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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테이퍼링 첫 신호줬다…증시·비트코인·원유 약세 [김영필의 3분 월스트리트]
국제 경제·마켓 2021.05.20 06:58:5419일(현지 시간) 미국 증시는 일제히 약세를 보였습니다. 이날 오전에는 비트코인의 폭락에 월가가 술렁였는데 오후2시에 발표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4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투자자들을 다시 한번 놀라게 했죠. 비트코인은 오후 들어 4만 달러 전후로까지 회복했지만 연준의 의사록은 증시에 부담을 주기에 충분했습니다. 10년 만기 미 국채수익률도 오후 들어 한때 연 1.692%대까지 올랐죠. 오늘은 연준의 4월 의사록과 시장의 위험자산 회피에 대해 전해드리겠습니다. 연준, 테이퍼링 첫 언급…“인플레는 잘 관리 될 것” 4월 의사록의 핵심은 이 한 문장에 담겨 있는데요. “많은 수(A number of)의 참석자들은 만약 경제가 계속해서 위원회의 목표를 향해 빠르게 개선된다면 다가오는 FOMC 회의에서 자산매입 속도를 조정하는 것에 대한 계획을 논의하는 게 적절할 수 있다.” 우선 자산매입 속도 조정에 주목해야 합니다. 미 경제 방송 CNBC는 “정확한 시간표는 없지만 자산매입 조정을 시사한 것은 처음”이라고 했는데요. 공식 의사록에서 자산매입 축소를 언급한 것 자체가 큰 의미가 있습니다. 월가에서 “연준이 테이퍼링에 대한 첫 신호를 줬다”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입니다. 실제 에버코어 ISI의 크리슈나 구하 글로벌 전략과 중앙은행 전략팀 헤드는 “(완화적 통화정책에 대한 연준의) 톤에 변화가 있음을 알 수 있다”고 했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연준이 완화적 통화정책의 실질적인 변화를 시사했다”고 봤습니다. 여기에 ‘많은 수’라는 부분도 중요합니다. 이는 FOMC가 테이퍼링에 대한 생각을 갖고 있으며 그들이 생각하는 조건이 충족하면 자산매입 축소가 시작될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현재 시장에서는 연준의 경고 신호가 계속 나온 후 내년 초부터 실제 자산매입 축소가 이뤄질 것이라고 보는데요. 또 하나의 관심 사안인 인플레이션에 대해서는 공급 병목현상과 물가상승의 장기화를 우려하면서도 대부분은 연준의 목표(평균 2%)가 잘 달성될 것으로 봤습니다. 의사록은 “많은 참가자들은 공급망 병목현상과 공급부족이 빠르게 해결되지 않을 수 있으며 이 경우 가격상승 압력이 올해를 지나서도 나타날 수 있다고 했다”며 “일부 업종에서는 공급망 교란이 예상보다 지속적이고 비용상승을 이끌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중요한 것은 그 다음부터인데요. 의사록은 “이같은 단기적인 변동성에도 많은 이들은 장기적인 인플레이션 기대는 위원회의 장기목표 달성에 필요한 수준에 잘 고정될 것이라고 얘기했다”고 전했습니다. 정리하면 대다수 FOMC 위원들도 공급병목현상과 물가상승 장기화가 리스크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본다는 겁니다. 즉 위험요소임은 분명한데 장기적으로 보면 인플레는 큰 문제가 없다는 얘기죠. 우리가 구분해야 할 것은 위험요소와 실제 위험은 다르다는 겁니다. CNBC는 “연준은 그들이 일시적이라고 생각하는 인플레에 대해서는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고 해석했습니다. 고용보고서는 ‘-’·물가지표는 ‘+’…“연준 입장 좀더 기다려야” 이 대목에서 하나 더 살펴볼 것이 4월 FOMC가 있었던 날입니다. 이날 공개되긴 했지만 4월 회의가 있을 때의 내용을 담은 것이기 때문이죠. 4월 FOMC는 지난달 27~28일에 있었습니다. 그래서 쇼크를 줬던 4월 고용보고서와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위원들이 보기 전입니다. 이 부분은 중요합니다. 당초 4월의 경우 100만개 이상 일자리가 늘어날 것이라는 게 시장의 예측이었죠.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26만6,000개 증가에 그쳤습니다.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해 여전히 800만개 이상의 일자리가 부족한 상황에서 고용시장이 생각보다 빠르게 살아나지 않고 있는 것이죠. 이는 연준 입장에서 보면 긴축 시간표를 당길 수 없는 마이너스적 요소입니다. 리처드 클라리다 연준 부의장이 4월 CPI 발표 직후 물가보다 고용을 더 중요 시하겠다고 하기도 했죠. 반면 4월 FOMC 때 없었던 4월 CPI 전년 대비 4.2% 폭증은 긴축시간표를 당겨야 하는 플러스 요인입니다. 연준 내부에서도 “놀랐다”는 반응이 나올 정도로 상승폭이 컸기 때문이죠. 아무리 연준이 고용을 중시한더라도 큰 폭의 물가상승이 지속하면 버티기가 쉽지 않습니다. 인플레이션은 저소득층과 봉급생활자의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입니다. 이 같은 사안들을 고려하면 연준의 명확한 스탠스를 알기 위해서는 시간이 좀더 필요하다는 얘기가 흘러나옵니다. 다음 FOMC에서 위원들이 새로운 데이터와 최신 동향을 반영해 전망을 바꿀 수 있기 때문이죠. 의사록은 “연준의 목표를 달성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점을 반복해 정책의 여지를 계속 남겨둔 상태입니다. 투자전문지 배런스는 “예상보다 강력한 CPI가 4월 회의 이후 나왔다는 점을 기억해야 함과 동시에 완화적 통화정책을 바꿀 노동지표(4월 일자리 보고서)는 실망스러웠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며 “투자자들이 언제 연준이 완화적 통화정책을 거두기 시작할지를 알기 위해서는 더 기다려야 한다는 의미”라고 했습니다. 일단 7~8월 여름을 지나 9월은 돼야 한다는 겁니다. 이안 린젠 BMO의 전략가는 “명백히 우리는 해답보다 의문점이 더 많다”며 지금의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흔들리는 위험자산…증시 10% 조정 가능성에 변동성도 지속 월가에서는 연준이 테이퍼링에 대한 신호를 준 것과 함께 위험자산 가격이 이날 급락한 것을 눈여겨보고 있습니다. 연준이 긴축을 시작하고 향후 금리를 올리면 위험자산 선호현상은 약화할 수밖에 없는데요. WSJ는 위험자산의 전반적인 약세에서 증시와 비트코인 가격이 크게 떨어진 점에 주목했습니다. 앞서 전해드렸듯 이날 다우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나스닥이 모두 하락했고 비트코인도 가격을 회복하긴 했지만 가격붕괴에 가까운 수준으로 폭락했었죠. 비트코인 가격 폭락 뒤에는 중국발 규제 리스크와 일론 머스크 악재 등이 뒤엉킨 것이지만 이전부터 가격 논란이 많았던 게 사실입니다. 이와 관련해 캔드리암의 나데지 뒤포세는 “지금의 핵심동인은 중앙은행”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그는 인플레이션의 방향성을 알 수 있는 9월 이후 연준의 테이퍼링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보는데요. 향후 인플레이션을 비롯해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증시가 10%가량 조정받을 가능성이 있는데 동시에 기업들의 좋은 실적과 코로나19 백신접종 확대는 증시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게 그의 판단입니다. 여기에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심리가 악화하면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도 이날 3.3%나 하락했습니다. 계속해서 비트코인이 급락하면 기술주를 비롯해 주가가 많이 상승한 종목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겠죠. WSJ는 “투자자들의 위험선호 현상이 줄면서 주식과 비트코인 가격이 떨어졌고 해외증시와 유가도 하락했다”고 전했습니다. 이렇게 연준의 움직임은 전 세계적인 돈의 흐름과 자산시장에 막대한 영향을 줍니다. 이날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통화정책과 관련해 “우리가 그것을 논의할 시점에 아직 가지 도달하지 못했다”면서도 “점점 가까워지고 있는 것 같다”고 했습니다. 그날이 다가오고 있는 것입니다. /뉴욕=김영필 특파원 susopa@@sedaily.com -
中 '암호화폐' 재경고에 비트코인 4만弗선도 깨졌다
국제 정치·사회 2021.05.19 15:45:06중국 당국이 자국 내에서 비트코인 등 민간 암호화폐 거래를 허용하지 않는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렇지 않아도 악재가 쌓이는 암호화폐 가격은 중국 측의 경고로 추가 하락 중이다. 19일 중국 매체에 따르면 중국은행업협회, 중국인터넷금융협회, 중국지불청산협회 등 금융 관련 3대 협회는 전날 밤 공동으로 ‘허위유사 화폐(암호화폐) 거래 및 투기 위험에 관한 공고’를 홈페이지에 발표했다. 3대 협회는 공고에서 “암호화폐 투기 현상이 재연돼 국민의 재산 안전을 위협하고 정상적 금융 질서를 위협할 우려가 커졌다”고 지적하면서 “암호화폐는 진정한 화폐가 아니므로 시장에서 사용될 수도, 사용돼서도 안 된다”고 주장했다. 협회는 또 중국에서 암호화폐 신규 발행이나 관련 파생상품 거래가 불법 금융 활동에 해당한다는 점도 재차 확인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이날 위챗(중국판 카카오톡)에 3대 협회가 발표한 공고문을 그대로 실었다. 물론 중국의 이런 태도가 새로운 것은 아니며 더욱 강력한 새 규제안을 당장 내놓는 것도 아니다. 중국은 지난 2017년부터 민간 암호화폐 발행과 거래를 전면금지하고 있다. 다만 최근까지도 지역경제 활성화와 이어지는 암호화폐 채굴업까지 막지는 않았다. 그러다가 2019년부터는 암호화폐 채굴장에 저렴한 산업용 전기 공급을 중단했고, 이제는 일부 지역에서 채굴장 퇴출도 유도하고 있다. 전세계 암호화폐 채굴의 70%에서 중국내에서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대신 강력한 중앙의 통제가 이뤄지는 중앙은행 발행 법정 디지털 화폐인 ‘디지털 위안화’의 내년초 도입을 앞두고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변덕으로 최근 들어 비트코인 등 주요 암호화폐 가격이 급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중국 금융 당국의 경고는 시장에 추가 악재로 작용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19일 비트코인 가격은 10% 빠진 3만8,973달러까지 밀려 지난 2월 이후 처음으로 4만 달러 선 밑으로 내려갔다. /베이징=최수문특파원 chsm@@sedaily.com -
비트코인 5,300만원대로 '뚝'... 도지코인도 하락세
증권 IB&Deal 2021.05.19 09:42:28암호화폐인 비트코인의 국내 거래소 가격이 5,300만 원대로 하락했다. 19일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50분 현재 1비트코인 값은 5,339만 1,000원이다. 전일 같은시간과 비교해 1.11% 내렸다. 업비트에서 비트코인은 이 시각 5,360만 4,000원에 거래 중이다.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지지하는 도지코인은 각 거래소에서 하락해 이 시각 개당 600원을 밑돌았다. 도지코인은 빗썸에서 24시간 전보다 2.01% 내린 593.8원이고, 업비트와 코인원에서는 전날 오전 9시보다 각각 1.49% 내린 595원, 2.1% 내린 591.8원이다. 시가총액 2위 가상화폐인 이더리움은 가격이 상승해 업비트에서 421만 2,000원, 빗썸에서 421만 원에 거래됐다. 가상화폐는 주식과 달리 거래소 단위로 거래 가격이 매겨지기 때문에 같은 종류의 가상화폐라도 거래소에 따라 가격에 다소 차이가 있다. /김현진 기자 stari@@sedaily.com -
美전문가의 경고 "비트코인 4만달러선까지 하락할 것"
증권 해외증시 2021.05.19 08:00:00비트코인 가격이 4만달러선까지 밀릴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잇따른 트윗이 암호화폐 시장의 변동성을 더욱 키우고 있기 때문이다.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월가의 차트 전문가들이 비트코인의 최근 매도세가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에버코어ISI의 리치 로스는 “비트코인 가격이 200일 이동평균선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전했다. 4만4,000~4만5,000달러 수준인 비트코인 가격이 4,000만달러선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이렇게 되면 현재 가격에서 10% 이상 추가 하락하는 셈이다. 특히 머스크의 예측 불가능한 트윗이 암호화폐 시장의 초기 투자자들을 떠나게 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16일 머스크는 트위터에서 테슬라가 보유한 비트코인을 모두 처분할 수도 있음을 인정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미스터 웨일'이라는 이름의 트위터 계정은 "비트코인 투자자들은 다음 분기 테슬라가 비트코인 보유분 나머지를 처분했다는 것을 알게 되면 자책할 것"이라면서 "머스크에 대한 증오가 점점 커지고 있지만 나는 머스크를 탓하지 않을 것"이라고 트윗을 남겼다. 이 트윗에 머스크는 "인디드(Indeed·정말이다)"라고 답변을 달았다. 미 경제매체 CNBC는 "테슬라가 나머지 비트코인 보유분을 팔았거나 팔 수도 있음을 머스크가 암시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같은 트윗은 기존 입장을 완전히 뒤집은 것이어서 시장에 혼란을 일으켰다. 머스크는 지난 12일 비트코인으로 테슬라 차량을 구매하는 것을 중단한다고 돌연 발표하면서도 테슬라가 보유한 비트코인은 팔지 않겠다고 밝혔다. 16일 트윗으로 논란이 커지자 머스크는 비트코인 판매설을 부인했다. 그는 '비트코인 아카이브'라는 계정의 트윗에 "추측을 명확히 하자면 테슬라는 비트코인을 하나도 팔지 않았다"라고 답을 달았다. 머스크의 연이은 트윗으로 암호화폐 시장은 혼란에 빠지면서 급락했던 비트코인 가격이 회복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아울러 비트코인 투자금이 다시 금으로 흘러들어가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지난해 말부터 월가에서는 비트코인을 인플레이션 헷지 수단으로 주목한 바 있다. 마이클 퍼브스 탤백큰캐피털 어드바이저스 LLC CEO는 "모멘텀이 이제 비관론자 쪽으로 상당히 옮겨갔다"고 전했다. 한편 머스크의 트윗은 테슬라 주가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미국 경제전문 매체 배런스는 비트코인이 테슬라 주가의 "새로운 이슈"라며 "투자자들은 혼란에 지겨워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CNBC도 "머스크의 암호화폐 트윗이 테슬라 주가 변동성의 원인이 된다고 많은 이들이 믿고 있다"고 전했다. 영화 '빅쇼트'의 실제 주인공으로 2008년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예견한 월가의 유명 투자자 마이클 버리가 테슬라 주가 하락에 베팅했다는 소식도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버리는 17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5억3,400만달러(6,077억원)에 달하는 테슬라 풋옵션 80만100주를 보유하고 있다고 신고했다. 풋옵션은 주가 하락을 예상할 때 투자하는 파생상품이다. /김기혁 기자 coldmetal@@sedaily.com -
비틀대는 코인·커지는 인플레 우려에…금값 다시 뛴다
증권 재테크 2021.05.18 18:08:47금값이 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며 반등하고 있다. 인플레이션 우려로 각종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고 달러화가 약세를 나타낸 것이 배경으로 꼽힌다. 이에 더해 금의 대체 투자재로 꼽혔던 암호화폐의 가격이 크게 흔들리면서 금에 대한 투자 심리 개선으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금리 상승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상승 폭은 제한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18일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 금선물 가격이 온스당 17일(현지 시간)1,869.55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1월 21일 1,869.30달러 이후 최고 가격이다. 지난해 8월 2,000달러선을 뚫으며 무서운 기세로 치솟았던 금값은 줄곧 하락하다 올해 3월 30일 1,678달러를 기록하며 1,700달러선을 깨기도 했다. 그 이후에도 1,700달러선을 밑돌았으나 5월 6일 이를 넘어서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KRX금 역시 지난해 7월 28일 8만 100원을 찍은 후 올 3월과 4월 6만 2,000~6만 4,000원선을 맴돌다 이달 들어 상승세를 탔다. 18일 기준 6만 8,2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이 같은 금값 상승은 무엇보다 달러화 약세와 원자재 인플레이션이 배경으로 풀이된다. 3월 말 93포인트까지 뛰었던 달러 인덱스는 꾸준히 하락하며 최근 90포인트를 하회하고 있다. 구리·철 등 각종 금속 가격이 뛰면서 금 역시 상승 탄력을 받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의 최대 금 ETF인 GLD의 경우 지난해 10월 이후 줄곧 자금이 순유출되다 5월 초부터 11억 달러가 순유입됐다. 박수민 신영증권 연구원은 “최근 대체재로 여겨졌던 코인 시장이 최근 흔들리고 있는 데다 인플레이션 우려까지 맞물리면서 금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졌다”며 “다른 원자재 대비 수익률이 부진했던 금 가격에 상승 계기가 생겼다”고 설명했다. 다만 금값이 과거처럼 2,000달러선을 재돌파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편득현 NH투자증권 부장은 “이자가 나오지 않는 금은 실질금리가 마이너스일 때 빛을 발하고, 실질금리가 상승 시 취약한 자산”이라며 “향후 지속적으로 금리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돼 1,900달러를 넘어서기는 힘이 부칠 것”이라고 말했다. 전규연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하반기 금 가격은1,600달러에서1,950달러의 박스권에서 움직일 것”이라며 “귀금속 중에서는 금보다 산업용 수요 비중이 높은 은이나 친환경 정책의 수혜를 받을 수 있는 팔라듐의 상승 가능성이 더 높다”고 전망했다. /이혜진 기자 hasim@@sedaily.com -
美, 사기 급증에 암호화폐 규제카드 만지작…월가도 부정기류 확산
국제 경제·마켓 2021.05.18 17:55:57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연이은 트윗으로 비트코인이 최근 3개월 새 최저치로 추락한 가운데 암호화폐에 대한 규제 당국과 금융기관의 시선도 곱지 않다. 머스크의 한마디에 비트코인이 롤러코스터를 타면서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써 메리트가 떨어진다는 비판이 세를 얻고 있고 각종 사기 사건도 급증해 관계 당국이 규제 카드를 조만간 꺼내들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다. 17일(현지 시간) 미국의 공정거래위원회 격인 연방거래위원회(FTC)가 발간한 보고서를 보면 암호화폐의 사기 피해가 심각함을 알 수 있다. FTC는 “암호화폐 사기 피해가 지난해 10월 이후 급증해 올 1분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올 3월까지 6개월간 발생한 사기 피해를 입은 사람은 총 7,000명, 피해 규모는 8,000만 달러(약 910억 원)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피해자는 12배, 피해액은 10배나 늘어난 수치다. 너도나도 불나방처럼 암호화폐 시장에 뛰어들면서 각종 사기 사건이 판쳤다는 의미다. 머스크를 사칭한 사기꾼이 특히 활개쳤다. CNBC는 “사기꾼들이 머스크처럼 행세하면서 암호화폐를 몇 배로 돌려주겠다고 투자자들을 속인 뒤 송금받은 암호화폐를 챙겼다”고 전했다. 이 밖에 고수익을 앞세운 암호화폐 가짜 사이트를 만들거나 이성 교제를 미끼로 피해자를 꾀어 암호화폐를 받아내는 사례도 있었다. 로이터통신은 “20~30대가 암호화폐 사기의 가장 큰 피해자”라며 "다른 종류의 사기보다 암호화폐 피해액이 훨씬 많았다”고 보도했다. 머스크를 빙자한 암호화폐 사기가 급증하는 것은 이 시장에서 머스크의 영향력이 그만큼 크다는 뜻이다. 머스크는 지난 2월 테슬라가 비트코인을 15억 달러어치 구매했다고 공개하고 자사 차량 구매에 비트코인 결제를 허용한다고 밝히면서 암호화폐 광풍에 불을 지른 장본인이다. 그간 암호화폐의 강력한 옹호론자로서 비트코인이나 도지코인을 지지하는 트윗을 수차례 올렸다. 하지만 이도 잠시였다. 이제 머스크는 얼굴색을 바꾸고 비트코인 부정론자로 맹위를 떨치고 있다. 이달 12일 비트코인으로 테슬라 차량을 구매하는 것을 중단한다고 돌연 밝힌 데 이어 16일에는 ‘테슬라가 비트코인을 처분할 수 있다’는 내용의 한 누리꾼 트윗에 대해 “정말이다”라고 답해 비트코인 투자자의 가슴을 철렁 내려앉게 만들었다. 머스크는 하루 만에 ‘테슬라가 비트코인을 팔지 않았다’고 해명했지만 그의 입방정이 암호화폐 시장을 교란시키고 있다는 비판이 쏟아지는 상황이다. 급기야 이달 16일에는 ‘머스크가 시장 조작을 하고 있다’며 그의 행보를 막겠다는 취지의 알트코인인 ‘스톱일론(Stopelon)’이 등장하기도 했다. 머스크의 변심으로 비트코인은 하락 국면에 접어들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17일 비트코인 가격은 4만 2,185달러까지 떨어지며 2월 8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후 4만 5,000달러선을 회복하고 있지만 투심 악화로 인해 상승세로 전환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금융기관의 불신도 덩덜아 커지는 실정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UBS·핌코 등 글로벌 금융기관들이 비트코인의 투자가치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 이는 골드만삭스·블랙록 등 초대형 금융사들이 비트코인을 새로운 투자자산으로 편입하고 있는 행보와 대조적이다. 그동안 글로벌 투자 업계는 금을 대체할 수 있는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비트코인을 주목해왔지만 최근 업계의 여론은 훨씬 싸늘해진 상태다. 니컬러스 존슨 핌코 상품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암호화폐가 인플레이션(헤지) 자산이라는 생각은 호기심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암호화폐의 과도한 변동성 문제도 여전히 해결되지 않았다는 게 핌코를 비롯한 일부 자산운용사들의 지적이다. 이처럼 해외 금융기관들이 비트코인에 부정적 입장을 취하는 데는 미국의 규제 가능성도 한몫했다. 최근 규제 당국인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오는 6월 승인 여부를 결정할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와 관련해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했다. 앞서 재닛 옐런 미 재무 장관과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암호화폐에 대해 “투기성이 강한 자산”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김기혁 기자 coldmetal@@sedaily.com -
머스크發 혼돈에 규제도 본격화…암호화폐 가격 폭락
국제 경제·마켓 2021.05.18 17:10:20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발언으로 암호화폐 시장이 출렁이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18일 암호화폐 투자자 보호를 골자로 한 법안을 발의했다. 김부겸 국무총리도 이날 국무회의에서 “오는 9월까지 진행되는 가상자산 사업자 신고가 완료되면 시장의 투명성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암호화폐를 둘러싼 불공정 거래와 투명성 의혹이 제기되면서 정부와 정치권이 뒤늦게 투자자 보호에 나서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김병욱 민주당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가상자산 발전 및 이용자 보호에 관한 법률’을 대표 발의한다고 밝혔다. 가상자산법은 미공개 중요 정보를 이용하거나 통정매매·가장매매·시세조종 등 불공정 거래 행위를 금지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거래업자는 거래를 상시 모니터링해야 하고 이를 협회에 정기적으로 보고해야 한다. 아울러 금융 당국의 감독에서 위법행위가 적발될 경우 영업정지나 등록 취소 처분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가상자산 거래업이나 보관관리업을 하려 할 경우 금융위원회에 등록해야 한다는 조항도 포함됐다. 이를 제외한 가상자산업을 개시할 때는 금융위에 신고해야 한다. 김 의원은 법안 발의 배경에 대해 “금융위가 투자자 보호에 앞장서되 산업에 대해서는 민간의 자유에 맡기자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에서도 암호화폐 사기가 급증하면서 규제를 본격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가 17일(현지 시간)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부터 6개월 동안 미국에서 7,000명이 암호화폐 사기 피해를 신고했다. 총 피해액은 8,000만 달러(약 900억 원)에 달했다. 1년 전에 비해 피해 건수는 12배, 피해 규모는 10배로 급증했다. 한편 국내 암호화폐 10개 중 9개는 가격이 한 달 전보다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암호화폐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15분 기준 원화 시장 상장 암호화폐 117개 가운데 105개(89.7%)의 가격이 한 달 전보다 하락했다. 하락률이 가장 큰 것은 시아코인으로 한 달 사이 47.74% 떨어지며 반 토막 났고 온톨로지가스(47.44%), 아하토큰(47.33%) 등도 급락했다. /이희조 기자 love@@sedaily.com, 이태규 기자 classic@@sedaily.com, 김기혁 기자 coldmetal@@sedaily.com -
"나 머스크야" 알고보니 사기꾼 22억원 꿀꺽…美 암호화폐 사기 반년간 900억원 달해
국제 국제일반 2021.05.18 13:41:28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의 행보가 가상화폐 시장에 연일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가운데 미국에서 머스크를 사칭한 가상화폐 사기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는 17일(현지시간) 머스크를 빙자한 사기꾼들이 지난해 10월부터 6개월 동안 투자자들로부터 최소 200만달러(22억7,000만원)를 가로챈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경제 전문매체 CNBC 방송 등은 FTC 발표를 인용해 사기꾼들이 머스크처럼 행세하면서 가상화폐를 몇 배로 돌려주겠다고 투자자들을 속인 뒤 송금받는 방식으로 가상화폐를 챙겼다고 전했다. 같은 기간 전체 가상화폐 사기 피해액은 총 8,000만달러(909억6,000만원)로, 사기 피해를 신고한 사람은 7,000명에 달했다. 피해액은 FTC에 접수된 것만 반영했기 때문에 실제 가상화폐 사기 규모는 더 클 것으로 보인다. CNBC 방송은 "가상화폐 사기 피해는 작년 10월 이후 급증해 올해 1분기에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며 "이 시기에 비트코인과 다른 인기 있는 가상화폐 가격이 급등했다"고 밝혔다. 비트코인은 작년 9월 30일 1만710달러였으나 올해 3월 31일 5만9,000달러까지 오르며 450%의 상승률을 보였다. FTC에 따르면 사기꾼들은 머스크 등 유명인 외에도 미국 사회보장국 또는 나스닥에 상장된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 관계자를 사칭해 범죄를 저질렀다. 이성 교제를 미끼로 피해자를 꾀어 가상화폐를 받아내는 '로맨스 사기' 피해 사례도 있었다. 아울러 사기범들은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를 살 수 있는 무인 기기인 '비트코인 ATM'에 돈을 입금하도록 유도하거나 가상화폐 고수익을 보장하는 가짜 사이트를 만들어 돈을 가로채기도 했다. 로이터통신은 "20∼30대가 가상화폐 사기의 가장 큰 피해자로, 다른 종류의 사기보다 가상화폐 피해액이 훨씬 많았다"고 보도했다. /박신원 인턴기자 shin01@@sedaily.com -
일시적 조정? 거품 붕괴? 한달 새 코인 10개 중 9개 가격 하락
경제·금융 금융가 2021.05.18 10:21:51최근 한 달 사이 암호화폐 10개 중 9개의 가격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너무 빠르게 올랐던 데 따른 조정이라는 해석과 거품이 본격적으로 빠지기 시작했다는 관측이 맞서고 있다. 18일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17일 오후 5시 30분 현재 원화 시장 상장 암호화폐 117개 중 106개(90.6%)의 가격이 한 달 전보다 내렸다. 한 달전보다 58.17% 급락한 코인(에브리피디아)도 있었다. 이어 캐리프로토콜(-53.43%), 엠블(-50.69%), 무비블록(-50.37%), 시아코인(-50.07%) 등도 높은 하락률을 기록했다. 특히 최근 일주일 사이 가격이 많이 내렸다. 일주일 전과 비교했을 때 108개(92.3%) 코인의 가격이 내렸다. 가장 가격이 많이 내린 코인은 리스크로 34.54% 미끄러졌다. 반면 에이다(+31.58%), 헤데라해시그래프(+14.58%), 세럼(+13.06%), 도지코인(+9.22%), 엔도르(+8.60%), 폴카닷(+6.71%), 스텔라루멘(+1.55%), 리플(+0.85%), 이오스(+0.76%) 등 9개만 일주일 사이 가격이 올랐다. 다만 최근 한 달사이 가격이 빠졌지만 3개월 전과 비교하면 대다수 코인 가격이 올랐다. 3개월 전과 가격 비교가 가능한 코인 112개 가운데 메인프레임(-36.69%), 넴(-16.59%)만 가격이 내렸다. /이태규 기자 classic@@sedaily.com -
"비트코인 입방정 멈춰"...'反머스크' 코인 나왔다
증권 해외증시 2021.05.18 10:20:00암호화폐를 둘러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행보에 반대하는 취지의 알트코인이 나왔다. 머스크가 테슬라가 보유한 비트코인 전량을 처분할 수 있다고 시사해 비트코인 가격이 급락하는 등 암호화폐 시장에 지나친 영향력을 행사하면서 이에 반대하는 움직임이 나타난 셈이다. 17일(현지시간) 미 정치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스탑일론(STOPELON)’이란 이름의 알트코인이 등장했다. 이 알트코인이 발행된 취지는 비트코인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머스크의 행보를 막아야 한다는 것이다. 머스크가 자신의 트위터 계정으로 암호화폐 시장을 ‘조작’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미국 투자전문매체 벤징가(benzinga)에 따르면 스탑일론의 가격은 이날 한때 500% 이상 폭등하기도 했다. 레딧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머스크의 언행에 대한 비판이 잇따르면서 스탑일론이 주목을 받은 데 따른 결과로 보인다. 전날 머스크의 트윗으로 암호화폐 시장은 요동쳤다. 머스크는 전날 트위터에서 테슬라가 보유한 비트코인을 모두 처분할 수도 있음을 인정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미스터 웨일'이라는 이름의 트위터 계정은 "비트코인 투자자들은 다음 분기 테슬라가 비트코인 보유분 나머지를 처분했다는 것을 알게 되면 자책할 것"이라면서 "머스크에 대한 증오가 점점 커지고 있지만 나는 머스크를 탓하지 않을 것"이라고 트윗을 남겼다. 이 트윗에 머스크는 "인디드(Indeed·정말이다)"라고 답변을 달았다. 미 경제매체 CNBC는 "테슬라가 나머지 비트코인 보유분을 팔았거나 팔 수도 있음을 머스크가 암시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같은 트윗은 기존 입장을 완전히 뒤집은 것이어서 시장에 혼란을 일으켰다. 머스크는 지난 12일 비트코인으로 테슬라 차량을 구매하는 것을 중단한다고 돌연 발표하면서도 테슬라가 보유한 비트코인은 팔지 않겠다고 했다. 하지만 전날 트윗으로 논란이 커지자 머스크는 약 10시간 후 비트코인 판매설을 부인했다. 그는 '비트코인 아카이브'라는 계정의 트윗에 "추측을 명확히 하자면 테슬라는 비트코인을 하나도 팔지 않았다"라고 답을 달았다. 머스크의 암호화폐 관련 발언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그는 15일 트위터에 글을 올려 도지코인이 비트코인과 비교해 거래 속도와 규모에서 10배 낫고 수수료도 100배 저렴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16일에는 "비트코인은 사실 고도로 중앙집중화돼있다. 몇 안 되는 거대 채굴 회사들에 의해 지배된다"며 비트코인 채굴 방식을 거듭 지적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페이팔' 전신인 온라인 금융서비스 회사를 창업했었다는 점을 강조하듯 "암호화폐 전문가 당신들, 페이팔을 들어봤는가. 돈이 어떻게 작동하는지에 대해선 아마도 내가 당신들보다 잘 알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암호화폐 시장은 머스크의 발언에 휘둘리며 비트코인은 하락세를 그리고 있다. 17일 비트코인 가격은 석 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이 4만2,185달러까지 하락하며 2월 8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때 1조달러를 넘겼던 비트코인의 시가총액은 8,000억달러대로 내려오면서 8,337억9,000만달러로 집계됐다. /김기혁 기자 coldmetal@@sedaily.com -
"머스크는 완벽한 트롤…바보·거짓말쟁이·사기꾼" 쏟아진 맹비난
국제 정치·사회 2021.05.18 09:42:31비트코인 결제 중단을 선언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비트코인 지지자들과 설전을 벌이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 경제전문 매체 포브스 등에 따르면 머스크는 비트코인의 비효율성을 잇달아 지적하며 사실상 반(反) 비트코인 진영의 대표 주자로 나섰다. 머스크는 올해 초만 해도 비트코인 지지자라고 공개 천명했다. 그러나 그는 지난 12일 비트코인 채굴이 환경에 악영향을 미친다며 비트코인 결제 중단을 돌연 선언했다. 그는 지난 15일 트위터를 통해 도지코인이 비트코인에 비해 거래 속도와 규모에서 10배 낫고 수수료도 100배 저렴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16일에는 "비트코인은 사실 고도로 중앙집중화돼 있다. 몇 안 되는 거대 채굴 회사들에 의해 지배된다"며 비트코인 채굴 방식을 재차 지적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페이팔' 전신인 온라인 금융서비스 회사를 창업했었다는 점을 강조하며 "암호화폐 전문가 당신들, 페이팔을 들어봤는가. 돈이 어떻게 작동하는지에 대해선 아마 내가 당신들보다 잘 알 수 있다"고 했다. 그러자 비트코인 옹호론자들은 댓글을 달며 머스크를 비난했다. 게임개발사 픽셀매틱 최고경영자(CEO) 샘슨 모우는 머스크를 향해 "비트코인 불확실성을 지적하기보다는 바보로 생각될 위험을 감수하고 침묵하는 편이 낫다"며 페이팔 설립 주역 중 한 명이자 비트코인에 대한 이해도가 깊은 리드 호프먼의 조언을 경청하라고 충고했다. 비트코인 팟캐스트 진행자 피터 매코맥도 "형편없는 정보에 따른 머스크의 비트코인 비판과 도지코인 지지는 완벽한 ‘트롤(온라인 공간에서 다른 사람의 화를 돋우는 사람)’일지 모른다"고 비판했다. 이에 머스크는 "이러한 아주 불쾌한 의견들은 나를 도지코인에 올인하고 싶게끔 한다"고 맞받아쳤다. 머스크와 비트코인 지지자 간 갈등이 이어지자 도지코인 개발자 중 한 명인 빌리 마커스까지 논쟁에 참여했다. 마커스는 "비트코인과 도지코인 사이에 전쟁은 없어야 한다. 둘은 공존해 서로를 도울 수 있다"며 "유일한 전쟁은 바보, 거짓말쟁이, 사기꾼을 상대로 해야 한다"며 자제를 촉구했다. 외신들은 머스크가 도지코인을 띄우기 위해 비트코인을 무너트리는 행보에 나섰다고 분석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비트코인 신봉자들의 주장을 머스크가 계속 훼손하고 있다"며 "머스크가 5,500만명 트위터 팔로워를 통해 시장에 반복적으로 장난을 치는 것도 지겹고, 암호화폐 도박꾼들이 안쓰럽다고 느끼기도 힘들다"고 '머스크 리스크'와 암호화폐 광풍 현상을 지적했다. 포브스는 "튤립의 꽃잎을 뽑듯이 머스크는 비트코인을 붕괴시키는 1인 임무를 띤 것 같다"며 "머스크는 확실히 비트코인의 단점을 조명하고 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암호화폐에 대한 그의 영향력은 거의 없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박예나 인턴기자 yena@@sedaily.com -
머스크가 뒤흔든 비트코인…최근 석달 간 최저치로
국제 경제·마켓 2021.05.18 07:21:50비트코인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탓에 계속 흔들리고 있다. 17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비트코인 가격이 한때 4만2,185달러까지 떨어져 지난 2월8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때 1조 달러를 넘어섰던 비트코인 시가총액도 8,000억달러 대로 낮아진 8,337억9,000만 달러로 나타났다. 전날 머스크 CEO가 테슬라가 보유하고 있는 비트코인을 팔지 않았다고 했지만 여진은 지속되고 있다. 실제 머스크는 테슬라 차량결제에서 비트코인을 돌연 받지 않겠다고 한 뒤 도지코인을 띄우면서 오락가락 행보를 보이고 있어 투자자들의 반감을 크게 샀다. 일각에서는 머스크의 발언이 지겹다며 그의 암호화폐에 대한 영향력이 장기적으로 약해질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뉴욕=김영필 특파원 susopa@@sedaily.com -
비트코인 가격 석 달 만에 최저치…장 중 4만2,000달러 대까지 하락
산업 IT 2021.05.18 07:21:38비트코인 가격이 석 달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18일 암호화폐 정보사이트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1비트코인은 오전 7시 현재 4만4,345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한 때 4만2,102달러까지 하락하면서 2월 8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더리움 역시 3,317달러를 기록하면서 24시간 전과 비교해 6% 정도 하락했으며 도지코인 역시 0.49달러 선에 거래되며 2.75% 정도 가격이 빠졌다.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전날 테슬라가 보유하고 있던 비트코인을 하나도 팔지 않았다고 트위터를 통해 밝혔지만 전반적인 암호화폐 약세 움직임을 되돌리지는 못하는 모습이다. 한국 시장에서도 주요 암호화폐 가격은 하락 중이다.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현재 5,440만원 안팎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이더리움도 408만원 대로 24시간 전과 비교해 각각 5.8%와 8.5% 가량 하락하고 있다. 클레이튼은 2.8% 떨어진 2,605원, 도지코인은 3.82% 하락한 604원 정도에서 거래 중이다. /박성호 기자 junpark@@sedaily.com -
또 머스크 악재…암호화폐 줄줄이 하락
경제·금융 금융가 2021.05.17 18:15:2517일 서울 역삼동에 위치한 암호화폐거래소 빗썸 강남센터의 시세판이 일제히 하락을 나타내고 있다. 전날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테슬라가 보유한 비트코인을 모두 처분할 수 있음을 시사하자 비트코인 가격은 한때 8% 이상 급락했다. /오승현기자 /오승현 기자 story@@sedaily.com -
‘비트코인 전량 매각’ 시사했다가 다시 “안팔았다” 트윗… ‘머스크가 시세조정’ 비판 봇물
국제 국제일반 2021.05.17 18:02:46대표적인 암호화폐인 비트코인의 시세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한마디, 한마디에 패닉에 가까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문제는 머스크의 변덕이 병적인 수준이라는 점이다. 비트코인에 대해서는 긍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확실히 입장을 바꾼 듯한 머스크는 17일(현지 시간) “테슬라는 비트코인을 팔지 않았다”는 트윗을 올렸다. 전날 ‘테슬라가 보유 중인 비트코인을 결국 팔게 될 것’이라고 적은 한 트위터 게시물에 그가 “정말이다(indeed)”라고 답한 것에 대해 ‘테슬라가 비트코인을 다 팔아치울 것임을 시사했다’는 분석이 나오자 하루도 지나지 않아 포스팅한 것이다. 시장에서는 ‘머스크가 사기에 가까운 시세 조종을 하고 있다’는 비판이 연일 터져나오고 있다. 머스크의 도지코인에 대한 찬사도 같은 맥락에서 비판의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머스크가 도지코인의 최대 보유자’일 수 있다는 것이다. 도지코인의 개발자마저 머스크를 “사기꾼”이라며 비판에 나섰다. CNBC 등은 도지코인에 대한 머스크의 노골적인 ‘편애’가 계속되면서 그의 보유 지분에 대한 의혹이 일고 있다고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도지코인의 최다 보유자는 전체 도지코인의 약 28%인 368억여 개를 보유하고 있다며 이는 현 시세로 약 21억 달러(약 2조 3,822억 원)에 달한다고 전했다. 눈에 띄는 대목은 이 최다 보유자가 여러 번에 걸쳐 도지코인 ‘28.061971’개를 받았다는 점이다. 머스크의 생일이 1971년 6월 28일인 점을 고려할 때 이것이 일종의 머스크임을 보여주는 증표가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누구나 코인을 보낼 수 있는 만큼 최대 보유자가 머스크라고 단정짓는 것은 지나친 속단이라는 주장도 있다. 암호화폐 전문가인 엘리아스 아호넨은 “도지코인에 대한 머스크의 관심에도 불구하고 최대 보유자가 머스크일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도지코인에 대한 머스크의 애정 공세에도 불구하고 정작 도지코인 개발자는 머스크에 대한 비판 행렬에 가세했다. 지난 2013년 도지코인을 개발한 잭슨 파머는 트위터를 통해 “일론 머스크는 본인에게만 빠진 사기꾼(self-absorbed grifter)이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며 “내가 할 말은 이것뿐”이라고 말했다. 머스크는 비트코인에 대해서는 날을 세우고 있다. 그는 트위터를 통해 “비트코인은 실제 고도로 중앙 집중화돼 있으며 몇몇 대형 채굴 기업이 대부분을 컨트롤하고 있다”며 “(중국) 신장의 한 탄광이 침수되자 비트코인 해시율은 35% 떨어졌다. 이게 ‘탈중앙화’처럼 들리는가”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도지코인 역시 특정인의 보유가 전체의 4분의 1 이상이 넘어 설득력이 떨어진다. ‘환경’을 비트코인 결제 중단의 이유로 내세운 머스크의 주장도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비판이다. 비트코인 지갑 개발 업체인 자포의 웬스 카사레스 CEO는 “세계는 이미 수많은 에너지를 쓸모 없는 활동으로 낭비하고 있으며 비트코인 채굴은 그 중 극소량”이라며 “특히 채굴 과정에서 약 4분의 3가량은 수력발전 등 재생 가능한 에너지를 사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비트코인 채굴 과정에서 전력 소모량이 엄청난 것은 맞지만 전 세계 에너지 사용량에 비춰볼 때 과하다고 볼 수 없으며 대체에너지를 사용하고 있어 환경 문제와 결부하는 것은 합리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김연하 기자 yeo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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