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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테이퍼링 발표 보도에도 美증시 큰 반응 없었던 이유 [김영필의 3분 월스트리트]
국제 경제·마켓 2021.08.17 07:08:5116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증시는 여러 악재가 쏟아졌습니다. 아프가니스탄 카불공항을 탈출하려는 아프간 시민들의 모습이 영상으로 생생히 전해졌고 중국의 소매지표가 예상을 밑돌면서 글로벌 경제성장에 대한 우려가 나왔죠. 추가로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9월에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을 공식 발표하고 11월께 매입축소를 시작할 수 있다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보도가 있었습니다. 시장은 장초반에는 반응했지만 결국 다우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상승 마감하면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9월 테이퍼링 공식발표는 큰 사안입니다. 그런데 왜 미국 증시는 크게 반응하지 않았던 걸까요. 그 이유를 알아보겠습니다. 두 가지 이유: ①테이퍼링에 시장 붕괴될 일 없다 ②아직 ‘빅3’ 언급 없어” 모하메드 엘 에리언 알리안츠 선임고문은 이날 미 경제 방송 CNBC에 시장이 반응이 없던 이유에 대해 “두 가지 이슈가 있다. 첫 번째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얘기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파월과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 리처드 클라리다 부의장 같은 ‘빅3’가 얘기하지 않는 한 시장은 듣지 않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는 또 테이퍼링에 시장이 무너질 일이 없다고도 했는데요. 에리언 고문은 “시장의 버블을 고려하면 약간의 후퇴는 있을 수 있지만 주요한 붕괴는 없을 것”이라며 “여전히 시장에 엄청난 유동성이 있다”고 전했는데요. 우선 ‘빅3’ 언급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앞서 ‘3분 월스트리트’를 통해 연준 내에서 여러 다른 목소리가 나올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연준 의장과 부의장, 뉴욕 연은 총재, 여기에 실세인 라엘 브레이너드 이사의 멘트가 중요하다고 말씀드린 바 있는데요. 같은 맥락입니다. 주요 언론의 보도에도 핵심 지도부 인사가 이에 대한 공식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이 부분은 반쯤 맞습니다. 수차례 말씀드렸듯 핵심 지도부는 막판에 공식 입장을 내놓습니다. 이것을 기다리고 있다간 대응할 시간이 없을 수 있습니다. 이번 기사를 보면 연준 내 고위인사가 취재원입니다. 이는 한 달 새 연준 지도부 분위기가 달라졌을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실제 언론도 연준의 주요 의사소통 통로 가운데 하나인데요. 슬쩍 언론을 통해 외부에 흘려봤는데 증시가 되레 오른다, 이러면 당국자들은 테이퍼링에 자신감을 갖게 됩니다. 좀 더 눈여겨 볼 것은 시장이 이미 테이퍼링을 크게 문제라고 보지 않는다는 해석입니다. 이미 월가는 테이퍼 탠트럼(긴축발작) 가능성이 2013년보다 훨씬 적다고 보고 있습니다. RBC 캐피털 마켓의 로리 캘바시나는 이날 블룸버그TV에 “테이퍼링 논의가 중요하긴 하지만 솔직히 말하면 테이퍼링에 관한 것은 지난 6월 FOMC 이후 손실이 다 반영됐다”며 “나에게 더 중요한 것은 아마 내년이 되겠지만 금리인상이 언제 시작되느냐다. 많은 투자자들이 테이퍼링은 다 소화했을 것으로 본다”고 봤습니다. 시장에 충격을 줄 것은 테이퍼링이 아닌 금리인상이라는 것이죠. 새로운 테이퍼링 타임라인: 11월께 축소시작…고용보고서·델타변이가 관건 이날 CNBC도 테이퍼링 관련 소식을 계속 전했는데요. 이는 확실히 9월 테이퍼링 발표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어쨌든 새 타임라인을 좀 더 살펴보면 9월 FOMC 때 테이퍼링을 하겠다고 밝히고 10월이나 11월께 시작할 것이라고 CNBC는 봤는데요. 축소기간은 8~10개월이 될 것이라고 합니다. WSJ은 이와 관련해 “연준 관리들이 2022년 중반까지 자산매입을 중단하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물론 리스크는 있습니다. 고용보고서와 최근 확산하는 델타변이가 그것인데요. 이 경우 공식발표가 11월까지 늦어질 수 있다고 합니다. 이 경우 실제 축소는 더 뒤로 밀리겠죠. 이를 고려하면 결국 이달 말 잭슨홀미팅에서 파월 의장이 모종의 신호를 줄 수 있다는 뜻이 됩니다. 9월 발표라면 그 전에 잭슨홀미팅에서 뭔가 힌트를 내놓을 가능성이 있겠죠. 잭슨홀미팅이 정책을 결정하는 자리가 아니지만 파월 의장의 연설이 있기 때문에 대충의 분위기를 읽을 수 있는 언급은 충분히 할 수 있습니다. CNBC는 “파월 의장은 최근 델타변이가 경제에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며 “대신 연준은 인플레를 심각하게 보고 있다. 잭슨홀미팅에서 (9월 공식발표를 위한) 테이블 세팅을 할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전체적으로는 시장에서 흘러나오던 것들이지만 이제 그중 한 시나리오가 아주 구체적으로 명확해지고 있다는 점이 중요하겠습니다. 추가로 델타변이와 관련해 소비가 조금씩 영향을 받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겠습니다. 소비는 미국 경제의 3분의2 이상을 차지하는데요. 다우존스에 따르면 지난 6월 0.6% 증가했던 소매판매가 7월에는 -0.3%를 기록할 전망입니다. 앞서 전해드렸듯 파월 의장은 델타변이의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보고 있지만 일부 소비자 행동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참고로 현장 분위기를 하나 전해드리면 이날부터 뉴욕시에서는 백신접종자만 실내식사를 할 수 있도록 지침이 강화됐는데요. 이날 맨해튼의 한 식당을 찾았더니 “백신 맞았냐”고만 묻고 접종카드를 보여달라는 말은 없었습니다. 미국사회의 특징이긴한데 델타변이와 그에 따른 방역지침이 강화되도 현장에서는 이것이 강하게 적용되는 상황이 아닙니다. 시겔 "조정 있겠지만 더 많이 오를 것…인플레 대응 주식만한 게 없어” 다시 시장으로 돌아오면 그래서 증시는 어떻게 될 것이냐가 관심사일텐데요. 이날 시장에서는 “10% 조정이 올 거다”와 “모든 게 계속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맞섰습니다. 월가의 대표적인 강세론자인 제레미 시겔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교수는 “충분히 조정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빠진 것보다 더 많이 오르게 될 것”이라며 “인플레이션은 연준이 생각한 것보다 더 나쁠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의 말은 이렇습니다. 주식은 실물자산(real asset)이며 인플레 방어에는 실물자산이 최고라는 것이죠. 지금 같은 상황에서는 조정이 계속해서 일어날 수 있지만 주식만한 대안이 없다는 게 그의 논리입니다. 시겔 교수는 “두자릿수의 초인플레이션은 없겠지만 3~4년 뒤에는 코로나19 이전보다 물건값이 20% 정도 높아질 수 있다”며 “연준은 2022년에 금리를 올리기 시작하겠지만 금리가 오르더라도 인플레이션이 7%인데 누가 1%의 기준금리를 두려워하겠느냐”고 했습니다. 인플레 7%는 논란이 있지만 어쨌든 금리를 올리기 시작하더라도 절대적인 수준이 낮고 인플레를 바로 잡기에는 부족해 증시에 대한 투자가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얘기입니다. 언제 돌변할지 모르는 것이 시장이지만 지금까지는 테이퍼링에 대한 우려가 적고, 계속되는 변동성과 조정 가능성에도 지속적으로 상승할 수 있다는 분석이 더 많은 게 월가의 분위기입니다. #페이지를 구독하시면 미국 경제와 월가의 뉴스를 쉽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
아프간·중국·테이퍼링 악재에도 다우 0.31%↑ 사상 최고치 [데일리 국제금융시장]
증권 해외증시 2021.08.17 05:25:10아프가니스탄을 둘러싼 지정학 리스크 고조와 중국의 경기둔화 가능성,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9월에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을 공식발표할 것이라는 악재에도 다우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이 상승, 최고치를 기록했다. 16일(현지 시간) 미 경제 방송 CNBC와 투자전문지 배런스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10.02포인트(0.31%) 상승한 3만5,625.40에 거래를 마쳤다. S&P500은 11.71포인트(0.26%) 오른 4,479.71에 마감한 반면 나스닥은 29.13포인트(0.20%) 하락한 1만4,793.76에 거래를 끝냈다. 이날 시장에는 다양한 악재가 쏟아졌다.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점령하고 카불 공항이 아프간을 탈출하려는 이들로 혼란스럽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중국의 7월 소매 판매가 전년 대비 8.5% 증가하는 데 그치면서 시장 예상치(11.5%)를 크게 밑돌았다. 또 연준이 9월에 테이퍼링을 공식 발표하고 연내 자산매입 규모를 축소할 것이라는 언론 보도가 나왔다. 이 때문에 다우와 S&P는 장초반 하락세를 보이다가 이후 상승 마감했다. 이날 10년 만기 미 국채수익률은 한때 연 1.259%까지 떨어졌다. 7월 소매판매 지표 발표를 앞두고 시장의 변동성도 커지고 있다. 이중 테이퍼링의 경우 이미 가격에 어느 정도 반영돼 있으며 실제로 매입규모가 줄어들기 시작해야 시장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배런스는 “다양한 뉴스가 시장을 혼란스럽게 했지만 논리적인 시장 움직임은 거의 없었다”고 평가했다. 국제유가는 중국의 경제지표 부진과 아프간의 지정학적 리스크게 따른 수요감소 우려에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의 9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1.15달러(1.7%) 하락한 배럴당 67.2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페이지를 구독하시면 미국 경제와 월가의 뉴스를 쉽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
주간 소폭 반등했지만...증권가 "金, 테이퍼링 가능성에 유의해야"
증권 재테크 2021.08.15 13:33:24지난 주 금값이 소폭 반등에 성공했다. 미국 내에서 코로나19 델타 변이발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면서다. 다만 금의 지속적인 상승세가 이어질지에 대해선 경계 어린 시선이 많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테이퍼링으로 인해 미국 실질금리 상승 가능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15일 금융 투자 업계에 따르면 13일(현지 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금 12월물은 전날보다 온스당 26.40달러(1.5%) 오른 1,778.2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주간 단위로도 0.9% 가까이 올라 소폭 반등했다. 금은 지난 5일 온스당 1,808.90달러에 마감한 이후 계속 1,700달러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이날 금값이 강세를 보인 이유는 미국 경기 부진 우려→미국 국고채 금리 하락→금값 상승 구도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날 8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 예비치가 70.2로 시장 기대치(81.3)와 전월 확정치(81.2)를 크게 밑돈 것이 발단이었다. 시장에선 이를 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에 따라 소비자들의 ‘경기 회의론’이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하고 있다. 이에 미국 10년물 국고채 금리는 한때 전날보다 0.04%포인트 내렸으며 달러인덱스도 12일 93.04에서 한 걸음 후퇴해 92.52까지 내려왔다. 다만 증권가에선 금값이 추가적인 반등세를 이어가기엔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미국에서 테이퍼링 등 통화정책 정상화를 추진하면서 실질금리(명목금리에 기대 물가상승률을 뺀 값) 상승 가능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금값은 실질금리와 반비례해 움직인다. 테이퍼링은 명목금리를 올리는 변수다. 지난 달 말 -1.1%를 밑돌며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던 미국 10년물 실질금리는 지난 12일 -1.05%까지 올랐다. NH투자증권은 이번 달 초 귀금속 섹터에 대해 “추가 금리 하락 여력이 제한적인 가운데 금 가격 하락 압력이 높아질 전망”이라고 진단하며 부정적인 투자의견을 내비치기도 했다. 전규연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완전고용과 물가안정이라는 미 연준의 이중 책무가 충족된다면 테이퍼링에 대한 기대감이 점차 부각될 수밖에 없고 이는 미 장기금리의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장기금리가 오르고 기대 인플레이션이 현 수준으로 유지된다면 실질금리가 상승하면서 금 가격을 제한할 공산이 크다”고 분석했다. 전 연구원은 “높은 기대 인플레이션 수준과 주기적으로 나타나는 안전자산 선호심리로 금 가격 하단은 온스당 1,650달러 수준에서 지지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도미닉 슈나이더 UBS글로벌웰스매니지먼트 최고투자책임자(CIO)도 실질금리 반등에 따라 금값이 온스당 1,600달러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이미 금값이 가파르게 올랐다는 점도 변수다. 지난해 1월 초 금값은 온스당 1,520달러에서 거래됐으나 이후 코로나19 확산과 각국 중앙은행의 완화적 통화 정책으로 온스당 2,100달러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올해 들어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금은 연초 온스당 1,905달러에서 이후 1,700~1,800달러 선까지 내려왔다. 한국거래소 금 99.99K 가격도 13일 기준 그램(g)당 460원 오른 6만 6,220원에 마감해 연초(6만 7,580원)보다 낮은 시세에 거래되고 있다. 결국엔 테이퍼링의 전제조건인 고용 호조세와 물가 상승세에 관심이 쏠리는 모습이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테이퍼링 시행이 내년 초가 아닌 올해 10월이 될 경우 금리인상 시점과 관련해 연준의 행보가 빨라질 수 있다”고 해석했다. -
미 전문가들 "연준, 내달 테이퍼링 계획 발표할 것"
국제 경제·마켓 2021.08.13 18:01:05미국 경제 전문가들이 대체로 다음 달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서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계획을 내놓을 것으로 본다는 보도가 나왔다. 로이터는 경제 전문가 4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약 3분의 2인 28명이 다음 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연준이 테이퍼링 계획을 공개할 것으로 예상했다고 13일(현지 시간) 전했다. 응답자의 3분의 1가량은 오는 11월이나 12월에 연준이 테이퍼링을 언급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이달 말로 예정된 잭슨홀 미팅에서 테이퍼링 계획이 발표될 것으로 본 응답자는 없었다. 앞서 지난 6월 설문조사에서는 응답자의 3분의 1 이상이 이달 말 잭슨홀 미팅에서 테이퍼링이 발표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번 설문에서 로이터는 연준의 테이퍼링 개시 시기에 대해서도 물었다. 내년 1분기로 내다본 응답자는 26명이었고 나머지 경제 전문가 중 대부분은 올해 4분기를 꼽았다. 연준이 자산 매입을 통한 돈 풀기를 언제 끝낼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80%가 “내년 말”이라고 답했다. 연준은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기준금리를 제로(0) 수준으로 낮추고 매달 1,200억 달러 규모의 채권을 매입해왔다. 이번 설문에서 올해 미국의 경제 성장률은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의 여파로 지난번 조사 때의 6.6%보다 낮은 6.2%로 전망됐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4.2%로 예상됐다. -
美 실업보험 청구자 수 하락세…연내 테이퍼링 주장 이어져
국제 정치·사회 2021.08.12 21:55:29미국의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가 3주 연속 줄었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의 직격탄을 맞았던 노동 시장이 점차 회복되고 있는 모습이다. 12일(현지 시간)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미국 노동부는 지난주(8월 1일~7일) 새로 실업보험을 신청한 사람이 37만 5,000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다우존스가 조사한 전문가 예상치와 일치하며, 직전 주(38만 5,000명)보다 소폭 줄어든 수치다. 이로써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3주 연속으로 감소했다. 물론 미국의 고용 시장은 팬데믹 전 수준을 완전히 회복하지 못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지난 2019년에는 일주일간 평균 21만 8,000명의 실업보험 청구자 수가 발생했다. 하지만 지난해 팬데믹이 시작된 직후 일주일간 598만 명이 넘는 실업보험 청구자 수가 발생했던 점을 고려하면, 확실히 노동 시장이 팬데믹으로부터 벗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의 캐시 보스트얀치치 이코노미스트는 “여름으로 접어들며 노동 시장 회복세가 모멘텀을 얻었다. 우리는 이것이 가을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연내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에 나설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연준 내에서는 노동 시장 회복세가 뚜렷하다며, 완화적 통화정책을 일부 철회해야 한다는 주장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이날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인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우리가 실시했던 정책(완화적 통화정책)을 되돌리기 위한 논의를 시작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생각한다”며 “그 출발점은 물론 테이퍼링”이라고 말했다. 로버트 캐플런 댈러스연준 총재도 전날 “경제가 예상대로 진전된다면 오는 9월 FOMC에서 테이퍼링 계획을 발표하고, 10월에 시작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
연내 테이퍼링 시작 요구 커진다…'비둘기파' FOMC 위원도 지지
국제 경제·마켓 2021.08.12 13:49:29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내에서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을 시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2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올해 말까지 매우 완화적인 통화 부양책을 철회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우리가 제공했던 정책을 되돌리기 위한 논의를 시작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생각한다”며 “그 출발점은 물론 테이퍼링”이라고 말했다. 데일리 총재는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투표권을 행사한다. 연준 내에서는 긴축에 신중한 경향을 보이는 ‘비둘기파’로 분류된다. 데일리 총재의 테이퍼링 요구가 더욱 주목되는 이유다. 로버트 캐플런 댈러스연방준비은행 총재도 전날 “경제가 예상대로 진전된다면 9월 FOMC에서 테이퍼링 계획을 발표하고 10월에 시작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9월 FOMC 전까지 고용지표가 긴축을 위한 조건을 만족시킬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 테이퍼링 시작 뒤에는 8개월에 걸쳐 매달 150억 달러씩 자산 매입 규모를 축소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캐플런 총재는 “더 빨리 진행하는 방안도 고려할 수 있지만 시장이 적응할 충분한 시간을 주려면 8개월이 좋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는 수요가 문제였지만 지금은 수요가 급등하고 공급에 문제가 생겼기 때문에 과거의 테이퍼링 사례를 교과서로 삼으면 안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에스터 조지 캔자스시티연은 총재도 전미실물경제협회(NABE) 연설에서 “경제 회복이 진행 중이기 때문에 비정상적인 통화 완화 정책에서 좀 더 중립적인 쪽으로 바꿔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의 경제 상황은) 완화적인 방식을 자제할 때가 됐다는 신호”라고 덧붙였다. 조지 총재의 발언은 7월 CPI가 전년 대비 5.4% 상승했다는 발표가 나온 직후 이뤄졌다. 이와 관련해 월가에서는 물가 상승세가 정점을 지났지만 당분간은 높을 것이며 경제도 나쁜 것은 아니라는 평가가 제기됐다. 통화정책을 정상화할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페이지를 구독하시면 미국 경제와 월가의 뉴스를 쉽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
[사설] 더 빨라진 美 테이퍼링, 신흥국발 위기 경계해야
오피니언 사설 2021.08.12 00:00:00미국 상원이 10일 1조 달러 규모의 인프라 예산안을 통과시켰다. 예산안은 민주당이 다수인 하원에서 통과되면 조 바이든 대통령의 서명을 거쳐 집행에 들어간다. 인플레이션과 함께 인프라 투자에 따른 경기회복 기대감으로 달러화는 당분간 강세를 보일 것이다.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지수는 이날 93.14로 4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미국의 조기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가능성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연방준비은행 총재는 “테이퍼링 시기를 10~12월에서 더 앞당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문제는 미국의 국채 금리 상승, 달러 강세, 테이퍼링이 맞물리며 신흥국의 자본 유출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는 점이다. 블랙록투자연구소는 “코로나19 재확산이 신흥국의 경기회복을 늦춰 영구적 피해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신흥국이 자본 유출과 함께 스태그플레이션(불황 속 인플레이션)에 빠질 경우 2013년에 버금가는 위기가 일어나는 것도 불가능한 그림은 아니다. 우리 역시 쉽지 않은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 이르면 이달 기준금리 인상이 이뤄질 경우 경제 전반에 미칠 파장은 상당할 것이다. 정부는 코로나19 기간 연체자의 신용 사면을 실시하고 204조 원의 중소기업·소상공인 대출 원리금 만기를 9월에서 추가 연장할 계획이다. 하지만 부실은 감당하기 힘든 수준으로 쌓이고 있다. 지난해 사업 보고서를 공시한 1,244개 중소기업 중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갚지 못하는 곳이 50.9%인데 옥석 가리기는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부실이 누적되는 와중에 대외 충격까지 겹친다면 우리 경제의 충격은 배가될 수밖에 없다. 정부는 재정을 만병통치약으로 삼는 발상에서 벗어나 미시·거시를 아우르는 범정부 차원의 위기 방파제를 서둘러 쌓아야 한다. 구조 개혁과 신산업 창출 등 지속 가능한 경제를 만드는 일은 임기 마지막까지도 맨 앞에 둬야 할 국정의 핵심 과제다. -
쑥쑥 오르는 美 주거비…테이퍼링 최대 변수로
국제 정치·사회 2021.08.10 18:30:33심상치 않은 미국의 최근 물가 상승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시점을 앞당길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르는 가운데 주거비가 앞으로 물가 수준의 최대 변수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집값이 크게 오르면서 임대료가 덩달아 상승하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는 “향후 1년 간 미국 물가에서 가장 예측 불가한 변수는 주거비”라며 8일(현지 시간) 이같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국책 주택저당대출(모기지) 보증 기관인 패니메이는 지난 6월 보고서에서 임대료 상승률이 5월 약 2% 수준에서 4.5%로 점차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연준이 중시하는 물가 지표인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기준 물가가 오는 2022년 말 3%로 다소 완화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이 가운데 1%포인트는 주거비에 의해 발생할 것으로 분석했다. 6월 근원 PCE 가격지수는 전년 대비 3.5%를 기록했다. 페니메이의 예상이 맞아떨어지면 물가 상승률에 대한 주거비 비중은 1990년 이후 최고 수준이 된다. WSJ는 6월 현재 미국의 연간 렌트 상승률은 1.9%로 집값 상승률에 비해 안정돼 있지만 주택 가격의 상승에 따라 분위기가 점차 바뀌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실제 5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코어로직 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는 1년 전보다 16.6%나 올라 1987년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최근 주택 공급 부족 등 환경 변화 속에서 주택 임대업자들이 몇 달 전부터 임대료를 크게 올리고 있다. 미국 내 1인 가구용 주택 최대 공급 사업자인 ‘인비테이션 홈스’는 지난 2분기 임대료를 8% 올렸다. WSJ는 이 같은 인상률이 계속되지는 않겠지만 집값 상승에 따라 매매를 포기한 임대 수요가 늘고 집주인들도 늘어난 세금 부담을 세입자에게 떠넘기려 하면서 임대료에 압박을 가하게 될 것으로 많은 전문가는 보고 있다고 전했다. -
美 연준 인사 잇단 '조기 테이퍼링' 주장…"10~12월보다 빨라질수도"
국제 경제·마켓 2021.08.10 18:28:48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투표권을 갖고 있는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매파 인사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힌다. 그를 통해 FOMC의 분위기를 어느 정도 엿볼 수 있다는 얘기다. 보스틱 총재는 오는 2023년으로 예상되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시점보다 빠른 내년 말 금리를 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던 인물이다. 그런 보스틱 총재가 9일(현지 시간) 향후 고용 지표가 좋을 경우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시작 시기를 10~12월에서 보다 앞당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과거보다 테이퍼링을 끝내는 기간을 단축할 수 있다고도 했다. 시장에서는 테이퍼링이 시작되면 완료까지 8~10개월 정도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월가에서도 테이퍼링이 가까워졌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윌리엄 더들리 전 뉴욕 연은 총재는 이날 블룸버그TV에서 테이퍼링 시점에 관한 질문에 “연준은 (경제에) 상당한 진전이 있었다고 하면서 언어를 바꿨다. 앞으로 연준의 테이퍼링 공식 발표까지 몇 달 남았다고 본다”며 “(발표) 1~2달 뒤에 테이퍼링이 시작될 것이며 이번에는 테이퍼 탠트럼(긴축 발작) 가능성은 덜하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는 과거 2013년의 경험이 있어 투자자들이 그때만큼 불안해 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뜻이다. 긴축 발작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점도 테이퍼링을 앞당길 수 있는 요소 가운데 하나다. 생크추어리 웰스의 제프 킬버그는 “사람들이 테이퍼링에 대해 잘못 이해하고 있다. 우리에게는 대단한 고용 수치가 있다”며 “테이퍼링은 시장에 나쁜 게 아니다. (테이퍼링이 완전히 끝난 뒤) 연준이 보유 자산 규모를 줄이기 시작할 때, 그때가 부정적일 것”이라고 했다. 이날 ‘가을 테이퍼링’을 요구한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은 총재는 자산 매입이 물가만 올리고 고용에는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자산 매입을 계속할 경우 주로 물가에서 반응이 일어나고 고용에는 큰 반응을 일으키지 못할 것”이라며 “자산 매입이 고용에서 원하는 효과를 내지 못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금의 양적완화(QE)가 인플레이션만 촉발할 뿐이라는 것이다. 시장에서도 이 같은 주장에 동조하는 얘기가 나온다.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수치가 11일에 나오면 테이퍼링 논의가 더 활발해질 수 있다는 예상이 우세하다. 월가에서는 7월 CPI가 전년 대비 5.3%나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모하메드 엘 에리언 알리안츠 선임고문은 “연준은 이미 통화정책 전환에 늦었다”며 “치솟는 인플레이션에 테이퍼링을 진작에 실시했어야 했다”고 비판했다. 다만 7월 고용 보고서가 테이퍼링을 곧바로 앞당기기에는 부족하다는 분석이 만만찮다. 당장 통화정책 방향을 사실상 최종적으로 결정하는 지도부가 테이퍼링에 신중하기 때문이다. 조 바이든 정부의 실세인 레이얼 브레이너드 이사는 이달 초 “테이퍼링을 서두르면 안 된다”고 한 바 있고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완화적 통화정책을 선호하고 있다. 월가의 사정에 정통한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지역 연은 총재들의 매파적 발언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은 의미가 있다”면서도 “결과적으로는 지도부와 시장 공개 조작을 담당하는 뉴욕 연은 총재의 의중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델타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우려도 여전하다. 지난해와 같은 전면적 록다운은 없겠지만 일정 부분 경기에 영향을 줄 수 있어서다. 앞서 웰스파고는 “(7월) 고용 보고서는 꽤 강력했지만 블록버스터는 아니었다”며 “7월 고용 보고서가 연준의 정책 변화를 앞당기는 게임체인저가 되지는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에리언 선임고문도 “내 생각에 시장은 연준이 가능한 한 테이퍼링을 늦추려고 한다고 보고 있으며 그 결과 금리 인상도 오랫동안 없다고 믿는다”며 “연준은 아주 오랫동안 비둘기파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장에서도 7월 고용 보고서 이후 상황에 대한 평가가 크게 바뀌지는 않았다. 또 다른 관계자는 “고용 지표가 나빴다면 당분간 테이퍼링이 쉽지 않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퍼졌겠지만 이번 지표로 이르면 올해 말, 내년 초부터 테이퍼링을 시작할 수 있다는 기존의 예측이 유지되고 있다”고 전했다. #페이지를 구독하시면 미국 경제와 월가의 뉴스를 쉽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
美 힘실리는 '가을 테이퍼링'
국제 경제·마켓 2021.08.10 18:10:58미국의 지난 7월 고용 보고서가 예상보다 좋게 나오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내부에서 조기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있다. 이대로라면 오는 10월 전후에 테이퍼링이 현실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9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매파로 분류되는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8~9월 고용지표가 잘 나오면 연준이 조속히 테이퍼링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94만 3,000개가 증가한 7월 비농업 일자리 수를 언급하면서 “이런 증가세가 한두 달 더 지속될 수 있으면 우리 목표를 향한 상당한 진전을 달성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경우 새로운 정책에 대해 고려해봐야 하며 (테이퍼링은) 10~12월을 생각하고 있지만 고용지표가 7월과 비슷하거나 더 잘 나오면 앞서나가는 방안도 받아들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에릭 로즌그렌 보스턴연은 총재도 거들었다. 그는 이날 “연준이 가을에 테이퍼링을 시작할 것이라고 9월 중 발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연준 내에서는 테이퍼링을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앞서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는 두 달 연속 고용 증가 폭이 80만 명을 웃돌면 10월에 테이퍼링을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제롬 파월 연준 의장과 지도부 중 다수가 아직 완화적 통화정책을 선호하고 있어 상황을 좀 더 주시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
애틀랜타·보스턴 연은 총재 “테이퍼링 나서야”
국제 경제·마켓 2021.08.10 07:42:03미국 애틀랜타와 보스턴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을 촉구하고 나섰다. 9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매파로 꼽히는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는 8~9월 고용지표가 잘 나오면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조속시 테이퍼링에 나서야 한다고 했다. 그는 7월 고용보고서를 언급하면서 “이런 증가세가 한두 달 더 지속할 수 있으면 우리의 목표를 향한 상당한 진전을 달성하는 것”이라며 “이 경우 새로운 정책에 대해 생각해봐야 할 것”이라고 했다. 테이퍼링 시작 시점에 대해서는 “10~12월을 생각하고 있지만 고용지표가 7월과 비슷하거나 더 잘 나오면 앞서나가는 방안도 받아들일 수 있다”고 전했다. 또 “과거보다 더 짧은 기간 내에 테이퍼링을 끝내는 방안도 수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은 총재도 “가을에 테이퍼링을 시작한다고 9월 중 발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 두 달과 같은 고용 실적이 계속된다면 9월 (FOMC) 회의까지 상당한 추가 진전이라는 기준을 충족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이는 올해 가을 테이퍼링을 시작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했다. 그는 자산매입 확대는 고용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도 했다. 다만, 사실상의 최종 결정을 내릴 연준 지도부는 아직 완화적 통화정책에 기울고 있다. #페이지를 구독하시면 미국 경제와 월가의 뉴스를 쉽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
늘어나는 테이퍼링 요구…긴축발작 가능성 이번엔 덜하다 [김영필의 3분 월스트리트]
국제 경제·마켓 2021.08.10 06:57:539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증시는 델타변이와 경제성장 둔화 우려에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가 0.30% 하락했습니다.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도 2.64% 내렸는데요. 좋은 소식도 있었습니다. 미국 기업의 6월 구인 건수가 1,010만 건으로 처음으로 1,000만 건을 돌파했습니다. 7월에 비농업 일자리가 94만3,000개 증가했는데 최소한 지속적으로 강한 지표가 나올 수 있는 기반이 마련돼 있다는 뜻이지요. 미 10년 만기 국채금리도 연 1.32%대로 올라섰습니다. 오늘은 지역 연방준비은행에서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요구가 또 나왔는데요. 이와관련해 테이퍼 텐트럼(긴축발작)의 실질적인 영향과 서로 다른 연준 인사들의 발언 읽기에 대해서도 살펴봅니다. 더들리 “이번엔 발작 가능성 덜해…테이퍼링→단기 금리인상→대차대조표 축소” 먼저 윌리엄 더들리 전 뉴욕연방준비은행 총재의 말부터 들어보죠. 그는 이날 블룸버그TV에 나와 연준이 언제 테이퍼링을 할 것 같으냐는 취지의 질문에 “명백히 그들(연준)은 가까워지고 있다. 상당한 진전이 있었다고 하면서 언어를 바꿨다”며 “앞으로 연준의 공식발표까지 몇 달 남았다고 본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발표) 1~2달 뒤에 실제로 테이퍼링이 시작될 것”이라며 “완료하는데 8~10달 걸리는데 나는 이번엔 탠트럼 가능성은 덜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더들리 전 총재의 생각은 이렇습니다. 2013년에 한 번 겪어봤기 때문에 투자자들과 시장 관계자들이 연준의 테이퍼링에 대한 전반적인 구조와 방향을 알고 있다는 얘기죠. 그는 “사람들이 연준의 게임플랜을 이해하고 있다”며 “먼저 테이퍼링을 하고 그 다음에 단기금리를 올린 뒤 대차대조표를 줄여나가기 시작할 것이다. 이번엔 투자자들도 더 편안할 것이고 연준도 (과거 경험에) 더 신중히 대처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뉴욕 연은 총재만큼 월가와 시장을 잘 아는 사람이 없습니다. 더들리 전 총재의 말을 유심히 들어야 하는 이유인데요. 이같은 분석은 ‘3분 월스트리트’에서 전해 드린 폴 시어드 하버드대 케네디스쿨 선임펠로(전 S&P 부회장)의 예상과 같습니다. 그는 아예 2013년의 테이퍼 탠트럼 얘기가 과장된 얘기라고 생각하고 있기도 합니다. “대차대조표 줄어들어야 시장에 영향”…“연준 이미 늦어 오랫동안 비둘기파적일 것” 물론, 모두가 테이퍼 탠트럼의 영향을 낮게 보는 건 아닙니다. 어제 기사화한 서울경제 창간 특별인터뷰에서 스콧 매더 핌코(PIMCO) 핵심전략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신중한 테이퍼링 관련 논의도 시장 혼란(disruption)을 불러올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다만, 그도 “연준은 3분기에 테이퍼링에 대한 신호를 보낼 것이며 시장과 의사소통을 잘할 것으로 보여 2013년과 같은 테이퍼 탠트럼(긴축 발작)은 피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죠. 즉, 확률은 상대적으로 낮지만 테이퍼 탠트럼이 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뜻입니다. 시장에서는 단순히 테이퍼링 개시만으로는 별다른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보는 이도 있습니다. 생츄어리 웰스의 제프 킬버그는 이날 "사람들이 테이퍼링에 대해 잘못 이해하고 있다. 대단한 고용수치가 있다”며 “테이퍼링은 시장에 나쁜 게 아니다. 대차대조표를 줄일 때, 그때가 부정적일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 때문에 그는 주식시장이 당분간 순항할 것이라고 봅니다. 자산매입 규모를 줄이기 시작해도 계속해서 대차대조표는 증가하는 모양새가 됩니다. 증시가 계속 좋을 이유라는 것이죠. 월가와 시장을 볼 때는 비관론과 함께 이런 낙관론을 늘 잘 새길 필요가 있습니다. 낙관론이 허황돼 보이고 비관론이 더 지적 매력이 높지만 그래서는 시장을 제대로 읽을 수가 없는 것 같습니다. 모하메드 엘 에리언 알리안츠 선임고문은 아예 이날 “연준의 통화정책 변경이 이미 늦었다”고 단정했습니다. 연준은 치솟는 인플레이션에 이미 테이퍼링을 시작했어야 한다는 게 그의 논지입니다.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보면 그 우려가 더 커질 것이라는 말이죠. 에리언은 “내 생각에 시장은 연준이 가능한 한 테이퍼링을 늦추려고 한다고 보고 있으며 그 결과 금리인상도 오랫동안 없다고 믿는다”며 “연준은 아주 오랫동안 도비시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서로 다른 연준 위원들…파월·클라리다·브레이너드+뉴욕 총재가 핵심 이쯤에서 추가로 하나 챙겨볼 게 있습니다. 테이퍼링과 금리인상과 관련해 누구 말을 들어야 하느냐는 것이죠. 앞서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는 델타변이로 테이퍼링이 늦어질 수도 있다고 하는 반면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는 80만 명 이상의 고용이 두 번 나오면 10월에 테이퍼링을 한다고 하는 상황입니다. 바이든 정부의 실세인 브레이너드 이사는 이달 초에도 “테이퍼링을 서두르면 안 된다”고 했는데요. 연준 내에서도 특히 지역 연은 총재를 중심으로 서로 다른 말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투표권이 있는 이들도 있고 없는 사람도 있지만 어쨌든 연준 내 분위기를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언론에서도 많이 다루고 있는데요. 하지만 연준의 통화정책 결과를 예측하기 위해서는 보다 무게중심을 둬야 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월가에서는 ‘지도부+뉴욕 연은 총재’를 꼽고 있는데요. 월가의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연준의 경우 중요한 회의일수록 의장 중심으로 컨센서스를 모으려고 한다는 게 시장의 시각”이라며 “지금으로서는 제롬 파월 의장과 리처드 클래리다 부의장, 라엘 브레이너드 이사에 뉴욕 연은 총재의 말이 중요하다”고 전했습니다. 지역 연은 총재들은 중요도가 상대적으로 떨어진다는 게 월가의 의견입니다. 다만, 전체적인 지역 연은 총재들의 발언의 경향이 한쪽으로 몰리느냐 같은 추세를 보는 것이 의미가 있다고 합니다. 이날도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가 8~9월 고용지표가 잘 나올 경우 조속한 테이퍼링에 나설 것을 촉구했고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은 총재도 “가을에 테이퍼링을 시작할 것”이라며 “9월 중 발표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정리하면 이같은 분위기에도 결국 지도부와 뉴욕 연은 총재의 입이 마지막 관문이라는 얘기입니다. 지도부와 뉴욕 연은 총재가 모두 변하기 시작하면 정말 통화정책이 변한다고 보면 됩니다. 단, 이 경우는 코 앞에 닥쳤을 때 나올 것이기 때문에 대응하기에는 늦을 수 있습니다. 지도부가 공식적으로 이런 뉘앙스를 풍길 때는 이미 정책변화 직전이라는 말이죠. 그래서 월가와 언론이 연준 관계자들의 발언 하나, 움직임 하나에 온 신경을 곤두세우는 겁니다. 지도부는 속으로 방향을 잡고 시점까지 정했으면서도 외부에는 이를 곧이곧대로 알리지 않습니다. 시장반응과 경제에 미칠 영향을 따지기 때문인데요. 그들의 말을 신뢰하면서도 비판적으로 생각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나만 순진한 사람이 됩니다. #페이지를 구독하시면 미국 경제와 월가의 뉴스를 쉽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
"美 '신중한 테이퍼링' 추진해도 신흥국 시장 불안 가능성"
국제 경제·마켓 2021.08.09 17:56:27“(미국을 포함한) 선진국의 인플레이션이 몇 달 안에 최고치(peak)를 찍을 것이라고 예상합니다.” 세계 최대 채권운용사 핌코(PIMCO)의 미국핵심전략 최고투자책임자(CIO)인 스콧 매더는 지난달 진행한 서울경제와의 창간 특별 인터뷰에서 “공급망 문제가 내년 들어서야 완화되기 시작할 것”이라며 이같이 진단했다. 실제 글로벌 인프레이션 우려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유럽 최대 경제 대국인 독일의 지난 7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3.8% 상승해 1996년 유럽 통합 통계가 집계된 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는 “선진국들이 인플레이션의 정점에 도달하는 시기와 규모는 공급망 문제 탓에 불확실하다”면서도 “전반적으로 올해 미국의 근원 인플레이션은 3.5%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근원 인플레이션은 물가 상승률에서 에너지와 농산물처럼 변동성이 큰 항목을 뺀 것이다. 이는 미국의 고물가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의미다. 소비자물가지수(CPI)의 경우 4월 전년 동기 대비 4.2% 상승한 뒤 5월 5.0%, 6월 5.4%의 상승률을 기록한 바 있다. 7월에도 5.3%의 급등세를 보일 것이라는 게 월가의 예측이다. 매더 CIO는 “최근의 인플레이션은 상품이 주도하고 있다”며 “서비스 분야는 코로나19 이전을 밑돌고 있지만 상품은 꽤 높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물가가 조만간 정점을 찍은 뒤 물가 상승세는 갈수록 약해질 것으로 봤다. 그는 “내년에는 미국의 근원 인플레이션이 2.3%로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올 하반기부터 물가 상승률이 완화될 것”이라며 “실업률은 여전히 5%대로 미국은 완전 고용과 거리가 멀고 필립스곡선과 인플레이션 기대치, 생산성 증가를 고려하면 더 그렇다”고 강조했다. 필립스곡선은 실업률과 물가의 반비례 관계를 의미한다. 최근에는 필립스곡선이 현실에 들어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많지만 여전히 지금의 실업률 등을 생각하면 무제한적인 임금 인상은 어렵다는 얘기가 나온다. 신흥국의 상황은 다를 수 있다. 그는 “(신흥국의) 치솟은 인플레이션은 통화정책의 추가적인 정상화를 불러올 수 있다”며 “수요 증가와 구조적인 상품 공급 제약은 2008년 이후 대부분의 신흥국에서 높은 인플레이션을 가져왔다”고 분석했다. 브라질중앙은행(BCB)은 이달 초 기준금리를 연 4.25%에서 5.25%로 1.00%포인트나 올렸고 오는 9월께 추가 인상을 예고했다. 앞서 러시아와 헝가리도 금리를 인상했다. 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물가 불안에 선제적인 대응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매더 CIO는 “브라질 같은 나라는 통화정책의 부분적인 정상화를 강요받아왔다”며 “하지만 통화 약세로 인한 수요 감소 가능성 등은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일 수 있음을 강하게 의미하기도 한다”고도 했다. 문제는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이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정책은 그 신호만으로도 시장의 혼란을 불러올 수 있는데, 테이퍼링을 실제로 시작하면 일부 신흥국에 사회불안이 올 수 있다는 게 매더 CIO의 생각이다. 그는 “연준은 3분기에 테이퍼링에 대한 신호를 보낼 것이며 시장과 의사소통을 잘할 것으로 보여 2013년과 같은 테이퍼 탠트럼(긴축 발작)은 피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연준이 테이퍼링을 시작하면 미리 정해진 계획에 따라 점진적으로 2~3개 분기에 걸쳐 시행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점쳤다. 그러나 위험이 크다. 매더 CIO는 “최소한 테이퍼링은 시장 전망에 불확실성을 더한다”며 “신중히 의사소통이 이뤄진 테이퍼링 논의도 시장의 혼란(disruption)을 불러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미 글로벌 금리는 테이퍼링 논의에 상당한 변동성을 보여왔다”며 “(시장 관계자들은)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적인 채권 매입 규모 축소에 따른 리스크를 전가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중남미는 문제가 더 심각할 수 있다. 올해와 내년에 선거가 있기 때문이다. 그는 “(테이퍼링과 관련해) 경기 부양책 축소는 올해와 내년에 선거가 많은 대부분의 라틴아메리카 국가에 도전이 될 것”이라며 “부양책이 줄면 사회불안(social unrest)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시점에 대해서는 “2023년 하반기”라고 답했다. 매더 CIO는 “연준은 2023년 하반기에 금리 인상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일부에서는 연준이 테이퍼링 종료 전에 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고 했지만 연준은 테이퍼링 종료 전에 금리를 올리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기업 부채에 관해서는 “위기 가능성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지난해 미국 내 비금융회사의 채권 발행액은 무려 1조 7,000억 달러(약 1,949조 7,300억 원)로 기존 최고치보다 6,000억 달러 많다. 매더 CIO는 “지난해 미국에서 상당한 규모의 기업 채권이 발행됐으며 이들 대부분은 코로나19에 영향을 받는 업체들이 발행한 것”이라면서도 “경기회복 기조 속에 기업의 기초 체력이 개선되고 있고 정부의 지원책도 계속될 것이기에 부채 위기를 예상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를 비롯해 채권 금리가 낮고 테이퍼링 논의에도 연준이 수년간 제로금리를 유지할 것이라는 점, 미국 기업에 대한 국내외 투자자들의 인기가 지속되고 있다는 것도 부채 위기를 예상하지 않는 이유다. 매더 CIO는 “미국에서는 소비자와 기업에 상당한 양의 통화·재정 지원이 있었다”며 “재정·통화 지원 지속과 백신 접종 가속화로 미국 기업의 이익은 계속 늘고 있으며 많은 산업에서 마진이 개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다수의 기업은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일시적 폐쇄의 위험을 감당할 수 있는 충분한 유동성을 갖고 있다”며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특정 업체와 분야가 있지만 전반적인 신용 시장의 기초와 분위기는 개선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연방정부는 델타 변이 확산에도 전면 록다운(봉쇄)을 꺼리고 있고 부스터샷(백신 효과를 높이기 위한 추가 접종)을 검토하고 있기도 하다. 그는 “올 들어서도 채권 발행은 늘고 있지만 지난해에 비하면 증가 폭이 감소할 것”이라며 “외국인투자가들의 위험 회피 성향에 미국 채권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도 부채 위기를 낮추는 요인”이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매더 CIO는 코로나19로 경제·사회적 불평등이 심각해졌다고 경고했다. 그는 “지난해 코로나19에 이어 인종 문제와 사회적 불평등에 관한 시위가 투자자들과 기업들에 사회적 요소를 고려해야 함을 보여줬다”며 “지난해 미국에서만 수천만 명이 일자리를 잃었다. 시급 노동자와 자녀가 있는 사람, 소수자가 더 큰 피해를 입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이 모든 노동자들이 같은 조건으로 복귀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비현실적이다. 승자와 패자가 있을 것”이라며 “시장에서도 사회적 채권을 통해 코로나19 극복과 취약 계층 지원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했다. #페이지를 구독하시면 미국 경제와 월가의 뉴스를 쉽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He is… 스콧 매더 핌코 미국핵심전략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세계 최대 규모의 채권운용사인 핌코의 투자위원회 위원이면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투자를 이끌고 있다. 월가를 포함한 금융시장 경력만 27년이며 오랫동안 채권과 유럽 시장을 들여다봤다. 최근에는 시장 전반과 함께 ESG에 주력하고 있다. △펜실베이니아대 석사 △골드만삭스 채권 트레이더 △알리안츠 글로벌 인베스터스 매니징 디렉터 △핌코 핵심전략 CIO 겸 매니징 디렉터 -
美 7월 일자리 94만개 늘어…조기 테이퍼링 실현되나
국제 국제일반 2021.08.06 22:00:12미국의 비농업 분야 일자리 수가 지난 7월 한 달간 94만 3,000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고용지표가 시장 전망치(85만 8,000건)를 크게 밑돌 것이라는 우려가 한풀 꺾이면서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일정이 앞당겨질 수 있는 전망이 나온다. 6일(현지 시간) 미 노동부는 고용보고서를 통해 7월 비농업 일자리가 94만 3,000건 늘어났으며 7월 민간 부문 신규 취업자 수는 70만 3,000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비농업 분야 일자리 수 증가 규모는 시장 전망치를 크게 웃돌았다. 반면 민간 부문 신규 취업자 수는 블룸버그통신이 확인한 전문가 추정치(70만 9,000명)와 유사한 수치다. 7월 실업률은 5.4%로 전문가 전망치인 5.7%를 밑돌았다. 앞서 민간 고용 정보 업체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은 7월 고용이 33만 개 증가에 그치며 시장 예상치인 68만여 개를 크게 밑돌았다고 발표해 시장의 우려를 낳은 바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금까지 최근 신규 확진자 수 급증으로 미국의 경기회복이 현저하게 느려지고 있다는 증거가 거의 없다며 백신과 사업 재개, 억눌린 소비자 수요, 정부의 부양책 등이 경제에 있어 쿠션 역할을 해왔다고 분석했다. 그간 월가와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촉각을 세워왔던 고용시장이 회복세에 접어들면서 주춤했던 테이퍼링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최근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7~8월 고용이 매달 80만 명 이상 증가할 경우 이르면 오는 10월부터 테이퍼링이 이뤄질 수 있다고 밝히는 등 고용 회복을 테이퍼링의 전제 조건으로 내세웠다. 4일 미 재무부도 11월 국채 발행 규모 축소를 제안하는 등 5년 만에 축소에 나설 것임을 밝히는 등 테이퍼링이 임박했다는 신호는 더욱 강해지고 있다. 다만 최근 빠르게 퍼지고 있는 델타 변이의 위험이 여전히 도사리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날 미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12만 7,000여 명으로 전날보다 1만 5,000명가량 늘었다. 이날 기준 7일간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 수도 10만여 명으로 2주 전 대비 119%나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입원 환자 수도 5만 2,636명으로 82% 늘었다. NYT는 특히 이날 발표된 고용 데이터는 지난달 중순 이전에 수집됐는데 이후 전국 각지에서 변이 관련 확진 사례가 증가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도 최근 몇 달 동안 경제와 고용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맞지만 변이 확산으로 정부가 새로운 방역 조치를 적용할 경우 경제가 다시 약화될 수 있다고 우려하는 상황이다. 실제로 지난달 중순 이후 일부 카운티는 마스크 착용과 코로나19 백신 접종 및 주기적인 코로나19 검사 등을 의무화했다. 아마존과 웰스파고 등 많은 기업도 사무실 복귀 계획을 철회 및 연기했다. -
“델타변이로 테이퍼링 일정 늦출 수도”
국제 경제·마켓 2021.08.06 17:32:25미국에서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빠르게 확산되는 가운데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일정이 늦춰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신규 환자 증가가 경제활동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어 긴축 움직임에 속도 조절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5일 미 경제 방송 CNBC에 따르면 닐 카시카리(사진) 미니애폴리스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델타 변이로 고용 시장의 회복이 늦어진다면 (연준의 테이퍼링 계획이) 후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한 달 전만 해도 터널 끝의 빛이 보이며 정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 같다고 낙관했다”며 “하지만 지금은 델타 변이가 급격히 확산되고 있어 불안하다”고 강조했다. 카시카리 총재는 지난 1일에도 사람들이 델타 변이를 두려워하기 시작하면 경제 회복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월가와 연준 안팎에서는 테이퍼링과 관련해 특히 고용에 촉각을 곤두세워왔다. 최근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앞으로 두 달(7월과 8월) 고용이 매달 80만 명 이상 증가한다면 이르면 오는 10월부터 테이퍼링이 이뤄질 수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앞서 4일 민간 고용정보 업체 ADP 조사에서는 7월 고용이 33만 개 늘어 시장 예상치인 68만여 개에 크게 못 미쳤다. 월가에서는 ADP 발표 이후 고용에 대한 기대 수준을 낮춰야 한다는 분석이 나오는 상황이다. 하지만 한편으로 미 재무부가 11월 조기 테이퍼링에 대비해 국채 발행 규모를 줄일 것이라는 외신 보도가 나올 만큼 인플레이션 우려는 여전히 시장을 짓누르고 있다. 만약 앞으로 고용 수치가 시장 전망을 밑돌게 되면 기대에 못 미쳤던 미국의 2분기 경제성장률(연율 6.5%)과 함께 조기 긴축 신중론에 힘을 실어줄 가능성이 작지 않다. CNBC는 “델타 변이가 7월 일자리 시장에 영향을 크게 미쳤다고 보기는 애매하다”며 “전문가들은 델타 변이가 앞으로 경제성장률을 낮추고 고용에 더 큰 악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전했다. 지난달 말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우리는 코로나19와 함께 사는 법을 배웠다”며 델타 변이의 위험을 저평가했지만 고용 시장의 빠른 회복을 예상하기에도 변수가 많다는 게 시장의 예측이다. 월러 이사도 일자리 시장이 빠르게 돌아오지 않으면 테이퍼링이 몇 달 더 늦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페이지를 구독하시면 미국 경제와 월가의 뉴스를 쉽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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