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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 마비 와중에…현대重 조선3사도 “투쟁”
산업 기업 2022.11.30 17:52:44화물연대 총파업으로 물류 대란이 벌어지는 와중에 국내 1위 조선사인 현대중공업(329180) 노조가 파업에 나서 산업계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30일 경기도 판교 현대중공업그룹 글로벌R&D센터 앞에서 현대중공업·현대삼호중공업·현대미포조선(010620) 3사 공동 결의 대회를 열고 7시간 동안 부분 파업에 나섰다. 그룹 내 조선 3사가 공동 파업에 돌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3사 노조는 12월 6일 4시간 공동 파업을 벌이고 7일에는 7시간 동안 차례로 파업을 벌일 예정이다. 13일 이후부터는 전 조합원이 무기한 총파업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현대중공업은 노조에 기본급 8만 원 인상, 격려금 300만 원을 제시했다. 또한 △생산기술직 정년 후 기간제 채용 확대 △퇴직자 최대 2년 추가 근무 △치과 진료비 연 50만 원 지급 △주택 구매 대출 상환 15년으로 연장 등도 제안했다. 사측은 “실적 회복이 예상보다 더딘 상황에서 회사가 마련할 수 있는 최선의 안”이라며 업계 최고 수준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하지만 노조는 이를 거부하며 △기본급 14만 2300원 인상(호봉 승급분 제외) △노동이사제 조합 추천권 도입 △치과 보철 치료비 연 100만 원 지원 등을 요구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경기 침체를 앞두고 현대중공업 노조가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내 조선 업계가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중심으로 수주를 대폭 늘리고 있지만 내년부터 업황이 꺾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상황이다. 노사가 접점을 찾지 못할 경우 올해 안에 임단협 타결이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임단협이 끝나지 않은 대우조선해양 노조도 부분 파업을 이어가고 있다. 노조는 기본급 6.4% 인상, 격려금 지급, 자기 계발 수당 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안 그래도 인력난으로 생산이 원활하지 않은데 파업까지 겹쳐 실적 회복이 예상보다 늦어지고 있다”면서 “장기적으로 수익을 개선하기 위해 노조의 협력이 절실하다"고 전했다. -
모건스탠리 꼽은 불황 이겨낼 '현금부자주'는 [서학개미 리포트]
증권 국내증시 2022.11.30 16:24:47월가의 대표 투자은행(IB) 가운데 하나인 모건스탠리가 글로벌 경기 침체 국면에서 현금 흐름이 풍부한 기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대외 환경이 나쁠수록 안정적인 실적을 낼 수 있는 기업에 투자하는 게 위험을 줄이는 방법이라는 이유에서다. 30일 CNBC에 따르면 모건스탠리는 현금이 두둑한 기업을 꼽는 주요 기준으로 기업가치 대비 현금 비율이 2.5%를 초과해야 한다고 봤다. 또 잉여현금흐름(FCF)이 2년 이상 증가하는지를 살폈다. 잉여현금흐름은 영업비용·이자비용·세금·투자 등을 제외한 금액으로 자사주 매입, 배당, 인수합병(M&A)과 같은 자금의 출처로 활용 가능하다. 회사의 체력과도 직결되는 지표다. 이 밖에 향후 2년마다 7.5% 이상의 투자 자본 수익률, 유동자산 대비 부채비율이 2.5 미만으로 낮은 레버리지 수준 등도 주요 항목으로 제시했다. 유명 할인 소매점인 로스스토어스는 이 같은 기준을 모두 충족하는 종목으로 꼽혔다. 현금 대비 기업가치는 11%에 달하며 내년 FCF도 31%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가도 최근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에 힘입어 고공 행진 중이다. 이달 들어서만 20% 반등했다. 네트워크 장비·소프트웨어 회사인 시스코도 현금 창출 능력이 좋은 기업으로 추천했다. 시스코의 내년 FCF 증가율은 20.9%로 예상했다. 이 같은 흐름은 2024년에도 이어지며 11.1%의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추산했다. 이를 뒷받침할 실적도 좋다. 이달 초 시스코는 2023 회계연도 1분기(올해 8~10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 증가한 136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월가 전망치(133억 달러)를 웃도는 수치다. 1분기 주당순이익(EPS)도 86센트로 전망치(84센트)를 넘겼다. 테크 분야에서는 에어비앤비와 지스케일러를 주목할 종목이라고 봤다. 양사는 올해 들어 각각 42%, 58%나 주가가 떨어지며 저평가된 가운데 기업가치 대비 현금 비율은 10%, 8.2%에 달했다. 내년 FCF 증가율도 41.9%, 46%로 높았다. 다수의 반도체 회사들도 모건스탠리의 추천주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대표적으로 퀄컴의 기업가치 대비 현금 비율은 기준치(2.5%)를 크게 웃도는 4.3%였다. 내년 FCF 증가율은 64%에 달했다. 이 밖에 마이크로소프트·데커즈아웃도어·머크·존슨앤존슨·코스트코도 목록에 포함됐다. -
[투자의 창]내부통제에 유용한 '디지털 포렌식'
오피니언 사외칼럼 2022.11.30 15:11:59코로나19 팬데믹으로 힘겨운 시기를 견뎌왔던 기업들이 인플레이션과 고금리로 다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원재료 가격이 천정부지로 오르고 매출은 부진해 창고에 재고가 쌓이는 등 기업 경영상 경기 침체의 신호가 다방면에서 감지되고 있다. 이렇게 기업 환경이 어려울수록 횡령 또는 분식회계 등 부정의 유인이 커진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연이은 대규모 횡령 사건에서 보듯이 주식이나 가상자산 투자 실패로 발생한 개인적인 재무적 어려움을 해결하려 기업의 내부 통제의 취약점을 이용하는 횡령 사례도 늘고 있다. EY한영이 진행한 ‘2022년 회계감사와 디지털감사 인식’ 설문조사에 의하면 응답자의 26%가 과거 회사 내에서 임직원에 의한 횡령 또는 회계 부정을 직접 목격하거나 경험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횡령 또는 분식회계는 기업의 지속 가능성에 심각한 의문을 제기하게 한다. 기업 자산에 대한 직접적인 손실뿐 아니라 외부 감사 의견의 변형 등으로 상장사의 경우 상장폐지가 되는 등 기업의 존속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리고 대중들에게 부정이 발생한 기업이라는 이미지로 각인돼 기업의 장기적인 성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기도 한다. 부정을 예방하고 기업의 자산을 보호하기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내부 통제를 촘촘하게 구축해 부정을 저지를 기회를 원천 차단하는 것이다. 하지만 새로운 유형의 거래가 계속 발생하는 기업 환경에서 모든 경우의 수를 고려해 내부 통제를 구축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또한 내외부 인원의 공모, 증빙 및 데이터 조작 등으로 내부 통제를 무력화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기 때문에 부정에 대한 대비책으로 충분하지 않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부정의 징후를 조기에 적발하고 실제로 사건이 발생했을 때 신속히 조사해 발생 가능한 부정의 규모를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 대용량 데이터 분석 등의 기법을 활용해 위험도가 높은 거래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위험도가 높은 거래가 발견됐을 경우 신속하게 사실관계를 조사하고 조치해야 한다. 이를 위해 유용하게 활용되는 기법이 디지털 포렌식 기법이다. 이는 점차 수사의 영역을 넘어 기업의 내부 감사, 부정 조사 등 민간 영역에서도 활발하게 활용되고 있다. 특히 모의 내용, 증빙 등을 조작한 흔적, 부정을 은폐하기 위한 파일의 삭제 흔적, 부정의 상세한 실행 방법 등이 디지털 기기에 남기 때문에 그 유용성은 매우 크다. 구체적인 부정의 정황을 발견한 경우에는 관련 e메일 체인이나 첨부 파일 등을 함께 검토해 종합적인 전후 관계를 누락 없이 파악할 수 있다는 점도 큰 장점이다. 기업 입장에서도 디지털 포렌식 기법의 등장으로 자산 보호 수단의 선택지가 넓어진 셈이다. 기업들은 부정 조사뿐 아니라 제보 조사, 내부 감사, 정보 유출 조사 등 디지털 포렌식 기법을 활용한 다양한 프로젝트를 통해 디지털 포렌식 기법에 대한 지식과 경험을 미리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성장하는 기업들은 끊임없이 새로운 먹거리를 찾고 국내외의 다양한 거래처와 관계를 맺는데 그 비즈니스와 관계가 복잡해지는 만큼 부정의 위험은 커진다. 따라서 부정으로 인한 기업 자산의 손실을 막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내부 통제 강화를 통한 부정 예방과 디지털 포렌식 기법을 활용한 신속한 대응의 중요성이 더욱 높아질 것이다. -
델리오, 월드컵 스코어 맞추면 비트코인 증정
블록체인 블록체인 2022.11.30 14:36:57크립토뱅크 델리오가 2022 카타르 월드컵을 맞아 비트코인(BTC)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델리오는 가상자산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가상자산사업자(VASP)다. 델리오는 오는 3일 예정된 한국과 포르투갈 월드컵 경기 스코어를 맞춘 고객에게 총 1000만 원 상당의 비트코인을 증정한다. 참여를 원하는 고객은 델리오에 회원가입 후 예측 스코어를 입력하면 자동으로 이벤트에 응모할 수 있다. 델리오는 다양한 경품을 주는 프로모션도 함께 진행할 예정이다. 이벤트와 프로모션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델리오 공식 홈페이지와 SNS 채널에서 확인할 수 있다. 델리오 관계자는 “전 국민이 즐기는 월드컵을 맞아 고객 감사 이벤트를 진행한다”며 “최근 글로벌 경기 침체로 어려운 시기를 보내는 많은 분들이 델리오 이벤트로 월드컵을 즐겁게 관람하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中 경기 위축 심화…제조업 PMI 48로 예상치 하회
국제 경제·마켓 2022.11.30 10:47:17코로나19 확산으로 중국의 경기 침체가 심화되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8.0로 집계됐다고 30일 밝혔다. 지난 10월(49.2)은 물론 전문가 예상치인 49.0을 밑도는 수치다. PMI는 제조업 경기를 파악하는 중요한 선행 지표다. 기준선인 50을 넘으면 경기 확대, 그 아래는 경기 위축을 의미한다. 제조업 PMI는 9월(50.1) 경기 확대를 기록한 뒤 두 달 연속 위축 국면을 이어갔다. 이날 발표된 비제조업 PMI는 46.7로 나타났다. 전월(49.2)과 예상치(48.0)를 모두 하회했다. 비제조업 PMI는 서비스업 경기 동향을 나타낸다. -
경기침체로 창업기업 4.6%↓ 101.9만개…부동산 27.3% 줄었다
산업 중기·벤처 2022.11.30 08:34:42올해 창업기업 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5만개(4.6%) 줄었다. 경기 침체로 스타트업 투자가 얼어 붙은 속에서 창업 열기까지 식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30일 중소벤처기업부의 ‘창업기업 동향’에 따르면 올해 1∼9월 전체 창업은 101만9397개로 나타났다. 전년동기 대비 4.6%(4만9601개)가 감소했다. 원자재 가격 상승과 고환율·고금리 영향 제조업과 건설업 창업은 줄어든 탓이다. 특히 부동산업 창업은 27.3% 줄었고 숙박·음식점업 4.7%, 기술기반업종 2.4% 각각 감소했다. 부동산업 창업은 2020년부터 연 2000만 원 이하 주택임대소득에 대한 과세 시행으로 이후 임대사업자 등록이 몰린 기저효과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건설업은 중대재해처벌법 시행과 건설 자재 가격 상승, 집값 하락,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기 같은 요인과 건설업 생산체계 개편 완료에 따른 기저효과 등으로 4.5% 줄었다. 기술기반 창업기업 중에는 거리두기 전면 해제 영향으로 창작·예술·여가업이 22.3% 늘었지만 제조업은 12.2% 줄었다. 제조업은 원자재 가격이 지속 상승하고 환율·금리 상승 등의 경영환경이 불안 요인으로 작용한 데 따른 것으로 중기부는 진단했다. 그나마 올해 1~9월 부동산업을 제외한 실질적인 창업기업은 84만6000개로 지난해 동기보다 1.9% 늘었다. 전자상거래 등 비대면 사업 활성화로 도소매업 창업기업도 8.1% 증가했다. 금리 상승 등에 따른 투자 비용으로 오프라인 매장보다 무점포 소매업이 꾸준히 늘었기 때문이다. 부동산업을 제외하고 창업기업을 대표자 연령별로 살펴보면, 30세 미만 청년 창업기업이 12만2000개로 3.4% 줄고 50대 대표자의 창업기업은 0.1% 감소했다. 나머지 연령대에서는 모두 증가했다. -
3분기 호실적…콧대 높아지는 미용의료기기株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2.11.29 18:16:50미용 의료기기 회사들의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3분기 양호한 실적을 거두며 미용 수요가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를 뚫었다. 이들 업체가 구조적 성장 국면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기업들이 해외시장 개척에 적극적으로 나섰다는 점도 성장세를 뒷받침한다. 외국인투자가들은 미용 기기 기업들을 주목하고 있다. 특히 제이시스메디칼(287410)을 46거래일 연속 순매수하고 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슈링크’ 등 피부 미용 기기를 판매하는 클래시스(214150)는 전 거래일보다 150원(0.80%) 상승한 1만 89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제이시스메디칼(1.14%)과 루트로닉(085370)(3.94%) 모두 상승 마감했다. 최근 이들 업체의 주가는 3분기 실적 발표를 기점으로 반등하고 있다. 이달 들어 클래시스(23.05%), 제이시스메디칼(12.41%), 루트로닉(9.09%) 모두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경기 침체 가능성으로 인한 수요 약화 우려로 주가가 주춤했지만 실적으로 탄탄한 성장세를 입증했다는 분석이다. 클래시스의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17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15% 증가했다. 제이시스메디칼과 루트로닉도 같은 기간 영업이익이 각각 24.58%, 67.54% 늘었다. 서근희 삼성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 침체 전망으로 인한 미용 성형 수요 위축 우려에도 불구하고 비침습, 최소 침습 시술에 대한 수요 증가와 우호적 환 효과가 반영되며 국내 주요 레이저 기기 업체들의 3분기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개선됐다”고 말했다. 미용 의료기기 수요는 꺾이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국내·해외 시장 모두 구조적 성장기에 진입했다는 주장이다. 신제품 출시가 이어지며 장비와 소모품 판매도 늘고 있다. 외국인투자가들은 최근 이들 종목을 순매수하고 있다. 외국인들은 이날까지 46거래일 연속 제이시스메디칼을 순매수했다. 또 이달 들어 클래시스와 루트로닉을 20거래일 중 각각 17거래일, 15거래일 사들였다. 원재희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피부 시술 소비자들의 서비스 충성도가 기대 이상으로 높을 수 있다”며 “장비 누적 판매 대수 확보에 따른 꾸준한 소모품 매출까지 기대되는 만큼 2023년에도 미용 의료기기 업체들의 선방을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신한투자증권은 클래시스의 목표가를 2만 2000원에서 2만 4000원으로, 제이시스메디칼의 목표가 9000원에서 1만 1000원으로 올려 잡았다. 미용 기기 기업들이 해외시장 개척에 적극 나섰다는 점도 성장세를 뒷받침한다. 특히 클래시스는 브라질을 중심으로 영토를 넓혀가고 있다. 브라질 내 슈링크 누적 판매 대수는 1000대를 돌파했다. 미국 및 중국 진출이 중장기 모멘텀으로 기대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원 연구원은 “국내 업체들은 우호적인 업황 속에서 수출 고성장을 지속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며 “클래시스의 경우 내년에 브라질·태국 등 신흥국향 ‘슈링크 유니버스’ 침투 본격화에 따른 호실적이 예상되고, 제이시스메디칼은 2023년 3분기 중국에서 미용 기기 ‘포텐자’ 인허가를 받아 실적 상향도 기대되는 만큼 투자 매력은 충분하다고 판단한다”고 했다. -
연준 2·3인자 ‘피봇’기대감에 선그어… “금리 인하, 2024년 이후에나”
국제 경제·마켓 2022.11.29 18:15:18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고위 인사들이 ‘기준금리 인하까지는 아직 멀었다’는 발언을 쏟아냈다. 최근 미국 물가가 진정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판단에 연준이 내년 중 금리를 낮추는 피봇(방향 전환)에 나설 것이라는 일각의 예상에 선을 그은 것이다. 시장에서는 ‘당분간 긴축 중단은 없다’는 연준의 메시지가 경기 침체 우려를 가중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8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이날 미국 연준 인사들은 ‘금리 인하로의 전환은 시기상조’라는 메시지를 일제히 내놓았다. 존 윌리엄스 뉴욕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한 행사에서 “최소 내년까지 제약적인 통화정책을 유지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며 “아마도 2024년에나 (연준이) 명목금리를 내리기 시작하는 단계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연준이 선호하는 물가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상승률이 현재 6.2%에서 올해 말 5%대로 낮아지는 등 시간이 갈수록 물가가 진정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기저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은 만큼 (연준이) 할 일이 아직 더 남아 있다”고 강조했다. 같은 날 레이얼 브레이너드 연준 부의장도 “미국보다 금리를 먼저 인상한 국가들도 아직 고물가를 막지 못했다”며 인플레이션 ‘낙관론’에 경고장을 날렸다. 코로나19 팬데믹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잇따라 겪으며 크게 취약해진 글로벌 공급망이 세계 경제를 불안한 인플레이션 시대로 밀어넣었다는 것이 브레이너드 부의장의 분석이다. 연준의 2인자인 부의장과 서열 3위인 뉴욕연은 총재가 같은 날 나란히 물가 낙관론에 찬물을 끼얹은 것이다. 이들뿐 아니라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연은 총재는 현재 3.75~4.0%인 미국 금리가 최종적으로 5~7%까지 인상돼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고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연은 총재와 토머스 바킨 리치먼드연은 총재도 ‘금리 동결은 아직 멀었으며 금리 고점은 더 높아져야 한다’고 밝히는 등 연준 인사들의 매파 발언이 잇따랐다. 최근 시장에서는 물가가 정점을 찍었다는 판단에 연준이 내년 중 긴축을 중단하고 금리를 인하하기 시작할 것이라는 예상이 확산되고 있는데 연준 인사들이 이를 일축하고 나선 모양새다. 유럽에서도 물가 낙관론에 대한 경고가 나왔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인플레이션이 최고조에 달했다고 보기에는 불확실성이 너무 크다”며 “(물가가 정점을 기록했다는 해석은) 저를 놀라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30일 발표될 예정인 11월 유로존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 대비 10.4% 올라 10월 상승률(10.7%)보다는 낮을 것으로 관측되지만 라가르드 총재는 이를 ‘물가가 꺾이기 시작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평가한 것이다. 긴축의 고삐를 좀처럼 놓지 않는 주요국 중앙은행들에 글로벌 경기 침체를 가속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블룸버그통신은 자체 분석 결과 만기가 10년인 글로벌 채권수익률이 단기물(만기 1~3년)보다 처음으로 낮아졌다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미국의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이 글로벌 시장으로 옮겨붙은 것”이라고 해석했다. 윌리엄스 총재도 “내년 미국의 실업률이 최대 5%까지 오를 것”이라며 금리 인상 부작용의 가능성을 짚었다. 세계무역기구(WTO)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세계 무역의 성장이 내년까지 둔화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
내 노후자금인데…국민연금 3분기까지 68조 날렸다[시그널]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2.11.29 15:08:50국민연금공단의 3분기 말 기금 운용 실적이 뒷걸음질 치면서 올해 연간으로도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국민연금 기금 규모도 6월 말에 이어 재차 900조 원 미만으로 쪼그라들면서 68조 원의 손실이 났다. 국민연금기금운용본부는 29일 올 들어 9월 말까지 누적 운용 수익률이 -7.06%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8월 수익률(-4.74%) 대비 2.32%포인트나 악화한 것이다. 자산별로는 국내 주식(-25.47%)과 해외 주식(-9.52%), 국내 채권(-7.53%), 해외 채권(6.01%) 순으로 수익률이 낮았다. 부동산과 인프라 등을 포함한 대체투자 부문은 8월(10.90%)에 이어 두 자리 수익률인 16.24%를 나타냈지만 대부분 이자와 배당 수익, 환차익이 반영된 결과다. 대체투자 역시 금리 상승으로 연말 공정가치 평가 반영 시 수익률 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분석된다. 국민연금은 하반기 들어 수익률 추락에 제동을 걸면서 기금 규모를 회복하는 듯했으나 또다시 900조 원대가 무너졌다. 국민연금은 6월 말 기준 -8.0%의 손실을 기록하면서 기금 규모가 882조 7000억 원으로 줄었지만 7월과 8월에는 수익률이 -4%대로 회복하면서 기금 규모가 900조 원대로 올라선 바 있다. 국민연금은 9월 말까지 68조 원의 손실을 기록해 기금 규모가 896조 6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국민연금의 9월 말 수익률이 마이너스 폭을 확대한 것은 국내외 주식 투자에서 큰 손실을 봤기 때문이다. 국내 주식의 9월 말 평가액은 121조 7210억 원으로 전체 투자 중 13.6%를 차지하는데 수익률은 -25%를 넘어 손실액만 41조 원 이상을 기록했다. 국민연금은 해외 주식에서도 10% 가까운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여 28조 원의 손실을 봤다. 9월까지 평가액은 247조 5640억 원으로 8월보다 손실 규모가 확대됐다. 다만 6%의 수익을 올린 해외 채권은 7월부터 플러스 수익을 기록한 데 이어 8월(3.32%)과 비교해도 수익률이 크게 상승했다. 국내 채권의 경우 금리 인상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 긴축 영향으로 평가손실을 기록하면서 9월 수익률이 8월 대비 1.5%포인트 악화한 -7.53%를 기록했다. 대체투자 부문은 3분기까지 수익을 내고 있지만 연말 공정가치 평가 이후 투자에서 부실이 생기거나 자산가치 하락에 따른 손실이 반영될 경우 수익률 추락이 불가피하다. 최근 글로벌 경기 침체 영향으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과 해외 대체투자의 부실 위험이 덩달아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올 상반기까지 국민연금이 부동산에 투자한 규모는 43조 원으로 135조 원의 대체투자 자산 중 32%의 비중을 차지했다. 지난해 국민연금은 부동산에 31조 3000억 원을 투자했고 이 중 해외 투자 비중은 83.3%인 26조 원에 육박한다. 올해 부동산 투자액이 늘면서 해외 투자 규모도 증가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결국 대체투자 부문 수익률까지 지금보다 하락하면서 국민연금은 올해 최악의 손실을 낼 것으로 우려된다. 앞서 국민연금은 2008년과 2018년 두 차례 연간 손실을 봤는데 2018년에는 -0.92%의 수익률에 따라 5조 9000억 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올 9월까지 손실액은 2018년 연간 손실액의 11배에 달한다. -
"불황에 로봇 쓰기도 부담"…30만원대 서빙로봇 렌탈 나왔다
산업 기업 2022.11.29 14:32:59서빙로봇 제조사 알지티(RGT)가 월 30만원대 서빙로봇 ‘써봇’ 렌탈 서비스를 29일 출시했다. 신규 렌탈 상품의 월 이용료는 기본형인 둥근형 기준 39만원, 네모 형태의 4단 트레이가 적용된 네모형은 49만원이다. 기존 둥근형과 네모형이 각각 월 50만원과 60만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가격이 각각 20% 가량 줄어든 셈이다. 대기업의 유사 상품의 경우 100만원에 달하기도 한다. 36개월 약정기간이 끝나면 로봇 소유권이 렌탈 고객에게 돌아간다. 이때 별도의 로봇 구매 비용은 발생하지 않는다. 단 로봇에 이상이 생겨 수리가 필요한 경우 회당 15만원 상당의 출동 서비스료를 지불해야 한다. 알지티는 합리적 가격을 갖춘 제품을 원하는 고객 수요에 따라 이번 서비스를 내놨다고 설명했다. 정호정 알지티 대표는 “경기 침체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자영업자들의 고충과 니즈를 반영해 신규 렌탈 상품을 마련하게 됐다”고 말했다. 알지티 ‘써봇’은 다중 자율주행과 회피주행기능을 갖추고 있다. 서빙은 물론 주문과 결제까지 원스톱 서비스가 가능하며 72시간 운영이 가능하다. -
건정연 “내년도 수도권 매매·전세가격 3~4% 하락…L자형 침체 이어져"
부동산 주택 2022.11.29 11:16:37대한건설정책연구원이 29일 개최한 ‘2023년 건설·주택 경기전망’ 세미나에서 내년도 수도권 아파트 매매·전세가격이 3~4%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권주안 연구위원은 “금리 상승, 상환 부담 등으로 수요가 급격히 위축되며 주택 경기가 침체 국면에 진입했다”면서 이같이 예측했다. 그는 “올해 1~10월 누계 주택 가격은 과거 10년 내 1~10월 누계와 비교했을 때 가장 빠르고 큰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2024년을 저점으로 주택 가격 변동의 모습이 L 자형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박선구 연구위원은 “건물 투자 부진, 토목 투자 감소로 내년 건설투자는 0.4% 줄어들 것”이라며 “전문 건설업 계약액은 공사비 증가 등에 따라 2% 증가할 것으로 보이나 실질 증가율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
오산시, 연말까지 체납차량 집중 단속
사회 사회일반 2022.11.29 11:11:29오산시는 올 연말까지 자동차세 체납액을 최소화하고 상습·고질적인 체납차량 근절을 위해 체납차량 번호판 영치 집중단속에 나섰다고 29일 밝혔다. 시는 단속반을 편성해 관내 밀집지역(대형마트, 아파트 단지등)과 차량 과태료 체납자 주소지·직장 등을 찾아가 번호판 영치를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번호판 영치단속은 자동차세 2건 이상 체납차량과 자동차 관련 과태료 30만원 이상 60일 경과한 체납차량이 단속 대상이다. 관외 차량이라도 3회이상 자동차세가 체납되면 번호판이 영치될 수 있다. 번호판이 영치된 경우 관련 지방세와 과태료 체납액을 전액 내야 반환된다. 오산시 관계자는 “경기 침체와 물가 상승으로 어려운 경제 환경 속에 자동차세 체납으로 번호판이 영치되어 불편을 겪는 일이 없도록 체납액의 우선 납부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
글로벌 수요 부진에…석화·해운업계 경영 ‘시계제로’[뒷북비즈]
산업 기업 2022.11.29 06:30:00경기 침체로 인한 글로벌 수요 부진으로 우리 수출산업의 한 축을 담당하는 석유화학·해운 업계의 불황이 이어지고 있다. 석유화학 업계에서는 신규 설비투자를 보류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올 3분기 들어 다수의 기업들이 적자를 면치 못한 가운데 업계에서는 4분기에도 수요 위축 상태가 이어지며 실적 개선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해운업도 수요 위축에 따른 물동량 감소의 영향으로 올해 안에 해운업의 손익분기점이 깨질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유화는 3000억 원 규모의 스티렌모노머(SM) 생산 시설 신설 투자의 보류 기간을 무기한 연장하기로 했다. 업황 부진이 이어지면서 당초 올해 말까지였던 보류 기간을 한 차례 더 미룬 것이다. 대한유화 관계자는 “최근 업황이 좋지 않은 만큼 연말까지 투자 결정을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시간을 더 두고 투자 시점을 지켜보기로 했다. 시장 상황이 개선되면 다시 투자 여부를 고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대한유화는 2019년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위해 3000억 원을 들여 SM 사업에 진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올해 9월에는 한화솔루션이 지난해부터 1600억 원을 투자해 추진하던 여수 산업단지 내 질산유도품(DNT) 생산 시설의 신규 투자 계획을 철회하기도 했다. 금호석유화학도 원자재 가격 부담과 환율 상승 등을 이유로 NB라텍스 증설 사업의 완공 시기를 기존(2023년 12월 31일)보다 4개월 늦추고 투자 금액도 2560억 원에서 2765억 원으로 증액한다고 공시했으며 현대오일뱅크도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 상승에 따른 수익성 악화를 이유로 3600억 원 규모로 계획했던 상압증류공정(CDU) 및 감압증류공정(VDU) 신설 투자 계획을 중단한 바 있다. 잇따른 투자 보류·철회의 직접적인 이유는 ‘업황 부진’이다. 국내 석유화학 산업의 수출 비중은 60%에 달해 글로벌 경기 흐름에 민감하게 반응하는데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세계 경제성장이 둔화했을 뿐 아니라 주요 수출국인 중국이 코로나19 봉쇄 조치를 이어가면서 석유화학제품의 수요가 급감하며 불황을 맞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고유가·고환율로 ‘석유화학의 쌀’로 불리는 에틸렌의 원료인 나프타 등의 가격이 올라가면서 수익성이 악화됐다. 이에 일부 석유화학 업체들은 3분기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다. 롯데케미칼은 3분기 기준 영업손실 4239억 원으로 2분기에 이어 적자를 냈고 대한유화도 601억 원, 여천NCC도 1660억 원에 달하는 영업손실을 보였다. 업계에서는 4분기에 실적이 개선될 여지가 크지 않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중국의 봉쇄정책이 내년 초까지 계속되고 세계 각국의 금리가 인상되면서 글로벌 수요 위축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로 인해 국내 해운 업계도 시계 제로 상태다. 해상운송 항로의 운임 수준을 나타내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25일 기준 1229.90으로 전주 대비 5.9%(76.94포인트) 내렸다. 23주 연속 하락한 것으로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과 경기 둔화로 컨테이너 선적 수요가 감소한 데 따른 영향으로 분석된다. SCFI는 올해 초 사상 최고치인 5109.60까지 치솟았지만 중국 춘제 연휴와 봉쇄 조치 이후 하락세로 접어들었다. 현재 SCFI는 사상 최고치 대비 약 76% 하락한 수치로 2020년 8월 말 수준까지 후퇴했다. 문제는 공급과잉으로 인해 운임 하락세가 지속될 수 있다는 점이다. 프랑스 해운시장 조사기관 알파라이너는 “공급과잉에 따른 유휴 선박은 글로벌 컨테이너 선대의 5%에 달한다”며 “내년 선사에 인도될 선박도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수요 회복이 없을 경우 운임 내림세는 심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병근 흥국증권 연구원은 “가을 성수기에도 불구하고 미국·유럽 항로를 중심으로 운임 하락이 가파르다”며 “미국·유럽 중심으로 구매력이 감소함에 따라 물동량 역시 운임과 함께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코로나19 이후 ‘역대급’ 실적을 내던 HMM이 내년에는 적자로 돌아설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된다. 올해 1~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8조 6867억 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달성했지만 분기별로 보면 소폭 감소하는 추세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2023년에는 코로나 시기에 생긴 운임 프리미엄이 모두 없어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HMM의 영업적자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지적했다. 설상가상으로 24일부터 화물연대 총파업까지 시작되면서 업계의 부담이 가중되는 상황이다. 석유화학 업계의 경우 제품 특성상 탱크로리 차량으로 운송을 해야 하는데 파업 영향으로 공장에서 생산한 제품이 출하되지 못하고 있다. 해운 업계에서도 물류 마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파업을 앞두고 화물을 평소보다 일찍 항만에 반입하는 등의 준비를 해뒀지만 파업이 길어질 경우 운송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
"금리인상 곧 끝난다"…채권개미 몰리는 이 '상품'은
증권 국내증시 2022.11.28 18:13:23장기채권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들의 수익률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 장기채 ETF는 가파른 금리 인상이 이어졌던 올 들어 마이너스 성과를 보였지만 최근 가격이 바닥을 찍고 상승세를 타고 있다. 최근 인플레이션 피크아웃(고점 통과)으로 금리 인상의 정점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전망이 짙어지면서 시중금리가 급격히 빠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그간 금리 변동성을 피하기 위해 현금성 자산에 가까운 단기채 상품으로 대거 빠졌던 투자 자금 역시 저가 매수를 노리고 장기채 상품으로 유입되는 모습이다. 28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KBSTAR KIS국고채30년Enhanced(385560)’는 최근 1개월간 12.26%의 수익률을 거뒀다. 국고채 30년물에 투자하는 이 ETF는 국내 채권 ETF 중 듀레이션이 가장 길다. ‘KOSEF 국고채10년레버리지(167860)’ 역시 같은 기간 11.94%의 성과를 냈다. 이밖에 ‘KBSTAR 미국장기국채선물레버리지(합성H)(9.69%)’ ‘KODEX 국고채30년액티브(439870)(9.35%)’ ‘HANARO KAP초장기국채(7.98%)’ 등도 수익률이 개선됐다. 이들 장기채 ETF는 올 들어 모두 마이너스 성과를 이어왔다. 올 10월까지 가파르게 상승하던 국고채 금리가 최근 한 달간 하락 추세를 이어가면서 장기채 투자 상품들의 수익률이 상승세를 탄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한국은행의 연이은 금리 인상으로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10월 21일 연 4.632%로 2011년 3월 4일(4.68%) 이후 약 11년 만에 최고 수준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이후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 둔화로 중앙은행들의 금리 인상 속도 조절론에 힘이 실리자 장기금리는 한 달 이상 하락세를 타고 있다. 이날 기준 10년물 금리는 연 3.606%로 10월 연 고점 대비 1%포인트 넘게 떨어졌다. 이에 금리 인상이 이어지는 동안 자금 유출이 꾸준했던 장기물 투자시장에서도 최근 저가 매수를 노린 자금 유입세가 이어지고 있다. 장기채의 경우 그간 가격 하락 폭이 깊었던 만큼 향후 금리 하락 국면에서 관련 상품 투자로 얻을 수 있는 수익률이 훨씬 커질 수 있다. 최근 1개월간 ‘KBSTAR국채선물10년’에는 192억 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이어 ‘KODEX 국채선물10년(152380)(88억 원)’ ‘SOL국고채10년(87억 원)’ ‘KOSEF1국고채10년(54억 원)’ 등에도 자금 유입이 계속되는 모습이다. 미국채 30년물에 투자하는 ‘KODEX 미국채울트라30년선물(H)’에는 같은 기간 243억 원 규모가 흘러들었다. 내년 이후 미국채 금리의 하락폭이 더 커질 것이라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투자 업계에서는 미국 CPI 상승률 둔화 이후 금리 인상 속도 조절론에 힘이 실리고 있다. 내년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가 심화되는 가운데 물가 피크아웃이 기정사실화될 경우 금리 인상 유인이 약화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한국은행 역시 11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 종착점을 3.5% 수준으로 봐 금리 인상 사이클이 후반부에 진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강수정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더욱 낮아진 내년 상반기까지의 성장 기대는 향후 금리 인상에 대한 신중론이 심화될 가능성을 내포한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당분간 채권 투자 상품들의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경기 회복이 지연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긴축 완화가 더 이르게 진행될 경우에는 장기채 상품들의 본격적인 반등이 더 일찍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만기(듀레이션)가 긴 상품들의 경우 금리 하락기에 더 큰 자본 차익을 추구할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놨다. 서정현 NH-아문디자산운용 LDI본부 리서치본부장은 “11월 들어 국고채 장기물 금리가 눈에 띄게 하락했다”며 “이런 상황에서 장기채 ETF는 가장 유망한 투자 대상 중 하나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
내년 2%대 성장 포기하나…정부, 경방 앞두고 '딜레마'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2.11.28 17:44:48내년도 우리 경제성장률을 두고 국내외 주요 기관들이 잇따라 1%대 전망치를 제시하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고민에 빠졌다. 대세를 따라 1%대 성장전망치를 내자니 잠재성장률(2%)보다 낮은 저성장을 정부가 방치하느냐는 비판에 직면할 수 있고, 그렇다고 2%대로 전망하자니 성장률을 끌어올릴 뾰족한 묘안이 보이지 않아서다. 관가에서는 기획재정부가 내년 성장률을 일단 1%대로 제시한 뒤 내년 하반기 중 경기 회복을 위한 추가경정예산 편성에 착수할 수 있다는 전망도 벌써부터 나온다. 28일 기재부와 관계 부처에 따르면 정부는 12월 하순께 ‘2023년 경제정책방향’을 발표할 계획이다. 경방은 성장률을 비롯해 취업자증감·소비자물가·경상수지 전망 등이 모두 담기는 일종의 우리 경제 청사진이다. 특히 재정지출을 중요시한 문재인 정부에서는 경방에 거시경제 예측은 물론 재정 집행 방향까지 포함돼 지난해 말 발표된 2022년 경방의 경우 분량이 무려 151쪽에 이르기도 했다. 문제는 내년 경기 침체가 예고되고 있지만 재정 건전성을 내세운 이번 정부에서는 재정지출 확대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올해 주요 기관들의 내년도 한국 성장률을 보면 10월 초 전망치를 내놓은 국제통화기금(IMF)이 2.0%로 가장 높고 한국개발연구원(KDI)(1.8%), 한국은행(1.7%) 순으로 점차 낮아지고 있다. 일본계 투자은행인 노무라증권은 아예 -0.7%로 역성장 전망치를 내놓기도 했다. 경제 부처의 한 관계자는 “일반적이라면 정부가 경기 부양을 위해 재정지출 확대 카드를 쓰면서 성장률을 끌어올려야 하는 상황이지만 글로벌 경제위기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재정적자를 늘리기도 쉽지 않다”며 “법인세 완화 같은 규제 완화 대책도 야당 반대에 직면해 한마디로 정책 수단이 꽉 막힌 상태”라고 설명했다. 민간 연구원의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성장률 전망치에는 어느 정도 정책적 의지가 담겨 있다고 봐야 한다”면서 “정부가 잠재성장률보다 낮은 전망치를 내놓는다면 그 자체로 직무 태만이라는 비판이 나올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재정을 동원하지 않으면서도 성장률을 높일 수 있는 경제 부처 관료들의 참신한 대책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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