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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라화 폭락·러 교역 증대에 튀르키예 지난해 수출 최대 실적
국제 경제·마켓 2023.01.03 10:45:26튀르키예가 지난해 최대 수출 실적을 달성했다. 물가 폭등에도 기준금리를 계속 인하해 튀르키예 통화인 리라화 가치가 크게 떨어져 가격 경쟁력이 커진 영향이다. 오는 6월 치러질 대선에서 재선을 노리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수출 실적을 자찬했지만, 수입 물가 폭등으로 인한 민생고는 외면 받는 모양새다. 2일(현지 시간) 튀르키예 무역부에 따르면 지난해 수출은 전년 대비 13% 증가한 2543억달러(약 324조원)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튀르키예 무역부는 리라화 가치 하락으로 튀르키예 상품의 가격 경쟁력이 높아진 것을 수출 증대의 이유로 꼽았다. 튀르키예 중앙은행은 연간 물가 상승률이 80%를 웃도는 상황에서도 금리를 13%에서 9%로 총 4차례에 걸쳐 인하했고, 이로 인해 리라·달러 환율은 연초 대비 40% 이상 크게 올랐다. 우크라이나를 침공 중인 러시아와 교역이 확대된 것도 수출 호조에 영향을 줬다. 지난해 12월 러시아에 대한 튀르키예 수출은 1년 전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TV에 출연해 수출 실적을 직접 전하며 “튀르키예가 더 이상 위기에 짓눌린 나라가 아닌 위기를 관리하는 나라라는 점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수출 호조가 6월 대선에서 에르도안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을 높이는 소식이라고 해석했다. 그러나 리라화 가치가 떨어진 만큼 수입 물가는 오를 수밖에 없다. 지난해 튀르키예 수입은 전년 대비 34% 증가한 3644억달러(약463조원)로, 이에 따른 무역적자는 1년 전보다 138% 이상 뛰어오른 1100억달러(약 140조원)를 기록했다. -
“기업 인사담당이 뽑은 올해 이슈 1위는 채용 축소·취소”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3.01.03 09:51:47기업 인사담당자들이 올해 가장 관심이 많은 HR 이슈에 ‘채용 축소’가 꼽혔다는는 설문 조사 결과가 나왔다. 3일 인크루트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3년에 주목할 HR이슈’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이는 인사제도, 임금, 복지, 그리고 최근 동향 등에 대해 인사담당자(기업회원) 68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다. 이에 따르면 올해 인사담당자들이 주목하는 HR이슈 1위로 ‘경기침체로 채용계획 축소 및 취소’(34.4%)로 집계됐다. 금리 인상, 환율 불안, 수출 증가세 꺾임 등으로 기업의 경영부담이 작년에 이어 올해도 계속될 것이며 고용위축은 더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2위는 △ 주 52시간제 탄력 운영(27.6%)이 올랐다. 최근 정부가 발표한 주 52시간제의 변경은 현행 주 단위에서 월, 분기, 반기, 연으로 다양화한다는 것이 주 내용이다. 다만 노동시간 선택권 확대에 도움된다는 입장과 장시간 노동으로 근로환경이 악화될 수 있다는 입장이 팽팽하게 갈린다. 이어 △최저임금 인상(27.2%)도 순위에 올랐다. 올해 최저임금은 9620원으로 월 환산액(월 노동시간 209시간 기준)으로 하면 201만 580원으로 계산된다. 이밖에 △조용한 사직 열풍(24.8%) △이직시장 활발(20.3%) △HR업무의 디지털 전환 가속화(17.0%) 등도 올해 주목할 이슈로 꼽혔다. 이에 함께 작년 채용에서 계획이 변경됐거나 차질을 빚는 등 사항에 대해서 10곳 중 6곳(60.1%)은 ‘있다’고 답했고, 39.9%는 특이사항 없이 계획대로 진행했다고 밝혔다. -
배터리 교체만 10만원…아이폰 수리비 또 오른다
산업 IT 2023.01.03 09:27:03애플이 국내 아이폰 부품 서비스 비용을 6개월 만에 또다시 인상한다. 지난해 상승세를 보이던 원·달러 환율이 최근에는 안정화돼 이렇다 할 인상 근거가 없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의 불만이 제기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3월 1일부터 아이폰13과 이전에 출시된 모든 모델의 배터리 교체 비용을 3만 600원 가량 인상할 예정이다. 이로써 아이폰 X(텐)부터 아이폰13 시리즈까지의 교체비는 7만 9200원에서 10만 9800원이 된다. 아이폰SE(Special Edition) 1세대부터 8시리즈는 5만 9400원에서 9만원으로 오른다. 지난해 9월 출시된 아이폰14 시리즈의 배터리 수리비는 현재 13만 1400원에서 동결된다. 태블릿PC ‘아이패드’의 배터리 교체비도 오는 3월부터 5만 3000원 비싸진다. 노트북 제품의 수리비도 오른다. ‘맥북 에어’ 모든 모델은 5만원, 모든 ‘맥북’과 ‘맥북 프로’ 모델의 경우 8만원 인상된다. 애플은 국내뿐 아니라 미국, 유럽 등에서도 배터리 교체 비용을 인상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애플은 지난해 9월 국내 아이폰 전면 디스플레이 수리 비용을 올린 바 있다. 아이폰13 프로 기준으로 32만 6700원에서 37만 8000원으로 15.7% 가량 인상했다. 당시 치솟은 원·달러 환율과 원자재값 상승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왔었다. 배터리 교체 가격은 유지했었다. 한 아이폰 이용자는 “지난해는 환율 변동이 심했다고 하더라도 애플이 몇 개월만에 또다시 수리비 인상을 감행하는 것은 받아들이기 힘들다"고 말했다. -
[특징주] SK이노베이션 적자 전환 예상에 2.90%↓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3.01.03 09:19:54SK이노베이션(096770)의 주가가 하락하고 있다. 증권가에서 SK이노베이션이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을 기록했을 것이라는 예측에 투자 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보인다. 3일 오전 9시 16분 기준 SK이노베이션은 전 거래일 대비 2.90% 하락한 15만 500원에 거래 중이다. 유안타증권(003470)은 3일 SK이노베이션 목표주가를 기존 37만 원에서 31만 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유안타증권은 SK이노베이션이 지난해 4분기 1221억 원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 전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국제유가 및 원유 도입 시 환율 하락 영향으로 재고손실이 발생해 정유부문에서의 이익 감소가 컸다"며 "지난해 4분기 배터리 부문도 기대보다 부진한 적자 상태가 이어졌다. 잰걸음의 외형성장 속에서도 흑자전환 개선 시기가 또 늦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
"삼바 올 매출 13% 증가한 2조6590억 추정" 미래에셋증권 [Why 바이오]
증권 국내증시 2023.01.03 09:18:36미래에셋증권은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가 2022년 4분기에 별도 기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50% 증가한 6674억 원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영업이익은 23% 증가한 2628억 원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승민·이지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3일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한 보고서를 내고 “4분기는 3분기와 마찬가지로 1~3공장이 풀가동했고, 강달러에 따른 환율 효과와 4공장 감가비가 발생할 것”이라며 이같은 예상치를 제시했다. 보고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올해 별도기준 매출을 2조 6590억 원으로, 영업이익을 9027억 원으로 추정했다. 이는 매출은 전년 대비 13% 증가한 것이고 영업이익은 2% 감소한 것이다. 김 연구원과 이 연구원은 “내년에는 1~3공장이 완전 가동하고 배치(batch) 수가 늘고 평균판매가격(ASP)이 높아질 것”이라며 “ 4공장 생산 물량의 매출 또한 내년 4분기부터 발생할 것”이라고 올해 매출 추정 배경을 설명했다. 다만 “환율 안정화와 4공장 감가비 영향으로 영업이익 성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투자 포인트를 두 가지로 제시했다. 첫째는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 시장 자체가 커지는 한편 알츠하이머 시장이 새롭게 열리는 데 따른 수혜가 기대된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항체의약품 CMO 시장이 2030년엔 383억 달러 규모로 커질 것”이라며 “인하우스 외 CMO 비중이 증가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또 “알츠하이머·비만 치료제 시장 개화를 예상한다”면서 “알츠하이머 치료제인 '레카네맙'과 ‘도나네맙’ 대규모 CMO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고 전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4공장 완공시 연간 60만 4000리터 생산능력을 갖추게 돼 수혜가 예상된다는 것이다. 두번째 투자 포인트는 바이오시밀러 신제품들이 잇달아 출시된다는 점이다. 보고서는 “오리지널 약들의 특허 만료에 따라 바이오시밀러 시장이 2030년 750억 달러까지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올해는 미국에서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시장이 새롭게 열리는 점에 보고서는 주목했다. 보고서는 “2023년 미국 휴미라 시밀러 시장 본격 개화한다. (삼성바이오에피스가 개발한 휴미라 복제약) 하드리마는 올해 하반기에 출시한다”면서 “예상 최대 매출액 4억 달러 수준”이라고 예상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삼성바이오로직스 목표주가를 100만 원으로 제시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CMO 가치를 65조 원으로,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바이오시밀러 가치를 7조 원으로 평가했다. ◇Why 바이오 코너는 증시에서 주목받는 바이오 기업들의 이슈를 전달하는 연재물입니다. 주가나 거래량 등에서 특징을 보인 제약·바이오 기업에 대해 시장이 주목한 이유를 살펴보고, 해당 이슈에 대해 해설하고 전망합니다. 특히 해당 기업 측 의견도 충실히 반영해 중심잡힌 정보를 투자자와 제약·바이오 산업 관계자들에게 전달합니다. -
"오픈런 안해도 1시간만에 입장"…'에루샤' 대기고객 반토막 왜
증권 종목·투자전략 2023.01.02 21:03:182일 오전 10시 서울 강남구 신세계(004170)백화점 정문 앞. 오픈런 대기 고객 20여 명이 아직 열리지 않은 백화점 문 앞에 줄을 서 있었다. 하지만 지난해와 비교하면 대기 줄은 길지 않았다. 지난 해엔 이른 새벽부터 200명이 넘는 사람들이 몰렸지만 올해는 한산한 편이었다. 개점 전부터 줄 서 있던 김모씨는 “작년만 하더라도 샤넬이나 에르메스 등의 웨이팅은 엄두를 못 냈다”며 “요즘은 오픈 시간에 맞춰 오면 1~2시간만 기다려도 입장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백화점 새해 첫 영업일 다른 백화점도 상황은 비슷했다. 지난해 신세계백화점 본점과 롯데백화점 본점 등에는 수 백 명이 줄을 서며 평소 주말 대비 2배 많은 수요를 보였지만, 명품 구매가 줄어드는 가운데 오픈런 고객 역시 일부 브랜드 매장에서만 소수가 대기했다. ‘에루샤(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를 비롯해 디올, 델보, 쇼파드 등의 매장에서도 대기 고객이 전년 대비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물가와 금리가 오르면서 젊은 고객들의 명품 구매 여력이 줄어 들었다”며 “일부 브랜드를 제외하고는 실적이 한 풀 꺾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팬데믹 기간 보복소비 심리에 힘입어 호황을 누렸던 명품 시장 분위기는 최근 들어 점점 가라앉는 분위기다. 백화점 명품 부문 매출 신장률은 지난해 8월 26.4%, 9월 14.2%, 10월 8.1% 등으로 점점 성장세가 둔화되는 추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명품들은 올해도 일단 ‘올린다’는 분위기다. 프랑스 럭셔리 브랜드 에르메스는 오는 4일부터 가방·의류 등 제품을 5~15% 인상한다. 에르메스는 매년 1월에 최대 10% 수준의 가격 인상을 단행하고 있다. 이번에 가격이 인상되면 프랑스 기준 ‘토고 가죽 버킨 25 백’은 7400유로(한화 약 1006만원)에서 8140유로(한화 1107만원)으로 100만원 가량 비싸진다. 샤넬은 지난해에만 4차례 가격을 올린 데 이어 올 초 샤넬 뷰티를 시작으로 상반기 중 가방, 신발, 지갑 등의 가격을 인상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샤넬코리아는 원자재 값 인상과 원·달러 환율 등을 이유로 1월과 3월, 8월, 11월 각각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대표 인기 제품인 클래식 플랩백은 6~7%씩 가격이 올라 미디엄 사이즈 기준 1239만원에서 1316만원으로 1년 만에 가격이 17% 비싸졌다. BTS의 뷔와 블랙핑크 제니가 들며 유명해진 델보 역시 오는 4일부터 가죽 전 제품 가격을 10% 내외로 인상할 예정이다. 루이비통, 디올, 고야드, 셀린느 등도 상반기 중 가격을 올릴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롤렉스는 지난 1일부터 서브마리너와 데이저스트 등 인기 모델의 가격을 2~6% 가량 인상했다. -
"위기는 도약 기회"…유통가 '소비 한파' 뚫는다
산업 생활 2023.01.02 18:34:552023년 유통업계는 중대한 시험대 위에 섰다. 엔데믹에 따른 보복소비 수혜로 재미를 본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고물가로 인한 소비 심리 위축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이에 주요 유통 기업은 신년사에서 ‘위기 극복’과 ‘변화·혁신’, ‘기본’을 올 한해를 관통하는 키워드로 제시하며 불확실성을 극복할 경쟁력 제고를 강조했다. 정용진 신세계(004170)그룹 부회장은 2일 영상을 통한 신년사에서 고물가·고환율·고금리 등 ‘3고(高) 상황’을 언급하며 “고객과의 접점이 큰 리테일 비즈니스는 더 큰 위기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위기 극복의 해법으로 “다시 ‘기본’으로 돌아갈 것”을 주문한 정 부회장은 기본의 핵심으로 ‘고객’과 ‘상품’을 꼽았다. 이어 △고객에게 광적으로 집중하고 △상품과 서비스로 고객과 대화할 것을 당부했다. 수년간 첨단 기술을 도입하는 등 ‘디지털 대전환’에 대규모 투자를 하며 고객에게 집중하고, 고객의 마음이 떨릴 수 있는 상품과 서비스를 백화점과 마트, 호텔, e커머스 등 계열사별로 제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정 부회장은 △위기 대응의 관점을 바꿀 것을 강조했다. 그는 “부정적으로 들릴 수 있는 단어인 ‘위기의식’이 오히려 다가오는 재난을 막아주는 고마운 레이더 같은 역할을 하고, 위기는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오히려 기회가 되기도 한다”며 관점의 전환을 제안했다. 특히 지난해 서머캐리백(굿즈)으로 논란이 됐던 스타벅스를 직접 언급하고 “위기를 극복할 기회를 수차례 놓치고 수년간 쌓은 브랜드 입지와 고객 신뢰를 훼손했다”며 “발생한 위기를 진정성 있게 돌아보고 다시는 반복되지 않도록 대응 방식을 개선해야 한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정 부회장은 “기본과 본질에 충실할 때 위험과 위기는 도약을 위한 자산이 될 것”이라며 재차 기본을 강조하는 말로 신년사를 마무리했다 정지선 현대백화점(069960)그룹 회장도 이날 온라인 시무식에서 “‘격변의 시대’를 맞고 있지만, 우리만의 성장의 길을 찾아야 한다”며 “올해를 위기 이후 더 큰 도약을 준비하는 성공적인 한 해로 만들어 나가자”고 말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올해 추구할 3대 실천가치로 △가장 기본적인 가치와 목적에 충실하고 △ ‘리프레이밍’을 통한 최적의 가치를 발굴하며 △구성원의 담대한 도전과 내외부 파트너십에 기반한 성장을 추구해 나간다를 제시했다. 업무와 사업전략, 고객 응대에 있어 ‘형식적인 형식’과 ‘당장의 이익’에 치중하지 않고, ‘가장 기본적인 가치와 목적’, ‘실질적인 효용가치 창출’에 방점을 찍어달라는 것이다. 정 부회장은 “고객과 고객사가 표출하는 다양한 의견을 사소하게 생각하지 말고 ‘요구 뒤에 숨어있는 욕구’를 읽어 해법을 찾아내고, 그 해법을 적극적으로 시도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어 “고객과 시장, 경쟁자의 변화를 다양한 관점에서 바라보는 ‘리프레이밍’을 통해 우리가 놓치고 있는 게 무엇인지 잘 살피고 변화의 포인트를 제대로 짚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손경식 CJ(001040)그룹 회장은 급변하는 국내외 경영 환경을 도약의 기회로 삼을 것을 주문하는 한편, 이재현 회장이 지난해 10월 ‘그룹 CEO미팅’ 자리에서 언급한 중기 전략 실행을 거듭 강조했다. 손 회장은 “2년째 최고 실적을 달성하고 있음에도 그룹 시가총액이 정체돼있는 것은 CJ그룹의 경쟁력에 대한 시장의 확신이 여전히 부족하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올해를 2025 중기 전략 실행의 원년으로 삼고, 최고 인재 주도의 압도적 실행력으로 미래혁신성장을 달성해야 한다”고 했다. 구체적으로 4대 미래 성장엔진(문화, 플랫폼, 웰니스, 지속가능성)기반의 혁신 사업 중심으로 신속한 투자와 인수합병(M&A) 등을 철저히 실행해 글로벌 라이프스타일 기업으로 도약하자고 말했다. 신동원 농심(004370) 회장은 위기 극복의 키워드로 글로벌을 꼽았다. 신 회장은 “글로벌 사업 확장은 시대적인 과제”라며 “최근 준공한 미국 제2공장과 중국 청도 신공장을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넘버원(No.1)을 향해 달려나가자”고 독려했다. LG생활건강(051900)도 해외 시장 확대에 사활을 건다는 방침이다. 이정애 LG생활건강 사장은 중국과 북미 시장 공략을 위한 ‘투트랙’ 전략을 제시했다. 이 사장은 “중국 시장은 고객 변화에 맞춰 전열을 가다듬는데 집중하고, 북미 시장은 현지 고객 특성에 맞는 사업 역량을 차근차근 보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상(001680)도 위기 대응 능력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임정배 대상 대표이사는 “데이터(data) 중심 경영을 확대하면서 경쟁사와 차별화 된 리스크 대응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내년 창립 100주년을 맞는 하이트진로(000080)에 올해는 새로운 100년을 준비하는 가장 중요한 한 해가 될 전망이다. 박문덕 하이트진로 회장은 ‘변화에 한발 앞서 대응하고 주도적으로 길을 개척해 나간다’는 의미의 사자성어 ‘응변창신(應變創新)’을 언급하며 “혁신적인 제반비용 효율화를 통해 수익성을 극대화 하고, 소주에 이어 테라 리붐업(Re-Boom up)을 통해 맥주 시장에서도 경쟁력 강화에 나서자”고 당부했다. -
사우디 진출 훈풍…현대차그룹주 힘찬 출발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3.01.02 18:16:48경기 침체 우려가 현실로 다가오는 가운데 현대차(005380)그룹주가 새해 첫 거래일에 질주했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으로 인한 피해를 일부분 줄이게 됐다는 소식에 투자심리가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 또 현대차가 사우디아라비아 산업광물자원부와 현지 자동차 생산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은 것도 주가를 끌어올렸다. 현대차와 기아(000270)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도 호재로 작용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차는 전 거래일 대비 6000원(3.97%) 오른 15만 7000원에 장을 마쳤다. 기아도 전 거래일보다 2200원(3.71%) 오른 6만 1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투자가들과 기관투자가들이 현대차와 기아를 사들였다. 외국인들은 현대차와 기아를 각각 397억 원, 227억 원 순매수했다. 기관들은 현대차를 131억 원, 기아를 207억 원 사모았다. 현대위아(011210)(1.92%), 현대모비스(012330)(1.00%) 등 현대차그룹주도 상승했다. 현대차와 기아가 IRA로 인한 피해를 어느 정도 줄이게 됐다는 소식이 주가 상승에 불쏘시개가 됐다. 미국 정부의 보조금 대상에서 제외된 한국산 전기차도 리스 등 상업용으로 판매할 경우 보조금 혜택을 누리게 됐기 때문이다. 미 재무부는 지난해 12월 29일(현지 시간) 상업용 전기차를 ‘납세자가 재판매가 아닌 직접 사용 또는 리스를 위해 구매한 차량’으로 정의했다. 국내 전기차도 상업 용도로 판매시 미국에서 7500달러(약 954만 원)의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게 된 것이다. 현대차의 경우 경쟁력 있는 리스료 책정을 통해 기존 3∼5% 수준의 상업용 판매 비중을 30%대로 확대할 계획이다. 남주신 교보증권 선임연구원은 “미국 IRA에서 리스·법인·렌터카 등 상업용 차량을 보조금 지급 대상에 포함하는 세부 규정이 책정되면서 주가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미국 주문자위탁생산(OEM)들 역시 배터리 광물 조건을 전부 충족하지는 못하기 때문에 대다수 미국 OEM사들도 절반 보조금인 3750달러 혜택만 볼 수 있다. IRA가 현대차그룹에 큰 타격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의 사우디아라비아 진출에 대한 기대감도 주가를 끌어올렸다. 1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현대차는 사우디아라비아 산업광물자원부와 현지 자동차 생산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번 협약에 따라 현대차와 사우디아라비아 정부는 현지에 전기차와 내연기관차 반조립 공장을 세우는 방안을 검토한다. 현대차와 기아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역대 분기 최대치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도 호재로 작용했다. 증권가에서는 현대차와 기아의 영업이익이 컨센서스를 상회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날 현대차와 기아의 4분기 영업이익을 각각 3조 2050억 원, 2조 5190억 원 수준으로 추정했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와 기아의 4분기 영업이익은 각각 컨센서스(시장 전망치 평균)를 11.1%, 10.3%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며 “현대차는 연간 기준 지난해 사상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날 주가 상승은 현대차의 원자재 비용 압박 완화와 강달러 효과에 따른 4분기 실적 호조 기대감이 반영됐다”고 말했다. 다만 현대차와 기아가 고물가·고환율·고금리 ‘3고(高) 시대’에 수요가 둔화되고 경쟁 심화가 예측된다는 점은 여전하다. 한국투자증권은 현대차의 목표주가를 26만 원에서 23만 원으로, 기아의 목표주가를 11만 5000원에서 10만 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또 정부와 현대차·기아가 요청한 세액공제 3년 유예 등의 변화가 없다는 점은 아쉬운 대목으로 꼽힌다. -
[만파식적] 잃어버린 10년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3.01.02 17:46:24‘잃어버린 10년’이 새삼 화두로 떠올랐다. 최근 국민의힘 조직강화특별위원회가 조직위원장을 선정하지 않고 보류한 지역구 중 65%가 수도권으로 나타났는데 대부분 적임자가 없어 비워뒀다고 한다. 지난 10년 가까이 잇단 선거 패배로 하부 조직이 무너진 수도권 지역이 많아 좋은 인재 영입이 어려웠기 때문이다. 말 그대로 ‘잃어버린 10년’이 국민의힘에 남긴 상흔이다. ‘잃어버린 10년’이 회자되기 시작한 것은 제2차 세계대전 직후다. 미국은 최강국으로 올라선 반면 영국은 강대국 지위를 잃었다. 국가 채무를 전쟁 전보다 10배로 불어나게 한 데다 선박의 40%를 잃어 국가 경쟁력이 추락했다. 영국에서 1945~1955년을 ‘잃어버린 10년’이라고 칭하는 이유다. 일본은 ‘잃어버린 10년’의 대표적 사례다. 재정·무역의 ‘쌍둥이 적자’로 견딜 수 없게 된 미국 주도로 1985년 플라자합의가 체결되면서 엔화 가치가 치솟았다. 엔·달러 환율은 당시 240엔 수준에서 불과 1년 만에 150엔대로 내려앉았다. 엔고 불황을 우려한 일본 정부는 5%였던 기준금리를 2.5%까지 낮췄다. 부동산 등에 자금이 몰렸고 버블이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도쿄를 팔면 미국 전체를 살 수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1990년대 들어 거품이 꺼지면서 경기 침체로 이어졌고 2001년까지 연평균 경제성장률은 1.1%에 그쳤다. 2000년대 들어서도 불황에서 벗어나지 못하자 ‘잃어버린 10년’은 ‘잃어버린 20년·30년’이 됐다. 최근 국내에서도 박근혜·문재인 정부 10년 동안 경제성장률이 2% 전후까지 하락했다는 이유에서 ‘잃어버린 10년’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구조 개혁을 차일피일 미룬 탓에 성장 잠재력이 떨어진 게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올해에는 대내외 여건 악화로 0%대 ‘제로 성장’으로 추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저성장 위기에서 벗어나려면 구조 개혁을 서둘러 경제 체질을 바꾸고 기술 초격차 확보와 인재 육성으로 국가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 ‘잃어버린 10년’이 자칫 ‘잃어버린 20년’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비상한 각오로 기민하게 대응해야 할 때다. -
김학동 포스코 부회장 “철강수요 장기 저성장 대비…저원가 생산체제 총력”
산업 기업 2023.01.02 16:11:59김학동(사진) 포스코 부회장이 올해 철강시장 침체를 대비하기 위해 설비·공정 효율화와 에너지 비용 개선에 총력을 다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2일 김 부회장은 2023년 신년사에서 “철강수요의 장기 저성장과 각종 원가상승에 대비해 경쟁력이 열위한 설비는 효율화해 고정비를 절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공정생략형 제품 제조기술 개발, 탄력적 원료 사용체계 구축 등 구조적으로 저원가 생산체제를 구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사적인 비용 절감에 대한 중요성도 강조했다. 김 부회장은 “구입에너지 가격 급등과 저탄소 조업 이행에 따른 수전량 증가로 에너지 비용이 지속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전력 원단위 감축, 에너지 및 발전효율 향상 노력 등 에너지 비용 개선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했다. 올해도 고환율 기조가 이어지고 원료 가격 변동성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안정성 중심의 공급망 강건화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고 밝혔다. 중장기적으로 미래형 스마트제철소에 대한 생각도 공개됐다. 김 부회장은 “생산라인은 로봇을 포함한 기계화·자동화와 함께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디지털트윈 등을 활용해 고효율 공정 프로세스를 만들 것”이라며 “마케팅, 구매 분야에서 메타버스를 개발해 서로 연결함으로써 미래형 혁신 사업구조를 만들어 나가야겠다”고 했다. ‘2050 탄소중립’ 목표 달성에도 속도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부회장은 “고객사별 요구에 맞는 저탄소 제품 공급역량을 확보하고, 2030 탄소저감 목표 달성을 위해 브릿지기술’인 환원철 고로 사용 기술, 전기로 고급강 제조 기술 등을 선제적으로 개발해야 한다”고 했다. 미래 수요에 기반한 고수익 친환경제품 기술 개발에도 속도를 낸다. 김 부회장은 “친환경차, 태양광, 풍력, 액화천연가스(LNG) 등 친환경시장 선점 활동을 통해 신모빌리티, 프리미엄 강건재, 친환경에너지 등 3대 전략 브랜드의 입지를 강화해야 한다”며 “친환경제품 수요 증가에 대응한 생산능력 확보를 위해 생산라인의 신설, 설비 합리화 등도 선제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했다. 이밖에 재해 없는 안전한 사업장을 만들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부회장은 “지난해에는 안전관리체계를 수립하고 인프라를 재정비하는 시기였다면 올해는 본격적으로 현장 주도의 안전관리체계를 정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부회장은 “사내 젊은 세대의 비중이 급격히 증가하는 세대교체기를 맞아 성별, 연령 등에 차별없이 개성과 다양성이 존중받는 문화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
[마감 시황] 코스피·코스닥, 새해 첫날 결국 하락 마감
증권 국내증시 2023.01.02 16:01:472023년 첫 거래일인 2일 상승 출발했던 국내 지수가 결국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고 하락 마감했다. 2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10.73포인트(0.48%) 내린 2225.67에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13.55포인트(0.61%) 오른 2249.95에 출발해 장중 한때 2259.88까지 올랐으나 결국 하락 마감했다. 코스피 투자가별로는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2194억 원, 85억 원을 사들인 가운데 기관 홀로 2645억 원을 팔아치우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들은 상승 마감했다. 삼성전자(005930)(0.36%), SK하이닉스(000660)(0.93%) 등 반도체주가 소폭 오른 가운데 LG에너지솔루션(373220)(2.41%), 삼성SDI(006400)(1.86%) 등도 빨간 불이 켜졌다. 특히 이날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들 중에서는 현대차(005380)와 기아(000270)의 상승세가 돋보였다. 현대차와 기아는 각각 3.97%, 3.71% 상승했다. 한국산 전기차도 상업용의 경우 미국에서 보조금 혜택을 받게 됐다는 소식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두 기업의 실적 고공 행진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이날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와 기아의 4분기 영업이익이 모두 시장 기대치를 웃돌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지수 하락 전환에는 수급이 악화되고 있는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금융투자가 지난해 연말에 설정한 배당매수차익거래 포지션을 배당락일부터 청산하기 시작하며 이날 현물을 약 1900억 원 규모 순매도했다”며 “외국인 자금 유입도 제한되며 수급 요인 악화가 증시 하방압력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상승 출발한 반도체, 2차전지 등 대장주가 점차 상승분을 반납하고 있는 것도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다만 2023년 증시 전반을 예측했을 때 하방 압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2023년에도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긴축, 경기 및 이익 침체 등 여러 불확실성을 마주해야하는 만큼 기대보다는 우려가 앞서고 있다”면서도 “이미 지난해 연중 주가 조정을 통해 반영돼왔기에 신규 돌발 악재가 출현하지 않는 이상 주가 하방 압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코스닥 지수 역시 상승 출발했지만 결국 하락 마감했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7.78포인트(1.15%) 내린 671.51에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는 4.55포인트(0.67%) 오른 683.84 출발한 바 있다. 코스닥 투자가별로는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세가 이어졌다. 외국인이 558억 원, 기관이 290억 원을 팔아치운 가운데 개인 홀로 724억 원을 사들였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혼조세로 마감했다. 엘앤에프는 전일 대비 6.86% 상승한 18만 5400원에 거래를 마쳤는데, 증권가 호전망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DB금융투자에 따르면 올해 엘앤에프의 예상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6조 3000억 원, 4223억 원이다. 정재헌 DB금융투자 연구원은 “2022년 4분기 증설이 완료된 4만 톤(t) 규모의 신규 설비는 2023년 출하량 성장에 본격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에코프로비엠(1.41%), 에코프로(6.80%) 등 2차전지주들이 모두 상승 마감했다. 반면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1.03%), 셀트리온제약(068760)(-1.79%), HLB(028300)(-1.76%) 등의 제약주는 1%대 하락 마감했다. 펄어비스(263750)(-3.58%), 스튜디오드래곤(253450)(-2.56%) 등에서도 파란 불이 켜졌다. -
경제학자들 “韓금리 美보다 높을 필요 없어…단기 역전 문제없다” [조지원의 BOK리포트]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3.01.02 16:00:00한국은행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b·연준)의 정책금리가 지난해 7월 첫 역전된 이후 1.25%포인트까지 벌어진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한은과 미 연준이 생각하는 최종금리 수준을 감안하면 한미 역전 폭은 1.50%포인트 이상으로 벌어질 수 있다는 전망마저 나온다. 새해에도 통화정책에 대한 고민이 이어지는 가운데 단기적인 한미 금리 역전은 문제가 없다는 경제학자들의 설문 결과가 나와 시선을 끌고 있다. 2일 한국경제학회가 지난해 12월 15일부터 30일까지 ‘한미 통화정책’을 주제로 경제학자 3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 조사에서 ‘한미 금리 역전 현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라는 질문에 50%가 “단기적으로는 미국의 금리가 더 높아져도 상관없으나 중장기적으로는 한국 금리가 더 높게 유지되는 것이 바람직하다”라는 답변을 골랐다. 나머지 44%는 “양국 금리가 큰 격차가 나지 않는 수준의 단기간 변동이라면 방향은 상관하지 않아도 된다”를 꼽았다. 사실상 94%가 짧은 기간 한미 금리가 역전되더라도 문제될 것 없다고 본 셈이다. 특히 ‘한국의 금리가 더 높아야 한다’라는 답변을 고른 경제학자는 단 한 명도 없었다. 한국 금리가 반드시 미국 금리보다 높아야 한다고 보는 경제학자가 없는 것이다. 경제학자들은 한미 금리 역전에도 대규모 자본 이동이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곽노선 서강대 교수는 “올해 중까지 한미 금리 차의 역전 상황이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된다”라며 “양국이 처한 경제적 상황과 정책의 입장(positioning)에 따라 정책금리가 결정되어 한미 정책금리를 결정하게 될 것이며 큰 폭의 국제적 자본이동을 유발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추가 설명했다. 유장희 이화여대 교수는 “양국 금리가 큰 격차가 나지 않는 수준의 단기간 변동이라면 방향은 상관하지 않아도 된다”라며 “약간의 격차에 일희일비하지 않는 것이 옳다”고 잘라 말했다. 단기적으론 상관없으나 중장기적으로 한국 금리가 높아야 한다고 한 성태윤 연세대 교수는 “단기적이고 일시적인 한미 금리 역전이라고 전망되지 않은 경우는 외환시장의 불안정성을 유발할 수 있다”라며 “특히 미국의 금리 인상이 진행 중임에도 경기상황이나 국내 금융시장 여건으로 금리 인상이 어렵다고 평가되면 그 자체가 외환시장을 중심으로 경제 불안정성을 증폭시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단기간 변동이라면 방향은 상관하지 않아도 된다고 한 허석균 중앙대 교수는 한미 금리 역전에 대한 우려가 외환위기 트라우마로부터 왔다고 평가했다. 허 교수는 “양국 간의 금리 수준 차에 대한 시장의 인식이 1997년 동아시아 외환위기의 기억으로부터 자유롭지 않아 우리나라의 금리가 큰 차를 두고 장기간 하회하는 것을 어렵게 만드는 것”이라며 “하지만 우리나라 인플레이션이 미국에 비해 급격하지 않아 완만하게 금리 조정할 여지가 있고 그 과정에서 양국 간 금리 차 발생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경제학자들은 환율 불안이 나타나지 않는 선에서 한미 금리의 최대 역전 폭을 어느 정도로 보고 있을까. 설문 결과 0.50%P 이하(9%), 0.75%P(29%), 1.00%P(18%), 1.50%P(18%), 1.50%P 이상(6%), 기타(21%) 등으로 집계됐다. 0.75%포인트를 선택한 답변이 가장 많았지만 고른 분포를 고려하면 적정 수준을 특정하기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1.5%포인트 이상 벌어지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보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해당 질문에 대한 세부 답변은 주로 기타 의견을 낸 경제학자들이 상세히 내놓았다. 기타 의견을 고른 김우찬 고려대 교수는 “무위험 이자율 평형이론이 성립된다면 양국 간 기준금리 차이를 좁힐수록 환율방어에 도움이 될 것이지만 최근 환율은 이와 전혀 무관하게 움직이는 것 같다”라며 “따라서 현시점에서 환율에 부담을 주지 않는 기준금리 차이의 최대폭을 알아내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라고 설명했다. 어윤종 고려대 교수도 기타 의견을 고른 뒤 “외환시장의 변동성은 한미 간 금리 차이 이외에도 경제 기초요건과 금융시장 건전성에 의해 결정된다”라며 “따라서 한미 간 금리 차이만을 고려하여 외환시장이 감내할만한 금리 차이의 최대수준을 논의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윤영진 인하대 교수는 한미 금리 역전 폭이 1.50%포인트 이상 벌어져도 된다고 봤다. 윤 교수는 “외국인 자금이 올해 소폭 순유입을 기록한 점을 감안하면 국내 외환 부문에 위험을 일으킬만한 대규모 순유출 가능성은 크지 않다”라며 “지난해 정체됐던 거주자 해외투자가 올해 미 연준의 긴축속도 조절에 따라 재개된다면 외환시장의 차익거래 유인이 확대되면서 외국인 자금 유출 규모를 제한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올해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 결정 과정에서 한미 금리 격차 이외에 우선해야 할 요소에 대한 질문엔 53%가 ‘국내 인플레이션’을 꼽았다. ‘가계부채’와 ‘국내 경기’는 각각 24%, 21%가 골랐다. ‘기업자금조달’은 불과 3%에 그쳤다. 특히 ‘외환유출 위험’을 고른 경제학자는 단 한 명도 없었다. 국내 인플레이션을 고른 어윤종 교수는 “2023년은 국내외 경기의 하방 압력으로 인해 인플레이션은 서서히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다만 현재 인플레이션은 그 목표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여전히 인플레이션은 통화정책에서 가장 중요한 경제 변수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같은 답변을 고른 윤영진 교수도 “통화정책의 단일 목표는 물가안정이며 이를 도모하는 과정에서 금융안정에 유의하도록 하고 있다”라며 “한은의 금리 결정에서는 당연히 물가 안정을 가장 우선시 해야 할 것이지만 국내외 경기 둔화나 기업 자금 사정 악화를 감안해 금융안정에 더욱 유의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물가가 지난해보다 상당히 낮아진 3%대 중반이 될 수 있다고 본 허석균 교수는 가계부채를 골랐다. 허 교수는 “시간이 걸려도 물가상승률이 안정되고 기대 인플레이션 심리가 잡히는 것이 가시화된다는 전제로 한은이 고려할 가장 큰 문제는 가계부채”라며 “가계부채의 완만한 디레버리징은 주택가격 연착륙, 전월세 주거서비스 시장의 안정, 소상공인 자영업자의 채무 부담 등 여러 이슈와 연계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 ‘조지원의 BOK리포트’는 국내외 경제 흐름을 정확하게 포착할 수 있도록 한국은행(Bank of Korea)을 중심으로 경제학계 전반의 소식을 전합니다. -
황병우 대구은행장 취임…"젊은 리더로서 금융업 미래상 반영할 것"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3.01.02 14:37:52DGB대구은행은 제14대 황병우 은행장이 2일 공식 취임했다고 밝혔다. 황 행장은 이날 “엄중한 시기 중책을 맡은 바 책임감과 사명감을 느끼며 최선을 노력을 다하는 한편, 은행의 오늘을 가능케 한 주주와 고객, 지역민, 임직원에게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취임 소감을 전했다. 황 행장은 이어 “고물가·고금리·고환율의 삼각 파도와 지역 경제 침체 장기화 등 어려움을 서민·소상공인과 함께 힘을 모아 극복하고 오히려 은행이 더 단단하게 발전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별도의 취임식을 생략한 황 행장은 절약한 행사 비용을 기부하고 비대면으로 시무식을 진행했다. 황 행장은 오전 9시 30분에 개점하는 대구 수성동 본점 영업부에서 새로 선출된 임원진과 함께 새해 첫 고객과 인사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아울러 황 행장은 △따뜻한 금융 강화 △찾아가는 금융 실천 △디지털 금융을 통한 미래 먹거리 육성 △기업문화 혁신 등 실천 항목을 밝혔다. 브랜드 가치 강화, 환경·사회·지배구조(ESG) 2.0 추진 등 비가격 경쟁력 제고 방침도 경영 목표로 설정했다. 황 행장은 “젊은 리더로서 금융업의 미래상을 반영한 경영 전략 수립 및 발빠른 실행으로 조직 변화를 이끌어가며 전 조직 구성원들의 역량을 결집하겠다”며 “소통 경영, ESG 금융 등을 통한 지역사회와의 동행과 함께 한계와 경계가 없는 영업 전략으로 글로벌 100년 은행을 향한 행보에 가속도를 높이겠다”고 전했다. 한편 황 행장은 대구 성광고, 경북대 경제학과 및 동 대학원 석·박사 학위를 취득한 경제·경영 전문가다. 지방은행 최초로 기업 경영컨설팅을 도입해 지역 기업 활성화 및 새 영업방법을 도입하고 그룹 인수합병(M&A)을 총괄하는 등 금융 산업 및 조직 운영 전문성을 인정받아 은행장으로 선출됐다. -
홍남표 창원시장“올해는 미래 50년 혁신성장 기틀 완성하는 해”
사회 사회일반 2023.01.02 14:12:30창원시는 2일 시청 시민홀에서 2023년 계묘년 새해 시무식을 개최했다. 5급이상 간부 공무원이 참여한 가운데 시작된 시무식은 창원시립합창단의 식전 공연행사로 시작해 신년사, 간부공무원 신년인사 순으로 이어졌다. 홍남표 시장은 신년사에서 “올해를 미래 50년 혁신성장 기틀을 완성하는 해로 정하고, 우리의 주력 산업인 원자력과 방위산업을 기반으로 창원의 미래를 바꿀 수 있는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작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에 따른 경기침체 상황에서도 창원시는 원자력과 방위산업에 대한 수출 활성화 전략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유럽과 중동 등에서 대규모 수출 계약과 수주가 잇따르며 지역 경제회복을 이끌고 있다. 취임 이후 줄곧 ‘수요자 중심의 사고 전환’을 강조한 홍 시장은 “기획 단계에서 시민들의 편익에 대한 충분한 고민과 검토가 이뤄져야 한다”며 “편익이 없다면 과감히 정리하는 결단도 필요하다”고 말해 시민 중심의 사고 전환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2023년을 민선 8기 시정의 실질적 원년으로 정한 홍 시장은 “미래 50년을 견인할 핵심사업으로 △창원국가산단 2.0 조성 △동대구~창원 간 KTX 직선화 사업 △기업과 관내 대학을 연계한 인재양성 프로그램 신설 △여성·청년·어르신을 위한 보듬복지 실현”등을 들며 “창원의 명운이 걸린 중요사업들을 올 초부터 강력하게 추진해 시민들이 피부로 체감하는 행정을 펼쳐 나가겠다”고 말했다. -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위기 대응력이 경쟁력…기본 다지자" [신년사]
산업 생활 2023.01.02 10:41:10정용진(사진) 신세계(004170)그룹 부회장이 신년사를 통해 올 한해 유통 산업을 둘러싼 위기를 언급하면서도 불확실성을 기회로 삼는 관점 전환을 당부했다. 정 부회장은 2일 발표한 영상 메시지 형태의 2023년 신년사에서 “위험을 직시하고 준비된 역량으로 정면돌파할 수 있는 위기 대응 능력이 곧 신세계의 경쟁력이 될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고물가·고환율·고금리’의 3고(高)가 본격적으로 소비 심리를 위축시킬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고객과의 접점이 큰 리테일 비즈니스는 더 큰 위기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이럴 때일수록 다시 ‘기본’으로 돌아갈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정 부회장은 지난해 진행된 ‘신세계 유니버스 확대’의 성과를 높게 평가한 뒤 “(올해는) 모든 관계사의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하고, 신규 프로젝트를 본격적으로 진행하는 한편, 수익성이 담보된 사업구조를 만들어 내실을 다지는 데에 집중할 것”이라는 목표를 제시했다. 목표 실현을 위한 실천 사항으로 세 가지를 당부했다. 첫째는 ‘고객에게 광적으로 집중하라’다. 이는 정 부회장이 2020년 신년사에서 처음 사용한 후 2021년에 이어 올해까지 벌써 세 번째로 신년사에서 강조한 표현이다. 신세계그룹이 지난 몇 년간 인공지능(AI)와 같은 첨단 기술을 도입하는 등 ‘디지털 대전환’에 대규모의 투자를 이어온 것도 고객에게 집중해 더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 무엇을 더 좋아하는지, 어떤 것에 더 반응하는지 꼼꼼히 알기 위해서다. 정 부회장은 “고객에게 광적으로 집중해야 기존 사업의 경험과 가치를 강화하고 미래 신사업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으며 고객으로부터 지지를 받아 신세계 유니버스를 더 넓게, 더 빠르게 확장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 당부는 ‘상품과 서비스로 고객과 대화하라’다. 그는 “백화점은 높은 수준의 안목과 가치를 담은 브랜드로, 이마트는 좋은 품질과 낮은 가격의 상품으로 고객에게 풍요로운 일상을 선사해야 하며, 조선호텔은 품격 있는 서비스를, 스타필드는 끊임없는 즐길 거리를 선보여야 한다”고 계열사마다 추구해야 할 가치를 명확히 했다. 이어 “고객이 열광할 수 있는 신세계 유니버스만의 상품과 서비스를 만들고, 고객이 새로운 상품, 새로운 서비스와 대화하길 기다리게 만드는 경쟁력을 갖춰 달라”고 각별히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강조한 바는 ‘위기 대응의 관점을 바꾸자’다. “불이 나면 누가 불을 냈냐, 누구의 책임이냐 등의 얘기를 하기 보다 먼저 불을 끄는 게 우선”이라고 운을 뗀 정 부회장은 “발생한 위기를 진정성 있게 돌아보고 다시는 반복되지 않도록 대응 방식을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정적으로 들릴 수 있는 단어인 ‘위기의식’이 오히려 다가오는 재난을 막아주는 고마운 레이더 같은 역할을 하고, 위기는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오히려 기회가 되기도 한다”며 위기 대응의 관점을 바꾸자고 제안했다. 정 부회장은 “기본과 본질에 충실할 때 위험과 위기는 도약을 위한 자산이 될 것”이라며 재차 ‘기본’을 강조하는 말로 신년사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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