06:15:00“미국에서는 규모가 크거나 작거나, 경험이 많거나 적거나 다양한 기업들이 시장에 새로운 아이디어와 에너지를 불어넣고 있죠.” 내년부터 화물을 실은 달 착륙선을 보내 ‘달 물류사업’을 펴는 미국 아스트로보틱의 댄 헨드릭슨 부사장은 미국에서의 뉴 스페이스를 이렇게 표현했다. 미국 스페이스X처럼 위성을 활용한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와 지구궤도·달 관광 준비에 박차를 가하는 기업부터 위성에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클라우드를 접목해 경제·시장 분석을 늘리는 등 ‘위성 비즈니스’의 진화까지 다양하게 우주산업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우주강국의 우주 태양광 발전 추진에도 속도가 붙고 장기적인 목표로 달·소행성 자원 채취에도 나서고 있다. 아스트로보틱은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 등 정부·기업·대학·비영리단체·개인과 계약을 맺고 달 과학탐구, 기술 검증, 자원 개발과 탐사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각자 제작한 페이로드(화물)와 각종 장치를 착륙선에 붙인 뒤 달에 도착하면 전원 공급과 통신 서비스를 제공한다. 그는 “내년부터 발사 예정인 페레그린 달 착륙선은 16개의 페이로드를 싣는데 나사가 10개, 나머지는 6개국의 기업·정부기관·대학·비영리단체가 계약했다”며 “오는 2023년 발사 예정인 그리핀 달 착륙선은 나사의 로버(이동로봇)를 보내는 게 주 임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이 회사는 저비용으로 정확하게 달에 착륙할 수 있도록 다양한 센서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달 착륙선이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없이 카메라와 착륙선에 탑재한 지도만 활용할 수밖에 없어 관련 기술을 상업화하기 위해 나사와 수년째 협업하고 있다. 그는 “우주 개발은 계획하거나 예상하지 못한 부분에서 큰 이익을 주기도 하고 다양한 문제를 헤쳐나가는 과정에서 우연히 지구의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얻기도 한다”며 “무엇보다 젊은 세대가 과학 기술 분야에 꿈을 갖도록 해준다”고 설명했다. 그는 뉴 스페이스 시대가 열리고 있는 것이 마치 15세기 대항해 시대와 비슷하다는 견해를 표명하기도 했다. 그는 “달 표면의 얼음 채취, 우주관광, 위성 기반 인터넷 서비스 등 지속적인 성공사례가 나오면 세계를 이전과 다른 모습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며 우주 대항해 시대에 대한 기대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저비용 기술을 활용해 세계인들이 달을 비롯한 우주를 접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아스트로보틱의 비전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세계적으로 경쟁이 가능한 우주 생태계가 만들어지면서 우주 개발의 영역이 확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유리 다카야 일본 도쿄대 초빙 연구원은 “우주 개발에 민간 기업들의 참여가 가속화된 현상을 말하는 ‘뉴 스페이스’를 많이 듣게 된다”며 “‘뉴 스페이스’ 활동을 장려하며 매우 긴급한 문제인 우주 쓰레기를 완화시킬 수 있는 해법을 국제적으로 공동 모색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우주 보안, 우주 자원 이용, 우주 쓰레기 측면에서 우주법·정책 연구를 하고 있다. 그는 “어느 조약에도 문서화돼 있지 않지만 ‘선착순’ 법칙은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의 규제력을 지닌 틀하에서 지구궤도, 특히 정지궤도 이용에 적용돼왔다”며 “달이나 소행성·화성에 도착한 어떤 국가나 민간 기업도 소유권을 얻을 수 없지만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우주 이용에 관한 권리 등을 정하기 위한 국제 논의에 적극 참여해 실용적인 틀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일본의 우주 개발의 흐름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지난 2018년부터 84개사가 정부의 우주 프로그램에 참여, 절반가량은 이미 구체적인 프로그램을 시작했다”며 “대부분 위성기반 우주 서비스이지만 일부는 우주여행이나 달 탐사와 같은 유인 우주 프로그램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전했다. 1980년대 정부 지향적이었던 우주 개발이 민간기업 중심으로 변하고 있다는 것이다. 일본은 2015년 국방과 우주산업을 위한 우주 이용을 정책 우선순위로 삼은 데 이어 2017년 ‘뉴 스페이스’를 위한 ‘우주산업 비전 2030’ 계획을 세웠다. 일본의 독자적인 항법위성 구축 추진도 이 같은 맥락에서 추진되는 것이라고 했다. 항법위성은 정확한 위치정보를 제공해 자율주행차 등 미래산업에도 필수적이다. 그는 “일본이 (2023년 목표로 동아시아에 서비스하는) QZSS(Quasi-Zenith Satellite System)를 구축하는 이유는 국토의 80% 이상이 산악지형이라 미국의 GPS 신호가 도달하지 못하기에 GPS에 QZSS를 더해 GPS 활용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유럽연합(EU)의 갈릴레오시스템에 비해 일본은 공공과 민간에서 QZSS가 어떻게 적용될지에 대한 다양한 연구를 하지 않아 많은 비판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한국도 2034년을 목표로 소규모 독자 위성항법시스템을 구축할 때 기업, 재난재해 관리, 농어업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할 수 있는 충분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고광본선임기자 kbgo@@sedaily.com 댄 헨드릭슨은 미국 플로리다공과대에서 항공우주공학을 전공했다. 조지워싱턴대에서 우주 정책으로 석사를 받았고 미국 항공우주산업협회에서 우주산업을 담당했다. 유리 다카야는 와세다대를 졸업하고 네덜란드 레이덴대 국제항공우주연구소 법학석사, 프랑스 파리 제11대학 우주통신법연구소 박사를 했다. 2011년 고베대에서 연구원과 강사를 거쳐 2017년부터 도쿄대 퓨처 이니셔티브 초빙 연구원으로 있다. -
[서울포럼2020] "韓 '뉴 스페이스'를 기존 사업 취급...우주 생태계 확장으로 인식 바꿔야"
산업 IT 2020.06.26 06:15:00“스페이스X조차 미국 정부와 항공우주국(NASA·나사)의 인력·인프라 등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면서도 지금의 빛나는 성공이 있기까지는 수십 차례의 발사실패가 있었습니다.” 초소형 위성시스템 제작 서비스 벤처기업인 나라스페이스테크놀로지의 박재필 대표는 “우리나라는 ‘뉴 스페이스’를 패러다임의 변화가 아니라 기존 우주 개발 중 하나의 세부항목으로 취급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기존의 ‘올드 스페이스’보다 값싸고 손쉬운 우주 개발 기술로 취급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그는 “올드 스페이스에 포함되지 않았던 기술, 기업, 일반 소비자 등을 하나로 아우르는 우주 생태계의 확장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계적으로 ‘뉴 스페이스’ 시대가 열리고 있지만 우리나라가 아직 그 기회를 제대로 잡지 못하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창진 건국대 항공우주공학과 교수는 “뉴 스페이스 시대가 열리는 것은 발사체 비용과 위성의 효율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라며 “우리나라가 우주에서 획득한 영상정보를 산업화로 전환하거나 전 지구적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국가경영의 기본 자료로 활용하는 노력은 아직도 미미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2~3년 전만 해도 지구 상공 500㎞ 궤도에 1.5톤 위성을 올리는 데 1,200억원이 들었으나 현재는 600억~700억원으로 줄었고 10년 내 300억원 이하로 떨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여기에 4차 산업혁명 기술 발달로 기존 위성의 규모가 점점 작아지고 초소형 군집위성의 활용도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이 교수는 “우주발사체와 위성 개발에 필요한 핵심기술 확보 위주로 진행하는 우리나라 우주 개발의 방향이 지속성을 유지할 수 있는지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며 “영상정보를 저장하고 관리하는 빅데이터 저장센터가 필요하며 정보를 1차 가공하고 분석해 원하는 민간이나 정부에 공급하는 인프라가 확보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현재는 다목적위성이나 소형위성에서 수집한 상당한 영상정보를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라고 전했다. 강경인 한국연구재단 우주기술단장은 “현재 개발 중이거나 계획이 확정된 사업, 한국형 항법시스템 등 새로 기획되는 사업을 보면 정부가 수요를 만들어 산업화를 촉진하는 기회가 될 수 있다”며 “하지만 초기 우주 개발 시점의 기업 참여 정도에 비해 크게 개선되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기업도 우주 비즈니스 모델 창출을 위한 최적화된 기술 개발을 통해 스스로 저비용의 시스템 구축 능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했다. 경제와 안보 측면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통신방송위성·관측위성·항법위성 개발을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류장수 AP위성㈜ 대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비대면 플랫폼산업이나 앞으로 자율주행산업과 직간접적으로 연계된 우주산업이 더욱 부각될 것”이라며 “70여개국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해 위성 활용을 늘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관측위성 개발사업에 주력하느라 통신방송위성 국산화 개발은 본격화하지 않았고 항법위성 발사도 오는 2034년을 목표로 하고 있으나 뒤져 있다는 것이다. 송경민 한국우주기술진흥협회장(㈜케이티샛 대표)은 “정부사업에서 우주 기업이 재투자할 수 있게 적정한 이윤을 마련해줘야 한다”며 “장기 계약을 통해 기업이 전문인력을 유지할 수 있게 지원하는 게 필요하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정부가 후발국에 마케팅하고 정부 간 대규모 사업을 성사시키기 위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우주 관련 부서를 확대하고 각 부처의 우주사업을 총괄하는 가칭 ‘우주청’ 신설도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채장수 KAIST 인공위성연구소 책임연구원은 “기업이 투자할 수 있는 공공수요를 발굴하거나 민간기업이 글로벌 시장으로 나아가게 도와야 한다”며 “정부는 현재 연구개발(R&D) 중심의 체계에서 벗어나 우주탐사 분야, 고위험성 사업, 국가 안보 등 선도기술·인력양성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낙현 과기정통부 거대공공연구정책과장은 “우주 개발이 군사나 안보, 국가 위상 제고가 주목적이었다면 이제는 우주 인터넷, 우주여행과 같은 상업적 가치 창출이 주요 목적이 되고 있다”며 “불필요한 규제를 개선하고 기술 개발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한 별도의 법령 제정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정부는 핵심 우주기술의 국산화를 지원하는 ‘스페이스파이오니어사업’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지난 4월 통과시켰고 ‘초소형위성 개발 로드맵’도 수립하기로 했다. /고광본선임기자 kbgo@@sedaily.com -
[서울포럼2020] "뉴 스페이스시대, 깃발 먼저 꽂는 쪽이 유리"
산업 IT 2020.06.26 06:00:00“우리가 ‘새로운 우주 대항해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고 확신합니다.” ★관련기사 5면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과 달 화물수송 계약을 맺은 아스트로보틱의 댄 헨드릭슨 부사장은 25일 서울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우주 개발은 세계를 이전과 다른 모습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달 표면의 얼음 채취나 상업적 유인우주비행, 위성 기반 인터넷서비스 등 새로운 우주 활용이 지속적인 성공을 거두면 우주 시장에 대한 시각이 크게 달라질 것이라는 얘기다. 그는 오는 30일 본지가 ‘뉴 스페이스 어디까지 왔나’를 주제로 주최하는 ‘제2회 서경 우주포럼’에서 이 같은 뉴 스페이스 시대를 얘기한다. 뉴 스페이스는 각국 정부가 주도하던 ‘올드 스페이스’에서 나아가 민간이 적극적으로 우주산업에 뛰어드는 것이다. 우주법 전문가인 유리 다카야 도쿄대 초빙연구원 역시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달이나 소행성·화성에 도착한 어떤 국가나 민간기업도 소유권을 얻을 수는 없지만 사용은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우주 대항해 시대처럼 깃발을 먼저 꽂는 쪽이 유리할 것이라는 얘기다. 한국 측 발제자로 나서는 강경인 한국연구재단 우주기술단장은 “정부 주도의 우주사업에서 민간 주도의 새로운 서비스를 창출해야 한다”며 “기업의 비즈니스모델이 없는 뉴 스페이스는 불가능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이번 우주포럼은 30일 오전9시30분부터 정오까지 유튜브와 네이버TV로 생중계된다. /고광본선임기자 kbgo@@sedaily.com -
KAIST, 포스트코로나 시대 교육을 위한 온라인 국제포럼 개최
사회 전국 2020.06.24 15:05:43KAIST 글로벌전략연구소와 한국4차산업혁명정책센터는 24일 ‘포스트 코로나 시대 비대면 사회의 교육혁신(Envisioning the Future of Education for Non-Contact Society in the Post-Coronavirus Era)’을 주제로 온라인 국제포럼을 개최했다. /대전=박희윤기자 hypark@@sedaily.com -
[서울포럼2020] 전기공학도서 뇌 질환 비밀 푸는 바이오 기업 대표로
사회 사회일반 2020.06.24 06:30:04한국 여성 최초로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로 임용된 이진형 교수는 본인이 창업한 바이오 기업 엘비스(LVIS)의 대표이기도 하다. 엘비스는 인간의 뇌를 기계의 전기회로로 파악해 뇌의 생체학적인 질병을 전기 회로도상의 문제로 진단하는 플랫폼을 만들고 있다. 해당 기술이 상용화되면 뇌 신경 질환을 치료하는 데 혁신적인 성과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 교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서 알 수 있듯이 정확한 진단은 의료에서 매우 중요하다”며 “우리 플랫폼이 완성되면 뇌가 오동작을 일으키는 정확한 문제점을 파악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정상화하는 치료가 가능해진다”고 설명했다. 서울대에서 전기공학과를 전공한 이 교수가 뇌공학에 관심을 가진 것은 외할머니의 뇌졸중 때문이다. 이 교수는 “대학원 재학 중에 외할머니가 뇌졸중으로 쓰러져 12년 동안 병상에 누워계시다 돌아가셨다”며 “할머니를 보며 힘들었던 경험이 뇌졸중을 해결해야겠다는 동기부여가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전기공학에서 배운 기계회로에 대한 지식을 뇌공학에 응용하고 있다. 이 교수는 “과학기술이 이렇게 발전한 시대에 뇌혈관 하나가 터졌다는 이유로 평생 병원에 있어야 하는 것이 안타까웠다”며 “지금은 내가 생각했던 방향으로 문제가 풀리는 것에 즐거움을 느끼며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 교수의 입장에서도 공학도에서 의과대 영역인 두뇌 연구로 커리어를 바꾸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특히 연고가 없는 미국에서 여성으로서 새로운 학문에 도전하는 것이 힘들었다. 그는 “학문 자체보다 더 어려웠던 것은 외국에서 온 외부인 여성이라는 점, 게다가 다른 학문 분야에서 온 외부인이라는 점이었다”고 밝혔다. 이런 그에게 힘이 됐던 것은 새로운 도전을 지원하는 미국의 연구 평가 시스템이었다. 그는 “많은 어려움 속에 나에게 가장 큰 힘이 돼준 것은 미국 국립보건원이었다”며 “연구를 시작하는 계기를 만들어준 것도 미국 국립보건원 ‘패스웨이 투 인디펜던스’ 상이었고 중간에 포기하지 않도록 해준 것도 ‘파이어니어’ 상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이 교수는 “외부인이더라도 이렇게 기존 방식과 다른 아이디어를 가진 사람에게 기회를 주는 환경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교수가 창업한 엘비스는 뇌 회로도 개념을 기반으로 각종 뇌 질환을 진단할 수 있는 플랫폼 개발 회사다. 엘비스(LVIS)의 명칭은 뇌를 생생하게 시각화한다는 의미(Live visualization)다. 엘비스가 만든 뇌 질환 진단 플랫폼은 현재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준비 중이다. 특히 올해는 뇌 질환 중에서도 간질을 진단하는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이 교수는 “우리 플랫폼이 정착되면 오늘날 쉽게 치료되는 질병처럼 뇌 질환도 원인과 해결책이 분명해질 것”이라며 “내가 앞으로 나아가는 데 도움과 용기를 준 많은 분에게 보답하는 마음으로 뇌 질환 치료에서 목표 달성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이경운기자 cloud@@sedaily.com She is... △1977년 한국 △1998년 서울대 전기공학 △2004년 스탠퍼드대 전기공학 박사 △2007년 UCLA 정신의학·방사선학 교수 △2012년 스탠퍼드대 공대 및 의대 교수 △2013년 뇌 질환 치료제 개발 바이오 기업 엘비스(LVIS) 창업 △2019년 미국 국립보건원 파이어니어상 -
[서울포럼2020] 이진형 교수 “민주적 연구 평가와 지원 시스템이 파이어니어를 키운다”
사회 사회일반 2020.06.24 06:00:31“많은 경우 우리들은 완성된 초격차를 지닌 제품을 하루아침에 접하게 됩니다. 따라서 그런 것이 어느 날 갑자기 경영 전략의 변화로 탄생했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어떠한 초격차도 하루아침에 만들어지는 일은 없습니다. 초격차에는 왕도가 없습니다. 인력과 돈을 장기간 투자하고 성장시키는 노력이 초격차의 성공을 만듭니다.” 이진형 스탠퍼드대 의대 신경과 겸 공대 바이오공학과 교수는 초격차 기술이 잉태되는 배경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어떤 제품도 하루아침에 완성되는 것이 아닌 만큼 관련 기술 개발을 담당하는 연구자가 탄생하는 과정까지 살펴야 한다는 것이다. 새로운 방식을 시도하는 혁신적 연구자인 ‘파이어니어’들이 다수 나올 수 있도록 대학 연구실에서부터 산학연 협력 시스템의 가장 중요한 가치를 ‘도전’에 맞출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새로운 도전을 중요시하는 혁신적 연구자들을 탄생시키려면 산학연 협력 과정에서 민주적인 연구 평가 시스템이 중요하다. 이 교수는 “미국 국립보건원(NIH)이 수여하는 상은 20여명이 넘는 교수가 모여 개별 교수들이 왜 이 상을 어떤 사람에게 줘야 하는지 직접 설명해야 하는 토론의 장에서 결정된다”며 연구 성과에 대한 민주적인 평가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한국 여성으로서는 처음으로 스탠퍼드대 교수로 임용된 이 교수는 두뇌를 전자회로로 접근해 뇌 진단 플랫폼을 만드는 연구로 지난 2010년 미국 국립보건원이 부여하는 최고의 영예인 파이어니어 상을 받았다. 파이어니어 상은 자신의 분야에서 혁신을 추구하는 연구자에게 주어지는 상으로 도전의 가치를 중요시하는 미국 학계에서 최고의 영예로 꼽힌다. 민주적인 평가제도는 개개인의 연구자들이 기존의 방식을 뛰어넘는 독창적인 실험을 할 수 있는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이 교수는 “한국과 미국은 다른 점이 많기 때문에 동일한 방법을 사용할 수는 없다”면서도 “한 사회에서 인센티브를 설계하는 방식은 그 사회 전체의 문화와 경쟁력에 아주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고 강조했다. 새로운 시도에는 그만큼 리스크가 크기 때문에 충분한 지원을 해줘야 자신과 같은 연구자들이 탄생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어서 “파이어니어들이 새로운 길을 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면 그 자체가 사회 전체를 이끄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이 교수는 덧붙였다. 실제로 미국 국립보건원의 지원을 받은 이 교수는 자신의 회사 엘비스(LVIS)에서 만든 뇌 진단 플랫폼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준비하고 있다. 상용화되면 전자회로의 문제점을 찾는 것처럼 뇌 질환을 진단하는 데 혁신적인 정보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민주적 평가와 지원 시스템이 만들어낸 결과물인 셈이다. 이 교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바이오·헬스케어 산업 분야가 새로운 길을 찾을 것으로 전망했다. 우선 한국에서와 마찬가지로 전 세계적으로 비대면 의료 등 의료 규제가 대폭 완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그는 “많은 사람이 예상하는 것처럼 비대면으로 할 수 있는 것은 모두 비대면으로 전환될 것”이라며 “비대면 의료는 의사가 적고 환자가 많은 상황에서 효율적이지만 실천하기 어려운 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와 같은 의료 규제 완화의 흐름은 한 번 바뀌면 되돌릴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코로나19 사태로 비대면 의료의 필요성이 커져 해제된 규제는 다시 생기지 않을 것”이라며 “새로운 의료 생태계에서 큰 지각 변동으로 새로운 승자와 패자가 나오기 때문에 이 상황을 잘 판단하고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단키트 개발로 코로나19 국면에서 주목받은 국내 바이오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려면 기술경쟁력만큼 시장이해력을 갖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교수는 “바이오 업계에서는 외국에서 온 기업이 만든 기술에 대해서는 더욱 더 많은 검증을 요구하게 된다”며 “경쟁력 있는 기술을 보유했다는 것을 증명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새롭게 진출하는 국가와 시장의 특성을 파악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 그는 “기술과 더불어 시장의 생태계를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바이오 산업은 많은 경우 그 시장에 관계된 사람이 일반 소비자를 넘어 의료 산업 종사자, 보험사, 정부 등이 관계돼 있다”고 설명했다. 4차 산업혁명으로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가 바이오·헬스케어 산업에 불러올 변화에 대해서는 아직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바닷가에서 잃어버린 시계를 찾으라고 하면 그것을 찾을 수 있어도 지구 어딘가에서 뭔가 중요한 것을 찾으라고 하면 AI는 성공하지 못한다”며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AI는 아무 문제나 풀어주는 것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당분간은 AI가 인간의 능력을 보조하는 도구로서 기능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는 “헬스케어 업계에서 AI를 바탕으로 단순히 결과를 기대하는 곳에서는 실패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AI가 할 수 있는 한계를 인지하고 잘 풀 수 있는 문제를 명확하게 정의해 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경운기자 cloud@@sedaily.com -
[서울포럼2020] 이진형 "IT서 바이오로…韓, 초격차 DNA 진화해야"
사회 사회일반 2020.06.24 05:45:28“정보기술(IT)에서 초격차로 성공한 한국이 바이오에서도 또 다른 성과를 내려면 초격차 기술의 생성과정을 이해해야 합니다.” 이진형 스탠퍼드대 의대 신경과 겸 공대 바이오공학과 교수는 초격차 기술 생성의 답은 산학연 협력을 중심으로 연구개발 시스템을 선진화하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인간의 뇌를 연구하는 전자공학자인 이 교수는 오는 30일과 7월1일 이틀간 ‘포스트 코로나 국가생존전략:과학기술 초격차가 답이다’를 주제로 열리는 ‘서울포럼 2020’의 강연자로 나선다. 앞서 23일 진행된 서울경제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최고의 기술력을 가진 기업만이 살아남는 생태계로 세계 기업 환경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며 “한국에서도 바이오·헬스케어 분야에서 국제적으로 성공하는 기업이 나오려면 기술혁신이 가장 중요하다”고 밝혔다. 국내 바이오 기업들의 기술혁신을 위해 산학연 제도의 인센티브를 어떻게 이끌어낼지 고민해야 한다고 이 교수는 강조했다. 그는 “초격차가 하루아침에 이뤄지는 것이 아닌 만큼 새로운 아이디어가 탄생할 수 있는 새싹이 자라날 수 있도록 기회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글로벌 바이오 업계가 급변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국내 기업들에 기회가 열릴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았다. 이 교수는 “비대면 의료 등 코로나19 사태로 규제가 급진적으로 풀리고 있다”며 “의료 생태계의 큰 지각변동은 위기이자 기회인 만큼 이 상황을 잘 판단하고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제 연구와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이 IT산업에서 보여준 혁명적인 성과를 바이오산업에서 이루고 주인이 되기 위한 비전과 해결책을 서울포럼 현장에서 제시하겠다”고 덧붙였다./이경운기자 clou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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