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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8조 규모 가스전, 포스코가 개발…자원확보 '잭팟' 이어간다 [뒷북비즈]
산업 기업 2023.02.24 07:00:00포스코인터내셔널이 인도네시아 중부 바다에서 약 118조 원의 가치를 가진 해상 가스전 개발에 나선다. 광구 면적만 서울시의 14배로 민간기업 사상 역대 최대 규모다. 이번 인도네시아 가스전 개발이 성공할 경우 연 3000억 원의 이익을 내는 미얀마 가스전에 이어 해외에서 대규모 수익을 창출할 ‘제2의 가스전’을 확보하게 된다. 특히 천연가스 개발 사업인 만큼 포스코에너지와의 합병 이후 친환경에너지 전문 회사로서의 역량도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인도네시아 정부가 주관한 국제 입찰에 현지 국영기업인 ‘페르타미나훌루에너지(PHE)’와 컨소시엄으로 참여해 벙아 광구 탐사권을 획득했다고 23일 밝혔다. 탐사권은 천연가스 탐사·개발·생산을 추진할 수 있는 권리로 지분은 포스코인터내셔널과 PHE가 각각 50%씩 나눠 갖는다. 운영권은 포스코인터내셔널이 가진다. 인도네시아 자바섬 동부 해상에 위치한 벙아 광구의 총면적은 8500㎢로 서울시의 14배 수준이다. 수심은 50~500m로 얕은 바다부터 심해까지 포함하는 대형 광구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벙아 광구의 추정 매장량은 13억 배럴로 현재 유가 및 환율 시세로 보면 118조 원 규모로 추산된다. 벙아 광구는 대규모 천연가스가 생산된 인근 파게룽안 가스전과 성격이 유사해 개발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인도네시아 정부와 생산물 분배 계약을 체결한 후 본격적으로 광구 탐사에 나설 계획이다. 탐사에 성공하면 천연가스를 국내에 도입해 안정적인 매장량을 확보하는 것은 물론 액화천연가스(LNG) 벙커링과 복합발전소 등 연계 사업도 강화할 수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현재 미얀마·호주 가스전에서 천연가스를 생산, 판매하고 있다. 2021년부터 탐사를 시작한 말레이시아 PM524 광구와 인도네시아 벙아 광구 개발까지 이뤄지면 사업의 안정성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인터내셔널 관계자는 “국제 입찰을 통한 탐사권 확보는 20년 넘게 쌓아온 가스전 탐사·운영 역량을 인정받았다는 의미”라며 “말레이시아 광구와 인도네시아 광구 개발이 더해지면 생산 규모를 대폭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얀마 이어 제2 잭팟 기대"…SK부터 포스코까지 잇단 낭보 국내 최고 천연가스 개발 성공 사례로 꼽히는 미얀마 가스전 사업은 2000년 초 당시 예산이 초과돼 사업이 좌초될 뻔했다. 인도 파트너사들이 그만두자고 했지만 당시 대우인터(현 포스코인터내셔널)는 밀어붙였다. 결국 2004년부터 2006년 세 차례에 걸쳐 4조 ㎥ 규모 3개의 가스전을 찾아냈다. 원유로 환산하면 7억 배럴 규모다. 당시 동남아 최대 규모 가스전이었고 현재도 국내 업체가 개발한 가스전 중 최대 규모다. 신경도 쓰지 않던 미얀마 가스전에 글로벌 업체들이 몰려들어 개발을 시작했다. 가스전 프로젝트로 국내 중공업·철강사 등 후방 산업도 호황을 누렸다. 포스코인터내셔널에 따르면 이번에 최근 탐사권을 획득한 인도네시아 벙아 광구는 미얀마 가스전보다 면적이 더 크다. 벙아 가스전 탐사 면적은 8500㎢로 미얀마 가스전(5560㎢) 면적을 넘어선다. 실제 가스 매장 여부를 확인해야 하지만 업계에서는 희망적인 분위기다. 자원 업계의 한 관계자는 “탐사를 시작하는 벙아 지역 근처에는 이미 실제 가스 매장량이 확인돼 생산을 진행하고 있어 잠재력이 큰 것은 사실”이라면서 “미얀마 가스전에 이은 제2의 잭팟을 기대할 정도”라고 말했다. 포스코인터도 국내 업계 사상 최대 규모의 가스전 탐사권을 확보하면서 △에너지 주권 확보 △후방 산업 낙수 효과 △국내 에너지 기업 존재감 부각 등의 긍정적인 효과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희귀해지는 가스전…에너지 주권 강화 포스코인터뿐만 아니라 SK어스온도 최근 가스전 탐사권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SK이노베이션 에너지 개발 사업 자회사인 SK어스온은 지난해 4월 말 말레이시아 사라왁 지역 해상에 있는 SK 427 광구를 낙찰받았다. SK어스온은 현재 전 세계 11개 광구와 4개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SK E&S도 2012년부터 추진한 호주 바로사-칼디타 해상가스전에서 LNG 생산을 2025년부터 시작한다. 포스코인터도 2021년 말레이시아 해상 광구 탐사운영권을 획득해 최근 3년간 동남아 지역에서 2개 대형 가스전 광권을 확보했다. 세계 2위 LNG 수입 국가인 한국은 천연가스 자원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지난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천연가스 공급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가스전의 가치도 올라가고 있다. 시간이 갈수록 개발 가능한 가스전이 줄어들고 경쟁도 치열해져 신속한 탐사가 최우선돼야 한다. 양수영 서울대 에너지자원공학과 교수는 “천연가스의 경우 수급이 갈수록 부족해지고 있다”며 “특히 재생에너지와 보완될 수 있는 천연가스는 친환경 에너지 시대에 중요한 자원”이라고 말했다. ◇친환경 트렌드에 수십조 전후방 산업 수혜 국내 에너지 업체들이 잇따라 가스전을 확보하면서 해양플랜트·기자재 등 국내 연관 산업도 큰 기대감을 갖고 있다. LNG산업은 탐사·개발·액화·수송·저장·공급·활용 등 어느 산업보다 가치사슬이 폭넓다. 국내 업체도 가격과 조건에 따라 참여 여부를 선택하겠지만 전 세계 최고 수준인 국내 해양플랜트 기업들이 높은 기술력과 원가 경쟁력으로 프로젝트에 참여한다면 중장기적인 먹거리를 확보할 수 있다. 미얀마 가스전 개발 당시 현대중공업이 15억 달러 규모의 부유식생산설비를 수주하고 포스코 강재 역시 6만 6000톤가량이 사용되며 국내 후방 산업에도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해양플랜트 업계에서는 2012년 이후 10년 만에 돌아오는 해양플랜트 호황 국면에 국내 에너지 업체들이 주요 에너지 프로젝트를 선점하면서 기대를 갖고 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국내 업체들의 에너지 프로젝트가 늘어날수록 국내 중공업 기업들 입장에서는 장기적인 호재”라고 설명했다. 2000년 초 미얀마 가스전부터 국내 업체들이 자체 기술력으로 광구 탐사 경험을 축적하면서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서도 인지도가 커지고 있어 향후 추가 탐사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윤경 한국자원경제학회 회장은 “포스코인터가 이번 탐사 기회를 얻은 것은 우리나라 탐사·생산(E&P) 기업들이 해외에서 존재감을 부각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2000년대 초반만 해도 독자적인 기술로 에너지 프로젝트를 성공한 사례가 극히 드물었지만 미얀마 가스전 프로젝트 성공 이후 세계 주요 자원 보유국에서도 국내 업체와 손잡는 일이 늘고 있는 것이다. 김 회장은 “2027년까지 가스는 초과 수요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며 “LNG가 화석연료 이후 친환경 에너지로 가는 ‘다리’ 역할을 하고 있어 천연가스의 중요성이 더 부각될 것”이라고 했다. -
[사설] 기준금리 동결…수출 지원 속도전으로 ‘경기 둔화’ 터널 벗어나야
오피니언 사설 2023.02.24 00:00:00한국은행이 23일 기준금리를 연 3.50%로 동결하고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7%에서 1.6%로 하향 조정했다. 높은 인플레이션에도 경기 상황이 녹록지 않자 1년 6개월 가까이 이어온 통화 긴축을 일시 중단하는 숨 고르기에 들어간 것이다. 한은이 올해 소비자물가가 3.5%나 오를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긴축 중단을 택한 것은 심각한 경기 침체를 고려한 고육책이다. 하지만 한은의 긴축 중단은 오래가기 힘들 것이다. ‘경기 침체+고물가’라는 최악의 상황에 처한 우리와 달리 미국은 ‘경기 과열+고물가’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미국은 경착륙도 연착륙도 아닌 노랜딩 시나리오가 거론될 정도의 경기 과열로 기준금리를 예상보다 더 높여야 할 상황이다. 소규모 개방경제라는 한계를 지닌 한국의 통화정책은 결국 미국을 추종할 수밖에 없다. 미국이 금리를 올리는데 우리만 손을 놓고 있으면 급격한 자본 유출이라는 부작용을 불러올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1300원 안팎까지 오른 것은 자본 유출이 본격화할 수 있다는 시장의 경고이다. “이번 동결을 긴축이 끝났다는 의미로 받아들이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이창용 한은 총재의 발언은 이를 염두에 둔 것이다. 물가를 잡기 위해 금리를 올리자니 경기 침체가 걸리고, 경기를 살리기 위해 금리를 동결하자니 자본 유출이 우려되는 진퇴양난의 상황을 타파할 해결책은 결국 수출과 투자다. 고물가·고금리로 내수 시장은 한계에 달했고 재정에도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잖아도 우리 경제의 버팀목인 수출이 급감하면서 올해 2월 20일까지 무역수지 적자가 186억 달러를 넘었다. 경기 둔화의 터널에서 벗어나려면 수출 증대와 과감한 투자에서 활로를 찾아야 한다. 윤석열 대통령도 이날 수출전략회의를 열고 복합 위기를 돌파하는 방법으로 수출과 스타트업 활성화를 제시하며 “수출을 위해 최전선에서 사투를 벌이겠다”고 했다. 수출 확대→투자 증가→고용·내수 확대라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는 방향은 옳지만 중요한 것은 디테일과 신속한 실행이다. 고금리 탓에 영업이익의 대부분을 대출이자 상환에 쏟아부어야 하는 중소기업에 대한 자금과 세제 지원, 수출 판로 개척 등 촘촘한 후속 대책을 마련해 속도감 있게 실천해야 한다. -
[만파식적] ‘노랜딩’ 시나리오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3.02.23 18:02:46미국의 투자은행인 JP모건은 지난해 12월 ‘2023년 전망 보고서’에서 ‘노랜딩(No Landing·무착륙)’을 처음 거론했다. 이 보고서는 올해 미국 경제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의외의 시나리오로 △중국·유럽 경제가 미국을 웃도는 것 △미국 경기가 하드랜딩(경착륙)과 소프트랜딩(연착륙)이 아닌 노랜딩할 가능성 △미국 경제의 안정적 성장으로 인수합병(M&A)과 기업 공개(IPO) 시장이 회복될 수 있다는 점 등을 제시했다. 보고서는 “우리는 경제가 침체에 빠지지도, 그렇다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긴축 주기를 끝내지도 않는 상황을 보게 될 수 있다”며 노랜딩 시나리오를 언급했다. 이 보고서가 의외의 시나리오로 노랜딩을 언급한 것은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진정시키기 위해 금리 인상에 나서면서 미국의 기준금리(4.75%)가 2007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통상 기준금리가 오르면 시중 금리가 상승하면서 소비·생산 활동이 둔화된다. JP모건은 그러나 연준의 금리 인상에도 미국의 물가와 경기가 진정되지 않을 수 있다고판단해 노랜딩 가능성을 거론한 것으로 보인다.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에도 미국 물가와 경기가 둔화되는 대신 외려 상승한다는 월가의 지표가 발표되며 노랜딩 공포가 확산하고 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이 21일 발표한 비제조업(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50.5, 서비스업과 제조업을 합산한 PMI는 50.2를 각각 기록해 경기 확장 가능성에 힘이 실렸다. 또 1월 실업률은 3.4%로 1969년 5월 이후 최저 수준에 달할 정도로 경기가 확장 국면이다. 미국 경기의 노랜딩이 현실화되면 연준의 추가적 금리 인상과 한미 금리 격차 확대로 이어져 원·달러 환율 상승과 무역수지 악화가 불가피하다. 특히 노골화된 자국우선주의로 통상 환경 악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고금리 장기화와 경기 과열이 동시에 나타나면 우리는 한번도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경제·통상 환경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 불확실성 증폭이 우려되는 상황이므로 정부와 기업은 복합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민첩하게 대응해야 한다. -
물가보다 경기 급했다…금리인상 1년만에 '스톱'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3.02.23 17:44:49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23일 기준금리를 현재의 연 3.50%에서 동결했다. 금통위가 금리를 동결한 것은 지난해 2월 이후 1년 만이다. 수출과 내수 소비 부진에 따른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다음 달부터 물가 상승세도 한풀 꺾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지난달까지 7연속 이어진 금리 인상 행보에 제동을 걸었다. 다만 최종금리 수준에 대해서는 대다수 금통위원이 “당분간 3.75%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며 추가 금리 인상의 불씨를 남겨뒀다. 이날 금통위는 통화정책방향결정회의를 열고 현재 연 3.50%인 기준금리를 조정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금통위원 6명 중 인상 의견을 낸 사람은 1명에 불과했다. 이로써 2021년 8월부터 1년 반 동안 이어진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도 이제 종료 단계에 접어들게 됐다. 우리 경제의 대내외 여건을 ‘안개가 가득한 상황’에 비유한 이창용 한은 총재는 “정책 여건의 불확실성이 높아 현재의 금리 수준을 유지하기로 했다”며 “안전한 운행을 위해서는 안개가 걷힐 때까지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수출과 소비 부진으로 지난해 4분기 역성장을 기록하는 등 경기 둔화가 본격화하는 상황에서 추가 금리 인상으로 소비와 투자를 위축시키기보다 일단 금리를 동결한 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속도와 중국 경기 회복에 따른 영향 등 여러 변수를 살펴보겠다는 의미다. 한은은 경기 둔화 우려를 반영해 성장률과 물가 전망을 모두 하향 조정했다.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기존 1.7%에서 1.6%로 석 달 만에 다시 눈높이를 낮췄고 물가 상승률 전망치도 3.6%에서 3.5%로 하향했다. 다만 이 총재는 “금통위원 6명 중 5명이 ‘당분간 최종금리가 3.75%까지 오를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며 추가 금리 인상의 여지를 남겼다. 연준의 긴축 장기화에 따른 한미 금리 격차 확대로 외국인 자금 이탈이 가속되고 원·달러 환율이 급등할 경우 4월 금통위에서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도 남아 있다. -
금리 동결에도…원·달러 환율 1300원 아래로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3.02.23 17:44:34한국은행의 기준금리 동결에도 원·달러 환율은 오히려 1300원 아래로 떨어졌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최근 다시금 변동성이 커지는 환율에 대해 쏠림 현상이 발생하거나 물가에 영향을 줄 경우 즉각 안정 조치를 취하겠다고 강조했다. 2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7.8원 내린 1297.1원에 장을 마쳤다. 환율이 하락 마감한 것은 20일 이후 3거래일 만이다. 이날 1.4원 내린 1303.5원에 거래를 시작한 환율은 1300원에서 등락을 거듭하다가 오전 11시부터 시작된 이 총재의 기자회견 이후 1300원 아래로 돌아섰다. 또 이날 외환 당국발 미세 조정도 환율 하락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추정된다. 통상 기준금리를 동결할 경우 한미 금리 격차 확대를 우려해 원·달러 환율은 상승하게 마련이지만 이날은 반대로 움직인 셈이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환율 하락 배경에 대해 “한은 통화정책보다 미 연준 통화정책이 환율에 주는 영향이 더 큰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앞으로도 미 연준의 통화정책 기대로 인한 달러화 강세 정도에 따라 원·달러 환율이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 총재는 최근의 환율 상승세에 대해 “환율이 물가 경로에 주는 영향은 중요한 고려 사항 중 하나”라면서도 “다만 1300원이나 1400원 등 특정 수준에 의미를 두고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의 환율 상승은 지난해에 이어 국내 요인보다는 미국 통화정책의 최종금리와 지속 기간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특정 수준을 목표로 하기보다는 쏠림 현상이 나타나거나 변동성이 커지면 금융시장 안정과 물가 영향 등을 고려해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한미 금리 격차에 대해서도 “변동환율제 하에서 특정 적정 수준은 없다”면서 “기계적으로 몇 %포인트 격차면 위험하거나 바람직하다는 것은 없다. 격차가 너무 벌어지면 변동 요인이 될 수 있으니 고려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
李 "안개 짙을땐 기다려야"…6명 중 5명은 최종금리 3.75% 열어뒀다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3.02.23 17:43:00“운전하는데 안개가 가득해 어느 방향으로 가야 할지 모르겠으면 차를 세우고 안개가 사라질 때까지 기다렸다가 갈지 말지 봐야 하지 않습니까.” 지난해 4월부터 한 번도 쉬지 않고 금리를 올렸던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23일 금리 동결(3.50%) 직후 이 같은 비유를 통해 금리 인상이 끝나지 않았음을 강조했다. 이 총재를 제외한 금통위원 6명 중 5명도 금리 동결과 함께 최종금리를 3.75% 이상으로 올릴 수 있다는 의견을 냈다. 일종의 ‘인상 같은 동결’이 나온 것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최종금리 전망이 시시각각 변하는 상황에서 금리 동결이 그만큼 부담스러운 측면이 있었다는 의미다. 올 1분기 중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됐던 금리 인상 기조도 2분기까지 지켜봐야 알 수 있게 됐다. 기준금리 3.50%가 졸음쉼터인지 톨게이트 출구인지는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과 함께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를 확인할 수 있는 4월 금통위에서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이 총재는 이날 기자 간담회에서 모두 발언을 통해 “이번 금리 동결은 어느 때보다 높은 불확실성을 고려한 결정”이라면서 “‘금리 인상 기조가 끝났다’라는 의미로 받아들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사상 최초로 7회 연속 금리를 올렸다가 갑자기 멈춰선 만큼 정책 방향이 전환됐다는 해석을 사전에 차단한 셈이다. 이 총재는 “금리를 인상하면 시간을 두고 추가 인상 여부를 검토하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오히려 7회 연속 금리 인상이 이례적 결정이었음을 재차 언급했다. 이 역시 동결에 대한 과도한 의미 부여를 막겠다는 취지다. 금통위원들도 이번 결정이 완화적으로 해석되지 않도록 힘을 보탰다. 이날 금리 동결은 이 총재를 제외한 금통위원 6명 중 5명의 의결로 이뤄졌는데 조윤제 금통위원만 금리를 0.25%포인트 올려야 한다면서 취임 후 첫 소수 의견을 냈다. 그런데 최종금리에 대해서는 정반대로 금리를 3.50%로 유지해야 한다는 위원은 단 1명뿐이고 3.75%까지 올릴 가능성을 열어두자는 의견이 5명으로 뒤바뀌었다. 금통위의 공식적인 정책 의견이 담기는 ‘통화정책방향 결정문’도 마찬가지로 추가 긴축 가능성을 열어두는 방향으로 작성됐다. 특히 ‘긴축 기조를 이어갈 필요’에 ‘상당 기간’이라는 문구를 추가하면서 연내 금리 인하가 없음을 재확인했다. 이와 관련해 이 총재는 “과거 ‘상당 기간’은 6개월 정도로 이해됐는데 이번에는 그렇게 생각하지 말라”며 “물가 경로가 예상에 부합해 정책 목표인 2% 수준으로 가는 것이 확인될 때까지 금리 인하 논의는 시기상조”라고 설명했다. 한은은 연내 물가가 2%대로 떨어지는 일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앞으로의 가장 큰 변수로는 물가를 꼽았다. 이날 한은은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3.6%에서 3.5%로 소폭 낮췄다. 지난해 3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국제유가가 급등했던 기저 효과로 올 3월부터 물가가 4%대로 낮아지면서 연말에는 3% 초반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렇지만 중국의 경제 활동 재개나 전쟁 등으로 국제유가가 또 어떻게 변할지 알 수 없다는 것이다. 김웅 한은 조사국장은 “물가 불확실성에 가장 큰 것이 국제유가”라며 “공공요금과 이로 인한 2차 파급 효과도 예측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털어놨다. 미 연준의 통화정책도 리스크 요인이다. 최근 미국의 양호한 경제지표로 미 연준의 최종금리가 5.25~5.50%까지 높아지면 한미 금리 역전 폭은 역대 최대인 2.0%포인트까지 벌어진다. 이 총재는 “변동환율제도에서는 한미 금리 격차의 적정 수준은 없다”면서도 “미국 통화정책과 격차가 너무 크게 벌어지면 어떻게 될지 시장에 주는 영향을 봐야 한다”고 말했다. 경제 상황도 전망보다 더욱 좋지 않다. 한은은 이날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1.7%에서 1.6%로 0.1%포인트 낮췄다. 미국·유럽 경제 연착륙에 성장률이 0.2%포인트 오르는 효과가 있어도 반도체 경기 부진이 성장률을 0.3%포인트 내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총재는 “물가가 연말 3%까지 내려가는 경로에 굉장히 많은 불확실성이 있다”며 “예상하는 물가 경로가 바뀌면 거기에 맞춰 금리를 올릴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라고 설명했다. -
포스코인터 '印尼 118조 가스전' 개발한다
산업 기업 2023.02.23 16:59:26포스코인터내셔널(047050)이 인도네시아 중부 바다에서 약 118조 원의 가치를 가진 해상 가스전 개발에 나선다. 광구 면적만 서울시의 14배로 민간기업 사상 역대 최대 규모다. 이번 인도네시아 가스전 개발이 성공할 경우 연 3000억 원의 이익을 내는 미얀마 가스전에 이어 해외에서 대규모 수익을 창출할 ‘제2의 가스전’을 확보하게 된다. 특히 천연가스 개발 사업인 만큼 포스코에너지와의 합병 이후 친환경에너지 전문 회사로서의 역량도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인도네시아 정부가 주관한 국제 입찰에 현지 국영기업인 ‘페르타미나훌루에너지(PHE)’와 컨소시엄으로 참여해 벙아 광구 탐사권을 획득했다고 23일 밝혔다. 탐사권은 천연가스 탐사·개발·생산을 추진할 수 있는 권리로 지분은 포스코인터내셔널과 PHE가 각각 50%씩 나눠 갖는다. 운영권은 포스코인터내셔널이 가진다. 인도네시아 자바섬 동부 해상에 위치한 벙아 광구의 총면적은 8500㎢로 서울시의 14배 수준이다. 수심은 50~500m로 얕은 바다부터 심해까지 포함하는 대형 광구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벙아 광구의 추정 매장량은 13억 배럴로 현재 유가 및 환율 시세로 보면 118조 원 규모로 추산된다. 벙아 광구는 대규모 천연가스가 생산된 인근 파게룽안 가스전과 성격이 유사해 개발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인도네시아 정부와 생산물 분배 계약을 체결한 후 본격적으로 광구 탐사에 나설 계획이다. 탐사에 성공하면 천연가스를 국내에 도입해 안정적인 매장량을 확보하는 것은 물론 액화천연가스(LNG) 벙커링과 복합발전소 등 연계 사업도 강화할 수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현재 미얀마·호주 가스전에서 천연가스를 생산, 판매하고 있다. 2021년부터 탐사를 시작한 말레이시아 PM524 광구와 인도네시아 벙아 광구 개발까지 이뤄지면 사업의 안정성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인터내셔널 관계자는 “국제 입찰을 통한 탐사권 확보는 20년 넘게 쌓아온 가스전 탐사·운영 역량을 인정받았다는 의미”라며 “말레이시아 광구와 인도네시아 광구 개발이 더해지면 생산 규모를 대폭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북미 시장 누비는 K-농기계…대동·TYM 나란히 1조 클럽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3.02.23 16:49:02농기계 업체 TYM이 사상 첫 연간 매출이 1조 원을 넘어섰다. 북미 시장에서 나타난 성과를 바탕으로 급격한 성장세를 기록하는 모양새다. TYM은 지난해 연결 영업이익이 1235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23일 공시했다. 이는 전년(353억 원) 대비 250.2% 늘어난 수준이다. 특히 매출액의 경우 1조 1672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38.7% 증가한 수치며 사상 첫 1조 원 돌파다. 당기순이익은 990억 원으로 150.6% 증가했다. 회사 관계자는 “북미 수출 호조에 따른 매출액이 증가했다”면서 “국제종합기계의 자회사와 흡수합병으로 인한 원가구조 개선도 이유”라고 설명했다. 앞서 대동도 연 매출 1조 클럽에 들어선 바 있다. 대동의 지난해 연결 매출은 1조 4637억 원으로 1년 전보다 24.1% 늘었고 영업이익은 849억 원으로 2021년 382억 원보다 122.2% 급증했다. 대동은 “국내 및 북미 등 해외매출 증가와 환율 등 대외적인 경제환경 긍정적 개선으로 수익성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
충남도·농협, 중기?소상공 ‘금융 지원 확대’ 맞손
사회 전국 2023.02.23 16:41:17충남도가 도내 중소기업?소상공인에 대한 금융 지원 확대를 통한 경영 안정을 위해 NH농협은행 충남본부?충남신용보증재단과 손을 굳게 잡았다. 김태흠 충남도지사는 23일 도청 상황실에서 백남성 NH농협은행 충남본부장, 김두중 충남신용보증재단 이사장과 ‘중소기업·소상공인 금융 지원 확대를 위한 특별출연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NH농협은행 충남본부는 충남신용보증재단에 51억원을 특별출연하고 충남신용보증재단은 NH농협은행 충남본부 특별출연금을 바탕으로 도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게 765억원 규모의 신용보증을 추가 지원한다. 도는 이번 신용보증 추가 지원이 코로나19 이후 경기침체 가속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의 자금난 완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 지사는 “NH농협은행 충남본부의 특별출연은 중소기업?소상공인에게 단비와도 같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도는 앞으로도 민선8기 공약인 중소기업?소상공인 금융 지원 확대 등을 위해 더욱 힘 쓸 것”이라고 강조했다. 백남성 본부장은 “고물가·고금리로 경영난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소상공인을 위해 이례적으로 큰 규모의 특별출연을 결정했다”며 “충남 대표 금융기관으로서 앞으로도 지역경제 발전을 위한 책임과 역할을 다해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김 지사는 “최근 고물가?고환율 등으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고통이 큰 만큼, NH농협은행이 특별출연금을 대폭 확대해 줄 것”을 강하게 요청했고 NH농협은행은 추후 추가 출연하겠다고 밝혔다. -
[마감 시황] 코스피, 기준금리 동결에 0.89% 오른 2439.09 마감
증권 국내증시 2023.02.23 15:53:26코스피지수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의 기준금리 동결 결정에 힘입어 상승 마감했다. 다만 2450선 회복을 앞두고 추가 상승은 제한적인 모습이다. 23일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21.41포인트(0.89%) 오른 2439.09에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2.33포인트(0.51%) 오른 2430.01에 출발했다. 투자가별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18억 원, 2890억 원을 매수했다. 반면 개인은 3327억 원을 팔아치우며 차익 실현에 나섰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들은 대부분 상승 마감했다. 삼성전자(005930)가 전일 대비 1.47% 오른 6만 2000원에 거래를 마친 가운데 SK하이닉스(000660)는 전 거래일 대비 4.04% 오른 9만 2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0.13%), 현대차(005380)(1.15%) 등에서도 빨간 불이 켜졌다. 기준금리 동결 결정 이후 얼어붙었던 투자심리가 완화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한은 금통위는 오전 열린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통해 기준금리를 현행 연 3.50%로 유지했다고 밝혔다. 기준금리 동결은 지난해 2월 이후 1년 만의 일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금통위 결정 발표 직전까지 상승폭을 반납하는 불안한 등락이 있었으나 금통위 기준금리 동결 결정 이후 반도체 중심으로 상승폭 재차 확대됐다”고 말했다. 다만 2450선 회복을 앞두고 추가 상승은 제한되는 모습이다. 이 연구원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인상 기조가 끝난 것으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며 금통위 내부에서 최종금리에 대해 5명이 당분간 3.75%로 가져갈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의견이 있었다고 언급한 점이 투자심리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코스닥지수도 상승 마감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일 대비 4.77포인트(0.61%) 오른 783.28에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67포인트(0.47%) 오른 782.18에 출발한 바 있다. 투자가별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27억 원, 112억 원을 내다팔았다. 반면 개인은 홀로 377억 원을 사들이며 저점매수에 나선 모습이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들은 대체로 혼조세로 마감했다. 에코프로비엠(247540)(-2.87%), 엘앤에프(066970)(-3.83%) 등 2차전지주들이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며 하락 마감한 반면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041510)(3.06%)), 펄어비스(263750)(1.10%) 등은 상승 마감했다. 공개매수 종료를 하루 앞두고 있는 오스템임플란트(048260)는 전 거래일 대비 3.44% 내린 18만 2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
[오후 시황] 코스피, 外人·기관 매수세에 상승폭 확대…1.11% ↑
증권 국내증시 2023.02.23 13:42:52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수세에 코스피지수가 상승폭을 확대하고 있다. 23일 오후 1시 27분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26.76포인트(1.11%) 상승한 2443.74에 거래 중이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2.33포인트(0.51%) 오른 2430.01에 출발한 이후 상승폭을 키우고 있다. 투자가별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5억 원, 2779억 원을 매수 중이다. 반면 오전 중 ‘사자’ 기조를 이어가던 개인은 매도세로 돌아서며 홀로 2932억 원을 팔아치우고 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들은 대체로 상승세다. 삼성전자(005930)가 전일 대비 1.96% 상승한 6만 2300원에 거래되고 있는 가운데 SK하이닉스(000660)는 전 거래일 대비 3.93% 상승한 9만 2600원에 거래 중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0.13%), 현대차(005380)(1.44%) 등 종목을 가리지 않고 상승세다. 2월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매파적인 발언들이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시장 예상을 넘어서는 수위는 아니라는 판단에 국내 증시가 반등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 FOMC 의사록은 다분히 매파적이긴 했지만, 시장이 예상했던 수준을 벗어나지 않았던 것으로 판단한다”며 “앞으로도 주식시장은 매크로 영향권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만큼, 바텀업 관점에서 개별 업종 플레이를 하는 전략이 유효한 국면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간밤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FOMC를 통해 일부 위원들이 50bp(1BP=0.01%) 금리인상을 선호했으며, 2023년에 경기 침체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코스닥지수도 상승세다. 오후 1시 27분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71포인트(0.46%) 오른 782.10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67포인트(0.47%) 오른 782.18에 출발했다. 코스닥 투자가별로는 개인과 기관이 각각 582억 원, 22억 원을 매수 중인 가운데 외국인은 홀로 435억 원을 팔아치우고 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들은 혼조세다. 에코프로비엠(247540)(-2.43%), 엘앤에프(066970)(-3.40%) 등 이달 들어 크게 오른 2차전지주가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며 하락하고 있다. 공개매수 종료를 하루 앞둔 오스템임플란트(048260)도 전 거래일 대비 5.78% 하락한 17만 7800원에 거래 중이다. 반면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041510))는 전 거래일 대비 3.64% 상승한 12만 5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에스엠이 한국거래소 측에 3만 1194주의 자사주를 매입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것이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전일 하이브(352820)는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가 보유한 14.8%의 지분 인수를 예정보다 빨리 완료해 에스엠의 최대 주주가 됐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
[단독] 기업은행, 올해 중기 대출 목표 56조원으로 확대
경제·금융 은행 2023.02.23 11:21:16IBK기업은행이 올해 중소기업대출 목표액을 지난해보다 3조 원 늘린 56조 원으로 정했다. 불투명한 국내외 경제 상황으로 시름하는 중소기업의 위기 극복 및 경쟁력 강화를 지원하기 위해서다. 최근 윤석열 정부와 금융 당국이 ‘3고(고환율·고물가·고금리) 현상’으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을 위해 금융 지원과 금융 부담 완화 정책을 검토하는 상황과도 맞닿아 있다. 23일 기업은행이 국회 정무위원회에 제출한 업무 현황 보고 자료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올해 56조 원 규모의 중소기업대출을 공급할 계획이다. 중기대출 공급 분야를 위기 극복 지원과 미래 성장 지원, 경쟁력 강화 지원 부문으로 나눠 대출 지원의 효율성을 높이기로 했다. 구체적인 공급 계획을 살펴보면 위기 극복 지원 차원에서 지방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 목표액을 지난해 19조 원에서 올해 20조 원으로 증액했다. 핵심 분야 육성 차원에서 혁신 성장 부문의 중기대출 공급 목표액 역시 지난해(7조 원)보다 4조 원 늘린 11조 원으로 설정했다. 담보가 없어도 기술력과 성장성이 우수한 혁신 벤처기업에 대한 모험자본 투자도 확대한다. 향후 3년 간 2조 5000억 원 규모의 모험자본을 공급할 계획이다. 벤처 경쟁력 강화 등 미래 성장 잠재력을 보유한 기업 육성을 위해 1조 2000억 원, 창업초기기업 등 경제 위기극복과 금융접근성 불균형 해소를 위해 1조 3000억 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올해 1000억 원 규모의 ‘IBK 벤처대출’ 시범 사업도 진행한다. IBK 벤처대출은 담보가 부족해 현 여신 심사 체계에서 대출 지원이 어려운 유망 벤처기업을 대상으로, 후속 투자를 받을 때까지 브리지론 방식으로 자금을 지원한다.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식 벤처대출(투자 유치 기업에 저금리 대출을 지원한 뒤 은행은 신주인수권 취득)을 국내 상황에 맞게 수정했다. 기업은행은 또 ‘내부 통제 체계’를 강화하는 데도 집중할 계획이다. 기업은행은 2021년 1월부터 운영해온 내부통제총괄부에 이어 지난달 ‘사고분석대응팀’을 추가 신설했다. 금융 사고 조사를 분석해 예방 대책을 마련하고 특명 감사 등을 통해 사고를 예방한다는 취지다. 정부가 엄단 의지를 보인 보이스피싱(전화 금융 사기) 피해 예방을 위해 올해 1월 신설한 ‘금융사기예방팀’을 중심으로 사기 유형을 분석하고 보이스피싱 모니터링 시스템을 24시간 운영하는 등 금융 소비자 피해를 최소화할 계획이다. -
난방비 폭탄 원성에…3월 국내 LPG 도매가 동결되나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3.02.23 11:00:00난방비 부담이 커진 와중에 서민 연료로 쓰이는 액화석유가스(LPG) 국제 가격도 큰 폭으로 오르자 정부가 가격 동향 점검에 나섰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3일 서울 단암빌딩에서 SK가스·E1 등 수입사, 정유4사 등 LPG업계와 동절기 LPG 가격 점검회의를 열어 향후 가격 안정화를 위한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했다. 그간 국제가격 하락 등의 영향으로 LPG 수입사는 지난해 5월부터 올해 2월까지 국내 LPG 도매가격을 동결 또는 지속 인하했지만 최근 이상 한파로 일시적 수요가 확대돼 3월 국내 도매가격에 반영되는 2월 국제가격이 약 34% 상승한 상황이다. SK가스와 E1 등은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회사 아람코가 통보한 국제 LPG 계약가격(CP)을 기준으로 매월 말 국내 도매가격을 정한다. 2월 국제 LPG 가격은 한 달 시차를 두고 3월 국내 LPG 가격에 반영되는데 국제 LPG 가격에 원·달러 환율을 반영하면 3월 국내 LPG 가격에는 ㎏당 230~240원 가량 인상 요인이 발생하는 것으로 추산됐었다. LPG는 도시가스가 공급되지 않는 농어촌 지역과 주택 약 340만 세대에서 난방용으로 사용되거나 약 200만 대의 자동차 연료로 쓰여 서민 연료로 불린다. 이에 유법민 산업부 자원산업정책국장은 “겨울철 LPG 난방수요 증가로 LPG 소비자들의 난방비 부담도 커지고 있는데 최근 2월 국제 LPG가격이 상승해 LPG를 사용하는 소비자들의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며 “LPG 수입·생산자 등 업계에서도 LPG를 사용하는 에너지 취약계층의 난방비 부담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국내 LPG 수급과 가격 안정화를 위해 적극 노력하라”고 주문했다. 이에 LPG업계는 “동절기 난방비 정부 지원정책에 적극 동참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며 “LPG 국제가격 상승으로 가격 인상요인이 있지만 일시적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는 만큼 국민고통 분담 차원에서 LPG 가격 안정을 위해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
기준금리 3.50% 동결…심각한 침체에 1년만에 멈춰선 금통위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3.02.23 10:02:16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연 3.50%로 동결하기로 하면서 지난해 4월부터 이어진 7차례 연속 금리 인상 행보를 멈췄다. 5%대 고물가가 지속되고 있지만 최근 수출을 중심으로 경기가 급격히 악화되면서 잠시 숨을 돌리고 금리 인상 파급 효과를 점검하기로 했다는 평가다. 다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b·연준)의 최종금리 수준이 높아질 수 있는 만큼 금리 인상 사이클이 종료됐다고 진단하긴 이른 상황이다. 한은 금통위는 23일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3.50%로 통화정책을 운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사상 최초 7회 연속 금리 인상 행보도 여기서 멈췄다. 다만 기준금리 자체는 2008년 12월(4.00%) 이후 약 1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 유지됐다. 금통위가 금리를 동결한 가장 큰 이유로는 단기적 경기 부진 심화가 꼽힌다.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0.4%로 역성장으로 전환한 가운데 연초부터 수출 부진이 심상치 않다. 이달 20일까지 수출액은 335억 49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3% 줄었다. 이대로면 5개월 연속 감소세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소비 심리나 기업 체감 심리 등도 급격히 얼어붙고 있다. 이날 한은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7%에서 1.6%로 0.1%포인트 내려 잡았다. 하반기 경기 개선을 예상하면서도 연간 성장률 전망치를 내려 잡은 것은 그만큼 단기적 경기 부진이 심각하다는 방증이다. 그러면서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도 3.6%에서 3.5%로 0.1%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경기는 어렵고 물가는 잡힌다고 보면서 금리 동결 결정에 힘이 실린 것으로 보인다. 다만 내년 물가는 2.5%에서 2.6%로 올리면서 물가 안정이 예상보다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금통위는 지난달부터 금리 동결 신호를 내왔다. 먼저 통방문에서 ‘금리 인상 기조 유지’ 표현이 사라지고 ‘긴축 기조를 이어나갈 필요’로 문구가 바뀌었다. 향후 정책 방향에 대해서는 ‘금리 인상의 폭과 속도’가 아닌 ‘추가 인상 필요성’을 결정하겠다고 말을 바꿨다. 최종금리 수준에 대해서도 3.50% 3명, 3.75% 이상 3명 등으로 나뉘었다고 했지만 추가 인상을 주장하는 위원들도 가능성을 배제하지 말자는 수준으로 동결에 힘이 실렸다. 이번 금통위를 앞두고 미 연준의 최종금리 수준이 5.00~5.25%에서 5.25~5.50%로 높아질 수 있다는 전망이 급부상하면서 변수가 늘었지만 결국엔 동결을 선택했다. 금리 인상으로 급선회하기엔 시간이 촉박했을 뿐만 아니라 미 연준의 최종금리가 실제로 높아질 수 있는지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를 지켜본 뒤 결정하려는 움직임으로 보인다. 다만 금리 동결에도 금리 인상 사이클이 끝났다고 선언하긴 이른 상황이다. 앞서 언급했듯이 미 연준의 최종금리 수준이 5.25~5.50%까지 높아진다면 한미 금리 역전 폭이 200bp(1bp는 0.01%포인트)까지 벌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역대 최대 역전 폭 150bp를 훌쩍 넘는 200bp는 국내 금융·외환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불확실하다. 또 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2%로 전월(5.0%)보다 소폭 높아진 가운데 이달 기대인플레이션도 3개월 만에 4%대로 올라선 상태다. 이날 발표된 생산자물가지수도 전기요금과 농수산물을 중심으로 3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미 연준의 긴축 우려로 원·달러 환율이 두 달 만에 1300원대로 진입한 것도 물가를 자극할 수 있는 요인이다. 한은 내부에서도 공공요금 인상이 상품·서비스 가격 인상으로 이어지는 2차 파급 효과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금리 동결에도 인상 소수의견을 낸 금통위원이 1~2명 등장할 가능성이 있다. 일부 금통위원들은 1월 금통위 당시에도 추가 인상을 주장해왔다. 이와 함께 이창용 총재도 오전 11시 10분부터 시작되는 기자단감회에서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발언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추가 인상 가능성을 배제할 경우 금융시장에 미칠 파장이 크기 때문이다. -
[오전 시황] '매파' FOMC 의사록에도 코스피 반등…시총 상위 '빨간 불'
증권 국내증시 2023.02.23 09:43:04간밤 발표된 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매파적인 발언들이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코스피지수가 상승 출발했다. 공개된 내용들이 시장이 예상한 범위를 벗어나지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일 급락했던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체로 반등세로 돌아섰다. 23일 오전 9시 28분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12.04포인트(0.50%) 상승한 2429.73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2.33포인트(0.51%) 오른 2430.01에 출발했다. 투자가별로는 외국인이 203억 원을 팔아치우고 있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88억 원, 110억 원을 매수하는 모습이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들은 대부분 빨간 불이 켜졌다. 삼성전자(005930)가 전일 대비 1.15% 상승한 6만 1800원에 거래되고 있는 가운데 SK하이닉스(000660)는 2.13% 상승한 9만 1000원에 거래 중으로, ‘9만닉스’를 회복했다. LG에너지솔루션(373220)(0.39%),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0.25%) 등도 상승세다. 자동차주도 4거래일 만에 상승세다. 현대차(005380)와 기아(000270)는 각각 0.92%, 1.34% 상승 중이다. 2월 FOMC에서 매파적인 색채가 묻어나왔음에도 시장 예상을 넘어서는 수위는 아니라는 판단에 국내 증시가 반등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FOMC 의사록을 살펴보면 일부 위원들은 2월 50bp(1bp=0.01%) 인상이나 2월에 하지 못하면 이후의 회의에서 50bp 인상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며, 2% 물가 목표 달성을 위해 제약적인 환경을 유지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겨있었다”며 “추가 긴축을 자극한 것은 맞으나 이미 몇 차례 주가 조정을 통해 금리 인상 우려를 반영해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 연구원은 “결국 금번 의사록은 다분히 매파적이긴 했지만, 시장이 예상했던 수준을 벗어나지 않았던 것으로 판단한다”며 “앞으로도 주식시장은 매크로 영향권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만큼, 바텀업 관점에서 개별 업종 플레이를 하는 전략이 유효한 국면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코스닥지수도 상승세다. 오전 9시 28분 코스닥지수는 전일 대비 0.11포인트(0.01%) 상승한 778.58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67포인트(0.47%) 오른 782.18에 출발했다. 투자가별로는 외국인이 619억 원을 팔아치우고 있는 반면 개인과 기관이 각각 361억 원, 310억 원을 사들이고 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들은 혼조세다. 에코프로비엠(247540)(-3.74%), 엘앤에프(066970)(-3.40%), 에코프로(086520)(-3.14%) 등 2차전지주들의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며 3%대 하락 중이다. 반면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0.72%), HLB(028300)(2.18%), 카카오게임즈(293490)(1.36%) 등은 상승세다. 한편 간밤 미국 뉴욕 증시는 혼조세로 마감했다. 22일(현지 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84.50포인트(0.26%) 떨어진 3만 3045.09로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날보다 6.29포인트(0.16%) 내린 3991.05로, 나스닥지수는 14.77포인트(0.13%) 오른 1만 1507.07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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