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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20일 남았는데… 李·尹 '초박빙' 승부 , 역대급 깜깜이 대선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2.02.16 17:22:1620대 대통령 선거일이 20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누구도 우위를 점하지 못한 초박빙 경쟁이 이어지고 있다. 공식 선거운동 직후인 대선 D-20일에 지지율 1위를 차지한 후보가 대권을 거머쥐었던 역대 대선과 달리 이번에는 막바지로 갈수록 변수가 쌓이는 양상이다. 여전히 불씨가 살아 있는 야권 후보 단일화와 함께 10만 명에 가까워진 코로나19 확진자까지 대선의 유불리를 장담할 수 없는 변수 속에 가장 캄캄한 대선이 치러지고 있다. 한길리서치가 16일 발표한 (전국 18세 이상 성인 1009명 대상, 12~14일 조사) 차기 대통령 선호도를 조사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41.9%,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42.4%를 기록해 두 후보 간 격차가 오차 범위(95% 신뢰 수준에 ± 3.1%포인트) 내인 0.5%포인트에 불과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7.2%,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2.0%였다. 이뿐 아니라 최근 1주일간 실시된 주요 여론조사 대부분에서 이·윤 후보는 박빙 양상을 보였다. 칸타코리아(12~13일) 조사에서 윤 후보는 38.8%로 이 후보(33.2%)를 오차 범위 내인 5.6%포인트 차이로 앞섰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의 11~12일 조사에서도 이 후보 40.4%, 윤 후보 43.5%로 근소하게 윤 후보가 앞섰지만 7~9일 전국지표조사(NBS)에서는 35%로 이·윤 후보가 동률을 이뤘다. 이번처럼 초박빙이었던 지난 1997년·2002년·2012년에는 같은 시기 1위 후보(갤럽 조사 기준)가 대선에서 승리했다. 1997년 이회창(29.3%)·김대중(32.8%), 2002년 이회창(36.7%)·노무현(42.9%), 2008년 박근혜(45%)·문재인(42%) 등 대선 20일 전 지지율은 고스란히 대선 당일의 당락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번 대선은 ‘윤·안 단일화’ 변수로 대진표가 확정되지도 않은 상태다. 특히 양대 후보 측이 막판까지 네거티브 공세를 펼 경우 의혹 제기만으로도 판도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무엇보다 10만 명을 넘어설 코로나19 확진자는 투표율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 소장은 “극심한 네거티브로 비호감도가 커지면 무당층이나 청년 층의 투표 열기가 식을 수 있다”며 “코로나19까지 겹쳐 투표율이 하락할 경우 대선 예측은 더욱 어려울 수 있다”고 평가했다. -
尹-安 25분간 '빈소 독대'…단일화 교착 국면 풀릴까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2.02.16 17:20:26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16일 약 25분간 회동했다. 안 후보가 지난 13일 공개적으로 단일화를 요구한 지 사흘 만이다. 윤 후보가 직접 안 후보를 만나면서 단일화 문제로 각을 세워온 양당의 기류도 묘하게 바뀌고 있다. 윤 후보는 이날 오후 8시 30분께 고(故) 손평오 국민의당 논산·계룡·금산 지역 선대위원장의 빈소가 마련된 천안 단국대병원 장례식장을 찾아 안 후보와 대면했다. 국민의당은 선거 유세를 시작한 전날 유세 차량에서 일산화탄소가 유출돼 손 씨와 운전 기사 등 두 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에 안 후보는 전날 밤 11시부터 새벽 2시 45분까지 빈소 두 곳을 찾아 유가족들을 위로하고 고인을 추모했다. 이후 유세 일정을 전면 중단하고 이날 오후 5시부터 빈소를 지키고 있다. 윤 후보는 이날 광주와 전주·청주에 이어 강원도 원주에서 유세를 한 뒤 불의의 사고를 당한 손 지역위원장의 빈소가 있는 천안을 찾았다. 오후 8시 30분께 도착한 윤 후보는 슬픔에 잠긴 표정으로 빈소에 입장했다. 약 30분간 조문한 윤 후보는 “함께 대선 경쟁을 하고 있는 국민의당 안 후보님의 안타깝고 불행한 일에 대해 인간적인 면에서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힘은 못되더라도 마음의 위로라도 좀 드렸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안 후보와 독대했는지에 대한 질문에 “예, 앉아서”라고 답했다. 다만 윤 후보는 불의의 사고로 인한 안 후보와의 만남과 관련해 정치적 해석을 하는 것을 경계했다. 윤 후보는 “혹시 여러분들께서 추측하시는 그런, 오늘 장소는 장소이니 만큼 다른 이야기는 나누지 않았고 안 후보 사모님도 지금 병원에 입원해 계시는 상황에서 사모님의 빠른 쾌유를 빌고 왔다”고 말했다. 양당이 확대 해석을 경계하고 있지만 이날 윤 후보와 안 후보의 만남 자체가 대선 국면에 큰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안 후보는 윤 후보와 달리 13일 기자회견을 열고 공개적으로 여론조사에 의한 국민 경선으로 단일화를 하자고 제안했다. 윤 후보는 이에 답을 하지 않았고 국민의힘은 안 후보의 제안을 사실상 거부하며 단일화 논의가 진척되지 않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윤 후보와 안 후보가 마주하면서 각을 세우고 있는 양당의 분위기가 변할 수 있는 기류가 형성됐다. 장지훈 국민의당 공보팀장도 이날 윤 후보의 조문에 대해 “최진석 상임선대위원장과 안철수 후보, 윤석열 후보가 한 테이블에 앉아 오픈된 공간에서 이야기를 나눴다”고 설명했다. 안 후보는 사망한 손 위원장의 발인일인 18일까지 빈소를 지킨다. 안 후보가 이후 선거운동을 재개해도 사전 투표일인 3월 4일까지는 약 2주만 남는다. 투표용지 인쇄일인 28일까지는 열흘 정도밖에 시간이 없다. 이 때문에 양당의 단일화 논의가 더 빨라질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한편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도 이날 빈소를 찾아 고인을 추모했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장례식장에서 “손 위원장님과 기사님의 명복을 빈다”며 “선거운동을 함께하는 모든 운동원들이 동료고 시민이기 때문에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인사들의 추모도 잇따랐다. 이낙연 총괄선대위원장이 빈소를 찾았고 이재명 후보도 이날 일정을 마친 뒤 오후 9시가 넘어 조문했다. 이 후보는 안 후보와 빈소에서 만난 뒤 취재진을 향해해 “미안하다”며 말을 아꼈다. -
윤석열 "부정부패는 정치보복 문제 아니다"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2.02.16 17:12:51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공식 선거 운동 둘째 날인 16일 문재인 대통령이 사과까지 요구한 ‘정치 보복 논란’에 대해 “엉터리 프레임”이라며 정면으로 반박했다. 윤 후보는 “부정부패는 정치 보복 문제가 아니다”라며 ‘현 정권 적폐 수사’ 의지도 분명히 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대장동 의혹을 부정부패로 규정하고 척결을 약속했다. 윤 후보는 광주 송정매일시장 인근 거점 유세 연설에서 “저 윤석열은 그런 보복 같은 것은 생각해본 적도 없고 하지도 않을 것”이라며 “엉터리 프레임으로 위대한 국민을 현혹하지 말라”고 말했다. 현 정권 적폐를 수사하겠다는 자신의 언론 인터뷰 발언을 두고 ‘정치 보복을 예고했다’는 여권의 공세를 일축하고 나선 것이다. 문 대통령의 사과 요구에도 사실상 거부 의사를 밝힌 것으로도 해석된다. 윤 후보는 민주당 텃밭인 광주에서 정치 보복 프레임을 정면 돌파하겠다고 결심한 것으로도 보인다. 윤 후보는 특히 호남의 상징인 김대중 전 대통령이 무인도에 들고 갈 세 가지 중 하나로 부정부패를 꼽았다면서 “부패의 척결은 민생의 확립을 위한 선결조건으로 반드시 해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전 대통령까지 거론하며 현 정권의 적폐를 철저히 수사하겠다는 자신의 방침을 정당화한 것이다. 윤 후보는 민주당 표심이 강한 전북 전주를 찾아서도 경제 발전을 위해 부정부패 수사는 불가피하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윤 후보는 전주역 유세 차에 올라 “독의 밑이 빠지고 깨져 있으면 물을 부어도 물이 차느냐”며 “부패를 놔두고 번영할 수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치 보복 프레임을 건 민주당을 역공했다. 그는 “얼마나 잘못을 많이 했길래 부정부패를 엄단하고 법치를 세운다는 것을 정치 보복 프레임으로 만들어 국민을 기만하느냐”고 지적했다. 윤 후보는 충북 청주를 찾아서는 이 후보의 대장동 의혹을 척결 대상으로 언급했다. 윤 후보는 “이런 부정부패는 내 편이고 네 편이고 오직 국민을 위해서 척결하겠다”며 “이걸 네거티브라 그러고 정치 보복이라 말한다면 국민에 대한 모독”이라고 말했다. 강원 원주 유세장에서는 이 후보와 정권을 싸잡아 비판했다. 윤 후보는 “이 정권이 사건을 다 덮는다”며 “정권 전체가 함께 저지른 공범이기 때문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을 향해서도 비판을 쏟아냈다. 그는 “객관적으로 민주당 정권은 정상이 아니다”며 “국가의 정책이 상식을 잃어버렸다”고 질타했다. 윤 후보는 광주 유세를 시작으로 전주·청주·원주를 방문하는 ‘동서 균형 발전’ 유세를 벌였다. 윤 후보는 광주를 인공지능(AI)·자율주행 선도 도시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전북에는 한국스포츠훈련원 설립 공약을 공개했으며 청주에서는 “충북 철도가 청주 도심을 통과하게 하겠다”고 공약했다. 원주 유세 때는 강원도를 경제특별자치도로 지정하고 규제 완화 권한을 강화하는 공약을 내놓았다. 윤 후보는 공식 선거 운동 3일차인 17일 경기도 안성에서 서울 종로까지 진입하는 수도권 유세를 벌인다. -
국힘 “이재명 집 근처 복집에서만 법카 318만 원 결제”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2.02.16 16:53:36국민의힘은 16일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의 배우자인 김혜경 씨가 경기도청의 법인카드로 집 앞 복집에서 식사를 한 뒤 업무추진비로 처리한 정황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자택 근처 복집에서 15회, 총 318만 원을 경기도 법인카드로 결제했다는 의혹이다. 최지현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수석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배 모 씨의 공무원 부정 채용, 법인카드 유용, 관용차 전속 배정 등 경기도 감사 대상 업무가 폭주하고 있다. 업무 폭주로 제대로 규명하지 못할 것 같아, 국민의 이름으로 감사 절차를 대신 진행해 드리고자 한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최 수석부대변인은 “제보자는 이 후보의 수내동 자택과 500미터 거리의 ‘○○복집’에서 법인카드로 12만 원을 결제하고, 음식을 자택으로 배달한 사실을 폭로했다”며 “공개된 경기도 업무추진비 현황을 분석한 결과, 2009년 10월부터 2021년 8월까지 ‘○○복집’에서만 15회, 318만 원을 법인카드로 결제했다. 정상적인 업무추진비 집행이 아니고 공금 유용”이라고 말했다. 이어 “‘○○복집’은 경기도청에서 왕복 1시간 20분 걸린다. 그리 먼 식당에서 간담회를 하는 경우는 없다”며 “김 씨가 집 앞 맛집에서 ‘공무원 공공 배달’로 시켜 먹은 것이 틀림없지 않나”라고 꼬집었다. 최 수석부대변인은 “‘○○복집’에서 제일 싼 메뉴가 3만 원인데, 결제 내역을 보면 참석자 1인당 식사비가 3만 원에 못 미치는 경우가 15회 중 11회로 대부분”이라며 “3만 원 미만 메뉴가 없는데 공무원들이 무엇을 시켜 먹었단 말인가”라고 따졌다. 그러면서 “김 씨 일행이 비싼 메뉴를 시켜 먹고 액수에 맞춰 간담회 참석인원을 허위로 기재했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며 “업무추진비 결제 내역 전체가 허위라는 결정적 증거”라고 설명했다. 이어 “경기도 감사실은 시간끌기 쇼를 하지 말고, 결제 내역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드렸으니, ‘○○복집 318만 원’부터 즉시 형사고발 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
성장방법론 4인4색…李 '국가'·尹 '시장'·安 '과학'·沈 '녹색'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2.02.16 16:40:42주요 4개 정당 대선 후보 모두 경제성장을 강조하고 있지만 방법론에서는 경제철학에 따라 차이를 보였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국가의 재정 투자를 내세웠다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민간 효율성 개선에 방점을 찍었다.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는 성장 담론에서 기후 위기가 핵심이라는 입장이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는 과학기술 투자를 통한 경제성장을 제시했다. 이 후보는 16일 2호선 강남역 유세에서 “산업 전환을 신속하게 이뤄내지 못하면 국제 경쟁에서 밀려난다. 5대 경제 강국으로 앞서나가기 위해 국가의 역량이 중요하다”며 ‘정부의 역할’을 부각했다. 4대 위기(디지털 전환, 에너지 전환, 주기적 팬데믹, 기후변화)를 기회로 활용하기 위해 국가 주도의 대대적 인프라 투자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앞서 이 후보는 디지털 전환에 대응하기 위해 미래 인재 투자 등 135조 원을 투입하겠다고 공약했다. 에너지 위기는 지능형 송·배전망인 ‘에너지고속도로’를 전국에 설치로 대응한다는 구상이다. 하준경 한양대 교수는 “패러다임 전환기에는 국가의 산업 전략이 중요하다”며 “주요 국가 대부분이 신산업 투자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인프라는 공공재의 성격이 있어 민간이 주도하기 쉽지 않다”며 “(이 후보 공약은) 대한민국이 한 발짝 앞서기 위해 (정부가) 마중물을 마련한다는 취지”라고 부연했다. 반면 윤 후보는 ‘역동적 혁신 성장’을 내세우고 있다. 정부의 역할은 민간의 자유로운 생산 활동을 보장하는 것이라는 ‘작은 정부론’이다. 윤 후보는 지난 7일 대한상공회의소 특별 강연에서 “국가의 개입은 시장 참여자들이 공정성과 효율성을 신뢰하도록 제도를 설계하는 데 그쳐야 한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김태기 단국대 교수는 “현대사회가 자본이 부족해 성장하지 못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재정을 투입하는 것보다 민간의 혁신과 창의를 높이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심 후보는 에너지 전환 문제가 경제 현안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11일 대선 후보 TV토론에서 “이제 에너지 전환은 기업의 생존 문제”라며 “차기 대통령은 기후 대통령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 후보 성장론의 핵심은 과학기술이다. 5대 초격차 기술(디스플레이·2차전지·SMR·수소에너지·바이오)을 바탕으로 삼성전자급 글로벌 기업 5개를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과학기술부총리를 신설하고 대통령 직속 국가미래전략위원회를 설치하는 내용의 조직 개편안도 공약했다. -
선거 사실상 2주 남았는데…공약집도 없는 대선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2.02.16 16:23:50제 20대 대통령 선거를 3주 앞둔 16일에도 유권자들은 주요 대선 후보들의 공약들을 한눈에 확인할 방법이 없었다. 여야 주자들이 매일 크고 작은 공약을 앞다퉈 쏟아내고는 있지만 정작 국정 운영 비전과 공약들을 집대성한 정책 공약 자료집 완성이 기약 없이 늦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국민의힘은 각각 당 대선 후보의 공약집을 이번 주 내로 배포하는 것을 목표로 작업 중이다. 하지만 이날 하루만도 이재명 민주당 후보는 ‘장애인연금 확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기초연금 지급액 상향’ 등 굵직한 공약을 발표하며 공약집 원고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 측도 유세 차량 사고로 공약집 발표가 잠정 중단된 상태다.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 측은 “현재 교열 작업 중”이라며 “하루 이틀만 더 기다려달라”고 전했다. ‘공약집 지각’은 역대 대선 때마다 반복된 일이었다. 2017년 대선 당시 문재인 민주당 대선 후보와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는 각각 선거를 11일, 25일 앞두고 공약집을 냈다. 2012년 대선 때도 여야 후보의 공약집은 선거 보름 전까지 윤곽조차 나오지 못했다. 사전 투표일을 고려하면 이번 대선에서도 유권자들은 사실상 투표가 2주도 채 남지 않은 시점에서야 공약집을 받을 수 있다. 공약집이 중요한 이유는 정책 공약들이 공약집에 실린 순서·분량 등에 따라 후보자의 공약 실현 의지 및 집권 후 구상 등을 엿볼 수 있기 때문이다. 후보들은 앞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10대 공약을 제출했지만 최종 공약집을 만드는 과정에서 그 순서와 내용이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 민주당 후보는 ‘공공부문 일자리 창출’을 10대 공약의 1번 공약으로 내걸었지만 최종 공약집에서는 ‘적폐 청산’을 첫 번째로 배치했다. 후보들의 정책 조직이 운영상 난맥에 빠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민주당은 전날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에 전체 공약 예산 규모를 300조 원 이상이라고 답하면서도 공약별 소요 비용을 제시하지 못했다. 국민의힘은 사법 개혁 공약 보도 자료에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여성 혐오 표현으로 주로 사용되는 단어를 사용해 “공식 자료를 검수조차 못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
근거는? 재원은? 방안은?…현실성 제로 '3無 성장'만 외쳤다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2.02.16 16:17:45“지금과 같은 포퓰리즘 정책과 진영 논리가 난무하고 이것이 현실화된다면 우리 경제는 앞으로 일본의 잃어버린 30년과 같은 장기 침체에 빠질 수 있습니다.(김인준 서울대 명예교수. 지난 10일 경제학공동학술대회)” 대선이 20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대선 후보들마다 쏟아낸 공약은 김 명예교수의 지적처럼 진영 논리에 빠진 채 실현 방안은 허술한 것으로 평가됐다. 코로나19 여파로 각종 경제지표들은 경고음을 내고 있지만 집권 이후 청사진은 온통 장밋빛뿐이다. 반년 넘도록 서로 경쟁하듯 내놓은 공약 중 핵심만 추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한 10대 공약마저 각론은 부실한 형편이다. ‘경제 뇌관’을 풀 해법은 없이 선거 국면에 유리한 선심성 공약만 내놓은 결과다. 서울경제는 한국선거학회와 공동으로 대선 D-100, D-50에 맞춰 공약 포퓰리즘 척도를 조사한 데 이어 대선 막바지까지 파편화된 공약을 뜯어보고 실현 가능성을 따져볼 예정이다. 후보마다 경제 회복과 성장을 최우선으로 내놓고 있는 만큼 경제 부문 공약 진단부터 살펴본다. 16일 선관위에 등록된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공약’에 따르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수출 1조 달러, 국민소득 5만 달러 달성, 주가지수 5000으로 세계 5강 달성’ 공약을 내놓았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주가지수 5000 달성이다. 이 후보는 지난해 말 서울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시장 불투명성을 초래하는 부정행위만 단속해도 주가지수가 5000까지 순식간에 오를 것”이라고 말했지만 불공정 개선만으로 주가 상승을 장담하기에는 무리수다. 이광재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 사무총장은 “이 후보는 세부 사업 재원에 대해 명확한 편이지만 구체적인 방안에는 우물쭈물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도 지지 않고 규제 혁신으로 기업 투자를 활성화하고 노동 개혁으로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위한 기반을 조성하겠다고 강조하고 있다. 기업 성장을 통해 ‘민간 주도 일자리 창출’도 전면에 내걸었다. 세제와 자금 지원으로 스타트업에서 시작해 중소·중견·대기업으로 성장시키고 그 과정에서 일자리 창출도 일으키겠다는 전략이다. 그러나 윤 후보가 내놓은 규제 완화와 세제 지원은 ‘양입제출(수입에 맞춰 지출을 정하는 방식)’에 벗어나 있다. 국회 예산정책처 비용 추계 보고서에도 “선언적·권고적인 형식으로 규정되는 등 기술적으로 추계가 어렵다”고 지적됐다. 이 사무총장은 “윤 후보의 경제 공약은 개별 사업에 들어가는 비용 자체를 명확히 추계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국상장회사협의회도 이·윤 후보의 경제 부문 공약을 평가한 결과 “공약이 대부분이 선언적인 내용으로 세부 정책을 비교하기 어렵다”며 “현재보다 규제를 강화하는 내용을 발표했다”고 비판했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불공정한 경제구조 개혁에 방점을 찍었다. 심 후보는 2030년까지 녹색 공공 투자 500조 원을 확보하겠다고 주장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1호 공약으로 ‘5.5.5 신성장 전략’을 내세웠다. 5대 초격차 기술로 글로벌 대기업 5개를 육성하고 5대 경제 강국으로 도약한다는 내용이다. 결국 문제는 장밋빛 목표를 실현시킬 방안이다. 이들 후보는 경제 공약에 필요한 재원 조달 방안은 약속이라도 한 듯 규제 개혁, 세출 구조 조정 등에 국한된 채 이행 방안을 설명한 후보는 단 한 명도 없었다. 이 사무총장은 “공약을 국정 운영 계약이라고 보지 않고 산타클로스 선물 보따리로 보는 현상”이라고 지적했다. 선거학회장인 강우진 경북대 교수도 “집권 이후 워룸을 준비하겠다는 식의 위기 대처 방안부터 제시해야 한다”며 “장·단기 경제 전략에 대한 구체적인 고민이 드러나지 않고 있다”고 평가했다. -
'사격 황제' 진종오 등 尹 지지 "지난 5년 힘든 시기였다"
정치 대통령실 2022.02.16 16:12:37'사격 황제' 진종오(서울시청) 등 일부 스포츠인들이 16일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진종오와 장성호(유도), 고기현(쇼트트랙), 박종훈(체조) 등 올림픽 메달리스트들과 프로골퍼 서아람, 홍진주, 조윤희 등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열린 '윤석열과 함께 여는 스포츠 르네상스' 행사에 참석해 윤석열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이 자리에는 박종길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과 김정남 OB 축구회 회장, 유경화 대한배구협회 유소년위원장 등 체육계 원로들도 함께했다. 진종오는 "체육인들에게 지난 5년은 힘든 시기였다. 하나인 체육을 엘리트 체육과 반엘리트 체육의 진영으로 갈라놓은 게 현 정부의 가장 큰 실패"라며 "대한민국을 위해 헌신한 체육인을 존중하고 한국 체육의 본령과 가치를 이해하는 윤 후보께서 한국 체육 새로운 100년의 밑그림을 힘차게 그려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윤 후보는 이날 영상을 통해 "공정과 상식으로 스포츠 르네상스 시대를 열겠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
李측 대변인 "김건희, 마이클 잭슨 비유는 감사할 일"
정치 대통령실 2022.02.16 16:00:42안치환 씨의 신곡 ‘마이클 잭슨을 닮은 여인’이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부인 김건희 씨를 연상시켜 논란이 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이 “위대한 뮤지션에 비유해 줬다는 것은 감사해야 될 일”이라고 발언해 또다시 논란이 되고 있다. 이경 민주당 선대위 대변인은 15일 ‘노영희의 뉴스인사이다’에 출연해 “개인적으로 외모 평가를 좋게 보지는 않는다”면서도 “마이클잭슨에 비유했다는 건, 이렇게 위대한 뮤지션에 비유해 줬다는 건 오히려 감사해야 될 일 아니겠나”고 되려 반문했다. 그러면서 “저는 성형한 것은 예쁘다고 생각한다. 과거보다는. 마이클 잭슨에 비유한 것은 저 같으면 그렇게 기분 나쁘지 않았을 것 같다”고 했다. 반면 함께 방송에 출연한 양준우 국민의힘 대변인은 “풍자는 정치인의 모순된 행위, 정책 등을 날카롭게 꼬집어야 하는데 (안치환 씨 신곡은) ‘얼굴을 여러 번 바꿨다’ 등 외모 비하적인 내용밖에 없다”며 “이 정도의 인신공격은 풍자라 볼 수 없다”고 반발했다. 앞서 안치환 씨는 11일 직접 작사·작곡한 신곡 ‘마이클잭슨을 닮은 여인’을 발표했다. 이 곡의 도입부 가사에는 ‘왜 그러는 거니, 뭘 꿈꾸는 거니, 바랠 걸 바래야지 대체, 정신없는 거니’ 등 김 씨를 연상시키는 ‘거니’라는 끝말이 자주 나온다. 후렴구에는 ‘마이클 잭슨을 닮은 여인, 얼굴을 여러 번 바꾼 여인, 이름도 여러 번 바꾼 여인’이라는 가사가 반복된다. 또한 앨범 재킷에 쓰인 인물 이미지가 김 씨의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 당시 모습과 비슷하다는 점도 논란이 됐다. 한편 논란이 일자 안 씨는 14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노래의 의미에 대한 해석은 이제 듣는 이의 몫이니 모두 겸허히 수용하겠다”면서도 “국정농단 악몽이 되풀이될 수도 있다는 절박감에 부적처럼 만든 노래”라고 주장했다. 윤 후보는 페이스북을 통해 “대선 후보이기 전에 남편으로서 아내에게 너무나도 미안하다. 제가 정치를 한다는 이유로 국민들 앞에 외모까지 평가받고, 한 여자로서 힘든 일을 많이 겪었다”고 했다. -
이준석 “직업에 귀천 어디 있나” 李 ‘택시는 도시 탄광’ 발언 비판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2.02.16 15:48:19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6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향해 “직업에 귀천이 어디에 있느냐”라고 지적했다. 이 후보가 “택시는 도시의 탄광”이라고 한 말은 꼬집은 것이다. 이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직업의 귀천이 어디에 있으며 택시 업계가 탄광과 어떤 유사점이 있는지도 모르겠다”며 “광업과 택시업계 양쪽에 대해 이재명 후보가 매우 왜곡된 인식을 갖고 있는게 아닌가 궁금하다”고 했다. 이 대표는 또 “플랫폼 기업에 대해 기민하게 대응하지 못해 최우기, 임정남 열사 두 분이 안타깝게 돌아가신 일을 생각하면 민주당은 표현을 좀 조심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가 언급한 두 사람은 플랫폼업체들이 법을 우회해 택시 영업을 침범하는 부당함을 알리며 극단적인 선택을 한 인사들이다. 택시업계는 이들을 ‘열사’로 부르기도 한다. 이 대표는 택시운전면허를 딸 정도로 택시업계의 어려움에 공감하는 정치인 가운데 한 명이다. 이날 이 후보는 서울 강남구 전국개인택시공제조합에서 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택시 4개 단체와 정책협약식을 맺고는 “택시는 도시의 탄광”이라며 “일자리가 없어 하다하다 안 되면 마지막으로 가는 것이 택시인데 요즘은 그 길도 막힌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이 대표는 최근 가수 안치환씨가 윤석열 후보의 부인 김건희씨를 ‘마이클 잭슨’에 비유한 노래를 낸 것과 관련해 이 후보측의 이경 대변인이 “감사해야 할 일”이라고 한 데 대해서도 질타했다. 이 대표는 “민주당은 이제 여성에 대한 외모 품평까지 하면서 선거에 임하려나 보다”라며 “이성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 -
‘與텃밭’ 호남누빈 沈 “이재명 실용은 원칙없는 포퓰리즘”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2.02.16 15:48:14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가 이틀째 더불어민주당의 텃밭 호남에서 집중 유세를 이어가며 이재명 후보와 대립 각을 세웠다.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목포에서는 ‘DJ 정신’을 강조하며 촛불이 염원한 개혁과 진보를 밀고 가겠다고 밝혔다. 심 후보는 16일 전남 목포 동부시장에서 진행한 유세에서 이 후보의 전날(15일) ‘박정희면 어떻고 김대중이면 어떠냐’는 발언을 겨냥해 “부산·대구 가면 박정희 찾고 호남 오면 김대중을 찾는 그런 정치가 실용이냐”며 강하게 비판했다. 심 후보는 “실용이면 박정희와 김대중이 같아질 수 있냐”면서 “김대중 전 대통령은 정치 지도자는 서생의 문제 인식과 상인의 감각이 필요하다고 했는데 지도자가 철학과 원칙을 갖고 있을 때 실용도 의미가 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영남에 가서 한 얘기 다르고 호남에 가서 한 얘기 다른 것은 실용이 아니다. 원칙도 가치도 정체성도 없는 포퓰리즘”이라고 지적했다. 이 후보의 부동산 정책에 대한 공세도 이어갔다. 심 후보는 “이 후보가 내놓은 정책은 폭탄 공급, 감세, 그리고 규제 완화다. 그동안 국민의힘이 지속적으로 문재인 정부에 제기했던 정책”이라며 “지금 거꾸로 가고 있다. 이 후보는 보수로 가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원칙 없는 실용이 보수 경쟁으로 치닫고 퇴행적인 정권 교체의 정당성만 강화해준다”며 “국민들이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부족한 준비나 자질을 몰라서 지지율이 오르느냐. 민주당의 오만을 심판하기 위한 수단으로 윤 후보를 활용하고 있다”고도 말했다. 아울러 “이대로 양당 후보 중에 대통령이 된다면 대선 이후에 시민의 삶은 더 큰 위기에 빠지게 될 것”이라며 “김대중·노무현 정신을 이어갈 후보는 심상정 하나밖에 남지 않았다. 기득권 양당 체제를 넘어서 정치 교체를 이뤄낼 수 있도록 소중한 힘을 모아 달라”고 호소했다. 유세 직후 시장을 방문한 심 후보는 상인들과 만나 “지역 소멸의 위기로 청년들이 다 빠져나가고 어르신만 남는 전남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바꿔주셔야 된다”면서 “그동안 수십 년 동안 민주당 도와주셨는데 무슨 득 보셨나. 이런 전남을 발전시켜 수도권 못지않은 삶의 질을 누리게 하는 것이 민주주의”라고 전했다. -
[기자의 눈] 통합의 리더십이 실현되려면
정치 정치일반 2022.02.16 15:19:09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첫날 유세 현장의 주인공은 아이러니하게도 대선 후보가 아닌 박정희 전 대통령이었다. 여야 대선후보들은 대구를 방문해 너 나 할 것 없이 박정희 전 대통령의 리더십을 본받겠다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박정희면 어떻고 김대중이면 어떤가. 국민에 도움이 되는 것이면 뭐든지 하겠다”고 약속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역시 대전을 방문해 “대전은 박 전 대통령께서 국방과 과학의 도시로 시작했다”며 말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말로는 성이 안 찼는지 유세 첫날 박 전 대통령 생가를 직접 찾아가는 존경심도 표출했다. 대선 정국에서 전직 대통령 소환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이재명 후보와 윤석열 후보는 최근 공개 석상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의 회상하다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이들의 눈물은 아마도 노 전 대통령을 여전히 그리워하는 중도 성향의 유권자를 겨냥했던 것 같다. 선거를 불과 20일 남겨 두고 대선 후보들이 이제라도 통합 행보를 걷는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다만 통합의 구호가 난무하는 것에 비해 그 진심이 국민들에게 충분히 전달되는 것 같지는 않다. 전직 대통령을 치켜세운다고 상대 진영에 대한 미움으로 가득 찬 국민들의 화가 얼마나 풀릴 수 있을까. 전직 대통령을 회상하며 먹먹한 마음을 드러내고 눈물을 흘린다고 해서 공감하는 국민들이 얼마나 있는지도 의문이다. 당시 여야 대선후보와 함께 현장에 있던 2030기자들 사이에서도 “당황스럽다” “뜬금 없다”는 반응이 적지 않았다. 통합의 정치를 꿈꾼다면 상대 진영을 지지하는 유권자들부터 배려하는 모습을 보이면 어떨까. 경쟁 후보와 상대 진영에 대한 무분별한 독설은 지지자들에게 상처를 남기고 반감만 키운다. 전 국민의 눈과 귀가 주목된 20일은 통합의 리더십을 펼치기에 결코 짧은 기간이 아니다. 이번 대선은 무당층과 스윙보터 규모가 역대 최대라고 한다. 여야의 숱한 네거티브 공세에도 마음을 좀처럼 내주지 않았던 유권자들이다. 어쩌면 상대 진영 지지자까지 배려하는 품위 있는 말과 행동이 이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해법이 될 수도 있다. 눈물도 품위를 갖춘 사람이 흘려야 가슴을 울리는 법이다. -
상장협 “李·尹 경제공약, 기업규제 강화에 치우쳐"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2.02.16 14:56:55한국상장회사협의회는 16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경제 관련 공약이 기업규제 강화에 치우쳐 있다고 지적했다. 상장협은 이날 각 후보의 공식 홈페이지 내 게재 내용과 주요 현안 관련 보도를 참고로 기업, 산업, 자본시장, 노동 등 부문에서의 공약을 비교·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상장협은 기업 관련 공약 대부분이 선언적인 내용으로 세부 정책을 비교하기 어렵다면서도, 양 후보가 대부분 부문에서 현재보다 규제를 강화하는 내용이었다고 밝혔다. 기업의 물적분할에 대해선 이 후보는 반대주주에 대한 주식매수청구권 부여, 기존 모회사 주주에게 신주인수권 부여, 공모주 우선배정 권한 부여 등 대안을 제시했다. 윤 후보는 모회사 주주에게 신주인수권 부여 및 물적분할된 자회사의 상장 금지를 내세웠다. 카카오페이 임원진의 주식매도 논란으로 불거진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 행사 문제에 대해서도 이 후보는 신규 상장기업 경영진의 주식매수선택권 행사 기간 제한을 주장했으며, 윤 후보는 특정 기간 내 기업 내부자의 무제한 장내 매도를 일정 한도로 제한하는 안을 냈다. 다만 원자력 발전을 포함한 탄소중립 이슈에선 이 후보는 신규 원전 건설 중단 의사 등을 밝혔지만, 윤 후보는 현 정부의 탈원전 정책 백지화를 강조했다. 노동 부문에서도 이 후보가 주 4.5일 근무제 도입으로 ‘규제 강화’ 평가를 받았고, 윤 후보는 주 52시간 유지와 업무 종류에 따른 유연화를 추진한다고 분석했다. 상장협은 “각 후보의 경제 관련 언급과 달리 실제 공약의 대다수가 기업규제 강화 쪽에 치우쳐져 있어 모순”이라며 “현재 수준의 공약으로는 기업 경영 효율성 제고, 일자리 창출, 경제 성장의 선순환을 사실상 기대할 수 없다”고 밝혔다. -
尹측 교수, 민주당 유세차 전복사고에 "침몰한다"발언 논란
정치 대통령실 2022.02.16 14:52:54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소속 교수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유세차 전복 사고를 두고 “서서히 침몰한다”는 표현을 쓴 글을 올렸다가 논란이 이어지자 삭제했다. 국민의힘 선대본부에서 정책 업무를 담당하는 이한상 고려대 교수는 지난 15일 페이스북에 민주당 유세차 전복 사고 사진을 올리며 “탑승자 두 분이 경미한 타박상만 입어서 정말 천만다행”이라고 적은 뒤 “뭘 해도 안 된다는 게 이런 것”이라고 썼다. 그는 “저짝(저쪽)은 서서히 침몰하며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는 일만 남았다”고 덧붙였다. 앞서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첫날 부산에서는 민주당 유세 트럭이 지하차도에 진입하려다 전복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3m 안팎의 무대장치를 설치해 총 높이가 4m가량으로 높아진 유세차가 지하차도 천장과 부딪치면서 쓰러진 것이다. 이 사고로 운전자와 동승자인 지역 구의원이 경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한편 이날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정책본부 공정법치분과위원장을 맡았던 정승윤 부산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윤 후보의 대통령선거 공약집에 여성 혐오 문구인 ‘오또케’를 넣었다 해촉당한 바 있다. 국민의힘 선대본부 소속 학자들의 메시지가 연이어 윤석열 대선 후보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이다. 이 교수는 자신의 글이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계속 논란이 되자 결국 삭제했다. -
尹측 “소가죽 벗기는 굿판, 대통령 연등도 있었다”… 김의겸 고발
정치 대통령실 2022.02.16 14:29:27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건진법사의 과거 행사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부인 김건희씨의 이름이 적인 연등이 달려있었다'고 주장한 데 대해 국민의힘은 “대통령 연등도 있다”고 반박하며 김 의원을 고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지난 15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2018년 9월 9일 충주시 중앙탑에서 열린 ‘2018 수륙대재’ 사진과 영상을 공개했다. 김 의원은 ‘건진법사’ 전모씨가 이 행사를 주관했다고 주장하며 윤 후보와 배우자 김건희씨의 이름이 적힌 연등이 달려 있는 사진을 제시했다. 그는 “불교행사처럼 보이지만 소의 가죽을 벗겨 전시하고, 10여 마리나 되는 돼지 사체를 무대 앞에 전시해 놓고 치러진 무속행사에 가까웠다”며 “무속과 주술에 휘둘리는 사람이 대통령이 돼서는 안 된다”고 했다. 이에 국민의힘은 같은 행사에서 ‘대통령’이란 글자가 적힌 연등이 달려 있는 사진을 공개하며 대응에 나섰다. 이양수 국민의힘 선대본부 수석대변인은 같은 날 논평을 내고 “윤 후보 부부는 등값을 내거나 그 어떤 형태로든 해당 행사에 전혀 관여한 바 없다”고 반박했다. 이 대변인은 "오히려 해당 행사는 2018년 6월 지방선거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 후보 캠프 불교 분과위원장을 맡았고, 지난해 9월 7개 종교단체가 여의도 극동빌딩에서 이재명 후보를 지지할 때 지지자들을 대표해 지지선언문을 낭독한 서모씨가 2018년 당시 사무총장으로 있던 대한불교종정협의회가 주관한 행사"라고 언론보도를 인용해 주장했다. 또 “지난달 4일 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선대위 4050위원회 종교본부 발대식에서 서모씨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기도 했다고 한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어렵게 찾은 2018년 당시 행사의 유튜브 동영상을 보면, 각계 유명인사들의 이름이 등 옆에 달려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달려 있던 이름 중 ‘대통령’도 보이고, 민주당 소속 이시종 충북도지사의 이름도 보인다”고 언급했다. 이어 “김의겸 의원은 2018년 당시 이재명 후보의 캠프에서 일한 서모씨가 사무총장으로 있던 단체가 주관하는 행사에 대통령과 이시종 충북도지사의 이름이 달려 있었으니 이들이 ‘무속집단’이고 ‘무속과 주술에 휘둘리는 사람’들이라고 주장하기 위해 이 자료를 배포한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이 대변인은 “김의겸 의원은 반복적, 악의적으로 윤석열 후보에 관한 허위사실을 공표하고 있다.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기를 바라며, 김의겸 의원을 다시 고발한다”라며 “김의겸 의원은 국회의원으로서의 기본적인 도리는 물론 인륜도 저버린 사람으로밖에 볼 수 없다. 부디 국민을 위해 국회의원직에서 물러나기 바란다”라고 했다. 이에 김 의원은 “(충북도지사의 이름은) 충주시에서 공동 주관하는 행사였기에 의례히 등이 달렸거나, 등값을 내고 달았을 수 있다”며 “‘대통령’이라고 적힌 등과 관련해 확인한 결과 대통령은 결코 이 행사에 등을 보낸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문제가 되는 것은 ‘윤석열-김건희 부부’가 건진법사 등과 무속적, 주술적으로 관계가 맺어졌기 때문”이라며 “아무런 관련이 없는 대통령을 끌어들여 사실을 덮으려 물타기하지 말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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