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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km까지 날아가는 민들레 보고…무동력 비행체 설계했죠"[서울포럼 2022]
산업 산업일반 2022.06.15 18:00:4315일 ‘서울포럼 2022’ 본행사에 앞서 서울 광장동 비스타워커힐서울에서 열린 ‘유스포럼:과학의 미래를 말하다’는 부대 행사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의 뜨거운 열기로 가득 찼다. 한국의 미래 과학기술을 이끌 10대 꿈나무들이 본인들이 연구한 내용을 직접 대중에게 설명하고 심사위원들로부터 평가받는 자리다. 지난 1~2년간 학생들이 연구한 과학 주제와 실험 과정, 연구 결과와 시사점을 조리 있게 설명하자 관객은 물론 전문가들의 감탄이 터져 나왔다. 이날 행사는 9개 팀 15명의 학생들이 약 7분간 자신의 연구 성과를 발표하고 3분간 질의응답 시간을 갖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첫 발표는 박시현·최동화 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 학생(팀명 SASA)이 맡았다. “전쟁 무기 드론이 군사시설이 아닌 인간에게 총을 겨누면 과연 막을 수 있을까”라는 흥미로운 질문으로 발표를 시작한 이들은 5만 원에 구할 수 있는 라즈베리파이 싱글모듈 컴퓨터로 드론을 잡는 레이저를 개발해냈다. 자신들이 만든 안티레이저의 추적 성공률이 71%에 달하고 줌인렌즈를 이용해 10m 떨어진 곳에서도 추적이 가능하다고 설명해 눈길을 끌었다. 용인한국외국어대부설고등학교의 신민준 학생은 ‘메틸기 공여체 식단으로 유도된 DNA 메틸레이션이 갈색거저리의 외골격 색소 형성’에 대해 설명했다. 한마디로 말해 유전뿐 아니라 식단 등 환경적 요인에 따라 곤충의 몸 색깔이 변화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다. 신 군은 이번 연구를 위해 갈색거저리 500마리를 모집단으로 했다. 김나연 한국켄트외국인학교 학생은 물에 완전히 녹는 기저귀와 여성용 생리대 등을 만들 수 있는 연구의 길을 제시했다. ‘알긴산과 칼슘을 조합해 수분 흡수제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연구를 시작했다는 그는 “알긴산은 바닷속 해조류에서 구할 수 있어 공급이 아주 쉽고 환경오염이나 기후변화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냄새가 고약하지 않을지 우려하는 질문에는 “향도 전혀 나지 않는다”며 “식물 추출물을 이용해 향을 직접 넣어볼까 고민했을 정도”라고 말했다. 질량이 크다 보니 안정성이 떨어져 순식간에 붕괴하는 뮤온을 발견하고 검출하는 실험을 소개한 팀도 있었다. 김비완·이소은·조가람 숭의여자고등학교 학생(팀명 뮤야호)은 뮤온의 검출 프로젝트 결과를 공유했다. 상대성이론도 제대로 배우지 못한 수준에서 뮤온 검출 프로젝트에 도전한 것만으로도 큰 박수를 받았다. 송윤호 채드윅국제학교 학생은 “동형 암호를 이용하면 안전한 온라인 투표 시스템을 만들 수 있다”는 주제로 무대에 올랐다. 오프라인 투표의 경우 비효율성과 문제점이 있는 만큼 해킹과 변조의 문제를 해결하면 온라인 투표가 대세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송 군은 동형 암호 기술을 기반으로 직접 투표 프로그램을 만들어 이를 시현하기도 했다. “양자역학이 정말 맞을까”라는 다소 도발적인 주제로 시선을 끈 팀도 있다. 서지완·유현동 한국과학기술원부설한국과학영재학교 학생(팀명 Eigen)은 ‘벨-유형 부등식 위반의 검증과 개선된 부등식의 제안’이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세 가지 방식으로 부등식의 위배를 검증했고 양자역할의 간접적 타당성을 봤다고 설명했다.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과학철학에 관심이 많았다는 두 학생은 이번 연구를 통해 양자역학을 이해하고 실험적으로 검증해볼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서영·박준형 용인한국외국어대부설고등학교 학생(팀명 민들레)들은 민들레 씨의 비행 방식을 수학적으로 분석해 무동력 비행체의 가능성을 살폈다. 바람만 만나면 100㎞까지 날아가는 민들레를 보고 무동력 비행체를 1년여간 연구했다는 두 학생은 나일론실 등으로 관측체를 만들고 낙하 실험을 진행했다. 민들레 씨의 비행 방식을 적용한 관측체 제작에는 실패했다. 하지만 심사위원들로부터 추후 무동력에 적용될 수 있는 가이드라인을 만들었다는 평가로 좋은 점수를 받았다. 이 밖에 세인트존스베리아카데미제주의 이지성 학생은 머신러닝으로 외계 행성을 연구하는 방법에 대해 설명하면서 향후 외계 행성의 생명체 존재 및 주거 가능 여부 판단에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거주 가능한 우주 행성을 찾아내지는 못했지만 더 많은 데이터를 확보하면 더 좋은 결과를 도출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마지막 연사로 나선 최서인·최서윤 용인한국외국어대부설고등학교 학생(팀명 SISY)들은 카페인이 인간의 뇌에 주는 영향에 대해 과학적으로 설명했다. 인간의 간세포와 뇌세포를 사용해 설문이 아닌 실험적으로 카페인이 우울증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실험적으로 증명해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심사는 이날 포럼에서 강연을 맡은 서은숙 메릴랜드대 물리학부 교수와 이희권 한국과학기술지원단 부단장, 김선주 한국과학창의재단 위원, 고광본 서울경제 선임기자가 맡았다. 발표 방식의 참신성(20점), 내용의 적절성(20점), 내용 전달의 정확성(30점), 발표력 및 흡입력(30점) 등의 기준에 따라 세 팀의 수상자를 선정했다. 대상은 김서영·박준형 학생(팀명 민들레)이 거머쥐었다. 최우수상은 서지완·유현동(팀명 Eigen) 학생, 우수상은 신민준 학생이 차지했다. 대상 수상자에게는 100만 원, 최우수상 수상자에게는 50만 원, 우수상 수상자에게는 30만 원의 상금이 수여됐다. -
"선한과학 메시지 좋아"…"상품으로 발전시킬만"[서울포럼 2022]
산업 IT 2022.06.15 17:59:28‘서울포럼 2022’의 부대 행사로 열린 ‘유스포럼’에서는 10대 학생 9팀의 발표에 대해 심사위원들의 다채로운 호평과 제언이 쏟아져 눈길을 끌었다. 먼저 이희권 한국과학기술지원단 부단장은 환경적 요인이 후생 유전 곤충의 외골격 색깔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연구한 신민준 용인한국외대부설고 학생의 발표에 주목했다. 신 군은 후생 유전 곤충이 어떤 음식을 먹느냐에 따라 생태계 먹이사슬에 악영향이 갈 수 있다며 “과학이 우리에게 어떤 부메랑으로 돌아올지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부단장은 “선한 과학을 하자는 마지막 메시지가 좋았다”며 연구의 취지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당 흡수를 지연하는 성분인 ‘알긴산’을 이용해 친환경 수분 흡수제를 만드는 연구를 진행한 김나연 한국켄트외국인학교 학생의 발표에 대해서는 상품화 제언도 나왔다. 고광본 서울경제 선임기자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플라스틱 팬데믹’ 시대가 됐는데 연구가 인류에 유용하게 쓰이기를 기대한다”며 “이 연구를 어떻게 발전시켜서 상품으로 만들지 고민하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양은 “완전히 분해 가능한 생리대 제작도 생각 중”이라고 답했다. 우주선(cosmic rays) 입자의 일종인 ‘뮤온’을 조사한 김비완·이소은·조가람 숭의여고 학생들의 연구 역시 과감한 도전이라는 점에서 호평을 받았다. 이 부단장은 “(서은숙 메릴랜드대 교수가 재직 중인) 메릴랜드대에 진학할 것을 추천한다”는 농담을 던지며 “새로운 분야로 연구도 어려운데 끝까지 해낸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은숙 교수 역시 “고등학생이 뮤온 측정기를 만들었다는 것은 아주 큰 도전을 한 것”이라며 좋은 평가를 내렸다. 특히 서 교수는 대상을 수상한 김서영·박준형 용인한국외대부설고 학생들의 발표에 대해 “연구가 실패했다는 점을 잘 설명한 점이 좋았다”는 심사평을 남겨 눈길을 끌었다. 학생들의 발표가 모두 끝나고 진행된 질의응답 시간에 그는 “교실에서의 공부와 달리 연구에는 정답이 없다”며 “연구를 할 때는 예상하지 못한 상황에 부딪혔을 때 어떻게 해결해나갈 수 있는지를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사회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오히려 장려해야 하며 연구자들 역시 실패에 대해 잘 발표할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심사위원들은 내년 참가자를 위한 제언도 아끼지 않았다. 이 부단장은 “창의적이고 좋은 내용이었다”면서도 “다른 연구 결과를 모방하기보다 학생답게 보다 창의적인 과학기술에 대한 아이디어를 제시할수록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
온·오프 동시 진행…랜선 참가자 '화상 질문'에 강연자 '실시간 답변'[서울포럼 2022]
산업 IT 2022.06.15 17:58:40‘서울포럼 2022’ 첫날인 15일 서울 광장동 비스타워커힐서울 행사장에서는 현장 참석자만큼이나 ‘랜선 참석자’들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사전 신청을 통해 온라인으로 행사에 참석한 이들은 노트북으로 메모를 하는 등 포럼 내용을 경청했다. 이날 개막식과 강연이 이뤄진 비스타홀 무대 벽면에는 수백 개의 화면이 바둑판 형태로 나타났다. 온라인 참석자들의 얼굴이 차례대로 비치자 현장 참석자들은 이들을 향해 손을 흔들어 인사했다. 이날 행사는 코로나19 확산 우려에 따라 온·오프라인으로 동시에 열렸다. 랜선 참석자들은 비록 현장에 있지는 않았지만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의 특별 연설, 로버트 주브린 화성협회 회장(파이오니어애스트로노틱스 회장)의 기조 강연 등을 귀 기울여 들었다. 실시간 채팅방에서 간단한 담소를 나누는 이들도 있었다. 연설이 끝난 뒤에는 랜선 참석자들로부터 질문을 받기도 했다. 랜선 참석자들이 영상을 통해 질문하면 강연자가 카메라를 보며 답변했다. 현장 참석자들은 마스크를 착용한 채 무대 위 연사를 바라보며 연설 내용에 집중했다. 이날 행사는 철저한 방역 절차에 따라 진행됐다. 비스타홀 출입문 앞에는 사람이 안으로 지나가면 대형 직육면체 형태의 공기청정기에서 살균 효과가 있는 공기가 뿜어져 나오는 에어샤워(입구형 공기청정기)가 비치돼 눈길을 끌었다. 행사장 곳곳에는 ‘마스크 착용 후 입장해주세요’ ‘음식 섭취 시간 이외에는 마스크 착용을 부탁드립니다’ 등의 방역 수칙이 적혀 있었다. 강연장 안에서는 코로나19 차단을 위해 참가자들 간 충분한 거리 두기가 이뤄졌다. -
서은숙 교수 "과학은 '스스로의 의지'가 중요…끊임없는 궁금증·열정 갖춰야"[서울포럼 2022]
산업 IT 2022.06.15 17:58:03“제가 옛날에 한 인터뷰에서 ‘내 목표는 내 가슴이 안다’는 얘기를 한 적이 있어요. 소명(calling) 같은 거죠. 어떤 일을 하더라도 어려움은 있기 마련이에요. 그러나 본인이 정말 원해서 하는 일이면 어떤 난관도 극복할 수 있죠.” 천체물리학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인 서은숙 메릴랜드대 물리학부 교수는 15일 서울 광장동 비스타워커힐서울에서 열린 ‘서울포럼 2022’의 부대 행사 ‘유스포럼’에서 특별강연을 맡아 이같이 말했다. 서 교수는 과학을 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스스로의 의지’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한국에서 나고 자란 후 1986년 미국에서 박사 학위를 딴 그는 1997년 한국계 과학자 가운데 최초로 미국 대통령이 주는 ‘신진 우수 연구자상’을 수상하며 두각을 드러냈다. 서 교수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세계적인 천체물리학자의 반열에 올라설 수 있었던 배경에는 연구에 대한 열정이 있었던 셈이다. 전 우주를 상대로 하는 광활한 천체물리학 분야에서 서 교수가 천착해온 주제는 ‘우주선(cosmic rays) 물리’다. 우주선은 높은 에너지를 지닌 채 우주에서 지구로 쏟아지는 입자를 총칭하는 개념이다. 특히 지구로 쏟아지기 전의 우주선은 우주의 구성 성분을 가늠하도록 한다는 점에서 중요한 연구 대상이다. 인간이 지금까지 우주에서 파악해낸 물질은 단지 5% 정도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서 교수가 주로 하는 연구도 우주선 입자검출기를 개발해 우주에 띄운 후 성분을 살펴보는 것이다. 서 교수가 이날 강연에서 소개한 ‘크림(CREAM) 프로젝트’ 역시 우주의 암흑 물질을 규명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메릴랜드주립대에 있는 서 교수의 연구실은 2000년대 초반부터 세계 각국의 교육기관과 협력해 대형 입자검출기를 만든 후 이를 남극에 띄워 다양한 우주 성분을 채집하고 분석했다. 2011년부터는 우주정거장(ISS)에 검출기를 보냈다. 워싱턴포스트(WP)는 2014년 해당 연구를 이끌어온 그를 주간지 표지 모델로 선정하고 성과를 소개하기도 했다. 특히 WP는 서 교수가 다양한 학생들을 연구의 모든 과정에 참여시켰다는 데 주목했다. “크림 프로젝트를 통해 메릴랜드대에서만 100명 넘는 학생이 훈련을 받았다”며 뿌듯함을 드러낸 서 교수는 강연 말미에 유스포럼 참석 학생들에게 호기심·열정·끈기를 강조했다. 서 교수는 “과학자가 되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궁금증과 계속해서 알고 싶은 열정이 있어야 하고, 자신의 궁금증을 풀기 위해 끈기 있게 임하는 성격이 중요하다”며 “자기가 원해서 하는 일이면 ‘사이언스 이즈 펀(Science is fun)’, 남들이 어렵고 힘들다고 하는 과학도 재밌을 수 있다”고 힘줘 말했다. -
[서울포럼 Live] 뉴스페이스 시대 성공열쇠는 첨단인재 양성
산업 IT 2022.06.15 17:27:11‘담대한 도전-우주에서 길을 찾다’라는 주제로 서울 광장동 비스타워커힐서울에서 진행되는 ‘서울포럼 2022’이 15일 개막했다. 서울포럼에 참석하는 국내외 석학들은 우리나라가 우주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선결 과제로 정부의 장기적이고 일관된 정책을 꼽았다. 로버트 주브린 화성협회 회장(파이오니어애스트로노틱스 회장)은 “한국이 우주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우주연구, 행성 탐사, 국가 안보, 민간 스타트업 지원 등을 총괄하는 정부 차원의 우주기관 설립이 반드시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주항공 산업을 책임질 기술관료(테크노크라트) 양성도 주문했다. 한국인 최초로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 ‘발명가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린 최상혁 나사 랭글리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우주과학기술 분야에는 기술관료가 많이 포진해 있어야 한다”며 “준비되지 않은 사람들이 우주과학기술 행정 운영 분야에 있다는 것은 상당히 비효율적”이라고 지적했다. 최정열 부산대 항공우주공학과 교수는 “현실적으로 민간 영역에서 인공위성을 사는 것은 쉽지 않다”며 “정부가 수요자로서 언제까지 어떤 기술의 인공위성이 얼마만큼 필요한지 제시해 기업이 개발에 참여하도록 해야 하는데 현재로서는 잘되지 않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정부가 구체적인 계획을 제시하면 기업들이 투자 계획을 세우고 그에 맞는 인력을 확충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방효충 한국과학기술원(KAIST) 항공우주공학과 교수는 “우리나라는 우주개발의 역사가 30년 정도로 짧다 보니 기술 편중도 심한 편”이라며 “이제는 글로벌 관점에서 우주산업이 경쟁력을 갖출 수준으로 청사진을 수립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민간 영역의 우주개발을 이끌 인재를 육성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김병진 쎄트렉아이 이사회 의장은 “정부가 기업에 충분한 이익을 낼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제시하면 젊은 인재들도 기대 수준에 맞는 임금을 받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돼 우주산업으로 유입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바이러스 無' 퓨리움, 서울포럼에 스마트 안심 방역 게이트 공급
산업 중기·벤처 2022.06.15 17:22:0515일 서울 광장동 비스타워커힐서울에서 ‘서울포럼 2022’이 성황리에 막을 올렸다. ‘담대한 도전-우주에서 길을 찾다’를 주제로 열린 올해 서울포럼은 지난해와 같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해 퓨리움의 ‘인공지능(AI) 스마트 안심 방역 게이트’를 행사장에 설치해 많은 참석자들의 호평과 관심을 불러 모았다. 이날 퓨리움은 서울포럼 주요 행사가 열리는 행사장 정문에 입구형 공기청정기 스마트 안심 방역 게이트를 설치했다. 참석자들은 강력한 바람을 분사하는 안심 방역 게이트를 통과해 지나가며 몸에 붙어 있는 미세먼지나 세균, 각종 바이러스를 털어내고 행사장에 입장했다. 실내 공기정화 기능도 갖춘 스마트 안심 방역 게이트는 행사장 전체가 행사 시작부터 끝까지 변함 없이 쾌적한 실내 공기로 가득 찰 수 있도록 도왔다. 앞서 퓨리움은 ‘안전하고 청정한 실내 공간을 만드는 대표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일념 아래 살균과 향균, 청정, 집진, 탈취를 비롯한 5가지 기능을 모두 갖춘 스마트 안심 방역 게이트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올해 1월에는 한국국제협력단(KOICA)과 협력해 파키스탄에너지기술위원회(PCRET)와 파이살라바드 농업대학교(UAF)에 퓨리움 스마트 안심 방역 게이트 제품 설치 및 관리 교육을 제공했다. -
파킨슨병서 기후변화 대응까지…'인류 난제' 풀 핵심기술 제시[서울포럼2022]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2.06.15 16:22:18‘담대한 도전-우주에서 길을 찾다’를 주제로 열린 ‘서울포럼 2022’에서는 2022년 상반기 ‘이달의 과학기술인상’ 시상식도 함께 개최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최하고 한국연구재단과 서울경제가 공동으로 주관하는 이달의 과학기술인상은 1997년 4월 첫 수상자를 시작으로 20년 넘게 대한민국의 기초과학 역량을 높이는 데 일조하고 국가 경쟁력을 끌어올린 과학기술인에게 상을 수여하며 대한민국 과학기술의 산실로 공헌을 해왔다. 15일 서울 광장동 비스타워커힐서울에서 열린 시상식에는 김영철 한국연구재단 사무총장과 황판식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미래인재정책국장, 이종환 서울경제신문 대표이사 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이 부회장은 시상에 앞서 “지금의 화두가 기술 냉전(Tech Cold War)이라는데 총탄을 주고받는 건 아니지만, 국가의 명운을 건 싸움이 벌어지는 ‘핫 워(Hot War)’의 상황”이라며 “과학기술인들은 대한민국이라는 공동체를 위해 가장 애국적인 일을 하는 분들”이라고 강조했다. 김 사무총장은 서윤덕 시인의 ‘그대’를 통해 축하 인사를 전하며 “자신의 분야에서 탁월한 연구개발 성과를 남기고 국내 과학기술 수준을 한 단계 높여 우리나라 과학기술이 선진국 반열에 오르는 원동력이 됐다”고 말했다. 황 정책국장은 “과학기술인은 대한민국 경제성장을 주도한 역사의 주인공이자 더 나은 미래 사회를 열어가는 소중한 자산”이라며 “개인의 성취를 넘어 국가 발전의 원동력이 되도록 적극적으로 응원하고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올해 상반기 수상자들은 난치병이나 방사성폐기물 처분, 기후변화 등 그동안 인류가 풀기 어려웠던 문제들을 해결할 실마리를 제시한 연구 성과들로 주목을 받았다. 먼저 올해 1월 첫 수상의 영광은 문주호 연세대 신소재공학과 교수에게 돌아갔다. 문 교수는 산화알루미늄 구조체에 기반을 둔 반투명 태양전지를 활용해 수소를 생산하는 소자를 세계 최초로 제안했다. 기존에는 고가의 반도체 물질과 복잡한 생산 공정으로 고비용·저효율의 어려움을 겪었는데 연구팀은 태양광·수소 변환 효율이 높은 적층형 탠덤(Tandem) 소자를 개발해 저가 반도체로 저비용·고효율의 그린수소 생산을 가능하게 했다. 문 교수는 “앞으로도 세계적 수준의 연구 결과를 많이 내고 좋은 후학을 양성하겠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2월에는 이준엽 성균관대 화학공학·고분자공학부 교수가 수상했다. 이 교수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연구의 대표 난제인 청색 발광 소자의 효율과 수명을 동시에 늘리는 기술을 개발했다. 화합물질인 트리아진과 카바졸을 이용해 새로운 청색 발광 소재를 개발했고 상용화할 수 있는 수준의 소자 구조 최적화를 통해 기존보다 효율은 2배, 수명은 3배 증가했다. 이 교수는 “OLED 연구라는 한 길만 걸어왔는데 앞으로도 우리나라 디스플레이 발전에 이바지하는 연구자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3월 수상자로는 조승우 연세대 생명공학과 교수가 선정됐다. 조 교수는 줄기세포와 조직공학을 기반으로 인공 뇌를 구현하고, 뇌를 외부 물질로부터 보호하는 혈뇌장벽을 모사한 장기 칩을 개발해 난치성 뇌 질환 연구의 지평을 넓혔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는 “그동안 치료제가 없었던 치매나 파킨슨병 같은 난치성 뇌 신경 질환을 연구하는 모델로서 치료 물질 연구에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4월의 영예는 이창수 한국원자력연구원 선임연구원이 차지했다. 지하 수백m 깊이에 있는 고준위 방사성폐기물을 격리하는 심층 처분 방식이 중요해지는 가운데 이 연구원은 신뢰할 수 있는 처분장 설계 및 성능 평가 기술을 개발했다. 지하처분연구시설에서 5년간 수행한 현장 실험 데이터를 기반으로 국내 적용성을 평가한 결과 10만 년 동안 처분시스템의 성능이 유지됨을 확인했다. 이 연구원은 “어느 나라도 해결하지 못한 처분장을 건설하고 상용화할 수 있도록 해 원자력이 안전하다는 인식을 국민들에게 심어주라는 의미에서 준 상 같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5월에는 이정용 한국과학기술원 전기 및 전자공학과 교수가 수상자에 이름을 올렸다. 이 교수는 고성능 하이브리드 태양전지를 개발해 에너지 및 환경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마련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새로운 구조의 광전소자를 적용한 태양전지는 최대 13.1%의 높은 광전변환 효율을 보이며 다양한 반도체 소자에 적용될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 교수는 “제 꿈은 제 아이디어가 여러 사람의 일상에서 사용되는 걸 보는 것인데 이를 위해 더욱 정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마지막으로 6월 ‘이달의 과학기술인상’은 박선영 경북대 지구시스템과학부 교수가 품었다. 박 교수는 제주도 고산과 일본 하테루마 섬 관측소에서 실시간으로 관측된 고정밀·고밀도 프레온가스 농도 자료를 토대로 배출 지역과 배출량을 추적하는 데 성공했다. 연구에 따르면 2013년 이후 중국 동부 지역에서 연 7000톤 이상의 프레온가스가 배출됐으며 이는 전 세계 프레온가스 증가량의 40~60%에 달하는 수치임이 밝혀졌다. 박 교수는 “기후변화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반영된 수상 같다”며 “많은 연구자가 같은 주제로 오랜 시간 연구를 지속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
[서울포럼 Live] "NASA는 대통령 직속 기구"… 한국은?
산업 IT 2022.06.15 16:07:40“항공우주청의 소속을 어떻게 결정할 지는 한국의 선택이지만, 나사의 경우 대통령 직속 조직입니다.” 15일 서울 광장동 비스타워커힐서울에서 열린 ‘서울포럼 2022’ 라운드 테이블에 참석한 최상혁 미국항공우주국(NASA) 랭글리연구소 수석연구원은 “항공우주청을 대통령 혹은 총리 직속 조직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 대해 이같이 답했다. 이날부터 이틀간 온·오프라인으로 열리는 서울포럼은 ‘대한민국 신성장전략:담대한 도전-우주에서 길을 찾다’를 주제로 연사들의 강연과 토론이 펼쳐진다. 현재 국내에는 우주정책을 총괄하는 컨트롤타워가 없다. 이에 대한 지적이 잇따르자 지난 4월 말 새 정부 인수위원회는 항공우주산업 육성을 위해 전담기구인 가칭 ‘항공우주청’을 설립하고 항공우주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하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대통령 혹은 총리 직속 조직으로 설립될 것이라는 당초의 기대와 달리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기관이 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이같이 ‘과학기술 홀대론’이 다시 대두되는 상황에서 세계적인 석학 또한 대통령 직속의 항공우주청 존재의 필요성을 역설한 것이다. 최 수석연구원은 1980년부터 나사에서 우주·항공기술 기초연구를 담당하는 시설이자 가장 오래된 연구소인 랭글리에서 40년 넘게 일했다. 200편이 넘는 논문과 보고서를 발표하고 43건의 특허를 보유한 공로로 2020년 한국인 최초로 나사 발명가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렸다. 최 수석연구원은 나사의 예산이 올해 260억 달러까지 늘었다고도 강조했다. 지난 4년동안 책정됐던 220억 달러보다 약 40억 달러 증액된 수치다. 나사는 이같은 전폭적인 지원을 바탕으로 뉴스페이스의 첨병으로 활약하고 있다. 뉴스페이스란 정부가 주도하는 기존의 ‘올드 스페이스’와 달리 민간이 주도하는 우주산업을 뜻한다. 최 수석연구원은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 등 민간 기업들이 자체적으로 우주선 개발해 인간을 달, 화성에 정착시키는 걸 목표로 하고 있는데, 나사가 이들에게 엄청난 도움을 주고 있다”며 “스페이스 X 인력 85%가 나사 출신”이라고 강조했다. -
"민간 참여·첨단인재 양성이 '뉴스페이스 시대' 성공 열쇠"
산업 기업 2022.06.14 18:19:13“우주산업에서 정부는 수요자이자 공급자입니다. 기업에 구체적인 청사진을 제시하고 그에 적합한 정책적 지원을 동시에 제공해야 합니다. 뉴스페이스로 가기 위해 기업의 역량을 향상시킬 수 있는 강력한 리더십이 어느 때보다 필요합니다.” (허환일 충남대 항공우주공학과 교수) ‘담대한 도전-우주에서 길을 찾다’라는 주제로 서울 광장동 비스타워커힐서울에서 진행되는 ‘서울포럼 2022’이 15일 개막한다. 서울포럼에 참석하는 국내외 석학들은 우리나라가 우주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선결 과제로 정부의 장기적이고 일관된 정책을 꼽았다. 로버트 주브린 화성협회 회장(파이오니어애스트로노틱스 회장)은 “한국이 우주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우주연구, 행성 탐사, 국가 안보, 민간 스타트업 지원 등을 총괄하는 정부 차원의 우주기관 설립이 반드시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주항공 산업을 책임질 기술관료(테크노크라트) 양성도 주문했다. 한국인 최초로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 ‘발명가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린 최상혁 나사 랭글리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우주과학기술 분야에는 기술관료가 많이 포진해 있어야 한다”며 “준비되지 않은 사람들이 우주과학기술 행정 운영 분야에 있다는 것은 상당히 비효율적”이라고 지적했다. 최정열 부산대 항공우주공학과 교수는 “현실적으로 민간 영역에서 인공위성을 사는 것은 쉽지 않다”며 “정부가 수요자로서 언제까지 어떤 기술의 인공위성이 얼마만큼 필요한지 제시해 기업이 개발에 참여하도록 해야 하는데 현재로서는 잘되지 않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정부가 구체적인 계획을 제시하면 기업들이 투자 계획을 세우고 그에 맞는 인력을 확충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방효충 한국과학기술원(KAIST) 항공우주공학과 교수는 “우리나라는 우주개발의 역사가 30년 정도로 짧다 보니 기술 편중도 심한 편”이라며 “이제는 글로벌 관점에서 우주산업이 경쟁력을 갖출 수준으로 청사진을 수립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민간 영역의 우주개발을 이끌 인재를 육성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김병진 쎄트렉아이 이사회 의장은 “정부가 기업에 충분한 이익을 낼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제시하면 젊은 인재들도 기대 수준에 맞는 임금을 받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돼 우주산업으로 유입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온·오프에 메타버스 결합…전세계 어디서든 생생한 '지식의 향연'
증권 IB&Deal 2022.06.14 18:15:1815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서울포럼 2022’는 단순 온·오프라인 결합이 아닌 최근 가장 각광받는 메타버스 기술을 접목해 강연자와 포럼 참가자 간의 거리를 좁혔다. 서울 광장동 비스타워커힐서울 행사장에 직접 참여하는 것뿐 아니라 전 세계 어디에서나 석학들의 강연을 들을 수 있고 직접 포럼에 참여한 것과 같은 생생한 현장감을 만끽할 수 있다. 참가 신청자들에게는 행사 당일 화상 회의 접속 링크를 문자로 제공하며 참가자는 마이크와 이어폰 등을 준비한 후 링크에 접속해 포럼에 참여한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온라인을 통한 포럼 및 강연이 일상화하는 가운데 일방적인 온라인 강연이 아닌 소통을 강조한 취지다. 국내 독자 기술로 개발된 첫 우주발사체 누리호 2차 발사 예정일인 16일을 하루 앞두고 시작되는 이번 포럼에는 관람객도 역대 최고 수준인 800여 명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성황리에 진행됐던 지난해 참석자 700여 명에 비해서도 그 수가 늘었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고자 현장 참여 인원뿐 아니라 랜선과 메타버스의 참가자를 대폭 늘린 효과다. 이번 행사는 유튜브와 네이버TV 등으로도 생중계된다. 올해 13회째인 서울포럼은 그동안 석학들의 강연과 현장 참석자들의 질문이 이어지며 열띤 토론의 장이 됐다. 올해 역시 석학들의 강연은 물론 참석자들이 현장에서 던지는 질문과 이에 대한 답변이 행사의 또 다른 핵심 콘텐츠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해 현장 방역은 어느 행사보다도 철저하게 진행된다. 열 화상 카메라와 체온계는 물론 손 소독제를 비치하고 테이블 가림막을 설치해 방역에 만전을 기했다. 서울포럼이 자랑하는 정확한 한국어·영어 동시통역 서비스 역시 올해도 제공된다. 볼거리도 어느 때보다 풍성하다. 온라인 강연 방식을 채택해 파스칼 에렌프로인드 국제우주연맹(IAF) 회장 겸 국제우주대학(ISU) 총장 등 직접 만나보기 힘든 석학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으며 현장에 방문하면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의 누리호 발사체와 달 탐사선 모형,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차세대 위성 모형을 직접 살펴볼 수 있다. 누리호 2차 발사일에 우주산업과 뉴스페이스의 현황을 직접 체험하고 느낄 수 있는 몇 안 되는 기회다. 우리 우주기술의 결정체이자 우주개척의 핵심 장비를 간접적으로나마 볼 수 있는 자리로 우주산업에 관심이 있는 전문가뿐 아니라 일반 참가자들의 호응이 좋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행사가 현장 참여는 물론 온라인·메타버스 방식으로 진행되는 만큼 행사장에는 기술적 디테일도 강화됐다. 최고 수준의 발광다이오드(LED) 화면이 준비돼 랜선 및 메타버스 참가자들도 생생한 현장감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이 밖에 과학자를 꿈꾸는 학생들의 비전과 우주 관련 아이디어를 엿들을 수 있는 ‘유스포럼’과 국내 최고 과학자들의 사기를 진작하고 기초과학 역량 제고에 일조하는 과학기술계 최고 권위의 상인 ‘이달의 과학기술인상’ 시상식 등 다양한 부대 행사도 이번 포럼을 풍성하게 해 줄 것으로 전망된다. 유스포럼은 행사 첫날인 15일 오후 1시 30분부터 4시 30분까지, 이달의 과학기술인상은 같은 날 오후 2시 30분부터 3시 40분까지 진행된다. -
"우주 원자력·재사용 발사체 기술, 韓이 주도적 참여를"
산업 산업일반 2022.06.14 18:13:44한국 우주역사에서 올해는 뜻깊은 해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16일에는 우리나라가 독자 개발한 우주발사체 누리호 2차 발사가 있고 8월에는 한국형 달 탐사 궤도선 ‘다누리호’가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민간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재사용 로켓에 실려 우주로 날아간다. 발사에 성공하면 명실상부한 우주강국 반열에 들어섰음을 입증할 수 있다. 하지만 풀어야 할 과제도 여전히 산적해 있다. 우주정책을 총괄할 컨트롤타워와 민간 우주기업 육성 프로그램의 부재가 대표적이다. 한국의 우주개발 현주소는 어디쯤이고 어떤 방향으로 우주플랜을 짜야 할까. 이 같은 화두를 논의하고 민간 주도의 뉴스페이스 시대를 맞기 위한 지식과 전략의 향연이 15일 펼쳐진다. 이날부터 이틀간 서울 광장동 비스타워커힐서울에서 ‘대한민국 신성장전략: 담대한 도전-우주에서 길을 찾다’ 주제로 열리는 서울경제의 ‘서울포럼 2022’는 항공우주·국방·물리학 분야 전문가와 석학들이 참여해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서의 우주산업을 논의하는 자리다. 서울포럼 2022는 이 같은 논의를 통해 우리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우주개발 로드맵을 점검하고 보다 객관적인 제언을 바탕으로 국가 비전을 가다듬는 혜안의 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기조강연 : 우주비행 혁명의 리더가 되는 법 첫날인 15일에는 개막식 이후 로버트 주브린 화성협회 회장의 기조강연이 진행된다. 주브린 회장은 민간 연구 기관 파이오니어애스트로노틱스와 화성협회를 이끌며 달·화성 탐사와 관련해 50여 개가 넘는 연구개발을 책임지고 있는 세계적인 우주석학이다. 우주탐사 기업 ‘스페이스X’의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의 멘토로 유명하며 오늘날 글로벌 항공우주 분야에서 가장 창의적인 엔지니어 중 한 명으로 꼽힌다. 그는 기조강연을 통해 우주산업을 혁명 수준으로 이끌고 있는 네 가지 트렌드인 기업가의 리더십, 재사용 발사체 기술, 소형 위성 기술, 우주자원 기술을 소개하고 한국이 이 혁명에 주도적으로 참여해야 한다고 역설할 예정이다. 특히 한국이 강점을 발휘할 수 있는 우주임무를 적극 시작할 것을 조언할 계획이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도 어려워하는 ‘우주원자력 기술(space nuclear power)’이 대표적이다. 화성이나 달에 기지를 건설하는 단계가 도래하면 안정적인 전기 공급이 필수이기 때문에 원자력 발전의 중요성은 더욱 커진다. 주브린 회장은 강연 이후 허환일 충남대 항공우주학과 교수와의 대담을 통해 우주개발과 관련한 보다 깊은 토론을 벌인다. 둘째 날인 16일에는 파스칼 에렌프로인드 국제우주연맹(IAF) 회장이 특별강연과 세션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의 우주산업 도약을 위한 구체적인 해법을 제시한다. 오스트리아 빈 대학에서 천문학을 전공한 에렌프로인드 회장은 지난 30년간 유럽우주기구(ESA)와 나사에서 수석조사관·공동조사관 등으로 근무했으며 현재는 국제우주대학(ISU) 총장직을 맡고 있다. 그의 연구 업적을 기려 소행성 ‘9826 에렌프로인드 2114 T-3’는 그의 이름을 따서 명명되기도 했다. 에렌프로인드 회장은 “ISU는 우주와 관련한 다양한 학문을 아우르는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해 세계 우주공동체의 미래 지도자들을 양성하고 있다”며 우주인재 육성의 중요성 등을 강조할 예정이다. 세션1 우주 컨트롤타워와 인프라 구축 이어지는 세션1에서는 최상혁 나사 랭글리연구소 수석연구원과 이상률 한국항공우주연구원장이 ‘우주 컨트롤타워와 인프라 구축’을 주제로 강연한다. 미국·중국·유럽 등 우주선진국의 인프라를 소개하고 우주산업 거버넌스 설립과 역할, 우주개발을 위한 규제 완화와 제도 지원 필요성 등에 대해 강연할 예정이다. 특히 우주탐사 프로그램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정치적 리더십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우주여행의 필요성과 향후 도전 과제를 제시한다. 이후 허 교수 등과 열띤 토론을 벌인다. 세션2 우수한 인재 양성과 정부의 정책 지원 세션2에서는 서은숙 메릴랜드대 물리학부 교수와 송경민 한국우주기술진흥협회장의 강연이 진행된다. 우주개발을 위한 인재 양성과 투자, 신성장 동력으로서의 한국판 스페이스X 구축 등이 집중적으로 논의된다. 서 교수는 국제우주정거장(ISS)에 우주선 검출기를 설치하는 ‘아이스 크림(ISS-CREAM)’ 프로젝트를 총괄하고 있다. ISS-CREAM 프로젝트는 학계와 나사가 협업을 이룬 사례로 서 교수는 우주개발에서 정부·기업·학계의 유기적 협업 필요성을 강조할 계획이다. 송 회장은 스페이스X 사례를 통한 민간 우주기업의 혁신에 관해 강연한다. 송 회장은 서울경제와의 사전 인터뷰에서 “스페이스X의 성장은 비용 혁신, 신기술 개발, 디지털 혁신의 세 가지에 기반을 두고 있으며 나사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우리도 공공 부문이 민간의 혁신을 유도하는 정책 지원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세션3 국방 우주, 안보와 방산 경쟁력의 핵심 세션3에서는 최성환 공군 우주센터장, 권병현 LIG넥스원 부사장이 강연자로 나서 안보 강화 측면에서의 우주개발을 논의한다. 한국의 우주안보 현주소와 우주개발이 안보·국방에 어떤 효과를 가져다주는지 심층 토론한다. 권 부사장은 서울경제와의 사전 인터뷰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례에서 우주산업의 일부인 위성 서비스가 전쟁의 흐름에 얼마나 영향을 줄 수 있는지 확인할 수 있었다”며 “우주산업은 국가 안보의 미래 핵심 산업이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
“안보·산업 핵심 ‘국방우주’…사령부 세워 우주軍 토대 구축을”
산업 IT 2022.06.02 17:48:01“새 정부에서 항공우주 컨트롤타워인 항공우주청을 만든 뒤에는 공군 주도의 우주사령부 신설을 준비해야 합니다. 현대전의 주요 흐름인 우주 전쟁에 대비하고 국방우주 시장을 키우기 위해서죠.” 서울포럼 둘째 날인 이달 16일 ‘국방우주, 안보와 방산 경쟁력의 핵심’ 세션에서 발표하는 최성환 공군 우주센터장(공군 대령)이 2일 서울경제와의 인터뷰에서 “가능하면 영국·프랑스·독일·호주처럼 공군 예하에 우주사령부를 만들고 궁극적으로는 미국처럼 우주군까지 창설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우주 선도국과 중진국 등 글로벌 흐름에 맞춰 공군 주도로 우주 역량을 제고하는 게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그는 2017년부터 공군 우주센터에서 군의 초소형위성체계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도의 한국형위성항법시스템(KPS) 사업 등에 깊숙이 참여한 뒤 지난해 말 센터장으로 승진했다. 그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일론 머스크가 위성 인터넷을 우크라이나에 제공하며 반격의 전기를 마련해줬다”며 “30여 년 전 걸프전에서부터 시작해 현대전에서는 갈수록 우주전의 성격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현재 군에서 비교적 협력을 잘하고 있는 미국 외에도 공군 예하에 우주사령부를 창설한 영국·프랑스·독일·호주 등과 긴밀하게 교류할 필요가 있는 게 이 때문이라는 것이다. 우리의 우주 역량이 우리를 둘러싼 중국·러시아·일본에 비해 크게 뒤져 국제 교류를 활발히 펴야 한다는 게 그의 제안이다. 그는 해외 사례를 들며 우주사령부 창설의 당위성을 상세히 설명했다. 실례로 프랑스는 2019년 공군 우주사령부를 창설한 뒤 2020년 항공우주군으로 확대했다. 호주는 올 3월 공군 우주방위사령부를 창설했다. 일본은 항공자위대(공군) 예하에 우주작전군을 올 3월 창설했고 미국의 극초음속 탄도 추적 우주 센서 계획 참가를 추진하고 있다. 최 센터장은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때 공군부 예하에 우주군을 창설하고 우주체계사령부·우주훈련준비태세사령부·우주작전사령부를 만들었다”며 “우리는 우주사령부를 만들어 역량을 축적한 뒤 2035년 KPS를 완성하면 우주군을 운용할 토대가 갖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물론 중국의 경우 예외적으로 2016년 우주·사이버·전자전까지 포괄하는 전략지원부대(2020년 29만 5000명)를 창설했으나 우리가 현실적으로 그렇게 하기는 힘들다는 게 최 센터장의 생각이다. 다시 말해 국내에서 우주사령부창설 시 육해공군이 참여하더라도 공군력을 기반으로 해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국내 각 군, 특히 육군과 공군 사이에 국방우주의 주도권을 놓고 물밑 갈등이 존재하는 현실에서 국방우주의 거버넌스 체계 정리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그는 “중국·러시아 등이 위성을 파괴하는 킬러위성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며 “국방우주 거버넌스 체계도 정비하고 민·군 기술 협력 활성화에 나서고 국가적으로 중복 투자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현재 우리나라는 위성 추락과 킬러위성 등을 감시하는 ‘전자광학위성감시체계’를 올 초 전력화했으나 아직은 미흡한 수준이다. 이에 따라 공군은 1단계로 고출력 레이저 위성 추적 체계, 레이더 우주감시 체계 등을 구비해 국제 협력을 강화하고 2단계로 초소형 위성 체계, 조기경보위성, 공중 발사체 등 제한적 우주작전 역량을 확보하며 3단계로 KPS, 우주 비행체 등을 갖춰 우주작전 역량을 구현하기로 했다. 최 센터장은 “현재 민·군이 함께 추진하는 우주 전력 사업은 초소형위성체계와 레이더 우주감시 체계가 있다”며 “우주 선진국과의 기술 격차를 줄이고 안보와 산업 발전을 동시에 달성하기 위해서는 갈 길이 멀다”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그는 “현대전은 우주 전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국방우주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산업 측면에서도 중장기적으로 큰 시장이 창출될 게 명확해 민·군이 함께 국가 안보와 산업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미국 우주군은 미 항공우주국(NASA·나사)이 역점을 두는 아르테미스 계획(미국 주도의 글로벌 달 공략 프로젝트) 추진 과정에서 우주 경제 육성 촉진에 같이 팔을 걷어붙이려 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미 우주군은 나사의 아르테미스 계획에서 우주감시, GPS, 다중 궤도 물자 수송, 우주 비행체 수리, 우주 쓰레기 제거 등 민과 함께 우주산업을 키우려 하고 있다. 미국 외 중국·러시아·일본 등도 민·군 협력을 통해 우주 자산의 공동 활용을 적극 추진하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 최 센터장은 “해외 각국이 우주사령부나 우주군을 만들고 민군 협력과 국제 교류에 나서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
"스페이스X서 배워라…정부, 실패 기업엔 '인내 자본' 더 넣어야"
산업 IT 2022.05.30 18:06:29‘서울포럼 2022’ 둘째 날인 6월 16일 ‘한국의 뉴 스페이스 전략’에 관해 강연할 서은숙 미국 메릴랜드대 물리학부 교수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과 공동으로 진행하는 ‘우주정거장(ISS)-CREAM’ 프로젝트를 총괄하고 있다. 우주에서 오는 ‘암흑 물질’의 근원을 규명하는 것이 목적인 ISS-CREAM 프로젝트는 학계와 나사가 협업을 이룬 사례라고 서 교수는 소개했다. 서 교수는 “전형적인 우주 실험은 적격 부품을 반드시 사용해야 하는데 일반 부품보다 가격이 100배가량 비싸다는 것이 현장이 늘 안고 있는 고민”이라며 “대학 연구원과 학생들이 팔을 걷어붙이고 직접 가속기 빔 등 도구를 이용해 일일이 테스트를 거쳐 성능을 보장하면서 비용을 줄이는 방안을 찾아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미국에서는 우주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정부와 기업뿐 아니라 학계가 포함돼 협업하는 것이 일상이 됐다. 이것이 미국을 우주 강국으로 만든 토대가 됐다는 게 서 교수의 설명이다. “나사 프로젝트의 경우도 대학의 연구 책임자가 설계를 짜면 실무 경험이 많은 나사 프로젝트 매니저가 총괄을 맡고 기술적인 세부 분야는 산업체와 나사가 공동으로 맡는 형태가 대부분입니다.” ISS-CREAM 프로젝트가 2017년 8월 ISS로 띄워 보낸 우주선(cosmic ray) 검출기도 국제 협력을 통해 대학 중심으로 개발했고 나사 센터와 산업체의 우주 전문 인력이 실무를 책임졌다. 서 교수는 한국도 서둘러 창의력 있는 인재 양성에 나서야 뉴 스페이스 시대를 선도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 그는 “다양한 우주 분야에서 실속 있는 국제 협력을 통해 국내에 인프라를 구축하고 전문 인력을 키워내는 데 정부가 전폭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국내 우주산업에 대한 국가 지원은 선진국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편이다. 2020년 한국 우주개발 예산은 7억 2200만 달러로 33억 달러인 일본의 5분의 1 수준이며 1위 우주 강국인 미국(477억 달러)의 1.5% 수준에 그쳤다. 중국(89억 달러)·러시아(38억 달러) 등 다른 우주 선진국과 비교해도 격차가 크다. 국내 우주개발 담당 기관 예산도 하위권에 머무르고 있다. 미 나사와 러시아 연방우주국(로스코스모스), 중국 국가우주국(CNSA) 등의 연간 우주 프로그램 예산은 한국항공우주연구원(KARI)보다 4배에서 최대 40배 이상 많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정부가 한국 뉴 스페이스 성장 시대를 열 수 있도록 마중물을 부어야 한다고 지적한다. 서 교수는 “미국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없었다면 스페이스X의 지금과 같은 성과는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 교수는 국민들이 우주에 대한 동경을 키울 수 있도록 만드는 일도 정부가 뉴 스페이스 성공을 위해 해야 할 일 가운데 하나라고 강조했다. 그는 “대중과의 소통에 적극적인 나사는 학생이나 학부모, 또는 일반인이라도 우주에 대한 열망을 품을 수 있도록 한다”고 설명했다. 이뿐 아니라 우주 관련 기관들이 연구비를 따려면 ‘학생이나 젊은 박사 후 연구원들의 훈련 계획’을 반드시 제출하도록 하고 있다. 이런 과정에서 우주에 대한 꿈을 품은 젊은 인재들이 정부의 지원 속에 성장하게 된다는 의미다. 서 교수는 뉴 스페이스 시대가 열리면서 각국에서 인력 수요가 급증하고 있으므로 ‘현장’이 요구하는 실무형 인력을 키워내야 한다는 조언도 곁들였다. 학문 간 융합도 필수 요소다. 서 교수는 “특정 전공 분야에 국한하지 않고 모든 과학기술 분야의 많은 학생이 인턴십을 통해 우주산업 현장에서 실전 체험을 하도록 권장할 필요가 있다”며 “이런 과정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하는 데도 바람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간이 중심이 돼 관료주의적인 ‘올드 스페이스’에서 뉴 스페이스로의 이행을 주도하는 것 역시 우주산업 현장에 창의력을 불어 넣어 줄 핵심 요소라고 서 교수는 강조했다. 그는 “스페이스X는 민간 기업의 주도적 활동이 세계 우주산업 기술의 급격한 발전에 얼마나 큰 기여를 했는지 보여주는 좋은 예”라며 “한국 기업들도 창의력과 도전에 따른 스페이스X의 업적에서 배울 점이 많을 것”이라고 했다. 스페이스X가 우주선을 발사한 뒤 비행에 성공하고 우주선 회수까지 마무리 지은 최초의 기업이 될 수 있었던 데는 ‘민간 주도’의 힘이 컸다는 설명이다. “스페이스X도 회수 가능한 우주발사체를 만드는 데 수없이 실패했지만 미국 정부가 이를 용인하고 적극적으로 지원하지 않았다면 여기까지 오기 힘들었을 것입니다. 한국은 아직 우주산업의 태동기인 만큼 정부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정부는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민간 기업이 이를 바탕으로 날개를 편다면 한국도 뉴 스페이스를 이끌 가능성이 충분합니다.” 서 교수는 정부가 지난해 미국의 달 탐사 프로젝트, 이른바 ‘아르테미스’에 참여하기로 한 결정에 대해서도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는 “한국 우주산업을 성장시키는 큰 기회”라며 “국익에 부합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우주개발 시작단계부터 기업들 참여 시켜라"
사회 사회일반 2022.05.27 18:14:31한국인 최초로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 ‘발명가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린 최상혁 나사 랭글리연구소 수석연구원이 윤석열 정부에 우주항공 산업을 책임질 기술관료(테크노크라트) 양성을 주문했다. 최 수석연구원은 27일 서울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새 정부가 조직의 관료주의 한계에서 벗어날 수 없다면 적어도 우주과학기술 분야에는 기술관료가 많이 포진해 있어야 한다”며 “준비되지 않은 사람들이 우주과학기술 행정 운영 분야에 있다는 것은 상당히 비효율적”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에서는 우주개발 프로젝트에 민간기업들이 시작 단계부터 참여한다”며 “기업이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우수 인재를 육성하고 기술을 축적하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최 수석연구원은 1980년부터 나사에서 우주·항공기술 기초연구를 담당하는 시설이자 가장 오래된 연구소인 랭글리에서 40년 넘게 일했다. 200편이 넘는 논문과 보고서를 발표하고 43건의 특허를 보유한 공로로 2020년 한국인 최초로 나사 발명가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렸다. 그는 6월 15~16일 열리는 ‘서울포럼 2022’ 강연자로 참석해 뉴스페이스 생태계 조성을 위한 전략을 제시한다. 최 수석연구원은 “우주는 새롭고 모르는 분야를 탐구해야 하고 때로는 극한 기술을 개발해야 하기 때문에 실수와 실패가 반복될 수 있다”며 “정부가 이를 수용할 수 있는 문화가 자리 잡아야 한다. 실패·실수·잘못에 얼마만큼의 관용이 허용되는지가 성공의 가장 중요한 변수가 돼야 하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최 수석연구원은 진영과 당파를 따르지 않고 인재를 활용하려는 자세도 강조했다. 그는 “대통령 제청과 의회 인준을 거쳐 나사 국장을 임명할 때 정파보다는 전문성이 중요하다"며 “지금의 나사가 존재할 수 있었던 것은 오랜 세월 정풍에 휘둘리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
"원전 강국 韓, 우주산업 잠재력 충분하다"
산업 산업일반 2022.05.23 18:01:15“아직 발견되지 않은 것들로 가득한 열린 전선(戰線)인 우주개발에서 한국이 주역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세계적인 우주공학자이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우주개발 멘토인 로버트 주브린(사진) 화성협회 회장(파이오니어애스트로노틱스 회장)은 23일 서울경제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이 원자로 기술 등을 발판으로 전 세계 우주사업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한국의 원자력 산업이 우주로 진출하는 데 강력한 디딤돌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주브린 회장은 “우주는 아직 규칙이 없는 장소이기 때문에 새로운 아이디어를 가진 사람들이 개척을 시도할 수 있는 무궁무진한 공간”이라며 “우주개발에 필요한 필수 기술을 갖췄다면 어떤 국가든 미래를 자기 것으로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주브린 회장이 한국의 우주 미래에 주목하는 것은 원자력 기술 때문이다. 원자력 엔진의 추진력은 기존 화학연료 기반 엔진보다 훨씬 강해 우주탐사 기간을 절반 이상 단축한다. 또 화성이나 달에 기지를 건설하는 단계가 되면 안정적인 전기 공급이 필수적이기 때문에 원자력 발전의 중요성이 더욱 커진다. 그는 “한국인들은 자동차, 전자 제품부터 원자로에 이르기까지 새로운 기술을 창조하고 구현하는 국민임을 보여줬다”며 “우주에 영구 인간 기지를 건설하는 데는 원자로가 필수이기 때문에 국제 우주사업에서 한국의 역할이 더욱 부각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우주 선진국에 진입하려면 범 정부를 아우르는 우주정책 총괄 기구와 민간 스타트업 육성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주브린 회장은 “우주개발이 더욱 탄력을 받으려면 미국 등 우주 선진국의 민간기업 육성 프로그램을 참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주브린 회장은 다음 달 15~16일 ‘대한민국 신성장 전략:담대한 도전-우주에서 길을 찾다’를 주제로 열리는 서울경제의 ‘서울포럼 2022’에서 기조강연을 한다. 서울포럼 2022 둘째 날 특별강연을 하는 파스칼 에렌프로인드 국제우주연맹(IAF) 회장은 “지난 10년간 전 세계 1700개가 넘는 우주 스타트업들이 투자 유치에 성공하는 등 우주산업에 돈이 몰리고 있다”며 “우주산업 초기 단계인 한국은 정부 예산과 민간 자본을 합친 민관합작투자사업(PPP)을 추진하는 등 미 항공우주국(NASA·나사)의 프로그램을 참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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