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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이 나도 대피하지 못한다"…쿠팡 덕평물류센터 알바생이 썼던 '3년 전 글'
사회 사회일반 2021.06.23 05:50:00지난 17일 발생한 쿠팡 물류센터 화재와 관련, 화재 발생 4개월 전 경보기와 스프링클러 등 다수의 결함이 발견된 것으로 밝혀지는 등 이번 화재가 '인재'(人災)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3년 전 같은 장소에서 발생한 화재 당시 현장에서 근무했던 아르바이트생이 올렸던 글이 새삼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2018년 2월 1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불이 나도 대피하지 못하는 쿠* 덕평 물류센터'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단순 노동이라 시간도 금방 가고 어렵지 않아 '내일도 할까?' 이런 생각을 하던 와중 4시 50분쯤 갑자기 연기가 심하게 들어오기 시작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작성자는 "연기가 점점 더 심하게 들어오기 시작했지만 안내방송이나 직원들의 별다른 안내도 없고 불안해진 마음에 저와 주변분들 모두 바깥으로 대피했다"면서 "3층 앞쪽에서 담배로 인해 불이 나 연기가 모두 안으로 들어온 상태였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작성자는 이어 "갑자기 직원분께서 대피한 사람들에게 화를 내며 '일하는 시간에 자리 이탈을 하면 어떻게 하냐. 어서 자리로 돌아가서 일 시작하라'고 소리를 질렀다"고도 했다. 아울러 작성자는 "그렇게 화재 연기가 가득한 곳으로 다시 들어갔지만 더 이상 일을 할 수가 없어 지하 1층 사무실이 있는 곳으로 내려갔다"고 적었다. 내려가던 도중 관리자들이 소화기를 들고 불을 끄는 모습을 보고 담당자에게 상황을 전달했다는 작성자는 "그럼 조퇴를 하고 집에 가라"는 답변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여기에 덧붙여 작성자는 "'연기가 가득한 상황에 어떻게 계속 일을 하냐, 개인사정으로 인한 조퇴가 아닌데 내가 개인적인 피해를 보며 조퇴를 해야 하는 거냐'고 묻자 '본인의 선택'이라는 담당자의 답변이 돌아왔다"고도 했다. 더불어 작성자는 "오늘은 정말 작고 쉽게 끌 수 있는 불이었지만 물류센터는 박스로 가득한 곳이고 바람 때문에 크게 번질 위험요소가 많은 곳"이라면서 "휴대폰을 모두 반납하기 때문에 정말 위험한 일이 생겼을 때 더 큰 위험이 생길 수도 있는 곳"이라고 강조했다. 뿐만 아니라 작성자는 "관리자들이 안전을 가볍게 여기는 모습, 최소한의 안전도 지켜주지 않는 모습을 보며 쿠* 자체에도 선입견이 생길 것 같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 글을 올린다"고 썼다. /김경훈 기자 styxx@@sedaily.com -
쿠팡 물류센터 화재 6일 만에 완전 진화
사회 사회일반 2021.06.22 17:22:29쿠팡의 경기도 이천 덕평물류센터에서 지난 17일 발생한 화재가 6일 만인 22일 완전히 진화됐다. 소방당국은 이날 오후 4시 12분께 잔불 정리 작업을 완료하고 완전 진화를 선언했다. 불이 시작된 지 129시간여 만이다. 지상 4층, 지하 2층에 연면적이 축구장 15개 넓이와 맞먹는 12만7,178.58㎡에 달하는 물류센터 건물은 모두 불에 타 뼈대만 남았다. 건물 안에 있던 1,620만 개, 부피로 따지면 5만 3,000여㎥에 달하는 적재물과 이를 포장하는 종이와 비닐 등도 전부 타버렸다. 이번 화재로 인한 재산 피해는 아직 집계되지 않았다. 다만 해당 건물이 가입한 재산종합보험의 보험 가입금액이 4,015억원에 달하는 점을 참작하면 피해액이 수천억원대에 이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화재는 17일 오전 5시 20분께 지하 2층에서 시작됐다. 물품 창고 내 진열대 선반 위쪽 전선에서 처음 불꽃이 이는 장면이 CCTV에 찍혀 전기적 요인에 의해 불이 난 것으로 추정된다. 소방당국은 신고 접수 20여 분만에 '대응 2단계' 경보를 발령하고 장비 60여 대와 인력 150여 명을 동원해 초기 화재 진압에 나섰다. 불은 발생 2시간 40여 분 만인 오전 8시 19분께 큰 불길이 잡히면서 앞서 발령한 경보를 순차적으로 해제했지만 같은 날 오전 11시 50분께 내부에서 불길이 다시 치솟기 시작했고 곧 건물 전체로 확산했다. 이틀 만에 큰 불길을 잡은 소방당국은 19일 낮 12시 25분 관할 소방서 인력 전체가 출동하는 대응 1단계로 경보령을 하향한 뒤 20일 오후 3시 56분 대응 단계를 해제했다. 다만 소방인력과 장비는 그대로 유지한 상태로 잔불 정리 작업을 이어갔고 이날 작업을 마무리했다. 화재 당시 쿠팡 직원들은 모두 대피했지만, 경기 광주소방서 119 구조대 김동식 구조대장(52·소방령)이 인명 검색을 위해 건물 지하 2층에 진입했다가 화재가 확산할 때 미처 나오지 못하고 실종된 뒤 화재 발생 사흘째인 지난 19일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한국전기안전공사 등 유관기관과 내주 중 합동 현장 감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감식을 통해 화재 경위를 밝히고 이번 화재에 대한 책임 소재를 가릴 방침이다. /박경훈 기자 socool@@sedaily.com -
쿠팡화재 조짐있었나…넉달전 소방점검 277건 지적
사회 사회일반 2021.06.22 17:19:09한 소방관의 생명을 앗아간 경기 이천 쿠팡 덕평물류센터 화재 사고 4개월 전, 이 시설의 자체 소방 시설 점검에서 270여 건의 결함이 발견된 것으로 확인됐다. 화재 원인과 경위를 수사 중인 경찰은 쿠팡의 대피·신고 지연 의혹이 제기되자 화재가 처음 발생한 시점을 확인하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22일 김용판 국민의힘 의원실이 소방청으로부터 제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이천소방서는 지난 2월 22일 쿠팡 덕평물류센터로부터 ‘소방시설 등 종합정밀점검 실시결과 보고서’를 받았다. 보고서에서 지적된 사항은 모두 277건에 달했다. 소화 설비(스프링클러·소화전 등), 경보 설비(자동 화재 탐지, 비상 방송), 피난 설비(유도등·비상조명등·완강기), 기타 설비(방화문·방화 셔터) 등에서 골고루 문제가 발견됐다. 이 중 스프링클러 설비 관련 지적 사항이 60건으로 가장 많았다. 불이 났을 때 연기나 열을 감지해 스프링클러를 작동시키는 감지기 불량이 28건이었으며, 스프링클러의 살수 반경이 기준에 못 미치는 경우도 여럿 있었다. 이번 화재 사고 당시에도 스프링클러 작동이 8분간 지체됐다. 쿠팡이 넉 달 전부터 물류센터 내 다수의 소화 설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인지했음에도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은 탓에 이번 화재 사고로 이어진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쿠팡은 화재 당시 대피·신고를 지연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오전 5시 10분쯤부터 화재 경보가 울렸지만 평소 잦은 경보기 오작동 때문에 계속 일했고 5시 26분께 1층 입구로 향하는 길에 연기를 보고 보안 요원에게 불이 났다고 여러 차례 얘기했지만 묵살당했다”는 한 쿠팡 직원의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글의 내용이 사실이라면 처음 신고가 된 5시 36분보다 26분 빠른 시점에 화재가 발생했지만 쿠팡은 제시간에 신고·대피하지 않아 초기 진화에 실패한 셈이다. 경찰 수사 전담 팀은 물류센터 지하 2층 폐쇄회로(CC)TV를 분석하고 있다. CCTV에는 물품 창고 내 진열대 선반 위쪽 전선에서 불꽃이 이는 장면이 담겼다. 경찰은 CCTV 분석으로 불꽃이 일기 시작한 정확한 시각을 파악해 쿠팡의 대피·신고 지연 의혹을 규명할 방침이다. 소방 당국은 이날 오후 4시 12분께 덕평물류센터의 잔불 정리 작업을 마치고 완전 진화를 선언했다. 지난 17일 화재가 발생한 지 129시간여 만이다. /심기문 기자 door@@sedaily.com -
쿠팡 물류센터 엿새만에 완전 진화됐지만…피해액 수천억 달할듯
사회 사회일반 2021.06.22 17:18:03국내 대표 전자상거래 업체인 쿠팡의 경기도 이천 덕평물류센터에서 지난 17일 발생한 불이 6일 만인 22일 완전히 진화됐다. 소방당국은 이날 오후 4시 12분께 잔불 정리 작업을 완료한 뒤 완전 진화를 선언했다. 화재가 발생한 지 129시간여 만이다. 지상 4층, 지하 2층에 연면적이 축구장 15개 넓이와 맞먹는 12만7,178.58㎡에 달하는 물류센터 건물은 앙상하게 뼈대만 남았다. 건물 안에 있던 1,620만 개, 부피로 따지면 5만3,000여㎥에 달하는 적재물과 이를 포장하는 종이와 비닐 등도 전부 타버렸다. 이번 화재로 인한 재산피해는 아직 집계되지 않았다. 다만 해당 건물이 가입한 재산종합보험의 보험 가입금액이 4,015억원에 달하는 점을 고려하면 피해액이 수천억원대에 이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화재는 17일 오전 5시 20분께 지하 2층에서 시작됐다. 물품 창고 내 진열대 선반 위쪽 전선에서 처음 불꽃이 이는 장면이 CCTV에 찍혀 전기적 요인에 의해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소방당국은 신고 접수 20여 분만에 '대응 2단계' 경보를 발령하고 장비 60여 대와 인력 150여 명을 동원해 초기 화재 진압에 나섰다. 불은 발생한지 2시간 40여 분 만인 오전 8시 19분께 큰 불길이 잡혀 앞서 발령한 경보를 순차적으로 해제했지만 같은 날 오전 11시 50분께 내부에서 불길이 다시 치솟았고 곧 건물 전체로 확산했다. 이틀 만에 큰 불길을 잡은 소방당국은 19일 낮 12시 25분 관할 소방서 인력 전체가 출동하는 대응 1단계로 경보령을 하향했고 20일 오후 3시 56분 대응 단계를 해제했다. 다만 소방인력과 장비는 그대로 유지하며 잔불 정리 작업을 이어갔고 이날 작업을 마무리했다. 화재 당시 쿠팡 직원들은 모두 대피했지만, 경기 광주소방서 119 구조대 김동식 구조대장(52·소방령)이 인명 검색을 위해 건물 지하 2층에 진입했다가 화재가 확산할 때 미처 나오지 못하고 실종된 뒤 화재 발생 사흘째인 지난 19일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한국전기안전공사 등 유관기관과 내주 중 합동 현장 감식을 진행할 계획이다. 감식을 통해 화재 경위를 밝히고 이번 화재에 대한 책임 소재를 가릴 예정이다. /박신원 인턴기자 shin01@@sedaily.com -
쿠팡화재 최초 목격 직원 "불났다 알렸지만…양치기 소년 취급하며 웃었다" (종합)
사회 사회일반 2021.06.22 15:54:29고(故) 김동식 구조대장의 목숨을 앗아간 쿠팡의 경기도 이천 덕평물류센터 화재를 최초로 목격한 직원이 당시 여러 차례 화재 사실을 내부에 알렸으나 번번이 묵살당했다고 말했다. 화재가 발생한 지난 17일 덕평물류센터에서 근무 중이었던 A씨는 지난 21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덕평쿠팡물류센터 화재는 처음이 아니었다’는 제목의 글을 올려 이같이 주장했다. A씨는 소방서에 최초 신고가 접수됐던 오전 5시 36분보다 10분 전인 5시 26분경 1층 심야조 전체 인원의 퇴근을 체크하고 1층 입구로 향하던 중 1.5층으로 이어지는 층계 아래에서 이미 가득 찬 연기와 어디선가 계속 피어오르는 연기를 목격했다고 전했다. 이미 5시 10~15분경 화재 경보가 울렸지만 평소 화재 경보 오작동이 잦았던 터라 업무를 중단하지 못하고 그대로 이어갈 수 밖에 없었는데 알고 보니 경보 오작동이 아닌 실제 화재가 발생했던 것이었다. 함께 퇴근하던 동료들은 화재 경보가 계속 이어지고 방화문까지 내려오고 있는 것을 목격하고 곧바로 입구 쪽으로 뛰기 시작했고, A씨는 여전히 화재 발생 사실을 모르고 업무를 이어가는 다른 조 동료들에게 뛰어가 “진짜로 불이 났다. (화재 경보기) 오작동 아니다”라고 소리쳤다. 그는 ‘쿠팡 물류센터 내 휴대전화 반입을 금지하고 있어 곧바로 화재 신고를 하지 못했다’는 주장이 사실이라면서도, 이 때문에 무전기와 휴대전화를 소지한 보안요원에게 달려가 불이 났음을 알렸다고 했다. 그러나 보안요원은 “불난 거 아니니까 신경쓰지 말고, 알아서 할 테니까 퇴근이나 하시라. 화재가 발생했더라도 내가 알아서 하겠다”고 대꾸했다고 A씨는 주장했다. A씨가 재차 “연기가 심하다. 뭐하러 장난치겠나. 연기가 심하다는데 확인도 안 하고 왜 자꾸 오작동이라 하는 거냐. 안에 일하시는 분들이 많이 남았으니 확인해 달라”고 요청했으나 보안요원은 듣는 척도 하지 않았다고 한다. 결국 A씨는 지하 2층의 또 다른 관계자를 찾아가 화재 상황을 알렸다. 해당 관계자는 코로나19 감시 업무를 하는 직원으로, 휴대전화를 소지하고 있어 곧바로 신고가 가능했다고 한다. 그러나 그 역시 크게 웃으며 “원래 오작동이 잦아서 불났다고 하면 양치기 소년 된다”며 별 것 아닌 일로 치부했다. A씨가 거듭 “확인만이라도 해 달라. 사람 다치면 책임질 거냐”고 부탁했으나 보안 관계자는 웃기만 하면서 “수고하셨다. 퇴근하시라”며 이를 끝까지 묵살했다고 전했다. 청원글에서 A씨는 화재 당일인 지난 17일부터 고(故) 김동식 구조대장(52)이 숨진 채 발견된 지난 19일까지 스스로를 원망하고 자책했다고 토로했다. 그는 “물류센터 관계자들을 믿고 화재 제보와 조치 요청을 하려던 그 시간에 차라리 휴대전화를 찾아 신고를 했더라면 대형 화재로 번지기 전에 막을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내 자신이 너무 한심했다”고 자책했다. A씨는 “이런 심정에도 청원부터 드리려 하는 것은 덕평물류센터에서는 이미 3년 전에도 담뱃불로 인한 화재사고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지난 2018년 당시 담뱃불로 인한 화재가 발생해 연기가 가득 찰 정도였는데 제대로 된 대피 안내방송이 없었던 일이 있었다며 “한 번 겪었는데도 개선된 것이 전혀 없어 이번에도 참사로 번지게 됐다. 안전불감증이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평소에도 정전이나 크고 작은 화재경보 오작동 외에도 작은 문제가 빈번하게 일어나지만 쿠팡 측의 근본적인 대책이 마련되거나 실행된 적은 없었다고 강조했다. 특히 스프링클러도 오작동이 많다는 이유로 꺼놨으며, 이번 화재 당일에도 노동자들 스스로 모두 빠져나올 때까지 스프링클러가 작동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이상규 경기도 소방재난본부장은 “화재 당시 스프링클러 작동이 8분간 지체됐다”고 밝힌 바 있다. A씨는 끝으로 “사고의 정확한 책임을 규명하고 관련 대상자들에 강력한 처벌을 내려달라”며 “이번만큼은 올바른 재발 방지 대책을 세우고 이를 꼭 시행해 달라"고 했다. 이어 “안전불감증이 불러낸 사건사고들이 더 이상은 반복되지 않길 바란다”면서 "소방대장님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해 달라”고 호소했다. A씨의 청원은 이날 오후 3시 기준 6,488명의 동의를 얻었다. 이번 화재와 관련, 경찰도 불이 처음 난 시점을 확인하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22일 이천경찰서 형사과와 경기남부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 등 25명으로 구성된 수사전담팀은 화재 직후 확보한 물류센터 지하 2층 폐쇄회로(CC)TV를 분석하고 있다. 이 CCTV에는 물품 창고 내 진열대 선반 위쪽 전선에서 불꽃이 이는 장면이 담겼다. 지하 2층에는 에어컨이 설치돼 있지 않아 진열대 선반 위쪽으로 선풍기를 꽂기 위한 전선 여러 개가 지나는데, 이중 한 곳에서 불꽃이 발생했다. 이후 창고 밖으로 새어 나오는 연기를 본 근무자가 최초 신고를 한 시간이 지난 17일 오전 5시 36분으로, 경찰은 CCTV에 불꽃이 이는 장면이 찍힌 정확한 시간을 분석하고 있다. 경찰은 정확한 화재 발생 시점을 확인한 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쿠팡 측의 대피 지연 의혹에 대해 조사할 방침이다. 전선 불꽃이 이번 화재로 이어진 것인지를 비롯한 자세한 화재 경위와 스프링클러를 비롯한 소방설비가 제대로 작동했는지 등에 대한 본격적인 수사는 현장 감식 이후 이뤄질 전망이다. 그러나 이날까지도 불이 아직 완전히 꺼지지 않은 상황이라 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쿠팡 덕평물류센터는 지난 2월 소방당국이 실시한 소방시설 점검에서 277건의 결함을 지적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국민의힘 김용판 의원실이 소방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소방시설 등 종합정밀점검 실시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당시 점검에서 지적된 결함은 고정 지지대 탈락 등 스프링클러 관련이 60건으로 가장 많았다. 방화셔터 불량도 26건 지적됐다. 앞서 소방당국은 “해당 물류센터는 올해 2월 22일 마지막으로 소방시설 점검을 받았으며, 당시 소화기 미부착 등 100여 건의 위반사항이 발견됐으나 현장 점검 이후 모두 시정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힌 바 있다. /홍연우 인턴기자 yeonwooh@@sedaily.com -
쿠팡, 이번엔 '욱일기 제품' 판매 논란…"오픈마켓 상품, 판매중단"
사회 사회일반 2021.06.22 14:07:19최근 경기도 이천 덕평물류센터 화재 사고를 계기로 쿠팡 이용자들의 불매·탈퇴 움직임이 확산하는 가운데, 쿠팡에서 일본 제국주의를 상징하는 욱일기(旭日旗) 관련 상품이 판매돼 여론이 더욱 악화할 조짐이다. 쿠팡에서는 22일 오전까지 욱일기가 그려진 스티커와 우산 등이 판매됐다. 쿠팡 사이트에서 ‘욱일기’라는 단어를 검색하면 상품이 검색되지 않지만 ‘히노마루(일본 국기)’, ‘rising sun flag’로 검색하면 해당 상품이 노출됐다. 쿠팡은 해당 상품들이 모두 해외 배송 상품으로, 쿠팡에서 자체 판매하는 것이 아닌 오픈마켓 판매자 등록 상품이라고 밝혔다. 이어 논란이 된 상품을 판매 중단 조치했다고 전했다. 다만 이날 오후 1시 30분 현재 사이트에서 욱일기 모양의 우산은 검색되지 않았지만 욱일기 스티커는 ‘품절’로 표시된채 여전히 검색된다. 쿠팡과 달리 G마켓, 11번가, 위메프, 티몬, SSG닷컴, 롯데온 등 경쟁 온라인 플랫폼에선 욱일기 관련 상품이 1건도 검색되지 않았다. 쿠팡에서 욱일기 상품이 노출됐던 ‘히노마루’, ‘rising sun flag’ 등의 유사 검색어를 입력해도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쿠팡은 모니터링을 통해 부적절한 상품들에 대한 판매 중단 조치를 하고 있으나 이번에 문제가 된 상품들은 걸러내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쿠팡은 지난해 12월에도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자살 공격을 한 일본 특공대를 뜻하는 ‘가미카제’(神風) 관련 상품을 팔다가 중단한 바 있다. /홍연우 인턴기자 yeonwooh@@sedaily.com -
새우튀김 환불 갑질 사태에 쿠팡이츠, 점주 보호 대책 발표
경제 · 금융 경제동향 2021.06.22 11:49:45음식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쿠팡이츠가 갑질 이용자로부터 피해를 본 점주를 보호하기 위한 대책을 발표했다. 최근 ‘새우튀김 1개’ 환불 등 사태로 스트레스를 받았던 점주가 뇌출혈로 쓰러져 사망한 사건이 발생하자 나온 조치다. 쿠팡이츠는 21일 “일부 이용자의 갑질과 무리한 환불 요구, 악의적 리뷰 등으로 피해를 입은 점주 여러분께 적절한 지원을 해드리지 못한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고객 상담을 비롯해 서비스 전반을 점검하고 고객과 점주 여러분 모두 안심하고 좋은 서비스를 누릴 수 있도록 재발방지 조치를 취하겠다”고 강조했다. 쿠팡이츠가 밝힌 대책은 △점주 보호를 위한 전담조직 신설 △전담상담사 배치 및 교육 강화 △악성 리뷰에 해명 기능 도입 △음식 만족도와 배달 만족도 평가 분리 기능 강화 △갑질 이용자 문제 해결을 위한 점주와 시민사회 목소리 경청 및 해결책 마련 등이다. 앞서 일부 보도 등에 따르면 서울 동작구에서 분식집을 운영하는 A씨는 지난달 초 뇌출혈로 쓰러졌다가 3주 만에 사망했다. A씨는 최근 쿠팡이츠로 새우튀김을 주문한 고객 B씨로부터 새우튀김 1개를 환불해달라는 요구와 함께 심한 막말을 듣고 스트레스를 받아 쓰러진 것으로 알려졌다. /백주원 기자 jwpaik@@sedaily.com -
쿠팡 화재 현장서 순직한 김동식 구조대장 빈소, 추모 발길 이어져
사회 사회일반 2021.06.21 06:00:00쿠팡 덕평물류센터 화재 현장에서 순직한 경기도 광주소방서 김동식 구조대장(52)의 빈소에는 20일 동료 직원을 비롯한 조문객들의 발길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김 대장의 빈소에는 그의 직장 동료들과 정치권 인사, 기관장의 조문도 줄을 이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 엄태준 이천시장 등이 빈소를 찾아 유가족을 위로하고 고인의 넋을 기렸다. 황기철 국가보훈처장도 조문을 마쳤고, 신열우 소방청장은 전날에 이어 또 한번 김 대장의 빈소를 찾았다. 초췌한 기색의 김 대장 가족들은 애써 울음을 참아 보이며 조문객들을 맞이해 보는 이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김 대장의 영결식은 21일 오전 9시 30분 광주시민체육관에서 경기도청장(葬)으로 거행된다. 도는 고인에게 지난 18일자로 소방경에서 소방령으로 1계급 특진과 녹조근정훈장을 추서했다. 장의위원장은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맡으며, 영결식 후 고인의 유해는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된다. 김 대장은 지난 17일 발생한 쿠팡 덕평물류센터 화재현장에 출동해 연소 확대 저지와 인명 수색을 위해 현장에 투입됐다가 실종됐다. 그는 실종 48시간 만인 지난 19일 오전 숨진 채 발견됐다. 김 대장은 지난 1994년 4월 고양서방서에서 소방조직에 투신했으며 지난해 1월부터 광주소방서 구조대장으로 근무했다. 그는 27년 경력의 베테랑 소방관으로 소방서장 소방행정유공상과 재해예방유공 경기도지사 표창장 등 각종 표창을 받았다. /홍연우 인턴기자 yeonwooh@@sedaily.com -
경기도, 김동식 구조대장 영결식 21일 거행…1계급 특진·훈장 추서
사회 사회일반 2021.06.20 21:29:15경기도는 이천시 쿠팡 물류센터 화재현장에서 순직한 광주소방서 김동식 구조대장(52)의 영결식을 21일 오전 9시 30분 광주시민체육관에서 경기도청장(葬)으로 거행한다고 20일 밝혔다. 도는 고인에게 지난 18일자로 소방경에서 소방령으로 1계급 특진과 녹조근정훈장을 추서했다. 장의위원장은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맡는다. 영결식 후 고인의 유해는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될 예정이다. 영결식에는 유가족과 중앙·지방정부 및 정치권 인사, 동료 소방관 등 9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김 소방대장은 지난 17일 발생한 쿠팡의 이천 덕평물류센터 화재현장에 출동해 연소 확대 저지와 인명 수색을 위해 현장에 투입됐다가 실종돼 48시간 만인 19일 오전 숨진 채 발견됐다. 그는 1994년 4월 고양소방서에서 소방조직에 투신했으며 지난해 1월부터 광주소방서 구조대장으로 근무했다. 27년 경력의 베테랑 소방관으로 소방서장 소방행정유공상과 재해예방유공 경기도지사 표창장 등 각종 표창을 받은 바 있다. /윤종열 기자 yjyun@@sedaily.com -
"잊지않겠습니다" 故 김동식 구조대장 추모 발걸음
사회 사회일반 2021.06.20 17:12:42소방대원들이 20일 경기도 하남시 마루공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광주소방서 119 구조대 김동식 구조대장의 빈소에서 조문을 하고 있다. 김 구조대장은 쿠팡 물류창고 화재 현장에 투입됐다가 순직했다. /하남=권욱 기자 /한동훈 기자 hooni@@sedaily.com -
쿠팡 "故 김동식 소방령 유가족 평생 지원…장학기금 설립"
사회 사회일반 2021.06.20 13:12:19쿠팡이 경기 이천에 있는 덕평물류센터 화재로 순직한 경기 광주소방서 김동식 구조대장(52)의 유족을 평생 지원하고 장학기금을 설립하겠다고 밝혔다. 쿠팡은 20일 강한승 대표이사 명의로 입장문을 발표하고 “고(故) 김동식 소방령님의 숭고한 헌신에 모든 쿠팡 구성원의 마음을 담아 다시 한번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평생 유가족을 지원할 구체적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유족과 협의해 순직 소방관 자녀분들을 위한 ‘김동식 소방령 장학기금’을 만드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강 대표이사는 “이번 화재 진압과정에서 부상을 입고 치료 중인 소방관님에 대해서도 조속히 쾌유할 수 있도록 모든 지원책을 마련하겠다”고도 했다. 이번 화재로 일터를 잃은 덕평물류센터 직원들에 대한 지원책도 발표했다. 상시직 1,700명은 근무를 하지 못하는 기간에도 정상 급여를 받는다. 단기직을 포함한 모든 직원에게는 다른 쿠팡 사업장에서 일할 수 있는 전환배치 기회를 제공한다. 강 대표이사는 “화재 원인 조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조사 결과를 통해 추가로 필요한 부분이 있으면 적극적으로 개선하도록 하겠다”면서 “화재 예방을 위해 쿠팡의 모든 물류센터와 사업장을 대상으로 특별 점검을 진행해 개선할 방안을 찾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화재는 지난 17일 오전 5시 20분께 쿠팡 덕평물류센터 지하 2층에서 시작됐다. 창고 진열대 선반 위쪽의 콘센트에서 처음 불꽃이 발생하는 장면이 폐쇄회로(CC)TV에 찍힌 점을 고려할 때 전기적 요인에 의해 불이 난 것으로 추정된다. 화재 발생 나흘째인 현재, 불길은 초기에 비해 크게 줄었고 붕괴 위험도 해소됐지만 잔불이 남아 있어 진화 작업중이다. /홍연우 인턴기자 yeonwooh@@sedaily.com -
쿠팡 화재현장서 순직한 김동식 구조대장 영결식 21일 거행
사회 사회일반 2021.06.20 11:27:43이천시 쿠팡 물류센터 화재현장에서 순직한 광주소방서 김동식 구조대장(52)의 영결식이 21일 오전 9시 30분 광주시민체육관에서 경기도청장(葬)으로 거행된다. 20일 경기도에 따르면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장의위원장을 맡아 김 구조대장에 대한 영결식을 거행한다. 경기도는 고인에게 지난 18일자로 소방경에서 소방령으로 1계급 특진과 녹조근정훈장을 추서했다. 영결식 후 고인의 유해는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될 예정이다. 영결식에는 유가족과 중앙·지방정부 및 정치권 인사, 동료 소방관 등 9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경기도는 21일까지 하남시 마루공원 장례식장에 고인의 빈소를 마련하고 장례 절차를 지원하고 있다. 김 소방대장은 지난 17일 발생한 쿠팡의 이천 덕평물류센터 화재현장에 출동해 연소 확대 저지와 인명 수색을 위해 현장에 투입됐다가 실종돼 48시간 만인 19일 오전 숨진 채 발견됐다. 그는 1994년 4월 고양소방서에서 소방조직에 투신했으며 지난해 1월부터 광주소방서 구조대장으로 근무했다. 27년 경력의 베테랑 소방관으로 소방서장 소방행정유공상과 재해예방유공 경기도지사 표창장 등 각종 표창을 받은 바 있다. /한동훈 기자 hooni@@sedaily.com -
화재사고 계기, 쿠팡 탈퇴 이어져…김범석 창업자 비판도
산업 생활 2021.06.19 17:08:21쿠팡 물류센터 화재를 계기로 쿠팡 이용자들의 탈퇴 인증이 이어지고 있다. 쿠팡의 노동환경과 김범석 창업자에 대한 불만도 확대되며 불매운동 조짐도 엿보인다. 19일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쿠팡을 탈퇴하거나 쿠팡 앱을 삭제했다는 글이 늘어나고 있다. 트위터에서는 '쿠팡 탈퇴'가 실시간 트렌드가 되고 있으며 고객들은 탈퇴를 인증하는 이미지 등을 올리고 있다. 그동안 쿠팡의 노동환경 등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간혹 제기됐지만 이번 물류센터 화재를 계기로 불만이 극대화되는 움직임이다. 특히 소방대원의 사망까지 이어지는 화재 발생을 계기로 탈퇴라는 직접적인 행동이 나타나고 있다. 쿠팡은 '로켓배송'(익일배송)이라는 빠른 배송을 내세워 국내 대표 이커머스 기업으로 성장했다. 지난해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온라인 쇼핑몰 이용이 늘면서 전년보다 91% 늘어난 13조원 매출을 올렸다. 빠른 성장을 바탕으로 올해 3월에는 미국 뉴욕 증시에 상장하며 주목을 받았다. 외적인 성장에 비해 회사 운영 방식을 두고는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특히 물류센터 노동환경에 열악함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끊임없이 제기됐다. 쿠팡 물류센터에서 일하던 근로자가 과로로 쓰러져 사망했지만 사측의 사과가 없다는 유족의 비판도 있었다. 쿠팡은 지난해 물류센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했을 때도 당시 보건당국이 마스크 착용과 환기, 소독 같은 방역지침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은 점을 지적하자 외부 요인에 원인을 돌리며 반발해 비판을 받았다. 이런 상황에서 이번 물류센터 화재가 발생하며 소비자들의 분노가 커졌다. 물류센터에서 근무하던 노동자들이 여러 차례 화재 위험 등을 제기했는데도 회사 측에서 안일하게 대응해 결국 인명피해가 발생하는 참사로 이어졌다는 인식이 퍼지고 있다. 최근 김범석 창업자가 한국 쿠팡의 모든 직위에서 물러난 사실도 중대재해처벌법에 따른 책임을 피하기 위한 '꼼수'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김범석 창업자는 산업재해로 인해 노동자 사망 사고 등이 발생해도 한국 쿠팡에서 아무 직위가 없는 만큼 중대재해처벌법에 따른 처벌을 피할 수 있게 됐다. 그는 앞서 지난 5월에는 미국 국적임을 내세워 공시대상 기업집단의 총수(동일인) 지정을 피했다. 김범석 창업자는 한국 쿠팡 지분 100%를 보유한 미국 상장법인 쿠팡 아이엔씨(Inc.)의 의결권 76.7%를 갖고 있지만 총수 지정에 따른 규제를 피할 수 있게 됐다. 쿠팡 측은 이날 화재 현장에 고립됐던 김동식 구조대장의 순직 소식이 전해진 뒤 임직원 일동 명의로 애도를 표하는 입장문을 냈다. 이어 "순직하신 소방관과 슬픔에 잠긴 유가족분들의 아픔을 조금이라도 덜어드릴 수 있도록 회사가 할 수 있는 모든 지원을 다 하겠다"며 "이런 불행한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모든 역량을 동원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쿠팡은 전날에는 강한승 대표 명의로 이번 화재에 대해 사과했다. /김광수 기자 bright@@sedaily.com -
쿠팡 물류센터 화재…그리고 김범석 의장 책임론
경제 · 금융 경제동향 2021.06.19 16:24:09모두가 간절히 기적을 바랐지만, 김동식(52) 구조대장은 끝내 주검으로 발견됐습니다. 김 대장은 지난 17일 오전 5시 30분경 쿠팡의 경기도 이천 덕평 물류센터에서 화재가 발생한 후 6시간 만인 같은 날 오전 11시 20분경 화염의 기세가 다소 누그러지자 동료 4명과 함께 인명 검색을 위해 건물 지하 2층에 진입했습니다. 하지만 창고에 쌓인 각종 적재물이 무너지며 불길이 세졌고, 동료들을 먼저 내보낸 김 대장은 결국 건물 안에 홀로 고립됐었죠. 곧바로 김 대장에 대한 구조작업이 이뤄졌지만, 포장재를 비롯해 건물 곳곳에 쌓인 가연물질 탓에 불길이 거세지면서 구조작업은 얼마 안 가 중단됐습니다. 건물이 뼈대를 드러낼 정도로 불길은 잡힐 기미를 보이지 않았고, 붕괴 위험에 대한 우려로 수색 작업은 김 대장이 실종된 지 47시간이 지나서야 재개됐죠. 그리고 이날 오전 10시 50분경 김 대장은 결국 싸늘한 시신으로 돌아왔습니다. 이번 덕평 물류센터 화재는 지난 17일 오전 5시 30분경 물류센터 건물 지하 2층에서 시작했습니다. 덕평물류센터는 지상 4층 지하 2층 연면적 12만 7,178.58㎡(축구장 15개) 규모의 메가 물류센터로, 인천물류센터와 함께 수도권 ‘로켓배송’의 중심 역할을 한 곳입니다. 그만큼 화재에 취약한 배송상품과 포장재들이 물류센터 내부에 가득했고, 미로처럼 복잡한 내부 구조까지 더해지며 불길은 수일 동안 계속됐습니다. 소방당국은 화재가 발생한 지 사흘 만인 19일 오후에 이르러서야 초진이 잡혔다고 발표했습니다. 소방관 한 분이 결국 목숨을 잃게 되자 쿠팡에 대한 책임론도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노조 측은 “쿠팡의 안일한 태도가 사고를 키웠다”고 주장했죠. 공공운수노조 쿠팡물류센터지회는 지난 18일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수많은 전기장치가 돌아가고, 전선이 뒤얽힌 상황에서 화재 위험은 배가 된다”며 “평소 정전 등 크고 작은 문제가 빈번하지만, 쿠팡의 대책 마련은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이들은 “오작동이 많다는 이유로 꺼 둔 스프링클러 작동이 늦어지고 최초 신고자보다 10분 정도 일찍 화재를 발견한 노동자가 있었지만, 쿠팡이 휴대전화 반입을 금지한 탓에 신고하지 못했다는 이야기도 나왔다”고 주장했습니다. 쿠팡 창업자인 김범석 의장의 사임에 대한 뒷말도 많이 나옵니다. 김 의장은 최근 국내 의장직과 등기이사에서 사임했습니다. 글로벌 경영에 전념하겠다는 이유로 국내에서의 공식 직위를 모두 내려놓은 것이죠. 하지만 일각에서는 김 의장이 의장직과 등기이사 자리에서 물러난 이유가 중대재해법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중대재해법은 산업재해나 사고로 노동자가 숨지면 해당 사업주나 경영 책임자에게 1년 이상 징역이나 10억 원 이하 벌금형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는 법입니다. 산업재해가 아닌 대형참사인 ‘중대시민재해’의 경우에도 경영자와 법인이 같은 수위의 처벌을 받게 돼 있죠. 지난 1월 공포됐고 내년 1월 시행을 앞두고 있습니다. 하지만 김 의장은 형식상 국내 경영에서 손을 뗐기 때문에 앞으로 덕평 물류센터 화재 같은 산업재해나 사고 등이 국내에서 발생해도 처벌을 피할 수 있게 됐죠. 중대재해법이 아니더라도 김 의장은 이번 덕평 물류센터 화재와 관련해서도 쏙 빠져있습니다. 벌써 해외 사업에만 전념키로 한 것인지 김 의장은 이번 화재 사건으로부터 한 발짝 물러나 있는 듯한 모습이죠. 대신 쿠팡 측은 김 의장에 이어 새로운 국내 이사회 의장에 오른 강한승 공동대표의 이름으로만 입장을 발표했습니다. 그것도 화재가 발생한 지 32시간이 지나고서 말이죠. 쿠팡 측은 지난 18일 강 대표 이름으로 “이번 덕평 물류센터 화재로 인해 많은 분께 심려를 끼쳐드리게 돼 몹시 송구하다”며 “화재 원인 조사는 물론 사고를 수습하는 모든 과정에서 최선을 다해 당국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19일 오전 10시 50분경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된 김동식 구조대장은 1994년 4월 소방에 입문한 27년 경력의 베테랑이라고 합니다. 소방행정유공상, 경기도지사 표창장 수상 등 각종 상을 받으며 성실함과 능력을 인정받았고 응급구조사 2급, 육상무전 통신사, 위험물 기능사 등 각종 자격증을 취득하는 등 남다른 학구열을 보이기도 했죠. 동료들은 그를 “항상 솔선수범하고 후배들에게 귀감이 된 진짜 대장”이라고 기억한다고 합니다. 전날 밤에 주문하면 바로 다음 날 새벽에 배송되는 ‘로켓배송’은 분명 우리에게 편리함을 줬습니다. 하지만 속도 경쟁에만 몰두한 나머지 정작 가장 중요한 물류센터 안전 문제에 대해서는 소홀했죠. 이번 덕평 물류센터 화재 사건을 계기로 국내 물류센터들에 대한 안전 점검과 전수조사가 이뤄져야 할 겁니다. 그리고 이에 대해 쿠팡과 김 의장이 어떤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여줄지도 지켜볼 일인 것 같습니다. ※‘백주원의 리셀(Resell)’은 시시각각 급변하는 유통 업계의 이야기를 알기 쉽게 쏙쏙 재정리해 보여드리는 코너입니다. /백주원 기자 jwpaik@@sedaily.com -
문재인 대통령, 쿠팡화재 소방관 희생에 "마음 아프다…유가족 깊이 위로"
정치 정치일반 2021.06.19 15:21:36문재인 대통령은 19일 경기도 이천 쿠팡 물류센터 화재 현장에서 구조활동을 벌이던 소방관의 순직 소식에 애도의 뜻을 전했다. 문 대통령은 경기 광주소방서 119구조대 김동식 구조대장의 순직 소식을 접한 뒤 "다른 소방대원들의 안전부터 먼저 챙기며 헌신적인 구조활동을 벌인 구조대장이 무사히 돌아오기를 온 국민이 마음을 모아 기다렸는데 마음이 아프다"며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께 마음 깊이 위로를 전한다"고 말했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전했다. 박 대변인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분들의 안전이 최우선"이라며 "정부는 이러한 안타까운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재발 방지 대책을 포함하여 할 수 있는 최선의 방안을 강구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소방당국은 이날 오전 물류센터 건물에 구조대를 투입해 경기 광주소방서 119구조대 김동식 구조대장의 시신을 지하 2층에서 발견했다. 김 구조대장은 화재 발생 후 6시간 만인 17일 오전 11시20분께 인명 검색을 하기 위해 동료들과 지하 2층에 진입했다가 홀로 고립, 실종됐다. /박진용 기자 yong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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