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듣고 싶은 것만 듣다간 큰코다친다” 시장에 쏟아지는 경고 [조지원의 BOK리포트]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3.02.06 06:00:00“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 등 향후 금리 경로에 대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시장과의 인식차가 당분간 지속될 경우 향후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2월 2일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 “미 연준과 시장 간 인플레이션 및 정책 경로에 대한 인식 차이가 여전히 큰 만큼 앞으로 기대 조정 과정에서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이승헌 한국은행 부총재, 2월 2일 시장상황 점검회의) “일부는 최근 긍정적인 경제 지표에 무게를 두고 금융시장이 이미 바닥을 찍었다고 주장하지만, 대다수는 침체 이전 저점을 형성한 사례가 없었다는 점을 꼬집으며 최근 국제금융시장의 회복세가 일시적일 수 있음을 경고합니다.” (이용재 국제금융센터 원장, 1월 31일 국제금융 인사이트 자료) 지난 2일(한국시각) 미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나온 제롬 파월 의장의 발언이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로 해석되면서 시장은 환호했다. 시장에서는 미 연준이 3월과 5월에 각각 25bp(1bp는 0.01%포인트 금리 인상) 올리고 난 뒤 금리 인상이 종료될 것이며 일부에선 연내 금리 인하도 가능하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지난해 말부터 발생한 연준과 시장의 줄다리기에서 시장이 승리했다는 선언마저 나왔다. 이같은 해석에 FOMC 결과 발표 당일 미 국채금리가 하락하고 주가는 상승했으며 미국 달러화지수(DXY)도 0.9% 떨어지는 등 각종 시장 지표가 반응했다. 한국도 미 연준과의 금리 역전 폭이 1.00%포인트에서 1.25%포인트로 확대됐음에도 코스피와 코스닥이 각각 0.8%, 1.8% 오르고 원·달러 환율은 11원 넘게 내려 1220원 30전까지 떨어졌다. 시장이 안정됐음에도 불구하고 정부·한은에서는 되레 경고가 쏟아졌다. 연준이 시장이 생각하는 대로 움직이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연준이 시장의 기대보다 조금만 더 긴축적인 행보를 보여도 시장 변동성이 커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미국 시장의 변동성 확대가 국내 금융·외환시장까지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연준과 시장의 시각 차이에 대한 우려는 이번 FOMC 이전부터 제기됐다. 올해 1월 중 미국 S&P500 지수가 5% 상승한 것을 포함해 전 세계 주요국 주가가 일제히 반등했고 국채금리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달러화지수도 지난해 10월 고점 대비 7% 떨어졌다. 이때부터 경제 펀더멘탈 개선이 본격화되지도 않았는데 시장이 낙관적인 기대감을 빠르게 반영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기 시작했다. 국제금융센터는 “경기 및 물가, 통화정책 등 향방에 대한 상반된 기대가 공존하고 있다”며 “당분간 상승과 하락이 교차하는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연준과 시장의 시각에 괴리가 나타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시장 전문가들은 첫 번째 이유로 연준의 신뢰 상실을 꼽는다. 2021년 말 당시 미 연준은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이라고 했다. 이 예측이 틀린 이후로 시장은 연준의 물가나 성장 전망이 틀릴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연준이 ‘오랫동안 높은 금리(high for longer)’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한 것도 믿지 않는다는 것이다. 매파적인 발언도 통화정책 효과를 높이기 위한 의도적인 수사 정도로 여기고 있다. 시장 자체의 습성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지난 1일 한은과 대한상공회의소의 공동세미나에서 이창용 한은 총재는 신현송 국제결제은행(BIS) 조사국장에게 유럽을 중심으로 제기되는 경기 연착륙 가능성에 금융시장이 크게 반응하는 것에 어떻게 평가하는지 물었다. 이에 신 국장은 “금융시장은 비관적일 땐 너무 비관적이고 돌아서면 다시 과잉 반응하는 현상이 항상 나타났다”고 답변한 바 있다. 파월 의장 발언에서 근거를 찾는 시각도 있다. 파월 의장이 연내 인하 가능성을 부인했지만 ‘디스인플레이션(물가 상승 둔화)’이라는 새로운 단어를 썼다는 점에서 시장이 주목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한은 내부에서는 “파월 의장의 발언 자체는 중립적이었는데 시장이 듣고 싶은 말만 골라서 듣고 반응한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그렇다면 국내 상황은 어떨까. 한은도 이 총재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연내 금리 인하에 나설 수 있다는 시장 전망이 나오는 상황이다. 다만 이는 한은의 신뢰 상실 문제라기보단 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 조절 기대가 반영되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라는 분석이다. 익명을 요구한 경제학자는 “한은이나 연준 모두 물가 등 각종 지표에 불확실성을 언급하면서 향후 금리 경로가 언제든 바뀔 수 있다고 강조하는 상황”이라며 “시장이 금리를 어떻게 예측하든지 그것 자체를 부인하진 않지만 추후 최종금리가 바뀌었을 때 커뮤니케이션이 잘못됐다고 비난하지 말라는 입장을 취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조지원의 BOK리포트’는 국내외 경제 흐름을 정확하게 포착할 수 있도록 한국은행을 중심으로 경제학계 전반의 소식을 전하는 연재입니다. -
5대 시중은행, 대기업 대출만 늘렸다
경제·금융 은행 2023.02.05 18:14:55시중은행들이 대기업 대출은 늘린 반면 중소기업과 자영업자 대출은 줄이고 있다. 고물가·고환율·고금리 등 ‘3고’ 위기가 심화되자 시중은행들이 상대적으로 담보가 부족하거나 신용등급이 낮은 대출부터 리스크 관리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의 지난달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598조 1211억 원으로 지난해 12월(598조 2095억 원)보다 884억 원 줄었다. 자영업자 대출 잔액은 더 감소해 지난해 12월 314조 838억 원에서 올 1월에는 313조 650억 원으로 1조 188억 원이나 줄었다. 반면 대기업 대출 잔액은 같은 기간 늘어났다. 대기업 대출의 경우 105조 5174억 원에서 109조 4832억 원으로 3조 9658억 원이나 증가했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이를 두고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우선 대출금리 상승으로 이자 상환 부담감이 커지자 중소기업이나 자영업자들이 자금 여력이 생길 때마다 대출을 갚았을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한 시중은행 여신 담당 임원은 “기준금리 인상으로 가계대출과 기업대출 금리가 모두 오르다 보니 기업들도 여유 자금만 생기면 대출을 갚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실제로 중소기업과 자영업자의 담보대출이나 신용대출금리는 최근 눈에 띄게 올랐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10~12월 5대 은행에서 취급된 중소기업 보증서 담보대출 금리는 5.29~5.85%로 같은 해 9~11월 금리인 4.85~5.39%보다 하단이 0.44%포인트나 뛰었다. 이 기간 자영업자 보증서 담보대출금리도 4.52~4.94%에서 4.87~5.52%로 상승했으며 자영업자 대상 신용대출금리도 4.44~6.23%에서 5.61~6.75%로 상하단 금리가 모두 뛰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대기업 대출이 크게 늘어난 것에 주목하고 있다. 대출금리가 오르면서 기존 대출 상환이 늘었다면 대기업 대출 역시 함께 줄었거나 늘었어도 증가 폭은 제한적이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 때문에 시중은행들이 신용등급이 낮거나 부실 우려가 큰 중소기업 대출이나 자영업자 대출을 먼저 줄이는 방식으로 리스크 관리를 시작한 것 아니냐는 의구심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최근 시중은행의 대출 연체율은 상승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5대 시중은행의 지난해 12월 기준 가계 및 기업대출 연체율 평균은 지난해 9월보다 모두 뛰었는데 대기업 대출 연체율 평균 상승 폭(0.01%포인트)은 중소기업(0.05%포인트)이나 자영업자 상승 폭(0.06%포인트)보다 낮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통상 1월은 설 연휴가 껴 있어 영업일이 적기 때문에 대출 잔액이 크게 늘어나지 않는다”면서도 “최근 중기나 자영업자 대출 연체율이 우려할 수준은 아니지만 소폭 오르고 있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또 다른 시중은행 여신 담당 임원은 “한국은행이 올해도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높아 차주들의 상환 부담감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면서 “대기업보다 상황이 상대적으로 어려운 중기나 자영업자 대출을 우선적으로 관리할 수밖에 없는 분위기인 것은 맞다”고 덧붙였다. -
'악재'라더니…LG엔솔 우리사주 버티기 나선 이유는 [코주부]
증권 국내증시 2023.02.05 14:09:18지난달 30일 투자자들의 이목은 코스피 시가총액 2위 기업이자 2차전지 대장주인 LG에너지솔루션(LG엔솔)에 쏠렸습니다. 우리사주 오버행(잠재적 매도 물량) 이슈 때문입니다.직원들이 보유한 우리사주 주식(732만4939주, 4조 원 규모)에 대한 보호예수 기간이 주말인 28일 끝나면서 이날부터 주식을 매도할 수 있게 됐습니다. 전체 주식의 3.39%, 유통량의 23.1%에 이르는 물량입니다. 지난해 7월 보호예수 기간이 풀린 기관투자가들의 6개월 확약 공모물량 966만주(당시 주가로 계산하면 약 4조 원)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입니다. 일각에서는 주가가 공모가(30만 원) 대비 크게 올라 직원들이 대규모 매도에 나설 것이란 전망도 나왔습니다. 그러나 기우였습니다. 투매는 없었고, 주가는 올랐습니다. 오버행 이슈가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은 이유와 LG엔솔의 주가 전망 코주부에서 짚어드리겠습니다. 악재인 줄 알았는데 아직은 아님 LG엔솔은 지난해 초 상장 과정에서 직원 9564명에게 1주당 30만 원씩 총 815만4518주를 배정했습니다. 공모가 기준 총 2조4464억 원어치입니다. 우리사주 1인당 평균 투자액은 2억5560만 원입니다. 주당 30만 원에 샀으니 보호예수 해제 전 거래일인 지난달 27일 종가(50만6000원) 기준으로 69% 오른 셈입니다. 1인당 평균 1억4000만 원 가까운 수익을 본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 때문에 차익실현에 나서는 물량이 상당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습니다. 4조 원에 달하는 주식이 언제든 시장에 매물로 나올 수 있게 되면서 시장엔 긴장감이 감돌았습니다. 한 차례 경험이 있기 때문인데요. 지난해 4월 기관투자가의 의무보유 확약 물량 187만 주가 풀리면서 LG엔솔 주가는 공모가에 근접한 수준까지 내려갔습니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개인 순매도 금액은 486억5500만 원에 불과했습니다. 보호예수가 풀리기 전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서 우리사주 매도와 관련한 설문조사가 있었는데, 이 조사가 어느 정도 적중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총 577명의 직원들이 참여했는데 ‘무조건 버틴다’, ‘3월까지 간다’고 답한 비율이 80%를 넘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바로 판다’고 답한 비율은 17.8%) 우리사주 물량이 시장에 어느 정도 나왔는지 정확히 알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30일 개인 순매도 금액과 직원들 평균 보유 금액을 비교해 보면 판다고 답한 이들 중 일부만 매도를 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왜? 주가가 더 오를 것이라고 판단한 겁니다. 외국인과 기관들 역시 비슷한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보호예수 조치가 풀리는 30일 이들은 추가 매수에 나섰습니다. 결과적으로 LG엔솔 주가는 30일 0.79% 올랐습니다. 실적 기대감, 오버행 우려 지웠다 LG엔솔 주가는 오버행 이슈가 불거졌던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2일까지 3거래일 연속 상승했습니다. 직원들은 매도를 자제하고 외국인과 기관은 매수 버튼을 누른 덕분입니다. 외국인과 기관이 사들인 이유는 실적 기대감 때문입니다. 실제 LG엔솔은 글로벌 경기 둔화에도 전기차 시장의 가파른 성장에 힘입어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습니다(). 지난해 4분기 영업실적은 시장 기대치에 못 미쳤지만 이는 임직원 성과급 등 일회성 비용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일회성 비용을 제외하면 4분기 영업이익은 전 분기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LG엔솔은 설명했습니다. 이처럼 주가 상승의 원동력인 실적은 올해 더 좋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엔솔의 올해 실적 추정치는 매출 35조2939억 원, 영업이익 2조2089억 원입니다.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올 2분기부터 전기차 신차 출시가 이어지며 수익성이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고 본 것입니다. 특히 오는 3월 예정된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세부지침 발표로 LG엔솔의 실적이 상향 조정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습니다. 세부지침에 세액공제 내용이 포함될 것으로 전망되는데 미국 내 배터리 공장을 가동 중인 LG엔솔이 혜택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테슬라발 전기차 수요 둔화는 우려 요인으로 꼽힙니다. 다만 테슬라 판매 둔화는 저가 전기차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중국 시장 내에서 가격 저항이 발생했기 때문이고, 중국 판매 물량의 비중(중국 27%, 유럽 73%)이 낮아 중국 수요 둔화 영향이 생각 만큼 크지 않다는 분석입니다. LG엔솔 더 오른다는데…투자전략은? 대다수 증권사들은 LG엔솔 주가 추가 상승에 베팅하고 있습니다. 실제 국내 증권사가 LG엔솔에 대한 투자의견을 최근 조정했는데, 모두 매수를 선택했습니다. 평균 목표주가도 64만원으로 지금보다 20% 이상 높습니다. LG엔솔 보유자라면? 조금 더 갖고 가는 전략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다만 신규 매수를 생각하신다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해 보입니다. 1분기는 계절적 비수기이기 때문입니다. 공급 물량 감소 우려+환율 하락까지 겹쳐 매출액이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IRA 세부지침이 나오는 3월 이후 투자해도 늦지 않습니다. 주민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3월 미국 IRA 세부지침 확정과 함께 본격적인 신차 출시 및 프로모션이 예상된다”며 “주요 고객사(테슬라·폭스바겐·GM 등)의 사전 주문량 등을 통해 수요가 건재한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지금 당장은 존버를 외치고 있지만, 우리사주 물량 언제든 시장에 나올 수 있습니다. 포트폴리오에 LG엔솔 추가하고싶더라도 ‘묻고 더블’식의 투자는 아니되옵니다. 코주부 뉴스레터 구독하기 이 기사는 서울경제의 재테크 뉴스레터 ‘코주부’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코인, 주식, 부동산까지 요즘 가장 핫한 재테크 소식을 알기 쉽게 풀어드리는 코주부 레터. 아래 링크에서 구독신청하시면 이메일로 매주 월, 목요일 아침 8시에 보내드립니다.(무료!) 구독 링크와 아카이브 →https://url.kr/kojubu -
우리은행, '신성장동력 대출' 상품 출시
증권 정책 2023.02.05 09:16:53우리은행은 기업의 지속성장과 신(新)성장 혁신기업을 위해 혁신성장 품목을 생산하는 기업에 대한 금융상품인 ‘우리 신성장동력 대출’을 출시했다고 5일 밝혔다. 혁신성장 품목은 정부가 혁신성장공동기준에서 최신기술, 산업트렌드 및 정부 정책을 적시성 있게 반영해 지정한 296개 품목으로, 기능성 탄소소재·메타버스·스마트 모빌리티·지능형 서비스로봇 등이 있다. ‘우리 신성장동력 대출’은 재무실적이나 담보력이 다소 미흡하더라도 혁신 기술을 보유한 기업에 우대 혜택을 제공하는 금융상품으로, 우수 기술력을 보유한 혁신성장기업의 어려움을 최대한 반영했다. 기술력 우수 업체에는 산업단지 소재 여부와 관계없이 업무용 부동산 구입자금대출에 한도우대를 적용하며, 신설 업체의 초기 원금상환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대출기간 중 원금 상환비율을 축소했다. 추가로 △신규고객 △기술등급 △지식재산권 담보 제공 여부 등에 따라 추가 금리우대 혜택도 제공한다. 우리은행 관계자는“우리 신성장동력 대출은 고금리, 고물가, 고환율의 3高 현상 등 경제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는 어려운 상황에서 정부의 중소기업 지원정책에 발맞춰 성장 잠재력이 있는 기업에 지원을 강화하고자 본 상품을 기획했다”며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 혁신성장기업에 실질적인 금융지원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라인망가 4000만 다운로드…네이버웹툰, 日서 수익성 본격 확대
산업 IT 2023.02.05 00:05:00네이버웹툰의 일본 디지털 만화 플랫폼 ‘라인망가’가 설치 수 4000만 건을 돌파했다. 네이버웹툰은 “일본 만화 앱 중 최다 설치건수 기록”이라고 했다. 규모 성장을 바탕으로 올해 수익성 확대에 속도를 낸다. 네이버웹툰은 데이터 분석 플랫폼 데이터에이아이를 인용해 라인망가 애플리케이션이 지난해 12월 구글플레이와 애플 iOS 합산 기준 4000만 설치건수를 넘겼다고 4일 밝혔다. 2013년 서비스 출시 후 약 10년 만이다. 네이버웹툰은 라인망가가 지난해 11월 일본 시장조사업체 MMD연구소가 발표한 ‘MZ세대 이용·경험률’ 1위 만화 앱에도 선정됐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3월 전자책 플랫폼 이북이니셔티브재팬(이북재팬)을 인수하며 웹툰, 웹소설을 포괄하는 스토리 사업의 거래액도 크게 늘렸다. 라인망가와 이북재팬 합산 월 거래액 기준으로 최고 100억 엔(958억 원·지난해 8월)을 달성하기도 했다. 두 플랫폼은 각각 일본 최대 메신저 라인과 최대 검색포털 야후재팬을 기반으로 서비스되는데, 네이버웹툰은 상호 서비스 연동을 통해 두 플랫폼의 이용자를 더 크게 늘리겠다는 방침이다. 네이버는 전날 열린 지난해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라인망가와 이북재팬의 서비스 연동 작업을 상반기 완료를 목표로 진행 중”이라며 “오리지널 콘텐츠 수급도 확대하겠다”고 했다. 지상파 등을 통한 웹툰의 영상화 사업도 확대 중이다. 네이버웹툰은 크게 성장한 라인망가의 규모를 바탕으로 유료 이용자 확보에 집중하는 수익화 전략을 꺼내들었다. 일본은 한국보다 이용자 규모가 크지만 유료 전환율이 낮고 1인당 결제액이 커, 수익성 측면에서의 잠재력이 상대적으로 크기 때문이다. 지난해 2분기 기준 한국과 일본 네이버웹툰의 전체 이용자 수(MAU)는 각각 월 2040만 명, 2120만 명으로 비슷했지만 유료 이용자 수(PU)는 540만 명, 180만 명으로 일본이 한국의 3분의 1 수준이었다. 대신 유료 이용자 1인당 결제액(ARPPU)은 한국이 9000원대, 일본이 3만 원대다. 유료 이용자 유입에 따른 수익 증대 효과는 한국보다도 일본이 크다는 의미다. 업계 관계자는 “전통적인 만화강국인 일본은 종이 만화책을 전권 단위로 구매하는 데 익숙해 디지털 만화에서도 한국보다 ARPPU가 높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네이버는 전날 컨퍼런스콜에서 “지난해 4분기 일본 유료 이용자 수는 전년(2021년) 동기 대비 25% 증가했다”며 “유료 이용자 기제를 도입해 수익성 확대에 더 집중할 계획”이라고 했다. -
[다음주 증시 전망] 美 54년 만의 최저 실업률…코스피 상승세도 꺾이나
증권 국내증시 2023.02.04 09:49:36미국 고용지표가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으로 양호하게 나오면서 다음 주 국내 증시 영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54년 만에 가장 낮은 실업률이 긴축 완화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전망 떄문이다. 코스피 지수가 올해 들어 처음으로 주간 상승률 기준 하락 반전한 상황이라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다만 외국인들은 여전히 순매수를 이어가고 있다. 코스닥은 주간 상승률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또 미국의 고용지표가 양호하다는 것은 향후 경기 침체 가능성이 낮다는 것을 의미하기에 오히려 양호한 상황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추세 전환일까. 아니면 단기 과열일까. 투자자들의 고민은 커지고 있다. 코스피 주간 상승률 올해 들어 첫 하락 반전…외인은 8787억 순매수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번 주 코스피 지수는 전주 대비 3.62포인트(0.15%) 하락한 2480.40에 거래를 마쳤다. 올해들어 코스피 주간 상승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이번 주가 처음이다. 1월 주 별로는 각각 2.4%, 4.2%, 0.38%, 3.71%가 올랐다. 코스피는 업종 별로 온도차를 보였다. 비금속광물(4.86%), 섬유의복(2.43%), 서비스업(2.06%), 의료정밀(1.61%), 운수장비(1.34%) 등은 상승세였다. 코스피200은 0.65% 내린 반면 코스피200 제외 코스피 지수는 1.31% 상승했다. 주간 상승률이 하락했다지만 여전히 오를 종목은 계속 오르고 있는 상황이다. 코스피와 달리 코스닥은 이번 주 3.45% 상승했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코스닥은 S&P500에 이어 글로벌 주식시장 수익률 2위를 기록했다. 코스닥은 1월 주간 별로 1.42%, 3.32%, 0.86%, 3.24% 오른 바 있다. 이번 주 코스닥 업종 별로는 통신서비스(7.62%), 일반전기전자(6.8%), 통신방송서비스(6.57%), 방송서비스(6.12%) 등이 강세였다. 외국인들의 한국 주식 매수세도 계속되고 있다. 이번 주 외국인은 8787억 원을 순매수했다. 개인(200억 원)과 기관(9230억 원)은 순매도 중이다. 외국인은 올해 들어 7조 7087억 원을 순매수했다. 반도체(4590억 원), 화학(2130억 원), 은행(1740억 원), 자동차(1620억 원), IT가전(1570억 원) 등을 주로 사들였다. 반면 소프트웨어(770억 원), 호텔 레저서비스(380억 원), 통신서비스(300억 원)은 순매도 폭이 컸다. 종목 별로는 삼성전자(2960억 원), SK하이닉스(1043억 원), 포스코케미칼(921억 원)을 주로 계좌에 담았다. 달러 약세가 지속되는 점도 외국인 수급에 긍정적 요소다. 3일 기준 원·달러 환율은 1229.4원에 마감했다. 지난해 4월 18일(1229.5원) 이후 9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장중 한때 1224.6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양호한 고용지표 긴축 완화 기대감 찬물?…"침체 가능성 낮춰 오히려 좋아" 다음 주 증시는 미국의 강력한 고용 시장 지표가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3일 저녁 발표된 미국의 1월 실업률은 전월 보다 0.1%포인트 하락한 3.4%(예상치 3.6%)로 1969년 이후 54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특히 1월 비농업 부문 일자리는 51만7000개 증가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경제 전문가를 대상으로 조사한 예상치는 18만7000개였다. 예상치를 2.5배나 초과 달성한 셈이다. 고용시장이 예상보다 강한 것으로 나오면서 연준의 긴축 마무리에 대한 기대감은 다시 불안감으로 바뀌고 있다. 고용 지표가 양호하다는 것은 전체 임금의 총합을 늘리는 결과로 이어진다. 즉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0.38%(127.93포인트) 하락한 3만3926.01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04%(43.28포인트) 내린 4136.48, 나스닥지수는 1.59%(193.86포인트) 하락한 1만2006.95를 기록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13bp 이상 오른 3.529%를, 2년물 국채금리는 19bp 이상 오른 4.299%를 나타냈다. 달러화 가치도 연준의 긴축 기대에 급등세를 보였다.미국 공급관리협회(ISM)가 집계한 1월 서비스업(비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5.2로 집계돼 전달의 49.2에서 50을 웃돌았다. 서비스업 경기가 확장 국면으로 돌아섰음을 시사한다. 이날 수치는 시장 예상치인 50.6도 크게 웃돌았다.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 악화도 변수다. 애플은 작년 4분기 매출과 순이익이 모두 감소하면서 월가 예상치에 못 미치는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주가는 2% 이상 상승했다. 다만 고용지표가 양호하다는 것은 장기적으로는 침체 가능성이 낮아지고 연착륙 확률이 더 커져 긍정적이라고 볼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단기적으로는 기준금리가 더 오를 수 있어 주식 시장에 악재가 될 수도 있지만, 침체 가능성이 낮아지고 침체가 안 올 수도 있으니 좀 더 길게 보면 호재라는 분석이다. 파월 의장 7일 대담 어떤 발언 나올까…"낙폭 과대주 주목" 다음 주 7일 워싱턴경제클럽에서 칼라일 그룹 데이브드 루밴스타인 회장과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의 대담에서 어떤 식으로 통화 정책 방향이 나올지가 관심이다. 이밖에 6일로 예정된 유로존 12월 소매판매, 10일 발표될 중국 1월 소비자 물가, 11일 미국 2월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 등도 주목해야 할 이벤트로 분류됐다. NH투자증권은 미국 고용지표 발표 전 다음 주 코스피 지수가 2410~2540일 것이라 예상했다. 환율은 1190~1260원으로 전망됐다. NH투자증권은 “코스피 12개월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인 2650포인트가 되면 주가 상승의 허들 구간에 진입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승진 삼성증권 수석연구위원은 “단기적으로는 주가가 많이 올랐기 때문에 조정이 나올 수도 있지만, 조정이 나오더라도 건강한 기간 조정이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 단기 과열 해소가 필요한데 시장의 장기 추세가 상승이라면 조정 시 매수하면 될 것”이라고 봤다. 한편 NH투자증권은 헬스케어, 화장품 및 의류, 철강과 비철, 기계 업종을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삼성증권은 낙폭 과대주 중에서도 성장주인 네이버(NAVER)를 비롯해 엔씨소프트, 솔루엠을 추천했다. 낙폭 과대주 중 모빌리티인 SK아이테크놀로지, LG전자 및 중국 리오픈주인 포스코(POSCO)홀딩스, HMM, 삼성전기, 아모레G를 투자아이디어로 제시했다. /강도원 기자 theone@@sedaily.com -
임종룡, 내부통제·사업다각화 과제…'관치' 논란도 넘어야 할 산
경제·금융 은행 2023.02.03 20:05:53앞으로 3년간 우리금융지주를 새롭게 이끌 적임자로 임종룡(사진) 전 금융위원장이 발탁된 데는 민관을 두루 경험한 금융 전문가라는 점이 높게 평가된 것으로 보인다. 고물가·고환율·고금리 등 ‘3고(高)’ 상황이 장기화하고 국내외 어려운 경제 상황에서 민관 요직을 거치며 경제 전반으로 폭넓은 경험과 안목을 쌓은 금융 베테랑이 필요하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분석된다. 3일 우리금융 임원후보추천위원회가 차기 회장으로 선정한 임 후보자는 1959년 전남 보성 출생으로 영동고와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대학 재학 중 행정고시에 합격했으며 이후 재정경제부 은행제도과장과 기획재정부 기획조정실장 등 경제정책을 총괄하는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쳤다. 2009년 대통령실 경제수석실 경제금융비서관, 2010년 기재부 제1차관, 2011년에는 국무총리실 국무총리실장에 올랐다. 2013년 6월에는 NH농협금융지주 회장으로 취임했으며 이후 금융위원장까지 지냈다. 임추위는 이날 임 후보자 선정 배경과 관련해 “대내외 금융 환경이 불안정한 시기에 경제정책 전반에 대한 폭넓은 안목을 갖춘 임 후보자가 안정적인 경영 능력을 발휘할 것이라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고 설명했다. 임 후보자는 입장문에서 “조직 혁신과 기업 문화 정립을 통해 우리금융그룹이 시장·고객·임직원들에게 신뢰를 받을 수 있는 그룹으로 거듭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다만 차기 회장에게는 해결하기 쉽지 않은 과제가 쌓여 있다. 우선 내부적으로는 라임펀드 불완전판매로 금융 당국으로부터 중징계를 받은 우리은행의 법적 대응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11월 9일 라임자산운용 사모펀드의 환매 중단 사태와 관련해 우리은행에 사모펀드 신규 판매를 3개월간 정지하는 업무 일부 정지 제재와 과태료 76억 6000만 원을 확정했고 손태승 회장에게는 문책 경고 상당의 중징계 결정을 내렸다. 우리은행 입장에서는 법적 대응을 하지 않으면 과태료 처분이 확정돼 배임 이슈가 불거질 수 있지만 한편으로는 소송에 나서는 게 금융 당국과의 관계 개선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커 임 후보자의 고민은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관치 금융’ 논란에 대한 우려감 해소도 임 후보자가 풀어나가야 할 과제 중 하나다. 나머지 4대 금융지주처럼 보험사와 증권사를 보유하고 있지 않은 우리금융의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도 주요 과제다. 우리금융의 차기 회장 후보자 선정으로 올 11월 수장 교체를 앞두고 있는 KB금융도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미 현 정부 들어 NH농협지주와 신한금융지주 회장의 연임이 좌절됐으며 BNK금융지주 회장도 교체됐다. 특히 최근 윤석열 대통령이 ‘주인 없는 회사’에 대한 국민연금의 스튜어드십코드를 강화해 최고경영자(CEO) 선임에 정부의 목소리를 내겠다는 의사를 비치면서 금융지주뿐 아니라 KT나 포스코 등 소유 분산 기업에 대한 압박도 심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임 후보자는 이달 정기 이사회와 다음 달 24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를 거쳐 최종 선임된다. -
끝없이 추락하는 韓성장률 전망…한경연, 1.9%→1.5% 하향
산업 기업 2023.02.03 10:18:17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이 올해 글로벌 경기둔화, 수출 부진에 따라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1.5%까지 낮췄다. 한경연은 3일 경제 동향과 전망 보고서를 내고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기존 1.9%에서 0.4%포인트 하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한경연은 지난해만 해도 올해 경제성장률을 1.9%로 전망했지만 경기 위축 속도가 빨라지자 전망치를 대폭 낮췄다. 한경연의 예상치는 기획재정부 1.6%, 한국은행·국제통화기금(IMF) 1.7%,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1.8%보다 낮은 수치다. 아시아개발은행(ADB) 전망치 1.5%와 같다. 더욱이 수출은 반도체 수출 부진 영향으로 1.2% 성장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수출 증가율 3.1%보다 1.9%포인트나 낮은 수준이다. 경상수지도 서비스 수지 적자가 확대되면서 145억 달러에 그칠 것으로 진단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1323원보다 108원 하락한 1215원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측했다. 한경연은 무엇보다 한국에 글로벌 경기 둔화를 극복할 성장 모멘텀이 없다고 봤다. 내수 부문에서는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민간 소비가 지난해 4.4% 성장에서 올해 2.4% 성장으로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경연은 나아가 고물가로 인한 실질 구매력 감소, 자영업자 소득 감소, 가계부채 원리금 상환 부담 등으로 소비가 한층 더 위축될 것으로 분석했다. 설비투자는 반도체 부문의 공격적 투자에도 금리 인상으로 인한 자본조달 비용 부담이 가중되며 2.5%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건설투자도 원자재 가격 급등에 따른 공사 차질 등으로 0.5% 뒷걸음질칠 것으로 예상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글로벌 원자재 가격이 상반기 이후 점차 안정되고 달러 강세 현상이 완화되면서 지난해보다 1.7%포인트 낮은 3.4%를 기록할 것으로 관측했다. 이승석 한경연 부연구위원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급진적 긴축 기조를 지속하거나 과도한 수준의 민간 부채가 금융시장의 위기를 가져오면 성장률의 감소 폭이 더욱 커질 것”이라며 “코로나19 사태 때 과도한 재정지출로 정책적 지원 여력마저 떨어져 성장률 하향 전망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어 “최대 수출국인 중국의 경기 위축 폭이 커지거나 반도체 이외의 주력 수출 품목 실적이 기대치에 미치지 못할 경우 수출 증가세가 더욱 약화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
환율 떨어지니 외환보유액 쑥…1월도 68억弗 늘어 4299억弗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3.02.03 06:00:00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면서 외환보유액이 석 달 연속 늘어났다. 한미 금리 역전 폭이 점차 확대되는 가운데 환율이 하락하면서 외환보유액도 점차 증가하는 등 외환·금융시장이 안정을 되찾아가는 모양새다. 3일 한국은행은 올해 1월 말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4299억 7000만 달러로 전월 말 대비 68억 1000만 달러 증가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21억 달러)과 12월(70억 6000만 달러)에 이어 3개월 연속 증가다. 3개월 동안 늘어난 외환보유액은 총 160억 달러다. 한은은 미국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유로화 등 기타 통화 외화 자산의 달러 환산액이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달러인덱스는 지난해 12월 말 103.84에서 지난달 말 102.28로 1.5% 하락했다. 금융기관의 외화 예수금도 늘었다. 세부 내역을 살펴보면 국채 등 유가증권은 3714억 2000만 달러로 전월 대비 17억 3000만 달러 늘었다. 예치금도 341억 7000만 달러로 48억 2000만 달러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이 2억 1000만 달러, IMF에 대한 교환성 통화 인출 권리인 IMF 포지션이 5000만 달러 증가했다. 금은 시세를 반영하지 않아 매입 당시 가격인 47억 9000만 달러로 변동이 없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으로 우리나라 외환보유액(4232억 달러) 규모는 세계 9위로 전월과 같았다. 세계 최대 규모인 중국의 외환보유액은 3조 1277억 달러로 102억 달러 늘었다. 2위와 3위인 일본(1억 2276억 달러)과 스위스(9240억 달러)는 각각 12억 달러, 181억 달러 증가했다. -
"외국인 투심 꺾을 악재 안보여"…'바이 코리아' 이어지나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3.02.02 18:38:10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기준금리 추가 인상에 나섰으나 외국인투자가들의 국내 증시 순매수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1월 코스피에서 6조 원 넘게 사들이며 ‘상승 랠리’를 주도한 외인들의 기세가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디스인플레이션(disinflation·물가 상승 둔화)’이 시작됐다”고 언급했다는 소식이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별다른 악재가 예고되지 않은 상황에서 달러 약세 현상이 나타나고 있어 외인들의 ‘바이(buy) 코리아’가 더 강해질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9.08포인트(0.78%) 오른 2468.88에 거래를 마감했다. 외국인들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5549억 원을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개인(-3564억 원)과 기관(-2759억 원)이 던진 매물을 받았다. 또 코스닥 시장에서도 2036억 원어치의 주식을 사들이며 올 들어 최대 매수를 기록했다. 양 시장에서 외국인은 7585억 원의 순매수를 나타냈다. 외국인투자가들은 1월 국내 증시 상승 랠리를 이끈 투자 주체다. 지난달 유가증권시장에서 6조 3704억 원을 순매수했다. 이는 월간 기준 역대 두 번째로 큰 규모다. 1월 20거래일 중 18거래일간 순매수했다. 외인들 덕분에 코스피지수는 지난달 8.44% 상승했다. 외국인은 코스닥 시장에서도 1791억 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9.01%)에 이바지했다. 당분간 외국인 매수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연준이 3월 이후 금리 인상을 중단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는 상황에서 매수세를 꺾을 악재가 발생할 가능성이 적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이달은 주요 변수를 살펴보는 기간으로 외국 자금의 유입 속도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며 “투자가들은 1·2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와 중국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등의 동향도 살펴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외인 매수세가 더 강해질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원화 강세 현상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10월 1440원 선을 돌파하기도 했지만 이날 1220원 30전으로 떨어졌다. 정명지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은 “파월 의장의 ‘디스인플레이션’ 언급은 달러 가치 떨어뜨리는 요인”이라며 “당분간 증시를 누를 만한 걸림돌이 없다. 중국 양회 등 호재가 더 많다”고 말했다. 정부가 국내 증시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선진지수 편입에 사활을 걸어 외국계 자금이 더욱 유입되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외국인투자가 자본시장 접근성 제고 방안 등은 외국인 자금 유입 기대감을 높일 배경”이라고 전했다. 다만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지기 위해서는 기업 실적 악화, 경기 둔화 우려가 해소됐다는 판단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다. 또 중국 경기 재개(리오프닝) 효과도 면밀하게 분석해야 한다는 주장 또한 제기된다. 김지산 키움증권(039490) 리서치센터장은 “외국인 수급은 중국 리오프닝을 계기로 한국 등 신흥국 증시가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에 이어지고 있지만 근거는 명확하지 않다”며 “기업 실적 및 실물경기 둔화가 변수다. 중국 리오프닝도 불안한 측면이 있기 때문에 중국 경기를 예의 주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
10개월만에…원화값 장중 1210원대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3.02.02 18:18:00원·달러 환율이 하루 새 10원 넘게 급락하며 10개월 만에 장중 달러당 1210원대로 내려앉았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첫 ‘디스인플레이션(물가 상승 둔화)’ 언급으로 통화정책 전환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달러 약세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시장에서는 환율이 추가로 1100원대까지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11원 내린 1220원 30전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지난해 4월 14일(1224원 70전) 이후 최저치다. 이날 환율은 하락 폭을 키워가며 장중 한때 1216원 40전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환율이 장중 1220원 아래로 내려간 것은 지난해 4월 7일 이후 약 10개월 만에 처음이다. 파월 의장이 1일(현지 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직후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완화됐다고 평가하면서 금리 인상 사이클도 막바지에 도달했다는 기대감이 시장에 확산했다. 주요 6개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 이후 101.7 선에서 100.8 선대로 1포인트 가까이 급락했다. 그동안 관망세를 유지하던 국내 수출 업체들도 달러 보유 물량을 매도하면서 환율 하락 압력을 키웠다. 외국인의 국내 주식 순매수도 낙폭을 더했다는 분석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달러 약세 흐름이 지속하면서 원·달러 환율도 1100원대까지 추가 하락 가능성을 열어 놔야 한다고 전망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으로 환율이 하반기 1100원대 후반까지 하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파월 의장의 발언이 위험자산 랠리로 이어지면 아시아 증시도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며 “국내 증시에 외국인 자금이 대거 유입되면서 원화 강세 분위기를 조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
노태문 삼성 사장 "갤S23 시리즈 판매량 두 자릿수 늘릴 것"
산업 기업 2023.02.02 18:15:56“갤럭시 S23 시리즈는 올해 전작 대비 두자릿수 성장이라는 도전적인 목표로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입니다.”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 1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한 '갤럭시 언팩 2023' 행사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노 사장은 “갤럭시S23 울트라의 판매량이 갤럭시S23 시리즈 전체 판매량의 50% 이상 달성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실제 언팩 직후 파트너사들의 피드백도 긍정적이다. 미국 최대 통신사 버라이즌과 미팅을 진행하고 오는 길이라는 그는 “버라이즌에서도 지난해보다 더 많은 판매량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봤다”며 “구글도 역대 가장 완성도 높은 스마트폰으로 평가했다”고 강조했다. 또 ”지난해 스마트폰 시장이 어려움이 있었음에도 갤럭시 S22 시리즈는 전작 대비 두자릿수 판매 성장률 목표를 달성했다"며 “올해도 목표를 달성할 것”이라고 전했다. 업계를 둘러싼 어려운 경제 환경에 대해서는 “원자재 가격이 정상화되고 있고 어려웠던 물류 부문도 정상으로 돌아오고 있는 만큼 우호적으로 작용할 여지가 있다"며 “판매량이 두 자릿수 이상 성장한다면 수익성 확보도 가능할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내다봤다. 다만 가격을 인상에 대해 “환율 변동이라는 변수를 감안해 최소한의 인상을 반영할 수밖에 없었던 점이 아쉽다”고 설명했다. 갤럭시 S23 시리즈가 아직 출시전이지만 두자릿수 성장 목표 달성을 위해 국내 이동통신사들은 한정판 기기를 선보이거나 체험공간을 마련하는 등 관련 마케팅에 발빠르게 나서고 있다. SK텔레콤은 스타벅스·BMW 코리와와 협업해 갤럭시 S23·S23 울트라의 한정판 에디션을 출시하며 흥행 몰이에 시동을 걸었다. LG유플러스도 서울 강남구 소재 복합문화공간인 ‘일상비일상의틈’에 갤럭시 S23 시리즈 팝업스토어를 열며 갤럭시S23 시리즈를 적극 알리고 있다. -
[기자의 눈] '줄탁동시' 사라진 K바이오
산업 기업 2023.02.02 16:47:54“버티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국면이 전환될 때까지 어떻게든 최대한 버텨야 합니다.” 6년간 한국제약바이오협회를 이끌고 임기 만료로 떠나는 원희목 회장이 지난달 30일 마지막 기자회견에서 바이오 벤처 업계에 남긴 당부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3고(고금리·고물가·고환율) 복합 위기 탓에 이렇다 할 매출 없이 투자금만으로 연구개발(R&D)을 이어가는 바이오 벤처 기업들은 생존마저 힘든 위기에 처했다. 원 회장은 “국내 제약 주권을 위해서라도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거듭 촉구하면서도 “결국 업계가 할 수 있는 일은 버티기”라고 전한 것이다. 올해 국내 바이오 업계에 대한 투자 현황은 절망적이다. 국내 벤처 투자를 주도했던 모태펀드 예산이 40% 급감하면서 벤처캐피털(VC) 업계의 투자도 쪼그라들었다. 금리가 치솟아 펀드 수익률 5~6%를 맞출 수 없기 때문이다. 주요 VC들은 적어도 올 상반기까지는 신규 투자를 전면 중단할 것이라는 얘기도 전해진다. 이럴 때일수록 정책 자금이 물꼬를 터줘야 하지만 대통령 공약 사안이었던 ‘메가펀드’ 관련 예산은 날이 갈수록 깎이기만 한다. 기업공개(IPO)도 마찬가지다. 주식시장에 혼란을 일으킨 기업에 대한 퇴출은 요원하면서도 상장 문턱만 높아졌다. IPO를 통해 개발을 이어가려던 비상장사들은 자금난에 고사할 위기다. 업계에서 “흙탕물 속 미꾸라지 잡겠다고 락스를 풀었다”는 볼멘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제약바이오혁신위원회 설치 소식도 들리지 않는다. 정부의 R&D 자금을 필요한 곳에 재분배하며 효율화해야 하는 중책이 주어졌는데도 말이다. “병아리(신약 후보 물질)만 키울 게 아니라 닭(글로벌 블록버스터 신약)으로 길러서 알(재투자)을 낳게 해야 한다”는 원 회장의 말이 귀에 맴돈다. 그의 말대로 아직 닭을 본 적 없는 K바이오에는 정부의 사료값이 더 필요하다. -
파월 "디스인플레이션 시작…5% 금리로 연착륙 가능”
국제 경제·마켓 2023.02.02 16:05:23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세계 경제를 짓눌렀던 인플레이션이 마침내 해소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공식화했다. 연준은 앞으로 ‘두어 차례 더(a couple of more)’ 금리 인상을 단행하겠다고 예고해 5월께 금리 인상이 중단될 것이라는 시장의 전망에 한층 힘이 실리게 됐다. 연준은 1일(현지 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시장의 예상대로 기준금리 목표 범위를 4.5~4.75%로 기존보다 0.25%포인트 끌어올리며 지난해 12월 FOMC(0.5%포인트)에 이어 인상 속도를 다시 한 번 늦췄다. 제롬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이제 처음으로 디스인플레이션(disinflation) 과정이 시작됐다고 말할 수 있다”며 최초로 인플레이션 완화를 언급했다. 그는 이어 “일이 끝날 때까지 우리는 현재의 정책 경로를 유지할 것”이라며 “두어 차례 더 금리를 올리는 방향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준이 3월과 5월 FOMC에서 각각 0.25%포인트씩 인상할 경우 기준금리는 연준의 기존 전망인 5.1% 범위에 도달한다. 파월 의장은 “5% 기준금리로도 2% 물가 목표에 이를 가능성이 확실히 있다”며 “기본 전망은 심각한 경기 침체 없이 목표로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파월 의장의 발언에서 ‘비둘기’를 감지한 시장은 환호했다. 이날 뉴욕 증시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05% 상승 마감했으며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 오른 1만 1816.32에 거래를 마쳤다. 연준의 통화정책 전환 기대감으로 원·달러 환율도 급락했다. 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11원 내린 1220원 30전에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장중 한때 1216원 40전까지 떨어지며 10개월 만에 1220원을 밑돌기도 했다. -
한국타이어,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8조 3942억원
산업 기업 2023.02.02 15:43:11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161390)가 2022년 연결 기준 역대 최고 매출액인 8조 3942억 원과 영업이익 7057억 원을 달성했다고 2일 발표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대비 17.5%, 9.9% 늘었다. 지난해 상반기 원자재 가격 상승, 글로벌 물류대란 등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을 확대한 게 주효했다. 고부가가치 제품인 18인치 이상 승용차용 타이어 판매 비중이 40.8%로 전년 대비 3.1%포인트 상승했다. 하반기에는 원자재·선임 비용 안정화와 함께 환율 상승, 글로벌 신차용 타이어 공급 증가도 실적 개선에 한몫 했다. 특히 BMW·아우디·현대차·토요타·스코다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의 신규 전기차 모델에 타이어 공급을 성사시키며 입지를 넓혔다. 지난해 4분기만 해도 매출액 2조 2638억 원, 영업이익 2120억 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각각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9.9%, 140.1% 성장한 수치다. 다만 한국공장(대전·금산공장)의 경우 지난해에도 연간 적자를 기록했다. 한국 공장은 2021년 연간 적자 이후 2022년 또한 민주노총 금속노조 한국타이어지회의 게릴라성 파업 등 영향으로 영업손실을 보이며 연간 적자를 지속했다. 올해 한국타이어는 매출액을 전년 대비 5% 이상 늘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18인치 이상 고인치 승용차용 타이어 판매 비중 45%를 달성하고 승용·경트럭용 타이어의 신차용 타이어 공급 중 전기차 모델 공급 비중을 20% 수준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를 통해 주요 시장 타이어 판매 확대, 프리미엄 완성차 파트너십 강화, 전기차 시장 선점 등에 집중할 방침이다.
오늘의 핫토픽
이시간 주요 뉴스
영상 뉴스
서경스페셜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