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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민 ㈜한진 전무, 부사장으로 승진…한진칼·토파스는 사임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0.12.30 17:41:13조원태 한진그룹의 회장 동생인 조현민(사진) ㈜한진 마케팅 총괄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한다. 조 회장은 KDB산업은행의 한진칼 지원 조건에 따라 조 부사장이 한진칼을 비롯해 항공 계열사 임원직을 내려놓는 대신 경영이 가능한 한진에서 승진 인사를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30일 ㈜한진은 정기 임원인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조현민 전무는 미래성장전략 및 마케팅 총괄 부사장으로 승진 발령했다. 승진 임원 인사 규모는 부사장 1명, 상무 1명 등 총 2명이다. 현재 조 부사장은 한진칼 최고마케팅책임자(CMO)와 ㈜한진 마케팅 총괄 임원, 정석기업 부사장, 토파스여행정보 부사장 총 4개사에서 겸직했었다. 그러나 최근 산은이 한진칼에게 자금을 지원하며 ‘계열주 일가는 한진칼과 항공 관련 계열사에서 경영을 배제한다’는 조항을 덧붙였다. 이에 따라 조 전무는 한진칼과 토파스여행정보 임원의 자리를 내놓았다. 이에 따라 조 회장이 조 부사장을 한진칼 보직에서 해임하는 대신 한진의 승진 인사를 시행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조 부사장은 한진에서 경영 보폭을 늘려 왔다. 단순한 물류 사업에서 벗어나 신사업을 주도하는 등 미래 성장 발판을 쌓기 위해 노력했다. 이날 대한항공도 임원인사를 실시했으나 한 명의 승진인사도 내지 않았다. 대한항공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어려운 경영환경을 극복하고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박시진기자 see1205@@sedaily.com -
박세창 아시아나IDT 사장, 금호산업으로 옮긴다
산업 기업 2020.12.29 18:27:04박삼구 금호그룹 전 회장의 장남인 박세창 아시아나IDT(267850) 사장이 내년부터 금호산업(002990) 사장으로 자리를 옮긴다. 29일 금호산업은 이날 오후 회사 사내 게시판에 박 사장이 내년 1월 1일부로 금호산업 사장을 맡는다는 인사 발령 사항이 공지됐다고 밝혔다. 현재 금호산업의 대표이사는 서재환 사장이다. 서 사장이 대표이사를 계속 맡고, 박 사장은 경영관리본부와 윤리감사팀을 관장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28일 아시아나항공(020560) 한창수 사장이 사의를 표명하면서 아시아나항공의 자회사인 아시아나IDT 대표인 박 사장의 거취에 관심이 쏠렸다. 업계에서는 아시아나항공이 대한항공과 통합을 진행하며 박 사장이 금호산업이나 금호고속으로 자리를 옮길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최근 금호그룹은 핵심 계열사인 아시아나항공의 대한항공 인수가 결정되며 그룹 경영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했던 전략경영실을 해체했다. 그룹 해체 과정에서 박 사장의 의중이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시진기자 see1205@@sedaily.com -
한창수 아시아나항공 사장, 사의 표명…"모든 책임 지고 물러 나겠다"
산업 기업 2020.12.28 20:33:16한창수 아시아나항공(020560) 사장(사진)이 사의를 표명했다. 이르면 연내 물러날 것으로 전망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이번주 정기 임원인사를 시행하는 방안을 산업은행과 협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2018년 9월 취임한 한 사장은 임기가 2021년 9월까지이나 이번에 사의를 표명했다. 업계에서는 아시아나항공 부실 경영의 책임이 있는 박삼구 전 금호그룹 회장 측 인사인 한 사장이 이번 대한항공의 회사 인수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임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계약직인 임원의 경우 대한항공과의 통합 이후 계약이 연장될 가능성이 낮은 만큼 아시아나항공의 상당수 임원이 이번 인사에서 물러날 것으로 보인다. 1986년 금호그룹에 입사한 한 사장은 1988년 아시아나항공 창업 멤버로 참여했다. 2005년부터 아시아나항공 재무담당, 관리본부, 전략기획본부 및 경영지원본부 임원을 거쳤고, 2015년 3월 아시아나IDT(267850) 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앞서 지난 2월 아시아나항공이 비상경영을 선포하며 한 사장을 비롯해 아시아나항공 전 임원이 사표를 제출했다. 이후 전 임원은 급여의 60%를, 한 사장은 전액을 반납하는 등 긴축 재정에 나섰다. /박시진기자 see1205@@sedaily.com -
자본확충으로 버티는 항공사, 내년 초가 마지노선
산업 기업 2020.12.27 09:52:51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가 1년 넘게 이어지며 항공 업계의 유동성 위기 우려도 계속되고 있다. 27일 증권가와 항공 업계에 따르면 올해 주요 항공사들이 자본 확충으로 부채비율을 축소했지만 내년 상반기가 매출 증대 없이 버틸 수 있는 마지노선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내년 상반기면 유상증자 등을 통해 확보한 자금이 부족할 수 있다는 것이다. 대한항공(003490)은 코로나19 위기에 대비해 올해 초부터 유상증자와 자회사·자산 매각을 통해 현금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올 6월 1조 1,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시행했고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채권단으로부터 1조 2,000억 원을 지원받았다. 기내식·기내면세품 판매 사업을 1조 원가량에 매각했고 공항버스 사업, 왕산레저개발·제동레저 등의 자회사 매각도 추진하고 있다. 한진그룹의 지주회사인 한진칼은 아시아나항공(020560) 인수를 위해 산은으로부터 8,000억 원가량을 투자받았다. 한진칼은 이를 모두 대한항공에 대여해줬는데 아시아나에 6,000억 원이 투입되고 2,000억 원은 운영자금으로 쓰일 예정이다. 아시아나항공의 자금 사정은 빠듯한 형편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의 인수 계약이 무산된 올 9월 이후 기간산업안정기금으로부터 2조 4,000억 원을 지원받았으나 단기차입금만 2조 4,083억 원에 달한다. 이달 말 인수 계약금 3,000억 원을 대한항공으로부터 받고 내년 6월 1조 5,000억 원 규모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제주항공(089590)·진에어(272450)·티웨이항공·에어부산 등 국내 LCC들도 올해 나란히 유상증자를 통해 당면한 유동성 위기는 피했지만 적자가 계속되며 머잖아 확보한 실탄이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제주항공·진에어·티웨이항공·에어부산 등 LCC는 780억 원에서 1,500억 원가량의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제주항공은 LCC 중 처음으로 기간산업기금 등 1,900억 원의 정부 지원을 받는다./박시진기자 see1205@@sedaily.com -
“매각이냐 시너지냐”…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합병, 비핵심 자회사 정리 고심
산업 기업 2020.12.26 07:00:00한진(002320)그룹이 대한항공(003490)의 아시아나항공(020560) 인수를 추진하며 자회사 정리를 놓고 고심에 빠졌다. 두 대형 항공사(FSC)의 성공적인 합병을 위해서는 자회사들의 정리가 관건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한진그룹은 자회사 매각 및 합병 등을 검토하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한진그룹은 최근 인수위원회와 외부 전문기관이 아시아나항공 실사 및 인수 후 통합(PMI)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이들은 내년 3월 17일까지 항공사들의 통합과 중복사업 통폐합, 고용안정 등에 대한 구체적인 안건을 만들 계획이다. 한진그룹은 자회사인 저비용항공사(LCC)들은 통합 법인을 만들어 별도의 경영진이 운영할 예정이다. 진에어와 에어부산, 에어서울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통합과 유사하게 진행되며, 시너지 효과를 꾀한다는 방침이다. 문제는 비핵심 사업부들의 통합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성공적인 인수·합병(M&A)을 위해서는 매각 대상에 포함된 사업부 간 정리가 핵심이기 때문이다. 먼저 기내식 사업부 간 합병이 관건이다. 지난 17일 대한항공은 기내식·기내면세품 판매 사업을 사모펀드 한앤컴퍼니에 매각하는 절차를 마무리했다. 신설법인 ‘대한항공씨앤디서비스’는 한앤컴퍼니가 지분 80%, 대한항공이 20%를 보유한다. 한앤컴퍼니가 최대주주로 씨앤디서비스의 경영을 맡고, 대한항공은 씨앤디서비스와 기내식·기내면세점 판매 사업 계약을 체결하는 구조다. 대한항공이 매각 이후에도 대한항공씨앤디서비스에 일정 기간 기내식 공급을 맡기며 안정적으로 수익을 내겠다는 의도다. 문제는 아시아나항공의 기내식 사업부다. 현재 아시아나항공의 기내식 공급 계약은 지난 2016년 게이트고메스위스와 함께 만든 게이트코메코리아(GGK)가 맡고 있다. 당시 아시아나항공과 게이트고메스위스의 계약에 따르면 귀책사유로 합작 해지사유가 발생할 시 양측은 콜옵션(살 수 있는 권리)과 풋옵션(팔 수 있는 권리)을 통해 합작계약을 청산하게 된다. 계약서에 명기된 귀책사유에는 아시아나항공의 경영권 변동 등도 포함돼있다. 아시아나항공이 대한항공에 매각되며 법인이 사라질 경우 GGK의 해지 사유가 발생해 현재 최대 주주인 RRJ캐피탈이 풋옵션을 행사, 청산 수순을 밟게 된다. 이 경우 대한항공은 막대한 비용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대한항공이 RRJ캐피탈에게 일정 금액을 지불한 뒤 한앤컴퍼니에 넘기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또 다른 자회사인 아시아나IDT(267850)의 경우 한진그룹의 자체 시스템통합(SI) 법인인 한진정보통신과 합병을 통해 시너지를 낼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나IDT는 전 박삼구 금호그룹 회장의 아들 박세창씨가 사장으로 재직 중이다. 최대주주는 아시아나항공으로 금호아시아나그룹의 IT시스템 통합 구축 및 컨설팅, 솔루션 등을 담당하고 있다. 한진정보통신과 아시아나IDT 간 합병이 이뤄질 경우 아시아나항공과 대한항공의 예약발권 관련 시스템이 같을 뿐 아니라 항공사 간 시스템 호환성이 높아 시너지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대한항공은 지난 15일부터 아시아나항공과 연결 탑승 수속 서비스를 시행하는 등 시스템 통합 작업에 착수했다. 이 외에도 매각 대상에 포함됐던 금호리조트는 현재 별도의 매각이 진행 중이다. 최근 금호리조트 매각주관사 NH투자증권과 딜로이트안진은 금호석유화학, 칸서스운용 등 5곳을 인수 적격 후보(숏리스트)에 선정해 별도의 실사를 진행하고 있다. 예상 거래 대금은 3,000억~4,0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박시진기자 see1205@@sedaily.com -
강성부 KCGI 대표 "한진칼 자금회수, 당장 걱정 안 해"
산업 기업 2020.12.22 17:01:51강성부 KCGI 대표가 한진칼(180640)의 자금 회수(엑시트) 가능성과 관련해 “당장 엑시트를 걱정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강 대표는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들과 만나 “법으로 묶여있어서 3자 연합이 당장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한진칼의 기업 가치는 좋아지기 직전”이라고 말했다. 강 대표는 2년 전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인 KCGI를 통해 조현아 전 대한항공(003490) 부사장, 반도건설과 손을 잡고 3자 연합을 구성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및 오너 일가에 맞서왔다. 그러나 조 회장이 산업은행의 지원을 받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020560)의 통합을 추진하며 경영권 분쟁은 사실상 실패했다. 강 대표는 “(대한항공과 아시나아항공이) 통합되더라도 시간이 걸릴 것이며, 실제 시너지 효과가 나오는 지를 천천히 보면서 엑시트를 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강 대표는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대해 ”저희가 하고 싶었던 일들이 다 현실화되고 있다“며 ”기업구조개선 펀드 입장에서 보면 꿈이 현실화되는 부분도 있는 것 같아서 좋은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누군가 견제하고 정보 투명성을 요구해야 하며, 결과적으로 저희가 되게 무기력하고 무시해도 되는 존재에서 이 만큼 큰 것“이라며 ”완전히 실패라기보다는 새로운 시작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시진기자 see1205@@sedaily.com -
변창흠 "대한항공 합병 불가피...불이익·운임인상 없을 것"
사회 사회일반 2020.12.21 15:35:22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는 21일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추진에 대해 항공산업의 위기 극복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평가했다. 변 후보자는 이날 국회에 제출한 인사청문회 서면답변 자료에서 양사 인수·합병(M&A)에 대한 견해를 묻는 더불어민주당 강준현 의원의 질의에 “아시아나항공의 경영이 매우 어렵고, 제3자 매각도 불투명한 상황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지속돼 기업의 존속 자체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같이 답했다. 변 후보자는 합병 후 운임 상승 등 우려에 대해 “과도한 운임 인상으로 독점 이익을 추구할 경우, 운수권과 슬롯(운항 시각) 등을 활용해 항공사에 불이익을 부여하거나, 행정지도 등을 통해 합리적인 수준으로 운임이 책정되도록 철저히 관리해 나가야 한다”며 “아울러 공정하고 형평성 있게 마일리지가 통합될 수 있도록 잘 챙겨보겠다”고 답했다. 또 양사 통합으로 인한 구조조정에 대한 우려와 관련 “한진칼과 대한항공은 고용유지 원칙하에 대형항공사(FSC) 간, 저비용항공사(LCC) 간 통합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장관으로 취임하게 되면, 통합 항공사가 고용유지 원칙하에서 통합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잘 챙겨보겠다”고 말했다. 변 후보자는 노선 통폐합 우려에 대한 대책을 묻는 같은 당 박상혁 의원의 질의에 “국적 항공사 간 통합 이후 노선 통폐합 시도 등으로 소비자의 편익을 저해할 우려가 있는 경우, 다른 노선의 운수권 배분 시 이를 고려하는 등 전체 항공 네트워크 관리 차원에서 불이익을 부여해 소비자의 피해가 없도록 철저히 관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항공노선의 통폐합을 위한 노선 폐지는 국토부의 허가가 필요한 사항”이라며 “항공사에서 과도한 노선 통폐합 시도 시 허가 과정에서 이를 방지 할 수 있도록 적극 관리해 나가겠다”고 답했다. 그는 또 “중복 노선의 통폐합으로 확보되는 인력, 비용 등 여유 자원은 새로운 네트워크 개척에 활용하도록 관리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조원태 한진칼 회장 혹은 그 일가에 국적항공사를 통합하고 정상화할 능력이 있다고 보느냐’는 질의에 변 후보자는 “한진칼 계열주 일가는 경영권에서 배제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통합 항공사의 건전한 경영을 위해 산업은행과 한진칼 및 계열주는 대주주 책임경영, 산은의 사외이사 추천, 윤리경영위원회를 통한 경영감독 등의 투자합의서를 체결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아울러 소강상태인 서울 종로구 송현동 대한항공 땅의 매매 협상과 관련해 국민의힘 정동만 의원이 대책을 묻자, “권익위 중재안에 대해 관련 기관 간 일부 이견이 있어 아직 권익위 중재가 진행 중인 상황”이라며 “교환토지 확정 등 대한항공-서울시-LH의 협의 사항이 확정될 경우, 협의 내용에 따라 필요하면 지원 가능한 사항을 검토하도록 하겠다”고 변 후보자는 대답했다. /지웅배 인턴기자 sedation@@sedaily.com -
[시그널] 점유율 '38% VS 66%'... 대한항공 통합 LCC 출범, 공정위에 달렸다
증권 IB&Deal 2020.12.21 14:28:47대한항공(003490)과 아시아나항공(020560)의 통합이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아시아 2위 규모의 통합 저비용항공사(LCC)까지 정상 출범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몰리고 있다. 양대 대형항공사(FSC)와 이들이 거느린 LCC의 여객시장 점유율이 50%를 넘어서면서 독과점 논란이 일고 있어서다. KDB산업은행의 돈으로 항공업을 한진그룹에 몰아준다는 특혜시비마저 일고 있어 결국 LCC는 매각할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18일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2019년 기준 대형항공사(FSC)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국제선과 국내선 시장 점유율은 각각 37.5%, 42.2%고 이를 합산한 전체 여객시장 점유율은 38.7%다. 이 수치만 보면 시장 점유율이 50%를 넘지 않아 합병을 가로막을 독과점 이슈는 없는 것처럼 보인다. 문제는 이들이 거느리고 있는 LCC를 더할 경우다. 계열 LCC인 진에어(272450)와 에어부산(298690), 에어서울의 시장 점유율은 국제선이 11.5%, 국내선은 22.6%. 이들의 시장 점유율을 합산할 경우 통합 항공사의 시장 점유율은 국제선 48.9%, 국내선 66.5%로 치솟는다. 전체 시장 점유율로 놓고 봐도 53.6%. 시장의 경쟁을 제한해 소비자의 효용을 떨어뜨리는 독과점의 기준점으로 삼는 50%를 넘어선다. 당장 시민단체들이 나서 반대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참여연대는 지난 15일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구조의 문제점 점검’을 주제로 좌담회를 열어 독과점의 폐해를 우려했다. 이날 좌담회에 참석한 김남근 변호사(민주주의를 위한 변호사모임 개혁입법추진위원장)는 “대한항공이 항공산업에서 시장 점유율이 50%가 넘어 독점이고,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의 시장점유율 합계가 75%가 넘는 과점 상태여서 시장 지배적 지위에 있어 기업결합은 원칙적으로 승인될 수 없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한국은 미국처럼 기업분리(합병 이후), 계열분리 명령을 통한 독과점 해소방안을 제도적으로 가지고 있지 않다”는 우려도 내놨다. 하지만 아시아항공을 인수하는 대한항공 측은 독과점 논란에서 자유롭다는 입장이다.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은 지난 2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국내에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가지고 있는 인천공항 여객 점유율은 38.5%, 화물기를 포함해도 40%”라며 “한국 시장에서 독점 이슈는 크게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LCC와 관련해선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과 경쟁하는 별도 회사로 운영되기 때문에 이 부분도 같이 시장점유율에 포함된다고 보진 않는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그럴까. 진에어는 대한항공이 아닌 한진칼이 지분 60%로 최대주주인 LCC다. 진에어가 벌어들인 돈은 대한항공이 아닌 한진칼로 귀속되는 것이다. 표면적으로 대한항공과 경쟁이라는 말이 틀린 것은 아니다. 반면 에어부산은 아시아나항공의 종속회사(지분율 44.17%)다. 에어서울은 100% 자회사. 이들이 벌어들인 돈은 지분율만큼 모회사이자 재무제표상 연결 실체인 아시아나항공에 돌아간다. 경쟁 관계로 보기 어려운 셈이다. 진통 끝에 양대 국적사 간 통합은 성사됐지만 통합 LCC는 결국 매각에 나설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산은과 공정거래위원회 등을 주관하는 국회 정무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독과점 이슈 때문에 공정위에서 LCC는 매각 명령을 내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통합 LCC 출범의 키는 공정거래위원회가 쥐고 있다. 공정위의 기존 시각만 놓고 보면 부정적이다. 지난 2018년 (사)한국항공정책연구소를 통해 발간한 ‘항공여객운송산업에 대한 시장 분석’ 보고서를 통해 양대 국적사 중심의 시장구조와 자본 집약적인 산업의 특성, 여기에 정부규제 등이 맞물리면서 독과점이 고착화하고 있다는 판단을 내린 바 있다. 당시 보고서에서 밝힌 2017년 기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시장 점유율은 67.8%에 달했다. 관건은 FSC와 LCC가 공존하고 있는 여객운송시장의 시장 획정을 어떻게 하느냐다. 이와 관련해 공정위는 “기업결합 승인 신청이 들어오면 시장 획정 등을 통해 소비자 후생 등 악영향이 있는지 분석을 해본 뒤 승인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대한항공은 다음 달 14일 공정위에 기업결합 승인 신청을 하겠다는 방침이다. /김상훈기자 ksh25th@@sedaily.com -
이동걸 산은 회장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에 영향 줄 변수, 이제 없다"
산업 기업 2020.12.20 17:53:18“대한항공(003490)·아시아나항공(020560)의 합병에 영향을 미칠 만한 변수는 이제 없다고 봅니다. 해외 사례를 봐도 항공사 간 기업결합을 관계 당국이 불허한 사례가 없어요. 그래도 영향을 미치는 변수를 꼽자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입니다. 오는 2022년 여름부터는 코로나19 사태가 종식되는 것을 가정해 양사 합병을 추진하고 있는데 이보다 늦어지면 자금 지원이 더 들어가야 할 것입니다.” 지난 15일 서울 여의도 KDB산업은행 본점에서 만난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은 서울경제와의 인터뷰에서 “항공 산업이 어렵다고 부실을 전제로 주저한다면 대한민국의 항공 산업은 해운 산업 꼴이 날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달 16일 산업은행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을 공식 발표한 후 한 달여가 지난 현재 양사의 통합 작업은 순차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한진칼과 경영권 분쟁이 진행 중인 3자 연합(KCGI·반도건설·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법원에 제기한 신주 발행 금지 가처분 소송이 기각되면서 통합 작업은 더 속도를 내는 분위기다. 아시아나항공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균등감자가 주주총회를 통과한 데 이어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한 실사단 활동도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이 회장은 “장기적으로 국내 항공 산업을 건전하고 경쟁력 있게 만드는 게 목표”라며 “(이 과정에서) 진지하게 얘기할 사람은 와라, 대화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대담=홍준석 금융부장 jshong@@sedaily.com 시장에서는 ‘공룡 항공사’ 탄생에 주요 변수로 손꼽혀온 법적 이슈가 해결되면서 이제 남은 과제로 기업결합 심사를 지목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내년 1월 14일까지 공정거래위원회를 비롯해 해외 당국에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대한 기업결합 심사를 요청할 계획이다. 이 회장은 ‘변수’이기는 하나 역대 항공업에서 불허된 사례가 없는 점을 들어 기업결합 심사 통과를 자신했다. 이 회장은 “워낙 항공 산업이 극한의 경쟁 중이라 양사가 어디에서 독점력을 행사할 수가 없다”며 “군소 공항에 문제가 될 수 있는데 이것도 슬롯 조정 등을 통해 조정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는 지난해 3월 인수 계약 체결 후 현재까지 유럽연합(EU) 등에서 기업결합 심사가 진행 중인 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의 경우와 다르다는 게 산은 측의 설명이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은 세계 1·2위 조선사로 제조업의 특성상 각국에 미칠 영향이 큰 반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서비스업으로 양사가 통합해도 세계 10위 수준에 해당한다는 이유에서다. 양 대형항공사(FSC)의 최종 인수 작업은 내년 상반기에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된다. 산은은 양사 통합으로 연간 3,000억 원의 수익 증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2022년 여름에는 코로나19가 종식돼 코로나19 사태 이전으로 항공 수요가 회복된다는 전제에서다. 이 회장은 “투입된 공적 자금에 비해 수익이 적은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있지만 연 3%로 치면 약 10조 원의 부채를 추가로 감당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기는 것”이라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통합 없이 양사를 동시에 지원할 때와 대비해 공적 자금은 3조 원 정도 덜 든다”고 추산했다. 이 같은 규모의 시너지를 현실화하는 방안으로 이 회장은 비행 스케줄의 다양화를 통한 탑승률 제고, 신규 노선 개발, 항공기 정비 통합 등을 지목했다. 이 가운데 노후 항공기 처분은 양사의 고정비를 절감할 수 있는 주요 방안 중 하나다. 노후 항공기는 신형에 비해 고장이 잦고 연료 소모가 많아 유류비·정비비 상승으로 이어진다. 노후 항공기를 정리해 기종을 단순화하는 효과도 가질 수 있다. 양사가 합병하면 앞으로 항공기를 리스할 때 협상 조건이 기존보다 더 좋아질 수 있다. 10월 말 기준으로 아시아나항공이 보유한 항공기 82대 중 금융 리스와 운용 리스가 각각 20대, 53대로 집계됐다. MRO 산업(정비·부품수주·훈련 등)도 통합에 따른 주요 수익원으로 손꼽힌다. 그간 국내 항공사들이 해외에서 항공기 MRO에 들인 비용만 매년 1조 원이 넘는 것으로 전해졌다. 양사의 통합으로 경쟁력 있는 전문 MRO 업체가 탄생하면 해외로 흘러가는 이 비용을 국내로 돌릴 수 있게 된다. 이 회장은 ‘충분히 승산 있는 게임’이라고 평가했다. 이 회장은 “현재 중요 항공 노선에 두 회사가 똑같이 월수금 6편의 비행기가 들어간다면 합병으로 월수금에 4편, 화목토에 2편 식으로 개편할 수 있다”며 “이런 식으로 하면 여객의 선택권이 넓어지고 글로벌 항공사에 경쟁력도 있다”고 피력했다. 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 등 3개의 저비용항공사(LCC) 통합 계획과 관련해서는 장기적으로 통합한다는 계획만 잡고 구체적인 계획은 회사에 맡긴 상황이다. 시너지 방안이 예상되지만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의 양사 노동조합은 고용 불안을 호소하고 있다. 산은과 대한항공 경영진이 수차례 인위적 구조 조정은 없다고 밝혔으나 사실상 해고 조치가 취해질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이 회장은 “(항공 산업이) 회복하는 데 4~5년이 걸린다면 인력을 줄이고 허리띠를 졸라매야 한다”며 “하지만 이 기간이 일 년에서 일 년 반이라면 몇백 명의 비용을 흡수하고 가는 게 유리하다고 판단했다”고 강조했다. 현재 양사의 중복 인력은 800~1,000명 수준으로 집계되고 있다. 2~3년간 정년퇴직 등 자연 감소만으로도 중복 인력 문제는 충분히 해소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기타 공급선 등 협력 업체에 대해서는 통합을 추진하면서 추후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양사의 빅딜이 탄력을 받아 추진되고 있지만 사실 쉽지만은 않았다. 당장 양사의 합병이 공식 발표되고 이 회장과 산은을 두고 재벌 특혜 논란이 쏟아졌기 때문이다. 한진칼과 3자 연합의 경영권 분쟁이 한창인 상황에서 혈세로 산은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백기사 역할을 한다는 주장이었다. 이 회장은 “‘재벌 중독자’라는 말까지 들었다”며 “그 사람들이 재벌 개혁을 해봤는지, 나만큼 재벌 개혁 한 사람이 있는지 묻고 싶다”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산은은 논란을 의식해 한진칼의 사외이사 3인 추천권과 더불어 경영평가위원회·윤리경영위원회·의결권행사기구 등을 마련하고 회사의 경영 활동을 감시하는 방안을 내걸었다. 이 같은 기구들은 내년 상반기 구성해 본격 가동할 예정이다. 윤리위는 한진칼이 외부 인사를 포함해 7인 이내로, 경영위는 산은이 채권단, 회계 전문가, 항공 산업 전문가 등 6인 이내로 구성해 운영한다. 각 위원회는 분기별로 회사로부터 보고받고 회의를 개최한다. 이 회장은 “산은이 아무리 공부를 열심히 해도 재무 전문가지 사업 전문가가 아니다”라며 “사업은 회사에 맡기고 산은은 경영 성과 등을 판단해 경영을 잘하게 하자는 게 목표”라고 덧붙였다. 산은의 한진칼 유상증자 참여를 반대해온 강성부 KCGI 대표에 대해 이 회장은 사모펀드로서의 한계를 지적했다. 이 회장은 “우리와 동참해서 (한진칼의) 건전 경영을 감시하자, 동참하자고 했지만 동참 못 하겠다고 하더라”라며 “(기업의 가치를 불린 뒤 되팔아 돈을 버는) 사모펀드의 특성상 ‘우리와 협조할 인센티브가 없고 엑시트 전략만 하겠구나’라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다른 주주에 대해 항공 산업의 경쟁력 강화에 동의한다면 대화할 의지가 있다며 대화의 문을 열어뒀다. 이 회장은 한숨을 깊게 쉬며 “진지하게 대화를 원한다면 반도건설도 좋다. 조현아 전 부사장도 좋다”며 “목적은 한 가지, 우리 항공 산업을 건전하게 만들자는 취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회장은 ‘승부사’ ‘구조 조정 해결사’라는 평가를 받는다. 숱한 구조 조정의 과정을 진두지휘한 데서 비롯됐다. 산은 역사상 26년 만에 연임된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그런 이 회장이 구조 조정에서 반면교사로 삼는 게 바로 한진해운 사태다. 이 회장은 “2017년 국정감사에서 한진해운을 파산시키고 현대상선을 지원하는 게 말이 되느냐고 국회의원이 물었을 때 나도 ‘납득이 안 갑니다’라고 답했다”고 털어놓았다. 당시 한진해운은 국내 1위, 세계 7위로 경쟁력 있는 해운사였으나 정부로부터 약 3,000억 원의 지원을 받지 못하고 파산했다. 업계 전반에 미칠 여파를 고려하지 않은 선택으로 관련 업계가 경쟁력을 잃고 지금까지도 회복을 다 하지 못하고 있다. 이 회장은 “지금도 비슷하다. 한진칼도 이대로 가면 망한다”며 “이번에는 제대로 해보자는 생각에 빨리빨리 움직일 수 있었다”고 했다. 평소 이 회장은 노동조합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주저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진보 학자임에도 매년 진행되는 임금 및 단체 협상(임단협)의 주기를 다년제로 바꿔야 한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임단협 때마다 노조가 기업의 생사보다 자신의 이익만을 앞세워 기업의 발목을 잡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하면서다. 5개월여에 걸친 2020년 임단협 끝에 연내 타결에 성공한 한국GM 노조가 대표적이다. 극적으로 노사가 합의를 이뤘지만 이 과정에서 미국 본사는 국내 생산 공장의 운영 중단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이 회장은 “대한민국 자동차 산업 30년 만에 처음 (자동차 공장을) 만든 게 광주글로벌모터스”라며 “전통 제조업이 망해야 끝날 것이냐”며 날을 세웠다. 유동성 위기에 처한 쌍용자동차에 대해서도 이 회장은 “잠재적 투자자와 협상이 진행 중인데 이 과정에서 노조 문제가 심각한 장애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현재 쌍용차는 대주주인 인도 마힌드라가 미국 스타트업 HAAH오토모티브홀딩스와 인수 협상을 벌이고 있다. /정리=김지영기자 jikim@@sedaily.com 사진=이호재기자 △1953년 경북 안동 △1977년 서울대 경제학과 졸업 △1994년 예일대 경제학 박사 △1994년 산업연구원 연구위원 △2000년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 △2003년 금융감독위원회 부위원장 △2007년 한국금융연구원장 △2009년 한림대 재무금융학과 객원교수 △2013년 동국대 경영대학 초빙교수 △2017년 9월~ KDB산업은행 회장 -
[동십자각] 강성부 펀드가 실패한 이유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12.20 17:41:51KCGI(강성부펀드)는 국내 최초로 ‘행동주의’를 전면에 내세운 사모펀드(PEF) 운용사다. 국내 다수 증권사에서 실력 있는 애널리스트로 이름을 날렸던 강성부 대표는 LK투자파트너스에 몸담고 있던 지난 2018년 3월 조현민 한진칼 전무의 일명 ‘물컵 갑질 사건’을 TV 뉴스로 지켜보다 한진칼 경영 참여를 결심했다고 한다. 강 대표를 잘 아는 투자은행(IB) 업계 종사자들은 그에 대해 “일부 대기업 오너들과 친분 관계를 유지할 정도로, 반(反)기업적 성향을 가진 인물로 보기는 어렵다”며 “행동주의 투자도 그 나름의 사명감을 가지고 이끌고 가는 것”이라고 평가한다. 단순히 기업을 공격해 시세 차익을 얻는 ‘벌처펀드’나 ‘먹튀 자본’은 아니라는 것이다. KCGI가 공격한 한진그룹의 경영에 분명한 문제가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대한항공의 지난해 부채 비율은 900%를 훌쩍 넘겼고 회계상 자본으로 인식되지만 실질적으로 빚인 영구채까지 부채에 포함하면 부채 비율이 1,600%에 달했다. 대한항공이 물어야 하는 이자 비용만 연간 5,500억 원에 이르러 정상 경영이 어려웠던 측면도 있다. 이런 요인들이 주주들의 인정을 받아 KCGI는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을 궁지에 몰아넣었다.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는 패배했지만 이후 지속적으로 지분을 추가 매입해 KCGI·반도건설 등 3자 연합의 지분율(45.23%)이 조 회장 측(41.04%)을 앞지르기도 했다. 경영권 분쟁에서 승리를 움켜쥘 수 있는 상황에까지 다다른 셈이다. 하지만 막상 고지를 눈앞에 둔 상태에서 KCGI는 브레이크를 걸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터지면서 임시 주총을 소집해 이사회에 진입하거나 감사위원을 선임하는 등의 후속 절차를 포기하고 한진칼 경영을 사실상 관망했다. KCGI 측은 이에 대해 “코로나19 위기에서 임시 주총 개최 등을 최대한 자제한 것”이라고 항변하지만 시장의 시선은 다르다. 코로나19 쇼크가 닥치자 대주주로서의 의무를 멀찍이 미뤘다고 보는 게 옳다는 것이다. 실제로 KCGI는 산업은행이 경영 전면에 나서기 전까지만 해도 내년 정기 주총에서 사외이사를 선임하는 수준으로 주주권을 행사하려는 복안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위기 상황에서 기업 경영의 고통은 가능한 한 뒤로 밀어두고 열매만 따먹으려 했다고밖에 볼 수 없는 대목이다. 추후 대한항공 경영이 정상화된 뒤 KCGI가 나서 이사회를 장악하는 게 강 대표와 3자 연합 입장에서는 손쉬운 선택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 선택은 결국 패착이 됐다. KCGI는 대한항공의 아시아나 인수 결정을 두고 ‘밀실’ 야합이라고 비판하지만 밀실의 문을 열 기회를 포기한 쪽은 강 대표와 3자 연합이었다. 내 회사라면 이런 선택을 내릴 수 있었을까. 결국 한 기업에 대한 무한한 책임감의 유무가 2년 넘게 이어진 경영권 분쟁의 승부를 갈랐던 셈이다. 물론 KCGI의 도전이 아직 막을 내린 것은 아니다. 내년 주총에서 이사회 멤버로 진입할 가능성이 여전히 열려 있다. 아시아나 인수를 위한 정밀 실사에서도 구조 조정 전문 PEF로서 목소리를 내야 한다. KCGI가 지금부터라도 내 회사라는 책임감을 보여주기를 기대한다. 거기에 대한민국 행동주의 펀드의 미래도 달려 있다. /서일범기자 squiz@@sedaily.com -
대한항공-아시아나 '통합 첫걸음'…추가 수속 없이 원스톱 환승 가능
산업 기업 2020.12.15 09:57:46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간 환승을 이용하는 탑승객은 앞으로 최초 탑승 수속 한 번으로 별도 수속 없이 환승할 수 있게 된다. 대한항공은 15일 아시아나항공과 ‘연결 탑승 수속(IATCI)’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번 IATCI 서비스는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결정한 후 처음으로 시행하는 서비스 통합이다. 지금까지 국내 1·2위 항공사로 치열한 경쟁을 벌여왔던 두 항공사가 통합을 통한 시너지 극대화를 준비하는 모습이다. IATCI는 환승 승객 편의를 위해 항공사 간 협약에 따라 이뤄지는 서비스다. 환승객의 최초 항공사 탑승 수속 한 번으로 연결 항공편의 좌석 배정과 탑승권 발급, 최종 목적지까지의 수하물 탁송을 일괄적으로 처리해준다. 예를 들어 대한항공으로 미국 보스턴에서 출발해 인천에서 카자흐스탄 알마티로 가는 아시아나 항공편으로 갈아타는 경우 그동안은 보스턴공항 대한항공 카운터에서 인천까지만 탑승권을 발급받고 인천공항 도착 후 아시아나항공 환승 카운터에서 인천~알마티 구간에 대해 탑승 수속 및 탑승권을 다시 받아야 했다. 하지만 IATCI 서비스가 제공되는 이날부터 보스턴에서 두 구간에 대해 수하물 연결뿐 아니라 탑승 수속, 좌석 배정 및 탑승권 발급이 가능해진다. IATCI는 출발 시간 기준 48시간 전부터 가능하며 지난해 인천국제공항에서 양 항공사로 환승한 승객은 1만 2,000여 명이다. 현재 대한항공은 델타항공·에어프랑스 등 전 세계 49개 주요 항공사와 IATCI 서비스 협약을 맺고 있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을 통합함에 따라 고객 편의를 높일 수 있는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박한신기자 hspark@@sedaily.com -
아시아나항공, 3:1 무상감자…주총서 96% 가결
산업 산업일반 2020.12.14 10:59:05아시아나항공이 14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무상감자 안건을 통과시켰다. 의결권행사 주주 41.8%가 참여해 96.1%가 무상감자(자본금 감소의 건)에 찬성했다. 이로써 아시아나항공은 이달 28일 액면가액 5,000원의 기명식 보통주식 3주를 동일 액면금액의 보통주식 1주의 비율로 병합하는 3:1 비율의 무상감자를 시행한다. 자본금은 1조1,162억원에서 3,721억원으로 감소한다. 발행주식 총수는 2억2,320만주에서 7,441만주가 된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2·4분기 기준 자본잠식률이 56.3%이며, 추가 자본확충이나 감자 없이는 관리종목 지정이나 신용등급 하락의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기 때문에 감자를 한다고 설명했다. 2대 주주(지분율 11.02%)인 금호석유화학이 주총에서 무상감자를 반대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지만, 금호석화는 이날 주총에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무상감자로 자본잠식 문제가 해소되면서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절차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나항공은 대한항공과의 통합을 앞두고 유동성 확보를 위해 손자회사인 금호리조트 매각도 추진 중이다. 최근 매각 주관사인 NH투자증권 등이 예비입찰을 마감한 결과 금호석화와 사모펀드 등 10여 곳이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김능현기자 nhkimchn@@sedaily.com -
[특징주] 아시아나항공, 무상감자 주총 통과 소식에 5% 이상 급락
증권 국내증시 2020.12.14 10:25:19아시아나항공(020560)이 14일 서울 강서구 본사에서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서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무상감자 안건이 가결됐다고 밝혔다. 소식이 알려지자 코스피에서 아시아나항공은 5% 넘게 급락하고 있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전거래일 대비 5.58% 하락한 4,735원에 거래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에 다르면 이날 임시 주총에는 의결권 행사 주주 41.8%가 참여해 96.1%가 무상감자에 찬성했다. 이로써 아시아나항공은 오는 28일 액면가액 5,000원의 기명식 보통주 3주를 동일 액면금액의 보통주 1주의 비율로 병합하는 3대 1 비율의 무상감자를 시행한다. 업계는 아시아나항공이 예정됐던 무상감자를 통해 자본잠식 문제를 해결하면서 대한항공 인수 절차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경미기자 kmkim@@sedaily.com -
[시그널] 합병 앞둔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신용도 강등 피했다
증권 IB&Deal 2020.12.11 17:34:10절벽 끝이던 대한항공(003490)과 아시아나항공(020560)의 신용등급이 강등 고비를 넘겼다. 정부의 항공산업 정상화 의지가 확인된 가운데 정책금융지원에 힘입어 유동성 우려가 완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신용평가는 11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을 신용등급 하향 검토 대상에서 해제했다. 신용등급은 각각 ‘BBB+’와 ‘BBB-’로 기존과 같은 수준이다. 다만 등급 전망은 ‘부정적’으로 내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가 재확산 국면에 접어들면서 항공여객 수요의 회복 시점이 늦어지는 탓이다. 앞서 대한항공은 지난달 아시아나항공 지분 인수를 결정했다. 이달 아시아나항공이 발행하는 전환영구채 3,000억 원어치를 인수하고 내년 3월 2조5,000억 원 규모 유상증자를 통해 아시아나항공의 신주 1조5,000억 원을 확보하는 계획이다. 한신평은 이에 대해 기간산업으로서의 항공산업과 수위 사업자인 대한항공의 중요성, 정부의 항공산업 정상화에 대한 강력한 의지가 확인된다고 봤다. 한신평은 “정부 주도 산업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결정하면서 급박한 신용등급 하향 압력은 완화됐다고 판단한다”며 “중장기적으로는 통합 FSC 출범으로 영업 수익성이 개선되고 글로벌 시장지위가 향상되는 등 영업 펀더멘털 강화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대한항공에 대해서는 회사의 유동성 위험도 크게 완화됐다고 봤다. 신탁 특약을 변경해 신용등급 하락에 따른 조기지급 트리거 발동 리스크를 차단하고 약 1조2,000억 원 규모의 정책금융지원이 이뤄진 영향이다. 자체적인 자구안을 통한 현금 확보와 자본 확충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8월 1조1,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하면서 별도기준 부채비율을 지난해 말 813.9%에서 3·4분기 736.9%로 끌어내렸다. 약 1조 원 규모의 기내식·기내판매 사업 양도도 곧 마무리될 예정이며 왕산레저개발 지분 매각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에 대해서도 대주주 변경을 앞두고 재무 레버리지가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아시아나항공의 3·4분기 부채비율은 2,431.9%로 완전자본잠식이 코앞에 다달은 상황이다. 그러나 대한항공이 회사의 전환영구채와 신주를 인수하면서 재무안정성은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한신평은 “대규모 자본확충을 통해 취약한 재무안정성이 개선될 것”이라며 “정부의 항공산업 구조재편 과정에서 정책금융지원 수혜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다만 신용도 전망은 ‘부정적’을 유지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되면서 영업 정상화 시점이 불투명한 탓이다. 여객 대신 화물사업을 늘리며 손실 폭을 줄이고 있지만 대한항공의 경우 1조283억 원, 아시아나항공은 4,334억 원의 세전손실을 기록했다. 한신평은 “백신과 치료제에 대한 기대감이 퍼지고 있지만 실제 상용화되기까지 시간이 걸리는 만큼 항공산업의 정상화는 내년에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김민경기자 mkkim@@sedaily.com -
[시그널] 조삼모사 계산에 혼란스러운 M&A 시장
증권 IB&Deal 2020.12.10 17:30:00기업이 자산을 소유하지 않고 빌려 쓰는 리스 계약을 재무제표에 반영하는 회계기준이 바뀌면서 기업 인수합병(M&A) 업계에 혼란이 일고 있다. 바뀐 회계기준을 기업 가치 평가에 적용하면 같은 기업의 수익성이 더 높게 나오지만 이를 매각가에 반영해야 하느냐를 놓고 엇갈린 주장이 나오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 대부분은 기업이 실질적으로 달라진 게 없으므로 바뀐 회계기준을 적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지만 일각에서는 달라진 기준을 근거로 기업의 몸값을 높이려는 시도가 일고 있다. 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현재 매각이 진행 중인 CJ(001040) 올리브영, 뚜레쥬르, 이랜드 여성복 브랜드 등을 놓고 새로운 회계기준을 적용해야 하는지 업계의 의견이 분분하다. 한 매각 주간사는 매각이 진행 중인 기업의 예상 매각가를 새로운 회계기준을 근거로 두 배 올려 해당 기업 임원진에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기업은 매장과 물류창고 등 주요 부동산 자산을 리스해 활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리스 회계기준 변경이 미친 영향이 컸다. 과거 회계기준은 리스료만 매출 원가나 영업 비용으로 처리했다. 그러나 기업의 부채를 보다 명확하게 나타내기 위해 회계기준원은 새로운 리스 기준을 내놓았다. 새 기준은 리스 계약을 통해 사용권 자산과 리스 부채 이자가 동시에 발생한다고 보고 이를 재무제표에 기재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올리브영은 올해 감사보고서에 리스 부채는 5,242억 원, 사용권 자산 상각비는 243억 원이라고 기록했다. 새 회계기준에서는 리스를 많이 사용하는 기업일수록 부채가 늘어나는 동시에 현금 이익이 증가한다. 사용권 자산을 매년 상각비로 나눠 현금 이익에 더하기 때문이다. 특히 기업의 매각가를 산정할 때는 영업 이익과 상각비를 더한 ‘상각 전 영업 이익(EBITDA)’에 해당 기업 업황을 적용해 배수를 곱하는 경우가 많아 문제가 된다. 사모펀드 운용사의 한 관계자는 “기업이 실질적으로 바뀐 게 없는데 회계기준이 바뀌었다고 기업 가치가 올라가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면서 “기존 기준을 적용하든지 새 기준을 적용한다면 배수를 낮춰야 할 것이지만 아직 뚜렷한 업계 관행은 없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사모펀드 운용사가 투자금은 넘치는데 투자처를 찾지 못하면서 회계기준 변경을 명분으로 다소 높은 인수가를 받아들일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주요 자산인 항공기를 대부분 리스해 활용하는 항공사 매각 과정에서도 회계기준 변경은 혼선을 낳았다. 지난 6월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려던 HDC현대산업개발은 아시아나의 부채가 계약 때보다 4조 5,000억 원 늘었다고 지적했고 매각 측인 채권단은 리스 처리 회계기준이 바뀐 탓이라고 반박했다. 양측은 공방을 거듭하다 결국 계약을 파기했다. 아시아나가 실질적인 현금 흐름 변화가 없었지만 회계기준 변경이 매각을 무산시킨 주요 원인이 된 것이다.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리스 자산이 많으면서 가장 매각 추진 속도가 빠른 올리브영의 사례가 업계 기준이 될 것으로 보고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세원기자 wh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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