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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C현산, 아시아나 인수 '무기한 연기'
산업 기업 2020.04.29 19:02:32HDC현대산업개발(294870)의 아시아나항공(020560) 인수가 무기한 연기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아시아나항공이 심각한 자금난을 겪는 상황에서 자칫 인수작업 이후 ‘승자의 저주’에 빠질 수 있다는 목소리가 높기 때문이다. HDC현산은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계속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았지만 거래종결 시점을 명확히 하지 않아 사실상 인수가 무산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관련기사 11면 HDC현산은 29일 아시아나항공 주식 취득을 연기한다고 공시했다. 당초 30일로 예정된 아시아나항공 주식 취득일정을 구주의 경우 ‘거래종결 선행조건이 모두 충족되는 날로부터 10일이 경과한 날’ 또는 ‘당사자들이 달리 거래종결일로 합의한 날’로 변경했다. 향후 주식 취득일을 명시하지 않아 이렇다 할 인수 일정을 밝히지 않은 셈이다. HDC현산의 한 관계자는 “주식 취득의 선행조건이 충족되지 않아 연기했다”고 말했다. HDC현산과 금호산업(002990) 간 구주매매계약에는 공정거래위원회 및 해외의 기업결합 승인 등이 필요하다고 명시돼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중국·미국 등 6개국에 기업결합 승인을 요청했고 현재 러시아의 승인을 받지 못했다. 기업결합 승인이 완료되지 않았다는 점을 들어 일정을 변경했지만 이는 표면적 명분에 불과하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항공업계 일각에서는 HDC현산이 인수조건 변경을 위해 채권단 압박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HDC현산은 채권단에 아시아나항공의 대출금 상환 연장, 금리 인하, 출자전환 등을 요구하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상황이 바뀌었으면 가격도 달라져야 한다는 게 HDC의 입장”이라고 전했다. /박시진기자 see1205@@sedaily.com HDC현대산업개발이 아시아나항공 인수일정을 무기한 연기하며 항공산업 구조조정이 자칫 반쪽에 그칠 수 있다. 정부가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을 통해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에 2조9,000억원을 지원한 것도 인수합병(M&A)에 의한 구조조정을 염두에 뒀기 때문이다. 정부의 항공산업 구조조정은 대한항공의 경우 독자적인 자구안, 아시아나항공과 이스타항공은 M&A를 통한 정상화, 나머지 저가항공사는 선 구조조정, 후 지원의 틀이었다. 제주항공의 이스타항공 지분 인수도 사실상 무기한 연기된 상황에서 HDC현산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연기는 정부의 항공산업 구조조정 계획을 물거품으로 만들 수 있다. HDC현산의 고민은 상황이 너무 바뀌었다는 것이다. 당초 각국의 기업결합 승인이 끝나면 1조4,700억원 규모의 아시아나 유상증자에 참여해 산은과 수은의 차입금 1조1,700억원을 상환할 계획이었다. 또 HDC현산은 추가 공모채 발행, 인수금융 등을 통해 이달 말 아시아나항공 인수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아시아나항공의 경영난이 극도로 심화됨에 따라 HDC현산 내부에서도 인수 자체를 포기하는 것이 낫다는 말까지 나온다. 아시아나항공의 차입금이 늘어났을 뿐 아니라 부채비율도 지난해 말보다 높아졌다. 아시아나항공은 1·4분기 수천억원의 손실은 물론 올해도 1조원 이상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예측됐다. 금융권에서는 HDC현산이 포기하지 않는다 해도 아시아나항공 인수작업이 장기화할 것으로 예측했다. HDC현산과 함께 인수를 추진했던 미래에셋금융그룹 역시 자금난을 겪으며 인수 의지가 약해진 상태다. 미래에셋은 최근 주가 폭락에 따른 주가연계증권(ELS) 손실과 미국 내 15개 호텔 인수작업 등으로 자금 여력이 없다. 답답한 것은 항공산업 구조조정의 총대를 멘 산은 등이다. 최근 산은은 수은과 함께 아시아나항공에 1조2,000억원을 지원하는 등 HDC현대산업의 요구를 일부 수용하기도 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항공 업황 악화로 다른 인수후보를 찾을 수도 없는 상황”이라며 “정부 지원 외에 뾰족한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박시진기자 see1205@@sedaily.com -
HDC현대산업개발, 1·4분기 실적발표···영업이익률 13.6%
부동산 정책·제도 2020.04.23 14:07:25HDC현대산업개발이 23일 2020년 1분기 별도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액 1조 38억원, 영업이익 1,364억원 등을 기록해 매출액은 전년 동기 8,812억 원에서 13.9% 증가했다. 영업이익률 역시 13.6%로 전년 동기 11.4%에서 2.2%포인트 상승했다. 매출이 늘어난 이유는 병점역 아이파크 캐슬과 대전 아이파크 시티 등 대형 사업지의 매출이 본격적으로 인식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자체사업지인 청주 가경 아이파크 2단지의 준공으로 영업이익도 1,364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35.7% 상승했다. 1·4분기에는 재무건전성이 한층 강화됐다. 1·4분기 현금성 자산은 약 1조 9,667억 원으로 전기 대비 9,614억 원 증가했다. 부채비율은 102.1%로 관리하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업계 최고 수준의 영업이익률에 걸맞게 2017년 이후 3년 연속 1,000억 원 이상의 법인세를 납부하고 있다. 지난해 3월에는 분할 전 1,000억 원 이상의 납세로 HDC가 국가 재정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국세 일천억원 탑’을 수상한 바 있다.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이번 실적은 코로나19로 인한 불확실한 경영환경에서도 지난해 4·4분기에 이어 1조 원의 매출과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달성해 의미가 크다”며 “종합 금융부동산 기업으로서 한층 강화된 펀더멘털을 토대로 광운대 역세권 개발사업과 용산 철도병원 부지 개발사업 등 대규모 개발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박윤선기자 sepys@@sedaily.com -
HDC현산 "아시아나 차입금 지원" 요구에...정부는 투트랙에 무게
산업 기업 2020.04.05 18:04:56항공산업에 대한 ‘금융지원’을 두고 정부와 항공사가 기싸움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아시아나항공(020560) 인수를 추진 중인 HDC현대산업개발(294870)이 아시아나항공의 차입금에 대한 지원을 구체적으로 요구하고 나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아시아나항공의 실적 악화가 장기화될 것이라는 전망에다 열악한 재무상황으로 기업가치가 계속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칫 인수 이후 투입자금이 더 많아질 상황이다. 하지만 칼자루를 쥐고 있는 KDB산업은행은 HDC(012630)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지원의 경우 현재까지 중립적인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HDC는 최근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국책금융기관에 아시아나항공 인수 관련 금융지원을 요청했다. HDC는 산은이 아시아나로부터 인수한 5,000억원 규모의 영구채를 출자전환해주거나 산은 등 채권단에 대한 차입금 상환일정 변경 등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산은과 수은은 지난해 아시아나항공이 발행한 영구채 5,000억원 인수를 비롯해 한도 대출(8,000억원), 보증신용장(3,000억원)을 제공하는 등 1조6,000억원을 지원했다. HDC의 지원 요청에 산은은 신중하게 검토하지만 방향성을 정하지는 않겠다는 입장이다. HDC가 손을 내민 것은 아시아나항공의 재무구조가 매각 결정 당시보다 훨씬 악화됐기 때문이다. 아시아나항공의 지난해 부채비율은 1,386.7%로 전년(649.3%)보다 두 배 이상 늘었고 4,437억원의 영업손실, 8,179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영업이 안되다 보니 단기차입금도 2조807억원까지 늘었다. 2·4분기 내 3,900억원의 기업어음(CP)을 포함해 연내 4,736억원을 상환 또는 차환해야 한다. 재무구조 악화로 신용등급이 투기등급까지 하락할 가능성이 제기되며 추가 자금조달도 불가능하다. 자칫 8,500억원 규모의 자산유동화증권(ABS) 조기상환 요구까지 겹치는 악순환에 빠질 수 있다. 이 때문에 HDC가 당초 계획대로 2조1,772억원의 자본을 확충한다 해도 부채비율은 목표인 300%의 두 배인 600%도 맞추기 어렵다. 여기다 차입금까지 갚아야 한다면 HDC는 1조원 이상의 자금을 더 쏟아부어야 한다. 이에 따라 HDC는 산은에 1조원 규모의 신용보강 등을 통한 여신 지원과 차입금 상환 유예, 회사채 지급 보증 등을 요청했다. 여기에 영구채 5,000억원의 출자전환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산은과 수은이 신디케이트론 방식으로 제주항공의 이스타항공 인수대금을 지원해준 것처럼 아시아나항공의 인수대금 일부를 제공하는 안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HDC의 요청에 산은은 곤혹스럽다. HDC의 요구를 수용할 경우 특혜시비 논란이 불거질 수도 있을 뿐 아니라 출자전환이나 채권단 협약 등이 진행될 경우 아시아나항공의 매각 취지가 무색해지기 때문이다. 한편 정부는 항공산업에 긴급자금 투입과는 별도의 트랙으로 자금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항공산업 등 기간산업이 고용에 미치는 영향이 크고 국가 주력산업들의 토대이기 때문이다. 산은은 지난 2월17일 저가항공사(LCC) 업계의 요청에 따라 최대 3,000억원의 지원을 하겠다고 밝혔지만 현재까지 1,260억원만 집행했다. 에어부산(280억원), 제주항공 신디케이트론(1,500억~2,000억원)이 이달 중 집행된다. 하지만 추가 지원에 대해서는 포화상태인 LCC 산업 자체의 구조조정이 선제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또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과 관련해서는 정부 일각에서는 당장 쓰러질 정도로 유동성 위기에 내몰리지는 않았다는 인식도 있다. 대한항공은 지난달 6,000억원 규모로 ABS 발행으로 한숨을 돌렸고 아시아나항공도 지난해 4월 한도대출 8,000억원을 활용할 수 있다며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 다만 정부는 기간산업 정책지원방안 차원의 지원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항공산업 등 기간산업은 고용에 미치는 영향이 크고 국가 주력산업들의 토대이기 때문에 무너지면 안 된다”면서 “기존 100조원의 긴급자금 지원과는 별도의 트랙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면 유동성 문제만은 아니다”라면서 “재무 상태에 영향을 받으니까 이에 따른 대책을 검토하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항공업협회는 전체 항공사에 대한 무담보 저리대출 확대, 회사채 발행에 대한 지급보증, 항공기 재산세 면제 등을 요구했다. LCC의 금융지원을 두고 항공사들과 산은 간 신경전도 벌어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적극적이고 빠른 지원이 없다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이에 대해 산은은 원칙과 기준에 따라 최대한 신속히 대출 심사와 집행을 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이스타항공은 LCC 금융 지원 프로그램에서 빠진 것을 두고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산은은 모회사인 제주항공을 지원하는 만큼 이스타항공은 제주항공이 책임지면 된다는 입장이다. /박시진·이태규기자 see1205@@sedaily.com -
코로나發 항공업계 쇼크에...공정위 'HDC현산-아시아나' 인수 신속승인
경제·금융 정책 2020.04.03 18:50:09공정거래위원회가 HDC현대산업개발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건을 승인했다. 업계에서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항공업계가 고사 위기에 내몰리면서 경쟁당국이 두 회사의 기업결합 심사를 통상적으로 소요되는 기간보다 1~2개월 이상 앞당겨 진행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공정위는 HDC현산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을 조건 없이 승인한다고 3일 밝혔다. 공정위는 “두 회사의 주요 업종은 각각 토목 건축 공사업과 항공운송업으로 분야가 달라 관련 시장의 경쟁을 제한할 우려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HDC현산과 아시아나항공 모두 면세점 사업을 운영하고 있으나 세부 분야가 다를 뿐 아니라 시장 점유율도 낮아 역시 경쟁 제한성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현재 두 회사의 기업결합 건은 미국·중국·러시아·카자흐스탄 등 다른 나라의 경쟁 당국에서도 심사가 진행되고 있다. 공정위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항공업계의 상황을 고려해 최대한 신속하게 심사를 완료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HDC현산이 최근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한 1조4,700억원의 유상증자 일정을 무기한 연기한 것을 놓고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아시아나항공의 재무구조가 악화하면서 HDC현산이 인수를 철회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됐다. 여행객 급감으로 아시아나항공의 운항률이 7.6% 수준까지 떨어진 가운데 매달 수백억원에 달하는 고정비와 올해 만기 도래하는 자금상환 압박이 HDC현산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세종=나윤석기자 nagija@@sedaily.com -
아시아나 인수금 확보…HDC현산 유증 3,207억 납입 완료
부동산 정책·제도 2020.03.13 14:09:46HDC현대산업개발이 주주배정 유상증자 청약금 3,207억원 납입을 완료했다고 13일 공시했다. 주주배정 방식으로 진행된 이번 유상증자는 지난 5~6일 진행된 구주주 유상증자 청약에서 청약률 105.47%로 마무리됐다. 2,196만9,110주에 대한 3,207억4,900만6,000원의 납입이 완료됨에 따라 HDC현대산업개발의 유상증자는 성공적으로 마무리됐으며 신주는 오는 26일 상장될 예정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해 올 2월 말 1,700억원의 사모사채 발행을 완료하며 인수자금 마련에 착수했다. 이번에 납입한 3,207억원에 공모 회사채 발행과 추가적인 인수금융 등을 더해 인수자금을 마련할 계획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의 한 관계자는 “유상증자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는 등 아시아나인수를 위한 자금확보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며 “나머지 인수자금 조달도 당초 계획에 맞춰 진행해나갈 계획이며 기업결합 신고 등 다른 인수절차들도 원활히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박윤선기자 sepys@@sedaily.com -
HDC현산 “아시아나항공 인수절차 정상 추진 중”
부동산 건설업계 2020.03.11 12:53:02HDC현대산업(012630)개발이 아시아나항공 인수절차를 정상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11일 밝혔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이날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한 기업결합신고 및 자금마련 절차를 예정대로 추진하고 있다며 공식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항공업계가 비상경영에 돌입한 가운데 국가별 기업결합신고 절차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제기된데 따른 조치다. 회사 측에 따르면 지난달 말 사모사채 약 1,700억 원을 발행하며 인수자금 마련의 첫 단추를 끼웠고, 이달 5~6일 진행된 구주주 유상증자청약에서도 청약률 105.47%를 달성하며 인수자금 중 약 3207억원을 일반공모 없이 마련했다. 오는13일 납입이 예정돼있다. 향후 HDC현대산업개발은 3000억원 규모의 공모채 발행과 은행권과의 인수금융 등을 통해 나머지 자금을 마련하고 예정된 수순에 따라 인수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아울러 기업결합 신고 절차 역시 해당 국가와 정상적으로 추진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1월 말 공정거래위원회에 기업결합 신고서를 제출했고 중국, 미국, 러시아, 터키, 카자흐스탄 등에서 기업결합신고 절차를 진행 중이다. 회사 관계자는 “코로나19로 기업결합신고 절차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있었으나, 현재 정상적으로 추진 중이며 인수자금 조달도 계획대로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박윤선기자 sepys@@sedaily.com -
[시그널] 아시아나 품는 HDC현산, 10년 사모채 발행...3가지 이유
증권 채권 2020.03.03 16:30:00아시아나항공(020560) 인수를 앞둔 HDC현대산업(012630)개발이 이번에는 사모 방식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다음달까지 유상증자와 공모채 발행으로 자금을 조달한다는 계획을 세운 터라 사모사채 발행을 두고 여러 해석이 나온다. 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HDC현산은 지난달 말 10년 만기 단일물로 1,700억원 규모의 사모사채를 발행했다. 발행금리는 3.7%다. 한양증권과 키움증권 등이 발행 주관을 맡았다. 유상증자를 앞두고 급하게 시장에서 사모 자금을 모집한 이유를 IB 업계는 크게 세 가지로 본다. 먼저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해 설계한 자금조달이 계획과는 달라 궤도를 벗어나고 있다. HDC현산은 이사회를 열어 아시아나 인수를 위해 약 4,0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하기로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증자를 결의한 지난 1월부터 2차 발행가액 산정 기준일인 이달 2일까지 주가는 계속 떨어졌다. 최종 신주발행가액이 1만4,600원으로 확정되면서 이사회 당시 약 4,075억원이던 유상증자 규모는 3,208억원 수준으로 줄었다. 따라서 사모사채 발행 등으로 추가 자금을 조달하려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공모채 모집이 어려울 수 있다는 판단에 사모사채 발행을 결정했다는 관측도 있다. 장기물임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비우량채로 분류되는 A급의 신용등급과 ‘부정적’이라는 등급 전망 때문이다. 향후 신용등급 하락이 가파를 경우 채권 가격에 평가손실이 발생할 위험이 있다. HDC현산은 투자자 모집을 위해 사모 시장에서 비교적 높은 가산금리와 투자자 보호를 위한 풋옵션 등을 제시했다. 회사의 개별민평은 발행 전날인 지난달 27일 기준 3.09%로 자기등급민평 3.03% 대비 6bp(1bp=0.01%포인트)가량 높았다. HDC현산은 약 70bp의 가산금리와 신용등급이 BBB+등급으로 떨어지면 투자자가 조기에 원금상환 청구를 할 수 있는 풋옵션을 내걸었다. 신용등급이 한 단계 상향된 AA-등급이 되면 발행자가 채권을 조기에 회수할 수 있는 콜옵션도 있다. 이 같은 안전장치 덕분에 HDC현산은 총 1,7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사모채로 조달하는 데 성공했다. 시중 유동성이 풍부한 만큼 대부분 증권사의 리테일 창구에서 소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만기구조와 조달창구를 다양화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의견도 있다. HDC현산은 오는 4월 발행할 예정인 공모 회사채를 최대 7년물까지만 발행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만기구조와 조달창구가 분산되면 이후 차환시기가 돌아올 때 리스크를 관리하는 데 도움이 된다. 한편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HDC현산의 재무상황을 우려하고 있다. 지난해 아시아나 인수 소식이 전해지자 차입 부담이 극심하다며 신용등급 전망에 ‘부정적’ 꼬리표를 달았다. 신용등급이 떨어질 수 있다는 경고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아시아나의 실적이 크게 떨어진 점도 부담이다. 한국신용평가는 과거 사스 사태를 미뤄볼 때 중국 노선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아시아나의 올해 연간 매출액이 4~5%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IB 업계의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항공업이 직격타를 맞고 있다”며 “아시아나항공 인수 후 재무위험이 급증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인수조건에 대해 매도자인 산업은행과의 추가적인 논의가 있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민경기자 mkkim@@sedaily.com -
[시그널 INSIDE] 숨가쁜 HDC 지배구조 개편…주목받는 정몽규의 개인회사 활용법
증권 2020.02.18 16:30:00숨 가빴던 HDC(012630)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작업에서 정몽규 회장의 개인회사인 엠엔큐투자파트너스가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마지막 상호출자 고리를 끊어낸 데 이어 최근에는 지주사인 HDC 주식을 잇따라 매입해 정 회장에 이은 2대 최대주주로 등극했다. 그룹 내 위상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승계와 같은 지분거래에서도 다양하게 활용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18일 금융감독원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엠엔큐투자파트너스는 지난 10일부터 17일까지 여덟 차례에 걸쳐 장내에서 HDC 주식 48억원어치를 매입했다. 자금은 정 회장으로부터 차입해 마련했다. 이로써 엠엔큐투자파트너스의 HDC 지분율은 2.53%로 확대됐다. 특수관계자 중 정 회장(33.68%)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엠엔큐투자파트너스는 2017년 10월 정 회장의 지분 100%로 설립된 회사로 현재 대표이사는 정 회장의 부인인 김줄리앤(한국명 김나영)씨가 맡고 있다. 설립 시기는 HDC그룹이 지배구조 변화를 도모하던 때다. 2017년 HDC그룹은 지주사(HDC)와 사업회사(HDC현대산업개발(294870))로의 인적분할을 공식화하며 지주사 전환의 닻을 올렸다. 당시 정 회장을 포함한 오너 일가의 지분율은 20%에도 못 미쳐 지배력 강화를 위한 방안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꾸준히 제기됐다. 한때 외국계 자산운용사인 템플턴이 지분을 대거 확보하며 정 회장 일가가 2대 주주로 밀려나기도 했다. 이듬해 지주사 출범으로 정 회장은 지배력을 갖췄지만 순환출자 고리 해소라는 숙제가 남았다. 지난해 4월 HDC아이서비스 등 3개 계열사는 HDC아이콘트롤스 지분을 모두 매각하며 3개의 고리도 끊어냈다. 하지만 HDC와 HDC아이콘트롤스 간의 상호출자는 여전했다. 마지막 해소 창구는 엠엔큐투자파트너스였다. 이달 7일 HDC아이콘트롤스는 보유 중이던 HDC 지분 약 110억원어치(106만4,130주)를 엠엔큐투자파트너스에 매각했다. 이로써 ‘HDC→HDC아이콘트롤스→HDC’로 이어지는 고리를 해소했다. 정공법은 정 회장 혹은 HDC가 직접 지분을 매입하는 방안이다. 그러나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그룹의 재무 여력이 총동원되자 이 같은 방식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엠엔큐투자파트너스를 지배구조 개편에 활용하기 위해 지주사 지분을 넘긴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는 승계에 활용하는 방안이다. 직접 HDC 지분을 매입하는 것보다 비상장사이자 사업가치가 낮은 엠엔큐투자파트너스를 물려받으면 훨씬 싼값에 지배력을 강화할 수 있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엠엔큐투자파트너스는 HDC아이서비스(10.61%)와 HDC아이앤콘스(4.79%), HDC자산운용(48.07%) 지분도 보유하고 있다. 정 회장은 2017년 말 세 아들에게 HDC자산운용 지분을 각각 13%씩 넘겨주며 승계의 첫 단추를 끼웠다. 투자은행(IB) 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기업이 비상장사의 가치를 올려 승계의 디딤돌로 이용하는 방법은 가장 오래된 방식”이라며 “엠엔큐투자파트너스가 지주사의 장내 매입을 지속하는 등 그룹 내 중요도가 커지고 있는 만큼 지분거래에서의 활용도는 다양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정기자 aboutkj@@sedaily.com -
[시그널] 지주사 HDC, 현산 유상증자 참여…최대 1,827억 투입
증권 종목·투자전략 2020.02.05 17:33:18HDC(012630)그룹의 지주사 HDC가 아시아나항공(020560) 인수를 위해 최대 1,827억원을 투입한다. HDC현대산업개발(294870)의 유상증자에 참여하면 HDC의 지분율은 현재 33%에서 37%대로 올라선다. 5일 HDC는 자회사 HDC현대산업개발이 진행하는 유상증자에 참여해 1,007만주를 취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HDC현대산업개발은 4,0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오는 3월 진행할 예정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아시아나항공 인수 자금 2조101억원 가운데 4,000억원을 이번 유상증자로 조달한다. 주주배정 후 실권주를 일반공모하는 형태여서 대주주인 HDC의 참여가 기대됐다. HDC현산 지분 약 33%를 보유하고 있는 HDC에 배정된 주식은 724만주다. 여기에 초과 청약 가능분 약 167만주를 더하면 HDC가 취득할 수 있는 주식은 최대 1,007만주가 된다. 이렇게 되면 HDC의 HDC현산 지분율은 37.3%로 늘어난다. HDC측은 “지주회사 체제를 강화하고 자회사를 지원하기 위해 가능분을 모두 확보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조윤희기자 choyh@@sedaily.com -
HDC, HDC현산 유상증자 신주 1,000만여주 취득
증권 종목·투자전략 2020.02.05 17:21:42HDC(012630)가 계열사 HDC현대산업개발(294870)이 실시하는 유상증자에 참여한다. HDC는 HDC현대산업개발의 유상증자를 통해 발행되는 신주 1,007만 130주를 오는 3월 26일 취득한다고 5일 공시했다. 취득 목적은 지주회사 체제 및 자회사 경쟁력 강화며 취득 금액은 1,828억여원이다./박경훈기자 socool@@sedaily.com -
HDC현산, 아시아나 아시아나 기업결합심사 신청
산업 기업 2020.01.30 17:29:15HDC현대산업개발(294870)이 국내 공정거래위원회에 아시아나항공(020560) 기업결합심사를 신청했다. 동시에 아시아나항공이 취항한 외국 정부들을 상대로 기업결합심사 승인을 받는 절차도 시작할 예정이다. 3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현대산업은 최근 공정위에 아시아나항공 기업결합심사 관련 서류제출을 완료했다. 공정위는 서류가 도착하는 즉시 이르면 31일부터 심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현대산업의 한 관계자는 “기업결합심사에 필요한 기간을 고려했을 때 오는 4월 중 인수를 마무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울러 현대산업은 아시아나항공이 취항한 해외 국가들의 정부에 기업결합심사 승인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이 취항한 국가는 여객 기준 21개국, 화물 기준 11개 국가다. 중국을 비롯해 5~6개 국가에 기업결합심사 승인을 신청할 예정이다. 해외 국가들의 기업결합심사 승인은 최소 두 달가량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산업은 기존 아시아나항공 기업이미지(CI)에서 ‘날개’ 모양은 삭제하고 기존 ‘아시아나’ 브랜드명도 교체를 검토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2007년부터 통합 CI 소유권을 가진 금호산업에 마크 사용에 대한 이용료를 내왔다. 월별 연결매출액의 0.2%로 월 단위 지급해왔다. 아시아나항공은 4월 상표권 계약이 만료되는 시기에 맞춰 CI를 변경할 계획이다. /박시진기자 see120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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