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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2023년 순조로운 출발…0.6% 오른 2249.95에 거래 시작 [오전 시황]
증권 국내증시 2023.01.02 10:27:592023년의 첫 거래일인 2일 국내 지수가 모두 상승 출발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증시도 어려울 수 있다”고 우려하면서도 하방 압력은 제한적일 것으로 봤다. 2일 오전 10시 5분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12.22포인트(0.55%) 오른 2248.60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3.55포인트(0.61%) 오른 2249.95에 출발했다. 코스피 투자가별로는 개인과 기관이 각각 264억 원, 144억 원을 매수 중인 가운데 외국인은 홀로 422억 원을 매도하고 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들은 모두 상승세다. 삼성전자(005930)가 전일 대비 0.72% 오른 5만 5700원에 거래 중인 가운데 SK하이닉스(000660)도 0.53% 뛴 7만 54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박정호 SK하이닉스 대표이사 부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2023년 어려운 경영환경을 원팀이 돼 극복해나가자”고 당부했다. 최근 테슬라 가격 인하 소식에 하락했던 2차전지주도 상승 중이다. 같은 시간 LG에너지솔루션(373220)(2.07%), 삼성SDI(006400)(2.37%) 등은 2%대 상승을 기록하고 있다. 현대차(005380)와 기아(000270)는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는 소식에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같은 시간 현대차는 3.97% 상승, 기아는 3.71% 상승 중이다. 실제로 현대차의 2022년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10% 개선된 3조 2000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아 역시 전년 대비 114% 증가한 2조 5000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된다. 전문가들은 올해 시장도 어려운 상황이 지속될 수 있다고 우려하면서도 하방 압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설명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2023년에도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긴축, 경기 및 이익 침체 등 여러 불확실성을 마주해야하는 만큼 기대보다는 우려가 앞서고 있다”면서도 “이미 지난해 연중 주가 조정을 통해 반영돼왔기에 신규 돌발 악재가 출현하지 않는 이상 주가 하방 압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출 증가세가 뚜렷한 품목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우리나라는 글로벌 경기에 민감도가 높은 산업을 보유하고 있는 수출주도형 국가”라며 “매월 첫 거래일에 발표되는 수출입동향은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 경기 흐름을 판단하는데 매우 중요한 참고 지표다. 수출 증가세가 뚜렷한 품목 및 업종에 대한 관심을 높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코스닥 역시 상승세다. 오전 10시 5분 코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7.86포인트(1.16%) 상승한 687.15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코스닥 지수 역시 4.55포인트(0.67%) 오른 683.84에 출발한 바 있다. 코스닥 투자가별로는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매수 중이다. 각각 54억 원, 28억 원을 매수 중인 가운데 개인은 홀로 113억 원을 팔아치우며 차익 실현에 나선 모습이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에서는 HLB(-1.23%)를 제외하고 모두 빨간 불이 켜졌다. 같은 시간 2차전지주인 에코프로비엠(247540)(2.93%), 엘앤에프(066970)(5.82%) 등이 시원한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는 가운데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2.24%), 셀트리온제약(068760)(1.35%) 등 제약주도 장 초반 강세다. 지난해 낙폭이 컸던 성장주인 카카오게임즈(293490)(3.47%), 펄어비스(263750)(0.95%) 등도 상승세다. 한편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인 30일(현지 시간) 뉴욕증시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73.55포인트(0.22%) 내린 3만 3147.25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9.78포인트(0.25%) 떨어진 3839.5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1.60포인트(0.11%) 하락한 1만 466.48에 각각 장을 마쳤다. -
[신년사] 김종훈 한미글로벌 회장 "올해 경영 방침의 최우선은 리스크 관리"
부동산 주택 2023.01.02 10:27:27김종훈 한미글로벌 회장이 2일 “어느 때보다도 리스크 관리를 회사 경영의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이날 배포한 신년사를 통해 “올해의 경영 환경은 그 어느 때보다 예측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지난 해 결코 녹록하지 않은 경영환경에서 우리는 합심하여 창사 이래 최대의 성과를 달성할 수 있었다”면서도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통화 긴축, 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 및 글로벌 경기침체가 이미 현실로 다가왔으며, 대외여건 악화로 물가상승, 금리상승, 환율상승으로 대변되는 3고(高) 현상으로 우리나라 경제도 성장세가 약화되는 뚜렷한 침체”라고 말했다. 이어 “계약관리, 수금관리, 품질안전관리, 공정관리 등을 자신이 최종 책임자라는 각오로 관리해야 하고 발주자 동향을 잘 점검해 프로젝트 중단 리스크를 감지하고 발주자의 리스크를 덜어주는 노력에도 함께 해야 한다”며 “위기 발생 시 컨틴전시 플랜이 즉시 가동될 수 있는 체제를 정비해야 한다"고 전했다. 또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여 글로벌 시장에서 승부를 걸어야 한다”며 “해외에서 글로벌 클라이언트들에게서 좋은 평가를 받으려면 사람, 조직, 품질, 시스템 측면에서 철저하게 글로벌화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좋은 기업문화는 전략보다 더 강력한 힘으로 기업의 지속 가능한 경쟁우위를 유지하게 한다”며 “개인적 성장을 촉진하면서 회사 성장의 중요한 가치로 연결될 수 있도록 관련 제도를 개선하고 또 새롭게 도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한미글로벌은 하이테크부문의 성장세와 사우디아라비아 네옴시티 프로젝트 등 해외 프로젝트를 기반으로 저변을 넓히며 연결 기준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액 2580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대비 34.6% 상승한 수치다. -
"LG엔솔, 4분기 실적 컨센서스 하회 예상…'잠시 숨 고르기'"
증권 국내증시 2023.01.02 09:00:46한국투자증권이 2일 LG에너지솔루션(373220)에 대해 “일회성 비용으로 4분기 실적이 컨센서스를 밑돌 것으로 보인다”며 “잠시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71만 원은 유지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2022년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8조 2000억 원, 3413억 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전년 대비 각각 84.9%, 350.7% 개선된 수치다. 다만 컨센서스(매출액 8조 2000억 원, 영업이익 4943억원)는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 조철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 2차전지 납품은 우려와는 달리 안정적으로 이뤄졌으나 성과급(3분기 분기보고서 기준 직원 수 1만 명), 연말 재고자산 평가손실(저가법) 등이 반영되며 시장 기대치를 밑돌 것으로 전망된다”고 했다. 원달러 환율이 분기 초 대비 하락한 것 역시 수익성에 다소 부정적이었다. 단기 실적 우려는 존재하지만, LG에너지솔루션의 실적 개선세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조 연구원은 “주요 고객사인 테슬라가 중국에서 제품 가격을 인하하는 등 수요에 대한 우려가 크다”며 “중국 시장 부진으로 테슬라가 상해 공장 가동률을 조정한 것으로 추정되나, 제품 가격 인하는 단순히 수요 부진에서 기인했다기 보다는 소재 가격 안정화가 가격에 반영된 영향도 있다”고 분석했다. 조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의 테슬라 납품 물량은 수출용이어서 영향도 제한적일 것”이라며 “가격 인하 및 대기 수요 등을 고려하면 실적 추정치의 가파른 하향 조정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부연했다. 단기 실적 및 수급 우려에 따른 추가적인 주가 하락은 매수 기회라는 분석도 나온다. 조 연구원은 “상반기부터 다수의 공급계약이 성사될 것”이라며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영향으로 미국에서 안정적으로 2차전지를 공급할 수 있는 회사는 국내 3사뿐이다. 특히 현지 합작사(JV) 및 자체 공장을 통해 가장 발 빠르게 미국 사업을 진행 중인 LG에너지솔루션에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현대차, 4분기도 호실적 행진…최선호주 유지"
증권 국내증시 2023.01.02 08:42:09한국투자증권이 2일 현대차(005380)에 대해 “4분기에도 호실적 행진이 이어질 전망”이라며 업종 내 최선호주와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다만 금리 상승 등을 감안해 목표주가는 기존 26만 원에서 23만 원으로 11.5% 내려잡았다. 현대차의 2022년 4분기 영업이익은 3조 2000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년 대비 110% 개선된 수치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컨센서스를 11.1%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며 “판매량이 증가하는 가운데 원재료 비용이 3분기 고점을 찍고 다소 진정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에 따르면 현대차의 2022년 실적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된다. 김 연구원은 “3분기 엔진 리콜 비용(1조 3600억 원)을 조정하면 연간 영업이익은 11조 원으로 예상된다”며 “본업에서의 수익성 개선 외에도 우호적 환율과 인센티브 축소가 각각 2조 5000억 원, 1조 4000억 원씩 기여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올해 1분기부터 인센티브가 감익 요인으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됨에도 불구하고 제네시스와 그랜저가 주도하는 믹스 개선 등으로 본업에서의 이익 창출 능력이 유지될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금리 인상 등 거시 환경 영향으로 목표주가는 하향 조정됐다. 김 연구원은 현대차의 목표주가를 기존 26만 원에서 23만 원으로 11.5% 내려잡았다. 그러면서 “경기 둔화, 그리고 금리 상승을 감안해 목표 주가수익비율(PER)을 9배에서 8배로 하향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업종 내 최선호주는 유지됐다. 김 연구원은 “지난해 실적의 고점을 통해 이익창출능력을 과시했다면, 올해는 이익방어능력을 증명할 시기”라며 “고급차 포트폴리오가 강화된 현대차를 자동차 최선호주로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
메리츠證 "한국전력, 올해 하반기 흑자전환 기대…주가 상승여력 커"
증권 국내증시 2023.01.02 08:17:30메리츠증권이 3일 한국전력(015760)에 대해 “올해 하반기 흑자전환 가능성이 있다”며 “아직 주가에 반영되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상승여력도 크다”고 설명했다. 목표주가 2만 8000원과 투자의견 '매수'도 유지했다. 앞서 한국전력은 킬로와시(kWh)당 13.1원의 요금인상을 결정했다. 이에 대해 문경원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요금 인상은 단발성 이벤트가 아니다”며 "올해 판매단가 상승률은 22%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역대 최고 상승률인 지난해(11.6%)의 2배"라고 설명했다. 문 연구원은 한국전력의 요금인상이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연내 인상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주어지지 않은 점은 아쉽지만, 한국전력의 누적적자를 2026년까지 해소하려는 정책 방향, 2027년 말까지 한전채 발행한도 확대법 일몰 등을 감안한다면 적정 이익을 보장해주기 위한 추가적인 인상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올해 한국전력의 영업적자는 판매가격 상승과 원가 개선 영향으로 4조 9500억 원으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문 연구원은 “kWh당 1원의 요금 인상은 약 5500억 원의 영업이익 개선효과가 있다”며 "이로 인해 약 14조 5000억 원의 영업이익 개선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원가 지표 역시 올해 1분기부터 개선될 전망이다. 문 연구원은 "글로벌 원자재 가격 하락 및 환율 하락을 1~2분기 후행하여 반영하기 때문"이라며 "올해 3분기에는 계절적인 요인이 겹쳐져 흑자전환도 가시권에 있다" 분석했다. 주가상승 여력도 남아있다. 문 연구원은 "아직 주가는 흑자전환을 반영하지 못했다"며 "1차 목표인 흑자전환 이후 2024년까지 바라본다면 상승여력은 더욱 커진다"고 덧붙였다. -
'1월 효과' 누릴 수 있을까…美고용지표에 쏠리는 눈[이번 주 증시전망]
증권 증권일반 2023.01.02 07:00:00새해 첫주에도 국내 증시는 경기침체와 실적우려 리스크에 짓눌릴 전망이다. 연초 증시가 강세를 보이는 ‘1월 효과'에 대한 기대감도 있지만 빠른 시일 내 반등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다만 이번주 발표될 미국 고용지표의 향방에 따라 저점 매수세가 유입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지난해 마지막 장을 2236.40에 마감했다. 전 주 대비 3.34% 하락한 수치다. 이 기간 코스피 시장에서 개인과 기관은 각각 269억원, 1720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3560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외국이 홀로 857억원을 순매수했고, 개인과 기관이 각각 371억원, 923억원을 순매도했다. 전문가들은 이번주 국내 증시의 반등 가능성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잇따라 내비치고 있다. 중국 리오프닝 효과가 부정적으로 드러나며 가능성은 낮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증시의 발목을 지속적으로 붙잡고 있는 경기 침체 문제의 경우 중국의 본격적인 리오프닝 시작에 따른 중국의 수요 개선이 글로벌 경제가 얕은 침체 혹은 소프트랜딩으로 그칠 수 있게 만드는 완충 역할을 해줄 것이라는 전망이 중론이었다”면서도 “여느 국가들이 그랬던 것과 마찬가지로, 리오프닝 후 신규 확진자와 사망자 급증이 중국인들의 경제 활동 정상화를 제약하고 있는 모습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 일본 등 주요국들이 자국 내 코로나 확산을 방지하고자 중국인들에 대한 입국 규정을 강화시키고 있다는 점도 리오프닝 이후 경제 및 기업 실적 변화에 대한 기대와 현실 간의 괴리를 유발 중이다”고 했다. 추가 하락 우려도 나온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식시장 전반 매수세가 상실돼 추가 하방에 대한 우려가 작용하는 모습이고 중국 리오프닝에 있어서도 부정적인 측면을 바라보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번주 발표될 미국 12월 고용지표에 주목해야 한다는 관측이 나온다. 경기 침체 여부를 판단할 때, 국내총생산(GDP)와 더불어 가장 중요하게 여겨지는 것이 바로 고용(실업률)이기 때문이다. 올해 첫 주요 경제지표 일정은 △2일 국내 수출입동향(12월 마킷 제조업PMI)·중국 12월 차이신 제조업PMI △3일 미국 12월 마킷 제조업(PMI) △4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미국 12월 ISM 제조업PMI·한국 12월 외환보유고 △5일 중국 수출입동향·CES 2023 △6일 미국 12월 고용보고서·EU 12월 소비자물가지수 등이 있다. 한지영 연구원은 “중국 리오프닝 불확실성 등 현재 시장이 안고 있는 고민은 하루 이틀, 혹은 일주일 내에 해결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라며 “다음 달 예정된 주요 경제 지표, 빅테크 실적, 중국 내 방역 데이터 변화 등을 확인하면서 일정 시간을 두고서 대응해야하는 문제라고 판단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실질적인 증시 방향성은 차주 이후 주요 이벤트를 소화하면서 나타날 것이라는 전제하에 대응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고 했다. 올해 전체 증시 전망은 상저하고를 점치는 전문가들이 많았다. 그러나 상반기 중 하락폭이 우려만큼 크지는 않을 전망이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경기가 지속적으로 둔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상반기에는 그리 녹록지 않은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며 “다만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부양정책이 유입되고 있고 인도를 비롯한 신흥국의 성장세가 뚜렷하지 않다는 점에서 시장 일각에서 우려하는 시스템적인 경기 침체 즉 경착륙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점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차갑게 식은 기업 체감경기 "금리·환율 불안…긴축경영 불가피"
산업 기업 2023.01.02 07:00:00# A 제조 대기업은 이달 중 2022년 성과급을 확정하는 방안을 두고 고민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에는 영업이익이 개선된 만큼 성과급 확대 필요성이 커졌지만 올해는 실적 감소 가능성이 높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처지다. A 기업의 한 관계자는 “인건비 등 비용을 절감해 재무 건전성을 강화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당장에는 직원들의 불만이 나올 수 있지만 회사 경영의 우선순위가 바뀌었다”고 귀띔했다. 기업 현장에서는 지난해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3고(高)’에 따른 글로벌 복합 위기가 덮친 데 이어 올해는 원자재 공급망 붕괴와 소비심리 악화까지 겹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높은 원자재 가격과 유가 변동성에 제조원가 부담이 커지고 주요국 소비가 둔화하면서 기업 체감경기가 빠르게 식고 있는 것이다. 이에 신사업보다는 재무구조 개선이 더욱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대기업들은 이미 비상 경영에 돌입했거나 전환하는 수순을 밟고 있다. 이에 따라 기업의 투자·고용 위축은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나온다. 2일 서울경제가 실시한 신년 경영 설문 조사에 따르면 응답 기업의 52.4%가 올해 기업 경영에 가장 부담을 주는 요인으로 ‘금리 인상 및 환율 불안’을 꼽았다. 한국은행이 지난해 기준금리를 일곱 차례 인상하면서 한국의 기준금리는 지난해 1월 연 1.25%에서 현재 3.25%로 뛰었다. 이 밖에 △글로벌 원자재 공급망 붕괴(17.9%) △소비심리 악화(17.9%) △자국 중심주의 확산 및 우크라이나 전쟁 등 세계정세 급변(10.7%) 등도 기업 경영에 부담을 주는 주된 요인으로 지목됐다. 국내 기업들은 긴축 경영으로 돌아설 거시 환경에 직면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올해 가장 우선순위로 두는 경영 활동으로는 전체 기업의 45.2%가 ‘비용 절감 등 재무구조 개선’이라고 답했다. 주요 그룹들은 지난해 말 인사를 통해 재무에 밝은 임원을 최고경영자(CEO)로 발탁하기도 했다. 비상 경영 기조 확산으로 △신제품·신기술 개발(22.6%) △신사업 진출(19%) 등 실적 확대에 필요한 활동은 후순위로 밀렸다. 투자 확대 등 외형 증가를 최우선 활동으로 꼽은 기업은 6%에 불과했다. 실제로 매출이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본 기업들이 상당했다. 전년도와 동일한 수준이라고 응답한 비중이 23.5%였으며 1~9% 축소될 것이라고 답한 업체가 9.9%를 차지했다. 10% 이상 축소될 것이라고 한 기업 비중은 2.5%였다. 영업이익 전망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전년도에 비해 1~9% 줄어들 것이라고 응답한 비중이 21.3%를 차지했으며 10% 이상 축소를 전망한 비율도 8.8%를 기록했다. 전년도와 동일한 수준으로 내다본 기업 비중은 18.8%였다. 이 같은 전망에 기업들은 투자를 주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 기업의 48.1%가 올해 설비투자 규모를 전년도와 동일한 수준으로 잡았다. 10% 이상 축소하겠다는 기업과 1~9% 줄이겠다는 기업은 각각 7.4%, 4.9%를 차지했다. 인건비 부담으로 인해 기업들은 채용 확대에도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년도와 동일한 수준으로 신규 고용을 할 것이라고 응답한 기업들이 63%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채용을 줄일 것이라고 응답한 비중은 11.1%, 확대할 것이라고 답한 비중은 26%를 나타냈다. 다른 조사에서도 기업의 올해 체감경기는 빠르게 냉랭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전국 2254개 제조 업체를 대상으로 올 1분기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지난해 4분기보다 7포인트 하락한 74로 집계됐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이 컸던 지난해 1분기(75)와 유사한 수준이다. BSI가 100 이상이면 이번 분기보다 다음 분기에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뜻이고 100 미만이면 그 반대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로 일단 현금을 확보한다는 경영 전략에 힘이 실리고 있다”면서 “적어도 올 하반기는 돼야 사업을 확장하는 방안을 논의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
[신년 사설] 국가 대개조가 위기 극복과 재도약의 길이다
오피니언 사설 2023.01.02 00:00:00“위기는 준비하지 않은 자에게는 고난으로, 준비한 자에게는 기회로 다가온다.” 잠재성장률 추락과 안보 불안, 정치 실종 등 다층 복합 위기를 맞은 대한민국의 각계 리더들이 되새겨야 할 경구다. 새해가 밝았지만 나라 안팎의 경제는 먹구름에 휩싸여 있다. 고물가·고환율·고금리 등 3고(高) 파고가 휘몰아치는 가운데 경기 침체 공포까지 몰려오고 있다.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외환위기 이후 가장 낮은 1.6%로 제시됐고 취업자 수 증가 폭은 지난해의 8분의 1 수준인 10만 명으로 쪼그라들 것으로 예상된다. 반도체 등 주력 산업이 빙하기에 접어들고 수출도 마이너스 성장을 예고했다. 신냉전과 블록화, 제4차 산업혁명의 와중에 글로벌 경제 패권 전쟁이 벌어지면서 퍼펙트스톰을 헤쳐나가야 할 순간을 맞고 있다.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위기를 극복하고 재도약할 수도 있고 풍랑에 좌초될 수도 있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에드먼드 펠프스 미국 컬럼비아대 교수는 위기 극복 방안에 대해 “슘페터식 혁신을 바탕으로 구조 개혁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국가 대개조 수준의 전방위 개혁 성공 여부에 나라의 흥망이 달려 있다. 대한민국호(號)는 꺼져가는 성장 동력을 재점화하고 1%대마저 위협받는 잠재성장률을 끌어올려 다시 도약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노동·교육·연금·공공 등 4대 구조 개혁이라는 정공법으로 경제 체질을 바꿔야 한다. 윤석열 대통령은 1일 신년사에서 “대한민국 미래의 운명이 달린 노동·교육·연금 3대 개혁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며 기득권을 타파하는 개혁을 선언했다. 혁명보다 어렵다는 개혁을 성공시키려면 최고 지도자가 불굴의 뚝심을 갖고 설득의 리더십을 보여야 한다. 윤석열 정부는 집권 2년 차이자 전국 단위의 선거 부담이 없는 올해가 구조 개혁의 ‘마지막 골든타임’이라는 비상한 각오로 상반기 중 실행 로드맵을 내놓아야 할 것이다. 최우선 과제는 노동 개혁이다. 지난해 스위스 국제경영개발대학원(IMD) 조사에서 한국 노동시장의 효율성 순위는 63개국 중 42위에 머물러 멕시코·칠레보다 뒤졌다. 세계경제포럼(WEF)의 노사 협력 수준도 141개국 중 130위에 그쳤다. 이래서는 국가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렵다. 노동 개혁의 출발점은 산업 현장의 법치를 바로 세우는 것이다. 마거릿 대처 전 영국 총리는 과감한 노동 개혁으로 ‘영국병’을 치유했고 로널드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은 항공 관제사 파업 당시 단호한 대응으로 법과 원칙을 관철했다. 대체 근로 허용, 사업장 점거 원칙적 금지 등을 제도화해 글로벌스탠더드에 맞게 ‘기울어진 운동장’도 바로잡아야 한다. 나아가 정규직·비정규직, 대기업·중소기업 간 이중구조 해소 등을 통해 소외된 근로자들의 처우를 개선하면서 노동시장 유연화와 노사 협력 문화를 실현해가야 한다. 첨단 신기술 개발과 인재 육성을 위한 교육 개혁도 절박한 과제다. 산학연정(産學硏政) 공조 생태계 구축과 대학 정원 자율화, 학제·교육과정 개편 등으로 초격차 인재를 키우기 위한 교육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반도체·인공지능(AI) 등 첨단 분야의 교수진이나 연구 장비가 부족한 현실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낡은 규제 대못들을 하루빨리 뽑아내야 한다. 유초중고 지원에만 쓰이는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을 학령인구 감소에 맞춰 대학과 평생교육에도 쓸 수 있도록 제도를 수술해야 한다. 저출산·고령화 시대를 맞아 연금 개혁은 발등의 불이 된 지 오래다. 국민연금은 2039년 적자로 돌아서 2055년에 고갈될 것이라는 게 국회 예산정책처의 경고다. 그런데도 역대 정부는 선거 표심을 의식해 연금 개혁을 주저해왔다. 젊은 세대에 빚 폭탄을 떠넘기지 않으려면 연금보험료율을 단계적으로 높이고 수급 시기를 늦추는 등 개혁에 속도를 내야 한다. 보장성 확대를 밀어붙여 모럴해저드를 부추긴 ‘문재인 케어’로 2028년 고갈 위기에 몰린 건강보험 개혁도 뒤따라야 할 것이다. 마지막 보루인 재정과 공공 부문의 건전성도 중요하다. 비효율적 관료제가 판치는 공공 부문을 수술하고 과감한 인력·조직 구조 조정으로 경쟁력을 끌어올려야 한다. 특히 낙하산 기관장들이 노조와 결탁해 방만 경영을 일삼는 행태는 사라져야 한다. 정부는 과감히 규제를 혁파해 우리 기업들이 글로벌 패권 전쟁에서 자유롭게 뛸 수 있도록 뒷받침해야 한다. 해외 경쟁사들과 대등한 경영 환경을 만들어줘야 우리 기업들이 투자와 고용을 늘리면서 신기술 개발에 나서고 수출 경쟁력도 되살릴 수 있다. 경쟁국처럼 기업에 날개를 달아주지는 못할망정 ‘모래주머니’와 ‘신발 속 돌멩이’ 같은 규제 사슬을 채워서는 미래 성장 동력을 키울 수 없다. 자원 빈국인 우리는 과학기술 초격차로 무장해야만 글로벌 정글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반도체 등 첨단 기술 및 전략산업 보호·육성은 생존 문제와 직결돼 있다. 반도체·AI·미래차·에너지·바이오 등 10여 개 분야에서 초격차 첨단 기술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정부가 전폭 지원해야 한다. 이를 위해 대통령이 강력한 의지를 갖고 과학기술 및 고급 인재 육성을 진두지휘해야 한다. 성장 동력 재점화로 경제 부국의 토대를 세워야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안보 강국’으로 나아갈 수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최근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남측을 ‘명백한 적’으로 규정하고 핵탄 보유량을 기하급수적으로 늘리겠다는 전략을 밝혔다. 북한의 도발 위협에 더이상 휘둘리지 않으려면 우리 정부가 압도적 군사력 확보와 실전 연습 반복으로 실질적 대응 능력을 키우면서 한미 동맹을 격상해야 한다. 국가 대개조를 성공시키려면 실종된 정치를 조속히 복원해야 한다. 여야는 진흙탕 정쟁의 늪에서 벗어나 진정 경제 살리기와 민생을 위해 선의의 경쟁을 벌이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대한민국이 갈 길은 경제적으로 부유하고 안보가 튼튼한 ‘부강한 스마트 국가’ 건설이다. 성장과 복지가 선순환하는 ‘따뜻한 자본주의’를 실현해 사회적 약자를 보살피고 국민 모두가 행복한 나라를 만들어가야 한다. 이를 위해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법치주의 등의 헌법 가치를 지키면서 국민 통합을 이루는 ‘매력 국가’로 재도약해야 한다. 지금이야말로 4대 구조 개혁과 기술 초격차로 한국 사회를 ‘리셋’해야 할 때다. -
크로아티아, 오늘부터 유로화 사용…'솅겐 자유통행 지역' 편입도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3.01.01 21:13:32크로아티아가 1일(현지시간)을 기해 유로화를 사용하기 시작했다고 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환율은 1유로당 7.5345쿠나로, 오는 14일까지는 쿠나와 유로 두 가지 통화를 모두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올해 말까지는 크로아티아 은행에서 별도 수수료 없이 쿠나를 유로로 환전할 수 있다. 크로아티아의 유로존 편입으로 유로화를 사용하는 국가는 20개로 늘어나게 됐다. 지난 2015년 리투아니아 이후 8년 만에 유로존 회원국이 추가된 것이다. 크로아티아는 같은 날 솅겐 가입국으로 편입되며 ‘솅겐 자유통행 지역’에도 포함됐다. 솅겐 조약은 역내 국경을 통과할 때 여권 검사와 같은 국경통과 절차를 면제해 가입국 간 자유로운 인적·물적 이동을 보장하는 협정이다. 솅겐 조약 가입국은 지난 2011년 리히텐슈타인을 마지막으로 26개국에 머무르다 크로아티아가 포함됨에 따라 27개국으로 늘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이를 기념하기 위해 이날 슬로베니아-크로아티아 국경을 넘을 예정이다. -
中 위안화 역내 거래 3시간30분 연장…국제화 강화 조치
국제 경제·마켓 2023.01.01 18:05:04중국 정부가 위안화 국제화 계획을 추진하기 위해 위안화 거래시간을 3시간 30분 연장한다. 1일 인민은행에 따르면 역내 위안화 거래는 3일 오후 11시 30분이 아닌 다음날 오전 3시에 마감된다. 거래 시작 시간은 오전 9시 30분으로 유지하기로 해 거래시간이 총 3시간 30분 늘어난다. 위안화 거래시간이 연장됨에 따라 미국 거래시간대와 맞물려 위안화 거래가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따라 위안화 역내·역외거래의 환율 차가 줄어드는 효과도 예상된다. 중국은 2016년 마지막으로 거래시간을 연장했다. 당시 인민은행은 오후 4시 30분까지였던 거래시간을 오후 11시 30분으로 7시간 늘렸다. 지난해 5월 국제통화기금(IMF)이 5개 통화로 환전 가능한 특별인출권(SDR)의 기축통화 바스켓에서 위안화 비중을 10.92%에서 12.28%로 늘리기로 하자 인민은행은 거래시간 연장을 예고했다. 이어 6월부터 일부 은행에 거래시간 연장을 준비하라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민은행은 거래시간 연장 조치에도 위안화 환율 종가를 산정하는 시간은 현행 오후 4시 30분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중국은 이를 다음날 위안화 고시 가격의 기준으로 참고하고 있다. -
새해가 두려운 기업들 "고용 동결·축소" 74%
산업 산업일반 2023.01.01 17:53:38올해 기업 10곳 중 7곳 이상이 신규 고용 규모를 전년 수준으로 동결하거나 축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업의 61%는 설비투자를 전년 수준으로 묶거나 줄일 것이라고 답했고 절반은 올해 영업이익 증가율이 지난해 수준과 같거나 오히려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고환율·고금리·고물가 등 ‘3고(高) 사태’에 따른 글로벌 복합 위기로 어려움을 겪은 기업들이 올해 경영 여건도 낙관할 수 없게 되자 비용 절감 등 비상경영에 대거 돌입하면서 고용과 투자 시장에도 매서운 한파가 불어닥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경제가 1일 국내 주요 기업 86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3년도 경영계획 설문’에서 63%는 올해 신규 고용 규모가 전년 대비 0%(전년과 동일한 수준)에 머물 것이라고 답했다. 10% 이상 줄이겠다는 기업이 6.2%, 1~9% 축소할 것이라는 기업도 4.9%였다. 신규 고용을 10% 이상 늘리겠다는 기업은 2.5%에 그쳤다. 응답 기업의 48.1%는 올해 설비투자를 전년 수준에서 동결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10% 이상 축소할 것이라는 기업은 7.4%, 1~9% 줄일 것이라는 기업은 4.9%였다. 반면 투자를 10% 이상 확대하겠다는 기업은 8.9%에 머물렀다. 계묘년 새해에도 글로벌 경기 침체와 고금리·고물가에 따른 소비 위축이 실물경기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다시 기업들의 신규 고용 및 투자 감소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일어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기업의 절반가량은 올해 수익성이 나빠질 것으로 전망했다. 21.3%가 올해 연간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1~9% 줄어들 것이라고 했고 8.8%는 10% 이상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18.8%는 전년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했다. 올해 기업 경영에 가장 부담을 주는 요인으로는 52.4%가 ‘금리 인상 및 환율 불안’을 꼽았고 글로벌 원자재 공급망 붕괴(17.9%), 소비심리 악화(17.9%), 자국중심주의 확산과 세계정세 급변(10.7%) 등이 뒤를 이었다.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과장 시급한 과제로는 39.3%가 ‘연구개발(R&D) 등 투자 강화’를, 31%가 ‘규제 개혁’을 각각 꼽았다. 조동근 명지대 경제학과 명예교수는 “정부가 올해 1%대 저성장을 공식화한 상황에서 기업들의 고용과 투자까지 줄면 한국 경제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반도체 투자 세액공제 확대처럼 기업의 투자를 유인할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68% "한은, 3회 미만 기준금리 인상"…63% "환율 1200~1300원 예상"
산업 기업 2023.01.01 17:48:20투자 유치나 차입 등 자금 조달과 생산 비용의 핵심 요소인 올해 금리와 환율 상황에 대해 한국 기업들은 다소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1일 서울경제가 국내 주요 기업을 대상으로 한 신년 경영 설문 조사에서 올해 한국은행이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전망하는 기업들은 무려 90%에 달했다. ‘3회 미만 인상’을 전망한 기업은 67.9%였고 ‘3회 이상 인상’할 것이라고 본 기업들도 11.9%였다. ‘동결’과 ‘3회 미만 인하’는 각각 3.6%, 13.1%에 그쳤다. ‘3회 이상 인하’는 3.6%였다. 현재 기준금리는 3.25%다. 한은이 최근 금리 상단을 3.5%로 전망한 상황에서 앞으로 동결이나 한 차례 인상, 많아야 두 차례 인상이 유력하다. 반면 기업들은 이 같은 시장 전망보다 더 자주 금리를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우려했다. 국내외 중앙은행보다 국내 기업들이 올해 예상 금리에 대해 더 ‘매파’적인 태도를 가진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하락세를 보이는 환율 전망도 부정적이다. 응답 기업 중 62.7%는 올해 원·달러 환율 전망에 대해 ‘1200~1300원 미만’으로 봤다. ‘1300원 이상에서 1400원 미만’으로 본 기업도 31.3%나 됐다. 지난달 31일 원·달러 환율은 1261원으로, 지난해 10월 1400원까지 간 환율은 내리막길을 타며 1260원대까지 하락했다. 국내외 일부 기관들은 환율이 1200원대 아래로 내려갈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놓기는 했지만 국내 기업의 95%가량은 1200원 아래로 내려가지 않을 것으로 평가한 것이다. 원·달러 환율이 지난해 고점 대비 내려갔어도 환율 1200원대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대부분 기업들이 국내외 기관과 시장의 전망보다 올해 금리·환율 전망치를 보수적으로 내다보면서 각종 설비투자나 고용도 자연스럽게 위축될 수밖에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금리 상승이 예상되면 차입을 통한 확장 경영보다는 현금 보유가 더 유리하기 때문이다. -
53%가 "금리·환율, 가장 불안"…"비용절감 최우선" 긴축경영
산업 기업 2023.01.01 17:41:49# A 제조 대기업은 이달 중 2022년 성과급을 확정하는 방안을 두고 고민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에는 영업이익이 개선된 만큼 성과급 확대 필요성이 커졌지만 올해는 실적 감소 가능성이 높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처지다. A 기업의 한 관계자는 “인건비 등 비용을 절감해 재무 건전성을 강화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당장에는 직원들의 불만이 나올 수 있지만 회사 경영의 우선순위가 바뀌었다”고 귀띔했다. 기업 현장에서는 지난해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3고(高)’에 따른 글로벌 복합 위기가 덮친 데 이어 올해는 원자재 공급망 붕괴와 소비심리 악화까지 겹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높은 원자재 가격과 유가 변동성에 제조원가 부담이 커지고 주요국 소비가 둔화하면서 기업 체감경기가 빠르게 식고 있는 것이다. 이에 신사업보다는 재무구조 개선이 더욱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대기업들은 이미 비상 경영에 돌입했거나 전환하는 수순을 밟고 있다. 이에 따라 기업의 투자·고용 위축은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나온다. 1일 서울경제가 실시한 신년 경영 설문 조사에 따르면 응답 기업의 52.4%가 올해 기업 경영에 가장 부담을 주는 요인으로 ‘금리 인상 및 환율 불안’을 꼽았다. 한국은행이 지난해 기준금리를 일곱 차례 인상하면서 한국의 기준금리는 지난해 1월 연 1.25%에서 현재 3.25%로 뛰었다. 이 밖에 △글로벌 원자재 공급망 붕괴(17.9%) △소비심리 악화(17.9%) △자국 중심주의 확산 및 우크라이나 전쟁 등 세계정세 급변(10.7%) 등도 기업 경영에 부담을 주는 주된 요인으로 지목됐다. 국내 기업들은 긴축 경영으로 돌아설 거시 환경에 직면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올해 가장 우선순위로 두는 경영 활동으로는 전체 기업의 45.2%가 ‘비용 절감 등 재무구조 개선’이라고 답했다. 주요 그룹들은 지난해 말 인사를 통해 재무에 밝은 임원을 최고경영자(CEO)로 발탁하기도 했다. 비상 경영 기조 확산으로 △신제품·신기술 개발(22.6%) △신사업 진출(19%) 등 실적 확대에 필요한 활동은 후순위로 밀렸다. 투자 확대 등 외형 증가를 최우선 활동으로 꼽은 기업은 6%에 불과했다. 실제로 매출이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본 기업들이 상당했다. 전년도와 동일한 수준이라고 응답한 비중이 23.5%였으며 1~9% 축소될 것이라고 답한 업체가 9.9%를 차지했다. 10% 이상 축소될 것이라고 한 기업 비중은 2.5%였다. 영업이익 전망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전년도에 비해 1~9% 줄어들 것이라고 응답한 비중이 21.3%를 차지했으며 10% 이상 축소를 전망한 비율도 8.8%를 기록했다. 전년도와 동일한 수준으로 내다본 기업 비중은 18.8%였다. 이 같은 전망에 기업들은 투자를 주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 기업의 48.1%가 올해 설비투자 규모를 전년도와 동일한 수준으로 잡았다. 10% 이상 축소하겠다는 기업과 1~9% 줄이겠다는 기업은 각각 7.4%, 4.9%를 차지했다. 인건비 부담으로 인해 기업들은 채용 확대에도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년도와 동일한 수준으로 신규 고용을 할 것이라고 응답한 기업들이 63%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채용을 줄일 것이라고 응답한 비중은 11.1%, 확대할 것이라고 답한 비중은 26%를 나타냈다. 다른 조사에서도 기업의 올해 체감경기는 빠르게 냉랭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전국 2254개 제조 업체를 대상으로 올 1분기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지난해 4분기보다 7포인트 하락한 74로 집계됐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이 컸던 지난해 1분기(75)와 유사한 수준이다. BSI가 100 이상이면 이번 분기보다 다음 분기에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뜻이고 100 미만이면 그 반대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로 일단 현금을 확보한다는 경영 전략에 힘이 실리고 있다”면서 “적어도 올 하반기는 돼야 사업을 확장하는 방안을 논의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
"尹, 노동정책 제일 잘해" 46%…제1 과제는 '규제개혁' 꼽아
산업 기업 2023.01.01 17:28:09취임 두 번째 해를 맞이한 윤석열 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해 기업 현장에서는 비교적 ‘믿어볼 만하다’는 긍정적인 평가가 나왔다.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이른바 3고(高)로 글로벌 경제뿐 아니라 국내 경기 또한 크게 위축됐지만 노동정책 등 주요 경제정책 과제에서 정부가 강력한 개혁 의지를 내비치고 있어 중장기적인 개선이 기대된다는 의미다. 다만 현재 처한 어려운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규제 개혁, 투자 유인책 마련 등으로 기업 경쟁력 제고에 주력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1일 서울경제가 국내 주요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신년 경영 설문 조사 결과 윤석열 정부의 경제정책 평가에 대해 전체 응답 기업의 83.1%가 ‘보통이거나 대체로 만족한다’는 의견을 냈다. ‘대체로 만족한다’는 답변은 24.1%, ‘보통이다’는 응답은 59%였다. ‘만족하지 못한다’는 답변은 16.9%(별로 만족 못한다 13.3%, 매우 만족 못한다 3.6%) 수준이었다. 한 기업 관계자는 “국내 경제 상황이 좋다고 보기 어렵지만 정부의 정책 문제라기보다는 글로벌 위기의 여파”라며 “어려운 여건 속에서 기업 경영 환경 개선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점에 기대를 걸고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기업들은 정부의 경제정책 중 가장 잘하고 있는 분야로 ‘노동 정책(45.8%)’을 꼽았다. 윤석열 대통령은 신년사에서 ‘귀족 강성 노조’를 언급하면서 “노동시장의 이중구조를 개선하겠다”며 노동 개혁 의지를 드러냈다. 윤석열 정부는 앞선 화물연대 파업 당시 이전 정부와 달리 강경 대응하는 등 출범 이후 고질적인 노동문제 해결에 강력한 의지를 지속적으로 내보였다. 예측 불가능한 각종 불법 쟁의행위로 ‘산업 동맥경화’에 시달려온 기업들이 정부의 노동 개혁 의지에 높은 기대를 내비쳤다는 해석이다. 중복 답변을 허용한 이 질문에서는 이 밖에 ‘규제 개혁(30.1%)’ ‘세제 정책(21.7%)’ 등의 답변이 뒤를 이었다. 모두 현 정부가 기업 환경 개선을 위해 중점 과제로 추진하는 사안이다. 통상 정책에 대해서는 4.8%가 ‘잘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잘하는 분야가 없다(20.5%)’는 응답과 ‘정권 초기여서 판단을 보류하겠다(1.2%)’는 응답도 있었다. 반면 현 정부가 가장 못하고 있는 정책 분야에 대해서는 ‘통상 정책’이 51.2%로 가장 많이 꼽혔다. 미국의 인플레이션방지법(IRA) 등 각국이 보호무역주의로 선회하는 상황에서 우리 정부의 대응이 기업의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는 반응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통상 분야는 기업들이 노력해서 풀 수 있는 분야가 아니어서 정부에 대한 기대치가 더욱 높을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어 규제 개혁(28.7%), 세제 정책(23.8%), 노동정책(17.5%) 등이 언급됐다. 이들 정책 분야는 잘하는 분야뿐 아니라 못하는 분야로도 주로 언급됐는데 정부의 개혁 의지는 높이 평가할 만하지만 누적된 문제를 해소할 수준은 아직 아니라는 평가로 읽힌다. 기업들은 정부가 새해 기업·산업의 막힌 혈을 풀어 글로벌 경쟁력을 향상시킬 기회를 만들어주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이를 위해 정부가 나서서 해줘야 할 핵심 역할로는 ‘규제 개혁’과 ‘연구개발(R&D) 투자 강화’가 첫손에 꼽혔다. 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한 과제를 묻는 질문(중복 답변 가능)에 기업들은 규제 개혁(51.2%), R&D·투자 지원 강화(50%)를 가장 먼저 언급했다. 이어 정부의 세제 지원(40.5%), 글로벌 공급망 확보(26.2%), 전문인력 양성(25%), 노동 개혁(20.2%) 등의 순이었다. 각 기업이 속한 산업의 경쟁력 확보를 위한 방안으로도 R&D 등 투자 강화(39.3%)와 규제 개혁(31%)의 응답 비율이 가장 높았다. 노동 개혁(9.5%), 정부의 세제 지원(8.3%), 전문인력 양성(8.3%), 공공 수요를 통한 초기 시장 창출 지원(2.4%), 구조 조정 단행(1.2%) 등도 주요 과제로 언급됐다. 재계 관계자는 “고부가 첨단산업의 주도권을 확보하려면 기업뿐 아니라 정부까지 나서서 기술 개발에 힘을 쏟아야 살아남을 수 있다”며 “여기에 완성된 기술력을 펼칠 때 기업의 발목을 잡지 않도록 무의미하고 해묵은 규제는 과감하게 걷어내 미래 먹거리 확보를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이창용 “고금리로 어렵지만 부동산 금융 등 구조적 문제 해결할 기회”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3.01.01 12:00:00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일 “올해 우리 경제 안팎에 높은 불확실성이 계속되면서 녹록지 않은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다만 어려운 경제여건에서도 높은 대중(對中) 경제 의존도, 부동산 금융 등 구조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전화위복 계기가 될 수 있다고도 강조했다. 이날 이 총재는 2023년 신년사를 통해 “금리 인상의 영향이 본격화되면서 물가·경기·금융 안정 간 상충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므로 더욱 정교한 정책 조합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b·연준) 통화정책 기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국의 방역 조치 완화 및 감염병 상황뿐만 아니라 부동산 경기 위축으로 인한 금융시장 불안 등 국내 요인까지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총재는 최근 전문가들이 심각한 복합위기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지만 부정적 측면만 있다고 보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환율이 점차 안정되면서 우려와는 달리 외환 부문의 불안이 완화됐다”라며 “부동산 시장 위축으로 어려울 수 있지만 전반적인 국내 금융기관 건전성을 감안하면 정책 대응을 통해 극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 총재는 국제무역 분절화나 높은 금리 수준이 경제 어려움을 가중시킬 수 있지만 관점을 다르게 보면 그동안 미뤘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할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봤다. 이 총재는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시장 다변화를 통해 중국 경제에 대한 과도한 의존도를 낮춰야 할 것”이라며 “고금리 환경도 높은 가계부채 수준을 낮추고 부채구조를 개선할 시발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부동산 금융은 오랫동안 형태만 달리하면서 반복적으로 우리 경제 구조적 취약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라며 “관련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전화위복 계기로 삼고 거시건전성 규제가 예방적 차원에서 효과적으로 작동하지 않은 이유가 무엇인지 깊게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은 임직원에 대해서는 한국 경제 연착륙에 기여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 총재는 “비행시 기상악화로 시계가 불투명한 데다 활주로마저 좁아 연착륙이 여의치 않은 상황이라면 어느 때보다 숙련되고 믿을 수 있는 파일럿이 필요할 것”이라며 “무엇보다 국내외 금융·경제 상황에 대해 보다 정확하게 판단하고 예측할 수 있어야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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