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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기관 '쌍끌이' 매수…네카오 모처럼 웃었다
증권 국내증시 2022.07.05 18:54:51이달 들어 가까스로 2300선을 지켰던 코스피가 미중 무역 갈등 완화 훈풍에 힘입어 1.8% 반등했다. 대중국 관세 완화 전망에 힘이 실리면서 외국인과 기관투자가가 모처럼 ‘쌍끌이’ 매수에 나섰다. 이들이 동시에 ‘사자’에 나선 것은 5월 30일 이후 한 달여 만이다. 그간 증시를 짓누르던 반도체, 2차전지, 정보기술(IT) 등 낙폭이 컸던 대형주가 일제히 반등에 성공했다. 유가를 제외한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는 가운데 긴축 강도가 낮아질 수 있다는 기대와 함께 기술적 반등의 재료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기업들의 본격적인 실적 악화 등 경기 침체 우려가 여전히 팽배해 증시가 본격적인 분위기 반전을 이뤄내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전망도 많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날보다 41.44포인트(1.80%) 오른 2341.78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은 28.22포인트(3.90%) 급등에 성공하면서 750.95에 장마감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349억 원, 2394억 원을 사들였다. 코스닥에서도 각각 2751억 원, 806억 원을 순매수하면서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개인 투자자들은 차익 실현에 나서면서 이틀 연속 순매도에 나섰다. 기관투자가들은 이틀 연속 순매수에 나섰으며 연기금(297억 원)은 코스피 시장에서 7거래일 만에 순매수로 돌아섰다. 이들의 매수세는 낙폭 과대주에 집중됐다. 동반 매수 1위 종목은 SK하이닉스(000660)로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312억 원과 214억 원어치를 사들였다. 2위는 카카오(035720), 3위는 삼성SDI(006400)였다. 이외에도 셀트리온·SK바이오사이언스·LG전자 등 최근 폭락장에 타격이 컸던 종목들을 담았다. 코스피가 100포인트 넘게 빠진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2일까지 LG에너지솔루션(373220)(-13.15%), 삼성SDI(-11.88%), 엘앤에프(066970)(-18.85%), 에코프로비엠(247540)(-15.09%) 등 주요 2차전지 종목들은 폭락한 바 있다. 이날 코스닥 상장사인 에코프로비엠(7.69%)을 필두로 삼성SDI(5.93%), 엘앤에프(5.68%), LG에너지솔루션(1.54%)이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반도체와 IT 업종도 반등에 성공했다. SK하이닉스가 3.82% 상승했으며 네이버와 카카오 또한 각각 3.40%, 5.73% 급등했다. 다만 삼성전자(005930)의 상승 폭은 0.18%에 그쳤다. 증권가는 미국의 대중국 관세 인하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됐다고 분석한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번 주에 중국산 수입품 일부에 부과한 고율 관세를 인하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 이날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과 류허 중국 부총리는 화상 통화를 통해 미국의 대중 관세 등 경제 현안을 논의했다. 중국 관영통신인 신화사는 두 사람이 거시경제 정세와 글로벌 공급망 안정 등 경제 현안에 대해 소통을 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중국 측이 미국이 중국에 추가로 부과한 관세의 철회 및 중국 기업에 대한 공평한 대우 등의 문제에 관심을 표했다고도 했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상반기부터 계속돼 오던 이슈지만 2분기 연속 역성장을 눈앞에 두고 중간선거를 맞이해야 하는 바이든 대통령 입장에서는 결국 관세 인하 카드를 꺼내들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다행인 점은 중국도 미국의 관세 인하에 대해 긍정적으로 반응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이경민 대신증권(003540) 연구원은 “중국의 경기 반등, 봉쇄 조치 완화 등이 중화권 증시 강세로 이어졌는데 한국은 중국과의 갈등으로 인해 오히려 수출주, 중국 관련주들이 부진하며 급락세를 기록했다”며 “이러한 차별화의 기저에 미중 갈등이 자리한다는 점에서 미중 간의 협조 및 소통 이슈는 코스피에 긍정적인 변화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미중 갈등 완화가 지수의 추세적인 반등을 이끌지는 못해도 일시적인 반등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망한다. 거듭된 악재로 짓눌려온 코스피가 단기적인 기술적 반등을 위한 분위기가 조성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연구원은 “단기 저평가 구간에 위치한 코스피의 분위기 반전을 위한 퍼즐이 하나둘 맞춰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대중국 수출 비중이 높은 중간재 업체들에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은 “관세가 인하되면 중국에서 미국으로 들어가는 제품들의 관세가 낮아지는데 부품·석유화학 등 중간·자본재들이 관세 인하의 수혜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
'이자장사' 막힌 금융주…주가도 털썩·시총 8.4조 증발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2.07.05 18:54:38최근 금융 당국이 은행들의 ‘이자 장사’를 경고하면서 대표적 금리 인상 수혜 종목인 금융주의 주가가 짓눌리고 있다. 경기 침체 우려로 가계대출 규모도 감소하고 대손충당금 확대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하반기 실적에도 빨간불이 켜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B금융(105560)은 전일보다 0.75% 오른 4만 7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그러나 금융 당국의 ‘대출금리 조이기’ 발언이 나온 지난달 20일부터 이날까지 주가는 9.21% 하락하며 힘을 못쓰고 있다. 같은 기간 4.06% 하락한 코스피와 비교할 때 눈에 띄는 하락 폭이다. KB금융 외 신한지주(055550)(-6.87%)와 하나금융지주(086790)(-8.57%), 우리금융지주(316140)(-12.82%) 등 4대 은행지주와 카카오뱅크(323410)(-15.35%)도 같은 기간 일제히 하락했다. 이들 기업의 시가총액은 8조 3868억 원 증발했다. 금융주는 부진은 예상보다 빠른 금리 인상 속도가 오히려 독이 될 것이라는 우려에서 시작됐다. 원자재 가격 상승을 동반한 비용 측면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진 국면에서 기준금리를 올리면 기업의 채산성 악화 등 차주의 신용 위험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또 장·단기 금리 차가 좁혀지면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가능성도 높다는 분석이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지난달 은행의 과도한 대출금리 인상에 경고장을 날린 것이 찬물을 끼얹었다는 분석이다. 이 원장은 지난달 20일 서울 중구 을지로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국내 은행 17곳 은행장과의 간담회에서 “은행들의 지나친 이익 추구에 대한 비판이 커지고 있다”며 “은행 자체적으로도 대출금리의 급격한 인상 조정 시 연체가 우려되는 차주 등에 대해서는 다른 저금리 대출로 전환해주거나 금리 조정 폭과 속도를 완화해 주는 방안도 강구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대출금리가 낮아지면 예대금리차도 줄어들어 순이자마진(NIM)이 악화된다. 결국 은행의 실적 악화로 이어진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대출 가산금리 인하가 예상되며 하반기에는 NIM 상승세도 둔화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이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감소세를 보여 향후 실적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은행의 주력 사업인 대출이 감소하면 금융지주의 실적 악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4대 금융지주 은행의 6월 말 가계대출 잔액은 565조 2950억 원이다. 가계대출 잔액은 올 1월부터 6개월 연속 빠지며 7조 원 넘게 감소했다. 대손충당금 추가 확대 부담도 주가를 누른다는 분석이 나온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은행 업종 합산 순이익은 5조 3000억 원 수준으로 컨센서스를 4% 하회하고 전 분기 대비 10% 감소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미래 경기 전망 하향으로 기존 충당금 적립 잔액의 10%만큼 2분기에 추가로 적립하고 자본시장 부진으로 비이자 이익이 감소할 점을 반영했다”고 말했다. 불확실한 대외 환경도 부담이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대외적으로는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가 계속 확산되고 있다는 점에서 추세적인 반등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코스피 대비 초과 상승세 전환도 당분간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한편 최근 주요 시중은행들이 연 5%가 넘는 금리로 주택담보대출을 이용하는 기존 차주의 금리를 1년간 연 5%로 일괄 인하하고 5% 초과분은 은행이 대신 부담하는 움직임이 장기적으로 금융주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서영수 키움증권 이사는 “금리 인상, 경기 침체 등에 따라 대출자가 연쇄적 장기 연체에 빠지기 전에 은행 스스로 선제적으로 대응함으로써 향후 높아질 수 있는 금융 안정 위험 완화에 기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투자의 창] 인플레와의 전쟁, 끝이 보인다
오피니언 사외칼럼 2022.07.05 18:54:306월 초 발표된 5월 물가지수는 우리나라의 경우 5.4%로 14년 만에 최고를 기록했고 미국은 헤드라인 소비자물가지수(CPI)가 8.6%로 기대치를 웃돌며 40년 만에 연간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시장은 1월의 가파른 조정 이후 하락이 있으면 바로 반등이 연출되면서 추가적인 급락은 제한적이었다. 5월 코인 시장에서의 충격이 있었으나 하순 들어 성장과 물가가 모두 반영되는 국채금리도 빠르게 안정되는 모습이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서 발표하는 기대 인플레이션(BEI) 지수, 국채와 동일 기간물 물가연동채(TIPS)의 차이로 추정하는 BEI, 미시간 기대인플레이션 등 다수의 중장기(3~10년) 기대인플레이션은 이미 하향 안정화되는 모습이었고 에너지와 식품 비중이 제외된 근원(core) CPI와 연준의 주요 정책 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역시 시대의 기대치를 크게 웃돌지 않았던 모습이 주요한 배경으로 보인다. 반전은 6월 9~15일 연준의 정책 금리 발표를 전후해 시장의 기록적인 조정이 진행되면서 나타났다. 코스피 기준 1월 말 기록한 저점대 2600 선이 순식간에 붕괴되며 10영업일간 무려 330포인트 하락이 연출됐다. 미국채 10년물은 11년 만에 3.5% 돌파가 나오고 국고채 3년물이 10년 만에 3.4%를 넘어서는 등 극심한 혼란이 일어났다. 6월 15일 연준의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으로 드러난 인플레이션 공포가 직접적인 요인이었고 6월은 연준의 양적긴축(QT)이 동시에 진행되는 사상 첫 시도였기에 시장의 공포감이 더욱 극대화됐을 것이라고 본다. 6월 시장 발작의 배경을 조금 더 자세히 보면서 무엇이 바뀌고 무엇이 유지되고 있는지, 하반기 시장을 가늠할 단서들을 찾아 보고자 한다. 지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열리기 전 갑작스러운 자이언트스텝을 예고하는 보도가 있었다. 근거는 첫째, 비교적 안정적이라고 본 기대 인플레이션이 통제를 벗어나는 흐름이 있다고 지적하면서 연준의 기대 인플레이션과 미시간 소비자 기대 인플레이션의 격차를 그 근거로 들었다. 특히 미시간 소비자 기대 인플레이션은 6월 10일 발표에서 예상을 크게 벗어나 3.3%로 뛰었다. 둘째, 시장참가자들이 근원 CPI와 PCE를 주요 지표로 삼고 있지만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가 실제로는 에너지·식품 가격에 민감하게 움직이기 때문에 헤드라인 CPI를 과소평가하면 안 되기에 자이언트스텝이 불가피하다는 기사였다. 전후로 해서 유가는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기준 올해 최고치인 120달러를 넘나들고 있었다. 그러나 24일 발표된 미시간 소비자 기대 인플레이션 확정치는 3.1%로 발표됐다. 연준을 놀라게 한 지표 하나는 일단 진정된 상황이다. 이에 더해 세계 각국의 상품 창고들은 재고 확대로 빠르게 채워지고 있다. 없어서 못 판다던 TV·가전·가구·의류 등이 쌓이며 미국은 12년 만에 최대 재고 상황에 이르렀다. 성장 둔화와 인플레이션을 동시에 반영하는 미국채 10년물은 재차 3%로 하락했다. 헤드라인 CPI에 큰 영향을 줄 유가는 다시 110달러 아래로 내려왔다. 휘발유 재고는 일단 저점에서 반등한 모습이다. 하반기는 인플레이션과의 전쟁에서 긍정적인 소식을 충분히 기대할 만하다. 시장은 어려운 상황을 생각보다 빠르게 극복해 갈 수 있다. -
해외 실물자산 담는 '인프라 펀드' 뜬다
증권 국내증시 2022.07.05 18:50:32금리 인상과 인플레이션 영향으로 증시 변동성이 커지는 가운데 송유관, 에너지 저장 시설을 포함한 인프라 펀드가 투자 피난처로 주목받고 있다. 인프라 펀드는 일반 펀드 대비 높은 배당 수익을 누리는 동시에 실물 자산으로 인플레이션 헤지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각국이 지정학적 리스크로 신재생 등 에너지 인프라 시설 확충에 나서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향후 전망도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5일 펀드 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4일 기준 최근 1주일 에너지 발전 시설 등을 보유한 기업에 투자하는 ‘한화분기배당형에너지인프라MLP특별자산자투자회사(인프라-재간접형)종류A’의 수익률이 3.13%를 기록했다. 해당 펀드는 원유나 셰일 가스의 송유관·저장 시설 등을 운영하는 미국 마스터합자회사(MLP)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최근 경기 침체 우려에 따른 유가 하락으로 투심이 얼어붙으며 최근 1개월 수익률이 13.81% 고꾸라진 뒤 반등한 것이다. 연초 이후 수익률은 11.81%로 양호하다. 또 다른 MLP 펀드인 ‘한국투자연금저축미국MLP특별자산자투자신탁(오일가스인프라-파생형)(C-e)’ 역시 같은 기간 수익률이 3.04%로 좋았다. 글로벌 인프라 기업에 투자하는 하나UBS글로벌인프라펀드도 1.40% 반등했다. 지난주 코스피가 2.58% 하락한 점을 볼 때 인프라 펀드가 선방했다는 평가다. 인프라 펀드가 최근 좋아진 것은 미국 등 주요 7개국(G7)의 러시아산 원유 가격상한제 도입 등 에너지 가격 재상승 우려가 커진 영향으로 추정된다. 실제 미국 은행 JP모건체이스는 서방의 러시아산 원유 제재로 국제 유가가 배럴당 380달러를 찍을 수도 있다는 분석까지 제기했다. 최근 105달러대까지 하락했던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4일(현지 시간) 110달러로 재차 상승 중이다. 유가가 급등할 것이라는 전망이 쏟아지면서 에너지 인프라 시설이 확충되리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추정된다. 증시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인프라 펀드는 일반 주식 대비 높은 배당 수익률과 낮은 변동성 등 장점이 크다. 통상적으로 인프라 자산의 경우 일반 주식 대비 1.5~2배 수준의 높은 배당 수익이 제공돼 기본적인 인컴 수익을 확보할 수 있다. 유틸리티(전기·가스 등)와 사회간접자본(SOC) 등 인프라 기업들은 계약 기반 매출 창출로 경기 상황에 영향을 덜 받는다. 비즈니스 모델 특성상 물가 상승 전가력이 크고 현금 흐름이 비교적 예측 가능해 안정적인 자산으로 평가된다. 증시가 침체되면서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려는 투자자들의 관심도 뜨겁다. 맥쿼리자산운용그룹의 아시아태평양인프라펀드 3호는 지난달 목표치인 30억 달러를 초과한 42억 달러(약 5조 2550억 원)의 출자 약정액을 달성해 시장을 놀라게 했다. 인프라 펀드를 운용하는 업계 관계자는 “공급 제약 이슈로 유가는 당분간 높은 수준에서 유지되며 MLP 기업들에 우호적인 사업 환경이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며 “경기 둔화 우려는 유가 약세 요인이지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와 재생에너지 위주 신규 인프라 투자 등 공급 제약 요인이 더욱 강력해 인프라 펀드의 전망은 밝다”고 내다봤다. -
[표]코스피200지수 옵션 시세( 7월 5일)
증권 국내증시 2022.07.05 17:27:47 -
[표]코스피200지수·국채·달러 선물 시세( 7월 5일)
증권 국내증시 2022.07.05 17:25:23 -
[마감 시황] 코스피, 외인·기관 쌍끌이 매수에 반등…2340선 마감
증권 국내증시 2022.07.05 16:13:00국내 증시가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매수에 닷새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특히 반도체 등 낙폭과대주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유입됐다. 미국의 대중국 관세 완화 기대감과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전망 등에 힘입어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 5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41.44포인트(1.80%) 오른 2341.78에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일 대비 21.77포인트(0.95%) 오른 2322.11에서 출발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바이든 행정부의 대중국 관세 완화 기대감이 미국 시간외 선물 반등으로 이어지면서 위험 선호 심리가 개선됐다"며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휴전이나 전쟁 종료 여부는 아직 불확실하지만 극도로 위축된 투자심리를 진정시켜줄 수 있는 변수다. 현실화되면 유가를 비롯한 글로벌 원자재 가격 안정으로 이어지면서 한국의 무역수지 적자 축소에 기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코스닥 모두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상승했다”며 “최근 원자재 가격(유가·농산물·임대료)이 하락하며 인플레이션 피크 아웃 기대감이 확대됐고 미국 정부의 대중 추가 관세 취소 기대감 및 러시아 휴전 가능성 등도 국내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353억 원, 2394억 원을 사들였다. 반면 개인은 3896억 원을 매도했다. 코스피 시총 상위 10개 종목들은 대체로 상승 마감했다. 삼성전자(005930)(0.18%), SK하이닉스(000660)(3.82%) 등 반도체주는 주가가 올랐다. LG화학(051910)(2.40%),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1.77%), 삼성SDI(006400)(5.93%)도 상승했다. 반면 현대차(005380)는 전일 대비 0.28% 내린 17만7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28.225포인트(3.90%) 오른 750.95에 마감했다. 이날 코스닥은 전일 대비 6.67포인트(0.92%) 오른 729.40에 출발했다. 투자자별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762억 원, 807억 원을 매수했다. 반면 개인은 3279억 원을 내다 팔았다.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들은 대체로 빨간불이 켜졌다.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는 전일 대비 3.47% 오른 7만1500원을, 셀트리온제약(068760)은 5.56% 오른 8만1700원을 기록했다. 엘앤에프(066970)(5.68%), HLB(028300)(2.08%), 에코프로비엠(247540)(7.69%), 천보(278280)(5.68%) 등도 상승 마감했다. 카카오게임즈(293490)(5.57%), 펄어비스(263750)(2.77%) 등 게임주도 이날 강세를 보였다. -
[코스피(마감)] 41.44포인트(1.80%) 오른 2341.78 마감
증권 국내증시 2022.07.05 15:37:07[코스피(마감)] 41.44포인트(1.80%) 오른 2341.78 마감 -
[오후 시황] 외인·기관 '사자'에 코스피 2330선
증권 국내증시 2022.07.05 14:28:32국내 증시는 기관과 외국인의 매수세에 힘입어 소폭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반도체 등 낙폭과대주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는 모습이다. 5일 오후 2시 6분 기준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35.02포인트(-1.53%) 오른 2335.58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일 대비 21.77포인트(0.95%) 오른 2322.11에서 출발했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전일 유럽증시는 혼조세를 나타냈다"며 "자동차와 테크 업종이 약세를 보였으나, 에너지 관련 업종들의 선전이 돋보였다"고 전했다. 그는 "2분기 실적 시즌이 도래한 만큼, 기업들의 실적 전망치도 추가 하향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7월 진입 이후에도 실적 추정치가 상향된 내구소비재, 운송, 자동차, 소비자서비스 등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유럽증시는 독일 수출 지표 부진으로 경기 침체 우려가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며 “인플레이션 문제는 미국뿐 아니라 유럽 등 주요국들의 성장 전망을 어둡게 만들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한 연구원은 "오늘 코스피는 제한적인 주가 흐름을 보이겠지만, 반도체, 소부장 등 낙폭과대주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유입될 것"이라며 "오늘 발표될 중국의 6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 지수(PMI) 결과에 따라 아시아 증시 방향성이 변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시간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069억 원, 2071억 원을 매수하고 있다. 반면 개인은 3237억 원을 매도하고 있다. 코스피 시총 상위 10개 종목들은 대체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005930)(0.70%), SK하이닉스(000660)(3.48%) 등 반도체주는 주가가 오르고 있다. LG화학(051910)(2.60%),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1.14%) 삼성SDI(006400)(4.15%)도 상승 중이다. 반면 현대차(005380)는 전일 대비 1.12% 내린 17만6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간 코스닥은 전일 대비 24.80포인트(3.43%) 오른 747.58을 기록하고 있다. 이날 코스닥은 전일 대비 6.67포인트(0.92%) 오른 729.40에 출발했다. 투자자별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332억 원, 648억 원을 매수하고 있다. 반면 개인은 2701억 원을 내다팔고 있다.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들은 대체로 빨간불이 켜졌다.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는 전일 대비 3.04% 오른 7만1200원에, 셀트리온제약(068760)은 4.65% 오른 8만1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엘앤에프(066970)(5.98%), HLB(028300)(1.11%), 에코프로비엠(247540)(7.42%), 천보(278280)(4.70%) 등도 상승 중이다. 카카오게임즈(293490)(4.93%), 펄어비스(263750)(2.97%) 등 게임주도 강세다. -
[사설] ‘R의 공포’…의장 선출한 국회가 규제 완화 속도 내라
오피니언 사설 2022.07.05 00:00:01미국발(發) 경기 침체(Recession)의 공포가 몰려오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일 미국 경제 상황에 대해 “올해 상반기가 끔찍했지만 하반기에는 더 나빠질 수 있다”면서 “투자자들이 물벼락을 맞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애틀랜타연방준비은행은 1일 미국의 전 분기 대비 2분기 성장률을 -2.1%로 예측했다. 1분기의 -1.6%에 이어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전망한 것이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2개 분기 연속 역성장한 시기에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지지 않았던 적은 없었다.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 기업 메타(페이스북)가 올해 신규 채용을 당초 계획보다 30% 줄이기로 하는 등 미국 고용 시장에도 균열이 나타나고 있다. 국내 경제지표에도 먹구름이 잔뜩 끼었다. 5일 발표되는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4년 만에 6%를 넘어설 것으로 우려된다. 에너지 가격 급등 등으로 4~6월 무역수지가 2008년 금융 위기 이후 14년 만에 처음으로 3개월 연속 적자를 보였다. 코스피지수도 4일 장중 한때 2300선 아래로 추락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4일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우리 경제 상황이 매우 어렵다”며 경제 안보 관련 후속 조치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주문했다. 폭등하는 물가를 잡으려면 긴축이 불가피하고 그러면 경기가 침체되는 진퇴양난에 빠졌다. 이를 극복하려면 규제 혁파를 비롯한 구조 개혁으로 기업의 투자 환경을 개선해야 한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신산업 등 6대 분야 100대 규제 혁신 과제를 정부에 건의했다. 대통령과 정부 부처들이 뚝심을 갖고 추진해야 하지만 입법권을 가진 국회의 협력 없이는 신속한 규제 개혁이 불가능하다. 이런데도 국회는 35일간 공전하다 4일에야 김진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국회의장으로 선출하고 정상화에 나섰다. 여야 의원들은 그동안 민생 현안을 방치한 직무유기를 반성하면서 규제 개혁 입법에 속도를 내야 할 것이다. 특히 거대 야당인 민주당이 국정 발목 잡기를 멈추고 위기 대응 정책을 입법으로 뒷받침하는 데 협조해야 한다. -
'외인 놀이터' 된 증시…맞장구 치는 연기금
증권 국내증시 2022.07.04 18:18:51코스피지수가 4일 또다시 외국인의 매도세에 눌려 연저점을 경신했지만 국내 자본시장의 버팀목으로 간주되는 연기금 및 공제회 등이 순매도를 지속하자 개인투자자를 비롯한 시장 관계자들의 원성이 높아지고 있다. 올해 들어 글로벌 증시가 금리 인상 속에 대부분 약세를 면치 못하는 가운데 코스피 하락 폭이 가장 큰 것은 중국이 배후에서 외국인의 매도 폭탄을 부채질하기 때문이라는 의혹도 나오지만 이 같은 시장 상황을 잘 아는 연기금 고위 운용역들이 단기 수익률 방어에만 치중해 ‘몸 사리기’를 한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08포인트(0.22%) 하락한 2300.34로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2276.83까지 밀리며 1일에 이어 장중·마감 기준 모두 연저점을 다시 경신했다. 코스피가 올 상반기에만 22.6% 급락하며 하락률이 미국·유럽은 물론 신흥국 지수보다 높은 것은 1일까지 외국인이 20조 원 넘게 순매도한 것이 주요인이지만 연기금도 이에 가세해 코스피에서만 4500억 원가량을 순매도했다. 연기금은 이날도 6거래일째 순매도세를 이어가며 최근 1주일간 약 1600억 원어치의 주식을 팔아 치워 코스피 하락을 부추겼다. 연기금이 국내 주식 매입에 신중한 것은 수익률 방어라는 측면이 있지만 투자를 총괄하는 최고투자책임자(CIO)들이 대부분 문재인 정부 때 선임돼 새 정부의 눈치를 보며 시장 상황에 둔감하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한국 경제나 주요 기업들의 실적이 나쁘지 않은데도 최근 외국인들이 매도 폭탄에 가까울 만큼 ‘팔자’를 지속하는 배경에는 급변하는 지정학적 환경에서 중국의 ‘보이지 않는 힘’이 작용했다는 관측이 적지 않다. 국내 대형 로펌의 한 관계자는 “윤석열 정부가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에 참여하거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가까워지면서 중국이 압력 수단으로 한국 증시 하락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얘기가 국제금융시장에서 들린다”고 전했다. 금융감독원이 5월 말까지 국가별 우리나라의 상장 주식 보유 현황을 집계한 결과 중국이 사실상 정치·경제를 완전 장악한 홍콩의 보유액이 5개월간 4조 원 이상 줄며 감소율(27.7%)이 주요국 중 가장 컸다. 이는 외국인 전체의 국내 상장 주식 보유액 감소율인 11.4%의 두 배를 넘고 외국인투자가 중 비중이 가장 큰 미국(10.2%)에 비해서도 두드러진다. 금융 투자 업계의 한 고위 관계자는 “중국이 국내 주식 보유액은 전체 평균 수준으로 줄이면서 영향력이 큰 홍콩과 싱가포르·룩셈부르크 등을 통해 자금을 대거 빼가는 듯하다”고 분석했다. 연기금이 국내 증시 비중 축소에 급급한 데 대해 익명을 요구한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이제 장기적 관점에서도 가격 메리트가 충분한 종목들이 많다” 며 “점진적 매수 기조로 선회하는 것이 기금의 수익률 제고 측면에서도 유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기금 CIO 9명 중 8명 文정부 인사…보신주의에 '구두 개입'도 안해 국민연금을 비롯해 국내 자본시장의 큰손인 연기금·공제회 등의 자금 운용을 총괄하는 최고투자책임자(CIO)들이 문재인 정부에서 선임되거나 연임된 인사들이 대부분이어서 증시가 외국인의 폭탄 매도 속에 추락하고 있지만 정권의 눈치만 보며 면피식 운용과 투자로 일관한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연기금 CIO들은 모두 자본시장에서 잔뼈가 굵은 전문가들이지만 거의 지난 정부 시절 선임됐고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경우도 있어 주가가 매수에 나설 수준으로 떨어졌어도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개인은 물론 기관투자가들조차 연기금 CIO 등 고위 관계자가 언론 등을 통해 구두 개입이라도 하며 시장의 회복력을 높여주길 바라지만 자본시장의 리더들은 보신주의에 급급한 실정이다. 서울경제가 4일 주요 연기금 및 공제회 9곳의 CIO 선임 시기 및 임기 등을 확인한 결과 8명은 문재인 정부에서 선임됐다. 공무원연금공단의 CIO로 백주현 전 삼성생명 대체투자부장이 이달 선임되기는 했지만 윤석열 정부의 인사권이 미쳤다고 보기 어려운 측면도 적지 않다. 정부의 적지 않은 영향을 받는 연기금 CIO들이 새로 출범한 정권의 눈치를 보면서 증시 하락기에 개미투자자들의 비명 소리는 커지고 있지만 제 역할은 방기하고 단기 수익률 방어에만 급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국내 자본시장의 가장 큰손인 국민연금의 안효준 CIO는 임기가 석 달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어서 ‘안전 투자’에 매달려 있다는 관측에 힘이 실린다. 한 기관투자가는 “과도한 투자 위축이 일어나는 시장 환경에서 국민연금 고위 관계자가 자연스러운 발언만 해줘도 급격한 투심 위축은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며 “실제 시장 개입이나 매수 여부를 공개할 수는 없겠지만 ‘필요한 경우 매수 기회가 있을 것’이라는 등 구두 개입만 해줬어도 한쪽으로 쏠린 시장의 균형을 어느 정도는 잡았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서울증권 뉴욕사무소장과 호주 ANZ 펀드매니저를 지내고 국민연금에서 해외증권실장과 주식운용실장을 거쳐 교보악사자산운용 대표와 BNK투자증권 사장을 지낸 안 CIO지만 3월 대선 이후에는 최대한 외부 활동을 줄이며 해외 투자 확대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CIO 임기 석달 남겨둔 국민연금, 단기 수익 방어 안전투자만 매달려…사학연금·공제회 등도 소극 행보 국내 연기금의 맏형인 안 CIO가 국내 주식 투자에 소극적 모습을 보이자 대부분 이전 정부에서 선임된 CIO들도 몸만 사리는 형국이다.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코리아와 엔에이치아문디(NH-Amundi)자산운용 CIO를 지낸 이규홍 사학연금 CIO는 2019년 9월 취임한 후 지난해 9월 임기가 1년 연장됐다. 이 CIO 역시 주변에서는 “임기가 두 달 남았는데 어떤 모험이나 책임질 일을 하겠느냐”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따라 국민연금이 좀 더 책임 있고 장기적인 투자에 나설 수 있도록 기금운용본부를 총괄하는 국민연금 이사장이나 보건복지부 장관을 서둘러 임명 혹은 지명하는 것이 시급하다는 주장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실제 지난해 선임된 이상희 군인공제회 CIO나 이도윤 노란우산공제 CIO, 한종석 경찰공제회 CIO 등도 국민연금의 투자 스탠스를 따라가며 최근 증시 급락에도 “저점을 확인한 것은 아니다”라는 분석 속에 국내 주식 매입에 신중을 거듭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증권사의 연구원은 “연기금이 국내 주식 매입에 소극적인 것은 장기 운용 전략으로 국내 비중을 줄이고 해외 비중을 늘리고 있는 추세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 면서 “무엇보다 시장 불확실성이 크다 보니 장이 언제 좋아질지 확신할 수 없어 매수를 꺼리는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시장에서는 향후 코스피지수 등이 추가 하락을 하더라도 국민연금 등 연기금이 이제는 매수에 나설 때가 된 것 아니냐는 주장도 제기하고 있다. 금융 투자 업계의 한 관계자는 “올 들어 코스피지수가 22% 이상 떨어지며 글로벌 증시에 비해서도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며 “이 정도 주가 수준이면 연기금이 충분히 내부 의사 결정을 통해서도 매수 기회를 잡을 수 있는 시점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
연기금 CIO 9명 중 8명 文정부 인사…보신주의에 '구두 개입'도 안해
산업 기업 2022.07.04 18:12:31국민연금을 비롯해 국내 자본시장의 큰손인 연기금·공제회 등의 자금 운용을 총괄하는 최고투자책임자(CIO)들이 문재인 정부에서 선임되거나 연임된 인사들이 대부분이어서 증시가 외국인의 폭탄 매도 속에 추락하고 있지만 정권의 눈치만 보며 면피식 운용과 투자로 일관한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연기금 CIO들은 모두 자본시장에서 잔뼈가 굵은 전문가들이지만 거의 지난 정부 시절 선임됐고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경우도 있어 주가가 매수에 나설 수준으로 떨어졌어도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개인은 물론 기관투자가들조차 연기금 CIO 등 고위 관계자가 언론 등을 통해 구두 개입이라도 하며 시장의 회복력을 높여주길 바라지만 자본시장의 리더들은 보신주의에 급급한 실정이다. 서울경제가 4일 주요 연기금 및 공제회 9곳의 CIO 선임 시기 및 임기 등을 확인한 결과 8명은 문재인 정부에서 선임됐다. 공무원연금공단의 CIO로 백주현 전 삼성생명 대체투자부장이 이달 선임되기는 했지만 윤석열 정부의 인사권이 미쳤다고 보기 어려운 측면도 적지 않다. 정부의 적지 않은 영향을 받는 연기금 CIO들이 새로 출범한 정권의 눈치를 보면서 증시 하락기에 개미투자자들의 비명 소리는 커지고 있지만 제 역할은 방기하고 단기 수익률 방어에만 급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국내 자본시장의 가장 큰손인 국민연금의 안효준 CIO는 임기가 석 달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어서 ‘안전 투자’에 매달려 있다는 관측에 힘이 실린다. 한 기관투자가는 “과도한 투자 위축이 일어나는 시장 환경에서 국민연금 고위 관계자가 자연스러운 발언만 해줘도 급격한 투심 위축은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며 “실제 시장 개입이나 매수 여부를 공개할 수는 없겠지만 ‘필요한 경우 매수 기회가 있을 것’이라는 등 구두 개입만 해줬어도 한쪽으로 쏠린 시장의 균형을 어느 정도는 잡았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서울증권 뉴욕사무소장과 호주 ANZ 펀드매니저를 지내고 국민연금에서 해외증권실장과 주식운용실장을 거쳐 교보악사자산운용 대표와 BNK투자증권 사장을 지낸 안 CIO지만 3월 대선 이후에는 최대한 외부 활동을 줄이며 해외 투자 확대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국내 연기금의 맏형인 안 CIO가 국내 주식 투자에 소극적 모습을 보이자 대부분 이전 정부에서 선임된 CIO들도 몸만 사리는 형국이다.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코리아와 엔에이치아문디(NH-Amundi)자산운용 CIO를 지낸 이규홍 사학연금 CIO는 2019년 9월 취임한 후 지난해 9월 임기가 1년 연장됐다. 이 CIO 역시 주변에서는 “임기가 두 달 남았는데 어떤 모험이나 책임질 일을 하겠느냐”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따라 국민연금이 좀 더 책임 있고 장기적인 투자에 나설 수 있도록 기금운용본부를 총괄하는 국민연금 이사장이나 보건복지부 장관을 서둘러 임명 혹은 지명하는 것이 시급하다는 주장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실제 지난해 선임된 이상희 군인공제회 CIO나 이도윤 노란우산공제 CIO, 한종석 경찰공제회 CIO 등도 국민연금의 투자 스탠스를 따라가며 최근 증시 급락에도 “저점을 확인한 것은 아니다”라는 분석 속에 국내 주식 매입에 신중을 거듭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증권사의 연구원은 “연기금이 국내 주식 매입에 소극적인 것은 장기 운용 전략으로 국내 비중을 줄이고 해외 비중을 늘리고 있는 추세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 면서 “무엇보다 시장 불확실성이 크다 보니 장이 언제 좋아질지 확신할 수 없어 매수를 꺼리는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시장에서는 향후 코스피지수 등이 추가 하락을 하더라도 국민연금 등 연기금이 이제는 매수에 나설 때가 된 것 아니냐는 주장도 제기하고 있다. 금융 투자 업계의 한 관계자는 “올 들어 코스피지수가 22% 이상 떨어지며 글로벌 증시에 비해서도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며 “이 정도 주가 수준이면 연기금이 충분히 내부 의사 결정을 통해서도 매수 기회를 잡을 수 있는 시점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
"'따상' 열풍에 IPO 고평가…韓 증시 낙폭 키워"
증권 국내증시 2022.07.04 18:09:41코스피가 2276까지 추락하면서 연저점을 다시 쓴 가운데 국내 증시의 지수 산정 방식 문제로 인해 글로벌 증시보다 낙폭이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기업공개(IPO) 직후 해당 기업의 시가총액이 지수에 반영되지 않지만 이후 ‘상장 거품’이 빠질 때는 지수가 함께 내려앉는 왜곡된 현상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4일 최성환 리서치알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한국의 잘못된 지수 산정 방식 △‘따상’ 열풍으로 생긴 IPO 고평가 추세 △기술특례 상장 남발이 불러온 적자 기업 양산 등이 한국 시장의 낙폭을 타 글로벌 증시보다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 연구원은 기업들의 신규 상장 시 해당 기업의 시총이 지수에 반영되지 않으면서 지수 왜곡이 발생한다고 주장했다. 코스피·코스닥은 시총을 기준으로 지수를 산정하는데 신규 상장 직후 기업의 시총만 편입되고 지수에는 변동이 없는 잘못된 지수 산정 방식이라는 것이다. 최 연구원은 “나스닥도 시가총액 방식으로 지수를 산정하는데 나스닥은 (해당 기업의) 시총이 종가로 지수에 반영된다”며 “코스피 전체 시총이 2000조 원일 때 1% 상승을 위해서는 20조 원이 커지면 되지만 대형 IPO로 시가총액이 2100조 원이 되면 21조 원이 필요하게 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따상’ 열풍으로 고평가 IPO가 줄을 이으면서 지수 하방 압력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상장 이후 지수에 편입되기까지 시차가 발생하면서 상장 초기에 주가가 올라갈 때는 지수에 아무런 영향을 못 미치지만 추후 고평가된 기업들의 주가가 폭락하면서 지수 전체가 하락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는 비판이다. 일례로 LG에너지솔루션(373220)의 상장 첫날 종가는 50만 5000원이었는데 상장 직후 지수에 반영되지 않았지만 이후 30만 원대까지 주가가 추락할 때는 지수 하락을 앞장서 이끌었다는 것이 최 연구원의 주장이다. 그는 “잘못된 지수 산정 방식을 이용해 상장을 주관하는 증권사 및 비상장 기업에 투자하는 IB 기관들만 엄청난 수익을 챙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같은 피해는 고스란히 개인의 몫”이라며 “‘따상’이라는 제도를 활용해 개인들에게 물량 떠넘기기를 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고 덧붙였다. 다만 IPO 직후 높은 주가 변동성이 주가에 편입되면서 오히려 지수가 더욱 왜곡될 수 있다는 반론이 제기된다. 익명을 요구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IPO 후에 지수에 편입됐을 때 주가가 오른 것도 분명히 있어 일반화하면 오류가 심할 것”이라며 “당일부터 종가 기준 기업 시총을 지수에 넣어버리면 ‘따상’이 나오는 등 주가 변동성이 커질 경우 지수에 왜곡이 생긴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당일 변동성은 심해서 그걸 피하자는 것이 현 제도의 취지인데 IPO 참가한 사람들만 이득을 보는 것이 아니라 지수 전체의 이득으로 왜곡되는 현상이 심화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
곡물가 하락…이미 판매가 올린 식료품株 '미소'
증권 국내증시 2022.07.04 18:07:09국제 곡물 가격이 안정화되면서 음식료 관련주가 상승 추세로 전환했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원가 부담이 높아진 음식료 업체들이 판매 가격을 인상해왔는데 곡물가가 안정되면서 이익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PC삼립(005610)은 전 거래일보다 4900원(6.45%) 오른 8만 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동서(026960)(2.71%)·CJ제일제당(097950)(2.17%)·샘표식품(248170)(2.16%)·오리온(271560)(1.89%)·오뚜기(007310)(1.86%) 등 다른 식음료주 역시 상승 마감했다. 식음료주는 코스피가 연일 연저점을 새로 쓸 때도 주가가 상승세를 보이면서 존재감을 과시했다. SPC삼립은 코스피가 2200 선으로 후퇴한 1일 7.04% 급등했으며 CJ제일제당 역시 3.43% 상승세를 보였다. CJ제일제당의 경우 증권가는 곡물가가 하향 안정 추세에 접어들었다는 점이 식료품주 급등의 배경이라고 보고 있다. 앞서 우크라이나 사태로 국제 곡물 가격이 들썩이기 시작하자 시장 지배력이 높은 CJ제일제당 등 식료품 업체는 원가 부담을 주력 제품 판매가 인상으로 대응하면서 실적에 안정적으로 대응했다. 이에 대두·밀 등 주요 곡물의 가격이 안정세에 들어서면서 실적을 방어해 온 기업들의 이익 폭이 더욱 늘어날 수 있다는 기대감에 주가가 상승세를 보인다는 것이다. 농산물유통종합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9일 톤당 649.99달러까지 치솟았던 대두 선물 가격은 이달 1일 597.45달러까지 낮아졌다. 밀(HRW) 선물 가격 역시 5월 톤당 502.56달러에서 348.60달러로 하락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생한 뒤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 밖에도 옥수수·쌀 등 주요 곡물 선물 가격은 5월 최고점을 지난 후 안정세로 전환됐다. 식료품주가 지난달 중순 이후 반등한 배경에는 이 같은 국제 곡물 가격 하락세가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휴게소 등 리오프닝 관련 사업부의 실적이 본격적으로 개선되고 있다는 점도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 심은주 하나증권 연구원은 “SPC삼립은 휴게소 사업 적자가 큰 사업 구조상 코로나19에 대한 부정적 영향이 불가피했다”며 “최근 트래픽이 빠르게 회복하면서 손익이 회복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심 연구원은 SPC삼립의 올해 연결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10%, 33.9%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나증권은 SPC삼립을 이번 주간 추천 종목으로 꼽은 바 있다. 원가 부담을 판가로 성공적으로 인수한 대형주 위주로 투자를 고려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CJ제일제당 등 대형 식료품 업체는 높은 시장점유율을 바탕으로 성공적으로 원가 부담을 판가에 전가했다. 아울러 미국·중국·일본 등 해외 실적 역시 회복세로 접어들면서 경기 침체 우려 속에서도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김혜미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엔데믹 환경 조성하에 외식 물가 상승으로 내식 수요 증가세가 공존하고 있고 소재식품은 전 분기에 이은 판가 인상에 외형 성장을 기대한다”며 “원가 부담 확대에도 해외 및 국내 가공식품은 수익성 훼손 우려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
투심 위축에…수익 난 중국차·방산주 '팔자'
증권 국내증시 2022.07.04 18:06:23지루하게 이어지는 증시 하락장에서 인내심이 바닥난 개인투자자들이 조금이라도 오른 주식을 팔아서 일단 현금화하려는 움직임이 가속화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하락장에서도 중장기 전망이 밝은 개별 종목에 대해서는 ‘저점 매수’로 대응하던 개인들이 이제는 뚜렷한 반등에도 차익 실현을 우선하는 모습이 선명해진 것이다. 전문가들은 예측하기 어려운 시장 상황에서 개인들의 투자 심리가 위축되면서 중장기 투자에 대한 자신감이 크게 떨어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4일 한국거래소와 한국펀드평가 등에 따르면 TIGER차이나전기차SOLATIVE 상장지수펀드(ETF)에서는 최근 한 달 사이 3829억 원의 자금이 순유출됐다. 매도 주체는 대부분 개인들로, 한 달 새 3275억 원어치나 팔아 치웠다. 전문가들은 개인들이 ‘차익 실현’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해당 상품은 최근 1개월 수익률이 30%를 넘어서는 등 전반적인 약세장 속에서도 ‘나 홀로 상승 행진’을 펼치며 주목받아왔다. 지난해 11월 기록한 고점과 비교해서는 아직 20%가량 낮지만 중국 정부의 지원 정책 속 하반기에도 상승세를 이어가리라는 기대감이 높다. 과거 같으면 고점 회복을 기대한 개인들의 추가 매수가 이어졌을 상황이지만 달라진 증시 상황에서는 일단 팔아서 현금을 쥐고 있으려는 투자자가 늘어난 것으로 판단된다. 6월 개인투자자들의 매도세가 집중됐던 다른 종목들도 비슷한 상황이었다. 매도 상위 종목을 보면 주가가 오랜 침체를 지나 반등하고 있는데도 개인들이 오히려 매도에 나서는 상황이 9개 중 6개에 달했다. 일례로 셀트리온(068270)의 경우 5월 13만 9000원까지 내려앉았다가 최근 반등을 시작해 6월 한 달에만 11.53% 주가가 회복됐지만 개인들은 3382억 원어치를 팔아 치우며 대응했다. 장기화하는 전쟁 속에서 중장기 성장성이 높게 평가받는 한국항공우주(047810) 역시 지난달 8% 이상 주가가 올랐지만 개인들은 1427억 원의 매도로 반응했다. 개인들의 이어진 매도세 속에 이날 외국인의 폭탄 매물이 쏟아지며 한국항공우주는 이날 하루에만 10% 이상 하락하며 상승 폭을 대부분 반납하기도 했다. 개인투자자들의 투심 위축은 국내뿐 아니라 미국 등 해외 증시를 봐도 선명하게 드러난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서학개미의 미국 주식 직접 매수 금액은 10억 달러까지 내려와 2020년 11월 이후 최저치 수준으로 꺾였다. 순매수 금액 기준으로 봐도 올 2월 30억 달러에 육박했던 규모가 6월 4억 달러로 쪼그라드는 등 연중 최저치로 내려앉았다. 전문가들은 길어지는 전쟁과 장기화하는 인플레이션, 그리고 글로벌 긴축이라는 복합 악재 속에서 세계 증시가 한 치 앞도 내다보기 어려운 상황이 된 것이 개인투자자들의 자신감을 떨어뜨린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극심한 투자 심리 위축과 과매도 분위기 속에서 기업의 펀더멘털보다 주가가 크게 하락하는 상황이 자꾸 반복되자 반등을 믿고 인내하기가 어려워진 상태”라고 설명했다. 증권가가 코스피 저점을 계속 낮추는 등 비관론이 커지고 있는 것도 개인들의 불안을 키우는 요소로 꼽힌다. 이날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증시를 전망하는 보고서를 통해 “내년 1분기까지 하락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며 록바텀(진짜 바닥)은 2050 선 전후”라고 관측했다. 앞서 이 연구원은 5월 말 올해 하반기 코스피 전망치를 2580~2870으로 제시한 바 있지만 약 2개월 만에 코스피 하단을 500포인트 넘게 내려 잡은 셈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글로벌 자산 시장의 향방을 예측하기 어려운 만큼 조금이라도 이익이 난 종목을 팔아 현금을 확보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평가다. 업계 한 관계자는 “주가가 회복되기를 마냥 기다리기보다는 현금을 확보해 이익 대비 낙폭이 크고 증시 환경이 회복된 후 크게 반등할 수 있는 종목으로 적절히 갈아타는 전략도 괜찮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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