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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44.0% vs 이재명 39.5%…尹, 4050·호남서만 열세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2.02.23 10:00:18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의 야권 단일화 결렬 선언 이후 진행된 여론조사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오차범위 내에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리아정보리서치와 뉴스핌이 지난 21일 전국 18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23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윤 후보의 지지율은 44.0%를 기록, 이 후보(39.5%)를 앞섰다. 같은 기관에서 지난주(12일) 진행한 조사와 비교하면 윤 후보의 지지율은 0.3%포인트(p) 빠졌으며, 이 후보는 0.1%p 상승했다. 안 후보의 지지율은 전주 대비 1.4%p 상승한 7.5%를 기록했으며,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의 지지율은 3.1%였다. 뒤이어 허경영 국가혁명당 후보가 2.0%, 김동연 새로운물결 후보는 0.5%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세대별로는 40·50대를 제외한 모든 세대에서 윤 후보가 이 후보를 제쳤다. 지역별로도 호남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윤 후보가 앞섰다. 반면, 중도층에선 윤 후보 36.3%, 잉 후보 36.1%로 팽팽히 맞섰다. 이번 조사는 휴대전화 RDD 자동응답 방식(100%)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의 신뢰수준에 ±3.1%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
홍준표, 安 조롱하는 이준석 향해 “좀 심하다” 일침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2.02.23 09:58:27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23일 최근 돈독한 사이를 과시하던 이준석 대표를 향해 “좀 심하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선거대책본부 상임고문을 맡고 있는데 이 대표가 야권 단일화와 관련해 상대 측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를 조롱하는 듯한 발언을 한 것을 꼬집었다. 홍 의원은 자신의 온라인 소통플랫폼 ‘청년의 꿈’ 청문홍답(청년이 묻고 홍준표가 답한다) 게시판에서 한 이용자가 “공개적으로 상대방을 인격 비하, 조롱하는 사람은 그만 봤으면 좋겠다”고 한 말에 이같이 반응했다. 이 이용자는 “그 사람과 ‘도매급’으로 취급받는 것 같아 불쾌하다. 매일매일 계속되는 그의 상대방 조롱에 분노를 금치 못한다”며 “MZ세대라고 불리는 대다수의 2030세대는 이준석의 ‘조롱’, ‘악랄한 언사’에 절대 동의하지 않는다. 작년 초여름 ‘이준석 신드롬’은 한낱 광풍이었다”고도 말했다. 또 “(선거가) 보름도 남지 않았다”며 “연륜이 있고, 경륜이 넘치며, 인성적으로 나무랄 데 없는 사람이 지도력을 발휘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했다. 홍 의원은 이 이용자의 글에 “좀 심한 것 같지요?”라는 댓글을 남겼다. 이 대표의 조롱 발언이 수위를 넘고 있다는 데 동의하고 있다는 뜻이다. 전날 이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안철수, 윤석열 향해 ‘단일화 겁나서 도망쳤다. 윤석열이 포기하면 내가 정권교체”라는 제목의 기사를 공유한 뒤 “댓글로 ‘ㄹㅇㅋㅋ’ 네 글자만 치세요”라며 비꼬았다. ‘ㄹㅇㅋㅋ’는 ‘리얼(진짜)’을 뜻하는 ‘ㄹㅇ’과 웃음을 뜻하는 ‘ㅋㅋ’의 줄임말이다. 안 후보의 발언에 “니 말이 맞는다”며 조롱하는 의미가 담긴 댓글로 해석할 수 있다. 한편 홍 의원은 전날 이 대표와 서울 마포구 홍익대학교 입구에서 이 대표와 함께 윤석열 후보 지원 유세를 했다. -
"이준석 조롱 불쾌" 비판에…홍준표 “좀 심한 것 같지요?”
정치 정치일반 2022.02.23 09:45:56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이준석 대표의 발언에 대해 "좀 심한것 같다"며 우려를 표했다. 홍 의원은 23일 자신이 만든 플랫폼 ‘청년의꿈’ 청문홍답 코너에서 한 누리꾼이 “공개적으로 상대방을 인격비하, 조롱하는 사람은 그만 봤으면 좋겠다”고 한 말에 이같이 밝혔다. 누리꾼은 “매일매일 계속되는 그의 상대방 조롱에 분노를 금치 못한다”면서 “MZ세대라고 불리는 대다수의 2030세대는 이준석의 '조롱', '악랄한 언사'에 절대 동의하지 않는다. 작년 초여름 '이준석 신드롬'은 한낱 광풍이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선거가) 보름도 남지 않았다”며 “연륜이 있고, 경륜이 넘치며, 인성적으로 나무랄 데 없는 사람이 지도력을 발휘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홍 의원은 "좀 심한 것 같지요?"라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 22일 페이스북을 통해 “안철수, 윤석열 향해 ‘단일화 겁나서 도망쳤다. 윤석열이 포기하면 내가 정권교체”라는 제목의 기사를 공유한 뒤 “댓글로 ‘ㄹㅇㅋㅋ’ 네 글자만 치세요”라며 조롱하는 글을 올린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윤영희 국민의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부대변인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낙선운동 삼매경 중인 조롱의힘 이준석 대표’라는 제목의 논평을 내고 “이 대표의 저급한 정치 행태가 대한민국 정치 품격을 나락으로 떨어뜨리고 있다”면서 “이 대표의 선전이 거듭될수록 윤석열 후보의 낙선은 예견된 일이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과거 엘리트보수를 자처하던 국민의힘에는 더 이상 일말의 품격도 없다”며 “당의 얼굴인 대표부터 정책본부장까지 인터넷 커뮤니티만 보고 SNS에서 킥킥대는 모습이 가관이다. 차라리 ‘조롱의힘’으로 개명하길 추천한다”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윤 후보는 이 대표가 혹시 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비공식 선대위원장으로 임명받은 건 아닌지 꼭 확인해보길 바란다”며 “윤 후보를 향한 진심어린 조언”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
안철수 "택배노조 엄단해야…강성노조 '떼법' 없애겠다"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2.02.23 09:41:40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23일 “검·경은 택배노조의 범죄 행위를 즉각 엄단하고 선량한 대리점주들을 보호하라”고 촉구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전국택배노동조합(택배노조)이 전날 곤지암에 있는 CJ대한통운의 허브 터미널 진입을 막은 데 대한 정부의 대응을 요구한 것이다. 안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택배노조의 악랄한 업무방해는 선량한 사람들의 생계를 볼모 삼아 자신들의 이익을 관철시키는 범죄행위”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그들은 자신들의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새로운 일자리가 생기는 것을 막고,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우리 이웃들의 희생을 서슴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어 “작년 8월 택배노조의 갑질과 횡포로 끝내 극단적 선택을 하신 김포 대리점주분의 억울한 죽음을 기억해야 한다”며 “정상적인 나라라면 다시는 그런 안타깝고 불행한 일이 발생하게 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안 후보는 “전체 노동자의 일부인 강성노조의 기득권을 타파하고 대다수의 선량한 노동자들을 위해 반드시 노동 개혁을 이루겠다”면서 “원칙과 질서가 무너진 나라, 기득권이 판을 치는 사회는 미래가 없다. ‘떼법’과 기득권을 없애야 대한민국이 통합과 미래로 갈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안 후보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에게 노동 개혁 의지가 보이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런 노동 개혁이야말로 연금개혁과 함께 대한민국의 미래와 지속가능성을 위해 조금도 미뤄서는 안 될 과제이지만 기득권 양당 후보들은 눈앞의 표를 위해 개혁의 ‘개’ 자도 입에 담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안 후보는 “안철수가 이끄는 행정부는 문재인 정권은 물론, 기득권 양당이 생각하는 그저 그렇고 그런 정권, 지금까지 말로만 ‘정권교체’를 해놓고는 달라지는 것은 없이 사실상 ‘적폐교체’만 반복했던 정권들과 확연히 다를 것”이라며 “불법과 떼법, 내로남불, 비상식과 불공정으로 쌓인 국민의 10년 묵은 체증을 확 내려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
이준석 "安 오락가락 행보…의사결정 방식 이해 어려워"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2.02.23 09:39:04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3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를 두고 “이해하기 어려운 방식으로 의사결정을 한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많은 분들이 처음엔 이 대표가 안 후보에게 왜 저런지 몰랐다”며 “그런데 최근에 행동하는 것을 보니까 알겠다고 얘기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안 후보와 같이 일했던 대부분의 사람들이 아주 비슷하게 평가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안 후보에 대해 “의사소통 경로와 의사결정 구조가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방식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라며 “(국민의힘·국민의당)합당 협상 때도 마찬가지였다”고 지적했다. 그는 안 후보의 협상 방식을 두고 “이분은 자기 하고 싶은 대로 하는 거지 협상 과정에서 의견을 좁혀 나가는 분이 아니다”고 평가했다. 이 대표는 이날 그간 진행되던 협상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책임 있는 권한을 가진 사람이 양쪽에서 협상한 건 아니다”며 “후보가 전권을 주며 지정해준 사람은 없다”고 했다. 이 대표는 단일화를 두고 국민의당 내부가 분열하고 있다는 발언도 했다. 그는 “국민의당 관계자들이 안철수 대표 의사와 관계없이 우리측 관계자에게 안 후보를 접게 만들겠다는 제안을 해왔다"고 했다. 이 대표는 “이런 것들 조심해서 발언해야 된다”며 “지금에 와서 완전 안면몰수하고 안철수 대표가 저렇게 나오니까 당황한 듯 우리 쪽에 책임을 떠넘기려고 하는 분들이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지금 굉장히 시끄럽게 떠는 사람 중 하나"라며 “조용히 하시길 기대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협상 결렬이 이 대표의 책임이라는 ‘이대표 책임론’에 대해 “나중에 단일화가 안 돼서 대선 승리를 이끌었을 때 이준석 역할론 또는 이준석 올려치기를 해주지 않을 것이다”며 “시즌별로 이준석을 까려고 하는 분들이 있다”고 선을 그었다. -
이재명 “대장동 개발은 ‘검찰게이트’…윤석열 몸통 100% 확신”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2.02.23 09:05:30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3일 대장동 개발 의혹에 대해 “이 문제는 ‘윤석열 게이트’”라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대장동 개발 문제에 대해 특검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며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에게 1대1 토론을 제안했다. 이 후보는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윤 후보가 현직 검찰총장 출신이어서 드러나지 않았을 뿐”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대장동 개발 문제는) 검찰 게이트”라고 규정하며 “윤 후보가 몸통이라고 100% 확신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후보는 “선거가 끝난 뒤라도 특검을 해야한다”며 “원한다면 객관적으로 원하는 시기·주제 마음대로 정해서 토론을 해서라도 (진실을) 파헤치자”고 요구했다. 윤 후보가 지난 21일 TV 토론에서 화천대유 소유주 김만배 씨의 녹취록에서 ‘이재명 게이트’가 언급됐다는 사실을 지적한 것에는 “제가 대법원 재판 받았던 사건을 지칭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후보는 “(대장동 개발 의혹은) 윤석열 게이트로 봐야 한다”며 “범죄 집단에게 (부산저축은행 불법대출 사건) 수사 봐줘서 종잣돈을 마련해주고 자신은 아버지 집을 팔았지 않느냐”고 힘주어 말했다. 그러면서 “그 범죄 집단이 ‘이재명은 10년을 찔러 봤는데 안 먹힌다. 이재명이 돈 주고 받은 것 알면 절대 안 된다’고 말했지 않느냐”고 서로 이야기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후보는 윤 후보가 유세 과정에서 ‘좌파혁명에 빠져있는 곳에 정권을 맡길 수 없다’고 말한 것에는 “옛날 생각에 젖어있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그는 “수도권 사드 배치 주장을 하더니 총풍·북풍을 불러오려는 것 같다”며 “좌·우파, 남·녀, 수도권·지역 편가르기를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후보는 “저는 윤 후보 정책이든 심 후보 정책이든 좋은 것이면 쓴다”며 “통합정치를 해야지 상대를 악으로 규정하고 자신을 선이라고 하는 것은 정치보복 하겠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 후보는 지난 TV 토론에서 부채비율을 두고 논쟁하던 가운데 “우리나라도 곧 기축통화국이 된다”고 언급해 화제가 된 것에는 “IMF(국제통화기금)의 SDR(특별인출권) 편입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였다”며 “전국경제인연합회에서 그런 발표를 한 바 있다”고 해명했다. 그는 “우리나라의 경우 기축통화국으로 인정된 나라보다 신용등급도 높고 외환 대출 이자도 낮다”며 “그런데 국가부채 비율이 더 낮아야 한다고 주장하니 말이 안 된다고 대응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
[최영기 칼럼] 다음 정부에 드리운 정치 리스크
정치 정치일반 2022.02.23 07:00:00문재인 정부의 경제 정책은 5년 내내 경제학자들 사이에서 별로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소득 주도 성장은 생소했고, 간판 정책으로 밀어붙인 최저임금 인상은 설득력이 떨어졌다. 분배 개선을 목표로 하는 ‘소주성’을 성장 정책으로 내세우다 보니 정책 메뉴가 마땅하지 않았던 것이다. 최저임금 인상이나 비정규직 제로, 근로시간 단축처럼 문 정부의 초기 정책들은 성장과 일자리 창출이라는 국정 목표와 충돌하는 것들이 많았다. 여당 내에서조차 ‘을’들의 전쟁을 걱정하며 임기 3년 차에 새 경제팀을 꾸리고 궤도를 수정한 후에야 혼선을 수습할 수 있었다. 2019년 이후 정부 여당은 을들의 전쟁을 피하는 방법으로 재정을 풀기 시작했고 비판의 초점도 방만한 재정 운영과 국가 부채 규모로 옮아갔다. 정부가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산업 구조 개혁이나 노동·교육·공공 부문 혁신은 제쳐두고 재정을 퍼부어 성장과 고용 관련 지표만 관리한다는 비판이었다. 코로나19 위기는 거시경제정책에 대한 논란을 더욱 뜨겁게 달궜다. 그러나 어찌 된 일인지 대선에서 어느 때보다 뜨거워야 할 경제정책 공방이 보이지 않는다. 한바탕 격돌을 예상했던 21일의 경제 관련 TV 토론도 싱겁게 끝났다. 디지털 경제나 다음 정부의 재정금융정책 방향에 대한 토론은 맛보기에 불과했고 그나마 토론의 주도권은 안철수 후보의 몫이었다. 사전 투표가 열흘도 남지 않았는데 아직까지 주요 후보들의 경제관을 알 수 없고 경제 관련 대표 공약조차 분명하지 않다. 국민의힘 후보는 문 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한 오답 노트는 갖고 있는지, 집권하면 어떤 경제를 만들겠다는 것인지에 대해 분명하게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 캠프의 경제정책을 총괄하는 이가 누구인지조차 불분명하다. 정부의 역할을 줄이고 규제를 풀어 기업을 뛰게 하겠다는 경제 원론은 지금 한국 경제가 당면한 국제 환경을 보거나 고질적인 생산성 위기를 감안할 때 너무 한가한 이야기다. 학계에서는 오래전부터 장기적인 생산성 정체와 잠재성장률의 추세적 하락이 한국 경제를 위협하는 근본 원인이라는 합의가 있었다. 지난 10일 한국경제학회도 정기학술대회에서 7대 정책 과제를 발표하며 이를 가장 시급한 과제로 꼽았다. 학회 집행부가 제시한 30대 과제 리스트를 놓고 63명의 패널이 투표를 통해 15개를 추렸고 정회원 1078명의 투표로 7대 과제를 뽑았다. 진영과 정치적 편향성을 걸러낸 학계의 총의를 모아 다음 정부에 정책 권고를 한 셈이다. 내용을 요약하면 생산성 정체와 잠재성장률 하락에 대한 총력 대응과 부동산 버블의 연착륙에 실패하면 악화일로의 저출산·고령화 추세를 고려할 때 일본의 전철을 밟게 된다는 경고가 핵심이다. 문제는 어떻게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 것인가다. 저생산성과 저임금의 악순환에 빠져 있는 영세 서비스업의 합리화나 디지털 경제를 위한 노동·교육 개혁이라는 처방전을 갖고도 역대 어느 정권도 선뜻 나서지 못한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대선 캠페인의 흐름으로 보아 다음 정부도 다르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면 다 죽는다’는 식의 전쟁 같은 선거를 치르고 나면 야당들은 새 정부의 경제정책에 사사건건 시비를 걸고 나설 게 뻔하다. 더구나 개혁의 고통보다 더 많은 현금 지원만을 약속한 후보들이 경제 개혁을 선도할 수 있겠는가. 지금 한국 경제의 최대 리스크는 정책이 아니라 정치적 무능이다. 경제지표와 문화 면에서는 이미 선진국이라지만 탈원전 문제나 4대강 사업 하나 해결하지 못하는 정치 환경에서 어떤 경제 개혁이 가능할까 의문이다. 부끄럽게도 25년 전 외환위기 와중에 IMF의 감시하에서 타율적인 경제 개혁을 실행한 것이 가장 최근의 경험이다. 우리가 당면한 경제 개혁 과제를 능동적으로 수행할 때에야 5대 경제 강국과 어깨를 견줄 수 있다. 대선이 끝나는 즉시 당파의 시대를 넘어 진영을 아우르는 대통합의 정치 연합을 구성하지 않는 한 경제 개혁은 또다시 5년을 기다려야 할 것이다. 지금으로선 연합 정치와 합의 경제가 최선의 선택이다. -
李 "여론조사 이해 안돼…여당에 가혹한 심상정도 이해 안돼"
정치 정치일반 2022.02.23 05:19:57최근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와 관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소위 바닥 민심하고 조사 결과들이 워낙 들쭉날쭉해서 좀 납득이 안 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22일 전파를 탄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나와 '민심이나 판세는 어떻게 느끼고 있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을 받고 "저희는 국민의 더 높은 민심, 시민의식 이런 걸 믿기 때문에 미래를 향해서 역량 있는 후보를 선택할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바닥 민심과 여론조사 결과가 조금 다른 것 같다는 말이냐'는 진행자의 언급에 "여론조사 결과도 양측으로 널뛰기를 하고 있기 때문에 저도 조금은 잘 이해가 안 된다"고도 했다. 이 후보는 이어 '정권 교체를 원하는 국민이 50%가 넘는다는 여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이어진 질문에는 "질문을 2개밖에 안 한다. '정권 교체냐', '정권 유지냐' 이런 식으로 물어보면 변화를 바라게 돼 있다"면서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똑같은 상황에서도 '더 나쁜 정권 교체를 원하느냐', '진짜 정치 교체를 원하느냐' 이렇게 물어보면 제가 보기에는 '정치 교체를 원한다'가 훨씬 많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이 후보는 "예를 들면 '정권 재창출은 안 된다', '반대한다', '심판해야 한다' 이런 쪽도, '이재명 지지한다'가 상당히 많지않느냐"면서 "정치 세력 교체가 아니고 대통령이 바뀌는 것도 큰 변화"라고 상황을 짚었다. 여기에 덧붙여 이 후보는 "'정권 유지냐', '정권 심판이냐' 세상에 그런 질문이 어디 있느냐"고 반문한 뒤 "문재인 대통령이 재선에 나오면 그 말이 맞을 것이다. 그런데 저는 이재명이지 않느냐. 정책도 일부 다르고 승계할 건 승계하지만 다른 것도 많고, 추가할 것도 많고 다르다. 이 점들을 일부러 무시하는 프레임이 있다고 생각한다"고도 했다. 더불어 이 후보는 전날 TV토론에서 소상공인 자영업 지원에 '지역화폐 포함여부'와 관련, 심상정 정의당 후보와 언쟁을 벌인 것을 두고는 "지금 심 후보님은 그런 생각이 들었다. 우리 민주당에는 지나치게 과하고 심하시고, 국민의힘에는 지나치게 관대하더라"면서 "민주당에는 가혹하고 국민의힘은 관대한데 좀 이해가 안 된다"고 섭섭함을 드러냈다. -
[사설] 선관위의 고무줄 잣대, 이러니 ‘기울어진 심판’ 지적 나온다
오피니언 사설 2022.02.23 00:00:01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살아 있는 소의 가죽을 벗기는 세력들에 나라를 맡기시겠습니까’ 등의 문구를 대선 현수막·피켓에 써도 된다고 결정했다. 더불어민주당의 문의를 받고 ‘무당도 모자라 신천지가 웬 말이냐’ ‘청와대를 굿당으로 만들 순 없습니다’ 등의 문구 사용도 허용했다. ‘소가죽·무당·굿’ 등은 민주당이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를 겨냥해 써온 표현들이다. 국민의힘이 “허위 사실 공표 및 비방을 금지하는 공직선거법 110조에 위반된다”며 반발했지만 선관위는 “표현의 자유를 최대한 허용한다”며 군색한 변명만 늘어놓았다. 하지만 특정 후보에 대해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선거에 활용할 수 있게 한 것은 표현의 자유 보장이 아니라 흑색선전을 부추기는 것이다. 그동안 선관위는 ‘기울어진 심판’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지난해 4월 재보선 당시에는 ‘내로남불’이라는 표현도 여당을 떠올리게 한다는 이유로 투표 독려 문구로 사용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교통방송의 ‘#1합시다’ 캠페인 등은 문제 삼지 않았다. 공정성 시비가 지속되는 것은 선관위 자체가 ‘코드’에 맞춰 편파적으로 구성된 탓이다. 노정희 선거관리위원장은 친여 성향 판사 모임인 우리법연구회 출신이고 최근 선관위의 집단 반발로 사퇴한 조해주 전 상임위원은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캠프 출신이다. 현재 활동 중인 7명의 선관위원 중 6명이 친여 성향이다. ‘민주주의의 꽃’을 피우게 하려면 선관위가 헌법 제114조에 규정된 ‘선거의 공정한 관리’ 책무를 차질 없이 수행해야 한다. 국가 최고 지도자를 뽑는 대선을 앞두고 편파·불공정 시비가 이어지게 하는 것은 선관위의 존재 이유를 부정하는 일이다. 대선 이후 불복 논란 등 후유증을 막으려면 선관위가 정치 중립과 독립성을 지키면서 공정한 심판이 돼야 한다. -
정치 뛰어든 계기, 가난·5.18·노무현·성남의료원…이재명 첫 방송연설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2.02.22 23:58:02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2일 첫 방송연설에 나섰다. 이 후보는 가난했던 어린 시절부터 성남의료원 설립 운동을 하며 정치에 입문하기까지 자신의 삶을 유권자들에게 소개했다. 이 후보는 이날 저녁 KBS1TV 방송 연설에서 “소년공이 쏘아 올린 작은 희망을 국민을 위한 큰 희망으로 만들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후보는 국민들의 질문에 답하는 형식으로 자신의 삶을 풀어냈다. 이 후보는 어린 시절 기억나는 첫번째 장면으로 단칸방에서 여덟 식구가 나란히 누워 자던 모습을 꼽았다. 그는 “경북 안동시의 화전민 마을에서 7남매 중 다섯째로 태어났다”며 “어머니의 큰 사랑을 듬뿍 받으며 구김살 없이 살았던 제 유년은 가장 따뜻하고 그리운 기억으로 남아있다”고 회상했다. 이 후보는 두번째 장면으로 공장 프레스기계를 선택했다. 성남시로 이사한 뒤 공장에서 소년공으로 일하던 시간을 회고한 것이다. 그는 월급을 떼이거나 프레스 기계에 팔이 물리는 사고로 장애를 가지게 된 사연도 언급했다. 이 후보는 “저를 괴롭히던 공장관리자가 검정고시로 고졸이 될 수 있다고 했다”며 공부를 결심한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이 후보는 “가난했던 덕에 더 빨리 자랐고 세상을 더 많이 알았다”며 “지금 정치를 하는 이유도 그 가난과 절망의 웅덩이 속에서 여전히 고통받는 분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어서”라고 강조했다. 그는 ‘대학생 이재명을 가장 크게 성장시킨 것’으로는 5·18 광주 민주화운동을 꼽았다. 처음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폭동으로 알았던 이 후보는 대학에 진학한 뒤 진실을 알고 정의로운 세상을 만들기 위해 열심히 살게 됐다고 고백했다. 이 후보는 사법고시에 합격한 뒤 인권변호사가 된 계기로 노무현 전 대통령을 들었다. “변호사 해보니 절대로 밥 안 굶는다”는 노 전 대통령의 강연에 판·검사 대신 인권변호사를 선택했다는 설명이다. 이 후보가 정치에 발을 들인 계기는 성남시의료원이다. 지난 2004년 지역 인권변호사로 활동하며 성남시의료원 설립 운동을 하던 이 후보는 관련 조례안이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시의원의 날치기로 폐기된 것을 계기로 정치를 하겠다는 마음을 먹었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저는 성남시민과 경기도민을 크게 만족시켰다”며 “그 성과로 제가 지금 이 자리까지 왔다”고 말했다. 그는 “공약 평균 이행률이 95%가 넘는다”며 “저를 대통령으로 선택해주시면 대통령 한 사람 바꿨을 때 내 삶이 얼마나 바뀔 수 있는지 실적으로 체험시켜드리겠다”고 호소했다. 다음은 발표문 전문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 기호 1번 이재명입니다. 오늘부터 방송 연설을 시작합니다. 오늘은 첫 번째 시간으로 저 이재명을 국민 여러분께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오늘은, 국민께서 보내주신 질문들에 답하는 방식으로 제가 살아온 이야기를 해드리려고 합니다. 첫 번째 질문입니다. 어린 시절, 이재명은 어떤 아이였나요? 한마디로 친구들과 잘 놀고 활발하고 씩씩한 아이였습니다. 초등학교 1학년 성적표에도 그렇게 적혀 있습니다. 저는 경북 안동 예안면 도촌리 지통마을 이라고 하는, 화전민들이 모여 사는 곳에서 7남매 중에서 다섯째로 태어났습니다. 고향 집은 지금도 버스가 안 다닐 만큼 첩첩산중 오지입니다. 매일 15리 길을 두 시간 반을 꼬박 걸어서 학교에 다녔습니다. 엄청 먼 길이였습니다. 저희 집은 무척 가난했습니다. 아버지는 제가 초등학교 3학년때 쯤 돈을 버시겠다고 먼저 고향을 떠나셨고, 어머니는 남은 다섯 남매를 키우시느라 남의 집 일을 해주시며, 정말 허리 펼 새도 없이 일하셨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이래도 어린 시절 저는 애교가 참 많았습니다. 학교에서 돌아오면 제일 먼저 엄마 이렇게 큰 소리로 불렀습니다. 그러면 어머니는 멀리 밭에서 김을 매시다가도 호미를 쥔 채 일어나셔서 저를 기다려주셨습니다. 저는 총알처럼 달려가 어머니 품에 덥석 안기곤 했습니다. 어머니 품은 늘 푸근했고 언제나 좋은 냄새가 났습니다. 오염되지 않은 산골에서, 어머니의 큰 사랑을 듬뿍 받으며 구김살 없이 살아왔던 제 유년은 제게 가장 따뜻하고 그리운 기억으로 남아있습니다. 다음 질문 이런 게 있군요. 열세살 어린 나이에 소년공이 됐는데, 소년공 시절 기억에 남는 장면 세 가지 어떤 걸 꼽을 수 있나요? 첫 번째 장면은 여덟 식구가 나란히 누워서 함께 자던 단칸방, 그리고 그 단칸방 귓퉁이에서 작은 상을 요만한 상을 펴놓고 앉아 일기를 쓰던 제 모습입니다. 소년공 시절의 일기를 보면 아프고 서럽던 일들이 정말 어제 일처럼 생생합니다. 제가 초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가족들 모두 성남으로 이사를 했는데요. 일기에는 ‘이사 오던 날, 비는 주룩주룩 한없이 내리고 나는 눈이 아파서 눈을 가리고 있었다.’ 이렇게 적혀 있습니다. 상대원동 달동네 꼭대기 작은 월세 단칸방에서 살았는데, 생계를 위해서 온 가족이 돈을 벌어야 했습니다. 저도 중학교 대신 공장에 다녔습니다. 처음엔 목걸이 공장에서 끓어오르는 납증기를 들이마시면서 매일 12시간씩 납땜 일을 했습니다. 그러다가 월급을 더 준다 이런 곳이 있어서, 십리 길을 걸어서 목걸이 공장에 다녔습니다. 석 달치 월급을 채불한 사장이 야반도주를 하는 바람에 석 달치 월급을 모두 떼인적도 있었습니다. 너무 서러워서 어머니 품에 엎어져서 엉엉 울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 뒤로 여러 공장을 다녔는데, 여러 상처 때문에 온몸엔 흉터가 많이 남았습니다. 두 번째 기억에 남는 장면은, 공장의 프레스 기계입니다. 열여섯 살에 야구 글러브와 스키 장갑을 만드는 공장에서 일했는데, 손재주를 인정받아 프레스 기능공이 됐습니다. 가죽을 자르는 프레스 기계를 다루는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여기에서 프레스 기계에 팔이 물리는 사고를 당했습니다. 성장판이 손상되었는데, 제대로 치료받지도 못했습니다. 산업재해 보상조항 이런 거 가르쳐주는 사람도 없었습니다. 저는 그저 정신을 똑바로 차리지 않은 저 자신만 탓했습니다. 사고를 당하고 고참들에게 폭행을 당하며 저는 절망했습니다. 어느날 저를 괴롭히는 그 대단한 공장관리자가 고졸임을 검정고시로 고졸이 될 수도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공부를 하기로 했습니다. 공부가 유일한 살길로 보였습니다. 공장에서 퇴근하면 곧바로 학원으로 달려가고, 밤잠 줄여가며 열심히 공부해서 고입검정고시, 대입검정고시도 빠르게 합격했습니다. 절박하게 매달린 결과였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달라진 게 없었습니다. 저는 여전히 저는 소년공이었고, 관리자가 될 길도 없었고, 대학에 갈 길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때쯤 일기에 적었던 글이 기억납니다. ‘어렵다는 것은 가능성이 있다는 것인지도 모른다. 이제부터 한번 해볼까?’1980년 8월 20일 제 일기장입니다. 희박한 가능성 하나를 붙잡고 고된 하루하루를 견딘 날들이 계속되었습니다. 세 번째 장면, 그건 아마도 교복 입은 학생들을 부러워하던 제 모습입니다. 우리 또래들이 교복을 입고 학교를 갈 때 저는 작업복을 입고 그들을 거슬러서 공장에 다녔습니다. 교복 입은 학생들이 참으로 부러웠습니다. 시장청소부 일을 하셨던 아버지를 도우러 나갔다가, 교복 입고 등교하는 여학생들을 피해 골목 구석으로 숨은 적도 많았습니다. 예민한 사춘기에 초라한 제 모습이 아마 보여주기가 부끄러웠던 것 같습니다. 성남시장 시절 시작됐던 무상교복 정책, 사실은 교복에 대한 절절한 저의 경험이 들어있습니다. 세 번째 질문은, 불우한 환경에서도 어떻게 엇나가지 않고 청소년기를 지날 수 있었나요? 입니다. 전적으로 가족의 힘이었습니다. 특히 어머니의 힘이 정말로 컸습니다. 제 어머니는 시장 공중화장실을 청소하고 휴지를 팔고 사용료를 받는 일을 하셨습니다 여성으로서 참으로 어려운 일이었을 겁니다. 그러면서도 집에서 부업을 손에서 떼지 않으셨습니다. 남매들 중 가장 어린 나이에 공장에 다니는 저를 정말로 늘 안쓰러워하셨습니다. 어머니는 출근하기 전에 항상 제 손을 잡고 공장에 바래다주셨습니다. 제가 야근에 철야에 늦게 퇴근하면, 그 늦은 새벽까지 기다려주셨습니다. 어머니와 손잡고 함께 걷던 새벽 골목길, 그 길을 떠올리면 지금도 목이 멥니다. 그때도 지금도, 어머니는 저에게 하늘입니다. 그 고단한 삶 속에서도 어머니는 제게 넘치는 사랑을 언제나 듬뿍 주셨습니다. 언제나 전적으로 믿어주셨고 제가 어떤 결정을 하든 100% 다 지지해 주셨습니다. 늘 “우리 넷째는 나중에 꼭 잘 될 거야”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그 말이 제겐 신비의 명약이었습니다. 아무리 힘들어도 다시 일어서게 만드는 힘을 가진 마법의 말씀이었습니다. 평생 고생만 하시던 어머니는 많은 한을 남기시고 2년 전 이맘때쯤 돌아가셨습니다. 제가 대통령 후보가 되고 전국을 다니면서 어머니 생각이 더 많이 났습니다. 제 어머니처럼 평생 고단하게 사셨던 분들이 제 손을 꼭 잡고 ‘이 후보, 우리 좀 잘 살게 해줘’그렇게 말씀하실 때마다 정말로 우리 국민의 삶을 제대로 살피는 유능한 정치인이 돼야겠다 이렇게 다짐했습니다. 네 번째 질문입니다. 가난은 이재명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쳤습니까? 가난이 자랑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부끄러운 것도 아닙니다. 제가 선택할 수 있었던 것이 아니니까요. 오히려 가난 때문에 저는 더 빨리 자랐고, 더 빨리 더 많이 세상을 알게 됐습니다. 가난이 죄도 아닌데, 가난해서 겪어야 했던 그런 부당함들에 대해서는 제가 유난히 민감했던 것 같습니다. 독했던 가난에서 탈출했지만 저는 그때를 잊지 않고 있습니다. 사법고시에 합격했을 때 성남을 떠나지 않고 가난한 힘든 이들을 위해 일하겠다고 인터뷰 한 것도 그 때문입니다. 제가 지금 정치를 하는 이유도 제가 탈출했던 그 가난과 절망의 웅덩이 속에서 여전히 고통받는 모든 분들에게 공정한 세상, 희망이 있는 세상을 만들어주고 싶어서입니다. 다섯 번째 질문입니다. 대학생 이재명을 가장 크게 성장시킨 것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한마디로 5.18 광주입니다. 천신만고 끝에 법대생이 됐을 때, 저는 진짜 세상을 다 얻은 것 같았습니다. 그렇게 바라던 대학생이 됐고, 거기다가 학비면제와 생활비까지 월급의 3배를 받으면서 다니게 됐으니까요. 개인적 영달을 꿈꾸며 희망에 들뜨던 82년 어느 봄날, 교정에서 유인물을 뿌리다 사복 경찰에게 거칠게 잡혀가는 학우들을 보았습니다. 친구의 권유로 80년 5월 광주 민주항쟁의 진실을 알리는 비디오를 봤습니다. 충격적이었습니다. 신문과 TV에서 ‘폭도’로 보도해서 정말 그런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진실은 전혀 다르다는 걸 그리고 내가 그들의 충견이 돼서 2차 가해에 가담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5.18은 저를 사회적으로 다시 태어나게 했고, 그래서 제가 5.18 광주를 사회적 어머니라고 부르는 이유입니다. 제가 그 일 때문에 개인적 영달이 아니라 공정하고 정의로운 세상을 만들기 위해 열심히 살게 되었습니다. 다음 질문은, 사법고시에 합격한 뒤 꽃길을 마다하고 인권변호사가 됐는데 솔직히 내적 갈등은 없었습니까? 저라고 왜 마음속에 출세욕이 없었겠습니까? 사법연수원 최종 성적이 판검사 임용권 안에 들다 보니까 사실 마음이 많이 흔들리기도 했습니다. 무엇보다 제가 판검사가 되면 가장 좋아하실 제 어머니의 그 큰 기대를 저버리는 것도 정말 힘들었습니다. 그리고 특히 25살 초보 변호사로 과연 먹고 살 수 있을까 이런 걱정도 했습니다. 그러던 중에 한 인권변호사의 강연을 듣게 됐습니다. 바로 노무현 변호사였습니다. “하고 싶은 일을 용기있게 해라, 변호사 내가 해보니까 절대로 안굶는다” 이 말씀이 제 가슴에 와 닿았습니다.밥은 안 굶을 테니 제 욕심을 조금 덜어내면 억압받고 억울한 사람들을 도울 수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스물다섯 살 새파란 변호사가 소년공으로 자라왔던 성남에서 사무실을 열게됐습니다. 원칙은 두 가지였습니다. “돈이 아니라 사람을 변호한다” “이익이 아니라 정의를 변호한다” 지금까지 잘 지켜온 것 같습니다. 일곱 번째 질문은 정치를 하게 된 계기는 무엇입니까? 인데요. 성남에서 노동? 인권변호사로 활동할 때, 성남 본시가지에 큰 병원 두 군데가 한꺼번에 폐업을 했습니다. 50만 시민들이 한밤중에 응급상황이 벌어져도 멀리 분당까지 가느라 위험한 상황에 처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시립병원을 위해서 시민들이 나섰고, 저는 시민운동 대표로서 성남시립병원 설립추진위 공동대표가 됐습니다. 순식간에, 20만 명이 지지 서명을 할 만큼 시립의료원 설립은 절박한 일이었습니다. 2004년 3월, 주민발의 조례가 성남시의회에 상정됐는데, 그때 다수당이던 국민의힘 시의원들이 47초 만에 날치기로 폐기하고 도망가 버렸습니다 방청했던 시민들과 제가 너무 분하고 원통해서 본회의장에서 엉엉 울었습니다. 그게 특수공무집행방해죄가 되었습니다. 시의회에서 항의하며 운 사건으로 두 번째 수배가 떨어졌습니다. 수배중이던 2004년 3월 28일 오후 5시, 교회 지하 기도실에서 수배 생활을 하면서 처음으로 정치를 해야겠다고 마음먹은 시간입니다. 이제 시장이 돼서 직접 시립병원 우리 손으로 만들자고 다짐했습니다. 정치의 길로 들어선 제 운명의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2010년 제가 성남시장이 돼서 준비를 거쳐 2013년 성남시의료원을 착공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2019년, 서른두 개의 음압 병상을 갖춘 성남시의료원이 문을 열었고, 지금은 코로나 상황에서 맹활약하고 있습니다. 이제 마지막 질문입니다. 이재명의 정책에는 이재명의 삶이 녹아있다는 말을 자주 하시는데 어떤 이유에서입니까? 저는 “국민들이 체감하는 정책을 많이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라고 생각했고, 또 실제 많이 만들었습니다. 성남시장 8년, 경기도지사 3년 동안 제 모든 정책에는 가난하고 참혹했던 저의 삶, 평범하고 어려운 우리 국민들의 삶이 그대로 녹아있습니다. 아버지가 시장에서 주워온 거의 상한 과일밖에 먹었던 저의 개인적 경험이 경기도의 어린이 건강과일 지원 사업 모태가 됐습니다. 검정고시 학원비 7천원이 없어서 공장에 다니며 산재장애인이 되어야 했던 제 개인적 경험이 청년기본소득의 뿌리가 됐습니다. 20만원이 없어서 일가족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이 현실이 경기도의 소액 극저 신용대출 사업의 출발입니다. 누군가는 포퓰리즘이라 비난하지만, 성남시민과 경기도민들께서 크게 만족하셨고, 그 성과 때문에 저를 지금 이 자리까지 보내주셨습니다. 성남시장, 경기도지사 시절 공약이행률 평균 95%가 넘습니다. 실천했고, 실적으로 실력을 증명했다고 자부합니다. 저는 자신 있습니다. 국민 여러분께서 저 이재명을 대통령으로 선택해 주시면, 성남시민, 경기도민들이 그러셨듯이, 대통령 한 사람 바뀌었을 때 내 삶이 얼마나 바뀔 수 있는지 실적으로 체험시켜 드리겠습니다.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이번 3월 9일. 저 이재명을 선택해 주신다면 위기에 강한 경제 대통령으로서 위기 극복을 넘어 기회가 넘치는 성장국가, 희망과 꿈이 가득한 공정한 사회를 만들어서 반드시 보답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주요 정당 2월 23일 일정
정치 모임·행사 2022.02.22 23:21:34◇주요 정당 2월 23일 일정 ■ 더불어민주당 일정 ▲08:30 당대표 괴산 유세(충북 괴산군 시계탑사거리) ▲09:45 당대표 괴산전통시장 유세(충북 괴산군 괴산전통시장) ▲11:00 원내대표 진주 유세(경남 진주시 진주중앙시장) ▲12:00 원내대표 조계종 경남남부 사찰연합회 출범법회(경남 진주시 의곡사) ▲14:00 원내대표 통영 유세(경남 통영시 북신전통시장) ▲15:30 원내대표 거제 유세(경남 거제시 고현시장) ▲15:50 당대표 청주 유세(충북 청주시 육거리종합시장) 18:30 충북 집중 유세(충북 청주시 청주시외버스터미널) ▲17:00 원내대표 대우조선해양 비공개 간담회(경남 거제시 대우조선해양) ■ 국민의힘 일정 ▲07:28 당대표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출연 ▲07:50 원내대표 광주 광천사거리 출근인사(광주 서구 광천사거리) ▲10:00 원내대표 광주 송정시장 방문 및 거리유세(광주 광산동 송정시장) ▲10:50 당대표 춘천 명동중앙시장 상가 인사 및 유세(강원 춘천시 베스킨라빈스 춘천명동점) ▲13:30 당대표 신철원시장 인사 및 유세(강원 철원군 파리바게뜨 신철원터미널점) ▲15:00 당대표 포천시 유세(경기 포천시 신읍사거리) ▲17:00 당대표 남양주 마석장날 인사 및 유세(경기 남양주시 화도농협 본점) ■ 국민의당 일정 ▲07:40 원내대표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출연 ▲08:00 원내대표 송정역삼거리 출근인사(광주 광산구 광주송정역) ▲08:45 원내대표 광주KBS 라디오 <출발 무등의 아침> 출연 ▲08:30 당대표 롯데마트 울산점 출근길유세(울산 남구 달동사거리) ▲10:00 당대표 울산 지역기자간담회(울산시의회 3층 프레스룸) ▲10:30 원내대표 송정시장 시민인사(광주 광진구 송정시장) ▲11:00 당대표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민심청취, 태화종합시장인사(울산 중구 태화중합시장 건영통닭) ▲11:40 당대표 울산 태화종합시장 유세(울산 중구 태화종합시장 태화루) ▲13:00 당대표 국민곁으로 안철수의 talk박스, 울산 디자인거리 시민인사(울산 남구 에그드랍 울산삼산점) ▲13:40 당대표 울산 롯데백화점광장 현장 유세(울산 남구 롯데백화점 광장) ▲15:40 당대표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민심청취, 포항 구룡포시장 인사(경북 포항시 남구 구룡포시장 구룡포열쇠) ▲16:20 당대표 포항 구룡포시장 현장 유세(경북 포항시 남구 구룡포시장 나드리김밥) ▲17:30 원내대표 CPBC 가톨릭평화방송 라디오 <이기상의 뉴스공감> 출연 ▲18:00 원내대표 수완 국민은행사거리 퇴근인사(광주 광산구 수완사거리) ▲18:00 당대표 국민곁으로, 안철수의 talk박스, 포항 영일대해수욕장 시민인사(경북 포항시 북구 두호동행정복지센터 앞) ▲18:30 원내대표 수완 국민은행사거리 유세(광주 광산구 수완사거리) ▲18:40 당대표 포항 영일대해수욕장 유세(경북 포항시 북구 북부여름파출소 인근) ■ 정의당 일정 ▲07:30 당대표 출근인사(대전 서구 큰마을네거리) ▲07:30 원내대표 장애인 이동권 지하철 시위 현장 방문(서울역 4호선 회현 방향 승강장) ▲12:00 원내대표 서울 마포 유세(마포구 망원시장 입구) ▲14:00 당대표 민주노총 세종충남지역본부 대의원대회(충남 아산시 충남교육청 과학교육원) ▲14:30 당대표 온양상설시장 유세(충남 아산시 온양상설시장 백만불) ▲15:00 원내대표 안양 유세(경기 안양시 안양중앙시장) ▲16:30 원내대표 시흥 유세(경기 시흥시 삼미시장) ▲18:30 원내대표 부천 집중 유세(경기 부천시 부천남부역광장) -
선관위 "'초밥 10인분', '소가죽 벗기는 세력' 현수막 써도 된다"
정치 선거 2022.02.22 21:33:50"법카로 산 초밥 10인분, 소고기는 누가 먹었나", "살아 있는 소의 가죽을 벗기는 세력들에 나라를 맡기시겠습니까"…. 이처럼 상대편 당을 공격하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쓸 수 있다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결론이 나왔다. 22일 정치권에 따르면 선관위는 최근 더불어민주당이 검토를 요청한 '살아 있는 소의 가죽' 표현과 국민의힘이 요청한 '법카 초밥' 표현 사용을 허용하기로 하고 각 당에 이를 통보했다. '법카 초밥'은 국민의힘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부인 김혜경씨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을, '소의 가죽'은 민주당이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측의 무속 논란을 각각 겨냥한 내용이다. 앞서 선관위는 이번 대선을 앞두고 실명이나 사진이 첨부되지 않는 현수막을 대부분 허용하겠다고 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선관위는 민주당이 요청한 "청와대를 굿당으로 만들 순 없습니다" "무당도 모자라 신천지가 웬 말이냐" 등의 문구 사용을 허용했었다. 다만 선관위는 지난 19일 "이재명 경기지사 대장동 게이트 진상조사 촉구-화천대유는 누구 겁니까?" 또는 "무당 공화국, 신천지 나라, 검사 정부 반대합니다"란 문구가 쓰인 현수막은 일반인이 게시할 수 없다고 결론내렸다. 정당이 아닌 일반인들은 이 같은 문구가 쓰인 현수막을 공식 선거운동 기간에 걸 수 없다. 후보자가 특정되어 공직선거법 제90조에 위반된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
송영길 "尹, 검사때 룸살롱·골프" 野 "宋, 5·18술판 장본인"
정치 대통령실 2022.02.22 20:52:57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는 22일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를 향해 "검사하면서 맨날 사람 잡아서 수사하고 구속하고, 업자들과 저녁에 룸살롱에 가서 술 먹고 골프 치고 이런 것을 잘했다"고 주장했다. 상임선대위원장인 송 대표는 이날 충남 논산시 화지중앙시장 유세에서 윤 후보를 향해 '이 양반'으로 지칭하며 거친 표현으로 비난했다. 송 대표는 "이 양반은 술 마시는 것만 나오면 눈이 반짝반짝한다. 앉아서 폭탄주 마실 때 보면 신이 나서 활기가 넘친다"면서 "그리고 누구 구속할 때 활기가 넘친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런데 경제는 잘 모른다. 플랫폼인지 데이터 경제인지 잘 모르겠고, RE100(제품 생산에 필요한 전기를 100% 재생에너지로 조달)도 잘 모르겠고, 집이 없으면 청약통장을 만드는 것인지도 잘 모르겠고, (주 노동시간) 120시간이 뭔지도 모른다"면서 윤 후보의 지난 TV 토론 발언들을 거론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선대본부 대변인실은 '쇼츠 논평'을 통해 "송 대표가 윤 후보를 향해 말도 안 되는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며 "돼지 눈에는 돼지만 보인다더니, 송 대표 눈에는 모든 사람이 다 자기 같은 줄 아나 보다"고 비판했다. 이어 "송 대표는 5·18 전야제 참석한다고 광주에 가서 '새천년NHK룸싸롱'에서 여성 접대부와 함께 술판을 벌인 장본인으로 유명하다"며 "집권 여당 대표라고 하기에는 참 수준이 저질인 송 대표는 허위 비방 유포에 대한 법적 책임을 질 준비나 하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송 대표 등은 지난 2000년 5·18 광주 민주화운동 기념식 전날 광주 '새천년 NHK 룸가라오케'에서 술자리를 가진 사실이 드러나 비판을 받은 바 있다. -
[현장+]이재명 “표되면 전쟁도 불사하는 극우포퓰리즘 막아야”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2.02.22 20:20:07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제20대 대통령 선거를 보름 남긴 22일 본인의 ‘정치적 고향’인 경기도와 ‘민심의 바로미터’로 불리는 인천에서 집중유세를 이어가며 위기일수록 유능한 경제대통령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 후보는 이번 수도권 유세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에 대한 공세 강도를 더욱 높였다. 전날(21일) 치러진 TV토론에서 나온 윤 후보의 발언을 언급하며 ‘인물론’을 내세웠다. 이 후보는 “그 사람 (경제를) 못 알아듣더라, 진짜 못 알아듣더라”라며 “국가의 인프라 투자, 교육 투자, 기술 투자와 기업 활동을 구분하지 못하는 사람(윤 후보)이 있다. 이런 실력으로 어떻게 경제를 살리겠냐”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무능하면 나라를 망치고, 국민의 삶이 큰일난다”며 “유능한 사람이 맡아야 대한민국 경제가 살고 일자리가 생기고 희망이 생긴다”고 강조했다. 윤 후보의 안보관에 대한 지적도 이어졌다. 이 후보는 “기업이 투자를 할 때 제일 중요한 게 예측 가능성인데, 한반도에 전쟁 위기가 고조되면 투자를 하겠느냐”면서 “전쟁은 경제의 최대 적이다. 평화가 곧 경제고, 민주주의가 곧 경제를 보장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전쟁 위험이 오든 나에게 표만 오면 아무 상관 없다는 게 극우포퓰리즘 아니냐”며 “국민을 갈등시키고, 증오하고, 분열시켜서 누군가는 정치적 이익을 얻겠지만, 증오로 흥한 나라는 없다. 우리는 단결하고 통합하고 평화의 길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자칫 잘못하면 촛불 들고 다니다가 감방 가는 세월을 살게 될지 모른다. 군인들이 나라를 지배하던 시대보다 더 엄혹한, 모든 전직 검사가 온 나라를 지배하는 나라가 될 수 있다”면서 “민주주의가 위기에 처하면 경제가 위기에 처한다”고 우려했다. 윤 후보 측에서 이 후보를 성남시 대장동 화천대유 사건의 ‘그분’이라는 의혹을 제기하는 것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이 후보는 “자기가 해놓고 다른 사람에게 뒤집어씌우는 게 제일 나쁜 짓”이라며 “후안무치라는 말이 있다. 범죄자들이 말한 ‘그분’이 나와 아무 상관이 없는데 나라고 우기더니, ‘그게 너다’라는 자료가 나오니 헛소리라고 한다. 내로남불”이라고 꼬집었다. 토론회에서 공방을 벌인 심상정 정의당 후보와도 대립각을 세웠다. 이 후보는 “(지역화폐를 통해) 매출이 오르면 통닭집이 살고, 닭도 사고 사료도 사고 알바도 필요하다. 이것이 승수경제”라면서 “무식하게 현금을 주면 경제가 좋아진다는 사람들에게 나라 살림을 맡기면 흥하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코로나 이후 경제대책에 대한 비전도 제시했다. 이 후보는 “유연한 스마트방역으로 방역체제를 선진화하고, 국민들에게 경제활동의 자유를 확보시켜주면서 정부가 책임질 것은 확실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어제 추경으로는 부족하다”며 “50조원 정도의 재원을 긴급추경이든 긴급재정명령이든 반드시 마련, 한국형 PPP(급여보호프로그램) 제도를 도입해 (소상공인의) 임대료와 인건비를 탕감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2년간 (자영업자·소상공인이) 방역 때문에 빚 진 것은 정부가 채권을 인수해 전부 채무탕감하고, 변제기일을 연기하고, 신용불량 대사면을 해서 다시 일상적인 삶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책임지겠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자신의 경기지사 시절 공적을 언급하면서 “이재명을 대한민국의 유력한 정치인으로 키워준 곳이 경기도고, 여러분이 바로 그 증인”이라며 “이재명에게 일 시켰더니 잘하더라, 내 삶이 조금이라도 바뀌더라고 체감했고, 소문냈고, 전 국민이 알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에 경기도를 알렸던 것처럼 이재명의 실력과 실적을, 공약이행률에 대한 신뢰를 알려주면 희망으로 가는 문이 열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역별 공약도 소개했다. 이 후보는 인천에선 전철1호선과 경인고속도로의 지화화를, 부천에서는 문화도시로의 도약을 공약했다. 안산에선 GTX-C노선 안산연장에 대한 뜻을 밝혔다. 한편 이날 수도권 유세를 마친 이 후보는 23일에는 충남·북을 돌며 중원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
"尹, 토론 때 인이어 몰래 꼈다"…'지지직' 소리 정체는
정치 정치일반 2022.02.22 20:17:52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21일 진행된 대선후보 TV토론에 '인이어(귓 속에 들어가는) 이어폰'을 끼고 나왔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논란이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토론을 중계했던 MBC 측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22일 MBC는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해당 의혹이 제기된 장면이 편집된 영상이 빠르게 퍼지고 있는 상황과 관련, "잡음 발생에 대해 일부 오해가 있어 경위를 알려드린다"며 "토론 중 진행자와 제작진 간 소통을 위해 진행자 귀에 착용하는 인이어 이어폰에서 발생한 소리가 마이크를 타고 들어가면서 방송에 잠시 노출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일부 후보자가 이어폰으로 소리를 들어서 토론에 유리하게 작용했다는 소문이 있으나 이는 사실무근"이라며 "토론에 참여했던 대선 후보들은 이어폰을 착용한 사실 자체가 없음을 알려드린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일부 시청자가 TV토론 방송 중 들었던 잡음은 진행자을 맡았던 박경추 아나운서의 이어폰에서 나온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도 했다. 앞서 전날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경제성장을 위한 주요 과제 가운데 하나로 사회 각 부문의 '공정성 회복'을 강조하면서 윤 후보에게 "얼마 전 우리나라에 '구조적인 성차별은 없다', '개인의 문제'라고 말했다"면서 "성불평등은 현실인데, 사과할 생각 없나"라고 질문을 던졌다. 윤 후보는 "굳이 답변할 필요 없다"며 "다만 집합적인 남자, 집합적인 여자 문제에서 개인 대 개인의 문제로 바라보는 것이 훨씬 더 피해자와 약자의 권리를 잘 보장해줄 수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왜 대답하지 않는가. 잘못 말했다고 인정하는 것처럼 보인다"고 쏘아붙이자 윤 후보는 "글쎄 뭐, 시간을 쓰기 뭐한데 다음에 하겠다"고 즉답을 피했다. 이 부분에서 논란이 불거졌다. 윤 후보가 답변을 회피하기 직전 토론장 내에 잡음이 흘러나왔고,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답변을 하지 말라는 지시를 인이어로 받은 게 아니냐는 주장이 나왔다. 해당 의혹을 제기한 네티즌들은 "야외에서 풀벌레 소리 들리는 줄 알았다", "진짜 후보에게서 나온 소린지 정확하게 짚고 넘어가야 할 듯", "질문 받을 때마다 한참 로딩 후 대답하던데 이유가 궁금하네" 등 다양한 반응을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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