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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동남권 수출 증가세 전망…1450억 달러 실적 예상
사회 전국 2023.02.02 14:41:00대내외 경기둔화 우려 속에서도 동남권 수출이 지난해에 이어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2일 BNK경제연구원이 발표한 ‘2023년 동남권 수출 전망’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동남권 수출은 전년 대비 9.5% 증가한 1428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2014년 이후 8년 만에 가장 높은 실적이다. 전국의 경우 6.1% 늘어나며 동남권보다 낮은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해 동남권 수출 호조는 석유정제가 81.0% 급증하고 자동차(15.2%), 철강(7.3%) 등이 양호한 증가세를 보였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023년 동남권 수출실적은 전년 대비 1.5% 증가한 145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수입수요 둔화와 G2 경기 부진, 환율 하락 등에도 불구하고 조선이 큰 폭으로 반등하고 자동차도 증가하면서 지역 수출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된다. 조선 분야는 2021년∼2022년 많이 늘어난 수주 물량을 인도하면서 전년 대비 47.5% 상승한 204억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과 함께 2021년 중 수주가 집중됐던 대형 컨테이너선 수출이 실적 호조세를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 분야는 주요국 수요 확대, 글로벌 시장점유율 상승 등에 힘입어 전년 대비 1.7% 증가한 258억 달러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글로벌 경기 둔화, 환율 효과 축소, 업체 간 경쟁 심화,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 시행 등으로 증가 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석유정제는 코로나19 완화에 따른 이동수요 증가로 항공유 수출 호조 등이 기대되지만 유가 안정화에 따른 수출단가 하락 및 역기저효과 등으로 -10.0% 감소한 257억 달러에 그칠 것이라고 분석된다. 석유화학도 -11.2% 감소한 100억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철강은 -11.4% 감소한 66억 달러에 머무를 것으로, 기계는 -1.0% 감소한 147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BNK경제연구원의 이글 연구위원은 “대내외 경기둔화 우려가 높지만 동남권 수출은 증가세가 이어지면서 지역경제 버팀목 역할이 기대된다”며 “특히 중국경제가 리오프닝 효과로 회복세가 빨라질 경우 수출 확대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
서울시, 위기 징후 보이는 소상공인 먼저 찾아내 폐업 막는다
산업 중기·벤처 2023.02.02 13:42:48서울시가 코로나19에 이어 3고(고금리, 고물가, 고환율) 한파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이 무너지지 않도록 선제적인 지원과 단단한 안전판 마련에 나선다. 2일 서울시는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위기에 직면한 소상공인을 선제적으로 발굴해 폐업을 막기 위해 지원하는 사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위기에 직면한 소상공인을 선제적으로 발굴 및 지원하며, 폐업과 재창업 시 상황별로 꼼꼼한 지원을 펼치는 것이 특징이다. 지원 내용을 자세히 살펴보면 먼저 위기 징후를 보이는 소상공인 1,000명을 시가 직접 발굴해 맞춤형 지원을 펼친다. 벼랑 끝에서 지원을 요청한 소상공인을 돕는 수동적 방식이 아니라 매출, 신용, 부채 등 다양한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위기 신호가 발견된 소상공인을 먼저 찾아내 맞춤형 처방을 내리는 방식이다. 이렇게 선정된 위기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상품관리, 마케팅, 고객관리, 세무, 노무 등 전문가 밀착 컨설팅을 진행하고 개선에 필요한 이행비용도 업체당 최대 300만원까지 지원한다. 또한, 사업 참여자 중 기존 보증부 대출금리가 부담되거나 대출 상환 기간 연장을 희망하는 소상공인에겐 안심금리(연 3.7% 고정금리)로 상환 기간을 5년간 연장하고 보증료 전액을 지원한다. 다음으로, 폐업을 고민하는 소상공인 2,000명을 대상으로 ‘사업재기와 안전한 폐업지원’도 한다. 전문가가 꼼꼼하게 진단하고 필요한 지원을 우선적으로 펼쳐 최대한 폐업을 막고 사업을 지속시키는 것이 목표다. 사업아이템, 상권, 시장성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결과 한계에 직면해 어쩔 수 없어 폐업을 결정했다면 폐업신고, 세무·채무관리 등 폐업에 필요한 행정지원도 체계적으로 도와준다. 아울러 점포원상복구비, 임대료, 사업장 양도수수료 등 폐업소요비용도 최대 300만원까지 지원한다. 마지막으로, 폐업 후 재창업한 소상공인의 재기도 다방면으로 지원한다. 재기의지와 사업계획을 평가해 200명의 소상공인을 선발하고, 상가임대차보호법·근로기준법 등 사업운영에 필요한 기초법률 교육과 재창업과 경영개선 등 1대1 컨설팅을 진행한다. 이와 함께 재기 발판이 될 사업초기자금을 최대 200만원까지 지원하고 저금리 신용보증 대출 등 종합적 재도약 발판도 제공한다. 한편, 서울시는 기존에 추진 중인 ‘진입기(창업)~성장기(경영개선)~재도전기(사업정리)’에 이르는 생애주기별 지원도 올해 차질없이 추진할 계획이다. 생애주기별 지원은 예비창업자에게는 좀 더 꼼꼼한 컨설팅과 체계적인 교육을 통한 준비된 창업으로 실패 가능성을 최소화하고, 위기 극복에 애쓰고 있는 소상공인에는 경쟁력을 키울 경영전략을 제시하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소상공인 종합지원사업’ 세부내용은 2월 중 서울시 누리집, 서울시 소상공인종합지원포털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박재용 서울시 노동·공정·상생정책관은 “코로나19에 이은 고금리와 소비둔화 등으로 소상공인이 폐업이라는 최악의 상황으로 내몰리지 않도록 체계적인 지원을 펼칠 계획”이라며, “불가피한 폐업 경우에도 충격을 최소화하고 안전한 퇴로를 확보해 빠른 시일 내 재기하도록 돕겠다”고 밝혔다. -
파월 발언 비둘기 평가에 환율 11원 급락…1220원선 깨지나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3.02.02 09:16:13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b·연준) 의장 발언이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라는 평가가 나오면서 환율이 10원 넘게 급락했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정책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면서 한미 금리 역전 폭이 1.25%포인트까지 벌어졌으나 달러화 약세 흐름에 원화 강세가 나타난 것이다. 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오전 9시 10분 기준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0원 40전 내린 1220원 90전에 거래됐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1원 30전 내린 1220원으로 출발한 뒤 보합세를 나타내고 있다. 장중 가격 기준으로 지난해 4월 7일(1216원 60전) 이후 약 10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다. 미 연준은 이번 FOMC 회의에서 정책금리를 4.50~4.7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정책결정문에 인플레이션이 다소 완화됐다는 평가를 추가하고 향후 금리 결정과 관련해 ‘인상속도’라는 표현을 삭제했다. 이후 파월 의장은 간담회에서 “디스인플레이션 과정이 시작됐지만 금리인상 기조를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며 금리인상 중단을 결정할 시점에 임박해 있지 않다”고 발언했다. 시장은 정책결정문이 중립적이라고 봤으나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은 비둘기파적이었다고 평가했다. 기자회견 직후 미국 10년물 금리는 10bp(1bp는 0.01%포인트) 하락했고 주가가 상승하고 미국 달러화 지수는 0.9% 하락하면서 약세를 보였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파월 의장 발언으로 위험자산 랠리로 연결되면서 아시아 증시도 상승할 가능성이 높아 국내 증시에 외국인 자금이 대거 유입되면서 원화 강세 분위기를 조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
날선 질문에 진땀 뺀 우리금융 회장 후보…"최종 후보 추천 일정 변화없어"
경제·금융 은행 2023.02.02 08:16:304명으로 압축된 우리금융지주 회장 후보들이 1일 진행한 우리금융 임원후보추천위원회의 면접에서 대답하기 까다로운 질문들을 받으면서 ‘진땀’을 흘렸다. 우리금융지주의 당면과제인 사업 다각화 방안을 묻는가 하면 우리금융지주의 아픈 손가락인 ‘내부통제’와 관련한 개선 대책을 물으며 송곳 검증이 이뤄졌다. 우리금융 임추위는 금융 당국의 잇따른 금융지주 회장 선출 절차의 문제 지적에도 예정대로 3일 최종 면접을 통해 차기 회장 단독 후보를 추천하기로 했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 임추위는 전날 서울 시내 모처에서 이원덕 우리은행장과 신현석 우리아메리카법인장, 이동연 전 우리FIS 사장,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 등을 상대로 1차 심층 면접을 진행했다. 면접은 각 후보가 준비해온 발표를 들은 임추위가 관련 내용에 대한 질의를 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한 후보당 발표와 질의응답 등을 포함해 약 1시간씩 1 대 다(多) 면접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 때문에 모든 후보자에 대한 면접은 오후 6시가 다 돼서야 마무리됐다. 서울경제의 취재를 종합하면 후보들은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3고 악재’에 대비한 리스크 관리 등 경영 방향과 우리금융의 최우선 과제인 계열사 포트폴리오 다변화 전략 등을 집중적으로 발표했다. 우리금융은 최근 다올인베스트먼트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으며 증권사와 보험사 등을 갖춰 종합금융그룹으로 발돋움할 기회를 엿보고 있다. 이에 대한 후보자들의 생각과 전략을 듣고 최고경영자(CEO)의 자격을 판단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특히 후보들은 우리은행 등 우리금융 주요 계열사에서 발생한 각종 사고와 금융 당국으로부터 받은 중징계에 대한 수습 방안 등에 대한 의견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임추위도 내부통제 개선 방안 등을 집중 질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후보자는 “발표 내용과 관련해 날카롭고 호된 질문이 이어져 1시간 동안 긴장의 연속이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금융 당국은 물론 윤석열 대통령까지 나서서 투명한 거버넌스(지배구조)를 강조한 만큼 회장 선출 과정이나 일정이 미뤄지거나 바뀔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됐었다. 하지만 임추위는 당초 계획대로 3일 각 후보별 심층 면접을 진행한 뒤 차기 회장 단독 후보를 추천하기로 했다. -
"임차인 피해 막자"…서울시, 깡통전세·전세사기 총력 대응 나선다
부동산 부동산일반 2023.02.02 06:00:00서울시가 깡통전세·전세사기 피해 방지 강화에 나선다고 2일 밝혔다. 전세사기를 당한 시민이 더 큰 피해를 입기 전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도록 종합적인 법률 상담을 지원하고, 앞으로 추가 피해자가 생기지 않도록 정보를 집중적으로 제공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시는 전세사기 예방 및 피해 관련 종합상담을 제공하는 '전·월세 종합지원센터' 운영에 들어갔다. 센터는 기존 전월세보증금지원센터·전세가격상담센터에서 제공하던 전·월세 가격상담과 분쟁조정은 물론 전문적인 법률 지원 서비스까지 원스톱으로 제공, 전세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하거나 전세사기를 당한 시민을 돕는다. 금융 지원, 주택임대차·전세가격 상담, 지역별 전세가율 정보뿐 아니라 변호사, 법무사, 공인중개사 등 상주 전문인력이 깡통전세·전세사기로 불거진 전세보증금 반환소송, 경·공매, 임대차계약 내용 등의 전문적인 법률 상담도 지원한다. 시는 지난해 8월부터 '전·월세 정보몽땅' 웹사이트를 통해 제공해 온 자치구·주택유형별 전세가율과 전·월세 전환율 등 전·월세 시장 정보를 민간 부동산 플랫폼인 부동산플래닛과 부동산R114에도 제공한다. 전세를 구하는 시민이 시장 정보를 보다 손쉽게 얻고 실제 주택 계약 시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시는 임대차 이상거래 모니터링을 통해 수집된 정보를 분석, 전세사기 예방에 활용될 수 있는 전·월세 시장 지표를 추가로 개발 중이며 빌라 예상 분양가 등 전세거래 시 유용한 지표 개발 및 정보제공 플랫폼 구축에도 들어갔다. 해당 정보를 빠르게 개발하고 플랫폼을 구축해 빌라 주변 거래정보와 신축빌라 예상 분양가 정보 등을 제공할 계획이다. 깡통전세 위험주택을 알선하거나 전세사기를 부추기는 중개업소 적발을 위해 시 토지관리과·민생사법경찰단과 자치구 합동으로 '전세사기 가담 불법 중개행위' 현장 점검 및 단속에도 나선다. 지난달부터 이달까지 중개업소 불시 현장 점검을 진행하고 공인중개사법 위법행위가 적발되거나 피해사례가 접수될 경우에는 민사경이 직접 수사에 나설 예정이다. 이 밖에도 건축법 개정 등 전·월세 피해 지원 및 예방을 위한 제도 개선도 추진한다. 이미 지난달 '신축빌라 분양예정기준가격 신고제' 신설을 위한 ‘건축법 시행규칙’ 개정을 건의했다. 임차인이 주택임대 관리업자의 재무건전성을 확인할 수 있도록 주택임대관리업 신고항목에 '채무현황'을 추가하는 내용의 ‘민간임대주택 특별법’ 개정도 건의할 방침이다. '서울시 신혼부부·청년 임차보증금 이자 지원 사업'을 통해 대출을 받은 가구 중 전세피해를 입은 가구의 대출 상환 및 이자 지원을 연장하기 위해 보건복지부와 사회보장제도 협의도 진행 중이다. 유창수 서울시 주택정책실장은 "전세사기 피해로 막막한 임차인에게 신속하고 실질적인 지원을 하기 위해 서울시는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더 이상 깡통전세와 전세사기로 눈물짓는 시민이 없도록 피해 예방을 위한 제도 개선과 함께 악성 중개업자 적발을 위한 철저한 점검도 계속해서 병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CGT·비만치료제 유망…올 바이오 투자 살아날것"
증권 IB&Deal 2023.02.01 17:58:32"올해 알츠하이머, 비만, 유전자세포치료제(CGT) 등의 분야에서 기술력을 갖춘 기업들부터 주목 받기 시작하면서 바텀 업(Bottom-up) 방식으로 바이오 투자 시장이 회복할 것입니다. 5~8년 후 미래를 보고 투자하는 벤처캐피탈(VC) 입장에서는 바이오 기업 가치가 가장 낮은 올해가 바로 투자의 최적기입니다." 이승호(사진) 데일리파트너스 대표는 1일 서울경제와 만나 “고금리·고물가·고환율의 복합 위기로 바이오 산업에 대한 투자가 메마른 가운데 '옥석 가리기'가 진행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현재 제약·바이오 부문의 주가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풍부해진 유동성으로 인해 급등한 '거품'을 모두 반납하며 3년 전 원점으로 돌아왔다"면서 “하지만 중장기적으로 글로벌 의약품 시장의 성장 펀더멘탈(기초 체력)은 여전히 탄탄하기 때문에 미래 성장 분야에서 차별화된 기술력을 갖춘 기업들에 대한 투자부터 살아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14년 설립된 데일리파트너스는 현재 30개 펀드를 통해 3913억 원의 자금을 운용하고 있다. 바이오 기업에만 투자하는 전문 VC로 국내 VC 중 바이오·의료 분야 투자액은 한국투자파트너스,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에 이어 ‘톱 3’로 꼽힌다. 이 대표는 글로벌 제약사 일라이릴리의 '마운자로'를 필두로 한 비만치료제, 지난달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신속 승인받은 '레카네맙'을 포함한 알츠하이머 치료제 등을 언급하며 관련 시장이 급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세포유전자치료제(CGT)에 주목해야 한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이 대표는 “CGT 분야는 최근 임상 시험 증가 추세를 볼 때, 25년 전 등장해 현재는 전체 의약품 시장의 12.2%를 차지하고 있는 항체치료제의 성장 스토리를 따라가고 있다”며 "여기에 코로나19 팬데믹이 촉발시킨 메신저 리보핵산(mRNA) 개발까지 더하면 CGT의 성장성은 더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데일리파트너스도 이같은 글로벌 트랜드에 맞춰 국내 바이오 기업에 투자할 계획이다. 지난해 모태펀드와 결성한 500억 원 규모의 '데일리 크릭 바이오 헬스케어 펀드’는 올해 본격 투자에 돌입한다. 이 대표는 "풍부한 현금을 보유한 글로벌 빅파마들이 기술 이전·공동연구·인수합병(M&A)에 관심을 가질 CGT, 알츠하이머, 약물전달시스템(DDS) 등 분야에서 차별화된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들을 살펴보고 있다"며 "펀드가 만료되는 8년 후에는 저점인 지금과 비교해 가장 큰 폭으로 성장한 기업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정부의 바이오 투자 축소 흐름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표했다. 이 대표는 "데일리파트너스는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펀드 만기가 도래하는데, 결국 자금 회수가 잘 이뤄져야 펀드가 선순환한다는 걸 체감하고 있다"며 "지난해 하반기부터 바이오 투자가 경색된 상황에서 모태펀드 예산이 40%나 줄어들며 민간 펀드와의 매칭도 어려워졌는데, 약한 고리인 벤처기업부터 무너질 수 있는 위기에 대처하기 위해서라도 정책 자금을 늘리는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기자 nowlight@@sedaily.com -
신현송 BIS 국장 "달러 약세일때 되레 수출 잘돼…韓 무역 빠르게 개선될 수도"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3.02.01 17:51:12신현송 국제결제은행(BIS) 경제보좌관 겸 조사국장이 1일 “달러인덱스가 떨어지면(달러화 약세) 한국 수출이 개선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달러화 강세가 기업들의 자금 조달 여건을 악화시켜 생산 활동을 위축시킨 만큼 달러화 가치가 하락하면서 수출이 개선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날 신 국장은 한국은행과 대한상공회의소가 개최한 제1회 공동세미나 중 이창용 한은 총재와의 대담에서 이같이 밝혔다. 신 국장은 이 총재가 향후 환율 흐름에 대해 묻자 “환율은 여러 요인에 의해 결정되는데 통화정책이 큰 몫을 차지한다”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도 인플레이션 대응이 급선무인 만큼 물가 상승률이 정점을 찍고 안정이 된다면 금융 긴축을 하지 않아도 되고 그렇다면 달러가 큰 폭으로 뛸 가능성은 많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에 이 총재는 “현 상황에서 물가 예측치에 변동이 없다는 전제”라고 부연 설명했다. 신 국장이 달러화 약세가 나타나면 한국 수출이 반등할 것으로 보는 것은 달러화 강세가 기업들의 자금 조달 여건을 악화시켜 생산 활동을 위축시켰다고 보기 때문이다. 실증적 분석 결과에서도 달러화 강세가 순수출 개선보다는 금융 여건을 악화시켜 수출 감소로 이어졌다. 실제로 지난해 10월 원·달러 환율이 1440원을 돌파하면서 1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으나 수출은 2년 만에 감소 전환했다. 무역수지 적자가 점차 확대되는 등 ‘J 커브 효과’도 나타나지 않고 있다. 신 국장은 “2021년 글로벌 공급망 차질이 가장 심했을 때 한국 수출은 가장 선전했다”며 “지난해 가을부터 달러가 강세로 전환한 이후에는 한국 수출이 감소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고 짚었다. 그는 “교과서에서는 자국 통화가 절하되면 경쟁력이 생겨서 수출이 늘어난다고 배우는데 오히려 달러가 약해지고 자국 통화가 강할 때 수출이 잘 된다”고 덧붙였다. 신 국장은 달러화 강세가 해소되면서 수출 여건이 개선되는 시기가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다고 봤다. 아직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국제 원자재 가격 등 변수가 있지만 인플레이션이 안정된다면 미 연준이 추가 긴축을 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신 국장은 “수출이 급속도로 악화됐듯이 예상보다 빠르게 개선될 계기가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총재와 신 국장은 환율 이외에도 국제유가, 유럽과 중국 경제 등 국내외 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칠 각종 변수를 논의했다. 이 총재는 올해 중국 경제가 국제통화기금(IMF) 전망대로 5%대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보면서도 우리 경제에 어느 정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인지는 불확실하다고 봤다. 그러면서 이 총재는 대중(對中) 의존도를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과거 중국의 낮은 임금을 기초로 중간재를 수출한 뒤 최종재도 수출해왔는데 중국 내 임금도 오르고 중국 기업의 경쟁력도 생겼다”며 “과거 20년 동안 중국 특혜를 누렸던 것에서 벗어나 중국 의존도를 바꿀 때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최근 주가 등 위험자산 가격이 오르는 등 금융시장 변화가 나타나는 것에 대해 신 국장에게 낙관적인 반응으로 평가할 수 있는지 묻기도 했다. 이에 신 국장은 “금융시장은 항상 과잉 반응한다”며 “중앙은행 임무라는 것이 시장 반응을 어느 정도 적절히 감안해 실물경제에 맞게 금융이 움직이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이 총재도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나 유럽중앙은행(ECB) 결정 등 주요국 금리 결정 이후 글로벌 금융시장이 견해를 유지할지 조정할지 유심히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공동세미나는 한은과 대한상의가 우리 경제의 지속 가능한 성장 전략 마련을 논의하기 위해 신설한 행사다. 상반기와 하반기에 각 1회씩 연중 2회 개최하기로 했다. 이날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SK그룹 회장)은 환영사를 통해 “미중 디커플링이 진행되고 기존 공급망이 약화되는 등 헤어질 결심을 한 나라들이 결심을 다 했고 그 헤어지는 일을 시작하면서 보호무역주의가 상당히 강화되고 있다”며 세계경제가 패러다임 대전환기를 맞았다고 평가했다. 최 회장은 “패러다임 변화를 새로운 성장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며 “친환경·바이오 등 미래 경쟁력과 직결되는 신기술 개발에 역점을 두고 중장기적으로 탄탄한 성장 기반을 마련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
최악 경제난 레바논, 25년만에 통화가치 90% 절하…"현실 괴리는 여전"
국제 경제·마켓 2023.02.01 10:50:31최악의 경제위기에 직면한 레바논이 25년 만에 레바논파운드화의 공식 가치를 90% 절하했다. 리아드 살라메 레바논 중앙은행 총재는 1일(현지 시간) 공식 환율과 실질 시장 환율의 격차를 좁히기 위해 레바논파운드화 가치를 달러당 1507파운드에서 1만 5000파운드로 낮춘다고 밝혔다. 1997년 이후로 고정됐던 공식 환율이 조정된 것은 25년 만에 처음이다. 이번 결정은 정부의 공식 환율이 3년 넘게 이어진 경제난으로 97% 가까이 폭락한 통화가치를 반영하지 못한다는 국제통화기금(IMF)의 지적에 따른 것이다. 2019년 본격화한 레바논의 경제위기가 코로나19 대유행과 2020년 8월 베이루트 항구 대폭발, 우크라이나 전쟁까지 맞물려 최악으로 치닫자 세계은행(WB)은 레바논에 대해 ‘19세기 중반 이후 세계 역사상 가장 심각하고 장기적인 불황’에 직면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IMF는 지난해 레바논에 30억 달러 규모의 구제금융을 지원하는 과정에서 선결 조건으로 신속한 환율 통일을 요구했다. 다만 새로운 공식 환율도 여전히 시장과 큰 괴리를 보인다는 점에서 환율이 통일되기는 멀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로이터통신은 “1월 31일 기준 암시장에서 레바논파운드화는 달러당 5만 7000파운드 선에서 거래됐다”고 전했다. 레바논 중앙은행이 도입한 정부 공인 시장 환율(Sayrafa rate) 역시 현재 3만 8000파운드 수준으로 공식 환율을 훌쩍 웃돌고 있다. -
질문 쏟아낸 사회자 이창용 “달러 어떻게 될까요? 中 경제 5% 성장할까요?”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3.02.01 10:48:00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일 신현송 국제결제은행(BIS) 경제보좌관 겸 조사국장을 만난 자리에서 환율과 국제유가, 중국 경제성장률 등 올해 국내외 경제 향방을 좌우할 각종 변수에 대한 질문을 쏟아냈다. 두 경제 석학은 올해 중국 경제가 5%대 성장할 것이란 관측에 공감하면서 환율과 유가가 점차 안정될 것이란 기대를 내놓았다. 이날 이 총재는 한은과 대한상공회의소가 개최한 공동세미나에서 신 국장의 기조연설 이후 사회자로 나서서 약 15분 동안 대담 형식으로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이 총재는 별도의 환영사를 하지 않고 단도직입적으로 신 국장에게 기업인들의 사전 질문과 평소 궁금했던 사안을 물어봤다. 먼저 이 총재는 첫 번째 질문으로 환율 전망을 던졌다. 이에 신 국장은 “환율은 여러 요인에 의해 결정되는데 통화정책이 큰 몫을 차지한다”라며 “미국 연방준비제도(Feb·연준)도 인플레이션 대응이 급선무인 만큼 물가 상승률이 정점을 찍고 안정이 된다면 금융긴축을 하지 않아도 되고 그렇다면 달러로 큰 폭으로 뛸 가능성은 많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자 이 총재는 “현 상황에서 물가 예측치에 변동이 없는 한 추세적으로 볼 때 지난해 많이 오른 달러가 안정될 것이란 전제”라고 설명을 덧붙였다. 두 번째 질문은 중국 경제다. 이 총재는 ‘중국에 납품하는 수출 중소기업인데 미·중 갈등으로 새로운 납품업체를 찾아야 할 정도로 심각한 상황인지 궁금하다. 중국을 포기할 수 있을까?’라는 한 기업인의 사전 질의를 대신 던졌다. 신 국장은 “리스크 관리를 위해 거래 상대방의 다변화도 중요하지만 중국 비중이 워낙 크기 때문에 완전히 배제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라며 “한국기업 입장에서 몇몇 전략적인 품목을 제외하면 미중 갈등이 무역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인지 의문”이라고 했다. 이 총재도 “최근 중국 임금도 오르고 중국 기업의 경쟁력도 생겼다”라며 “한은은 지난 20년 동안 중국 특혜를 누렸던 것에서 벗어나 중국 의존도를 바꿀 때가 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이 총재는 전날 국제통화기금(IMF)이 중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4.4%에서 5.2%로 큰 폭 상향 조정한 것에 대해 동의하는지도 물었다. 신 국장은 “BIS는 IMF와 달라서 예측하진 않지만 저희도 견해가 비슷하다”라고 답변했다. 이 총재도 “지난해 4분기 중국 경제가 -2% 정도 될 것으로 예상했는데 0%로 성장하면서 올해 5%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라며 “지난해 저점으로부터 기술적으로 반등하면서 얼마나 많은 회복 효과를 받을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세 번째 질문은 미국과 유럽 경제의 연착륙 가능성이다. 신 국장은 “지난해 원자재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르면서 인플레이션에 큰 충격을 주고 경기 침체도 빠르게 일어나면서 한동안 암울한 상황이었다”라며 “최근엔 원자재 가격도 안정되고 달러화 가치도 안정되면서 유럽에서는 오히려 연착륙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고 했다. 이 총재는 “지난해 11월 BIS 회의에 참석할 때까지만 해도 비관적이었다가 12월 이후 분위기가 바뀌는 느낌”이라며 “그런 측면에서 금융시장은 더 많이 반응하고 있는데 이를 어떻게 평가하고 있나”라고 질문을 이어갔다. 신 국장은 “항상 금융시장은 비관적일 땐 너무 비관적이고 다시 돌아서면 과잉 반응하는 현상이 항상 나타났다”라며 “중앙은행 임무라는 것이 시장 반응을 어느 정도 적절히 감안해서 실물경제에 맞게끔 금융이 움직이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이 총재도 “내일(2일) 아침 FOMC 결과나 다음 주 유럽중앙은행(ECB) 결정 이후로 글로벌 금융시장이 같은 견해를 유지할지 아니면 조정할지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라고 했다. 네 번째 화두는 국제 유가로 옮겨졌다. 이 총재는 “한국은 석유 수입이 많기 때문에 유가도 중요하다”라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나 중국 경제가 너무 빨리 회복하면 석유 수요가 늘어나면서 큰 폭은 아니더라도 유가가 오를 수 있다고 보는가”라고 물었다. 신 국장은 “원유에 대한 의존도가 과거 몇십 년 동안 많이 내려갔고 최근에도 지속적으로 낮아지고 있다”라며 “원유로부터 천연가스 등 다른 에너지로 많이 넘어왔기 때문에 원유 자체의 충격이 있겠지만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마지막 질문은 신흥국 부채 문제다. 이 총재가 고금리 상황이 유지되면 금융 위기가 올 가능성이 있는지 묻자 신 국장은 “흔히 가계 부채를 많이 걱정하는데 크게 걱정 안 했던 정부 부채가 문제가 되고 있다”라며 “(세계 각국의) 재정 지출이 세계 경제를 견인하는 동력으로 중요한 역할을 해왔는데 정부 부채가 많아진 상황에서 고금리에 어떻게 정부 지출과 재정을 운영하는가가 큰 문제”라고 설명했다. 그려면서 신 국장은 “앞으로 (정부 부채 문제가) 새로운 테마로 부상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
신한은행, '새희망홀씨대출' 금리 1%P 인하
경제·금융 은행 2023.02.01 10:15:38신한은행이 고금리·고물가·고환율의 ‘3고 복합위기’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취약 차주의 금융부담 완화를 위해 대출상품 금리 인하를 포함한 금융지원정책을 추가 실시한다고 1일 밝혔다. 이번 금융지원은 △신용대출 금리 인하 △주택담보대출 금리 지원으로 구성된다. 먼저 신한은행은 저신용·저소득 취약차주의 금융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이날부터 정책서민금융상품인 새희망홀씨대출의 신규 금리를 1%포인트 인하한다. 또 신한은행은 생애최초주택구입 대출을 신규로 실행한 청년층 고객들의 실질적인 금리 감면효과를 위해 대출금액의 0.3%포인트를 마이신한포인트로 지급한다. 마이신한포인트 지급 대상은 생애최초로 주택을 구입하면서 주택담보대출을 신규한 차주로서 1년 이상 대출 계좌를 유지한 만 20~39세 고객이다. 신한은행은 해당 대출 취급액 기준 매년 1조 5000억원씩 5년간 총 7조5000억원 한도로 지원할 예정이다. 지난 1월 중 대출을 이미 신규한 고객에게도 포인트를 소급해 지급한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작년 금리인상시기에도 9만6000여명의 고객에게 약 2조8000억원 규모로 취약차주 지원 정책을 선제적으로 진행해 많은 취약차주들의 금융부담 완화에 도움이 됐다”며 “올해도 더 많은 고객들의 금융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적극적으로 찾아 지속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신한은행이 지난 12월 시행한 ‘주택담보대출 이자유예서비스’의 신청잔액은 1,800억원을 넘어섰다. ‘주택담보대출 이자유예서비스’는 금리가 지속 인상되는 상황에 주택담보대출 보유 고객의 이자부담을 완화하고자 기준금리 인상분 차이만큼 최대 2.0%포인트까지 1년 간 이자를 유예하는 서비스다. 유예된 이자는 유예기간(최대 1년) 후 36개월 동안 분할 납부할 수 있고 유예된 이자에 대한 별도 이자가 없어 신청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
"中 소비 폭발, 물가 끌어올릴 수도…강달러, 韓 수출에 외려 악재"
산업 기업 2023.02.01 09:51:35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 종료와 리오프닝(경제 활동 재개)이 물가 측면에서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최근 세계적인 달러화 강세 기조 역시 한국의 수출에 악재가 될 것이란 분석도 제기됐다. 김웅 한국은행 조사국장은 1일 서울 중구 상의회관에서 열린 제1회 한국은행(BOK)-대한상의(KCCI) 세미나에서 글로벌 공급망의 단기 주요 위기 요인으로 중국의 리오프닝을 꼽았다. 펜트업(억눌렸던 소비가 폭발하는 현상) 수요 확대로 물가상승을 부추길 수 있다는 것이다. 김 국장은 리오프닝이 본격화할 경우 글로벌 경기를 진작하는 효과는 크겠지만 주요국 물가 측면에서는 공급망 차질 완화라는 하방 요인과 원자재 수요 확대라는 상방 요인이 함께 작용할 것으로 분석했다. 공급망 정상화는 물가를 내리는 요인, 원자재 수요가 늘어나는 건 물가를 올리는 요인이란 것이다. 김 국장은 또 미중 갈등과 지정학적 긴장 등에 따른 분절화를 중기적 관점의 위험 요인으로 지목했다. 특히 한국은 핵심품목 교역이 미국과 중국에 크게 의존하고 있고 주요 원자재 수입의존도도 높아 분절화가 심화할 경우 상당한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진단이었다. 김 국장은 “최근 분절화는 경제뿐 아니라 외교·안보 요인이 맞물린 만큼 민관이 협력해 공동대응하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달러화 강세 흐름이 한국의 수출 실적을 저해할 것이란 의견도 나왔다. 통상 달러화 강세, 원화 약세 상태에서는 원화 표시 제품 가격이 내려가 수출에 보탬이 되지만 현 상황은 그 반대라는 분석이었다. 신현송 BIS(국제결제은행) 경제보좌관 겸 조사국장은 “한국 상품 수출 증가율은 최근 둔화세를 보이고 있다”며 “달러화 강세가 한국의 상대적 무역 경쟁력을 높여 수출에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하지만 실제로 강달러는 한국의 수출을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공급망에 있는 한국 기업들은 무역 자금을 대부분 달러화로 조달하므로 자금 조달 비용은 원달러 환율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며 “달러화가 강해지는 시기는 미국 이외 기업들의 신용 여건이 어려워지는 기간과 밀접하게 연관된다”고 설명했다. 저탄소 경제 전환을 위해 인센티브를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시됐다. 연정인 대한상의 지속성장이니셔티브(SGI) 연구위원은 “한국의 경우 소득수준 대비 탄소 배출량이 주요국 평균보다 높은 구조적 특징으로 경제성장과 저탄소 경제전환을 동시에 달성하기는 어려움이 있다”며 “규제보다는 시장에서의 보상과 재정적 인센티브를 강화해 친환경 혁신 역량을 새로운 생산방식과 신산업으로 실현하는 전략이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이번 세미나에는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를 비롯해 기업, 학계 등 관계자 200여 명이 참석했다. 이 총재가 직접 사회자로 나서 참석자들의 질의응답을 받는 시간도 가졌다. 미중 무역갈등, 외환 변동성, 공급망 이슈 등 다양한 주제로 질문이 이어졌다. 대한상의와 한국은행은 공동세미나를 매년 상·하반기 1회씩 정례화해 개최할 예정이다. -
신현송 BIS 국장 “강달러에도 수출 감소한 건 달러 조달 비용 상승 영향”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3.02.01 09:15:35신현송 국제결제은행(BIS) 경제보좌관 겸 조사국장은 31일 “달러화 강세는 기업들의 달러 자금 조달 여건을 악화시켜 생산 활동을 위축시키고 거시적으로 수출을 감소시키기 한다”고 말했다. 강달러로 원화 가치가 떨어지면 수출이 늘어난다는 기존 이론과 반대 효과가 나타난다고 한 것이다. 신 조사국장은 이날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경제 패러다임의 변화와 한국경제의 대응 방안’ 세미나에서 기조연설자로 나서 이같이 밝혔다. 신 국장은 ‘세계경제 전망과 글로벌 교역’이라는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면서 “실증적으로도 달러화 강세는 순수출 개선보다는 금융 경로가 우세하게 작동해 수출 감소로 이어지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현상이 나타나는 것은 실물 부문의 세계화와 글로벌 공급망의 심화로 기업의 운전자본 조달 규모가 크게 확대되면서 금융여건이 공급망 고도화를 결정하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물부문의 세계화와 금융부문의 세계화와 동시에 발생한 현상임을 보여주면서 세계화가 진행될수록 실물 금융 간 연계는 필연적으로 강화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글로벌 교역 상당 부분이 달러를 통해 결제되고 있는 현실을 고려하면 글로벌 공급화 심화는 기업들의 달러자금 수요를 확대시키고 이로 인해 달러화 가치 변동이 기업의 대차대조표를 통해 생산활동에 영향을 미치는 ‘금융경로’ 출현으로 이어진다는 것이 신 국장의 설명이다. 올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b·연준)의 긴축적 통화정책 결과 달러화 가치는 빠르게 상승했으나 지난해 10월 이후 하락 전환했다. 원·달러 환율도 1440원대에서 1220원대까지 급락했다. 다만 신 국장은 “달러화 가치 하락이 수출 개선으로 이어질 지 여부는 아직 불확실하므로 면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했다. -
[시론]부동산 시장 정상화가 역전세난 해법
오피니언 사외칼럼 2023.02.01 08:00:00요즘처럼 주택 시장을 이해하는 데 상상력이 요구되는 시기가 없었다. 매매 및 전세 모두 전국적인 급등세를 이어가더니 어느 날 갑자기 급락세가 이어지고 빌라 시장에서는 상상하지도 못했던 전세사기가 판을 친다. 강남권 아파트 시장에서 3억~4억 원의 전세금 하락은 흔한 일이 됐고 전세금 하락분을 돌려주기 힘든 임대인이 오히려 역월세를 임차인에게 지불하는, 그동안 경험하지 못했던 일들이 몰아쳐 벌어지고 있다. 그 근저에는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하던 초저금리 시기 이후 인플레이션을 잡으려는 미국발 금리 급등세가 있다. 그러나 문제는 금리 변동의 영향이 자산 시장에만 머무르는 게 아니라 전월세 시장에서 그동안 경험하지 못한 취약한 모습들로 드러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 난리의 초입에 우려가 증폭되고 있는 아파트 시장의 역전세난이 있다. 최근 실거래가 추이를 빨리 반영하고 있는 한국부동산원 통계로 살펴보면 지난해 아파트 전셋값은 전국이 8.8%, 서울이 무려 10.1% 하락한 것으로 나타난다. 그동안 국지적으로 전세가 하락으로 인한 역전세난이 관측됐던 때는 간간이 있었지만 하락의 강도가 세지 않았고 지금처럼 전국적인 전세가 급락이 발생했던 시기도 없었다. 그리고 역전세난이 발생한 후 얼마 있지 않아 전세가의 재상승으로 역전세난이 희석되곤 하던 경험이 대부분이었다. 이번에는 전국적인 역전세난의 악몽이 시작되는 듯하다. 전세가 급등의 고점이 2022년 초라는 점을 감안하면 지금은 역전세난의 초입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언론에서는 최근 서울시에서 발생한 아파트 전세 계약의 20% 이상이 역전세 계약이었음을 보도하고 있다. 향후 고점에서 계약된 전세 건들의 갱신이 시작되는 올해 하반기가 되면 역전세난의 강도는 더 심각해질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더해 향후 전세가는 오히려 더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 경험하지 못했던 가장 특별한 현상은 시장이자율의 2배 정도를 유지해왔던 전월세전환율(전세를 월세로 전환하는 이율)이 관측 이래 처음으로 시장이자율보다 낮은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갭투자(전세 물건에 대한 투자)의 위험도를 감안한다면 시장의 균형은 전월세전환율이 시장이자율보다 높아지는 것을 요구한다. 전월세전환율이 상승하려면 결국 전세가는 하락하고 월세는 상승해야 한다. 금리가 인하되지 않는 한 전세가의 하락 압력은 상당 기간 지속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버팀목대출 등으로 확대된 전세대출은 전세라는 비제도권 부채를 제도권 부채로 뒷받침하는 레버리지 고리의 확대를 통해 전세가 급등을 초래했다. 역전세난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임대인에게 주택담보대출을 통해 전세금의 하락분을 조달하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은 더 심각한 문제점을 야기할 수 있다. 이는 향후 주택 가격 하락이 지속된다면 깡통 전세 문제를 심화시키는 위험한 선택이다. 깡통 전세의 확산은 임차인의 연결을 통해 부채 돌려 막기 구조인 전세 시장에서 신용 경색으로 인한 심각한 연쇄 부도 현상을 발생시킬 수 있다. 부작용이 없는 처방은 매매 시장의 경착륙을 방지함으로써 전세가에 대한 하방 압력을 낮추는 것이다. 결국 규제 완화를 통한 시장 정상화의 행보를 빨리하는 것이 우선책이다. -
삼성 TV·가전·스마트폰도 부진…갤럭시S23 승부수 통할까 [뒷북비즈]
산업 기업 2023.02.01 07:30:00삼성전자(005930)가 글로벌 경기 불황에 따른 구매 여력 위축으로 TV·가전 사업에서 부진을 거듭하고 있다. 핵심 주력 사업 중 하나인 스마트폰의 영업이익도 줄면서 올해 사업 전략 구상에 어려움이 가중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지난 31일 삼성전자가 발표한 실적에 따르면 영상디스플레이(VD)·가전사업부는 지난해 4분기 매출 15조 5800억 원, 영업손실 600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8% 줄었고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했다. 삼성전자 TV·가전이 적자를 기록한 것은 2015년 1분기(-1400억 원) 이후 7년 만이다.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모바일경험(MX)과 네트워크사업부의 합산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2조 6600억 원) 대비 36.1% 줄어든 1조 7000억 원을 기록했다. 주력인 반도체 분야의 수익이 극도로 나빠진 상황에서 다른 핵심 부문마저 부진하면서 전반적인 실적 악화를 막지 못했다. 2021년 분기별 7000억~1조 원대의 영업이익을 거뒀던 TV·가전사업부는 지난해 한 번도 1조 원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하지 못할 정도로 부진을 이어갔다. 2021년 연간 영업이익 3조 6500억 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1조 3500억 원으로 급락했다. 정보기술(IT) 수요 둔화의 직격탄을 함께 맞은 MX·네트워크사업부도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이 13조 6500억 원에서 11조 3800억 원으로 16.6% 줄었다. TV·가전 및 스마트폰 부문의 부진은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소비 여력 악화가 크게 작용했다. 코로나19 특수가 끝난 상황에서 고금리·고환율·고물가 등 3고(高) 위기가 닥쳤고 원재료비와 물류비마저 치솟으면서 수익성이 크게 악화한 것이다. 중국 등 가성비를 앞세운 경쟁국의 급격한 추격으로 마케팅 비용까지 늘어나면서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이루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생활가전의 부진이 뼈아프다는 지적이 나온다. 갤럭시S23 시리즈 출시를 앞둔 MX 부문이나 프리미엄 제품의 수익성 개선 가능성을 확인한 TV와 달리 생활가전은 뚜렷한 활로를 찾지 못한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사업 부문별 안정적인 수익성 확보로 위기를 분산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개선 방안을 추진해나갈 계획이다. VD(TV)사업부의 경우 프리미엄 중심의 판매 전략을 유지하면서 마이크로 발광다이오드(LED),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 고부가 라인업을 강화한다. 생활가전은 ‘초연결’의 중추인 스마트싱스 기반 연결 경험을 내세우는 한편 비스포크 등 프리미엄 라인의 제품 경쟁력을 강화해 수익성을 높여가겠다는 구상이다. MX 부문은 조만간 공개하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S23 시리즈의 판매 성과가 중요한 상황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프리미엄 시장의 수요를 선점하고 비용 효율화를 통한 수익성 확보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
"적자터널 끝이 보인다"…조선주 뱃고동 울리나
증권 국내증시 2023.01.31 18:44:09길게는 8년, 짧게는 2년 동안 적자 행진을 이어오던 조선사들이 올해 흑자 전환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주가도 상세를 보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하반기로 갈수록 실적 개선이 가시화할 것이라며 핑크빛 전망을 제시했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삼성중공업(010140)은 전일 대비 10.50% 급등한 5790원에 거래를 마쳤다. 대우조선해양(042660)(5.49%), 한국조선해양(009540)(3.24%) 등도 일제히 상승했다. 적자 행진을 이어오던 조선사들이 올해 드디어 실적 턴어라운드를 기록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한국조선해양은 영업이익 8858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흑자 전환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한국조선해양은 2021년 1조 3848억 원의 적자를 기록한 후 지난해에도 3878억 원의 적자가 지속된 바 있다. 이와 함께 무려 8년 동안 적자가 이어졌던 삼성중공업의 흑자 전환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가이던스로 영업이익 2000억 원을 제시했다. 에프앤가이드의 전망치는 1161억 원이다. 강경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중공업에 대해 “증가하는 건조량, 높아지는 선가, 고부가 선종 위주의 수주 등 실적 개선세가 어느 때보다 뚜렷하다”며 “올해는 지난 8년 연속 이어온 영업이익 적자의 고리를 끊어내는 해가 될 것”라고 분석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삼성중공업의 목표 주가를 기존 6900원에서 7600원으로 올려 잡기도 했다. 이 외에도 지난 2년 동안 적자를 기록했던 현대중공업(329180)(4225억 원)과 대우조선해양(2207억 원)도 올해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액화천연가스(LNG)선 수요가 지속되고 있는 것이 호재로 꼽힌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국내 조선주들의 수주 잔액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가스선과 대형 컨테이너 선박 보유자의 부도 가능성은 ‘0’에 가깝다”며 “올해 LNG 해상운송 시장 참여국이 44개국에서 52개국으로 늘어난 가운데 수주와 실적 전망도 밝다”고 말했다. 실제로 올해 첫 수주는 모두 가스선에서 나왔다. 앞서 현대중공업이 LNG선 3척을 총 9714억 원에 수주한 데 이어 현대삼호중공업도 6267억 원 규모의 LNG선 2척을 수주한 바 있다. 엄 연구원은 “최근 천연가스 가격이 하락했지만 여전히 코로나19 이전보다는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며 “올해는 중국의 경제활동이 다시 시작됐다는 점 등을 고려했을 때 LNG 해상운송량이 소강상태를 보일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했다. 다만 본격적인 실적 개선은 하반기부터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한영수 삼성증권 팀장은 “삼성중공업은 하반기로 갈수록 추가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며 “고환율과 높은 선가로 수주한 물량을 결국 매출로 인식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엄 연구원 역시 “하반기에 가까워질수록 기저 효과에 따라 기존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던 종목들의 주가가 상대적으로 가파르게 오를 수 있다”면서도 “다만 대장 기업의 주가 상승이 우선시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한국조선해양을 최선호주로 추천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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