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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십자각]4류가 1류를 가르치는 나라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10.29 20:25:51한국 경제에 세계 1류 DNA를 심은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영면했다. 고(故) 이 회장은 변방의 3류 전자업체였던 삼성전자를 글로벌 1등 기업으로 키웠다. 세계 1등이 남의 나라 이야기였던 시절 특유의 통찰력과 결단력으로 반도체와 스마트폰·TV 등의 분야에서 삼성전자를 세계 1위 기업으로 만들어냈다. 이 회장 덕분에 우리는 세계 1등에 오를 수 있다는 자신감과 희망을 가지게 됐다. 이 회장이 세상을 떠난 시점에 국내에서 대기업을 바라보는 시선은 싸늘하기만 하다. 반기업정서로 똘똘 뭉친 정부와 정치권의 영향이 크다. 정부와 여당은 우리 사회의 불평등과 빈부격차가 모두 대기업 탓이라고 몰아붙인다. 급기야 정부 여당은 기업활동을 옥죄는 상법과 공정거래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상법 개정안은 감사위원을 분리선임할 때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의 지분을 합쳐 3%를 초과하는 주식에 대해 의결권을 제한하도록 한다. 공정거래법 개정안에는 총수 일가의 사익편취 규제를 강화하는 내용이 담겼다. 대주주(오너) 경영을 ‘적폐’로 규정하고 대주주 대신 소수주주가 기업의 주인이 돼야 한다는 논리다. 여당은 심지어 삼성생명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을 강제로 팔아야 하는 보험업법 개정안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이 회장이 삼성을 글로벌 기업으로 키운 과정을 살펴보면 대주주를 잠재적 범죄자 취급하는 정부 여당의 시각이 얼마나 현실과 동떨어져 있는지 새삼 느끼게 된다. 이 회장은 1970년대 모두가 반대하던 반도체 사업에 사재를 보태 뛰어들었다. 일본의 한 기업연구소는 ‘삼성이 반도체를 할 수 없는 다섯 가지 이유’라는 보고서를 내 조롱했지만 결국 도시바·NEC·히타치 등 일본 반도체 기업들이 삼성전자에 밀려 나가떨어졌다. 1990년대 반도체 불황 때도 삼성의 대주주 중심 경영체제는 빛을 발했다. 당시 전문경영인 중심의 일본 기업들은 투자를 줄였지만 이 회장은 투자를 크게 늘리는 베팅을 했고 이후 반도체 시장의 패권은 삼성전자가 거머쥐었다. 단기 성과에 치중하는 소수주주와 전문경영인은 상상도 못할 결단들이다. 이 회장은 1995년 중국에서 “우리나라의 정치는 4류, 관료와 행정조직은 3류, 기업은 2류”라고 일갈했다. 이 말로 고초도 겪었다. 이 회장의 표현에 빗대면 지금 우리나라의 4류 정치가 2류 기업을 훈계하고 가르치려 드는 셈이다. 정확히 표현하자면 4류 정치가 1류 기업을 윽박지른다는 게 맞다. 삼성을 예로 들면 스마트폰과 TV·메모리반도체 등 20개 품목에서 세계 1위에 올라 있다. 남을 훈계하고 가르치려면 적어도 남보다 뛰어난 실력과 식견을 갖춰야 한다. 기업들이 반기업정책을 밀어붙이는 정부와 여당의 행태에 허탈해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ylee@@sedaily.com -
이재용 "朴장관 부친 인터뷰 기억" 박영선 "1세대 기업 잘 이끌어야"
산업 중기·벤처 2020.10.29 17:51:29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최근 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빈소에서 20분간 비공개로 만난 것으로 29일 뒤늦게 알려졌다. 박 장관은 지난 27일 서울 삼성서울병원에 마련된 이 회장의 빈소를 찾아 상주인 이 부회장과 20여분간 대화를 나눴다. 이 자리에는 삼성 고위관계자가 동석했다. 이 부회장은 먼저 “박 장관이 (MBC) 기자 시절 제주도에서 부친과 인터뷰를 한 적이 있는데 부친이 저를 포함해 직원들에게 인터뷰 내용을 들려줬다”며 박 장관에 말을 건넸다. 박 장관은 “당시 (이 회장은) 반도체 박사보다 훨씬 해박한 지식으로 설명을 잘해 놀랐다”고 회고했다. 이 부회장은 부친의 반도체에 대한 열정에 대해서도 회상했다. 이 부회장은 “부친이 반도체 사업을 처음 시작할 무렵 일본 한 호텔에서 지낸 적이 있는데 매일 일본 반도체 회사 관계자를 한 명씩 불러 저녁 식사를 대접하며 새벽까지 그들의 이야기를 듣곤 했다”고 회상했다. 이에 박 장관은 “어렵게 반도체(사업)을 한국에 들여와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킨 고인의 통찰력을 배워야 한다”고 화답했다. 이 부회장은 이 회장의 빈소를 주요 그룹 총수 가운데 가장 먼저 찾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의 인연에 대해서도 깜짝 언급했다. 정 회장은 28일 열린 비공개 영결식에도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정 회장이 우리 (삼성반도체) 공장을 먼저 찾아왔는데 (이후) 저도 현대차 연구소를 방문한 적이 있다”며 “(연구소를) 가보니 현대차가 왜 1등을 하는지 알 수 있었다. (연구소에) 20년, 30년씩 근무해온 장인이 많이 있었다”고 놀라워했다고 한다. 그러자 박 장관은 “(이 부회장과 정 회장은) 대한민국 1세대 기업을 이제 이끌어 가야 하는 분들인데 서로 잘 협력했으면 좋겠다”고 덕담했고, 이 부회장은 “앞으로 더 잘 협력하려고 한다”고 답했다. 박 장관과 이 부회장은 중기부와 삼성전자의 대표적인 민관사업인 중소기업 스마트공장 지원사업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이 부회장은 “삼성이 스마트공장 도입 사업을 (중기부와) 함께 할 수 있어 무척 기쁘게 생각한다”고 하자 박 장관은 스마트공장 전환이후 생산성이 높아진 진단키트 공장 사례를 들며 “(삼성의 전폭적인 지원덕에) K-방역이 글로벌 표준이 되고 중소기업 수출이 늘어난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박 장관은 삼성과 같은 대기업이 스타트업 육성에 적극 나설 필요가 있다고 하자 이 부회장은 “(삼성도) 사내 벤처를 육성하는 C랩을 운영하고 있다”며 적극적인 지원 의사를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양종곤기자 ggm11@@sedaily.com -
"제 홈런에 눈떴던 회장님…" 이승엽, 故이건희 추모
문화 · 스포츠 스포츠 2020.10.29 16:31:14“2014년 5월25일 경기 다음날 많은 기사가 나왔습니다. 평범했던 시즌 8호 홈런에 병상에 계셨던 회장님께서 잠시 눈을 뜨셨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중략) 회장님의 죽음에 깊은 애도를 표합니다.” 15년간 삼성라이온즈에서 활약해온 ‘국민타자’ 이승엽이 29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고(故) 이건희(사진) 삼성 회장을 추모하는 글을 남겼다. 이승엽은 이날 이건희 회장의 사진을 함께 올리며 고인에 대한 추억을 떠올렸다. 고인의 대한민국 스포츠 발전을 위한 열정과 관심에 감사를 표한 그는 “회장님께서 조금씩 건강을 회복하고 계신다는 기사를 접했으며 곧 병상을 박차고 일어나실 것이라고 믿었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15년간 삼성 유니폼을 입고 대구 시민야구장과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뛰었으며 삼성을 통해 성장할 수 있었다”고 회상한 후 “그런 삼성을 이끌어주셨던 회장님 마지막 가시는 길 함께 배웅해 드리지 못해 죄송하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그는 마지막으로 “부디 이 세상에서 짊어지셨던 무거운 짐들을 내려놓으시고 하늘나라에서는 편히 쉬십시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작별인사를 전했다. /송영규기자 skong@@sedaily.com -
이재용 부회장, 조문 온 박영선 장관과 20분 면담... 무슨 말 오갔을까
산업 중기·벤처 2020.10.29 14:26:12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빈소를 찾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대한민국 1세대 기업을 이제 앞으로 이끌어갈 분들과 잘 협력해 달라”고 위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부회장은 “앞으로 더 잘 협력하려고 한다”고 화답했다. 28일 중기부에 따르면 박 장관은 27일 서울 삼성서울병원에 마련됐던 이 회장의 빈소를 찾아 고인을 애도하고 유족을 위로하면서 이 부회장과 20여분간 이야기를 나눴다. 이 자리에는 삼성 관계자들도 동석했다. 박 장관과 이 부회장의 20분간 대화 일부가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부회장이 먼저 박 장관과 아버지(이 회장)와 인연을 설명했다. 이 부회장은 “(박 장관이) 기자 시절 제주도에서 아버지와 인터뷰를 했고 아버지는 직원에게 그 인터뷰 내용을 들려줬다”고 말하자, 박 장관은 “(이 회장은) 반도체 박사 보다 훨씬 해박한 지식으로 설명해 놀랐다”고 회고했다. 이 부회장은 아버지와 또 다른 추억도 박 장관에게 들려줬다. 이 부회장은 “아버지가 반도체사업을 처음 시작할 무렵 일본 한 호텔에서 지낸 적이 있다”며 “일본 반도체 회사 관계자를 한 명씩 불러 저녁 식사를 대접하고 새벽까지 그들의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어렵게 반도체(사업)을 한국에 들여와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킨 것을 보면, 우리는 고인의 통찰력을 배워야 한다”고 화답했다. 박 장관은 이 부회장을 만나 말한 ‘1세대 기업을 이끌어갈 분들’은 이 부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다. 박 장관이 연결과 협업으로 비유해 온 상생정책에 대해 설명하다가 “정의선 현대차 회장도 상생에 대한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그러자 이 부회장은 “정의선 회장이 우리 공장을 먼저 찾아왔고 저도 현대차 연구소를 방문했다”며 “(연구소를) 가보니 현대차가 왜 1등을 하는지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20년, 30년씩 근무해온 장인이 있었다”고 놀라워했다고 한다. 그러자 박 장관은 “대한민국 1세대 기업을 이제 이끌어 가야하는 분들이 서로 잘 협력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고, 이 부회장은 “앞으로 더 잘 협력하려고 한다”고 화답했다. 정 회장은 26일 이 회장의 빈소를 주요 그룹 총수 가장 먼저 찾아 유족을 위로했다. 전일 열린 비공개 영결식에도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장관과 이 부회장은 중기부와 삼성전자의 대표적인 민관사업인 중소기업 스마트공장 지원사업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이 부회장이 먼저 스마트공장을 지원사업을 담당하는 인력을 삼성 관계자에 묻는 형식으로 설명하면서 “삼성이 스마트공장 도입 사업을 (중기부와) 함께 할 수 있어 무척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스마트공장 덕분에 생산율이 높아진 진단키트 생산공장 사례를 소개하면서 “(삼성 지원 덕분에) K-방역이 글로벌 표준이 되고 중소기업 수출이 늘어난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박 장관이 대기업이 스타트업의 문제를 해결해주는 정책을 설명하면서 “사내벤처기업을 육성하는 사업을 도울 대기업도 모집한다”고 하자, 이 부회장은 “우리도 사내벤처기업을 육성하는 C랩을 운영하고 있다”며 스타트업과 사내벤처 육성에 대한 관심을 보였다. /양종곤기자 ggm11@@sedaily.com -
국민 10명 중 8명, “이건희, 공로 크다”… "과오 크다"는 팽팽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0.10.29 09:46:14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공로에 대해 우리나라 국민 10명 중 8명이 긍정 평가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9일 나왔다.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 27∼28일 전국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이 회장이 한국 사회에 기여한 공로에 대해 물은 결과 ‘공로가 크다’는 응답이 84.3%로 집계됐다. ‘공로가 크지 않다’는 11.5%에 그쳤다. ‘잘 모르겠다’는 4.1%였다. 과오에 대한 평가는 팽팽하게 나왔다. ‘과오가 크다’는 응답은 49.2%, ‘크지 않다’는 답변은 43.2%였다. 보수성향 응답자의 60.5%는 ‘과오가 크지 않다’고 답했다. 반면 진보성향 답변자는 67.4%가 ‘과오가 크다’며 입장을 보였다. 이번 조사는 무선(80%)·유선(20%)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활용한 임의 전화걸기(RDD) 자동응답 방식으로 실시됐다. 통계보정은 2020년 7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별·연령대별·권역별 가중치 부여 방식으로 이뤄졌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임지훈기자 jhlim@@sedaily.com -
'포스트 이건희' 이끌 이재용, 사법리스크 대응에 주력할듯
산업 기업 2020.10.29 06:08:09그룹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했던 고(故) 이건희 회장을 떠나보낸 삼성은 당분간 추모를 이어간다. 다음달에는 삼성전자(005930) 창립기념일과 이병철 창업주 기일 등이 연달아 있는 만큼 회사 차원에서 일상 속 추모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이 수원 선영에 잠든 28일 삼성 임직원에게 공개된 온라인 추모관에는 3만5,000여개의 애도의 글이 달렸다. 임직원들은 “사랑하는 회장님 편히 쉬시길 바랍니다” “존경하고 감사합니다” 등의 글을 남겼다. 삼성은 다음달 1일 창립기념일과 19일 이병철 선대회장의 기일 등에 행사를 최소화하고 애도의 마음을 이어갈 예정이다. 창립기념일 행사는 규모를 대폭 축소하는 방안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삼성반도체통신을 합병하며 반도체 사업을 본격화한 1988년 11월1일을 창립기념일로 삼았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회장 취임식은 연내 열리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외형상 ‘회장’ 직함만 없을 뿐 그는 이미 6년 전부터 실질적인 총수 역할을 해왔다. 삼성에 정통한 관계자들은 “이 부회장은 승진에 크게 관심이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이 출석해야 하는 재판 일정이 촘촘하게 짜여 있다는 점도 이 같은 전망에 힘을 보탠다. 당장 다음달 9일에 국정농단 사건 파기환송심이 진행된다. 재판부는 이 재판을 올해 안에 마치려는 계획이어서 이 부회장은 올해 말까지 재판 대응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또 경영권 불법승계 의혹에 관한 재판도 내년 1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따라서 이 부회장은 사법 리스크에 대응하는 가운데 글로벌 경영활동을 병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달 네덜란드와 베트남을 다녀오며 해외 출장을 재개한 이 부회장은 조만간 일본이나 중국·미국 등을 돌며 현장 경영을 할 것으로 관측된다. 통상 12월 초에 진행되는 정기인사는 안정 기조가 점쳐진다. 삼성전자의 경우 김기남 반도체(DS)부문 부회장과 고동진 무선사업(IM)부문 사장, 김현석 생활가전(CE)부문 사장 등 ‘3각 부문장’ 체제가 유지될지가 관심사다. 재계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 위기 상황에서도 올해 삼성전자는 역대급 매출과 영업이익이라는 좋은 실적을 거뒀다”며 “이 부회장이 사법 리스크도 안고 있어 큰 변화보다는 안정을 택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말했다. /이수민기자 noenemy@@sedaily.com -
이건희, 지분상속 관련 유언장 남겼을까
산업 기업 2020.10.28 17:59:06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영면에 들면서 이 회장의 유언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회장이 18조원에 이르는 보유 지분의 상속을 어떤 방식으로 정해놓았는지에 따라 삼성그룹의 승계와 지배구조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 회장이 유언장을 남겼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 회장이 지난 2014년 5월 급성 심근경색으로 갑자기 쓰러진 뒤 6년 넘게 병상에서 의식이 없었기 때문에 유언을 남길 수 없었을 것으로 본다. 반면 이 회장이 사후 경영권 분쟁의 소지를 줄이기 위해 일찍이 유언장을 작성해뒀을 것이라는 추측도 나온다. 이 회장의 부친인 이병철 선대회장은 유언장을 남기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이 선대회장의 유언장 부재로 형제와 갈등을 겪었던 만큼 미리 유언을 준비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 회장의 유언장이 있다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주식 과반을 상속하고 다른 가족은 부동산과 현금성 자산을 더 많이 상속받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유언장이 없다면 상속은 법정 비율대로 이뤄진다. 배우자인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이 33.3%, 자녀인 이 부회장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이 각각 22.22%씩 상속하게 된다./이재용기자 jylee@@sedaily.com -
"자기확신 끊임없이 경계....일류지향 DNA 배워야"[서경펠로·전문가가 본 이건희]
산업 기업 2020.10.28 17:53:58“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1류를 지향하는 혁신가적 면모와 남의 말을 경청하는 열린 자세를 후세 경영인들은 마음에 새겨야 합니다.” 재계와 학계의 전문가들은 28일 가족 선영에서 영면에 들어간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우리 사회에 ‘혁신’의 정신을 남겼다고 입을 모았다. 최고를 향해 정진하는 기업가정신을 본받아야 급격한 패러다임의 전환점에 놓인 현시대를 헤쳐나갈 수 있다는 것이다. 권태신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은 “세계를 목표로 최고가 되자는 경영철학은 전자·건설·조선 등 영위하는 모든 업종에서 초일류 기업을 세운 기반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세계 1류가 돼야 한다는 1등 정신의 DNA를 한국에 심었다”고 했다. 이 회장의 1류 정신은 일본을 뛰어넘는 데도 큰 도움이 됐다. 권 부회장은 “반도체를 비롯해 TV·휴대폰 등 전자제품의 선도자였던 일본 기업을 앞질러 우리 민족에 자긍심과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이 회장이 심어줬다”며 “극일(克日)을 몸소 실천했다”고 했다. 1류가 되기 위해 일찍이 인재의 중요성을 간파한 이 회장의 인재경영도 주요 유산이다. 진대제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 회장은 “이 회장은 ‘뒷다리 잡는 사람은 됐고 인재가 필요하다’고 일갈하는 등 1980년대에 이미 인재경영의 중요성을 일찌감치 설파했다”며 “후대 경영인도 인재경영을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경제신문 펠로인 이인실 한국경제학회 명예회장은 ‘질문하는 자세’를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고인은 생전 질문을 많이 하셨던 분”이라며 “‘질문하는 정신’이 바로 유산”이라고 했다. 그는 “이 회장의 질문을 따라가다 보면 문제의 핵심을 알게 된다”며 “문제를 파악하기 위해 질문을 던지고 남의 말을 경청하는 것은 굉장히 중요한 리더십의 덕목”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 세계적인 패러다임이 바뀔 때는 자기 확신의 오류에 빠지지 않도록 뒤집어 보고 반대편에서 생각해보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이건희 회장은 자기 확신의 오류에 빠지지 않기 위해 노력한 것 같은데 이런 자세는 오늘날의 경영인이나 정치인들이 배워야 한다”고 했다. 박승 전 한국은행 총재도 ‘1류 정신’ ‘인재 경영’ ‘질문하는 정신’을 통해 한국 경제의 눈부신 성장에 기여한 이 회장의 ‘혁신 정신’을 유산으로 꼽았다. 박 전 총재는 “이 회장은 아날로그 시대와 디지털 시대의 가교역할을 한 혁신 기업가”라며 “우리나라 경제 성장에 가장 큰 공헌을 한 인물”이라고 했다. 정영록 서울대 교수는 “이 회장은 우리 사회 구성원이 1류를 추구할 수 있고 1등을 추구하는 DNA를 갖게끔 했다”며 “국민들이 세계를 바라볼 수 있게 하는 시야에도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김능현·박한신·서종갑기자 nhkimchn@@sedaily.com -
한남동 자택→ 집무실→화성사업장 둘러본 뒤 '영원히 이별'[이건희 회장의 '마지막 출근']
산업 기업 2020.10.28 17:42:27한국 경제에 세계 1류 DNA를 심고 지난 25일 별세한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영결식과 발인이 28일 엄수됐다. 고인은 마지막으로 용산구 한남동 자택과 리움미술관·화성사업장을 둘러보고 수원 선산에 영면했다. 이날 오전7시30분께 삼성서울병원 암센터 지하 강당에서 열린 영결식에는 고인의 부인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과 아들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 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등 유족이 참석했다. 영결식에 참석하기 위해 차에서 내린 이재용 부회장은 굳은 표정으로 유가족을 이끌었다. 이부진 사장이 슬픔을 이기지 못하고 눈물을 흘리며 휘청이자 홍 전 관장이 부축하기도 했다. 영결식은 고인의 동생인 이명희 신세계 회장과 정용진 부회장·정유경 총괄사장, 고인의 조카인 이재현 CJ그룹 회장, 조동길 한솔그룹 회장 등 가까운 유족만 참석한 가운데 차분한 분위기 속에 비공개로 이뤄졌다. 이수빈 삼성경제연구소 회장은 약력 보고를 하면서 1974년 한국반도체를 인수해 반도체 산업의 초석을 다지고 신경영을 통해 삼성을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킨 고인의 삶을 회고하다 “영면에 드셨다”는 부분을 읽으며 목이 메었다. 고인의 50년 지기 김필규 전 KPK통상 회장은 추도사를 통해 “세계 곳곳을 돌아다녔지만 이 회장보다 ‘승어부(勝於父·아버지를 능가하다)’를 한 인물을 본 적이 없다”면서 “이것이야말로 효도의 첫걸음”이라며 울먹였다. 김 전 회장은 이어 “부친의 어깨너머로 배운 이건희 회장이 부친을 능가하는 업적을 이뤘듯 이건희 회장의 어깨너머로 배운 이재용 부회장은 새로운 역사를 쓰며 삼성을 더욱 탄탄하게 키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의 생전 활약상과 지인들의 인터뷰를 담은 동영상 시청, 유족들의 조화 헌화로 영결식은 약 1시간 동안 진행됐다. 재계 인사들도 애도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이웅열 코오롱그룹 명예회장과 장남 이규호 코오롱인더스트리 전무,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과 세 아들인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 김동선 전 한화건설 팀장도 별도로 마련된 장소에서 영결식을 함께했다. 발인에는 이 회장을 가까이에서 보좌한 최지성 전 삼성 미래전략실장과 이학수 전 삼성 부회장, 권오현 삼성전자 상임고문,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 정현호 사업지원태스크포스(TF) 사장, 이인용 사장 등이 함께했다. 오전8시55분께 이 회장의 시신이 안치된 운구차는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을 출발해 병원 밖으로 향했다. 운구차 행렬은 맨 앞 차량이 방향을 안내하고 시신을 운구한 리무진, 유족을 태운 대형 버스, 전·현직 고위 임원이 탄 카운티버스, 승합차 등 총 5대로 이뤄졌다. 운구차는 고인의 발자취가 담긴 한남동으로 향했다. 삼성미술관 리움, 자택과 집무실로 썼던 승지원을 정차하지 않고 속도를 늦춰 차례로 들렀다. 고인이 2014년 5월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된 지 6년 5개월 만의 ‘귀가’였다. 운구 차량은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서울을 빠져나가 삼성전자 기흥·화성사업장으로 향했다. 이곳은 고인이 사재를 털어 반도체 사업에 뛰어든 1983년 이병철 선대회장과 함께 직접 사업장 부지를 확보하고 착공, 준공식까지 직접 챙겼을 정도로 애착이 큰 곳이다. 운구 차량은 오전11시부터 약 25분간 화성사업장을 돌아봤다. 전현직 주요 경영진과 임직원, 협력사 직원 수천 명이 3,000여 송이의 국화를 들고 2㎞ 도로 양쪽에 늘어서 고인에게 작별인사를 했다. 고인이 직접 2010년과 2011년 기공식·준공식에 모두 참석해 임직원들을 격려했던 16라인 앞에서는 이 부회장 등 유가족들이 모두 하차했다. 방진복을 입은 남녀 직원이 16라인 웨이퍼를 직접 들고 나와 고인을 기렸다. 고인의 과거 방문 당시 영상을 지켜본 유가족들은 버스 탑승 전 임직원들에게 고개 숙여 깊은 감사를 표시했다. ‘마지막 출근지’인 화성사업장을 뒤로 한 이 회장은 정오께 수원 가족 선산에서 도착한 뒤 1시간여의 장례절차 끝에 영원한 잠에 들었다. 장지는 고인의 부친 이병철 선대회장과 모친 박두을 여사가 묻힌 용인 선영이 아닌 수원으로 결정됐다. 수원 선산은 이병철 선대회장의 부모와 조부가 잠든 곳이다. 수원에는 삼성전자 본사가 있다. /변수연·이수민기자 diver@@sedaily.com -
[영상]수원 선영으로 들어서는 故이건희 회장 운구차 행렬
산업 기업 2020.10.28 12:28:0228일 오전 11시 54분께 故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운구차가 수원 선영으로 들어서고 있다. /변수연기자 diver@@sedaily.com -
이건희 에세이집 열풍, 30배 넘는 가격에 중고거래
경제 · 금융 경제·금융일반 2020.10.28 12:04:46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에 대한 추모 분위기가 사회 전반으로 확산하면서 생전 그가 직접 쓴 유일한 에세이집 ‘생각 좀 하며 세상을 보자’가 온라인에서 정가의 10배가 넘는 가격에 거래되는 기현상을 보이고 있다. 28일 인터넷 교보문고 중고거래 게시판에는 ‘생각 좀 하며 세상을 보자’ 총 5권 올라와 있다. 현재 절판된 이 책의 가격은 책 보관 상태에 따라 최고 20만원까지 올라와 있다. 출간 당시 이 책의 정가가 6,500원이던 것과 비교하면 30배에 달하는 가격이다. 해당 게시물들은 모두 이 회장이 타계한 직후 게재된 것들이다.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가 찾아온 지난 1997년 출간된 책은 이 회장이 동아일보에 연재한 칼럼을 엮은 것으로 삼성그룹을 초일류 기업으로 이끌고자 하는 고인의 경영철학을 담고 있다. ‘반도체 사업의 시작’ ‘새끼 거북에게서 배우는 마음’ ‘개를 기르는 마음’ 등 총 100여편으로 구성됐다. 책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도 가격 상승의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덩달아 서점가에서는 이 회장의 경영철학을 주제로 한 다양한 책들도 주목받고 있다. 주로 경제·경영서나 자기계발서로 100여권의 책들이 판매되고 있는데, 그 가운데 ‘이건희 27법칙’ ‘이건희 스토리 : 생애와 리더십’ ‘이건희 위대한 선택’ 등 다양한 책들의 판매가 늘고 있다. /최성욱기자 secret@@sedaily.com -
김효주·최혜진·이소미 첫날부터 신경전 [SK네트웍스·서울경제 레이디스]
서경골프 골프일반 2020.10.28 11:03:51올해의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골프퀸’ 후보들이 SK네트웍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총상금 8억원) 첫날부터 화끈하게 맞붙는다. 29일 제주도 서귀포의 핀크스 골프클럽(파72)에서 개막하는 대회 1라운드 출발 시간표를 보면 ‘미리 보는 최종라운드’를 방불케 한다. 단연 눈에 띄는 조 편성은 최혜진(21·롯데)-이소미(21·SBI저축은행)-김효주(25·롯데)다. 이들은 29일 오전10시50분 1번홀에서 첫 티샷을 날린다. 관례에 따라 디펜딩챔피언(최혜진), 직전 대회 우승자(이소미), 시즌 상금랭킹 1위(김효주)가 한 조로 묶였는데 웬만한 대회의 최종일 챔피언 조보다도 화려한 맞대결이 성사됐다. 최혜진은 우승에 목이 마르다. 지난해 5승을 차지해 대상(MVP)과 상금왕, 평균타수 1위 등 주요 타이틀을 석권했던 그다. 그 때문에 최혜진의 ‘무관’은 올해 KLPGA 투어의 미스터리 중 하나로 여겨질 정도다. 부진한 것도 아니다. 출전한 13개 대회에서 단 한 번을 빼고 12차례나 톱10에 입상했고 평균타수 3위(69.93타)에 자리했다. 꾸준한 경기력으로 우승 없이도 대상 포인트 1위에 올라 있다. 언제 우승해도 이상하지 않을 최혜진은 이번 서울경제 클래식에 임하는 각오가 남다르다. 지난해에도 6월까지 4승을 거둔 후 12개 대회에서 승수를 보태지 못하다 우승 갈증을 씻어낸 곳이기 때문이다. 최혜진은 “우승을 노리겠지만 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최대한 내 플레이에 집중해서 대회에 임할 때 우승은 따라오는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타이틀 방어와 시즌 첫 우승을 노리는 최혜진의 최대 경쟁자가 바로 첫날 정면 대결하는 김효주다. 이번 시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주 무대인 미국 대신 국내 투어를 선택한 김효주는 2승으로 상금랭킹 1위(6억5,618만원)와 평균타수 1위(69.17타)를 달리고 있다. 이번 대회 우승상금 1억6,000만원을 보태면 3승 고지를 선점해 주요 타이틀 석권에 한 걸음 더 다가서며 KLPGA 투어를 평정했던 2014년의 추억을 되살릴 수 있다. 이 대회 마지막 출전이던 2014년 허윤경(30·하나금융그룹)과 연장전 끝에 준우승한 아쉬움을 털어낼 기회이기도 하다. 이소미는 내친 김에 2연승에 도전한다. 최근 4개 대회에서 챔피언 조 경쟁을 벌이며 상승기류에 올라탄 이소미는 지난주 휴엔케어 여자오픈에서 최혜진을 상대로 역전승을 이뤄 자신감이 부쩍 높아졌다. 상금랭킹 2위로 밀린 시즌 2승의 박현경(20·한국토지신탁)과 신인상 레이스에서 독주를 펼치는 유해란(19·SK네트웍스)이 미국파 선배 유소연(30·메디힐)과 펼치는 샷 대결도 흥미진진하다. 상금랭킹 3위 임희정(20·한화큐셀)과 통산 12승의 장하나(28·비씨카드), 지난해 US오픈 챔피언 ‘핫식스’ 이정은(24·대방건설)은 시즌 첫 승이 간절한 강호들의 조합이다. 박결(2018년), 이승현(2016년), 허윤경(2014년)은 모두 서울경제 클래식 역대 우승자라는 공통점이 있다. 이번 대회는 SBS골프가 매일 생중계하며 방송 일정은 1·2라운드는 29일과 30일 오전11시부터 오후5시까지, 3라운드는 31일 정오부터 오후5시까지, 최종 4라운드는 11월1일 오전11시부터 오후4시까지다. /서귀포=박민영기자 mypark@@sedaily.com <1라운드(29일) 주요 선수 조편성> 출발시각 선수 09:30 박결 이승현 허윤경 10:20 박민지 이소영 안나린 10:30 임희정 이정은6 장하나 10:40 박현경 유해란 유소연 10:50 최혜진 이소미 김효주 ※이상 1번홀 출발 -
손 꼭잡은 남매…이건희 회장 '마지막 배웅길'
산업 기업 2020.10.28 10:18:56지난 25일 별세한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마지막으로 리움미술관과 자택을 둘러보았다. 유족과 고위임원 등 영결식에 참석한 이들은 6년 5개월에 걸친 오랜 투병생활로 병실 밖으로 이동하기 어려웠을 이건희 회장과 함께 고인의 마지막을 배웅하고 있다. 28일 오전 8시55분 고 이건희 회장의 시신을 안치한 운구차는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서 암병원, 본관 등을 지나 병원 밖을 향했다. 운구차 행렬은 맨 앞에 세단이 방향을 안내하고 시신을 운구한 리무진, 대형버스, 유족과 고위임원 등이 탄 카운티버스, 승합차 등 총 5대로 이뤄졌다. 차량들은 일렬로 줄을 서 비상등을 켠 채 천천히 이동하고 있다. 이후 동부간선도로와 올림픽대로를 지나 한남대교로 강을 건넌 운구차는 한남동 삼성리움미술관을 지나 자택으로 향했다. 삼성리움미술관에서는 10km/h로 속도를 좀 더 줄였고, 직원들이 나와 운구차량을 향해 허리 숙여 인사했다. 자택을 지나온 운구차량은 제일기획 이태원 사옥을 거쳐 강남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서울을 빠져나가 경기도 기흥 사업장을 향했다. 기흥 사업장은 이건희 회장이 1984년 기흥 삼성반도체통신 VLSI공장 준공식을 시작으로 4번의 행사에 참석할 정도로 애착이 깊던 곳이다. 이후 이건희 회장은 수원에 있는 가족 선영에 묻힐 예정이다. 한편 이날 오전 7시 20분부터 이건희 회장 영결식이 엄수됐다. 영결식은 이수빈 삼성경제연구소 회장의 약력보고를 시작으로 고인의 고교 동창이자 50년지기인 김필규 전 KPK통상 회장의 추도사, 그리고 이건희 회장의 생전 활약상과 지인들 인터뷰 등을 담은 추모영상 상영 순으로 진행됐다. 마지막으로는 유족인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과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등의 헌화로 끝이 났다. 이수빈 회장은 약력보고를 하면서 1974년 한국반도체를 인수하여 반도체산업의 초석을 다지고 신경영을 통해 삼성을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킨 고인의 삶을 회고하다, ‘영면에 드셨다’는 부분에서는 목이 메여 한동안 말을 잊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필규 회장은 위대한 기업가로 성장하기 이전, 어린 시절 이건희 회장의 비범함과 새로운 기술에 대한 호기심과 몰두하는 모습과 반도체 산업 진출을 아버지인 고 이병철 선대회장에게 진언한 일화를 회고했다. 특히 김필규 회장은 고교 은사인 한우택 선생이 이건희 회장이 도쿄에서 유학했던 시절 거주했던 2층 방에 가득했던 전축과 라디오, TV를 모두 분해해 재조립하는 모습도 본 적이 있다는 경험담도 전달했다. 김필규 회장은 “‘승어부’라는 말이 있다. 아버지를 능가한다는 말로, 이것이야말로 효도의 첫걸음이라는 것이다. 나는 세계 곳곳을 돌아다녔지만 이건희 회장보다 ‘승어부’한 인물을 본 적이 없다”며 고인을 기렸다. 이어 그는 “부친의 어깨 너머로 배운 이건희 회장이 부친을 능가하는 업적을 이루었듯이 이건희 회장의 어깨 너머로 배운 이재용 부회장은 새로운 역사를 쓰며 삼성을 더욱 탄탄하게 키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영결식이 진행되는 가운데 일부 유족들은 고인을 떠나보내는 슬픔에 눈물을 흘린 것으로 알려졌다. 장녀인 이부진 사장 등은 헌화하며 오열한 것으로 전해졌다. 재계 인사들도 영결식에 참여했다. 고인의 동생인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과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이웅열 코오롱그룹 명예회장과 이규호 코오롱인더스트리 전무 등이 참석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세 아들인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 김동선 전 한화건설 팀장도 영결식을 함께 했다. /이수민·변수연기자 noenemy@@sedaily.com -
이건희 회장, 마지막 출근…자택·리움미술관 등 거쳐
산업 기업 2020.10.28 09:54:44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마지막으로 리움미술관과 자택을 둘러보았다. 유족과 고위임원 등 영결식에 참석한 이들은 6년 5개월에 걸친 오랜 투병생활로 병실 밖으로 이동하기 어려웠을 이건희 회장과 함께 고인의 마지막을 배웅하고 있다. 28일 오전 8시55분 고 이건희 회장의 시신을 안치한 운구차는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서 암병원, 본관 등을 지나 병원 밖을 향했다. 운구차 행렬은 맨 앞에 세단이 방향을 안내하고 시신을 운구한 리무진, 대형버스, 유족과 고위임원 등이 탄 카운티버스, 승합차 등 총 5대로 이뤄졌다. 차량들은 일렬로 줄을 서 비상등을 켠 채 천천히 이동하고 있다. 이후 동부간선도로와 올림픽대로를 지나 한남대교로 강을 건넌 운구차는 한남동 삼성리움미술관을 지나 자택으로 향했다. 삼성리움미술관에서는 10km/h로 속도를 좀 더 줄였고, 직원들이 나와 운구차량을 향해 허리 숙여 인사했다. 자택을 지나온 운구차량은 제일기획 이태원 사옥을 거쳐 강남으로 향하고 있다. 한편 이날 오전 7시 30분께 유족인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등은 이날 삼성서울병원 암센터 건물 지하를 통해 영결식에 참석했다. 영결식에는 고인의 동생인 이명희 신세계 회장, 고인의 조카인 이재현 CJ그룹 회장, 조동길 한솔그룹 회장 등도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영결식은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비공개 가족장으로 진행됐다. 영결식은 약 1시간 가량 이어졌다. 이건희 회장은 서초동 삼성 서초사옥을 지나 화성·기흥 사업장으로 향할 것으로 보인다. 화성·기흥 사업장은 이건희 회장이 1984년 기흥 삼성반도체통신 VLSI공장 준공식을 시작으로 4번의 행사에 참석할 정도로 애착이 깊던 곳이다. 이후 이건희 회장은 수원에 있는 가족 선영에 묻힐 예정이다. /이수민·변수연기자 noenemy@@sedaily.com -
[이건희 별세] 28일 오전 영결식 엄수, 운구차 병원서 떠나...장지는 수원
산업 기업 2020.10.28 08:58:51한국 경제의 성장을 이끈 고(故) 이건희 삼성 회장의 영결식과 발인이 28일 오전 엄숙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이날 오전 7시 30분께 유족인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과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등은 이날 삼성서울병원 암센터 건물 지하를 통해 영결식이 열리는 장례식장으로 이동했다. 영결식에는 고인의 동생인 이명희 신세계 회장, 고인의 조카인 이재현 CJ(001040)그룹 회장, 조동길 한솔그룹 회장 등도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영결식은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비공개 가족장으로 진행됐다. 영결식은 약 1시간 가량 이어졌다. 이건희 회장과 유족, 친지 등을 태운 운구 행렬은 생전 이 회장의 발자취가 담긴 공간을 돌며 임직원들과 마지막 이별을 고할 예정이다. 운구차는 삼성서울병원을 떠나 이건희 회장이 거주하던 용산구 한남동 자택과 이태원동 승지원(承志園), 리움미술관 등을 들른 뒤 이건희 회장이 사재를 털어 일군 화성 및 기흥 반도체 사업장에서 임직원들의 작별 인사를 받은 뒤 장지로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전 9시 현재 유족을 태운 버스와 삼성 고위임원들과 영결식에 참석한 원불교 관계자 등을 태운 버스 두 대는 운구차 동선을 따라 이동하고 있다. 화성·기흥 사업장은 이건희 회장이 1984년 기흥 삼성반도체통신 VLSI공장 준공식을 시작으로 4번의 행사에 참석할 정도로 애착이 깊던 곳이다. 이후 이건희 회장은 수원에 있는 가족 선영에 묻힐 예정이다. /이수민·변수연기자 noenem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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