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日, GDP 세계 3위 ‘흔들’…엔저 탓에 獨과 차이 좁혀져
국제 정치·사회 2023.02.19 18:09:05일본의 세계 3위 경제 대국 지위가 흔들리고 있다. 만성적인 디플레이션(물가 하락)에 강달러·엔저 흐름이 더해지면서 세계 4위 독일과의 격차가 급격하게 좁혀졌다. 19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의 달러 환산 명목 국내총생산(GDP)은 4조 2300억 달러(약 5500조 원)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4조 600억 달러를 기록한 독일과의 차이는 1700억 달러에 불과했다. 2020년 1조 1500억 달러에 달하던 일본과 독일의 GDP 격차는 2021년 6700억 달러로 절반으로 좁혀진 데 이어 지난해에는 다시 4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2002년만 해도 일본의 GDP(4조 1800억 달러)는 독일의 2배 규모였다. 하지만 지난 20년간 일본 경제가 답보상태를 보이며 결국 세계 3위 자리를 위협받는 신세가 됐다. 이 기간 1위 미국의 GDP는 25조 달러로 2배 성장했고 중국(18조 달러)은 경제 규모가 무려 12배 커졌다. 양국 간 GDP 격차가 줄어든 가장 큰 원인으로는 전례없는 엔저가 꼽힌다. 미국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으로 지난해 엔·달러 환율은 일본의 장기 불황 직전인 1990년 이후 32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곤두박질쳤다. 특히 일본은행이 마이너스 기준금리를 고수함에 따라 다른 통화 대비 엔화 가치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20년 넘게 이어지고 있는 디플레이션도 발목을 잡고 있다. 명목 GDP는 물가 상승률이 높을수록 커지기 때문이다. 국가 경제의 전반적인 물가 수준을 의미하는 GDP 디플레이터의 경우 지난해 독일이 5.1%를 기록한 반면 일본은 0.2%에 그쳤다. 닛케이는 “지난해 공급망 위기의 여파에 전 세계에서 인플레이션이 나타난 가운데 일본의 물가 상승세는 제한적이었다”면서 “저출산·고령화에 따른 인구 감소로 구조적인 성장 동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점도 문제”라고 분석했다. -
"패딩 하나만 사도 VIP"…MZ 모으는 아울렛
증권 종목·투자전략 2023.02.19 17:57:48지난 해 보복 소비 열풍에 백화점에 명품 수요를 빼앗겼던 프리미엄 아울렛에 활기가 다시 돌기 시작했다. 고물가에 지갑이 얇아진 고객들이 아울렛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프리미엄 아울렛은 VIP 진입 장벽을 낮추거나 혜택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고객 몰이에 나섰다. 1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신세계(004170)사이먼 프리미엄 아울렛 입차 대수는 지난해 동기 대비 25% 늘었다. 지난 해 하반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입차 수가 10% 정도 증가했는데 올 들어 더 늘어난 것이다. 상품군 별 매출도 고르게 늘고 있다. 롯데프리미엄아울렛은 애슬레저 상품군 매출이 지난해 7월부터 이달까지 전년 동기 대비 70% 늘었고, 아웃도어(40%), 럭셔리웨어(25%), 키즈와 스포츠(20%) 등의 매출도 두자릿수 증가세를 보였다. 이는 ‘3고(고물가·고금리·고환율)’ 현상에 소비 심리가 둔화되면서 소비자들 사이에서 한 푼이라도 아끼려는 분위기가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 된다. 이에 프리미엄아울렛은 고객 수요를 흡수하기 위해 VIP 혜택을 강화하고 있다. 신세계사이먼은 2019년 아울렛 업게 최초로 단계별 VIP 제도를 도입한 데 이어 최근 등급을 세분화 해 진입 장벽을 낮췄다. 기존에는 여주·파주·부산·시흥 프리미엄 아울렛에서 연간 1000만원 이상 구매하는 고객에게 제공되던 혜택을 연간 400만원 이상으로 낮췄다. 실제로 신세계사이먼은 프리미엄 멤버스 서비스를 시작한 지 3년 동안 VIP 고객이 10배 늘었고, 2030세대 고객 비중은 30%까지 확대됐다. 롯데프리미엄아울렛은 지난해 말 동부산점에 우수고객 제도인 ‘VIP멤버스’를 새롭게 도입했다. 일정 금액 이상 구매한 고객을 대상으로 선정하는 vip제도는 △웰컴기프트 △VIP라운지 이용 △무료 주차 등의 혜택이 주어진다. 현대프리미엄아울렛은 김포점과 송도점 등 8개 아울렛 전 점포에서 이용할 수 있는 ‘현대아울렛 프리미엄클럽’을 운영하고 있다. 아울렛 방문 횟수와는 상관 없이 연간 1000만원 이상 구매한 고객들을 대상으로 매달 무료 음료 쿠폰 4장과 전 점포 주차 3시간 쿠폰이 제공된다. 프리미엄아울렛 관계자는 “프리미엄 패딩 1개만 사도 VIP 가입이 가능해지면서 찾아오는 고객들이 늘고 있다”며 “진입 장벽이 낮아진 대신 백화점 못지 않은 VIP 혜택이 제공돼 젊은 층의 유입세가 가파르다”고 말했다. -
하나은행, 금융취약계층 에너지 생활비 300억 지원
경제·금융 은행 2023.02.19 10:44:38하나은행이 최근 에너지 가격 급등과 금융 비용 부담으로 어려움을 겪는 금융 취약 계층을 위해 총 300억 원 규모의 노사공동기금을 조성하고 이들을 위한 에너지 생활비를 지원하기로 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지원은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3고(高) 현상으로 고통을 겪는 금융 취약 계층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마련된 ‘하나은행 온기 나눔 프로그램’의 일환이다. 우선 하나은행 노사는 금융 취약 계층 에너지 생활비 지원을 위해 노사공동기금을 조성하기로 합의했다.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모아온 ‘사랑나눔활동’ 등의 기금에 은행이 추가적인 기부금을 더해 총 300억 원 규모로 마련했다. 이 기금은 서민금융상품 이용자, 고금리 취약차주 등 금융 취약 계층 고객 15만 명에게 에너지 생활비 목적의 현금으로 지원된다. 앞서 하나은행은 이달 17일 서민금융상품인 ‘햇살론15’ 상품을 이용하는 금융 취약 계층 차주에게 대출금의 1%에 해당하는 금액을 하나머니로 지급하는 ‘이자 캐시백 희망 프로그램’을 실시하기로 했다. 현재 해당 상품을 이용하고 있는 차주들은 1% 이자 캐시백 혜택과 함께 에너지 생활비도 받을 수 있게 된다. 이승열(사진) 하나은행장은 “모두가 어려운 시기에 노사가 하나가 돼 모범적인 상생의 문화를 정립하고 손님을 중심으로 하는 건강한 금융의 역할을 수행하겠다”며 “손님의 신뢰를 위해 노사가 서로 화합해 금융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우리 사회가 직면한 경제적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생명줄 훔쳐갔다" 절규…은행 부수고 불지르는 레바논, 무슨 일이
국제 국제일반 2023.02.18 12:10:00최악의 경제 위기 속 달러화가 바닥난 레바논 은행들이 계좌를 동결시키자 격분한 예금주들이 은행을 공격했다. 17일(현지시간) 로이터, AF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전날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중심가에 있는 다수의 은행 지점들이 성난 예금주들의 공격을 받았다. 50여 명의 예금주는 예금인출을 막은 은행을 성토하면서 지점 출입문 유리를 망치와 곡괭이, 돌 등으로 부수고 출입문 앞에 타이어를 쌓아 놓고 불을 지르기도 했다. 주변에는 경찰관들이 있었지만, 분노한 예금주들의 과격한 행동을 적극적으로 제지하지는 않았다. 이번 은행 지점 공격은 시민들의 예금 인출 허용을 지지하는 단체 '예금자 절규'가 행동에 나설 것을 촉구한 뒤 베이루트 곳곳에서 벌어졌다. 공격을 받은 은행은 6곳이 넘는다. 과격한 항의에 동참한 파스칼 알-라이시는 "그들(은행들)은 3년 전에 우리의 돈을 압류하고 훔쳤다"며 "우리 중에는 수백만 달러 현금의 주인이지만 정작 주머니에는 한 푼도 없는 사람들이 있다"고 분개했다. 그는 "다른 해결 방법이 없다. 우리는 권리를 되찾을 때까지 (은행 공격을) 확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돌을 던진 한 여성은 "은행들은 내 생명줄을 훔쳐 갔다. 우리는 배가 고픈데 그들은 문을 닫았다. 그들은 우리의 문제에 관심이 없다"고 소리쳤다. 중동에서 보기 드물게 자유와 여유로운 분위기가 감돌던 레바논은 지난 2019년부터 경제 위기에 빠졌다. 정부 고위 관료와 정치권의 부패와 무능 속에 국가 부채가 눈덩이처럼 치솟고 환율이 급등하기 시작한 것이다. 레바논의 경제난은 이후 2년 넘게 이어진 코로나19 대유행과 2020년 베이루트 항구 대폭발, 우크라이나 전쟁 등 악재를 만나면서 회생 불능 수준이 됐다. 이후 3년간 물가는 400% 이상 뛰었고 현지 화폐인 레바논 파운드화 가치는 끝 모를 폭락세를 이어왔다. 최근 1달러당 파운드화 환율은 8만으로 이달 초 6만에서 30% 급등했다. 레바논 중앙은행은 1997년 이후 유지해온 고시 환율(1달러당 1507)을 최근 1만5000으로 대폭 조정했지만, 급등하는 실제 환율과의 차이는 오히려 더 벌어지는 양상이다. 2019년 경제 위기가 시작된 이후 은행들은 예금 인출을 극도로 제한하고 있다. 특히 달러화 자산이 바닥난 은행들은 달러 계좌 예금자들의 돈을 내줄 엄두를 내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9월부터는 일부 예금주들이 은행 창구에 들어가 총기 등으로 직원들을 위협하며 예금 인출을 요구하기도 했다. -
[다음주 증시전망] 박스권 예상…킹달러 공포에 조정 가능성도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3.02.18 10:02:35이번 주 코스피 지수는 2500선을 돌파하지 못하고 박스에 갇힌 흐름을 보였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금리 인하에 나설 수 있다는 기대감과 경기가 침체에 빠지지 않고 상당 기간 호황을 유지할 것이라는 ‘노랜딩(무착륙)’ 시나리오가 충돌하며 횡보했다. 2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되기 전까지 박스권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더 나아가 ‘킹달러(달러 가치 초강세)’ 공포가 되살아나며 조정을 겪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다만 단기 조정에는 적극적인 매수로 대응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NH투자증권은 다음 주 코스피의 예상 범위로 2410~2540포인트를 제시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번 주 코스피는 전주 대비 18.52포인트(0.75%) 내린 2451.21에 거래를 마쳤다. 1월 질주했던 코스피는 이달 들어 횡보하고 있다. 같은 기간 코스닥은 3.18포인트(0.41%) 오른 775.62에 장 마감했다. 이번 주 코스피에서는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2599억 원, 485억 원을 사들였다. 반면 기관은 총 4231억 원을 팔아치우면서 지수 하방 압력을 높였다. 다음 달 발표되는 2월 CPI를 확인하기 전까지 박스권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CPI는 미 연준 통화 정책의 가늠자로 볼 지표이기 때문에 투자 심리를 뒤바꿀 수 있다. 김지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연고점 수준까지 상승했다는 점은 성장주를 비롯한 위험자산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금리와 주식시장이 함께 상승하는 환경에서 연준은 계속 매파적 발언을 통해 시장의 과열을 제어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3월 물가지표 확인 전까지 박스권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금융투자 업계는 22일 발표될 FOMC 의사록과 24일 개인소비지출(PCE) 가격 지수도 주목하고 있다. '킹달러' 공포가 되살아나며 단기 조정 국면에 접어들 가능성도 제기된다. 전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4원 70전 오른 1299원 50전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환율은 장중 한때 1303원 80전까지 급등하며 지난해 12월 20일(1305원) 이후 두 달여 만에 처음으로 1300원 고지를 넘어섰다. 예상치를 웃돈 미국의 물가·고용지표가 달러 강세를 부채질하면서 환율이 상승했다. 미 연준의 긴축 정책이 예상보다 길어질 수 있다는 전망에 힘이 실리며 위험자산 선호 심리도 위축되고 있다. 미 연준이 올해 하반기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은 불안감으로 바뀌고 있다. 골드만삭스와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3월과 5월, 6월에 미 연준이 각각 0.25%포인트씩 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6월 인상 가능성을 추가하며 최종금리 예상치를 5.25~5.50%로 높여잡았다. 골드만삭스는 “더 강한 성장과 강한 인플레 탓”이라고 설명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긴축 불확실성에 따른 달러 강세 흐름이 주식시장의 단기 조정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달러 강세가 완화하기 위해서는 물가 안정이나 고용 둔화 둘 중 하나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향후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전까지 발표될 미국 물가지수, 제조업지수, 고용보고서 등 주요 지표에 관심을 둬야 한다”고 전했다. 조정이 오더라도 매수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중국이 경기부양에 나서고 국내 기업 실적의 바닥을 확인하고 있다는 점이 투자 심리를 개선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국내 기업들이 주주환원 정책을 확대하고 나선 것도 상승 재료로 꼽힌다. 김 연구원은 "중국 경기회복, 한국기업의 실적 전망 확인 가능성 등 긍정적 요인도 있어 조정 시 매수로 대응을 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NH투자증권은 다음 주 코스피의 예상 범위로 2410~2540포인트를 제시했다. NH투자증권은 반도체, 소프트웨어, 철강·비철금속, 조선 업종을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김성태 기자 kim@@sedaily.com -
"경기 둔화 시작됐다"….탈출구 안 보이는 韓 경제 [뒷북경제]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3.02.18 10:00:00“한국 경기 흐름이 둔화하고 있다” 기획재정부가 17일 ‘2월 경제동향(그린북)’에서 우리 경제 상황을 이렇게 진단했습니다. 지난해 6월부터 지난달까지 8개월 연속 ‘경기 둔화 가능성’을 경고했던 정부가 이달에는 ‘경기 둔화 시작’이라는 보다 비관적인 평가를 내놓은 것입니다. 우리 경제가 경기 둔화 국면에 진입한 것은 2020년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처음입니다. 정부의 진단이 바뀌게 된 배경을 뜯어보겠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떨어진 소비 활력입니다. 이승한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그간 소비는 괜찮았지만 수출이 꺾여 경기 둔화가 우려된다고 표현해왔다”며 “그런데 최근에는 소비마저 주춤한 모습을 보이면서 경기 둔화가 진행되고 있다고 판단을 바꿨다”고 밝혔습니다. 실제 고물가 장기화로 실질소득이 줄어 지난해 4분기 민간 소비는 전기 대비 0.4% 감소했습니다. 가전제품과 의류 등 재화 소비는 물론 코로나19 방역 해제 이후 소비 증가세를 이끈 숙박·음식점 등 서비스 소비까지 부진했던 영향입니다. 문제는 당분간 소비 활력이 되살아나기 쉽지 않다는 점입니다. 먼저 전기료 등 공공요금 인상으로 지난달 물가상승률(전년 동월 대비)은 5.2%를 기록, 3개월 만에 상승 폭이 커졌습니다. 또한 최근 미국의 긴축이 지속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며 원·달러 환율이 오르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의 경제 재개(리오프닝)가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수입 물가가 올라 물가를 다시 자극할 수 있는 것이죠. 국민들의 씀씀이는 더욱 줄어들 공산이 큽니다. 이 같은 이유로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올해 민간소비 증가율 전망치를 기존 3.1%에서 2.8%로 하향 조정하기도 했습니다. 수출 감소세는 더욱 심해지고 있습니다. 지난달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16.6% 줄어 직전 달인 지난해 12월(9.5% 감소)보다 실적이 악화했습니다. 반도체(45% 감소) 등 정보기술(IT) 품목 실적이 예상보다 더 나빴죠. 정부는 당분간 물가 안정을 정책의 최우선 목표로 두되 경제 활력을 높일 방안을 함께 강구하겠다는 입장입니다. 경제 활력은 떨어지는데 공공요금 인상, 다시 꿈틀대는 환율 등 물가를 자극할 악재가 여전한 상황에서 최적의 정책 조합을 내놓아야 할 정부의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
[사진]다시 '킹달러' 가나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3.02.17 18:15:30 -
되살아난 인플레 공포…환율 장중 1300원 재돌파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3.02.17 17:55:37미국발 인플레이션 공포가 다시 고개를 들면서 원·달러 환율이 두 달 만에 1300원을 돌파했다. 잇따라 전망치를 웃도는 물가지표 탓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하면서 국내외 증시도 일제히 하락했다. ★관련 기사 4면 1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4.7원 오른 1299.5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은 장중 한때 1303.8원까지 급등하며 지난해 12월 20일(1305원) 이후 두 달여 만에 처음으로 1300원 고지를 넘어섰다. 예상치를 웃돈 미국의 물가·고용지표가 달러 강세를 부채질하면서 환율을 끌어올렸다. 미국 노동부가 16일(현지 시간) 발표한 1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월보다 0.7% 상승하며 시장 예상치(0.4%)를 크게 넘어섰다. 앞서 발표된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도 예상치(6.2%)를 웃도는 6.4%를 기록한 바 있다. 미국의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도 한 주 새 1000건이나 줄어든 19만 4000건에 그쳤다. 미 연준 위원들의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발언도 시장에 악재로 작용했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달 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 대해 “당시 0.5%포인트 인상 속도를 유지할 설득력 있는 경제적 사실들을 봤다”며 다음 달 빅스텝(0.50%포인트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확산하면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1.26%)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1.38%), 나스닥지수(-1.78%) 등 미 뉴욕 증시 3대 지수는 일제히 하락했다. 코스피도 전일 대비 24.27포인트(0.98%) 내린 2451.21로 장을 마쳤다. -
보름새 80원 뛴 환율…금리 동결땐 '원화 약세' 기름부을 수도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3.02.17 17:48:3523일 금리 결정을 앞두고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예상치 못했던 난관에 부딪혔다. 미국 최종금리를 바라보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시장의 시각차가 결국 글로벌 시장 변동성을 키우면서 원·달러 환율이 1300원을 넘는 등 국내 금융·외환시장 불안으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당초 금통위가 금리를 동결하고 인상 사이클을 마무리할 것이라던 시장 분위기도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연내 금리 인하를 반영해 떨어지던 국고채 3년물 금리가 상승 전환해 기준금리를 넘어선 것이다. 시장 상황이 급변하고 있는 만큼 물가와 경기 사이에서 금통위원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1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4원 70전 오른 1299원 50전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은 장중 한때 1303원 80전까지 오르면서 지난해 12월 20일(1305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달 초까지만 해도 1220원대로 안정됐던 환율은 미국의 고용·물가지표가 발표될 때마다 시장의 통화 완화 기대가 깨지면서 보름 새 80원 가까이 급등했다. 문제는 원화 변동 폭이 글로벌 통화 중에서도 가장 크다는 것이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이달 2일부터 16일까지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DXY)는 2.4% 반등했는데 원화는 5.8%나 절하돼 러시아 루블화(-5.5%) 수준의 약세를 보였다. 무역수지가 11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하면서 외환 수급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환율 불안이 점차 고조되는 가운데 1월 외국인 채권 자금이 52억 9000만 달러나 빠져나간 만큼 이달 금통위의 주요 이슈는 한미 금리 역전 폭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연준의 최종금리가 5.25~5.50%까지 오를 수 있다는 관측에 한미 금리 역전 폭이 2.0%포인트까지 벌어질 수 있다는 전망마저 나온다. 역대 최대 역전 폭이 1.50%포인트였음을 감안하면 금통위로서도 부담스러운 수준이다. 여기에 5%가 넘는 고물가도 여전히 진행 중이다. 정부의 상반기 공공요금 동결 등으로 물가 상승률 둔화 속도가 더뎌질 가능성도 커졌다. 다만 기준금리가 이미 긴축 수준인 만큼 금통위가 이번에는 금리를 동결하고 경기나 물가 흐름을 더 지켜볼 것이라는 관측이 여전히 우세한 편이다.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경기 침체 우려가 점차 완화되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높은 대중(對中) 의존도 등으로 전망이 어둡기 때문이다. 중국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이 우리 경제에 얼마나 힘을 실어줄지도 불확실하다. 가계부채, 집값 급락으로 인한 금융 불안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 금리 동결에 무게가 실린다. 금통위는 일찌감치 최종금리를 두고 경기를 우선하는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와 물가 대응을 중시하는 매파(통화 긴축 선호)로 갈린 상태다. 이달 금통위에서 금리를 동결하더라도 3월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에 따라 4월 금통위에서 다시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남아 있다. 4월 금리 결정 직후 주상영·박기영 위원이 퇴임하는 만큼 금통위 구성 변화도 변수다. 안재균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수출 경기 부진이 이어지고 소비도 둔화되면서 향후 성장에 대한 우려가 커진 부분을 감안해 이달 금통위에서는 기준금리를 3.50%로 동결할 것”이라며 “다만 시장의 비둘기파적 해석 차단을 위해 추가 인상 가능성을 시사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
수출 이어 소비까지 감소…정부 "경기둔화 시작됐다"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3.02.17 10:00:00우리 경제가 둔화 국면에 진입했다는 정부 진단이 나왔다. 2020년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처음이다. 수출 감소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고물가 장기화로 소비 활력까지 떨어진 탓이다. 기획재정부는 17일 발표한 ‘2월 경제동향(그린북)’에서 “물가가 높은 수준을 이어가는 가운데 내수 회복 속도가 완만해지고 수출 부진 및 기업 심리 위축이 지속되고 있다”며 “경기 흐름이 둔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6월부터 지난달까지 8개월 연속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를 드러냈던 정부가 이달에는 ‘경기 둔화가 시작됐다’며 보다 비관적인 진단을 내놓은 것이다. 수출 부진이 여전한 상황에서 민간 소비까지 감소세로 전환하자 정부가 경기 둔화를 공식화한 모습이다. 이승한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그간 소비는 괜찮았지만 수출이 꺾여 경기 둔화가 우려된다고 표현해왔다”며 “그런데 최근에는 소비마저 주춤한 모습을 보이면서 경기 둔화가 진행되고 있다고 판단을 바꿨다”고 말했다. 실제 고물가 장기화로 실질소득이 줄자 지난해 4분기 민간 소비는 전기 대비 0.4% 감소했다. 2개 분기만에 마이너스로 전환한 것이다. 가전제품과 의류 등 재화 소비는 물론 코로나19 방역 해제 이후 소비 증가세를 이끈 숙박·음식점 등 서비스 소비까지 부진했던 영향이다. 문제는 당분간 소비가 쉽사리 활력을 찾기 어렵다는 점이다. 공공요금 인상으로 지난달 물가상승률(전년 동월 대비)은 5.2%를 기록, 3개월 만에 상승 폭이 커졌다. 특히 원·달러 환율까지 치솟아 가뜩이나 중국의 경제 재개(리오프닝)로 원자재 가격이 뛰는 상황에서 기업의 채산성 악화와 수입 물가 상승 등도 우려된다. 이 같은 이유로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올해 민간소비 증가율 전망치를 기존 3.1%에서 2.8%로 하향 조정한 바 있다. 수출 감소 폭이 한층 커진 것도 정부 우려를 키운다. 지난달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16.6% 줄어 직전 달인 지난해 12월(9.5% 감소)보다 실적이 악화했다. 반도체(45% 감소) 등 정보기술(IT) 품목 실적이 예상보다 더 나쁘다. 정부는 “확고한 물가 안정 기조 하에 수출·투자 활력을 높이기 위해 총력 대응하겠다”며 “경제 체질 개선 및 대내외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세계 경제에 대한 진단은 ‘하방 위험 지속’에서 ‘불확실성 지속’으로 소폭 개선됐다. 중국 리오프닝과 미국과 유럽 등에서 커지고 있는 경제 연착륙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다. 앞서 국제통화기금(IMF)도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7%에서 2.9%로 상향 조정한 바 있다. -
美 긴축 우려 고조에 환율 두 달 만에 1290원 돌파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3.02.17 09:19:03미국 연방준비제도(Feb·연준)의 긴축 우려가 고조되면서 환율이 급격히 출렁이고 있다. 미국 연준 인사들의 매파(통화 긴축 선호)적 발언에 생산자물가마저 둔화 속도가 더디게 나타나자 원·달러 환율은 두 달 만에 1290원을 넘어 1300원까지 위협하고 있다. 1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오전 9시 15분 기준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0.6원 오른 1292.8원으로 거래됐다.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7.1원 오른 1291.9원으로 출발해 장중 상승 폭이 확대됐다. 환율이 장중 1290원을 넘은 것은 지난해 12월 23일(1290원) 이후 약 두 달 만에 처음이다. 미국 고용·물가 지표에 달러화 강세가 나타나면서 원화 가치를 끌어내리는 양상이 지속되고 있다. 이날은 미국의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월 대비 0.7% 오르면서 시장 예상치(0.4%)를 넘어선 것이 시장 심리를 악화시켰다. 시장에선 연준의 금리 인상이 당초 예상보다 높은 수준에서 장기간 지속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도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0.50%포인트 인상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시장 심리가 얼어붙었다. 미국의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달러화지수가 104선을 돌파하는 등 달러화 강세가 나타났다.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매도세가 나타날 경우 원화 가치는 더욱 급격히 떨어질 수 있다. 최근 환율이 단기간에 급등한 만큼 당국이 미세조정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마저 나오고 있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1300원 빅피겨(큰 자릿수)가 다시 시야에 들어오기 시작했다”며 “기본적으로 양방향 변동성 관리라는 외환당국 원칙을 상기했을 때 급격한 환율 상승은 미세조정에 정당성을 부여할 것”이라고 했다. -
“25년까지 연평균 성장률 33%” 에코프로비엠 목표가 32.9% ↑
증권 국내증시 2023.02.17 08:42:52유안타증권이 에코프로비엠(247540) 목표주가를 32.9% 상향했다. 2025년까지 연평균 33%의 높은 성장률이 예상되는 만큼 추가 상승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17일 유안타증권은 에코프로비엠 목표주가를 21만 원으로 기존 15만 8000원 대비 32.9% 높였다. 투자 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에코프로비엠 주가는 연일 급등 중이다. 시장에서는 밸류에이션이 지나치게 높다는 분석도 나온다. 그러나 유안타증권은 2022년부터 2025년까지 에코프로비엠의 연평균 성장률 33%에 주목하라고 한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의 영향을 고려할 경우, 미국과 유럽 전기차 업체들은 탈중국 공급망이 잘 갖춰진 기업과 계약을 선호하는 점이 에코프로비엠에 긍정적이라고 한다. 미국 내 수주 기대감도 높다. 수주 계약 발표시 에코프로비엠의 추가 생산능력 확대로 이어져 밸류에이션 매력도는 더 높아질 전망이다. 올해 실적도 고공행진할 전망이다. 에코프로비엠 올해 매출은 8조 5000억 원, 영업이익은 6113억 원으로 각각 전년대비 58%, 60%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2023년 전동공구 부문 수요 부진 지속, 환율 및 평균판매가(ASP) 하락으로 인해 가격하락의 영향이 있을것으로 예상되나, 연내 3만 톤 규모의 CAM5N 가동, 5만 4000톤 규모의 CAM7의 가동으로 전기차 부문만으로도 올해 58% 이상의 외형성장이 기대된다. 이안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최근 주가 급등에도 여전히 밸류에이션 매력도가 높으며 생산능력 확대로 인한 외형성장, 미국 내 수주 모멘텀까지 감안하면 투자매력도가 높다”며 “3월 미국의 IRA 개정안 이후 북미 투자계획 구체화할 것을 밝히면 수주 모멘텀도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
스마트 농기계 美 수출 호조…대동, 매출 1.4조로 또 최대
산업 중기·벤처 2023.02.16 18:13:35자율주행 등 첨단 스마트 농기계를 앞세운 대동이 미 트랙터 수출 호조에 힘입어 2년 연속 최대 실적을 올렸다. 대동은 16일 지난해 연결 실적으로 매출은 1조4637억 원, 영업이익은 849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연결 매출 1조1792억 원, 영업이익 382억 원을 달성해 창사 이래 첫 ‘1조 클럽’에 가입한 2021년 대비 각각 24%, 122% 급등했다. 회사 측은 호실적 배경에 대해 지난해 △디지털전환을 통한 조직 체질 개선과 경영효율성 제고 △상품성 및 라인업 강화를 통한 브랜드 가치 향상 △공급망 다변화와 환율 연동제를 통한 원재료비 절감 등을 통한 농기계 수출 증가와 환율 상승 효과가 일조했다고 설명했다. 향후 미래사업을 위한 투자는 지속적으로 강화할 방침이다. 대동은 지난해 그룹의 플랫폼·솔루션 사업을 리딩할 대동애그테크를 신설하고 스마트파밍 솔루션 개발을 위해 농작물 생육 데이터를 수집할 스마트 팜도 서울사무소에 구축했다. 올해는 신설 조직인 인공지능(AI)플랫폼사업 부문과 미래기술실을 주축으로 기능성 품종의 생육 레시피를 확보해 생육 솔루션 사업 모델 수립을 마무리 짓는다. 로봇 시장 진출도 속도를 낼 예정이다. 한국로봇융합연구원(KIRO)과 공동 설립한 ‘대동-키로 로보틱스센터’를 주축으로 농업·비농업 로봇 3종 개발 또한 본격화할 계획이다. 원유현 대동 대표이사는 “지난 3년간 농기계에서 미래농업 기업으로의 혁신하고 기업 경쟁력을 높였다”며 “미래사업 콘텐츠를 올해부터 하나씩 선보여 대동만의 성공 스토리를 만들고 기업 가치를 더욱 높일 것이다”고 말했다. -
미쓰이 스미토모 파이낸셜그룹, 일본 금리인상에 수익성 개선 기대[글로벌 핫스톡]
증권 해외증시 2023.02.16 17:54:51미쓰이스미토모파이낸셜그룹은 일본의 3대 대형 금융사로 미쓰이스미토모은행을 중심으로 증권·카드·리스 등의 자회사를 거느린 대형 금융지주회사다. 총자산은 약 257조 7000억 엔 규모다. 미쓰이스미토모파이낸셜그룹은 다른 은행보다 기업 대출 관련 업무에 강점이 있다. 경비가 낮고 재무 효율성이 우수한 데다 연간 배당수익률(4.1%)이 높다는 특징이 있다. 일본 은행주들은 대규모 금융 완화 정책과 장단기 금리 조작(YCC) 정책 도입, 고령화사회의 진행으로 수익성이 저하돼 주식시장에서 장기간 소외됐으나 향후 일본중앙은행(BOJ)의 금융정책 수정에 따른 이익 증가와 탄탄한 기초 체력, 그리고 고배당 매력이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2월 19~20일 개최된 BOJ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는 장기금리 변동 폭을 기존 0.25%에서 0.50%로 인상하는 YCC 정책 수정안이 발표됐다. 시장은 ‘사실상의 금리 인상’이라며 장기간 지속된 BOJ의 금융 완화 정책이 출구를 향해 움직이기 시작했다고 봤다. 이에 외환시장에서는 엔·달러 환율이 1달러당 129엔대까지 급등했고 수익성 개선이 기대되는 금융주의 주가가 상승했다. 특히 ‘메가뱅크’로 불리는 대형 은행들의 주가 움직임이 좋았다. 저물어가는 일본의 장기 저금리 시대는 은행주의 투자 환경이 호전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과거 BOJ는 2016년 YCC 정책을 도입, 2019년과 2021년 장기금리 변동 폭을 각각 0.20%, 0.25% 상향 수정했는데 이후 일본 3대 은행 순이익이 증가했던 사례가 있다. 금리 차로 인한 이익 변화는 장기금리 상승에 의해서도 개선되지만 단기금리 상승에 더 큰 영향을 받는다. BOJ가 이번에 장기금리 상한선을 0.25%에서 0.50%로 변경했지만 단기 정책금리 유도 목표는 기존 0.1%에서 바꾸지 않은 점으로 볼 때 향후 마이너스 금리 정책 종료도 염두에 두고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한편 일본은 4월 장기간 금융 완화 정책을 이끌어온 구로다 하루히코 BOJ 총재의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이에 일본 정부는 경제학자이자 전 일본은행 심의위원이던 우에다 가즈오 씨를 차기 총재로 인선하는 추천안을 의회에 제출했다. 우에다 씨는 1998년부터 2005년까지 일본은행의 심의위원을 맡아 디플레이션 국면에서 제로금리 정책 도입에 관여했으며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인플레이션에 이르렀다고 판단할 때까지는 성급한 통화 긴축에 반대하는 견해를 갖고 있다. 따라서 지금은 현행 YCC 정책의 재검토 여부가 시장이 당면한 초점이 될 것이고 신임 BOJ 총재는 경제나 물가의 흐름을 주시하면서 금융정책 변경을 모색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는 일본 은행주의 투자 환경 호전과 예대금리 차로 인한 수익성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판단한다. 아울러 엔저 및 저금리로 인한 기업향 대출 실적 증가, 수수료 인상에 따른 이익 확대, 적극적인 주주 환원 정책을 펼치고 있는 미쓰이스미토모파이낸셜그룹의 실적 성장에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
日, 무역적자 3.5조엔 '사상 최대'…엔저에 수입물가 상승 '직격탄'
국제 경제·마켓 2023.02.16 17:53:24일본이 올해 1월 사상 최대 규모의 무역적자를 기록했다. 에너지 가격 급등에 엔저(엔화 가치 하락)까지 더해져 수입물가는 치솟았지만 예년보다 빨랐던 춘제와 ‘위드 코로나’ 전환으로 중국 수출이 급감하는 등 전체 수출 실적이 부진했던 영향이 컸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일본이 올해 무역적자를 해소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일본 재무성은 1월 무역적자가 3조 4966억 엔(약 33조 5000억 원)으로 비교 가능한 통계가 있는 1979년 이후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고 16일 밝혔다. 월간 무역적자가 3조 엔을 넘어선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1월 무역적자는 시장 전망치인 3조 9767억 엔보다는 낮지만 직전인 지난해 12월(1조 4517억 엔)보다 2배 이상 늘어난 수준이다. 일본의 월간 무역수지는 지난해 8월(6634억 엔) 이후 18개월 연속 적자 ‘늪’에 빠졌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가격 상승과 미국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이 불러온 엔저로 1월 수입은 전년 동월 대비 17.8% 급증한 반면 수출 증가율은 소폭에 그친 것이 무역적자를 키웠다. 실제로 1월 일본의 원유 수입 가격은 ㎘당 7만 3234엔으로 1년 전보다 27% 이상 껑충 뛰었다. 에너지의 90% 이상을 외국에서 수입해 해외 의존도가 높은 상황에서 달러 대비 환율이 급증한 것까지 더해져 일본의 수입가격은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일본의 1월 평균 엔·달러 환율은 132.08엔으로 1년 전 같은 달보다 15% 상승했다. 반면 1월 수출은 3.5% 증가해 직전인 지난해 12월(11.5%) 대비 3분의 1 토막이 났다. 중국의 춘제가 올해의 경우 1월(21~27일)로 예년인 2월보다 앞당겨진 탓에 중국의 자동차와 반도체 장비 수요가 급감해 대(對)중국 수출이 17%가량 감소한 것이 직격탄이 됐다. 춘제는 중국의 물류나 공장이 멈춰 일본의 수출 실적을 떨어뜨리는 경향이 있다. 또 중국이 지난해 12월부터 위드 코로나로 전환하면서 방역을 완화해 감염자가 급증한 것이 중국의 수요 감소로 이어져 일본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이 같은 영향으로 1월 일본의 대중 무역적자는 약 1조 4000억 엔으로 1년 전 같은 달보다 48% 가까이 급등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뿐 아니라 미국과 유럽에 대한 수출 성장세도 둔화했다”고 전했다. 문제는 글로벌 경기 침체 위기가 커지는 만큼 일본이 올해 무역적자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이다. NLI리서치연구소의 사이토 다로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올해 세계 경제가 둔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일본의 수출 회복을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물동량을 나타내는 지표인 일본의 수출수량지수는 1월 77.2로 전년 동월 대비 11.5%가량 낮아졌다. 그만큼 올해 수출 전망이 불투명하다는 의미다. 수출 부진은 지난해 12월 기준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0.6%에 그쳐 경기 회복 속도가 뚝 떨어진 일본 경제에 타격이 될 수 있다. 일본은행의 계속된 금융 완화 정책으로 현지 인플레이션이 40여 년 만에 최고로 오른 점도 수입물가 상승을 자극하는 또 다른 위협 요소다. 블룸버그는 기록적인 무역적자가 올 4월 신임 일본은행 총재에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우에다 가즈오 내정자의 금융 완화 ‘출구전략’ 수립에도 적지 않은 부담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오늘의 핫토픽
이시간 주요 뉴스
영상 뉴스
서경스페셜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