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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마지막으로…HDC현산-아시아나 기업결합 마무리
부동산 정책·제도 2020.07.03 10:11:19HDC현대산업개발이 러시아 당국으로부터 아시아나 항공 인수 기업결합신고 절차가 마무리됐다. 이로써 기업 결합 승인 절차가 마무리됐다. HDC현대산업개발은 2일 러시아 당국으로부터 기업결합신고 절차가 마무리됐음을 통보받았다고 3일 밝혔다. HDC현대산업개발은 미래에셋대우와 함께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참여해 지난해 12월 금호산업, 아시아나항공과 각각 주식매매계약 및 신주인수계약을 체결하고 인수절차를 진행하며, 지난 1월부터는 한국 공정거래위원회를 시작으로 미국과 중국·러시아·터키·카자흐스탄에서 인수 선행조건 중 일부인 기업결합승인 절차를 밟아왔다. 러시아를 끝으로 기업결합승인 절차는 마무리됐지만 HDC현대산업개발은 인수 협상이 끝난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HDC현대산업개발 측은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의 계약상 매도인 등의 진술 및 보장이 중요한 면에서 모두 진실돼야 하며, 확약과 의무가 중요한 면에서 모두 이행되었다는 등 다른 선행조건이 동시에 충족되어야만 HDC현대산업개발의 거래 종결의무는 비로소 발생한다”고 강조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계약 체결일 이후 아시아나항공의 인수에 중대한 부정적 영향을 초래하는 것은 물론 인수 가치를 현저히 훼손하는 여러 상황들이 발생함에 따라 채권단에 인수상황 재점검을 요청했으며, 현재 이에 대한 협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박윤선기자 sepys@@sedaily.com -
아시아나 계열 금호티앤아이 '현정은 빚' 600억 갚는다
산업 기업 2020.06.30 16:23:47아시아나항공(020560)의 계열회사인 금호티앤아이가 빚 500억원 상환에 나섰다. 3년 전 금호티앤아이의 전환사채(CB)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금호그룹에 투자한 현대그룹은 조기에 투자금을 회수하게 됐다. 30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금호티앤아이는 지난 2017년 현대투자파트너스가 인수한 CB와 이를 일부 전환한 상환전환우선주(RCPS) 500억원의 상환 절차에 착수했다. 이와 관련해 금호산업(002990)과 아시아나IDT(267850)·아시아나에어포트·아시아나세이버 등은 500억원을 금호티앤아이에 대여한다고 최근 공시한 바 있다. 이번 상환으로 현대투자파트너스는 2년9개월 만에 투자금 500억원을 회수할 수 있게 됐다. 현대투자파트너스는 현대그룹이 운용하는 사모펀드(PEF)로 현정은 회장이 사내이사로 재직하고 있다. 이 회사는 2017년 케이에이인베스트먼트(현 금호티앤아이)가 발행한 3년 만기의 CB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금호그룹에 815억원을 투자한 바 있다. 이 중 215억원가량은 지난해 8월 RCPS로 전환해 현재 금호티앤아이 지분 6.7%를 보유한 대주주다. 문제는 CB 상환에 나선 곳들이 산은 지원을 받은 아시아나항공의 계열회사라는 점이다. 이 계열사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무급휴직 등으로 인력을 반만 운영하는 비상경영체제를 가동하고 있다. 더욱이 금호티앤아이는 박삼구 회장이 금호고속을 지주회사로 세우는 등 그룹을 재건할 당시 외부 투자금을 금호고속으로 몰아주는 창구 역할을 한 회사다. 2017년 CB 발행 이후 금호속리산고속 등을 인수하는 방법으로 금호고속으로 흘러들어간 돈만 460억원에 달한다. 금호아시아나그룹 측은 자금을 대여한 계열회사들이 산은의 지원 대상이 아닌 만큼 큰 문제는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이 같은 논란을 의식해 당초 산은 측도 계열사를 동원해 CB를 상환하는 것에 반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금호리조트 등이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골프장 아시아나CC를 유동화하는 방식으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사모펀드 등과 물밑접촉을 했던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돌연 산은이 입장을 바꿨고 결국 계열회사의 자금을 끌어모아 빚 상환에 나선 것이다. 현대투자파트너스는 CB 인수 당시 금호리조트를 비롯해 금호산업 및 아시아나IDT 등이 보유한 금호티앤아이의 지분 모두를 담보로 잡았다. 빚을 갚지 못할 경우 금호티앤아이와 금호리조트가 통째로 현대그룹에 넘어가는 셈이 된다. 또 아시아나항공 매각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채무불이행이 발생할 경우 HDC현대산업개발(294870)이 계약을 파기할 수 있는 명분을 주게 되는 만큼 상환 요구에 응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상훈기자 ksh25th@@sedaily.com -
[시그널] 아시아나 '노딜' 우려…금호그룹, 회생 가능성은
산업 기업 2020.06.30 10:00:32아시아나항공(020560) 매각이 기약 없이 지연되면서 금호그룹이 송두리째 흔들리고 있다. 아시아나 매각 대금으로 산업은행 등 채권단에서 빌린 차입금을 상환해 재무건전성을 개선하는 한편 신성장 사업에 투자하려던 당초 계획이 모두 어그러지게 된 탓이다. 최악의 경우 그룹의 모태이자 지주사 격인 금호고속만 남기고 금호그룹이 완전히 해체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아시아나 매각 대금 한 푼도 못 받나 = 금호산업은 지난해 말 아시아나항공 지분(30.77%)를 HDC현대산업개발에 3,228억원에 넘기는 매매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금에 해당하는 322억원은 이미 받아둔 상태다. 하지만 코로나 사태 등의 여파로 HDC현산이 ‘변심’ 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당장 산은이 진땀을 흘리고 있다. 아시아나에 1조7,000억원 이상 지원을 약속한 상황에서 자칫 ‘KDB아시아나항공’을 떠안아야 할 위기에 몰렸기 때문이다. 최근 이동걸 산은 회장과 정몽규 HDC 회장이 만난 것도 딜 무산을 막기 위한 산은 측의 거듭되는 요구에 HDC가 응해 간신히 성사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장은 이 자리에서 “현산의 요구사항을 가능한 모두 들어주겠다”며 정 회장을 집중 설득했다고 한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이에 따라 금호산업의 구주 지분 가격을 깎아주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현산이 떠안아야 하는 부담을 최대한 줄여준다는 취지다. 일각에서는 금호산업 지분에 대한 차등감자를 실시해 아예 구주 가격을 한 푼도 지급하지 않게 해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산은이 8,000원 규모의 아시아나항공 영구전환사채(CB)를 보유할 예정인 잠재 대주주라 가능한 거래 구조다. IB업계의 한 고위 관계자는 “HDC는 이미 딜을 깨는 방향으로 어느 정도 마음을 굳힌 상태이기 때문에 다시 테이블로 끌어내기 위해서는 파격적 카드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물론 이런 거래는 현 아시아나 대주주인 금호산업에게 일방적으로 불리하기 때문에 정상적인 상황이라면 진행되기 어렵다. 하지만 산은은 현재 금호산업 지분(44.99%)을 담보로 그룹 지주사인 금호고속에 1,300억원을 빌려준 상태다. 지난 4월이었던 상환 만기가 한 차례 연장되기는 했지만 마음만 먹으면 금호산업 대주주로 당장 올라 설 수 있다. 산은이 금호고속 차입금을 지렛대로 감자 내지 아시아나 매각가 인하를 요구할 경우 울며 겨자먹기로 응할 수 밖에 없다는 게 시장의 전망이다. ◇금호산업·금호고속 독자생존 능력에 그룹 미래 달려= 다만 산은과 HDC의 협상이 지지부진하게 이어질 경우 솟아날 구멍이 생길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설령 HDC와 협상이 깨지더라도 산은이 아시아나를 떠안지 않는다는 전제 하에서다. 이 경우 에어부산 등 아시아나 자회사에 대한 매각 작업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사모펀드(PEF) 업계 등을 중심으로 에어부산·에어서울·아시아나IDT(267850) 등 아시아나 자회사를 묶어 5,000억원 선에서 사겠다는 제안이 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인수합병(M&A)이 최종 결렬되면 최근 출범한 기간산업안정기금이 아시아나에 투입될 가능성도 있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아시아나에 대한 기안기금 지원과 관련해 “M&A 중간단계에서 기금이 들어가긴 애매하고 이 작업이 마무리 돼야 들어갈지 말지를 생각해볼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자회사 매각과 기금 지원이 패키지로 진행된다면 아시아나로서는 당장 자본잠식 위기에서 벗어나 일단 한숨을 돌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아시아나 매각 변수를 임시 봉합하더라도 모(母) 회사인 금호고속과 금호산업의 경영이 개선되지 않을 경우 그룹 전체가 또 다시 흔들릴 수 있다는 점이다. 그나마 금호산업은 올 1·4분기 매출 3,570억원, 영업이익 166억원으로 시장의 예상을 뛰어 넘는 ‘깜짝’ 실적을 낸 점이 긍정적 요인이다. 주택공급량도 지난 2018년 2,600여 가구에서 올해 지방 광역시를 중심으로 5,800여가구 까지 늘어날 예정이다. 정부 사회간접자본(SOC) 사업 확대와 3기 신도시 수주 본격화도 경영 개선에 긍정적 효과를 미칠 전망이다. IB의 업계의 또 다른 관계자는 “코로나 여파로 금호고속 매출이 급감했지만 자회사 금호산업 실적이 나아지고 있어 긍정적”이라며 “향후 산은과 협상에 따라 그룹이 기사회생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서일범기자 squiz@@sedaily.com -
아시아나 매각계약 만료 인수무산 초읽기…소송전 가나
산업 기업 2020.06.26 16:34:53아시아나항공(020560) 매각이 결국 무산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과 정몽규 HDC현대산업개발(294870) 회장이 지난 25일 얼굴을 맞댔지만 끝내 유의미한 합의에 이르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 모두 당분간 판을 엎지 않는 선에서 지연전을 펼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시장의 분석이다. HDC현산은 계약 무산도 염두에 두고 국내 대형 법무법인을 추가 선임하는 등 법적 대응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26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산은과 HDC현산은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위한 재협상 여부를 아직 결론짓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의 주식 매매계약서(SPA)상 종료시한인 27일이 지나면 양측은 모두 계약을 일방적으로 해제할 수 있는 권리를 갖게 된다. 다만 이 회장과 정 회장이 전격 회동한 만큼 실마리가 풀릴 가능성도 열려 있다. 인수합병(M&A) 업계에서는 계약이 결국 무산될 것으로 보고 있다. HDC현산·미래에셋증권 컨소시엄은 지난해 12월27일 금호산업 측과 2조5,000억원에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한다는 계약을 맺은 바 있다. 당초 지난 4월7일까지 1조4,666억원의 유상증자를 단행하기로 했지만 금호산업이 ‘선행조건’을 충족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납입 일자를 기약 없이 미뤘다. 이어 이달 9일에는 보도자료를 통해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의 계약상 진술보장 위반과 확약 불이행 등을 공개적으로 지적했다. HDC현산은 계약의 기반이 되는 아시아나항공의 재무정보를 믿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계약서의 기준점인 지난해 반기말 재무제표와 달리 올해 들어 부채비율이 치솟는 등 급작스레 경영지표가 나빠진데다 외부감사인이 내부회계관리제도에 부정적 의견을 표명한 만큼 신뢰할 만한 재무정보 확인이 먼저라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 6월 말 기준 659.5%였던 부채비율은 6,297.8%(3월 말 기준)로 급증했다. 또 계약 이후 발표된 지난해 9월 말 분기보고서상 1.5%였던 자본잠식률도 88.6%(3월 말 기준)까지 올라선 상황. 차입과 영구채 발행 등 인수협상 기간 아시아나항공의 경영판단에 대한 재무자료도 제공받지 못했다는 게 HDC현산의 주장이다. 계약 종료시한을 넘길 경우 HDC현산은 계약을 파기할 수 있게 된다. 계약서는 체결일로부터 6개월 이내에 계약이 종료되지 않을 경우 각 당사자가 계약을 해제할 수 있도록 명시하고 있다. 더욱이 금호산업 측의 선행조건 미충족이 원인일 경우 HDC현산은 계약 파기에 대한 책임을 면할 수 있다. HDC현산이 금호산업 구주 인수에 대한 계약금(320억원)과 신주 발행에 대한 이행보증금(2,500억원)을 돌려받을 수 있는 명분을 손에 쥐게 되는 셈이다. 산은이 협상 테이블에 나서기를 종용했음에도 HDC현산이 묵묵부답이었던 것을 두고 이 같은 요건이 충족되기를 기다린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HDC현산이 ‘서면’으로 재협상 조건에 대해서 논의하자는 의향을 전달하자 산은은 두 차례에 걸쳐 ‘대면’ 협상을 요청했다. 그나마 시한을 한시적으로 연장할 수 있는 러시아 경쟁당국의 기업결합심사 결과도 최근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와 관련해 HDC현산 측은 “공식적으로 통보받은 바 없다”는 입장이다. HDC현산이 결국 계약을 파기할 경우 협상 테이블은 법정으로 자리를 옮기게 된다. M&A 업계의 한 관계자는 “HDC현산은 기존 인수 법률자문단이 있음에도 최근 한 대형 법무법인을 추가로 선임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계약 파기 이후의 법률적 문제까지 준비하겠다는 것 ”이라고 설명했다. /김상훈·박시진기자 ksh25th@@sedaily.com -
'묵묵부답' 현산에 산은 “현산 신뢰, 만나자"
경제·금융 금융가 2020.06.17 16:11:59아시아나항공 인수를 두고 우선협상대상자인 HDC현대산업개발이 KDB산업은행 등 채권단에 재협상은 요구한 가운데 산은이 현산에 직접 만나자는 의사를 표명했다. 지난 9일 현산의 공개 입장문 발송 이후 산은 등 채권단이 아시아나항공 인수 원점 재검토 요구를 수용했지만 현산이 수일째 묵묵부답인 상태기 때문이다. 공개문서를 통한 공중전을 마치고 아시아나 인수 건을 직접 만나서 해결하자는 채권단의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17일 열린 산은 주요 이슈 온라인 브리핑에서 아시아나 인수와 관련한 질문에 대해 “지금이 60년대 연애편지 하는 것도 아니고 편지지(문서)로 하나. 멀리 떨어져 있는 것도 아니고 만나서 하면 된다”며 “상호 신뢰를 전제로 진지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생각하고 앞으로도 협의를 계속했으면 좋겠다”며 이같이 의지를 드러냈다. 앞서 현산은 아시아나항공으로부터 재무상황 등에 대한 신뢰할 수 있는 충분한 자료를 받지 못했다며 채권단 측에 아시아나 인수 조건을 원점에서 재검토하자는 입장 자료를 낸 바 있다. 이 회장은 “현산에서 받은 공문에 의문되는 게 있어서 재질의 공문 보낸 상태”라며 “그 쪽에서 답이 오면 저희가 답을 구체적으로 할 예정이다. 아직까지 시간 여유가 있고 현산이 아시아나 를 인수한다는 MOU는 유효하기 때문에 그 안에서 확인 작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산은은 현산과의 상호 신뢰 관계를 재차 강조했다. 상호 신뢰 관계가 전제가 돼야 인수 건을 무사히 마무리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 회장은 “가장 중요한 것은 상호신뢰인데, 시장 상황과 환경이 바뀌면 협의해야 할 게 많아지는데 서로 믿고 이야기 하면 많은 것을 풀어가고 조정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채권단는 현산을 아직까지 신뢰하고 있고 현산 측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대현 산은 부행장도 “현산 측에서 서면으로만 협의하자는 말을 해왔고 산은 등 채권단은 진정성을 갖고 협의를 진행하자고 전달했다. 대면에 대한 협상을 요구했지만 아직까지 현산으로부터 받은 회신은 없다”며 “피할 이유도 없고 피해서도 안된다고 판단했다. 최고경영자가 되든 담당 임원이 되든 현산 측에서 면담 응하겠다고 하면 언제든지 면담하고 협의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현재 현산의 아시아나항공 인수와 관련 해외 6개국 기업결합심사 중 미국·중국 등 5개국은 승인이 났고 러시아만 남은 상태다. 이에 대해 이 회장은 “이달 말 께 러시아의 합병 승인이 나올텐데 코로나19 때문에 늦어질 수도 있을 것“이라며 ”합병승인 여부 나올 때까지 협의할 시간이 있어 속단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이지윤기자 lucy@@sedaily.com -
HDC현산 일주일째 묵묵부답...아시아나 인수 접나
경제·금융 금융정책 2020.06.17 16:06:37산업은행과 은성수 금융위원장까지 나서 HDC현대산업개발에 산은과 만나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협의하자고 제안했지만 현산은 일주일째 묵묵부답인 것으로 확인됐다. 산은이 재차 “만나서 협의하자”고 공개 제안했지만 현산의 인수 의지가 약해진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17일 최대현 산은 부행장은 기자간담회에서 “현산에 (지난 10일) 대면협상을 요구했지만 회신받은 게 없다”며 “매수자·매도자·채권단도 다 코로나 피해자다. 책임 있는 주체들이 만나 협의하자”고 말했다. 그는 ‘현산의 인수 포기에 대비한 플랜B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모든 부분을 열어놓고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최 부행장은 “기간산업안정기금은 코로나19 이후 유동성 문제가 있는 기업에 지원하는 것으로 쌍용차는 대상이 아니다”라면서도 “다른 방안으로 지원하기 위해서는 주체들의 노력과 회사의 지속가능성이 전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동걸 산은 회장은 “노사가 많은 노력을 했지만 충분치 않다”며 “생즉필사 사즉필생의 마음으로 모든 것을 내려놓고 협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구조조정 등 노사 간 뼈를 깎는 자구안이 나와야 지원할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최 부행장은 “대한항공은 연말까지 8,000억원이 추가로 필요하다”며 “7월 초라도 기안기금으로 추가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실화하면 대한항공에 투입되는 금액은 총 2조원이 된다. 두산중공업 자산매각에 대해서는 “충분한 시간을 갖고 두산이 자율적으로 진행할 것”이라며 “신재생에너지 기업이 된다는 것도 기존 (원자력발전 등) 사업을 버리는 게 아니라 사업범위를 넓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태규·이지윤기자 classic@@sedaily.com -
자본 확충 시동 건 아시아나항공, HDC현산에게는 부담
산업 기업 2020.06.16 06:30:00아시아나항공(020560)이 자본 확충을 추진한다. 아시아나항공은 그동안 지속됐던 재정난을 해소하는 한편, 채권단 지원에 앞서 자본 확충을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아시아나항공의 자본 확충으로 인해 채권단의 영향력이 커져 HDC현대산업개발(294870)의 인수 작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15일 오전 강서구 본사에서 임시 주총을 열고 발행 주식 총수와 전환사채(CB) 발행 한도를 늘리는 정관 개정안을 의결했다. 정관 개정안은 출석 주주 전원 찬성으로 통과됐다. 아시아나항공이 발행할 주식 총수는 종전 8억주에서 13억주로 늘어나고, CB 발행한도 역시 7,000억원에서 1조6,000억원으로 늘어난다. 이번 자본확충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에 따라 더욱 악화된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추진됐다. 지난 1·4분기 기준 아시아나항공의 부채비율은 6,280%로, 직전 분기(1,387%)의 4.5배에 달한다. 부채는 지난해 4·4분기 12조5,951억원에서 1·4분기 13조2,41억원으로 크게 늘었고 완전자본 잠식에 놓였다. KDB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은 지난해 1조3,000억원을 지원한 데 이어 지난 4월에도 아시아나항공에 1조7,000억원의 추가 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아시아나항공이 이사회에서 해당 안건을 의결한 것이다. 이날 한창수 아시아나항공 사장은 주총 인사말에서 “올해 1·4분기부터 현재까지 코로나19로 항공산업 전체가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며 “이번 개정안은 코로나19 여파로 발생할 수 있는 자본 확충 필요성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HDC(012630)현산이 아시아나항공의 행동에 부정적인 입장을 표명했다는 점이다. HDC현산은 지난 9일 “아시아나항공은 현산-미래에셋 컨소시엄의 명시적인 ‘부동의’에도 불구하고 추가자금의 차입, 부실 계열사에 대한 자금 지원 등을 결정하고 관련된 정관 변경, 임시 주총 개최 등 후속 절차를 강행했다”고 밝혔다. 아시아나항공이 채권단의 자금 차입과 영구채 전환, 정관 변경 등을 HDC현산과 상의 없이 독자적으로 결정했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아시아나항공이 CB나 발행주식 총수를 확대할 경우 채권단의 영구채 전환 등으로 영향력이 비대해 질 것으로 전망된다. HDC현산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더라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기간산업안정기금 지원, 영구채 출자전환 등을 감안한다면 채권단이 아시아나항공의 주요 주주가 될 가능성이 높다”며 “HDC현산이 아시아나항공의 인수를 원점에서 재검토하는 편이 유리하겠다고 판단한 이유 중 하나”라고 말했다. 한편 대한항공(003490)과 아시아나항공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중단했던 국제선 운항을 일부 재개할 예정이다. 항공사들은 코로나19 종결을 대비해 선제적으로 운항을 재개한다는 방침이지만, 아직도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여객 수요 회복은 요원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항공은 미국 댈러스와 오스트리아 빈 노선의 운항을 다음 달부터 재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또한 미국 로스앤젤레스(LA)와 샌프란시스코, 애틀랜타, 워싱턴과 프랑스 파리, 영국 런던 등 미국·유럽 노선의 운항 횟수는 이달보다 늘릴 예정이다. 베트남 하노이와 호치민 등의 운항도 늘리는 방안을 계획 중이다. 아울러 아시아나항공은 일본의 입국 규제 강화 이후 중단했던 ‘인천∼오사카’ 노선을 다음 달부터 주 3회 운항하고, 7월 말부터는 매일 운항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또 런던(주 2회)과 파리(주 1회), 터키 이스탄불(주 1회) 노선도 운항을 재개할 방침이다. 또한 홍콩과 호치민, 하노이, 방콕, 샌프란시스코, LA, 프랑크푸르트 노선 등의 운항은 이달보다 주 1∼2회 늘린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항공사들의 운항 재개는 선제적으로 노선을 열어두는 동시에 화물 공급 확대를 염두에 둔 것”이라면서도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노선 운영 정상화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시진기자 see1205@@sedaily.com -
아시아나항공, 자본확충으로 HDC현산 '압박'
산업 기업 2020.06.15 17:55:38아시아나항공(020560)이 채권단 지원에 앞서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자본을 늘린다. 업계에서는 아시아나항공의 자본 확충으로 채권단의 입김이 세지며 HDC현대산업개발(294870)이 인수 협상에서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5일 아시아나항공은 서울 강서구 본사에서 임시 주총을 열고 발행 주식 총수와 전환사채(CB) 발행 한도를 늘리는 정관 개정안을 의결했다. 정관 개정안은 출석 주주 전원 찬성으로 통과됐다. 아시아나항공이 발행할 주식 총수는 종전 8억주에서 13억주로 늘어나고 CB 발행한도 역시 7,000억원에서 1조6,000억원으로 늘어난다. 이번 자본확충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에 따라 악화된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추진됐다. KDB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은 지난해 1조3,000억원에 이어 지난 4월 1조7,000억원의 추가 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하지만 HDC(012630)현산 입장에서 아시아나항공의 자본확충은 마뜩지 않다. HDC현산은 9일 “우리의 명시적인 ‘부동의’에도 추가자금의 차입 등을 결정하고 관련된 정관 변경, 임시 주총 개최 등 후속 절차를 강행했다”며 불편한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협의 없는 자본확충으로 채권단의 영향력이 비대해져 인수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대한항공(003490)과 아시아나항공은 코로나19로 중단했던 국제선 운항을 일부 재개할 예정이다. 대한항공은 미국 댈러스와 오스트리아 빈 노선의 운항을 다음달부터 재개하고 베트남 하노이와 호찌민의 운항을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또한 미국 로스앤젤레스(LA)와 샌프란시스코, 프랑스 파리, 영국 런던 등 미국·유럽 노선의 운항 횟수는 이달보다 늘릴 예정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인천∼오사카’ 노선에 이어 런던(주 2회)과 파리(주 1회), 터키 이스탄불(주 1회) 노선도 운항을 재개할 방침이다. 또한 홍콩과 호찌민·하노이·방콕·샌프란시스코·LA·프랑크푸르트 노선 등의 운항은 주 1∼2회 늘린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항공사들의 운항 재개는 선제적으로 노선을 열어두는 동시에 화물 공급 확대를 염두에 둔 것”이라면서도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노선 운영 정상화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시진기자 see1205@@sedaily.com -
자본 확충 나선 아시아나, 매각 긍정 신호 줄까
산업 기업 2020.06.15 11:39:15아시아나항공(020560)이 자본 확충을 통해 재무구조 개선 노력에 나선다. 아시아나항공은 15일 오전 강서구 본사에서 임시 주총을 열고 발행 주식 총수와 전환사채(CB) 발행 한도를 늘리는 정관 개정안을 의결했다. 정관 개정안은 출석 주주 전원 찬성으로 통과됐다. 아시아나항공이 발행할 주식 총수는 종전 8억주에서 13억주로 늘어나고, CB 발행한도 역시 7,000억원에서 1조6,000억원으로 늘어난다. 이번 자본확충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에 따라 악화된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추진됐다. KDB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은 지난 4월 아시아나항공에 1조7,000억원의 추가 자금을 지원하기로 했고, 이에 앞서 아시아나항공은 이사회에서 의결을 한 것이다. 이날 한창수 아시아나항공 사장은 주총 인사말에서 “올해 1·4분기부터 현재까지 코로나19로 항공산업 전체가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며 “이번 개정안은 코로나19 여파로 발생할 수 있는 자본 확충 필요성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 사장은 “지난 32년간 아시아나항공이 축적한 경험과 역량을 바탕으로 올해 남은 기간 코로나19로 인한 위기를 극복하고 기업가치를 제고해 주주와 회사 이해관계자의 이익을 극대화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KDB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은 지난 4월 아시아나항공에 1조7,000억원의 추가 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임시 주총 결과가 아시아나항공 인수 재협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294870)은 지난 9일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원점에서 재검토하자고 채권단에 입장을 밝힌 데 이어 채권단에서는 현산 측에 구체적인 재협상 조건을 제시하라며 공을 넘기는 등 양측이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지난 1·4분기 기준 아시아나항공의 부채비율은 6,280%로, 직전 분기(1,387%)의 4.5배에 달한다. 부채는 지난해 4·4분기 12조5,951억원에서 1·4분기 13조2,41억원으로 크게 늘었고 완전 자본 잠식에 처했다. 한편 아시아나항공의 자회사인 에어부산(298690)도 이날 임시 주총을 열고 발행주식 총수를 1억주에서 2억주로 늘리고, 전환사채 발행에 재무구조 개선 등 회사 경영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조항을 추가하는 내용의 정관 개정안을 의결했다. /박시진기자 see1205@@sedaily.com -
HDC현산, 퀄컴과 손잡고 스마트시티 모델 공동개발
부동산 정책·제도 2020.06.15 09:56:37HDC현대산업개발과 HDC아이콘트롤스, 퀄컴이 스마트시티 모델 공동개발과 스마트 홈 및 스마트 건설 솔루션 융합개발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협약에는 퀄컴의 무선기술을 적용해 5G를 활용한 월패드, 공동현관 로비폰, 옥외 CCTV 활용 등 스마트홈 솔루션을 개발하는 내용이 담겼다. 또한 스마트 건설과 스마트 시티 기술까지 확대해 공동으로 기술을 개발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HDC현대산업개발이 만드는 아파트와 복합개발 사업지에 스마트홈과 스마트시티, 스마트 건설기술 등을 조만간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HDC현대산업개발 측은 “이번 기술협약으로 광운대역세권개발사업과 같은 자체 복합개발사업 및 아이파크에 적용할 다양하고 편리한 서비스를 확보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 HDC아이콘트롤스는 카카오와 홈 IoT 신기술 개발 적용을 위한 MOU를 체결하며 홈 IoT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모바일 무선통신 분야의 글로벌 최고 기술을 보유한 퀄컴은 5G, IoT 기술을 바탕으로 글로벌 스마트시티 생태계 구축 등 다양한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한편, HDC현대산업개발은 삼성동 아이파크, 해운대 아이파크 등 전국 주요 도시에 랜드마크를 개발하고 수원 아이파크 시티 같은 대규모 도시개발사업을 펼쳐왔다. 현재 광운대역세권개발사업과 더불어 용산역전면 지하공간개발사업, 용산철도병원부지 개발사업 등 대규모 개발사업을 진행 중이다. /박윤선기자 sepys@@sedaily.com -
아시아나항공 자본 확충 위해 임시주총 연다
산업 기업 2020.06.15 08:42:43HDC현대산업개발이 인수를 전면 재검토한 가운데 아시아나항공이 15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자본 확충에 나선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날 오전 강서구 본사에서 임시 주총을 열고 발행 주식 총수와 전환사채(CB) 발행 한도를 늘리는 정관 개정안을 의결한다. 발행할 주식 총수는 종전 8억주에서 13억주로 대폭 늘리고, CB 발행한도 역시 7,000억원에서 1조6,000억원으로 늘리는 안이다. 아시아나항공 측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경영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개정안은 발행주식 총수의 3분의 1 이상 출석과 출석 주주 의결권의 3분의 2 이상 찬성이면 통과된다. 다만 인수 주체인 현산 측이 지난 9일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원점에서 재검토하자고 채권단에 입장을 밝힌 데 이어 채권단에서는 현산 측에 구체적인 재협상 조건을 제시하라며 ‘핑퐁게임’을 하고 있어 이날 주총 결과가 인수 재협상에 긍정적인 신호를 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올해 1분기 기준 아시아나항공의 부채비율은 6,280%로, 전 분기(1,387%)의 4.5배에 달한다. 부채는 전 분기 12조5,951억원에서 13조2,41억원으로 크게 늘었고 자본 잠식도 심각한 상태다. 앞서 현산은 “현산과 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의 명시적인 부동의에도 아시아나항공은 추가자금의 차입과 부실계열회사에 대한 자금지원 등을 결정하고 관련된 정관 변경, 임시주주총회 개최 등 후속 절차를 강행하고 있다”며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다./박시진기자 see1205@@sedaily.com -
[시그널] "서면으로만 협상" vs. "No, 협상은 대면"… 멀어지는 아시아나항공 '재협상'
산업 기업 2020.06.15 07:20:00매각 시한 종료를 앞둔 아시아나항공(020560) 매각이 초유의 여론전으로 치닫고 있다. 신뢰가 무너졌다며 서면으로 재협상에 나서겠다는 HDC현대산업개발(294870)의 요구부터 구체적인 조건을 내놓으라는 KDB산업은행의 응수까지 모두 언론을 통해 오가고 있는 상황이다. 계약무산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염두에 두고 각자 명분 쌓기에 급급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여론전에 불을 당긴 것은 HDC현산이다. HDC현산은 지난 9일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계약시한 연장 가능성은 열어 두겠다면서도 협상 파트너였던 금호산업(002990) 측을 믿을 수 없다는 게 주된 내용이었다. HDC현산은 2조2,000억원을 발행해 아시아나항공을 정상기업으로 되돌려놓겠다는 ‘베팅’으로 애경그룹을 제치고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됐다. 당시까지 공개된 지난해 반기 말 기준 재무제표를 통해 주식매매계약(SPA)도 체결했다. 하지만 이후 아시아나항공의 부채가 급격히 늘었다. 계약 체결 시점인 지난해 12월 27일 이전 발표했던 3·4분기 보고서상 807%였던 부채비율은 올해 3월 공시된 연말 사업보고서에선 1,386.7%로 치솟았다. 납입자본금마저 까먹는 부분 자본잠식에 빠진 것도 사업보고서를 통해 알려졌다. 2019년 감사보고서에서 감사인이 아시아나항공의 내부회계관리제도가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 만큼 계약의 기준이 되는 재무제표의 신뢰성 또한 의심스럽다는 게 HDC현산의 주장이다. 주목은 끈 것은 HDC현산이 ‘서면’으로만 향후 논의에 나설 수 있다고 밝힌 점이다. 당시 HDC현산은 보도자료에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언론의 관심도가 높은 민감한 사안인 만큼 서면을 통해 각자의 의견을 명확하게 전달하는 등 혼선은 최대한 막고 논란의 여지는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향후에도 논의가 진행되기를 바란다”고 적시했다. 인수·합병(M&A) 업계에서 향후 재협상 가능성이 낮다는 분석을 내놓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한 대형 법무법인의 M&A 담당 변호사는 “세부적인 조건을 정밀하게 조율해야하는 M&A 협상을 서면으로 진행하는 게 불가능하다”며 “결국 매각 종료시한이 끝난 뒤 있을 책임 공방에서 쓸 수 있는 명분을 최대한 확보하겠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밖에 없다”고 평가했다. KBD산업은행 등 채권단의 맞대응도 석연찮기는 마찬가지다. 채권단이 이튿날 보도자료를 통해 밝힌 답변은 크게 두 갈래다. 우선 HDC현산이 재협상과 관련해서는 구체적인 조건을 제시해달라는 것, 그리고 향후 협상은 서면이 아닌 대면으로 하겠다는 것이었다. HDC현산이 지적했던 기업의 본질가치 훼손에 대한 언급은 빠져있었다. 결국 양측의 재협상이라는 합의점에 도달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미 아시아나항공은 완전자본잠식이 확실시될 만큼 수렁에 빠져 있다. 채권단이 5,000억원 가량의 영구채 인수를 준비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 금융당국도 인수합병에 대한 결론이 먼저 나야만 기간산업안정기금을 통한 지원이 가능하다며 못을 박았다. 금융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HDC현산이나 산은 모두 소송전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염두에 두고 여론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김상훈기자 ksh25th@@sedaily.com -
산업은행도 몰랐던 현산의 깜짝 입장문, 아시아나 인수전 총정리
증권 국내증시 2020.06.13 08:00:56이번 주 금융계에서는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대한 관심이 높았습니다. 지난해 12월 27일 아시아나를 사겠다고 서명을 한 HDC현대산업개발(이하 현산)이 아시아나 채권단인 산업은행에 공개 입장문을 발송했고, 산은도 보도자료를 내는가 하면 아시아나 역시 공개자료로 현산의 주장을 반박하고 나섰습니다. 그동안 물밑에서만 움직이던 아시아나 인수 ‘3인방’이 각자와 통하는 직통전화는 놔두고 공개 문서를 주고받으며 ‘공중전’을 하는 모양새입니다. <!--start_block-->━“산은도 사전에 몰랐다” 현산의 깜짝 입장문 <!--end_block--> 우선 화요일이던 지난 9일 오전 10시 현산은 예정에 없던 보도자료를 통해 산은 등 채권단에 공개 입장을 전달합니다. 현산은 “아시아나 인수 의지에 변함이 없다”며 “인수조건 재협의를 위한 계약 기한 연장에 공감한다”고 적었습니다. 이 같은 입장문은 산은에 사전에 전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산은도 공개된 입장문을 토대로 현산의 입장 분석에 착수했습니다. 당초 현산의 입장이 나온 9일 오후 산은도 입장을 낼 것으로 보였지만 시간이 좀 걸렸습니다. 다음날인 10일 오후 3시가 돼서야 나왔습니다. 입장문의 톤 조절과 문구 조정에 예상보다 긴 시간이 걸렸습니다. 산은은 “현산의 인수 의지 표명을 환영한다”면서도 “인수 확정 조건에 관한 협상에 적극적으로 임해야 한다”고 적었습니다. 그동안 산은, 금융당국 내에서는 ‘현산이 아시아나를 포기하면 어쩌나’ 하는 우려가 없지 않았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어찌됐든 현산이 인수의지를 공개 표명하면서 안도의 한숨을 내쉰 것으로 해석됐습니다. 하지만 산은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입장문을 구석구석 뜯어보면 ‘까칠한’ 부분이 적지 않았습니다. 산은은 “재협의를 서면으로만 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며 “그럼에도 현산이 서면을 통해서만 논의를 하자는 것은 자칫 진정성에 의문이 제기될 수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현산이 “민감한 사안인 만큼 서면을 통해 각자 의견을 명확하게 전달하자”고 하자 “서면으로 할 사안이 아니다. 만나자”고 한 것입니다. 또 산은은 “재협의와 관련해 현산이 먼저 구체적인 요구사항을 제시해 달라”고 공을 넘기기도 했습니다. 특히 현산은 “인수조건에 대한 원점에서의 재협의”를 요구한 반면 산은은 ‘원점’이라는 문구를 빼서 시각차를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start_block-->━아시아나 “자료 투명하게 제공했다” 현산에 공개 반박 <!--end_block--> 이런 상황에서 아시아나도 가만있지 않았습니다. 아시아나는 현산이 “신뢰할 수 있는 자료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주장에 “요구하는 자료를 성실하게 제공했다”며 반박하고 나섰습니다. 아시아나는 11일 자료를 내고 “현산이 언급한 재무상태의 변화, 추가자금의 차입, 영구전환사채의 발행 등과 관련된 사항은 그동안 거래계약에서 정한 바에 따라 신의성실하게 충분하게 제공하고 협의 및 동의 절차를 진행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에 보다 못한 금융위원장이 나섰습니다. 은성수 위원장은 11일 기자간담회에서 관련 질문이 나오자 “현산은 상황이 변했으니 인수 조건이 바뀌어야 한다는 것이고 산은은 빨리 거래를 종결하고 싶다는 것으로 보인다”며 “정책당국자 입장에서는 불확실성을 빨리 끝냈으면 한다. 두 당사자가 만나서 대화를 하기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start_block-->━“집값 폭락하자 계약조건 바꾸자는 현산...새 주인 찾기 힘들어 제안에 응한 산은” <!--end_block--> 시장에서는 현 상황을 부동산 거래에 빗대서 이해하면 쉽다는 말도 나옵니다. 우리는 보통 집을 매수해 등기를 치기 2~3달 전에 계약서를 쓰고 계약금을 집주인에게 보냅니다. 이후 갑작스러운 경제충격으로 집값이 폭락 하면 매수자의 선택지는 두 가지 입니다. 계약금을 포기하고 계약을 엎거나 매수를 강행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현산은 “인수는 할테니 대신 계약 조건을 좀 바꾸자”고 나선 셈입니다. 현산 말고 다른 매수자를 찾으려니 앞이 캄캄한 산은은 떨떠름하지만 재협상에 응한 형국입니다. 관심은 앞으로입니다. 현산이 아시아나를 최종적으로 인수할지는 ‘생물’과 같이 상황에 따라 변할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해 계약 후 아시아나의 부채는 채권단으로부터의 1조 7,000억원 차입과 추가 부채로 인식된 2조 8,000억원 등 총 4조 5,000억원에 달합니다. 현산과 미래에셋 컨소시엄이 계약금 2,500억원을 포기하고 두 손을 드는 게 낫다는 주장이 많은 이유입니다. 하지만 반론도 많습니다. 만약 현산이 아시아나를 놓친다면 기업 평판상 앞으로 항공사를 인수하기는 힘들 것입니다. 현산을 ‘모빌리티 그룹’으로 키우겠다는 정몽규 회장의 꿈을 생각하면 쉽게 포기할 수 없다는 주장이 나옵니다. 양측은 앞으로 2조 5,000억원이라는 아시아나 인수가액 인하, 아시아나의 현주인인 금호 측에 줄 주식(구주) 매입대금의 인하 외에 다양한 사안에 대한 협의를 할 것으로 보입니다. 투자은행(IB)업계의 한 관계자는 “결과가 어떻게 되든 대한민국 인수합병(M&A) 역사에 길이 남을 사건”이라며 “흥미진진한 상황이 많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어떤 논의가 이어질지, 결론은 어떻게 될 것인지 지켜볼 일입니다. /이태규기자 classic@@sedaily.com -
[시그널] 공모시장 찾는 HDC현대산업개발…아시아나항공 인수부담 걸림돌
증권 IB&Deal 2020.06.12 17:18:19HDC현대산업개발(294870)이 다음달 공모 회사채 시장을 찾아 자금을 조달한다. 아시아나항공(020560) 인수를 앞두고 벌써부터 ‘승자의 저주’라는 평가가 뒤따르는 가운데 매수 수요를 확보할 수 있을지 관심이 주목된다. 1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HDC현대산업개발은 다음달 13일 1,5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추진중이다. 수요예측은 7월 6일로 신한금융투자와 NH투자증권이 주관한다. 만기구조는 시장 수요가 가장 많은 3년물과 5년물로 나눴다. 다음달 17일 만기가 돌아오는 1,400억원 규모 회사채 차환 목적으로 풀이된다. 회사는 매수 수요가 많을 경우 최대 2,000억원까지 증액 발행 가능성도 열어뒀다. 문제는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앞두고 벌써부터 회사의 재무상황에 대한 우려가 짙다는 점이다. 최근 회사는 매도자인 산업은행과 인수 조건에 대해 전면 재검토하는 것을 논의하고 있다. 그러나 HDC현산에 유리한 조건으로 변경된다 하더라도 부담이 클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먼저 대규모 인수자금 부담으로 HDC현산 신용도의 주요 평가요소인 영업실적 변동성을 흡수할 수 있는 유동성과 재무적 여력이 저하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아시아나항공의 실적 변동성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악화된 항공업황을 감안할 때 연결 재무지표 악화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이같은 내용을 반영해 HDC현산을 신용등급 하향검토 대상에 올렸다. 현재 회사의 신용등급은 12개의 신용등급 중 5번째인 A+다. IB업계의 한 관계자는 “발행까지 아직 시일이 많이 남은 만큼 그 안에 불확실성이 해소되면 다행”이라며 “HDC현산의 자체적인 재무역량은 건설사 중 우량한데, 문제는 아시아나”라고 지적했다. -
은성수 “아시아나 두 당사자 만나 불확실성 끝내야”
경제·금융 금융정책 2020.06.11 15:30:42은성수 금융위원장이 아시아나 인수 관련 산업은행과 HDC현대산업개발의 협상이 원점으로 돌아간 것을 두고 당사자들이 만나 불확실성을 하루 빨리 해소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은 위원장은 1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2020년 하반기 중점 추진과제 기자간담회에서 “HDC현산은 상황이 변했다는 입장이고 산은은 하루 빨리 (협상을) 종결하고 싶다는 입장인데 양쪽의 입장을 이해한다”며 “하지만 정책당국 입장에서 불확실성을 빨리 끝냈으면 한다. 두 당사자가 만나서 대화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앞서 HDC현산은 지난 9일 아시아나항공의 인수 조건을 원점에서 재검토 해달라고 산은 등 채권단과 매각 주체인 금호산업 등에 공식 요청했다. 이에 다음날인 10일 산은은 재협의 수락 입장을 밝히면서 현산에 인수확정 조건에 관한 협상에 적극적으로 임할 것을 강조했다. 은 위원장은 아시아나가 기간산업안정기금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지와 관련한 질문에 대해 협상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는 지원하기가 어렵다고 봤다. 그는 “아시아나의 경우 인수합병(M&A)이 마무리돼야 기안기금 등을 지원할 수 있다”며 “중간단계에서 지원 등을 진행하기가 애매하다. 현 상황에서 기안기금 지원을 하려면 심의위원회 위원들에게 설명도 해야 하는 등 복잡하기 때문에 빨리 협상을 하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기안기금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어려움을 겪는 기간산업을 지원하기 위해 총 40조원 규모로 조성됐다. /이지윤기자 lu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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