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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님 '싼타페' 제친 막내 '캐스퍼' 돌풍…경차 10만대 넘었다
산업 기업 2022.11.23 21:21:22국내 경차 판매량이 3년 만에 10만 대를 다시 넘어섰다. 현대차(005380)가 선보인 경형 SUV ‘캐스퍼’가 인기를 끌자 기존의 경차도 사양을 개선하며 상품성 경쟁을 벌인 점이 소비자의 선택을 얻어낸 것으로 풀이된다. 23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10월까지 국내에서 팔린 경차는10만 8807대로 집계됐다. 지난해 연간 판매량은 9만 6482대에 그쳤는데 올해에는 불과 10개월 만에 10만 대를 넘어섰다. 현 추세를 유지하면 연말까지 최종 집계될 경차 판매량은 12만 대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경차 시장이 10만 대 선을 회복한 건 2019년 이후 3년 만의 일이다 경차 판매량이 호조로 돌아선 배경엔 지난해 9월 출시된 현대차 캐스퍼가 자리잡고 있다. 캐스퍼는 ‘풀 폴딩 시트’,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등 경차에 처음 적용된 사양으로 무장해 출시 전부터 큰 관심을 얻었다. 올해 들어서도 인기를 유지한 캐스퍼는 지난달까지 3만 8920대가 팔리며 국내 경차 시장 1위에 올랐다. 캐스퍼 판매가 늘면서 경쟁 모델인 기아(000270) 레이의 판매량도 끌어 올렸다. 올해 1~10월 레이 내수 판매량은 3만 6159대로 지난해 대비 20%나 증가했다. 캐스퍼가 레이를 비롯한 기존 경차의 수요를 가져올 순 있어도 전체 경차 시장 규모를 확대하긴 어려울 것이란 업계의 전망이 빗나간 것이다. 캐스퍼의 등장에 레이, 모닝 등이 각종 사양을 개선하며 치열한 상품성 경쟁 벌인 점이 경차 시장의 파이를 키운 것으로 해석된다. 캐스퍼가 일종의 ‘메기 효과’를 일으켰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기아는 9월 레이의 상품성 개선 모델 ‘더 뉴 기아 레이’를 출시하며 차로 유지 보조 등 첨단 운전자 보조 사양과 운전석 통풍시트 등 편의사양을 신규 적용했다. 이달에는 강인한 디자인 요소를 더한 최상위급 모델 ‘그래비티’를 제품군에 추가하기도 했다. 또 다른 경쟁 모델인 기아 모닝 역시 연식 변경을 거치며 디자인과 트림별 상품성을 강화하는 데 집중했다. 물론 유가와 금리가 치솟는 상황도 경차의 인기에 힘을 보탰다. 다만 향후 경차 시장을 바라보는 시선은 엇갈린다. 경기 침체로 당분간 경차 수요가 유지될 것이란 전망도 있지만 쉐보레 스파크가 단종 수순에 들어갔고 캐스퍼의 신차 효과가 줄어들면 다시 시장이 축소될 것이란 얘기다. -
번번이 퇴짜…중신용자도 돈 빌리기 어렵다
경제·금융 은행 2022.11.23 18:09:43금리 인상에 경기 침체가 겹치면서 중신용자마저 ‘대출절벽’으로 내몰리고 있다. 이미 저신용자에 대한 신규 대출 취급을 중단한 저축은행 등이 중신용자에게도 연체 이력 등을 따지며 대출 심사 기준을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A저축은행의 경우 신용점수 700점인 중신용자도 5000만 원 이상 신용대출이 있고 한 번이라도 연체한 이력이 있으면 대출을 해주지 않고 있다. 대출 난민으로 전락한 중·저신용자들은 제도권 금융에서 탈락해 불법 사금융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 23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전국 79개 저축은행 중 신용대출을 3억 원 이상 신규 취급한 곳은 32개사에 불과했고 9개 저축은행은 신용점수 600점 이하에게 대출을 아예 내주지 않았다. 법정 최고금리가 인하되기 전인 지난해 6월만 해도 신용대출을 3억 원 이상 신규 취급한 저축은행은 38곳으로 올해보다 6곳이나 많은 반면 저신용 대출을 해주지 않은 저축은행은 6곳 정도였다. 법정 최고금리 인하 이후 금리 인상까지 겹치며 조달 비용이 급증한 제2금융권은 대출 문을 닫아걸고 있다. 개별 저축은행에서는 기존에 우량 고객으로 취급했던 중신용자라도 연체가 한 번이라도 있으면 대출을 내주지 않는 등 대출 심사를 한층 강화했다. 중신용마저 대출 심사에서 떨어지다 보니 저신용자는 아예 제도권 금융에서 대출이 불가능하다. 대출 비교 플랫폼 업체 핀다에 따르면 600점 미만 저신용자들의 올해 8~10월 대출 한도 조회율은 직전 3개월 대비 늘어난 반면 신청률은 줄었다. 대출 수요는 늘었지만 저신용자 대출 상품 자제가 사라진 결과다. 전문가들은 내년에도 금리 인상이 계속되고 경제성장률이 1%대에 그치는 등 경기 불황이 심화됨에 따라 중·저신용자의 자금난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현재와 같은 경기 부진, 신용 위험이 확대된다면 (내년에도) 금융기관들이 중·저신용자에게 대출을 잘 안 내줄 가능성이 있다”며 “생존을 위해 자금이 필요한 중·저신용자들이 불법 사금융에 빠질 개연성이 높은 만큼 정책금융을 통해 이들을 지원하는 방안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
"車라도 있어야 대출가능"…신용 700점도 금리 20% 육박
경제·금융 은행 2022.11.23 17:57:26# A 씨는 두 달여 전 직장을 그만둔 후 돈줄이 막혔다. 저축은행 등에서 대출을 받아 원리금이 300만 원가량 남았으나 연체되기 시작했다. A 씨의 신용점수는 이미 650점대로 떨어졌다. 신용점수가 더 낮아지는 것을 막기 위해 추가 대출을 알아보고 있지만 대출 심사에서 모두 거절됐다. 답답한 마음에 온라인에 대출을 문의하는 글을 올렸으나 자동차라도 있어야 담보대출을 받을 수 있다는 답만 돌아왔다. # B 씨는 최근 급하게 1500만 원이 필요해 대부금융 중개 사이트를 찾았다. 개인사업체를 운영 중인 그는 코로나19 이후 매출이 발생하지 않으면서 신용불량자가 됐다. B 씨에게 1000만 원이 넘는 돈을 빌려주겠다는 금융사는 없었다. B 씨는 한 대부 업체에 아파트 월세 보증금 5000만 원과 회사 명의의 차량 1대를 담보로 내걸었지만 법정 최고 금리(20%)에도 돈을 빌릴 수 없었다. 중저신용자를 대상으로 하는 제2금융권이 대출 문을 닫고 있다. 저축은행, 카드사, 대부 업체 모두 금리 인상 및 경기 침체에 따른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며 고신용자를 제외한 신규 대출 취급을 사실상 중단했다. 실제로 은행·저축은행·캐피털 등 전 금융권의 대출 상품이 모인 대출 비교 플랫폼에서 저신용자들이 신청할 수 있는 대출 상품은 눈에 띄게 줄었다. 현재 금융사 62곳과 제휴를 맺고 있는 대출 비교 플랫폼 업체 핀다가 최근 3개월(8~10월)간 신용점수대별 이용자의 대출 신청 건수를 직전 3개월(5~7월)과 비교한 결과 신용점수 600점대인 이용자의 대출 신청 건수는 19% 증가했다. 500점대는 3% 늘어나는 데 그쳤고 400점대는 13% 감소했다. 신용점수가 900점대인 고신용자의 신청률이 44% 급증한 것과 대조적이다. 반면 대출을 신청하기 전 대출 한도를 조회한 저신용자는 늘었다. 대출 비교 플랫폼은 이용자가 플랫폼에서 자신의 소득을 제출하고 한도를 조회한 뒤 대출 심사를 신청할 수 있는 상품을 확인해 대출을 신청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신용점수 600점대의 이용자는 직전 3개월 대비 31%, 500점대는 17%, 400점대는 10% 더 많이 한도를 조회한 것으로 집계됐다. 핀다 측은 “대출 비교 플랫폼 중 자사에 제휴 금융사가 가장 많음에도 저신용자의 한도 조회가 대출 신청으로 이어지지 못한다는 것은 금융사들에 저신용자를 위한 신용대출 상품이 줄고 있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개별 업권에서는 중저신용자에 대출금리를 올리거나 담보를 요구하는 등 대출 문턱을 높이고 있다. 지난달 신용대출 3억 원 이상 신규 취급한 저축은행 32곳 중 평균 금리가 16%를 넘는 곳은 12곳이나 됐다. 501~600점대뿐 아니라 601~700점대의 차주에게 대출을 취급해도 법정 최고 금리(20%)의 턱밑 수준인 19.7%의 금리를 적용한 저축은행도 있었다.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BC·NH농협카드)의 경우 지난달 신규 취급한 카드론은 올해 1월 대비 1조 원이 감소했다. 카드사별로 보면 9곳 중 6곳이 한 달 카드론 신규 취급액이 줄었다. 제도권 금융의 마지막 보루인 대부 업계는 아예 지난해부터 대출을 제한적으로 취급해오고 있다. 지난해 말 대부 업계의 담보대출은 7조 6131억 원으로 신용대출(7조 289억 원)을 최초로 넘어섰다. 높아진 리스크 탓에 대부 업체들이 저신용자에게까지 담보를 요구하는 것이다. 지난달 말 대부 업계 2위 리드코프가 신규 대출을 기존의 80% 수준으로 축소하기까지 했다. 대부 업계의 한 관계자는 “다른 대부 업체들도 리드코프와 같이 신규 대출을 극히 제한적으로 취급하는 추세”라고 귀띔했다. 저축은행 업권의 한 관계자 또한 “가계대출 총량으로 인해 가뜩이나 연말 대출을 제한적으로 취급하는데 최근에는 금리, 경기 불황 등으로 인한 리스크가 커졌다”며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범위 내에서 소득, 담보, 연체 이력 등을 꼼꼼히 따지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내년에도 중저신용자의 대출 시장은 녹록지 않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금리 인상이 계속되고 물가 상승으로 인한 경기 부진은 지속될 것으로 점쳐지기 때문이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금리·물가에 대한 불확실성이 내년에도 해소되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갚을 능력과 의사가 있는 차주까지도 유동성 부족으로 인해 과도하게 고금리에 내몰리는 경우가 생길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
안정에 무게중심 두는 LG…화학 신학철·디스플레이 정호영 유임
산업 기업 2022.11.23 17:41:39LG(003550)그룹이 올해 4대 그룹 첫 임원 인사에서 신학철 LG화학(051910) 부회장과 정호영 LG디스플레이(034220) 사장을 연임시키며 경영 안정을 택했다. LG화학은 또 최고재무책임자(CFO) 겸 최고위기관리책임자(CRO)를 맡은 차동석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키며 미래에 대한 준비 태세를 강화했다. LG화학은 23일 이사회를 열어 사장 1명, 부사장 1명, 전무 6명, 수석연구위원 1명을 승진시키고 12명의 상무를 신규 선임하는 등 총 21명에 대한 임원 인사안을 의결했다. LG화학은 “이번 인사는 미래 준비에 초점을 맞춰 친환경 소재, 전지 소재, 글로벌 신약 등 3대 신성장 동력 추진을 가속화하고 차별화된 고객 가치 창출 실행력을 높이기 위해 단행했다”며 “철저한 사업 성과 기반의 승진 인사, 신성장 동력 육성을 위한 조직 역량 제고, 글로벌 사업 확장을 위한 조직 고도화, 고객 가치 제고를 위한 마케팅 역량 강화 등이 인사의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또 “글로벌 최상위 과학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사업 경쟁력을 근본적으로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인사는 특히 업계의 예상대로 신 부회장이 유임된 점이 눈길을 끌었다. 경기 둔화에도 올해 소재·배터리 등을 중심으로 견조한 실적을 거둔 성과를 높이 산 결과다. 신 부회장은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373220) 부회장, 권봉석 ㈜LG 부회장,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과 함께 LG그룹을 이끄는 4인 부회장 체제의 한 축이다. 신 부회장이 이끄는 LG화학은 글로벌 경기 침체가 본격화한 지난 3분기에도 9012억 원(연결재무제표 기준)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실적 선방에 성공했다. 양극재를 중심으로 한 첨단 소재 부문의 이익이 급증하면서 전체 영업이익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9%나 늘었다. 차 사장은 재경 전문가로 꼽힌다. 2019년 9월 CFO로 부임해 사업 인수·합병·분할을 적극 지원하고 재무 건전성을 개선한 성과를 인정받았다. 양극재사업부장을 맡았던 이향목 전무는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LG화학뿐 아니라 이날 LG디스플레이도 이사회를 열고 정 사장 유임 등의 내용을 담은 임원 승진안을 의결했다. 경영 위기 상황에서 2008년부터 6년 동안 CFO로 재직한 정 사장을 다시 한 번 신임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공식 발표는 LG에너지솔루션·LG전자(066570) 등 다른 계열사들의 이사회가 열리는 24일로 미뤘다. LG디스플레이는 같은 날 임직원에게 e메일을 보내고 타 계열사 전환 배치에 대한 희망 신청도 받았다. 업계에서는 LG디스플레이가 200~300명가량을 다른 회사로 재배치할 것으로 추산했다. LG디스플레이는 글로벌 수요 부진으로 올 2분기 4883억 원, 3분기 7593억 원의 영업손실을 봤다. -
HP도 구조조정 칼바람…3년간 최대 6000명 줄인다
국제 정치·사회 2022.11.23 17:27:32아마존, 메타에 이어 컴퓨터 제조기업 휴렛팩커드(HP)가 미국 빅테크 감원 행렬에 가세했다. 개인용 PC 수요가 급감하자 전체 인력의 10%가량을 줄여 몸집 줄이기에 나서는 모습이다.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HP는 이날 향후 3년간 직원 4000~6000명을 감축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전 세계 HP 직원이 6만1000명으로 추정되는 만큼 전체의 약 10%가 회사를 떠나게 되는 셈이다. 회사는 대규모 감원 계획으로 2025년 말까지 연간 14억 달러의 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번 HP의 발표는 앞서 페이스북의 모기업인 메타와 아마존, 트위터 등 빅테크 감원 바람의 연장선상에 있다. 이들 기업은 경기 침체 가능성에 대비해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에만 메타와 아마존이 1만 명 규모의 정리해고에 돌입했고, 트위터도 직원 7500명 이상을 내보냈다. HP는 코로나19 유행 당시 급등한 개인용 PC 수요가 급격히 둔화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올 3분기 전 세계 PC 출하량은 약 20% 급감했다. 이에 따라 이날 발표된 HP의 회계 기준 4분기(8~10월) 매출은 148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1.2% 감소했다. 회사는 내년도 주당 순이익(EPS)을 시장 전망치에 못 미치는 3.20~3.60달러로 예상했다. -
침체에 '빅테크 때리기' 수위 조절… 中, 앤트그룹 벌금 부과로 끝낼 듯
국제 경제·마켓 2022.11.23 15:23:10중국 금융 당국이 앤트그룹에 10억 달러(약 1조 3500억 원)의 벌금을 부과하는 선에서 2년간 벌여온 단속을 종료할 것으로 전망된다. 빅테크 규제가 경기 침체에 미치는 영향을 의식했다는 분석 속에 당국의 ‘빅테크 때리기’가 완화될지 주목된다. 22일 로이터통신은 중국 인민은행이 알리바바의 핀테크 계열사인 앤트그룹에 대한 조사 결과 벌금 부과로 결론을 내릴 것이라고 보도했다. 지난 몇 개월간 앤트그룹과 비공식 소통을 해온 인민은행은 다른 금융 당국과 논의한 후 이르면 내년 2분기에 벌금을 공표할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는 “이는 앤트그룹이 오래 기다려온 금융지주회사 면허를 취득하고 다시 성장을 추진하며 무산됐던 기업공개를 부활시키는 길을 닦도록 도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금까지 중국 당국이 자국 인터넷 기업에 부과한 최대 규모의 벌금은 ‘중국판 우버’ 디디추싱에 대한 과징금 12억 달러(약 1조 6000억 원)다. 디디추싱은 지난해 미국 증시 상장을 추진하며 당국의 눈 밖에 났다. 알리바바는 창업자 마윈이 앤트그룹 상장을 앞둔 2020년 10월 상하이의 한 행사에서 당국의 핀테크 규제를 비판한 뒤 온갖 제재에 시달렸다. 앤트그룹은 그해 11월로 예정했던 상장이 전격 중단됐고 당국은 알리바바그룹에 반독점 벌금 등을 매기며 전방위 압박에 나섰다. 이들 기업 외에도 텐센트·메이퇀 등이 독과점을 이유로 수수료 인하 압박 등에 시달리며 막대한 규모의 벌금과 과징금 철퇴를 맞았다. 계속되는 빅테크 규제로 해당 기업들은 실적이 악화해 대량 해고 사태까지 직면했다. 시진핑 3기에도 ‘공동부유’를 앞세운 빅테크 제재가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높았으나 최근의 경기 악화로 상황이 달라지는 분위기다. 중국은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5.5% 내외) 달성이 이미 불가능해졌고 16~24세 청년 실업률도 20%에 육박하는 실정이다. 여기에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경기 침체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자 당국에서 빅테크 규제 완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는 것이다. 당국은 지난해 7월부터 청소년의 게임 시간을 주 3시간으로 제한하며 텐센트·넷이즈 등 대형 게임사에 판호(신규 허가)를 발급하지 않았지만 이달 17일 텐센트가 게임 판호를 발급받으며 규제 완화 가능성이 제기됐다. 미국 CNBC는 “중국에서 게임 관련 강력한 단속이 완화되고 있다는 징후가 엿보인다”고 보도했다. -
이한준 LH 사장 “부동산 침체에도 주택 공급 변함없이”
부동산 주택 2022.11.23 15:00:00이한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신임 사장이 23일 부동산 경기가 위축된 상황에서도 주택 공급을 꾸준히 이어가 국민 주거의 안정을 이뤄내겠다고 강조했다. 윤석열 정부의 국정과제인 270만 가구 공급을 달성하는 동시에 공공주택 품질을 개선해 LH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겠다는 포부다. 이 사장은 이날 서울 종로구 광화문에서 LH 출입기자단과 간담회를 열고 “최근 부동산 가격 급락으로 우려하는 부분이 많지만 LH 역할에는 변함이 없다”며 “경기가 하향 곡선을 그리는 상황에서 공기업인 LH마저 손을 놓는다면 경기 상승의 마중물 역할도 없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기가 호전됐을 때 갑자기 주택을 공급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도심 재건축·재개발과 민간 건설사의 사업이 위축됐을 때 공기업이 대신 (공급) 역할을 맡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공공주택은 국민 눈높이에 맞춰 우수한 입지에서 고품질로 공급한다는 게 이 사장의 방침이다. 그는 “공공주택에는 다양한 계층이 들어오기 때문에 평형 확대를 고민하고 있다”며 “공공주택 입주자 소득을 고려해 대중교통 접근이 편한 곳에서 공급해 부담을 덜어드리는 게 맞다”고 강조했다. 이 사장은 저렴한 주택 공급을 위해 택지 조성 원가를 낮추는 방안 등을 제시했다. 그는 “최근 각종 원자재 가격 급등이 분양가로 전이된다면 결국 서민의 내 집 마련이 어려워진다”며 “택지 조성 원가를 낮추고 신도시 내 상업 업무 시설을 주거 시설로 돌려 공급 가격을 안정시키는 부분을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LH 재무 건전성과 관련해서는 “LH 자산이 230조 원인데 실효성 있게 활용되는지 여부는 전반적으로 재검토해야 할 사항”이라며 “예를 들어 경기 용인시 경찰대 부지와 법무연수원 부지를 5200억 원 주고 인수했는데 수년간 공공주택 사업이 멈추면서 금융 비용이 2000억 원 가까이 늘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부분을 찾아 적극적인 활용 방안과 매각을 통해 LH 부채를 낮추는 데 전력을 다할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또한 이 사장은 공공기관 혁신 이슈와 관련해 “LH 조직을 스스로 일할 수 있는 전향적인 조직으로 만들고 싶다”며 “국민 속에 다가가 봉사할 수 있는 조직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개편하겠다”고 전했다. -
삼성·SK하이닉스, 中매출 의존도 하락…“美매출 3조 증가” [뒷북비즈]
산업 기업 2022.11.23 07:30:00미중 간 반도체 패권 전쟁에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의 중국 매출이 미국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두 회사의 3분기 중국 매출은 4조 원 이상 감소했지만 미국 시장 매출은 3조원 가까이 상승했다. 23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두 회사의 3분기 중국 매출 비중은 각각 9.64%, 25.07%에 그쳤다. 이는 2분기 13.41%, 30.46%보다 각각 3.77%포인트, 5.39%포인트 줄어든 수준이다. 삼성전자의 중국 매출 규모도 2분기 10조 3511억 원에서 3분기 7조 4045억 원으로 2조 9466억 원이나 감소했다. SK하이닉스는 같은 기간 4조 2063억 원에서 2조 7533억 원으로 1조 4530억 원 줄었다. 3개월간 증발한 두 회사의 중국 매출 총합은 4조 3996억 원에 달했다. 삼성전자의 경우 매출액에 스마트폰·가전 등 다른 제품까지 포함했으나 중국 매출은 대부분 반도체가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반대로 두 회사의 미국 매출 비중과 금액은 크게 늘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3분기 미국 매출 규모는 2분기보다 각각 2조 724억 원, 9201억 원 급증했다. SK하이닉스는 이 기간 미국 매출의 비중도 51.32%에서 56.16%로 뛰어올랐다. 삼성전자의 경우 미국 매출 비중이 42.07%에서 39.60%로 소폭 감소했지만 지난해 3분기(36.59%)와 비교하면 3.01%포인트 상승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최근 중국에서 미국으로 매출처를 급격히 옮기는 것은 양국 간 반도체 경쟁에 따른 위험 부담을 미리 줄이려는 전략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최근 미국이 중국산 반도체에 잇단 규제 조치를 들이대면서 중국 내 생산량을 낮추려는 움직임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모두 미국이 부여한 1년간의 반도체 장비 수출 규제 심사 유예기간 동안 중국 의존도를 어떻게든 낮춰야 하는 입장이다. 중국의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려는 조짐을 보이는 부분도 두 회사의 탈(脫)중국 전략에 힘을 싣는 요인으로 꼽힌다. 현재 중국에서는 주요 도시 봉쇄, 부동산 경기 악화 등이 겹치면서 반도체 수요가 급감하고 있다. -
웹툰 거래액 줄은 카카오…"외형보다 내실"
산업 기업 2022.11.22 18:02:44카카오(035720)의 스토리(웹툰·웹소설) 분기 거래액이 연간 성장률(YoY) 기준 처음으로 역성장했다. 리오프닝에 따른 플랫폼 이용자 수 감소와 불확실한 시장 상황에 대응하기 위한 보수적 투자 기조의 결과로 풀이된다. 22일 정보기술(IT) 업계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웹툰·카카오페이지를 운영하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카카오엔터)의 올해 3분기 스토리 거래액은 1961억 원에 달했다. 지난해 동기(2325억 원) 대비 16% 줄어든 것이다. 올해 1, 2분기까지만 해도 10~30%대 성장률을 이어온 카카오엔터가 역성장을 기록한 건 2015년 카카오가 포도트리(카카오엔터 스토리 부문의 전신)를 자회사로 편입한 이래 처음이다. 전분기 대비 성장률(QoQ)도 두 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유지했다. 픽코마를 운영하는 카카오픽코마의 3분기 거래액은 2177억 원이었다. 지난해 동기(1971억 원) 대비 10% 늘었지만 올해 1분기 41%, 2분기 30%에 비해 크게 줄었다. 분기 대비는 2016년 플랫폼 출시 이래 처음으로 뒷걸음질(-3.7%)쳤다. 일본 디지털 만화 사업이 주력인 만큼 엔저 효과의 영향도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카카오엔터와 카카오픽코마 합산 3분기 거래액도 4138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4296억 원) 대비 3.7% 감소했다. 2016년 집계 이래 사상 첫 분기 거래액 역성장(YoY 기준)이다. 반면 경쟁사 네이버웹툰의 올해 3분기 거래액은 지난해(3871억 원)보다 18% 증가한 4570억 원이었다. 분기 거래액 공개를 시작한 지난해 1분기 이후 여섯 분기 만에 처음으로 카카오를 역전했다. 카카오 거래액은 카카오엔터가 픽코마로 콘텐츠 지식재산권(IP)을 유통하는 금액, 즉 계열사 간 내부 거래액이 포함된 만큼 네이버웹툰보다 크게 잡혀왔는데, 이를 감안하고도 네이버가 규모에서 카카오를 이긴 것이다. 양사의 상반된 웹툰 사업 전략이 거래액 차이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카카오는 이번 분기부터 스토리 부문 마케팅비 감축에 나섰다. 이에 그룹 차원에서의 3분기 매출액 대비 마케팅비 집행 비율은 직전 분기(8.2%) 대비 2.2%포인트(p) 감소한 6%를 기록했다. 카카오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래디쉬, 우시아월드 등 다수 플랫폼을 인수합병(M&A)하며 몸집을 공격적으로 불려왔다. 하지만 리오프닝과 경기 침체가 맞물리며 시장 상황이 불확실해지자 규모(거래액)보다는 영업이익(수익성)을 늘리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카카오엔터의 계열사 수는 2020년 14개에서 지난해 61개까지 급증했지만 이후 확장을 자제해 올해 3분기 말 기준 60여개 수준을 유지했다. 마케팅을 축소한 결과 픽코마의 3분기 거래액은 전 분기 대비 소폭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반면 네이버는 올 들어 문피아·이북재팬 등을 인수하며 외형 성장에 집중하고 있다. 네이버는 3분기 콘텐츠 부문에서 1047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글로벌 웹툰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전년 동기 대비 30% 늘린 2224억 원의 마케팅비를 지출했기 때문이다. 특히 일본에서 픽코마에 뺏긴 1위 자리를 되찾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 김남선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웹툰의 마케팅 비용은 신규 이용자 유입이 확대되고 있는 이북재팬·라인망가 유저 활성화 목적으로 이뤄졌다”며 “이를 통해 3분기 일본사업 유료 이용자는 전년 동기 대비 29.2%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
베이비스텝에 무게…내년 통화정책 '힌트'가 더 관심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2.11.22 17:58:10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24일 열리는 올해 마지막 통화정책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3.25%로 0.25%포인트 인상할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점차 실리고 있다. 고물가에 따른 금리 인상의 필요성은 여전하지만 원·달러 환율 하락, 자금시장 경색, 경제성장률 둔화, 미국의 금리 인상 속도 조절 가능성 등으로 인상 폭을 조절할 수 있는 정책 여력이 확보됐기 때문이다. 시장은 이미 금리 결정 자체보다 내년 통화정책을 예측할 수 있는 힌트를 찾는 데 더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번 금통위에서 소수 의견을 내는 금통위원이 나올지, 한은이 내년 물가·성장률을 어떻게 전망할지, 최종 금리 수준이나 자금시장 경색에 대해 이창용 총재가 어떻게 설명할지 등이 주요 관전 포인트다. 지난달 금통위 이후 한 달 동안 가장 큰 정책 환경의 변화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최종 금리 수준이 높아졌다는 점이다. 미 연준은 이달 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정책 금리를 3.75~4.0%로 올리면서 최종 금리 수준이 예상보다 높아질 수 있다고 했다. 시장에서 예상하는 연준의 최종 금리는 5.0~5.25%까지 올랐다. 앞서 이 총재가 밝힌 한은의 최종 금리 수준이 3.5%인 만큼 한미 금리 역전 폭이 최대 1.75%포인트까지 벌어질 수 있는 셈이다. 당장 다음 달 미 연준이 빅스텝(0.50%포인트 금리 인상)만 밟아도 한미 금리 역전 폭은 1.25%포인트로 현재 1%포인트보다 커진다. 역대 최대 금리 역전 폭이 1.50%포인트인 만큼 한은도 격차를 줄이기 위해 최종 금리 수준을 높일 가능성이 있다. 현재 금통위에는 한은의 최종 금리를 3.5%보다 낮게 보는 위원이 있지만 이보다 높게 보는 위원도 있다는 설명이다. 시장에서는 한은의 최종 금리가 3.75%로 높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금통위원 소수 의견도 변수다. 이번 금통위의 선택지는 동결, 베이비스텝(0.25%포인트 금리 인상), 빅스텝 등 세 가지다. 10월 금통위에서 빅스텝 의견을 냈던 서영경·박기영 금통위원은 앞서 “환율보다 금융 안정에 신경을 쓸 때”라며 사실상 베이비스텝을 시사했다. 이승헌 부총재와 조윤제 금통위원은 말을 아끼고 있다. 그렇지만 빅스텝 의견을 냈던 금통위원 대부분이 환율 상승과 외환시장 불안을 크게 우려했는데 최근 원화 가치가 안정을 되찾은 만큼 베이비스텝으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다. 당시 베이비스텝 소수 의견을 냈던 주상영·신성환 금통위원이 이번에는 동결 의견을 낼지는 미지수다. 다만 두 위원 모두 과도한 금리 인상을 경계하면서도 고물가에 대응하기 위한 금리 인상의 필요성은 인정하고 있다. 한은 조사국의 내년도 물가·성장 전망도 키포인트다. 금통위의 의사 결정은 한은의 물가·성장 전망치를 토대로 이뤄지는 만큼 최종 금리 수준과도 밀접하게 연관된다. 물가 전망을 더 높인다면 최종 금리 수준도 올라가겠지만 성장률을 크게 낮춘다면 최종 금리 수준을 높이기 어렵다. 한은은 8월 전망 당시 내년 물가 상승률을 3.7%, 경제성장률을 2.1%로 예상했는데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낮출 것을 예고한 상태다. 한은이 내년 성장률을 잠재성장률(2.0%)보다 얼마나 낮출지, 이를 경기 침체라고 평가할지 등이 관건이다. 자금시장 경색과 관련한 언급도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레고랜드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사태 등으로 정부와 한은이 대책을 내놓았지만 시장 분위기는 여전히 좋지 않다. 자금시장 경색의 근본 원인이 금리 상승인 탓이다. 특히 신용 채권 금리와 국고채 금리 차이인 신용 스프레드가 지속 확대되면서 기업의 자금 조달 여건은 여전히 어렵다. 이 총재가 이 문제를 어떻게 평가하고 추가 대책을 내놓을지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
삼성·SK하이닉스 ‘脫중국’ 가속…中매출 4조 줄고 美선 3조 껑충
산업 기업 2022.11.22 17:40:31최근 미중 간 반도체 패권 경쟁이 심화되면서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의 매출처가 중국에서 미국으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다. 두 회사는 지난 3분기에만 중국 매출을 4조 원 이상 줄이고 미국 매출은 3조 원 가까이 늘렸다. 22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두 회사의 3분기 중국 매출 비중은 각각 9.64%, 25.07%에 그쳤다. 이는 2분기 13.41%, 30.46%보다 각각 3.77%포인트, 5.39%포인트 줄어든 수준이었다. 삼성전자의 중국 매출 규모도 2분기 10조 3511억 원에서 3분기 7조 4045억 원으로 2조 9466억 원이나 감소했다. SK하이닉스는 같은 기간 4조 2063억 원에서 2조 7533억 원으로 1조 4530억 원 줄었다. 3개월 간 증발한 두 회사의 중국 매출 총합은 4조 3996억 원에 달했다. 삼성전자의 경우 매출액에 스마트폰·가전 등 다른 제품까지 포함했으나 중국 매출은 대부분 반도체가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반대로 두 회사의 미국 매출 비중과 금액은 크게 늘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3분기 미국 매출 규모는 2분기보다 각각 2조 724억 원, 9201억 원 급증했다. SK하이닉스는 이 기간 미국 매출의 비중도 51.32%에서 56.16%로 뛰어올랐다. 삼성전자의 경우 미국 매출 비중이 42.07%에서 39.60%로 소폭 감소했지만 지난해 3분기(36.59%)와 비교하면 3.01%포인트 상승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최근 중국에서 미국으로 매출처를 급격히 옮기는 것은 양국 간 반도체 경쟁에 따른 위험 부담을 미리 줄이려는 전략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최근 미국이 중국산 반도체에 잇단 규제 조치를 들이대면서 중국 내 생산량을 낮추려는 움직임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모두 미국이 부여한 1년간의 반도체 장비 수출 규제 심사 유예기간 동안 중국 의존도를 어떻게든 낮춰야 하는 입장이다. 중국의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려는 조짐을 보이는 부분도 두 회사의 탈(脫)중국 전략에 힘을 싣는 요인으로 꼽힌다. 현재 중국에서는 주요 도시 봉쇄, 부동산 경기 악화 등이 겹치면서 반도체 수요가 급감하고 있다. -
얼어붙은 스타트업…창업자 10명 중 7명 투자 ‘혹한기’ 체감
산업 중기·벤처 2022.11.22 17:05:12스타트업 창업자 10명 가운데 8명은 올해 스타트업 투자 시장이 지난해보다 위축된 것으로 평가했다. 특히 창업자의 69%는 벤처투자 시장의 혹한기를 실제로 체감하고 있다고 답했다. 또 투자 유치도 올해 이어 내년에도 투자 한파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22일 스타트업얼라이언스와 오픈서베이가 설문 조사해 발표한 ‘스타트업 트렌드 리포트 2022’에 따르면 창업자 82%가 지난해 대비 올해 투자 시장 분위기에 얼어 붙었다고 응답했다. 조사는 9월 19∼23일 창업자 200명을 포함해 900명을 상대로 진행됐다. 이들은 경기 침체와 금리 인상, 자금 시장 경색 등을 투자 유치가 어려워진 주된 이유로 꼽았다. 그러면서 올해 스타트업 생태계 분위기가 100점 만점에 54점에 불과하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창업자의 절반 정도(49%)는 투자 유치 계획 일정을 앞당기거나 미룬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면서 창업자들은 투자 혹한기 대비 전략(복수 응답)으로 기업 비용 절감(52%), 흑자 사업에 집중(48%), 투자 유치 계획 조정(43%), 매출 다각화(41%) 등을 꼽았다. 창업자의 69%는 벤처투자 시장의 혹한기를 실제로 체감하고 있다고 답했다. 또 창업자의 77%는 내년 스타트업 투자 시장 분위기가 올해와 별반 차이가 없거나(40%) 더 악화(37%)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스타트업 생태계 발전을 위해 투자 활성화(35%)가 가장 시급하다고 지적했고 규제 완화(18%), 인수합병 및 기업공개 활성화 지원(14%) 등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구본규 사장·구동휘 부사장 승진…LS ‘3세 경영’ 가속
산업 기업 2022.11.22 17:00:00LS그룹이 구자은 회장 취임 이후 첫 인사에서 총수 일가 3세인 구본규 LS전선 부사장과 구동휘 E1 대표(전무)를 각각 사장과 부사장으로 승진시켰다. LS그룹은 복합 위기 속 조직 안정을 위해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대부분을 유임시켰다. LS그룹은 22일 이사회를 열고 내년 1월 1일자로 이 같은 내용의 임원 승진 인사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총수 일가 외에 명노현 ㈜LS 사장, 도석구 LS MnM 사장 등 전문경영인들도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이번 인사에서는 이들을 포함한 총 27명이 승진했다. 내년부터 사장 자리에 오르는 구 부사장은 구자엽 LS전선 회장의 장남이다. 구 부사장은 2007년 LS전선 미국 법인에 입사해 2010년 LS일렉트릭, 2019년 LS엠트론 경영관리 최고운영책임자(COO), 2021년 LS엠트론 CEO를 거쳐 올해 LS전선 CEO로 선임됐다. 부사장 직위에 오른 지 1년 만에 사장까지 올라가는 셈이다. LS그룹 측은 구 부사장의 승진에 대해 “불확실성이 높은 경영 환경 속에서도 강한 추진력으로 사업 성과를 창출했다”고 밝혔다. 구 전무는 구자열 전 LS그룹 회장의 아들이다. E1에서 LS일렉트릭 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기는 구 전무는 기업의 비전경영총괄직을 수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구 전무는 2012년 우리투자증권에 입사해 2013년 LS일렉트릭 경영전략실 차장, 중국 산업자동화 사업부장, LS 가치관리 부문장 등을 거쳤다. E1 대표는 지난해 3월부터 맡았다. 구 전무는 올 4월 전기차 충전기 신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LS와 함께 LS이링크 설립을 주도하기도 했다. 전문경영인인 명 사장은 올해부터 ㈜LS 대표로서 구 회장을 보좌하며 그룹 전반을 돌보는 역할을 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사업 주도형 리더 기질이 강한 명 사장이 부회장 자리에서 사업 전략 수립에 능통한 구 회장과 더 긴밀한 호흡을 맞출 것으로 평가했다. LS그룹 측은 명 사장의 승진 배경을 두고 “올해 그룹 전반의 양호한 실적이 예상되면서 성과주의에 입각한 승진을 단행했다”고 설명했다. 도 사장은 2016년부터 LS MnM(당시 LS니꼬동제련)의 CEO를 맡았다. LS MnM은 ㈜LS가 올 9월 LS니꼬동제련을 100% 자회사로 편입해 탄생한 기업이다. 도 사장은 앞으로 부회장 직위에서 기존 금속 사업 규모 확장은 물론 각종 소재 신사업 진출을 진두지휘할 것으로 예상된다. LS그룹 관계자는 “그룹 역대 최대 실적이 예상됨에도 앞으로 이어질 글로벌 경기 침체를 고려해 외형과 조직 변화를 최소화했다”고 말했다. -
짙어지는 경기침체 그림자…S&P "내년 기업 부도율 2배 늘 것"
국제 경제·마켓 2022.11.22 16:02:47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이 지속돼 경기가 침체될 경우 미국 기업의 부도율이 지난해의 4배로 치솟을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기업 활동과 금융시장 등에서 경기 둔화 신호가 본격화하면서 금융권이 대출 문턱을 높이는 등 침체 대비에 들어가는 모습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레이팅스는 21일(현지 시간) 내년 9월까지 69곳의 투기 등급 기업이 채무 불이행에 빠지면서 미국 기업 부도율이 3.75%까지 치솟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미국 경제가 얕은 침체에 빠진다는 기본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한 분석이지만 지난해(1.6%)보다 두 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최근 10년 평균 부도율인 3.1%도 넘어선다. S&P는 만약 침체가 깊고 길어질 경우 부도율이 6%로 높아질 것으로 봤다. 이는 2021년 3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닉 크레이머 S&P 애널리스트는 “경기 침체 기간과 폭·깊이와 함께 연준이 금리를 계속 올릴지 여부에 많은 것들이 좌우될 것”이라며 “회사채 유통시장에서 수익률 상승 추세가 계속되고 소비가 줄어들면서 기업들은 계속해서 보유 현금을 끌어다 써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의 전반적인 경제활동은 위축되고 있다. 시카고연방준비은행은 이날 10월 국가활동지수(NAI)가 전월 0.17에서 -0.05까지 하락했다고 밝혔다. 시카고연은 NAI는 기업 생산과 소비, 고용, 주택 판매 등 85개의 지표를 근거로 경제활동을 수치화한 것으로 0을 밑돌면 위축 국면을 의미한다. NAI에 따르면 미국 경제는 앞서 3개월 연속 확장세를 기록했지만 10월 들어 활기가 꺾였다. 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소비 여력이 줄어들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코로나19 이전 8%대이던 미국인들의 가처분소득 대비 저축률은 팬데믹이 한창이던 2020년 4월 33.8%에서 9월 현재 3.1%로 내려왔다. 3%대의 저축률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금융시장에서는 이미 침체 신호가 뚜렷하다. 세인트루이스연은에 따르면 침체의 전조로 읽히는 장단기 국채(2년물과 10년물) 수익률 역전 폭은 지난주 -0.69%포인트로 1982년 10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3개월물과 10년물의 수익률 격차도 이날 -0.58%포인트를 기록해 2007년 2월 이후 가장 큰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티로프라이스의 최고투자책임자인 존 라인한은 “다가올 경기 침체는 역사상 가장 예측 가능한 침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시중은행들은 일찌감치 침체에 대비한 대출 조이기에 나섰다. 이날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번 분기에 중견기업 및 대기업 대상 대출 심사 기준을 강화한 은행은 전체의 39.1%로 일반적인 침체기 수준으로 늘었다. 도이체방크의 수석이코노미스트 매슈 루제티는 “앞으로 몇 개 분기 내 침체의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은행들의 대출 기준 강화는 연준이 인플레이션에 대해 우려하는 만큼 금리를 올릴 필요가 없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뉴욕=김흥록 특파원 rok@@sedaily.com -
국토부 "안전운임 품목 확대 곤란… 집단운송거부 즉각 철회를"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2.11.22 15:01:56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화물연대본부(화물연대)가 안전운임제 품목 확대 등을 요구하며 집단 운송 거부에 돌입했으나 국토교통부는 이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2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그동안 이해관계자와 논의를 거친 결과 현행 컨테이너·시멘트에 적용 중인 안전운임의 일몰 3년 연장을 추진하되 품목 확대는 곤란하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이러한 입장을 일관되게 유지해 국회 논의에 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안전운임제 시행 결과 애초 제도의 목적인 교통안전 개선 효과가 불분명한 것으로 나타나 일몰 연장으로 제도 실효성을 추가 검증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국토부의 설명이다. 컨테이너·시멘트 화물차 운전자의 근로여건을 지속 개선할 필요가 있다는 점도 고려됐다. 다만 국토부는 안전운임제의 효과가 뚜렷하지 않은 상황에서 적용 대상을 확대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자동차·위험물 등 다른 품목은 컨테이너·시멘트 대비 차주 소득이 양호해 적용 필요성이 낮은 데다 품목을 확대하면 주요 산업의 물류비 상승으로 이어져 물가 상승 등 소비자·국민의 부담이 증가할 우려가 있어서다. 표준화·규격화가 가능한 컨테이너·시멘트 외 다른 품목은 일률적인 운임 산정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점도 문제다. 국토부는 “세계적인 인플레이션이 지속하는 가운데 우리 경제 역시 위기와 직면하고 있어 국민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하는 시기”라며 “6월 화물연대의 집단 운송 거부로 국가 경제에 큰 피해가 발생한 지 불과 5개월 만에 또 다시 집단 운송 거부를 예고하고 있어 많은 국민이 우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화물연대는 국가 경제 상황과 국민 우려에 성숙한 책임 의식을 갖고 지금이라도 집단 운송 거부 계획을 즉각 철회하고 경기 침체 극복을 위해 힘을 모아달라”고 촉구했다. 정부는 집단 운송 거부에 대비해 경찰청·해양수산부·산업통상자원부·국방부 등 관계 부처 합동으로 비상수송대책본부를 구성해 운영 중이다. 항만·ICD·고속도로 요금소, 휴게소 등 중요 물류 거점에는 경찰력을 사전 배치하고 순찰활동을 강화해 불법 행위를 방지하고 군 위탁 컨테이너·자가용 화물차 유상 운송 등으로 화물 수송력을 증강하겠다는 계획이다. 집단 운송 거부 기간 중 10톤 이상 사업용 견인형 특수자동차 및 자가용 유상 운송 허가 차량에 고속도로 통행료를 면제해 인센티브도 제공한다. 국토부 관계자는 “경찰과 협조해 정상적으로 운송을 수행하는 화물차 운전자가 안심하고 운행할 수 있도록 하고 운송 방해 등 불법 행위에는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 대처하겠다”면서 “일선 화물차 운전자들은 화물연대의 집단 행동에 동조하지 말고 평소와 다름없이 생업에 지속 종사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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