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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엔저 가속·中 경기하강 우려 커…금리역전 길어지면 자본유출 배제못해”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2.09.13 18:17:16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다시 한 번 자이언트스텝(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면서 국내 금융·외환시장에 긴장감이 돌고 있다. 한국은행은 연준의 가파른 금리 인상이 자본 유·출입이나 원·달러 환율에 미칠 영향을 살펴보면서 대비할 방침이다. 13일 한국은행은 이승헌 부총재 주재로 ‘시장상황점검회의’를 열어 추석 연휴 동안 국제금융시장 상황을 점검하고 국내 금융·외환시장에 미칠 영향 등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날 이 부총재는 “9월 20~21일 미 FOMC 회의에서 75bp(1bp=0.01%포인트) 인상 기대가 높아지고 있어 국내 금융·외환시장 자본 유·출입, 원·달러 환율 등 동향에 대한 모니터링을 한층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내시장이 추석 연휴를 보내는 동안에도 국제금융시장은 숨 가쁘게 움직였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정책 금리를 0.5%에서 1.25%로 75bp 전격 인상하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연례 통화정책 콘퍼런스에서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발언을 재차 내놓았다. 다만 주요 이벤트들이 시장 예측과 대체로 맞아떨어지면서 변동성은 제한적이었다는 평가다. 특히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화지수(DXY)는 ECB의 매파적 발언,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 둔화 기대 등으로 1.3% 하락했다. 달러화 강세가 다소 누그러지면서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7원 20전 내린 1373원 60전으로 거래를 마쳤다. 잭슨홀 연설의 여파로 9월 들어 연일 연고점을 경신했던 환율은 2거래일 연속 하락하면서 가까스로 진정된 양상이다. 하지만 일본 엔화가 빠르게 약세를 보이는 등 시장 불안은 여전하다. 최근 엔화 가치는 1998년 이후 24년 만에 달러당 143엔까지 떨어지는 등 과도한 약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엔화 가치가 떨어지면 수출 경합도가 높은 우리나라 수출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여기에 점차 둔화되는 중국 경기가 새로운 리스크로 떠올랐다. 중국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고강도 봉쇄 조치, 부동산 시장 회복 지연 등으로 2분기 성장률이 0%대로 하락한 상태다. 이날 이 부총재는 “높은 인플레이션 지속에 대응해 연준·ECB 등의 통화정책 긴축 기조가 가팔라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일본의 엔화가 빠른 약세를 나타내고 중국의 경기 하방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글로벌 금융시장뿐 아니라 국내 금융·외환시장에서도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특히 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가 빠른 만큼 신흥국을 중심으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우리나라와 연준의 금리가 다시 역전될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이달 통화신용정책 보고서를 통해 “(한미 간) 정책 금리 역전 상황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짚었다. 그러나 한은이 현재로서는 빅스텝(금리 0.50%포인트 인상)을 고려하지 않아 한미 금리 역전 폭이 커지고 기간도 길어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지난달 기준금리를 2.5%로 0.25%포인트 올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도 한미 금리 역전에 대한 우려가 쏟아졌다. 한 금통위원은 “국제수지 관점에서 미국과의 과도한 금리 차가 지속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향후 금리 차가 확대되면서 역전 기간이 길어지거나 주요 신흥국 금융 불안이 확산될 경우 국내에서도 일부 외국자본이 유출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금통위원 역시 “국내 금융 불균형은 다소 완화되는 것으로 평가된다”면서도 “원·달러 환율이 달러화 강세 영향으로 높은 수준을 보이고 교역 조건 악화로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축소되는 가운데 대규모 해외투자로 수요 우위 외환 수급 상황이 이어지는 등 불안 요인도 상존한다”고 짚었다. -
쌓이는 중고 기계…"절반은 고철로 팔아"
산업 중기·벤처 2022.09.13 18:03:1713일 찾은 경기 시흥시 시화기계유통단지. 추석 연휴가 끝났지만 12개 동 400여 점포가 들어선 국내 최대 중고 기계 유통단지에서는 활기를 찾아볼 수 없었다. 수도권 중소 공장들이 설비를 마련할 때 가장 먼저 찾는 곳이지만 최근의 경제위기가 고스란히 반영된 듯 매물로 내놓은 기계를 싣고 오는 대형 트럭이 가끔 눈에 띌 뿐 대부분의 업소에서는 직원들만 사무실을 지키고 있었다. 4만㎡ 규모의 유통단지 도로변에는 방수 천막에 덮인 프레스와 선반·밀링 같은 대형 중고 기계들이 100m 가까이 늘어서 있었다. 잇따른 태풍으로부터 모터 등을 보호하려면 실내 보관이 필수지만 업소마다 내부가 이미 기계들로 꽉 차 달리 방법이 없다고 했다. 이곳에서 20년 넘게 중고 기계를 판매했다는 A사 김 대표는 “폐업이 급증하면서 기계 설비가 쏟아지지만 수요가 없어 고철 용도로 팔려나가는 것이 대부분”이라며 “공장에서 헐값에 기계가 나와도 둘 데가 없어 사올 수가 없다”고 전했다. 다른 중고 기계 거래 업체 대표는 “중고 기계를 30여 년간 사고팔았지만 1997년 외환위기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도 지금처럼 매물이 많지는 않았다”며 “거래가 되지 않아 기계 10대 중 절반은 고철로 팔려 나가는데 중소기업 사장 입장에서는 어차피 안 팔릴 기계니 관리비를 아끼고 한 푼이라도 빨리 건지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13일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에 따르면 올 8월 말까지 ‘중소기업 자산거래 중개장터’에 등록된 중고 기계 매물은 439건에 달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통화 긴축의 고삐를 죄면서 시작된 금리 인상 악재에다 고물가·고환율의 3중고로 연말까지 매물은 더 급증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중고 기계 매물 건수는 2019년 657건에 이어 코로나19의 충격파가 덮친 2020년에는 784건에 달했다. 지난해는 역대 최고치인 838건이었는데 올해는 지난해의 기록을 넘어 1000건 이상 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온다. 중고 기계가 넘쳐 나는 현상은 3중고에 따른 인플레이션의 충격파가 산업 현장을 덮쳐 국가산업단지 내 공장의 휴폐업이 늘어난 탓이다. 국내외 복합 위기에 직면한 수출 중소기업들이 벼랑 끝으로 내몰린 점도 영향을 미쳤다. 수출 중소 업체가 문을 닫으면서 2020년 상반기 7만 6196곳으로 줄기 시작한 뒤 2021년 상반기(7만 5386곳), 2022년 상반기(7만 3933곳)까지 3년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 연평균 757.3곳의 수출 중소기업이 사라진 것이다. 시흥=이현호 기자 -
벌써 -24억弗…25년만에 6개월째 무역적자 가능성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2.09.13 17:46:44이달 10일까지 무역적자 규모가 24억 달러를 넘어섰다. 에너지 가격이 예년에 비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가운데 수출마저 둔화되는 탓이다. 이 같은 추세라면 1997년 외환위기 이후 25년 만에 6개월 연속 무역적자를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13일 관세청에 따르면 수입보다 수출이 크게 줄면서 이달 10일 기준 무역수지는 24억 43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무역수지 적자를 키운 대외 요인이 해소되지 않고 있어 월 기준 무역수지도 적자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 올들어 누적 적자 규모도 275억 5000만 달러를 기록해 300억 달러 적자 돌파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세부적으로 보면 9월 수출액은 162억 46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6.6% 감소했다. 추석 명절 영향으로 이 기간 조업 일수(6.5일)가 지난해보다 이틀 적었던 영향이 컸다. 조업 일수를 고려한 하루 평균 수출액은 9% 증가했다. 주요국으로의 수출이 모두 줄었다. 특히 최대 교역국인 중국에 대한 수출은 20.9%나 감소했다. 미국(11.6%)과 유럽연합(EU·23.2%), 베트남(11.4%) 등도 줄었다. 품목 기준으로 보면 승용차(-17.9%), 철강제품(-36.4%) 수출은 줄고 반도체는 7.9% 늘었다. 수입액은 186억 88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10.9% 감소했다. 다만 조업 일수를 고려한 하루 평균 수입액은 16.6% 늘어났다. 원유 가격이 지난해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원유(15.7%)와 가스(92.3%) 수입이 늘어난 영향이다. 문제는 무역적자 기조가 하반기 내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수출부터 살펴보면 대중(對中) 수출이 단기에 반등할 가능성이 크지 않다. 중국이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라 내렸던 봉쇄 조치를 6월부터 단계적으로 해제하고 있으나 예년의 성장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7월 중국의 산업 생산 증가율과 소매판매율은 각 3.8%, 2.7%를 기록해 5% 안팎을 점친 시장의 전망을 크게 밑돌았다. 핵심 품목인 반도체의 가격 하락세 또한 4분기까지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수입 여건도 녹록지 않기는 마찬가지다. 고환율이 무역수지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 에너지 가격 급등을 촉발한 우크라이나 사태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원화 가치가 떨어질수록 수입품에 대한 원화 지출액이 늘어 결과적으로 수입액은 더 불어나게 된다. -
애플 전문가의 '일갈'.."아이폰14, 세분화 전략 실패"
산업 IT 2022.09.13 17:41:44고 환율에 아이폰14 시리즈 국내 가격이 대폭 인상되며 판매량이 예상을 밑돌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아이폰14 사전 예약이 고가인 ‘프로’와 ‘프로맥스’ 위주로 이뤄지고 있어 주력 제품 가격은 155만 원부터 시작하게 됐다. 최근 삼성전자(005930) 갤럭시Z 폴드4·플립4에 공격적인 공시지원금이 제공돼 10월 아이폰 출시 시점에는 마케팅 여력이 소진될 것이라는 우려도 이어진다. 13일 애플 전문 분석가 궈밍치 대만 TF인터내셔널 애널리스트는 아이폰14 시리즈 예약 판매에서 상위 모델인 프로맥스와 프로는 각각 전작 대비 ‘양호’와 ‘보통’의 성과를 거뒀지만 기본 모델과 플러스 판매량은 ‘불량’하다고 밝혔다. 신형 모바일AP A16 바이오닉 등 신 기능이 적용된 상위 모델은 전작보다 인기가 많지만, 아이폰13과 동일 칩셋을 사용한 기본형과 플러스는 예상보다 인기를 끌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궈 애널리스트는 중국 아이폰14 시리즈 사전예약 중 85%가 프로·프로맥스라는 보고서를 내기도 했다. 특히 새로 등장한 플러스 모델은 사라진 미니보다도 인기가 없었다. 궈 애널리스트는 사전예약 물량 중 플러스 비중이 5% 미만에 불과하다고 봤다. 그는 “아이폰14와 아이폰14 플러스 예약판매량은 아이폰SE3와 아이폰13 미니보다 낮다”며 “올해 애플의 제품 세분화 전략이 실패했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이어 “아이폰14와 아이폰14 플러스 수요 부진에 따라 향후 생산량이 줄어들 수도 있다”고 했다. 기본형과 플러스 판매량이 줄어든다면 아이폰14 시리즈 전체 매출이 줄어들 수도 있다. 당초 기본형·플러스는 아이폰14 전체 판매량 45%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었다. 프로·프로맥스 인기가 높지만 공급량을 늘리기는 힘들어 보인다. 실제 애플은 반도체 수급난에 신형 A16 칩셋을 상위 모델에만 적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높은 가격도 걸림돌이다. 아이폰14 시리즈 달러 표시 가격은 전작과 같지만 강 달러에 해외 가격은 훌쩍 뛰었다. 국내에서는 최대 17% 인상돼, 프로는 155만 원, 프로맥스는 175만 원부터 시작한다. 프로맥스 1TB(테라바이트) 모델은 250만 원에 달한다. 가격경쟁력도 낮아졌다. 경쟁 상대인 갤럭시Z 폴드4·플립4는 각각 199만8700~236만1700원, 140만8000~152만9000원이다. 통신사와 유통망이 갤럭시Z 폴드4·플립4에 대량의 지원금을 제공하고 있다는 점도 애플에게는 아쉽다. 갤럭시Z 폴드4·플립4 공시지원금은 최대 65만 원에 이른다. 일선 유통망에서는 공시지원금 15%을 넘어서는 불법지원금도 살포 중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아이폰14 시리즈가 국내 출시할 10월 초 무렵에는 통신사·유통망의 지원금 잔고가 마를 가능성이 높다”며 “아이폰은 전통적으로 구매자 충성도와 자급제 수요가 높아 공시지원금이 적지만 아이폰14 시리즈는 예년보다도 지원금 규모가 더 작을 수 있다”고 전했다. 업계는 삼성전자가 아이폰14 시리즈 국내 출시에 앞서 공격적인 폴더블 마케팅을 이어갈 것으로 본다. 높은 가격·물량난에 아이폰14 시리즈 보급이 늦춰질 가능성이 높은 만큼, 9월 내에 폴더블 판매량을 최대한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애플의 ‘반전카드’는 애플페이가 될 전망이다. 애플과 현대카드는 여전히 부인하지만 유통업계에서는 연내 애플페이 국내 상륙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애플페이는 통화녹음과 함께 갤럭시의 양대 장점으로 불리는 삼성페이를 무력화할 수 있는 카드”라며 “국내 출시와 함께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칠 계획이라는 소문이 돈다”고 전했다. -
野 “인플레로 양극화 심화…부자감세 대신 예산 확대해야”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2.09.13 16:56:3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취임 후 1호 지시사항이었던 민주당 민생경제위기대책위원회는 윤석열 정부의 ‘부자 감세’를 비판하면서 2023년 예산안을 확대 편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생경제대책위는 13일 국회에서 출범식을 열고 고환율 및 고물가 대응 방안을 이같이 발표했다. 이 대표는 발표에 앞서 물가 상승, 쌀값 폭락, 환율 불안,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영향 등을 짚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부를 향해 “위기 상황에서 초부자 감세 정책, 지역화폐 정책, 노인 청년 일자리, 영구 임대 주택 예산 등을 삭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민주당은 인플레이션을 정치적 현상으로 규정하고 예산안 확대 편성을 주장했다. 홍성국 민주당 의원은 “자산을 가진 사람들은 인플레이션으로 돈을 많이 버는데, 자산이 없으신 분은 받는 돈은 고정돼 있는데 금리와 물가가 올라가니 오히려 소득이 감소하는 것”이라며 “그래서 인플레이션은 또 다른 세금이라고 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정부 예산안에 대해 “서민이나 사회적 취약계층이 굉장히 어려운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서민 예산을 깎아버린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사회적 약자를 직접 지원하는 정책을 마련하고 관련 예산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용우 민주당 의원은 “윤석열 정부의 경제정책은 감세하면 투자가 늘어난다는 낡은 시각에 젖어 있다”며 “이번 예산안 심의부터 관점을 바꾸는 것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부유층 중심의 세법개정안을 폐지하고 중소기업과 서민층에 대한 대책을 마련할 것을 정부에 요구했다. 금융시장의 안정성 마련도 주요 과제로 내세웠다. 홍 의원은 “통화도 심리”라면서 “우리나라 서학개미들이 해외금융투자를 많이 하고 있는데 이런 금융시장 속에서도 환율이 좋아질 것 같다는 생각에 개인 달러 투자를 늘리게 되면 통화 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금융기관의 대손충당금을 늘리고 중금리·고금리 시장을 활성화하는 등의 방안을 제시했다. 다만 이 같은 민주당의 대안이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가계부채 위기에 대응할 근본적인 해법보다 금융기관 옥죄기에 머물렀다는 평가도 나온다. 한편 이 대표는 “여야와 정파를 떠나 민생을 구하고 더 나은 사회를 위해 위기를 극복해나가는 새 사회 준비를 위해 허심탄회하게 머리를 맞대자”면서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영수회담을 재차 촉구했다. -
[마감시황] 외국인·기관 쌍끌이 매수, 코스피·코스닥 2%대 큰 폭 상승
증권 국내증시 2022.09.13 16:30:37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매수에 힘입어 코스피와 코스닥이 2%대 큰 폭 올랐다. 반도체, 인터넷 등 급등하는 금리에 힘을 못 쓰던 기존 주도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13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65.26포인트(2.74%) 오른 2449.54에 장을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 8월 31일(2472.05)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수는 전장보다 34.31포인트(1.44%) 높은 2418.59로 개장해 상승 폭을 키웠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7153억 원, 4003억 원을 순매수했다. 특히 외국인은 코스피200 선물 시장에서도 1조 1572억 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반면 개인은 1조 1029억 원을 순매도하며 차익 실현에 나섰다. 추석 연휴 뉴욕증시 3대 지수는 4거래일 연속 올랐다. 국내 증시는 이날 하루 글로벌 증시 상승분을 반영했다. 일일 지수 상승률은 지난해 2월25일의 3.50% 이후 약 1년 7개월 만의 최대를 기록했다. 증시 강세를 이끈 건 고공행진하던 달러 강세가 약화하고 물가 상승이 둔화할 조짐이 보이면서다. 추석 연휴 기간 유럽중앙은행(ECB)은 고물가에 대응하고자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스텝’을 단행했다. 그러나 ECB의 금리 인상을 기점으로 유로화가 강세로 전환하면서 강달러 기세가 한풀 꺾여 위험자산 선호가 되살아났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최근 110선까지 올랐다가 이날 108선으로 내렸다. 원·달러 환율도 전장보다 7원 2전 내린 1373원 6전에 마감했다. 한국시간으로 이날 밤 예정된 8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인플레이션 완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8월 CPI가 전월보다 0.1% 내리며 하락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한다. 앞서 중국 8월 생산자물가지수(PPI)와 뉴욕 연방준비은행이 조사한 8월 기대 인플레이션도 하락한 것으로 나타나 물가 정점 통과론에 힘을 실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추석 연휴 기간 글로벌 증시의 강한 반등세가 투자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며 “여전히 연준의 긴축 부담은 지속되고 있으나 불확실성 선반영 이후 안도 심리, 단기 낙폭 과대 인식, 달러 약세 반전 등으로 위험선호 심리가 회복했다”고 설명했다. 시가총액 상위권에서는 삼성전자(005930)(4.50%), LG에너지솔루션(373220)(2.16%), SK하이닉스(000660)(4.87%),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3.83%), LG화학(051910)(3.26%), 삼성SDI(006400)(5.43%), NAVER(035420)(3.02%), 카카오(035720)(2.94%) 등이 줄줄이 급등세를 보였다. 포스코 포항제철소 수해로 철강 가격이 당분간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에 현대제철(004020)(11.25%), 동국제강(001230)(1.79%) 등 철강주의 강세도 두드러졌다. 또 아이폰14 효과로 애플에 카메라 모듈을 공급하는 LG이노텍(011070)(7.85%)이 큰 폭으로 오르고, 일본 정부가 외국 관광객 비자 면제와 개인 여행 허용을 검토한다는 소식에 진에어(272450)(8.21%)와 하나투어(039130)(6.54%) 등이 급등했다. 반면 최근 약세장에도 주가가 상승 흐름을 보인 ‘태조이방원’(태양광·조선·2차전지·방산·원전)의 한화솔루션(009830)(-2.78%), 한국항공우주(047810)(-4.32%),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4.90%), 현대미포조선(010620)(-2.43%) 등은 차익 실현 매물에 하락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8.98포인트(2.44%) 오른 796.79에 마감했다. 지수는 전날보다 13.08포인트(1.68%) 오른 790.89로 출발해 상승세를 이어갔다. 코스닥시장에서도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2276억 원, 1088억 원을 순매수했다. 개인은 3194억 원을 순매도했다. 코스닥 시총 상위권에서는 엘앤에프(066970)(3.26%), 카카오게임즈(293490)(5.28%), 펄어비스(263750)(4.36%), 리노공업(058470)(3.72%), CJ ENM(035760)(3.74%), 위메이드(112040)(6.28%) 등의 상승 폭이 컸다.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 하루 거래대금은 각각 9조977억 원, 6조 1107억 원 수준이었다. -
8월 美 CPI에 쏠린 눈, 2400선 뚫은 코스피 [오후시황]
증권 국내증시 2022.09.13 14:37:32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매수에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2% 이상 급등하고 있다. 국내 증시는 추석 연휴 간 4거래일 연속 상승한 미국 증시의 상승분을 하루 만에 반영한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13일 오후 2시25분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63.19포인트(2.65%) 오른 2447.53을 기록 중이다. 지수는 전장보다 34.31포인트(1.44%) 높은 2418.59로 개장해 상승폭을 높이고 있다. 매수를 주도하는 건 외국인과 기관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3333억 원, 기관은 2344억 원을 순매수하고 있다. 다만 개인은 9328억 원을 팔아치우고 있다. 글로벌 증시는 국내가 추석 연휴로 휴장인 때 연일 올랐다. 코스피와 코스닥은 이를 하루에 반영 중이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오늘 저녁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뉴욕 연방은행의 기대 인플레이션이 크게 하향 조정된 데 이어 글로벌 상품 가격 하향 안정, 공급망 불안 완화 등 인플레이션 안정 기대가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주가 향방은 미국 8월 CPI에 달렸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재 컨센서스는 CPI 8.0%(7월 8.5%), 코어 CPI 6.1%(7월 5.9%)로 형성돼 있다”며 “예상보다 낮은 물가를 확인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CPI가 7%대를 기록하고, 코어 CPI가 상승반전이 아닐 경우 시장에서는 단기적으로 통화정책 안도, 경기회복 기대가 유입될 수 있을 것”이다며 “이 경우 유럽중앙은행(ECB) 이후 유로 반등에서 시작된 달러 약세가 지속되고, 채권금리도 하락반전하며 낙폭과대주, 성장주 반등에 힘이 실릴 전망이다”고 내다봤다. CPI 결과가 시장 예상치보다 낮을 경우 코스피는 이번주 중 2500선 돌파가 가능하다는 희망섞인 전망도 나온다. 이 연구원은 “현재 코스피의 추가적인 반등 여력은 2550~2560선으로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10배 수준이다”며 “PER 10배는 KOSPI 고점(21년 6월) 당시 밸류에이션 수준이자 3년 평균의 -1표준편차, 장기 평균 수준이고 120일 이동평균선(경기선)이 위치한 지수대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코스피가 반등할 경우에는 가격 메리트가 크고 실적 대비 저평가된 업종에 주목할 것을 조언했다. 반도체, 미디어·교육, 화장품·의류, 인터넷, 증권 등이 꼽힌다. 이들 업종 중 주가, 지수가 전 저점 수준에 위치한 업종은 반도체, 인터넷이다. 같은 시간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7.71포인트(2.28%) 오른 795.54다. 지수는 전날보다 13.08포인트(1.68%) 오른 790.89로 출발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1898억 원, 834억 원을 순매수했다. 개인은 2560억 원을 순매도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5.8원 내린 1,375.0원에 개장했다. ECB의 ‘자이언트스텝’을 기점으로 유로화 약세가 진정되면서 강달러 기세도 한풀 꺾였다. -
"학원 마감강사 꿈꿨다가 '금융 1타강사' 됐죠"
경제·금융 재테크 2022.09.13 14:24:33그의 첫인상은 '참 말을 잘하는 분'이었다. 어려운 경제 이슈와 용어, 그것들의 의미를 일상에 빗대 쉬운 말로 풀어주는 그의 화술은 듣는 사람 입장에서 고마울 따름이었다. 2000년 전 그리스의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누군가를 설득하기 위한 전략으로 '수사학'이라는 책을 썼다. 아리스토텔레스는 비유는 말을 아름답게 하고 설득력을 높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고 했다. 스스로 ‘거품’ 또는 ‘과장’이라고 겸손해하지만 '갓건영' '금융 1타 강사'로 불리는 오건영 신한은행 WM컨설팅센터 부부장과의 만남은 편안함으로 시작했다. 강연부터 동영상·방송까지 등장하는 곳이 워낙 많아 일반인은 그를 잘나가는 유튜버라고 오해할 수 있지만 오 부부장은 현재 신한은행 WM컨설팅센터에서 일하고 있다. 자산관리를 의미하는 WM(웰스매니지먼트)과 고객의 자산 컨설팅을 하는 PB(프라이빗뱅커)는 섞여 사용되지만 오 부부장의 말대로라면 의미가 조금 다르다. 오 부부장은 WM컨설팅센터에 속한 PB들에게 금리·환율 등 거시경제 등에 대한 조언을 하고 있다. 수많은 PB들의 선생님인 셈이다. 오 부부장은 입행하며 WM을 목표로 하지는 않았다. 그는 "참 운이 좋았다"고 했다. 은행 창구에서 적립식 펀드를 본격 판매하기 시작한 2004년. 해외 펀드를 팔기 위해 해당 국가에 대해 공부를 하기 시작하면서 재미를 붙였다. 공부한 것을 회사 블로그나 함께 일하는 동료, 그리고 입행 동기들에게 짧게 정리해 공유했다. 흡사 증권사에서 매일 발행하는 거시경제 관련 리포트 같은 글이었다. 반응은 없었다. 그러다 한 이틀 글을 보내지 못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 누군가에게 ‘오늘은 보내주지 않느냐’는 메신저를 받았다. 오 부부장은 "읽어주시는 분이 있다는 게 너무 고마웠다"며 "제가 쓴 글이 그냥 증발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회상했다. 그때 오 부부장에게 메신저를 건넨 사람이 없었다면 지금 금융 1타 강사라는 별명은 다른 사람이 사용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때부터 오 부부장은 이쪽(거시경제)을 공부하는 것이 자신과 맞을 것 같다고 생각하게 됐다고 했다. 사실 어렸을 때 오 부부장의 꿈은 학원 강사였다. "당시에는 마감 강사라고 있었어요. 지금 말로 1타 강사라고 할 수 있을 듯한데요. 정말 수학 강의를 잘하시는 분이 있었습니다. 그분을 보면서 나도 커서 저렇게 되고 싶다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어린 시절 그 수학 강사의 행동이나 말투, 목소리 톤 등을 자주 흉내 내려고 했다. 오 부부장은 "지금도 많은 사람들 앞에서 강의할 때 그분처럼 하려는 게 많이 남아 있다"며 "그러니까 듣는 분들도 많이 호응해주신다"고 웃으며 말했다. 1타 강사로 불리는 오 부부장은 어떻게 경제를 공부할까. 그는 결국 '반복'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같은 글이나 기사·영상을 세 번 이상 보거나 읽는 것은 어렵다. 오 부부장도 재미가 없다고 했다. 오 부부장은 “보통 먼저 읽고 그걸 가지고 자신이 직접 써본 뒤 쓴 내용으로 발표하고, 이렇게 하면 같은 내용을 세 번 보게 된다”며 “그리고 그 내용이 각인된다. 그렇게 매일매일 반복하면 쌓아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차를 타고 다닐 때는 보이지 않는 것들이 걸어가면 보여요. 내음도 느껴지고, 사람들 표정도 보이고. 잠시 서서 어딘 가를 바라볼 수도 있고요. 저는 신문 기사가 그렇다고 생각해요. 그날 그날의 순간을 걸어가는 느낌이라고 생각해요. 반면 책을 읽는 것은 축구장 높은 곳에서 축구 경기를 보는 것과 비슷해요. 축구를 못하는 사람도 높은 곳에서 축구장을 보면 어디에 공을 줘야 할지, 누가 자유롭게 있는지가 보이잖아요." 오 부부장은 그저 매일 나오는 신문 기사와 증권사 리포트, 그리고 책을 통해 공부하고 생각을 정리한다. 신문 기사를 읽으면서 매일의 '스냅샷'을 기억해두고 증권사 리포트를 보면서 주간 단위 또는 월간 단위로 이슈를 정리한다. 그리고 가끔씩 관련된 서적을 읽으면서 저자의 통찰과 시각을 통해 해석한 내용으로 자신의 생각을 일반화하는 식이다. “2년 전에 기침을 하던 지인이 최근에 만났는데도 기침을 하고 있다면 어떻겠어요. 건강이 걱정된다고 해야 하지 않겠어요. 그런데 그 지인은 예전보다 조금 기침이 줄었다고 해요. 증상이 '피크아웃'했다고 좋아해야 할까요. 지금의 인플레이션도 이것과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금융 1타 강사가 요즘 가장 관심 있게 지켜보는 이슈는 인플레이션이다. 최근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잭슨홀미팅 발언은 그래서 중요하다고 했다. 인플레이션이 시작된 지 1년 반이 됐는데 최근 인플레이션이 조금 떨어졌다고 해서 경제가 좋아진다고 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오히려 그는 인플레이션이 오래가면 마음속에 인플레이션은 으레 나타나는 것으로 생각하게 된다는 점을 가장 우려했다. 오 부부장은 "병이 심해 정말 아픈 수술을 해야 할 경우 사람들은 수술이 하루 이틀 미뤄지면 이성적으로는 기뻐하면 안 되는데 오히려 좋아한다"며 "인플레이션이 1년 반 동안 지속돼왔는데 9.1%에서 8.6%로 살짝 내려왔다고 해서 좋아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오 부부장은 앞으로도 연준은 인플레이션 파이터 역할을 계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지금도 파월 의장에 대해 '조금 힘들어하면 바로 방향을 바꿀 것'이라고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지금 방향을 틀면 아무도 연준의 말을 믿지 않을 것"이라며 "이제는 연준의 신뢰성 문제가 걸려 있다"고 강조했다. 오 부부장의 판단으로 인플레이션 문제와 관련해서는 우리 경제가 미국보다 더 불리한 상황이다. 환율이 치솟고 있기 때문이다. 환율이 올라가면 수입물가를 자극하고 물가가 상승하면 금리를 더 올려야 한다. 그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고질병처럼 돼버리면 정말 무서워진다"며 "우리나라의 물가 목표가 2%임을 생각하면 승리를 선언하기에는 많이 이르다"고 단언했다. 그는 개인투자자들에 대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거시경제 환경을 분석하고 해석하는 일을 하기에 투자자들이 가장 관심을 보이는 '종목'을 추천하지는 못한다고 했다. 최근의 하락장을 겪으면서 자신의 투자 성향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며 투자 성향을 바탕으로 분산투자를 해야 한다는 답을 제시했다. 그리고 그는 분산투자 방법 네 가지를 제안했다. 우선 성장주와 가치주로 나눠 투자하는 방법이 있고, 주식과 채권·예금·원자재 등 여러 자산에 투자금을 분산하는 방법, 그리고 달러화·엔화 등 투자하는 통화를 분산하는 방법과 투자 시점을 나누는 방법 등이다. 그는 "물론 분산투자는 재미없어하고 화끈한 투자를 선호할 것"이라며 "그러나 유진 파마 같은 사람이 개인투자자보다 개별 종목 투자를 잘못해서 분산투자를 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그는 인플레이션이 고조되는 현 상황에서는 주가연계증권(ELS)이나 단기채권펀드, 그리고 배당 성장주와 금을 투자처로 눈여겨볼 만하다고 덧붙였다. 오 부부장은 현재 가장 중요한 경제지표로 '장단기 금리 차'와 '미국과 특정 국가의 금리 차'를 들었다. 이 두 지표에서 현재의 흐름과 다른 모습이 나타난다면 시장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설명이다. 상당한 유명 인사가 됐지만 오 부부장의 목표는 소박했다. 앞으로도 자신이 공부하고 분석한 내용을 대중과 소통하고 공유하는 과정을 더 이어가고 싶다고 했다. "경제나 투자는 무척 어려운 영역이어서 저도 시행착오를 겪었지만 많은 분들이 공부할 때 조금이라도 시행착오를 덜 겪었으면 한다”고 말한 그는 “꾸준히 대중과 소통하고 싶다”며 이야기를 맺었다. ■오건영 신한은행 부부장은 △1979년 서울 △서울 광양고 △서강대 사회과학부 △미 에머리대 고이주에타경영대 △미 공인회계사 △신한은행 투자자산전략부 매크로 분석 담당 △신한은행 WM사업부 컨설턴트 -
'비트코인 법정통화' 1년…대박은커녕 수렁에 빠진 그곳
국제 경제·마켓 2022.09.13 12:20:00지난 7일(현지시간)은 중미 엘살바도르가 세계에서 처음으로 가상화폐 비트코인을 법정통화로 채택한 지 1년이 되는 날이다. 하지만 국가 경제는 1년 전의 기대와 달리 여전히 어려움 속에 있다. 아메리카에코노미아 등 중남미 경제 매체의 이날 보도에 따르면 엘살바도르는 암호화폐 가치 하락 속에 경제 성장률 반등의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9월 7일 엘살바도르가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채택할 당시 비트코인 가격은 4만 7,000 달러(6,500만원 상당·현재 환율 기준) 수준이었다. 그러나 1년이 지난 현재 비트코인은 약 1만 9,230달러(2,600만원 상당)에 거래되고 있다. 작년 가격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이런 상황 속에 엘살바도르의 거시 경제 지표도 부진하고 있다. 유엔 중남미경제위원회에서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엘살바도르 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연초 3.8%에서 4월 3.0%로 하향 조정됐다. 지난달 23일에는 2.5%로 재조정됐다. 이는 파나마(7%), 과테말라(4%), 온두라스(3.8%), 코스타리카(3.3%), 니카라과(3%) 등 역내 중미 국가 중 가장 낮은 수치다. 엘살바도르 중앙은행(2.6%), 세계은행(2.7%), 국제통화기금(IMF·3%) 등 주요 기관이 분석한 경제 성장률 예상치도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은 비트코인 가격 급락세에도 '야수의 심장'을 가진 듯 추가 매수를 부추기고 있다. 부켈레 대통령은 오히려 "싸게 팔아줘서 고맙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부켈레 대통령은 비트코인을 살 때마다 트위터로 그 사실을 알렸는데, 1년간 10여 차례에 걸쳐 비트코인을 매수하는 동안 국가 경제 손실액은 크게 불어났다. 엘살바도르 비트코인 투자 손익을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사설 웹사이트 나이브트래커에 따르면 이날 엘살바도르는 총 투자액의 57%를 손해 봤다. 손실액은 6,136만 달러(850억원)에 육박한다. 부켈레 대통령이 야심차게 공약했던 ‘세계 최초의 암호화폐 도시 건설’ 사업 추진도 지지부진하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당초에 설정한 사업계획지에는 여전히 수풀만 우거진 상태다. 앞서 IMF는 "비트코인은 재정 안정성, 재정 건전성, 소비자 보호, 재정 우발채무 등에서 큰 리스크가 있다"라며 엘살바도르에 비트코인 법정통화 채택에 우려를 표한 바 있다. 비트코인이 투기자산이고 변동성이 큰 금융자산이라는 생각에 엘살바도르 국민들 사이에서도 지불 수단으로서 사용률이 낮은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민간 연구기관인 전미경제연구소(NBER)가 여론조사기관 CID 갤럽과 함께 엘살바도르 성인 1,800명을 대상으로 한 대면 여론조사 결과, 전체 응답자의 20%만이 비트코인 지갑 ‘치보(chivo)’을 쓰고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 엘살바도르 중앙은행은 지난 2월 기준 국내 전체 거래액의 1.6%만이 디지털 지갑을 통해 이뤄졌다고 밝혔다. -
"수수료 수익 덕에"… 카드사 상반기 순익 8.7% 증가
경제·금융 금융정책 2022.09.13 12:00:00올해 상반기 전업카드사의 순이익이 지난해 상반기보다 8.7% 증가했다. 카드 사용액이 늘면서 각종 수수료 수익이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13알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2년 상반기 신용카드사 영업실적에 따르면 전업카드사의 순이익은 1조6243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상반기(1조4944억 원) 대비 8.7% 증가한 수준이다. 카드 사용액이 늘면서 할부카드 수수료 수익이 1271억 원, 가맹점 수수료 수익이 1145억 원 늘었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신용·체크카드 이용액은 516조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11.5% 늘었다. 신용카드 이용액이 13.5% 증가한 426조 원, 체크카드 이용액이 3% 뛴 90조 원을 기록했다. 반면 카드대출 이용액은 54조 원으로 지난해보다 3.7% 줄었다. 카드대출 이용액은 2020년 상반기에 전년보다 1.3%, 지난해 상반기는 전년 대비 5.8% 증가해왔다. 현금서비스 등 단기카드대출 이용액은 3.7% 늘어난 반면 카드론 등 장기카드대출 이용액이 10.7% 감소한 점이 영향을 미쳤다. 6월 말 기준 카드사의 연체율은 1.05%로 전년 말보다 0.04%포인트 감소했다. 상반기 중 대손충당금은 4730억 원 추가 적립됐다. 이에 따라 고정이하여신비율 대비 총 대손충당금잔액의 비율인 커버리지비율은 지난해 말보다 60.4%포인트 뛴 705.3%였다. 신용카드 발급매수는 1억2081만 매로 전년 말보다 312만 매 증가했다. 체크카드의 경우 63만 매가 감소한 1억 548만 매로 기록됐다. 금융 당국은 고금리, 고물가, 고환율 등 경제 금융환경 악화에 따른 잠재 부실이 현실화될 가능성에 대비해 카드사에 관리 강화를 촉구할 방침이다. 금감원 측은 “취약 차주 등에 대한 신용위험을 충실히 평가해 대손충당금을 추가 적립하도록 유도하고 최근 금융시장 상황을 반영한 비상자금조달계획을 마련하는 등 유동성 리스크에 선제적으로 대비하도록 지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박홍근 "국민 10명 중 6명 김건희 특검 찬성…與 수용해야"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2.09.13 10:28:02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3일 “국민 10명 중 6명 이상이 김건희 여사 특별검사제에 찬성하고 있다”며 정부·여당을 압박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추석 민심은 한 마디로 민생이 실종된 국정 운영에 대한 매서운 경고였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국민께서 공정과 도덕성을 상실한 윤석열 정부의 독주에도 불평이 커졌다”며 “‘정치보복은 없다’는 윤석열 정권이 대통령 배우자의 의혹에는 묻지마 무혐의로 일관하고 전 정권 수사로 야당 탄압에 혈안이다”고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국민 10명 중 6명 이상이 김건희 여사 특검에 찬성하며 윤석열식 공정과 법치에 의문을 품으실 수밖에 없다”며 “특검은 윤석열 정부의 도덕성 회복과 국정 회복의 출발점으로, 여당도 민심을 거스르지 말고 김건희 여사 특검을 당장 수용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추석 연휴 기간 공개된 여론조사 결과를 거론한 것이다. 민생을 우선하겠다고도 강조했다. 박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야당 본분을 지켜 권력의 전횡을 막고 국민 삶을 책임지는 민생제일 정당으로서 책임을 다할 것”이라며 “중점 추진하기로 한 22대 민생 입법 과제의 우선순위와 추진 로드맵을 마련하고 내년 정부 예산안의 국회심사과정에서 필수로 반영해야 할 민생예산 목록도 조만간 정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권이 민생경제 대책에 진심이 있다면 고환율·고물가·고금리로 신음 중인 중소기업을 위한 납품단가연동제와 국민부담을 줄일 교통비 절반 지원법 등 민주당이 제안한 22대 민생법안처리부터 흔쾌히 협조하기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통령실의 인적 개편과 관련해서는 “국정 난맥 총 책임자인 비서실장과 인사·총무·법무·공직기강 등 검찰 출신 비서관, ‘육상시 검핵관’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며 “포장지만 갈아끼우고 보여주기식 감찰로 애꿎은 실무자만 50명 옷 벗겨서는 어느 국민도 납득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통령실 국정조사도 하루속히 수행해야 한다”며 “민주당은 대통령실 관련 의혹 진상규명단을 출범하고 국정조사 추진을 포함한 모든 절차적 방안 강구하는 데 당의 총의를 모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한풀 꺾인 강달러·美 증시 상승세에 코스피 1.89% ‘UP’
증권 국내증시 2022.09.13 10:10:20강달러 기조가 한풀 꺾이고 지난 추석 연휴 간 미국 증시가 연일 상승하면서 코스피가 상승세다. 13일 오전 9시26분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42.73포인트(1.79%) 오른 2427.01을 기록 중이다. 지수는 전장보다 34.31포인트(1.44%) 높은 2418.59로 개장해 상승폭을 높이고 있다. 한때 2430.32까지 상승했다. 매수를 주도하는 건 기관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은 2344억 원을 순매수하는 중이다. 개인과 외국인은 2261억 원, 62억 원을 팔아치우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권에서는 삼성전자(005930)(3.06%), SK하이닉스(000660)(2.32%),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2.59%), LG화학(051910)(2.02%), 삼성SDI(006400)(3.85%), NAVER(035420)(3.24%), 카카오(035720)(3.68%) 등이 2~3%대 상승률을 보였다. 업종별로는 비금속광물(3.59%), 운수창고(3.32%), 의료정밀(3.02%), 서비스(2.64%), 섬유·의복(2.40%) 등 대체로 강세를 보이고 운송장비(-0.75%)와 통신(-0.22%) 정도만 약세다. 지난 12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는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0.71%),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1.06%), 나스닥 지수(1.27%)가 일제히 올랐다.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추석 연휴 간 4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했다. 이 기간 유럽중앙은행(ECB)은 고물가에 대응하고자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스텝’을 단행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들의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발언도 이어졌다. 그러나 중국 8월 생산자물가지수(PPI) 상승률이 작년 3월 이후 가장 낮은 2.3%를 기록했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이 조사한 8월 기대 인플레이션도 이전보다 낮아졌다. 한국시간으로 이날 밤 발표되는 8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도 작년 8월보다 8.0% 오르고 전월보다 0.1% 내리며 하락세로 돌아설 것으로 시장에서는 예상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연휴 기간 신규 악재 없이 대체로 위험자산 선호 심리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됐다”며 “오늘 국내 증시도 이 같은 재료들을 일시에 반영하면서 상승세를 보일 전망이다”고 설명했다. 같은 시간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4.84포인트(1.91%) 오른 792.65다. 지수는 전날보다 13.08포인트(1.68%) 오른 790.89로 출발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559억 원, 142억 원을 순매수했다. 개인은 651억 원을 순매도했다. 코스닥 시총 상위권에서도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1.55%), 에코프로비엠(247540)(2.20%), 엘앤에프(066970)(2.20%), HLB(028300)(2.20%), 카카오게임즈(293490)(3.86%), 펄어비스(263750)(3.64%)를 비롯해 10위권 전 종목이 오름세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5.8원 내린 1,375.0원에 개장했다. ECB의 ‘자이언트스텝’을 기점으로 유로화 약세가 진정되면서 강달러 기세도 한풀 꺾였다. -
한은 “美 75bp 인상 기대 높아져…자본유출입·환율 모니터링”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2.09.13 09:11:44한국은행이 이달 20~21일 열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b·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75bp(1bp=0.01%포인트) 인상 기대가 높아지는 만큼 자본유출입이나 원·달러 환율 영향 모니터링을 강화하기로 했다. 한은은 13일 오전 8시 이승헌 부총재 주재로 ‘시장상황점검회의’를 개최하고 추석 연휴기간 중 국제금융시장 상황을 점검하고 국내 금융·외환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추석 기간 중 국제금융시장에서는 유럽중앙은행(ECB)이 정책금리를 75bp 올리고, 제롬 파월 의장이 컨퍼런스에서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발언을 하는 등 주요 이벤트가 발생했다. 다만 시장 예상에 대체로 부합하는 만큼 주요국 가격변수 변동 폭은 제한됐다. 특히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화 지수(DXY)는 ECB의 매파적 발언,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 둔화 기대 등으로 하락했다. 하지만 시장 불안 요인은 여전한 상태다. 이 부총재는 “높은 인플레이션 지속에 대응한 미 연준, ECB 등의 통화정책 긴축 기조가 가팔라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일본의 엔화가 빠른 약세를 나타내고 중국의 경기 하강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글로벌 금융시장뿐만 아니라 국내 금융·외환시장에서도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 부총재는 “다음 주 미 FOMC 회의에서 75bp 인상 기대가 높아지고 있어 국내 금융·외환시장의 자본유출입, 원·달러 환율 등 동향에 대한 모니터링을 한층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이번주 증시 전망] 코스피 2400선 회복하나…美 물가지수 관건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2.09.13 07:00:00전세계적 긴축 흐름과 경기 침체, 달러 강세 등 대내외적 불확실성이 이어지며 지난 주 국내 증시에서도 관망세가 나타났다. 다만 미국 뉴욕증시가 3주간 이어진 하락세를 멈추고 상승 전환한 가운데 추석 휴장을 끝내고 12일 문을 여는 국내 증시도 반등에 성공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3일 예고된 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정중동의 행보를 이어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키움증권은 다음 주 코스피 예상 밴드를 2350~2450으로 제시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주 코스피는 전주 대비 25.13포인트(1.04%) 하락한 2384.28에 마감했다. 삼성전자(005930)는 약 2달 만에 5만 5600원까지 하락하며 52주 최저가를 경신했다. 종가 기준으로는 2020년 9월(5만 5600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코스닥도 같은 기간 8.07포인트(1.02%) 하락한 777.81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주 국내 증시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매파 발언에 따라 미국 등 주요 증시가 얼어붙은 가운데 원달러 환율이 1380원을 돌파하는 등 부담 요인이 커지며 약세를 보였다. 지난달 29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350원을 넘긴 후 이달 2일 1360원, 5일과 7일 1380원을 차례로 뚫으며 고점을 높여왔다. 다만 이번 주 마지막 거래일인 8일 원달러 환율은 6거래일 만에 상승세를 멈추며 전날 종가 대비 3원 40전 내린 달러당 1380원 8전에 거래를 마쳤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006800) 연구원은 “전일 미국 증시에서 인플레이션 둔화에 대한 자신감이 확대되면서 금리와 달러가 소폭 하락했다”고 했다. 하지만 국내 증시가 추석 휴장을 앞둔 7일부터 글로벌 증시에는 훈풍이 불기 시작했다. 긴축 공포가 시장에서 어느 정도 소화되면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됐고 7일부터 3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한 것이다. 유럽중앙은행(ECB)이 8일(현지 시간) 기준금리를 한번에 0.75%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하며 달러 강세를 한풀 꺾인 것도 미국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이런 상황 속에서 간만에 문을 여는 국내 증시도 반등을 시도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13일 발표되는 미국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주목하고 있다. 인플레이션 피크아웃(고점 통과)이 확인될 경우 긴축 공포가 완화될 수 있는 것은 물론 연말 금리 인상의 강도가 달라질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신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물가 피크아웃 신호가 다시 확인된다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 여부와 무관하게 두번째 베어마켓 랠리가 나올 수 있다"고 예측했다. 박광남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물가가 시장 예상에 부합한 것으로 드러나면 인플레이션 정점 통과 기대감이 더욱 강해질 것"이라며 "금리와 외환시장이 동반 안정되면 시장에서 위험자산 선호 심리는 강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금융투자 업계는 증시가 좀 더 높은 반등을 하기 위해서는 ‘킹달러’가 좀 더 완화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을 자극했던 달러 강세가 진정되고, 채권금리가 하락세를 보인다면 추석연휴 이후 코스피도 단기 반등할 전망이다"며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외국인 수급이 개선되고 채권금리 하락으로 단기 낙폭이 컸던 IT, 성장주가 반등을 시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증권은 강달러 영향으로 하반기 이익 모멘텀이 기대되는 자동차주를 추천 종목으로 선정했다. 현대차(005380), 기아(000270),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161390)가 이에 해당한다. 또 2차전지·태양광 등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수혜가 명확한 친환경 섹터도 추천주다. 경기 방어 업종에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일혁 KB증권 연구원은 "경기에 대한 확신이 크지 않은 지금 상황에서 경기민감 업종의 비중을 덜어내서 경기방어 업종의 비중을 확대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
라방 찍고 K패션 늘리고…면세점의 '이유있는 변신'
증권 종목·투자전략 2022.09.12 18:12:06인플레이션과 고환율 직격탄을 맞은 면세점업계가 체질 개선에 나섰다. 팬데믹으로 장기간 부침을 겪고 있는 ‘K뷰티’ 매출 공백을 BTS, 아이유, 지코 등이 착용한 ‘K패션’으로 메꾸는가 하면 인플루언서들과 라이브 방송(라방)을 함께 진행하며 고객 시선 잡기에 적극적이다. 아울러 고객의 편의성 제고를 위해 인터넷 면세점 리뉴얼을 추진하는 등 내실 다지기에 주력하고 있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세계(004170)면세점에 입점한 K패션 브랜드는 35개로 전년 동기 대비 10개가 더 늘었다. 또 지난 달 K패션 매출액은 같은 기간보다 1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신세계면세점은 지난해부터 글로벌 2030세대를 겨냥해 해 '5252 바이 오아이오아이', '어피스오브케이크'등 K스트리트 패션 브랜드들을 대거 유치했다. 더불어 해외에서도 인기가 높은 널디, 아크메드라비, 엠엘비, 디스커버리, 휠라, 에비수, 육심원 등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연초 이후 8월까지 브랜드 별 매출액은 오아이오아이가 전년 동기 대비 164% 늘었고, 에비수(101.3%), 육심원(97%), 널디(60%) 등의 상승세도 두드러졌다. 현대백화점(069960) 면세점도 널디와 한정판 컬레버레이션 상품을 출시하는 가 하면 커버낫, 헤지스 등의 브랜드를 입점했고, 무신사DF 매장을 운영 중이다. 면세점들은 최근 동남아 관광객의 방문이 늘자 라방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신라면세점은 라방 외국인 관광객을 위해 지하 1층 매장 가운데에 '라방존'을 신설했고 브랜드 매장에는 라방을 할 수 있도록 집기, 가구 등 인테리어를 별도로 구축했다. 아울러 신라면세점은 인터넷면세점 쇼핑 환경 개선에도 집중하고 있다. 고객 입장에서 ‘편의성’을 최우선으로 하는 △개인화 추천 서비스 △1분 이내의 숏폼 영상 강화 △결제 시스템 간소화 등을 구축했다. 김보연 신라면세점 이커머스팀장 김보연 상무는 “이번 이용자환경·이용자경험(UI·UX) 개편은 사용자가 더 쉽게 상품 정보를 습득하고, 편리하게 구매를 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는 등 고객 편의성 극대화에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 롯데면세점은 최근 한류 스타 마케팅을 재개하며 국내외 고객 확보에 나섰다. 2PM 이준호, 에스파 이어 슈퍼주니어, 스트레이키즈 등을 앞세워 글로벌 팬심을 겨냥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롯데면세점이 주력하고 있는 관광과 엔터테인먼트를 결합한 엔터투어먼트마케팅을 가속화 함과 동시에 K콘텐츠 강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면세점업계 한 관계자는 “여전히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에 매출 정상화가 요원하지만 내국인·동남아 관광객 공략, 공항 입찰 등이 맞물려 모객에 주력하고 있다”며 “K패션의 인기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며 중국 봉쇄로 인한 물류 문제가 해소된다면 매출 신장이 더욱 두드러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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