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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은 뚝 환율은 쑥…'韓 부동산 쇼핑' 나선 외인들
부동산 주택 2022.09.14 18:02:00집값 하락 및 원화 약세 속도가 빨라지자 외국인들의 국내 부동산 매수세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향후 경기 둔화 가능성이 높고 고금리 추세가 이어지는 만큼 과거 부동산 상승기 때처럼 외국인이 국내 시장에 영향을 미치기보다 환율 이점을 이용한 ‘반짝 매수’로 그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14일 법원 등기정보광장 ‘소유권이전등기(매매) 신청 매수인 현황’에 따르면 전국에서 집합건물(아파트·오피스텔·다세대 등)을 매입한 외국인 수는 5월 이후 1000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6월 1118명, 7월 1011명의 외국인이 국내 집합건물을 매수했으며 8월도 이날 기준 983명으로 이달 말까지 집계 기간이 남은 만큼 1000명을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집합건물을 매수한 외국인 수는 부동산 가격이 오르던 2018년 처음으로 월평균 1000명대에 진입했으며 올들어 부동산 시장이 조정기에 접어들자 1~4월 800명 안팎으로 떨어진 바 있다. 전국 집합건물 매입자 가운데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중도 점차 확대되고 있다. 외국인 매입 비중은 2019년 6월(1.09%) 이후 약 3년 동안 1%를 밑돌다가 올해 5월 1.15%를 나타낸 후 4개월 연속 1%를 넘어섰다. 전문가들은 최근 외국인 매수자가 다시 늘고 있는 현상에 대해 원화 약세의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했다. 고준석 제이에듀투자자문 대표는 “달러나 위안화보다 원화 가치가 낮아지며 외국인들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국내 부동산을 매입할 수 있게 됐다”며 “국내 부동산 값 하락도 겹쳐 외국인 매입자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특히 14일 원·달러 환율이 장중 1400원에 근접하는 등 달러화가 초강세를 나타내면서 미국인의 국내 부동산 매수세가 거세지고 있다. 서울 부동산(주택·토지·상가 등) 국적별 매수자 현황에 따르면 미국인 매입자는 2월 36명에서 8월 54명으로 늘어났다. 반면 코로나19 봉쇄령과 부동산 경기 침체를 겪고 있는 중국은 2월 85명에서 8월 55명으로 줄었다. 서울에서 부동산을 매입한 중국인 수는 매월 미국인보다 2배가량 많았지만 8월 기준 그 차이가 1명으로 좁혀진 상태다. 다만 앞선 집값 상승기에 외국인들이 국내 부동산 시장을 교란했던 것과 달리 최근의 외국인 매수세 증가는 시장 불안 요인으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 랩장은 “환율의 이점을 노리는 외국인 매수가가 반짝 늘어날 수는 있으나 경기 둔화 가능성, 집값 고점 인식, 고금리 현상이 겹치고 있는 만큼 국내 부동산 시장 내 가격 불안을 야기하거나 시장을 교란할 만한 불안 요인으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국토교통부는 법무부·국세청·관세청 등과 함께 외국인 투기성 부동산 거래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국토부가 6월 관계 부처 합동으로 외국인의 투기성 부동산 거래 기획조사를 실시한 결과 2020년부터 올해 5월까지 전국 외국인 주택 거래(분양권 포함) 2만 28건 중 절반이 넘는 1만 145건이 투기성 의심 거래로 적발됐다. -
FOMC 앞두고 환율 1400원 초읽기…'빅스텝' 고민 커지는 한은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2.09.14 18:01:33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하나로 글로벌 금융·외환시장이 요동치는 것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둘러싼 통화정책의 불확실성이 어느 때보다 크기 때문이다. 연준이 정책 기조 변화 시점을 앞당길 수 있다는 시장의 기대가 형성됐다가 이내 실망하면 국채금리·주가·환율 등이 흔들리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실제 원화는 주요국 통화 중에서도 가장 허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14일 한은이 발표한 ‘국제 금융·외환시장 동향’ 자료에 따르면 원화 가치는 5.9%(8월 1일~9월 8일)나 하락했다. 같은 기간 원화보다 약세를 보인 통화는 일본 엔화(-6.7%)가 유일했다. 영국 파운드화(-4.1%), 중국 위안화(-2.7%), 유로화(-1.0%) 등도 달러 대비 가치가 빠졌지만 원화 절하 폭보다는 작았다. 충격적인 것은 비정상적인 통화정책 운용으로 물가 상승률이 80%를 오가는 튀르키예 리라화(-1.7%)보다도 낙폭이 더 크다는 점이다. 원화와 연동되는 경향이 강한 중국 위안화 약세, 무역수지 적자 폭 확대, 8월 경상수지 적자 가능성 등 악재가 켜켜이 쌓이고 있는 탓이다. 이날도 원·달러 환율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 30일(1391원 50전) 이후 약 13년 5개월 만에 최고인 달러당 1390원을 뚫었다. 장중 최고가는 1395원 50전에 달했다. 이미 시장에서는 환율 상단으로 1500원까지 열어야 한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1400원이라는 심리적 저항선이 깨지면 추가적인 오버슈팅(일시적 급등)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도 “미 연준이 9월 최소한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올린다고 보면 연말까지 강달러를 막을 방도가 사실상 없다”며 “1차 저항선은 1420원이며 연내 1450원을 돌파할 수도 있다”고 봤다. 한미 간 금리 차이에 따른 유동성 우려도 커지고 있다. 미국의 경우 8월 물가 상승률이 예상을 웃돌면서 초긴축 기조가 점점 강해지는 반면 우리 통화 당국은 0.25%포인트씩 점진적 인상을 강조하는 상황이다. 이대로는 금리 격차가 더 벌어질 수밖에 없다. 혹여 미국이 9월 울트라스텝(1%포인트 금리 인상)을 밟게 되면 외환시장이 급격히 출렁거릴 가능성이 크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파월 피봇(pivot·방향 전환)을 기대하기보다 연준이 높은 수준의 금리를 더 오래 유지할 가능성(higher for longer)을 염두에 둘 시점”이라고 말했다. 전문가 중 일부는 한국은행이 빅스텝(0.50%포인트 금리 인상)을 고려해야 한다는 조언도 내놓고 있다. 빅스텝을 배제하면서 우리 외환시장이 환 투기 세력에 더 취약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외국인 자금 동향에도 이상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과거 한미 금리가 역전됐을 때도 대거 유입됐던 외국인 채권 자금이 지난달 13억 1000만 달러 유출된 것이다. 채권 자금의 순유출은 2020년 12월 이후 1년 8개월 만에 처음이다. 신한은행의 한 딜러는 “원·달러 환율이 급등할 때마다 한국은 대내외 금융 불안에 노출됐다”며 “강달러, 경상수지 악화 등이 장기화될 경우 약한 고리를 중심으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 내부에서도 거주자 해외 투자 확대, 단기 외채 증가 등으로 외환 부문의 취약성이 우려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문제는 급격한 금리 인상이 결국 우리 경제에 충격을 줄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글로벌 경제는 이미 미국의 초긴축 영향권에 들어갔다. 대외 무역 의존이 큰 우리 경제에 직격탄이 될 수 있다. 한은 조사국은 이날 ‘미국·유럽의 경기 침체 리스크 평가 및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고물가 대응 과정에서 연준의 정책 대응이 과도하거나 미흡할 경우 경기 변동성이 추가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며 “미국 경기 침체로 대외 수요가 위축되면 국내 성장·물가 오름세가 동시에 둔화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금리를 올린다고 환율이 안정된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에 금리를 급격히 인상할 경우 외환위기를 피하려다 금융위기를 맞을 수 있다”며 “외환시장 안정에는 한미 통화 스와프가 더 효과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
[청론직설] “지금은 금리로 환율·물가 잡을 때…자본 유출 안전지대 아니다”
경제·금융 경제분석 2022.09.14 16:34:41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역전 현상이 임박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20·21일 제3차 ‘자이언트스텝(0.75%포인트 금리 인상)’을 밟아 우리 기준금리(2.5%)를 추월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행도 추가 금리 인상을 예고했지만 미국의 통화 긴축 속도가 더 빨라 양국 간 금리 격차가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이런 상황에서 한은은 연준을 쫓아 기준금리를 계속 올려야 하는가. 경기가 버텨준다면 물가와 환율 상승을 막기 위해 선택할 수 있겠지만 경제 상황이 녹록지 않다. 우리로서는 미국의 기준금리를 쫓아갈지 여부를 놓고 고심해야 하는 정책 딜레마에 빠질 수 있다. 금통위원(2016~2020년)을 지낸 이일형 벨기에 자유대 선임연구위원과 만나 글로벌 통화 긴축 전개와 정책 대응 방향 등을 들어봤다. 그는 국제통화기금(IMF)에서 20여 년간 근무한 국제금융통으로 금통위원 시절 태생적 ‘매파(통화 긴축 선호)’인 한은 출신 금통위원보다 더 매파적 입장을 견지했다. -금통위원 재직 시절 수차례 매파 성향의 소수 의견을 낸 이유는 무엇인가. △두 가지 이유가 있었다. 통화정책이 경제 상황에 비해 ‘완화적’이라고 생각했다. 우리나라의 소비자물가는 선진국처럼 부동산 가격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아 실제보다 낮게 평가된다. 정책적으로 통제하는 공공요금 같은 경직성 물가 비중도 높다. 또 다른 측면은 2019~2020년 글로벌 금융 위기 발생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 금융자산이 국내총생산(GDP) 대비 특정 비율을 초과할 때 글로벌 차원의 재조정, 다시 말해 ‘위기’가 발생했다. 당시 우리나라는 경제 기초 체력에 비해 금융·실물 자산의 가치가 높은 ‘금융 불균형’이 갈수록 심화해 기준금리 인상으로 이를 어느 정도 억제할 필요가 있었다. 해외발(發) 충격이 시작되면 소규모 개방 국가는 더 큰 타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당시와 같은 글로벌 금융 위기 가능성은 사라졌다고 보는가. △해외발 리스크는 여전하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확장적 재정·통화정책이 자산 버블을 더 키웠다. 최근 인플레이션과 통화 긴축으로 위험도가 다소 완화됐지만 언제 터져도 이상할 것이 없다. -한은이 현재 2.5%인 기준금리를 어느 수준까지 올릴 것으로 보는가. △한은의 ‘포워드가이던스(선제 안내)’를 고려한 시장의 기준금리 예상은 연말까지 2.75~3% 수준이다. 관건은 이후인데 현 시점에서 추가 예측은 큰 의미가 없다. 포워드가이던스도 ‘정량(기준금리 수준)’보다는 확실한 방향성만 제시하는 것이 더 유용할 것으로 본다. 해외 단기 금융시장 발작 가능성은 상수 -연준이 이달 하순 예상대로 3차 자이언트스텝을 밟아 한미 간 금리 역전이 발생한다면 자본 유출 우려가 큰데. △기준금리 차이만으로 자본 유출이 일어나는 것은 아니다. 금리 격차보다는 채권 수익률 곡선의 상대적 기울기, 다시 말해 성장과 물가 전망, 대외 신인도, 국내 금융 불안 요인 등 펀더멘털이 더 중요하다. 1997년 외환 위기 때는 단기 외채 돌려막기를 계속하는 가운데 외환 보유액도 적은 데다 고정환율에 가까운 환율 정책을 펼쳐 미증유의 충격을 받았다. 지금은 그런 상황이 아니다. 외환 위기와 그에 준하는 위기가 닥치는 결정적 요소는 글로벌 단기 금융시장의 신용 경색이다. 이런 상황이면 갑작스레 위험 회피 현상이 발생해 일제히 자금을 회수하게 된다. 이때 자금 회수는 돈 빼기 쉬운 곳, 상대적으로 덜 중요한 곳부터 이뤄진다. 비기축통화국인 한국은 절대 안전지대가 아니다. -우리 내부 요인으로 위기가 발생할 여지는 없는가. △해외 쪽에서 별다른 문제가 없는데도 내부 사정으로 위기가 발생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우리나라가 다른 나라에 비해 특별히 취약한 측면이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는 않다. 가계 부채 문제가 있지만 금융권이 담보를 잡은 데다 건전성 규제도 엄격하다. -해외발 신용 경색 충격에 대비하려면. △단기적으로 적정 수준으로 기준금리를 올려 물가를 잡고 환율을 안정시키는 정공법 외에는 다른 방책이 없다. 물가를 잡는다면 해외 시장은 한국이 정상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간주할 것이다. ‘소버린리스크(sovereign risk·국가의 채무 상환 불이행 위험)’가 떨어져 환율 안정에도 도움이 된다. 다만 국내 금융회사가 해외 리스크에 얼마나 노출됐는지 세밀하게 모니터링을 해야 한다.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은행권에 대한 거시 건전성 관리가 매우 강화됐다. 비은행권도 비슷한 조치가 있었지만 미래의 선제적 위험까지 대비한 수준은 아닌 것으로 안다. -환율 상승이 너무 가파르다. 당국의 구두 개입이 잘 먹혀들지 않는다. △무질서하고 급격한 쏠림 현상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제어(스무딩오퍼레이션·미세 조정)를 해야 한다. 다만 우리나라처럼 물가안정목표제(2%)를 운영하는 경우 환율은 시장이 결정하게 돼 있다. 지금의 환율은 앞으로 발생할 한미 금리 격차를 미리 반영한 것이다. 원·달러 환율은 미국과의 금리 격차를 흡수하는 역할을 한다. 가령 각각 1억 원을 한국과 미국 금융회사에 맡겼다고 치자. 이동하지 않으려면 금리 차이가 환율의 변화와 같아야 한다. 그런데 금리 격차가 발생하는 상황에서 환율을 정책적으로 결정해 묶어둔다면 환율 차이를 이용한 투기 세력이 달라붙는다. 자칫하면 자금이 급격히 빠져나가 환율 충격이 커질 수 있다. 미국과의 통화스와프, 한국 나홀로 어려울 듯 -한미 통화 스와프 종료가 아쉽다는 반응이 많다. △다시 체결된다면 좋겠지만 미국의 입장도 있다. 코로나19 초기에 미국은 한국을 포함한 9개국과 통와 스와프를 체결했다. 10대 교역 상대국 가운데 중국을 제외했다. 이때는 세계적 ‘달러 가뭄’ 현상으로 단기 금융시장에서 신용 경색 현상이 발생했다. 미국은 통화 스와프를 맺을 때 이런 관행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우리보다 긴축 속도가 빠르다. 그렇다면 미국을 쫓아 금리를 올려야 하는가. △한국은 글로벌 금융시장에 깊이 편입돼 있고 연준이 이에 가장 큰 영향력을 발휘한다. 인플레이션과 기준금리는 세계적으로 동조화 현상을 보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연준과 크게 다르지 않은 금리 수준과 움직임을 나타낼 것으로 생각한다. 만약 물가 압력이 흡사한데도 상대적으로 저금리로 대응한다면 물가는 더디게 잡히고 환율 불안이 더 확대돼 대외신인도를 떨어뜨릴 우려가 있다. -내년 하반기부터 사실상 총선 국면에 돌입하면 긴축에 대한 저항감과 금리 인하 압력도 커질 텐데. △인플레이션을 잡기 전에 섣부른 경기 부양은 경계해야 한다. 인플레이션은 중기적 관점뿐 아니라 경제활동의 불확실성을 확대해 단기적으로 성장에도 큰 타격을 준다. 기업은 생산량과 임금·가격 결정에 애로를 겪을 것이고 가계 역시 소비에 제약을 받는다. 경제가 가장 싫어하는 것이 불확실성 아닌가. 인플레이션은 가계 부채 증가를 비롯한 금융 불균형과 전혀 다른 차원의 문제다. 금융 불균형은 중기적 관점에서 경제를 파괴하지만 인플레이션은 발등에 떨어진 불이다. -인플레이션부터 잡아야 하지만 경제가 너무 주저앉을 우려도 있다. △단기적 경기 둔화도 고려해야겠지만 거시경제의 불확실성을 축소하기 위해 기대 인플레이션부터 잡는 것이 중요하다. 게다가 우리 경제는 오랜 저금리로 자원 배분의 효율성을 떨어뜨리는 ‘사중손실(deadweight loss·비효율성에 의한 손실)’에 발목이 잡혀 있기도 하다. 급증한 가계 부채와 자산 버블, 기업의 이자보상배율 악화 등이 대표적이다. 지난 10년 동안 가계 부채가 가처분소득 대비 50% 올랐다. 이는 가계가 지금 수준의 소비를 유지하려면 계속 부채를 늘려야 한다는 의미다. 이는 정상적인 상태가 아니다. 비효율성으로 초래된 손실을 계속 안고 가려면 낮은 금리를 유지해야 하고 그럴 경우 손실을 더 키우게 된다. 이는 잠재성장률 추락으로 이어진다. 물가 못 잡으면 단기 성장 타격·‘소버린 리스크’ 확대 -경기 침체 없이 물가를 잡을 수 있는가. △경기 침체가 온다고 단언하기는 이르지만 경기 희생은 불가피하다. 물가를 잡는다 해도 통상적인 경기 둔화기에 비해 저성장 기간이 길 것이다. 고통스럽겠지만 체질 개선에 따른 비용을 치를 각오를 해야 한다. 경기 침체의 악순환을 유발할 수 있는 과도한 긴축은 피해야 한다. 경기 연착륙을 유도해 우리 경제의 뇌관인 과도한 가계 부채와 자산 버블 등을 중기적으로 차츰차츰 해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거시경제 정책 역량이 진정한 시험대에 오르는 상황이다. -위기 국면을 어떻게 헤쳐나가야 하는가. △장기 저금리로 우리 경제의 ‘허약 체질’이 덮여 있다가 이제 인플레이션으로 누적된 문제들이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통화 긴축은 우리 경제 체질을 개선하기 위한 ‘쓴 약’으로 삼아야 한다. 통화정책으로 우선 기대 인플레이션을 잡아야 하지만 중기적으로 자원 배분의 효율성을 높이며 ‘사중손실’을 해소해야 한다. 구조 개혁을 통한 생산성 제고는 두말할 나위도 없다. 경기 하강 국면에서는 사회안전망 차원에서 중립 또는 소폭 확장적인 재정 정책이 요구된다. 다만 다소간의 확장적 재정 정책을 동원한다면 긴축으로 타격을 받은 가계와 기업에 한해 선별적 처방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 /권구찬 선임기자 chans@@sedaily.com ◆He is… 1958년 서울에서 태어나 영국 런던정경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영국 워릭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89년 국제통화기금(IMF)에 들어가 20여 년간 근무한 국제금융통이다. IMF에서 전략정책기획국 선임이코노미스트와 베트남 주재 수석대표, 아태국 자문관, 중국 주재 수석대표 등을 지냈다. 이어 주요 20개국(G20) 국제협력대사를 거쳐 대외경제정책연구원장과 한은 금융통화위원 등을 역임했다. 현재 벨기에 자유대에서 국제금융과 통화정책에 대한 강의와 연구를 하고 있다. -
면세품, 쿠팡서도 산다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2.09.14 15:30:00앞으로 쿠팡이나 네이버와 같은 오픈마켓에서도 면세품을 살 수 있게 된다. 출국 때 산 면세품을 귀국길에 돌려받을 수 있는 입국장 면세품 인도장도 신설된다. 관세청은 14일 이런 내용이 담긴 ‘면세산업 활성화 대책’을 발표했다. 정부는 우선 면세 사업자가 모든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해 면세품을 판매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현재는 원칙적으로 오프라인을 통한 판매만 가능하다. 온라인 판매가 예외적으로 허용되지만 사업자가 직접 운영하는 인터넷 사이트를 활용하는 경우로 제한해왔다. 예외 대상도 시내 면세점 사업자로 국한돼 있다. 정부는 이를 바꿔 모든 면세 사업자가 온라인 플랫폼에 ‘몰인몰(mall in mall)’ 형태로 입점할 수 있도록 길을 터 주기로 했다. 정부 관계자는 “네이버쇼핑이나 쿠팡이 온라인 쇼핑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만큼 이를 활용하지 않고서는 면세점의 온라인 판매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이번 조치로) 면세점 수익성이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해외로 출국할 때 공항이나 시내 면세점에서 구입한 면세품을 입국 시 받을 수 있는 입국장 인도장도 도입된다. 입국장 인도장이 생기면 소비자들이 해외여행 내내 번거롭게 면세품을 들고 다니지 않아도 된다. 정부는 내년 상반기 부산항을 시작으로 공항 등으로 인도장을 늘려갈 계획이다. 정부는 면세점의 특허 수수료 감면 조치를 연장하는 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앞서 정부는 면세점의 2020~2021년 매출분에 대한 특허 수수료를 현행 대비 50% 줄이기로 결정한 바 있다. 정부는 올해 매출분에 대해서도 수수료 할인을 적용할지를 검토하게 된다. 스마트폰을 통한 인증만으로 시내 면세점을 이용할 수 있는 길도 열린다. 현재는 여권을 제시해야만 시내 면세점에서 물품을 구입할 수 있다. 정부의 이번 대책은 코로나19 여파로 면세 업계의 피해가 누적되는 데 따른 조치다. 면세점 매출은 2019년 24조 9000억 원에서 2020년 15조 9000억 원으로 급감했다. 올해도 7월까지 매출이 9조 8000억 원에 그쳐 예년 수준을 크게 밑돌고 있다. 윤태식 관세청장은 “코로나19 여파와 환율 상승, 국제 경쟁 심화로 면세 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번 대책이 면세 산업이 원기를 되찾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
경기신용보증재단, 여주지점 개점식…소상공인 등 적기적시 금융애로 해소 기대
사회 사회일반 2022.09.14 14:50:38경기신용보증재단(이하 경기신보)과 경기도의회, 도내 중소기업인들이 중소기업·소상공인의 지속성장과 지역경제 활력 회복을 위해 힘을 모았다. 경기신보는 13일 경기신보 여주지점에서 경기도 금융인프라 확대를 위한 여주지점 신설을 축하하는 개점식(이하 개점식)과 경기도의회·기업인 정담회(이하 정담회)를 가졌다고 밝혔다. 경기신보는 개점식을 마친 후 행사에 참석한 경노위 의원 및 기업인들과 함께 정담회를 개최했다. 경기신보는 어려운 경제상황 속에서 고군분투하는 도내 중소기업·소상공인의 민생경제 현장의 목소리를 청취했다. 이번 정담회 참석자들은 경기신보 여주지점 개점을 한 목소리로 환영했으며, 경기도 유일의 정책금융기관인 경기신보의 종합지원 서비스를 통해 관내 기업의 신속한 경영난 해결 및 지역경제 활성화에 대한 큰 기대를 나타냈다. 또 참석자들은 코로나 재확산,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및 삼중고(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으로 전반적인 경제성장 여건이 악화되는 가운데, 중소기업의 경영안정과 지역경제 회복을 위한 폭넓은 의견을 나눴다. 참석자들은 모두 지역경제의 위기 극복과 미래성장을 위해서는 근본적으로 사회간접자본의 확충과 규제 개혁을 바탕으로 한 성장기반 강화가 필요하다는 점에 깊이 공감했다. 이날 개점식에는 이민우 경기신보 이사장, 이충우 여주시장, 정병관 여주시의회 의장, 김완규 경기도의회 경제노동위원회(이하 경노위) 위원장(고양12), 이병길 부위원장(남양주시7), 고은정 부위원장(고양10)을 비롯한 경노위 소속 김규창 의원(여주2), 김도훈 의원(비례), 김선영 의원(비례), 신미숙 의원(화성4), 정도영 경기도 경제실 경제기획관이 참석했다. 또 여주시에 있는 경기신보 파트너기업, 사단법인 경기도중소기업CEO연합회 소속 기업 및 관내 금융기관 관계자 등이 함께했다. 이민우 이사장은 “이번 정담회는 도내 기업이 실제로 겪고 있는 어려움과 위기 극복을 위해 필요로 하는 바를 알 수 있었던 귀중한 시간이었다”며 “경기신보는 설립 이래 지금까지 도민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가는 금융지원을 위해 노력해 왔다. 앞으로도 경기신보는 도, 시·군, 유관기관 등과 지속적인 소통과 협력을 통해 민생경제의 든든한 동반자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경기신보 여주지점은 지난달 25일부터 정식으로 업무를 시작했으며 관할지역은 여주시 및 양평군으로, 관내 중소기업·소상공인의 신용보증 및 재기지원 업무를 담당한다. -
[오후 시황] 코스피 2400선 회복…"저점 지지력 확보 중요"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2.09.14 14:17:35코스피 지수가 2%대 하락세로 출발했지만 개인의 매수세에 낙폭을 줄이며 2400선을 회복했다. 지수는 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의 전망치를 크게 웃돈 충격 때문으로 하락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대신증권은 코스피 락 바텀(Rock Bottom·진바닥)으로 2050선을 제시했다. 전문가들은 직전 코스피 저점이 깨질지 주목하고 있다. 14일 오후 1시 52분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2.13포인트(1.31%) 내린 2417.41을 기록 중이다. 이날 지수는 59.07포인트(2.41%) 내린 2390.47로 개장해 낙폭을 줄이고 있다. 기관과 외국인이 매도에 나서며 하방압력을 가하고 있다.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2040억 원, 1400억 원 순매도 중이다. 반면 개인은 3341억 원 순매수 중이다. 시가총액 상위권 종목은 대부분 하락하고 있다. 삼성전자(005930)(-2.07%)과 SK하이닉스(000660)(-1.79%) 등 반도체주와 네이버(NAVER(035420))(-3.56%)과 카카오(035720)(-2.43%) 등 플랫폼주, 현대차(005380)(-1.00%)와 기아(000270)(-0.74%) 등 자동차주 모두 하락 중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0.83%)와 LG화학(051910)(-0.45%) 등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373220)(0.40%)과 삼성SDI(006400)(2.66%)는 상승하고 있다. 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의 전망치를 크게 웃돈 충격에 지수가 하락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13일(현지시간) 미 노동부에서 발표한 8월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8.3%로 시장 전망치 8.0%를 상회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3연속 자이언트 스텝(한 번에 0.75%포인트 금리인상)을 포함해 더욱 강경한 통화 긴축 정책을 펼 것이라는 전망은 커졌다. 간밤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3.94%)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4.32%),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5.16%) 등 주요 지수는 일제히 폭락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글로벌 주요국들의 고강도 긴축과 글로벌 경기불확실성 확대, 경기모멘텀 약화라는 이중고에 시달리며 주식시장의 하락추세는 지속될 전망이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직전 코스피 저점이 깨질지 주목하고 있다. 이 팀장은 "증시 측면에서 단기적으로 중요한 포인트는 이전 저점 지지력 확보 여부다"며 "미국 증시는 전일 급락 반전으로 전저점 수준에 근접했다. 오늘 코스피도 직전 저점 수준에서 낙폭을 줄이려는 움직임이 뚜렷하다"고 말했다. 이 팀장이 추정한 코스피 락 바텀은 2050선이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3.05포인트(1.64%) 내린 783.74를 기록 중이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0.86포인트(2.62%) 내린 775.93에 개장했다. 코스닥에서도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1138억 원, 232억 원 순매도 중이다. 반면 개인은 1493억 원 순매수 중이다. -
채권자금마저 20개월 만에 순유출…원화 가치는 튀르키예보다 떨어져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2.09.14 12:00:00과거 한미 금리가 역전됐을 때도 국내로 유입됐던 외국인 채권자금이 20개월 만에 순유출 전환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b·연준)의 빠른 긴축에 금리가 크게 상승한 데다 만기가 돌아오는 채권 규모가 다른 때보다 많았기 때문이다. 주식자금은 오히려 유입된 만큼 한미 금리 역전 영향은 크지 않았다는 평가다. 1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자금은 17억 1000만 달러 순유입됐다. 7월(37억 달러)에 이어 순유입이 두 달째 지속됐지만 유입 규모는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연간 누적 증권투자자금은 48억 3000만 달러 순유입됐다. 증권투자자금 유입 규모가 크게 줄어든 것은 19개월 연속으로 유입됐던 외국인 채권자금이 순유출로 전환했기 때문이다. 8월 외국인 채권자금은 13억 1000만 달러 유출됐는데 이는 2020년 12월(-1억 7000만 달러) 이후 20개월 만에 처음이다. 다만 주식자금은 국제유가 하락, 양호한 미 경제지표 등으로 투자심리가 개선되면서 30억 2000만 달러가 순유입됐다. 한은 관계자는 “공공자금은 연준의 긴축 강화 경계감으로 금리가 크게 상승한 가운데 만기 도래 규모가 평소보다 큰 영향을 받았다”며 “민간자금은 지난달 차익거래 유인이 축소되면서 상업은행을 중심으로 크게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한미 금리 역전 영향은 크지 않았다는 평가다. 미 연준이 7월 말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정책금리를 2.25~2.50%로 0.75%포인트 인상하면서 지난달 말 한은이 기준금리를 2.50%로 올리기 전까지 약 한 달 정도 한미 금리가 역전된 바 있다. 한은 관계자는 “7월부터 금리가 역전됐는데 당시엔 채권자금이 크게 유입됐고 이달 주식자금이 유입된 것도 한미 금리 역전보다는 다른 요인 영향을 크게 받았기 때문”이라며 “(채권자금 순유출 전환이) 한미 금리 역전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원·달러 환율은 7일 1384원 20전으로 2009년 3월 30일(1391원 50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의 잭슨홀 연설, 중국 경기 둔화 우려에 따른 위안화 약세, 우리나라 무역수지 적자 폭 확대, 유로 지역 에너지 공급 차질 우려에 따른 투자 심리 위축 등 영향을 받았다. 특히 원화 가치 하락세가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8월 1일부터 9월 12일까지 주요국 통화가치 변화율을 보면 원화 가치는 미 달러화 대비 5.9% 하락했는데 이보다 더 가치가 떨어진 통화는 일본 엔화(-6.7%)뿐이다. 원화 가치는 영국(-4.1%), 중국(-2.7%), 남아프리카공화국(-2.6%), 튀르키예(-1.7%), 유로(-1.0%), 인도(-0.4%), 인도네시아(0.0%) 등보다 더 큰 폭으로 떨어진 상태다. -
중진공 “커피 마시며 매출채권팩토링 사업 상담하세요”
산업 중기·벤처 2022.09.14 11:51:17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은 경기도 안산시 반월공단에서 ‘찾아가는 정책상담회’를 개최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신규 사업인 매출채권팩토링과 정책자금 등 지원사업을 많은 기업이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알리기 위한 자리다. 이날 행사에는 300여명이 넘는 반월공단 내 중소기업 직원들이 참여했다. 팩토링은 중소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매출채권을 상환청구권 없이 중진공이 인수해 제품 등을 판매한 중소기업에 조기 현금화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중소기업의 편의성과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모든 지원 절차를 비대면·온라인으로 진행하고 있다. 올 4월부터 시작해 9월 현재 연 예산의 80% 이상 집행하는 등 중소기업으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김학도 중진공 이사장은 “환율 및 원자재 가격 급등에 따른 중소벤처기업의 단기 자금애로 해소를 위해 팩토링으로 신속하게 지원하고 있다”며 “ 중소벤처기업들이 중진공의 지원제도에 대해 잘 알고 많이 활용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기업 현장을 찾아가겠다”고 했다 -
엔화가치 급락…日 "모든 옵션 배제 안해" 구두개입
국제 국제일반 2022.09.14 10:33:52일본 엔화 가치가 급락하자 정부가 "모든 옵션을 배제하지 않겠다"며 강도 높은 구두개입에 나섰다. 14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칸다 마사토 일본 재무성 재무관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최근 외환 움직임이 매우 갑작스러운 것에 대해 걱정하고 있다"며 "긴장감을 갖고 상황을 모니터링할 것이고 어떤 옵션도 배제하지 않고 적절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13일(현지 시간) 나온 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예상치를 웃돌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고강도 긴축을 이어갈 것이라는 관측이 확산, 달러가 강세를 보이며 엔화는 가파른 약세를 나타냈다. 14일 아시아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장중 달러당 144.96엔까지 올라 심리적 저항선인 145엔을 목전에 뒀다. 이후 칸다 재무관의 구두개입에 소폭 하락해 144엔대 중반에서 거래되고 있다. 블룸버그는 엔달러 환율이 145엔을 돌파하면 1998년 엔화 가치 방어를 위해 미국과 일본이 공동으로 시장개입을 했을 때의 환율인 146.78엔까지 추가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최근 일본 외환시장 당국자들은 구두개입 수위를 높이고 있다. 지난주에는 재무성, 일본은행(BOJ), 금융청(FSA) 관계자가 3자 회담을 하며 24년 래 최저치로 떨어진 엔화 가치에 대해 논의했다. NBC파이낸셜의 데이비드 루 디렉터는 "미국 CPI에 의한 광범위한 달러 강세를 고려했을 때 칸다 재무관의 구두개입 효과는 적을 것"이라며 "구두개입만으로 엔달러 환율이 140엔으로 떨어지기를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평가했다. 노린추킨연구소의 미나미 타케시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의 다음 회의 전까지 투기가 계속되고 변동성도 높을 것"이라며 "BOJ가 계속 경고 신호를 보내겠지만 엔화 약세에 대응해 정책 방향을 돌릴 가능성은 매우 적다"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일본 정부가 실제 외환시장 개입에 나설 가능성도 적을 것으로 보고 있다. 과거에 비해 외환보유액이 늘어나 환시 개입을 위한 실탄은 충분하지만 미국의 금리 인상에 따른 강달러라는 거대한 흐름 앞에 산발적으로 시장에 개입하는 것이 자칫 외환보유액만 축낼 수 있기 때문이다. -
검은 수요일…코스피 2%대 급락 삼전도 3% 뚝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2.09.14 10:09:46코스피 지수의 2400선이 붕괴됐다. 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의 전망치를 크게 웃돈 충격에 지수가 하락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대신증권은 코스피 락 바텀(Rock Bottom·진바닥)으로 2050선을 제시했다. 14일 오전 9시 56분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57.28포인트(2.34%) 내린 2392.26을 기록 중이다. 이날 지수는 59.07포인트(2.41%) 내린 2390.47로 개장해 약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장중 지수는 2381.50까지 밀렸다. 기관과 외국인이 매도에 나서며 하방압력을 가하고 있다.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2011억 원, 1029억 원 순매도 중이다. 반면 개인은 2979억 원 순매수 중이다. 시가총액 상위권 종목은 하락하고 있다. 삼성전자(-2.93%)과 SK하이닉스(-3.38%) 등 반도체주와 네이버(NAVER)(-4.61%)과 카카오(-4.43%) 등 플랫폼주, 현대차(-1.50%)와 기아(-1.23%) 등 자동차주 모두 하락 중이다. LG에너지솔루션(0.30%)과 LG화학(-2.26%), 삼성바이오로직스(-3.21%), 삼성SDI(-1.33%) 등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의 전망치를 크게 웃돈 충격에 지수가 하락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13일(현지시간) 미 노동부에서 발표한 8월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8.3%로 시장 전망치 8.0%를 상회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3연속 자이언트 스텝(한 번에 0.75%포인트 금리인상)을 포함해 더욱 강경한 통화 긴축 정책을 펼 것이라는 전망은 커졌다. 간밤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3.94%)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4.32%),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5.16%) 등 주요 지수는 일제히 폭락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글로벌 주요국들의 고강도 긴축과 글로벌 경기불확실성 확대, 경기모멘텀 약화라는 이중고에 시달릴 수 밖에 없다"며 "올해 4분기까지 코스피를 비롯한 글로벌 증시의 레벨다운 가능성을 경계한다"고 밝혔다. 이 팀장은 "전략적으로는 주식비중 축소, 현금비중 확대를 유지한다"며 "포트폴리오 투자관점에서는 배당주(통신, 손보 등), 방어주(통신, 음식료 등) 비중을 늘려갈 것을 권고한다"고 전했다. 이 연구원이 추정한 코스피 락 바텀은 2050선이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9.78포인트(2.48%) 내린 777.01을 기록 중이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0.86포인트(2.62%) 내린 775.93에 개장했다. 코스닥에서도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583억 원, 121억 원 순매도 중이다. 반면 개인은 775억 원 순매수 중이다. -
원달러 환율 1390원 돌파…13년5개월만 처음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2.09.14 09:10:43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면서 긴축 공포가 커지자 원·달러 환율이 1370원대에서 1390원대로 단숨에 진입했다. 1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오전 9시 7분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20원 50전 오른 1394원 10전으로 거래됐다. 이날 환율은 19원 40전 오른 1393원으로 출발해 장중 1340원대까지 상승 폭을 키우고 있다. 환율은 3거래일 만에 연고점을 넘어 장중 가격 기준으로 2009년 3월 31일(1422원) 이후 13년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물가 충격에 시장 변동성이 커진 상황이다. 미국의 8월 CPI 상승률은 8.3%로 7월(8.5%) 대비 낮지만 시장 예상치(8.0%)를 웃돌면서 긴축 강도가 강해질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미국 연방준비제도(Feb·연준)가 인플레이션 대응을 위해 100bp(1bp=0.01%포인트) 인상할 것이란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이에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DXY)는 110원대를 돌파했다. 달러 초강세에 중국 위안화, 일본 엔화 가치도 급락하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 인상으로 강세를 보였던 유로화도 달러화와 등가 교환되는 패리티(parity)가 무너지기도 했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미국 물가 쇼크로 인한 매파 연준 우려에 위험자산 투매와 달러화 강세가 나타나면서 원·달러 환율이 상승할 것”이라며 “전일 3% 가까이 큰 폭 상승했던 코스피가 리스크 오프로 낙폭을 키울 가능성이 큰 점도 원화 약세를 견인하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
'250만원 아이폰' 또 한국만 봉…"직접 해외가서 산다"
산업 IT 2022.09.14 07:30:00“아이폰 사려고 해외 나갑니다" 애플이 8일(한국시간) 새벽 아이폰14 시리즈를 공개한 가운데 한국 출고가가 최대 33만원 오르자 커뮤니티에는 아이폰 직구 인증 글들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직접 1차 출시국에 사러 나간다는 소비자도 등장했다. 14일 업계에선 고환율을 감안해도 다른 나라들보다 한국 판매가가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애플은 미국 현지에서는 전작과 동일하게 신제품 가격을 책정했다고 강조했다. 다만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한국 출고가는 크게 상승했다. 아이폰14(128G 기준) 시리즈는 △기본 125만원(16만원 인상) △플러스 135만원 △프로 155만원(20만원 인상) △프로맥스 175만원(26만원 인상)부터 시작한다. 프로 맥스 1TB 모델은 250만원이다. 애플은 프로맥스 모델에 원·달러 환율 1448원을 적용하는 등 각 모델마다 1400원대의 높은 임의의 환율을 적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달러당 환율을 7일 마감 기준인 1380.4원으로 적용하고 부가세를 포함할 경우 기본 모델은 약 121만 3000원, 프로는 약 151만 7000원, 프로맥스는 약 166만 9000원이 돼야 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환율이 당분간 오를 것으로 예상한다 해도 과한 처사”라며 “애플이 한국 소비자를 ‘호구’로 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주변국인 중국과 일본에서는 한국보다 저렴하게 아이폰14 시리즈를 구매할 수 있다. 특히 애플이 중요한 시장으로 보고 있는 중국에서는 가격을 동결했다. 공급망 악재 등으로 중국 내 스마트폰 판매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자 선제적으로 방어했다는 것이다. 중국 출고가(부가세 포함)는 △기본 5999위안(약 119만원) △플러스 6999위안(약 139만원) △프로 7999위안(약 159만원) △프로맥스 8999위안(약 179만원)부터 시작한다. 애플은 일본 판매 가격을 전작보다 소폭 올렸으나 국내와 비교하면 5만~15만원가량 저렴하다. 일본 출고가(부가세 포함)는 △기본 11만 9800엔(약 115만원) △플러스 13만 4800엔(약 129만원) △프로 14만 9800엔(약 144만원) △프로맥스 16만 4800엔(약 158만원)부터 시작한다. 해외 직구를 통해 아이폰을 구매하면 국내보다 저렴한 가격에 빠르게 받을 수 있고 무음 카메라 등의 장점도 있다. 아이폰14 1차 출시국은 미국·영국·호주·캐나다·중국·프랑스·독일·인도·일본·싱가포르· 태국 등 30개 이상의 국가로 9일부터 사전 예약을 시작했으며 16일 공식 출시한다. 한국에서는 오는 23일부터 사전 예약을 시작할 전망이다. 이때 사전 예약을 한 대다수 소비자는 10월 초 아이폰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
[칼럼] 환율 고공행진 막을 고육책도 필요
오피니언 사외칼럼 2022.09.14 07:00:00환율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달러당 환율이 약 1년 전에 1150원에서 1160원 사이를 변동했고 불과 6개월 전에는 1210원에서 1230원 사이를 오르내렸었는데 8월 초 1300원을 넘기기 시작하더니 어느새 1400에 가까워지고 있다. 이와 같은 환율의 움직임은 1년 전에 달러를 매입해 보유하고 있으면 지난 1년간 약 18%의 원화 표시 수익률을 올린 것을 암시한다. 환율은 두 국가 통화의 교환 비율이다. 달러당 환율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는 것은 원화의 가치가 떨어지고 상대적으로 미국 달러의 가치가 올랐다는 것을 의미한다. 환율은 기본적으로 외환시장에서의 수요와 공급에 의해 결정되기 때문에 외환시장에서 누가 외환을 수요 또는 공급하는 것일까를 파악하는 것이 현재 환율의 움직임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먼저 외환은 외국과 일반적인 상거래를 하는 경제주체들이 필요로 한다. 일반적으로 외국에서 재화 또는 서비스를 수입하는 경제주체들은 결제를 위해 미국 달러를 보유하고자 한다. 반면 국내에 거주하는 경제주체가 외국에 재화 또는 서비스를 수출하는 경우 결제 시 받은 미국 달러를 원화로 바꾸고자 하고 이는 시장에서 외환 공급으로 나타난다. 이와 같이 타국과 재화 또는 서비스 거래로 발생하는 수지 타산은 외환시장에서 경상수지로 계측이 된다. 현재 한국의 경상수지는 지난해와 비교하면 규모가 감소했지만 흑자를 보인다고 한다. 이는 외국과의 재화와 서비스 거래로 발생하는 외환에 대한 공급이 수요보다 상대적으로 크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외국과의 상품과 서비스 교역이 현재의 가파른 환율 상승을 야기한 것으로 보기 어렵다는 것을 암시한다. 그런데 외환은 외국과의 상품 또는 서비스 상거래에만 필요한 것은 아니다. 외국의 금융자산에 투자할 때도 필요하다. 한국 거주 투자자가 미국 시장에서 유망한 주식을 발견해 투자하고 싶다면 원화를 미국 달러로 교환한 뒤 마음에 드는 주식을 매입할 수 있다. 반대로 외국 거주 투자자가 한국의 국내 기업에 지분 투자를 원한다면 미국 달러를 원화로 교환한 뒤 투자가 가능하다. 금융거래의 방향을 결정하는 요인은 다양하지만 두 국가의 이자율 차이가 중요한 요인 중 하나다. 이자율이 높은 국가는 (두 국가의 위험 정도가 같다면) 상대적으로 더 매력적인 투자처로 인식되기 때문에 해당 통화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이는 그 통화의 가치를 상승시킨다. 해당 통화의 가치가 충분히 상승해 미래 하락이 예상돼 더 이상 이자율 격차가 매력적이지 않게 될 때까지 상승하게 되는데 이를 경제학에서는 이자율 평형가설이라고 한다. 최근 한국과 미국의 중앙은행은 물가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이자율을 높이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은 시장의 예상을 깨고 빅스텝·자이언트스텝으로 불릴 정도로 과감하고 공격적으로 이자율을 올리고 있는 데 반해 한국은행은 미국보다 완만하고 점진적으로 올리고 있다. 이러한 이자율 상승 속도의 차이로 인해 현재 양국의 기준금리 상단이 같아졌다. 다음 달 미국 중앙은행이 다시 한 번 빅스텝을 밟을 것으로 예상되고 한국의 국가 신용등급이 미국보다 낮은 점을 감안하면 환율이 가파르게 오르는 것은 경제학 관점에서 보면 당연한 귀결이다. 그렇다면 현재 환율 급등은 얼마나 지속될 것인가. 현재 상황에서는 한국과 미국 중앙은행이 향후 통화정책을 어떻게 운용하는가가 중요한 요인으로 보인다. 미국의 중앙은행은 물가 안정을 위해 가파른 금리 인상을 거듭 천명하고 있지만 한국은행은 물가 안정과 더불어 경기 침체, 가계부채 등도 고려하면서 금리 인상에 상대적으로 미온적인 인상을 주고 있다. 하지만 한미 간 금리 격차가 지속되면 환율의 고공 행진은 계속될 것이고 이는 투자자금 유출뿐 아니라 수입물가지수를 올려 물가 상승을 부추길 수 있기에 한국은행은 환율과 물가 안정을 위해 더 과감한 통화정책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
"사드사태 때보다 저평가"…기지개 켜는 백화점주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2.09.13 18:45:48백화점주의 주가가 꿈틀거리고 있다. 사드 사태의 직격탄을 맞았던 2016년때보다 저평가 상태라는 분석이 나왔다. 해외여행 본격화로 명품 소비 증가세가 한풀 꺾일 것이라는 우려는 주가에 충분히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신세계(004170)는 전 거래일보다 1만 2000원(5.21%) 오른 24만 2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올해 5월 4일(24만 2000원) 이후 종가 기준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이달 신세계는 8.50% 상승했다. 기관투자가들은 6일부터 4거래일 연속 순매수했다. 순매수액은 225억 원이다. 백화점주인 현대백화점(069960)은 이날 0.82% 상승했다. 백화점주가 지나치게 저평가됐다는 분석에 매수세가 유입되는 것으로 분석된다. 해외여행이 본격화되며 명품 판매량이 감소할 것이라는 예측을 이미 반영했다는 설명이다. 또 의류 매출의 성장세가 명품 매출 감소를 만회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해외여행 정상화 등에 따른 백화점 산업에 대한 피크아웃(고점 통과) 우려는 이미 백화점 기업 주가에 충분히 반영돼 있다”며 “현대백화점과 신세계의 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사드 보복이 발생하고 백화점 산업에 기대감이 없던 2016년보다 낮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해외여행 본격화에 따라 명품 매출 증가가 둔화하더라도 마진이 좋은 의류 매출이 이를 상쇄할 것”이라며 “의류 카테고리의 산업 내 매출 비중은 16.5%로 코로나19 이전보다 여전히 낮다”고 전했다. 치솟는 해외여행 수요로 발목을 잡던 면세 사업이 회복 가능성을 보이는 것도 투자 포인트다. 일본 정부가 검토하는 비자 면제가 재개되면 해외여행을 떠나는 관광객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정소연 교보증권 연구원은 “면세점은 2분기를 기점으로 개인 맞춤형 쇼핑 정보 및 혜택 제공(FIT) 매출이 회복하면서 지난 2년과는 다른 정상화 단계에 접어들었다”며 “신세계와 현대백화점은 백화점 이익 성장과 면세점 회복이 맞물려 하방은 단단하고 상방은 열려 있는 구간이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면세점 3사 중 인천공항에서 면세점을 가장 많이 가진 기업은 신세계”라며 “2분기 면세 3사 중 신세계 면세 수익성이 가장 좋았던 것도 내국인의 해외여행 증가에 따른 FIT(개인 맞춤형 쇼핑 정보 및 혜택 제공) 매출 기여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중국에서 코로나19가 재확산하고 달러가 초강세를 보여 면세 부문의 성장이 억제될 가능성도 있다. 정규진 SK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공항 이용객 증가세가 제한되고 고환율로 인한 가격 경쟁력이 악화하며 면세점의 내국인 매출이 감소했다”며 “산발적인 지역 봉쇄 조치로 외국인 관광객 유입이 제한되는 등의 영향도 있어 면세 산업에 당분간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유효하다”고 말했다. -
돌아온 외국인, 선물만 1.1조 베팅…삼성전자 4.5% 날았다
증권 국내증시 2022.09.13 18:45:39추석 연휴를 마치고 외국인들이 무섭게 주식을 사 모으며 코스피가 강하게 반등했다. 외국인들은 선물 시장에서만 1만 4807계약을 순매수한 가운데 ‘반도체 투톱’인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를 집중적으로 담으며 주가를 단번에 4% 넘게 끌어올렸다. 미국 뉴욕 증시가 인플레이션 피크아웃 기대감에 나흘 연속 반등하며 안도 랠리를 보이고 원·달러 환율이 진정세로 돌아선 것이 연휴 전 침울했던 증시 분위기를 일순간 바꿔 놓았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물가 지표 둔화가 확인된다면 이 같은 상승 탄력이 이어질 것으로 보는 한편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전후로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며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 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65.26포인트(2.74%) 오른 2449.54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지수도 18.98포인트(2.44%) 상승한 796.79에 마감했다. 외국인은 이날 화끈한 매수세를 보이며 증시를 끌어올렸다. 코스피 시장에서 4005억 원을 사들이며 8거래일 만에 순매수로 돌아섰다. 특히 코스피200 선물 시장에서도 1조 1720억 원의 매수 우위를 보였다. 외국인은 장중에는 사상 최고치인 2만 3117건을 넘어 2만 3639계약을 순매수하기도 했다. 기관도 코스피 시장에서 7154억 원을 순매수하며 힘을 보탠 반면 개인은 1조 1030억 원을 내던지며 차익 실현에 나섰다. 추석 연휴 동안 인플레이션 피크아웃 기대감에 4거래일 연속 오른 뉴욕 증시 분위기가 국내 증시에 훈풍을 불어넣었다. 간밤 미국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 등 주요 지수는 13일(현지 시간) 예정된 8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인플레이션 완화 기대감에 힘입어 상승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오늘 국내 증시는 추석 연휴 동안 글로벌 증시의 연속적인 상승세를 하루에 반영하며 급등했다”며 “8월 CPI에서 유의미한 결과가 나올 경우 이번 주 코스피는 2560선까지 상승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원·달러 환율이 진정세를 보인 점도 외국인의 귀환을 도왔다. 이날 서울외환거래소에서 전 거래일 대비 5원 80전 내린 1375원에 출발한 환율은 전일 대비 7원 20전 내린 1373원 60전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의 매수세는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에 집중됐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757억 원, 1843억 원어치를 사들이며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4.50% 오른 5만 8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주가가 연저점까지 내몰린 점이 ‘저가 매수’ 매력을 높인 것으로 풀이된다. 추석 연휴 직전인 8일 삼성전자는 5만 5600원까지 하락하며 주가가 2년 전 수준으로 회귀했다. 김광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방 수요 둔화로 내년 역성장이 불가피해 보이지만 이미 주가는 이를 상당 부분 반영했다”며 “삼성전자의 현 주가는 내년 실적 기준 주가순자산비율(PBR) 1.1배 수준으로 우려가 과도하게 반영된 상태”라고 말했다. 전자 업종이 고환율에 힘입어 수익성 개선의 수혜를 볼 것이라는 전망도 호재로 작용했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반도체가 포함되는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 업종은 환율 상승에 따른 높은 마진 개선이 기대되는 대표적인 분야다.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 업종은 원·달러 환율이 10% 상승했을 때 마진이 3.3%포인트 오를 것으로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뿐만 아니라 이날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들에도 대부분 빨간불이 켜졌다. SK하이닉스가 전일 대비 4.87% 오른 9만 4800원에 거래를 마친 가운데 삼성SDI(006400)(5.43%), LG화학(051910)(3.26%) 등도 3%이상 상승했다. 반면 7~8월 서머랠리를 이끌던 태·조·방·원(태양광·조선·방산·원자력주)은 주춤했다. 한화솔루션(009830)(-2.78%), 현대로템(064350)(-2.90%), 비에이치아이(083650)(-4.94%)는 모두 2% 이상 하락했다. 현대중공업도 0.39% 오르는 데 그쳤다. 반등 랠리가 이어질지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은 엇갈린다. 이 연구원은 “코스피 이익 전망치 하향 조정에 따라 최근 하락에 따른 기술적 반등 목표치는 2550선으로 낮아졌다”며 “2550선을 넘어서는 반등세는 단기 오버슈팅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9월 FOMC 전후로 변동성이 커질 수 있어 주식 비중을 점진적으로 줄이고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꾸리는 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반면 8월 CPI 이후 물가 둔화가 확인될 경우 추가 랠리가 이어질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8월 CPI 컨센서스가 전년 대비 8.1% 전후로 형성된 것을 고려하면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하락 추세로 전환했다고 보는 관점은 타당하다”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역시 매번 FOMC 데이터를 보고 금리 결정을 하겠다고 밝힌 만큼 추후 회의에서 긴축 속도 조절 기대감이 형성되며 추가 안도 랠리가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한 연구원 역시 적극적인 주식 비중 확대보다는 현 수준을 유지하며 선제적으로 대응할 것을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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