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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B 자이언트스텝에 주춤했지만…"달러 강세 흐름 이어진다"
국제 국제일반 2022.09.12 17:54:12월가에서 미국의 금리 인상 폭이 9월을 정점으로 줄어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역사적인 강세를 보이는 달러 가치의 향방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주 유럽중앙은행(ECB)의 ‘자이언트스텝(0.75%포인트 금리 인상)’으로 달러 가치가 4주 만에 처음 하락했지만 이는 일시적인 것으로 여러 경제 여건상 달러 강세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은 상황이다. 12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108.84로 6일 110.21까지 올랐던 것에 비해 후퇴했다. 9일 현재 주간 기준으로는 0.48% 하락해 4주 만에 첫 하락세를 나타냈다. 세부적으로 달러·유로 환율은 6일 0.9909달러까지 하락(달러 강세, 유로 약세)하고 장중 0.98달러대까지 내렸지만 12일 1.0078달러로 1달러대를 회복했다. 엔·달러 환율도 7일 144.30엔까지 올라(엔화 약세) 약 2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9일 142엔까지 하락한 후 12일에는 143엔대에서 거래됐다. 역외시장에서 위안·달러 환율은 7일 6.9711위안까지 올랐지만(위안화 약세)12일 6.9455위안대로 진정됐다. 달러·파운드 환율은 8일 1.1482달러까지 내려 37년래 최저치를 기록한 후 12일 1.1609달러로 소폭 반등했다. 가장 큰 이유는 ECB의 긴축이다. ECB는 8일(현지 시간)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예금금리를 0%에서 0.75%로 올리며 2회 연속 금리 인상을 단행했고 크리스틴 라가르드 총재는 “금리가 물가 상승률을 2%로 낮추기에는 여전히 낮다”며 향후 두세 번의 추가 금리 인상을 시사했다. 이와 관련해 최근 로이터는 복수의 ECB 소식통을 인용해 “ECB 정책 입안자들이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경제가 침체에 빠지더라도 물가를 잡기 위해 금리를 2% 혹은 그 이상으로 올리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유로화 가치가 반등하며 달러 약세로 연결됐다. 그동안의 달러 가치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 매물도 달러인덱스를 끌어내렸다. 그레그 앤더슨 BMO캐피털 외환 부문 대표는 “시장은 역사적인 수준까지 올라간 달러화 가치에 다소 부담을 느끼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다만 이는 일시적인 것으로 달러가 계속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많은 상황이다. 러시아의 ‘에너지 무기화’로 겨울철 유럽에 전력난이 발생하고 이는 유럽의 경기 침체 및 유로화 약세로 연결될 수 있다. 조너선 피터슨 캐피털이코노믹스 이코노미스트는 “글로벌 경제가 둔화하는 가운데 미국의 높은 실질금리 등으로 달러 강세에 우호적인 환경은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로존과 중국 등 주요국의 경기가 안 좋은 가운데 미국만 선방을 해 달러를 사려는 수요는 여전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호주뉴질랜드은행(ANZ)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들이 기회가 있을 때마다 매파적인 발언을 쏟아내고 양적 긴축도 확대되고 있기 때문에 달러 가치의 극적인 반전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
세계증시 3일 연속 상승…코스피도 반등 성공할까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2.09.12 17:52:52미국 뉴욕증시가 3주간 이어진 하락세를 멈추고 상승 전환한 가운데 추석 휴장을 끝내고 13일 문을 여는 국내 증시도 반등에 성공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날 예고된 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긍정적으로 나올 경우 두 번째 ‘약세장 랠리’를 이어갈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는 전주 대비 25.13포인트(1.04%) 하락한 2384.28에 마감했다. 코스닥도 같은 기간 8.07포인트(1.02%) 하락한 777.81에 거래를 마쳤다. 8월 상승세를 탔던 증시가 이달 들어 하락 전환한 것은 미국 증시의 약세와 관련이 깊다. 미국 증시는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8월 잭슨홀미팅에서 긴축을 강조하는 매파적 발언을 한 후부터 연일 추락해 주간 기준으로 3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하지만 국내 증시가 추석 휴장을 앞둔 7일부터 글로벌 증시에는 훈풍이 불기 시작했다. 긴축 공포가 시장에서 어느 정도 소화되면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됐고 7일부터 3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한 것이다. 유럽중앙은행(ECB)이 8일(현지 시간) ‘자이언트스텝(0.75%포인트 금리 인상)’을 단행하며 달러 강세가 한풀 꺾인 것도 미국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이런 상황에서 오랜만에 문을 여는 국내 증시도 반등을 시도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전문가들은 13일 발표되는 미국의 8월 CPI 결과에 주목하고 있다. 인플레이션 피크아웃(고점 통과)이 확인될 경우 긴축 공포가 완화될 수 있는 것은 물론 연말 금리 인상의 강도가 달라질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신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물가 피크아웃 신호가 다시 확인된다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자이언트스텝’ 여부와 무관하게 두 번째 베어마켓랠리가 나올 수 있다”고 예측했다. 박광남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물가가 시장 예상에 부합한 것으로 드러나면 인플레이션 정점 통과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강해질 것”이라며 “금리와 외환시장이 동반 안정되면 시장에서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금융투자 업계는 증시가 좀 더 높은 반등을 하기 위해서는 ‘킹달러’가 좀 더 완화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자극했던 달러 강세가 진정되고 채권금리가 하락세를 보인다면 추석 연휴 이후 코스피도 단기 반등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외국인 수급이 개선되고 채권금리 하락으로 단기 낙폭이 컸던 정보기술(IT)·성장주가 반등을 시도할 수 있다”고 말했다. -
하락장에 공매도 다시 고개…이달 41% 급증
증권 국내증시 2022.09.12 17:43:258월 국내 증시가 약세장 랠리를 펼치며 다소 줄었던 공매도가 9월 글로벌 통화 긴축의 우려가 재차 커진 가운데 다시 늘어나는 추세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8일까지 6거래일간 하루 평균 공매도 거래 대금은 4925억 원으로 집계됐다. 7월(3641억 원), 8월(3494억 원)과 비교해 각각 35%, 41% 늘어난 수치다. 특히 1일의 경우 공매도 거래 대금이 6784억 원으로 집계돼 6월 17일(7723억 원) 이후 처음으로 하루 6000억 원을 넘겼다. 8월 잭슨홀미팅 이후 글로벌 긴축 공포가 재차 커지며 다시 하락장이 관측되고 있는 것이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특히 국내 증시는 1380원대까지 치솟은 원·달러 환율이 증시의 하락 공포를 키우는 원인으로 지목된다. 코스피 기업들의 무역적자가 커질 수 있다는 우려 속에서 기업 이익 전망치 감소에 베팅하는 투자자들이 늘어난 셈이다. 최근 금융 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를 통해 코스피·코스닥 상장사 270곳의 목표 주가를 분석한 결과 7월 1일보다 목표가가 하락한 곳이 197곳으로 전체의 73%에 달했다. 금융투자 업계의 한 관계자는 “공매도는 주가가 하락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투자자들이 많아질 때 늘어나기 마련”이라며 “강달러가 이어질 때 한국 시장 공매도가 늘어나는 현상은 과거에도 자주 관찰됐다”고 설명했다. -
“與 비대위도 위태위태” "이재명 수사 마땅"…추석 민심도 갈려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2.09.12 16:55:59윤석열 정부가 출범한 지 4개월이 지난 가운데 새 정부에 대한 ‘불안’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민생 행보를 이어가고 대통령실을 중심으로 인적 쇄신을 단행하는 등 돌파구를 찾고 있지만 국민들의 눈에는 여전히 불안감이 있다는 얘기다. 특히 거대 야당과의 강 대 강 대립 양상, 이준석 전 대표의 징계 후 연이은 비상대책위원회 체제에 이어 법원의 결정에 당의 운명이 걸려 있다는 부분이 지적됐다. 서울경제가 추석 연휴 기간인 9일부터 12일까지 서울·호남·부산 등 전국 주요 지역의 민심을 파악한 결과 “프로 같지 않다” “당 안팎으로 협치가 실종됐다” 등 새 정부와 국정 운영에 대한 우려가 터져 나왔다.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3중고가 심화하는 가운데 태풍 힌남노까지 겹치며 국민들의 삶에 부담이 가중된 것이 불안감을 키웠다. 정치권에 대한 불만도 여야를 가리지 않았다. 추석 직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기소 건과 김건희 여사에 대한 특검 여론이 정국을 강타하는 등 ‘윤석열 대 이재명’ 구도가 재연되며 여야의 협치가 뒷전으로 밀리는 모양새에 대한 불만도 상당하다. 주요 민생 입법 역시 지연될 수 있다는 위기감 때문이다. 역대 정권 때마다 추석 밥상머리 민심이 지지율의 변곡점으로 작용해온 가운데 이번 연휴 기간만큼은 여야 모두 승자가 없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구·경북(TK) 등 여당의 텃밭에서도 민생경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다. 연휴 기간 지역 민심 파악에 주력했다는 대구 지역 여당 의원은 12일 서울경제에 “좀 더 잘해야 한다는 애정 어린 격려가 많았다”면서 “민생경제가 심각하다, 경제를 좀 살려달라는 말씀이 많으셔서 거듭 죄송하다고 말씀드렸다”며 지역 분위기를 전했다. 국민의힘의 당세가 우세한 부산 지역 거주자인 안 모(30대·남) 씨 역시 “윤 대통령이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는 것 같다”며 “대선 때 윤 대통령을 찍었던 친구들도 하나같이 문제가 많다고 말한다”고 전했다. 대선 당시 정치 신인이었던 윤 대통령에 대한 기대감이 인사 문제, ‘윤핵관’ 등 당내 갈등 상황 등을 겪으며 불안감으로 바뀌고 있다는 것이다. 민주당의 비협조적인 태도도 국정 운영에 대한 불안 요소 중 하나로 지적됐다. 또 다른 주요 이슈였던 이 대표에 대한 검찰 기소에는 마땅한 수사라는 의견과 정치 보복이라는 여론이 엇갈렸다. 광주 지역 거주자인 박 모(60대·남) 씨는 “이 대표 기소는 중요한 게 아닌데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한쪽으로 치우친 수사”라고 분통을 터뜨리기도 했다. 민생 현안이 산적한 상황에서 야당을 향한 표적 수사가 우선이 되고 있다는 주장이다. 지지층 내에서도 의견은 엇갈린다. 자신을 민주당 지지자라고 밝힌 부산 출신의 권 모(30대·여) 씨는 “(이 대표는) 이런저런 문제가 많은 것 같은데 왜 굳이 지금 당 대표를 하는지 모르겠다”며 “이번에 깨끗이 털고 가지 못하면 이 대표도 미래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논문 표절,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 등으로 논란의 중심에 선 김건희 여사에 대한 여론도 호의적이지 않았다. 야당이 이 대표의 불구속 기소에 맞서 김 여사에 대한 특검법 통과를 들고 나온 가운데 경찰이 김 여사의 허위 경력 등 의혹에 대해 무혐의 결론을 내린 점도 불씨를 키웠다. 호남 지역의 이 모(50대·여) 씨는 “태풍에 신경 쓰느라 (김 여사 이슈에) 신경을 쓸 여유가 없었다는 대통령의 발언은 굉장히 무책임했다”며 “수사를 해서 죄가 있으면 벌을 받겠다는 식의 책임감 있는 말을 해줘야 하는데 회피만 하는 것 같다”고 나무랐다. 여당 지지자인 서울 지역의 전 모(60대·여) 씨 역시 “김 여사에 대한 잡음이 너무 많아 아쉽다. 국정 운영에도 발목이 잡힌 것 같다”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여야는 이날 서로를 향한 책임 공방에 나섰다. 조정식 민주당 사무총장은 국회에서 추석 민심 기자회견을 열고 “연휴 기간 많은 분들의 말을 들었다. 국민들이 말하는 추석 민심은 한마디로 불안이었다”며 “윤석열 정부에 대해 민생 뒷전, 정치 검찰 상전이라고 한다”고 정부를 겨냥했다. 반면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온 가족이 모이는 추석 ‘민심 밥상’에서 주요 화제는 물가·취직·주택 등으로 분명히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해줄 정치를 가리키고 있었다”면서 “국민이 원하는 정치의 핵심은 정쟁이 아닌 민생”이라며 야당의 비협조적인 태도를 저격했다. -
“세계경제 키워드 S·T·O·R·M…경기 하방국면 진입”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2.09.12 11:00:00세계경제가 코로나19 이후의 경기 확장 국면이 마무리되면서 하강 국면에 진입했다는 진단이 나왔다. 특히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급진적 통화정책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세계경제 침체 등 각종 리스크 요인들이 중첩되면서 ‘퍼펙트스톰(초대형 복합 위기)’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12일 발표한 ‘글로벌 5대 리스크 요인의 향방과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5개 키워드의 알파벳 머리글자를 딴 ‘STORM’을 올 하반기 세계경제를 관통하는 단어로 소개했다. ‘세계경제의 침체(Stagnation)’ ‘미중 교역 전쟁(Trade war)’ ‘오일 쇼크(Oil shock)’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Russia)’ ‘미 연준의 급진적 통화정책(Monetary policy)’ 등의 첫 글자를 땄다. 먼저 연구원은 세계경제가 경기 사이클상 위기 직후 상승 국면이 종결되고 하강 국면으로 진입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다발적 리스크 요인이 경기 하강 폭을 확대시킬 가능성이 커지면서 우리 수출에 악영향을 끼칠 우려도 제기된다. 내년 세계경제는 올해보다 개선되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 미중 갈등에 따른 글로벌 공급망과 교역 단절로 대중 수출이 위협받을 가능성도 커졌다. 다만 글로벌 인플레이션 원인으로 작용했던 고유가는 글로벌 성장 부진에 에너지 수요가 위축되면서 점차 완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말 에너지 성수기 때 러시아의 유럽에 대한 가스 수출 통제가 강화될 수 있다는 점은 변수다. 무엇보다 세계경제의 가장 큰 리스크 요인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다. 양국 간 전쟁에 따른 경제 충격이 유로존을 중심으로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 미국이 인플레이션 극복을 위해 급격히 정책 금리를 올리고 있는 점도 세계경제의 교란 요인이 되는 상황이다. 연구원은 대부분 국가들이 코로나19 위기를 거치며 경제 건전성이 약화돼 작은 충격에도 경기 변동성이 확대되는 불안정한 모습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시간이 갈수록 리스크 요인의 영향력이 완만히 감소하고 있지만 중국 경제 경착륙 등 예상치 못한 위기가 닥치면 ‘퍼펙트스톰’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평가했다. -
올들어 코스피 12조 팔아치운 외국인…삼성전자만 9조 매도
증권 국내증시 2022.09.12 10:23:00올해 외국인 투자가들의 코스피 매도액이 12조 원을 육박했다. 특히 삼성전자(005930)에 대해 9조 원 넘게 순매도하며 주가 하락을 주도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가들은 올 들어 지난 8일까지 코스피에서만 11조 9600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가장 많이 팔아치운 주식은 삼성전자로 7일까지 매도액이 9조 원에 이른다. 다음으로 △네이버 1조 7370억 원 △LG에너지솔루션(373220) 1조 6067억 원 △삼성전자우 1조 3812억 원 △카카오(035720) 1조 2964억 원 등으로 조사됐다. 반면 우리금융지주와 SK하이닉스, 현대글로비스, 기아 등은 대규모 매도세 속에서도 순매수 기조를 유지해 눈길을 끌었다. 외국인들이 쏟아낸 매물은 개인 투자자들이 대부분 떠안았다. 개인은 올들어 22조 5500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는데 삼성전자 17조 원, 네이버 2조 3000억 원 등으로 조사됐다. 카카오, 삼성전자우, SK하이닉스 등도 1조 원 이상씩 사들였다. 한편 외국인 투자가들은 지난 7월 중순부터 8월 말까지 코스피를 6조 원 넘게 쓸어담는 등 순매수 기조를 보였으나 이달 들어 원·달러 환율이 치솟자 다시 매도세로 돌아섰다. 이달 외국인은 8일까지 6거래일 연속 1조 7000억 여원의 코스피를 팔아치웠다. -
코로나 끝났더니 킹달러에 발묶인 항공주
증권 국내증시 2022.09.11 18:46:28항공주들이 잇딴 호재에도 좀처럼 목표한 궤도에 오르지 못하고 있다. 입국 전 코로나19 유전자증폭(PCR) 검사 폐지와 국제유가 하락으로 여객 수요 증가 기대감이 확산하고 있지만, 고환율이라는 복병을 맞이해 발이 묶인 것이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대한항공(003490)은 이달 8일 2만5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달 전보다 1.4% 가량 떨어진 수준으로, 대한항공은 이 기간 박스권 움직임을 보이며 지지부진한 모습이었다. 아시아나항공(020560)도 한달전보다 7% 하락했으며 제주항공(089590), 진에어(272450) 등 저가항공사들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항공주는 이달 들어 정부가 입국 전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폐지하면서 몸값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여행 빗장이 풀리면서 관광 수요에 힘을 보탤 것이라는 이유에서였다. 때마침 국제유가도 경기 침체 우려 속에 급락세에 접어들며 유류 할증료 인하에 대한 기대감을 증폭시켰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호재에도 항공주가 날아오르지 못한 것이 환율 때문으로 풀이하고 있다. 박수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팬데믹 이전부터 항공사들의 고질적인 문제는 높은 환율 민감도였다"며 "항공기 리스부채의 대부분이 외화부채이며, 연료유류비의 지급이 외화로 이뤄지기 때문에 영업단, 영업외단 모두에 있어 환율 상승은 악재"라고 말했다. 달러 환율은 연일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하며 최근 1384.4원에 이르렀다. 2분기말 원·달러 환율은 1298.9원이었는데 대한항공, 제주항공, 진에어의 각각 별도 기준 외화 관련 손익은 -1,940억원, -198억원, -158억원을 기록했다. 블룸버그 컨센서스 기준 올 연말 원·달러 환율은 1325원으로 전망되는 만큼 항공사들의 외화관련 손실폭 확대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여객 수요가 회복세에 올라선 점은 그나마 위안거리다. 노선별로는 미주 노선이 코로나 이전인 2019년 수송량의 71% 수준까지, 동남아 및 일본 노선이 각각 39%, 11% 수준까지 올라왔다. 박 연구원은 "앞으로는 환율과 무관하게 상용 수요 비중이 높은 미주 노선 및 점차 규제가 완화 중인 일본 노선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킹 달러 너무 좋다"…치솟는 환율 반기는 개미들[코주부]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2.09.11 15:15:59원·달러 환율이 무섭게 치솟고 있습니다. 지난 7일 종가 기준으로 1380원을 넘었고, 이제 1400원을 향해 가고 있습니다.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4월 1일(장중 고가 기준 1392원) 이후 13년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에디터를 포함한 개미투자자에겐 “아 그렇구나” 하고 넘어갈 수 있는 문제가 아닙니다. 주식시장과 금융시장이 고환율에 직격탄을 맞고 있기 때문이죠.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어 안전 자산인 달러 선호 심리는 더 강해질 수 있습니다. 환율이 추가로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는 이야기입니다. 환율 예상은 신의 영역이긴 하지만, 이유를 알아야 대응을 할 수 있습니다. 환율이 왜 오르는지, 킹달러 시대 투자법 등을 <코주부>에서 짚어드리겠습니다. 환율 왜 오르는거니…파월 때문이라고? 여러 이유가 복합적으로 맞물려 있습니다. (복잡해 그냥 핵심만 말해봐. 이런 생각 하실 것 같아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이 결정적입니다.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로 지난해 하반기 이후 상승 일변도였던 달러는 지난달 26일(현지시간) 이후 초강세를 타기 시작했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이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금은 금리 인상을 중단하거나 멈출 때가 아니다”며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지난 6월과 7월에 이어 9월 개최 예정인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연준이 3회 연속 ‘자이언트 스텝(한번에 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밟을 가능성이 커진 셈이죠. 파월 발언과 환율이 무슨 상관이냐고요? 연준이 기준금리 인상에 나선 배경을 알면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연준의 최대 과제는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억제입니다. 기준금리를 올려 시중에 풀려 있는 돈을 거둬들이겠다는 포석입니다. 경기가 침체될 가능성이 높아진 것입니다. 이러면 경기도 안 좋은데 굳이 한국과 같은 신흥시장에 투자할 필요가 없다고 느낀 국제 금융자본은 투자 자금을 회수할 수 있습니다. 해외 투자가 줄어들면 국내에 있는 달러가 줄어들게 될 테고, 이는 환율 상승을 부추기는 악재로 작용합니다. 한미 금리 역전과 격차 확대 가능성도 환율 고공행진을 이끄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미국(연 2.25~2.50%)과 한국(2.50%)의 정책금리 상단이 같습니다. 하지만 연준이 9월에 자이언트 스텝에 나서면 미국(3.00~3.25%)의 정책금리 상단이 우리나라보다 0.75%포인트나 높아집니다. 기준금리는 시차를 두고 시중은행 등의 금리에 반영됩니다. 단순하게 말하면 미국보다 이자를 덜 주는 한국은 투자처로 매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연준의 강도 높은 통화 긴축 외에 유로존과 중국 경제의 불안, 지정학적 리스크 등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등도 달러 강세를 이끄는 요인으로 꼽힙니다. 현재로선 원·달러 환율이 떨어질 이유를 찾기가 힘든 상황입니다. 이 때문에 원·달러 환율이 1500원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관측도 심심찮게 나오고 있습니다. 손 놓고 있을 순 없잖아...투자 기회는 많아 ▲은행별 환전수수료(사고팔때 합산) KDB산업은행 3% 신한은행 3.5% 우리은행 3.5% KB국민은행 3.5% 하나은행 3.5% SH수협은행 3.8% 다행히 킹달러 시대 투자 방법은 다양합니다. 하나씩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우선 직관적인 투자 방법이 떠오르시죠? 맞습니다. 은행에서 원화를 달러로 환전해 집 안 장롱에 고이 모셔두면 됩니다. 이때 환전 수수료는 생각하셔야 합니다. 은행 환전 수수료는 보통 3~4% 정도입니다. 돈을 벌려면 수수료보다 달러 가치가 더 올라야 하겠죠? 외화예금도 있습니다. 에디터가 직접 은행에 물어보니 얼마 전까지만 해도 외화예금 이자율이 0%대였지만, 많이 올랐다고 합니다. 하나은행의 경우 한 달만 맡겨도 2.35%, 6개월이면 3.29% 1년이면 3.61%의 이자를 준다고 합니다.(은행마다 이자가 다르니 비교는 필수) 은행 가기 귀찮은데, 다른 방법은 없니? 이런 분들을 위해 준비했습니다. 달러가 있다면 달러 환매조건부채권(RP) 투자도 고려해 볼 만합니다. 달러 RP는 증권사가 보유한 달러 표시 채권을 투자자에게 판 뒤 일정 기간이 지난 뒤 약정 가격으로 증권사가 다시 사들이는 상품입니다. 증권사에 따라 다르지만 수익률은 세전 기준 2.7%에서 3%초반까지 다양합니다. 예금자 보호 적용 대상은 아닙니다. 보다 적극적인 투자 방법을 생각하신다면 달러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도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ETF는 주식처럼 쉽게 사고 팔 수 있단 장점이 있습니다. 달러가 오른 만큼 수익도 늘어납니다. 대표 상품 중 하나인 KODEX미국달러선물ETF의 수익률은 8월 기준 20%에 육박합니다. 환전 수수료는 없습니다. 다만 세상에 공짜는 없는 법. 연 0.2~0.4%대 운용 수수료와 매매차익의 15.4%를 배당소득세로 내야 합니다. 해외 주식투자의 비중을 늘리는 선택지도 있습니다. 기술주 조정이 끝났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일부 투자자들은 미국 주식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다만 이 방법은 위험 부담이 크겠죠? 이밖에 보험료 납입과 지급이 달러로 이뤄지는 ‘달러 보험’ 투자도 있습니다. 보험사의 환전특약서비스 등으로 원화로 가입해도 달러로 보험료 납입이 이뤄지는 만큼 직접 환전하지 않고 원화로 ‘환테크’를 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다만 환율 변동으로 인한 위험이 고스란히 가입자에게 돌아갈 수 있고, 초기에 수수료를 많이 떼기 때문에 중도 해지 시 큰 손해를 감수해야 한다는 단점도 있습니다. 고환율 정점? 대비책도 마련해야겠죠 최소 올해 말까지 강달러 추세가 이어질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중론입니다. 반면 미 연준이 금리 인상 속도 조절에 나설 가능성을 제기하며 달러 가치가 떨어질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는 이들도 있습니다. 유럽이 에너지 대란으로 경기 침체 가능성이 커지고 있고 미국 내에서도 주택시장 침체 징후가 감지되고 있다는 이유에서입니다. 앞으로 달러 가치가 떨어질 것이라는 판단을 내렸다면 미국 달러선물지수의 일일 수익률을 역으로 추종하는 ETF에 투자하면 됩니다. 실제 일부 개미들은 달러 가치 하락에 베팅하는 모양새입니다. 개인투자자들이 8월 들어 KODEX 미국달러선물인버스 ETF를 순매수한 금액은 7월 순매수액 대비 2배, 지난해 8월에 비해서는 30배 이상 급증했습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선택은 투자자들의 몫이죠. 그러나 지금처럼 환율 변동성이 큰 시기에는 그 어느 때보다 신중하게 투자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조언에도 귀를 열어둘 필요는 있어 보입니다. 코주부 뉴스레터 구독하기 이 기사는 서울경제의 재테크 뉴스레터 ‘코주부’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코인, 주식, 부동산까지 요즘 가장 핫한 재테크 소식을 알기 쉽게 풀어드리는 코주부 레터. 아래 링크에서 구독신청하시면 이메일로 매주 월, 목요일 아침 8시에 보내드립니다.(무료!) 구독 링크와 아카이브 →https://url.kr/kojubu -
[머니트렌드2022]인플레이션 시대 살아남는 투자 방법은?…"첫째도 둘째도 분산투자"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2.09.11 09:00:00“무언가에 쏠려가는 투자 방식을 경계해야 한다. 다양한 자산을 통한 분산 투자가 필요하다” 거시 경제 전문가로 금융 일타강사라는 별칭으로 불리는 오건영 신한은행 WM컨설팅센터 부부장이 지난 달 30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머니트렌드 2022’의 ‘하반기 경제이슈’에서 인플레이션 시대의 파고를 넘는 방법을 제시했다. 오 부부장은 올해 3가지 주요 이슈로 △지정학적 불안 △미국 금리 인상 △인플레이션을 꼽았다. 그는 “올해 상반기에서 크게 달라진 이슈가 없는 만큼 상반기 이슈가 이어지고 있다”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우려는 요즘 시들해진 것 같은데 미국 금리인상에 대한 질문이 확실히 늘었다”고 말했다. 오 부부장은 ‘인플레이션에서 살아남기’ ‘부의 시나리오’ ‘부의 대이동’ ‘환율과 금리로 보는 앞으로 3년 경제전쟁의 미래’ 등 책을 집필했으며, 다수의 매체에 출연해 경제 전망을 제시하며 이름을 알렸다. 특히 올해 tvN ‘유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하면서 더욱 유명세를 얻고 있다. 인플레이션을 전망하기 위해서는 현재 인플레이션이 촉발된 원인에 대한 분석이 선행되어야 한다. 오 부부장은 공급, 수요, 그리고 정책 이슈가 40년 만의 인플레이션을 촉발한 핵심 원인이 된다고 보고 있다. 오 부부장은 “추가적인 긴축과 경기 둔화 우려 사이에서 각국 정책 당국은 상당한 고민을 하게 될 것이고, 투자자들 역시 이에 대한 모니터링을 철저히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특히 오 부부장은 “물가의 고점을 올해 4분기에 확인할 수 있겠지만, 우리가 생각하는 물가 수준으로 돌아가기까지 시간이 많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며 “당장 금리인상이 끝난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그는 인플레이션 시대에 무엇보다 분산투자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다. 오 부부장은 “확신을 가지면서 무언가 쏠려가는 투자방식은 경계해야한다”며 “다양한 자산에 분산투자를 하며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를 준비해야한다”고 강조했다. -
[핀테크줌人]장두영 쿼터백 대표 "국내선 연금, 해외선 암호화폐 진출"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2.09.11 08:03:00※핀테크줌人=금융(finance)과 기술(technology)이 결합된 핀테크 서비스는 더 이상 낯설지 않습니다. 송금·결제부터 대출·투자까지 금융 활동이 스마트폰 하나로 가능하게끔 산업 간 ‘선을 넘는’ 혁신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핀테크줌人]은 금융의 새로운 씨앗이 될 수 있는 핀테크와 핀테크 대표를 조명해보고자 합니다. 쿼터백은 사람이 아닌 기술로 고객의 자산을 관리하는 자산운용·일임사다. 최소 수억 원은 있어야 할 금융사 자산관리센터와 달리 쿼터백에선 50만 원만 있으면 자산을 맡길 수 있다. 돈을 맡기면 로보어드바이저는 맞춤형 포트폴리오에 따라 알아서 주식·채권·상장지수펀드(ETF) 등에 분산투자한다. 알고리즘을 바탕으로 한 회사의 관리 자산 규모는 지난해 기준 4530억 원으로 전년 대비 163% 급증했다. 그중 1년 이상 계약을 유지한 고객의 재계약 비율은 95.9%에 달한다. 이처럼 고객 기반을 확보한 쿼터백은 이달 본격적으로 국내 연금 시장에 진출한다고 밝혔다. 해외에서는 암호화폐 시장을 공략하겠단 계획도 내놨다. 장두영 쿼터백 대표는 최근 서울경제와의 인터뷰에서 “국내 개인연금 비대면 일임 서비스를 이달 도입할 예정”이라며 “퇴직연금의 경우 퇴직연금사업자와 협업을 통한 자문 서비스를 구축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회사가 가진 로보어드바이저 기술을 통해 300조 원에 달하는 연금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목표다. 장 대표는 “30년 뒤에 은퇴를 한다고 하면 지금부터 ‘얼마씩 투자를 해야 한다’는 계획이 필요할 텐데, 쿼터백은 개별 고객의 현재 자산과 향후 현금 흐름 등을 마이데이터 기반으로 자문하고자 한다”며 “120조 원에 달하는 개인연금보험 시장에서도 그 동안 수익률이 만족스럽지 않은 사람들이 많았을 텐데 펀드로 갈아탈 수 있는 서비스도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2015년 설립 이후 주식·펀드 등 금융투자 시장에 집중했다면 앞으로는 생애주기 전반에 걸친 종합 자산관리 플랫폼으로 나아가겠다는 것이다. 장 대표는 “기관투자가에겐 코스피 대비 수익률이 낮아지는 게 리스크지만 개인에게 가장 큰 리스크는 은퇴했을 때 돈이 없는 것”이라며 “목표 기반 투자 등 은퇴 설계에 맞는 자산관리를 할 수 있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장 대표는 절대 다수가 제대로 된 자산관리를 못 받고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장 대표는 “고액 자산가의 경우 은행, 증권사 등의 프라이빗뱅커(PB)를 통해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지만 우리 세대만 해도 PB를 찾아갈 수 있는 사람이 많지 않다”며 “전반적인 관리를 못 받는 사람에게도 온라인을 통해 직접 양질의 PB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때 장 대표는 “쿼터백만의 강점은 로보어드바이저의 판단 이유를 매월 투명하게 공개한다는 점”이라며 “뭐가 더 중요한지 사람이 판단하지 않고 기술적 지표뿐 아니라 경기 현황, 환율, 금리, 개별 기업 실적 등을 종합적?객관적으로 활용해 결과물을 도출한다는 것도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쿼터백은 운용 알고리즘을 총 3개 보유 중이다. 장 대표는 “국내 및 해외,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관련 알고리즘 3개도 추가 등록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종합 자산관리’를 목표로 하는 만큼 암호화폐 시장 진출도 준비 중이다. 장 대표는 “사내에 암호화폐 팀을 따로 만들어 올해부터 준비하고 있다”며 “수탁업체를 통해 암호화폐 알고리즘을 제공하는 역할을 맡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가격뿐 아니라 암호화폐 프로젝트 이용자 수, 매출 및 비용 발생처 등 온체인 데이터를 통해 변동성을 측정하겠단 설명이다. 다만 장 대표는 “국내에서는 아직 서비스 제공이 쉽지 않은 만큼 유럽에서 시작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
아내에 증여한 뒤 매각…세금 확 줄일 수 있다는데 [도와줘요, 상속증여]
경제·금융 정책 2022.09.10 14:00:00지금 살고 있는 서울 아파트와 투자 목적으로 사둔 부산 소재의 아파트 등 주택 2채를 보유하고 있는 김두채씨. 그렇지만 똘똘한 1주택의 중요성을 뉴스에서 거듭 들어왔기에 지금 살고 있는 아파트만 남기고 부산의 아파트는 매도하려고 한다. 4년 전 2억 원에 샀던 부산 아파트는 현재 시가가 6억 원까지 올랐기에 양도세가 적지 않게 나올 것 같은데 그래도 다주택자 양도세 일시 완화책이 적용되는 내년 5월 9일까지 양도하면 6~30% 장기보유특별공제를 받을 수 있다고 한다. 또 다주택자 중과세율 20%(3주택자 이상은 30%)를 적용하지 않아 기본세율 6~45%만 적용받는다. 하지만 요즘 부동산 거래가 주춤해 현실적으로 몇 달 안에 매도하는 것이 가능할까 걱정이다. 여러 고민을 하던 중 가족에게 증여한 후 양도하는 방법이 절세의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는 말을 들었다. 솔깃하긴 한데 이 방법이 어떻게 절세가 된다는 건지, 발생하는 세금은 실제로 크게 줄어드는 건지, 이 방법을 택할 경우 유의할 점은 없을지가 도무지 모르겠다. 김 씨는 NH투자증권 Tax센터를 찾았다. Q) 증여 후 양도가 왜 절세 전략인가요. A) 배우자에게 증여를 하면 증여 당시의 평가금액을 증여재산가액으로 보고 증여재산공제 최대 6억 원을 차감한 금액에 10~50% 세율을 곱한 금액으로 증여세를 내게 됩니다. 그후에 배우자가 주택을 양도할 경우는 증여재산가액이 취득금액이 돼 증여 이후 발생한 차익에 대해서만 양도세를 내면 되는 거죠. 증여할 때까지 발생한 이익에 대해선 양도세로 과세하지 않기에 이익이 크게 발생한 자산의 양도세를 줄일 목적으로 종종 활용됩니다. 만약 증여재산공제 6억 원이 적용되면 납부할 증여세는 없습니다. 다만 6억 원을 전부 공제받기 위해서는 증여일 전 10년 내에 배우자에게 부동산, 주식, 금융상품, 현금 등 어떠한 자산도 증여한 적이 없어야 합니다. 만약 있다면 6억원 중 일부는 공제를 받지 못해 증여세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다만 증여세가 발생하지 않는 경우라도 취득세는 발생됩니다. 가족 간 증여로 인한 취득세 세율은 12%(지방교육세, 농어촌특별세 별도 부과)입니다. 2022년 말일까지 증여하는 부동산에 대해서는 시가 대비 상대적으로 낮은 기준시가를 기준으로 취득세가 부과되지만 23년 1월 1일 이후부터는 시가를 기준으로 적용될 예정이니 꼭 알아두세요. 예를 들어 시가 6억원 아파트(공동주택가격 4억원)를 올해 증여하게 되면 취득세 4,800만원을 부담하지만 내년 1월 1일 이후 증여하게 되면 7,200만원을 내야 합니다. Q) 증여 후 양도를 어떻게 진행해야할지 구체적으로 알려주세요. A) 증여 받은 자산을 받은 사람이 자산을 팔 때 유의할 점은 증여 받은 날로부터 5년이 지나 양도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5년이 지나기 전에 양도하면 증여재산가액이 아닌 증여자가 샀던 가격을 취득금액으로 보아 양도차익을 계산하는 양도소득세 이월과세 규정이 있기 때문입니다. 4년 전 2억 원에 샀던 현재 시가 6억 원 부산 아파트를 배우자에게 올해 증여한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배우자가 증여 받고 5년이 지나 7억 원에 매도한다고 하면 1억 원의 양도차익에 대해 양도소득세 4260만 원을 내게 됩니다. 만약 증여를 하지 않고 내년 5월 9일까지 주택을 6억 원에 매도하신다면 4억 원의 양도차익에 대한 양도소득세 1억 3290만 원을 내게 되실 텐데요. 그것과 비교해 취득세를 고려해도 4230만 원 절세되는 셈입니다. 이후 5년 간 가격이 더 상승해 1억 원 정도 오른다고 가정할 경우 실질적인 금전적 이익은 1억 4230만 원 정도가 되겠네요. 하지만 증여 후 5년 이내에 양도하게 되면 증여자가 샀던 가격 2억 원을 취득가액으로 보기 때문에 5억 원의 양도차익에 대해 양도세 3억 원을 납부하게 돼 기대한 절세효과를 얻을 수 없습니다. 여기다 직접 제 3자에게 양도했다면 발생하지 않았을 취득세까지 내야 합니다. 납부한 취득세는 환급 받을 수 없고, 양도세 계산시 필요 경비로도 인정받지 못합니다. Q) 그밖에 주의할 점은 없나요. A) 증여 후 5년 지나 양도할 계획을 세웠다면 올해 내에 증여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앞서 설명한 취득세 개정사항 뿐 아니라, 5년을 양도세 이월과세 규정의 기간으로 둔 것을 10년으로 강화한다는 내용이 지난 7월 발표한 2022년 세제 개편안에 포함됐기 때문입니다. 여기에서 주목할 것은 증여시기입니다. 올해 내 증여할 경우는 5년 후 매도한다고 가정할 때 증여재산가액을 취득 금액으로 인정받지만 2023년 1월 1일 이후 증여하면 10년이 지난 후 팔아야 인정을 받게 된다는 겁니다. ■주식 자산의 증여 후 양도 상담 후 김씨는 부산 소재 아파트를 올해 안으로 배우자에게 증여하기로 결심했다. 이때 김씨와 함께 Tax센터를 찾은 친구 서학주씨도 궁금한 세금 문제가 있다며 입을 열었다. 서씨는 외국계 기업에 근무하고 있는데 입사 초기 회사에서 스톡옵션으로 받은 주식의 주가가 많이 올라(현 시가 약 3억 원) 양도세가 걱정이라고 한다. 대주주가 아니라면 국내주식을 매도하는 것은 과세 되지 않지만 해외주식은 대주주 여부를 가리지 않고 양도차익의 22%를 양도소득세로 내야 한다는 것이다. 스톡옵션으로 받을 주식을 양도하게 되면 행사 당시의 시가를 취득금액으로 보아 양도차익을 계산한다. Q) 해외주식 스톡옵션의 절세 전략이 궁금합니다. A) 이 고민의 솔루션도 ‘증여 후 양도’가 될 수 있습니다. 배우자에게 해외주식을 증여하실 경우 증여일 이전 2개월부터 이후 2개월까지의 종가 평균액에 증여일 기준환율을 적용한 금액이 증여재산가액이 되고, 이게 배우자의 주식 취득금액이 됩니다. 주식은 아파트와 달리 증여 받고 다음날 매도하더라도 이월과세 규정을 적용하지 않습니다. 이월과세는 토지, 건물, 조합원입주권, 분양권에만 적용하므로 주식, 펀드, ELS, DLS와 같은 금융상품에는 적용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다만 주식의 증여 후 양도를 고려한다면 알아야 할 개정 내용이 있는데요. 2023년 1월 1일 이후부터는 배우자에게 증여 받고 1년 이내에 매도하면 부동산처럼 이월과세를 적용하게 된다는 겁니다. 즉 올해 양도분까지는 주식의 이월과세는 적용되지 않습니다. 부동산은 증여시점이 언제인지로 증여재산가액을 취득금액으로 인정받기 위한 의무 보유 기간이 5년 혹은 10년으로 결정되지만, 주식은 양도시점으로 이월과세 적용 여부가 달라지기에 증여한 주식을 단기간 내에 매각할 계획이 있다면 올해 내에 증여하고 양도까지 마치는 편이 좋습니다. Q) 실제 어느 정도로 절세가 가능할까요 A) 스톡옵션으로 취득한 주식을 배우자에게 증여한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배우자에게 10년 내 증여한 적 없고, 주식의 증여일 이전·이후 2개월의 평균 종가가 3억 원이라고 가정하면 증여세는 발생하지 않습니다. 부동산과 달리 주식 취득은 취득세도 과세하지 않습니다. 배우자가 주식을 증여 받고 올해 내에 3억 원에 3자에 양도하는 경우 양도차익이 없어 양도세도 발생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내년 1월 1일 이후 양도할 경우 증여일로부터 양도일까지의 기간이 1년 이내면 증여자의 취득금액으로 양도차익을 계산합니다. 스톡옵션 취득금액이 1억 원이면 2억 원의 차익에 대해 4350만 원 정도의 양도세를 내야 할 겁니다. 끝으로 최근 증여 후 양도에 대한 과세가 점점 강화되고 있고, 증여·양도 시기에 따라 절세를 못할 수 있기에 세법 개정사항을 꼼꼼히 확인하고 세무전문가의 조언을 듣고 진행하기를 권해드립니다. 증여재산의 매각대금은 증여를 받는 사람에게 귀속되어야 하므로 양도세만 아끼고 증여자에게 그 매각대금을 돌려주는 경우 부당행위계산으로 봐서 부인 당할 수도 있습니다. 또 증여 후 양도로 절세를 계획한다면 실질적으로 수증자에게 재산이 이전되어야 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NH투자증권 Tax센터 구민경 Tax컨설턴트 ■NH투자증권 TAX센터는 전 고객층을 대상으로 맞춤형 절세 서비스를 지원한다. 고액 자산가들에게는 대형 법무·회계법인과 손잡고 해외자산, 승계, 증여를 비롯해 외환 자문 등 초개인화된 대면 솔루션을 제공하며, 일반 고객들에게는 M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 플랫폼 기반 서비스 및 실시간 유선상담 등의 프리미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세무 상담은 NH투자증권 영업점을 통하여 신청 가능하다 -
[뒷북경제] 환율 1400원 눈앞인데…“물가에 큰 변화 없다”며 빅스텝 선 그은 한은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2.09.10 14:00:00지난달 말 잭슨홀 회의 이후 국내외 금융시장이 크게 흔들리고 있습니다. 국고채 금리가 연중 최고치를 다시 돌파한 가운데 원·달러 환율도 짧은 시간 동안 급등하면서 금융위기 때나 볼 수 있는 1400원에 근접한 상태입니다. 그러나 한국은행은 잭슨홀 회의 이전과 비교했을 때 경기·물가 상황 자체는 큰 변화가 없다는 평가입니다. 따라서 남은 금통위 회의서 50bp(1bp=0.01%포인트)보단 25bp씩 점진적 인상이 필요하다는 기조에도 변함이 없습니다. 다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b·연준)가 이달 세 번째 자이언트스텝(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한다면 금리 격차는 더욱 벌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한은은 지난 8일 발표한 통화신용정책 보고서를 통해 “물가가 목표 수준을 크게 상회하는 높은 오름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나갈 필요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은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6%대로 높은 수준이 이어지는 가운데 단기 기대인플레이션도 4%대인 만큼 금리를 더 올릴 필요가 있다고 본 셈입니다. 한은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꺾이면서 물가안정목표치인 2%로 내려간다는 확신이 생길 때까지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최근 환율 급등에 대해 우려하면서도 빅스텝(금리 0.50%포인트 인상) 가능성엔 다시 한번 선을 그었습니다. 이상형 한은 부총재보는 환율 급등으로 인한 빅스텝 가능성을 묻자 “최근 환율이 상승했지만 전반적으로 보면 경기와 물가 상황이 8월 금통위 이후 큰 변화가 있다고 보긴 어렵다”며 “8월 금통위에서 밝힌 점진적으로 금리 인상을 한다는 원칙엔 변화가 없다”고 답변했습니다. 그러면서 “다음 금통위까지 상당한 시간이 남았기 때문에 경기 물가 지표나 국제 금융시장 상황을 보고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한은은 지난 7월 빅스텝을 한 배경 중 하나로 환율 상승에 따른 물가 상승 압력의 추가 확대 영향을 거론했는데 당시보다 최근 환율 수준이 더 높은 데도 빅스텝이 필요하지 않다고 본 셈입니다. 사상 첫 빅스텝을 했던 7월 13일 당일 원·달러 환율은 1306원 90전으로 이달 8일 1380원 80전보다 70원 이상 낮은 수준입니다. 특히 8월 금통위 직후 열린 잭슨홀 미팅이 전 세계 외환·금융시장에 막대한 영향을 주고 있는데도 경기·물가 상황에 큰 변화가 없다고 한 셈입니다. 또한 국고채 금리도 빠르게 올랐습니다. 한은 금융시장국 박성진 팀장과 한민 팀장이 올린 블로그에 따르면 국고채 3년물 금리는 3.78%, 10년물 금리는 3.81%로 각각 2011년 8월과 2012년 5월 이후 최고치 수준이 됐습니다. 잭슨홀 회의 이후 미 연준의 통화 긴축 강도가 완화될 것이란 기대가 급격히 후퇴하면서 국고채 금리에 영향을 줬다는 설명입니다. 물론 8월 물가가 5.7%를 기록하면서 7개월 만에 처음으로 상승세가 꺾이는 등 긍정적 변화도 나타납니다. 그러나 한은도 전망했듯이 5~6%대 높은 인플레이션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입니다. 물가 정점 역시 지연될 가능성이 제기되는 등 불확실성이 큽니다. 이 부총재보는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인한 국제 에너지 가격 흐름의 불확실성이나 근원물가 오름세 지속 등으로 물가 정점 시기가 지난 것인지 아니면 지연될 것인지 현재로서 단정해 말하긴 어렵다”며 “상황 변화를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잭슨홀 미팅 이후 미 연준이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자이언트스텝에 나설 가능성이 갈수록 커지는 가운데 한은이 빅스텝에 선을 긋고 있어 금리 격차는 더욱 벌어질 수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미 연준의 연말 정책금리가 4%가 될 수 있다고 보는 시각도 나오는 만큼 한은이 빅스텝을 하지 않는다면 연말 기준금리는 최대 3.0%로 금리 격차는 1%포인트까지 발생합니다. 이 부총재보가 발언했듯이 다음 금통위는 10월 12일로 아직 한 달 정도의 시간이 남아있습니다. 9월 FOMC 결과 등을 보고 이 총재의 ‘포워드 가이던스(사전적 정책방향)’가 변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지난달 금통위에서 이 총재는 “7월에 생각했던 물가·성장 전망 경로와 크게 다르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지난번(7월 금통위)에 말한 포워드 가이던스 기조가 그대로 유지된다”라며 “금리가 지난 1년 동안 2%포인트가 오른 영향을 지켜보고 경기 하방성에 대한 불확실성이나 연준의 9월 (금리) 결정 등을 보면서 25bp(1bp=0.01%포인트)씩 올릴지 조정하는 것이 합리적 결정”이라고 발언했습니다. 9월 FOMC 이후 한은의 포워드 가이던스가 바뀔 수 있을지 지켜볼 때입니다. -
"집값 대폭락 온다?"…다시 살아난 주택시장 ‘10년 주기설’
산업 중기·벤처 2022.09.10 11:46:05가을 이사철이 본격화하지만 올해 가을 부동산 시장은 거래 침체와 집값 하락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집값 하락이 본격화하면서 팔 사람은 많은데 매수자들은 실종된 까닭이다. 전문가들은 10년 전 경험한 주택시장 침체가 재현되는 게 아니냐는 관측까지 내놓고 있다. 10일 한국부동산원 조사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15% 하락했다. 2013년 8월 5일(-0.15%) 조사 이후 9년 1개월 만에 최대 하락 폭이다. 지난주 수도권 아파트값 역시 0.21% 하락해 2012년 9월 10일(-0.22%) 조사 이후 10년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10년 전인 2012년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리먼브러더스 사태)와 보금자리주택(반값 아파트) 공급 확산 등으로 2010년부터 이어진 집값 하락세가 정점에 달했던 시기다. 부동산 시장에서는 올해 가파른 금리 인상에 따른 극심한 거래 침체 여파로 10년마다 사이클처럼 집값이 오르고 내리는 ‘10년 주기설’이 재현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올해 아파트 거래량은 직전 침체기인 10년 전 2012년을 넘어서 역대 최저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글로벌 국가들의 금리 인상 러시로 매수심리가 급격히 위축된 탓이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1∼7월 서울 아파트 누적 거래량은 총 8557건으로, 2006년 실거래가 신고 도입 이후 연간 최저 거래량을 기록한 2012년의 1∼7월(2만2441건) 보다 162% 줄었다.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80.9를 기록하며 18주 연속 매수 심리가 위축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추석 이후에도 최근 거래 침체와 가격 하락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을 내놓고 있다. 미국이 이달에 3연속 자이언트 스텝(한 번에 0.75%포인트 금리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는 등 글로벌 국가들의 금리 인상이 지속되면서 한국은행도 당분간 금리 인상 기조가 불가피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정부가 최근 정상화 명목으로 과거 정부의 규제를 풀고 있지만 찔끔 해제에 그치는 것도 집값 하락을 점치는 이유다. 생애 최초 주택 구입자는 투기지역과·투기과열지구의 경우 종전 40%, 조정대상지역은 50%에서 80%로 LTV가 늘었지만,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는 그대로다. 7월부터는 총대출액 1억원 초과 차주도 소득에 따라 대출이 제한돼 사실상 완화 효과가 거의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반기에도 거래 침체가 지속되면서 집값 하락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김규정 한국투자증권 자산승계연구소장은 “우리도 올해 추가 금리 인상이 예고돼 있고 내년 상반기까지도 금리 인상 가능성이 있다”며 “금리 인상 기조가 멈추지 않는 이상 쉽게 주택 매수에 나서기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가파른 금리 인상 기조로 시장 경착륙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특히 최근 1∼2년 동안 집값 급등기에 무리하게 대출을 받아 집을 산 2030 영끌족에 대한 걱정이 크다. 직방 함영진 빅데이터랩장은 “디레버리징(차입 상환·축소) 정책과 저리의 대환대출을 통해 한계 차주 대책을 마련하고 종부세·양도세 등 세금 관련해서도 명확한 정책 방향성 수립이 필요하다”고 했다. 무엇보다 가을 성수기가 시작되지만 전세시장 약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지면서 이주 수요 감소로 2년 전 계약갱신청구권 시행으로 갱신권을 소진한 전세 물건이 가격을 크게 올려 전셋값이 급등할 것이라는 8월 대란설은 유명무실해진 상태다. 오히려 계약갱신청구권·전월세 상한제 등 임대차 2법 시행 이후 재계약이 늘고, 대출 금리가 전월세전환율보다 높아지면서 전세의 월세화는 빠르게 진행되는 실정이다. 부동산R114 여경희 수석연구원은 “임대차 2법 시행 이후 전셋값이 급등하면서 월세 전환이 빠르게 늘고 있다"”며 “전세 수요는 감소하면서 전셋값은 안정세가 이어질 수 있으나 월세 이자율 상승으로 세입자의 주거비 부담은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
송언석 "北에 빌려주고 못 받은 돈, 6000억원…'배 째라'는 태도"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2.09.10 09:54:56지난 8월말 기준 우리 정부가 북한에 빌려주고도 못 받고 있는 돈의 규모가 6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송언석 국민이힘 의원이 10일 한국수출입은행(수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북한이 갚지 않은 대북차관 원리금 및 지연배상금은 6173억원(4억4460만달러)에 달했다. 이는 지난 7일 원·달러 환율 1,388.5원을 기준으로 환산한 금액이다. 송 의원에 따르면 수은은 김대중·노무현 정부 시절인 2000년부터 2007년까지 대북 차관으로 북한에 총 1조2954억원(9억3300만달러)을 송금했다. 유형별로 보면 식량차관이 9997억원(7억2000만달러)으로 가장 많았고, 자재장비차관 1846억원(1억3300만달러), 경공업 원자재차관 1110억원(8000만 달러) 순으로 나타났다. 송 의원은 이를 두고 "문제는 원금은커녕 이자도 갚지 않고 있는 북한의 '배 째라'는 식의 태도"라고 지적했다. 대북차관의 거치기간은 5∼10년, 분할상환기간은 15∼30년으로 상환기간이 도래하면 일부 원금과 이자를 상환해야 하고, 미상환 시에는 지연배상금이 부과된다. 유형별로 보면 식량차관은 연체원금 3543억원(2억5520만달러)과 연체이자 1004억원(7230만달러), 지연배상금 360억원(2590만달러)을 더해 총 4907억원(3억5340만달러)을 돌려받지 못하고 있다. 또, 경공업 차관의 경우 연체원금 965억원(6950만달러)에 연체이자 110억원(790만달러), 지연배상금 192억원(1380만달러) 등 총 1266억원(9120만달러)이 미상환액으로 남아 있다. 대북차관의 경우 미상환액이 매년 약 560억원(4040만 달러)씩 증가했다. 최근 10여년 간 대북차관 계약서의 당사자인 수은은 평양 조선무역은행에 국제우편과 팩스를 통해 76차례의 상환촉구 통지문을 발송했으나, 이에 대해 북한은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고 송 의원은 밝혔다. 송 의원은 "문재인 정부는 국민의 혈세로 빌려준 대북차관 상환 문제는 내팽개쳐 두고, 굴종적 대북 관계에 기반한 '보여주기식 평화쇼'에만 골몰했다"며 "윤석열 정부는 적극적인 차관 상환 요구와 함께 북한 해외 자산에 대한 압류조치 등 우리 국민의 이익을 위한 다양한 수단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
‘삼중고’ 덮친 철강업계…환율급등·수요부진·침수피해
산업 중기·벤처 2022.09.10 09:46:26포스코와 현대제철 등 국내 철강업계가 고환율과 철강 수요 부진에다 제11호 태풍 ‘힌남노’로 침수 피해까지 겹치면서 삼중고로 비상등이 켜졌다. 특히 포스코 포항제철소의 가동 중단으로 산업의 쌀로 불리는 철강 제품의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자동차와 조선 등 주요 제조업 전반으로 연쇄 피해가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10일 포스코에 따르면 포항제철소는 침수 피해로 지난 6일부터 가동이 중단된 고로 3기를 이날부터 순차적으로 재가동한다. 포스코는 전날까지 수전변전소·선강변전소 정상화, 담수·정수 공급 개시,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소 가동 등 고로 재가동에 필요한 복구 작업을 마쳤다. 1973년 쇳물 생산을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포항제철소의 고로 3기가 모두 멈추는 사상 초유의 사태를 겪은 포스코는 추석 연휴 기간 내내 복구작업에 매진하며 고로 재가동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고로는 5일 이상 가동되지 못하면 내부의 쇳물이 굳어버리면서 재가동에 3개월 이상이 걸리기 때문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열연·냉연강판 등을 생산하는 후공정 설비들이 모두 침수로 파손된 상태이기 때문에 고로에서 쇳물을 생산한다고 하더라도 정상적인 철강제품 생산은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열연 등 철강제품 생산라인을 100% 정상 가동하는 데 6개월가량이 소요될 것이라는 관측까지 나온다. 더 큰 문제는 포항제철소의 조강 생산량이 연간 1685만t 수준으로, 국내 전체 조강 생산량의 35%가량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조선용 후판(선박에 쓰이는 두께 6㎜ 이상의 두꺼운 철판), 자동차와 가전제품 등의 생산에 필요한 냉연강판, 건설 현장에서 쓰이는 선재 등 현재 생산 중인 철강제품의 종류도 광범위해 자칫 산업계 전반으로 피해가 확산될 가능성도 있다. 현대제철과 동국제강도 태풍으로 침수 피해를 입었다. 현대제철은 포항공장 일부 지역이 침수되면서 봉형강 및 중기 제품 제조 생산이 일시 중단됐고, 동국제강은 포항공장의 형강 제조 공정 일부가 침수돼 지난 6일 하루 출하량이 30%가량 줄었다. 이번 침수 피해는 하반기 들어 철강제품 수요 부진에 따른 가격 하락과 환율 급등으로 고전 중인 철강업계의 업황 전망을 더욱 어둡게 하고 있다.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생산하는 열연강판의 국내 유통가는 지난 2일 기준 각각 t당 105만원, 106만원이다. 이는 각각 t당 126만원이었던 3개월 전에 비해 17%가량 하락한 것이다. 이는 전 세계적인 경기 악화로 철강 수요가 감소하고 철강재의 주원료인 유연탄과 철광석 가격이 하락한 영향이다. 한국자원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유연탄(원료탄 가격은) 올해 3월 t당 670달러까지 치솟았다가 지난 2일 기준 273.5달러까지 하락한 상태다. 또 철광석 가격은 지난 3월 159.79달러를 기록한 뒤 등락을 거듭하면서 지속해서 하락해 지난 2일 기준 99달러까지 내려앉았다. 여기에다 환율 급등으로 수입 원자재 가격까지 상승하면서 국내 철강업계의 3분기 영업이익이 작년 대비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국내 철강업계는 철광석 등 원재료를 수입해 만든 철강 제품을 대부분 국내 제조업체에 공급한다. 내수 의존도가 높은 상황에서 원자재를 지속해서 수입해야 하는 사업 구조로 인해 환율과 원료 가격 등 외부 요인에 의한 수익성 변동폭이 클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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