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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선 개인정보 유출, 이집트선 풍기문란"…'틱톡 논란' A to Z
국제 정치·사회 2020.08.03 06:40:39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 동영상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틱톡’(TikTok)의 미국 내 사용 금지를 천명하면서 틱톡을 둘러싼 논란이 뜨겁다.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으로의 개인정보 유출 우려로 틱톡 규제에 나선 가운데 틱톡이 미국에서 어떻게 철수하거나 금지될지를 두고 다양한 추측이 무성하다. 틱톡을 둘러싼 다양한 소식들을 총정리해본다. 틱톡은 동영상을 공유할 수 있는 SNS 플랫폼으로 전 세계에서 말 그대로 대(大) 히트를 쳤다. 유행하는 음악에 맞춰 춤을 추거나, 우스꽝스러운 장면을 연출한 영상에 독특한 효과를 줘서 계정에 올리면 친구는 물론 모르는 사람에게도 노출되는 방식이다.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에서 틱톡을 내려받은 누적 횟수는 20억건을 넘어섰으며 150개가 넘는 국가에서 8억명 이상이 틱톡을 사용하고 있다. 국가별로는 인도에서 틱톡을 내려받든 횟수가 5억건으로 가장 많고, 중국 1억8,000만건, 미국 1억3,000만건으로 그 뒤를 따른 것으로 시장조사기관들은 보고 있다. 틱톡은 미국에서 10대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어 미국 내 하루 활성 이용자가 8,000만명에 달한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엄포로 틱톡의 운명은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틱톡이 미국 내 사업을 전면 매각하기로 했다는 보도가 나온 직후 유력 인수 기업으로 거론된 마이크로소프트(MS)가 철수했다는 전언이 뒤따르는 등 협상 전망이 불투명해졌기 때문이다. 로이터통신은 1일(현지시간)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해 틱톡의 모기업인 중국 인터넷기업 바이트댄스가 틱톡의 미국 사업을 전면 매각하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미국에서 틱톡 사용을 금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힌 이후 백악관과 합의점을 찾고자 이같이 결정했다는 것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바이트댄스는 당초 MS와 틱톡의 미국 사업 매각 협상을 벌이면서 소수지분을 유지하려 했다. 그러나 백악관이 이를 거부하면서 바이트댄스는 미국에서 완전히 철수하고 MS가 이를 인수하는 거래안을 새로 제안했다. 그러나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해 MS가 틱톡 인수 협상을 중단한 상태라고 보도했다. 관계자들은 MS가 틱톡을 인수하는 것이 백악관의 목표에 부합한다고 믿고 협상이 진전된 상태였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MS의 틱톡 인수에 부정적인 의사를 나타내면서 MS의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고 WSJ에 설명했다. 다만 다른 관계자는 “거래가 무산된 것은 아니”라면서 “거래에 관여하는 경영진 일부는 트럼프 대통령이 마음을 바꿔 거래를 허용하길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틱톡을 미국에서 금지하겠고 엄포를 놓는 배경에는 개인정보 유출 우려가 있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1일(현지시간) 진단했다. 중국 베이징에 본사를 둔 바이트댄스가 운영하는 틱톡을 통해 미국인의 정보가 중국 정부 손에 넘어갈 수 있다는 게 미국 정부의 우려다. 관건은 트럼프 행정부가 어떻게 틱톡을 금지할 수 있는가 하는 것이다. NYT는 ‘국제비상경제권법’으로 틱톡을 차단하는 방법과 틱톡 운영사를 ‘면허 없이 물건을 판매해선 안 되는 기업’에 포함하는 방법 등이 있다고 전했다. 지난 1977년 발효된 국제비상경제권법은 국가안보에 위협이 되는 국가나 단체, 개인 등을 제재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미국 정부와 의회는 틱톡이 중국 기업이 만든 앱이라는 점에서 중국 공산당과 연계돼 있다는 의구심을 품고 있다. 중국 기업은 중국이 2017년 6월부터 시행한 사이버보안법에 따라 자료를 중국에 저장해 놓고, 정부 요청이 있으면 이를 제출해야 하는 의무가 있다. NYT는 “중국 국내법상 정부가 기업의 시스템에 접근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이유로 트럼프 대통령은 국가안보에 위협을 가한다고 주장해왔다”며 “화웨이와 ZTE에 대해서도 비슷한 우려가 제기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틱톡은 최근 디즈니 출신의 케빈 메이어를 최고경영자(CEO)로 영입하고, 미국에서 1만명을 추가로 고용하겠다고 밝히는 등 ‘미국 기업’으로 보이고자 노력해왔다. CNN 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내 틱톡 사용을 막을 것이라고 언급한 뒤 틱톡에는 당혹한 이용자들의 반응이 잇따라 쏟아졌다고 전했다. 2만5,000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한 이용자는 틱톡 라이브방송을 통해 “모두가 기겁하고 있다. 만약 (틱톡 사용 금지가) 현실화하면 인스타그램에서 나를 팔로우해달라”고 했다. 틱톡에 12만명의 팔로워가 있는 에마 토비는 “틱톡을 계속 할 수 있으면 좋겠다”면서도 팔로워들에게 자신의 다른 소셜미디어 계정을 알려줬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비판도 이어지고 있다고 미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전했다. 틱톡에 3,000만명이 넘는 팔로워를 보유한 19세 가수 베이비 애리얼은 “트럼프가 싫다”고 썼다. 1,000만명 이상의 팔로워가 있는 래리 메리트는 “트럼프가 흑인의 생명보다 틱톡 금지에 더 관심 있다니 흥미롭다”고 꼬집었다. 일부 이용자들은 틱톡 사용이 가능한 나라에서 접속하는 것처럼 우회로를 찾을 방법도 궁리하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물론 미국 내 틱톡 사용이 금지되면 이에 따른 반사이익을 누리는 이들도 있기 마련이다. CNN은 1일 트럼프 대통령의 틱톡 금지가 ‘빅테크’의 지배력을 더욱 키울 수 있다고 분석했다. 페이스북이 새로운 동영상 공유 플랫폼 ‘릴스’(Reels)의 출시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페이스북 산하 인스타그램은 일인당 최대 수십만달러의 현금을 살포하며 틱톡의 인기 크리에이터들을 릴스로 빼내오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보도했다. 릴스는 틱톡과 비슷한 기능을 갖춘 앱으로 8월 초에 미국 등 여러 나라에서 동시에 서비스를 시작한다. 페이스북이 공세에 나서자 케빈 메이어 틱톡 CEO는 지난달 29일 회사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릴스를 두고 “자사 앱을 베낀 모방품”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페이스북이 애국심으로 위장해 미국에서 틱톡의 존재감을 없애려고 한다”며 “이 같은 악의적 공격을 하기보다 공정하고 열린 경쟁에 에너지를 집중하라”고 꼬집었다. 틱톡이 미국 회사에 인수되더라도 빅테크의 영향력 강화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CNN은 “미국에서 이 앱이 금지되지 않더라도 현재 가장 인수 가능성이 높은 곳은 마이크로소프트”라며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페이스북에 이어 또다른 빅테크 회사”라고 지적했다. 미국 외 다른 나라에서도 틱톡은 말 그대로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 이집트에선 틱톡으로 유명한 여성들이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AP통신에 따르면 이집트 수도 카이로의 경제법원은 지난달 27일 틱톡에서 영향력이 큰 여성 하닌 호삼(20)과 마와다 엘라드흠(22)에게 가족의 가치를 훼손한다는 이유로 각각 징역 2년과 벌금 30만 이집트파운드(약 2,250만원)를 선고했다. 두 여성은 틱톡 동영상으로 주목을 받아왔다. 이들이 게시한 영상은 차에서 화장하거나 부엌에서 춤추는 장면, 낯선 사람과 농담하는 모습 등 다양하다. 엘라드흠은 틱톡 ‘팔로워’가 310만명이나 되고 올해 5월 14일 체포됐으며 틱톡 팔로워가 120만명인 호삼은 올해 4월 21일 풍기문란 등의 혐의로 체포됐다. 이 밖에 인도에서도 자국의 주권이나 사람들의 사생활이 침해받고 있다며 지난 6월 틱톡 사용을 금지한 바 있다./김기혁기자 coldmetal@@sedaily.com -
폼페이오 틱톡 겨냥 “中 소프트웨어 기업 며칠 내 조치”
국제 경제·마켓 2020.08.03 06:20:37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 정부에 데이터를 제공하는 중국 소프트웨어 회사들에 대해 며칠 안에 조처를 할 것이라고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2일(현지시간) 전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폭스뉴스의 ‘선데이 모닝 퓨처스’ 인터뷰에서 중국 소프트웨어의 국가 안보 위험을 강조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은 충분히 말했고 우리는 그것을 고칠 것”이라며 “그(트럼프)는 앞으로 며칠 안에 중국 공산당과 연결된 소프트웨어에 의해 제시되는 광범위한 국가 안보 위험에 대해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것들은 진정한 국가 안보 문제이며 미 국민에게는 개인정보 문제이기도 하다”며 “우리는 해결책을 마무리 짓고 있으며 곧 대통령의 발표를 보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폼페이오 장관은 개인정보 유출 위험이 있는 중국 소프트웨어 회사와 관련해 “그것이 틱톡이든 위챗이든 관계없이, 무수히 많다”고 말하기도 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 언급은 미국의 조치가 중국 최대 기술회사 중 하나인 바이트댄스가 소유한 인기 있는 앱인 틱톡을 넘어 확대될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이날 ABC 방송의 ‘디스 위크’와 인터뷰에서 틱톡이 미국 내 사업 매각을 추진하는 것에 대해 외국 기업 거래의 국가 안보 영향을 검토하는 재무부 산하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가 이 문제를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의 동영상 공유 애플리케이션(앱) ‘틱톡’을 미국 내에서 사용 금지하겠다고 천명한 상태다. /뉴욕=김영필특파원 susopa@@sedaily.com -
"트럼프에 찍히면 죽는다"…틱톡, 미국 사업 'OFF'
국제 기업 2020.08.02 17:21:00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단단히 찍힌 소셜미디어 ‘틱톡’이 제2의 화웨이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틱톡이 미국 내 사업지분 전체를 매각할 방침이라고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보안을 이유로 미국 내에서 틱톡 사용을 금지하겠다고 밝히는 등 압박 수위를 높이면서 결국 손을 든 모양새다. 당초 틱톡은 미국 내 사업을 마이크로소프트(MS)에 매각하고 지분 일부를 유지하는 방안을 추진했으나 이마저도 트럼프 대통령의 강력한 반대로 여의치 않자 전면철수 카드를 들고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틱톡은 중국 스타트업 바이트댄스가 만든 15초 분량의 짧은 동영상 공유 서비스를 바탕으로 세계적인 소셜미디어로 성장했다. 미국에서도 젊은층을 중심으로 빠르게 영향력을 키워가고 있었다. 틱톡의 미국 내 다운로드 횟수는 1억3,000만건으로 인도(5억건), 중국(1억8,000만건) 다음으로 많다. 최근 틱톡이 처한 상황은 여러모로 화웨이와 유사하다. 틱톡의 영향력이 갈수록 커지면서 미국 정부가 보안 이슈를 걸고넘어진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해 마이크 펜스 부통령,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미국 사용자들의 개인정보가 중국 정부에 유출돼 국가안보에 위협이 될 수 있다며 연일 틱톡을 때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플로리다를 방문하고 돌아오는 전용기에서 이르면 이달부터 미국 내 틱톡 사용을 금지하겠다고 취재진에게 밝혔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보안을 이유로 화웨이 장비의 미국 내 사용도 금지한 바 있다.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틱톡 보이콧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도 화웨이와 비슷하다. 인도 정부는 지난 6월 말 틱톡 사용을 금지했다. 인도 전자정보기술부는 이 같은 조치에 대해 “사이버 공간의 안전과 주권을 보장하려는 조치”라고 설명했다. 일본 집권여당인 자민당도 최근 안보 위험을 이유로 정부에 중국 앱 사용제한을 권고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SCMP는 최근 미국 정부가 화웨이와 마찬가지로 동맹국에 틱톡 사용 금지를 압박하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틱톡과 화웨이 등 트럼프 행정부의 중국 기업에 대한 압박을 두고 중국 정부가 미중 갈등에 따른 정치적 억압이라고 강력히 반발하는 움직임도 화웨이 때와 똑같다. 중국 정부는 미국의 틱톡 금지를 관영매체를 동원해 비난하기 시작했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영문판 자매지인 글로벌타임스는 2일 전문가들을 인용해 “틱톡 사용 전면금지나 틱톡 매각 같은 조치는 미국 내 시장독점을 보호하기 위한 근시안적인 정치적 억압일 뿐”이라며 “기술을 정치화해 결국 미국 시장에 대한 신뢰를 저하시킬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앞서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달 30일 미국에 대해 “중국 기업들에 개방적이고 공정하며 차별 없는 환경을 제공하고 무역 문제의 정치화를 중단하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다만 미국의 압박에 대응하는 틱톡의 방식은 화웨이와 차이가 있어 보인다. 화웨이는 새 거래선을 뚫고 대체공급망을 모색하는 등 미국의 압박을 피하기 위해 우회로를 찾고 있지만 틱톡은 어떻게든 미국 사업의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애를 쓰는 분위기다. 일각에서는 틱톡의 유력 인수기업으로 거론된 MS가 철수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해 MS가 틱톡 인수협상을 중단한 상태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MS의 틱톡 인수에 부정적 의사를 나타내면서 MS의 계획에 차질이 생겨 한 치 앞도 내다보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WSJ는 설명했다. /고병기기자 베이징=최수문특파원 staytomorrow@@sedaily.com -
트럼프 압박에…中 틱톡, 미국 사업 전면 매각 결정
국제 정치·사회 2020.08.02 09:42:56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 동영상 공유 소셜미디어 ‘틱톡’(TikTok)의 미국 내 사용을 금지하겠다고 예고한 가운데 틱톡 측이 미국 내 사업을 완전히 매각하기로 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이터는 2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틱톡의 모기업인 중국 인터넷 기업 바이트댄스가 틱톡의 미국 사업을 전면 매각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틱톡을 미국에서 금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힌 가운데 미 백악관과 합의점을 찾기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는 것이다. 바이트댄스는 당초 마이크로소프트(MS)와 틱톡의 미국 내 사업 매각 협상을 벌이면서 소수 지분은 여전히 유지하려 해왔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그러나 백악관이 이를 거부하면서 바이트댄스는 미국에서 완전히 철수하고 MS가 이를 인수하는 거래안을 새로 제안했다. 이 제안에 따르면 매각이 성사될 경우 앞으로 MS가 모든 미국인 이용자 정보를 보호할 책임을 떠안게 된다. 또 MS 이외의 다른 미국 기업이 틱톡을 인수할 가능성도 열어뒀다고 관계자는 전했다. 미국에 기반을 둔 바이트댄스의 일부 투자자들에게는 틱톡의 지분 일부를 확보할 기회가 주어질 수도 있다고 관계자는 로이터에 말했다. 로이터는 바이트댄스의 이런 양보가 틱톡을 금지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협박이 단순한 협상 전략인지, 실제 틱톡을 단속할 작정인지를 시험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바이트댄스의 양보안을 수용할지에 대해 논평을 거부했다. 음악·노래를 입힌 짧은 동영상을 공유할 수 있는 틱톡은 미국에서 10대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미국 내 하루 활성 이용자가 8,000만명에 달한다. 그러나 미국 관리들은 중국 기업인 틱톡이 미국에 국가안보 위협을 제기한다고 우려해왔다. 중국 정부의 요청에 따라 틱톡이 이용자들이 올린 콘텐츠를 검열하거나 미국인 이용자 정보를 넘길 수 있다는 것이다. 틱톡은 이날 자사 계정에 올린 동영상을 통해 “우리는 어디로도 갈 계획이 없다”며 틱톡의 미국 법인 내에 많은 일자리가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틱톡의 미국 내 사용금지 방침을 공언하자 당황스러워하는 이용자들의 반응이 속출하고 있다. 1일(현지시간) CNN 방송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미국 내 틱톡 사용을 막을 것이라고 언급한 뒤 틱톡에는 당혹한 이용자들의 반응이 잇따라 쏟아졌다. 2만5,000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한 이용자는 틱톡 라이브방송을 통해 “모두가 기겁하고 있다. 만약 (틱톡 사용 금지가) 현실화하면 인스타그램에서 나를 팔로우해달라”고 했다. 틱톡에 12만명의 팔로워가 있는 에마 토비는 “틱톡을 계속 할 수 있으면 좋겠다”면서도 팔로워들에게 자신의 다른 소셜미디어 계정을 알려줬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비판도 이어지고 있다고 미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전했다. 틱톡에 3,000만명이 넘는 팔로워를 보유한 19세 가수 베이비 애리얼은 “트럼프가 싫다”고 썼다. 미국시민자유연합(ACLU)도 이날 “틱톡처럼 수많은 미국인이 소통을 위해 이용하는 앱을 금지하는 것은 표현의 자유에 위험을 가져오는 것이며 기술적으로 비현실적인 일”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틱톡 같은 앱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한동안 집에 감금되다시피 한 많은 미국인에게 소통 창구 역할을 톡톡히 하기도 했다. 일부 이용자들은 틱톡 사용이 가능한 나라에서 접속하는 것처럼 우회로를 찾을 방법도 궁리하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김기혁기자 coldmetal@@sedaily.com -
트럼프 "틱톡, 8월1일부터 미국내 사용금지"
국제 정치·사회 2020.08.01 12:40:18트럼프 “틱톡, 이르면 8월1일부터 미국내 사용금지”(종합) 비상명령 발동 예고…기밀유출 등 국가안보 우려 제기 화웨이 제재와 유사…미중갈등에 추가악재 될 것으로 관측 미국 정부가 세계적 인기를 얻고 있는 중국의 소셜미디어 애플리케이션(앱) 틱톡을 제재하기로 했다. 틱톡에 대한 제재는 중국의 간판 다국적기업 화웨이에 이은 또다른 국가안보 공세인 만큼 그렇지 않아도 경색된 미중관계를 추가로 악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AP,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1일(현지시간) 취재진을 만나 틱톡의 사용을 이르면 8월 1일부터 금지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플로리다를 방문하고 돌아오는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틱톡에 관한 한 우리는 미국에서 사용을 막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나에게는 그런 권한(틱톡의 사용을 금지할 권한)이 있다”며 비상경제권법이나 행정명령을 집행에 동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언제 조치가 내려지느냐는 물음에 “곧, 즉시 이뤄진다”며 “내일(1일) 문건에 서명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미국에서는 틱톡을 둘러싸고 광범위한 안보 우려가 나온 지 오래다. 미국 의회는 중국 기업들이 중국 공산당과 연계돼 있다고 의심해 이들 기업의 장비를 쓰면 기밀이나 개인정보가 중국 관리들에게 유출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틱톡은 화웨이(華爲), ZTE(중싱통신)와 더불어 중국을 대표하는 정보통신(IT) 다국적 기업 가운데 하나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틱톡을 다운로드 수는 20억건을 넘었다. 미국 내 다운로드 수도 1억6천500만건에 달한다. 트럼프 행정부는 화웨이 장비에 대해서도 자국 내 사용을 금지하는 조치를 내렸을 뿐만 아니라 동맹국에도 퇴출을 압박하고 있다. 화웨이가 중국 공산당과 연계돼 화웨이 장비를 쓰면 나중에 공산당 명령을 받아 백도어(인증 없는 네트워크 침투)로 정보를 빼낸다는 게 사용금지와 보이콧 동참 압박의 이유였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미국이 차세대 이동통신과 같은 첨단산업에서 중국의 부상을 억제하려고 배제 전략을 쓰고 있다고 관측한다. 미국은 중국 첨단기술 기업들에 미국 기술이 이전될 것을 우려해 수출규제를 가하고 있으며 중국 자본의 미국 기업 인수도 차단하고 있다. 틱톡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조치는 미중 갈등이 악화한 가운데 나왔다. 미국과 중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책임론, 중국의 홍콩국가보안법 시행, 남중국해 영유권 논란, 중국의 산업통상정책, 영사관 폐쇄 등을 두고 사사건건 마찰을 빚으며 갈등을 고조시켜왔다. /맹준호기자 next@@sedaily.com -
트럼프 "8월 1일부터 미국내 틱톡 사용 금지하겠다"
국제 경제·마켓 2020.08.01 11:48:41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1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중국 소셜미디어 애플리케이션(앱) ‘틱톡’ 사용을 이르면 8월 1일부터 금지하겠다고 밝혔다고 AP통신이 전했다. 틱톡에 대한 제재는 그렇지 않아도 경색된 미중 관계를 더 악화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플로리다를 방문하고 돌아오는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틱톡을 미국에서 사용하는 것을 막을 것”이라며 “나에게는 그런 권한(틱톡의 사용을 금지할 권한)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비상경제권법이나 행정명령을 집행에 동원할 수 있다고도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언제 조치가 내려지느냐는 물음에 “곧, 즉시 이뤄진다”며 “내일(1일) 문건에 서명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틱톡은 화웨이(華爲), ZTE(중싱통신)와 더불어 중국을 대표하는 정보통신(IT) 다국적 기업 가운데 하나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틱톡을 다운로드 수는 20억건을 넘었다. 미국 내 다운로드 수도 1억6,500만건에 달한다. 미국 의회는 중국 기업들이 중국 공산당과 연계돼 있을 것으로 의심해 틱톡을 사용하면 개인정보나 기밀이 유출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해왔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화웨이 장비에 대해서도 자국 내 사용을 금지하는 조치를 내렸을 뿐만 아니라 동맹국에도 퇴출을 압박하고 있다. 현재 미국과 중국은 서로 상대 영사관을 폐쇄하는 등 극한 충돌로 치닫는 상황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책임론, 중국의 홍콩국가보안법 시행, 남중국해 영유권 논란, 중국의 산업통상관행, 영사관 폐쇄로 이어지는 미중 갈등이 틱톡의 미국 내 사용 금지조치로 어떤 양상을 나타낼지 주목되고 있다. 한편 이날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은 마이크로소프트(MS)가 틱톡 인수를 위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NYT는 익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협상이 얼마나 진전됐는지는 불분명하지만 어떤 형태의 거래든 틱톡의 소유권을 변경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NYT에 틱톡 임원들이 세쿼이아 캐피털·제너럴 애틀랜틱 같은 미국 벤처캐피털 업체에 틱톡을 매각하되 소수 지분은 남겨두는 방안 등 다른 시나리오도 논의했다고 말했다. /김경미기자 kmkim@@sedaily.com -
틱톡, 트럼프 압박 피해 MS 품으로? 인수설 '솔솔'
국제 경제·마켓 2020.08.01 10:27:51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중국 소셜미디어 ‘틱톡(TikTok)’에 대한 제재를 검토 중인 가운데 마이크로소프트(MS)가 유력한 인수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은 31일(현지시간) MS가 틱톡 인수를 위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NYT는 익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협상이 얼마나 진전됐는지는 불분명하지만 어떤 형태의 거래든 틱톡의 소유권을 변경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NYT에 틱톡 임원들이 세쿼이아 캐피털·제너럴 애틀랜틱 같은 미국 벤처캐피털 업체에 틱톡을 매각하되 소수 지분은 남겨두는 방안 등 다른 시나리오도 논의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틱톡 모회사가 중국 ‘바이트댄스’라는 점 때문에 미국의 국가안보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해왔다. 중국 정부가 영향력을 행사해 틱톡에서 콘텐츠를 검열하거나 미국 이용자 개인정보를 수집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우리는 틱톡을 금지할지도 모른다. 우리는 무언가 다른 것들을 할지도 모른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블룸버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바이트댄스에 틱톡의 미국 사업을 매각하라는 명령을 내릴 예정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미 재무부 산하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는 이미 지난해 11월 바이트댄스의 미국 립싱크 앱 ‘뮤지컬리’ 인수 거래가 국가안보에 위험을 제기할 가능성이 있는지 검토에 들어갔다. 틱톡은 이 같은 움직임에 대응해 지난 5월 디즈니 임원으로 마블, 루카스필름, 21세기폭스, 픽사 등 대규모 인수 거래에 참여했던 케빈 메이어를 최고경영자(CEO)로 영입하기도 했다. 이와 더불어 틱톡은 ‘투명성 센터’를 워싱턴 D.C에도 확대 설립하고 개인정보 보안 관련 전문 인력을 확충해 보안 이슈에 대응해왔다. MS의 틱톡 인수가 현실화될 경우 SNS 업계에도 지각변동이 일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MS는 그간 ‘링크드인’ 인수 외에는 소셜미디어 부문에 투자를 하지 않았다. 이에 전 세계 22억명 규모의 이용자를 보유한 틱톡 인수가 SNS 사업 진출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오지현기자 ohjh@@sedaily.com -
트럼프 틱톡 금지할지도…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자”
국제 정치·사회 2020.08.01 09:51:59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1일(현지시간) 중국 소셜미디어 틱톡(TikTok)에 대해 금지를 포함한 여러 가지 대안을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로이터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플로리다로 떠나기 전 기자들과 만나 이 같이 말했다. 대통령은 “우리는 틱톡을 살펴보고 있다”며 “우리는 틱톡을 금지할지도 모르고, 무언가 다른 것들을 할지도 모른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두어개 옵션이 있다”며 “많은 일들이 일어나고 있으니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자”고 말했다. 미국과 중국이 서로 상대 영사관을 폐쇄하는 등 극한 충돌로 치닫는 상황에서 미국이 틱톡 문제와 관련해 어떤 결론을 낼지는 초미의 관심사다. 앞서 미국 정부는 안보상 위협을 이유로 틱톡 금지를 검토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최근에는 틱톡이 중국 소유주와 분리돼 미국 기업으로 운영될 가능성이 있다는 언급도 내놓은 바 있다.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도 지난 29일 틱톡 관련 검토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번 주 안으로 대통령에게 권고안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재무부는 이날 중국 신장(新彊)위구르(웨이우얼) 자치구내 위구르족 등 소수민족 인권탄압을 이유로 중국 신장생산건설병단(新疆生産建設兵團·XPCC)과 관련 인사 2명을 제재하는 등 대중 압박을 이어갔다. /김경미기자 kmkim@@sedaily.com -
日도 틱톡 금지 움직임…"관련 법안 마련할 것"
국제 정치·사회 2020.07.28 16:47:50미국이 동맹국에 중국 애플리케이션(앱) 틱톡의 사용 금지를 요청할 전망이라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일본에선 이미 틱톡 금지 법안을 마련하는 움직임이 감지됐다. 28일 일본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일본 집권 여당 자민당의 ‘규칙 형성 전략 의원 연맹’은 일본 정부에 중국 앱의 사용을 제한할 것을 권고하겠다고 밝혔다. 더 나아가 이들은 전기통신사업법에 “안보 위험을 고려한다”는 조항을 포함하는 방안을 제안하겠다고 말했다. 이는 중국 당국과 사용자의 정보를 공유한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중국 앱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일본의 이러한 움직임은 미국이 동맹국에 틱톡 금지를 요청할 방침이라는 보도가 나온 날 감지됐다. 이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키이스 크라크 미 국무부 경제성장·에너지안보·환경담당 차관은 요미우리신문에 “중국이 기술을 활용해 민감한 정보를 얻는 것을 깊게 우려하고 있다”며 “다른 나라들에 화웨이를 배제하는 조치 그 이상을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틱톡을 직접 언급하진 않았지만 SCMP는 틱톡을 포함한 중국 앱의 사용 금지를 겨냥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이어 크라크 차관은 “미국은 일본의 동참을 기대하고 있으며 이는 동맹국들과의 굳건함과 단결을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제프 킹스톤 템플대 일본 캠퍼스 교수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워싱턴의 요청을 받아들일 것”이라면서 “일본은 현재 미국의 요청을 거절하기 어려운 상황이며 최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일 계획이 틀어지자 중국에 강경한 노선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인도 정부가 틱톡과 위챗 등 중국 앱 59개의 자국 내 사용을 금지한 데 이어 47개 앱의 추가 금지에 나섰다고 타임스오브인디아가 보도했다. 추가된 앱은 지난달 금지한 59개 앱의 라이트 버전이나 유사한 앱으로 알려졌다. 인도 전자정보기술부는 공식 입장을 밝히진 않았지만, 사안에 정통한 한 관리는 언론 인터뷰에서 “이전에 금지한 59개 앱과 같은 이유”라고 말했다. /곽윤아기자 ori@@sedaily.com -
미중갈등 점입가경…총영사관 폐쇄 이어 남중국해 충돌하나
국제 정치·사회 2020.07.28 07:00:26총영사관 폐쇄 문제로 미중 갈등이 격화된 가운데 남중국해를 둘러싼 갈등도 일촉즉발로 치닫고 있다. 미 군용기가 중국 연안에 바짝 접근하면서 중국이 대규모 군사훈련으로 맞불을 놓는 모습이다. 이에 더해 미국이 중국 총영사관을 추가로 폐쇄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27일 대만 빈과일보에 따르면 미 해군 대잠 초계기 P-8A(포세이돈)가 26일 오후 2시께 저장성과 푸젠성 연안을 비행했다. 특히 푸젠성 부근 비행 당시 중국 영해기선에서 약 76.48km 떨어진 해역까지 가까이 접근했다. 또한 미 해군 정찰기 EP-3E는 대만 남부 공역을 비행한 후 대만과 필리핀 사이 바시해협을 통해 남중국해를 정찰했다. 미 해군 알레이버크급 이지스 구축함인 라파엘 페랄타함(DDG-115)도 중국 상하이 부근의 영해기선에서 약 186.3km까지 접근했다. 빈과일보는 미군이 처음으로 대만의 북단과 남단에서 동시에 중국에 접근해 정찰한 것에 전략적 의미가 높다고 설명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이달 이후 첫 3주 동안 미 군용기의 남중국해 비행횟수는 50차례에 달한다. 미국 니미츠와 로널드 레이건 항모전단이 동시에 남중국해로 진입한 지난 3일에는 하루 8대의 군용기가 출격해 중국을 위협했다. 중국도 남중국해에서 경계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인민해방군 남부전구 공군은 지난 25일 남중국해에서 실탄 훈련을 시작했다. 중국은 대만이 실효적으로 지배하고 있는 하이난섬 인근 둥사군도를 상정한 대규모 상륙훈련을 다음달 실시할 예정이다. 중국 싱크탱크 남중국해전략태세감지계획(SCSPI)에 따르면 중국 해군은 지난 23일 대만해협 남쪽으로 근접 비행한 미 군용기를 향해 “진로를 바꾸지 않으면 저지당할 것”이라고 경고하는 녹음을 공개하기도 했다. 남중국해 배치 가능성이 점쳐지는 대형 수륙양용 항공기 쿤룽에 대한 시험비행도 산둥성 칭다오 인근 해상에서 실시했다. CCTV에 따르면 쿤룽은 산둥성 르자오 공항을 이륙해 약 30분 비행 후 바다에 내려앉았다가 다시 수면을 박차고 이륙해 30분 정도 방향전환·가속 등의 성능시험을 마치고 르자오 공항에 착륙했다. 쿤룽은 향후 해양에서 추가적인 시험비행을 거칠 예정이며 2022년께 현장에 투입 가능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쿤룽은 먼바다로의 화물 수송, 해상 긴급구조, 산불 진화 등에 사용될 예정이지만 중국 관영 매체 글로벌타임스는 쿤룽이 정찰 및 대잠수함 작전 임무도 가능해 군사 용도로 쓰일 수 있어 남중국해에 투입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쿤룽은 최대 시속 500km로 12시간 동안 비행이 가능해 하이난성 싼야에 배치할 경우 남중국해 전역에 도달할 수 있다. 싼야에서 배로 일주일은 걸릴 남중국해 남쪽 끝까지 2시간이면 갈 수 있다는 얘기다. 남중국해 분쟁을 놓고 후시진 글로벌타임스 편집장은 웨이보에 “남중국해와 대만해협에서 미중 간 충돌이 일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면서 “미국의 ‘오만함’을 억제할 가장 좋은 카드는 더 강력한 핵 무기를 보유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국 휴스턴 주재 중국 총영사관 폐쇄에 대한 보복 조치로 폐쇄 요구를 받은 청두 주재 미국 총영사관이 27일 완전히 문을 닫은 가운데 미국이 중국 총영사관을 추가 폐쇄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공화당 소속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은 26일(현지시간) CBS방송 ‘페이스 더 네이션’과 인터뷰에서 중국 영사관 추가 폐쇄 여부를 묻는 말에 “아마 그럴 것”이라고 답했다. 크루즈 의원은 미 정가에서 대표적인 대중(對中) 강경파로 꼽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지난 22일 미국 내 중국 공관의 추가 폐쇄와 관련해 “언제나 가능하다”고 밝힌 바 있다. 스인훙 중국 인민대학 교수는 미국이 샌프란시스코 주재 중국 영사관을 폐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영사관은 인민해방군 소속으로 의심받는 중국인 연구원이 숨어있던 곳이다. CCTV에 따르면 청두 미 총영사관은 27일 오전 6시 18분 미국 국기인 성조기를 하기하면서 3시간여 앞으로 다가온 총영사관 폐쇄 준비를 마무리했다. 청두 총영사관 측은 지난 25일 미국 휘장을 제거하고, 전날엔 총영사관 현판을 뗀 데 이어 이날 국기까지 내리면서 사실상 철수 작업을 마쳤다. 청두 주재 미국 총영사관이 완전히 문을 닫은 시점은 오전 10시다. AP통신에 따르면 미 국무부는 성명에서 청두 총영사관의 업무를 이날 오전 10시를 기해 종료했다면서 중국 측의 결정에 유감을 표했다. 관영중앙(CC)TV가 공개한 영상에는 중국 외교부 관계자를 비롯해 방역복을 입은 방역 당국 관계자 등이 청두 미 총영사관으로 들어가는 모습이 담겼다. 중국 외교부 군공사는 웨이보(중국판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정문을 통해 들어가 정당하게 접수 절차를 집행했다”고 공식 확인했다. 현재 청두 총영사관 내부에는 미국 당국자나 직원이 남아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청두 미 총영사관은 지난 사흘간 폐쇄 준비를 위해 이사용 화물 트럭 5대를 투입했다. 이로써 1985년 문을 연 청두 총영사관은 35년 만에 처음으로 업무를 중단했다. CCTV 등 중국 주요 매체들은 청두 미 총영사관 앞에 장사진을 이룬 채 폐쇄 작업 일거수일투족을 생중계했다. 청두 총영사관 앞에는 지난 사흘간 수천 명의 중국인이 찾아 폐쇄 과정을 지켜봤다. 한 여성은 “우리 중국인은 단결해야 한다. 누구라도 우리 영토를 침범하고 우리 동포를 괴롭히면 우리는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다”며 ‘사랑해요 중국’이라는 노래를 불러 경찰의 제지를 받기도 했다./김기혁기자 coldmetal@@sedaily.com -
中 '영사관 접수' 생중계…美선 "추가 폐쇄"
국제 정치·사회 2020.07.27 16:51:08미국 휴스턴 주재 중국 총영사관 폐쇄에 대한 보복조치로 폐쇄 요구를 받은 청두 주재 미국 총영사관이 27일 오전10시(현지시각)를 기해 완전히 문을 닫았다. 새벽부터 성조기가 내려갔으며 미국 당국자들은 모두 철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관영 중앙(CC)TV 등 중국 매체들은 폐쇄작업을 생중계했고, 이를 직접 지켜보려는 중국인들로 영사관 앞이 인산인해를 이뤘다. CCTV에 따르면 청두 주재 미국 총영사관은 이날 오전6시18분 미국 국기인 성조기를 하기하면서 3시간여 앞으로 다가온 총영사관 폐쇄 준비를 마무리했다. 청두 총영사관 측은 지난 25일 미국 휘장을 제거하고 전날에는 총영사관 현판을 뗀 데 이어 이날 국기까지 내리면서 사실상 철수작업을 마쳤다. 청두 주재 미국 총영사관이 완전히 문을 닫은 시점은 오전10시다. AP통신에 따르면 미 국무부는 성명에서 청두 총영사관의 업무를 이날 오전10시를 기해 종료했다면서 중국 측의 결정에 유감을 표했다. CCTV가 공개한 영상에는 중국 외교부 관계자를 비롯해 방역복을 입은 방역당국 관계자 등이 청두 미 총영사관으로 들어가는 모습이 담겼다. 중국 외교부 군공사는 웨이보(중국판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정문을 통해 들어가 정당하게 접수절차를 집행했다”고 공식 확인했다. 현재 청두 주재 미국 총영사관 내부에는 미국 당국자나 직원이 남아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청두 미국 총영사관은 지난 사흘간 폐쇄 준비를 위해 이사용 화물 트럭 5대를 투입했다. 이로써 1985년 문을 연 청두 주재 미국 총영사관은 35년 만에 처음으로 업무를 중단했다. CCTV 등 중국 주요 매체들은 청두 미 총영사관 앞에 장사진을 이룬 채 폐쇄작업의 일거수일투족을 생중계했다. 청두 총영사관 앞에는 지난 사흘간 수천 명의 중국인이 찾아 폐쇄 과정을 지켜봤다. 한 여성은 “우리 중국인은 단결해야 한다. 누구라도 우리 영토를 침범하고 우리 동포를 괴롭히면 우리는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며 ‘사랑해요 중국’이라는 노래를 불러 경찰의 제지를 받기도 했다. 미중 갈등이 고조되면서 미국이 중국 영사관을 추가 폐쇄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공화당 소속 테드 크루즈 상원 의원은 26일(현지시간) CBS방송 ‘페이스 더 네이션’과의 인터뷰에서 중국 영사관의 추가 폐쇄 여부를 묻자 “아마 그럴 것”이라고 답했다. 크루즈 의원은 미 정가에서 대표적인 대중(對中) 강경파로 꼽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22일 미국 내 중국 공관의 추가 폐쇄와 관련해 “언제나 가능하다”고 밝힌 바 있다. 남중국해를 둘러싼 갈등도 일촉즉발로 치닫고 있다. 대만 빈과일보에 따르면 미 해군 대잠초계기 P-8A(포세이돈)가 26일 저장성과 푸젠성 연안을 비행했는데 푸젠성 부근 비행 당시 중국 영해기선에서 약 76.48㎞ 떨어진 해역까지 가까이 접근했다. 또한 미 해군 정찰기 EP-3E는 대만 남부 공역을 비행한 후 대만과 필리핀 사이 바시해협을 통해 남중국해를 정찰했다. 미 해군 알레이버크급 이지스 구축함인 라파엘 페랄타함(DDG-115)도 중국 상하이 부근의 영해기선에서 약 186.3㎞까지 접근했다. 중국 역시 남중국해 배치 가능성이 점쳐지는 대형 수륙양용 항공기 쿤룽에 대한 시험비행을 산둥성 칭다오 인근 해상에서 실시했다고 CCTV가 전했다. 중국 관영 매체 글로벌타임스의 후시진 편집장은 웨이보에 “남중국해와 대만해협에서 미중 간 충돌이 일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면서 “미국의 ‘오만함’을 억제할 가장 좋은 카드는 더 강력한 핵무기를 보유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베이징=최수문특파원 김기혁기자 coldmetal@@sedaily.com -
'폐쇄 임박' 中청두 미국 총영사관 성조기도 내렸다
국제 정치·사회 2020.07.27 10:35:21중국이 미국 휴스턴 주재 중국 총영사관 폐쇄에 대한 보복으로 청두(成都) 주재 미국 총영사관 폐쇄에 나선 가운데 폐쇄 시한인 27일 청두 총영사관 측은 성조기를 내리며 사실상 폐쇄 절차를 마무리했다. 관영 중앙(CC)TV에 따르면 청두 미 총영사관은 이날 오전 6시 18분 미국 국기인 성조기를 하기하면서 3시간여 앞으로 다가온 총영사관 폐쇄 준비를 마무리했다. 청두 총영사관 측은 지난 25일 미국 휘장을 제거하고, 전날엔 총영사관 현판을 뗀 데 이어 이날 국기까지 내리면서 사실상 철수 작업을 마쳤다. CCTV 등 중국 주요 매체들은 청두 미 총영사관 앞에 장사진을 이룬 채 폐쇄 작업 일거수일투족을 생중계했다. 청두 총영사관 앞에는 지난 사흘간 수천 명의 중국인이 찾아 폐쇄 과정을 지켜봤다. 한 여성은 “우리 중국인은 단결해야 한다. 누구라도 우리 영토를 침범하고 우리 동포를 괴롭히면 우리는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다”며 ‘사랑해요 중국’이라는 노래를 불러 경찰의 제지를 받기도 했다. 중국 당국은 정확한 폐쇄 시한을 밝히지 않았지만, ‘외교는 대등 원칙’이라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미뤄 청두 미 총영사관의 폐쇄 시한은 이날 오전 10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청두 총영사관 앞은 중국 공안에 의해 통제되고 있으며, 중국 당국은 폐쇄 시한이 되면 미국 국무부가 휴스턴 주재 중국 총영사관에 진입한 것처럼 청두 총영사관으로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미국 휴스턴 주재 중국 총영사관은 24일(현지시간) 영사관 건물에서 자국 국기인 오성홍기를 내렸다. 중국 총영사관은 미국이 요구한 퇴거 시한에 맞춰 직원들을 철수시켰다고 현지 매체인 휴스턴 크로니클 등이 보도했다. 미국은 지난 21일 휴스턴 주재 중국 총영사관을 스파이 활동과 지식 재산권 절도의 근거지로 지목하고, 이날 오후 4시까지 영사관을 폐쇄하라고 요구했다. 중국 총영사관은 이날 이른 아침부터 건물 주변에 18륜 대형트럭과 이사 서비스 업체인 유홀(U-Haul) 차량을 배치해 철수 작업을 진행했다. 영사관 직원과 인부로 추정되는 사람들은 이사 차량에 대형 여행 가방, 개인 소지품과 옷걸이, 양복 등을 잇따라 옮겨 실었다. 일부는 검은색 쓰레기봉투를 들고나와 건물 바깥의 쓰레기통에 연신 내다 버렸다. 중국 총영사관 입구에 걸려있던 오성홍기는 내려졌고, 중국 총영사관임을 알리는 중국 정부의 공식 인장과 간판도 철거됐다. 영사관의 철수 작업은 퇴거 시한인 오후 4시까지 이어졌고, 마지막 정리를 마친 직원들은 흰색 차량 3대에 나눠타고 영사관을 빠져나갔다. 휴스턴 총영사관은 미국과 중국이 외교 관계를 맺은 1979년 중국이 미국에 처음 개설한 영사관이다. 중국 영사관 건물 앞에는 반중(反中) 단체인 파룬궁(法輪功) 소속 회원들이 모여들어 영사관의 퇴거 작업을 지켜봤다. 한 회원은 “영사관은 중국인을 대표하지 않는다. 이들은 중국 공산당원”이라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중국 공산당 바이러스다. 그들은 전염병을 은폐했고, 그것이 대유행을 초래했다”고 말했다. 일부는 ‘홍콩을 해방하라’는 팻말을 들고 영사관의 마지막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김기혁기자 coldmetal@@sedaily.com -
영사관 폐쇄에도...류허-라이트하이저 내달 한자리에 서나
국제 정치·사회 2020.07.26 17:41:40미국과 중국이 다음달 중 1단계 무역합의 이행점검을 위한 고위급 회의를 열 것으로 전망된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지난 25일 보도했다. 영사관 폐쇄 조치 이후 단교까지 거론되며 미중 관계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는 상황에서 회담 성사 여부는 향후 양국 관계를 예측할 수 있는 시금석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익명의 소식통은 SCMP와의 인터뷰에서 “류허 중국 부총리와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다음달 회담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이 회의는 (양측이 합의이행에 대해 평가하는)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국은 지난 1월15일(현지시간) 1단계 무역합의서에 서명하고 2월 시행에 들어갔는데, 합의서에는 6개월마다 최고위급 회담을 열도록 규정돼 있다. 하지만 이 소식통은 미중 간 갈등 고조로 양측이 무역 문제 개입에 대한 흥미가 적다면 5월 전화통화로 ‘회담’ 규정을 충족한 것으로 보자고 합의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지금은 서명 당시와 비교해 1단계 무역합의의 의미가 덜하다”고 말했다. 한 익명의 중국정부 고문도 “양국의 관계 악화를 고려할 때 또 다른 무역협상 가능성은 작다”면서 “미중 관계에서 무역 문제의 중요성이 떨어졌다”고 평가했다. 다만 영사관 폐쇄 조치 이후 미중이 1단계 무역합의를 파기할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에 힘이 실린다. 미국의 중국 전문 연구기관인 플리넘(Plenum)의 한 관계자는 “이번주 중 중국의 대두 구매가 최고치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며 “중국이 1단계 합의에서 약속한 대로 농산물을 구매하고 있는데, 이는 (미중 무역합의) 낙관론에 힘이 실리는 이유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박성규기자 exculpate2@@sedaily.com -
美中 각자 총영사관서 철수...영사관戰, 무력충돌로 번지나
국제 경제·마켓 2020.07.26 17:39:24미국의 휴스턴 주재 중국 총영사관 폐쇄 공격에 대해 중국이 청두 주재 미국 총영사관 폐쇄로 보복한 가운데 양국은 서로에 대한 추가 보복조치를 놓고 저울질하고 있다. 미국은 휴스턴 주재 중국 총영사관 폐쇄에 대한 정당성을 강조하면서 아직은 즉각적 재보복 선언은 하지 않고 있다. 일단 여론전에서 앞서 있다는 판단에서다. ‘영사관 전쟁’이 주요2개국(G2)의 향후 관계에 치명적인 상처를 남겼고 회복이 쉽지 않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양국이 영토권 분쟁 지역인 남중국해에서 무력시위에 나서면서 우발적 물리적 충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분위기다.지난 2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케일리 매커내니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중국을 ‘중국공산당(CCP)’으로 칭하며 “우리는 중국공산당이 ‘눈에는 눈’ 식의 보복에 관여하기보다는 이러한 해로운 행동을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며 “이것이 우리가 그와 관련해 서 있는 지점”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휴스턴 주재 중국 총영사관 폐쇄 지시와 관련해 “우리의 조치는 미국을 보호하고 미국의 지식재산권, 그리고 미국 국민의 개인정보를 보호하기 위해 취해진 것”이라고 거듭 주장했다. 다만 중국의 청두 주재 미국 총영사관 폐쇄 소식이 알려진 상황에서도 미 당국은 즉각적인 재보복 가능성을 거론하지는 않았다. 이를 두고 다소 수위조절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AFP통신에 따르면 익명의 미 국무부 고위관계자는 “휴스턴은 우리가 진지하다는 점을 확고하게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중국 공관의 추가 폐쇄와 관련해 “언제나 가능하다”고 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의약품 가격 인하 관련 행정명령 서명 행사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중국 바이러스’라고 규정했으나 미중 충돌 상황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휴스턴 주재 중국 총영사관 직원들은 미국의 퇴거요구 시한인 24일 오후4시 직후 영사관에서 모두 철수했다. 다만 이후 미국 관리들이 영사관을 접수하는 과정에서 뒷문을 강제로 열고 영사관에 들어간 데 대해 중국 측이 “무단침입”이라고 비난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중국 외교부는 25일 웹사이트에서 “휴스턴 주재 중국 총영사관은 외교 영사관사이자 중국의 국가 재산”이라면서 “영사 관계에 관한 빈 협약과 중미 영사협약에 따라 미국은 어떤 방식으로라도 휴스턴 총영사관을 침범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반대로 미국도 퇴거시한으로 추측되는 27일에 앞서 26일 청두 주재 미국 총영사관에서 철수작업을 진행했다. 이날 청두 주재 미국 총영사관에서는 한 작업자가 크레인에 올라 미국 휘장을 제거했고 이삿짐 트럭도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총영사관 폐쇄는 미중 갈등 악화를 상징하면서 향후 양국 관계 역시 비관적이라는 전망도 잇따랐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스티브 창 영국 런던대 중국연구소장은 “공관 폐쇄는 일반적으로 안 좋은 생각”이라며 “미국 대선에서 누가 이기든 미중 관계는 트럼프 집권 이전으로 돌아가지 못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중국 정치평론가 천다오인은 “중국공산당은 물러서기보다 내부 통제와 민족주의적 프로파간다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영사관 전쟁’이 실제 무력충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중국이 남중국해 근해에서 실탄을 사용한 군사훈련을 계획하고 있어 주목된다. 중국 인민해방군 남부전구 공군은 24일 공지를 통해 광둥성·광시좡족자치구 근해 레이저우반도 서쪽에서 25일부터 9일간 ‘실탄을 이용한 목표물 공격 훈련’을 벌인다고 밝혔다. 앞서 미국은 항공모함 전단 2개를 동시에 보내 이달 4일과 17일 두 차례에 걸쳐 남중국해에서 합동훈련을 실시했는데 중국의 이번 훈련은 이에 대한 반격의 성격이 짙다는 지적이다. /베이징=최수문특파원 chsm@@sedaily.com -
살길 찾는 틱톡, 美 일자리 창출에 중국 밖 본사 추진까지
국제 정치·사회 2020.07.25 11:00:00미국의 퇴출 공세로 수세에 몰린 중국의 짧은 동영상 공유 애플리케이션(앱) 틱톡이 ‘중국색 지우기’에 나선 데 이어 미국에 적극 구애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관심을 가지는 미국 내 일자리 창출을 약속하고 미국 사용자를 위한 2,400억원 규모의 기금 조성을 시작한 것이다. 23일(현지시간) CNN비즈니스에 따르면 틱톡은 이날 성명을 통해 “혁신적 콘텐츠를 통해 생계비를 벌 기회를 찾는 크리에이터를 지원한다”며 2억달러(약 2,400억원) 규모의 기금을 조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목할 점은 이 기금을 받을 수 있는 대상자가 18세 이상의 미국 거주자로 한정된다는 점이다. 이들 중 다음 달부터 보급되는 앱을 깔아 틱톡 계정에 동영상을 꾸준히 게시한 일부 사용자는 올해 말부터 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 CNN비즈니스는 “틱톡은 현재 보안 우려로 미국 내 사용 금지 검토를 포함한 여러 전투에 직면하고 있다”며 이 같은 조치가 미국 사용자를 유인하기 위한 것임을 시사했다. 틱톡은 지난 21일 앞으로 3년간 미국에 1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현재 틱톡의 미국 내 직원은 약 1,400명으로 이보다 10배 가까이 더 늘린다는 의미다. 올해에만 미국 인력을 세 배나 늘린 틱톡이 또다시 공격적인 증원 약속을 한 것도 미국을 향한 구애라는 분석이다. 당시 CNN은 “틱톡이 대규모 고용 계획을 발표하며 미국에서 불거진 안보 위협을 불식시키려 한다”며 “이는 위기를 돌파하려는 테크 기업의 전략”이라고 지적했다. 로비에도 적극적이다. 미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틱톡의 모회사인 바이트댄스의 지난 2·4분기 미국 내 로비 비용은 50만달러로 직전분기보다 67% 증가했다. 이는 틱톡이 지난해 미국에서 지출한 로비 자금의 두 배에 가까운 큰 수치다. 이미 틱톡은 중국색 지우기에 나서고 있었다. 지난 5월 월트 디즈니의 실시간 동영상 서비스 업무를 책임졌던 미국인 케빈 메이어를 틱톡의 신임 최고경영자(CEO) 겸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선임한 것이다. 현지 매체들은 미국을 중심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틱톡이 미국 기업 임원을 다수 영입해 중국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지우려 한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틱톡은 앞서 워너뮤직, 페이스북, 유튜브 등 다수 미국 기업 출신 임원을 공격적으로 스카우트했다. 최근엔 중국 외 지역에 본사 설립을 추진하는 모습도 보였다. 현재 틱톡은 뉴욕·싱가포르 등 해외 여러 곳에 지사를 둘 뿐 본사는 따로 없는데 새로운 글로벌 본사를 중국 외 지역에 설립해 바이트댄스와 거리를 두려 한다는 것이다. 지난 9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익명의 틱톡 관계자를 인용해 “임원들이 새로운 이사회를 신설하거나 중국과의 거리를 두고 앱을 운영하기 위해 중국 이외의 지역에 앱 본사를 설치하는 등의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심지어 틱톡이 미국 회사가 될 수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23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세쿼이아캐피털, 제너럴애틀랜틱 등 밴처캐피털(VC) 등이 미 재무부 등과 틱톡 지분을 인수하기 위해 협의하고 있다. 특히 이들은 틱톡을 바이트회사와 분리하고 보안 수준을 한층 높여 바이트댄스가 틱톡 사용자의 개인정보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하는 방식으로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틱톡은 “우리는 소문이나 추측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겠다”며 관련 보도에 대한 논평을 피했다. /곽윤아기자 or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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