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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3개월만에 '재고 악화' 최대…10월 기업 경기전망도 부정적
산업 기업 2022.09.26 09:51:57기업들이 다음달 경기 전망도 부정적으로 내다본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지난달 반짝 반등했던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다시 80대로 주저앉았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BSI를 조사한 결과 10월 전망치가 89.6을 기록했다고 26일 밝혔다. BSI가 기준치인 100보다 높으면 경기 전망에 대한 긍정 응답이 부정보다 많다는 의미이고 100보다 낮으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BSI 전망치는 올해 4월(99.1)부터 8월(86.9)까지 하락세를 보이다가 지난달 95.8로 한 차례 반등한 바 있다. 이후 금리인상, 고환율 등이 겹치면서 한달 만에 다시 80대로 하락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 88.4, 비제조업 91.1로 모두 부정 전망이 많았다. 국내 3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 자동차, 석유제품 업종도 모두 부진할 것이란 전망이 다수였다. 부정적 전망이 가장 많은 업종은 연료비 상승의 타격을 받는 전기·가스·수도 분야 BSI(82.4)였다. 비제조업 가운데는 코로나19 방역 완화 조치에 힘입어 스포츠, 공연 관람 등이 포함된 여가·숙박 및 외식업(111.1)만 유일하게 호조 전망을 보였다. 조사 부문별로는 2021년 1월 이후 1년 9개월만에 처음으로 모든 부문이 동시에 부정적 전망을 나타냈다. 채산성은 90.5, 자금 사정은 92.2, 투자는 94.1, 내수는 95.2, 수출은 95.2, 고용은 99.4, 재고는 105.6(재고는 100을 넘으면 재고 과잉으로 부정적 전망)을 각각 기록했다. 전경련은 특히 경기 침체에 따라 제조업 재고 BSI가 2020년 7월(112.9) 이후 2년 3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추광호 전경련 경제본부장은 “국내 기업들은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 장기화로 인한 생산비용 증가와 국내외 경기침체에 따른 매출 둔화의 복합적 위기 상황을 맞고 있다”며 “근로시간 유연화 등 기업 활력 제고를 위한 조치들이 신속히 이뤄져 기업들의 경영 부담을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1420원 넘어선 환율…정부 "각별한 경계심 가지고 시장 모니터링"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2.09.26 09:47:49원달러 환율이 13년 6개월만에 장중 1420원을 넘어선 가운데 정부가 비상 회의를 열어 “각별한 경계심을 가지고 시장 동향을 모니터링하겠다”고 밝혔다. 26일 방기선 기획재정부 1차관은 비상경제대응 TF 회의를 열어 이 같이 말했다. 방 차관은 “주말 중 영국의 대규모 국채 발행을 통한 경기부양책 발표 등으로 시장 전반에 위험 회피 심리가 확산됐다”며 “미국·유럽 주요국 주가가 하락하고 달러 강세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외환 시장의 수급 불균형 완화를 위해 외환당국과 국민연금 간 100억 달러 한도의 외화스와프가 신속 집행되도록 노력하겠다”며 “필요시 외환 당국이 조선사의 선물환을 직접 매입할 수 있도록 제반 준비에 만전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지난 23일(현지 시간) 영국 정부는 경기 부양을 위해 소득세·인지세 인하와 법인세 인상 계획 철회를 골자로 한 대규모 감세 정책을 발표했다. 이에 시장에서는 영국이 부채를 감당하지 못하고 통화 위기를 촉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번졌고, 달러 대비 파운드화 가치는 37년만에 최저치까지 떨어졌다. 그 여파로 다우와 S&P가 각각 1.6%와 1.7% 떨어지는 등 뉴욕증시도 흔들렸다. 26일 원달러 환율도 오전 9시 개장 직후 1421원까지 오르며 13년 6개월만에 1420원대를 기록했다. -
빗썸 가상자산 지갑 '로똔다' 50억 원 투자 유치
블록체인 블록체인 2022.09.26 09:46:07빗썸의 모바일 지갑 사업담당 자회사 ‘로똔다(Rotonda)’는 50억 원 상당의 외국 자본을 유치했다고 26일 밝혔다. 미국 엔터프라이즈 메인넷 전문 기업 캐스퍼랩스가 주도한 이번 투자에는 포브스 선정 암호화폐 부자 9순위인 인플루언서 브록 피어스, 쿠팡과 코인베이스 초기 투자자 윌로바이 캐피털, 3억 6,000만 달러 규모 블록체인 펀드를 운영하는 해시키 캐피털, 블록파이·FTX에 투자한 레드록 캐피탈 홀딩스 LCC 등이 참여했다. 앞서 로또다는 삼성증권, NH투자증권, 위메이드 등으로부터 105원 상당의 전략적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로똔다는 이번 투자를 계기로 므리날 마노하(Mrinal Manohar) 캐스퍼랩스 대표이사를 로똔다 신규 등기이사로 선임했다. 므리날 마노하는 신민철 로똔다 대표와 같은 베인앤컴퍼니 출신이다. 로똔다는 이번 신규 이사선임으로 글로벌 진출의 교두보 마련을 기대하고 있다. 로똔다 관계자는 “글로벌 유동성 위기로 환율이 급등하고 산업 전반의 침체기가 지속되는 가운데 해외자본을 유치했다는 점은 고무적 결과”라며 “이번 투자에 힘입어 오는 11월까지 로똔다가 개발하고 있는 모바일 지갑 서비스 부리또월렛의 출시를 성공적으로 마무리 짓겠다”고 전했다. 지난해 10월 빗썸 사내 프로젝트로 출범한 로똔다는 빗썸 거래소 플랫폼과 연동을 목표로 자체 모바일 지갑 부리또 월렛을 개발하고 있다. -
英 파운드 급락에 달러 급발진… 원·달러 환율 1420원마저 돌파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2.09.26 09:08:41미국 연방준비제도(Feb·연준)의 긴축이 이어지는 가운데 영국 파운드화 등 주요국 통화가치가 급락하면서 강달러가 확대됐다. 이에 원·달러 환율은 단숨에 10원 이상 급등해 장 초반 1420원마저 돌파하고 말았다. 2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오전 9시 1분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1원 40전 오른 1420원 70전으로 거래됐다.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9원 70전 오른 1419원으로 출발해 장중 상승 폭이 확대되고 있다. 종가 기준으로 환율이 1420원을 넘을 경우 2009년 3월 18일(1421원 50전) 이후 13년 6개월 만에 처음이다. 환율 급등이 나타난 것은 영국 파운드화 가치가 떨어지면서 달러 강세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영국 정부의 대규모 감세안이 발표된 이후 금융시장 불안은 확대되고 있다. 인플레이션과 정부 부채 부담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영국 국채 금리가 급등하고 영국 파운드화 가치는 37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파운드화(-3.6%), 유로화(-1.5%), 엔화(-0.6%) 등이 일제히 절하되면서 이를 포함한 6개 통화로 구성된 미국 달러화지수(DXY)는 113대로 진입했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환율 추가 상승에 대한 불안 심리가 수입업체를 비롯한 실수요 저가매수로 이어지면서 역외 투기성 베팅도 한층 더 견고해질 가능성이 농후하다”며 “현 시점에에서 저항선은 다음 빅피겨(큰 자릿수)인 1500원 뿐이기 때문에 당분간 환율 추가 상승과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열고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이번주 증시 전망] 박스권 장세 지속…"종목별 대응 필요"
증권 국내증시 2022.09.26 08:00:00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3회 연속 자이언트스탭(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에 나선 영향으로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된 가운데, 이번주에도 코스피지수는 2300선에서 등락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연준을 비롯한 주요국 중앙은행의 고강도 긴축과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 확대로 당분간 국내 증시 하락세는 불가피할 것이라고 진단한다. NH투자증권은 이번주 코스피 예상밴드로 2280~2400을 제시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9월 19일~23일) 코스피지수는 전주 대비 92.78포인트(3.89%) 하락한 2290에 장을 마쳤다. 23일 종가는 2020년 10월 30일(2267.15)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코스닥지수는 전주보다 5.60% 하락한 728.29에 거래를 마감했다. 한 주간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투자자는 홀로 2조5752억 원을 사들였다. 반면 외국인, 기관은 각각 1조5946억 원, 8541억 원을 내다팔았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외국인은 한 주간 2조7453억 원을 순매도하며 국내 주식 비중을 크게 줄였다. 이번 주에도 국내 증시는 2300선을 중심으로 등락이 이어질 것으로 금융투자업계는 전망한다. 삼성증권은 코스피 예상 밴드로 2300~2375를, NH투자증권은 2280~2400을 제시했다. 최근 글로벌 긴축 흐름이 가속화하면서 당분간 증시 반등은 어려울 수 있다는 분석이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긴축에 대한 스트레스가 누적되면서 산업 전반에서 수요 둔화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며 "국내의 경우 인덱스 수익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은 반도체의 업황이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고, 그 외 수출 모멘텀도 상당히 둔화됐음을 부정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서 연구원은 이어 "글로벌 물류회사인 페덱스와 미국 간판 제조업체 포드의 가이던스 하향이 개별 기업 이슈에 그치지 않고 확산될 가능성도 있다"며 "주식의 멀티플과 실적 모두 녹록치 않은 구간"이라고 덧붙였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한 차례 더 연준의 긴축 전망이 강해진 만큼 투자자들이 단기에 낙관적으로 바뀔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번주에는 오는 27일 발표 예정인 미국의 내구재 주문과 주택가격 지표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미국 내구재 주문 지표는 공장설비·자동차·가전제품·컴퓨터 등 3년 이상 제품에 대한 미국 공장의 주문을 집계하는 지표로 8월에 전월 대비 1% 이상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들어 미 연준의 금리인상이 수요를 위축시키는 모습이 여러 지표들에서 확인되고 있는데, 내구재 주문이 얼마나 견조하게 버텨주는지는 미국 경기둔화 속도를 엿볼 수 있는 포인트다. 주택가격 지표는 미국 소비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미국 30년 만기 모기지 금리가 6%를 넘어섰으며, 주택거래가 7년래 최저 수준인 상황에서 주택 가격이 보합수준에 머무르는데 하락 전환 여부가 관건이다. 미·중 패권경쟁과 관련한 리스크도 증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미국 주도의 반도체 동맹인 '칩4' 첫 회의가 이번 주 초에 열릴 예정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4개국이 긴밀히 협의하기 위해선 필요한 것"이라며 칩4 참여 의사를 피력했다. 이와 관련해 김 연구원은 "국내 메모리 반도체의 지배적 위치와 기술력을 감안할 때 중국이 직접적으로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 보복에 나설 가능성은 낮다"면서 "하지만 하중 관계 악화 시 불똥이 어디로 튈지 모른다는 점에서 칩4 추진 상황과 함께 한중 관계 경색 여부에 관해서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내다봤다. 테마 관점에서 주목할 만한 이벤트는 테슬라가 오는 30일 개최하는 '테슬라 인공지능(AI) 데이' 행사다. 테슬라는 이날 행사장에서 휴머노이드 범용 로봇 '옵티머스' 시제품을 처음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휴머노이드 로봇 기술력이 사용자들의 기대를 충족시키기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과 일론 머스크가 과거 자신을 두러싼 회의론이 틀렸음을 수차례 입증해왔다는 점을 들어 주목하는 사람들의 전망이 엇갈리는 중이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종목 모멘텀에 주목해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한다. 김 연구원은 "(투자자들은) 작은 테마에 관심을 가지고 개별 종목 모멘텀에 주목할 가능성이 높다"며 "아이폰14에 대한 미국·중국 시장의 긍정적 반응과 관련해 애플향 핸드셋 부품이나 유엔식량농업기구(FAO)의 글로벌 곡물 생산량 전망 하향과 관련한 비료업체 등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서 연구원은 "단기 전술적인 측면에선 고금리 여건을 극복할 수 있는 가치주에 주목한다”며 “실적 기대감이 높은 국내 완성차와 함께 경기 방어력과 고배당 이점을 겸비한 통신, 금융 업종도 자산 편입을 검토해볼 만하다"고 조언했다. -
"온 국민이 '내 귀가 잘못됐나' 의심"…욕설 논란 尹 때린 유승민
정치 정치일반 2022.09.26 06:45:55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순방 과정에서 불거진 욕설 논란에 대해 유승민 전 의원은 "대통령실이 윤 대통령에게 확인한 내용이라고 하니 온 국민은 영상을 반복 재생하면서 '내 귀가 잘못됐나' 의심해야 했다"고 밝혔다. 지난 25일 유 전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막말보다 더 나쁜 게 거짓말"이라며 "벌거벗은 임금님은 조롱의 대상이 될 뿐"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유 전 의원은 "본인의 말이니까 대통령은 알고 있다"면서 "신뢰를 잃어버리면 뭘 해도 통하지 않는다. 정직이 최선"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21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뉴욕에서 주최한 '글로벌펀드 재정공약회의'를 마치고 회의장을 나서며 박진 외교부 장관 등에게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이 쪽팔려서 어떡하나"라고 말하는 장면이 노출돼 큰 논란을 일으켰다. 이에 대해 김은혜 홍보수석은 '바이든이'가 아니라 '날리면'이라고 말한 것이라며 해당 발언이 미국측과 관련이 없다고 해명했다. 이밖에 유 전 의원은 '킹달러' 문제와 관련해 한미통화스와프 문제를 제대로 다루지 못한 점도 문제로 지적했다. 유 전 의원은 "한미통화스왑은 말도 못꺼냈고, 이제 와서 경제부총리는 '한미통화스왑은 시기상조라고 한다"라며 "환율 1400원선이 무너졌는데 시기상조라니 어이가 없다"고 비판했다. -
현시점에서 한미 통화스와프를 체결할 가능성이 낮은 4가지 이유 [조지원의 BOK리포트]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2.09.26 06:00:00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돌파하면서 경제위기에 대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를 해결할 방책으로 한미 통화스와프를 체결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계속 나오고 있다. 이에 윤석열 대통령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만나 필요한 경우 ‘유동성 공급장치(liquidity facilities)’를 실행하기 위해 협력하기로 했으나 이것만으로 한미 통화스와프가 체결됐다고 보긴 어렵다. 통화스와프는 중앙은행끼리 급할 때 돈을 주고받을 수 있는 계약으로 최고 수준의 금융 협력으로 꼽힌다. 통화스와프는 일종의 마이너스 통장으로 필요한 때 언제든 쓸 수 있어 외환보유액과 달리 보유 비용도 발생하지 않는다. 2008년 10월 글로벌 금융위기나 2020년 3월 코로나19 위기 당시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과 함께 환율이 급격히 안정을 되찾은 바 있다. 그러나 현시점에서는 한미 통화스와프가 체결될 가능성이 낮다는 평가에 무게가 점차 실린다. 몇 가지 측면에서 통화스와프 체결 가능성을 살펴봤다. ① 글로벌 달러 유동성 부족하지 않아 먼저 한미 통화스와프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b·연준)가 열쇠를 쥐고 있다. 기축통화인 달러를 찍어낼 수 있는 연준이 통화스와프를 체결한 국가의 중앙은행에 달러를 공급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연준은 영국, 일본, 캐나다, 유럽연합(EU), 스위스 등 단 5개국과 상설 통화스와프를 맺고 글로벌 달러 유동성 부족 사태가 발생하면 한국 등 9개국과 임시 통화스와프를 체결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연준은 글로벌 달러 유동성을 보고 통화스와프를 체결 여부를 결정한다. 달러 유동성은 다양한 지표를 통해 확인한다. 중요하게 보는 지표 중 하나가 은행 간 대출 금리인 리보(LIBOR)와 하루짜리 초단기 대출 금리인 오버나이트인덱스스와프(OIS)의 차이인 ‘리보·OIS 스프레드’다. OIS는 원금을 떼일 위험이 거의 없어 변동 폭이 매우 작지만, 리보는 단기 자금 시장 사정이 나빠지면 상승한다. 은행 간 자금조달 시장에서 차환 리스크를 보여주는 지표로 확대될수록 달러 유동성이 부족하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8월 리보·OIS 스프레드는 7.1bp(1bp=0.01%포인트)를 기록했다. 지난해부터 10bp 이하 수준을 이어오다 미 연준의 정책금리 인상이 시작된 올해 3월 24.4bp로 일시 반등했으나 다시 10bp 이하로 떨어진 상태다. 2008년 리먼 사태 직후엔 400bp까지 급등했고, 2020년 3월엔 140bp 안팎으로 확대된 바 있다. 외환시장 관계자는 “리보·OIS 스프레드가 조금씩 변동은 있지만 과거 통화스와프가 체결됐던 2008년이나 2020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낮은 수준으로 안정적”이라고 평가했다. ② 미국 경제에 악영향을 줄 상황도 아냐 글로벌 달러 유동성이 부족해진다고 연준이 곧바로 통화스와프를 체결하는 것도 아니다. 연준이 통화스와프를 맺는 것도 결국은 달러 유동성 부족이 미국 금융시장에 대한 리스크로 이어질 가능성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서다. 미국이 상설 통화스와프를 체결한 국가를 살펴보면 모두 국제 금융시장에서 핵심 역할을 하는 곳이다. 그만큼 미국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위기가 발생할 가능성을 사전 차단하기 위해 원천적으로 막고 있는 셈이다. 환율 1400원은 과거 우리나라 경제위기 상황에서나 볼 수 있는 수준으로 국내 위기감이 커진 것은 맞지만 이로 인해 미국 금융시장에 영향이 생길 것으로 보긴 힘들다. 1997년 원·달러 환율이 2000원에 육박했을 때 미국은 한국과의 통화스와프를 고려하지 않았던 것도 같은 맥락이다. 당시 미국은 우리나라의 외환 부족 사태를 통화스와프가 아닌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으로 처리하기로 결정했다. 다시 말해 우리나라 외환위기가 미국에 별다른 문제가 되지 않는다면 한미 통화스와프가 체결될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다. ③ 특정 국가만 체결하는 건 연준도 부담 미국이 상설 아닌 임시 통화스와프를 체결한 국가들은 미국 국채나 금융 상품을 많이 보유한 국가다. 이마저도 한국을 포함해 호주, 덴마크, 노르웨이, 스웨덴, 뉴질랜드, 브라질, 멕시코, 싱가포르 등 9개국으로 사실상 정해진 상태다. 해당 국가들이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미국 국채를 일제히 팔기 시작하면 미국 시장이 흔들릴 수 있는 만큼 동시에 통화스와프를 체결하는 것이다. 그런데 통화스와프를 체결할 때마다 연준은 미 의회로부터 발권력을 통해 외국을 도와준다는 비판을 받는다. 따라서 특정 국가만을 위해 통화스와프를 체결하는 것은 연준으로서도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우리나라만 연준과 따로 통화스와프를 체결하려면 그만한 반대 급부를 제공해야 할 수도 있다. 오히려 한국만 체결했을 땐 우리 경제 상황이 생각보다 좋지 않다는 신호로 읽힐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버락 오바마 정부 당시 백악관 경제자문위원을 맡았던 모리스 옵스펠드 UC버클리 교수도 지난 21일 기획재정부·한국개발연구원(KDI)이 개최한 행사에서 “연준이 세계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더 많은 국가와 통화스와프를 체결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지금 당장 한국만을 추가 체결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④ 고강도 긴축인데 달러 공급은 엇박자 또 다른 장애물은 미 연준의 고강도 긴축이 진행 중이라는 것이다. 연준은 정책금리를 올해 3월 0.00~0.25%에서 이달 3.00~3.25%로 7개월 만에 3%포인트나 올렸다. 직전 금리 인상기였던 2015~2018년 당시엔 0.00~0.25%에서 2.25~2.50%까지 2.25%포인트 올리기까지 3년 가까이 걸렸다. 경기 위축을 감수하면서까지 금리를 올려 긴축을 하는 상황에서 다른 나라에 달러를 공급하는 건 정책 엇박자가 발생한다. 통화스와프는 결과적으로 시장에 달러가 풀리는 효과가 나타나기 때문이다. 연준이 한국을 포함한 9개국과 동시에 통화스와프를 체결했던 2020년 3월을 돌이켜보면 당시엔 연준이 정책금리를 0.00~0.25%로 급격히 낮춰 완화적 통화정책을 펼쳤던 때다. 또 양적완화(QE)를 추진할 땐 통화스와프가 추가적인 통화 완화 효과를 낼 수 있지만 지금처럼 양적긴축(QT)을 할 땐 상반된 효과를 감수해야 한다. ⑤ 그럼에도 통화스와프가 체결된다면? 매우 낮은 가능성을 뚫고 한미 통화스와프가 극적으로 체결된다면 환율은 안정될까. 과거 두 차례 사례를 봤을 때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 소식 자체가 일종의 ‘구두개입’ 효과를 내면서 급등했던 환율이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통화스와프가 만병통치약이 될 수 없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통화스와프가 체결되면 한은이 연준으로부터 달러를 빌려 외국환은행에 공급하는데 이는 외환시장이 아닌 외화자금시장에 영향을 준다. 외환시장은 달러를 사고파는 곳이고 외화자금시장은 달러를 빌리거나 빌려주는 곳이다. 통화스와프로 공급되는 달러는 팔 수 없고 빌리는 것이기 때문에 환율이 결정되는 외환시장에 영향을 줄 수 없다. 이창용 총재 역시 기자간담회를 통해 “통화스와프가 있으면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측면에서 도움이 되겠지만 영국, 유로존, 캐나다 등 전부 환율이 약세로 돌아선 상황”이라며 “통화스와프가 유동성 위험이나 신용 위험에 대비는 될지 모르겠지만 통화 가치가 전 세계적으로 같이 절하되는 상황을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건 오해가 있다”고 말했다. ※ ‘조지원의 BOK리포트’는 국내외 경제 흐름을 정확하게 포착할 수 있도록 한국은행을 중심으로 경제학계 전반의 소식을 전하는 연재입니다. -
[사설] 흔들리는 핵심 산업, 노동·규제 개혁으로 성장동력 살려야
오피니언 사설 2022.09.26 00:05:00글로벌 경제 패권 전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고환율·고금리·고물가 등 ‘3고(高) 위기’ 파고까지 밀어닥치면서 우리 경제를 지탱해온 6대 핵심 산업이 흔들리고 있다. 일시적인 실적 악화가 아닌 미래 성장 동력이 위협받고 있다. 특히 우리 경제의 기관차 역할을 해온 반도체 산업의 위기가 심상치 않다. 8월 반도체 수출 증가율은 26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증권사 실적 전망치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올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22.29%, 47.28% 급감할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반도체만의 위기가 아니라는 데 있다. 전기차·배터리·디스플레이·철강·조선 등 주력 산업에서 경고음이 요란하다. 주요 강국들은 예산 투입과 입법을 통해 세제·금융 지원을 확대하는 등 ‘원팀’을 이뤄 속도전을 펴고 있다. 미국 의회는 520억 달러의 보조금 지원과 25% 세액공제를 골자로 한 ‘반도체지원법’을 7월 말 통과시킨 데 이어 8월에는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을 통과시켰다. 유럽연합(EU)도 2030년까지 430억 달러를 투입하는 ‘반도체법안’ 제정에 나섰고 일본은 첨단 기술 확보를 위한 민관 협력 등을 담은 ‘경제안보법’을 통과시켰다. 중국도 ‘반도체 굴기’를 내세워 천문학적 규모의 예산 지원에 나섰다. 그러나 우리는 반도체 특화 단지 조성 등을 담은 ‘국가첨단전략산업법 개정안’이 발의 47일 만에야 국회 상임위원회에 상정될 정도로 한가하다. 단거리경주와 같은 글로벌 패권 전쟁에서는 0.01초라도 뒤지면 생존을 장담할 수 없다. 강도 높은 구조 개혁 없이는 지난해 2% 수준으로 떨어진 한국의 잠재성장률이 머지않아 0%대로 추락할 수 있다는 경고를 흘려들어서는 안 된다. 우리도 과감한 노동·규제 개혁과 세제 지원 등으로 기업의 ‘모래주머니’를 제거해 성장 동력을 다시 살려야 한다. 여야 정치권은 잠시 한눈을 팔면 국가 경제가 낭떠러지로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을 깨닫고 반도체 산업 지원과 법인세 인하 등을 위한 법안을 조속히 통과시켜야 할 것이다. -
"은행권 한도 늘리고 필요시 외평기금 활용 매입"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2.09.25 18:07:19정부가 외국환평형기금(외평기금)을 활용해 필요하면 조선사의 선물환 직접 매입 계획까지 밝힌 데는 환율 안정을 위해 가능한 모든 대책을 동원하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2020년 코로나19 대유행 당시 외평기금을 활용, 수출 기업에 대출 등 무역 금융 지원을 통해 간접적으로 환율 안정을 도모한 적은 있지만 정부가 직접 선물환을 사들인 적은 없다. 통상 조선 업체는 선박을 수주하면 즉시 수주 대금을 받지 않고 수개월이나 1년 등 일정 시점 이후 분산해서 수령하게 된다. 이 때문에 조선 업체는 환 손실을 피하기 위해(환 헤지) 은행에 선물환 매도 주문을 한다. 즉 나중에 달러 가치가 떨어지는 상황에 대비해 달러를 지금 미리 팔겠다고 하는 것이다. 조선사의 선물환을 사들인 은행은 선물환 포지션 한도 규제나 자체적인 환 헤지를 위해 현물환을 매도하고 그 결과 시중에 달러가 공급돼 환율이 하락하게 된다. 이에 정부가 은행권의 선물환 매입 한도 확대를 유도하고 필요한 경우에는 수출입은행, 외환 당국이 단계적으로 선물환을 사들이겠다는 계획까지 밝힌 것이다. 정부는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 앞으로 3개월 간 80억 달러가 시장에 공급될 수 있다고 본다. 정부는 앞서 한국은행과 국민연금 간 100억 달러 규모의 통화스와프도 발표했다. 정부는 선물환 매입 지원으로 앞으로 3개월 간 하루 약 8000만~9000만 달러가 시장에 공급되고 한은과 국민연금의 통화스와프로 시장의 달러 수요가 하루 평균 1억 달러(국민연금의 일평균 해외 투자액) 줄어들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번 조치의 효과가 크지 않다는 반론도 나온다. 강달러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조선사들이 선물환 매도에 적극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2000년대 후반만 해도 조선사들은 수주가 확실하면 계약이 체결되기도 전에 선물환 매도를 해버렸지만 지금은 그런 분위기가 아니라 심리적 효과에 그칠 것이라는 얘기다. -
'시총 620조 증발' 증시 초토화됐는데…증안 대책은 '감감'
증권 국내증시 2022.09.25 18:05:38우리 증시가 미국의 ‘초긴축 펀치’를 정통으로 얻어맞았다. 달러화 기준 주요 20개국(G20) 중 가장 가파른 하락세를 기록한 국내 증시는 1년 만에 시가총액의 3분의 1이 사라졌다. 킹달러 여파로 외국인들의 셀코리아가 가속화되는 가운데 증시 예탁금이 2년 전 수준으로 하락하는 등 개인 투자자들도 백기를 들고 짐을 싸고 있다. 한 달 만에 코스피지수가 13% 이상 빠지며 공포감이 감돌았던 올 6월의 급락장이 재연될 조짐을 보이고 연저점 붕괴를 코앞에 둔 상황에서 금융 당국은 아직까지 이렇다 할 증시 안정 관련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 증시가 이미 초토화됐는데 당국이 신용융자담보비율 유지 의무 완화, 불법 공매도 규제 강화, 자사주 매입 한도 완화 등의 언 발에 오줌 누기식 뒷북 대책만 내놓았던 상황이 이번에도 반복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G20 하락률 1위…탈출 행렬에 가담한 개인=코스피는 23일 2290.00으로 장을 마쳤다. 지난해 7월 6일 사상 최고치인 3305.21을 기록한 지 14개월 만에 30%가 급락했다. 시총으로 보면 2314조 4174억 원에서 1804조 5000억 원으로 509조 9174억 원이 말라버렸다. ‘코스피의 대장’인 삼성전자(005930)급 기업 1.5개가 증시에서 빠진 셈이다. 코스닥이라고 다르지 않다. 지난해 8월 9일 1060.00을 찍은 이후 23일 종가(729.36) 기준 31.2% 급락했다. 시총은 443조 860억 원에서 332조 9038억 원으로 110조 1822억 원이 사라졌다. 국내 주요 기업 역시 52주 신저가를 잇달아 기록하고 있다. 코스피 시총 1위 삼성전자는 지난해 7월 6일 8만 1200원에서 23일 5만 4500원으로 32.9% 폭락했다. 시총은 159조 원 줄었다. SK하이닉스(000660)는 33.2%를 조정받아 시총 30조 원이 축소됐다. 카카오(035720)(61.3%), 네이버(48.6%) 역시 급락했다. 국내 주식 시장은 유독 외부 변수에 취약한 모습이다. 대신증권과 블룸버그가 올해 초부터 이달 22일까지 G20 국가 주요 증시 지수의 달러 표시 환산 지수를 비교한 결과 코스피는 33.58% 하락하며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아시아에서도 일본(닛케이225·24.4%)이나 중국(홍콩항셍·24.8%) 대비 유독 변동성이 더 컸다. 대신증권은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무역수지 적자 흐름으로 축소되면서 원화 약세 압력이 가중됐다”고 분석했다. 지금까지는 킹달러 영향으로 외국인들이 팔자로 돌아선 것이 주된 이유였다. 하지만 이제는 개인들도 떠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투자자예탁금은 21일 기준 50조 7793억 원으로 올해 최저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2020년 8월 12일(50조 2996억 원) 이후 최저 수준이다. 금리 인상에 대출을 갚거나 예금 등으로 눈을 돌린 것이 이유로 보인다. 신용 거래 융자 잔액 역시 22일 18조 9134억 원으로 코로나19 이후 최저 수준이다. 거래 대금도 급감했다. 이달 기준 하루 평균 7조 4000억 원을 기록하고 있다. 올해 1월만 해도 국내 주식 시장은 하루 20조 원대 거래가 오갔다. 손절매나 일부 테마주 등에만 거래가 쏠리는 모습이다. 당분간 국내 증시 하락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4분기 삼성전자를 포함 국내 주요 기업들의 실적 전망이 악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만의 시장조사 업체 트렌드포스는 수요 위축에 과잉 재고가 맞물려 4분기 D램 가격이 3분기보다 15∼18%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다. D램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력 제품군이다. 안영진 SK증권 연구원은 “금리 수준은 최근 새롭게 수정된 내용이기에 충분히 주식시장에 반영됐다기보다는 반영돼 가는 중으로 보는 게 맞을 것”이라며 “연저점 방어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뒷북 대책 반복하나…당국 “증안 대책은 아직”=증시 급락세가 재연되고 있지만 금융위는 23일 ‘재탕 대책’만 꺼냈다. 신용융자담보비율 유지 의무 면제 및 자사주 취득 한도 확대 조치를 연장한다는 방안을 발표했다. 7월 초 조치의 연장일 뿐이다. 이에 좀 더 적극적이고 선제적인 컨틴전시 플랜을 밝힐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시장의 불안이 실물 부문으로 전이돼 시스템 리스크가 현실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증시안정화펀드(증안펀드)가 대표적이다. 코로나19 확산 초기에 정부는 총 30조 원 규모의 채권·증권시장안정펀드 지원을 통해 증시를 부양한 적이 있다. 금융위원회 역시 증안펀드나 공매도 제한 등 기존 대책을 염두에 두고 있다.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은 23일 금융시장 합동 점검 회의에서 “시장 변동성 완화 조치를 적시에 가동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해달라”고 말하기도 했다. 다만 금융위는 환율 변동성이 커진 것이 우리 증시 하락의 주된 이유인 만큼 아직은 상황을 좀 더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이윤수 금융위 자본시장정책관은 “시장 안정 조치가 당장 필요한 상황으로는 보지 않는다”며 “유동성 문제가 생기면 증안펀드를, 공매도가 문제라면 공매도 제한 조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와인 취한 2030에 수입사 '축배'…위스키로 격전 확대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2.09.25 18:03:3420~30대의 와인 사랑에 국내 주류 수입 업체들도 미소를 짓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와인 수입량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면서다. 호실적을 올린 업체들은 이 기세를 몰아 새로운 격전지로 떠오른 위스키에 화력을 집중하고 있다. 25일 관세청 수출입통계에 따르면 올해 1~8월 국내 와인 수입액은 3억 9320만 달러(한화 5592억 원)로 전년 동기간 대비 6% 증가했다. 지난해 와인 수입액은 5억 6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70% 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는데, 업계는 올해 이 기록이 또 한 번 깨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와인 수입업체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글로벌 물류가 불안정해 수요만큼 수입이 이뤄지지 않았다”며 “올해는 물류 불안이 해소됨에 따라 연말 특수 기대감이 크다”고 말했다. 와인이 불티나게 팔리자 업계 1위 신세계 L&B는 자체 유통망인 ‘와인앤모어’의 매장 수를 지난해 말 44개에서 이달 49개로 늘렸다. 신세계 L&B의 지난해 매출은 2000억 원으로 2019년 대비 두 배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2억 원에서 212억 원으로 7배가량 급증했다. 금양인터내셔날과 아영 FB도 지난해 각각 1345억 원, 101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년 대비 모두 40%씩 증가한 규모다. 판매량 증가에 힘입어 대다수 와인 수입 업체들은 올해도 호실적을 기대하고 있다. 다만, 최근 무섭게 오른 환율은 복병이다. 지난해 미국산 와입 수입량은 7922톤으로 전년 대비 57% 증가했다. 전체 수입량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10%에 불과하지만, 환율이 오르면 오를수록 수입 업체들의 부담도 커질 수밖에 없다. 이에 와인 수입 업체들은 올해 들어 제품 가격을 5~10% 인상한 바 있다. 한편, 주류 시장의 판매 경쟁은 1라운드 ‘와인’에서 2라운드 ‘위스키’로 옮겨 붙는 분위기다. ‘홈술(집에서 마시는 술)’에 익숙해진 20~30대 소비자 사이에서 소주와 맥주, 와인을 넘어 프리미엄 주류를 선호하는 경향이 확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관세청에 따르면 올 상반기 위스키 수입액은 1억 2365만 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62% 늘었다. 맥캘란·발베니·조니워커 등 인기 위스키 제품의 경우 일부 유통 채널에서 사재기와 품귀 현상이 나타날 만큼 인기다. 이에 주류 수입 업체들은 와인에 이어 위스키로 배턴을 이어받아 외연 확장에 나서고 있다. 올해 초 미국 캘리포니아 나파밸리의 고급 와이너리 ‘셰이퍼 빈야드’를 3000억 원에 인수한 신세계그룹은 위스키 사업을 구상 중이다. 현재 제주에 있는 소주 공장을 위스키 공장으로 전환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신세계L&B는 특허청에 ‘제주 위스키’, ‘탐라 위스키’, ‘K 블렌디드 위스키’ 등 관련 상표를 등록한 상태다.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고 있는 금양인터내셔날은 연내 버번 위스키 ‘올드 버지니아’ 수입·판매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금양인터내셔날이 위스키를 판매하는 건 2012년 이후 약 10년 만이다. 와인 수입을 전개하고 있는 롯데칠성(005300)음료도 제주 서귀포시에 위치한 감귤주스 공장 업종에 ‘기타 증류주 및 합성주 제조업’을 추가했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제주에서 위스키를 생산하기 위해 검토 중인 방안의 하나”라고 말했다. -
나스닥100 레버리지 ETF 수익률, 최대 20%P 차이…왜?
증권 증권일반 2022.09.25 18:03:12같은 나스닥100 지수를 2배로 추종하는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라도 최대 20% 포인트까지 수익률 차이가 드러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ETF 희비를 가른 건 ‘환 헤지’ 여부다. 환 헤지를 하면 ETF 수익률은 나스닥 지수 변동률에만 좌우되지만 환 노출형 ETF는 달러화 강세 수혜를 누릴 수 있다. 강달러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만큼 나스닥100 레버리지 상품 투자자들은 ETF 선택에 있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23일 금융 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TIGER미국나스닥100레버리지(합성) ETF와 KODEX미국나스닥100레버리지(합성H) ETF 간 6개월 수익률 차이가 지난 21일 기준으로 20.77%포인트까지 벌어졌다. 1개월 수익률은 8.04%포인트, 3개월은 17.91%포인트가 차이난다. 이들 ETF 나스닥100 지수를 2배로 추종하는 공통점이 있다. 그러나 수익률 차이는 크다. 이를 가른 건 환을 헤지했느냐 안했느냐다. TIGER미국나스닥100레버리지(합성)는 환 오픈형이고, KODEX미국나스닥100레버리지(합성H)는 환 헤지형이다. 수익률에서 앞서는 건 환 오픈형인 TIGER미국나스닥100레버리지(합성)다. 최근 성과는 1개월(-15.94%), 3개월(25.62%), 6개월(-16.03%)이다. 서학개미들이 주로 투자하는 프로쉐어즈울트라QQQ ETF(QLD) 대비 성과도 뛰어나다. 같은 기간 QLD 성과는 1개월(-20.34%), 3개월(6.76%), 6개월(-29.67%)다. 모든 기간에서 TIGER미국나스닥100레버리지(합성)이 QLD를 앞선 것이다. 반면 KODEX미국나스닥100레버리지(합성H)는 수익률이 가장 저조하다. 성과는 1개월(-23.98%), 3개월(7.71%), 6개월(-36.80%)에 불과하다. 환 오픈형 ETF는 요즘처럼 달러가 강세를 보이고 증시가 부진할 때 수익률 방어 효과가 특히 크다는 설명이다. 김지연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부문 선임매니저는 “레버리지 상품 장기 투자는 수익률 방어가 핵심이다”며 “환 노출형 상품의 경우 미국 증시가 부진해도 달러 강세로 하락 폭을 줄여주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상장 나스닥100 레버리지 상품은 환전 비용이 들지 않고 거래 수수료가 저렴하고, 거래세가 없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장기적 관점에서 보더라도 환 오픈형 ETF를 분할매수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조언이다. 자산운용 업계 관계자는 “환율 예측은 자산가격 추정 가운데 가장 어려운 부분이다”면서도 “해외주식 투자 시 특별한 상황이나 본인의 강력한 뷰가 없는 상황에서는 비용 등을 감안하며 환노출로 투자하는 게 가장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원화가 지난 10년 수준에서 상당히 저평가 된 것으로 보여도 달러화의 구조적 강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환노출을 통해 투자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판단”이라고 덧붙였다. /서종갑 기자 gap@@sedaily.com -
테크 플랫폼 컴퍼니로 진화하는 신한카드
경제·금융 카드 2022.09.25 17:58:09신한카드가 23일 전 임원이 참석한 가운데 ‘2022년 하반기 임원 전략워크샵’을 개최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전략워크샵은 빅데이터·인공지능(AI) 등 ‘테크 기반 플랫폼 컴퍼니로의 진화 가속화’ 및 ‘DT 기반 글로벌 사업 경쟁력 강화’를 추진하고 있는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의 의지를 담아 ‘서울대 글로벌 공학 교육센터’에서 개최됐다. 전략워크샵에서 신한카드 전 임원은 2023년 경영 방향성에 대한 공유와 함께 3고(고물가·고금리·고환율) 경영 환경에 따른 복합 위기 돌파 의지 결집의 시간을 가졌다. 특히 조별 분임 토의에서는 신한카드가 지향하는 ‘테크 기반 플랫폼 컴퍼니’로의 성공적 진화 및 ‘DT 기반 글로벌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차별화 방안을 집중 토론했다. 아울러 이준기 연세대 정보대학원 교수 특강을 통해 ‘21세기 원유’로 불리는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의 금융업 비즈니스 활용 및 디지털 전략에 대한 인사이트도 공유했다. 임 사장은 “이번 전략워크샵의 모토인 ‘기어-업! 신한카드!’처럼 시계 제로인 경영 상황을 돌파하기 위해서는 단단한 준비를 통해 차별화된 스피드 가속이 필요한 순간”이라고 밝혔다. 이어 임원들에게 자동차의 ‘D·R·N 기어’를 전략적으로 잘 믹스하는 ‘베스트 드라이버’가 될 것을 주문했다. -
환율방어 나선 정부 "조선사 선물환 직접 매입"
증권 국내증시 2022.09.25 17:53:30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초긴축과 영국 정부의 감세 폭탄에 주가가 폭락하고 파운드와 유로화가 급락하는 등 글로벌 금융시장이 휘청거렸다. 달러 초강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정부는 조선사의 선물환 매도를 단계적으로 지원해 국내 외환시장에 약 80억 달러를 추가 공급하는 내용의 대응책을 내놓았다. 23일(현지 시간)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486.27포인트(1.62%) 하락한 2만 9590.41에 거래를 마쳐 3만 선이 붕괴됐다. 2020년 11월 이후 최저치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도 각각 1.72%, 1.8% 곤두박칠쳤다. 이날 달러 대비 파운드화 가치는 전날보다 3.2% 급락해 1985년 이후 처음으로 1.09달러 아래로 떨어져 달러·파운드 패리티에 육박했고 유로화도 1.59% 하락했다.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에 11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이 5.7% 떨어지는 등 국제 유가도 급락했다. 26일 열릴 국내 증시는 연저점 붕괴 가능성이 높아졌다. 역외에서 원·달러 환율은 1420원까지 치솟은 상태다. 2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 종가는 1409원 30전이었다. 이달 들어 코스피와 코스닥시장에서 2조 7000억 원어치가 넘는 주식을 팔아치웠던 외국인들은 달러 강세가 이어지면서 추가 매도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2개월여 만에 2300선을 내준 코스피는 1년 전에 비해 시가총액이 509조 9174억 원 증발했으며 코스닥 시가총액은 110조 1822억 원이 사라졌다. 신용거래 융자 잔액도 22일 18조 9134억 원으로 코로나19 사태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정부는 미국의 초긴축과 달러 강세의 영향을 줄이기 위한 묘책을 찾고 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5일 “조선사의 선물환 매도 수요를 시중은행과 국책은행이 소화할 수 있도록 여러 장치를 마련하겠다”며 “이것으로 부족할 경우 외환 당국이 외국환평형기금으로 선물환을 직접 매입해 시중에 달러 공급을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렇게 되면 정부는 사상 처음으로 외평기금을 활용해 수출 기업의 선물환을 직접 사들이게 된다. -
6대 핵심산업도 위태…"韓, 경제변방 전락 우려"
산업 기업 2022.09.25 17:51:49환율 상승과 고금리, 원자재 값 급등에 한국 경제의 버팀목인 6대 핵심 산업마저 밑동부터 흔들리고 있다. 25일 재계에 따르면 환율 상승에 따른 원자재 가격 급등, 미국의 신보호주의, 중국 등 글로벌 성장률 둔화, 통화 긴축 등의 여파로 반도체·전기차·배터리·디스플레이·철강·해운 등 이른바 6대 핵심 분야 기업들이 역성장하거나 적자의 늪에 허덕일 수 있다는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수출의 20%를 차지하는 반도체는 하반기 역성장할 가능성이 크다. 삼성전자(005930)의 3분기 영업익 전망치는 12조 8000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8.5%, 직전 분기 대비 8.7% 급감했다.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익이 전년 대비 쪼그라드는 것은 2019년 4분기 이후 약 3년 만이다. SK하이닉스(000660)의 3분기 영업익 전망치는 2조 5951억 원으로 지난해 대비 무려 37.8%나 감소할 것으로 우려된다. ‘반도체 역성장’은 무역수지 적자 확대로 연결된다. 올해 연간 무역적자 규모는 281억 달러에 달해 13년 연속 무역흑자 행진에 종지부를 찍게 된다. 281억 달러 무역적자는 2008년 금융위기(133억 달러 적자)와 1996년 IMF 외환위기(206억 달러 적자)를 뛰어넘어 역대 최대에 해당하는 것이다. 전기차는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과 각국의 보조금 파고를 넘어야 한다. 현대차·기아는 미국 전기차 전용 공장 설립이 지연되면 경쟁 기업인 제너럴모터스(GM), 포드, 스텔란티스 등에 비해 가격 경쟁력을 잃게 된다. 유럽연합(EU)과 중국은 자국 기업에 유리하게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 중국은 올 들어 8월까지 34만 대(테슬라 포함)의 친환경차를 수출했는데 이는 같은 기간 한국의 친환경차 수출량과 맞먹는 것이다. 중국 자동차의 유럽 점유율은 2017년 19%에서 올해 25%까지 치솟았는데 그만큼 한국 자동차의 입지가 약화되고 있음을 방증한다. 배터리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올해 상반기 중국 CATL의 매출은 17조 원대를 기록했는데 이는 LG에너지솔루션(373220)·SK온·삼성SDI(006400) 등 K배터리 3사의 매출 합계보다 2조 원 이상 많은 것이다. 액정표시장치(LCD) 시장에서 한국을 몰아내며 전체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한 중국은 차세대 기술인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분야에서도 ‘한국 타도’를 외치고 있다. 류성원 전국경제인연합회 산업정책팀장은 “6대 핵심 산업에 역량을 모으지 않으면 우리 경제는 도태되고 글로벌 시장에서 변방으로 밀릴 수 있다”며 “여야가 규제 혁신과 세제 지원, 인재 확충 등에 올인해야지만 지금의 난국을 헤쳐나갈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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