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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독감백신 접종 70대 사망…전국 11명째
사회 사회일반 2020.10.22 08:00:15대전에서 독감(인플루엔자) 백신을 맞은 뒤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던 70대 여성이 끝내 숨졌다. 전국에서 독감 백신 접종 후 숨진 11번째 사례다. 대전에선 두 번째다. 22일 대전시에 따르면 A씨(79·여)는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던 중 이날 오전 1시 10분쯤 숨졌다. A씨는 지난 19일 오전 10시께 유성구 반석동 한 이비인후과 의원에서 한국백신 코박스인플루4가PF주(제조번호 PT200802)를 맞은 것으로 조사됐다. 백신을 맞은 당일 오후 8시부터 심한 구토·고열 증상 등을 보였고, 이튿날인 20일 점심 무렵 호흡곤란 증세 등으로 의식을 잃으면서 지역 종합병원으로 이송돼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아 왔다. 독감 백신 접종 전 혈압과 당뇨 등 기저질환이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유족 측은 “독감 백신을 접종하러 가실 때도 건강한 상태였다”며 “매년 백신을 맞아왔다”고 말했다. 앞서 대전에서는 독감 백신을 맞은 80대 남성도 지난 20일 오후 2시께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돼 당국이 역학 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 남성도 이날 숨진 70대 여성과 제조회사가 같지만 ‘로트 번호’(개별 제품보다 큰 단위의 제조 일련번호)가 다른 한국백신 코박스인플루4가PF주(제조번호 PT200801)를 맞았다. 사망자들이 맞은 백신은 상온 노출로 효능 저하 우려가 제기되거나 백색 입자가 검출된 제품은 아닌 것으로 조사됐다. 정해교 대전시 보건복지국장은 “두 분 모두 접종 전 예진할 때 기저질환은 없었다고 기재했다”며 “과거 진료 기록 등을 검토해 예방접종 때문인지 등 인과관계를 정밀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독감 백신 접종 후 사망 사례는 A씨를 제외하고 전국적으로 총 10건이 보고됐다. 질병관리청은 역학조사와 사인 규명을 위한 부검 등을 진행 중이다. 지난 16일 인천을 시작으로 20일 고창, 대전, 목포에 이어 21일 제주, 대구, 광명, 고양, 경북 안동 등에서도 추가로 나왔다./김경림기자 forest03@@sedaily.com -
"독감 주사 맞기 겁나요" 접종환자 70% 급감
사회 사회일반 2020.10.22 07:50:36“지난해는 무료접종 시작 첫날에 병원에 가서 독감백신을 맞았는데 올해는 흉흉한 소식이 돌면서 감히 엄두가 안나네….”(서울시 거주 72세 이모씨) 인천과 전북·대전에 이어 21일 제주와 대구, 경기도 고양과 광명에서도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접종 이후 사망한 사례가 잇따라 나오면서 노년층과 어린이를 자녀로 둔 학부모들 중심으로 ‘백신 포비아’가 급속도로 확산되는 모습이다. 김모(68)씨는 “무료라고 해서 내일 예방 접종을 하러 가려고 했는데 잇단 사망 소식에 병원에 예약 취소 전화를 걸었다”며 “마음이 불안해서 좀 더 상황을 보다가 유료 백신을 맞으려고 생각 중”이라고 말했다. 고령층 부모를 둔 자식들도 급히 전화를 걸어 백신 접종을 말리고 있다. 전북 완주에 사는 박모(65)씨는 “타지에 사는 아들딸들이 ‘지금은 백신을 맞지 말라’고 신신당부한 터라 당최 언제 독감백신을 맞아야 할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잇단 접종 사망자 소식에 영유아와 초등생을 자녀로 둔 부모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1세 아기를 키우고 있는 전직 간호사 채모(31)씨는 “그저께 사망기사를 보고 올해는 가족 모두 백신을 맞지 않기로 했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다들 위생에 신경 쓰는 분위기라 독감 유행 가능성이 낮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주요 병원의 경우 독감 접종 내원 환자들의 발길이 뚝 끊겼다. 서울 마포구 소재 A 내과의원 관계자는 “체감상 독감 접종 내원 환자분들이 한 70% 이상은 줄은 듯하다”며 “원래 많으면 하루 200명도 방문하는데 오늘은 한 15분 정도 온 듯하다”고 전했다. 다만 ‘불안해도 지금 맞아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추운 겨울을 앞두고 독감은 노년층에 치명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전날 경기도 구리시에서 독감백신을 맞은 전모(89)씨는 “나이가 들면 사소한 감기도 위험해 매년 독감백신을 맞아왔고 올해도 맞았다”며 “다만 이번에는 접종자가 사망했다는 이야기가 있어 불안한 것은 사실”이라고 전했다./한민구·허진·김태영·심기문기자 1min9@@sedaily.com -
일주일만에 접종 후 9명 사망...공포의 독감백신(종합)
사회 사회일반 2020.10.21 22:33:11인플루엔자(독감)백신 접종 이후 사망한 사례가 일주일 사이 9건 발생했다. 질병관리청은 독감백신 접종과 사망사고와의 인과성이 확인되지 않는다는 분석 결과를 내놓았지만 국민들의 불안을 잠재우기에는 역부족으로 보인다. 질병청은 21일 독감백신 국가예방접종 현황과 이상반응 관련 브리핑을 열고 “이날 오후2시 기준 독감백신 접종 후 사망한 사례는 9건이며 이 중 7건에 대해 역학조사와 사인을 밝히기 위한 부검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독감백신 접종 이후 접종자가 사망한 사례는 지난 16일 인천에서 최초로 발생했다. 인천 지역의 17세 청소년이 14일 백신 접종을 받은 후 16일 사망했다. 20일에는 전북 지역 77세 여성, 대전 지역 82세 남성, 서울 지역 53세 여성이 숨졌으며 이날 추가로 대구 지역 78세 남성, 제주 지역 68세 남성, 경기 지역 89세 남성이 사망했다. 전남 목포에서도 20일 90대 할머니가 한 병원에서 독감백신을 맞은 후 같은 날 오후 사망했다. 당국은 사망사례가 늘어나면서 이날 예방접종피해조사반 회의를 열어 이상반응과의 인과관계, 중증이상반응 발생 시 해당 백신에 대한 재검정과 사업 중단의 필요성 등을 논의했다. 정은경 질병청장은 “사망사례 6건에 대해 피해조사반에서 논의한 결과 백신과의 직접적인 연관성, 예방접종 후 이상반응과 사망과의 직접적인 인과성은 확인되지 않았다”며 “특정 백신에서 중증이상반응 사례도 높게 나타나지 않은 점 등을 고려할 때 전체 예방접종사업을 중단할 만한 상황은 아니라는 결론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다만 질병청은 조사 중인 사례 가운데 1건은 독감백신의 부작용인 아나필락시스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이날 기준 독감백신 접종건수는 약 1,297만건이며 이 중 국가예방접종사업 대상자의 접종건수는 836만건이다. 전날 기준 독감백신 접종 후 이상반응을 보인 사례는 431건으로 이 중 154건은 유료접종자, 277건은 무료접종자였다. 정부가 조달하는 독감백신을 접종한 후 사망하는 사례가 전국적으로 최소 9건 발생하면서 ‘독감백신 포비아’가 확산하고 있다. 잇단 접종 후 사망에 국민들은 접종을 해야 할지에 대해 혼란스러워하고 있지만 정작 질병당국은 “백신과 사망 간 인과관계가 없다”며 국가예방접종사업을 지속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해 일부에서는 독감백신 거부 움직임까지 나타나고 있다. 이번에 발생한 ‘독감백신 사망사고’ 9건의 사례에서 유의미한 공통점은 많지 않다. 우선 사망자 중 6명은 60대 이상 고령자지만 1명은 17세 청소년이다. 가장 먼저 사망한 17세 청소년은 백신 일부 물량을 상온에 노출시켜 물의를 일으킨 신성약품이 유통한 백신을 접종한 것으로 확인됐지만 실제 맞은 독감백신은 상온에 노출된 백신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사망자들이 접종한 백신도 다양하다. 사망자 중 3명은 보령바이오파마의 백신을 맞았고 2명은 GC녹십자(006280), 2명은 SK(034730)바이오사이언스의 백신을 접종했다. 1명은 LG화학(051910), 1명은 한국백신의 백신을 맞았다. 공통점이 없는 연이은 사망사고의 원인은 무엇일까. 질병청은 사망자 중 1건의 사례에서 ‘아나필락시스 증후군’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질병청은 “정확히 의학적인 근거는 없지만 시간관계상, 시간의 연계상 급성기 과민반응과의 관련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아나필락시스 증후군은 항원·항체 면역 반응이 원인이 돼 발생하는 급격한 급성 알레르기 반응으로 백신의 중증 부작용 중 하나다. 지난 2016~2017년 질병관리본부장을 지낸 정기석 한림대 의대 교수는 “아나필락시스 증후군은 혈액으로 증상 발현 여부를 확인하는데 사망 이후 발견된 사례이기 때문에 부검에서 이를 확인하기가 쉽지 않다”며 “청소년을 제외한 나머지 사례에서 아나필락시스 증후군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밝혔다. 김경우 서울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2001년부터 2016년까지 백신을 접종하고 나서 아나필락시스 반응이 생긴 사례 13건이 보고됐다”며 “아나필락시스 쇼크는 부검에서 밝혀지지 않고 애매한 경우도 있어 추가 조사가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질병청은 백신 자체에는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질병청은 “동일한 백신을 접종한 다른 분들이 별다른 문제 없이 괜찮았다고 하는 반응을 봐서는 이 백신이 독성 물질을 갖고 있다는 현상은 발견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알려진 독감백신의 주요 부작용은 발열·근육통·감염 정도다. 전문가들도 독감백신은 ‘사백신(죽은 백신)’이기 때문에 최근 발생한 상온노출 사고처럼 적정온도를 유지하지 못했을 경우 단백질 변성으로 약효가 없어지는 ‘물백신’이 될 수는 있지만 백신 때문에 사망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 질병청은 국가예방접종을 지속할 방침이다. 이날 브리핑에 참석한 예방접종피해보상전문위원회 위원장인 김준곤 교수는 “세계보건기구(WHO) 권고사항에 따르면 고령자·임산부·기저질환자·소아·의료종사자들은 반드시 예방접종을 실시하도록 강력히 권하고 있다”며 “현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인플루엔자가 동시에 유행하는 것에 대해 전 세계가 우려하고 있기 때문에 예방접종을 지속하는 게 타당하다”고 전했다. 하지만 연이은 사고로 시민들 사이에서는 백신 접종을 피하려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특별히 올해 유독 많은 사망사고가 발생한 데 대해 명확한 설명이 없는 만큼 불안과 공포는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방역당국에 대한 국민적 신뢰도 크게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김우주 고려대 감염내과 교수는 “방역 정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국민과 정부 간의 신뢰”라며 “공포는 무엇보다 빨리 퍼지는 만큼 방역당국은 빠르고 투명한 정보공개 원칙에 따라 모든 정보를 국민에게 공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경우 교수는 “만약 아나필락시스로 인한 사망이라면 이는 특이체질에 의한 알레르기 반응이기 때문에 부작용이 생길 가능성에 대해 충분히 본인과 의료기관이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질병청은 2009년 이후 독감백신을 접종받고 사망한 사례는 25건이며, 이 가운데 백신 접종에 따른 이상반응이 인정된 것은 1건이라고 밝혔다. 2009년 접종 후 ‘밀러-피셔 증후군’ 진단을 받은 뒤 이듬해 2월 사망한 65세 여성이다. 밀러-피셔 증후군은 희귀 말초신경병증으로, 근육 마비나 운동능력 상실 등을 수반한다. /서지혜·이주원기자 wise@@sedaily.com -
전남 목포서도 90대 할머니 독감백신 접종 후 숨져
사회 전국 2020.10.21 22:02:52전남에서도 21일 90대 할머니가 독감백신을 접종한 이후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전남에서는 독감 백신 접종 후 사망한 첫 사례로, 질병관리청이 이날 오후 발표한 독감 백신 접종 후 사망자 9명 중 1명이다. 전남도 보건당국에 따르면 전날 오전 9시께 목포의 한 병원에서 독감 백신을 접종한 90대 노인 A씨가 집으로 돌아간 뒤 같은 날 밤 12시 30분께 숨졌다. A씨는 심장질환 등 기저질환을 앓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보건당국은 A씨 사망과 관련해 역학 조사관을 파견해 사망 경위를 조사 중이다. 해당 병원에서 같은 날짜에 같은 백신을 접종했던 204명에 대한 조사 결과 이상 반응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보건당국은 사망 사례와 예방접종 간 인과관계를 조사하고, 질병관리청 예방접종 피해조사반에서 사망 인과성 여부를 최종 판단할 예정이다. 보건당국 관계자는 “질병관리청이 발표한 사망자 9명 중 1명”이라며 “독감백신 후 사망한 것은 맞지만 고인이 기저질환을 앓고 있어 백신과 사망과의 인과관계가 확실하지 않다”고 말했다. /목포=김선덕기자 sdkim@@sedaily.com -
[속보] 전남서 독감 백신 접종 후 90대 노인 사망
사회 전국 2020.10.21 20:58:17전남에서 90대 노인이 독감(인플루엔자) 백신 접종 후 사망 -
정은경 "백신 접종-사망 인과관계 높지 않아"
사회 사회일반 2020.10.21 20:43:51정은경(사진) 질병관리청장이 최근 독감 백신을 접종받은 후 사망한 사례와 관련, “백신 접종과 사망의 인과관계가 낮다”며 “특히 고위험군을 중심으로 계속 접종해달라”고 당부했다. 또 백신 접종 후 사망한 사례들은 접종했던 백신의 종류와 접종 지역 등이 제각기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정 청장은 21일 브리핑에서 현재까지 보고된 9건의 사망 사고와 관련, “(9명이 접종한 백신의) 제품명도 다르고 제조번호도 모두 다르기 때문에 어느 한 개 제품으로 인해 생기는 백신 자체의 구조적인 원인은 아니라고 판단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독감 백신 접종은 정부가 백신을 구매해 공급하거나 추후 비용을 보전하는 국가무료접종(만 12세 미만 어린이, 13∼18세 청소년, 임신부, 62세 이상 어르신이 대상)과 민간 유료접종으로 나뉘는 데 백신 효과에는 차이가 없다. 백신 생산 방식은 유정란을 통한 바이러스 배양과 세포 배양으로 나뉘는데 질병관리청에 신고된 백신 접종 후 사망 사례 9건(이날 오후 2시 기준) 가운데는 2건이 세포 배양 백신으로 파악됐다. 정 청장은 “(각 사례별) 로트 번호(백신의 제조 일련번호)나 의료기관의 상황, 기저질환의 내용이 달라 구조적인 오류나 결함으로 생기는 예방접종 이상 반응 사례는 아니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또 제조사가 다르더라도 동일한 기준에 따라 허가받은 백신이기 때문에 모든 독감 백신은 효능·효과가 같다는 설명이다. 그는 “백신 접종과 보고된 사망 사례의 인과관계가 높지 않다”며 “백신 예방접종은 계속 진행하는 게 맞고 특히 고령의 어르신과 기저 질환자, 어린이는 독감 고위험군이기 때문에 접종을 계속 받아달라”고 당부했다. 세계보건기구(WHO)도 이들 고위험군과 의료 종사자에 우선으로 예방접종을 권고한 바 있다. 한편 정 청장은 접종을 받을 때 유의해야 할 점으로 “ 아나필락시스(전신 중증 알레르기 반응) 등을 방지하기 위해 건강 상태가 좋은 날에 예방접종을 받고, 접종을 기다릴 때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며 아픈 증상이나 평소에 앓고 있는 만성질환은 반드시 의료인에게 알려달라”고 말했다. “접종 후에는 반드시 의료기관에서 15~30분간 이상 반응 여부를 관찰하고, 접종 후 몇 시간 안에 호흡곤란, 눈·입 주위 부종, 구토·설사·복통·메스꺼움, 심박 수 증가 및 어지러움 등을 느끼면 119에 신고해 의료기관을 방문해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유주희기자 ginger@@sedaily.com -
'독감백신' 맞은 뒤 9명 사망…정은경 "예방접종 중단할 상황은 아냐"
사회 사회일반 2020.10.21 19:59:5010대 고등학생이 인천의 한 병원에서 독감 백신을 맞고 이틀 뒤 숨지면서 파문이 확산하는 가운데 독감 백신 접종 이후 사망한 사례가 9명까지 늘어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지만, 보건 당국은 21일 “예방접종을 중단할 상황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이날 오후 충북 오송 질병관리청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해당 시점까지 예방접종 피해조사반에 보고된 6건의 사망 사례에 대해 언급하면서 “논의한 결과 백신과의 직접적 연관성, 예방접종 후 이상 반응과 사망과의 직접적인 인과성은 확인되지 않았다”며 “특정 백신에서 중증 이상 반응 사례가 높게 나타나지 않은 점 등을 고려할 때 전체 예방접종사업을 중단할 만한 상황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6건의 사망 가운데 2건은 ‘아나필락시스’에 의한 사망일 수 있다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아나필락시스는 특정 식품이나 약물에 노출된 뒤, 항원·항체의 면역 반응이 원인이 돼 급격하게 전신에 발생하는 중증 알레르기 반응이다. 정 청장은 “사망자 2명의 경우에는 아나필락시스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며 “나머지 신고 사례에 대해서도 부검 결과와 의무기록 조사 등 추가 조사를 통해 인과관계를 확인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편,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현재까지 독감 백신 접종 후 사망한 사례는 모두 9건이다. 첫 사례로 인천 지역의 17세 고등학생이 지난 14일 무료 접종받고 이틀 뒤 사망했고, 이후 전북과 대전, 제주, 대구 등에서도 독감 백신을 접종한 뒤 숨을 거둔 사례가 잇따라 나왔다. /조예리기자 sharp@@sedaily.com -
백신 접종 후 사망한 대구 70대, 사인 '질식사'
사회 사회일반 2020.10.21 18:52:17대구시는 독감 백신 접종 후 숨진 것으로 알려진 동구 거주 70대 남성 사망 원인이 질식사로 확인됐다고 21일 밝혔다. 대구시는 이날 경찰, 의료진과 합동으로 검시한 결과 이같이 확인했다. 시 관계자는 “사망 원인이 백신 접종과는 무관하다는 의미”라며 “사망자 유족이 원치 않아 부검은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대구 동구에 거주하는 이 남성(78)은 지난 20일 정오께 동네 의원에서 무료로 백신을 접종하고, 지인들과 점심 식사 도중 이상 증상으로 오후 1시 30분께 병원 응급실로 옮겨졌으나 21일 0시 5분께 숨졌다. 기저질환으로 파킨슨병과 만성폐쇄성폐질환, 부정맥 심방세동 등이 있었다. /유주희기자 ginger@@sedaily.com -
일주일새 11명 사망...공포의 독감백신
산업 바이오 2020.10.21 18:00:10인플루엔자(독감)백신 접종 이후 사망한 사례가 일주일 사이 11건(22일 오전 7시 기준) 발생했다. 질병관리청은 독감백신 접종과 사망사고와의 인과성이 확인되지 않는다는 분석 결과를 내놓았지만 국민들의 불안을 잠재우기에는 역부족으로 보인다. 보건당국은 21일 독감백신 국가예방접종 현황과 이상반응 관련 브리핑을 열고 “이날 오후2시 기준 독감백신 접종 후 사망한 사례는 9건이며 이 중 7건에 대해 역학조사와 사인을 밝히기 위한 부검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여기에 21일 늦은 오후부터 경북 안동과 대전 등에서 2명의 사망자가 추가로 발생해 확진자는 총 11명으로 늘었다. 독감백신 접종 이후 접종자가 사망한 사례는 지난 16일 인천에서 최초로 발생했다. 인천 지역의 17세 청소년이 14일 백신 접종을 받은 후 16일 사망했다. 20일에는 전북 지역 77세 여성, 대전 지역 82세 남성, 서울 지역 53세 여성이 숨졌으며 이날 추가로 대구 지역 78세 남성, 제주 지역 68세 남성, 경기 지역 89세 남성이 사망했다. 전남 목포에서도 20일 90대 할머니가 한 병원에서 독감백신을 맞은 후 같은 날 오후 사망했다. 당국은 사망사례가 늘어나면서 이날 예방접종피해조사반 회의를 열어 이상반응과의 인과관계, 중증이상반응 발생 시 해당 백신에 대한 재검정과 사업 중단의 필요성 등을 논의했다. 정은경 질병청장은 “사망사례 6건에 대해 피해조사반에서 논의한 결과 백신과의 직접적인 연관성, 예방접종 후 이상반응과 사망과의 직접적인 인과성은 확인되지 않았다”며 “특정 백신에서 중증이상반응 사례도 높게 나타나지 않은 점 등을 고려할 때 전체 예방접종사업을 중단할 만한 상황은 아니라는 결론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다만 질병청은 조사 중인 사례 가운데 1건은 독감백신의 부작용인 아나필락시스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이날 기준 독감백신 접종건수는 약 1,297만건이며 이 중 국가예방접종사업 대상자의 접종건수는 836만건이다. 전날 기준 독감백신 접종 후 이상반응을 보인 사례는 431건으로 이 중 154건은 유료접종자, 277건은 무료접종자였다. /서지혜·이주원기자 wise@@sedaily.com -
'독감백신' 사망자 속출하는데…정부는 원인 못 밝힌채 "접종 계속"
사회 사회일반 2020.10.21 17:57:36정부가 조달하는 독감백신을 접종한 후 사망하는 사례가 전국적으로 최소 11건 발생하면서 ‘독감백신 포비아’가 확산하고 있다. 잇단 접종 후 사망에 국민들은 접종을 해야 할지에 대해 혼란스러워하고 있지만 정작 질병당국은 “백신과 사망 간 인과관계가 없다”며 국가예방접종사업을 지속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해 일부에서는 독감백신 거부 움직임까지 나타나고 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21일 진행된 독감백신 관련 긴급 브리핑에서 “보고된 사망사례 9건 중 7건에 대해 역학조사와 사인을 밝히기 위한 부검을 진행하고 있다”며 “특히 고령 어르신들과 어린이들, 그리고 임신부들은 인플루엔자에 감염됐을 때 합병증이 우려되기 때문에 예방접종을 꼭 받아달라”고 당부했다. 지난 21일 질병 당국이 브리핑을 통해 발표한 ‘독감백신 사망사고’ 9건의 사례에서 유의미한 공통점은 많지 않다. 우선 사망자 중 6명은 60대 이상 고령자지만 1명은 17세 청소년이다. 가장 먼저 사망한 17세 청소년은 백신 일부 물량을 상온에 노출시켜 물의를 일으킨 신성약품이 유통한 백신을 접종한 것으로 확인됐지만 실제 맞은 독감백신은 상온에 노출된 백신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사망자들이 접종한 백신도 다양하다. 사망자 중 3명은 보령바이오파마의 백신을 맞았고 2명은 GC녹십자, 2명은 SK바이오사이언스의 백신을 접종했다. 1명은 LG화학, 1명은 한국백신의 백신을 맞았다. 공통점이 없는 연이은 사망사고의 원인은 무엇일까. 질병청은 사망자 중 1건의 사례에서 ‘아나필락시스 증후군’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질병청은 “정확히 의학적인 근거는 없지만 시간관계상, 시간의 연계상 급성기 과민반응과의 관련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아나필락시스 증후군은 항원·항체 면역 반응이 원인이 돼 발생하는 급격한 급성 알레르기 반응으로 백신의 중증 부작용 중 하나다. 지난 2016~2017년 질병관리본부장을 지낸 정기석 한림대 의대 교수는 “아나필락시스 증후군은 혈액으로 증상 발현 여부를 확인하는데 사망 이후 발견된 사례이기 때문에 부검에서 이를 확인하기가 쉽지 않다”며 “청소년을 제외한 나머지 사례에서 아나필락시스 증후군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밝혔다. 김경우 서울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2001년부터 2016년까지 백신을 접종하고 나서 아나필락시스 반응이 생긴 사례 13건이 보고됐다”며 “아나필락시스 쇼크는 부검에서 밝혀지지 않고 애매한 경우도 있어 추가 조사가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질병청은 백신 자체에는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질병청은 “동일한 백신을 접종한 다른 분들이 별다른 문제 없이 괜찮았다고 하는 반응을 봐서는 이 백신이 독성 물질을 갖고 있다는 현상은 발견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알려진 독감백신의 주요 부작용은 발열·근육통·감염 정도다. 전문가들도 독감백신은 ‘사백신(죽은 백신)’이기 때문에 최근 발생한 상온노출 사고처럼 적정온도를 유지하지 못했을 경우 단백질 변성으로 약효가 없어지는 ‘물백신’이 될 수는 있지만 백신 때문에 사망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 질병청은 국가예방접종을 지속할 방침이다. 이날 브리핑에 참석한 예방접종피해보상전문위원회 위원장인 김준곤 교수는 “세계보건기구(WHO) 권고사항에 따르면 고령자·임산부·기저질환자·소아·의료종사자들은 반드시 예방접종을 실시하도록 강력히 권하고 있다”며 “현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인플루엔자가 동시에 유행하는 것에 대해 전 세계가 우려하고 있기 때문에 예방접종을 지속하는 게 타당하다”고 전했다. 하지만 연이은 사고로 시민들 사이에서는 백신 접종을 피하려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특별히 올해 유독 많은 사망사고가 발생한 데 대해 명확한 설명이 없는 만큼 불안과 공포는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방역당국에 대한 국민적 신뢰도 크게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김우주 고려대 감염내과 교수는 “방역 정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국민과 정부 간의 신뢰”라며 “공포는 무엇보다 빨리 퍼지는 만큼 방역당국은 빠르고 투명한 정보공개 원칙에 따라 모든 정보를 국민에게 공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경우 교수는 “만약 아나필락시스로 인한 사망이라면 이는 특이체질에 의한 알레르기 반응이기 때문에 부작용이 생길 가능성에 대해 충분히 본인과 의료기관이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지혜·이주원·우영탁기자 wise@@sedaily.com -
독감백신 접종 후 사망...'과민반응 쇼크' 가능성
문화·스포츠 라이프 2020.10.21 17:11:14독감(인플루엔자) 백신을 맞은 9명이 잇따라 숨지자 접종을 받아야 하는 건지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상온 노출’과 ‘백색 입자’ 논란 이후여서 백신의 안전성에 대한 우려도 고조되고 있다. 독감 백신 접종 후 사망 같은 이상 사례는 매우 예외적이라고 말하던 감염병·호흡기질환 전문가들도 당혹스러워하긴 마찬가지다. 다만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21일 “초기 사망자 6명 중 2명만이 의학적 근거는 부족하지만 급성 중증 과민반응에 의한 쇼크(아낙필락시스)로 사망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호흡곤란, 심박수 감소, 어지럼증 등 증상이 있으면 119에 신고해 의료기관에서 진료를 받으라”고 당부했다. 또 “아픈 증상이나 만성 질환이 있으면 의사에게 알리고, 노약자는 건강상태가 좋은 날 접종하고, 접종 후 의료기관에 20~30분 머물며 이상반응 여부를 관찰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20일까지 1,297만건의 무료·유료 접종이 이뤄졌으며 20일까지 431건(무료 277건, 유료 154건)의 이상반응 신고가 있었는데 대부분 경증이었다. 증상은 국소반응 111건, 알레르기 119건, 발열 93건, 기타(두통·근육통·복통·구토 등) 104건 등이다. 전문가들은 부검, 역학조사 등을 통해 사망 사례와 독감 백신 접종 간의 연관성 조사 결과가 나와야 한다며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굉장히 예외적인 10대 사망자의 경우 (특정 식품·약물 등 원인물질에 노출된 뒤 수 분~수 시간 안에 전신적으로 일어나는 중증 알레르기 반응인) 아나필락시스 쇼크사도 아니고, (감염 등에 의해 유도된 항체가 말초신경을 파괴해 마비를 일으키는 신경계 질환인) 길랑-바레증후군도 아닌 것으로 보여 부검 결과를 봐야 한다. 불명확한 부분이 많아 불안감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질병관리본부장을 지낸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지난해까지는 (국가예방접종 사업의 일환으로) 3가 독감백신을 무료 접종했는데 올해부터 4가 백신으로 바꿨다”며 “항원이 늘어나면서 (지난해까지와 달리) 항원·항체반응에 따른 알레르기나 과민반응이 조금 더 나타났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을 냈다. 그는 “4가 백신으로 전환 후 단기간에 사망자가 속출한 만큼 4가 백신의 알레르기·아나필락시스·과민반응에 대해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과도한 공포감을 가질 필요는 없지만 건강한 편이라면 치료제가 있는 독감 백신을 굳이 맞을 필요는 없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독감은 좋은 치료제도 있고 걸린지 48시간 안에 빨리 치료를 시작하면 대개는 잘 낫기 때문이다. 기모란 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대학교 교수(예방의학)는 “코로나19로 인한 마스크 착용과 손 씻기, 사회적 거리두기, 해외 입국자 대폭 감소로 이번 겨울에는 독감에 걸릴 위험이 과거보다 크게 줄어든 상황”이라며 “개인위생을 잘 지키고 건강한 사람은 독감 백신을 꼭 맞을 필요는 없다”고 했다. 정 교수는 “접종 전 열이 있거나 컨디션 안 좋은 경우는 접종을 미루고, 과거 접종 후 두드러기·알레르기가 심했다면 안 맞는 게 좋다”며 “아나필락시스는 빠를 때는 1시간 안에 오지만 늦을 때는 반나절 만에 올 수도 있으므로 특히 노약자의 경우 하루 동안 과한 활동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신상엽 감염내과 전문의는 “드물지만 계란을 먹고 심한 알레르기 반응을 보였던 사람의 경우 유정란을 이용해 제조한 독감 백신 접종 후 심한 알레르기·아나필락시스 반응을 보일 수 있다”며 “이런 분들은 세포배양 방식으로 제조한 백신을 접종하는 게 안전하다”고 했다. 한편 독감 백신 예방접종으로 인한 이상반응 관련 합병증으로 사망해 피해 보상을 받은 사례는 2009년 접종 후 밀러-피셔 증후군 진단을 받고 이듬해 2월 사망한 65세 여성 1명뿐이다. 이 증후군은 희귀 말초신경병증으로 근육마비나 운동능력 상실 등을 수반한다. /임웅재기자 jaelim@@sedaily.com -
[속보] 조사반 “독감백신 접종과 사망 간 직접 관계있다는 증거 없어”
산업 바이오 2020.10.21 16:37:30[속보] 조사반 “독감백신 접종과 사망 간 직접 관계있다는 증거 없어” -
[속보] 독감 접종 후 사망 사례 중 2건…“아나필락시스의 가능성 있어”
산업 바이오 2020.10.21 16:19:11[속보] 독감 접종 후 사망 사례 중 2건…“아나필락시스의 가능성 있어” -
[속보] 독감백신 접종 후 사망 총 9건…8건 역학조사 중
산업 바이오 2020.10.21 16:17:53[속보] 독감백신 접종 후 사망 총 9건…8건 역학조사 중 -
수도권서도 독감백신 맞은 후 2명 사망…보건소 접종
사회 사회일반 2020.10.21 15:27:56최근 인플루엔자(독감) 백신을 맞은 접종자가 사망하는 사례가 잇따르는 가운데, 경기도에서도 독감 백신을 접종한 뒤 사망한 사례가 2건이 나왔다. 경기도 보건당국 관계자는 “광명시보건소에서 독감 백신을 접종한 서울 시민 1명과 고양시보건소에서 접종한 1명 등 2명이 사망했다는 보고가 들어왔다”며 “다만 사망 원인과 독감 백신 접종 간 인과관계는 확인된 바 없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 독감 백신 접종 후 사망한 사례는 인천, 고창, 대전, 제주, 대구에 이어 7명으로 늘었다. /김민혁기자 mineg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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