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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설고 아찔한 '날것'의 매력…"SNL의 '풍자 DNA'에 OTT 강점 더해졌죠"
문화·스포츠 방송·연예 2022.01.25 07:00:00#1. 여야 정치인들의 인터뷰 자리에 MZ세대의 술자리 놀이인 ‘밸런스 게임’이 등장한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중 크리스마스에 같이 보내고 싶은 사람을 골라야 하고,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자식 한 명을 꼭 키워야 하면 표창장 위조한 딸과 상습 도박한 아들 중 누굴 고르겠냐는 질문을 받는다. 뜬금없는 타이밍에 영상편지도 보낸다.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에게,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은 이준석 대표에게 각각 영상편지를 보냈다. 오랜 정치 경력으로 미디어 응대에 자신 있다는 정치인들이 언뜻 가볍지만 매우 뼈있는 질문 앞에 하나같이 난처한 웃음을 터트린다. 우 의원의 “조국이한테 죽었다”는 농담도 상당히 화제가 됐다. #2. 방송의 오프닝 영상이 나오기 전, 배우들이 이재명·윤석열·안철수 등 대선 후보들과 그들의 아내를 연상케 하는 분장을 하고 스튜디오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들은 아파트 주차장, 분리수거장, 카페 등 동네를 무대로 TV토론의 출연자 수, 이른바 ‘멸콩’ 논란, 대장동 비리 의혹, 과거 통화내용 등 각종 이슈를 동네일에 빗대어 이야기한다. 후보 본인 못지않게 이슈가 되는 부인들 이야기도 끄집어낸다. 음악, 무대장치 등을 이용해 분위기를 예열하기 전에 갑자기 시작하는 ‘콜드 오프닝’이다. 국내 방송에서는 친숙하지 않은 구성으로, 생각 없이 오프닝이 흐르겠거니 생각한 시청자들의 허를 찌른다. 한동안 국내에서 보기 드물었던 풍자 프로그램이 돌아왔다. 지난해부터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쿠팡플레이에서 방영되고 있는 ‘SNL(Saturday Night Live) 코리아’다. 3월 대선을 앞둔 ‘정치의 계절’, SNL코리아의 날카로우면서도 경쾌한 정치풍자가 쿠팡플레이로 시청자를 끌어모으는 일등공신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프로그램 제작을 이끄는 유성모·권성욱·오원택 PD는 최근 서울 상암동 에이스토리 사무실에서 서울경제와 만나 “처음부터 정치풍자를 하겠다고 나선 건 아니다. 대선 정국이 맞물린 덕분이지 심각하게 접근하지 않는다”고 털어놨다. 출연한 정치인들이 MZ세대를 비롯한 젊은층과 소통하고 싶었고, 웃음 포인트를 주다 보니 그간 한국에서 볼 수 없던 콘텐츠가 나왔다는 것이다. 세 사람은 “정치인들이 자신하고 인터뷰에 임하지만 쉽지 않아 한다. 주현영에게서 도망치기 쉽지 않지”라고 말했다. 정치풍자의 중심인 ‘주기자가 간다’ 코너를 맡고 있는 오 PD는 “기성세대와 MZ세대 등 세대 간 부딪힘이 날것으로 보이는 것”을 인기의 비결로 꼽았다. 주기자를 연기하는 주현영은 제작진의 사전 양해 후 평소 받지 못할 법하지만 캐릭터가 대변하는 젊은 층이 궁금해 할 질문도 서슴없이 전하고, 정치인들이 당황하는 모습이 그대로 나온다. 이런 인터뷰가 가능한 건 순수한 느낌으로 돌직구 질문을 던지는 주기자 캐릭터 덕이다. 유 PD는 “주현영(출연자)에게 캐릭터를 개발해 오라고 숙제를 줬는데 대학 토론배틀에 나오는 설익은 대학생 캐릭터를 가져왔더라”며 “코너들을 준비하다가 문득 그 생각이 나서 접목했는데 녹화 날 너무 웃겼다”고 돌아봤다. 새로운 히트 코너인 콜드 오프닝은 시즌2로 접어들며 제작진이 히든카드로 준비했다. 이를 위해 시즌2를 시작하기 몇 달 전부터 권혁수·김민교·정상훈·정이랑·주현영 등 출연자들은 성대모사를 연습했다. 권 PD는 “출연진의 장기를 보여줄 캐릭터를 찾다가 만들어졌다”며 “시즌2부터 좀 더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부분에 재미를 집중해보자는 생각이었다”고 돌아봤다. 덕분에 시청자들이 집중력이 덜한 오프닝 부분부터 주위를 환기하는데 성공했다. 정치뿐 아니라 SNL코리아의 핵심인 세태풍자의 퀄리티는 OTT를 만나면서 다시금 높아졌다. 대표 코너인 ‘위크엔드 업데이트’에서는 젊은 층의 MBTI검사 유행, 명품과 한정판 운동화를 구입하려는 ‘오픈 런’ 등 여러 가지 사회현상을 코믹하게 다뤘다. 시즌2 첫 회 호스트였던 배우 신혜선이 젊은 MZ세대의 언어습관을 리얼하게 재현하기도 하고, 코로나19 시대 자영업자로 살아남는 법을 다룬 영상에선 오락가락하는 방역수칙도 풍자한다. 오 PD는 “SNL의 DNA에 사회·정치풍자가 들어 있다”며 “세대가 분리되면서 공통의 관심사가 사라지는 시대라, 디테일하게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만한 소재를 발굴하려 노력한 결과물”이라고 말했다. 그 덕분일까. ‘SNL코리아’는 넷플릭스 ‘솔로지옥’ 정도를 제외하면 유일하게 OTT 예능 중 화제성이 높은 콘텐츠로 꼽힌다. 매일 나오는 시청률에 얽매이지 않고 제작·출연진의 시각, 재미와 감에 집중하게 된다는 점에서 OTT와의 작업에 장점이 있다고 세 사람은 입을 모았다. 처음엔 OTT가 접근성 면에서 쉽지 않겠다며 반대했다는 유 PD는 “방송 다음날 휴대전화로 시청률 표를 안 봐도 되는 게 가장 좋다”며 “만드는 사람 입장에서도 심리적으로 현실을 왜곡하지 않고 제대로 묘사할 수 있게 됐다. OTT에선 리얼하게 가도 되겠더라”고 말했다. 권 PD는 “예전엔 시청률로 반응을 봤다면 이젠 주변에서 재밌게 봤다고 연락이 온다. 반응이 늦지만 쌓여서 오는 면이 있다”고 덧붙였다. 과거의 풍자 콘텐츠가 그랬듯 자칫 대선 후 화제성과 표현 수위가 꺾일 수 있다는 우려도 있지만, 유 PD의 반응은 덤덤하다. “4년에 한 번 오는 월드컵, 올림픽처럼 대선도 5년에 한 번 오는 빅 이벤트로 비유할 수 있어요. 대선이 끝나면 풍자가 사그라든다기보다, 동시대인들이 그때 관심 있어 하는 또 다른 사회적 관심사와 공감할 이슈를 찾아 다루겠지요” -
이재명 "어머니 때문에 욕했다"…야당 "어머니 팔아 표 산다"
정치 대통령실 2022.01.25 06:50:00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형수 욕설 녹취 관련 해명에 대해 국민의힘은 이 후보를 "어머니를 팔아 표를 사려는 불효자식"이라고 비판했다. 백지원 국민의힘 선대본부 상근부대변인은 24일 논평을 통해 "이재명 후보가 연일 본인의 패륜 행위에 대해 변명을 늘어놓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백 부대변인은 “이 후보가 거리 일정 도중 시민들을 향해 '엄마 때문에 그랬다더라', '보니까 흉악한 사람이 아니더라'라고 전해달라며 직접 호소했다”고 전했다. 이는 지난 21일 서울 마포구 연남동에서 이 후보가 시민들에게 자신의 욕설 논란을 언급한 데 대한 발언이다. 그러면서 "그간의 악행에 대한 숨길 수 없는 증거들이 드러나자 초조해진 것인가"라며 "여론을 호도하기 위해 '엄마 탓'까지 해가며 불효를 저지르는 모습이 안타깝다"고 했다. 이어 "여성의 신체를 잔인하게 훼손하겠다는 폭언과 가족들을 향한 패륜적 욕설을 이해할 국민은 없다"며 "대통령이 되기 위해 어머니까지 파는 행실을 보니, 과연 권력을 위해서라면 못 하는 일이 없는 사람답다"고 말했다. 백 부대변인은 "이재명 후보의 인격적 결함은 엄마 탓도, 가난 탓도 아닌 오직 스스로의 탓"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아무리 절박해도 인간으로서 지켜야 할 도리가 있다. 어머니를 팔아 표를 사려는 불효자식 이재명 후보를 지탄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 후보는 지난 18일 공개된 자신의 ‘욕설 녹취록’에 대해 “제가 부족했다”며 “욕한 건 잘못했다”고 울먹이며 사과했다. 그는 “녹음 내용은 여러분이 전체를 보시면 좋겠다”며 “제가 형님 부부를 찾아서 쫓아다닌 것은 어머니 때문에 그랬던 것이다. 치료는 불가능하고 일은 계속 벌어지니 저로서는 선택할 방법이 없었다”고 해명했다. -
'윤석열 X파일', 박근혜·이재명 책 밀어내고 베스트셀러 1위 등극
정치 대통령실 2022.01.25 06:00:00지난 20일 예약 판매를 시작한 '윤석열 X파일'이 서점가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 책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부인 김건희씨의 '7시간 통화' 녹취록 공개로 주목받고 있는 유튜브 채널 '열린공감 TV'가 출간했다. '윤석열 X파일'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옥중 서신집인 ‘그리움은 아무에게나 생기지 않습니다’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친형 사이 갈등을 다룬 책 '굿바이 이재명'을 제치고 베스트셀러에 진입했다. 24일 교보문고 인터넷 주간 종합 베스트셀러 1위, 예스24, 알라딘 등 다른 온라인 서점에서도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총 4개장, 40개의 세부 항목으로 구성된 이 책은 20대 대통령에 출마한 윤 후보자를 집중적으로 검증하고 있다. 윤석열 '본'인, '부'인 김건희, '장'모 최은순까지 이른바 '본부장 리스크'를 다뤘으며, 주로 그들 가족의 현재의 모습이 만들어지기까지 비리 의혹 등에 대한 내용이 담겨있다. 열린공감TV 측은 “불필요한 오해를 받게 된 김에 진정한 윤 후보자의 검증을 위한 '윤석열 X파일'을 출간하게 됐다” 출간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윤 후보자와 그의 가족들의 비리 의혹들이 오랜 시간 취재해 온 정확한 사실관계에 의해 정리가 되어 있고 이는 정치인 윤석열을 평가하는 데 충분하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윤석열 X파일’은 2월 4일 일반을 통해 정식 출간될 예정이다. -
이준석, '이재명 세대포용론'에 "자기 가족도 포용 못하신 분이…"
정치 정치일반 2022.01.25 05:40:00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자신의 '세대포위론'을 비판하며 '세대포용론'을 내세운 데 대해 "본인 가족도 다 포용 못하신 것 때문에 고생하시는 분이 어디서 세대 포용을 이야기하나"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 후보의 ‘세대 포용’ 발언 기사를 공유하며 "국민의 절반을 적폐로 몰던 상황에 편승했던 분이 지금 포용을 이야기하나"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그러면서 "성남시장 때 입양한 행복이는 끝까지 포용하고 계신가"라고 반문했다. 그가 언급한 행복이는 이 후보가 성남시장이던 2014년 성남시청에서 입양했다가 2018년 새 주인에게 입양된 개다. 국민의힘은 이 후보가 본인의 홍보를 위해 행복이를 이용한 뒤 파양했다고 비판했으며, 이에 더불어민주당은 이 후보가 당선 이후 행복이를 경기도에 데려가려 했으나 동물보호단체 측에서 난색을 보였다고 반박한 바 있다. 앞서 이 후보는 이날 경기 이천 중앙로문화의거리에서 진행한 즉석연설에서 "정치인들이 청년들을 더 많이 싸우라고 더 증오하고 갈라서 부추기면 되겠느냐"며 "분열과 증오를 이용해 4050을 포위해서 이겨보자는 세대포위론이 말이 되는 소리냐. 세대를 포용하고 같이 살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국민을 편 갈라 싸우게 하고 증오하게 만들어 표를 얻으면 정치가 아닌 망국행위"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
이재명 "많이 부족했다" 큰절에 김근식 "필패의 징크스"
정치 정치일반 2022.01.25 05:01:30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여당 의원들이 '대국민 사과'를 하면서 '큰절'을 한 것을 두고 최근 일부 여론조사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오차범위 밖으로 앞서는 등 지지율이 역전되자 위기의식이 고조됐기 때문이란 해석이 나오는 가운데 김근식 전 국민의힘 비전전략실장이 "이 후보의 패배가 명약관화해 보인다"고 날을 세웠다. 김 전 실장은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정치인이 선거를 앞두고 큰절로 용서를 비는 건, 정계에서 필패의 징크스가 있다"면서 이렇게 주장했다. 그러면서 김 전 실장은 "본인이 패배를 직감하고 있다는 증거이기 때문"이라며 "추미애 전 민주당 대표의 탄핵 후 삼보일배가 그랬고, 김무성 전 대표의 바른정당으로 탈당 후 집단 큰절이 그랬고, 국민의힘 경선에서 대구 서문시장 큰절 올린 홍준표 후보가 그랬다"고 사례를 열거했다. 김 전 실장은 또한 "(앞서 큰절이) 모두 참패의 기록을 갖고 있다"면서 "지난번에 이어 또 큰절 올린 이 후보, 이번엔 혼자도 아니고 집단으로 무릎 꿇은 걸 보니, 패색이 완연해 보인다"고도 했다. 아울러 김 전 실장은 "무릎 큰절 올리는 후보가 진다는 사실은, '미신'이 아니고 경험적 '법칙'"이라면서 "그래도 윤석열 후보와 국민의힘은 방심해서는 안 된다"고 적었다. 앞서 이 후보는 이날 경기 용인시 포은아트홀에서 경기도 공약 발표를 앞두고 민주당 의원들과 함께 예정에 없던 큰절을 했다. 이 후보는 "경기도 의원들이 '민주당이 앞으로 더 잘하겠다, 잘할 뿐 아니라 우리가 많이 부족했다' 이런 사과의 말씀을 겸해서 인사드릴까 한다"면서 "세배와 사과의 뜻을 겸해 앞으로 '지금까지와 완전히 다른 새로운 정치로 보답드리겠다'는 각오를 표현할까 한다"고 설명했다. 이후 기자회견장에 놓인 공약 발표 패널들을 잠시 치운 뒤 의원들과 함께 그대로 바닥에 엎드려 큰절을 올렸다. 이 후보는 민주당의 지난 대선·총선·지방선서 승리를 일일이 언급하며 "국민들은 개혁 세력으로서 더 나은 세상을 만들 것이라고 기대했고, 민주당은 애써왔지만 국민들이 기대하는 바에 미치지 못한 점은 분명한 사실"이라며 "개혁·진보 세력의 핵심적 가치라고 할 수 있는 공정 측면에서 많이 부족했다. 인재 채용에서도 폭이 넓지 못했다"고 여당의 실정을 인정했다. -
[사설] 쏟아지는 청년 수당, ‘물고기’ 아닌 ‘그물’ 주는게 근본 해법
오피니언 사설 2022.01.25 00:10:00청년을 대상으로 하는 각종 실업수당과 지원금이 쏟아지면서 이를 모두 합할 경우 연간 1,700만 원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여야 대선 후보들이 추가로 청년수당 등을 잇따라 공약해 외려 젊은이들의 근로 의욕을 꺾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까지 나온다. 현재 청년들을 대상으로 하는 지원금으로는 우선 연간 721만 원에 이르는 실업급여를 꼽을 수 있다. 청년구직지원금은 연 300만 원, 청년월세지원은 연 240만 원이나 된다. 올해 7월부터 시범 실시하는 ‘상병(傷病)수당’이 연 527만 원에 이르므로 이를 모두 더하면 총 1,788만 원가량 된다. 이는 지난해 5월 기준 청년 36.4%가 첫 일자리 월급으로 받은 150만 원 미만과 유사한 금액이다. 일하는 것과 쉬면서 받는 각종 지원금이 엇비슷한 셈이다. 이처럼 지원금이 넘쳐나는데도 여야 후보는 청년을 겨냥한 현금 퍼주기 방안을 내놓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연 100만 원의 청년기본소득과 국민내일배움카드의 청년지원금 2배 확대, 세액 공제 확대를 통한 두 달치 월세 지급, 연 1,000만 원 한도의 저금리 청년기본대출 등을 약속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저소득층 청년들을 대상으로 연 400만 원의 청년도약보장금과 연 250만 원 한도의 청년도약계좌 지원을 공약했다. 전문가들은 과거 유럽 국가들이 실업수당 확대 등 적극적인 실업 부조 정책을 펼쳤으나 결국 실패했다고 지적한다. 청년 실업자들의 구직 의욕을 떨어뜨리고 실업 기간을 늘려 청년 비(非)경제활동 인구, 장기 실업자 증가라는 부작용을 초래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독일은 하르츠 개혁을 통해 실업 부조 제도를 폐지하고 ‘일자리가 최고의 복지’라는 정책으로 전환했다. 구직 노력이나 직업훈련을 게을리하면 실업급여를 줄이는 등 사회복지 제공을 고용과 연계하는 방식이다. 청년들에게 잡은 ‘물고기’를 그냥 나눠주기보다는 ‘물고기 잡는 법’을 가르쳐주고 ‘그물’을 제공하는 게 근본 해법이자 지속 가능한 일자리 창출 방안이다. -
[사설] 安 타임오프제 반대…李·尹 노동 개혁 방안 밝혀라
오피니언 사설 2022.01.25 00:10:00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24일 ‘공무원·교원 노조의 타임오프제 법제화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페이스북을 통해 밝혔다. 노동계에 타임오프제 도입을 약속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를 겨냥해서는 ‘노동 포퓰리즘’이라고 비판했다. 노조 전임자에게 임금을 지급하면서 근로시간을 면제해주기 위한 공무원·교원 노조 타임오프제는 4일 국회 환경노동위 법안심사소위를 통과해 상임위 전체 회의와 본회의를 앞두고 있다. 이에 앞서 안 후보는 국민연금과 공무원·군인연금 등의 공적 연금 일원화 방안을 제시하면서 “연금 개혁을 피하면 범죄”라고 역설했다. 이어 22일에는 “강성 귀족 노조의 불법을 좌시하지 않겠다”면서 “당선되면 노동이사제 실시를 전면 보류하고 국민의 뜻을 묻겠다”고 약속했다. 양대 정당 대선 후보들이 표심을 얻기 위해 포퓰리즘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나온 제3지대 후보의 노동·연금 개혁 관련 소신 발언은 충분히 경청할 만한 가치가 있다. 기득권을 가진 노조의 눈치를 보는 정치가 계속된다면 새로운 일자리 창출과 한국 경제의 활로 찾기가 어려워질 것이다. 국민연금도 이대로 가면 1990년생 이후 세대는 연금을 한 푼도 받지 못할 수 있다는 분석까지 나올 정도로 심각한 지경이다. 그런데도 양대 정당 유력 후보는 ‘연금개혁위원회 구성’ 방침만 밝힌 채 연금 개혁안을 내놓지 않고 있다. 국가 지도자가 되겠다면 노동 양극화와 세대 간 불균형 문제를 직시하고 해결책을 제시해야 한다. 글로벌 경제 패권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데 한국 경제는 잠재성장률 2%선까지 위협받을 만큼 암울한 상황에 처했다. 성장 잠재력을 높이기 위해 과학기술 초격차 확보와 노동·연금 개혁이 그 어느 때보다 다급한 시점이다. 유력 후보들은 득표에만 매달리는 포퓰리즘의 늪에서 빠져나와야 한다. 국가 미래를 위한 노동 개혁 청사진을 내놓고 설득하면서 지지를 구하는 것이 올바른 자세다. -
與전용기, 이준석 겨냥 "무속의혹 아픈가…도사·법사 선대위 있는지 잘 살피라"
정치 정치일반 2022.01.24 21:59:30더불어민주당 선대위 대변인인 전용기 의원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겨냥해 24일 "국민의힘 선대위 어디에 도사나 법사 없는지 잘 살펴나 보셨으면 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 대표가 이날 오후 한 방송에 출연해 "대한민국 제1야당 후보에 대해서 집권여당이 한다는 검증의 수준이 무속 논란 부추기기 정도라면, 참 더불어민주당이 어지간히 선거운동을 할 수 있는 것이 없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고 한 것을 맞받아친 것이다. 전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준석 대표의 발언을 인용한 기사를 공유하며 “애써 아무렇지 않은 척 엉뚱한 소리만 하는 것을 보면 무속 의혹이 아프긴 한가 보다”고 이같이 쏘아붙였다. 그러면서 “우리는 할 일 하고 있으니깐 신경 끄시고 이준석 대표는 국민의힘 선대위 어디에 도사나 법사 없는지 잘 살펴나 보셨으면 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전 의원은 “우리는 세대포용으로 간다”며 이 대표의 세대포위론에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대한민국을 이끌겠다는 신념으로 대선에 출마하신 분께서 전국민에 대한 포용을 이야기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적폐에 눈감고 동조했던 사람들을 비판한 것을 '국민 절반을 적폐로 몰았다'고 한다면 이 것이 바로 선동아니겠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이준석 대표가 발끈하는 것을 보니 '포용' 단어가 부러웠나 봅니다. 이미 해명 끝난 얘기도 억지로 끌고와서 갖다 붙이는 것도 역시 딱 '평론가 수준'”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포용이란 단어에 저작권이 있는 것도 아니니 쓰고 싶으면 쓰시라"며 “궁색하게 개연성없는 이야기 끌어다 억지로 스피커 때리는 논리적 오류 범하지 말라”고 덧붙였다. -
김건희 “밥은 남편이 다 한다”…진중권 “험담이냐 미담이냐”
정치 정치일반 2022.01.24 21:15:25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부인 김건희씨가 과거 ‘서울의소리’ 소속 이명수씨와의 통화에서 “밥은 남편이 다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을 두고 “이건 험담이냐, 미담이냐”고 말했다. 진 전 교수는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김씨의 해당 발언이 담긴 기사를 공유하며 “나도 밥은 내가 했는데, 설거지보다 낫지 않나”라며 이같이 전했다. 앞서 지난 23일 ‘서울의소리’와 친여 성향 유튜브 ‘열린공감TV’는 MBC ‘스트레이트’가 공개한 내용 이외의 김씨의 통화 녹취록을 공개한 바 있다. 이들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해 7월 20일 이씨와 통화 중 윤 후보에 대해 “난 (밥은) 아예 안 하고, 우리 남편이 다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한 스님으로부터 “김건희가 완전 남자고, 석열이는 여자다”는 말을 들었다고도 전했다. 한편 윤 후보는 공식 유튜브 채널 ‘석열이형네 밥집’을 통해 파스타, 김치볶음밥 등을 만들며 요리 실력을 선보인 바 있다. 또 지난해 9월 출연한 SBS 예능 ‘집사부일체’에서는 윤 후보가 계란말이를 만들어내는 모습이 등장하기도 했다. -
"안녕하십니까, 허경영입니다"…투표독려 전화, 이제 안 걸려온다
정치 대통령실 2022.01.24 20:50:34허경영 국가혁명당 대선후보 측이 '투표 독려 전화'를 중단하겠다고 밝히며 국민들이 느꼈을 불편에 사과를 전했다. 허 후보 측 관계자는 24일 뉴스원을 통해 "일부 유권자들이 투표 독려 전화에 불편함을 느끼는 거 같아 여론을 고려해 더는 전화를 돌리지 않겠다"고 밝혔다. 허 후보 측은 지난해 11월부터 불특정 다수 국민에게 투표 독려 전화를 돌렸다. 해당 전화를 받으면 사전에 녹음된 허 후보의 목소리가 나온다. 전화에서는 '안녕하십니까. 허경영 대통령 후보입니다. 코로나로 얼마나 힘드십니까. 대한민국의 미래를 바꾸기 위한 첫걸음은 용기 있는 투표입니다. 허경영 대통령 후보였습니다. 감사합니다'라는 멘트가 나온다. 허 후보 측은 이 같은 전화를 돌린 이유에 대해 후보를 알리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전했다. 관계자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나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처럼 거대 양당에 관한 보도는 자주 나오는 데 (허 후보는) 그렇지 않았다"며 "심지어 여론조사에서도 제외돼 유권자들에게 허 후보를 알릴 기회가 부족했다"고 설명했다. 또 "아직까지 전화를 돌린 전체 통계는 내지 않았지만 1인당 3통 정도의 전화를 받은 것으로 예상한다"며 "총 5억에서 10억 정도 개인 돈이 들어갔다"고 밝혔다. 허 후보는 향후 페이스북, 틱톡, 유튜브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이용한 홍보 활동에 집중할 계획이다. -
장용준, 여경에 "비키라고 XX야" 체포 당시 영상 공개
사회 사회일반 2022.01.24 20:27:29경찰의 음주 측정을 거부하고 오히려 경찰관을 폭행한 혐의로 기소된 래퍼 노엘(본명 장용준)이 사건 당시 경찰에게 저항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법정에서 공개됐다. 영상에는 장 씨가 경찰과 몸싸움을 벌였으며 욕설을 내뱉는 등 극렬하게 반발하는 모습이 담겼다. 24일 서울중앙지법 형사4단독 신혁재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장 씨의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 등의 재판에서 장 씨의 체포 당시 영상이 공개됐다. 이날 법정에서 공개된 경찰의 바디캠 영상에는 장 씨가 경찰관에게 "저 운전 안했는데요. XX"라고 욕설을 하는 장면이 녹화됐으며 다른 경찰관이 영상 체증을 시도하자 "지워, 지우라고"라며 강하게 저항하는 모습도 담겼다. 경찰차에 타지 않으려고 반발하는 모습과 함께 체포된 이후에도 몸부림을 치는 모습도 고스란히 담겼다. 경찰차 안에서 경찰관이 "(장 씨가) 내 머리를 쳤다"는 음성도 공개됐다. 장 씨는 지구대로 이동하는 과정에서도 수갑을 풀어달라고 요구했으며 제지하는 경찰관에게 욕설을 하기도 했다. 이날 법정에는 장 씨로부터 폭행당한 경찰관 A씨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장 씨측 변호인이 "일부러 들이받는 상황은 아니지 않았냐"고 질문했지만 A씨는 "연속으로 두 번이어서 고의적이라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현장에 출동했던 다른 경찰관 B씨도 "장씨가 계속 저항하는 상태여서 누군가 다칠 위험이 있었다"면서 "경찰관을 밀치며 공격적인 태도로 일관했고 머리를 부딪친 것도 당연히 일부러 했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고 증언했다. 재판부는 이날 증인 신문 절차를 마치고 내달 25일 피고인 신문을 진행하기로 했다. 장 씨는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의 아들로 지난해 9월 18일 오후 10시 30분께 서울 서초구 반포동 성모병원사거리에서 자동차를 몰다가 다른 차와 접촉사고를 냈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의 음주측정 요구에 불응하고 경찰관의 머리를 들이받아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장 씨는 앞서 2019년 9월 음주운전과 운전자 바꿔치기 등의 혐의로 징역 1년 6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바 있다. -
"다자대결서 尹 42% 李 36.8% 安 10%"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2.01.24 19:44:00다자대결 구도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에 오차범위 밖의 우세를 보인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4일 나왔다. 윤 후보와 이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혼전을 벌이는 양상이라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 16∼21일 전국 18세 이상 3,046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선 후보 지지도를 물은 결과 윤 후보는 42%, 이 후보는 36.8%를 기록했다. 두 후보의 격차는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서 ±1.8%포인트)를 넘는 5.2%포인트다. 직전 조사(1월 10~14일)와 비교해 윤 후보의 지지율은 1.4%포인트, 이 후보는 0.1%포인트 각각 상승했다. 윤 후보 지지율은 서울(3.6%p↑), 충청(3.5%p↑), 호남(2.2%p↑), 30대(8%p↑), 50대(3.4%p↑), 60대(3.3%p↑), 국민의힘 지지층(3.6%p↑), 국민의당 지지층(3.6%p↑), 중도층(6.9%p↑) 등에서 상승했다. 20대(2.8%p↓), 40대(3%p↓), 보수층(2.1%p↓)에서는 하락했다. 이 후보 지지율은 30대(2.6%p↑), 20대(2.3%p↑), 정의당 지지층(5.7%p↑), 무당층(3.4%p↑) 등에서 올랐고 70대 이상(3.6%p↓), 중도층(3%p↓), 자영업(3.6%p↓)에서는 하락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지난 조사보다 2.9%포인트 하락한 10%를 기록, 최근 상승세가 다소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 12월 셋째 주(3.9%)부터 이어진 안 후보의 지지율 상승세는 6주 만에 하락했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0.5%포인트 상승한 2.5%로 집계됐다. 당선 가능성 항목에서는 윤 후보가 전주보다 3.3%포인트 상승한 45.2%, 이 후보는 2.9%포인트 하락한 43.3%를 기록했다. 정당 지지도는 국민의힘 38.4%, 민주당 31.9%, 국민의당 8.7%, 열린민주당 4.9%, 정의당 3.8%로 집계됐다. 이번 조사는 무선 전화 면접(20%), 무선 자동응답(75%), 유선 자동응답(5%) 방식으로 응답률은 8.7%다. 접전 양상을 보이는 조사 결과도 있었다. -
이재명 ‘사과’에도 요지부동 ‘서울민심’…이유가 있다
부동산 정책·제도 2022.01.24 19:00:00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4일 국민들을 향한 사과와 새로운 정치의 각오를 담겠다며 ‘큰절’을 했습니다. 이 후보는 “‘민주당이 앞으로 더 잘하겠다, 잘할 뿐 아니라 우리가 많이 부족했다’ 이런 사과의 말씀을 겸해서 인사드릴까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마침 신년이고, 세배를 겸해, 사과의 뜻을 겸해 앞으로 ‘지금까지와는 완전히 다른 새로운 정치로 보답드리겠다’는 각오를 표현할까 한다” 말한 뒤 공약 발표 패널들을 치우고 의원들과 함께 그대로 바닥에 엎드려 큰절을 올렸습니다. ‘맨바닥 큰절’. 이번이 두번째입니다. 지난해 11월 24일에도 사과의 큰절이 있었습니다. 두달여 만에 다시 사과의 큰절을 한 겁니다. 당시 민생·개혁 입법추진 간담회에서 이 후보는 “민주당의 대선 후보로서 지금까지 우리의 민첩하지 못함, 국민의 아픈 마음을 더 예민하게 책임지지 못한 점에 대해 다시 사과 드린다”며 큰 절을 올렸습니다. 이 보다 이틀 전인 선대위회의에선 “새로운 출발은 성찰과 철저한 반성에서 시작한다. 저와 민주당은 따끔한 회초리를 맞을 준비가 돼 있다”며 연신 고개를 숙이기도 했습니다. 특히 그는 일자리 등 청년 문제를 언급하면서 ‘사과’라는 단어를 4번이나 거론했습니다. 이후 이 후보의 사과와 사죄는 수시로 이뤄졌습니다. 이재명 후보 주요 부동산 사과 발언 ●“민간의 저런 비리 잔치를 예방하지 못 했느냐라고 하는 지적에 대해서 나는 책임이 없다라고 말한 것 자체가 잘못임을 인정합니다…특히 부동산 문제 그리고 청년과 무주택 서민들의 고통 가중… 사과 말씀을 드립니다. 내로남불식의 남 탓이라든지…반성합니다”(2021년 11월22일 선대위회의) ●“해명보다 진심 어린 반성과 사과가 먼저여야 했다”(2021년11월27일 페이스북) ●“주거 환경 주택 문제로 고통받은 국민들에게 사과 말씀을 드린다. 부동산 정책 관련 국민들의 고통이 크다”(1월 13일 노원구 방문) ●“서울이 부동산 때문에 고생이 많다. 민주당이 기대에 못 미친 점에 관해 몇 차례 사과를 드렸고 오늘도 사과를 드린다”(1월21일 서울 매타버스 유튜브 출발인사) ●“180석이라고 하는 압도적인 다수 권력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만족스러운 수준에 이르지 못했다는 점을 이 자리에서 함께 사과드린다”(1월21일 서울 은평구 은평역사한옥박물관 방문) ●“부인할 수 없는 부동산 정책 실패…민주당의 일원이자 대통령 후보로서 또 다시 고개숙여 사과드린다. 변명하지 않고 무한책임을 지겠다”(1월23일 311만호 주택 공급 공약 발표) 부동산 문제로만 좁혀봐도 이 후보의 사과는 하루가 멀다하고 이뤄졌습니다. 과거 녹취록과 관련해서라든가, 자녀 도박문제나 변론문제 등에 대해서도 사과를 했지만 한 눈에 봐도 부동산 사과가 특별하게 많습니다. 결국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실정에 직격탄을 맞은 수도권 민심에 호소하는 것인데 좀처럼 민심이 돌아서지 않습니다. 한달새 尹과 10%p벌어진 서울 지지율 전날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발표한 차기 대선 후보 지지율(지난 21~22일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00명 대상조사)에서 이 후보는 33.8%를 기록했습니다. 43.8%를 기록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 비교해 10%포인트 격차가 벌어졌습니다. 무엇보다 수도권 민심이반이 회복될 기미가 안보이는 상태입니다. 같은 조사에서 지난해 12월 서울지역 지지율은 이 후보 37.3%, 윤 후보 41.2%로 3.9%포인트 였지만 이번조사에서 이 후보 34.1%, 윤 후보 44.5%로 격차는 10.4%포인트로 더 벌어졌습니다. 윤 후보에 비해 이 후보가 앞서있던 인천·경기 지역 역시 이번조사에선 이 후보 33.4%, 윤 후보 42.2%로 역전을 허용했습니다. 서울과 수도권을 내주고는 이번 대선이 어렵다는 절박함은 당 안팎에서 감지됩니다. 실제 서울은 최근 굵직한 선거에서 연이어 민주당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지난 2017년 대선에서 당시 문재인 후보는 서울 득표율 42.3%(홍준표 후보 20.8%·안철수 후보 22.7%)를 기록했고, 지난 두 차례 총선에서도 민주당은 서울 국회의원 49석 중 각각 41석(2020년), 35석(2016년)을 차지했습니다. 그러나 상황은 지난해 보궐선거부터 달라졌습니다. 선거 구도 자체가 민주당에 불리했다 하더라도 박영선 후보의 득표율이 39.2%에 그쳐 57.5%를 얻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에 약 18%포인트나 뒤졌습니다. 현재 이 후보와 윤 후보간 격차가 10%포인트라는 점을 고려하면 8%포인트가 좁혀진게 사실이지만 아직도 갈길이 멀어보입니다. 총선때 종부세 완화 공약해놓고 압승뒤 모른척…‘양치기 감세案’ 경계 거듭된 사과에 한 가지 빠진게 있습니다. 바로 선거 앞뒤로 달라진 민주당의 태도에 대한 사과입니다. 이 후보는 문재인 정부 부동산 정책에 대해서만 사과를 하고 있지 민주당의 말바꾸기에 대해선 간과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서울시장·부산시장 재보선 직전 당시 민주당은 “1가구 장기보유자에게 세금 혜택을 검토하겠다”고 약속하고 나섰습니다. 당시 이를 책임지라고 당내 기구인 미래주거추진단도 출범했지만 결과는 어땠을까요. 미래주거추진단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고, 1가구 장기보유자에게 세금혜택은 지난해 하반기에야 본격적인 논의에 들어갔습니다. 그나마 이 후보가 민주당 후보로 선출된 뒤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에 종합부동산세 조정 등을 구체화하면서 탄력이 붙는 모습입니다. 선거때마다 구호로만 외쳤을뿐 지난해 4월 보선 참패이후 민주당은 두어달의 시간을 허송세월로 보냈습니다. 앞서 21대 총선 당시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민주당은 종부세 완화 공약을 내건 뒤 선거에서 압승한 후 슬그머니 폐기해버렸습니다. 민주당은 4·15총선에서도 “실소유자 보유세 개정이 필요하고 여지도 있다”고 강조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총선 이후 오히려 종부세를 강화한 이른바 ‘부동산 3법’이 통과됐습니다. 총선 당시 종부세 인하 발언은 ‘강남벨트’ 유권자를 비롯해 부동층의 표심을 흔들었지만 압승 이후에는 현 정부 정책 기조대로 움직인겁니다. 이후 부동산 상황은 더욱 악화됐습니다. 이 후보가 사과를 하거나 부동산 공약을 내세운 기사에 가장 많은 댓글을 소개해드립니다. “다시는 속지 않는다” “또 속으면 바보입니다” “선거때와 다른 민주당” 매번 고개를 숙이는 이 후보에게 서울민심이 움직이지 않는 이유 이제 이해가 되실까요. 선거때마다 여론만 무마하면 된다는 식의 정책공약이 지금 민주당과 이 후보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겁니다. 성난 민심은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서 찾을 수 있지만 ‘말바꾸기 민주당’도 원인 중에 하나입니다. 이제 필요한 것은 무작정 큰절이 아니라 ‘핀셋 사과’입니다. -
‘安 선대위 원톱’ 최진석, 홍준표 만났다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2.01.24 18:46:34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의 선거대책위원회를 이끄는 최진석 국민의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과 만났다. 국민의힘에서 홍 의원과의 ‘원팀’ 구성을 둘러싼 잡음이 불거지는 상황에서 눈에 띄는 행보다. 최 위원장은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의 홍 의원 사무실을 찾아 30여 분간 만남을 가졌다. 홍 의원은 전일 자신의 커뮤니티 플랫폼 ‘청년의꿈’에 “이제 윤석열과 인연을 끊으셔야 한다”는 누리꾼의 게시글에 “권영세 말대로 출당이나 시켜 주면 맘이라도 편하겠네요”라고 동의하는 등 국민의힘 내부에서의 갈등이 주목받았다. 반면 최 위원장은 안 후보의 완주를 연일 강조하고 있다. 이날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안 후보에 대해 “우리나라를 미래로 끌고 갈 수 있는 역량이 있는 분”이라며 단일화 가능성에 선을 긋기도 했다. 내홍을 겪고 있는 홍 의원을 최 위원장이 찾아간 배경에 더욱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다만 이날 방문에 대한 정치적 해석에는 선을 긋는 모습이었다. 최 위원장은 이날 방문에 대해 “제가 정치 초년생이고, (홍 의원께서는) 우리나라 대표적인 정치인이시니 인사차 방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안 후보와 상관없이 혼자 방문한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최 교수는 이날 진영논리를 비판한 자신의 저서 ‘최진석의 대한민국 읽기’를 홍 의원에게 선물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안 후보는 지난해 홍 의원에게 ‘공개 구애’에 나서 주목 받았다. 당시 그는 ‘청년의꿈’에 “왜 청년들은 홍준표 의원님을 좋아하고 열광할까요?”라고 질문을 올렸고, 여기에 홍 의원은 “진심으로 대하고 거짓말 안 하고 공감하니까”라고 답했다. -
놀아도 연 1,700만원…청년들 "정부 공짜돈, 안받으면 바보죠"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2.01.24 18:15:11“공공 근로 근로 일수만 맞추고 그만 두면 실업급여를 받을 수 있습니다." 문재인 정부 들어 실업급여뿐만 아니라 상병 수당, 청년구직촉진금 등 각종 급여, 지원 정책이 신설되면서 청년들이 일을 하지 않아도 연간 최대 1,700만 원가량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조사됐다. 전문가들은 돈 풀기식 지원 정책이 청년들의 근로 의욕을 떨어뜨리고 결국 취업을 포기하게 만들 것으로 우려한다. 여기다 더해 ‘청년 표심’ 을 잡으려는 대선 후보들이 경쟁적으로 선심성 현금 살포 공약을 내걸고 있어 이 같은 현상이 더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24일 정부 및 공공 기관 등에 따르면 정부가 지급하는 각종 수당, 급여 등으로 청년이 연간 최대 1,700만 원가량을 지원 받을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보건복지부는 질병이나 부상을 겪는 근로자에 상병 수당을 하루 최저임금의 60% 수준 금액(4만 3,960원)을 최장 90일 또는 120일간 지급할 예정이다. 해당 정책은 오는 7월부터 시범 시·군·구를 지정한 후 시행된다. 상병 수당을 받은 후 계약 종료 또는 해고당하는 경우 실업급여 또한 고용보험 최소 가입 기간인 6개월만 충족하면 하루 6만 120원을 120일간 지급 받을 수 있다. 이것만으로도 1,248만 원을 거머쥐게 된다. 여기에 올해부터 시행되는 각종 청년 정책으로 540만 원가량을 받을 수 있다. 올해 처음으로 시행하는 청년구직촉진지원금은 실업 중인 청년에게 월 50만 원씩 6개월 간 총 300만 원을 지원한다. 실업급여와는 중복이 되지 않지만 실업급여 수급 기간이 종료되면 신청할 수 있다. 여기에 무주택 청년에게 월 20만 원씩 최장 1년간 지원하는 청년 월세 지원 또한 시행된다. 물론 추첨식으로 수혜자를 선정하는 만큼 ‘운’이 따라줘야 하지만 중복을 제외해도 연간 최대 1,688만 9,600원을 지원받을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백수 혜택’이 늘어나면서 아예 구직을 단념하는 인원도 증가세다. 지난해 구직 단념자 수는 62만 8,000명으로 전년 대비 2만 3,000명(3.8%) 늘어났다. 구직 단념자 수는 지난 2018년 52만 4,000명, 2019년 53만 3,000명, 2020년 60만 5,000명 등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일하지 않아도 일정 금액을 지원 받게 되면서 청년들은 저임금 일자리를 아예 기피하고 있다. 앞서 단계적 일상 회복이 시행된 지난해 11월, 많은 소상공인·자영업자들이 구인난을 겪을 수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각종 정부 지원금을 청년들이 국가에서 ‘공짜로 주는 돈’ 정도로 인식하고 있다는 점이 제일 큰 문제다. 취업에 실제로 도움이 된다고 말하는 경우는 극히 적었다. 취업장려지원금을 받은 경험이 있는 한 청년은 “취업장려금을 안 받으면 바보 되니까, 공짜로 주는 거니까 받았다”며 “구직 활동에도 크게 도움이 되지는 않았고 오히려 취업을 하면 돈을 받을 수 없으니 일자리를 최대한 늦게 구하려 한다”고 전했다. 실업급여를 받기 위해서라도 단기간 일자리를 전전하고 있는 것이다. 이 와중에도 정부는 지원 문턱을 넓히겠다며 지원 요건을 점차 완화하거나 없애고 있지만 정작 지원이 필요한 청년보다는 여유 있는 청년들이 혜택을 독점한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거세다. 월세 20만 원을 최장 1년간 지원해주는 ‘무주택 청년 월세 지원’의 경우 △주민등록상 해당 지역에 거주 △기준중위소득 150% 이하(월 291만 7,218원) 1인 가구 △만 19~39세 청년 △임차보증금 5,000만 원 이하, 월세 60만 원 이하 건물에 월세로 거주하는 경우 지원 받을 수 있다. 어쩔 수 없이 부모님의 집에 얹혀살아야 하는 저소득 청년보다는 ‘독립’할 여유가 있는 청년들에게 혜택을 주는 셈이다. 2030 표심 잡기에 나선 대선 후보들은 연이어 청년들에 현금을 살포하겠다고 나서는 모습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만 19~29세 청년에게 연 100만 원을 지급하는 ‘청년 기본소득(청년배당)’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또 청년이 자발적으로 이직하는 경우에도 1회에 한해 구직급여를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또한 저소득층 청년에게 월 50만 원씩 최대 8개월을 지급하는 ‘청년 도약 보장금’을 공약으로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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