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침체에 기업 '비상경영' 본격화…투자 미루고 자산 매각 [뒷북비즈]
산업 기업 2023.01.10 07:00:00글로벌 경기침체와 금리인상 기조에 기존에 세웠던 투자 계획을 보류하거나 철회하는 대기업들이 늘고 있다. 경영 환경이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 섣불리 투자를 집행하기보다는 보유 자산을 매각하거나 경쟁력을 상실한 사업부를 정리해 확보한 현금으로 불확실한 미래에 대비하는 모습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SK온이 미국 완성차 업체 포드와 함께 튀르키예에 세우기로 했던 전기차 배터리 합작공장 사업 계획을 철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글로벌 경기 침체 와중에 자금조달에 부담을 느끼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SK온 관계자는 “지난해 3월 업무협약(MOU) 체결 이후 튀르키예 조인트 벤처(JV) 건을 협의해왔으나 현재까지 논의가 마무리되지 못한 상태”라며 “협상 중단 여부는 최종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해 3월 SK온은 포드, 튀르키예 제조기업 코치와 3자 튀르키예 수도 앙카라 인근에 배터리 합작공장을 세워 2025년부터 연간 30∼45GWh(기가와트시) 규모로 상업 생산을 시작한다는 계획이었다. 3사의 총 투자 규모는 3조∼4조원으로 추정됐다. 당초 투자 계획을 철회하거나 축소하는 움직임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감지됐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6월 1조7000억원 규모의 미국 애리조나 단독 공장 투자에 대해 전면 재검토한다고 밝혔다. 인플레이션과 환율 상승 등에 따라 당초 계획한 투자비보다 훨씬 더 큰 비용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돼서다. SK하이닉스는 주력인 메모리 반도체 업황 악화로 설비투자를 조 단위로 감축했다. 글로벌 경기침체에 반도체 다운사이클(하락 국면) 진입 여파 등을 감안하면 지금은 방어적인 투자 전략으로 시장 반등을 기다려야 할 때라는 판단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올해 시설투자 규모를 전년의 절반 수준으로 줄이고 수익성 낮은 제품부터 감산에 들어갈 방침이다. 지난해 7월에는 4조 3000억 원이 투입될 예정이었던 청주 반도체 공장(M17) 계획을 보류하면서 숨고르기에 나섰다. PC·TV 수요 부진으로 고전 중인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설비투자 규모를 1조 원 가량 줄이기로 했다. 올해 상반기까지 적자 규모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투자를 최소화해 재무 건전성 회복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방침이다. 자산 매각과 경쟁력을 잃은 사업부를 정리하는 방식으로 현금 확보에 나서는 기업도 있다. SK E&S의 100% 자회사인 부산도시가스는 지난해 12월 이사회를 열고 부산 사옥을 비롯한 회사가 보유한 부동산 총 3만 606㎡를 대우건설 컨소시엄에 6328억 원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SKC는 회사의 모태인 필름사업을 지난해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한앤캠퍼니에 1조 5950억 원을 받고 매각했다. 성장성이 크지 않은 사업 부문을 정리하고 2차전지·친환경 소재 중심으로 회사를 재편하기 위한 결단이었다. 코오롱그룹 계열사인 코오롱인더스트리는 대구 염색공장(500억원)과 인천 화학공장(500억원) 등을 잇따라 매각하며 미래 산업에 투자할 현금을 확보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달 중국산 저가 공세에 밀린 국내 액정표시장치(LCD) TV 패널 생산 종료를 선언했다. 중국 광저우의 TV용 LCD 패널 생산도 단계적으로 줄여나갈 계획이다. 철강업계도 자산 매각에 속도를 내며 경영 불확실성을 낮춰가고 있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전방 산업이 위축되며 철강 수요가 꺾였고 액화천연가스(LPG) 등 에너지 비용마저 증가하며 경영 환경이 악화했기 때문이다. 동국제강은 지난해 7월 약 970억 원을 받고 중국법인 ‘DKSC’의 지분 90%를 중국 강음 지방정부에 매각하며 사실상 중국 사업을 접었다. 2001년 설립된 중국법인은 최근 3년 간 누적 손실만 해도 700억 원에 달했다. 회사채를 발행하거나 유상증자 등을 통해 현금 확보에 나선 기업들도 있다. SK온은 지난해 12월20일 이사회를 열고 총 2조 8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SK이노베이션으로부터 2조 원을, 재무적 투자자인 한국투자프리이빗에쿼티(PE) 등으로부터 8000억 원을 유치했다. 이에 앞서 한국투자PE 등 사모펀드들로부터 전환우선주(RPS) 발행 방식으로 6935억~1조 3200억 원을 조달하기도 했다. 그룹 지주사인 SK는 2900억 원의 회사채를 발행해 자금을 끌어 모았다. 이밖에 SK텔레콤이 회사채로 3100억 원을, SK리츠가 전환사채로 1090억 원의 현금을 확보했다. 현대차그룹은 현금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현대차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 규모는 지난해 3분기 기준 19조 5850억 원으로 전년 말 대비 53.1% 급증했다. 기아의 경우 같은 기간 14조 8026억 원으로 28.3% 늘었다. -
환율 급락에 운신폭 커진 한은…기준금리 0.25%P 인상 무게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3.01.09 18:01:51올해 첫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가 3.50%로 0.25%포인트 인상될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올해 초까지 5%대의 고물가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의 금리 역전 폭 확대에도 원·달러 환율이 1250원대 아래로 급락하는 등 안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그보다 주목해야 할 것은 금통위원 대다수가 생각하는 최종금리 3.5% 수준에 변화가 있는지다. 경기 침체 우려에 부동산발(發) 금융시장 불안 등 물가 말고도 고려해야 할 변수가 많아지면서 금통위원들의 속내도 복잡해지고 있다. 특히 전기·가스 등 공공요금 인상과 부동산 규제 완화 등 정부 정책이 물가·성장·금융 안정에 미치는 영향이 갈수록 커지면서 통화정책의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 주요국의 긴축이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대외 요인만큼 정부 정책 등 대내 요인이 중요해졌다는 분석이다. 9일 한은에 따르면 금통위는 13일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열고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한다. 시장에서는 5%대의 물가 상승률이 지속되는 만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창용 한은 총재도 올해 신년사에서 “국민 생활에 가장 중요한 물가가 목표 수준을 상회하는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돼 통화정책은 물가 안정에 중점을 둔 기조를 지속하겠다”고 발언하며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뒀다. 금통위가 이달 금리를 올리지 않더라도 다음 달에는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의 관심은 이제 최종금리 수준과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이다. 최종금리와 관련해 이 총재는 지난해 11월 자신을 제외한 금통위원 6명 중 3명이 3.50%, 나머지 2명이 3.75% 이상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후 두 달 동안 미 연준의 최종금리 상향 조정, 공공요금 인상, 부동산 규제 완화 등 각종 여건이 달라진 만큼 금통위가 생각하는 최종금리도 변화될 수 있다. 최종금리에 영향을 주는 가장 큰 요인은 물가다.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0%로 전월과 같은 수준을 보인 가운데 한은은 올해 초까지 5% 내외의 상승률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전기·가스 등 공공요금 인상이 대폭 이뤄지면서 물가 하락 속도를 더디게 할 가능성이 크다. 한국전력은 올해 1분기 전기요금을 역대 최대 폭인 ㎾h당 13원 10전 인상하기로 했는데 이로 인한 물가 상승 압력은 0.15%포인트다. 2분기 이후 전기요금 추가 인상에 가스요금 인상도 불가피한 만큼 고물가가 예상보다 오래 지속될 수 있다. 한은 역시 향후 물가 경로에서 공공요금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물가 다음의 변수는 미 연준의 긴축이다. 연준이 지난해 12월 발표한 점도표대로 최종금리를 5% 이상으로 올리면 현재 1.25%포인트인 한미 금리 역전 폭은 1.50%포인트 이상으로 벌어진다. 다만 이 같은 역전 폭 확대에도 원·달러 환율이 급락하는 등 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로 미 달러화 가치도 급락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25원 10전 내린 1243원 50전으로 장을 마쳤다. 환율이 1250원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6월 3일(1242원 70전) 이후 7개월 만에 처음이다. 하지만 한미 금리 역전 폭이 어느 정도 벌어져도 괜찮은지 알 수 없는 만큼 안심하기는 이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외환시장의 불안이 나타나지 않을 정도의 적정 금리 역전 폭이 어느 정도인지 금통위 내부는 물론 학계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최근 한국경제학회가 소속 경제학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도 현시점에서 환율에 부담을 주지 않는 최대 금리 역전 폭을 알기 어렵다는 반응이 쏟아졌다. 금통위가 금리를 3.50%로 올린 후에도 시장 안정을 위해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고 당분간 긴장감을 유지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한국 금리가 일시적으로 미국 금리보다 낮은 것은 어쩔 수 없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금융 불안이 나타나게 된다”며 “경기나 국내 금융시장 여건으로 금리 인상이 어렵다고 평가되면 그 자체로 경제 불안을 증폭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국내 경기가 갈수록 나빠지고 부동산 경착륙으로 금융시장의 불안이 확대되면 금통위의 계산대로 통화정책을 풀어나가기 어렵다는 것이다. 주요국의 경기 둔화 속도가 빨라지면서 국내 경기도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 정부마저 올해 성장률을 1.6%로 예상한 만큼 한은은 다음 달 경제전망에서 성장률 전망치를 1.7%보다 낮출 가능성이 있다. 무엇보다 금융 안정 저해 요인으로 떠오른 부동산 경기가 변수다. 정부의 규제 완화가 부동산 시장에 어떤 영향을 주게 될지도 살펴야 한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정부가 부동산 규제를 완화하고 자금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면서 금융시장이 이전보다 안정된 상황”이라며 “다소 안정되는 금융시장 상황은 한은의 추가 금리 인상 여지를 마련해줄 수 있다”고 평가했다. -
인플레·공급난·고환율에…갤S, 3년 만에 가격 오른다
산업 IT 2023.01.09 17:54:33다음 달 출시 예정인 갤럭시S23의 판매 가격이 인상될 전망이다. 삼성전자(005930)는 갤럭시S21 출시 당시 가격을 내린 후 S22에서 동결했지만 올해는 사정이 다르다. 인플레이션·공급난에 모바일AP를 비롯한 주요 부품 가격이 크게 오르며 가격 인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강달러를 등에 업은 경쟁사 애플과 달리 삼성전자에게는 환율조차 악재다. 업계는 3년만의 갤럭시S 가격 상승을 기정사실화하며 가격 인상폭에 주목하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갤럭시S23 시리즈 출고가를 전작보다 10% 가량 인상할 전망이다. 갤럭시S22는 기본형이 99만9900원, S22+가 119만9900원, S22 울트라가 145만2000원이었다. 업계는 갤럭시S23이 기본형 기준 120만 원 내외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삼성 전문 외신 샘모바일은 루머임을 전제로 갤럭시S23 기본형이 119만9000원, 갤럭시S23+가 139만7000원, 갤럭시S23 울트라는 159만9400원이 될 것이라는 추정을 내놓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완성폰 자체의 가격 인상 압박 강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어서 삼성전자가 내부적으로 가격 인상을 포함한 다양한 방안을 고민 중”이라고 전했다. 가격 인상설의 주 근거는 부품 가격 상승이다. 실제 삼성전자는 지난해 3분기 분기보고서를 통해 “모바일AP와 카메라 모듈 가격이 각각 지난해보다 약 80%, 10% 상승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스마트폰 성능을 좌우하는 ‘두뇌’와 ‘눈’이 비싸진 만큼 완성품 가격 상승을 피할 수 없어 보인다. 갤럭시S23에 쓰일 퀄컴 스냅드래곤8 2세대가 전량 TSMC 생산이라는 점도 원가 상승 요인이다. 갤럭시S22에 적용된 스냅드래곤8 1세대는 삼성전자 파운드리가 만들었다. 또 전체 물량 25%가량에는 삼성전자가 자체 설계·제작한 엑시노스2200이 쓰였다. 갤럭시S23에는 스냅드래곤 비중이 더욱 높아진 데다 제조까지 경쟁사가 맡아 가격 부담이 더 커지게 된 것이다. 갤럭시S 시리즈 가격이 최근 수년간 인하 또는 동결돼 왔던 점도 가격 인상설에 무게를 싣는다. 2020년 출시한 갤럭시S20은 기본형 기준 출고가 124만8500원이었지만 갤럭시S21과 갤럭시S22는 99만9900원이었다. 갤럭시S21과 갤럭시S22 출고가는 갤럭시10의 105만6000원 보다 저렴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코로나19 등으로 부품 가격 인상 뿐 아니라 물류비용까지 늘었지만 3년째 가격을 올리지 않은 셈”이라며 “현 상황에서 가격을 동결한다면 성능을 낮출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실제 삼성전자는 갤럭시S21과 갤럭시S22 출시 당시 ‘원가 절감’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가격을 내리는 대신 갤럭시S20에 탑재했던 12GB(기가바이트) D램을 8GB로 줄여 성능도 낮췄기 때문이다. 이에 갤럭시S21 출시 당시 일각에서는 ‘다운그레이드’라는 비판도 일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수년간 아이폰과 성능 격차가 벌어진 만큼 프리미엄 시장에서 경쟁력 보존을 위해서라도 성능 하락은 피해야 한다”며 “지난해 GOS(게임최적화서비스) 논란 등을 겪은 삼성전자 내부에서도 성능에서 더 물러서선 안 된다는 위기감이 팽배하다”고 전했다. 다만 삼성전자는 가격인상에 따른 수요 부진 가능성 또한 검토 중이다. 스마트폰 교체 주기가 길어지고, 불경기로 전체 스마트폰 판매량이 줄어드는 가운데 가격 인상에 대한 저항이 거셀 수 있다는 우려다. 애플이 아이폰14 달러 표시 가격을 동결한 점도 걸림돌이다. 북미 시장에서 갤럭시S23의 가격경쟁력이 상대적으로 낮아질 수 있는 탓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북미 시장을 의식해 원화 가격대비 달러 가격을 적게 올린다면 내수차별이라는 비판에 직면할 것”이라며 “가격 인상은 불가피하겠지만 기본형 기준 120만 원 이상 고가는 피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
SK온, 포드와 합작공장 보류…LGD·동국제강은 투자·사업 축소
산업 기업 2023.01.09 17:17:25글로벌 경기침체와 금리인상 기조에 기존에 세웠던 투자 계획을 보류하거나 철회하는 대기업들이 늘고 있다. 경영 환경이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 섣불리 투자를 집행하기보다는 보유 자산을 매각하거나 경쟁력을 상실한 사업부를 정리해 확보한 현금으로 불확실한 미래에 대비하는 모습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SK온이 미국 완성차 업체 포드와 함께 튀르키예에 세우기로 했던 전기차 배터리 합작공장 사업 계획을 철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글로벌 경기 침체 와중에 자금조달에 부담을 느끼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SK온 관계자는 “지난해 3월 업무협약(MOU) 체결 이후 튀르키예 조인트 벤처(JV) 건을 협의해왔으나 현재까지 논의가 마무리되지 못한 상태”라며 “협상 중단 여부는 최종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해 3월 SK온은 포드, 튀르키예 제조기업 코치와 3자 튀르키예 수도 앙카라 인근에 배터리 합작공장을 세워 2025년부터 연간 30∼45GWh(기가와트시) 규모로 상업 생산을 시작한다는 계획이었다. 3사의 총 투자 규모는 3조∼4조원으로 추정됐다. 당초 투자 계획을 철회하거나 축소하는 움직임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감지됐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6월 1조7000억원 규모의 미국 애리조나 단독 공장 투자에 대해 전면 재검토한다고 밝혔다. 인플레이션과 환율 상승 등에 따라 당초 계획한 투자비보다 훨씬 더 큰 비용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돼서다. SK하이닉스는 주력인 메모리 반도체 업황 악화로 설비투자를 조 단위로 감축했다. 글로벌 경기침체에 반도체 다운사이클(하락 국면) 진입 여파 등을 감안하면 지금은 방어적인 투자 전략으로 시장 반등을 기다려야 할 때라는 판단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올해 시설투자 규모를 전년의 절반 수준으로 줄이고 수익성 낮은 제품부터 감산에 들어갈 방침이다. 지난해 7월에는 4조 3000억 원이 투입될 예정이었던 청주 반도체 공장(M17) 계획을 보류하면서 숨고르기에 나섰다. PC·TV 수요 부진으로 고전 중인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설비투자 규모를 1조 원 가량 줄이기로 했다. 올해 상반기까지 적자 규모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투자를 최소화해 재무 건전성 회복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방침이다. 자산 매각과 경쟁력을 잃은 사업부를 정리하는 방식으로 현금 확보에 나서는 기업도 있다. SK E&S의 100% 자회사인 부산도시가스는 지난해 12월 이사회를 열고 부산 사옥을 비롯한 회사가 보유한 부동산 총 3만 606㎡를 대우건설 컨소시엄에 6328억 원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SKC는 회사의 모태인 필름사업을 지난해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한앤캠퍼니에 1조 5950억 원을 받고 매각했다. 성장성이 크지 않은 사업 부문을 정리하고 2차전지·친환경 소재 중심으로 회사를 재편하기 위한 결단이었다. 코오롱그룹 계열사인 코오롱인더스트리는 대구 염색공장(500억원)과 인천 화학공장(500억원) 등을 잇따라 매각하며 미래 산업에 투자할 현금을 확보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달 중국산 저가 공세에 밀린 국내 액정표시장치(LCD) TV 패널 생산 종료를 선언했다. 중국 광저우의 TV용 LCD 패널 생산도 단계적으로 줄여나갈 계획이다. 철강업계도 자산 매각에 속도를 내며 경영 불확실성을 낮춰가고 있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전방 산업이 위축되며 철강 수요가 꺾였고 액화천연가스(LPG) 등 에너지 비용마저 증가하며 경영 환경이 악화했기 때문이다. 동국제강은 지난해 7월 약 970억 원을 받고 중국법인 ‘DKSC’의 지분 90%를 중국 강음 지방정부에 매각하며 사실상 중국 사업을 접었다. 2001년 설립된 중국법인은 최근 3년 간 누적 손실만 해도 700억 원에 달했다. 회사채를 발행하거나 유상증자 등을 통해 현금 확보에 나선 기업들도 있다. SK온은 지난해 12월20일 이사회를 열고 총 2조 8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SK이노베이션으로부터 2조 원을, 재무적 투자자인 한국투자프리이빗에쿼티(PE) 등으로부터 8000억 원을 유치했다. 이에 앞서 한국투자PE 등 사모펀드들로부터 전환우선주(RPS) 발행 방식으로 6935억~1조 3200억 원을 조달하기도 했다. 그룹 지주사인 SK는 2900억 원의 회사채를 발행해 자금을 끌어 모았다. 이밖에 SK텔레콤이 회사채로 3100억 원을, SK리츠가 전환사채로 1090억 원의 현금을 확보했다. 현대차그룹은 현금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현대차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 규모는 지난해 3분기 기준 19조 5850억 원으로 전년 말 대비 53.1% 급증했다. 기아의 경우 같은 기간 14조 8026억 원으로 28.3% 늘었다. -
[마감 시황] 외인·기관 약 1.4조 순매수…코스피 2.6% 급등
증권 증권일반 2023.01.09 16:58:08외국인과 기관이 약 1조 4000억 원을 순매수하며 코스피가 2.6% 이상 급등했다. 2350선까지 회복했다. 9일 코스피는 전장보다 60.22포인트(2.63%) 오른 2350.19에 마감했다. 코스피가 2350대에서 마감한 것은 지난달 22일(2356.73) 이후 처음이다. 지수는 전장보다 25.90포인트(1.13%) 상승한 2315.87에 개장해 상승 폭을 키웠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6585억 원, 7385억 원씩 대량 순매수해 지수를 견인했다. 개인은 1조 3931억 원 매도 우위였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25원 1전 내린 1243원 5전에 마감했다. 환율이 1240원 대까지 내려온 것은 7개월 만이다. 국내 증시는 미국 임금 상승률 둔화 소식과 뉴욕 증시 상승 소식에 올랐다. 임금 인플레이션의 완화에 따라 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베이비스텝(기준금리 한 번에 0.25%포인트 인상)이 단행될 가능성이 커졌고, 올해 하반기 이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도 퍼지면서 위험 선호 심리가 증폭됐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시장은 오는 12일 발표 예정인 미국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결과를 기다릴 것”이라며 “본격적인 어닝 시즌(실적 발표 시기)에 들어가는 만큼 기업들이 낮아진 눈높이 이상의 실적을 보여줄지에도 주목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시가총액 상위권에서 삼성전자(005930)(2.88%), LG에너지솔루션(373220)(4.50%), SK하이닉스(000660)(3.49%), LG화학(051910)(5.05%), NAVER(035420)(네이버)(6.22%), 카카오(035720)(6.82%) 등 대형주들이 일제히 급등하며 지수를 뒷받침했다. 업종 별로도 화학(3.93%), 섬유·의복(3.42%), 전기·전자(3.12%), 유통업(2.99%), 운송장비(2.87%) 등 대부분이 강세였고, 보험(-0.61%)만 하락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도 전장보다 12.27포인트(1.78%) 오른 701.21에 마감했다. 코스닥지수가 700선 위에서 마친 것은 지난달 27일(704.19) 이후 처음이다.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6.08포인트(0.88%) 오른 695.02로 시작해 점차 오름 폭을 넓혔다.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49억 원, 51억 원을 순매수했다. 개인은 78억 원을 순매도했다. 시총 상위 10위권에서는 에코프로비엠(247540)(2.96%),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2.09%), 엘앤에프(066970)(1.79%), 카카오게임즈(293490)(1.93%), HLB(028300)(1.77%) 등 전 종목이 상승 마감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 하루 거래 대금은 각각 6조 9294억 원, 5조 342억 원이었다. -
외국인력 관리 부실 지적에…관련 부처 즉각 "단속·지원 강화하겠다"
사회 사회일반 2023.01.09 14:58:13고용허가제(E-9)를 통해 한국에 들어온 외국인근로자와 외국인 유학생 등 외국인력 관리 부실이 불법체류자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는 서울경제 보도에 담당 부처인 고용노동부와 교육부가 외국인력 지원·관리를 강화하겠다고 설명했다. 서울경제는 3일과 5일 ‘외국인 쿼터제 총체적 부실’ 연속 기획 보도를 통해 외국인력 관리 부실을 지적했다. 서울경제는 3일 E-9 비자 외국인력을 대상으로 이뤄지는 사전 교육이 부실해 이들의 현지 적응도가 떨어지고 불법체류로 이어지는 실태를 보도했다. E-9 근로자가 국내 사업장에 취업해 적응할 수 있도록 사회통합교육을 확대 실시하고 언어·기능·문화 교육을 강화하는 등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고용노동부는 해당 보도에 대해 같은 날 설명자료에서 “불법체류 개선 정도를 송출국가별 도입 규모와 연계해 송출국의 불법체류율 자진 감소 노력을 유도하고 있다”며 “사업장 지도 점검 시 불체자 근로 여부를 점검하고 법무부 등 유관기관과 불체자 합동 단속을 실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용부는 또 “외국인력의 입국 인원이 확대되는 만큼 근로조건·산업안전 관련 사전 교육을 강화하고 외국인노동자지원센터를 확대하는 등 체류 지원 서비스를 강화하겠다”며 “E-9 외국인근로자 이탈 예방 및 불법체류자 감소 노력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서울경제는 5일에는 국내 대학에 입학한 외국인 유학생의 불법체류 전환율이 최근 5년 새 5배로 증가했다는 실태를 보도했다. 처음부터 유학을 목적으로 입국하지 않거나 브로커를 통해 유학길에 오르는 경우 빚을 상환하려다 불법체류자로 전락하고 있다는 내용이다. 대학 졸업 후 취업비자(E-7)를 발급받기 어려워 국내 취업과 정착에서도 장벽에 부딪히는 게 현실이다. 교육부 역시 같은 날 설명자료에서 “외국인 유학생의 불법체류 등 사회적 문제가 지속되고 있어 법무부와 함께 교육국제화역량 인증제 및 실태조사를 통해 매년 국내 대학의 유학생 유치·관리 실태를 점검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올해 상반기 중 외국인 유학생의 유치뿐 아니라 교육과 국내 취업·정착까지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방안인 ‘스터디 코리아 3.0(가칭)’을 수립하겠다고 강조했다. 교육부는 “법무부·대학과 협력해 외국인 유학생 관리를 체계화하는 등 전반적인 대학의 국제화 역량을 강화할 수 있도록 지속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
외국인·기관 쌍끌이 매수에 코스피 2350선…삼성전자·SK하이닉스 반등 [오후 시황]
증권 증권일반 2023.01.09 14:19:27외국인 투자자의 매수세와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의 동반 상승으로 코스피가 2350선까지 회복했다. 9일 오후 2시10분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60.23포인트(2.63%) 오른 2350.01이다. 지수는 전장보다 25.90포인트(1.13%) 오른 2315.87에 개장 후 강세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3.6원 내린 1255원에 개장해 장 초반 1250원을 하회하는 등 원화도 강세다. 외국인 수급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됐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4205억 원을 순매수해 지수를 끌어올리고 있다. 기관은 6806억 원을 순매수했고, 개인은 1조 992억 원을 순매도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외국인, 기관 동반 순매수세에 힘입어 2%대 상승세 기록해 2350포인트(60일 이평선)까지 근접했다”며 “임금 상승이 물가로 이어지는 연쇄 효과 약화, 이로 인한 통화정책 안도라는 물가와 통화정책 간의 힘이 더 강해지며 증시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 임금 상승률 둔화세 확인으로 2월 FOMC에서 베이비스텝 가능성 확대, 23년 하반기 이후 연준 금리 인하 기대감 강화되어 위헌선호 심리가 증폭됐다”며 “반도체, 자동차, 인터넷, 2차전지 등 시총 상위 종목들 중심으로 외국인과 기관의 대규모 순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투자자들은 오는 13일 열리는 올해 첫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를 주시하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0.25%포인트 인상이 컨센서스(시장 전망치)로 형성된 금통위 결과가 주중 관전 포인트”라며 “금리 동결 등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적인 정책 결정과 전망을 제시할 것이라는 의견도 있지만, 상대적으론 높은 국내 인플레이션 압력 등을 고려하면 가능성은 작다”고 설명했다. 시가총액 상위권에서는 삼성전자 2.71%, LG에너지솔루션(373220) 4.50%, SK하이닉스 3.37%,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1.49%, LG화학(051910) 5.39%, 삼성SDI(006400) 2.39%, 현대차(005380) 3.13%, NAVER(035420) 5.41%, 카카오(035720) 5.42% 등 전 종목이 오름세다. 같은 시간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0.32포인트(1.50%) 오른 699.26이다.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6.08포인트(0.88%) 오른 695.02로 시작해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개인과 기관이 각각 250억 원, 15억 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60억 원 매도 중이다. -
MZ세대, ‘소식좌’ 열풍…올해 소상공인 주목해야 할 소비 트렌드
산업 중기·벤처 2023.01.09 14:15:03질문 하나. 배우 박소현, 가수 산다라박, 프로듀서 코드 쿤스트, 개그우먼 안영미, 모델 주우재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정답은 바로 ‘소식좌’라는 점이다. ‘소식좌’는 남보다 적게 먹는 사람을 뜻하는 신조어로, ‘소식(小食)과 지위를 뜻하는 좌(座)의 합성어다. ‘아바라(아이스 바닐라 라테)’ 두 잔으로 하루 끼니를 대체하고, 바나나 하나를 온종일 먹으며, 계란 흰자 반 개를 먹는 데 3분이 걸리는 이들은, 일반인보다 매우 적게 소식하는 인플루언서(영향력있는 사람)다. 지난해 중반부터 인기를 끌고 있는 소식좌의 ‘먹방(먹는 행위를 보여주는 방송)’이 소위 ‘대식좌’들의 인기를 밀어내고 있다. 실제로, 소식하는 연예인이 출연하는 유튜브 콘텐츠 ‘밥맛없는 언니들’의 조회수는 매회 150만에서 400만에 다다르며, ‘소식 먹방’을 하는 크리에이터(유튜브나 개인 미디어에서 방송하는 사람)의 인기 또한 소식 트렌드에 힘입어 급증했다. 한 예로, ‘구소애나’라는 유튜버의 경우 지난해 5월 구독자가 7,210명이었는데, 6개월 뒤인 11월 1만4,000명으로 약 두 배가 증가했다. 절약 트렌드타고 열풍 된 ‘소식’ 전문가들은 소식 트렌드 급부상의 이유로 세 가지를 꼽는다. 첫 번째로 절약 트렌드다. 소식 트렌드는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을 포함하는 퍼펙트스톰(경제 복합위기) 상황에서 여의치 않은 지갑 사정을 지키기 위한 절약 트렌드라는 것이다. 두 번째로 과격한 먹방에 대한 역반응이자 건강을 중시하는 헬스케어 트렌드를 꼽는다. 장수 TV 프로그램인 ‘맛있는 녀석들’이 회를 거듭할수록, 출연진의 건강을 걱정하는 시청자가 늘어나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실제 미국의 한 먹방 유튜버가 6년 만에 체중이 90kg 이상 불어 호흡기 신세를 지는 등 과격한 대식 먹방의 부작용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세태에 대한 소비자들의 역반응과, ‘오운완(오늘 운동 완료)’으로 표현되는 MZ세대의 헬스케어 트렌드가 소식 트렌드의 급부상에 기여했다는 분석이다. 마지막으로, ‘가치 소비’ 경향을 꼽았다. 음식이 지닌 친환경적 가치에 주목하면서, 원재료에 대한 관심, 유통과정과 조리과정의 정당성, 음식 낭비와 포장재가 초래할 환경오염에 주목하게 됐다. 이러한 관심 속에, 나의 ‘먹는 행위’가 친환경적 관점에서 어떠한 영향력을 가지는지에 주목하는 소비 트렌드라는 게 전문가의 분석이다. 소식 열풍에 기업들도 발맞춰 관련 제품과 서비스를 출시하고 있다. 할리스는 ‘간편식’ 트렌드에 맞춰 전자레인지로 간편하게 조리해 먹을 수 있는 ‘할리스 그릴 닭가슴살’을 내놓았다. 편의점 브랜드도 소식 트렌드를 겨냥해 관련 제품을 출시했는데, 대표적인 게 GS25의 쁘띠 컵밥 콘셉트의 ‘치즈불고기 컵밥’과 ‘치킨마요 컵밥’이다. CU는 ‘반병 와인’과 소용량 반찬 ‘반찬 한 끼’를 선보였다. 이마트24 역시 조각 사과, 토마토와 파인애플을 섞은 컵 과일 등 조각과일 제품을 확대하며 소용량 트렌드에 동참하고 있다. 이러한 소식 트렌드는 비단 대기업의 전유물은 아니다. 학교 혹은 기업 근처에서 요식업에 종사하는 소상공인의 경우, 자취하는 학생들을 위한 소식 집밥, 직장인을 위한 소식 샐러드 등을 출시해 편의점의 레토르트 식품(간단한 조리로 먹을 수 있는 보존 식품)에 지친 소비자를 겨냥할 수 있을 것이다. 소식 트렌드를 실천하는 소비자들은 제품의 ‘스토리’에 주목한다. 동물 윤리, 친환경 재료와 포장재유통과 경영의 사회적 책무 등을 보며 상품과 서비스가 담은 가치를 보고 소비하는 것이다. 조금 먹더라도 임팩트 있는 식사를 즐길 줄 아는 소비자를 겨냥한 제품과 서비스들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
'외화 텅텅' 아르헨티나, 中과 6조원 통화 스와프 확정
국제 정치·사회 2023.01.09 10:51:50중국과 아르헨티나가 6조 원 규모의 통화 스와프를 8일(현지 시간) 확정했다. 외환 보유고 부족에 시달리는 아르헨티나에 중국이 경제적 지원을 이어가며 강력한 동맹 의지를 내세우는 모양새다. 아르헨티나 미겔 페쉐 중앙은행 총재는 이날 중국 인민은행 이강 총재와 면담을 가진 후 중국과 맺은 1300억 위안(24조 원) 규모의 외환스와프 가운데 350억 위안(6조 4620억 원)을 아르헨티나 외환 안정화 정책에 사용하기 위해 발동했다고 발표했다. 아르헨티나 중앙은행은 성명을 내고 “양국 중앙은행 총재는 두 기관 간의 통화스와프 거래가 활성화됐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아르헨티나 시장에서 위안화 사용을 확대하기로 약속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아르헨티나 기업들은 중국 제품을 수입할 때 달러화뿐만 아니라 위안화로도 결제가 가능해졌다. 중국이 연간 무역 규모가 80억 달러(10조 원)에 달하는 아르헨티나의 2번째 최대 교역국인 만큼 상당 수준의 달러 보유고를 아낄 수 있게 된 셈이다. 로이터통신은 “아르헨티나 정부는 무역 비용과 미래 채무 상환을 충당하기 위해 외환 보유고를 재건해야 하며, 더 많은 외환보유고를 비축하는 것이 국제통화기금(IMF)과의 외채 협상의 핵심 목표”라고 설명했다. 앞서 IMF으로부터 대규모 금융 구제를 받았다가 디폴트 위기를 직면했던 아르헨티나는 부채 상환 조건을 재조정하는 과정에서 일정 수준의 외환보유고를 유지하기로 약속한 바 있다. 이에 지난해 11월 아르헨티나 정부는 주요 20개국(G20) 회의를 계기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측에 350억 위안 규모의 통화 스와프 연장 의사를 전달했다. 당시 중국 측이 요청을 수락하며 아르헨티나는 여유 외환 보유고를 방어할 수 있게 됐다. 아르헨티나의 현지 경제매체인 암비토는 환율 방어를 위해 350억 위안을 자유롭게 사용하도록 중국이 특별 대우를 해준 것은 아르헨티나가 일대일로 참여국 중 하나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중국당국은 외화가 바닥난 일대일로 참여국을 대상으로 통화스와프 계약을 지속적으로 연장해주고 있다. 2021년 기준 중국이 통화스와프를 체결한 국가 가운데 절반 이상이 일대일로 참여국인 것으로 전해졌다. -
대전시, 올해 소상공인 경영안정에 2000억원 푼다
사회 전국 2023.01.09 10:01:54대전시는 대전신용보증재단 및 하나은행 등 12개 협약 은행을 통해 오는 11일부터 ‘2023년 소상공인 경영개선자금’을 신청받는다고 9일 밝혔다. 올해 경영개선자금은 전년 대비 2배 증액한 총 2000억원 규모다. 시는 최근 고금리로 어려움을 겪는 지역 소상공인을 위해 총 11차로 나눠 자금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번 1차 지원규모는 300억원이며 지원대상은 대전시에 사업자등록이 되어있는 소상공인으로 대출한도는 업체당 5000만원이다. 대출기간은 2년 거치 일시상환이며 대출이자중 2%를 2년간 대전시가 지원한다. 1차에 경영개선자금 지원을 신청하는 소상공인은 오는 11일 오전 10시부터 대전신용보증재단 홈페이지를 통해 온라인으로 신청(선착순 마감)하면 된다. 접수번호를 문자로 받은 후 하나은행, 농협은행 등 12개 협약은행에 신청서류를 제출하면 된다. 특히 착한가격업소, 장애인, 국가유공자, 다자녀, 다문화 소상공인 등 사회취약계층에게는 특별지원으로 이차보전 1%를 추가로 지원해 총 3%의 대출이자를 지원한다. 김영빈 시 경제과학국장은 “이번 경영개선자금 지원으로 최근 고금리·고물가·고환율 등으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소상공인들에게 큰 힘이 되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소상공인의 코로나19 위기극복 및 경영회복을 위해 다양한 시책을 발굴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시는 지난해 1000억원의 경영개선자금으로 3308명의 소상공인을 지원했다. 또한 소상공인 위기극복 무이자·무보증료 특례보증을 시행해 금리 인상 등으로 이중고를 겪고 있는 1만3000여 명의 소상공인들에게 혜택을 준 바 있다. -
[오전 시황] 외국인 매수에 코스피 2320선…삼성전자·SK하이닉스 나란히 올라
증권 증권일반 2023.01.09 09:54:07외국인 투자자의 매수세와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의 동반 상승으로 코스피가 2320선까지 회복했다. 9일 오전 9시16분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2.09포인트(1.40%) 오른 2322.06이다. 지수는 전장보다 25.90포인트(1.13%) 오른 2315.87에 개장 후 강세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3.6원 내린 1255원에 개장해 장 초반 1250원을 하회하는 등 원화 강세다. 외국인 수급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됐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1036억 원을 순매수해 지수를 끌어올리고 있다. 기관은 23억 원을 순매수했고, 개인은 1045억 원을 순매도했다. 지난 6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는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2.13%)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2.28%),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2.56%)가 일제히 올랐다. 미국의 지난해 12월 비농업 부문 고용은 22만 3000명 증가해 시장이 예상한 20만 명 증가를 웃돌았고, 12월 실업률은 3.5%로 전달 수정치(3.6%) 대비 하락했다. 시간당 임금은 전월보다 0.3% 올라 전달(0.4% 상승) 보다 둔화했으며 전년 대비로는 4.6% 상승해 전달(4.8% 상승) 대비 낮아졌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을 뒷받침하는 고용은 견조한 것으로 나타났으나, 임금 인플레이션이 둔화했다는 점이 시장의 긴축 불안감을 완화해준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들은 오는 13일 열리는 올해 첫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를 주시하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0.25%포인트 인상이 컨센서스(시장 전망치)로 형성된 금통위 결과가 주중 관전 포인트”라며 “금리 동결 등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적인 정책 결정과 전망을 제시할 것이라는 의견도 있지만, 상대적으론 높은 국내 인플레이션 압력 등을 고려하면 가능성은 작다”고 설명했다. 시가총액 상위권에서는 삼성전자(1.69%), LG에너지솔루션(373220)(1.24%), SK하이닉스(1.68%), NAVER(035420)(네이버)(3.51%), 카카오(035720)(2.80%) 등이 강세다. 시총 상위 10위권 내에서는 LG화학(-0.17%)만 하락하고 있다. 업종별로는 서비스업(1.71%), 전기·전자(1.65%), 섬유·의복(1.36%), 제조업(1.24%) 등 전 업종이 상승하고 있다. 같은 시간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9.82포인트(1.43%) 오른 698.76이다.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6.08포인트(0.88%) 오른 695.02로 시작해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7억 원, 53억 원을 순매도했다. 기관은 92억 원 매수 우위다. 시총 상위 10위권에서는 에코프로비엠(247540)(1.27%),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0.87%), 엘앤에프(066970)(1.68%), 카카오게임즈(293490)(3.75%) 등 전 종목이 오르고 있다. -
美 긴축 기대 하향 조정에 환율 급락…7개월 만에 1250원 깨져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3.01.09 09:13:40미국의 임금 상승 둔화 등으로 긴축 기대가 하향 조정되면서 위험 선호 심리가 회복되면서 미국 달러화 가치가 급락했다. 이에 원·달러 환율도 20원 가까이 떨어지면서 7개월 만에 1250원선 아래로 떨어졌다. 9일 오전 9시 6분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9원 70전 내린 1248원 90전으로 거래됐다.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3원 60전 내린 1255원으로 출발해 장중 하락 폭이 확대됐다. 장중 가격 기준으로 환율이 1250원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6월 3일(1238원 60전) 이후 최저 수준이다. 이날 환율이 급락한 것은 글로벌 위험 선호 분위기가 회복된 영향이다. 주말 동안 달러화 가치가 미국 내 임금 상승 둔화와 서비스업 경기 침체 진입 등으로 미국 연방준비제도(Feb·연준)의 긴축 기대가 하향 조정되면서 급락했다. 달러화지수는 105에서 103.8 수준까지 떨어졌다. 위험 선호 심리 회복에 국내 증시의 외국인 순매수도 환율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오는 12일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에 따라 원·달러 레벨이 결정될 것이란 전망이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갭다운 출발 후 증시 외국인 순매수, 역외 매도, 중공업 물량 유입에 하락 압력이 우위를 보이면서 1250원 초반 중심으로 등락이 예상된다”라며 “1250원 돌파 시 차트상 1200원까지 하방 변동성이 커질 수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
키움증권 "삼바, 작년 4Q 실적 전망치 하회…올해는 상승 여력 충분"[Why 바이오]
사회 사회일반 2023.01.09 08:49:07키움증권은 9일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에 대해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소폭 하회할 것으로 전망되나 이미 주가에 반영된 상태"라며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110만 원'을 유지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전 거래일(6일) 종가는 80만 8000원으로 코스피(유가증권) 시장에서 시가총액 57조 5086억 원 규모를 형성 중이다. 이날 보고서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73% 늘어난 7679억 원, 영업이익은 93% 늘어난 2484억 원으로 추정된다. 당초 시장 추정치로 제시된 연결 매출액 8057억 원, 영업익 2696억 원을 소폭 하회하는 수준이다. 키움증권은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마일스톤과 환율 영향 등으로 이미 예견된 수준이라고 봤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3분기 말 환율 1419.3원보다 4분기 말 환율은 1267.3원으로 11% 하락하면서 고객사 승인받는 시점의 환율에 따라 변동 폭이 높을 것으로 추측된다"며 "다만 4분기 평균 환율은 1359.26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5% 상승했고, 전분기 대비 2% 상승하면서 대체로 우호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올해도 환율이 가장 큰 변수로 작용할 것이란 게 허 연구원의 관측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가 바이오젠을 통해 미국에서 판매하는 루센티스 바이오시밀러 '바이우비즈' 발매도 매출 확대에 긍정적 요소로 꼽았다.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마일스톤이 지난해 3분기보다 줄어들겠지만, 올해 6월 말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등 신제품 발매를 앞두고 있어 상승 여력이 있다는 것이다. 허 연구원은 "지난해 2분기 2공장이 유지보수로 인해 가동이 50%만 됐으나 올해에는 풀 가동이 가능하다"며 "과거에는 공장 증설 이후 수주를 확보했으나 4공장의 경우 남은 18만 리터 증설이 완료되는 올해 중순경 수주 확보를 마치고 5공장 착공으로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예전보다 확연히 빠른 속도로 항체 의약품 위탁생산(CMO) 업계에 입지력이 공고해지면서 시장 환경이 긍정적으로 바뀌었다는 평가다. 이어 "올해 2분기 일라이릴리의 알츠하이머 신약후보물질 '도나네맙' 3상 임상 결과도 삼성바이오로직스의 CMO 사업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변수"라고 덧붙였다. ◇Why 바이오 코너는 증시에서 주목받는 바이오 기업들의 이슈를 전달하는 연재물입니다. 주가나 거래량 등에서 특징을 보인 제약·바이오 기업에 대해 시장이 주목한 이유를 살펴보고, 해당 이슈에 대해 해설하고 전망합니다. 특히 해당 기업 측 의견도 충실히 반영해 중심잡힌 정보를 투자자와 제약·바이오 산업 관계자들에게 전달합니다. -
LG이노텍 목표주가 ‘-11.1%’…4분기 큰 폭 어닝쇼크 우려
증권 증권일반 2023.01.09 08:42:11LG이노텍(011070) 목표 주가가 11.1% 하향됐다. 작년 4분기 어닝 쇼크 우려가 커지면서다. 9일 신한투자증권은 LG이노텍의 작년 4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크게 하회할 것이라며 목표 주가를 기존 45만 원에서 40만 원으로 11.1% 하향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다만 주가 하락폭은 제한될 전망이다. 지난 6일 LG전자 실적 발표로 악재가 노출된 탓이다. 박형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 영업이익은 당초 추정치(4426억 원)을 하회한 1841억 원으로 전망된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57% 줄어든 수치다”며 “기존 추정에 원·달러 환율 하락과 중국 스마트폰 서플라이체인에서의 생산 차질은 상당부분 반영했고 추가로 연말 대규모 일회성 비용이 발생한 것으로 추측된다”고 설명했다. 올해 연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5% 증가한 1조 4800억 원으로 전망했다. 박 연구원은 “올해 실적 성장 가시성은 전기전자 대형주 중 가장 높다”며 “올 상반기는 전년대비 감소할 수 있지만 수요 부진과 코로나19 생산 차질이 영향을 끼치겠으나 하반기에는 기저효과로 전년대비 개선될 것이다”고 분석했다. 카메라 제품군 변화가 긍정적으로 꼽혔다. 박 연구원은 “카메라 제품군의 변화도 긍정적인데다 올해는 신제품(폴디드줌)이 공급고 카메라의 평균판매가격(ASP)이 상승한다”며 “고화소 카메라와 전면 카메라의 매출 비중도 늘어나서 수요 불확실성과 세트 판매 감소 우려를 고려해도 전년대비 성장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
SK온, '포드 합작' 튀르키예 배터리 공장 철회 검토
산업 기업 2023.01.09 08:26:25SK온이 미국의 완성차 업체 포드, 튀르키예 제조기업 코치와 함께 튀르키예에 세우기로 했던 전기차 배터리 합작공장 사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 글로벌 경기 침체 와중에 자금조달에 부담을 느끼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SK온과 포드 등은 사업 계획을 철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튀르키예 합작법인 설립 업무협약(MOU)을 맺은 이후 본 계약 체결이 지지부진한 상태로 전해졌다. SK온 관계자는 “지난해 3월 업무협약MOU 이후 튀르키예 조인트 벤처(JV) 건을 협의해왔으나 현재까지 논의가 마무리되지 못한 상태”라며 “협상 중단 여부는 최종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해 3월 SK온은 포드, 코치와 3자 합작법인 설립 추진 MOU를 체결했다. 튀르키예 수도 앙카라 인근에 배터리 합작공장을 세워 2025년부터 연간 30∼45GWh(기가와트시) 규모로 상업 생산을 시작한다는 계획이었다. 3사의 총 투자 금액은 3조∼4조원으로 추정됐다. 이후 3사는 세부 사안을 논의해왔으나 투자 논의는 지지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 침체 우려와 금리 인상으로 인해 글로벌 자금시장이 급격히 위축됐기 때문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인해 유럽에서 전기료가 급등하면서 전기차 충전 비용이 늘어난 것도 악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른 국내 배터리 업체도 투자 속도 조절에 나선 상황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6월 1조7000억원 규모의 미국 애리조나 단독 공장 투자에 대해 전면 재검토 중이다. 인플레이션과 환율 상승 등에 따라 당초 계획한 투자비보다 훨씬 더 큰 비용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돼서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침체가 본격화하면서 가격이 다소 비싼 전기차 시장 성장 속도가 꺾일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상황”이라며 “배터리 업체들이 무리한 외연 확장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오늘의 핫토픽
이시간 주요 뉴스
영상 뉴스
서경스페셜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