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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주문 보고해달라"…환율 1,400원 앞 독해지는 당국
국제 국제일반 2022.09.18 18:56:52외환당국이 시중은행들에 달러 주문 동향과 은행별 포지션을 실시간으로 보고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물가·금리 때문에 원·달러 환율이 1,400원선까지 치고 오르자 당국의 개입 강도가 점차 독해지고 있다. 18일 외환시장 및 금융권 등에 따르면 외환당국은 지난주 후반 달러 거래를 하는 외국환은행들에 주요한 달러 매수·매도 현황과 각 은행의 외환 관련 포지션에 대해 보고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고 빈도는 매시간으로, 사실상 실시간 보고를 의미한다. 외환시장 관계자는 "외환당국 관계자들이 은행에 개별적으로 전화를 돌려 구두로 이런 요청을 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외환당국의 이런 요청은 시장에선 불필요하게 달러를 사들이지 말라는 경고의 메시지로 해석되고 있다. 예상보다 높았던 미국의 소비자물가와 이번주 미국의 금리 결정을 앞두고 나타나는 원·달러 환율 급등 분위기를 틈타 환투기를 하면 좌시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외환당국은 원·달러 환율이 지난 15일 1,400원에 육박한 이후 점차 실력 행사로 돌아서는 분위기다. 이날 오후 1시께 외환당국은 "최근 대외요인으로 원화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과정에서 시장 내 쏠림 가능성 등에 대해 경계감을 갖고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는 구두 개입 메시지를 냄과 동시에 10억달러 가까운 달러 매도 개입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1,397.9원까지 올랐던 원/달러 환율은 채 40분이 되지 않은 시간 동안 1,391원 초반대까지 밀렸다. 이날 오전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발언도 뒤늦게 회자되고 있다. 추 부총리는 환율 관련 질의를 받고 "환율이 가파르게 오르는 상황을 저희도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 "과도하게 불안해하실 필요는 없지만, 저희도 이런 현상을 넋 놓고 있을 수는 없다"고 발언했다. 환율 관련 발언을 극도로 자제하는 추 부총리가 1,400원을 앞두고 시장 개입에 앞서 방향성을 시사한 것 아니냐는 것이다. 외환당국 관계자는 "환율이 치솟는 과정에서 당국이 팔짱을 끼고 있다고 오해하는 분들이 있는 것 같다"면서 "당국은 불안심리가 확산할 경우 적절한 시장안정조치를 취하고자 한 치의 소홀함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런 상황은 16일에도 이어졌다. 전날 미국 시장 불안 등 상황에서 원·달러 환율이 1,399.0원으로 개장했지만 외환당국이 개입에 나서며 1,395원선 안팎으로 끌어내렸다. -
"킹달러시대, 의류OEM·車·조선·주목"
증권 증권일반 2022.09.18 18:06:15‘킹달러(달러 초강세)’ 기조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증권가는 환율 효과를 누릴 탑픽으로 ‘의류 OEM·자동차·조선·바이오’를 꼽았다. 수출 비중이 큰 데다 매출까지 우상향해 실적 개선 효과가 배로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18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킹달러의 위세는 적어도 내년 1분기까지 갈 전망이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14일 2009년 금융위기 후 13년 5개월 만에 1390원 벽을 뚫은 후 1400원 돌파를 목전에 뒀다. 김효진 KB증권 연구원은 “내년 1분기에도 원·달러 환율은 평균 1390원의 높은 수준을 이어간 후 하반기로 가며 연준의 긴축 속도 조절, 경기 회복 기미, 무역수지 적자 축소 등을 바탕으로 하락 폭을 확대할 전망이다”고 설명했다. 증권가는 고환율 시기 상승 모멘텀을 확보한 업종과 종목 찾기에 분주하다. 해외 매출 비중이 크고 꾸준한 매출 성장이 기대되는 업종을 눈여겨봐야 한다는 조언이다. 공통적으로 언급되는 게 의류 OEM이다. 박하경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OEM 3사인 영원무역(111770), 한세실업(105630), 화승엔터프라이즈(241590)의 합산 달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8% 증가했는데 환율 효과를 더하니 원화 기준으로 52%까지 증가했다”며 “3사 영업이익은 107% 급증했다”고 말했다. 이어 “하반기에도 계속 환율이 오른 만큼 매출·영업이익 레버리지 효과가 클 전망이다”고 덧붙였다.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자동차와 조선의 고환율 수혜 가능성을 높게 봤다. 노 연구원은 “자동차와 조선은 환율이 10% 올라갈 때 마진은 3.3% 포인트 상승해왔다”며 “두 업종은 12개월 선행 매출액이 작년 초 대비 각각 25%, 52% 증가했는데 환율 효과까지 더하면 실적 개선세는 더 두드러질 전망이다”고 평가했다. 바이오도 고환율 수혜 업종으로 개별 종목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가 탑픽으로 꼽힌다. 박재경 하나증권 연구원은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 중 원·달러 환율 상승 구간에서 가장 유리한 기업은 삼성바이오로직스다”며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개발(CDMO) 계약 대부분은 달러로 환율 수혜가 클 전망이다”고 분석했다. 반면 비용 부담은 낮다. 박 연구원은 “매출 원가와 판가로 구성된 비용은 원·부재료비, 인건비, 공장에 대한 감각상각비로 이뤄지는데 공장이 모두 한국에 위치해 원화로 계산돼 환차손이 없다”며 “원·부재료비도 CDMO 특성 상 환급받는 구조라 환율 영향이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IT하드웨어 업종도 눈여겨 볼 종목으로 꼽혔다. 노 연구원은 “IT하드웨어는 12개월 선행 매출액 전망치가 지속 증가 중인데다가 이익률 전망치도 개선 중인 게 특징이다”고 말했다. 반면 IT가전은 조심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매출액 전망치는 지속 증가 중이지만 이익률이 떨어지고 있어서다. -
[로터리] 잃어버린 30년, 일본의 교훈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2.09.18 17:56:001985년은 일본 경제에 큰 전환점이 된 플라자합의가 있었던 해다. 로널드 레이건 행정부 당시 재정적자와 무역적자의 쌍둥이 적자로 견딜 수 없게 된 미국의 주도로 9월 22일 미국·영국·프랑스·독일·일본의 G5 국가 재무장관들이 뉴욕 플라자호텔에 모여 미 달러화 가치 하락을 유도하기로 공동 합의한 것이다. 플라자합의 당시 미국 달러에 대한 엔화 환율은 240엔 수준이었는데 불과 1년 만에 150엔대로 조정됐다. 환율 조정으로 경제가 타격을 받게 되자 일본은 엔고 불황을 우려해 5%였던 기준금리를 1987년까지 점차 2.5%까지 낮췄다. 금리 인하와 시중의 유동성 증가로 부동산과 주식시장으로 자금이 몰려들었고 1980년대 후반 극심한 버블을 만들었다. 1991년 부동산 버블의 정점 당시 도쿄의 평균 주택 가격은 1983년에 비해 2.5배, 상업지의 경우는 3.4배 수준까지 상승했다. ‘도쿄를 팔면 미국 전체를 살 수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주식시장의 경우 닛케이지수가 1983년 1만 엔 수준에서 1989년 말 거의 3만 9000엔 수준까지 올랐다. 1989년 당시 도쿄증권거래소의 상장사 시가총액이 세계 1위를 기록했고, 전 세계 시가총액 순위 1위에서 5위까지 기업이 모두 일본 기업이고 20위 내 기업 중 14개가 일본 기업일 정도였다. 일본 경제의 버블은 1989년 기준금리 인상, 1990년 부동산 총량 규제 도입 등으로 꺼지기 시작했고 대략 10년 만에 부동산과 주식시장은 1983년 수준까지 다시 떨어졌다. 버블 붕괴는 일본 경제에 큰 상처를 남겼다. 버블 붕괴 이후 부실 채무가 누적되고 이로 인한 기업과 은행의 부채 및 대출 조정이 지속되면서 장기 불황에 빠지게 된 것이다. 1991년 일본 경제 국내총생산(GDP)이 세계 경제의 15%를 차지했는데 30년 후인 2021년에는 5%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한국 경제와 비교하면 1991년 한국 경제의 11배 수준에서 지금은 2.7배 수준이다. 1인당 GDP의 경우에 한국보다 조금 높은 수준이며 구매력평가지수 기준으로는 이미 2018년에 한국에 역전당하게 됐다. 필자는 ‘아베노믹스’가 한참 진행되던 시절 주일본대사관에서 재경관으로 근무하며 일본 경제 침체의 원인과 해법에 대해 일본의 많은 관료·전문가들과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다. 많은 사람이 버블의 발생과 붕괴 이후의 대처 과정에서 정책 실패와 인구구조에 관해 이야기했다. 쉽게 이야기하면 일본 경제가 감당할 수 없을 정도의 과도한 버블이 생기는 것을 막지 못했고 버블 붕괴 이후에도 과감한 구조조정을 하지 못하고 기존 시스템에 안주했다는 것이다. 또 1990년대 중반 이후 인구 고령화와 인구 감소로 인해 일본 경제의 역동성이 상실됐다는 것이다. 우리의 인구구조를 보면서 우리 경제가 일본을 그대로 따라갈 것이라 우려하는 목소리가 많다. 인구구조는 분명 우려되는 부분이고 이에 대한 대응이 시급하다. 하지만 인구 구조가 모든 것을 결정하는 것은 아니다. 버블이 생기지 않도록 경제를 운영하고, 기존 시스템에 안주하지 않고 과감한 구조조정을 통해 생산성을 높여가는 노력을 하면 ‘일본의 길’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한국의 길’을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다. -
코스피 시총 외국인 비중 13년만에 최저
증권 국내증시 2022.09.18 10:47:39달러 강세가 지속되면서 외국인 투자가가 보유한 코스피 주식의 시가총액 비중이 2009년 7월 이후 최저 수준까지 쪼그라들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5일 기준 유가증권시장 전체 시가총액은 1892조 원으로 이중 외국인이 보유한 주식 시총은 575조 원이다. 비중으로 보면 전체의 30.39%를 차지해 2009년 7월 27일(30.37%) 이후 13년 2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코스피에서 외국인의 시총 비중은 코로나19 사태로 증시가 불안했던 2020년 초에도 40%에 육박했다. 다만 코로나19 사태와 개인 주식 투자 열풍 등에 힘입어 지수가 상승세를 이어가던 2020년 말에는 36.5%, 202년 말에는 33.55%로 차츰 줄어들었다. 여기다 올 들어 미국발 긴축이 시작되며 신흥국 약세가 관측되자 코스피에 대한 외국인 비중 역시 더욱 하락해 30%대까지 내려온 상태다. 전문가들은 강달러·금리 인상 분위기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외국인 시총 비중이 30% 아래로 내려갈 가능성도 높게 보고 있다. 특히 원·달러 환율은 파죽지세 상승세를 이어가며 1400원 돌파를 눈앞에 두며 외국인의 한국 증시 이탈을 부추기고 있다. 실제 외국인 투자가들은 이달에만 유가증권 시장에서 1조 5758억 원을 팔아치우는 등 매도세를 이어가고 있다. 30%대가 무너지면 2009년 7월 13일(29.92%) 이후 처음이 된다.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외국인 투자가 입장에서 달러 강세는 환차손을 키울 수 있어 한국 증시의 자금 이탈을 가속화한다"며 “또 환율 상승이 수출 둔화의 징조로 해석돼 펀더멘털 측면에서도 외국인 순매도를 유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살인물가" 상황 어떻길래…기준금리 75%로 올린 그 나라
국제 국제일반 2022.09.18 09:49:42아르헨티나 중앙은행이 15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연 75%로 5.5%포인트 올렸다. 올해 들어 아홉 번째 금리 인상으로 불과 45일 전보다 23%포인트나 높은 수치다. 이번 기준금리 추가 인상은 전년 대비 78.5% 오른 물가상승률을 통제하기 위한 비상조치다. 의류 가격은 전년보다 109% 올랐고, 식품 가격은 80% 올랐다. 잇단 기준금리 인상에도 물가상승률은 좀처럼 잡히지 않고 있다. 전날 발표된 아르헨티나의 8월 소비자 물가상승률은 전월 대비 7%였고, 이날 발표된 도매 물가상승률은 전월 대비 8.2%로 두 지수 모두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었다. 이에 아르헨티나 중앙은행은 국제통화기금(IMF)과의 합의사항을 준수하는 동시에 물가 안정과 외환보유고를 강화하기 위해 불가피하게 기준금리를 인상했다고 현지 매체 인포바는 전했다. 중앙은행은 저축을 장려하고 통화 및 환율 안정성을 유지하며 금융 안정성을 꾀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아르헨티나는 오랜 경제위기를 겪고 지난 2018년 IMF로부터 570억 달러(약 69조 원)의 금융 지원을 받기로 했다. 이후 정권이 바뀌자 추가 지원을 받지 않고 IMF에 445억 달러만 상환하기로 상환 조건을 재조정했다. 이때 IMF의 합의 조건 중 하나가 물가상승률보다 높은 금리였다. 그러나 많은 전문가들은 중앙은행의 연이은 비상조치에도 불구하고, 아르헨티나의 폭등하는 물가상승률은 쉽게 안정되지 않을 것으로 본다. 1990년대 아르헨티나 태환 정책(지폐를 금화 등 화폐로 바꾸는 정책)의 아버지라 불리는 도밍고 카발로 전 경제장관은 "물가 안정화를 위해선 정부의 재정적자를 해결해야 하는데 2023년 대선을 앞둔 현 상황에서는 시행하기 어려워 보인다"고 지적했다. 경제학자 엘리사베스 바시갈루포는 "연말 물가상승률 예측은 95%에서 100% 사이이지만, 자료가 올라올 때마다 100%에 더 가까워지고 있다"고 전망했다. 인플레이션이 심화됨에 따라 아르헨티나 서민들의 고통은 가중되고 있다.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15㎞ 떨어진 도시 빌라 피오리토에서는 일자리를 잃은 여성들이 광장에서 중고 옷, 장난감 등을 음식과 물물교환하기 위해 모이고 있다. 이는 고정 수입이 없는 여성들이 생계를 유지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으로 알려졌다. -
자식농사 풍년에 볕드는 지주사株…저평가 꼬리표 뗄까 [선데이 머니카페]
증권 국내증시 2022.09.18 08:00:00'만년 저평가주.' 지주사에 꼬리표처럼 따라붙었던 말입니다. 개인투자자들은 지주사가 "대주주 세금 문제 때문에 주가 부양에 소극적이다"라고 비판하며 외면해왔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지주사들이 올해는 재평가 국면에 돌입했습니다. 약세장에서도 선전하는 든든한 방어주로 떠오르면서입니다. 자회사들이 호실적을 내고, 이익 확대에 힘입어 주주 환원까지 확대하며 주가가 날개로 달고 있습니다. 들끓는 고환율에 불안한 외국인 수급도 지주사들에만큼은 후한 평가를 내리는 모습입니다. 지주사들이 어떻게 달라졌을까요. 선데이 머니카페에서 알아봤습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6일 두산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4.60% 오른 채 거래를 마쳤습니다. 주가는 지난 15일 12.76% 급등한 데 이어 이틀간 약 17% 넘게 올랐습니다. 기간을 최근 두 달로 넓히면 이런 상승세는 더욱 뚜렷해집니다. 종가 기준 7월 15일 6만3500원에서 이날 8만4100원으로 32.44% 뛰어올랐습니다. 같은 기간 한화는 25.21%, 롯데지주는 22.46% 상승했습니다. LS 역시 22.20%의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습니다. 지주사 주가가 최근 반등을 시도하는 것은 호실적을 낸 자회사들 덕을 톡톡히 보고 있기 때문입니다. 높은 이익 체력을 입증하면서 이들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는 것이지요. 롯데지주가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롯데칠성의 신규 편입 효과를 비롯해 코리아세븐·롯데GRS 등 자회사 전반의 고른 실적 회복으로 하반기에도 양호한 실적 모멘텀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박종렬 흥국증권 연구원은 “부진했던 2020년을 저점으로 영업 실적이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며 “올해는 별도 기준 자회사들의 실적 개선에 따른 배당수익 등의 안정적인 성장과 함께 엔데믹 전환에 따른 실적 호조로 연결 영업이익은 양호한 모멘텀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두산도 효자 덕을 봤죠. 자회사 두산로보틱스의 로봇 산업 성장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재무구조 개선 효과가 빛을 보기 시작했습니다. 두산은 현금 유동을 확보하기 위해 지난달 31일 보유 중인 두산에너빌리티 지분 약 4.47%를 시간 외 대량매매(블록딜)를 통해 시장에 매각했습니다. 확보한 자금은 재무구조 강화와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투자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지주회사에 자산 매각은 최고의 호재”라며 “두산에너빌리티에 대한 지분 매각은 현금 흐름 관점에서 두산의 순자산가치에 플러스 효과를 가져다 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습니다. LS는 주력 계열사의 견조한 수익성에 힘입어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올 2분기 자회사인 LS아이앤디의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470억 원 정도 감소했음에도 전선·동제련·엠트론·일렉트릭이 이를 만회하며 역대 최고 실적을 거뒀습니다. 또한 사업 구조 변화로 팔라듐 등 부산물 가격 상승에 따른 수익 개선 효과가 커질 것이라는 기대감도 작용한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GS도 ‘자식 농사’ 덕을 봤습니다. GS는 2분기에만 1조 5000억 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올리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GS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GS칼텍스에서만 2조 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낸 덕분입니다. 한화는 사업 구조를 재편한 뒤로 주가가 치솟고 있습니다. 그룹 내 3개 기업에 흩어져 있던 방산 사업을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 통합하고 ‘모멘텀(옛 한화 기계 부문)’의 사업 역량 강화를 추진한다는 소식이 주가를 끌어올렸다는 분석입니다. 국내 증시의 키를 쥔 외국인들이 지주사를 담고 있는 점도 주가 상승의 지렛대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지난 7월 외국인들이 110억 원을 팔아치운 HD현대는 최근 한달간 350억 원의 순매수세를 기록했습니다. 한화도 지난 7월 30억원 순매도를 기록하다가 최근 한달간 320억 원 순매수로 돌아섰으며 롯데지주(440억 원), GS(350억 원)도 외국인의 장바구니에 담겼습니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최근 지주사들이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평가 관리에 힘을 쏟으면서 외국인투자가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면서 “이밖에 현 정부의 대기업 친화 정책, 업황 고민에서 자유롭다는 측면 덕분에 지주사에 수급이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습니다. 지주사들은 좋은 실적을 바탕으로 주주 환원 정책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 소액주주들의 주주 환원 요구가 강해지면서 지주사들이 선제적으로 움직이고 있죠. SK의 주당 배당금은 2020년 7000원에서 지난해 8000원으로 증가했고 올해도 8550원으로 늘리며 배당 확대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SK는 최근 이사회를 열고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2000억원의 자기주식 매입을 결의하기도 했습니다. 이번 신탁 계약으로 취득한 자기주식은 계약 기간 종료 후 별도 이사회 승인을 거쳐 전량 소각될 예정입니다. 지난달 약세장이 펼쳐진 점도 지주사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을 늘리는 데 한몫했습니다. 약세장에서는 주가가 안정적이면서 배당을 많이 주는 지주사의 인기가 올라가기 때문ㅇ비니다. 최근 주가 강세에도 지주사들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평균치를 밑돌며 ‘싸다’는 인식을 받습니다. 다만 전문가들은 지주사별로 옥석을 가려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최 연구원은 “실적, 미래 성장 전망이 좋지 않은 경우에는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올해 자회사 실적이 좋아야 내년 배당을 늘릴 수 있기 때문에 주주 환원 지속성을 살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
닥터둠 경고 "집값 40% 떨어져야 끝나…하락장 오래간다"
경제·금융 경제분석 2022.09.18 07:22:13한주간 주요 뉴스를 깊고 집요하게 파고드는 서울경제머니라이브(SML)의 서지혜입니다. 이번주 SML이 파고들 뉴스는 급등하는 환율과 부동산 가격입니다. 특별히 이번주에는 ‘한국의 닥터둠’ 이종우 이코노미스트를 모셔 하반기 부동산 가격 전망에 대해 분석해봅니다. 뉴스 맛보기 요약 1.미국·한국의 금리 인상은 가계대출에 부담을 주고 부동산 가격 하락으로 이어진다. 2.최근 수년간 부동산 가격 상승을 이끈 유동성·저금리가 사라져, 한동안 부동산 가격이 오를 유인이 없다. 3.하락한 가격은 오래 박스권을 유지할 것이며, 무주택자는 아직 매수할 시기가 아니다. 환율이 1400원 대 진입을 코앞에 두고 있습니다. 지난 15일에는 장중 한 때 1397원을 넘어섰고, 16일에는 전날 종가보다 5.3원 오른 1399.0원에서 출발하며 하루 만에 연고점을 다시 썼습니다. 이는 2009년 3월 31일 이후 13년 5개월 여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죠. 환율은 어디까지 올라갈까요. 다음 주 미국이 금리를 0.75%~1% 포인트 올릴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러면 환율은 더욱 치솟을 것이고, 한국은행은 추가적 금리 인상 압박을 받게 됩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이미 6% 대로 올라섰는데 여기서 금리가 더 오른다니… 이게 무슨 날벼락 같은 소리인가요. 이번주 서지혜의 SML(서울경제 머니라이브)은 환율 1400원 시대를 앞두고 ‘한국의 닥터둠’ 이종우 이코노미스트(전 IBK투자증권 리서치 센터장)와 함께 올해 4분기 부동산 시장을 전망해봤습니다. 이 이코노미스트는 “부동산 시장은 향후 5~10년간 좋을 일이 없다”는 다소 어두운 전망을 내놨는데요, 무슨 이야기인지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가격상승 이끈 저금리·유동성 끝났다…20개월~4년 하락할 것 환율이 오르면 가계에는 부담이 됩니다. 수입해서 들어오는 물건의 가격이 오르고 물가도 오르기 때문이죠. 물가가 오르면 금리 인상의 압박이 생깁니다. 미국은 다음주 예정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75~1% 올릴 것으로 예상 되는데요. 이 경우 올해 연말까지 미국 기준금리는 3.75~4%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미국이 급격하게 금리를 올리면 한국은행도 별 수 없죠. 금리를 올려야 합니다. 이 이코노미스크는 “한국은 연말이까지 기준금리가 3% 정도까지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습니다. 기준금리는 자연스럽게 대출금리 상승으로 이어지죠. 최근 부동산 가격은 하향세에 막 들어섰는데요. 이 이코노미스트는 “4분기는 물론 내년에도 부동산 가격은 안 좋을 것”이라며 “한 번 하락을 시작하면 짧아도 20개월, 길게는 4년 넘게도 하락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부동산 가격이 바닥을 찍어도 바로 다시 V자 반등하는 게 아니라 오랜 시간 횡보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부동산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는 이유는 ‘저금리와 유동성 종식’입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3월 시중 통화량이 3년 6개월 만에 감소로 전환했습니다. 통화량은 2018년 9월 이후 꾸준히 오름세를 나타냈는데요. 특히 코로나19 시대에 더욱 폭발적으로 증가했습니다. 한국 뿐 아니라 전 세계가 역사상 가장 낮은 금리를 유지했고, 코로나19로 인한 정책 지원이 늘어났죠. 가계는 대출을 통해 주식, 부동산 등 자산 투자를 늘렸고 부동산 가격과 주가가 역사적 수준으로 상승했습니다. 이 이코노미스트는 “부동산 가격을 끌어올린 가장 중요한 두 가지 요인, 저금리와 유동성이 제거되고 있다”며 “유동성으로 만들어진 가격은 유동성이 끝나고 나면 원래의 가격, 출발점으로 내려오는 게 당연하다”고 설명했습니다. 불난집 부채질하는 인구급감… 강남불패는 없다 그럼에도 ‘강남 불패’는 계속되지 않을까요? 최근에도 서울시 강남구·서초구 일부 아파트는 ‘신고가’를 기록했다는 뉴스가 나오고 있으니까요. 하지만 이 이코노미스트는 이에 대해서도 인구 구조를 근거로 부정적 의견을 내놨습니다. 우선 서울의 부동산 가격은 실거래가 기준으로 30~40% 정도 떨어져야 끝이 날 것이라고 내다봤는데요. 실제로 이는 이 이코노미스트 뿐 아니라 여러 전문가들의 의견이기도 합니다. 우리나라의 부동산은 지난 40여 년간 우상향했지만 1990년대 초반, 1990년대 후반 외환위기, 2008년 금융위기 등 2~3회의 급락기를 겪었습니다. 이 시기마다 주요 지역 부동산 가격은 20~30% 가까이 하락했습니다. 실제로 2008년을 보면 서울 대장주인 압구정현대아파트도 18억대 중반에서 2013년 13억 대로 내려앉았고, 대치 은마아파트 역시 10억4500만 원에서 3억 원 이상 하락했습니다. 1990년대 초반에도 대치동 은마아파트는 2억8000만원에서 20개월 사이 1억 3000만 원으로 내려앉았습니다. 특히 이번 부동산 가격 하락은 이전에 비해 더 전망이 좋지 않습니다. ‘인구 급감’이라는 요인이 더해졌기 때문이죠. 이 이코노미스트는 “은퇴한 세대는 주택을 공급하고, 30대는 주택을 사는 세대인데 30대는 앞으로 계속 줄어들 것이고, 은퇴 세대는 계속 많아질 것”이라며 “부동산 가격 하락은 주가 하락보다 더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부동산 가격이 하락한다고 해서 무주택자들에게 주택 매수 적기는 아닙니다. 이 하락장이 꽤 오래 이어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이 이코노미스트는 “대출로 집을 산 세대가 높아진 이자를 감당하며 이 횡보장을 버틸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그는 “오랜 시간 가격이 횡보하는 사이 사람들은 ‘부동산은 끝났다’는 흉흉한 소문을 견뎌내야 한다”며 “바닥을 벗어나 상승하는 데는 최소한 5~6년이 걸릴 것이고 2020년대 후반이 돼야 비로소 꿈틀거릴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삼성전자 아직 바닥 아니다…2차전지 주목 이 이코노미스트는 주식시장에 대해서도 우울한 전망을 내놨습니다. 코스피를 이끄는 상위 종목은 대부분 수출 기업인데요. 흔히 환율 상승은 수출 기업에는 이론상 유리하다고 여겨집니다. 환율이 오르기 전에 원자재를 재고로 저렴한 가격에 확보해 놨기 때문에 환율이 오른 시기에 제품을 싼 가격으로 내다팔면 오히려 기업의 이익에는 도움이 됩니다. 올해 2분기 기업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증가했는데 거기에는 환율이 큰 영향을 미쳤죠.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그 영향을 사라집니다. 재고가 떨어지면 원자재를 높은 가격에 확보해야 하고, 환 헷지를 하는 데도 비용이 필요하기 때문이죠. 유리한 시간이 오래 가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대표적인 수출 기업인 삼성전자는 16일에도 52주 신저가를 다시 썼습니다. 이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에서는 코로나19 시기 정부 지원금으로 삼성전자의 주요 제품인 IT 기기를 대규모로 한 번 교체했고, 교체할 시기는 아직 멀었다”며 “여기에 반도체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보이니 삼성전자의 주가는 앞으로 더 하락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실제로 이날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발표에 따르면 8월 ICT 수출이 전년동기대비 4.6% 줄었는데 이 중 컴퓨터와 주변기기 수출이 두 달 연속 20% 이상 감소세를 나타냈습니다. 하지만 난세에도 영웅은 있죠. 이 이코노미스트는 “2011년부터 6년 여간 주가가 1900~2200포인트 안에 머무는 장세가 이어졌지만 각 시기마다 엔터테인먼트, IT, 화장품 등 시장을 주도하는 업종이 등장했다"며 “이번 하락장에서 눈여겨볼 업종은 2차전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LG에너지솔루션은 주가가 지지부진한 시장에서도 7월부터 50% 가까이 상승하고 있다”며 “시장이 계속 주도주가 될 업종과 종목을 탐색하고 있는데 LG엔솔이 새로운 주도주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
집값 하락에 원화 약세 겹쳐…고개 드는 외국인 부동산 매수
부동산 주택 2022.09.17 19:55:11집값 하락 및 원화 약세 속도가 빨라지자 외국인들의 국내 부동산 매수세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다만 일각에서는 향후 경기 둔화 가능성이 높고 고금리 추세가 이어지는 만큼 과거 부동산 상승기 때처럼 외국인이 국내 시장에 영향을 미치기보다 환율 이점을 이용한 ‘반짝 매수’로 그칠 가능성이 크다고 봅니다. 17일 법원 등기정보광장 ‘소유권이전등기(매매) 신청 매수인 현황’에 따르면 전국에서 집합건물(아파트·오피스텔·다세대 등)을 매입한 외국인 수는 5월(1042명) 이후 1000명대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6월 1118명, 7월 1011명의 외국인이 국내 집합건물을 매수했으며 8월도 14일 기준 983명으로 집계 기간이 남은 만큼 1000명을 넘길 것으로 전망됩니다. 국내 집합건물을 매수한 외국인 수는 2018년 처음으로 월평균 1000명대에 진입했으며 올들어 부동산 시장이 조정기에 접어들자 1~4월 800명 안팎으로 떨어진 바 있습니다. 전국 집합건물 매입자 가운데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중도 점차 확대되고 있습니다. 외국인 매입 비중은 2019년 6월(1.09%) 이후 약 3년 동안 1%를 밑돌다가 올해 5월 1.15%를 나타낸 후 4개월 연속 1%를 넘어섰습니다. 전문가들은 최근 외국인 매수자가 다시 늘고 있는 현상에 대해 원화 약세의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고준석 제이에듀투자자문 대표는 “달러나 위안화보다 원화 가치가 낮아지며 외국인들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국내 부동산을 매입할 수 있게 됐다”며 “국내 부동산 값 하락도 겹쳐 외국인 매입자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원·달러 환율이 장중 1400원에 근접하는 등 달러화가 초강세를 나타내면서 미국인의 국내 부동산 매수세가 거세지고 있습니다. 서울 부동산(주택·토지·상가 등) 국적별 매수자 현황에 따르면 미국인 매입자는 2월 36명에서 8월 54명으로 늘어났습니다. 반면 코로나19 봉쇄령과 부동산 경기 침체를 겪고 있는 중국은 2월 85명에서 8월 55명으로 줄었습니다. 서울에서 부동산을 매입한 중국인 수는 매월 미국인보다 2배가량 많았지만 8월 기준 그 차이가 1명으로 좁혀진 상태입니다. 다만 앞선 집값 상승기에 외국인들이 국내 부동산 시장을 교란했던 것과 달리 최근의 외국인 매수세 증가는 시장 불안 요인으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입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 랩장은 “환율의 이점을 노리는 외국인 매수가가 반짝 늘어날 수는 있으나 경기 둔화 가능성, 집값 고점 인식, 고금리 현상이 겹치고 있는 만큼 국내 부동산 시장 내 가격 불안을 야기하거나 시장을 교란할 만한 불안 요인으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국토교통부는 법무부·국세청·관세청 등과 함께 외국인 투기성 부동산 거래 조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국토부가 6월 관계 부처 합동으로 외국인의 투기성 부동산 거래 기획조사를 실시한 결과 2020년부터 올해 5월까지 전국 외국인 주택 거래(분양권 포함) 2만 28건 중 절반이 넘는 1만 145건이 투기성 의심 거래로 적발됐습니다. -
애플에 한국은 영원한 호구?…"이럴바엔 해외서 산다"
산업 IT 2022.09.17 17:46:40애플이 아이폰14 시리즈를 공개한 가운데 한국 홀대론이 다시 불거지고 있다. 국내 출고가격이 최대 33만원 오른 가운데 3차 출시국으로 분류되서다. 신제품 출시 때마다 홀대론이 제기됐는데 이번에도 예외는 아니다. 우선 업계에서는 고환율을 감안해도 다른 나라들보다 한국 판매가가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애플은 미국 현지에서는 전작과 동일하게 신제품 가격을 책정했다고 강조했다. 다만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한국 출고가는 크게 상승했다. 아이폰14(128G 기준) 시리즈는 △기본 125만원(16만원 인상) △플러스 135만원 △프로 155만원(20만원 인상) △프로맥스 175만원(26만원 인상)부터 시작한다. 프로 맥스 1TB 모델은 250만원이다. 애플은 프로맥스 모델에 원·달러 환율 1448원을 적용하는 등 각 모델마다 1400원대의 높은 임의의 환율을 적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한 관계자는 “환율이 당분간 오를 것으로 예상한다 해도 과한 처사”라며 “애플이 한국 소비자를 ‘호구’로 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주변국인 중국과 일본에서는 한국보다 저렴하게 아이폰14 시리즈를 구매할 수 있다. 특히 애플이 중요한 시장으로 보고 있는 중국에서는 가격을 동결했다. 공급망 악재 등으로 중국 내 스마트폰 판매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자 선제적으로 방어했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아이폰14 국내 출시일은 현재까지 ‘미정’이다. 애플은 아이폰14를 공개하며 미국·유럽·일본 등에 9월 16일 1차 출시한다고 밝혔다. 2차 출시는 9월 26일로 말레이시아·튀르키예 등을 거론했지만 한국은 포함되지 않았다. 현재 통신 3사는 아이폰14 시리즈 사전예약 일정도 확정하지 못했다. 전파인증 등 제도적 장벽과 사전예약 마케팅 일정을 감안할 때 2차 출시일에 맞춰 선보이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분위기다. -
휘발유 0.8원↓·경유 5.6원↑…금주 국내 기름값 보합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2.09.17 09:35:05이번 주 국내 주유소의 휘발유 판매가격은 다소 내린 반면 경유 판매가격은 소폭 상승했다. 17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9월 둘째 주(9월 11~15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전주보다 0.8원 내린 ℓ당 1740.4원으로 나타났다. 휘발유값은 6월 30일 2144.9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지난달 26일 1737.77원으로 내려와 전날까지 1740원 안팎에서 횡보하고 있다. 국내 최고가 지역인 제주는 지난주보다 0.7원 내린 1811.5원, 최저가 지역인 대구는 3.6원 오른 1692.2원을 기록했다. 상표별로는 GS칼텍스 주유소가 1749.2원으로 가장 비쌌고, 알뜰주유소는 1712.0원으로 가장 저렴했다. 이번 주 경유 판매가격은 지난주보다 5.6원 오른 1857.7원으로 집계됐다. 다음 주 국내 휘발유·경유 가격은 하락세를 보일 전망이다. 이달 들어 국제유가가 꾸준히 하락 흐름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변수는 걷잡을 수 없이 치솟고 있는 환율이다. 환율 상승 여파로 기름값 인하 효과가 희석될 수 있다. -
[다음주 증시 전망] 9월 FOMC 경계감 지속…전기차 등 실적 기대주 주목
증권 국내증시 2022.09.17 09:30:00이번주 코스피지수는 3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2400선 아래로 떨어졌다. 다음 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금리 인상에 대한 경계감이 커진 가운데 강달러 현상이 지속된 것이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다음 주 증시는 9월 FOMC, 미국 모기지 금리, 외교 이벤트 등이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NH투자증권은 다음주 코스피 예상 밴드를 2300~2450포인트로 제시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번 주 코스피지수는 3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2380선까지 주저앉았다. 종가 기준 2400선을 하회한 지난 8일(2384.28) 이후 4거래일 만이다. 다음 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긴축 우려가 지속되면서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부분 하락마감했다. 특히 삼성전자(005930)는 이날 장 초반 5만5500원까지 떨어져 52주 최저가를 갈아치웠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1.34포인트(1.45%) 내린 770.04에 마감했다. 이번 주 국내 증시는 미국 지표 호조에도 불구하고 페덱스의 가이던스 철회와 위안화 약세에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15일 홍콩시장에서 역외 위안화가 달러당 7위안을 상회한 데 이어 16일에는 역내에서 위안/달러 환율이 2년 2개월만에 7위안을 돌파했다. 16일 장 중 1400원에 근접한 환율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8월 CPI 쇼크의 여진이 이어지고 있으며, 글로벌 채권 금리가 오르는 가운데 미국 이외 지역의 통화 약세 압력이 지속되고 있다"며 "다음 주 FOMC에 대한 경계심리도 금융시장을 불안정하게 만드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다음주 국내 증시에선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미국 모기지 금리, 외교 이벤트 등이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우크라이나 리스크가 줄어들 것으로 기대되는 점이 다음주 코스피지수의 상승 요인으로 제시됐다. 반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강도 높은 긴축지속에 대한 우려와 미중 무역 관련 리스크는 하락 요인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다음주 코스피 예상 밴드를 2300~2450포인트로 제시했다. 오는 20일부터 21일까지 이뤄지는 FOMC가 다음주 코스피 지수 향방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미국 8월 소비자물가(CPI)가 예상보다 높게 나타나면서 9월 FOMC에서는 기준금리가 0.75% 혹은 1.00% 인상될 것으로 NH투자증권은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주식시장은 미 연준의 0.75% 금리인상과 1.00% 금리인상을 각기 조금씩 반영하고 있다"며 "연준의 결정이 어느 쪽이든 그 결과에 따라 한차례 출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국 모기지 금리도 주목해야 할 변수다. 모기지 금리는 주택을 담보로 주택자금을 대출받을 때 적용된다. 15일 프래디맥의 프라이머리 모기지 시장조사에 따르면 30년 고정 모기지 평균 금리가 6.02%를 기록했다. 이는 2008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며 1년 전에 비해 2배 가량 상승한 수치다. 김 연구원은 "높은 모기지 금리는 미국 주택시장 둔화에 속도가 붙게 될 가능성을 높이는 재료"라며 "금융시장이 8월 물가지표 충격을 한 차례 반영한 뒤에는 경기 경착륙을 피하기 위한 연준의 속도조절 필요성이 제기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증시에 영향을 미칠 만한 굵직한 외교 이벤트들도 예정돼있다. 15일~17일 중국 리잔수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이 방한해 한중 정상회담, 사드(THAAD), 공급망 등에 대해 논의한다. 윤석열 대통령은 오는 18일~24일 영국, 미국, 캐나다를 순방하며 한미정상회담과 한일정상회담을 가진다. 김 연구원은 "최근 미국이 전기차, 반도체 등 첨단 분야에 대해 중국 견제를 위한 구체적인 조치에 나선는 상황에서 한중, 한미 고위급 회담이 연이어 진행되는 일정"이라며 "복잡한 미중 관계 속 한국의 포지션을 확인하는 이벤트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미중 양국 모두 한국에 역할을 요구할 수 있어 두 나라 모두 이해관계가 걸쳐있는 한국 입장에서는 긍정적일 여지가 크지 않다"고 덧붙였다. 삼성증권은 추천 업종으로 완성차와 2차전지 등을 비롯한 전기차 밸류체인을 꼽았다. 전방 수요가 탄탄하면서 가격 전가가 순조롭고, 공급망 차질에 따른 피해가 빠르게 회복될 것으로 전망된다는 이유에서다. 또 국내 업체의 경우 환율 효과까지 더해질 수 있어 3분기에 긍정적인 실적도 충분히 기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실적 성장이 기대되는 국내 친환경 에너지 관련 종목도 추천주로 제시됐다. NH투자증권은 2차전지, 신재생에너지, 엔터테인먼트, 제약, 통신 등을 추천했다. -
환율 1399원 찍고 13원 '출렁'…금통위원도 "선제적 통화정책 필요"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2.09.16 18:01:24외환 당국의 구두 개입 등에도 원·달러 환율이 진정되지 않고 널뛰고 있다. 구두 개입이나 스무딩 오퍼레이션(미세 조정) 등에도 환율이 제어되지 않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두 번째 빅스텝(0.50%포인트 금리 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당분간 25bp(1bp=0.25%포인트)씩 기준금리를 올리겠다는 이창용 한은 총재의 포워드 가이던스(사전적 정책 방향)에 조금씩 균열이 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1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5원 70전 내린 1388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5원 30전 오른 1399원으로 출발해 1400원 돌파까지 단 1원을 남겨둔 상태였다. 그러자 1400원 방어를 위한 당국의 미세 조정 추정 물량이 나오면서 상승 폭이 축소돼 1390원대 중반에 멈춰 섰다. 그러다 이날 오후 3시 무렵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이 한미 통화 스와프 관련 발언을 내놓으면서 환율은 1387원까지 급락했다. 달러화 지수에 큰 변동이 없던 만큼 최 수석의 발언이나 당국 개입 이외 환율 하락 요인은 없다. 하루 변동 폭이 10원을 넘는 높은 변동성 장세가 수일째 이어지는 상황이다. 환율은 이달 20~21일(현지 시간)로 예정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가 나올 때까지 롤러코스터를 탈 가능성이 크다. 환율이 급등하면서 물가 상방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대외 건전성 등 펀더멘털도 약화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환율 변동성을 줄이는 과정에서 외환보유액이 빠르게 줄어들고 단기 외채 비율도 오르면서 외환 부문의 취약성이 커지는 상황이다. 하건형 신한은행 연구원은 “역대 강달러가 나타났을 때마다 신흥국을 중심으로 금융 불안이 나타났다”며 “연준의 금리 인상 후반기에 진입하는 올 4분기부터 미국으로의 자금 쏠림 가능성이 있는 만큼 강달러 부작용을 걱정해야 할 때”라고 분석했다. 문제는 당국의 구두 개입이 통하지 않는 데다 실개입을 하기에는 강달러 흐름이 워낙 세 외환보유액을 의미 없이 소진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 총재가 지난달 금통위에서 “금리를 25bp씩 올리겠다”고 발언하면서 시장 변동성을 더욱 키웠다는 평가도 나온다. 미 연준과 유럽중앙은행(ECB) 등이 정책 금리를 급격히 올리면서 대응하고 있는데 한은은 큰 폭의 금리 인상을 하지 않겠다고 선을 긋고 있어 시장이 더 크게 흔들리고 있다는 것이다. 한은 내부에서는 미묘한 변화의 조짐이 감지되고 있다. 서영경 금융통화위원은 14일 한독상공회의소가 주최한 행사에 참석해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면 인플레이션 압력이 증가하고 국내 수요가 감소할 위험도 커진다”며 “더 높은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더 선제적인(proactive) 통화정책이 필요하다”고 발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발언이 전해지자 10월 금통위에서 빅스텝을 단행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국고채 3년물 금리는 3.77%(15일 기준)로 전일 대비 0.18%포인트,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3.79%로 전일 대비 0.14%포인트 각각 올랐다. 7월 금통위 때보다 환율 상승 속도가 빠르고 8월에는 외국인 채권 자금마저 20개월 만에 순유출로 전환하는 등 상황은 좋지 않다. 여기에 미국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마저 8.3%로 전망치(8.0%)보다 높게 발표되면서 이 총재로서는 고민이 커질 수밖에 없다. 우리 기준금리와 미국의 상단 금리가 2.50%로 같은 상황에서 미 연준의 9월 선택이 0.75%포인트가 되든 1%포인트 인상이 되든 고스란히 양국 간 금리 격차가 된다. 특히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인한 중국 경기의 급격한 둔화 가능성에다13일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가 갑작스럽게 무력 충돌해 천연가스 가격마저 급등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최근 외환시장이 흔들린 것은 미국의 대폭적인 금리 인상이 예고된 상황에서 9월 금통위도 없는데 연말까지 25bp씩 금리를 올리겠다고 한은이 거듭 시사한 영향이 크다”며 “투기 세력이 아니라도 원화 가치가 더 떨어질 것을 쉽게 예상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었다”고 꼬집었다. -
[동십자각] 추경호의 오판(誤判)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2.09.16 17:59:08이사를 몇 번 다니다 보면 돈 1000만 원이 ‘깔딱고개’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온갖 세금에 ‘복비’와 도배, 이사 비용 등을 모두 더해 셈해 보면 주머니 속 잔돈까지 긁어모아도 도저히 자금을 변통할 방안이 보이지 않아 막막할 때가 적지 않아서다. 이 때문에 상당수 전문가는 “은행 대출 자체가 곧 최고의 주거 복지”라고 설명하기도 한다. 실제 최고 복지국가로 통하는 스웨덴과 노르웨이의 주택담보인정비율(LTV)은 85%에 이른다. 이들 국가는 다주택자에 한해서만 LTV 비율을 60%로 낮추는 식으로 일종의 페널티를 둔다. 우리나라는 어떤가. 15억 원 초과 주택에 대해서는 단 한 푼도 대출받을 수 없도록 금지하는 형벌 규정이 벌써 3년째 유지되고 있다. 규제 완화를 검토하던 윤석열 정부도 “또 부자를 위한 정책이냐”고 하는 야당의 정치 공세에 화들짝 놀라 일단 판을 접었다. 1400원을 위협하는 원·달러 환율, 고공 행진하는 물가 속에서 경제 수장으로서 고뇌했을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판단도 일면 존중한다. 그러나 이번만큼은 그의 선택을 두고 오판이라고밖에 말할 수 없다. 다른 무엇보다 원칙의 문제다. 담보를 잡아 돈을 빌려주고 여기서 적정한 이자를 받는 것이 금융 산업의 본질이다. 담보가 부실하면 신용평가기관 같은 곳이 나서 “대출을 줄이거나 충당금을 더 쌓으라”고 권고할 수는 있겠지만 정부가 개입해 “아파트 같은 자산은 담보가 튼튼하든 말든 돈을 빌려주지 말라”고 금지하는 해괴한 규제는 전 세계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 근본적으로 이 과정에서 국민의 거주·이전의 자유가 침해된다는 게 더 큰 문제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좌천 검사 시절 말했던 “일개 장관이 헌법상 국민의 알 권리를 ‘포샵질’을 하고 앉아 있느냐”는 일갈이 이 문제에도 해당된다.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사에서 서른다섯 번이나 외친 자유에 대한 존중은 어디로 갔나. 블랙박스 속에서 정책을 결정하는 기재부 특유의 폐쇄성도 되짚어 봐야 한다. 더 이상 날고 긴다고 하는 수재들이 앞다퉈 문을 두드리던 개발 독재 시절의 기재부가 아니다. 기재부의 ‘엘리트주의’를 철석같이 믿은 결과가 2년 연속 60조 원에 이르는 세수(稅收) 추계 오류 아니었나. 문과 최고 아웃풋이라는 서울대 경영학과 학생들 중 1등은 로스쿨에 가고 2등은 민간 기업에 가고 꼴찌가 행정고시를 친다는 세간의 말을 결코 우스갯소리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 MZ 관료들의 역량을 폄하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 생활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정책일수록 더 논의 절차를 개방해야 한다는 의미다. 경제 관료들의 이야기를 들어 보면 추 부총리의 장점으로 대개 합리성·포용성 등을 꼽는 사람들이 많다. 그만큼 여러 사람의 의견을 듣고 숙고해 문제를 해결해 나간다는 의미일 것이다. 문재인 정부의 첫 경제부총리였던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기재부 장관으로 재임할 당시 “혼나는 게 무서워 대면 보고를 꺼렸다”는 증언이 나오는 것과 비교하면 대단히 긍정적인 부분이다. 하지만 합리적 품성이 과단성 부족에 자칫 좌고우면(左顧右眄)으로 흐르게 된다. 추 부총리가 눈앞의 어려움 때문에 결과적으로 신뢰를 잃어 대업을 그르치는 ‘타키투스 함정’에 빠지지 않기를 바란다. -
[마감시황] 코스피 2380선 마감…FOMC 경계감 커져
증권 증권정보 2022.09.16 16:52:43코스피가 2400선을 지키지 못했다. 16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9.05포인트(0.79%) 내린 2382.78에 장을 마쳤다. 종가 기준 2400선 하회는 추석 연휴 직전인 지난 8일(2384.28) 이후 4거래일 만이다. 지수는 전 거래일 보다 14.27포인트(0.59%) 낮은 2387.56으로 개장해 하락세를 이어갔다. 장중에는 1% 이상 내려 2371.11까지 떨어졌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4080억 원, 473억 원을 순매도하며 사흘째 동반 매도 우위를 유지했다. 반면 개인은 4448억 원을 순매수했다. 투자 심리가 얼어붙은 탓이다. 미국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이후 고물가 압력과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고강도 긴축에 대한 우려가 이어졌다. 전날 견고한 경제지표 결과에 긴축 우려를 재확인하고 국채금리가 급등한 여파로 미국 증시가 하락한 데 이어 코스피도 약세 흐름을 면치 못했다. 다음 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둔 경계감도 커졌다. 시장은 연준의 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1%포인트 인상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전장보다 5원 7전 내린 1388원에 마감했다. 강달러와 위안화 약세가 맞물려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5원 3전 오른 1399원에 개장하면서 1400원 턱밑까지 근접했다. 그러면서 연고점도 하루 만에 경신했다. 장중에는 당국 경계심에 1390원대 중반에서 움직이다가 오후 3시 12분께 돌연 큰 폭으로 하락 전환했다. 장 막판 당국이 고강도 개입에 나선 것으로 시장에서는 추정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8월 CPI 쇼크의 여진이 이어지고 있으며, 글로벌 채권 금리가 오르는 가운데 미국 이외 지역의 통화 약세 압력이 지속되고 있다”며 “다음 주 FOMC에 대한 경계심리도 금융시장을 불안정하게 만드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시가총액 상위권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0.98%), SK하이닉스(-0.87%), 삼성바이오로직스(-0.62%), LG화학(-3.50%), 삼성SDI(-2.11%) 등이 내렸다. 성장주 약세 흐름에 네이버(-2.44%)는 사흘 연속 52주 신저가로 추락했다. 환율 수혜주로 꼽히는 현대차(1.52%)와 기아(1.38%)는 1% 이상 올렸다. 삼성전자는 장중 5만 5500원까지 하락해 52주 신저가를 새로 썼다. 그러나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0.36% 오른 5만 6200원에 마감했다. 카카오페이는 신원근 대표의 자사주 1만5천주 매입 소식에 3.27% 상승했다. 업종별로는 비금속광물(-3.11%), 화학(-2.47%), 전기가스(-2.01%), 철강·금속(-1.70%), 기계(-1.31%) 등 대부분 약세를 보이고 섬유·의복(1.33%), 통신(1.26%), 음식료품(0.40%)만 강세였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1.34포인트(1.45%) 내린 770.04에 마감했다. 지수는 전날보다 4.89포인트(0.63%) 내린 776.49로 출발해 낙폭을 키웠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921억 원, 427억 원을 순매도했다. 개인은 1406억 원을 순매수했다. 시총 상위권에서 셀트리온헬스케어(-2.04%), 에코프로비엠(-3.76%), 에코프로(-3.09%), 펄어비스(-2.35%), 알테오젠(-2.14%) 등의 낙폭이 컸다. 에스엠(18.60%)은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의 개인 회사 '라이크기획'과의 프로듀싱 계약 조기 종료를 검토한다는 소식에 급등했다. -
尹·바이든 통화스와프 논의 전망…경제수석 “외환시장은 공통 관심사”
정치 대통령실 2022.09.16 16:38:33윤석열 대통령의 유엔총회 참석을 계기로 열릴 한미 정상회담에서 양국 간 통화스와프 혹은 통화스와프에 준하는 조치와 관련한 논의가 이뤄질 전망이다. 16일 최상목 경제수석은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한미정상회담에서 통화스와프가 논의되거나 체결될 가능성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지난 5월 한미정상회담에서 외환시장과 관련해 긴밀히 협의하기로 두 정상 간 말씀을 나눴고 재무장관 간 회담도 있었다”며 “(한미 정상의) 공통 관심사이기 때문에 자연스러운 어떤 논의가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윤 대통령은 오는 20~21일 유엔총회 기간 뉴욕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통화 스와프란 외환 위기 등 비상시에 양국이 서로 자국 통화를 상대국에 맡기고 사전에 정해진 환율로 상대국 통화를 빌려오도록 하는 중앙은행 간 계약이다. 2008년 금융위기 때 처음으로 체결된 한미 통화스와프는 2020년 코로나19로 인한 금융시장 충격으로 다시 체결됐다가 지난해 말 종료됐다. 그동안 대통령실은 한미 통화스와프 재개 관련 질문이 나올 때마다 외환 보유고 등 재무 건전성이 양호한 편이라고 선을 그어왔다. 앞서 최 수석도 환율(원·달러)이 1350원을 바라보던 지난달 25일 “환율 수준 자체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다”면서도 “외환위기나 금융위기를 우려할 상황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윤 대통령도 전날 출근길에 “경상수지라든지 외화보유액이나 대외적인 이런 재무건전성은 아직 국민이 걱정하실 수준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 환율이 고공행진을 거듭하면서 1400원대 진입이 시간 문제라는 우려와 함께 대통령실 내부에서도 달라진 뉘앙스가 감지됐다. 최 수석은 ‘양국 중앙은행 간 통화스와프 협의가 있느냐’는 취지의 질문에 “저는 (통화스와프에 대해선) 언급하진 않았다”면서도 “양국 정상이 지난 정상회담에서 외환시장과 관련해 긴밀 협의하기로 했다는 면에서 (정상 간) 추가로 논의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통화스와프처럼) 외환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이야기의 여부를 답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면서도 “외환시장 협력 방안이라고 할 수 있는 게 백 여 가지 된다”고 전했다. 통화스와프가 아니더라도 고환율 상황에 대처할 방안들이 논의될 수 있다는 취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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