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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 순항길…法, 한진칼 가처분 기각
증권 증권일반 2020.12.01 15:10:30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경영권 분쟁 중인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가 한진칼을 상대로 신주발행 금지 가처분을 신청했으나 법원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법원의 이번 결정으로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작업은 가속화할 전망이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0부(이승련 수석부장판사)는 1일 KCGI 산하 투자목적회사 그레이스홀딩스가 한진칼을 상대로 낸 신주발행 금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 재판부는 “이 사건 신주발행은 한진칼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및 통합 항공사 경영이라는 경영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범위에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며 “한진칼 현 경영진의 경영권이나 지배권 방어라는 목적 달성을 위해 신주를 발행한 것이라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재판부의 이번 판단은 상법과 한진칼 정관에 따라 이뤄졌다. 산업은행이 참여하는 한진칼의 5,000억원 규모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대한 신주발행을 무효로 해달라는 것이 KCGI이 소송을 낸 취지였다. 가처분 신청 기각에 따라 한진칼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는 예정대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KCGI의 가처분 신청은 산은의 한진칼 제3자 배정 유상증자 참여로 시작해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로 이어지는 딜 구조의 시작이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 법원의 이번 기각 결정은 이러한 딜의 첫 단추를 꿰어준 셈이어서 인수 과정에 속도가 붙게 됐다는 평가다. KCGI가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한 것은 지난달 18일이었다. 이에 같은 달 25일 이 사건 심문기일이 열렸고, 당일 심문에서는 신주발행 의도를 두고 공방이 벌어졌다. 당시 KCGI 측 대리인은 “신주발행은 산업은행의 의도와 무관하다”며 “한진칼, 조원태의 (경영권 방어) 목적으로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KCGI 측 대리인은 “신주 발행 중단이 곧 (대한항공·아시아나) 통합 좌절이라는 주장은 증명될 수 없는 허구”라며 “위법을 시정하고 처음부터 다시 (통합을) 준비하면 된다”고도 강조했다. 이에 한진칼 측 대리인은 “이 사건의 딜 구조 자체가 우리 제안으로 이뤄진 게 아니다”라며 “산은의 제안으로 고민 끝에 회사 자체 존립을 위해 필요하다고 경영상 판단을 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KCGI는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결정 직후부터 산은의 한진칼 투자가 조 회장의 경영권·지배권 방어를 위한 수단이라고 주장하며 반발해왔다. 산은은 두 항공사의 통합을 위해 한진칼에 8,0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으며, 이 가운데 5,000억원으로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신주를 배정받기로 했다./이희조기자 love@@sedaily.com -
"대한항공-아시아나 통합, 구조조정 3대 원칙 준수"재자 강조나선 산은
경제·금융 금융정책 2020.11.26 15:52:03산업은행은 26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통합 추진과 관련해 “대주주의 책임 있는 역할, 이해 관계자의 고통 분담, 지속 가능한 정상화 방안 마련 등 구조조정 3대 원칙을 지키며 통합 방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산은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경영권 방어를 위해 국민 혈세를 투입했다는 일각의 특혜 비판에 대한 반박으로 풀이된다. 산은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조원태 회장(계열주)은 한진칼 보유 지분 전부를 투자 합의 위반에 대한 담보로 제공했고 통합 추진 및 경영성과 미흡 시 경영 일선에서 퇴진하기로 하는 등 책임 있는 역할 원칙이 지켜졌다”고 강조했다. 조 회장의 보유 주식은 시가로 2,730억원이며, 이미 담보로 제공한 채무 금액을 고려할 때 실질적인 담보 가치가 약 1,700억원(주당 7만원 적용)에 이른다는 게 산은 측의 설명이다. 산은은 또 “대한항공은 이미 올해 채권단으로부터 1조2,000억원의 긴급 자금을 차입해 송현동 부지, 기내식·기내판매 사업 매각 등 특별약정에 따른 자구 계획을 충실하게 실행하는 등 정상기업으로서 책임을 이행하고 있다”며 “한진칼 및 대한항공 경영진은 올해 4월부터 고통 분담 차원에서 임금 삭감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노선 운영 합리화, 정비 자재 공동구매, 아시아나항공 외주정비비 내재화, 지상조업사 업무 공유에 따른 조업비 절감 등 통합에 따른 다양한 시너지 창출을 통해 수익성도 제고될 것으로 예상돼 양사 통합으로 윈윈 효과가 클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이지윤기자 lucy@@sedaily.com -
은성수 "대한항공-아시아나, 구조조정 걱정말라"
경제·금융 금융정책 2020.11.24 15:55:53은성수 금융위원장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통합 후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은 위원장은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와 관련한 윤두현 국민의힘 의원의 질문에 “양사 통합으로 인한 구조조정 문제는 정부에서 가장 고민하는 부분”이라며 “인위적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요금 인상도 상당히 제한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은 위원장은 “요금 인상의 경우 국토부에 관련 상한선이 있고 그 상한선 내에서도 국토부가 승인해야 인상할 수 있다고 들었다”며 “일방적으로 요금을 올리지 못하게 국토부가 하겠다는 취지로 들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금감원 공공기관 재지정에 관한 논의도 이뤄졌다. 은 위원장은 금감원의 공공기관 재지정과 관련한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에 “기획재정부에서 의견요청이 온 것은 없다”며 “독립성 차원에서 안 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기재부는 지난 2018년 금감원 공공기관 지정을 유보하면서 채용비리 근절 대책·공공기관 수준의 경영공시·엄격한 경영평가·비효율적 조직 운영 해소 등 4가지 조건을 걸었다. 최근 라임·옵티머스 등 사모펀드 사고가 잇따라 터지며 금감원 책임론과 함께 공공기관 재지정 논의에 불이 붙었다. 이에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내년 초 공공기관 지정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지윤기자 lucy@@sedaily.com -
조성욱 공정위원장 "대한항공·아시아나 M&A, 국토부와 협의 無"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0.11.24 14:04:42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이 24일 “공정거래위원회와 국토부는 아시아나와 대한항공의 기업결합에 대해서 협의한 바가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조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윤두현 국민의힘 의원이 두 항공사의 기업결합과 관련해 공정위와 국토교통부의 협의가 있었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 16일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통합을 공식적으로 확정했다. 산업경쟁력 강화 관계장관회의에는 경제부총리, 산업자원통상부 장관, 고용노동부 장관, 국토교통부 장관, 국무조정실장,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청와대 경제수석, 금융감독원장 등이 참석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통합의 최대 관건인 독점규제 심사를 맡은 공정위의 조 위원장은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 그러나 정부가 두 거대 항공사의 통합을 추진하는만큼 공정위와 국토부 간 관련 협의가 사전에 이뤄졌을 수 있다는 추측이 나왔다. 이와 관련, 김상도 국토교통부 항공정책실장은 “국토부 차원에서 공정위와 직접 협의는 하지 않았다”며 “금융당국에서 검토할 때 협의했을 수 있다”고 이같이 설명했다./강지수인턴기자 jisukang@@sedaily.com -
대한항공-아시아나 통합, 항공산업 재도약의 첫걸음
산업 산업일반 2020.11.23 17:19:27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위축됐던 우리 항공산업에 새로운 계기가 마련됐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이 그 첫 걸음이다. 대한항공은 지난 16일 1조 8,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투입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합병키로 했다.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우리 항공업계로서는 국제경쟁력을 제고하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을 것이다. 일각에서는 양사의 합병에 회의적인 시각을 내비치기도 하지만 세계 항공업계의 전례를 보면 이는 불가피한 대안이다. 세계 항공업계는 9.11 테러, 글로벌 금융위기 등을 겪으며 대형 항공사간 인수·합병을 통해 경쟁력을 키워왔다. 그 결과, 미국과 유럽은 각각 3대 항공사 체제로 재편돼 세계 항공업계를 양분하고 있다. 필자는 지난해 말부터 ‘우리나라 항공운송산업의 경쟁구조에 관한 실증적 연구’를 통해 1인당 국내총생산(GDP), 인구 대비 해외 출국자수 등을 감안할 때 우리나라에는 1개의 대형항공사(FSC)와 복수의 저비용 항공사(LCC) 구조가 적합하다고 주장해왔다. 양사의 합병으로 이 같은 우리 항공산업의 구조 재편이 가능하게 된 것이다. 우리 항공운송산업은 사실 코로나19 이전부터 총체적 위기에 빠져 있었다. 환율과 유가 등 외생변수의 불확실성이 증폭되었을 뿐 아니라 미중 무역 갈등, 한일 무역 분쟁까지 겹치면서 체력이 저하됐다. 인천국제공항의 환승객수는 해마다 줄어 동북아 허브 공항의 위상을 잃을 수 있다는 위기감도 대두됐다. 이 때문에 양대 대형 항공사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시장 점유율과 수익이 급락하고 있었다. 공급과잉으로 국내선과 중단거리 노선은 저비용항공사에, 장거리 노선은 인천공항의 슬롯(Slot)을 비집고 들어온 해외 항공사에게 치이며 경쟁력을 잃어가는 와중이었다. 애매한 포지셔닝도 문제였다. 대한항공은 규모의 경제와 네트워크 경쟁력을 갖기에는 다른 글로벌 항공사에 비해 체급이 낮았고, 아시아나항공은 대형항공사와 저비용항공사 사이에서 경쟁력을 잃고 있었다. 하지만 양사의 합병으로 우리 항공산업은 또 다른 전기를 맞게 됐다. 먼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으로 양분된 인천공항의 슬롯이 하나로 합쳐지며 환승 경쟁력이 강화될 수 있다. 코로나19 발생 이전 대한항공의 슬롯 점유율은 24%, 아시아나항공은 16%였다. 단순 합산만으로도 40%의 점유율을 얻는다. 이를 합리적으로 조정하면 스케줄 경쟁력이 확대돼 환승 수요를 포함한 승객의 편의성을 높일 수 있다. 인천공항이 명실상부한 동북아 최고의 환승공항으로 재도약할 가능성이 열렸다는 의미다. 대한항공-델타항공 태평양노선 조인트벤처의 수혜 범위도 커진다. 아시아나항공 노선도 조인트벤처의 우산 아래 들어올 수 있어서다. 미주를 출발해 인천공항을 거쳐 아시아 전역으로 연결되는 환승수요의 규모가 더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규모의 경제도 간과할 수 없다. 양대 항공사가 합쳐져 세계 10위 수준의 대형 항공사로 거듭나면 항공기 구매 가격이나 임대료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에 설 수 있다. 올해 10월말 기준 164대의 항공기를 보유한 대한항공과 82대의 항공기를 보유한 아시아나항공의 기재를 통합 운영함으로써 생기는 이점도 있다. 충분한 수요를 바탕으로 자체 전문인력 양성기관을 설립할 수 있고, 훈련시설을 공유해 운영 효율성도 담보할 수 있다. 물론 코로나19 라는 부정적 요인은 상존한다. 하지만 양사는 코로나19라는 초유의 위기에서도 대형 화물기단 및 여객기의 화물칸(Belly Cargo)을 이용한 화물 수송 증대, 여객기의 화물 전용기 전환 등 혁신적인 발상을 통해 예상외로 안정적인 경영 실적을 거두고 있다. 게다가 올해 말부터 예상되는 백신 수송은 또 다른 기회가 될 것이다.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통합사가 코로나19를 버텨낸다면 현재 실적을 견인하는 화물과 더불어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여객수요까지 보듬어 낼 수 있게 된다. 글로벌 톱 10 항공사를 넘어 세계 항공업계를 선도하는 항공사로 거듭날 가능성도 크다. 코로나19라는 예상치 못한 상황 속에서도 과감한 결정을 내린 정부의 결단은 높이 평가할 만하다. 과거 한진해운의 파산을 통해 해운주권을 잃은 사례가 반면교사로 작용했을 것이다. 인위적 구조조정 없이 협력사 등을 포함한 10만여명의 일자리를 보전하겠다는 대한항공 경영층의 결단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이제 모든 이해관계자가 상호 소통하며 우리 항공산업의 생존과 경쟁력 제고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 주주가치 제고를 내세운 사모펀드도 항공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이라는 큰 목표에 동참해야 한다. 우리 항공산업의 새로운 페이지가 열렸다. 악재만 가득했던 우리 항공산업이 이번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로 재도약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
아시아나 인수, 25일 신주발행금지 가처분 심문
산업 기업 2020.11.22 09:38:42행동주의 사모펀드(PEF) KCGI의 소송 제기, 대한항공(003490)과 아시아나항공(020560) 간 갈등 표출 등 국내 ‘항공 빅딜’이 긴 여정의 시작부터 장애물을 맞이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KCGI가 신청한 ‘한진칼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 결의에 대해 신주발행금지 가처분’ 심문이 오는 25일 오후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다. 내달 2일이 산업은행의 한진칼 유상증자 납입일이기 때문에 늦어도 다음달 1일까지는 법원의 판단이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인수 결정 후 KCGI는 산은이 참여하는 한진칼의 5,000억원 규모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대해 신주 발행을 무효로 해달라며 가처분 신청을 냈다. 산은의 한진칼 투자가 조원태 회장의 경영권과 지배권 방어를 위한 수단이라는 논리다. KCGI는 반도건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등과 연대한 ‘3자 주주연합’을 구성해 조 회장과 경영권을 두고 대립 중이다. KCGI는 산은이 제3자 유상증자를 통해 한진칼 지분을 확보하게 되면 조 회장의 ‘우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법원이 KCGI가 신청한 가처분 신청을 인용하면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는 사실상 백지화된다. 산은의 한진칼 투자 없이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할 자금을 확보하는 건 불가능해서다. 최대현 산은 부행장은 지난 19일 기자간담회에서 “가처분 신청을 인용 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통합 거래는 무산될 수밖에 없으며 이 경우 차선책을 신속히 마련해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일단 업계에서는 법원이 가처분 신청을 인용할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다만 법원이 이번 신주 발행의 목적을 보는 관점에 따라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다. 신주 발행이 기존 주주의 신주인수권을 침해하고 시급한 경영상의 필요성이 없는데 조 회장의 경영권을 방어할 목적이라고 법원이 판단하면 가처분 신청이 인용될 가능성이 크다. 산은과 대한항공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위기에 빠진 항공업계 재편을 위한 인수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경영 성과가 미흡하면 조 회장을 경영 일선에서 퇴진시키고 일부에만 우호적인 의결권을 행사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한 산은의 입장은 법원이 이번 신주 발행을 조 회장의 경영권 방어로 해석하기 어렵게 하는 요인이다. 가처분 신청 기각만으로도 KCGI의 뜻을 굽힐 수는 없다. KCGI는 지난 20일 한진칼에 임시주주총회 소집을 청구했다. 임시주주총회에서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주도하고 결정한 이사회의 책임을 묻고 전문성과 독립성을 겸비한 신규 이사들이 이사회의 다수를 구성하겠다는 입장이다. 한진칼이 임시주주총회 소집을 수용하지 않으면 법원의 허가를 받아 총회를 소집할 수 있다. 조 회장과 3자연합의 주주 간 대립뿐 아니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직원 간 갈등과 노노 갈등도 대한항공이 해결해야 할 과제다. 대한항공 조종사노동조합, 대한항공직원연대지부, 아시아나항공 조종사노동조합, 아시아나항공 노동조합 등 양사 4개 노조로 구성된 노조 공동대책위원회는 “구조조정을 막을 수 있는 구체적 실행방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공동대책위는 정부의 명확한 입장 표명이 없다면 모든 법적·물리적 대응을 통해 인수합병을 저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반면 대한항공 조종사를 제외한 직원 약 1만2,000명이 가입된 대한항공노조는 “인수 결정을 존중한다”고 밝히며 4개 노조와 입장을 달리했다. 애초 인수 반대 의사를 밝혔던 아시아나항공 열린조종사노동조합도 인수와 관련한 입장을 다시 보류한 상태다. 아시아나항공 창립 이후 30여 년간 이어진 양사의 경쟁 관계도 직원 간 갈등으로 표출되고 있다. 직장인 익명게시판 애플리케이션(앱)인 블라인드에서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직원 간 ‘댓글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주로 대한항공 직원들이 인수를 반대하며 아시아나항공 직원에 대한 비방까지 나오고 있다./서종갑기자 gap@@sedaily.com -
공정위, 대한항공·아시아나 결합에 제동거나?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0.11.22 09:32:45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통합을 두고 기업결합 심사를 맡는 공정거래위원회가 물밑 검토에 착수했다. 공정위는 대한항공의 아시아나 인수 결정이 공식화된 이후 항공업계의 매출·점유율·부채비율 등 시장 상황과 해외 기업결합 사례 등에 대해 살펴보고 있다. 기업결합 심사의 공식 절차는 신고서가 접수된 이후 개시되나 그 전에 기본적인 상황 파악 등 내부 검토에 들어간 것이다. 22일 공정위 관계자는 “신고서가 들어와야 경쟁 제한 및 인수 대상 회사의 회생 불가능성 여부를 분석하는 정식 절차가 시작되지만, 그 전에 경쟁당국의 역할로 할 수 있는 상식적인 사안에 대해 들여다보고 있다”고 밝혔다.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은 최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통합에 대해 “원칙과 법에 따라 경쟁 제한성이 있는지, 소비자 후생에 악영향이 있는지를 보고 결정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또 “M&A(인수합병)가 경제 전반에 부정적 효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주장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두 회사의 합병으로 탄생할 ‘공룡 항공사’가 독점적 지위를 이용해 항공 운임을 올리면 소비자 후생에 악영향이 미친다는 우려가 나오는 상황이다. 공정위는 경제분석 등을 통해 소비자가 받는 피해를 면밀히 살피기 위한 사전준비를 하고 있다. 기업결합 신고서는 한진그룹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작업이 마무리되는 내년 상반기에 제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신고서를 받으면 공정위는 두 회사의 점유율이나 시장집중도 외에 노선별로 외국 항공사 등 경쟁사업자가 충분한지 여부, 신규 사업자의 진입 가능성을 토대로 합병에 따른 소비자 피해와 경쟁 제한을 분석한다. 공정위는 또 아시아나항공의 재무구조뿐 아니라 기업결합을 하지 않을 경우 아시아나항공의 설비가 시장에서 활용되지 못하는지에 대한 분석을 거쳐 이 회사가 회생 불가능한 회사인지 여부를 결정한다. 제주항공의 이스타항공 인수 심사 때와 마찬가지로 공정위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통합으로 시장 경쟁이 제한된다고 판단하되 기업결합 예외조건을 적용하리라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공정위 사무처는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의 결합으로 일부 노선에서 시장 경쟁이 저하되는 등 경쟁 제한성이 인정된다고 봤다. 사무처는 이스타항공 기업결합을 심사하는 전원회의에서 ‘항공사 사업자 수가 하나 줄어들면 7%의 가격 인상이 일어난다’는 미국 법무부의 분석을 인용하기도 했다. 다만 이스타항공을 회생 불가능한 회사로 판단해 ‘기업결합제한의 예외인정’을 적용했다. 회생 불가능 회사가 시장에서 퇴출당하는 것보다 기업결합을 통해 항공기 등 자산이 시장에서 계속 활용되는 편이 더 낫다는 이유였다. 최대현 산업은행 부행장도 지난 19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각국 기업결합 심사에서 항공사 간 기업결합을 관계 당국이 불허한 사례는 찾기 힘들다”며 “코로나19로 인한 국적 항공사의 생존 위기, 국내외 저비용항공사 및 외항사와의 경쟁상황 등을 고려해 공정위 및 각국 규제당국이 판단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세종=양철민기자 chopin@@sedaily.com -
대한항공 사장 "아시아나 합병후 구조조정 없다"
산업 기업 2020.11.20 18:00:03우기홍 대한항공(003490) 사장이 아시아나항공(020560) 인수 이후 양사 직원은 물론 자회사 및 협력사 인력도 감축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런 내용이 산업은행과의 계약서에 포함됐으며 대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충격에는 직원 휴업으로 대응하겠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중복노선 통폐합은 없으며 노선과 기재 조정으로 효율적인 운영을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우 사장은 20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대한상공회의소 제22차 관광산업위원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대한항공은 51년간 한 번도 인위적인 구조조정을 한 적이 없다”며 “이번에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우 사장의 발언은 국내 양대 대형항공사가 통합하며 발생할 인력 구조조정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우 사장은 또 “양사의 중복노선은 통폐합하지 않을 것이고 세부 내용은 코로나19 확산이 안정되면 고민하겠다”고 했다. 3자 주주연합이 법원에 신주발행금지 가처분을 신청한 데 대해서는 “2주 내로 결론이 날 것”이라며 “법원에서 합리적으로 판단해줄 것”이라고 밝혔다. 3자 주주연합은 신주발행금지 가처분신청에 이어 이날 한진칼(180640)에 임시 주주총회 소집을 청구했다. /박시진기자 see1205@@sedaily.com -
연일 아시아나 직원 달래는 대한항공 "구조조정 없다"
산업 산업일반 2020.11.20 17:52:32대한항공이 20일 아시아나항공 인수와 관련해 “인력 감축과 노선 폐지는 없다”며 아시아나항공 달래기에 나서며 양대 항공사 통합 굳히기에 나섰다. 대한항공이 속한 한진그룹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원활히 추진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노조와 여론의 지지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진그룹 경영권을 놓고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측과 분쟁을 벌이고 있는 3자연합이 임시주주총회 소집을 요구하며 반격에 나서면서 양대 항공사 통합은 ‘시계 제로’ 상황에 놓이게 됐다. 3자연합의 KCGI는 이날 한진그룹의 지주회사인 한진칼에 임시주주총회 소집을 요구했다. 임시주총 안건은 신규이사 선임과 정관 변경이다. KCGI는 “임시주총을 통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결정한 이사회의 책임을 묻고 신규 이사들이 이사회의 다수를 구성하도록 함으로써 책임경영체제를 확립하고자 한다”고 했다. 이어 “정관 변경을 통해 산업은행이 한진칼에 요구했다는 지배구조 개선에 대한 여러 방안을 포함해 회사의 경영 투명도를 높이기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KCGI의 임시주총 소집 요구는 3자 배정 유상증자 중지 가처분 판결을 앞둔 명분 쌓기로 분석된다. 한진칼과 KCGI의 대결은 이르면 다음주 나올 법원의 가처분 결정에 따라 좌우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3자연합 측이 제기한 신주발행금지 가처분이 받아들여지면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는 무산된다. 반면 가처분 신청이 기각되면 한진칼은 다음달 2일 예정대로 산업은행에 대한 제3자 유상증자를 단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소 45일 이상 소요되는 임시주총 소집 절차상 내년 1월에야 소집이 가능한데 3자 배정 유상증자가 끝나면 표 대결에서 이길 가능성은 없다. 또 한진칼 이사회가 임시주총 소집을 거부하면 결국 법정 다툼으로 가면서 소송은 장기화될 가능성이 크다. 항공업계의 한 관계자는 “3자 배정 유상증자 중지 가처분 신청 결과가 가장 중요하다”며 “내년 초 3자 배정 유상증자가 실시되면 현 경영진과 산업은행의 지분율이 50%에 육박하기 때문에 KCGI가 표대결에서 이길 가능성은 적다”고 말했다. 현재 KCGI 등 3자연합의 우호 지분율은 46.71%, 조 회장 측 우호 지분율은 41.4% 수준이다. 3자 배정 유상증자 후에는 조 회장 측 우호 지분율이 48%로 올라가고 3자연합 지분율은 40%로 떨어진다. 대한항공이 연일 아시아나항공의 구조조정 가능성을 강하게 부인한 것도 양대 항공사 합병의 정당성을 호소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은 이날 “대한항공은 51년간 한 번도 인위적 구조조정을 한 적이 없다”며 “2월부터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처럼 위중한 상황에서도 직원 1명도 인위적으로 내보내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해도 이런 기조를 유지하는 것은 노조들도 잘 알고 이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 사장의 발언은 지난 18일 “모든 직원과 함께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도록 하겠다”며 인력감축을 부인한 조 회장의 발언을 재확인한 것이다. 우 사장은 또 인력 구조조정 계획이 없는 만큼 노선 통폐합이 아니라 노선 시간대 조정, 신규 취항으로 인력 규모를 유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는 여러 논란이 있지만 항공업계의 상생을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는 측면이 있다”며 “가처분 신청을 심사하는 법원도 이 부분을 고민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능현·박시진기자 nhkimchn@@sedaily.com -
임시주총 카드 낸 KCGI…아시아나 인수 구조 바뀔까
산업 기업 2020.11.20 16:41:53한진그룹 지주사 한진칼(180640)의 주요 주주 행동주의 사모펀드(PEF) KCGI가 임시주주총회 소집을 청구했다. 한진칼 이사회에 신규 이사를 선임하고 아시아나항공(020560) 인수를 막겠다는 취지로 보인다. KCGI는 20일 “한진칼에 임시주주총회 소집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주요 안건은 신규 이사 선임과 정관 변경안이다. KCGI는 “임시주총을 통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주도하고 결정한 이사회의 책임을 묻고 신규 이사들을 통해 회사의 책임경영 체제를 확립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또 “정관을 변경, 산업은행이 투자합의를 통해 한진칼에 요구한 지배구조 개선 관련 방안 등 경영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임시주총은 소집 절차에 45일 가량 걸린다. 빨라도 내년 1월 초에 열릴 것으로 보인다. 현재 KCGI 등 주주연합의 지분율은 46.71%, 조원태 회장 측 지분율은 41.4%다. KCGI는 올해 상반기 임시 주총을 열고 신규 이사를 선임할 계획이었지만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소집 요청을 보류해왔다. KCGI는 아시아나항공 인수 자금 지원을 위해 산은이 한진칼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것을 ‘조원태 회장 구하기’로 규정하고 강하게 반발해왔다. 실제로 KCGI는 “한진칼 기존 경영진은 10조원이 넘는 부채를 안은 아시아나항공 인수 결정을 날치기로 해 기존 주주의 권리를 크게 훼손하고자 시도하고 있다”며 “이번 인수 구조는 아시아나항공 문제 해결에 조급함을 가진 산은의 힘을 빌어 ‘조원태 구하기’에 초점을 맞춘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밖에 “국민의 혈세가 동원되는 한진칼 제3자 배정 증자 대신 대한항공(003490)의 주주배정 유증을 제안했고 참여하겠다고 밝혔지만 현 경영진은 이마저도 무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강도원기자 theone@@sedaily.com -
대한·아시아나항공 합병, 조종사협회 '반대' vs 협력업체 '찬성'
산업 기업 2020.11.20 16:33:38대한항공(003490)과 아시아나항공(020560)의 인수·합병(M&A)을 앞두고 민간항공조종사협회와 협력사업체 등이 잇따라 의견 표명에 나섰다. 민간항공조종사협회는 양사의 M&A를 반대하는 한편, 협력사 대표들은 인수 결정을 적극 지지했다. 20일 한국민간항공조종사협회는 “국가 항공산업의 핵심인 양대 항공사의 사회적인 합의 없는 일방적인 M&A에 깊은 우려를 표하며, 20만 항공업계 종사자들의 고용안정과 비행안전을 위해 정부가 신중하고 투명하게 처리할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민간항공조종사협회는 사전 논의 없이 발표된 정부의 입장에 당혹스러움을 감출 수 없다고 밝혔다. 이들은 “항공인력 절반 이상이 휴직을 병행하며 업무에 복귀할 날 만을 손꼽아 기다렸다”며 “구조조정 없이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진에어(272450)·에어부산(298690)·에어서울을 합병하겠다는 발표는 현실성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스타항공의 사례를 직접 거론했다. 이스타항공은 필수 공익사업장임에도 불구하고 1,100여명의 직원이 해고 통보를 받았다며 정부와 여당은 수수방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민간항공조종사협회는 “정부를 신뢰하기 힘들고, 인수기업이 고용유지를 확약하고 정부가 감시한다고 해도 믿음이 가지 않는다”며 “항공종사자는 단시간에 양성할 수 없는 고도화된 전문인력이라 생존하도록 지원하는데 집중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대한항공과 한국공항 협력사 대표들은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결정을 적극 지지한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은 “항공사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와 지속적인 성장은 국가 경제발전 뿐 아니라 협력사들의 존폐와 소속 직원들의 생존권과도 직결돼 있다”며 “이번 인수 결정은 협력사를 포함한 항공업계 전반이 동반성장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말했다. /박시진기자 see1205@@sedaily.com -
KCGI "아시아나 인수의 기형적인 구조, 조원태 회장 이해관계 때문"
산업 기업 2020.11.20 11:22:49KCGI가 한진그룹의 아시아나항공(020560) 인수와 관련해 ”기형적인 투자구조는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수많은 대안들을 경영권방어에 도움이 안된다는 이유로 거절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KCGI는 20일 ‘산업은행이 말 못한 진실’이라는 내용의 입장문을 통해 “가처분 신청이 인용돼 딜이 무산된다면 그것은 다른 가능한 대안을 조 회장이 끝내 수용하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KCGI는 한진칼(180640)의 제3자 배정 방식의 유상증자, 대한항공(003490)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두고 “KDB산업은행과 일부 정책당국이 항공업 통합과 실업 우려에 대한 궁여지책으로 조 회장의 경영권 방어에 동참하게 된 참사”라고 지적했다. 이 과정에서 한진칼과 대한항공 주주들, 이해관계자들의 이익은 희생됐고, 사회적 합의와 공정한 절차가 무시됨은 물론 국민의 혈세가 낭비됐다고 주장했다. KCGI는 항공업 통합은 공감한다면서도 절차와 과정은 투명하며 공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KCGI는 “1년 반 이상을 준비하고 실사한 현대산업개발도 검증하지 못한 아시아나항공의 부실을 합리적인 실사나 정당한 절차도 밟지도 않고 국책은행이 한진칼과 대한항공에 떠 넘기는 것은 안 된다”며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행렬이 이어진다면, 소액투자자의 피해만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KCGI는 한진칼의 제3자 배정 방식의 유상증자에 대해 강도 높게 비판했다. KCGI는 한진칼이 다양한 자금 조달 방법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산은의 보통주 증자를 주장하는 것은 조 회장이 원하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대한항공 전직임직원, 대한항공 노조 등이 KCGI를 비판한 것과 관련, KCGI는 “금융시장에서 선량한 관리자의 막중한 책임감을 가지고 투자자의 자금을 관리하는 은행, 보험, 증권 등 국내외 금융인들을 폄하하는 인식이 매우 아쉬울 따름”이라며 “국책은행과 정책당국이 지금이라도 민간기업 경영권간섭 오해를 불러일으키지 않는 합리적인 방식을 택해 더 이상은 소모적인 논쟁이 확대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시진기자 see1205@@sedaily.com -
"아시아나 합병후 휴직 실시…·중복노선 통폐합 없다"
산업 기업 2020.11.20 11:03:10우기홍 대한항공(003490) 사장이 아시아나항공(020560)과의 인수·합병(M&A)을 앞두고 인력 구조조정 대신 직원 휴직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합병 이후 발생할 구조조정 우려에 대해 양사의 노동조합이 반대하고 있는 만큼 직원들과 협력사들까지도 인력 감축을 하지 않겠다는 내용을 계약서에 넣고, 대신 직원 휴업을 통해 인력을 유지하겠다는 의사를 공식화했다. 아울러 우 사장은 KDB산업은행이 밝힌 중복 노선 통폐합은 없으며, 대신 노선과 기재 조정을 통해 효율적인 운영을 하겠다는 입장이다. 우 사장은 20일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대한상공회의소 제22차 관광산업위원회 종료 후 기자들과 만나 “대한항공은 51년간 한 번도 인위적인 구조조정을 한 적 없다”면서도 “합병 이후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끝나기 전까지는 직원들의 휴업을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 사장의 발언은 국내 대형 항공사 2개가 통합하며 발생할 인력 구조조정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겹치는 인력과 노선이 많아 합병 이후 대규모의 구조조정이 발생할 것이라는 의견이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우 사장은 노선 운영과 관련해서 “중복 노선 통폐합을 하지 않을 것이고, 현재 여객 노선 80%가 쉬고 있는데 코로나19 확산이 안정되면 어떻게 운영할지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양사의 노선 간 조정을 통해 시간이나 목적지, 기재 조정 등은 추진하겠지만, 인력 구조조정을 안 하는 만큼 노선의 통폐합은 하지 않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그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의 합병은 이르면 2년가량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며 “그동안 독자적으로 운영하는 대신 산은과 아시아나 간에 협의를 통해 계획을 세워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아직 합병 전인 만큼 구체적인 노선 계획 등은 합병 이후 항공기 이·착륙 허가 시간(슬랏) 확보, 코로나19 사태, 여객 수요 회복 등을 기반으로 결정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대한항공은 이미 인수 실수단을 꾸렸고, 이르면 다음주부터 실사에 착수할 계획이다. 우 사장은 “같은 산업군이다 보니 아시아나 통합 작업에는 적은 비용이 들 것”이라며 “이미 IT 시스템 중 대부분이 비슷한 프로그램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3자 연합이 지난 19일 법원에 신주 발행 가처분 금지 신청을 제기했고, 임시주주총회 소집을 제안할 것이라는 예상과 관련해서 우 사장은 “2주 내로 결론이 날 것”이라며 “법원에서 합리적으로 판단해 줄 것이고, 우리도 이에 적절히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 제기된 양사의 항공기 정비 부문(MRO) 통합 작업과 관련해서도 사실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mro 통합법인은 전혀 근거 없는 얘기”라며 “이번 인수는 국가에서 금융 지원을 받는 차원이 아닌 장기적인 투자자에게 돈을 받아 부실 위험을 줄이는 구조를 만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시진기자 see1205@@sedaily.com -
[시그널] 아시아나인수 추진에 한진인터내셔널 신용등급도 '들썩'
증권 국내증시 2020.11.20 09:32:01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가 한진그룹의 미국 호텔 사업 등을 하는 한진인터내셔널의 신용등급 상향 조정을 검토하고 나섰다. 본업인 호텔 사업은 여전히 부진하지만, 모회사의 유상증자 및 인수합병(M&A) 추진의 반사이익이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무디스는 한진인터내셔널의 기업신용등급(B3)에 대한 상향조정 검토에 착수했다고 20일 밝혔다. 이에 따라 등급 전망이 종전 ‘부정적’에서 ‘신용등급 조정 검토 중’으로 변경됐다. 이번 신용등급 상향 검토는 한진인터내셔널의 수익성 개선보다는 모기업의 유상증자와 아시아나 인수 계획에 영향을 받았다. 한진인터내셔널은 대한항공(003490) 100% 자회사로 미국 LA에서 윌셔 그랜드 센터를 운영하는 등 호텔업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3·4분기까지 호텔사업에서 매출 612억원, 영업적자 592억원을 기록했다. 1년 전 매출 1,869억원 영업적자 562억원에 비해 외형과 수익성이 모두 악화했다는 평가다. 무디스는 “이번 등급 상향 검토는 대한항공이 내년 3월 유상증자로 2조5,000억원을 조달하고, 아시아나항공의 지배지분을 1조5,000억원에 취득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이후 이뤄졌다”며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계획대로 완료되면 대한항공의 사업규모와 시장지위가 상당히 개선될 것이라는 예상을 반영했다”고 전했다. 대한항공의 유상증자와 아시아나항공 인수는 대한항공 사업경쟁력 강화로 이어지고 이는 다시 자회사 한진인터내셔널에 대한 지원 확대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무디스는 대한항공의 유상증자 완료 여부, 아시아나항공 지분 취득 진행상황 등을 검토해 한진인터내셔널의 신용등급을 조정한다는 계획이다./김민석기자 seok@@sedaily.com -
[발칙한 금융] '가시밭길' 걷는 공룡 항공... 논란 정면 돌파하는 産銀
경제·금융 금융가 2020.11.20 05:00:54국내 1, 2위 항공사인 대한항공(003490)과 아시아나항공(020560)의 통합이 첫걸음부터 가시밭이다. 양사의 빅딜이 알려진 후 국민 혈세로 재벌에 특혜를 준다는 목소리가 정치권에서도 쏟아지는 가운데 한진칼과 경영권 분쟁 중인 KCGI(강성부펀드)에서 법적 소송을 제기했다. KDB산업은행은 인수 무산에 따른 ‘플랜B’를 준비하면서 동시에 재벌 특혜 논란에 조목조목 반박하고 나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장기화로 내년에도 항공산업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논란을 조속히 털고 양사 통합에 속도를 내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이번 빅딜안을 준비하면서 다수의 법무법인을 통해 소송 인용 여부를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은이 소송 가능성에 주목한 것은 한진칼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3자연합(KCGI, 반도건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간 경영권 분쟁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8일 3자연합은 산은의 한진칼에 대한 제3자 배정 유증에 반발하며 신주발행금지 가처분을 법원에 신청하기도 했다. 최대현 산은 부행장은 “법원 가처분 인용 시 거래는 무산될 수밖에 없으며 이 경우 차선책을 신속히 마련해 추진할 것”이라면서 “현재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외부 컨설팅을 받고 있는데 매각이 무산된다면 기존 계획대로 채권단 관리로 들어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통합 없이 양대 국적항공사 체제로 유지될 경우 2027년까지 총 5조4,000억원의 정책자금을 투입해야 한다. 이 중에서 당장 내년까지 투입될 자금만 4조8,000억원이다. 법원의 결과에 따라 양사 통합이 무산될 경우 이같은 정책자금의 투입이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산은은 양사의 자금난에 숨통을 트이면서 정책자금의 투입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양사의 통합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동걸 산은 회장은 “한진칼의 경영권 분쟁은 네버엔딩 스토리”라며 “네버엔딩 스토리가 끝날 때까지 기다리면 두 회사(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모두 망한 다음 항공산업을 재편하라는 얘기”라고 반박했다. 당장 3자 연합은 산은의 한진칼 유상증자가 상법에 위배된다며 주주 배정 유증을 주장하고 있다. 현행 상법에 따르면 기존 주주의 권리를 침해하는 제3자 배정 신주 발행은 재무구조 개선이나 기술제휴를 위한 합작법인 설립 등의 아주 예외적인 사안을 제외하고 엄격히 제한된다. 3자 연합은 산은의 한진칼 유증 참여가 결국 조원태 회장의 백기사 역할을 하기 위한 것으로 위법이라고 보고 있다. 이에 대해 산은은 주주로서 통합 작업에 참여해 경영진의 책임경영을 이끌어내고 감시 역할을 하기 위해 3자 배정 유증에 참여할 필요가 있었다는 입장이다. 계획대로 추진되면 산은은 한진칼의 10%의 지분을 확보하게 된다. 민간 위원이 참여하는 의결권 행사기구를 통해 공정하고 투명하게 의결권을 행사하되 향후 경영 활동에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하겠다는 것이다. 주주 배정 유증을 할 경우 2개월 이상 시간이 걸리는 점도 고려됐다. 다만 산은이 대한항공이 아닌 한진칼에 지원하는 이유로 지주회사 체제를 유지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산은이 한진칼 대신 대한항공 유증에 참여하면 한진칼의 대한항공 지분이 20% 미만으로 떨어진다. 이 경우 한진칼은 지주 요건을 위반해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위반 상태 해소 명령을 받게 된다. 한진칼이 위반 상태를 해소하려면 대한항공의 지분을 처분해 대한항공을 아예 자회사가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이는 오히려 회사의 미래를 불투명하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산은이 한진칼에 8,000억원을 투입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을 추진하면서 제기된 우려 중 하나는 갑질 논란이 있는 재벌에 국민 혈세가 들어가는 점이다. 이 회장 역시 “땅콩 회항, 물컵 갑질 문제 다 알고 있다”며 “(그러나) 현실적으로 경영권을 가진 분과 할 수밖에 없고 더욱 더 촘촘히 건전경영 감시를 위해 많은 것을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대한민국 모든 산업 중 재벌이 없는 산업이 어디 있겠냐”며 “재벌을 제외하고 항공산업 재편을 누구와 협상하겠느냐”고 덧붙였다. 빅2 경쟁에서 단일 국적기 체제로 변하면서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한때 우리나라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등 빅2가 경쟁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얘기도 있었지만 변화된 환경 속에서 이는 유효하지 않은 명제”라며 “이제는 (두 항공사를) 합쳐서 최대한 국제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우리 국적 항공사와 운송업이 살아남는 길”이라고 말했다. 재벌 특혜 논란을 의식해 산은에서도 다양한 장치를 마련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조원태 회장이 보유한 한진칼의 지분 전체를 담보로 향후 경영평가 미흡시 담보 주식을 처분하고 조 회장을 경영 일선에서 퇴진하도록 한 점이다. 현재 조 회장이 보유한 주식은 시가 2,730억원으로 이 중 기담보제공 채무금액 감안 시 실질적인 가치는 1,700억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회계·항공산업 등 외부 전문가로 윤리경영위원회·경영평가위원회를 구성해 항공사의 경영활동을 감시하고 평가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산은은 한진칼·대한항공에 사외이사 3인, 감사위원도 추천할 예정이다. 이 회장은 “정치적 색안경을 끼고 보지 말아달라”며 “예를 들면 경영능력보다 정부 뜻에 맞는 경영진을 추천한다는 지적이 있는데 산은은 경영진 추천을 안 하고 사외이사만 추천한다. 따라서 정부 입맛에 맞게 한다는 그런 주장은 정치적 해석일 뿐이라고 생각한다”고 일축했다. /김지영기자 ji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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