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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 대한항공' 합병 후 골든타임은 1년…16개국 결합심사 속도가 명운
산업 기업 2021.01.15 08:40:39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020560) 인수를 위한 현장 실사에 돌입하면서 세계 7위권 초대형 국적항공사 탄생이 9부 능선을 넘었다. 이르면 6월 통합 대한항공이 출범할 전망이다. 신용평가사들은 합병을 통해 아시아나항공의 부채비율은 2,300%대에서 500%대로 낮아질 것이고 두 항공사가 ‘윈윈’할 것이란 장밋빛 전망을 하고 있다. 다만 2022년까지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해소되고 영업이 정상화되지 않는다면 지금보다 더 큰 규모의 자금 수혈이 필요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현장실사 핵심은 재무 15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위원회는 현장실사에서 재무 상황에 대해 가장 면밀히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과 같은 업을 하는 만큼 재무 상태 파악에 큰 어려움은 없을 것이란 관측이지만 2019년 말 HDC현대산업개발과의 계약 전 우발채무를 두고 손해배상 한도가 문제가 됐던 만큼 이번에도 행여나 확인되지 않은 부분이 나오지 않을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의 재무 상황 자체가 심각한 수준인 점도 배경이다.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지난달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신용등급 하락 압박이 해소됐다고 평가했다. 정부 차원의 지속적 정책 지원 의지가 확인된 것이 이유다. 하지만 현재 숫자로 본 아시아나항공의 상황은 그야말로 최악이다. 2019년에는 영업손실 4,437억 원, 당기순손실 8,179억 원을 기록했다. 올해는 코로나19 직격탄에 3·4분기까지 누적 영업손실 2,551억 원, 순손실 6,238억 원을 기록 중이다. 여객부문 운항 중단, 환불수요증가, 환율상승이라는 3가지 악재가 동시에 작용한 것이 이유다. 환율에 따른 외화부채관련 평가 손실로 총 차입 부담금은 2019년 말 7조8,000억원에서 지난해 3·4분기 8조8,000억 원으로 1조 원(12.8%) 급증했다. 대규모 당기순손실로 자기자본도 지난해 말 9.083억 원에서 올해 9월 5,561억 원(영구전환사채 3,000억 원 포함)으로 급감했다. 총차입금 대비 EBITDA 비율은 12.4배에 이른다. 잉여현금흐름상 자금부족은 계속되는 모습이다. 4·4분기 실적이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화물 수요 증가로 3·4분기(134억 원)와 같은 이익을 기대하는 목소리도 있다. 실제로 한국투자증권은 아시아나가 올해 4·4분기 실적 개선으로 영업손실 231억 원, 순손실 611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봤다. 다만 한국공항공사와 인천공항공사 자료를 분석한 한화투자증권의 자료를 보면 화물실적은 지난해 말 기준 66만5,000톤으로 전년(66만톤)과 비슷한 수준이다. 아시아나항공의 지난 9월 말 연결 재무제표 기준 부채비율은 2,308%다. 2017년 565.9%, 2018년 781.5%, 2019년 1386.7% 등으로 꾸준히 증가해왔다. 통합이 성사되면 대한항공이 1조5,000억 원의 자금을 투입하고 전환사채(CB) 3,000억 원 등 총 1조8,000억 원을 수혈한다. 이를 통해 아시아나항공의 부채비율은 524~544.9% 수준으로 낮아질 전망이다. 당장 숫자는 좋아지지만, 지속 가능할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린다. ◇골든타임 1년…항공업 정상화가 관건 주요 신평사들은 본업이 얼마나 빨리 정상화할지를 등급 하향 조건으로 보고 있다. 대규모 자본확충을 하더라도 효과는 단기적일 뿐이란 것이다. 실제로 최근 이동걸 산업은행장도 “합병 시나리오는 2022년 여름 항공업이 정상화 하는 과정에서 한것”이라며 “코로나19 상황이 더 늦어져 2022년 연말에도 항공업 정상화가 안 되면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 신평사 연구원은 “통합을 통해 경쟁 강도 완화로 우호적 시장환경 조성, 노선 및 기재 효율화, 영업 수익성 회복을 통해 재무안정성이 추가 개선되는 선순환 구조가 기대된다”면서도 “합병 일정이 빨라야 6월이고 각국 기업결합 승인 관련 불확실성으로 늦으면 6개월을 연장, 올해 말 합병이 완료될 수 있어 남은 6개월 동안 상황이 나아지지 않을 경우 대규모 추가 자본확충이 필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강도원기자 theone@@sedaily.com -
아시아나 조종사노조 "안정적 통합 위해 33년간 독자경영해야"
산업 기업 2021.01.14 15:54:34아시아나항공이 대한항공에 인수된 이후 33년 동안 독자경영하게 해 달라고 아시아나항공 조종사노조가 요구하고 나섰다. 14일 아시아나항공 조종사노조에 따르면 노조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노사, 산은이 특별단체협약을 체결해야 한다고 산은과 사측에 요구했다. 조종사노조가 제안한 특별단체협약에는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해도 33년간 아시아나항공이 독자 경영을 해야 한다는 문구가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조종사노조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33년간 다른 회사로 지낸 만큼, 안정적인 통합을 위해서 인수 이후에도 독자 경영 체제를 오랜 기간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조종사노조 관계자는 "33년이라는 기간은 노사정 회의체에서 조정이 가능하다"며 "33년으로 못 박은 게 아니다. 숫자가 의미 있는 게 아니라 독자 경영이 당분간 계속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대한항공은 6월 인수 절차 종료 이후 1~2년간 아시아나항공을 자회사로 운영한 뒤 이르면 2023년 완전히 흡수할 계획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돌파를 위한 통합인데 통합까지 오랜 기간이 소요된다면 통합 시너지보다 부작용이 먼저 발생할 수 있다고 업계 관계자는 전했다. 해당 요구는코로나19 시대를 맞아 항공업계 재편의 일환으로 이뤄지는 통합의 취지와는 맞지 않는다는 점에서 산은 역시 수용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특별단체협약 초안에는 인수 이후 고용 유지와 '인수 후 통합전략'(PMI)에 고용 유지 내용이 포함돼야 한다는 점도 명시됐다. 대한항공과 산업은행이 체결한 투자 계약서 등에 인수 이후 인위적 구조조정이 없다는 내용이 이미 담겨있지만, 노조가 참여한 협약서를 통해 고용 유지를 보장하는 안전장치가 있어야 한다는 게 조종사노조의 주장이다. 조종사노조는 특별단체협약 체결을 위해 양사 노사와 산업은행이 참여하는 노사정 회의체 구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조종사노조는 기존 인수 반대 입장에서 한발 물러나 인수를 막기 위한 투쟁은 하지 않고 인수를 전제로 논의와 협의를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아시아나항공 일반노조와 대한항공직원연대지부는 민주노총과 함께 인수 반대 투쟁을 이어간다. 아시아나항공노조는 15일 세종시 공정거래위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정위가 기업결합에 대해 공정하고 엄정하게 불승인해야 한다"고 촉구할 예정이다. 대한항공은 이날 오후 공정위에 기업결합신고서를 제출하는 등 이날까지 9개국에 기업결합 신고를 한다. 이달 안으로 총 16개국에 신고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독과점 우려로 기업결합이 불허될 가능성이 제기되지만, 대한항공은 양사의 인천공항 슬롯(항공기 이착륙률 허용능력) 점유율이 40%라서 독과점이 발생하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전체 점유율이 아닌 노선별 점유율을 고려하면 독과점이 발생하는 노선이 나올 수밖에 없다는 지적도 있다. /지웅배 인턴기자 sedation123@@sedaily.com -
대한항공, 공정위에 아시아나 기업결합 신고 제출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1.01.14 15:45:29공정거래위원회는 대한항공으로부터 아시아나항공 주식 취득 관련 기업결합 신고서를 접수했다고 14일 밝혔다. 대한항공은 이번 기업결합과 관련해 미국, 일본, 중국, EU 등 8개 해외 경쟁당국에도 신고서를 일괄 제출했다. 대한항공은 기업집단 한진에 소속된 회사로 계열회사로는 진에어, 한국공항, 싸이버스카이 등이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기업집단 금호아시아나 에 소속된 회사로 계열회사로는 에어부산, 에어서울, 아시아나에어포트 등이 있다. 공정위 관계자는 “해당 기업결합을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령 등에서 정한 기준과 절차에 따라 면밀히 심사할 계획”이라며 “기업결합 심사 기간은 신고일로부터 30일이고 필요한 경우 90일 까지 연장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다만 자료 보정 기간을 포함한 실제 심사 기간은 120일을 초과할 수 있다. /세종=양철민기자 chopin@@sedaily.com -
대한항공, 아시아나 기업결합 신고서 제출…인수 작업 막바지
산업 기업 2021.01.14 15:13:24대한항공(003490)이 아시아나항공(020560)인수를 위해 공정거래위원회와 16개 해외 경쟁 당국에 기업 결합 신고서를 제출했다. 기업 결합 심사가 완료되면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는 사실상 종결 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항공은 14일 오후 중 공정위에 기업 결합 신고서와 각종 증빙 서류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동시에 대한항공은 이날 미국과 일본, 중국, 유럽연합(EU) 등 해외 10여개 국가 경쟁 당국에도 일괄적으로 신고서를 제출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통합을 위해서는 기업결합심사가 필수적이다. 국내 공정위를 비롯해 해외 경쟁당국은 두 항공사의 통합에 따른 독과점 여부를 면밀히 살펴볼 것으로 예상된다.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전이었던 2019년 기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국내선 여객 시장 점유율은 42.2%였다. 진에어(272450), 에어부산(298690), 에어서울 등 계열 저비용항공사(LCC)를 포함하면 국내선 여객 시장 점유율은 66.5%로 늘어난다. 국제선 역시 5개 항공사를 모두 합칠 경우 48.9%에 달한다. 독과점 기준인 점유율 50%에 육박하거나 넘어선 셈이다. 다만 공정위가 지난해 4월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의 결합을 승인한 것처럼, 아시아나항공을 회생 불가능한 기업으로 판단한다면 기업 결합 심사를 허용할 가능성이 있다. 산업은행은 독과점이 아니라는 입장을 강조했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지난 12일 기자간담회에서 “국적 항공사가 주력하는 노선은 싱가포르, 뉴욕, 홍콩 등 대도시 위주라 취항하는 항공사들이 많다는 것을 감안하면 독과점 논란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공정위와 해외 경쟁 당국의 기업 결합 심사와 산업은행의 통합 계획안 승인 등을 거쳐 올해 안에 통합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상세 실사를 하고 있으며, 3월 17일까지 실사 결과를 바탕으로 최종 통합안을 내놓는다. 통합 계획안에는 산업은행이 우려하는 동반 부실 가능성을 불식시키는 동시에, 두 항공사의 결합 후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방안이 담길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대한항공은 오는 3월 중순쯤 2조5,0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추진,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한 자금 중 4,000억원은 아시아나항공에 인수 중도금으로 납부한다. 오는 6월에는 아시아나항공의 1조5,000억원 규모 유상증자에 참여해 8,000억원을 추가 납입한다. 주식 취득 후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 지분 63.9%를 가진 최대 주주가 돼 메가급 항공사로 거듭날 전망이다. /박시진기자 see1205@@sedaily.com -
'이동걸의 소신'...낡은 노조 관행 깬다
경제·금융 금융가 2021.01.12 17:56:30“이번이 마지막 기회입니다. 이번 기회를 놓치면 쌍용차는 회생할 수 없고 어느 누구도 지원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노사는 명심해주기를 바랍니다.”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12일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쌍용차에 대해 가장 많이 반복한 말은 ‘마지막’이었다. 현재 산은은 쌍용차, 대주주 마힌드라, 유력 투자자로 거론되는 미국 자동차 유통 업체 HAAH 오토모티브와 4자 협의체를 열고 인수와 관련한 구체적인 조건을 협의하고 있다. 산은의 신규 자금 지원만을 바라는 쌍용차 노사에 이 회장은 사실상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며 노사에 책임 있는 희생을 촉구했다. 이 회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쌍용차의 신규 자금 지원 조건으로 매년 하고 있는 임금 단체협약을 3년에 한 번 하는 것으로 바꾸고 흑자 전환 전까지 쟁의행위를 하지 않겠다는 서약을 요구했다. 이는 평소 노조에 대한 이 회장의 신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 회장은 지난해 9월 기자간담회에서도 1년 단위로 진행되는 임단협과 연공서열에 따른 호봉제가 기업의 발목을 붙잡는다며 제도 개선을 촉구했다. 특히 지난해 한국GM 노조가 구조 조정 당시 산은과 했던 약속을 어기고 임금 인상 및 성과급 지급 등을 걸고 파업을 추진해 노사 간 갈등이 극대화된 점도 이 같은 주장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GM과 같은 사태가 반복되지 않도록 아예 쌍용차에 대해서는 각서를 받겠다는 것이다. 이 회장은 “구조 조정 기업이 정상화되기도 전에, 흑자를 내기도 전에 매년 노사 협상한다고 파업하고 생산 차질을 발생하는 자해 행위를 하는 경우를 많이 봤다”며 “앞으로 쌍용차 노사 간 불협화음으로 인한 자해 행위는 없었으면 좋겠다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통합 절차가 진행 중인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과 관련해 산은은 향후 한진칼에 의결권 행사 시 스튜어드십 코드(수탁자 책임) 원칙을 반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산은이 한진칼의 윤리 경영을 위해 설치하기로 한 의결권행사위원회·윤리경영위원회·경영평가위원회 또한 3월 정기 주주총회 전 구성을 완료할 방침이다. 일부 위원회의 경우 산은이 위원으로 아예 참여하지 않거나 한두 명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회사의 경영권에 지나치게 산은이 개입한다는 비판 여론을 의식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 회장은 “의결권 행사 기준을 사전에 공개해 투명성·객관성을 갖춘 위원회를 구성하겠다”며 “가급적 일관성을 유지해 추진해 나가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정치권을 중심으로 산은의 목적과 업무에 ‘고용의 안정·촉진’을 추가해야 한다는 움직임에 대해서는 “본질적으로 본건 개정이 고용 의무 조항으로 오해되면 실무적으로 추진에 어려움이 있다”며 사실상 반대 의사를 내비쳤다. 이 회장은 “기업 단위의 미시적 관점, 단기적 관점, 국민의 돈으로 한다는 편향된 시각으로 (구조 조정을) 보면 해답은 국유화밖에 없다”며 “고용 안정을 못 박고 단기적 고용 안정으로 해석한다면 앞으로 구조 조정은 어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씨티·신한은행 등에서 키코(KIKO) 피해 기업에 대한 자율 보상에 나선 가운데 이 회장은 금융감독원에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 회장은 “금감원이 산은에 대해 불완전 판매라고 한 것은 논리적 의미보다 정치적·포퓰리즘적 판단이 아닌가 우려한다”며 “나쁜 선례를 남길 수 없다, (자율 배상할 수 없다는) 기존 입장에 변화가 없다”고 언급했다. 지난 2013년 대법원은 키코에 대해 불공정 계약이 아니라고 판결했지만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이를 뒤집고 은행에 손실액 배상을 권고했다. 산은은 키코 판매 은행 중 유일하게 금감원의 권고를 거부하고 배상 자율 조정 은행 협의체에 불참했다. /김지영·이지윤기자 jikim@@sedaily.com -
"쌍용차노조 파업하면 산은 지원 1원도 없다"…이동걸의 최후통첩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1.01.12 17:54:49이동걸(사진) KDB산업은행 회장이 적자 기업인 쌍용자동차 노조의 파업은 자해 행위라며 이를 근절하지 않을 경우 단돈 1원도 지원하지 않겠다고 최후통첩을 날렸다. 그간 노조의 불합리한 행태에 대해 여러 차례 쓴소리를 했던 이 회장이 이 같은 악습을 더는 용납하지 않겠다며 쌍용차 노조에 칼을 빼 들었다는 분석이다. 이 회장은 12일 신년 온라인 간담회에서 쌍용차 매각과 관련해 “이번 기회에 투자가 성사되더라도 결실을 보지 못하고 다시 한번 부실화된다면 어느 누구도 다시는 쌍용차에 투자하지 않을 것”이라며 “쌍용차 노사는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는 것을 명심해달라”고 당부했다. 현재 산은은 쌍용차와 대주주인 마힌드라, 유력한 지분 매수자인 미국 자동차 유통 업체 HAAH 등과 4자 협의체를 구성하고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이어 이 회장은 쌍용차 노사에 매각에 필요한 추가 지원을 위한 전제 조건을 제시했다. 1년 단위의 단체협약 유효기간을 3년으로 늘리고 흑자를 달성하기 전까지 일체의 쟁의행위를 중단하겠다고 약속하라는 내용이다. 그는 “구조 조정 기업이 정상화되고 흑자를 내기 전에 매년 노사 협상을 한다고 파업하고, 생산에 차질이 생겨 그 결과 자해 행위가 이뤄지는 걸 많이 봤는데 이런 일은 앞으로 용납할 수 없다”며 “두 가지 조건이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쌍용차에) 단돈 1원도 지원하지 않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 회장은 국민연금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간 합병에 반대 의견을 낸 것과 관련해 “국민연금의 지분 가치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데 반대 의견을 낸 것에 대해 의구심이 든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합병이 대한항공에 불리하다는 국민연금의 주장은 근거가 있지 않다”며 “통합은 주주 가치 제고에 많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이유에서 국민연금이 합병에 반대하는 것은 명분이 퇴색됐다는 지적이다. /이지윤·김지영기자 lucy@@sedaily.com -
[시그널] 표대결 포석?...HYK, ㈜한진 소액주주 접촉 확대
산업 기업 2021.01.12 17:00:00㈜한진(002320)의 2대 주주인 사모펀드(PEF) 운용사 HYK파트너스가 오는 3월 정기 주총을 앞두고 국내외 소액주주들과의 연대를 위한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다. 1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HYK파트너스는 최근 공식 홈페이지를 개설하고 소액주주와 직접 소통할 수 있는 창구를 마련했다. 지난해 12월 ㈜한진에 첫 공식 서한을 보낸 후 본격적으로 우호 지분 확보에 나선 것이다. HYK는 한진의 지분 9.8%를 보유한 2대 주주 ‘HYK1호PEF’의 운용사다. 펀드의 최대 출자자(LP)는 경방(000050)이다. 지난해 4월 경방은 계열사를 동원해 ㈜한진 지분을 매집했고 확보한 주식 전량을 지난해 10월 ‘HYK1호펀드’에 넘기며 해당 펀드에 재투자했다. HYK는 주주명부를 확보해 국내외 투자자 설득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개설한 홈페이지에는 주주명과 보유 주식 수, 보유 기간 등 주주들이 개인 정보를 전달할 수 있는 주주 방명록을 마련했다. 외국인 투자가를 위한 영문 버전 홈페이지도 추가 개설할 예정이다. HYK 측은 “㈜한진의 주주로서 HYK가 추진하는 활동 사항에 대해 상세한 정보를 공유하고 주주 간의 의견 교환, 상법상 허용되는 소수주주권 등의 주주 권한에 대한 공동 행사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창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3월 정기 주주총회에 대비한 사전 작업이라는 얘기다. HYK의 최우선 목표는 감사위원회 진입이다. HYK는 지난해 12월 ㈜한진을 대상으로 발송한 주주 제안에서 감사위원 전원 분리 선임을 요구하며 2대 주주가 추천하는 사외이사를 최소 1명 선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한진 이사회 구성원 8명 중 감사위원을 맡은 사외이사 1명의 임기가 내년 3월 만료돼 교체 수요가 있다. 한진칼(180640)과 GS홈쇼핑 측의 보유 지분율은 38% 수준으로 파악되지만 ‘3%룰’ 적용 시 의결권 행사 가능 주식 수가 18%대로 줄어 HYK(9.79%)와의 격차가 줄어든다. 상법 개정안을 보면 감사위원 최소 1인은 다른 이사와 분리해 별도 선임하고 최대주주 및 특수 관계인의 의결권을 주주별로 최대 3%까지 제한하고 있다. 또 상장회사에 일반 규정을 준용해 주식 보유 기간 6개월을 충족하지 않아도 소수주주권 사용이 가능하도록 했다. HYK가 표 대결을 하기 위한 조건이 나쁘지는 않은 셈이다. ㈜한진의 주요 주주인 국민연금의 의결권 향방도 관건이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LG화학의 배터리 부문 분사 계획에 반대 의결권을 행사했고 이달 대한항공(003490)의 주총에서 아시아나항공 인수 자금 마련을 위한 유상증자에 반대 의사를 밝히며 견제구를 던졌다. ㈜한진도 2대 주주 측의 제안을 경청하는 모습이다. HYK의 첫 주주 서한을 받은 뒤 ㈜한진은 지난해 12월 HYK가 요청한 기한 내 공식 회신했다. 또 회사 실무진은 최근 HYK파트너스와 대면의 자리를 갖고 주주 가치 회복 방안 등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진다. /조윤희기자 choyh@@sedaily.com -
대한항공 유증안 통과...아시아나 인수 순항
산업 기업 2021.01.06 14:36:54대한항공(003490)이 아시아나항공(020560) 인수의 9부 능선을 넘었다. 대한항공은 국민연금의 반대에도 주식 총수를 늘리는 정관 개정 안건을 가결해 아시아나항공 통합 작업이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대한항공은 6일 오전 서울 강서구 공항동 본사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발행주식 총수를 기존 2억5,000만주에서 7억주로 늘리는 정관 일부개정 안건을 상정해 이를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임시주주총회에서는 대한항공의 의결권 있는 주식의 총수 1억 7,532만주 중 55.73%(9,772만 2,790주)가 출석했으며, 이 중 찬성 69.98%로 정관 일부 개정 안건이 가결됐다. 정관 변경은 특별 결의 사안으로 주총 참석 주주 의결권의 3분의 2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 앞서 국민연금은 대한항공의 정관 변경안에 반대표를 던지기로 결정했다. 인수계약 체결 과정에서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실사 없이 인수를 결정한 점 등 주주 가치를 훼손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하지만 한진칼(180640) 등 특수관계인(31.13%)에 이어 소액 주주들이 정관 변경을 찬성함에 따라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사실상 확정 지었다. 대한항공은 오는 3월 중순경 예정된 2조5,000원 수준의 주주배정 유상증자와 기업결합신고 완료 시점에 예정된 아시아나항공 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아시아나항공 지분의 60% 이상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통합법인은 국제선 여객부문 세계 10위, 화물부문 세계 3위권의 초대형 항공사로 거듭날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대한항공은 3월 중순까지 통합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인수 후 통합(PMI)’ 계획 수립을 차질없이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의 상세 실사를 진행하는 한편 기획·재무·여객·화물 등 분야별 워킹그룹으로 이뤄진 인수위원회를 운영 중이다. 또한 1월 중순까지 국내외 경쟁 당국에 기업결합신고를 제출하는 등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한 절차를 밟아 나간다는 방침이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과 통합을 위해서 국내 공정거래위원회를 비롯해 미국, 유럽연합(EU), 중국, 일본 등 4개 국가 경쟁 당국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박시진기자 see1205@@sedaily.com -
대한항공, 주식 총수 정관 개정 안건 가결…인수 속도 가속화
산업 기업 2021.01.06 09:40:03대한항공(003490)이 국민연금의 반대에도 주식 총수를 늘리는 정관 개정 안건을 가결했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020560) 인수 작업이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대한항공은 6일 오전 서울 강서구 공항동 본사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발행주식 총수를 기존 2억5,000만주에서 7억주로 늘리는 정관 일부개정 안건을 상정해 이를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 날 임시주주총회에서는 대한항공의 의결권 있는 주식의 총수 1억 7,532만주 중 55.73%인 9,772만 2,790주가 출석했으며, 이 중 찬성 69.98%로 정관 일부개정 안건이 가결됐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은 오는 3월 중순경 예정된 2조5,000원 수준의 주주배정 유상증자가 가능하게 됐다. 아울러 기업결합신고 완료시점에 예정된 아시아나항공 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아시아나항공 지분의 60% 이상을 순조롭게 확보할 수 있다. 대한항공은 3월 중순까지 통합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인수 후 통합(PMI) 수립을 차질없이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기획·재무·여객·화물 등 분야별 워킹그룹으로 이뤄진 인수위원회를 구성해 운영 중이다. 또한 1월 중순까지 국내·외 경쟁당국에 기업결합신고를 제출하는 등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한 절차를 차근차근 밟아 나간다는 계획이다. /박시진기자 see1205@@sedaily.com -
[시그널] 産銀 명분 퇴색에도…항공 빅딜, 이뤄질 것 무게
산업 기업 2021.01.05 18:07:16숱한 논란을 딛고 막바지를 향해 가던 대한항공(003490)의 아시아나 인수가 뜻밖의 암초를 만났다. 국민연금이 5일 수탁자 책임전문위원회를 열어 대한항공 주주에 불리한 계약을 맺었다며 정면으로 반대하고 나서면서다.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국내 1·2위 항공사 결합을 추진해온 산업은행으로서는 통합 명분에 타격을 입었다. 특히 국민연금의 결정은 한진칼(180640)의 1대 주주로서 “대한항공의 아시아나 인수 방식은 주주 가치 훼손”이라고 비판해온 사모펀드 KCGI의 주장과 결을 같이 해 겨우 가라앉았던 논란의 불씨가 다시 살아나는 모습이다. 이날 회의에서 9명인 수탁자 책임위원 가운데 5명은 대한항공의 아시아나 인수를 위한 정관 변경에 반대했다. 찬성 3명, 기권 1명으로 분위기는 반대가 압도적이었다. 반대한 대부분의 위원은 대한항공의 이번 인수를 지난번 무산된 HDC현대산업개발의 아시아나 인수 계약 내용과 비교하며 불리하다고 우려했다. 이날 회의 참석자는 “당장 국민연금의 지분율로는 결정을 뒤집기 힘들지만 주주 권리 훼손이라는 문제를 제기하는 데 의의를 두고 반대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는 데 쓰이는 돈은 산은이 한진칼에 출자한 8,000억 원과 대한항공 기존 주주를 대상으로 한 유상증자를 통해 마련된다. 국민연금은 유상증자를 거친 통합이 대한항공 주주 가치를 훼손한다고 판단했다. 또 인수 계약 체결 과정에서 실사가 수반되지 않은 점을 가장 우려했다. 산업계를 대리한 일부 위원이 통합 효과를 들어 반론을 폈지만 역부족이었다. 이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종식 이후에도 국적 항공사의 경영 정상화가 불확실한 만큼 통합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통합 항공사가 출범하면 노선 조정과 운영 비용 절감, 이자 비용 축소 등으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의견을 냈다. 자금 여유가 없는 대한항공이 아시아나를 인수하기 위해서는 유상증자가 필수다. 그래서 정관 개정 뒤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아시아나항공 인수 자금과 운영 자금 등을 마련할 계획이었다. 대한항공은 6일 서울 강서구 본사에서 임시 주총을 열고 유상증자를 위한 주식 총수 정관 일부 개정안을 의결할 예정이다. 개정안을 보면 대한항공은 정관 제5조 2항에 명시된 주식 총수를 2억 5,000만 주에서 7억 주로 변경한다. 오는 3월 아시아나항공 인수 자금 마련을 목적으로 하는 2조 5,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는 정관에 규정된 주식 총수 한도를 늘려야만 가능하다. 기존 발행된 보통주 1억 7,420만 주에 유상증자로 1억 7,360만 주의 신주가 발행되면 대한항공 주식 총수는 3억 5,000만 주로 증가한다. 한진칼이 산업은행 등의 지원을 받아 2조 5,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하고 대한항공은 이 가운데 1조 8,000억 원을 아시아나항공의 신주와 영구채 인수에 투입해 최대주주가 되는 구조다. 이날 일부 수탁위원은 논의 범위가 확대 해석되어 판단 오류를 낳았다고 지적했다. 안건인 정관변경은 대한항공의 아시아나 인수를 위한 전 단계인 유상증자를 위해서이기 때문이다. 반대론자의 실사 미비 등의 주장은 앞으로 대한항공이 인수 후 합병을 하기 전 열릴 주주총회에서 했어야 맞다는 얘기다. 하지만 국민연금이 주주총회에서 최종적으로 반대 의결권을 행사하기로 하면서 인수합병이 계획대로 진행될지 장담하기 힘들다. 다만 지난해 11월 기준으로 국민연금의 대한항공 지분이 8.11%로 크지 않은 수준이어서 주주총회 결과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안건이 주주총회를 통과하기 위해서는 참석 주주 의결권 3분의 2 이상 동의를 얻어야 하는데 뒤집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얘기다. 대한항공은 한진칼 등 특수 관계인이 31.13%로 가장 많고 국민연금에 이어 △대한항공 우리사주 6.39% △크레디트스위스가 3.75% 등을 보유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이날 오후 공식 입장을 통해 “항공 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한 중요 사안인 만큼 원만히 정관 변경안이 가결되도록 임시 주주총회 전까지 주주 설득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임세원·김상훈·박시진기자 why@@sedaily.com -
국민연금 "대한항공, 아시아나 인수 반대"
산업 기업 2021.01.05 17:50:43국민연금이 대한항공(003490)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한 정관 변경에 반대했다. 국민연금은 주주 가치 훼손을 주요 이유로 꼽았는데 이로 인해 일부 주주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인수를 밀어붙인 산업은행의 명분은 퇴색했다. 국민연금기금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는 5일 대한항공 임시 주주총회(6일 개최) 안건에 대해 반대 의결권을 행사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회의에는 오용석 수탁자책임위 위원장을 포함한 위원 9명이 전원 참석했고 반대가 우세했다. 수탁자책임위는 대한항공이 아시아나 인수 계약 체결 과정에서 아시아나에 대한 실사 없이 인수를 결정한 점을 문제 삼았다. 대한항공이 아시아나의 귀책 사유를 계약 해제 사유로 규정하지 않은 것도 비판했다. 일부 수탁위원이 대한항공의 아시아나 인수는 대한항공의 국내 독점적 지위 확보를 통한 국제 경쟁력 강화, 수익 증대, 비용 효율성 등을 이룬다고 반박했지만 대세를 바꾸지는 못했다. 정관 변경은 특별 결의 사안으로 주주총회 참석 주주 의결권의 3분의 2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 대한항공은 한진칼(180640) 등 특수 관계인이 31.13%를 가졌고 △국민연금 8.11% △대한항공 우리사주 6.39% △크레디트스위스가 3.75% 등을 보유하고 있다. 국민연금의 지분율을 고려할 때 대한항공의 아시아나 인수 결정을 뒤집기는 쉽지 않다고 투자은행(IB) 업계는 예측한다. 다만 국민연금이 주총 전날에 전격 반대하면서 소액 주주의 의사 결정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IB 업계의 한 고위 관계자는 “국민연금의 반대로 산은에서 제시한 인수 논리는 명분을 잃게 됐다”며 “주총에서 이변은 없겠지만 최종 인수까지 장벽이 더 많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임세원기자 why@@sedaily.com -
[시그널] 국민연금 "대한항공, 아시아나 인수 반대"
산업 기업 2021.01.05 15:50:06국민연금이 대한항공(003490)의 아시아나 인수를 위한 정관 변경에 반대했다. 국민연금은 주주 가치를 훼손했다는 이유를 들었는데, 일부 주주 반발에도 인수를 밀어붙인 산업은행의 명분이 퇴색됐다. 5일 국민연금기금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는 이날 6일에 열리는 대한항공의 임시주주총회 안건에 대해 반대 의결권을 행사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오용석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 위원장을 포함한 9명의 위원이 전원 참석했으며 찬반이 엇갈렸지만 반대가 우세했다. 국민연금의 대한항공의 지분은 8.11%이고 인수를 추진해온 한진칼(180640) 등 특수관계인 지분은 31.13%이다. 그 밖에 대한항공 우리사주( 6.39%)·스위스크레딧 (3.75%)이 있다. 정관 변경은 특별 결의 사안으로 주주총회 참석 주주 의결권의 3분의 2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 국민연금의 지분율만으로는 당장 결정을 뒤집기 어렵지만 주총 전날 전격 반대하면서 소액 주주의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칠 지 주목된다. 국민연금의 의결권 행사 방향을 결정하는 수탁자 책임위는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 인수계약 체결과정에서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실사 없이 인수를 결정한 점을 문제로 삼았다. 또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의 귀책사유를 계약해제사유로 규정하지 않는 것도 문제라고 봤다. 모두 산은의 주장을 반박하는 내용이다. 다만 일부 수탁위원은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대한항공의 국내에서 독점적 지위 확보를 통한 국제적 경쟁력 강화, 수익증대, 비용 효율성 등이 있다고 지적했다. 대한항공은 주총에서 정관 제5조 2항에 명시된 주식 총수를 2억5,000만주에서 7억주로 변경할 계획이었다. 대한항공이 3월 아시아나항공 인수 자금 마련을 목적으로 하는 2조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하기 위해서는 정관에 규정된 주식 총수 한도를 늘려야 한다. 기존 발행된 보통주 1억7,420만주에 유상증자로 1억7,360만주의 신주가 발행되면 대한항공 주식 총수는 3억5,000만주로 늘어난다. /임세원기자 why@@sedaily.com -
대한항공, 유증 위한 임시주총 6일 개최…국민연금 반대 입장 표명
산업 기업 2021.01.05 15:30:31대한항공(003490)이 아시아나항공(020560) 인수를 위해 오는 6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정관을 변경한다. 주주총회에서 국민연금이 반대 의결권을 행사하기로 해 소액주주와 우리사주조합 등의 의결 방향에 따라 인수 향방이 결정날 것으로 전망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6일 오전 서울 강서구 본사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유상증자를 위한 주식 총수 정관 일부 개정안을 의결할 예정이다. 정관 변경은 특별 결의 사안으로 주주총회 참석 주주 의결권의 3분의 2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 대한항공이 3월 아시아나항공 인수 자금 마련을 목적으로 하는 2조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하기 위해서는 정관에 규정된 주식 총수 한도를 늘려야 한다. 정관 제5조 2항에 명시된 주식 총수를 2억5,000만주에서 7억주로 변경해야 한다. 지난달 KCGI 측이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한 자금 마련 방안이 위법하다며 법원에 낸 가처분 신청이 기각되면서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통합 절차도 속도를 내고 있다. 대한항공은 지난달 산업은행이 한진칼(180640)에 투자한 8,000억원을 대여받아 이중 3,000억원을 아시아나항공 명의 계좌에 인수 계약금으로 예치했다. 대한항공은 법원 기각 결정 직후인 지난달 초부터 아시아나항공의 전반적인 경영 상황에 대한 실사에도 착수했다. 오는 3월 17일 인수통합계획안을 제출하기 전 실사를 끝낸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국민연금 수탁위가 대한항공 유상증자에 반대를 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하며 변수로 작용할 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수탁위는 아시아나항공 인수 과정에서 미비한 실사 등 절차적인 문제를 표명하며 반대 입장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2조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가 기존 주주의 권리를 훼손한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대한항공은 “국내 항공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한 중요 사안인만큼 원만히 정관변경안이 가결될 수 있도록 임시주주총회 전까지 주주 설득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인수 발표 직후 통합 반대 의사를 밝혔던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노조에 대한 설득도 상당한 진척이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인수를 반대했던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는 지난달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과 만나 상생하는 노사 관계를 구축하기로 합의했다. 아시아나항공 조종사 노조도 최대현 산업은행 부행장과 만나 대화를 나누는 등 강경했던 입장에서 한발 물러났다. /박시진기자 see1205@@sedaily.com -
HDC현산, ‘공룡항공’ 기업결합심사 변수되나
경제·금융 금융가 2021.01.05 06:00:00대한항공에 앞서 아시아나항공(020560)의 인수를 추진했다가 무산된 HDC현대산업개발이 향후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기업결합심사에 주요 변수가 될 거라는 지적이 나왔다. 공정거래위원회의 심사시 양사의 노선 독과점 이슈가 크지 않을 거라는 채권단의 지적과 달리 각 노선별 독과점 가능성도 살펴봐야 한다는 분석이다.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의 합병에 영향을 미칠 만한 변수는 이제 없다”고 밝힌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의 주장과 대조적이다. 오는 14일까지 대한항공이 공정거래위원회를 비롯해 해외 당국에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대한 기업결합 심사를 요청할 계획인 가운데 심사 결과에 이목이 쏠린다. 5일 금융당국 및 정치권에 따르면 국회입법조사처는 이같은 내용의 대형항공사(FSC) 인수·합병(M&A) 관련 이슈와 쟁점 보고서를 발간했다. 이번 보고서는 공정위의 기업결합심사에서 제기될 주요 쟁점에 대한 분석을 다뤘다. 가장 주목할 부분은 아시아나항공의 인수를 추진했던 HDC현대산업개발을 ‘경쟁제한 우려가 적은 대안’으로 볼 수 있는지 여부다. 일반적으로 공정위는 아시아나항공을 ‘회생불가회사’로 인정할 경우 양사 통합에 따른 독과점 우려가 커도 예외 사유로 보고 승인 결정을 내릴 수 있다. 단 이 경우에 충족하려면 여러 기준을 충족해야 하는데 그중 하나가 바로 대한항공보다 경쟁 제한성이 적은 대안이 없는 점이다. 대한항공에 앞서 HDC현산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추가 자금 차입, 기내식 관련 계열사에 대한 부당 지원 의혹 등을 이유로 추가 실사를 요구했으나 금호산업과 채권단이 이를 거절하면서 인수가 최종 무산됐다. 양측은 인수 무산에 책임이 서로에게 있다며 현재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국회입법조사처는 이같은 상황을 공정위가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아시아나항공이 회생불가회사로 인정될지 결정된다고 분석했다. 현재까지 인수협의 과정에서 인수 대상기업이 추가 실사를 요구했으나 거부하는 등의 이유로 협상이 결렬된 경우를 대체매수자가 존재했던 것으로 봤는지에 대한 공정위의 선례가 없다. 강지원 국회입법조사처 입법조사관은 “제주항공-이스타항공의 기업결합에서 공정위는 다수의 기업과 매각 협상을 시도했으나 결렬됐다는 결과를 중요하게 고려했다”면서 “현재로선 대안 부재 여부 판단에서 공정위의 기준이나 입장은 다소 불명확한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채권단과 달리 국회입법조사처는 양사 합병에 따른 노선 독과점 가능성도 있다고 지목했다. 국회입법조사처는 독과점 심화 여부는 국내·국제선, 여객·화물운송 등 대분류에 따른 시장점유율이 아닌 인천-홍콩, 인천-시카고 등 각 도시를 연결하는 O&D 조합(Point of Origin & Point of Destination Approach) 등에 따른 점유율을 기준으로 한다고 주장했다. 대한항공과 채권단은 양사 통합시 인천공항 여객 슬롯 점유율이 38.5%에 그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입법조사처는 인천발 국제선 여객노선 전체를 대상으로 한 점유율로 독과점 우려를 완전히 해소할 수 없다고 평가했다. 특히 취항 편수가 많은 인천발 미국, 일본, 중국 주요 도시행의 국제선 일부는 양사 통합으로 슬롯 점유율이 38.5%를 크게 상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회입법조사처 측은 “점유율뿐만 아니라 경제성 높은 시간대의 슬롯 확보 비중 등 정성적 요소도 항공사의 경쟁력 평가에 중요하게 작용한다”며 “다만 슬롯점유율은 해당 기업결합의 경제 제한성을 판단하기 위한 출발점으로 가격 인상 가능성, 특정 노선 취항사 간 담합 우려 등 다양한 요인이 공정위 심사과정에서 고려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영기자 jikim@@sedaily.com -
조원태 한진 회장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통합은 시대 사명"
산업 산업일반 2021.01.04 10:21:50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4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통합으로, 대한민국을 넘어 글로벌 항공역사에 길이 남을 우리만의 이야기를 함께 만들어 나가기를 진심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이날 사내 인트라넷에 등재한 신년사에서 “지난 한해 코로나19로 항공업계는 가장 큰 타격을 입었지만, 그럼에도 대한항공은 우리 임직원 여러분 덕분에 의미있는 성과들을 이뤄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조 회장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통합과 관련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임직원 모두는 코로나19라는 위기에 맞서 우리의 소중한 일터와 대한민국 항공산업을 지키기 위해 굳은 의지를 갖고 고통을 나누며 노력했다”며 “양사의 통합은 두 회사가 단순히 하나로 합쳐진다는 의미를 넘어, 대한민국 하늘을 책임지고 있는 양사 임직원들에게 주어진 운명, 시대적 사명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입고 있는 옷과 서 있는 자리만이 달랐을 뿐, 고객을 섬기는 자세와 나라를 생각하는 마음은 양사 임직원 모두 다르지 않았다”며 “누구보다 서로를 잘 이해할 수 있고 공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해와 공감을 바탕으로 서로의 모자란 부분을 채워주고 보듬어주면 좋겠다”고도 했다. 조 회장은 양사 통합의 의미를 복식 선수들의 사례에 비유하기도 했다. 조 회장은 “글로벌 무대에서 소기의 성과를 거두지 못한 두 단식 선수가 한 팀으로 묶인 것을 생각해봤다”며 “처음엔 함께 하는 것이 서툴고 어색해 힘이 들지만, 작은 것부터 호흡을 맞추고 같이 땀 흘리는 과정에서 서로의 마음을 열어 결국 메달을 걸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우리가 이 이야기의 주인공이 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며 “이 길이 결코 쉽지 않겠지만, 그렇기에 더욱 가치있고 의미있는 길이 되리라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대한항공은 코로나19에 따른 안전 문제로 임직원들이 함께 모여 시무식을 할 수 없는 점을 감안해, 올해 영상으로도 신년사를 제작해 이를 전 임직원들에게 이메일로 배포하는 한편 사내 인트라넷에도 게시했다./김능현기자 nhkimch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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