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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불황 뚫고 최대실적…올 영업익 10조 넘봐
증권 국내증시 2023.01.15 17:37:40현대자동차가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반도체 수급난 및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국 코로나 봉쇄 정책 등의 영향으로 공급 차질을 빚었지만 고부가 제품 위주의 판매, 환율 효과에 힘입어 이익 개선을 이룬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에선 올해 연간 432만 대 판매 목표를 내걸며 자신감을 내비친 현대차(005380)가 사상 첫 ‘영업이익 10조 시대’를 열 수 있을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현대차는 성장성 확보를 위한 전략으로 전동차 체제 전환 가속화, 소프트웨어 강화, 자율주행 등 신산업 경쟁력 확보 등을 제시했다. 1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차의 2022년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 전망치는 전년 대비 각각 20.83%, 41.02% 늘어난 142조 1088억 원, 9조 4185억 원으로 각각 사상 최대 규모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2조 9579억 원으로 전년 동기(1조 5296억 원)에서 1조 4000억 원 가량 늘어난 수치다. 전망이 부합한다면 지난해 2분기 기록했던 역대 최대치(2조 9797억 원)에 조금 못 미치는 분기 사상 두 번째로 큰 이익 규모를 기록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불확실성이 컸던 글로벌 경기 상황에서도 해외 판매량 확대를 이뤘다. 지난해 연간 국내 차량 판매량은 68만 8884대로 전년 대비 5.2% 줄었지만 해외에서 총 325만 5695대를 팔며 전체 판매량 개선세(1.4%)를 기록했다. 특히 미국에선 지난해 하반기 77만 1349대로 최다 판매 기록을 세웠다. 12월에는 13만 8652대로 월간 최다 기록을 갈아치웠다. 고부가 제품 판매 비중이 늘어난 점도 한몫했다. 제네시스 브랜드, 중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 고부가 차종 중심의 믹스(판매 조합) 개선이 수익성을 끓어 올렸다. 제네시스의 지난해 연간 미국 판매량은 총 5만 6410대로 2021년에 이어 최다 판매를 기록했다. 유지웅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 국내와 미국에서 이익이 많이 남는 차량 판매 증가 흐름이 뚜렷하게 나타났다”며 “반도체 공급차질 회복과 함께 제네시스 판매량 증가는 유의미한 이익기여로 이어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현대차는 글로벌 시장에서의 제품과 브랜드 경쟁력 강화를 자신하며 한 차례 상향된 판매 목표를 내걸었다. 국내에서 78만 1000대, 해외에서 354만 대로 총 432만 1000대를 팔겠다는 계획이다. 증권가에선 지난해 하반기부터 공급난이 완화하고 있고 글로벌 자동차 수요가 아직 코로나 이전의 85% 수준의 회복에 그친 점, 올해 현대차의 신차 출시가 활발할 점 등이 반영된 목표치로 평가했다. 조수홍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인도·인도네시아 등 신규 공장 가동과 함께 그간 취약했던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사업 기회가 확대될 점도 기대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현대차 주가는 13일 기준 16만 9000원이다. 올 들어 실적 기대감을 흡수하며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마지막 영업일인 12월 29일(15만 1000원)과 비교하면 2주 만에 12% 가까이 뛰었다. 올해 현대차는 그룹 차원에서 △전동화 체제 전환의 지속△소프트웨어 중심 전환△신산업 역량 확보를 성장 동력 마련을 목표로 내걸었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기반 아이오닉5를 중심으로 글로벌 전기차 판매 상위 5위권에 올랐는데 올해도 코나EV 등 다양한 차급의 전기차를 선보일 계획이다. 이어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개발에도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그룹은 2025년까지 모든 차종을 SDV로 전환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신사업 분야 중에선 HDP 등 자율주행, 로보택시 서비스 상용화에 나서는 등 미래 모빌리티 산업과 연계된 분야의 역량 강화에 나선다. -
외인은 사고 개인은 팔고…상승장 초입? 단기상승? 코스피 어디로 갈까 [선데이머니카페]
증권 국내증시 2023.01.15 11:24:56코스피가 8거래일 연속 상승하면서 향후 방향성에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8거래일 연속 상승은 2년 2개월 만입니다. 미국 물가지표가 예상처럼 둔화된 것으로 나온 것이 결정적 배경입니다. 물가가 완화됐으니 매섭게 긴축을 이어가던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가 속도 조절을 할 것이고 이는 곧 증시로 자금을 끌어들일 것이란 기대감이 영향을 줬습니다. 특히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이어지면서 배경에도 관심이 쏠립니다. 반면 개인들은 그동안 ‘물렸던’ 종목을 소폭 반등하자 매도에 나서는 모습입니다. 오늘 선데이 머니카페에서는 최근 코스피 상승에 대해 짚어봤습니다. 반도체·환율 “싸다싸”…코스피 러브콜 외국인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13일 전날보다 20.99포인트(0.89%) 오른 2386.09에 마감했습니다. 4일부터 8거래일 연속 상승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새해 10거래일 중 8거래일이 상승 마감했습니다. 코스피 상승이 8거래일 연속 오른 것은 2020년 11월2일~11월11일 이후 처음입니다. 지난해 말 2236.40으로 마감한 코스피는 외국인 순매수에 힘입어 이달 들어 13일까지 6.7% 올랐다. 상승세를 이끄는 것은 외국인입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새해 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 2조8839억 원을 순매수했습니다. 지난달에는 1조6995억 원을 순매도했는데 이미 열흘 만에 지난달 판 만큼 다시 다 사들인 셈입니다. 지난해 외국인은 국내 증시에서 총 87억2100만 달러(약 11조 원)를 순매도했습니다. 11월 차이나런(중국자금이탈)때 일시 순매수하기도 했지만 한국 증시에 대해 부정적 시선이 짙었죠. 하지만 새해 외국인이 달라졌습니다. 사실상 ‘바이 코리아’ 분위기입니다. 외국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삼성전자(9194억 원), SK하이닉스(3743억 원), 현대차(1445억 원), 포스코홀딩스(1379억 원), 하나금융지주(1015억 원), KB금융(913억 원), 신한지주(795억 원) 순이었습니다. 주요 시총 상위 종목들을 순매수하고 있습니다. 외국인의 순매수는 다양한 이유가 있는데 우선 한국 대표기업 삼성전자의 4분기 잠정실적이 예상보다 더 나쁘게 나온 것이 가장 큰 이유로 풀이됩니다. 주가에 이미 선반영이 됐고 이제 바닥이다 라는 시각이죠. 반도체 업황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도 이유입니다.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으로 한국 기업이 수혜를 볼 것이란 전망도 역시 호재입니다. 오랜 기간 고난의 시간을 보낸 금융주가 주주 행동주의로 재평가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옵니다. 달러 역시 약세 입니다. 지난해 10월 1440원대까지 올랐던 미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지난 13일 1241.3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리오프닝에 따른 경기 회복 기대가 소비주에 이어 민감주로의 순환매 유도했다”며 “해운, 철강, 화학 순으로 강세를 보였다”고 설명했습니다. 편득현 NH투자증권 WM마스터즈 전문위원은 “여러 이유가 있지만 지난해 한국 증시의 상승률이 G20국중 최하위권이어서 낮은 밸류에이션으로 연결된 점이 크다”고 짚었습니다. 개인은 순매도 행렬…“대세상승은 아니지만 상승장 초입 들어선 듯" 외국인과 달리 개인 투자자들은 ‘셀 코리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올해 13일까지 외국인은 총 2조9699억 원을 순매도했습니다. 삼성전자 주가 하락에도 줄곧 순매수로 대응해오던 개인은 삼성전자(8959억원)를 가장 많이 팔며 단기 차익 실현에 나섰구요. SK하이닉스(5926억원), 현대차(2403억원), 카카오(2251억원) 등을 팔아치웠습니다. 대신 코스피200 지수의 일별 수익률을 2배수만큼 역으로 추종하는 KODEX200선물인버스2X(3330억원)는 가장 많이 순매수했습니다. 현재 장세가 장기 상승장이 아니라 주가가 높다라는 인식이 바탕입니다. 실제로 악화하는 기업 실적은 여전히 부담 요인입니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코스피 상장사 188개 기업의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31조 5000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전년 대비 28.3% 줄어든 수치입니다. 임혜윤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2~3월 금리 인상 폭 축소 기대는 타당하지만 연내 금리 인하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전문가들은 FOMC를 앞두고 박스권의 종목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물가 하락 모멘텀과 FOMC를 앞둔 불확실성이 엇갈리는 구간”이라며 “뚜렷한 시장 방향성이 없는 박스권 내 종목 장세가 예상된다”고 설명했습니다. 빠른 순환매가 이어지고 있는 최근 증시의 트렌드상 상승 종목을 추격 매수하는 것은 추천하지 않는다는 분석도 덧붙였습니다. 다만 긍정적 전망도 있습니다. 전문가들 역시 대세 상승장은 아니라고 보고 있지만 상승장 가능성도 거론하고 있습니다. 이승훈 IBK투자증권 센터장은 “(단기 반등보다는) 바닥을 다진 후 상승장의 초입에 들어섰다고 본다”며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있는데, 경기침체는 현실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금융위기나 신용리스크로까지 번질 가능성은 적고 올해 (경기가) 저점을 찍고 내년부터 다시 반등한다고 생각하면, 주식은 선반영이기 때문에 상승장에 도입했다고 본다”고 말했습니다. -
'닥터 코퍼' 구리 반년만에 9000弗 넘겨…유가도 상승세
국제 국제일반 2023.01.13 17:46:23‘경기 풍향계’로 불리는 구리를 비롯한 주요 원자재 가격이 올 들어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세계 최대 원자재 소비국인 중국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 대한 기대감, 미국의 인플레이션 둔화로 인한 달러 약세가 맞물려 원자재 값 강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12일(현지 시간)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구리 선물은 톤당 918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종가 9124달러로 약 6개월 만에 9000달러를 넘긴 데 이어 이날도 상승세를 이어간 것이다. 올해 초 배럴당 70달러대로 떨어진 원유 가격도 이번 주 들어 80달러 안팎까지 올랐다. 알루미늄과 아연 선물 가격은 올해 들어 각각 10.25%, 7.76% 뛰었으며 지난해 11월 톤당 80달러를 밑돌았던 철광석 현물(중국 칭다오항 기준)은 11일 톤당 120달러를 돌파했다. 코로나19 규제 완화를 계기로 중국 경제가 차츰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원자재 가격을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세계 최대의 원자재 소비국인 중국에서 코로나19 관련 규제가 종료되면서 중국 부동산 부문과 관련이 깊은 금속 원자재들의 가격이 가파르게 올랐다”고 설명했다. 골드만삭스는 중국이 완전 재개방에 성공할 경우 올 3분기 국제유가가 배럴당 110달러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둔화 신호에 달러 가치가 하락하고 있는 점도 원자재 가격 강세를 뒷받침하는 요인이다. 대부분의 원자재는 달러화로 거래되기 때문에 달러 가치가 하락하면 거래가 늘어 가격이 오른다. 이날 엔화·유로화 등 6개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측정하는 달러인덱스는 미국의 지난해 12월 물가 상승률이 둔화됐다는 소식에 장중 102.078까지 떨어졌다. 이는 지난해 6월 초 이후 최저치다. 지난해 10월 151엔대까지 치솟았던(엔화 가치 약세) 엔·달러 환율은 이날 한때 128엔 중반대까지 낮아졌다. 한편 거시경제 상황과 유사한 흐름을 보이는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오후 암호화폐거래소인 FTX 파산 사태 이후 약 두 달 만에 1만 9000달러를 넘어섰다. -
[시그널] '신용 강등' 쓰나미 온다…기업들 '초비상'
증권 IB&Deal 2023.01.13 17:36:22한국은행이 13일 기준금리를 또 올리면서 경제성장률은 기존 전망치인 1.7%에도 못 미칠 것으로 예상한 가운데 기업들의 신용등급이 무더기로 떨어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특히 건설사와 증권·캐피털사, 저신용 기업들의 경우 실적 악화가 불가피한 만큼 신용도 하락에 따른 유동성 위기로 급격한 재무 위험에 처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서울경제 시그널이 이날 국내 3대 신용평가사(한국신용평가·나이스신용평가·한국기업평가)의 유효 등급을 조사한 결과 ‘부정적’ 전망이 붙은 기업은 총 59곳으로 ‘긍정적’ 전망이 붙은 기업(32곳) 대비 27곳 많았다. 신용등급 전망이 ‘부정적’이라는 것은 향후 6개월~1년 내 기업의 실적이나 주요 재무 지표가 유의미한 수준으로 개선되지 않을 경우 신용등급이 강등될 수 있다는 경고다. 지난해 11~12월에만 포스코와 GS리테일(007070)·효성화학 등 19곳에 달하는 기업의 신용등급 전망이 한 단계 떨어지거나 ‘부정적’으로 돌아섰고 넥센타이어(002350)와 넷마블(251270)·LX하우시스(108670) 등 3곳은 실제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됐다. 기업의 신용등급이 떨어지면 자본시장에서 조달금리가 크게 상승할 뿐 아니라 기존 발행 채권의 가격이 떨어져 투자자들의 평가손실이 불가피하다. 회사채 발행금리를 높여도 투자자를 구하지 못할 수 있다. 실제로 이달 초 2500억 원의 회사채를 발행한 롯데건설은 최대주주인 롯데케미칼의 신용 보강에도 시장 수요를 확보하지 못해 산업은행과 채권시장안정펀드의 지원을 통해 대부분의 자금을 조달했다. 투자은행(IB) 업계의 한 관계자는 “기관투자가의 경우 채권을 만기까지 보유하기보다는 중도에 거래하는 경우가 많아 채권 값에 바로 영향을 주는 신용등급에 민감하다”며 “특히 등급이 바로 떨어지지 않고 ‘부정적’ 꼬리표만 달려 있어도 추후 등급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은 만큼 기피하는 경향이 크다”고 말했다. 올해 신용등급 줄강등 우려가 확산하는 것은 기업 신용평가가 사업보고서를 근거로 이뤄지는 후행 지표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화한 반도체·선박 등의 수출 부진과 기업들이 겪는 경기 둔화 리스크는 올해 신용평가에 반영되고 불황 공포 속에 기업들의 실적 전망도 하향세를 그리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이날 ‘2022년 신용등급 변동 현황 및 2023년 방향성’ 보고서에서 “올해 기업들을 둘러싼 위험 요인이 어느 때보다 예측 불가하고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글로벌 수요 둔화와 금리 인상, 유동성 위험, 부동산 경기 하강, 인플레이션과 고환율 등 올해 국내 기업들의 산업 환경이 전년 대비 상당 수준 저하돼 대부분의 업종에서 실적이 크게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특히 저신용 기업들의 경우 자금 조달 환경이 악화돼 단기간 내 급격한 위기에 처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신용평가 업계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투자 규모가 큰 증권사와 캐피털사, 저축은행의 신용도 악화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면서 고금리에 위험도가 한층 커진 브리지론의 손실 규모가 확대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건설과 석유화학 업계 역시 주택 시장 위축과 수요 둔화로 실적이 악화될 것으로 분석됐고 운전 및 투자 자금 소요가 많아 금융 비용 부담이 커진 중소형 자동차 부품사 등도 어려울 것으로 평가됐다. 나이스신용평가 관계자는 “거시 환경이 부정적으로 돌아서 산업 내 경쟁 지위와 환경 대응력이 떨어지는 중견·중소기업의 어려움은 가중될 것”이라고 말했다. -
최종금리 3.5%냐 3.75%냐…힘 실리는 '1분기 금리정점론'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3.01.13 17:34:37기준금리를 14년 만에 3.50%로 올려놓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최종금리 수준을 놓고 두 진영으로 갈렸다. 당분간 금리를 더 올리지 말고 지켜보자는 의견과 다음 달까지 금리를 한 차례 더 올려야 한다는 의견이 팽팽하게 맞섰다. 이대로라면 이창용 한은 총재가 역대 네 번째 캐스팅보트를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금통위가 어떤 선택을 하든 1분기 중 금리 인상이 마무리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금통위가 물가만 보는 시기가 지나고 성장 하방 위험이나 금융 안정 리스크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하게 된 만큼 지난해처럼 금리를 올리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 총재는 13일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3.50%로 인상한 직후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금통위원들이 생각하는 최종금리 수준에 대해 “금통위원 3명은 최종금리를 3.5%로 보고 당분간 그 영향을 지켜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는 반면 나머지 3명은 상황에 따라서 최종금리가 3.75%가 될 가능성을 열어두자는 의견”이라고 밝혔다. 이 총재에 따르면 3.75% 의견을 낸 금통위원들도 2월 인상을 언급한 만큼 2021년 8월부터 시작된 금리 인상 사이클은 올해 1분기 중 종료될 가능성이 커졌다. 이날 이 총재는 이번 금리 인상이 끝이 아니라고 여러 차례 강조하면서 매파적으로 발언했다. 이 총재는 ‘이번을 끝으로 금리 인상을 마무리하는 것으로 해석해도 되느냐’는 질문에 “앞으로 금리를 동결하는 것으로 해석하면 곤란하다”고 말했다.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해서도 “물가가 중장기적으로 목표 수준에 도달할 것이라는 확신이 있으면 그때 금리 인하를 논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아직은 시기상조”라고 했다. 그러나 이 총재의 발언에도 시장은 오히려 금리 인상 종료 시점이 가까워졌을 뿐 아니라 연내 금리 인하까지 가능하다고 반응했다. 금통위 직후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장중 3.340%까지 떨어지면서 기준금리 3.50%보다 큰 폭으로 낮아졌다. 김명실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국고채 금리 하락은) 인상 사이클 종료와 물가 하락 가능성에 금리 하락에 대한 베팅이 확대된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가 금리 동결 해석을 경계한 것은 기대 인플레이션 관리나 환율 안정 등을 위한 것일 뿐 실제로는 금리 인상을 이어갈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평가다. 이러한 해석의 가장 큰 근거는 눈에 띄게 바뀐 통화정책 방향 결정문이다. 금통위는 ‘당분간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나갈 필요가 있다’라는 문구를 ‘긴축 기조를 이어나갈 필요가 있다’로 바꿨다. 또 ‘금리 인상의 폭과 속도’가 아닌 ‘추가 인상 필요성’을 검토하겠다고 언급했다. 금리를 더 올리기보다는 중립금리보다 높은 현 수준을 유지하는 것으로 긴축 기조를 이어간다는 의미로 보인다. 주상영·신성환 등 두 금통위원이 동결 소수의견을 낸 것도 영향을 끼쳤다. 올해 물가 전망치는 3.6% 그대로 유지하면서 경제성장률은 지난해 11월 발표한 1.7%보다 낮아질 수 있다고 한 점도 금리 인상이 곧 마무리된다는 신호로 읽혔다. 이날 한은이 발표한 수입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6.2% 하락하면서 2015년 1월(-7.5%) 이후 약 9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국제유가와 환율이 동반 하락하면서 수입물가가 빠르게 떨어지는 만큼 소비자물가 상승세도 점차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 총재는 “물가가 5% 이상일 때보다 물가와 경기, 금융 안정 등을 동시에 고려하는 정교한 통화정책이 있을 때가 됐다”고 말했다. 다만 전기·가스 등 공공요금 인상이 물가에 얼마나 영향을 줄지가 남은 변수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의 금리 격차보다 국내 요인을 우선하겠다는 발언도 내놓았다. 이 총재는 “금리 격차가 굉장히 커질 때 생길 금융 안정에 대한 걱정도 고려하겠지만 기본적으로 국내 상황을 보면서 금리를 결정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한미 금리 역전 폭이) 과도하게 벌어지면 아무래도 영향을 받으니까 좀 유의해야 한다는 정도”라며 “75bp(1bp=0.01%포인트)면 안 되고, 150bp면 아주 위험하고, 그런 이론적 근거는 하나도 없다”고도 잘라 말했다. 한미 금리 역전 폭이 갈수록 벌어지는데 원·달러 환율은 1240원대로 안정되자 미국 금리를 무리해서 따라가지 않아도 된다고 판단한 셈이다. 이날 안재균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금통위는 한은의 매파적 기조 유지 노력에도 시장이 받아들이지 않는 모습”이라며 “물가 안정 기대 속 성장 약화 전망을 보면 2021년 8월부터 시작된 금리 인상 사이클은 종료에 가까워졌다”고 평가했다. -
[오후 시황] 코스피 2400선 근접…美물가상승세 둔화에 투자 심리 개선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3.01.13 15:16:23코스피가 2400선에 근접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둔화를 보여주는 물가 지표가 발표되자 투자 심리가 개선된 것으로 분석된다. 13일 오후 3시 5분 기준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2.42포인트(0.95%) 오른 2387.52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일 대비 12.24포인트(0.52%) 오른 2377.34에 출발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선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4827억 원, 2235억 원 순매수 중이다. 반면 개인은 7012억 원 순매도하고 있다. 미국 물가 상승세가 둔화했다는 소식에 투자 심리가 개선된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같은 달보다 6.5% 상승했다. 전월(7.1% 상승) 대비 상승세가 둔화한 것이다. 예상치에 부합하는 지표에 시장이 안도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12월 CPI 상승률이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며 물가 상방 압력 축소와 이에 따른 하반기 금리 인하 기대감이 지속되고 있다"며 "이에 코스피는 전날 미국 증시와 동조화된 모습으로 장 초반 2400선까지 근접했지만 2400선 돌파로 이어지기에는 역부족이었다"고 밝혔다. 이 팀장은 "투자자들의 금리 인하 기대가 정점에 달하고 있는데 펀더멘털은 악화되고 있다"며 "물가 레벨 다운으로 인한 실물지표 부진도 감안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위권은 대부분 상승 중이다. 삼성전자(005930)(0.50%), 삼성바이오로직스(0.49%), LG화학(051910)(1.26%), 삼성SDI(006400)(0.48%), 현대차(005380)(1.80%), 네이버(NAVER(035420))(0.77%), 카카오(035720)(0.81%), 기아(000270)(2.35%) 등은 상승 중이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373220)(-0.10%), SK하이닉스(000660)(-1.04%) 등은 하락하고 있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0.40포인트(0.06%) 오른 711.22를 기록 중이다. 코스피는 전일 대비 1.42포인트(0.20%) 오른 712.24에 출발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개인이 1359억 원 사들이고 있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833억 원, 495억 원 파는 모습이다. -
[오전 시황] 코스피 2400선 돌파 시도…美물가상승세 둔화에 투자 심리 개선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3.01.13 10:33:32코스피가 2400선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둔화를 보여주는 물가 지표가 발표되자 투자 심리가 개선된 것으로 분석된다. 13일 오전 10시 21분 기준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9.47포인트(1.25%) 오른 2394.57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일 대비 12.24포인트(0.52%) 오른 2377.34에 출발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선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2560억 원, 2066억 원 순매수 중이다. 반면 개인은 4551억 원 순매도하고 있다. 미국 물가 상승세가 둔화했다는 소식에 투자 심리가 개선된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같은 달보다 6.5% 상승했다. 전월(7.1% 상승) 대비 상승세가 둔화한 것이다. 예상치에 부합하는 지표에 시장이 안도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12월 CPI 하락과 원·달러 환율 급락 등 호재성 재료에 힘입어 양호한 주가 흐름을 보이겠으나 미국 증시와 마찬가지로 선반영 인식이 있는 재료라는 점을 감안하면 증시 상단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미디어콘텐츠본부장은 "매파적인 성향의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경제에 대한 자신감 표명과 인플레이션 둔화 기대 심리를 높이는 발언을 단행하자 미 증시가 상승 전환 후 그 폭을 확대한 점은 국내 증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며 "특히 현지 시장의 가장 큰 화두 중 하나인 경기 침체 이슈와 관련 이를 피할 가능성에 대해 낙관적인 전망을 한 점은 수출 의존도가 높은 국내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간밤 미국 뉴욕 증시에서 3대 지수도 모두 상승 마감했다. 지난 12일(현지시간)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0.64%)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0.34%),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0.64%)가 일제히 상승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위권은 일제히 상승 중이다. 삼성전자(005930)(0.99%), SK하이닉스(000660)(0.58%) 등 반도체주와 LG에너지솔루션(373220)(0.21%), LG화학(051910)(1.26%), 삼성SDI(006400)(0.95%) 등 2차전지 관련주도 상승 중이다. 현대차(005380)(1.50%), 기아(000270)(2.66%) 등 자동차주와 네이버(NAVER(035420))(2.58%), 카카오(035720)(2.11%) 등 플랫폼주도 오르고 있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2.82포인트(0.40%) 오른 713.64를 기록 중이다. 코스피는 전일 대비 1.42포인트(0.20%) 오른 712.24에 출발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개인은 592억 원을 사들이는 모습이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501억 원, 59억 원을 팔고 있다. -
이복현 금감원장 “유망기업 부실 우려…기관전용사모펀드가 선제 구조조정 나서야”
증권 증권일반 2023.01.13 10:00:00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주요 기관전용사모펀드(PEF) 대표들에게 기업 부실 우려가 커졌다며 PEF가 선제 구조조정에 나서길 당부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13일 “경기회복 지연으로 인해 유망기업이 일시적인 어려움에 처하거나, 한계기업 부실이 확산될 수 있는 상황”이라며 “기관전용 사모펀드(PEF) 운용사는 그동안 축적된 자본력과 경영 정상화 노하우를 바탕으로, 국내 기업의 든든한 지원군 역할을 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복현 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강민균 JKL파트너스 대표 등 8개 PEF 운용사 CEO 와 간담회를 개최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고금리·고환율·고물가 등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위기를 헤쳐 나갈 수 있도록 PEF 운용사들이 원동력이 되도록 당부했다. 그는 “선제적으로 기업 구조조정을 추진함으로써 지배구조와 재무구조를 합리화해 기업의 성장성과 수익성을 개선하고, 활발한 인수합병(M&A)을 통해 차세대 핵심사업 중심으로 산업구조를 개편함으로써 기업 생태계의 역동성도 제고해야 한다”며 “PEF 운용사가 주도적 역할을 해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지난해 10월 사모펀드 제도개편으로 경영권 인수 목적의 바이아웃(buy-out) 펀드뿐만 아니라, 크레딧 펀드(CB·BW·회사채 등 투자), 대출형 펀드 등 다양한 형태의 자산운용 전략이 가능해졌다”며 “다만 여전히 비(非)경영참여형 펀드 규모는 전체 출자약정의 2%수준에 머물로 투자대상도 메자닌증권, 소수지분 투자에 국한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창의적인 투자전략 모색을 통해 국내 사모펀드 업계의 경쟁력 강화와 기관투자자의 새로운 투자기회 확보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덧붙였다. 그는 “당국은 운용전문인력 요건 신설, 등록 변경사항 보고의무, 재무제표 제출의무 등 운용사의 책임성을 확보하기 위한 관리·감독 제도를 정비했다”며 “내부통제 기능과 준법의식을 제고해 여전히 사모펀드 시장 전반에 대해 남아있는 불신의 꼬리표를 떼는데 앞장서 달라”고 강조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PEF 운용사 CEO들은 “기존 펀드의 회수가 지연되고, 기관투자자의 보수적 의사결정으로 신규자금 모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그러나 향후 한계기업 증가 등 기업 구조조정 수요가 확대될 경우 다양한 투자기회가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PEF CEO는 강민균 제이케이엘파트너스 대표, 김수민 유니슨캐피탈코리아 대표, 김영호 IMM프라이빗에쿼티 대표, 박태현 MBK파트너스 대표, 임유철 H&Q코리아파트너스 대표, 채진호 스틱인베스트먼트 대표, 한상원 한앤컴퍼니 대표, 현승윤 스톤브릿지캐피탈 대표 총 8명이다. -
기준금리 14년 만에 3.5%…이자부담 年 200만원 '쑥'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3.01.13 09:53:52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올해 첫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3.25%에서 연 3.50%로 0.25%포인트 올리면서 사상 첫 7회 연속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경기 침체 우려가 갈수록 커지고 있지만 5%대 고물가를 잡는 것이 우선인 만큼 금리 인상에 나섰다는 평가다. 지난해 말 나타난 단기자금시장 경색이 완화되면서 금리 인상 부담도 덜었다. 다만 금통위가 앞서 언급했던 최종금리 3.50% 수준에 다다른 만큼 금리 인상 사이클을 마무리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미 금리 역전 폭 확대에도 원·달러 환율이 안정세를 보이는 데다 경기 둔화에 부동산 경착륙 가능성으로 인한 금융 불안 등도 금리 인상을 멈출 수 있는 요인이다. 한은 금통위는 13일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3.50%로 통화정책을 운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사상 최초 7회 연속 금리 인상으로 기준금리는 2008년 12월(4.00%) 이후 약 1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 됐다. 이창용 한은 총재가 신년사 등을 통해 물가 중심의 통화정책을 강조한 만큼 5%대 고물가 상황이 지속되는 한 기준금리 인상이 불가피했다는 분석이다. 역대 가장 빠른 금리 인상 행보에 가계·기업 등 경제 주체들의 이자 부담은 가파르게 늘고 있다. 한은은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오르면 가계의 연간 이자 부담이 3조 3000억 원 늘어나는 것으로 보는데 1인당 16만 6000원 수준이다. 기준금리가 2021년 8월 이후 3%포인트 오른 만큼 199만 2000원 증가한 것으로 추산된다. 한은이 지난해 12월 발표한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기준금리 인상으로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을 동시에 보유한 차주의 이자 부담은 크게 늘었다. 해당 차주의 소득 대비 원리금상환부담(DSR)은 2021년 6월 말 64.6%에서 지난해 10월 말 70% 이상으로 상승했다. 특히 기준금리 인상으로 부동산 가격 조정이 나타나면서 고위험 가구 비중이 빠르게 상승하는 등 잠재 리스크도 커지고 있다. 이같은 부담에도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3.50%까지 올린 것은 물가가 정점을 지났다고 해도 아직 고물가 국면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0%로 물가 안정 목표 2%를 크게 웃돌고 있다. 한은은 올해 초까지 5% 안팎의 물가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마침 지난해 레고랜드 사태 이후 불안했던 단기자금시장도 다소 안정되면서 금리 인상 부담을 덜었다. 시장의 관심은 2021년 8월부터 시작된 이번 금리 인상 사이클이 언제 마무리 될지다. 가장 큰 변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b·연준)의 행보다. 이번 금리 인상으로 한미 금리 역전 폭이 1.25%포인트에서 1.00%포인트로 축소됐으나 미 연준의 최종금리 수준이 5% 이상인 만큼 다시 확대되는 것은 시간문제다. 향후 미 연준이 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할 것이란 시장 기대와 달리 금리 수준을 더 높인다면 한은의 최종금리도 3.75% 이상으로 따라갈 수밖에 없다. 다만 부동산을 중심으로 금융시장 불안이 여전한 데다 전 세계적인 경기 둔화 움직임으로 금리 인상을 멈출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한미 금리 역전 폭 확대에도 원·달러 환율이 1230원대까지 떨어지는 등 안정세를 보이는 만큼 무리해서 따라가지 않아도 된다는 판단도 가능하다. 시장에서는 오전 11시 10분부터 시작되는 이 총재의 기자 간담회에 주목하고 있다. 이 총재는 이번 금리 인상 배경과 함께 금통위원들이 바라보는 최종금리 수준에 변화가 있는지 등을 설명할 전망이다. 이번 금통위를 마지막으로 금리 인상을 중단하더라도 단정적 발언을 피하거나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발언을 통해 시장 기대를 관리할 것이란 분석도 제기된다. 한은이 연준보다 먼저 금리 인상을 중단한다는 것이 공식화될 경우 환율 불안 등이 다시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
유가·환율 내림세에 12월 수입물가 6.2% 하락…9년 만에 최대 폭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3.01.13 06:00:00국제유가가 하락하는 가운데 원·달러 환율도 안정세를 되찾으면서 수입물가가 약 9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수입물가가 빠른 속도로 떨어지면서 소비자물가도 점차 안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13일 한국은행 수출입물가지수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수입물가지수는 138.63으로 전월 대비 6.2% 하락했다. 수입물가는 지난해 11월(-5.5%)에 이어 두 달 연속 내렸다. 수입물가 하락률은 2015년 1월(-7.5%) 이후 약 8년 만에 최대 하락 폭이다. 계약통화 기준으로는 전월 대비 2.0% 하락했다. 수입물가가 급락한 것은 국제유가와 환율 모두 큰 폭 하락했기 때문이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11월 평균 1364원 10전에서 12월 1296원 22전으로 5.0% 하락했다. 국제유가도 두바이유가 기준으로 배럴당 지난해 11월 86.26달러에서 12월 77.22달러로 10.5% 떨어졌다. 유가와 환율의 동반 내림세가 나타나면서 수입물가는 원재료(-9.9%), 중간재(-4.7%), 자본재(-2.9%), 소비재(-3.0%) 등이 모두 하락했다. 세부품목별로 살펴보면 원유가 14.9% 떨어졌고 제트유(-14.7%), 자일렌(-11.4%), 중대형 컴퓨터(-5.0%) 등 가격이 크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물가지수는 118.03으로 전월 대비 6.0% 떨어지면서 두 달 연속 하락했다. 수출물가 하락률은 2009년 4월(-6.1%) 이후 13년 8개월 만에 최대 하락 폭이다. 계약통화 기준으로 전월 대비 1.5% 내렸다. 수출물가 역시 국제유가, 환율 하락과 함께 글로벌 경기 둔화로 인한 수요 부진 영향을 받았다. 수출물가는 냉동수산물(-3.4%) 등 농림수산품과 경유(-15.5%), 제트유(-14.5%), DRAM(-6.1%), 시스템반도체(-5.3%), RV자동차(-4.4%) 등 공산품 가격이 주로 떨어졌다.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 수입물가는 전년 대비 25.9% 상승했다. 2008년(36.2%) 이후 14년 만에 최대 폭이다. 수출물가는 전년 대비 16.6% 올랐다. 수출물가 역시 2008년(21.8%) 이후 최대 폭 상승했다. -
해외소재 외국 금융기관도 국내 외환시장 투자 가능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3.01.12 18:02:37외환시장 마감 시간 연장(오후 3시 30분→새벽 2시)은 정부와 금융기관 50여 곳이 참여하는 서울외환시장협의회의 자체 결정 사안이다. 시장이 원하면 당장 시행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이르면 내년 하반기라고 못 박은 것은 운영 시간 연장에 따른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운영 시간을 늘리더라도 거래량이 적으면 환율 변동성이 커지는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며 “이를 막기 위해서는 외국인 투자를 늘려 자금이 충분히 유입되도록 제도 정비도 함께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가 외환시장 연장과 더불어 해외 소재 외국 금융기관도 국내 외환시장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다음 달 발표하겠다고 한 이유다. 지금까지는 정부의 인가를 받은 국내 금융기관만 국내 외환시장에 참여할 수 있는데 시장을 대폭 개방, 외국인 자금이 충분히 흘러들어올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기재부가 2021년 글로벌 투자 기관 50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주요 기관들은 “한국 외환시장에 참가하고 싶어도 직접 뛰어들 수 없어 불편하다”는 지적을 수차례 제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는 외국환거래법 개정 사안으로 정부는 개정안을 연내 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외국인 주식 투자 환경을 개선하는 것도 외국인 자금 유입에 플러스가 된다. 외국인 주식 투자가 증가하면 자연스레 환전 수요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정부는 1992년 도입된 외국인투자등록제를 폐지한다. 외국인투자등록제는 외국인이 국내 증권에 투자하기 위해 금융감독원에 주요 인적 사항을 등록해야 하는 제도로 외국인투자가들은 시간과 비용 부담을 이유로 제도 폐지를 꾸준히 요구해왔다. 모건스탠리 등 굵직한 투자은행(IB)은 투자 전략이 노출될 수 있다며 유독 예민하게 반응해왔다. 특히 외국인투자등록제 폐지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 편입의 필수 단계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외신기자 간담회에서 “지수 편입을 위해 요구되는 정책 제도 개선을 발 빠르게 해나갈 생각”이라며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게 제도 개선 선진화 정책을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특히 이 같은 제도 개선은 3대 채권지수 중 하나인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추 경제부총리는 “3월과 9월에 (지수 편입과 관련한) 심사가 예정돼 있는데 3월을 겨냥하고 있다”면서 “이달 다보스포럼에서 관계자들과 면담을 갖고 우리나라의 정책 개선 방향을 설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은 MSCI 선진국지수 편입으로 최대 360억 달러, WGBI 편입으로 100조 원이 유입될 것이라고 기대한다. 외국인투자가뿐만 아니라 우리 국민과 기업의 부담을 줄일 신(新)외환법의 방향도 이달 중 발표된다. 외환거래시 사전 신고 원칙을 사후 보고로 전환하고 원화 관련 금융 상품 발굴, 사업 기회 확대 등 위한 외국환 업무 취급 기관의 업무 범위 확대 방안 등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
[기자의 눈] 소상공인 두 번 울리는 정부의 지원책
산업 중기·벤처 2023.01.12 18:01:57“정부가 코로나19로 손해를 본 소상공인들에게 손실보상을 해준다면서 매출이 전 분기보다 조금 올랐다는 이유로 보상을 못 받았습니다. 다른 상인들 이야기 들어보니 손실보상도 즉시 해주는 것도 아니고 돈이 들어올 때까지 5~6개월 걸린다는데 그사이 문 닫는 가게들도 많습니다.” 서울 관악구에서 삼겹살집을 운영하는 한 업주는 정부의 지원책에 분통을 터트리면서 체감할 수 있는 지원을 호소했다. 이 업주뿐 아니라 소상공인들 상당수가 정부가 약속한 지원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면서 강한 불만을 제기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장기화가 모두를 힘들게 했지만 가장 손해를 많이 본 이들은 소상공인일 것이다. 정부 정책에 따라 사회적 거리 두기 등으로 식당·카페 운영자들이 영업시간 제한을 받으면서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았다. 특히 최근 지속되고 있는 3고(고물가·고금리·고환율)의 충격은 소상공인을 더욱 궁지로 몰아가고 있어 폐업을 하는 이들도 급속히 늘고 있다. 이와 관련, 소상공인의 안정을 돕는 노란우산공제 폐업 지원금 지급액이 지난해 총 9681억 8900만 원으로 집계돼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정도니 소상공인들이 한계에 다다랐다고 호소하는 게 빈말이 아니다. 정부와 지자체는 소상공인을 위해 대출 및 금리 인하 등 금융 지원 강화, 풍수해 보험 가입 지원, 판로·홍보 돕기 등 다양한 지원책을 내놓고 있지만 소상공인들은 체감되지 않는다고 입을 모은다. 게다가 정부가 소상공인·자영업자의 코로나19로 인한 손실을 소급 적용해 보상해주겠다고 한 것은 600만 원 일괄 지급으로 바뀌었고 이마저도 차등 지급됐다. 또 애매한 손실보상 기준으로 보상금을 받지 못한 소상공인들도 많이 발생했다. 정부는 소상공인 지원을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있지만 문제는 소상공인들이 체감을 못한다는 것이다. 정부의 지원에서 소외돼 서러운 눈물을 흘리는 소상공인들이 없도록 정부는 그동안 펼쳐온 지원책을 다시 한 번 점검하고 살펴봐야 할 것이다. -
소상공인 74% "올해 경영성과 나빠질 것"
산업 기업 2023.01.12 16:54:00소상공인의 약 74%가 올해 경영성과가 악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소상공인연합회가 12일 발표한 ‘2023 소상공인 경영전망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3년 경영성과 전망’(응답자 915명, 조사기간 1월 4일부터 11일까지)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 73.8%가 악화(매우 악화 36.5%+다소 악화 37.3%)될 것이라고 답했다. 현재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17.2%였다. 다소 개선과 매우 개선을 답한 응답자는 각각 8.1%와 1%에 그쳤다. 소상공인들은 경영성과 악화를 전망하는 주요 원인으로 3중고(고금리·고물가·고환율)를 꼽았다. 2023년 경영성과를 부정적으로 보는 이유에 대해 경기 악화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 38.8%, 고물가에 의한 원가 상승 20.3%, 부채 증가 및 금리 인상에 따른 금융비용 상승 19.3% 등이 상위를 기록했다. 소상공인들은 가장 강화해야 하는 정부의 소상공인 정책으로 ‘대환대출·저금리 대출 등 금융지원 확대’를 답한 응답자가 64.2%로 가장 많았다. 소상공인 세제 혜택 확대 39.1%, 공공요금 인상에 대한 소상공인 부담 경감 34.8% 등이 뒤를 이었다. 가장 먼저 해결돼야 한다고 생각하는 ‘소상공인 핵심과제(중복응답)’는 최저임금 제도 개선이 35.4%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서 사회안전망 구축 35.2%, 소상공인 인력지원 방안 마련 34%, 소상공인 디지털 전환 지원 18.6%, 온라인 플랫폼 공정화법 제정 11.0% 등이 뒤를 이었다. 차남수 소상공인연합회 정책홍보본부장은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2019년 말 1.25%에서 현재 3.25%까지 인상돼 5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만 연 4.93~8.11%에 달한다”며 “소상공인들은 이보다 높은 금리의 신용대출을 이용하는 경우가 대다수라 이에 따른 부담이 매우 큰 상황이므로 금융비용을 경감할 수 있는 정부의 대책 마련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
김성태 쌍방울 전 회장 ‘자진귀국’ 결정…금주 중 송환
사회 사회일반 2023.01.12 16:32:40‘쌍방울그룹 비리 의혹’의 핵심 인물인 김성태(55·사진) 전 쌍방울그룹 회장이 이번 주 중 태국에서 송환될 전망이다. 12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 전 회장은 이날 국내 송환 거부 소송을 포기하고 귀국하기로 결정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김 전 회장은 귀국해서 검찰 수사에 협조하겠다는 의사를 쌍방울 측에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관계자는 "여권이 무효화된 관계로 새로 발급해야 하기 때문에 곧바로 송환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다만 적어도 이번 주 내 들어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태국 정부는 김 전 회장으로부터 벌금을 납부 받고 김 전 회장이 태국 내에서 저지른 범죄가 있는지 등을 확인한 뒤 한국 정부에 최종 신병을 인계할 것으로 보인다. 김 회장은 지난해 5월 말 인천공항을 통해 싱가포르로 출국한 지 8개월 만인 이날 10일 오후 7시 50분(한국 시각)께 태국 현지 경찰에 의해 검거됐다. 김 전 회장은 이 대표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과 쌍방울·KH그룹의 불법 대북송금 의혹 등 사건에 연루돼 있는 인물이다. 검찰은 이 대표가 경기도지사로 재임 중이던 2018년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을 맡은 변호인들에게 쌍방울그룹의 전환사채 등으로 거액의 수임료가 대납된 사건을 들여다보고 있다. 또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은 쌍방울이 2019년을 전후로 계열사 등 임직원 수십여 명을 동원해 640만 달러(당시 환율로 약 72억 원)를 중국으로 밀반출한 뒤 북측에 건넸다는 것이다. 검찰은 당시 쌍방울이 북측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및 민족경제협력연합회 등과 경제협력 사업을 합의한 대가로 돈을 준 것으로 보고 수사해왔다. 김 전 회장은 검찰의 쌍방울그룹 압수 수색 개시 직전인 지난해 5월 말 싱가포르로 출국했다. 검찰은 김 전 회장이 차명으로 보유한 수백억 원 상당의 주식을 임의 처분하지 못하게 동결하고 인터폴 적색 수배, 여권 무효화 조치 등 신병 확보를 위해 압박해왔다. -
[시그널] 한국벤처투자, 올해 첫 출자사업 개시 '2785억 펀드 조성'
산업 중기·벤처 2023.01.12 15:39:09모태펀드 운용기관인 한국벤처투자가 올해 첫 벤처펀드 출자사업을 시작한다. 오는 9월까지 전체 약정액 2785억 원 이상의 자(子)펀드 조성을 완료하는 것이 목표다. 12일 한국벤처투자는 1270억 원 규모 모태펀드 1차 정시 출자사업을 공고했다. 오는 16일부터 31일까지 출자 신청을 받을 예정이며, 서류심사와 제안서 프레젠테이션(PT)을 거쳐 3월 중 8곳의 최종 위탁운용사를 선정한다. 또 한국벤처투자는 이번 출자사업에서 별도로 기존 운용하고 있는 모펀드인 지역혁신 벤처펀드와 글로벌 펀드에도 각각 330억 원, 235억 원을 증액할 예정이다. 이를 포함한 전체 출자 금액은 1835억 원이다. 지역혁신 벤처펀드와 글로벌 펀드 출자사업은 1차 정시 출자사업이 완료된 이후 추가 공고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이번 출자사업은 중소벤처기업부 예산을 바탕으로 진행된다. △청년창업(출자금액 330억 원) △여성기업(130억 원) △재도약(160억 원) △소재부품장비(300억 원) △M&A(350억 원) 분야에 총 1270억 원을 출자할 예정이며, 최소 결성 목표액은 2785억 원이다. 유웅환 한국벤처투자 대표는 "벤처펀드의 민간 참여 비중을 지속 확대해 나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며 "고환율·고물가·고금리 등 대내외 경제 여건 악화 속에 모태펀드가 벤처 생태계의 버팀목이 될 수 있도록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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