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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부산에 뜬 尹 “초라하고 재미없다? 역만 내리면 가슴 뛴다”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2.02.15 20:47:0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공식 선거 운동 첫날인 15일 부산을 찾아 “(더불어민주당이) 부산을 살리키는커녕 부산은 초라하고 재미가 없다 그랬다”며 “저는 부산역 앞에만 내리면 가슴이 뛴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이날 부산 서면 주디스태화 앞 지역 거점유세 연설에서 “부산이 얼마나 재밌느냐. 얼마나 멋진 곳이냐”며 이같이 말했다. 이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이해찬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묶어서 비판한 발언이다. 이 전 대표는 2020년 4월 총선 선거 운동 때 “도시가 왜 이렇게 초라할까 이런 생각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지난해 스타트업·소셜벤처 대표들과 만난 자리에서 “부산 재미 없잖아, 솔직히”라고 말했다. 두 사람 다 부산 지역 발전의 필요성을 강조하려는 취지였으나 표현이 논란이 됐다. 윤 후보는 부산 유세에서 흥이 오를 대로 오른 모습이었다. 그는 연설 시작 전 유세차 앞에 놓인 빨간색 무대에서 사람들의 환호성 속에 5분여간 만세와 인사 등을 이어갔다. 그는 무대를 앞 뒤로 오가며 수 차례 만세 포즈를 취했고 선거운동원들과 일일이 악수했다. 또 주먹을 아래에서 위로 던지는 어퍼컷 세리머니도 처음 선보였다. 윤 후보는 연설에서 민주당 정권을 직격했다. 그는 “이런 배은망덕한 정권을 한 번 더 구경하겠느냐”며 “저 역시 정치는 신인이지만 이런 꼴을 볼 수가 없어 질실한 마음으로 지금 여러분 앞에 이렇게 서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부동산 실정을 집중 타격했다. 그는 “이 정권에서 부동산 문제가 왜 이렇게 심각해졌는지 아느냐”며 “집이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을 갈라치기해서 자기 편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술책”이라고 말했다. 이어 “가만히만 놔둬도 정상적으로 돌아가는 이 주택(시장)을 이렇게 천정부지로 끌어올렸다”며 “젊은 사람들이 대출에 대출을 끌어모아도 집을 사지 못하는 이런 게 도대체 여러분들 해방 이후에 이런 거 보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 후보는 이 후보를 “불법과 반칙과 특권의 달인”이라고 규정했다. 윤 후보는 “여러분 대장동 보셨죠. 거기서 김만배 일당이 3억5000만원 갖고 얼마 받아갔느냐. 1조 가까이 가져갔다”며 “그게 유능한 행정의 달인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 후보는 “한 번은 속을 수 있다”면서도 “두 번 세 번 속는다면 그건 우리가 바보인 것”이라고 말했다. 또 윤 후보는 주변 비리에 단호하게 대처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제 주변과 측근의 부정부패에도 단호하게 읍참마속하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윤 후보는 연설 도중 “완벽한 승리를 이루겠다”며 주먹을 높이 들고 세 차례 흔들기도 했다. “부패하고 무능한 민주당 정권을 국민의 이름으로 부산 시민의 이름으로 심판하자”고 말할 때는 강한 활력이 돌았다. 윤 후보는 연설을 마친 다음에도 손으로 2번 표시인 브이자를 만들고 팔을 치켜드는 등 시민들의 환호를 이끌어갔다. 또 무대를 돌면서 연설 전에 했던 어퍼컷 세리머니도 수 차례 반복했다. 그는 수 분 동안 시민들과 호흡을 이어갔다. 주최 측은 이날 유세 인원을 보행자 포함 1만명으로 집계했다. 앞서 윤 후보는 오전 9시 현충원 참배로 공식 선거 운동 첫 일정을 시작했다. 그는 현충원 방명록에 "순국선열이 지켜온 대한민국 위대한 국민과 함께 자랑스러운 나라 만들겠습니다"고 썼다. 이후 기자들과 만나 “그와 같은 각오로 본격 선거운동을 시작하겠다”고 강조했다. 윤 후보는 오전 10시 서울 청계광장에서 유세 출정식을 치렀다. 이후 대전·대구를 거쳐 부산으로 오는 ‘경부선 하행’ 유세를 펼쳤다. 윤 후보는 16일 광주에서 유세를 시작해 전주·청주·원주를 찾는다. 다음날은 경기도 안성에서 시작해 서울에서 유세를 마친다. /부산=조권형 기자 buzz@@sedaily.com -
유세버스에서 2명 사망…安 선거운동 잠정 중단
사회 사회일반 2022.02.15 20:31:41제20대 대통령선거 공식 유세 첫날인 15일 충남 천안에서 선거 운동 중이던 국민의당 유세차량에서 남성 2명이 숨졌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선거 유세를 잠정 중단하고 사태 수습에 나섰다.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24분께 충남 천안시 동남구 신부동 천안터미널 인근에서 정차 중이던 국민의당 선거 유세 차량에서 60대 당원 A씨와 50대 운전기사 B씨가 쓰러져 있었다. 119 구급대가 출동한 당시 모두 심정지 상태였고 병원으로 옮겼지만 숨졌다. 최진석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오후 9시 브리핑을 통해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 일어나서 상임선대위원장으로서 책임감 크게 느끼고 사고를 당하신 분들께 큰 위로의 말씀을 올린다”고 밝혔다. 최 위원장은 “현재 유세차량 관련 사고로 두 분이 사망하고 한 분이 병원에 입원하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며 “돌아가신 분께 진심으로 송구스러운 마음과 함께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말했다. 국민의당에 따르면 이날 사고를 당한 두 사람 중 한 명은 유세차량의 차량 기사, 다른 한 명은 국민의당 논산계룡금산 지역 선대위원장이다. 응급실에 입원해 있는 한 명은 강원지역 유세차량을 운전하는 차량 기사다. 국민의당은 코로나 시대에 맞는 유세차 운영 방식 중 하나로 45인승 버스에 후보 로고송이나 영상을 전송할 수 있는 LED전광판 장착한 유세버스를 이용하고 있다. 업체는 버스에서 발전기를 통해 LED를 틀게 되면 일산화탄소가 발생하기 때문에 문을 열고 운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고가 난 유세버스는 정차 중 LED를 틀고 추위 때문에 문을 열지 않은 상태로 있다가 사고가 난 것으로 추측된다. 최 위원장은 더 자세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최 위원장은 “현재 안철수 후보는 선거운동을 중단하고 사망자가 계신 천안 지역 병원으로 이동 중”이라며 “현재 선대위는 후보를 포함한 모든 선거운동원의 선거운동을 전면 중단하고 사태 수습에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도 국민의당의 유세차 사고에 위로를 보냈다. 조승래 민주당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안타까운 소식에 깊은 애도를 표하며, 유가족과 안철수 후보에게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밝혔다. 권영세 국민의힘 선대본부장도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치료 중이신 분의 빠른 쾌유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또 “유가족과 안철수 후보에게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했다. -
安, '단일화' 침묵하는 국민의힘 겨냥해 "거대한 당이 겁 많아"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2.02.15 20:24:07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15일 단일화 관련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는 국민의힘을 향해 “그렇게 거대한 당이 겁이 많다”고 비판했다. 안 후보는 이날 경북 영주 순흥안씨 종친회 어르신들과의 만남을 갖고 기자들과 만나 ‘아까 안동 시장에서 상인분과 대화하시면서 덩치는 큰데 겁이 너무 많다고 한 것을 두고 윤 후보를 겨냥한 발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는 질문에 “저는 당을 이야기한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안 후보는 안동 중앙신시장에서 “지금 경선해도 될 것 같은데 고집부리네”라는 한 가게주인의 발언에 웃음을 터뜨리며 “덩치는 큰데 겁은 많아 가지고요”라고 말해 여론조사 방식의 단일화를 회피하는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를 겨냥한 발언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안 후보는 엊그제 윤 후보와의 통화 내용을 묻는 질문에 “제 아내에 대해 위로의 말씀을 전했다. 다른 이야기는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또 “아까도 말씀드렸듯이 정말 어릴 때부터 안중근 의사, 안창호 선생님, 여러 독립 애국지사분들의 후예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살았다”며 “그래서 이번 대선에 임하면서도 나라를 살리겠다는 심정으로 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다른 후보들은 과거를 이야기하지만 저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만들어 갈 것”이라는 각오를 밝혔다. -
국민의힘, 김의겸 ‘尹 굿판’ 주장에 “민주당이 오히려 참석”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2.02.15 19:05:09국민의힘이 15일 “악의적 마타도어를 또다시 들고 나왔다”며 더불어민주당이 제기한 윤석열 후보의 ‘굿판 의혹’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오히려 민주당 인사가 관련 행사에 연루된 사진을 공개했다. 이양수 국민의힘 선대본부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허위사실 공표 김의겸 의원은 ‘대통령’ 연등은 어떻게 설명할까”라며 “분명히 밝힌다. 윤석열 후보 부부는 등값을 내거나 그 어떤 형태로든 해당 행사에 전혀 관여한 바 없다”고 말했다. 이날 김의겸 민주당 의원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캠프 운영에 깊이 관여했다는 ‘건진법사’ 전 모 씨가 살아있는 소의 가죽을 벗겨 전시해 논란을 빚은 ‘2018 수륙대재’ 행사를 주관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국민의힘이 이날 제공한 사진에는 ‘대통령’이나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시종 충북도지사의 이름이 적힌 연등이 등장한다. 충북 충주가 지역구인 이종배 국민의힘 의원의 이름이 적힌 연등도 있다. 이 수석대변인은 “어렵게 찾은 2018년 당시 행사의 유튜브 동영상을 보면 각계 유명인사들의 이름이 등 옆에 달려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면서 “달려 있던 이름 중 ‘대통령’도 보이고, 민주당 소속 이시종 충북도지사의 이름도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 “오히려 언론 보도에 따르면, 해당 행사는 2018년 6월 지방선거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 후보 캠프 불교 분과위원장을 맡았고, 작년 2021년 9월 7개 종교단체가 여의도 극동빌딩에서 이재명 후보를 지지할 때 지지자들을 대표해 지지선언문을 낭독한 서 모 씨가 2018년 당시 사무총장으로 있던 대한불교종정협의회가 주관한 행사라고 한다”며 건진법사가 주관했다는 김 의원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이어 “서 모 씨는 지난해 9월 헌법기관인 대통령 직속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제20기 자문위원에 위촉돼 활동 중이라 하고, 지난달 4일 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선대위 4050위원회 종교본부 발대식에서 서 모 씨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기도 했다고 한다”면서 “김의겸 의원은 2018년 당시 이재명 후보의 캠프에서 일한 서 모 씨가 사무총장으로 있던 단체가 주관하는 행사에 대통령과 이시종 충북도지사의 이름이 달려 있었으니 이들이 ‘무속집단’이고 ‘무속과 주술에 휘둘리는 사람’들이라고 주장하기 위해 이 자료를 배포한 것인가”라고 반박했다. 이 수석대변인은 “무엇이든 정도를 벗어나면 이런 참담한 결과를 마주하게 되는 것”이라며 “김의겸 의원은 반복적, 악의적으로 윤석열 후보에 관한 허위사실을 공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
5년간 공약 이행에 쏟아부을 돈…李 300조·尹 266조·安 201조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2.02.15 18:34:05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대통령 당선 시 재임 동안 대선 공약 이행에 각 300조 원 이상과 266조 원이 소요된다고 추산한 것으로 확인됐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는 5년간 201조 원이 들 것이라는 계산을 내놓았다. 각 후보들이 공약 이행을 위한 총 소요 예산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이 후보와 윤 후보는 TV 토론에서 총 소요 예산에 대해 각 250조~300조 원, 250조~260조 원이라는 범위로 답했다. 15일 서울경제가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를 통해 입수한 공약 질의 답변서에서 이 후보는 국정 공약 총 270개에 재원이 300조 원 이상 소요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후보는 핵심 공약으로 △코로나19 피해 소상공인 지원 △수출 1조 달러 등 세계 5강 달성 △주택 311만 가구 공급과 균형 발전 △경제적 기본권 보장과 여성 안심 평등 사회 및 청년 기회 국가 건설 등 앞서 발표한 10대 공약을 제시했다. 공약별 예산 소요는 공약의 세부 내용이 미확정이라 추정 중이라고 답했다. 재원 조달 방안으로는 유사 사업의 통폐합, 종료 사업 정리와 같은 세출 예산 절감을 내놓았다. 또 추가 세입 증가를 위해 조세 지출 조정, 국세 행정 개선, 탄소 이익 배당 등이 할 것이라고 했다. 특히 이 후보는 증세도 재원 조달 방안으로 명시했다. 윤 후보는 국정 공약 200개 기준 266조 원으로 추산했다. 다만 이는 지난 12일 기준으로 추가 소요가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공약별로는 △코로나 대책 50조 원 △기초연금 인상 35조 4000억 원 △병사 월급 인상 25조 5000억 원 △주택난 완화 및 주거 복지 12조 1000억 원 △농어직불금 확대 7조 7000억 원 △부모 급여 7조 2000억 원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5조 원 △국민 안심 지원 제도 4조 원 등이다. 재원은 세출 예산 절감으로 150조 원을 조달할 계획이다. 2020년 재량지출의 10%인 30조 원을 구조 조정하는 방식이다. 매년 4.5% 수준의 세입 증가로 추가 세수가 116조 원 이상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증세는 표기하지 않았다. 안 후보는 국정 공약 총 100개에 201조 원이 들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공약별로는 △자영업자 손실보상 30조 원 △생계급여 중위소득 40%, 부양의무자 기준 폐지 7조 원 △전역 장병 사회 진출 지원금 2조 2900억 원 등이다. 안 후보는 재원 조달을 위해 재량지출을 조정하고 공적연금 일원화와 지출 구조 조정 등을 단행하겠다고 설명했다. 안 후보 측은 국세 비과세 감면을 정비하는 동시에 세정 투명화 등도 세입 추가의 명목으로 삼았다. 다만 각 방안별 재원 확보 규모는 밝히지 않았다. 후보들은 지역 공약에 대해서는 현재까지 재원을 계산 중이라며 소요 수치를 제시하지 않았다. 후보별 지역 공약 수는 이 후보 122개(잠정치), 윤 후보 119개다. 안 후보는 취합 중이라고 답했다.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는 이번 주 중 매니페스토실천본부에 답변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
'충청 사위' 이재명 "아내 고향에 사드 대신 보일러 놔드릴 것"
정치 정치일반 2022.02.15 18:22:31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공식선거운동 첫날인 15일 대전을 찾아 "내 아내의 고향 충청도에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같이 흉악한 것 말고 보일러를 놔드리겠다"고 약속했다. 이 후보는 이날 대전 으능정이거리 유세에서 이같이 말하며 "내 처가댁에 갈등과 증오가 아니라 화해와 성장과 평화를 선물해드리겠다"고 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자신의 공약인 사드 추가 배치 대상지로 충청권을 지목한 적은 없지만, 김재섭 전 최고위원이 최근 충남 계룡과 논산을 후보지로 거론한 바 있다. 이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특정지역을 검토한 건 아니다"고 해명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이재명에 기회를 주면 과거가 아니라 미래로 가는 대한민국, 전쟁이 아니라 평화를 향해 가는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며 "전쟁 위기를 조장해 이익을 얻는 구태정치를 묵인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필요하지도 않은 사드를 충청도에 배치하해 충청도민들을 고통받게 하면 안된다. 사드가 배치된 지역은 유사시에 첫 번째 타격목표가 된다"고 전했다. 윤 후보의 신천지 압수수색 반려 의혹을 집중 부각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작년 대구에서 주술사교집단이, 신천지가 (코로나19) 감염을 확대시킬 때, 누군가는 압수수색을 거부하며 방역을 방해하고 자신의 사적 이익을 취했다"며 "그러나 이재명은 도지사가 가진 손톱만한 권한으로 신천지 본부를 급습해 (신도) 명단을 확보했다"고 소개했다. 이 후보는 이대남 마케팅에 열중하고 있는 국민의힘을 우회적으로 비판하며 통합의 정치를 실현하겠다는 의지도 거듭 드러냈다. 그는 "여기 계신 우리 젊은 청년 남성·여성이 어쩌다가 편을 갈라 서로 증오하고 싸우는 상황까지 왔다"며 “일자리 때문에 청년이 싸우지 않도록 하고 기회 부족 때문에 절망해 출산을 포기하는 사회를 바꾸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유능한 경제 대통령으로 경제를 다시 살리고 지속 성장이 가능한 사회로 반드시 만들겠다"고 했다. 최근 지지율 정체 현상을 의식한 듯 "언론에 의존하지 마시라. 우리 입과 이웃을 믿으시라"면서 "(김대중 전 대통령이) 할 수 있는 게 없으면 담벼락에 대고 고함이라도 치라고 했지만, 우리에겐 스마트폰이 있지 않으냐"고 강조했다. 다만 이 후보는 부산, 대구와 다르게 우주청 설립 등 입지 논란을 고려해 지역 유권자를 대상으로 공약 보따리를 푸는 모습은 자제했다. 지난 12일 이 후보는 대전을 방문해 “우주청을 어디에 배치할지 논란인데, 경남에 갔더니 윤 후보처럼 ‘경남 설치를 약속하라’ 해서 안 했다”면서 “중기부 이전에 따른 대안으로 기상청·한국기상산업기술원 등 4개 기관의 대전 이전을 신속히 추진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지지연설에 나선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윤석열 후보가 당선되면 식물 대통령 된다. 172석 가진 저희의 도움 없이 국정을 끌고 갈 수가 없다”며 “지금 우주항공청 설치, 공수처 폐지 등을 공약하고 있다. 과연 그 공약이 국회 입법과 예산 동의 없이 될 수 있겠나”면서 여당 후보의 당위성을 역설했다. -
추경 재원조달 '딜레마' 빠진 정부…세출 구조조정하면 하반기 경기 둔화 우려
정치 대통령실 2022.02.15 18:09:38정부가 올해 첫 추가경정예산 재원 마련 방안을 두고 ‘딜레마’에 빠졌다. 적자 국채를 더 발행해 빚을 늘리자니 대외 경제 여건이 불안정하고 세출 구조 조정으로 허리띠를 졸라매자니 하반기 이후 경기 둔화가 우려돼서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달 17일 국회 예결위에서 여야 간사들과 만나 추경안을 담판 지을 예정이다. 15일 기획재정부 등 관계 부처에 따르면 정부와 여야는 추경 편성을 둘러싸고 막판 물밑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정부가 제출한 14조 원 안(자영업자 지원금 300만 원)에 법인택시 기사, 특수형태근로종사자 등에 대한 지원금 2조 원을 더해 ‘16조 원+α’ 규모에서 추경을 일단 처리하자는 입장인 반면 국민의힘은 자영업자 지원금을 1000만 원으로 늘려 총액을 50조 원 이상으로 확대해야 한다는 입장을 유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국채 발행을 통한 추경 증액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홍 부총리도 최근 국회에서 “국제 신용평가사들이 한국의 국가 채무 증가 속도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며 공개적으로 반대 의사를 거듭 밝혔다. 홍 부총리가 취임 이후 일곱 차례 추경을 편성하는 과정에서 국가 신용등급을 내세워 반대 논리를 펼친 것은 전례를 찾기 어려운 일이다. 정부의 한 고위 관계자는 “여당도 섣불리 추경 규모를 늘렸다가 국채금리가 급등하거나 물가가 뛰는 부작용이 발생하면 책임을 져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어 무작정 증액을 요구하지는 않고 있다”며 “국회 단독 처리도 쉽지 않은 선택지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미국 금리 인상에 우크라이나 정세 불안과 공급망 병목현상까지 겹친 상태에서 슈퍼 추경이 경제 위기의 단초가 될 경우 정치적 파장을 감당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뜻이다. 적자 국채 추가 발행이 어려울 경우 남아 있는 선택지는 세출 예산 구조 조정이다. 가계에 비유하면 승용차 구매 계획을 취소하고 이 돈을 학자금에 쓰는 식이다. 예산안 편성과 달리 세출 삭감은 국회 고유 권한이어서 정부의 반대도 쉽게 이겨낼 수 있다. 문제는 이런 방식의 구조 조정이 자칫 경기 둔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정부가 사회간접자본(SOC) 투자 예산 10조 원을 절약해 이 돈을 소상공인 지원에 쓴다고 가정할 경우 정부가 쓰는 예산 총액에는 변동이 없지만 국내총생산(GDP) 반응은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실제 한국은행이 발표한 ‘거시계량모형(BOK20) 구축 결과’에 따르면 현금 지급 등 정부 이전지출에 따른 재정승수는 3개년 평균 0.33으로 정부소비승수(0.91)나 정부투자승수(0.86)보다 낮다. 정부가 SOC 투자에 10조 원을 썼다면 GDP가 8조 6000억 원 늘어났을텐데 현금 지원에 10조 원을 쓰는 바람에 GDP가 3조 3000억 원 증가에 그치게 된다는 뜻이다. 기재부의 한 관계자는 “새로 출범하는 정부는 재정과 통화정책이 모두 타이트한 상태에서 경제를 운영해야 한다는 부담을 안고 있다”며 “아직 집행이 제대로 시작되지도 않은 본예산을 국회에서 삭감하는 것 자체가 어려울 뿐더러 설령 삭감이 이뤄져도 일종의 ‘돌려막기’식 예산 편성으로 경기 전반에 부담을 안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기재부 안팎에서는 여당이 대선 집권 뒤 대규모 긴급 재정 집행을 약속하고 대신 이번 추경은 포기하는 방식으로 방향을 틀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
[무언설태] 與 “안철수·유승민도 함께”…벌써 김칫국인가요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2.02.15 17:47:42▲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총괄특보단장이 15일 “정치적 가치, 노선, 정책적 측면에서 이재명·안철수 단일화의 여지는 충분히 있다”고 말했습니다. 정 단장은 라디오에 출연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정치의 교체를 줄곧 주장해왔다는 점에서 대의명분상 같이할 여지는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습니다. 그는 이재명 민주당 후보가 언급한 ‘국민내각·통합정부’와 관련해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과 같은 능력 있는 분을 충분히 임명할 수 있다”며 유 전 의원에게도 러브콜을 보냈는데요. 떡 줄 사람은 생각도 하지 않는데 김칫국부터 마신다는 속담이 떠오르네요. ▲정부가 1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공명선거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공정한 선거 관리를 다짐했습니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이날 “선거가 공정하고 안전하게 치러질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약속했는데요. 이날 회의에는 김 총리를 비롯해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박범계 법무부 장관,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 관계 부처 장관들이 참석했는데요. 이들이 모두 더불어민주당 전현직 국회의원들이어서 마치 여당의 선거대책회의를 방불케 했다는 비아냥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오얏나무 아래서 갓끈도 고쳐매지 말라는 옛말을 되새겨야 할 것입니다. ▲수익금 횡령 의혹 등으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김원웅 광복회장이 일부 회원이 제기한 임시총회 개최 요구를 수용한 것으로 15일 확인됐습니다. 총회에서 김 회장의 해임안이 가결되면 취임 후 2년 8개월 만에 불명예 퇴진하게 되는데요. 보훈처 감사에 이어 경찰 수사선상에까지 오르자 마음을 바꾼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지만 한편에선 ‘기습 개최’로 정족수 미달을 유도하기 위한 ‘꼼수’ 아니냐는 해석도 나옵니다. 꼼수로 과오를 덮으려 하다간 더 큰 벌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깨달아야죠. -
유세 첫 날 호남 찾은 이낙연 “尹 과거로 회귀…검찰 폭주 막아 달라”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2.02.15 17:44:00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이 대선 공식 선거운동 첫 날인 15일 호남을 찾아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사법 개혁 공약’을 겨냥해 “우리가 어렵게 이룬 민주주의가 검찰 왕국으로 되돌아가는 위험 앞에 놓였다”고 우려했다. 민주당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의원들도 성명을 내고 “윤 후보의 보복 정치 구상이 드러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총괄선대위원장은 이날 광주 5·18 민주광장을 찾아 “망치는 온 세상이 못으로 보이는 법이다. 검사 눈에는 온 세상이 무엇으로 보이겠느냐”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80년 5월 검찰의 총에 우리 형제들이 쓰러진 지 7년 뒤에야 대통령을 내 손으로 뽑는 직선제 개헌이 이뤄졌다”며 “그 덕에 우리는 김대중·노무현·문재인 이라는 걸출한 대통령을 가질 수 있었고 마침내 대한민국 민주주의는 세계 16번째, 아시아 최고라는 평가를 받게 됐다”고 외쳤다. 이 총괄선대위원장은 “문재인 정부는 민주주의의 완성을 위해 검찰 개혁을 의욕적으로 추진했다”며 “그런데 야당 대선 후보는 검찰에 대한 법무부 장관의 수사지휘권을 폐지하겠다고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총괄선대위원장은 “(윤 후보의 공약은) 시민사회가 요구한지 25년만에 겨우 완성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와 같은 모든 것을 지우고 다시 과거의 검찰로 돌아가겠다는 것”이라며 “우리가 처한 민주주의 후퇴의 위기, 검찰 폭주의 위기를 광주 시민과 전남 도민이 앞장서 막아달라”고 호소했다. 민주당 법사위 의원들도 윤 후보의 공약을 문제 삼았다. 박주민 민주당 의원은 이날 민주당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 후보의 공약은 장관의 수사지휘권은 폐지하고 독립적인 예산편성권은 가져가겠다는 것”이라며 “기어코 검찰 제국을 만들겠다는 심산”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검찰을 최소한의 민주적 통제마저 받지 않는 무소불위의 권력으로 만들겠다는 선언에 도무지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며 “‘국민의힘’이 아니라 ‘검찰의 힘’으로 정치를 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치의 목표가 복수가 되고 검찰이 그 수단이 돼서는 안된다”며 “공약을 철회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박 의원은 윤 후보의 ‘적폐 수사’ 발언도 문제 삼았다. 윤 후보는 지난 9일 공개된 한 언론(중앙일보)과의 인터뷰에서 “당선된 뒤 적폐 청산 수사를 하느냐”는 질문에 “해야죠, (수사가) 돼야죠”라고 답했다. 민주당은 이를 ‘정권 보복 선언’으로 규정하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범죄 사실이 드러나기 전에 수사부터 해야 한다고 밝힌 것”이라며 “타겟을 정하고 수사를 끼워맞추는 전형적인 ‘기획수사’”라고 지적했다. 그는 “윤 후보는 지난 연말에도 ‘임기 5년의 대통령이 겁도 없이 검찰을 건드렸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며 “이미 기획수사를 계획하고 있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
尹 "장관 수사지휘권 폐지" 발언에 박범계 "생각있지만 평가 어려워"
사회 사회일반 2022.02.15 17:39:08박범계 법무부 장관은 15일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법무부장관 수사지휘권 폐지’ 발언에 대해 “생각은 있다”면서도 “주무장관으로서 선거와 관련한 정치적 중립을 말했고, 개별 후보 공약에 대해서는 답변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말을 아꼈다. 박 장관은 이날 오후 과천정부청사에서 취재진과 만나 “선거와 관련된 것이 아니라면 의견을 얘기할 순 있지만 후보의 공약에 대한 평가는 말하기 어렵다”며 이 같이 밝혔다. 전날 윤 후보는 기자회견을 통해 "법무부 장관이 구체적인 사건에 관해 검찰총장에게 지휘·감독할 수 있는 수사지휘권을 폐지하기로 했다"며 "법무부 장관의 검찰총장에 대한 수사지휘권을 두는 나라는 독일, 일본, 우리나라 세 군데"라고 대선 공약을 밝혔다. 검찰의 독립성과 정치적 중립성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윤 후보 자신도 검찰총장 시절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의 수사지휘권 행사에 맞섰던 전례가 있다. 박 장관은 이날 오후 열린 3·1절 기념 가석방심사위원회와 관련해선 “규모 있게 하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늘 심사위는 열리고 있고, 한 번이 될지 두 번이 될지 3·1절 가석방과 관련해 심사위를 더 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3·1절 가석방으로 풀려난 재소자는 412명(534명 심사)으로 집계됐다. 법무부는 올해 서울 동부구치소 등 각 교정시설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 따라 가석방 인원을 예년보다 늘릴 방침이다. 가석방 심사 대상자도 1000명 이상으로 대폭 늘릴 것으로 전해졌다. -
이준석, 부산서 라보 타고 尹 지원 “민주당에 심판 내릴 시기”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2.02.15 17:36:29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제20대 대통령선거 공식 선거운동 시작일인 15일 이른바 용달차로 불리는 ‘라보’를 타고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섰다. 산복도로와 골목길이 많은 부산 맞춤형 유세로 바닥 민심을 다지겠다는 계획이다. 이 대표는 이날 부산에서 하얀색 소형 트럭으로 만든 유세차량을 타고 부산 골목을 돌며 유세를 펼쳤다. 이 대표는 “(제가) 라보를 타고 다니는 이유는 유세차가 1톤만 되어도 세우기가 복잡하고 어디 가서 빠르게 치고 가기가 어렵다”며 “1박2일 동안 라보를 타고 다니면서 부산의 삼복도로까지 다니면서 부산을 확 뒤집어 놓겠다”고 말했다. 라보는 대우자동차(한국GM 전신)가 1991년부터 생산해온 1.5톤급 트럭이다. 이 대표는 윤 후보만이 정권 교체의 적임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표는 부산 북구 구포시장 앞에서 “지난 5년 여러분 한 분 한 분의 삶이 나아진 게 없다면 때로는 더 힘들어졌다면 이번에는 기고만장한 민주당에게 심판을 내릴 시기”라며 “(민주당에) 부산시장 맡겨봤더니 사고나 치고 대통령은 방역도 과학적으로 진행하지 못했다. 우리 공무원이 서해 바다에서 맞아 죽고 시신이 불태워졌는데도 할 말을 하지 못하는 굴욕적인 외교를 용납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부산 발전을 위해 저희가 여러 가지 공약을 준비했다”며 “부산 엑스포의 성공적 개최, 가덕도 신공항을 꼭 저희가 완성하겠다. 꼭 저희 윤석열 후보에게 소중한 한 표 부탁 드리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이번에 정권교체를 이루어 대한민국 경제를 다시 살리고, 부산의 숙원사업들도 꼭 해결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앞서 부산 강서구 거리 유세에서도 “이번 선거는 절대 지면 안 되는 선거다. 대한민국의 미래가 걸려 있고, 대한민국과 부산의 먹거리를 찾기 위해 올바른 해답을 내야 하는 대선”이라며 “부산 지역 압승이 중요하다”고 발언했다. -
이재명 “실력으로 경제 살려 낼 것” 윤석열 “3월 9일 국민승리의 날로”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2.02.15 17:06:41대통령 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15일 여야 대선 후보들이 선명성을 부각하며 본격적인 유세전을 시작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실력으로 경제를 살리겠다”며 ‘통합’과 ‘실용’을 전면에 내걸었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심판’과 ‘정권 교체’를 앞세워 “3월 9일을 국민 승리의 날로 만들자”고 호소했다. 이 후보는 경부선 상행 유세, 윤 후보는 하행 유세로 부산·대구·대전 지역을 훑었다. 이 후보는 부산 부전역 첫 유세부터 “위기 극복 총사령관, 경제를 살리는 유능한 경제 대통령, 통합의 대통령이 꼭 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진영을 가리지 않고 유능한 인재를 적재적소에 쓰고 좋은 정책이라면 홍준표·박정희 정책도 갖다 쓰겠다”며 실용을 부각했다. 윤 후보는 “국민을 힘들게 하고 고통스럽게 하는 부당한 기득권에 맞서 과감하게 개혁할 것”이라며 정권 교체를 국민 승리로 정의했다. 윤 후보는 ‘광화문 시대’를 내걸고 서울 청계광장에서 출정식을 연 뒤 대전에서는 ‘충청의 아들’, 보수 텃밭 대구에서는 “단디(단단히) 하겠다”며 지역 표심을 파고들었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호남을 방문해 개혁 세력의 적통임을 강조하며 노동기본권 강화를 공약했고 선거운동의 첫 일정을 대구·경북에서 시작한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박정희 대통령의 뜻을 이어받겠다”며 “제2 한강의 기적”을 공언했다. -
이재명 "이념이 뭐가 중요한가…홍준표·박정희 정책도 쓰겠다"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2.02.15 16:45:36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15일 “좋은 정책이라면 홍준표 정책이라도, 박정희 정책이라도 다 가져다 쓰겠다”고 밝혔다. 부산·대구·대전을 거쳐 서울 집중 유세까지 현장마다 이 후보는 ‘경제’를 수십 차례 언급하며 ‘유능한 경제 대통령’을 부각시키는 데 주력했다. 이 후보는 부산 연설에서만 경제를 27번 언급했다. 이 후보는 “진영을 가리지 않고 유능한 인재를 적재적소에 쓰겠다”고 말했다. 전날 외친 국민 통합과 통합 정부의 연장선으로, 중도층 공략에 사활을 걸며 ‘국민 통합 대통령’ 행보를 이어가겠다는 전략이다. 코로나19 위기 상황에서 “‘긴급재정명령’을 발동해서라도 손실을 보상하겠다”며 ‘위기 극복의 총사령관’에 자신이 적임자라는 점도 내세워 선거운동 첫날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상대로 기선제압에 나섰다. 이 후보는 이날 0시 부산항 해상교통관제(VTS)센터에서 공식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그는 “(공식 선거운동의) 첫 출발지인 부산은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이라면서 “두 분 대통령을 만들어낸 자부심으로 (선거운동을) 시작해 오는 3월 10일에 뜨는 해는 완전히 새로운 눈으로 바라보자”며 지지를 호소했다. 첫 유세에서는 “박정희면 어떻고, 김대중이면 어떠냐”면서 “좋은 정책에 연원을 따지지 않고 쓰겠다”며 ‘통합’을 강조했다. 그는 “정치인에게 이념과 사상이 뭐가 중요하냐. 이념과 사상을 관철하고 싶으면 학자나 사회운동가를 해야 한다”며 “내 신념과 가치가 국민과 어긋나면 과감히 포기하고 국민의 뜻을 존중하는 게 민주국가다. 유능한 경제 대통령으로서 국민의 삶을 확실히 바꿔놓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그는 “이게 바로 실용 정치”라고 외치기도 했다. 이 후보는 “유연하고 합리적이어야 한다. 국민 중심, 국민 우선. 오로지 국민의 삶만이 최고의 목표가 돼야 한다”며 “단 한 명의 공직자가 어떤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는지 실적으로 보여드렸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성남시장 시절 현대중공업 R&D센터와 경기지사 당시 인공 서핑장 유치 등을 언급하며 “정치와 행정을 누구를 위해 하느냐에 따른 결과”라고 강조했다. “국가의 대대적인 투자와 인재 양성의 교육 혁신, 경제인이 자유롭게 창업·혁신할 수 있도록 해 대한민국을 살리고 다시 성장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의 첫 유세는 코로나19 상황에서도 2000여 명(부산시당 추산)의 유권자가 몰린 가운데 원고 없이 50여 분간 이뤄졌다. 민주당은 즉석연설이 윤 후보와 실력 차이가 확연히 드러나는 ‘준비된 대통령’이라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는 판단이다. 지역 민심도 파고들었다. 이 후보는 “부산이 2030엑스포도 유치하고 신공항도 완성해 부산 경제를 박동시킬 수 있어야 한다”면서 “부산·울산·경남을 넘어 영호남을 하나로 묶어 싱가포르와 같은 인구 2000만 명이 넘는 새로운 남부 수도권을 반드시 해내겠다”며 재차 지지를 호소했다. 대구로 이동한 이 후보는 개혁 사림과 항일운동, 독립운동 등을 열거하며 “대구·경북의 개혁 정신”을 강조했다. 특히 신천지로 인해 대구가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받았던 사례를 언급하며 윤 후보를 정조준했다. 그는 “코로나 초기 대구 시민들이 얼마나 슬프고 애달팠냐”며 “법무장관이 압수 수색하라. 복지부가 요청해도 (신천지는) 압수 수색을 당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가의 의사 결정은 과학적 합리성에 기초해 결정돼야 한다”며 “이재명은 정치적 반격이 두려워 정치인들이 사교·주술 집단과 부딪히려 하지 않을 때 정치생명을 걸고 도지사가 해야 할 일을 했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그래서 경기도는 방역의 선구자였다”며 “말은 누가 못하냐. 그러나 실천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고 강조했다. 경부선을 타고 올라간 이 후보는 대전 으능정이거리에서 배우자 김혜경 씨의 고향이 충청도라는 점을 내세우며 “사드(THAAD)같이 흉악한 거 말고 보일러 놓아드리겠다”며 다시 윤 후보를 겨냥했다. 그는 “증오와 분열을 부추기고 편을 갈라 정치적 이익을 획득하는 극우 포퓰리즘을 추종하지 않고, 통합된 나라를 만드는 국민 통합 대통령이 되겠다”고 역설했다. 특히 그는 “노 전 대통령이 시작했고 문 대통령이 추진했던 지방분권 강화와 지역 균형 발전을 이재명이 확실히 책임지겠다”며 경기지사 시절의 성과를 재차 언급했다. 이 후보는 “경기 남부 산하 공공기관을 (경기) 북쪽으로 다 옮기고 북쪽이 인구 350만 명, 남쪽이 인구 1000만 명이지만 북쪽 사회간접자본(SOC) 투자 60%, 남쪽에 40%를 해도 경기도민이 이재명 지지를 철회하지 않았다”며 지역 균형 발전의 적임자도 자신이라는 점을 부각시켰다. 한편 이 후보와 경선에서 경쟁했던 이낙연 전 대표와 정세균 전 총리, 추미애 전 장관도 각각 전남·전북·대구에서 유세를 시작, 서울에 총집결해 ‘원팀’ 기조와 지지층 결집을 호소했다. -
윤석열 "부채는 국민들께만 있어…기득권에 맞서 과감한 개혁"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2.02.15 16:40:40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15일 서울 청계광장에서 정권 교체를 위한 대장정의 출발을 알렸다. 청계광장 출정식은 윤 후보가 권력 독점의 상징인 ‘청와대 시대’와 대비해 ‘국민과 동행하는 광화문 시대’를 내세우기 위해 준비됐다. 마이크를 잡은 윤 후보는 청계광장을 에워싼 지지자들을 향해 “저 윤석열은 국민의 뜻을 받들어 반드시 정권 교체를 하겠다.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민이 키운 윤석열, 내일을 바꾸는 대통령’이라는 슬로건대로 윤 후보는 문재인 정부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지난 5년간 민주당 정권은 우리 국민을 고통으로 몰아넣고 철 지난 이념으로 갈라쳤다”며 “시장·현장을 무시하고 과학을 무시했다. 권력을 이용해 내로남불로 일관했다”고 질타했다. 이어 “민주당 정권에서 세금이 오를 대로 올랐고 월급봉투는 비었다. 나랏빚은 2000조 원을 넘어갔다”며 “그런데 집값·일자리·코로나 어느 하나 해결된 것을 봤느냐”고 말했다. 윤 후보는 “저 윤석열이 무너진 민생 반드시 챙기고 세우겠다”며 자신이 개혁의 적임자라고 자처했다. 윤 후보는 “저는 정치에 발을 들인 지 얼마 안 된 신인이다. 누구에게도 부채가 없다”며 “오로지 저를 불러주시고 키워주신 국민 여러분께만 부채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렇기 때문에 국민을 힘들게 하고 고통스럽게 하는 부당한 기득권에 맞서 과감하게 개혁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 윤 후보는 연설을 마친 뒤 청년 공약 배달원들에게 △역세권 첫 집 주택 △소상공인 피해 보상 50조 원 △탈원전 백지화 △부동산 세제 정상화 등 10대 공약을 전달했다. 그는 온라인에서 유행한 ‘59초 쇼츠 공약’ 동영상처럼 손을 내밀며 “좋아, 빠르게 가”라고 외치며 전국에 정책 배달을 주문했다. KTX를 타고 전국 유세에도 돌입했다. 대전역에 도착한 윤 후보는 “정권 교체, 윤석열”을 외치는 지지자들에게 다가가 주먹 인사로 화답했다. 그는 부친의 고향인 충청을 자신의 뿌리라고 강조하며 지지를 당부했다. 윤 후보는 “충청의 아들이 여러분을 찾아뵀다”며 “이 나라를 위해, 충청을 위해 압도적 지지를 보내달라”고 말했다. 시민들을 향해 그는 “이 부패하고 무능한 민주당 정권에 5년간 또 정권을 맡기겠나. 그 밥에 그 나물에 또 5년간 맡기겠느냐”고 물었다. 그러면서 그는 대전을 ‘과학의 도시’라고 칭하며 “대전을 제4차 산업혁명의 특별시로 만들겠다”며 “여러분이 소중히 자랑스럽게 여겨온 이 과학이 대한민국 국정 운영의 중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보수의 심장’ 대구역에 도착한 윤 후보를 가장 먼저 반긴 인사는 치열한 경선을 치른 라이벌 홍준표 의원이었다. 홍 의원은 윤 후보의 손을 잡고 들어올려 ‘원팀’을 표현하며 “TK(대구·경북)에서 윤 후보를 꼭 (박근혜 전 대통령처럼) 80% 이상 지지해줄 것을 거듭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윤 후보는 동대구역 광장을 메운 시민들을 향해 “사회생활을 대구에서 시작했다. 그런 면에서 저는 대구의 아들과 다름없다”고 말했다. 그는 “2년 전 대구에서 코로나가 시작될 때 민주당 정권이 뭐라고 했나. 대구 봉쇄, 대구 손절 떠들지 않았느냐”고 했다. 이어 “박정희 전 대통령께서 경제개발5개년계획을 추진하기 위해 KDI(한국개발연구원)를 서울 홍릉에 만들었다”며 “제가 대통령이 되면 대구 경제화학연구소를 설립하겠다”고 말했다. 또 “대구신공항을 조속하게 이전해서 대구 경제의 거점이 되도록 하고 첨단산업과 상업의 중심지로 멋지게 살려놓겠다”며 대구 사투리로 “단디(단단히) 하겠다”고 표현했다. 윤 후보는 이어 이날 유세의 피날레를 위해 제2의 도시 부산역에 도착했다. 윤 후보는 이번 선거운동을 ‘아하(아시안 하이웨이·아시아 32개국 횡단 고속도로)’로 칭했다. 부산은 아시안 하이웨이의 출발지다. 부산역에는 이날 전국 유세 가운데 가장 많은 1만 명(주최측 추산)의 인파가 찾았다. 윤 후보는 “부산을 명실상부한 세계 최고 해양도시로 탈바꿈시키겠다”며 “가덕도신공항, 조속하게 착공해서 임기 중 완공하고 지역 경제 발전 거점으로 삼겠다"고 약속했다. -
대격전 시작됐는데…김혜경·김건희는 현장에 없다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2.02.15 16:28:11제20대 대통령 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15일 시작됐지만 양강(兩强) 후보들의 배우자는 보이지 않았다. 각종 의혹의 당사자가 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혜경 씨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 씨가 언론 노출을 최소화한 것이다. 일반적으로 후보 배우자들은 후보가 미처 챙기지 못한 분야의 주요 조력자로 활약하기 마련이지만 이번 대선에서는 ‘배우자 리스크’가 주요 변수로 떠오르며 후보 배우자가 ‘실종’되는 이례적 사태가 벌어졌다. 권혁기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공보부단장은 이날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혜경 씨의 공식 활동은 공개든 비공개든 잡힌 게 없다”고 말했다. 김혜경 씨가 호남에서 비공개 일정을 예정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도 민주당 측은 “김혜경 씨의 광주 일정을 검토했지만 최종적으로 아닌 것으로 정리했다”고 부인했다. 앞서 김혜경 씨는 설 연휴 전까지만 해도 이 후보 일정에 동행하거나 단독으로 지방 일정을 수행하는 등 이 후보를 도왔지만 이 후보가 경기지사로 재직하던 시절에 경기도 별정 공무원(7급)에게 사적 심부름을 시켰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대외 일정을 전면 중지했다. 김건희 씨의 공개 행보도 무기한 미뤄지고 있다. 김건희 씨는 전날 한 언론 매체와 만나 “문화·예술·종교 분야에서 공개 행보를 시작하라는 조언이 많아서 검토하고 있다”며 “아무것도 결정된 것은 없다. 남편과 상의해보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내에서조차 김건희 씨의 등판에 대해 김 씨가 비공개 봉사 활동이라도 해야 한다는 의견과 중도층 지지에 악영향을 줄 수 있으니 시기상조라는 의견이 엇갈리는 상황이다. 김건희 씨는 허위 경력 및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등에 휘말려 있다. 한편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의 배우자인 김미경 씨도 지난 13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안 후보와 함께하지 못했다. 김미경 씨는 그동안 안 후보의 거리 인사 일정에 거의 매번 동행하는 등 적극적으로 안 후보를 지원해왔다. 반면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의 배우자 이승배 씨는 출정식 행사부터 심 후보와 함께했다. 이·윤 후보에 비해 배우자 리스크가 없는 후보라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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