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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주간 코스피 기관·외국인·개인 순매수·도 상위종목(9월 26일~30일)
증권 종목·투자전략 2022.10.03 15:43:52 -
[표]코스피·코스닥 유무상증자 일정
증권 종목·투자전략 2022.10.03 15:27:44 -
매수실탄 30조 쥐고도…증시 내팽개친 국민연금
경제·금융 정책 2022.10.03 15:16:33900조 원 이상의 자산을 운용하는 국내 증시의 최대 큰손 국민연금이 매도로 일관하며 한국 증시의 안정성을 오히려 해치고 있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국민연금은 전체 운용 자산 중 올해 국내 주식 비중을 지난해의 16.8%에서 16.3%로 낮추고도 목표 비중보다 1%포인트 이상 낮게 국내 주식에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일부에서는 국민연금이 과매도로 증시에 훼방꾼 노릇을 하고 있다는 비판까지 제기한다. 3일 국민연금과 금융 투자 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의 총자산 915조 9500억 원(7월 말 기준) 가운데 국내 주식은 138조 8340억 원으로 15.2%에 그쳤다. 올 초 국민연금의 전체 자산 중 국내 주식 비중은 17.5%로 165조 8000억 원에 달했기 때문에 주가 하락을 고려해도 국민연금이 시장에서 매도세를 주도한 것이 확인된다. 특히 국민연금이 연말까지 국내 증시 투자 비중을 전체 자산의 16.3%로 설정하고 이보다 1.1%포인트나 축소 운영해 논란이 적지 않다. 연기금이 코스피시장에서 8~9월에도 수천억 원 이상 순매도한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국내 증시 목표 비중을 맞출 뜻이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민연금은 연말 투자 자산군별 목표 비중에 ±3%포인트의 전략적자산배분(SAA) 이탈 허용 범위를 뒀는데 이를 기금운용본부가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금융 투자 업계는 국민연금이 국내 증시 비중을 계획대로만 맞춰도 10조 원의 매수 여력이 생기고 SAA를 고려하면 20조~30조 원의 ‘바잉(buying) 파워’를 발휘할 수 있는데 “너무 시장을 외면하기만 한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글로벌 금리 인상과 경기 침체 우려로 코스피 2200선이 깨진 가운데 국민연금이 국내 주식을 대량 매도해 지수 하락을 부추긴 측면도 있다. 국민연금의 자산군별 수익률도 국내 주식이 -15.4%로 해외 주식(-7.5%)보다 크게 떨어지는 등 최악을 기록해 기금운용본부가 이를 자초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자본시장연구원장을 지낸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는 “국민연금이 증시의 구조대 역할을 할 필요는 없다”면서도 “그러나 이런 시점에 주식을 팔면서 훼방꾼 역할을 하면 안 되지 않느냐”고 꼬집었다. -
"이제 정말 바닥이다"…급락장 속 자사주 매입나선 제약·바이오기업
증권 국내증시 2022.10.03 12:00:00글로벌 악재 속 국내 증시가 하락세를 거듭하는 가운데, 제약·바이오 상장사들이 주가 방어를 위해 잇달아 자사주 매입에 나섰다. 시장에 주가가 더이상 떨어지지 않을 거란 신호를 보내면서도 소액주주를 달래기 위한 목적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에 따라 주가 반등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3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최근 하락장 속 주가 약세를 보이고 있는 상장사들의 자사주 매입 발표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28일 씨젠(096530)은 5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발표했다. 29일부터 6개월 안에 이번 자사주 매입을 완료할 계획이다. 씨젠은 올해 3월부터 9월까지 500억 원, 지난해 3월부터 9월까지 300억 원 등 최근 2년 동안 3번에 걸쳐 1300억 원에 달하는 자사주를 매입하고 있다. 씨젠은 “최근 회사 가치에 비해 주가가 저평가되어 있다고 판단해 주주가치 제고 차원에서 자사주 매입을 결정했다"며 "향후에도 시장 상황에 따라 배당, 자사주 활용 다양한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자사주 매입 공시 직후 씨젠의 주가는 단기간 2만 5700원에서 2만 8200원까지 10% 급등했지만 이번주는 2만 6800원으로 장마감했다. 30일에는 휴마시스(205470)가 200억 원 규모 자사주 취득 신탁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6개월간 한국투자증권을 통해 진행될 예정이다. 앞서 휴마시스는 지난 3월과 5월에도 각각 100억 원과 200억 원의 자사주 취득 신탁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지난달 1일에는 50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한 바 있다. 차정학 휴마시스 대표이사는 “글로벌 경제침체 상황에서 회사의 주가 안정과 주주가치 제고 일환으로 이번 추가 자사주의 취득 신탁계약을 진행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휴마시스의 지속가능한 성장 토대 마련 및 미래 기업가치 극대화를 통해 주주이익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자사주 매입 발표 후 휴마시스의 주가는 1만 1600원에서 1만 2500원으로 단기 급등했다가 1만 2000원으로 장마감했다. 유유제약(000220)은 지난 19일 코스피 시장 장내 매수로 20억 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을 발표했다. 취득 예정 수량은 보통주 30만 4878주, 취득금액은 20억 원으로 9월 20일부터 12월 19일까지 3개월간 진행한다. 박노용 유유제약 상무이사는 "앞으로도 주주 친화 정책을 통해 유유제약의 기업가치와 성장성을 신뢰하고 투자해주신 개인 투자자 등 주주 여러분들의 가치 제고를 위해 노력하겠다”며 “최근 IR 전담 직원을 충원했으며, IR 컨설팅 에이전시와 협업을 통한 기관투자자 네트워크 강화 등 주가 부양을 위한 다양한 전략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인공관절 전문업체 코렌텍(104540)은 지난달 28일 대표이사 3인이 총 3억 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을 발표했다. 장내매입을 통해 대표 3인은 총 2만 733주, 특수관계인 선충훈은 8551주를 신규로 취득했다. 인공지능 의료 전문기업 제이엘케이(322510)는 김동민 대표가 지난달 20일 스톡옵션 행사를 통한 자사주 5만 7500주를 추가 매입했다. 총 1억 1500만 원에 해당한다. 제이엘케이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하락 국면에 접어든 주식 시장의 흐름 속에서 당사의 잠재적 성장 가능성에 비해 저평가를 받고 있다고 판단하여 스톡옵션 행사를 통한 자사주 매입을 추진한 것”이며, “이번 매입을 통해 투자자들의 신뢰가 회복되고, 제이엘케이의 매출 상승 및 사업 확장에 대한 내부적인 확신을 다시금 보여줄 수 있는 기회로 작용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
美·日 치매 치료제 3상 성공 소식에 6거래일 연속 하락 끊은 삼바 [Why 바이오]
증권 국내증시 2022.10.03 11:18:18지난주 제약·바이오 분야 상장 주식 중 가장 눈에 띈 종목은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였다. 코스피 시장 전반의 하락세에 따라 9월20일부터 27일까지 6개월 연속 하락하다 미국과 일본 기업이 공동 개발 중인 치매치료제가 임상 3상 시험에 성공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그간의 하락분을 모두 회복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는 9월 20일 전장 대비 1.11% 하락한 80만 원을 거래를 마쳤다. 이후 21일에는 1.75%, 22일에는 0.13%, 23일에는 1.91% 각각 하락했고 26일과 27일에도 1.56%, 0.53%씩 각각 빠졌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가 크게 오른 날은 9월 29일이다. 미국 제약사 바이오젠과 일본 제약사 에자이가 공동 개발한 알츠하이머 치료제 ‘레카네맙’이 글로벌 임상 3상 시험에서 유의미한 인지장애 지연 효과를 확인했다고 27일(미국시간) 발표하면서 29일 증시에서 대량생산 능력을 갖춘 국내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 기업에 좋은 일이 생길 수 있다는 기대가 시장에 퍼졌기 때문이다. 이날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는 79만 원에 시작해 장중 82만 5000원까지 올랐다가 6.0% 오른 81만 3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번 미·일 기업의 치매 치료제 3상 성공의 의미는 적지 않다. 수십년 간 누구도 완전한 성과를 내지 못했던 치매 치료제 분야에서 두 회사가 돌파구를 찾았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이번 연구는 미국·유럽·일본·중국의 약 1800여 명 대상 위약 대조 방식으로 진행됐다. 그 결과 레카네맙을 투여한 환자들 중 27%에서 인지 장애 지연 효과가 나타났다. 로이터 통신은 “레카네맙이 3상 시험에서 위약에 비해 알츠하이머 진행을 27% 늦춰 연구의 메인 목표를 달성했다”며 “로슈와 일라이릴리 등 다른 제약사들이 실행하는 유사 연구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치매는 전세계 수많은 사람이 고통받는 질병이지만 약물 개발 분야에서는 아직까지 뚜렷한 성과가 없었다. 국제알츠하이머협회에 따르면 현재 전세계 5500만 명이 앓고 있고, 2050년에는 1억 3900만 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수십년간 다양한 제약사들이 치료제 개발에 도전했지만 현재까지 미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치료제는 바이오젠·에자이의 ‘아두헬름’(2021년 6월)이 유일하다. 이마저도 유럽의약품청(EMA)에서는 승인이 거부됐고 국내 허가 역시 가능성이 낮다. 이번 레카네맙 3상 결과가 특히 중요한 것은 수십년 간 의학계가 논쟁한 ‘아밀로이드베타 가설’을 입증했기 때문이다. 이 가설은 뇌 속에서 아밀로이드 단백질이 뭉쳐 플라크를 형성하는 게 치매의 원인이라는 이 가설이 과연 맞느냐를 놓고 의학계는 여전히 치열하게 논쟁 중이다. 이런 가운데 이번 임상 3상에서 아밀로이드가 뭉치는 것을 막는 메커니즘의 단일항체치료제 레카네맙이 치매 치료의 유효성을 입증함에 따라 다른 제약사들의 관련 치료제 개발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바이오젠·에자이는 가속승인 절차를 거쳐 내년 1월 미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는 것을 비롯해 내년 연말까지 미국, 유럽, 일본에서 완전한 승인과 상업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두 회사의 예상대로 레카네맙이 상용화될 경우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068270) 등 대량생산 능력을 가진 CMO들의 역할이 일정 부분 필요할 것으로 관측된다. 허혜민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29일 보고서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간접 수혜갸 중장기적으로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국내 CMO 업계 관계자는 “알츠하이머 치료제는 글로벌 수요가 엄청난 약이어서 안정적으로 시장에 공급하기 위해서는 바이오젠 설비만으로는 어렵고 대량생산이 가능한 CMO가 필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과거 바이오젠과 삼성바이오에피스에 공동투자했을 정도로 관계가 끈끈한 편이다. 앞으로도 레카네맙은 승인 및 상업화 단계에 국내 증시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대형 제약사 관계자는 “난공불락으로 여겨졌던 치매 치료제 분야에서 레카네맙이 의미있는 성과를 거두면서 세계 제약·바이오 업계의 관심이 알츠하이머에 다시금 쏠리고 있다"면서 “한동안 제약·바이오 업계와 관련 투자업계에서 치매가 주요 이슈로 다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
"버티기 투자 끝났다…하락장엔 '공포'에 투자해라" [SML]
증권 종목·투자전략 2022.10.02 19:10:24… 한주간 주요 뉴스를 깊고 집요하게 파고드는 서울경제머니라이브(SML)의 서지혜입니다. 이번주 SML이 파고들 뉴스는 좀처럼 오를 반등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 주식시장에서 내 계좌의 포트폴리오를 어떻게 구성해야 하는지에 대한 조언입니다. 이번주 SML은 특별히 김현빈 NH아문디자산운용 ETF 전략팀장과 함께 ‘침체의 시기 경기방어형 주식투자 전략’을 찾아봅니다. 뉴스 맛보기 요약 1. 인버스ETF는 하락장에 대비하기 위한 일종의 ‘헷지(Hedge)’ 수단으로 계좌의 10~30% 비중으로 담길 추천한다. 2. 인버스ETF는 장기보단 단기에 적합하며, 초보자는 거래량이 많은 ETF에 투자하길 권한다. 3. 농산물·식음료 등은 경기 침체 시기에도 수요가 있는 업종으로 방어형 투자로 좋다. 코스피가 연초대비 30% 가까이 하락했습니다. 증권가에서는 ‘이제 하락장 초입에 들어섰다’는 말도 나옵니다. 주식투자를 하는 이들에게는 무시무시한 소식입니다. 주식이 하락할 때 개인투자자들은 인버스 ETF로 향합니다. 지수가 하락할 때 수익을 내는 상품이죠. 하지만 어떤 시점에 얼마나 투자해야 하는지는 알지 못합니다. 일반 종목처럼 하락장에서 인버스 ETF에 자산을 모조리 투입하는 사람들도 있죠. 하지만 인버스ETF는 ‘방어형 포트폴리오’입니다. 인버스 상품을 통해 하락장에 ‘대비’하는 것이지 ‘베팅’하는 게 아니란 의미입니다. 오랜 시간 ETF 상품을 만들어 온 김현빈 NH아문디자산운용 ETF전략팀장을 통해 인버스 ETF와 경기 방어형 투자 전략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버티기 투자 시대 끝났다”…하락장에서 계좌의 10~30%는 ‘인버스’ 담아야 인버스ETF는 지수의 일별 수익률에 대해 -1배의 수익을 냅니다. 코스피 지수를 추종하는 인버스 ETF라면 코스피가 1% 오르면 -1%의 손실을, 1% 내리면 1%의 수익이 나죠. 인버스ETF는 올해 거의 유일하게 투자에 성공한 상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 NH아문디자산운용의 ‘하나로200선물ETF’를 비롯한 모든 인버스 ETF는 연초 이후 30% 이상의 수익을 내고 있습니다. ‘곱버스’라 불리는 ‘인버스 레버리지’ 상품도 있는데요. 지수가 1% 내릴 때 2%, 즉 2배의 수익을 가져다주는 상품입니다. 주로 ‘인버스2X’로 표기되는데요. 해당 상품의 올해 연초 대비 수익률은 70%를 넘나들고 있습니다. 이렇게 인버스ETF의 큰 수익률을 확인해도 사실 개인 투자자들은 머뭇거립니다.오늘 하락하고 있어서 투자 했다가 내일 하루라도 상승하면 곧바로 손실을 볼 수 있으니까요. 인버스 상품을 투자하기 좋을 때는 언제일까요. 김 팀장은 “시장이 계속 하락하고 있을 때”라고 답했습니다. 사실 주식이 수익을 내는 방식을 곱씹어보면 당연한 일입니다. 코스피 지수가 1% 오른다면 인버스ETF의 손실은 -1%가 됩니다. 상단의 표와 같이 코스피200 지수가 5일간 100에서 95로 하락할 때 인버스ETF의 일별수익률도 지수와 반대의 방향으로 동일하게 움직이죠. 하지만 결과적으로 5일이 지난 후 누적 수익률은 다릅니다. 코스피 지수는 5% 하락했지만 인버스ETF의 수익률은 3.8%로 5%에 이르지 못합니다. 이런 이유로 지수가 등락을 반복하는 박스권에서 인버스 ETF는 오히려 불리합니다. 김 팀장은 “시장이 계속 하락 추이를 나타내는 시기에 인버스 상품에 투자한다면 수익은 단지 하루 투자했을 때보다 더 커 진다"며 “박스권에서 증시가 오랜 기간 등락을 지속하는 장에서는 오히려 수익률이 마이너스가 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렇다고 하락장에서 자산의 대부분을 인버스ETF에 넣으란 얘기는 아닙니다. 인버스ETF는 포트폴리오를 분산하는 방식일 뿐이기 때문입니다. 김 팀장은 “인버스ETF에 투자하면 하락장에서도 헷징이 되기 때문에 마음가짐이 유연해진다”며 “계좌에서 10~30%를 인버스 혹은 인버스레버리지(2X)에 투자하면 다른 종목이 모두 하락했을 때도 원금 손실을 방어할 수 있고 종목 매도도 쉽게 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장기간 버티기만 하는 투자의 시대는 끝났다”며 “이제는 다양하게 매매할 수 있는 투자 전략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농산물·식음료·채권…증시 하락기에도 수요 유지되는 투자처 인버스 외에 하락장에서 계좌의 손실을 방어하는 투자 전략이 있을까요. 김 팀장은 농산물, 식음료 등 ‘필수소비재’ 투자를 꼽았습니다. 아무리 경기가 안 좋아도 사람들은 의식주를 포기할 수 없기 때문이죠. 특히 ‘먹거리’ 소비는 크게 줄어들기 어렵습니다. 김 팀장은 “시장이 하락하고 전쟁이 나면 밀가루 등 원재료 가격이 오른다”며 “원재료 가격이 오르면 식음료의 가격이 덩달아 오를 수밖에 없고, 한 번 오른 가격은 다시 떨어지지 않는다”며 추천의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최근 경기 침체가 임박한 상황에서도 전쟁이 이어지면서 곡물 가격이 폭등 했는데요. 실제로 NH아문디자산운용에서 내놓은 ‘하나로 농업융복합 ETF’의 경우 코스피가 연초 대비 16.98% 하락하는 동안(9월 27일 기준) 2.7% 상승했습니다. 포트폴리오 내 비중이 가장 높은 KT&G는 연초대비 10% 가까이 주가가 올랐습니다. 과자나 식음료를 제조하는 기업은 통상 환율 상승 시기에 실적이 좋지 않은데요. 곡물 등 원재료를 수입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CJ제일제당, 오리온 등은 지난 3분기에 오히려 실적이 개선됐습니다. ‘오징어 게임’ ‘BTS’가 이끈 한류 열풍이 ‘K-푸드’인기를 가져온 덕분이죠. 해외에서 한국 식음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해외 매출이 커졌습니다. 오히려 환율 상승이 호재가 된 셈입니다. 김 팀장은 “이런 식음료 종목 중에서도 특히 국내 기업을 담은 ETF 상품에 투자해 하락장에서 포트폴리오를 방어하는 것도 좋은 전략”이라고 말했습니다. 채권 투자도 언급했습니다. 흔히 금리 인상 시기에는 채권에 투자하라는 추천이 나오는데요. 채권 투자를 계획하는 개인투자자들에게 희소식이 있습니다. 이달 말에 ‘만기 채권 ETF’가 나온다는 소식인데요. 만기채권 ETF가 나올 경우, 투자자들은 HTS·MTS 등으로 쉽게 채권에 투자 하면서 만기까지 보유해 원금 손실 우려도 줄일 수 있습니다. 금리 인상의 매력을 가져가면서 원금 보장이라는 채권 투자의 안정성도 함께 확보할 수 있습니다. 김 팀장은 “만기채권 ETF는 채권 투자 초보자들도 도전해 볼 만한 상품”이라며 “2년 정도의 만기가 있는 상품이라면 현재 시점에서 자본소득과 이자소득의 이점을 모두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
올해 삼성전자 올라탄 85만 개미, 손실 20% '곡소리'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2.10.02 09:08:0030대 직장인 A씨는 최근 들어 깊은 고민에 빠졌다. 지난 6월 마이너스 통장을 뚫어 삼성전자(005930)를 3000만원 가량 분할 매수했다. 평단가는 6만원 대 중반. 6만 전자도 싸다는 생각이었지만 주가는 계속 하락하더니 5만전자는 커녕 4만전자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격적 금리 인상에 마이너스 통장 대출 금리는 5% 이상 치솟았다. 물타기를 하고 싶지만 할 돈도 없는 상황. 20%나 손실 본 종목을 매도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 올해 들어 삼성전자에 올라 탄 개미(개인투자자) 85만 명의 신음 소리는 깊어지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 기조와 경기 침체와 기업실적 둔화가 본격화하면서 손실을 보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를 포함한 개인이 1조 원 이상 순매수한 8개 종목은 연초 이후 최소 12%에서 최대 45%의 하락률을 기록하고 있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들은 올해 초부터 전날까지 국내 증시에서 1조 원 이상 순매수한 종목은 삼성전자와 삼성전자우(005935), SK하이닉스(000660) 등 반도체주와 네이버(NAVER(035420))와 카카오(035720) 등 플랫폼주, 삼성전기(009150), 두산에너빌리티(034020), 카카오뱅크(323410) 등 8개다. 개미들의 투자바구니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종목은 삼성전자다. 개인은 삼성전자를 18조 333억 원 순매수했다. 삼성전자우(1조 8356억 원)를 포함하면 20조 원 가까이 사들인 것이다.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의 순매수액 31조 1944억 원 중에 63.69%를 차지한다. 올해 삼성전자에 올라 탄 개미들의 속은 시커멓게 타들어가고 있다. 개인 투자자들은 대부분 손실 상태다. 올해 삼성전자의 개인 평균 매수 단가(순매수 금액/순매수 수량)는 6만 5443원이다. 이날 종가는 매수 단가 대비 18.86% 하락했다. 올 상반기 기준 삼성전자 소액주주는 592만 명으로 지난해 말(507만 명)에 비해 85만 명 이상 늘었다. 삼성전자와 함께 반도체 투톱으로 꼽히는 SK하이닉스도 개인 순매수 상위권을 차지했다. 개미들이 1조 5025억 원 순매수한 SK하이닉스는 5위에 올랐다. SK하이닉스의 이날 종가는 8만 3100원으로 개인 평균 매수 단가 대비 12.40% 하락했다. 금융투자 업계에서는 반도체 수요 둔화에 따라 재고가 쌓이면서 가격도 하락하는 악순환이 반복되며 주가에 빨간불이 켜진 것으로 분석한다. 스마트폰·PC·TV·게임기 등 개인용 전자 제품 출하량이 급감하며 메모리반도체를 주력으로 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날 통계청이 발표한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반도체 생산은 전월보다 14.2% 줄어 7월(-3.5%)에 이어 두 달째 하락했다. 반도체 생산은 1년 전과 비교해도 1.7% 줄었다. 반도체 생산이 전년 동월보다 감소한 것은 2018년 1월(-1.7%) 이후 4년 7개월 만이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경기 불안감으로 인해 발생된 고객들의 급작스런 재고 조정이 반도체 업황을 뒤흔들고 있다. 최근 2년 동안의 공급망 불안으로 인해 높여놨던 재고의 감축 움직임이기 때문에, 그 여파가 예상보다 더욱 크고 깊게 나타나는 중이다"며 "메모리 반도체의 경우 부진한 출하량과 가격 하락으로 인해 전 분기 대비 큰 폭의 실적 감소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개미들은 네이버와 카카오 등 플랫폼주도 사들였지만 전세계적인 긴축 기조 여파에 부진한 성적을 보이고 있다. 개인은 네이버와 카카오를 각각 2조 4444억 원, 1조 9178억 원 순매수해 상위 2, 3위를 차지했지만 올해 평균 손실률은 50%를 넘는다. 이날 종가는 개인 평균 매수 단가 대비 각각 35.12%, 36.15% 하락했다. 네이버와 카카오의 소액주주는 각각 97만 3445명, 204만 1314명이다. 삼성전기와 두산에너빌리티, 카카오뱅크가 그 뒤를 이었다. 삼성전기는 전자기기 수요 둔화의 타격을 입어 평균 매수 단가 대비 28.02% 하락했다. 평균 손실률 27.25%을 보이는 두산에너빌리티는 지주회사 두산이 5772억 원 규모의 지분 4.5%를 블록딜(시간 외 대량 매매)한 뒤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대출성장률과 플랫폼수익 회복세가 아직 의미있게 나타나고 있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평균 손실률은 8개 종목 중 가장 큰 45.17%다. 금융투자 업계에서는 시장 상황에 알맞는 투자 전략을 짜야한다고 입을 모은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반등 모멘텀을 찾기 어렵다"며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고 판매 대금을 달러로 받는 분야 중 재고 압력이 적은 자동차와 미국 음악 시장으로 팬덤을 확대하는데 성공한 K엔터테인먼트 종목 등을 관심 업종으로 꼽는다"고 말했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비이성적 공포에 맞설 증시 포트폴리오 재정비가 필요하다”며 “전기차·정유·건설 등 경기민감 수출주와 방산·미디어·음식료·유통 등 경기방어 내수주로 현 매크로 불확실성 위험을 분산해야 한다"며 "낙폭과대 종목 중 3분기와 연간 실적 서프라이즈 기대주, 고배당주, 고품질주에 대한 최저가 매수에 주목한다”고 말했다. 김용구 연구원은 최선호주로 삼성전자, 삼성바이오로직스, SK이노베이션, 현대건설, KB금융, 기아, LIG넥스원, LG에너지솔루션, BGF리테일, 현대일렉트릭을 꼽았다. -
승계·책임경영·지배권 강화…주가급락에 자사주 매입 이유도 가지각색
증권 국내증시 2022.10.02 08:08:00최근 코스피 지수가 급락하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계좌는 녹아내리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연준)의 초긴축 의지에 급락했다. 8월 16일 2533이던 코스피 지수는 6주 만에 2155로 378포인트(-14.9%) 급락했다. 전문가가 “지금이 바닥이다 매입하라”고 조언하지만 개인 투자자들은 주식을 더 살 돈이 없는 상황이다. 주가 급락이 오히려 상장사 대주주나 이사회 구성원들에게는 주식을 사는 기회가 되고 있다. ‘ 바겐세일’ 기간인 셈. 지배구조를 강화하거나, 책임경영을 천명하거나, 승계를 내다 보며 큰손들은 지갑을 열고 있다. 다만 52주 신저가를 기록하고 있는 와중에도 임원들이 주가를 내던지는 곳도 있어 개미 투자자들의 가슴을 아프게 하고 있다. ◇87세 회장님도 ‘매수’…3개월 간 28번 산 오너도=효성(004800)그룹은 명예회장을 비롯해 오너 일가가 그룹사 주식을 대거 매입하고 있어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조석래 명예회장은 이달 6일부터 14일까지 지주사 ㈜효성 주식 3900주를 장내매수했다. 평균 매입단가는 7만3815원으로 총 투자금은 2억8769만원이다. 조 명예회장의 ㈜효성 지분율은 9.64%에서 9.66%로 증가했다. 조 명예회장은 또 15~19일에는 효성화학(298000) 주식 1130주를 매입했다. 취득 단가는 평균 16만4813원으로 매입 총액은 1억8586억 원이다. 지분율 역시 7%에서 7.03%로 소폭 변동했다. 효성의 주가는 올해 1월 9만6000원 수준이었는데 조 명예회장이 매입한 이달에는 7만원 대를 기록 중이다. 연초 대비로는 약 27% 가량 급락한 상황. 효성화학은 주당 35만원 대에서 10만원대로 3분의 1토막이 났다. 조 명예회장의 손주들도 지분을 매입 중이다. 조 명예회장은 1935년 생으로 올해 만 87세다. 지난 2017년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다. 이미 장남인 조현준 회장이 ㈜효성 지분 21.94%를 보유해 경영권을 행사하고 있다. 다만 동생 조현상 부회장도 21.42%를 보유 중이다. 업계에서는 조 명예회장이 향후 캐스팅보트 역할을 강화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다만 한 업계 관계자는 “책임경영 강화 차원도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승계를 염두에 두고 지분을 늘린 곳도 있다. LX홀딩스(383800)가 대표적이다. 구본준 LX그룹 회장의 외아들 구형모 전무는 그룹 지주사 LX홀딩스의 지분 매입에 나섰다. 구 전무는 이달 15일부터 19일까지 세차례에 걸쳐 장내에서 LX홀딩스 주식 총 5만여주를 사들였다. 매입에 투입한 비용은 약 4억원이다. 구 전무의 보유 지분은 기존 11.53%에서 11.59%로 확대됐다. 구 전무가 아버지 구본준 회장으로부터 지분을 증여 받은 지난해 12월 24일 주가가 1만124원 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18% 가량 싼 값에 지분을 산 셈이다. 구 전무는 1987년생으로 미국 뉴욕주 코넬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했다. 외국계 기업 근무 이후 2014년 LG전자에 대리로 입사했다. 지난해 LX그룹 출범과 함께 자리를 옮겼다. LX홀딩스 임원(상무)으로 입사한지 1년이 안 된 올해 3월 전무로 승진했다. 구 회장은 구 전무에게 LX그룹의 미래 먹거리를 책임지는 신사업 발굴과 M&A(인수합병) 업무를 맡기고 경영 수업을 받도록 하고 있다. 구본준 회장이 1951년생으로 아직 혈기 왕성하고 구 전무가 30대라는 점에서 승계가 본격화 하기에는 아직 시간 적 여유가 있다는 평가다. 현재 구 전무는 증여 받은 지분에 대한 증여세 등을 위해 보유 지분 일부를 강남 세무서에 담보로 제공한 상황이다. 향후 보유한 ㈜LG 지분 0.6% 및 LX홀딩스 지분에 대한 배당금 등을 활용해 승계 자금을 마련할 전망이다.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스틱의 대주주도 기회가 될때마다 지분을 사들이고 있다. 도용환 스틱 회장은 올해 7월부터 3개월 간 스틱인베스트먼트 주식 50억 3434억 원을 26차례에 걸쳐 사들였다. 지분율 변동폭은 13.19%에서 13.37%로 크지 않다. 다만 도 회장의 우호 세력이라고 할수 있는 특수관계인, 회사 임원들도 동시에 지분을 매집하고 있다. 스틱인베스트먼트 주가는 올해 8월께만 해도 주가가 8000원대였지만 9월 들어 5000원대까지 급락했다. 주가가 하락한 만큼 추가 매집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스틱인베스트먼트는 모회사인 디피씨와 지난해 10월 흡수합병했다. PEF 운용사 중에서는 이례적으로 상장사가 됐다. 다만 도 회장 및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은 2분기 보고서 기준 19.24%로 취약한 편으로 평가 받는다. 스틱의 시가총액은 2276억 원이다. 대주주 및 특수 관계자 지분이 400억~500억 원 수준에 불과하다. ◇책임경영 천명 52주 신저가에도 스톡옵션 행사=책임경영을 천명하며 경영진이 지분을 매입하는 곳도 있다. 삼성전자(005930)가 대표적이다. 한종회 부회장은 6억9900만원을, 노태문 사장은 5억5840만원을 각각 매입했다. 이달 8일까지 삼성전자 임원들의 자사주 매입 건수는 74건에 달한다. 총 매입 규모 106억원 정도다. 국내 1위 포털기업 네이버는 최근 책임리더들이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을 행사하고 자사주를 사들이고 있다. 책임리더는 상무급 임원이다. 이달에만 총 5명이 13만1000원에 스톡옵션을 행사했다. 네이버 주가가 아직 19만3500원인 만큼 주당 6만원 정도 이득이다. 일부 책임리더들이 소액이지만 주식을 매도하기도 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책임리더들이 스톡옵션 행사 후 세금 마련 목적으로 매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
영국發 악재에 한주간 5.8% 급락한 코스피…"반등 모멘텀 많지 않아" [다음주 증시전망]
증권 국내증시 2022.10.01 09:22:45경기 침체 우려와 달러 강세의 이중고 속에서 이번 주 코스피는 5% 이상 급락하며 거의 매 거래일 연저점을 새로 썼다. 고금리·강달러의 금융환경이 쉽게 해소되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상황에서 당분간 반등 모멘텀이 오기는 힘들 것이라는 관측이 높다. 주가수익비율(PER)이 9배 이하로 내려온 만큼 밸류에이션 매력은 높아졌지만 경기 침체 우려가 더욱 깊어질 경우 지수가 한 단계 더 하락할 가능성이 높으니 투자에는 신중할 것을 권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9월 마지막 주 코스피는 전주 대비 5.87% 내린 2155.49로 마감됐다. 9월 30일 장중에는 2140선이 무너지며 연저점을 새로 쓰기도 했다. 개인 투자자들의 투자 심리가 극도로 위축되며 개인 비중이 높은 코스닥의 낙폭이 더욱 컸다. 지난달 26일 하루에만 5% 이상 급락한 이후로도 추가 하락을 이어가며 주간 하락률이 7.78%에 이른다. 코스닥 지수는 30일 기준 672.65까지 내려앉았다. 줄기차게 코스피를 팔던 외국인은 9월의 마지막 2거래일 매수세로 돌아서며 한 주간 1610억 원을 순매수했다. 기관도 5673억 원을 사들이며 코스피의 추가 하락을 막았고 이 기간 개인은 7368억 원을 팔며 위축된 투자 심리를 드러냈다. 코스닥에서도 외국인·기관은 각각 3602억 원, 3312억 원을 사들였지만 개인은 6941억 원을 순매도했다. 증시가 연일 추락하고 있는 상황에서 증권가는 ‘저가 매수’보다는 ‘관망’ 혹은 ‘신중’을 권하는 목소리가 좀 더 높은 모습이다. 코스피 기업들이 벌어들이는 이익 대비 지수의 레벨이 예년과 비교해도 낮지만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익 전망치가 더욱 낮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금리 인상 기조는 물론 달러 강세도 꺽이지 않고 있기에 단기 증시 반등은 쉽지 않다는 점도 이유로 꼽힌다. NH투자증권은 다음 주 코스피 밴드를 2070~2200으로 제시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에 대한 불안이 더욱 커지고 달러 스마일 현상이 나타날 경우 지금 지수 레벨보다 한 단계 낮아질 수 있다고 관측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달러화의 독주는 미국 외 경제에 타격을 주는 요인으로, 특히 생산자물가 상승에 환율 효과로 인한 수입물가 상승이 더해지며 인플레 압력이 높아지는 점이 문제”라고 설명했다. 환율을 진정시키기 위해 함께 올리고 있는 기준금리가 가계부채 부담의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김 연구원은 “미국의 긴축적 통화 정책에 보조를 맞추지 못하는 곳들이 잠재적 리스크 국가로 지목되고 있는데 감세안을 발표한 영국과 지준율 인하를 단행한 중국, 양적완화 기조를 지속하고 있는 일본 등이 대표적”이라며 “한국도 금융시장 유동성이 풍부한 신흥국 경제라는 점에서 위험자산 선호 위축의 영향을 강하게 받고 있다”고 부연했다. 신승진 삼성전자 연구원도 “경기 침체 우려와 달러 강세, 여기에 영국의 엇박자 정책에 따른 시장 불안이 계속되는 중”이라며 “한국시간으로 13일 예정된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에서 인플레이션 완화 시그널이 확인될 때까지 당분간 시장 변동성은 클 것”이라고 했다. 그는 또 “주가가 많이 빠진 건 매력적이지만 3분기 실적 시즌부터 경기 침체 우려에 따른 기업들의 향후 이익 추정치 하향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점에서 여전히 V자 반등은 어렵다”며 “당분간 업종보다는 기업 중심의 개별 접근이 유효할 것”이라고 말했다. 관심을 둘 만한 업종으로는 삼성증권의 경우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안(IRA) 수혜 업종인 2차전지·태양광, 호실적 대비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은 자동차, 변동성 장세에서 상대 이익 안정성이 높은 금융·유통 업종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유지하길 권했다. NH투자증권은 수출 비중이 높고 수출 대금을 달러로 받는 분야를 중심으로 보되 재고 압력이 적은 자동차와 미국 음악 시장으로 팬덤을 확대하는데 성공한 엔터테인먼트 업종 등에 주목할 만하다고 했다. 방어주로 꼽히는 통신·편의점도 관심업종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보다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투자처로 꼽히는 미국 증시도 당분간은 ‘리스크 오프(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부각되는 상황에 직면해 약세장이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높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10월 중순부터 본격화되는 3분기 어닝 시즌은 최근 이익 전망치 하향으로 낮은 기대감이 형성되는 중”이라며 “10월 중순 무렵부터는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2주 앞두고 형성될 경계감과 11월 8일 중간선거 결과에 대한 혼선 등으로 변동성 장세를 연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이익 안정성을 담보할 수 있는 에너지·경기소비재·산업재 등의 섹터나 가치주, 낮은 변동성을 갖춘 배당주 등으로 접근하길 권했다. -
[사설] “위기 가능성 낮다”…지금은 낙관론 얘기할 때 아니다
오피니언 사설 2022.10.01 00:01:01고환율·고물가·고금리 등 3고(高) 위기 태풍이 밀어닥치는 가운데 경제 사령탑이 낙관론을 폈다. 아시아개발은행(ADB) 총회 참석차 필리핀을 방문한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30일 기자들과 만나 “한국에서 경제 위기가 재연될 가능성은 ‘매우 매우’ 낮다는 게 외부의 시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낙관론의 근거에 대해 “엄청난 외환 보유액이 있는 데다 경상수지도 큰 틀에서 괜찮다”면서 “(미국 등의) 금리 인상이 장기간 갈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했다. 특히 우리의 외환 보유액이 국내총생산(GDP)의 25%에 이른다는 점을 강조했다. 환율 폭등의 직격탄을 맞은 금융시장의 불안을 진정시키기 위해 위기론을 강하게 부인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1997년 외환 위기 당시 국제통화기금(IMF)에 구제금융을 신청하기 직전까지도 경제부총리가 “한국 경제는 펀더멘털이 튼튼하다”는 말을 반복했던 악몽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그러잖아도 정부는 최근 각종 경제지표 악화에도 안일하게 대처하다가 혼선을 빚었다는 지적을 받았다. 정부는 원·달러 환율이 1300원대 후반으로 급등할 때 “우리만의 문제가 아니다”라는 식으로 말하다가 1400원을 넘자 한국은행·국민연금공단의 외환 스와프 체결, 조선사 선물환 매도 지원 등 뒷북 대책을 쏟아냈다. 실제로 경제 위기 징후가 증폭되고 있다. 30일 코스피는 2155.49로 연 저점을 기록하는 등 금융시장의 불안이 이어지고 있다. 통계청의 8월 산업 활동 동향을 보더라도 우리 경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반도체 분야의 생산이 전월보다 14.2%, 전년 동월에 비해 1.7%나 줄었다. 설상가상으로 6개월 연속 무역 적자가 예상되는 가운데 경상수지의 적자 전환 가능성도 있다. 윤석열 대통령도 이날 거시금융상황점검회의에서 “경제부총리를 중심으로 24시간 국내외 경제 상황 점검 체계를 가동해 한 치의 빈틈도 없이 대응해달라”고 주문했다. 지금은 안이한 낙관론을 얘기할 때가 아니다. 최악의 상황을 대비해 컨틴전시 플랜을 세우고 신속하고 치밀하게 위기의 뇌관들을 제거해가야 한다. 또 우리 기업들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노동 개혁, 규제 철폐 등 경제 체질 개선을 일관되게 추진해야 한다. -
올해 삼성전자 새로 탑승한 85만 개미, 19% 손실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2.09.30 18:29:00올해 들어 개미(개인투자자)들이 국내 증시에서 31조 원 이상을 순매수했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 기조와 경기 침체, 기업 실적 둔화가 본격화하면서 대규모 손실을 보고 있다. 개인이 1조 원 이상 순매수한 8개 종목은 연초 이후 최소 12%에서 최대 45%의 하락률을 기록하고 있어 개미의 신음은 깊어지고 있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들이 올해 초부터 이날까지 국내 증시에서 1조 원 이상 순매수한 종목은 삼성전자(005930)와 삼성전자우(005935)·SK하이닉스(000660) 등 반도체주와 네이버(NAVER(035420))·카카오(035720) 등 플랫폼주, 삼성전기(009150)·두산에너빌리티(034020)·카카오뱅크(323410) 등 8개다. 개미들의 투자 바구니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종목은 삼성전자다. 개인은 삼성전자를 18조 333억 원 순매수했다. 삼성전자우(1조 8356억 원)를 포함하면 20조 원 가까이 사들인 것이다.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의 순매수액 31조 1944억 원 중 63.69%를 차지한다. 올해 삼성전자에 올라탄 개미들의 속은 시커멓게 타들어가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은 대부분 손실 상태다. 올해 삼성전자의 개인 평균 매수 단가(순매수 금액/순매수 수량)는 6만 5443원이다. 이날 종가는 매수 단가 대비 18.86% 하락했다. 올 상반기 기준 삼성전자 소액주주는 592만 명으로 지난해 말(507만 명)에 비해 85만 명 이상 늘었다. 삼성전자와 함께 반도체 투톱으로 꼽히는 SK하이닉스도 개인 순매수 상위권을 차지했다. 개미들이 1조 5025억 원 순매수한 SK하이닉스는 5위에 올랐다. SK하이닉스의 이날 종가는 8만 3100원으로 개인 평균 매수 단가 대비 12.4% 하락했다. 금융투자 업계에서는 반도체 수요 둔화에 따라 재고가 쌓이면서 가격도 하락하는 악순환이 반복되며 주가에 빨간불이 켜진 것으로 분석한다. 스마트폰·PC·TV·게임기 등 개인용 전자 제품 출하량이 급감하며 메모리반도체를 주력으로 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날 통계청이 발표한 산업 활동 동향에 따르면 반도체 생산은 전월보다 14.2% 줄어 7월(-3.5%)에 이어 두 달째 하락했다. 반도체 생산은 1년 전과 비교해도 1.7% 줄었다. 반도체 생산이 전년 동월보다 감소한 것은 2018년 1월(-1.7%) 이후 4년 7개월 만이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경기 불안감으로 발생한 고객들의 급작스러운 재고 조정이 반도체 업황을 뒤흔들고 있다. 최근 2년 동안의 공급망 불안으로 높여놓았던 재고의 감축 움직임이기 때문에 그 여파가 예상보다 더욱 크고 깊게 나타나는 중”이라며 “메모리반도체의 경우 부진한 출하량과 가격 하락으로 전 분기 대비 큰 폭의 실적 감소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개미들이 사들인 네이버와 카카오 등 플랫폼주도 전 세계적인 긴축 기조 여파에 부진한 성적을 보이고 있다. 개인은 네이버와 카카오를 각각 2조 4444억 원, 1조 9178억 원 순매수해 상위 2위, 3위를 차지했지만 올해 평균 손실률은 50%를 넘는다. 이날 종가는 개인 평균 매수 단가 대비 각각 35.12%, 36.15% 하락했다. 네이버와 카카오의 소액주주는 각각 97만 3445명, 204만 1314명이다. 삼성전기와 두산에너빌리티, 카카오뱅크가 그 뒤를 이었다. 삼성전기는 전자 기기 수요 둔화의 타격을 입어 평균 매수 단가 대비 28.02% 하락했다. 평균 손실률 27.25%을 보이는 두산에너빌리티는 지주회사 두산이 5772억 원 규모의 지분 4.5%를 블록딜(시간 외 대량 매매)한 뒤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대출 성장률과 플랫폼 수익 회복세가 아직 의미 있게 나타나고 있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평균 손실률은 8개 종목 중 가장 큰 45.17%다. 금융투자 업계에서는 시장 상황에 알맞은 투자 전략을 짜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반등 모멘텀을 찾기 어렵다”며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고 판매 대금을 달러로 받는 분야 중 재고 압력이 적은 자동차와 미국 음악 시장으로 팬덤을 확대하는 데 성공한 K엔터테인먼트 종목 등을 관심 업종으로 꼽는다”고 말했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비이성적 공포에 맞설 증시 포트폴리오 재정비가 필요하다”며 “전기차·정유·건설 등 경기민감 수출주와 방산·미디어·음식료·유통 등 경기 방어 내수주로 현 매크로 불확실성 위험을 분산해야 한다”며 “낙폭 과대 종목 중 3분기와 연간 실적 서프라이즈 기대주, 고배당주, 고품질주에 대한 최저가 매수에 주목한다”고 말했다. 김용구 연구원은 최선호주로 삼성전자·삼성바이오로직스·SK이노베이션·현대건설·KB금융·기아·LIG넥스원·LG에너지솔루션·BGF리테일·현대일렉트릭을 꼽았다. -
[데이터로 보는 증시]코스피200지수 옵션 시세( 9월 30일)
증권 국내증시 2022.09.30 18:25:03 -
[데이터로 보는 증시]코스피·코스닥 투자주체별 매매동향( 9월 30일-최종치)
증권 국내증시 2022.09.30 18:23:14 -
[데이터로 보는 증시]코스피 기관·외국인·개인 순매수·순매도 상위종목( 9월 30일-최종치)
증권 종목·투자전략 2022.09.30 18:21:12 -
리먼급 충격에도…'소방수' 정부가 안보인다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2.09.30 17:53:17동시다발적으로 쏟아지는 대내외 악재에 국내 외환·금융시장이 속절없이 무너져 내리고 있다. 천장 뚫린 원·달러 환율은 1500원을 향해 거침없이 내달리고 바닥 모를 코스피지수는 연일 연저점을 갈아 치우며 2100선 붕괴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미 시장은 발작을 넘어 패닉 상태에 빠져들었지만 소방수로 나서야 할 정부 당국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그 사이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은 공포감을 키우며 시장을 집어삼키고 있다. 공포는 또다시 환율 상승과 증시 급락을 유발하고 금융시장의 불안이 실물경제로 옮겨붙는 악순환의 고리가 시장을 지배하는 형국이다. 30일 코스피는 장중 2134.77까지 떨어지며 28일 기록한 연저점(2151.60)을 또다시 갈아 치웠다. 증시가 곤두박질치면서 반대매매 공포도 현실화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위탁매매 미수금 대비 반대매매 금액은 27일 기준 383억 원까지 치솟았다. 통계 집계 이래 사상 최고치다. 미수금 대비 반대매매 비중도 2009년 이후 13년 만에 처음으로 20%를 넘어섰다. 빚을 내 투자했던 계좌의 반대매매 물량 증가는 추가 증시 하락을 부추길 수밖에 없다. 사상 최악의 무역적자는 외환시장의 불안을 키우고 있다. 이날 통계청이 발표한 8월 반도체 생산은 한 달 새 14.2% 감소했다. 주력 수출 품목인 반도체마저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경상수지마저 흔들릴 위기에 처했다. 특히 무역수지 악화는 1430원대에 안착한 원·달러 환율을 추가로 끌어올리는 기폭제가 될 수 있다. 외환 당국은 환율 방어를 위해 올 2분기에만 1분기의 두 배에 가까운 154억 9000만 달러를 쏟아부었다. 정부는 뒤늦게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3차 거시금융상황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시장과 국민이 안심할 수 있도록 경제팀은 부총리를 중심으로 24시간 국내외 경제 상황 점검 체계를 가동해 한 치의 빈틈 없이 대응해달라”며 “정부부터 긴장감을 갖고 준비된 비상 조치 계획에 따라 적기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대통령실을 중심으로 한 ‘비상 경제 워룸’을 구축하고 종합적인 시장 안정 대책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재가동을 검토 중인 ‘증시안정펀드’ 규모를 20조 원 이상으로 키우고 해외 배당소득에 대한 비과세를 통해 900억 달러를 웃도는 해외 유보금을 국내로 끌어오는 방안 등이 거론된다. 강삼모 동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시장 변동성을 줄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당국이 일관되면서도 효율적인 정책 결정을 통해 시장 참여자들에게 신뢰를 줄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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